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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안호 선원 송환 배경

    북한이 ‘800 연안호’와 선원 4명의 송환을 결정한 것은 나름대로 명분과 실리를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김기남 노동당 비서의 조문 등 남북간 해빙 분위기가 움트는 가운데 남한 선박을 뚜렷한 명분 없이 더이상 억류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北 석방 결정하고도 택일 고심 우리 정부에서는 현 회장의 방북과 김 비서의 방남을 계기로 연안호 송환이 8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한 대북 소식통은 28일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한·미간 연합 훈련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연안호 석방을 미뤄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훈련이 끝난 만큼 북한도 더이상 연안호 억류를 장기화할 명분이 없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 연안호 석방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 16일 현 회장 면담 당시 “군부에 (연안호를) 풀어 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방남한 김 비서도 지난 22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연안호 문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은 연안호 석방을 결정짓고도 시일을 미뤄 왔던 셈이다. 한·미 공동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주도권 노린듯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한 28일 연안호 석방 소식을 알린 것은 남북간 합의사안에 대한 동력을 이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면서 “큰틀에서 볼 때 북측 특사 조의 방문단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간접적인 의사 소통이 이뤄진 뒤 이산가족상봉에 합의하고 연안호 석방을 발표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략적인 변화보다 전술적인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하고 연안호 송환을 전격 통보함으로써 적어도 남북간 인도적인 문제는 전향적으로 풀겠다는 유화적인 자세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했다. 대화가 단절됐던 남북이 서서히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공은 우리 정부로 넘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남북화해 급진전 속단 일러 그렇다고 남북간 화해가 급진전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확보 차원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속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의 비핵화에 무게를 두는 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현재의 해빙무드는 짧게 끝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핵 문제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에 대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2년만의 이산가족상봉 반갑지만

    남북이 2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다음 달 26일부터 10월1일까지 상호 100명씩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갖는다. 현 정권에서 첫 이산가족 상봉이며 남북 준당국 간 합의다. 앞으로 남북 당국자 대화로 이어지는 물꼬를 텄고 관계 개선에도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아쉬운 것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 점이다. 남측은 ‘특수 이산가족’의 범주에 묶어 이산상봉 때마다 10%가량을 할당했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했지만 북측의 완강한 거부로 실패했다. 다만 합의서 2항에서 “인도주의 문제를 남북관계 발전의 견지에서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절충을 택했다.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비롯해 식량 지원문제 등 남북 간 인도주의적 현안의 지속적 논의 구조를 도출한 것이다. 북측이 납북자·국군 포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체 판을 깰 수 없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례화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 관계의 협상카드로 인식하는 북측 태도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7월 완공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 상봉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면회소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첫발을 디딘 것이다.12만 7375명의 상봉 신청자 가운데 이미 4만명이 사망했다. 생존한 신청자 가운데 80대 이상이 38%가 넘는다. 시간이 촉박하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를 포함, 이산가족 상봉자의 수를 대폭 늘리고 정례화하는 것이 진정한 인도주의적 처사다.
  • 北, 연안호선원 29일 송환

    北, 연안호선원 29일 송환

    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에 나포됐던 ‘800 연안호’ 선원 4명과 선박이 29일 송환된다. 나포된 지 30일 만이다. 통일부는 28일 “북한이 오늘 오후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 선원들과 선박을 내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동해지구 군사실무 책임자 명의로 보내온 군 통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정부 관계자는 “해경이 동해상 NLL 부근에서 선원들과 선박을 넘겨받을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선원들은 장전항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지난 13일 억류 136일 만에 석방된 데 이어 연안호 선원들도 풀려나게 됨에 따라 북한 지역에 억류됐던 우리 국민의 귀환 문제는 일단락되게 됐다. 이날 남북간 이산가족상봉 합의에 이어 연안호 송환을 계기로 현 정부 들어 냉각기를 겪던 남북관계가 해빙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29t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인 연안호는 지난달 30일 동해상 NLL을 넘었다가 북한에 예인된 뒤 계속 조사를 받아 왔다. 당시 연안호는 오전 5시쯤 강원 거진항을 출항해 군 레이더 탐지권 밖의 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고 돌아오던 중 위성항법장치(GPS) 고장으로 항로를 벗어났다. 군 당국은 당시 연안호가 강원 고성군 동북쪽 해상 32㎞ 지점의 NLL을 11.2㎞ 정도 넘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해군은 연안호가 예인되기 1시간30분 전쯤 NLL 북방 해상에서 미확인 선박을 식별했고, 미확인 선박이 우리 측 어선인지 확인하기 위해 어선통신망을 통해 호출했지만 응답을 듣지 못했다. 연안호는 당시 GPS가 고장났고 북한의 경비정이 보인다고 우리측 어업정보통신국에 알렸다. 이어 연안호는 북한군에 의해 예인됐고 우리 군은 고속정을 출동시켜 두 차례의 경고 방송을 하며 연안호를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북한군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사건 발생 이후 남북 해사당국 간 통신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연안호와 선원의 송환을 촉구하는 전문을 북한에 전달했지만, 북한은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한 뒤 결과를 알려 주겠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통일부는 이날 “늦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측 선박과 선원의 귀환 조치가 이뤄지는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심려가 많았을 선원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염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늦었지만 가족 품에 돌아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북관계 완만한 해빙 모드로

    북한이 25일 남북적십자 회담 제의를 수용했다. 또 이날 북측은 남북간 주요 통신채널이었던 판문점의 남북 직통전화 5회선을 9개월 만에 복구했다.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육로통행 제한조치인 ‘12·1조치’와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최악으로 치달았던 남북관계가 바닥을 치고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들이다. ●北, 국제 대북제재 돌파구 활용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을 한다.’는 것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합의한 5개항에 포함된 내용이다. 따라서 북측이 적십자회담 제의를 거부할 명분은 없었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20일 제의한 남북적십자회담에 대해 북측은 24일까지 응답이 없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6일 남북적십자회담을 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봤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방한한 특사조문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23일 귀환한 뒤 북측이 적십자회담 수용의사를 밝힌 게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산가족상봉뿐 아니라 남북간 주요 현안을 협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비서는 서울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다 잘됐다.”면서 “좋은 기분으로 간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측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강경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지난 21일 조문단 파견을 전후로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여 왔다. 지난 20일에는 통지문을 통해 ‘12·1조치’를 전면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남북적십자회담을 수용한 것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대북제재를 받고 있는 북측이 북·미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전 대통령 조문정국에서 형성된 남북 간의 대화 및 교류협력의 분위기가 북측의 남북적십자회담 수용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라며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고위급의 당국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방면 교류협력 이어질듯” 양 교수는 “고위 당국간 회담을 전후해서 민간인의 방북 및 인도적 지원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괄적 이산가족인 국군포로나 납북자 가족들에 대한 상봉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이 남북 적십자회담을 수용한 것은 앞으로도 남북간 합의된 사안에는 적극적으로 이행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이려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나로호 날았지만 위성 행방 묘연 전라도 보수, 경상도 진보 나와야 이영애 美서 극비결혼 태평양전쟁 가짜유골 봉환 논란 SM 이수만 최고급 오피스텔 롯데 16.8도에 진로 “물탄 소주” ”수능 코앞인데 휴교하라니… “
  • 대화 물꼬… 관계개선 새 출발점 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방한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 대통령 취임 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개선될 전환점은 마련됐다. 북한 조문단이 귀환 일정을 하루 늦추면서까지 이 대통령을 예방하려고 했던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3일로 25일째 북에 나포 중인 ‘800 연안호’ 선원들이 이르면 24일이나 25일쯤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일단 바닥을 친 듯한 남북관계가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만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근본적인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정부는 ‘패러다임 시프트(shift·전환)’를 내세워 속도 조절을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관계가 동족개념을 바탕으로 한 특수한 관계이긴 하지만 국제적인 보편타당한 관계로 발전해야 남북관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두 차례의 핵실험을 한 북한이라는 상대를 과거 정권처럼 ‘유화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북한도 이런 달라진 패턴에 응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 비서와 명실상부한 대남 실세인 김 부장이 이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그 장면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지난 4~5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불과 3개월 전 핵실험(5월25일)을 전후한 남북관계 긴장이 언제 일이었나 싶을 정도의 평화공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10~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평양 초청, 13일 억류 근로자 석방, 17일 현대그룹과의 금강산·개성관광재개,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 합의, 21일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12·1조치 해제 등 대남 유화적인 조치들을 잇달아 내놨다. 북한의 대대적인 평화공세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다. 북한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이후 정부가 대대적인 대북 접근으로 화답하기보다는 북핵 진전 상황을 봐가며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부 당국자는 현인택 장관과 김 부장의 면담과 관련,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비핵·개방 3000)을 큰 틀에서 원칙과 유연성 측면에 대해 북측에 설명했다.”며 “이번 면담으로 북한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개선됐다고 보며 북측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한 듯싶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작지만 중요한 출발이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시각이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을 가장 많이 도울 나라는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김 비서 등을 만나서도 이같은 점을 강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내에 신중한 기류가 있지만 북한 조문단의 이 대통령 예방을 계기로 바닥을 친 남북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 조문단이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은 남북간 최고지도자 간 간접적 메시지 교환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면담을 통해 남북관계 복원뿐만 아니라 관계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조문단이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남북 관계개선, 핵문제 등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데 이어 양측이 상당부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26~28일 적십자회담 갖자”

    대한적십자사는 20일 올해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도록 남북적십자 회담을 제의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게 되면 지난 2007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북한의 조선적십자사 장재언 중앙위원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남북적십자 회담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유 총재는 또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원활히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2일부터 단절된 판문점 남북적십자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도 하루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이 이 같은 우리측 제안에 화답, 향후 남북 간 본격적인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적십자회담에서는 상봉 날짜와 방법, 상봉인원 등을 조율하게 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산상봉 신청자 중 1차 3배수 추첨

    대한적십자사가 20일 제의한 남북적십자 회담을 북측이 수용, 올해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게 될 경우 이산가족들은 어떤 절차를 거쳐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나게 될까. 남북은 지난 1992년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정의를 ‘가족, 방계 8촌, 처·외가 4촌의 친척’으로 정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7408명이다. 이중 3만 9822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신청자 중 약 8만 8000명의 이산가족들이 북녘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셈이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나 정부 당국에 신청하지 못한 이산가족의 경우 온라인, 우편 및 팩스, 방문 접수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인터넷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를 통한 온라인 접수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과로 우편 접수 및 팩스 접수 ▲대한적십자사 본사 및 각 시·도지사 및 230여개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군·구협의회, 이북 5도 위원회 민원실과 14개 시·도 사무실, 통일부 이산가족과 방문 접수 등이 있다. 이산가족상봉행사 일정이 결정되면 대한적십자사는 이미 등록된 이산가족상봉 신청자와 신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이산가족상봉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이산가족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인선기준을 마련한다. 남북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더라도 실제 대상자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2000명의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났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8만 8000명이 40년이 지나야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컴퓨터 추첨을 통해 고령자, 직계가족 순으로 남북이 합의한 대상 가족수의 3배수를 1차 후보자로 선발한다. 보통 100가족 정도가 상봉할 수 있기 때문에 300가족 정도를 1차 후보자로 선발한다. 출신지는 균등하게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후 본인의 의사 확인 작업과 신체 검사 등을 감안해 다시 신청자 수를 조정한 뒤 컴퓨터 추첨을 통해 북측에 생사확인을 의뢰할 대상자(남북이 합의한 대상 가족수의 2배수)를 선정한다. 이후 추려진 신청 명단을 북한에 전달하고 북측이 확인작업을 거쳐 통보해온 생사확인 결과를 바탕으로 이산가족상봉의 최종 대상자가 결정된다. 이렇게 선정된 최종 대상자는 정부가 상시 상봉을 대비해 총사업비 600억여원을 들여 금강산에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북녘의 가족을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靑 “北 금강산 피살사건 사과해야”

    정부는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 합의 내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에 위반되는지를 놓고 미국 측과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8일 “현대와 북한이 17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합의한 5가지 교류사업안 내용을 미국 측에 간략히 설명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3∼24일 방한 예정인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이 이끄는 미국 대북제재 전담반과 함께 현대와 북측이 밝힌 5개항의 합의 내용이 안보리 제재결의에 위반하는지를 놓고 의견조율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미국 전담반과 다른 나라들의 제재 이행 상황 등을 논의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현대와 북측이 합의한 5개안의 내용 또한 자연스럽게 의견 교환 대상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와 관련, 북한의 사과나 유감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사과를 받지 않고 어떻게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북측에 사과를 요구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북측으로부터 유감표명이나 사과를 받지 않고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의 피살 이후 중단된 금강산 사업 등이 재개되려면 관광객 신변안전문제에 대해 북측의 확실한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요구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번주 서면으로 상세한 방북결과를 통일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남북적십자 회담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현대와 북한간 합의내용에 대해 “이는 명백히 환영할 조치들”이라면서도 “이런 주변적 조치들(marginal steps)은 본질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 결정 또는 조치가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강원 고성 DMZ박물관 14일 개관

    강원 고성 DMZ박물관 14일 개관

    아무나 갈 수 없는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축복받지 못한 땅’ DMZ가 휴전 이후 56년 만에 생생하게 재현됐다.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배어 있고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우리의 희망이 묻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DMZ박물관은 강원 고성군 최북단인 현내면 명파리 민간인통제구역의 통일전망대 인근에 자리잡았다. 8년 동안 국비 220억원과 도비 225억원 등 모두 445억원을 들여 14만 5396㎡에 3층 건물로 지어졌다. 테마별로 4개 구역을 나눈 전시관과 영상관, 야외 전시물, 체험공간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14일 개관하는 DMZ박물관을 12일 미리 찾아봤다. ●유품·편지 등으로 당시 생활상 한눈에 2층 전시관에 들어서면 한국전쟁 휴전의 산물인 DMZ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제1구역을 만난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을 주제로 마련된 1구역 전시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의 역사가 예고한 한국전쟁의 배경과 전쟁의 비극, 민족 분단이 사진과 모형 등으로 정리됐다.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 당시 영상자료가 돌아가고 회담장면이 인물모형과 사진 등으로 고스란히 재현됐다. 한국전쟁을 모르는 어린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제2구역은 ‘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라는 주제로 총알자국, 병사의 편지 등 유품과 전쟁 당시 생활상 등이 전시됐다. 철원 노동당사와 궁예도성 등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냉전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휴전 이후 남북간의 충돌사건이나 교전 등이 연대별로 정리돼 있다. 매설된 지뢰로 희생되는 상황을 체험하는 공간과 지뢰제거 이후 희망의 나무를 심는 퍼포먼스 코너도 연출했다. 제3구역은 ‘그러나 DMZ는 살아있다’를 주제로 만들었다. 155마일의 DMZ를 벽면형식의 돌출지도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강줄기를 바닥에 연출해 냉전 속에서도 자연이 살아 흐르고 있음을 표현했다. 제4구역은 ‘다시 꿈꾸는 땅 DMZ’를 주제로 기찻길을 따라 하나 되는 길, 남북의 길, 장벽이 허물어지는 길을 여행한다. ●3D입체영상 속 무기 체험 영상관에서는 3D입체영상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무기의 파괴력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인민군 탱크, 바주카포, B29 폭격기, 땅굴, 인민군 소총, 세이버기 등이 등장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야외에는 대북방송장비와 휴식공간인 생태저류조, 야외 소공연장, 전망쉼터 등이 마련됐다. 정명수 강원도 관광사업계 담당은 “민족상잔의 애환이 테마별로 박물관에 담겼다.”며 “DMZ를 미래의 땅으로 살려내는 방향도 제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DMZ박물관이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어 관람객들이 통일교육을 받고 저진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수년 전부터 군부대와 협의를 해오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보통사람들이 힘 합치면 큰힘 낼 수 있어… 긍정의 힘 전하고 싶었다”

    “보통사람들이 힘 합치면 큰힘 낼 수 있어… 긍정의 힘 전하고 싶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여고생의 생기와 성장을 보여줬다면, ‘썸머 워즈’는 시골가족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두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하는 힘이 지닌 강력함을 표현하고 있죠.” 신작 애니메이션 ‘썸머 워즈’ 홍보를 위해 최근 방한한 호소다 마모루(42) 감독은 자신의 두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07년 국내 개봉해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썸머 워즈’는 13일 개봉을 앞둔 채 숨을 고르고 있다. 이번이 세번째 방한이라는 마모루 감독이 한국에서 발견한 건 특유의 활기다. 그는 “지난해 닥친 세계적인 불황으로 한국도 큰 타격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와서 보니 거리에 활기가 넘쳐 흐르고 있더라.”며 놀라워했다. ‘썸머 워즈’의 스토리는 2006년 8월부터 2008년 3월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기획에만 1년, 시나리오 집필에만 반년이 꼬박 걸렸다. 줄거리는 사이버 세계의 전쟁을 대가족의 온정으로 극복하는 내용이다. 감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두 세계를 모두 긍정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가상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생각해 보면 도움받는 경우도 많죠. 가족 역시 어두운 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두 가지 모두를 긍정적으로 보고 싶었어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나쓰키의 가족만 해도 27명인 데서 나타나듯 30여명이나 된다. 감독은 “소년과 소녀가 앞서 있긴 하지만, 작품의 주인공은 사실 가족 전원이라 말할 수 있다.”면서 “보통 사람들이지만 그 힘들이 합쳐지면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개인의 성장을 섬세하게 다뤘던 감독이 전통적 가족상인 대가족의 역할에 주목한 점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감독의 말은 명쾌했다. “전세계적인 문제도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가족 안에 씨앗이 있는 경우가 많죠. 미국·이슬람 전쟁이 먼 세계의 일 같기도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 가족의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세계라는 단위는 굉장히 크지만, 사실 가족 하나하나가 모인 것이죠. 이런 단순화 과정을 통해서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등장인물들에 감독의 가족·친척 등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는 점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 90세 사카에 할머니는 얼마 전 별세한 감독의 실제 할머니의 모습이 절반가량 반영됐다. 주인공 나쓰키 역시 고등학교 때 좋아한 선배의 성격을 많이 담았다. 또 꿍꿍이를 숨긴 듯 행동하는 나쓰키의 삼촌 와비스케는 감독 자신의 단점들만 따다가 만든 인물이란다. ‘썸머 워즈’에서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화투가 중요한 역할을 행사하는 대목이다. 포커 룰을 몰라도 ‘007 카지노 로얄’이 흥미롭게 다가오듯, 화투를 몰라도 ‘썸머 워즈’ 속 고스톱 장면들의 의미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모르더라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고안을 연출했다.”고 감독은 말했다. 영화에는 또 닌텐도, 아디다스, 휼렛패커드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명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리얼리티를 살려 현대문명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노출했지 간접광고(PPL)는 전혀 아니라는 전언이다. ‘썸머 워즈’는 3차원 입체영상(3D)이 대세로 여겨지는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2D를 고수한다. 올드 디즈니 만화를 좋아한다는 감독은 2D만의 고유한 힘을 믿는다고 했다. “앞으로 3D에 밀려 2D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렇게 보지 않아요. 손으로 그린 그림만의 힘이 있어서 2D가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 봐요. 나 역시 앞으로 계속해서 2D로 그려나갈 생각이고요.” 감독은 한국의 영화감독들 중 특히 봉준호 감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가치관과 미의식을 아주 훌륭하게 표현하는 감독이며 가까이 있는 존재를 그리는데, 그 인물들이 매우 진실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봉 감독의 신작 ‘마더’를 못 봤다는 그는 ‘마더’가 일본에서 개봉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엄마계좌서 남의 돈 몰래 빼면 유죄”

    어머니가 남의 돈을 관리하는 현금카드에서 자신의 계좌로 몰래 돈을 이체했다면 유죄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해당 은행 역시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를 적용해 죄를 면해줄 수 없다는 취지다. 친족상도례란 직계가족이나 배우자를 상대로 절도나 사기, 배임 등의 죄를 저질렀을 때 형을 면제해 주는 것이다. 대법원 제2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어머니가 현금카드에 넣어놨던 A씨의 돈을 자신의 통장에 이체,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모(26)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산 상공회의소 창립 120년 맞아

    부산상공회의소가 오는 19일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다. 부산상의는 14일 창립 120주년을 맞는 올해를 부산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는 강서 국제물류단지 조성과 동북아 제2 허브공항 건설, 북항재개발(센터럴베이) 사업, 낙동강 유역정비 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현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지역 상공인들의 구심체 역할을 강화하고, 부산상의의 역량도 더욱 키워나갈 방침이다. 부산상의는 개항 이후 대거 진출한 일본 상인과 자본에 대항해 민족상권을 수호하기 위해 1889년 7월19일 설립된 ‘부산객주상법회사’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이후 ‘동래상업회의소’ 등 몇 차례의 명칭 변경을 거쳐 1946년 지금의 명칭인 부산상공회의소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상의 120년에는 부산경제 12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부산상의는 그간 이어져 온 전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경제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상의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16일 상의홀에서 지역 주요 인사와 상공인이 함께하는 기념식을 하고 같은 날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에서 기념음악회를 연다. 15일에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을 초청, 특별강연회도 갖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부산상의와 부산경제 120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으로 본 부산상의 120년’이라는 기념화보를 발간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홈대디 15만명 ‘외조의 왕’ 시대

    홈대디 15만명 ‘외조의 왕’ 시대

    #서울 강남구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최모(33·여)씨의 가사 도우미는 남편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최씨 부부는 함께 학원 체인 3곳을 공동경영하는 맞벌이 가정이었다. 남편 장모(40)씨는 “사업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냥 몇달 쉬려고 했는데 내가 전업주부를 하는 편이 훨씬 낫더라.”면서 “아내의 사회생활을 밀어 주기로 했던 약속도 지킬 수 있고 일할 때 서로에게 짜증내던 것도 줄어 일석이조”라며 뿌듯해했다. #인천시의 홍택철(43)씨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전업주부를 자청하고 나선 경우다. 홍씨는 올해 각각 15살, 12살 형제의 홈스쿨링을 위해 2년 전 무역업을 접었다. 대신 부인이 학습지 교사를 하며 집안을 꾸려나가고 있다. 홍씨는 “교육을 엄마가 전담해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생각”이라면서 “가사노동도 적성에 맞는 사람이 맡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씨의 부인은 “제2의 인생을 찾은 기분”이라며 남편 홍씨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아내의 사회생활을 위해 자발적으로 살림을 전담하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홈대디’ 전성시대다. ‘외조형 남편’으로도 불린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살림을 전담하는 남성은 2007년과 08년 각각 14만 3000명, 15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10만 6000명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홈대디의 등장은 IMF 외환위기 때 부쩍 늘었던 ‘셔터맨’과는 궤를 달리한다. 셔터맨이 무능한 실직자 남편의 전형이라면 홈대디는 부부의 성역할이 확장돼 평등한 가정을 일궈가는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안모(38)씨는 남편의 외조 덕을 톡톡히 봤다. 안씨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회사일을 접고 쫓아온 남편이 현지에서 가사와 육아를 맡았기 때문이다. 안씨는 “살림은 남편이 맡는 대신 내가 CEO자리까지 오르기로 약속했다.”면서 “내 경력에서 ‘천군만마’는 바로 집에 있는 남편이다.”고 자랑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변화순 성평등실장은 “홈대디 현상은 일종의 진화된 가족전략”이라면서 “가족의 행복이라는 공식이 ‘남자의 성공 우선’에서 ‘부부 중 가능성이 높은 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를 기존 가치관이나 제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문화지체 현상도 있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홈대디를 팔불출·무능력자로 낙인찍는 경우나 능력있는 아내에 위축돼 심지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임채일 연구위원은 “공동육아에 대한 지원이나 가사노동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인색한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도 “가족상담 프로그램 등 정부의 지원책은 물론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 성역할을 공유하는 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동족상잔?…새가 새 사냥하는 순간 포착

    동족상잔의 비극? 맷과의 새호리기(Hobby)가 공중에서 작은 새를 또 다른 새를 사냥하는 드문 장면이 사진에 잡혔다. 몸길이 30cm 가량의 새호리기는 한대와 온대에 서식하며 국내 뿐 아니라 유럽 일대에서 볼 수 있다. 최근 개체수가 점차 줄기 시작해 유럽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 알려져 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클리브 뉴콤은 휴가차 떠난 영국 옥스퍼드에서 우연히 새호리기가 작은 새를 잡아먹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몸길이 30㎝의 이 새호리기는 주로 곤충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 ‘점심식사’로 택한 것은 다름 아닌 작은 새. 뉴콤은 “새호리기 한 마리가 작은 새 주위를 30초 정도 맴돌더니 갑자기 꼬리를 덥석 물며 덤벼들었다.”면서 “깃털이 여기저기에 흩날렸고 결국 작은 새는 새호리기의 먹잇감이 되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낮에 새호리기를 발견하는 일은 매우 드물며, 특히 새호리기가 또 다른 새를 사냥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거의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뉴콤도 생애에 단 한번 볼까말까 한 드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조류 사진 전문가가 아닌 나 같은 일반인들은 새가 새를 사냥하는 모습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면서 “30년간 사진을 찍어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을 본 영국 새 보호왕실협회의 대변인 존 클레어는 “일반적으로 새호리기는 잠자리 등 곤충을 즐겨 먹지만 새를 덮친 것으로 보아 분명 배가 많이 고팠을 것”이라며 “최근 영국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보기 드문 새이기 때문에 뉴콤의 사진은 매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산가족 아픔 美사회에 알리고 싶어”

    “이산가족 아픔 美사회에 알리고 싶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버지니아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9명이 미국에 거주하는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사연과 가족상봉의 소망을 담은 책 ‘잃어버린 가족(Lost Family)’을 펴냈다. 영어로 출판된 이 책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30여명의 이산가족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가운데 북한에 가족을 둔 이산가족의 수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 버지니아의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와 제임스 메디슨 고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해외에 파견근무를 하게 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학생들과 현지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미국내 이산가족들이 대부분 80대 안팎의 고령으로 자신들의 사연을 영어로 알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 착안, 대신 이들의 아픔을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 ‘한인 이산가족을 위한 목소리’를 결성했고, 이 모임의 활동 결과를 책으로 펴내게 됐다. 토머스 제퍼슨 고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장연규군은 “미국인들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나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 등 인권문제에 관심이 매우 높지만 한인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미국 사회에 알리고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은 앞으로 미 의회도서관과 백악관 등에 책을 배포하고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지원을 촉구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 책의 발간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밖에 리사 남·손성민(토머스 제퍼슨고 11학년)·애슐리 주·손승인(10학년)·전민식·국원준(12학년), 최민경·이해문(제임스 메디슨고 12학년) 등이 있다. kmkim@seoul.co.kr
  • 한박자 늦게 깨닫는 가족愛 느껴보세요

    한박자 늦게 깨닫는 가족愛 느껴보세요

    “걸어도 걸어도 작은 배처럼, 나는 흔들리고 흔들려서 당신 품 안에” 일본 노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의 한 대목이다.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일본의 전설적 가수 이시다 아유미가 부른 노래로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족에 관한 영화를 찍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47) 감독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 노래였다. 어머니가 부엌일을 하며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 곡조만 들어도 푸르른 옥수수밭이 펼쳐지는 고향집이 생각나는 노래…. 대본을 쓰기도 전에 가사의 일부인 ‘걸어도 걸어도’를 제목으로 정했다.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행사는 지난 15일 서울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열렸다.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친 ‘아무도 모른다’, 배두나 주연의 ‘공기인형’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감독답게 관람석은 열기로 가득했다. 감독에 따르면,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지난 5~6년 사이 아버지, 어머니를 차례로 잃은 그가 회한을 추스르고자 만든 가족영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2년 동안 뇌출혈로 입원해 있었어요. 간병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들을 기록했더니 노트 7권이 나오더군요. 그 기억들을 영화로 남기고 싶다는 욕심, 일 하느라 제대로 돌봐드리지 못했다는 후회와 죄책감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됐어요.” ●18일 개봉…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회한 담아” 자전적 영화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녹아 들어갔다. 극중 어머니 대사의 절반을 실제 어머니가 하던 말씀에서 따왔고, 등장하는 음식 모두가 실제 어머니가 만들어줬던 추억의 요리들이다. 감독은 “가족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귀찮고 성가시지만, 죽고 나면 그립고 아쉬운 존재”라며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함께 드는 것이 가족이라는 얘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장남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고향집에 모인 가족의 1박 2일을 다룬다. 준페이는 10여년 전 바다에 빠진 한 소년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어느새 늙어버린 아버지와 어머니, 각자 가정을 꾸린 동생 료타와 지나미는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 하지만, 대화는 겉돌기만 한다. 권위를 중시하는 아버지는 가족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온화하지만 자식과 관련된 일에는 이기적인 어머니는 묵은 상처를 하나씩 꺼낸다. 부모님의 희망인 의사 대신 미술복원사가 된 료타는 자신이 현재 무직임을 숨기고, 지나미는 여차하면 부모님의 집에 들어오려 자꾸 욕심을 부린다. 이처럼 ‘걸어도 걸어도’ 속 가족은 이상적인 가족상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낯설기까지 하다. 때문에 제목 ‘걸어도 걸어도’를 ‘아무리 노력해도 가까워지지 않는 인간관계, 가족관계 등을 가리킨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동진 평론가에 따르면, 감독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모티브는 ‘남겨진 사람들’이다. 이는 ‘걸어도 걸어도’에서도 나타난다. 아들을 잃은 부모, 전 남편과 사별한 부인, 그리고 훗날 부모를 여의는 자식들이 그렇다. 남겨진 사람들은 늘 한걸음씩 늦게 깨닫는다. 그러고는 놓쳐버린 순간을 뒤늦게 안타까워한다. ‘걸어도 걸어도’는 이같은 인생의 아이러니를 곳곳에 유리알처럼 박아놓았다. 눈여겨볼 장면 중 하나는 자신의 장남이 목숨을 구해준 청년에게 어머니가 보이는 반응이다. “쉽게 잊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내뱉는 어머니의 속내는 섬뜩한 동물적 본성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엄마의 광기를 그린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떠오르기도 한다. 감독은 “자식에 대한 애정 때문에 왜곡되기도 하고, 혈육이 아닌 자에 대해서는 냉혹함마저 보이는게 모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냉혹한 모성 등 낯선 가족의 모습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료타 역의 아베 히로시는 주로 TV드라마에서 활약해온 연기파 배우이고, ‘아무도 모른다’에서 철없는 엄마로 나온 지나미 역의 유는 TV쇼 패널을 병행하는 엔터테이너이다. 또 어머니 역의 기키 기린은 일본 대표 배우로 ‘걸어도 걸어도’를 통해 자국 영화제 여우조연상 3관왕을 휩쓸었다. 감독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동일성을 만들기보다는 차이점을 부각하려 했다. 보통 가족 속의 부조화를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 흔들리며 끝없이 ‘걸어갈’ 것 같던 배는 좌초한다. 적어도 해변의 난파선 장면을 보면 그렇다. 세월이 흘러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의 주인공들도 노쇠했음을, 창창한 젊음에도 끝이 있음을 난파선은 보여준다. 의도적인 설정이라 여기기 쉽지만, 감독은 우연히 건진 장면이라고 말했다. 안 그래도 불길한 예감이 스치는 암시를 주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남겨진 사람들은 상상 속에서나마 행복한 해후를 꿈꾼다. 부모님이 살아 돌아와서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된다면 감독은 무엇을 해드리고 싶을까. “영화 속 어머니처럼, 제 어머니도 늘 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에겐 차를 태워드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얼른 면허부터 따야겠죠. 아버지와는 사이가 안 좋아서 15~20년 동안 말을 나누지 않았어요. 돌아오신다면, 생전에 좋아하신 야구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려고요. 그리고 가족 중 유일하게 영화 일에 찬성하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화는 18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수원서 물의 소중함 배워요”

    빗물을 활용하는 ‘레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경기 수원시가 물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물사랑’ 체험행사(로고)를 마련한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장안구 만석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는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수원시하천유역네트워크 소속 단체,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물의 과학적 원리, 물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체험장으로 운영된다.행사장에서는 물의 순환원리를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신기한 물의 여행’ 체험과 물이 뿜어져 나오는 반작용으로 움직이는 물 자동차와 물 로켓도 체험할 수 있다. 또 물의 표면장력을 이용해 소금쟁이 로봇을 띄워보고 물의 오염을 줄이는 천연비누 만들기 등 10여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물 안 마시고 오래 버티기 이벤트를 통해 물 부족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저수지 수질검사 체험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물 관리와 물 관련 산업의 변천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된다.수원시가 추진하는 빗물활용도시 레인시티 사업 전시관에는 한림에코텍 등 7개 기업의 빗물 활용 시스템이 소개된다. 이밖에 지난 60년간 수도 변천사와 수원천 복원사, 친환경 폐수처리 기술 등도 볼 수 있다. 다음달 1일에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21세기 수원시 상수도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수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친환경 물 관리와 빗물 활용 방안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의 선도적인 물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집행위원 도시인 수원시는 통합 물관리정책, 레인시티 사업 등을 추진해 왔고 최근에는 국내 자치단체 최초로 세계물위원회(WWC)에 가입해 ‘물 관리 모범도시’로 부상하고 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플러스] 15일 구민대상 수상식

    중랑구(구청장 문병권)15일 중랑천 둔치 중화체육공원에서 ‘제14회 중랑구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구민들에게 상패를 수여한다. 구민대상은 지난 2월25일부터 3월31일까지 후보자를 접수한 결과 장한 구민상, 봉사상, 효행상 및 모범가족상 4개 부문에 3개단체와 19명의 후보자가 접수됐다. 이 중 후보자가 접수되지 않은 장한구민상을 제외한 3개 부문에서 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구민대상 수상자는 ▲봉사상-면목본동 이수호씨 ▲효행상-면목2동 이민규 학생·중화1동 이창휘씨 ▲모범가족상-중화2동 정남주씨이다. 자치행정과 490-3313.
  • “돈 때문에” 이혼 12년만에 5배↑

    “돈 때문에” 이혼 12년만에 5배↑

    근년들어 이혼과 실직, 패륜 등의 가슴 아픈 일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가 건강성을 잃어가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칼로 찌르거나 동반자살하는 등 예전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할 사건들이 자주 목격된다. 특히 가족의 울타리가 허물어지면서 청소년과 노인층이 급속하게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고 있다. ●외환위기 후 이혼율 지속 증가 통계청이 집계한 1996~2008년 사유별 이혼 건수를 보면 가족의 해체 양상과 이유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혼의 주요 사유로 ‘경제 문제’가 늘고 있는 추세다. 1996년 2819건으로 전체 이혼사유의 3.5%에 불과했던 ‘경제 문제’는 지난해 1만 6565건으로 전체의 14.2%를 차지했다. 12년 만에 10.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이혼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경제적 문제와 이혼이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들어 이혼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11만 8000건이던 이혼 건수는 2000년 12만건, 2001년 13만 5000건, 2002년 14만 5300건, 2003년 16만 7100건까지 치솟았다. ●가족해체 최대 피해자는 자녀와 노인 어른이 아이를 보호하고 중년층이 장년층을 공경하는 전통적 가족 상(像)이 해체되면서 가장 피해를 입은 대상은 청소년과 노인층이다. 가족의 보호를 받아야 할 이들 계층이 보호를 받지 못하면 사회적 약자층으로 편입되고, 이는 사회적 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연도별로 집계한 보호가 필요한 아동현황을 보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1만 800명이었던 요(要)보호아동은 2001년 1만 58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04년 9393명, 2007년 8861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9284명으로 늘어나 7년 만에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요보호 아동은 부모가 없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호자가 보호를 할 수 없는 아이를 말한다. 노인학대 건수도 늘어나 중앙노인보호 전문기관의 노인학대 신고접수 건수가 2006년 3996건, 2007년 4730건, 2008년 5254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과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대디가 늘어나는 것도 경제 위기로 이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지난 1985년 59만 4000가구였던 한부모 가구는 2005년에만 104만 2000가구로 2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부모 가구는 부모가 사별이나 이혼, 혹은 미혼인 경우에도 해당하는데 최근에는 이혼이나 미혼으로 인한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이혼·미혼으로 인한 한부모 가구 비율은 1990년 24.8%에서 2005년 51.9%로 증가한 반면 사별로 인한 한부모 가구 비율은 1990년 75.2%에서 2005년 48.1%로 감소했다. ●비혈연 가족·다문화 가정 급증 기존 혈연 중심의 가족상을 벗어난 가치관의 변화는 다양한 대안 가족을 등장시켰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 5명이었던 평균 가구원 수는 30년 후인 2005년 2.9명으로 줄어들었다. 전통적인 가족상으로 불려졌던 3세대 가족, 즉 조부모·부모·자녀로 이뤄진 가족은 1970년 전체 가구의 17.4%를 차지했지만 2005년에는 5.7%로 줄어들었다. 30년간에 3분의1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반면 부부로만 이뤄진 1세대 가구는 증가 추세다. 1980년 8.3%에서 2005년에는 16.2%로 두배가량 늘어났다. 1인 가구도 1980년 4.8%에서 2005년 20%로 4배나 증가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비혈연 가족’도 가족 연대 의식이 옅어지면서 생긴 또다른 사회 현상이다. 전체 가구의 구성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정도지만 증가세는 빠른 편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펴낸 ‘아동·청소년백서’에 따르면 2000년 15만 9231가구였던 비혈연 가구는 전체 가구의 1.1%를 차지한데 비해 2005년에는 22만 5946가구로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5년간 7만여가구가 늘어났다. 다문화 가정도 늘어나 1990년 4710건에 불과하던 국제결혼 건수가 2005년에는 4만 3121건으로 15년 동안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00만송이 장미가 유혹하네

    100만송이 장미가 유혹하네

    ‘싱그러운 5월, 가족, 연인과 함께 중랑구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자’ 서울 중랑구가 약 100만송이의 장미꽃이 만발한 중랑천에서 15~19일 장미축제와 구민의 날 기념식, 중랑시네마&뮤직페스티벌 등 각종 축하공연과 기념행사를 연다. 특히 행사는 그동안 지역내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던 각종 행사·축제를 구민의 날 기념식과 통합해 개최한 것으로, 일회성 행사 예산을 대폭 줄이고 볼거리가 풍성한 하나의 행사로 통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이번 행사에 선보일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미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9억원을 들여 묵현초등학교 앞부터 이화교까지 0.8㎞의 구간에 장미터널을 설치했다. 20여종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장미를 5만그루 심고, 만화 주인공을 배경으로 하는 포토 존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약 100만송이가 10월까지 시민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중랑구민의 날 행사는 15일 오후 7시~7시40분 중랑천 둔치 중화체육공원에서 장미축제와 함께 열린다. 경제난을 감안해 체육대회 행사 등 부대행사는 취소하고 간단한 기념식만 치러진다. 기념식은 봉사상, 효행상, 모범가족상 등 중랑 구민 대상 시상을 시작으로 문병권 구청장의 기념사, 지역 국회의원과 이성민 구의회 의장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15일과 16일 오후 6~11시 중랑시네마&뮤직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미8군 군악대 콘서트’, ‘대전 MBC라디오 공개방송’, ‘청소년 참여무대’, 타악퍼포먼스, 전자현악 공연, 뮤지컬 갈라쇼, 마야, 더데이 등 인기가수 공연, 최신 영화상영 등의 행사가 선보인다. 또 중화체육공원과 장미터널 주변에서는 15~19일 작은 음악회 등 기획공연과 디카교실 작품전, 중랑천 사진 콘테스트, 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 입선작 전시 등 전시행사가 열린다. 세계 장미꽃 전시, 풍선아트, 민속놀이 체험, 책 읽는 버스, 장미차 시음회, 장미상품 홍보전, 지역내 중소기업 제품 홍보전 등도 진행된다. 16일 오후 3시30분~6시30분엔 중랑천 둔치 중화체육공원에서 ‘중랑구 청소년 문화존 선포식’도 개최된다. 선포식에서는 그룹댄스, 깃발 퍼포먼스 등 청소년 동아리 공연과 함께 인기가수 god의 손호영이 출연해 축하공연을 마련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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