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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가정서 시작 ‘풀뿌리 육아운동’으로 저출산 해결 실마리 찾아야”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가정서 시작 ‘풀뿌리 육아운동’으로 저출산 해결 실마리 찾아야”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정말 심각합니다. 정부도 빠른 속도로 돌봄 서비스를 늘리고 있지만, 기관 중심이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돌봄의 틈새와 사각지대에서 한 여성의 삶은 경력 단절로 이어집니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돌봄은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요. 지난해 ‘82년생 김지영’ 세대와 간담회를 열었는데 대부분 아이를 키울 때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더군요. 독박육아로 정신적 고립감과 부담감이 엄청났습니다. 돌봄을 매개로 이웃과 교류하면서 지역 사회가 관심을 두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활기를 띠고, 엄마들이 독박육아에서 해방됩니다. 정책이나 시스템만으로 해결하려면 어렵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공동육아와 같은 움직임이 절실합니다.”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공동육아 신념은 이처럼 뚜렷했다. 그는 공동육아를 ‘아래로부터의 육아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국가적 관점에서 펴는 ‘위로부터의 육아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한 가정에서 시작되는 풀뿌리 육아 운동으로 저출산 현상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공동체의 육아에선 단 한 명의 엄마도 소외되지 않을 수 있다. 공동육아는 부모들끼리 자연스레 이루는 문화 운동이다. 국가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조연’이다.→공동육아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육아나눔터도 확보하기 쉽지 않다던데. -공동육아나눔터는 지방자치단체가 공간을 확보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사업 모델이다. 나눔터 설치 비율을 지자체 정부합동평가지표에 반영하는 식으로 독려하고자 한다. 대우건설·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나눔터 공간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2014~2017년 폐쇄된 어린이집이 3500곳이다. 이를 지자체가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작은 도서관이나 보건소 같은 곳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지방 출장을 다녀왔는데, 동사무소가 사라지는 곳도 많다더라. 그런 공간을 공동육아를 위한 공간으로 쓸 수 있다. 물론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공동육아 공동체가 이어지려면 부모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가 필수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은 참여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용자 수요에 맞게 돌봄의 방식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운영 방식을 다양화하는 거다. 예컨대 맞벌이 부부는 평일 참여가 어렵다. 대신에 주말에 영어나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등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 비(非)맞벌이 부부는 주중에 도와주면서, 주말에 아이를 맡기고 자신만의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공동체에 따라서 지역의 은퇴 교원이나 대학생 자원봉사 등 보조할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하다. →젊은 세대에선 출산 계획이 없거나 비혼을 주장하는 이도 늘고 있다.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요할 순 없지만, 저출산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문제다. 이들과도 부담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독일 유학시절 대학원 친구의 아이를 돌봐 주는 게 일이었다. 교수 면담이 있을 때 나에게 자주 부탁했다. 하지만 우리는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 아이를 맡기는 문화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슈다. 출생률 감소는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고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료 등 사회에 낼 지출은 줄어드는데 받는 사람은 늘어난다. 따라서 모두가 저출산 문제에 책임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다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결혼이나 출산을 피하는 건 현재의 사회구조와 큰 관련이 있다. 출산과 양육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현실이 작용했을 수 있다. 돌봄을 공동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이 아직 약하다.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과 아울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과연 내 아이도 아닌데 책임지라는 말이 그들에게 쉽게 다가올까. -사회계약설에 따르면 국가는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사회 공동체다. 개개인이 공동체가 지향하는 철학과 국가 이념에 동의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때 비로소 개인은 국가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스스로 인식한다. 육아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아직 혈연공동체로서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공동육아를 통해 사회적 약자, 소수자, 어린이를 공동체가 책임진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작해야 하고 또 확대해야 한다. 1960~70년대 독일 등에선 기성세대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학생들이 ‘68운동’을 일으켰다. 당시 육아 문제를 둘러싼 논의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어린이집 교육이 올바른 것인지, 지향성과 이념은 무엇인지를 제기하면서 강력한 대안 보육운동을 일으켰다. 여기서 배울 점은 육아 문제를 공동체의 문제로 놓고 철학과 운영방식을 논의했다는 거다. 독일의 ‘마더센터’가 생겨 국가가 보육을 지원해 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보육의 방향성은 너무나도 중요한 쟁점이다. 우리도 이런 움직임으로 보육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올해 공동육아나눔터를 260개까지 늘리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공동육아가 ‘문화운동’으로서 자리잡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내에서도 단순한 정책적인 해법만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국 아이를 낳을 젊은 세대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래로부터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가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필수다. 국가가 강제로 나서서 퍼뜨릴 순 없지만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가장 큰 난관은 ‘공간’이다. 집세가 이렇게 비싼 나라가 또 있을까. 민간 차원에서 공동육아를 하고 싶어도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공동육아나눔터라는 공간은 이런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로써 기능할 수 있다. →우수 사례를 확산하는 것도 중요해 보이는데. -여가부는 2010년부터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을 지원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나 경기 육아나눔터, 제주 수눌음육아나눔터 등 최근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녀 돌봄 공동체도 생겨났다. 세종시가 좋은 사례다. 도담동 주민센터에 공동육아 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하루에 10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세종시장은 앞으로 주민센터를 만들 때 항상 공동육아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세종시에 7개 정도가 있는데, 앞으로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부 북유럽 국가를 제외한 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아빠 육아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공동육아가 엄마들이 모여 육아 부담을 나누는 것에서만 그쳐선 안 될 것 같은데. -남성도 공동육아의 주체다. 여성들만의 ‘독박 공동육아’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 여가부는 이런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품앗이리더 교육, 가족상담, 부모 교육과 아빠 육아모임 운영을 통해 남성의 육아 참여가 확대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도와 문화가 함께 바뀌어 가야 한다. 예컨대 롯데그룹은 아빠의 육아휴직이 두 달로 의무화됐다. 최근 은행권 관계자를 만났는데 그곳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득 대체율도 높여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제도적 노력뿐 아니라 남성이 육아휴직을 마음 놓고 쓰는 분위기도 필요하다. 한 중앙부처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면 장관이 불러서 인사하고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 준다고 한다.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쓰는 문화를 정착하려는 움직임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요즘 떠오른다. 정시퇴근 문화를 늘리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면서 여가부가 하는 가족친화 인증제도를 중소기업까지 확대하며 정부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남성이 육아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38년 만에야…5·18 계엄군 성폭력 진상 밝힌다

    38년 만에야…5·18 계엄군 성폭력 진상 밝힌다

    인권위·여가부·국방부 공동조사단 출범 10월까지 피해 입증·피해자 지원 활동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선다. 국가인권위원회, 여성가족부, 국방부는 8일 3개 기관 합동으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을 출범시켰다. 조사단은 공동단장인 조영선 인권위 사무총장과 이숙진 여가부 차관을 비롯해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활동 기간은 오는 10월 31일(146일간)까지다. 조사단 업무는 크게 피해 조사와 피해자 지원으로 나뉜다. 먼저 인권위는 군 내외 진상조사를 총괄하며 피해 사실 입증에 나선다. 국방부는 인권위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노수철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60만 쪽에 달하는 5·18 관련 자료를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국방부도 인권위가 주도하는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피해 신고 접수를 총괄한다. 또 성폭력상담소, 해바라기센터 등과 연계한 심리상담, 가족상담, 심리 치유 프로그램, 의료 지원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 치유에 나선다. 아울러 조사단은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 조력인단을 꾸려 피해자 사생활 보호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최종 보고서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이관해 종합적인 진상 규명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신고는 공동조사단 본부, 서울 중부해바라기센터, 광주해바라기센터, 인권위 광주인권사무소를 비롯해 인권위, 여가부,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남북고위급회담 5시25분 종결회의…공동보도문 발표 예상

    남북고위급회담 5시25분 종결회의…공동보도문 발표 예상

    남북은 1일 오후 5시25분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의 종결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남북은 종결회의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4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하고, 판문점 선언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6·15 남북공동행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8·15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아시안게임 공동참가를 논의할 체육회담, 장성급 군사회담 등 후속 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우리측 대표로는 조명균 장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등이 나섰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대표로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또다시 역사의 갈림길에 선 우리가 해야 할 일/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열린세상] 또다시 역사의 갈림길에 선 우리가 해야 할 일/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1945년 늦여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열강들은 잠정적으로 한반도를 38도선으로 분할하는 결정을 내렸다. 편의적이었고 심각한 고려도 없었던 강대국들의 정치적 결정이었다. 강대국들은 그때 한민족의 의사를 전혀 묻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결정으로 한민족의 나라가 두 동강 났다. 곧이어 한민족은 동족상잔에 빠져들어 삼천리 강토를 피로 물들이고 삼천만 모두가 슬픔에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고도 분단은 여전했고, 70년 동안 치열한 대결을 지속했다. 우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과 그 아들의 아들딸까지 ‘1945년 결정’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살고 있다. 지금 다시 한반도의 질서가 재편되는 듯하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관심거리다. 이미 한 달 사이에 남북 정상회담이 두 번, 중국과 북한 간의 정상회담도 40일 간격으로 두 차례 열렸다. 작금의 국제질서 변화와 맞물려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정치의 본질은 힘만이 존중받는 현실 정치다. 이를 우리는 최근 몇 달간 상황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한반도 문제의 담판에 임하는 주요 당사자들은 핵무기를 손에 쥐고 자기의 국익을 찾고 있다. 우리만 핵무기가 없다. 우리가 지혜롭지 않으면 우리의 국익을 챙기지 못함은 물론 설 땅조차 찾을 수 없는 엄혹한 현실이다. 중립이나 균형자란 개념은 우리의 현실에 맞지 않다. 역사의 갈림길에서 어정쩡하게 굴다가 잘못된 결정으로 들어가면 5000만의 한국인, 8000만 한민족은 다시 멍에를 둘러쓰고 자자손손 고통받게 된다. 정치 지도자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한반도 정치에서 우리가 반드시 관철해야 할 요소는 세 가지다. 첫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다. 그래야 남북 관계 개선도 통일도 가능하다. 완전한 비핵화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기왕에 핵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담판이 시작된 이 기회에 정부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 단시간 내에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 남북한 8000만 한민족의 이익에 부합한다. 말로 하는 완전한 비핵화는 여러 번 있었다. 최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이제는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우리가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북ㆍ미 간의 정치적 담판이 끝난 후 그 결과가 불완전한 비핵화라면 한민족에게는 재앙이다. 한반도의 불안정은 계속되고, 남한은 북한의 핵그림자 앞에서 공포와 굴종의 길을 가든가 아니면 공포의 균형을 선택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는 완강하게 북한의 완전 비핵화를 추구하고, 그 길이 아니면 거부해야 한다. 둘째, 한반도 영구 분단의 빌미를 주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한다. 남북한 간 합의나 국제적 합의에서, 우리의 헌법이나 법률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포기하는 듯한 언사를 쓰거나 규정을 두는 것을 경계한다.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인 특수관계다. 정치 지도자는 특수관계를 무너뜨리려는 내외의 공세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편의적으로 한반도 2개 국가론을 주장한다. 그것은 오늘의 안일을 위해 민족의 장래를 망치자는 주장이다. 과거 우리의 역사에서 당장의 안일을 추구하다 나라를 쇠락하게 만든 일이 여러 차례 있다. 우리는 정신 바짝 차리고 분단 고착의 저주를 막아야 한다. 셋째, 한반도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개입을 증가시키는 사태를 배척한다. 모든 나라는 자국의 국익이 우선이다. 지금 주변국들은 한반도 정치에 개입해 자기 몫을 챙기고자 한다. 그들에게서 한민족과 국제 정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행동할 것을 기대할 수 없다. 민족자결권은 국제법이 규정하고 있는 권리다. 한반도와 한민족의 장래는 한민족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주변 강국들의 참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우리는 주변국들에게 한반도의 통일이나 정치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지분을 주어서는 안 된다.
  •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 의지 전달했다”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 의지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날(26일) 가진 5·26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북측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 의지가 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진행된 회담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담은 4·27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6·12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했다”며 “또한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를 위해 남북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균미 칼럼] 속도에 떠밀린 남북 교류 우려한다

    [김균미 칼럼] 속도에 떠밀린 남북 교류 우려한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이후 남북교류협력 사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남북 교류 사업계획 러시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방자치단체들을 필두로 지역 교육청, 대학, 민간단체들은 물론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까지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남북 교류협력 아이디어들을 쏟아내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지 열흘 조금 지났는데, 남북 교류협력 사업 하나쯤 발표하지 않은 지자체는 주위에서 ‘뭐하는 거냐’는 힐난을 받을 정도다. 이 많은 남북 교류협력 사업들의 기대 효과는 차치하고 과연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걱정이 앞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6·15를 민족 공동행사’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경기들에 공동 진출한다는 내용과 8·15 이산가족상봉 추진이 들어 있다. 청와대는 회담 직후 “기존 사업 중에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중요한 겨레말큰사건 편찬 사업과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사업 재개부터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일자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신임 이사장에 염무웅 문학평론가를 임명했다. 이어 3일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남북한 간 첫 교류 사업으로 산림협력을 선정하는 등 후속 조치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국제 제재가 완화될 때까지 경제협력은 어렵다고 보고 문화·스포츠·학술 분야 교류를 우선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지자체들도 대체로 문화·체육·농업 교류와 쌓아 놓은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한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제100회 전국체전의 서울·평양 공동 개최와 경평축구 부활, 중장기 과제로 서울·부산·평양·원산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서울~평양 KTX 구축을 위한 투자 방안 등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55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사용해 결핵 치료제 지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국제 제재 해제 없이는 추진이 어려운 경제협력 방안들을 내놓으며 대책도 없이 기대치만 높여 가고 있다. 지역 현안 대신 그럴듯해 보이는 남북 교류협력 공약으로 유권자 관심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철도와 도로 연결, 철원지대 평화산업단지 조성, ‘환황해권 경제’ ‘환동해경제권’ 등 명칭도 다양하다. 교육청들은 앞다퉈 금강산 등 북한 수학여행 재개부터 학생·교원 교류, 학술 행사 등을 발표하고 있다. 안전 보장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강산 수학여행 등은 서두를 일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가 하면 교육부는 이달 초 대학들에 남북 교류사업 계획들을 검토해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미리부터 검토해 온 대학들도 있겠지만, 부랴부랴 마련하는 대학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래서야 제대로 된 학술 교류 방안이 나올까. 남북 교류는 다방면에서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감안할 때 우선순위를 정해 속도 못지않게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은 이미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빠르게 추진하고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은 사전 조사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제 제재와 직결된 경협은 미루되 개시에 대비하라는 것. 이행추진위는 산림을 첫 교류사업으로 발표하면서 선정 이유로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고,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쉽고 신속하게 일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선언에 명시된 사업들, 시급성과 지속 가능성, 지원 효과 등 기준부터 정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북·일 대화의 전제조건/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일 대화의 전제조건/김태균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복 상의 왼쪽에는 항상 파란색 리본이 달려 있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 등 다른 나라 정상들을 만날 때에도 리본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블루리본’이란 이름의 이 표지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의 석방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납치 피해자와 가족들이 북한 땅까지 국경 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보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는 뜻에서 그 색깔로 했다고 한다. 블루리본을 다는 사람이 아베 총리밖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납치 문제는 자신과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치인 아베가 오늘날 총리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1954년생인 아베 총리는 1979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고베제강에 다니다가 1982년 아버지 아베 신타로가 외무상에 취임할 때 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다. 10여년 뒤인 1993년 불혹을 앞두고 처음 중의원이 된 그는 이후 정계에서 빠르게 성장해 2000년 모리 내각에서 처음으로 관방 부장관으로 입각했다. 그가 국민적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이었다. 관방 부장관으로 유임돼 총리와 동행했던 그는 납치 사실에 대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과에 더해 피해자 5명을 데리고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원래 김정일 위원장과의 약속은 잠깐 가족상봉만 하고 피해자들을 다시 북한에 돌려보내는 것이었지만, 일본에 돌아온 아베는 태도를 싹 바꿨다. 북에 다시 보내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북한과의 수교를 기대하고 하고 있던 외무성은 펄쩍 뛰며 반대했지만, 아베는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전폭적인 여론의 지원 속에 피해자 5명의 영구 귀국을 관철시켰다. 이로 인해 북·일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지만, 아베는 자국민을 지켜 낸 영웅이 됐다. 그 일은 정치인 아베의 출세 가도에 날개를 달아 주었고, 2005년 10월 관방장관을 거쳐 그 이듬해인 2006년 9월 만 52세에 제90대 총리(1차 내각)에 오르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 18~19일 미·일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납치 문제를 반드시 북·미 회담의 의제로 다뤄 줄 것을 요청하고, 24일 문 대통령에게도 같은 부탁을 하면서 아베 총리 본인은 과거의 성공에 대한 향수와 기대감을 강하게 느꼈음직도 하다. 북한과의 관계 회복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재임 중 반드시 이뤄 내고 싶어 하는 목표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북한과의 수교를 통해 자국 안보에 중대한 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일본의 전후 과제를 청산한 인물로 역사에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납치 문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가장 넘기 어려운 산이기도 하다. 한·일 외교관들은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일본의 ‘납치 피해자 문제’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어지간한 성과와 합의로는 국민들을 납득시키고 동의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라야 위안부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볼지 한·일 간에 평행선이 이어지는 것처럼 일본인 납치 문제도 북한이 얼마만큼의 성의를 보여야 해결로 간주할지에 대한 기준도 없고 북·일 간 이견도 크다. 앞으로 북한과 일본의 대화도 진전될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납치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일본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수준에 얼마나 근접할지가 북·일 관계의 전체 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windsea@seoul.co.kr
  • 통합 가족지원센터 문 연 강북

    서울 강북구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새 단장을 마치고 28일 문을 열었다. 강북구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합 운영을 위해 총 34억원의 예산을 투입, 번1동에 건물을 매입하고 지난해부터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주민들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겸수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센터 관계자,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센터의 주요 시설은 공동육아나눔터, 통합 사무실, 강의실 2곳, 다목적 강당, 언어발달지원실, 집단상담실, 조리실, 옥상 텃밭공원 등으로 조성됐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가족 유형별로 이원화돼 있던 지원서비스를 유형에 상관없이 제공하는 통합서비스 운영기관이다. 센터에서는 부모 역할 지원, 부부 갈등 및 예방 해결 지원, 다문화 가족 관계 향상 지원, 다문화 가족 자녀 성장 지원, 가족상담, 자녀 돌봄 지원, 결혼이민자 통번역 지원, 결혼이민자 정착 단계별 지원 패키지 사업 등 종합적인 가족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통합 센터의 설치·운영으로 구민의 생활에 더 밀착된 복지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주민에게 한 발 더 다가선 체계적인 가족지원서비스를 통해 가족친화 도시 강북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히키코모리’.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말이다. 일본의 히키코모리는 이제 장년층이 돼 그들의 부모인 노년층과 더불어 사회문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은둔형 외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가 더욱 확산되기 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청년들은 이미 스스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4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9세 이현수(가명)씨는 최근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일이 잦다. 집 밖을 나서기도 두렵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입사 최종 문턱에서 수차례 낙방하니 이젠 ‘꿈’이란 단어도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이씨는 “자취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든다. 주변에선 정신과에 가 보거나 정부 지원 무료 상담을 받아 보라고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정신질환 인정하는 것 같아 치료 기피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자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신장애 등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정신건강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지난해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 477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구직 의욕 등을 알아보는 심리정서 진단을 진행한 결과 정신건강 위험군인 정서적 고위험군(‘조기정신증’ 혹은 ‘자살’ 위험을 가진 사람)과 잠재적 위험군이 전체의 10.8%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13.2%, 정서적 어려움이 구직 활동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9.6% 등 미취업 청년의 33.6%가 정서적 처치가 시급하거나 필요했다. 보건복지부의 ‘2016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는 문항에 18~29세의 11.9%가 ‘그렇다’고 응답해 30~39세(8.1%), 60~69세(6.3%), 40~49세(5.5%), 50~59세(5.4%), 70세 이상(5.2%)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취업 상태에 따른 지난 1년간 정신장애 유병 경험 비율의 차이가 컸다. 전일제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그 비율이 5.3%였으나 파트타임(7.7%), 미취업(10.5%) 상태일 경우 유병 경험률이 높았다. 서울연구원의 ‘2016 정신보건통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시민 중 20대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정신건강센터장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증을 호소할 경우 외부 병원과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청년들 수는 적다. 이유는 다양하다. 본인 스스로 정신과 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에 거부감이 있거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가까운 지인 중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서 하루 대부분을 자는 데 보내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무기력해지거나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게 싫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 온 김민호(32·가명)씨는 “처음엔 ‘내가 스트레스가 많구나’ 하고 넘겼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 이르렀다”면서 “그때조차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나 자신이나 이 세상에 ‘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치료 용기 냈다가 냉담한 반응에 포기 치료를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냉담한 반응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방문했지만 고민을 본인 잘못이나 의지 부족, 나약한 정신력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박지원(26·가명)씨는 누나의 폭력적 행동 때문에 매일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자신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적은 없지만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거나 욕설을 하는 누나를 보며 부모와 자신 모두 방문을 잠그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박씨는 지역 소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상담을 무료 지원한다는 걸 알고 상담을 요청했으나 상담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지금 상황에 비해 박씨가 느끼는 공포가 과도’하며 ‘누나를 상담센터에 데려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고민 상담 병원 수소문… 목록 작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쉽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해도 좋을 정신과나 상담센터 목록을 직접 만들고 있다. 일명 ‘퀴어 프렌들리 정신과 지도’다. ‘퀴어 프렌들리’란 성 소수자 등 퀴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 있다는 뜻이다. 병원은 모두 35개(서울 22개, 영남 9개, 충청 3개, 호남 1개)다.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도록 공유되며 병원 후기와 비용 등도 함께 정리돼 있다. 제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이 수시로 갱신되고 있다. 상담치료를 고민하던 김씨도 해당 지도를 검색해 본인에게 알맞은 병원을 찾아 방문했다. 김씨는 “퀴어는 아니지만 해당 목록에 올라온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요즘 젊은층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 병원이나 가서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다’, ‘그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말을 듣기보단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줄 병원을 수소문하는 편이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립춘천병원장인 박종익 강원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간에서 말하는 ‘명의’와 자신에게 맞는 의사는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대화를 나눠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청년층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과정 자체가 어려운데 치료를 보다 원활히 받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다는 것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듯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약물이나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보다 더 확산돼야 지금처럼 홀로 힘겨워하는 청년들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년층을 비롯한 정신건강 상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전문인력을 1455명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정신의료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시설 등에서 정신건강 전문의 등과 함께 정신건강 사례 관리와 상담, 재활·지역사회 복귀 등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담당하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의 역량 강화 보수교육을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앞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은 자격을 취득한 다음해부터 매년 12시간 이상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담 전문요원도 年 12시간 보수교육 복지부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마음건강버스’를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시험운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마음건강버스는 노량진, 신촌 등 청년층 비율이 높은 곳을 거점으로 운행되며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탑승해 방문 청년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앞으로의 사회생활 등에 해가 될까 염려해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활동 반경 안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버스를 통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 소장은 “칩거 청년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볼 수 있는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극한경쟁, 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실업 탓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정부나 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해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심리상담 서비스는 기초 지원이고 여기서 나아가 치유공동체나 치유마을처럼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허성관의 忠言逆耳] 기대되는 공존과 번영의 신남북국 시대

    [허성관의 忠言逆耳] 기대되는 공존과 번영의 신남북국 시대

    우리 역사에서 남쪽과 북쪽에 각각 독립국이 존재했던 남북국 시대가 있었다. 신라와 발해(669~926), 고려와 요(遼ㆍ916~1129), 고려와 금(金ㆍ1115~1234), 조선과 청(淸ㆍ1616~1912)이 병립한 시기가 남북국 시대였다. 우리 역사를 이렇게 인식하면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와 청나라도 우리 역사 일부가 된다. 이는 필자가 처음 주장하는 내용이 아니다. 유득공(1748~1809) 선생이 ‘발해고’(渤海考)를 저술하여 발해와 신라가 병립한 시기를 남북국 시대로 규정했다. 김교헌(1868~1923), 박은식(1859~1925) 같은 선학들도 이미 주장한 내용이다. 이 두 분은 조선이 망한 이유를 유학 사대주의에서 찾았다. 유학 사대주의를 버리니 비로소 동이족 여러 나라 역사가 우리 역사로 보이는 역사관의 혁명을 일으켰던 것이다. 요, 금, 청 백성들은 모두 고구려와 발해 백성들 후예였으니 이들 역사가 우리 역사일 수밖에 없다. 신라와 발해, 금과 고려 사이에는 전쟁이 없었다. 서로 타도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공존의 대상으로 보았다. 요는 송(宋)을, 청은 명(明)을 정복하기 전에 배후 정지 작업으로 각각 고려와 조선에 침입했다. 3차에 걸친 요의 고려 침입은 실패했다. 조선과 청나라는 전쟁 없이 공존할 길이 있었다. 광해군이 실제 그런 길을 걸었다. 그러나 청과 조선 사이에는 병자호란이 있었고 조선이 항복했다. 조선의 자업자득이었다. 광해군을 몰아낸 서기 1623년 인조반정 명분은 사실상 망한 명(明ㆍ1368~1644)에 대한 지극한 사대주의였다. 인조 정권은 힘도 없으면서 사대주의에 찌들어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들을 오랑캐로 멸시하고 명을 멸망시킨 불구대천 원수로 삼았다. 그러니 청은 조선을 손볼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1636년 병자호란이었다. 국제 정세에 어둡고 사대주의 명분론이 불러온 참화였다. 그러나 청은 조선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으로 만족했다. 조선 지배층은 사대주의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1910년 일제에 나라가 망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낸 민족주의 역사학자 박은식 선생은 “사림 영수로서 태두가 된 자가 존화의 의리를 주창하는 힘으로 애국의 의리를 주창했다면 어찌 나라가 망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성리학 도그마와 사대주의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반성이다. 그랬기에 ‘꿈에 금 태조 아골타를 뵙고 절하다’(夢拜金太祖)라는 글을 남겼다. 사대주의는 중국인 입장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우리 입장에서 우리를 바라보자 오랑캐라고 멸시했던 여진족 금 태조 아골타가 박은식 선생에게 우리의 영웅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김교헌 선생은 조선이 1910년에 일제에 망하고 청나라가 1911년 신해혁명으로 망하자 “배달민족 국가가 남북조에 걸쳐 한꺼번에 끊어짐은 초유의 일이다”라고 통탄했다. 선생은 민족주의 역사학을 개척했고 대종교 2세 교주로서 대일항쟁 선두에 서신 분이데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당대 최고 지식인이었다. 역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자 오랑캐 역사가 우리 역사였음을 자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후세 역사가는 광복 후 남북 분단을 남북국 시대로 부를 것이다. 지난 세월 남한과 북한은 성리학 도그마와 사대주의보다 더 심한 이념 대결로 일관해 왔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전쟁도 있었다. 최근 극우 정권은 남한과 북한 관계를 6·15 선언 이전 대결 국면으로 돌려놓았다. 남과 북이 서로 인정하여 평화와 공존을 이룩한 우리 선조의 남북국 시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결과다.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어리석은 모습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바람직한 변화다. 남북한이 도그마에 사로잡히지 않고 서로 인정하여 공존하면 전쟁 위험은 사라진다. 자연스럽게 남과 북의 동질성이 회복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서로 협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다. 먼저 남북국 간에 오고 감에 제한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평화적 공존을 통해 번영하는 신남북국 시대를 기대해 본다.
  • “장애인에게는 선배의 조언이 한줄기 빛”

    “장애인에게는 선배의 조언이 한줄기 빛”

    “장애인에게는 장애인 선배의 조언이 한줄기 빛입니다.”‘시각장애 1급’인 류청한(47) 경기 부천 예슬아동가족상담센터 원장 4일 “어느날 갑자기 장애 판정을 받게 된다면 의사도, 그 어떤 전문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해줄 수 없다. 그래서 장애인에겐 동료상담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류 원장은 지난달 성공회대에서 ‘장애인 동료상담 구성요소와 상호작용 연구’ 논문으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재활학을 공부한 류 원장은 2001년 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던 중 갑자기 눈에 생긴 염증으로 시각 장애를 얻었다. 그때 그의 나이 30세였다. 류 원장은 “장애인이 되기 전에는 장애를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장애인이 되니 ‘현실’로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선천적인 장애가 아니라 중도 실명을 한 터라 점자를 쓰는 게 참 어려웠다”고 했다. 류 원장은 장애를 얻기 전 작업치료사로서 많은 장애인을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 극복에 나섰다. 그는 일을 그만둔 뒤 언어치료사인 아내와 함께 아동 언어치료·놀이치료 전문 센터를 차렸다. 이어 장애아를 둔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 ‘가족상담’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찰, 미성년자 단원 성폭행 의혹 김해 극단 대표 체포 조사

    경찰, 미성년자 단원 성폭행 의혹 김해 극단 대표 체포 조사

    미성년자 단원들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26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미성년자 위계 등 간음)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번작이 대표 조모(50)씨를 이날 오후 김해에서 체포해 조사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2007∼2012년 당시 16세·18세이던 여자 단원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체포하면서 극단 사무실 압수수색도 했다. 앞서 경찰은 조씨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 여성 2명으로 부터 피해 내용 등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에 대해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최근 밀양연극촌, 김해 극단 대표 등의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분들과 가족분들, 연극동료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경남연극협회는 밀양연극촌과 김해 극단 등의 성폭력 사태는 “위계서열이 강조되는 연극계에서 권력을 악용한 사례로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과 어린 배우들을 일상적, 상습적으로 성추행, 성폭행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경남연극협회는 앞으로 “피해자가 원하는 대책을 강구하고, 성평등 규약 마련 및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등 공연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피해 상담창구 마련과 설문조사 등 피해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정상담센터와 성가족상담소,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성폭력상담소 등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경남 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회원 40여명도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극계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간병가족 무료상담 서비스 새달 전국 30곳으로 확대

    오랜 간병 생활로 우울증, 스트레스, 부담감 등을 느끼는 구성원에 대한 상담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 10월부터 2017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14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가족상담 지원서비스 시범사업’을 다음달부터 전국 30개 지역(1000여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대상자는 치매 등 장기요양 수급자와 함께 살면서 부양 부담이 높은 가족으로 별도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건보공단은 자체 개발한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들의 욕구를 파악한 뒤 개별상담, 집단활동 등 10주간의 맞춤형 상담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상담은 정신건강전문 국가 공인자격(정신건강간호사·정신건강사회복지사·정신건강임상심리사)을 가진 공단 직원이 담당한다. 지난 1차(12개 지역), 2차(13개 지역) 시범사업 중 2차 서비스 이용자의 86.8%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91.8%가 다른 가족 부양자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안명근 건보공단 요양급여실장은 “가족상담 지원서비스를 통해 장기요양 수급자와 가족이 오래도록 가정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매년 단계적으로 서비스 대상 및 사업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명균 “이산 상봉 이뤄지지 않는 상황, 남북 모두 부끄러워 해야”

    조명균 “이산 상봉 이뤄지지 않는 상황, 남북 모두 부끄러워 해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6일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남북 모두 민족 앞에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제34회 망향경모제’ 격려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기만 하면,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조 장관은 “우리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산과 실향의 고통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화해와 평화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개최를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2016년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찬바람 속에서도 봄의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처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기운이 조금씩 흐르고 있다”면서 “남북의 젊은이들이 개막식장과 빙상 위에서 하나가 되어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명균 통일장관, 김여정과 3시간 비공개회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최대 3시간가량 비공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오후 6시에 시작한 리셉션에 참석했지만 김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실세 3인방은 저녁 8시 개회식에만 나타났다. 조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리셉션에 불참했다고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은 이날 오전 리셉션과 개회식에 모두 참석하고 일정도 공개했다. 하지만 조 장관은 유일하게 개회식 일정에만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리셉션 참가 여부는 유동적이었다”면서 “통일부 장차관은 대표단 3인에게 올인(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의 10일 오찬을 위한 사전 조율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오찬 행사가 끝나면 청와대에서 알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전 회담에서 이산가족상봉 문제 등 오찬 의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구두)친서가 있다면 이는 10일 접견과 오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통일부는 조 장관의 리셉션 참석 여부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참석했다”고 다시 알려왔다. 또 김성혜, 리택건 등 대남 전문가로 구성된 보장성원들은 개회식에도 불참하고 통일부와 실무 협의를 이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여정 문재인 대통령 주재 리셉션에 안 보인 이유는

    [단독]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여정 문재인 대통령 주재 리셉션에 안 보인 이유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최대 3시간 가량 비공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는 오후 6시에 시작한 리셉션에 참석했지만, 김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실세 3인방은 저녁 8시 개회식에만 나타났다. 조 장관도 문 대통령이 주재한 리셉션에 불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은 이날 오전 리셉션과 개회식에 모두 참석하고 일정도 공개했다. 하지만 조 장관만 유일하게 개회식 일정에만 있었다.정부 관계자는 “리셉션 참가 여부는 유동적이었다”면서 “통일부 장·차관은 대표단 3인에게 올인(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의 10일 오찬을 위한 사전 조율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오찬 행사가 끝나면 청와대에서 알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전 회담에서 이산가족상봉 문제 등 오찬 의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구두)친서가 있다면 이는 10일 접견과 오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또 김성혜, 리택건 등 대남 전문가로 구성된 보장성원들은 개회식에도 불참하고 통일부와 실무 협의를 이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사이버대학, 4개 부분 신설학과 개설…창의적 인재 양성 목표

    서울사이버대학, 4개 부분 신설학과 개설…창의적 인재 양성 목표

    오는 20일까지 총 28개 학과의 신·편입생 모집 서울사이버대(총장 이은주)는 사회 변화 및 수요에 부응하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성악과, 실용음악과, 창업비즈니스학과, 한국어문화학과 4개 학과를 신설하고 2018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사이버대학교의 실용음악과는 체계적인 이론 학습과 전문적인 실습 교육을 통해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음악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세부전공 악기별 온-오프라인의 교육과정과 컴퓨터 음악(EDM), 재즈, 영상음악(영화, 드라마, 광고, 게임) 등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또한 음악현장과 교육분야에서 활동 중인 버클리음대 출신의 교수진과 1:1 오프라인 레슨과 합주과정을 통하여 기초부터 응용까지 실기 실력을 배양할 수 있다. 학부 내 개설된 타 학과와의 연계로 음악 전반의 소양을 쌓을 수 있으며 해외 대학 교수진의 특강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강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창업비즈니스학과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전문컨설팅 과정을 통해 이론과 현장실무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창업 활동에 관련된 교육과정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사이버대의 7개 지역 캠퍼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각 지역에 거주하는 재학생들이 지역별 거점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여성기업인들, 경력 단절 여성에게 창업과 취업을 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시키고자 창업컨설턴트, 창업 코치 등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어 창업에 대한 모든 것에 다양한 플랫폼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사이버대학교의 성악과는 특히 사이버대 최초로 개설되어 주목받고 있다. 체계적인 최첨단 온라인 이론 교육과 우수한 교수진과의 전문적인 실기교육을 통해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음악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타 음대와 차별화된 1:1 온라인 강의 및 오프라인 레슨과 해외대학 교수진의 특강 등 전문적이고 다양한 강의 콘텐츠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다. 또한 음악 분야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도 서울사이버대는 다문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국내 이주자를 대상으로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문화를 존중하며 관용할 수 있는 한국어교원과 다문화사회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한국어문화학과를 신설하였다. 서울사이버대학의 한국어문화학과는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과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 수료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어학 자격 및 복수전공으로 글로벌 한국교원 자격증, 글로벌 다문화사회전문가 자격증 및 전문영역 다문화사회전문가 자격증의 취득도 가능하며 국내외 한국어교육 기관과의 협력에 의한 체계적인 실습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외 한국학 및 한류 확산 기획·실행에 대한 실무 경력을 가진 베테랑 교수들의 지도하에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으며, 전국 캠퍼스의 한국어 모의 수업 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사이버대 이향아 입학부총장은 “서울사이버대학교는 오는 20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사이버대 입학지원센터에서는 전화나 방문, 홈페이지 카톡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입학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고졸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신입학 모집에 지원할 수 있고, 학년별 학력자격 충족 시 편입학이 가능하다. 모집학과는 총 28개 학과(전공)로 ▲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복지시설경영전공, 아동복지전공, 청소년복지전공 ▲상담심리학과, 가족상담학과, 군경상담학과, 특수심리치료학과 ▲부동산학과, 법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한국어문화학과(신설) ▲경영학과, 국제무역물류학과, 금융보험학과, 세무회계학과, 창업비즈니스학과(신설) ▲컴퓨터공학과, 콘텐츠기획•제작학과, 정보보호학과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건축공간디자인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피아노과, 성악과(신설), 실용음악과(신설) ▲자유전공이다. 입학지원은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에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사이버대, 해양모험가 김승진 선장 특강 등 OT 열기

    서울사이버대, 해양모험가 김승진 선장 특강 등 OT 열기

    서울사이버대학교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북구 캠퍼스(차이콥스키홀)에서 신·편입생 및 교직원 등 총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서울사이버대는 신·편입생들이 사이버대학의 대학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매년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개회식 ▲학사제도 설명회 ▲해양모험가 김승진 선장 특강 ▲ 지역별 만남의 시간 ▲학과·전공(교수 및 선배)별 만남의 시간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오리엔테이션에는 새로운 도전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해양 모험가 김승진 선장의 특별 강의가 마련되었다. 김승진 선장은 요트 세계일주 모험에서 겪은 많은 과정과 경험들을 나누며,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도약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의 내용을 전했다. 특강 후에는 학과·전공(교수 및 선배)별 만남의 시간을 통해 학교생활, 동아리 등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서울사이버대 전광호 학생처장(경영학과 교수)은 “이번 행사가 대학의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정보를 얻고, 다양한 교류 등을 통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서울사이버대학은 2018년에도 학생 맞춤 커리큘럼으로 재학생의 성공 스토리를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사이버대학교는 오는 20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졸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자격만 충족하면 지원 가능하다. 모집학과는 총 28개 학과(전공)로 ▲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복지시설경영전공, 아동복지전공, 청소년복지전공 ▲상담심리학과, 가족상담학과, 군경상담학과, 특수심리치료학과 ▲부동산학과, 법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한국어문화학과(신설) ▲경영학과, 국제무역물류학과, 금융보험학과, 세무회계학과, 창업비즈니스학과(신설) ▲컴퓨터공학과, 콘텐츠기획·제작학과, 정보보호학과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건축공간디자인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피아노과, 성악과(신설), 실용음악과(신설) ▲자유전공이다. 입학지원은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에서 가능하다. 입학상담 신청을 비롯해 입학에 관한 상담은 서울사이버대학 홈페이지 입학지원센터에 전화나 직접 방문, 입학홈페이지, 카카오톡 상담 등 원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설움에 설움에 설움 더해…꺾이지 않는 긍지로 피다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설움에 설움에 설움 더해…꺾이지 않는 긍지로 피다

    넉넉한 가문이었지만 이미 가세가 기울어진 집에서 김수영은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에 가서도, 만주에 가서도, 연희전문에서도 공부를 마치지 못했어요. 맘에 들지는 않지만 시인으로 등단했고, 의용군으로 북한에 갔다가 거제도 수용소에 갇힙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혀 그는 짐승스러운 설움을 체험합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나는 벌써 인간이 아니었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포로가 되었다는 것, 포로는 생명이 없는 것이라는 것, 아니 그보다도 포로가 되었길래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던들 지금쯤은 이북 땅 어느 논두렁에서 구르고 있는 허다한 시체 속에 끼여 고향을 등지고 이름도 없이 구르고 있을지도”(시인이 겪은 포로생활·1953) 모른다며 “허무하고도 서러운 일뿐”이라고 썼습니다. 가장 허무하고도 서러운 일을 체험할 때 쓴 시가 ‘긍지의 날’입니다. 이 시는 1953년 9월호 ‘문예’에 처음 발표되었으니, 가장 서러웠을 전쟁 중 혹은 포로수용소에서 구상했을 듯합니다.제목이 긍정이 아니고 긍지입니다. 한자로 ‘肯志’가 아니라 ‘矜持’로 쓰여 있습니다. 긍(矜)자는 ‘창 모’(矛)와 ‘이제 금’(今)으로 이루어진 한자입니다. 긍지라는 한자는 ‘지금 자루를 쥐고 있다’는 뜻일까요. 자긍심(自矜心)이라고 하지요. 긍지를 가지면 창자루를 쥔 듯 든든할까요.누구나 매일 밥 먹고, 일하고, 잠자는 뻔한 일상을 ‘순환’하며 살아갑니다. 순환의 원리를 너무나 잘 알기에 일상은 지겹고 뻔해요. 일상의 피로를 ‘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내 삶에는 설움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설움은 상처이고, 아름다움은 환상이죠. 상처와 환상의 증환(症幻)을 품고 우리는 살아갑니다. 사실 설움과 아름다움으로만 지친 삶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아요. “설움과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긍지를 만날 때 우리는 성장합니다. 설움과 아름다움이 충돌하여 긍지에 이릅니다. 긍지가 없는 사람은 상황에 복종하는 노예가 됩니다. 긍지가 있는 사람이 창조하고 책임지고 모진 운명에 맞섭니다. 우리는 힘든 나날을 “몇 개의 번개 같은 환상”으로 견뎌 왔지요. 나의 꿈은 교훈이며 청춘이며 물이며 구름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죠. 다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긍지입니다. “피로들이 몇 배의 아름다움을 가하여 있을 때도” 나의 원천과 나의 최종점은 긍지입니다.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견뎌야 합니다. 파도처럼 흔들려서(혹은 흔들려도), 소리가 없고, 퍼붓는 비에도 젖지 않는 강한 긍지로 화자는 살아가겠다고 합니다.당연히 모든 피로는 내가 만듭니다.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도구가 되기 위해 퇴근 후에도 헬스클럽에 다니고 운동장을 뜁니다. 포도당 링거를 맞아 가며 일하고 공부하는 도핑(doping) 사회입니다. 성과를 올리기 위해 내가 나를 착취합니다(한병철·피로사회). 피로도 내가 만들지만, 진짜 해야 할 일은 긍지를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는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고독한 피로’와 반대되는 ‘우리-피로’라는 개념을 내놓습니다. 내 성공만을 위해 미친 듯 살아가는 삶을 넘어, 내 삶을 나누는 피로를 그는 ‘우리-피로’라고 명명했습니다. 나만을 위한 ‘분열적인 피로’와 달리 ‘우리-피로’는 ‘화해시키는 피로’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피로겠죠. 이 겨울에 독거노인 댁에 도시락이나 연탄이라도 나를 때 나의 지겨운 피로는 의미 있는 긍지로 변합니다. ‘우리-피로’를 나누는 순간 회춘(回春)한다고 합니다.내 설움과 피로를 극복하는 순간, 그때 “그러할 때면은 나의 몸은 항상/한치를 더 자라는 꽃”으로 핍니다. 긍지의 날은 꽃이 피는 날입니다. 설움에서 싹튼 긍지는 꽃으로 피어납니다. 가장 피로한 ‘오늘’이야말로 긍지의 날이다. 첫 연에서 말했던 지겹게 피로한 “순환의 원리”를 깨달은 이후에는 새로운 순환, 풍성한 반복으로 변합니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거울 앞에서 “나는 잘할 수 있다”고 수십 번 자기세뇌하는 ‘아Q정전’식 사이비 정신승리에 반해, 김수영의 긍지는 전혀 다릅니다. 설움을 망각하려는 긍정과 달리, 김수영의 긍지는 설움을 설움으로 이겨내는 단독자의 긍지입니다. 어제 겪은 설움의 힘으로 오늘 겪는 설움을 이겨나가는 포월(匍越), 기어서 넘어가는 경지입니다. 그 설움은 다시 아름다움을 만나 새로운 긍지의 꽃을 피워낼 설움이지요.“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거미·1954) 전쟁 후에도 김수영은 설움을 겪었습니다.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릴 만치 그는 설움 속에 살아갑니다. 사랑하던 여자가 지인과 함께 살고 있고, 남동생은 월북이 아니건만 월북으로 오해받아 연좌제 때문에 가족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내에게 포르노 소설까지 쓰게 했던 숨기고 싶은 비루한 순간은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비단 개인적인 설움으로 그가 이렇게 괴로워했을까요. 그를 낳고 기른 이 나라는 그야말로 서러운 눈물의 나라였습니다. 지지리도 못난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해방된 줄 알았더니 미군정이라는 새로운 식민지에서 좌우가 싸웁니다. 거의 3차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는 민족상잔을 겪습니다. 전쟁 후에도 닭장 앞에서 모이를 주며, 까마득히 사라져 가는 민주주의를 서럽게 그리워하는 그의 처지는 안팎으로 설움과 피로 자체였습니다. 그를 버티 게 한 것은 눈물을 곱씹으며 설움을 오히려 긍지로 승화시키는 다짐이었습니다. 이제는 절대로 더러운 글은 쓰지 않겠다고 그는 다짐합니다. “곧은 소리를 곧은 소리를 부른다”(폭포)며 곧은 글만 쓰기로 다짐합니다. “우선 나는 지금 매문(賣文)을 하고 있다. 매문은 속물이 하는 짓이다. 속물 중에도 고급 속물이 하는 짓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매문가의 특색은 잡지나 신문에 이름이 나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이 나는 것을 좋아하고, 라디오에 나가고, 텔레비에 나가서 이름이 팔리고, 돈도 생기고, 권위가 생기는 것을 좋아한다.”(이 거룩한 속물들·김수영 전집 2 산문) 그는 매춘하듯 글을 싸구려로 매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속물이 되고 싶지 않았고, 긍지 있는 글만 발표하고 싶었습니다. 정직한 글을 쓰며 서러운 시대를 견디고 싶어 김수영은 무, 파, 상추 등 채소와 닭을 키워 팔기 시작합니다. 닭을 키우는 “양계는 저주받은 사람의 직업입니다. 인간의 마지막 가는 직업으로서 양계는 원고료 벌이에 못지않은 고역입니다”(양계 변명)라면서도 그는 “나는 양계를 통해서 노동의 엄숙함과 그 즐거움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양계를 시작한 지 2년인가 3년 후에 나는 노모에게 병아리 천 마리를 길러 드린 일이 있습니다”라며 의미를 찾습니다. 닭을 키우면서도 자기의 설움에 그치지 않고 “근 10년 경영에 한 해도 재미를 보지 못한 한국의 양계는 한국의 원고료 벌이에 못지않게 비참합니다”라며 한국의 경제상황을 함께 봅니다. ‘긍지의 날’을 여럿이 읽으면 간혹 당혹스러운 반응을 만나곤 합니다. 피로에 지친 여사원은 이 시를 낭송하다가 눈물을 훔쳤습니다. 노숙인들을 위한 민들레 교실에서 노숙인 한 분은 이 시야말로 감동 자체라고 합니다. 성매매 체험 여성들과 함께 읽고, 돌아가면서 어떤 설움을 경험했는지 대화하다가 숨죽여 운 적도 있어요. 김수영의 시가 공감을 일으키는 핵심에 설움이 있습니다. 설움이야말로 긍지를 꽃피우는 씨앗이지요. “내 맘에 서러움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피우는 그런 아침이슬의 긍지입니다. 모짊의 시간은 긍지를 증폭시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둘러봅니다. 나의 설움은 나의 긍지를 만듭니다. 설움이 클수록 긍지도 커집니다. 남을 위해 피로를 나누는 사회적 영성은 더욱 생기롭습니다. 서러운 오늘이야말로 내가 자라는 날입니다. 오늘은 설움으로 긍지의 꽃을 피우는 긍지의 날입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서울사이버대학, 2월 20일까지 2차 신ㆍ편입생 모집

    서울사이버대학, 2월 20일까지 2차 신ㆍ편입생 모집

    서울사이버대학교가 오는 2월 20일까지 2차 신입생 및 편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사이버대는 사이버대학 최초로 1년 4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1년 4학기제는 졸업시기를 학생이 스스로 졸업할 수 있는 선택형 맞춤학기로, 빠른 졸업이 필요한 학생이나 바쁜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또한 서울사이버대는 SCU SMART WAVE 이러닝 시스템을 도입, 온라인 대학 중 가장 먼저 모바일 강의 서비스를 시작하며 교과목 비율 98.5%를 달성했다. 이는 사이버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며 손꼽히는 모바일 강의 서비스로 유명하다. 이러한 우수 이러닝 시스템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교육부 사이버대학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사이버대학 선정 ▲2011년에는 이러닝 국제대회 상용화 분야 은상 ▲2013년에는 교육부 사이버대 역량평가 전체영역 최고 성적 획득 ▲2015년에는 교육부 주최 교수-학습 우수사례 최다 수상 ▲2017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교육 웹사이트 혁신상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서울사이버대 이향아 입학부총장은 “재학생들에게는 1:1 커리어코칭센터를 통한 맞춤형 진로상담과 커리어 역량개발을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며 “희망직무에 따라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까지 밀착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입사준비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성악과, 실용음악과, 창업비즈니스학과, 한국어문화학과를 신설하였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는 신입생과 편입생들을 위해 전임교수와 단독으로 진행하는 1:1 맞춤 입학 설명회와 온·오프라인 캠퍼스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캠퍼스 투어(VR)의 경우, 본교 방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상담은 설명회 날짜 2일 전에 서울사이버대 입학상담실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입학상담 신청과 입학에 관한 상담은 홈페이지 입학지원센터와 전화, 방문, 카카오톡 상담 등으로 가능하다. 입학 자격은 신입학은 고졸학력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자격만 충족하면 지원 가능하며 입학지원은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할 수 있다. 모집학과는 금년에 신설된 성악과, 실용음악과, 창업비즈니스학과, 한국어문화학과를 비롯하여 총 28개 학과(전공)로 ▲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복지시설경영전공, 아동복지전공, 청소년복지전공 ▲상담심리학과, 가족상담학과, 군경상담학과, 특수심리치료학과 ▲부동산학과, 법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한국어문화학과(신설) ▲경영학과, 국제무역물류학과, 금융보험학과, 세무회계학과, 창업비즈니스학과(신설) ▲컴퓨터공학과, 콘텐츠기획·제작학과, 정보보호학과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건축공간디자인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피아노과, 성악과(신설), 실용음악과(신설) ▲자유전공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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