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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시상식 초청인사 소감

    10일 오슬로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국내 인사들은 한결같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다음은 초청인사들의 소감. ■이문영(경기대 석좌교수)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을포함한 동양 정치문화에서 하나의 돌연변이다.대통령과 함께 4년 4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나로서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한 국민에게 그몫을 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김민하(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대통령으로서 더욱 민주주의와 인권,평화통일을 위해 정진하기 바란다.아울러 국내의 현안문제(정치·경제·사회 등)가 수준 높고 획기적으로 발전 개혁되도록 특단의 조치들을 강구하기 바란다.우리도다시 한번 자신과 주위를 재점검해서 국가도약과 민족발전의 계기로삼아야 한다. ■박정기(고 박종철군 부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그러나 국가보안법이 그대로 남아 있고,인권법이 아직까지 제정되지 않고 있는현실은 노벨평화상의 의미를 어색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않을 수 없다.이런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지명관(한림대 교수)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 곳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의 키가 2m 정도로 갑자기 커진 것 같다.수상 순간 희열의 눈물이 어렸다.동시에 많은 회한과 슬픔이 되살아났다.김대통령의 심경도 그럴 것이다. ■김태동(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 김대통령이 독재자의 핍박을 받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수호에 공을 세웠다면,이제 21세기 통일과업은 그가 놓은 초석 위에서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화합하면서 평화롭게 완수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앞으로 많은 수의 ‘인물 김대중’을 필요로 할 것이다. ■최장집(고려대 교수)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한국사의 큰전환점을 상징하는 뜻 깊은 사건이라고 본다.이번 수상은 나를 포함한 지식인들로 하여금 탈냉전시대의 한반도에 맞는 사상이나 철학에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안병철(세종성당 신부)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 개인의 집요하고도 끈기있는 노력과 만난을 이겨낸 용기있는 삶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자리이자 한국 땅에서의 민주주의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김대통령의 신앙적 삶이 구체화된 모습을 공인받는 자리에 함께할수 있어 큰 영광이다. ■최진경(공주대 특수교육과 3년)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느껴졌다.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잊지 않도록 겨레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찾아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전공에 맞게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사는 데 더욱 노력하는 것이 이런 귀중한 기회를 준 데대한 보답일 것이다. ■이우경(연세대 의대 2년) 우리도 노벨상을 받게 된 나라인 만큼 국민 모두가 단합하고 노력해 의식과 생활태도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노르웨이 현지 TV와 신문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호텔이나건물 등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김선영(부산과학고 3년) 평범한 고교생으로서 노벨상 수상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본 것은 꿈 같은 일이다.앞으로 노벨물리학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과학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다짐했다. ■강복기(홍성교도소 보안과장) 시상식에 초청된 감회야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모든 영광을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앞장서 온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13)서울 장충동 족발

    오는 8∼10일 ‘족발의 본향’ 서울 중구 장충동 족발거리에서 축제가 열린다.제각기 ‘원조’를 내세우는 12개 족발집들이 족발 맛의진수를 뽐내는 먹거리 잔치다. 축제기간중 족발집을 찾는 손님들에겐 만화가들이 그려주는 자신의캐리커쳐나 즉석 사진으로 만든 뺏지 등을 무료로 증정된다.거리에선풍물패의 길놀이를 펼쳐지고,투호·팽이치기·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마당도 열린다. 다만 어른 4명이 소주를 곁들여 배불리 먹어도 3만원을 넘지 않는 족발의 싼 가격 탓에 특별한 할인행사는 예정돼 있지않다. 장충체육관 건너편에 족발집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40여년전.당초빈대떡을 팔던 주점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중 이북 출신의 한집이족발장사로 재미를 보자 너도나도 업종을 바꾸었다.이렇듯 연륜차가1,2년에 불과해 장충동에선 ‘원조’의 의미가 그리 각별하지 않다. 지금도 퇴근 무렵 족발거리엔 족발을 안주삼아 한잔 하려는 애주가들로 붐비지만 장충체육관이 국내 유일의 종합체육관이던 시절 운동경기라도 열리는 날이면 족발거리는 발디딜틈 없었다. 현재 ‘원조 뚱뚱이 할머니집’ ‘평안도 족발집’ ‘제1원조 장충동 족발집’ 등 12개 업소가 늘어서 2∼3대째 영업하고 있다. 이곳족발은 돼지 냄새가 거의 없고 꽃무늬가 선명한 살결이 특징.살은 담백하면서도 손에 기름이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쫄깃하며,껍질은 종잇장처럼 얇다. 장충동 족발 맛의 비결은 30여년 이상에 걸쳐 개발돼온 고유한 ‘족발장(醬)’에 있다고 업소주인들은 말한다.보통은 족발을 삶을 때 돼지냄새를 없애기 위해 계피나 감초,물엿 등을 쓰지만 이렇게 하면 양념맛이 진해 족발 고유의 감칠맛이 사라진다는 것. 때문에 족발집들은 직접 담근 조선장에 생강과 양파,마늘 등을 넣고족발을 삶은 뒤 그 물에 다시 족발을 삶기를 반복하면서 저마다 특유의 족발장을 개발했다. 문의 중구 장충동사무소 2264-0632~5. 임창용기자 sdrago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0)나그네살이

    *자취 허전함 달래준 '독일식 백반' 가자미구이. 독일의 집들은 동화 책에 나오는 장난감 집 같이 지붕의 경사가 가파르고 작은 유리창들이 평범하게 달려 있는데 두 손바닥을 펴서 모아놓은 것같은 지붕 아래에는 어디나 경사가 노출된 다락방이나 이층공간이 있다.현관도 그냥 한쪽 짜리의 격자 유리가 달린 도어일 뿐이다. 내가 외버넘에서 발견한 가정식 음식을 하는 식당이 그런 집이었는데 낮에는 집 앞에다 식탁 대여섯 군데를 내놓았고 문 옆에는 가판대와 작은 행거를 설치했다.행거에는 손으로 뜬 재킷이며 숄이나 스웨터를 걸어 두고 좌판 위에 각종 절임과 잼 같은 것들을 상표가 붙지 않은 맨 병에 담아서 팔고 있었다.여행자들이 한적한 섬마을을 돌아보다가 자전거나 차를 멈추고 들러서 털스웨터를 고르고 마음에 들면사기도 한다.식당의 주인인 할머니와 중년 아낙은 점심과 저녁 시간외에 한가할 적에 밖에 내놓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뭔가 다정하게이야기 하면서 뜨개질을 한다.저녁 때에는 아마도 그댁 따님인 듯한십대의 소녀가 나와서 홀의 접대를 돕기도 한다.나는 주로 저녁 식사 무렵에 혼자 조리를 하기에 싫증이 날 적마다 그 집에 들러서 식사를 했다.의자와 식탁도 모두 투박한 나무들이고 장식장이며 집 안에보이는 것이 모두 그을린 듯한 나무들이다. 처음에 그 집에 들러서 맛 보았던 것이 ‘가자미 버터 구이’였다.북해에서 제일 많이 잡히는 것들이 대구와 연어이고 그 다음에 연안에서 흔한 생선은 고등어와 가자미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가자미는혀가자미라고 해서 손바닥만한 놈들이고 고등어도 우리네 꽁치만한크기의 잘디잔 놈들이다. 내가 처음에 그 섬에 갔을 때 내게 별장을 빌려준 독일 조각가 친구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로 놀러 가서 ‘동양인의 신비’를 한껏 뽐낼수 있었던 것도 가자미 덕분이었다.물이 빠져 나가기 시작하는 갯벌을 맨발로 돌아다녔는데 어쩌다가 썰물이 미쳐 다 빠져 나가지 못하고 저지대에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있었다.그리고 그곳의갯벌은 우리네 같은 진흙 뻘이 아니라 짙은 회색의 모래였다.나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웅덩이 속을 거닐다가 문득,발바닥 아래에서 뭔가꿈틀하는 느낌을 받았다.어릴 적부터 영등포 샛강에 나가 놀던 경험으로 그것이 조개든 모래무치든 아니면 운좋게 뱀장어든 뭔가 생물이 분명하다는 걸 알고는 발을 떼지 않고 지그시 눌러 놓고 허리를 굽혀 발바닥 밑에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들이밀었다.퍼더덕 하는 것이분명히 물고기였다.엄지와 검지로 움켜쥐고 잡아 올렸더니 펄펄 뛰는 가자미였다.가자미는 물 밑바닥 모래 위에서 모래를 한꺼풀 뒤집어쓰고 납죽 엎드려 밀물이 들어오기만 기다리는 것이다.이를 눈치 채고는 발을 살살 끌면서 더듬고 돌아다니니 제놈들이 어디로 도망을가랴.부근의 모든 물웅덩이가 가자미의 은신처였던 셈이다.그래서 한 두어 시간 동안에 간단히 가자미 삼십여 마리를 발바닥으로 잡아 올렸고 독일인 친구는 그게 무슨 중국이나 일본의 감이 빠른 무사처럼보였던지 뒤에 다른 친구들 앞에서도 몇 번이나 내 자랑을 늘어 놓았다.우리는 티셔츠를 벗어서 거기다 싱싱한 가자미를 싸왔을 정도였다.그래서 독일 사람들이 이 생선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도 알게 되었다. 당뇨로 고생하던 극작가 뒤렌마트를 베를린에서 만났을 때에도 그의주식은 거의 날마다 가자미였다. 가자미는 흰살 생선으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생선이다.이른바 혀가자미라는 작은 놈을 최상으로 치는데 뼈와 살이 연하기 때문이다.이것으로는 버터구이라고 하는 뫼니에르를 만들어 먹고,이보다 조금 커서 손바닥 크기 보다 넘치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오븐 구이를 해먹는다. 가자미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살을 포뜨기 한 다음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밀가루 위에 두어번 굴리고 팬에 노릇노릇 지진다.프라이팬에 생선을 지지면 배어나온 물기가 남는데 거기에 버터를 넣고 레몬즙과 후추와 소금을 넣어 소스를 만든다.지진 생선에 소스를 끼얹고 다진 파슬리를 뿌리면 간단하게 끝난다. 오븐구이는 내장을 제거한 가자미에 레몬 즙과 화이트 와인을 뿌리고 통째로 오븐에 구워 낸다.뒤렌마트가 먹던 게 바로 이런 가자미 구이였다. 가자미 요리에는 감자가 곁들여지기 마련인데 뫼니에르와 구이에는감자도 달라지기 마련이다.버터구이는 아무래도 기름기가 있으니까파슬리 다진 것을 뿌린 으깬 감자가 제격이며 오븐구이에는 감자 소테나 지진 감자가 어울린다.나는 나중에 베를린에서 몇 년을 보내면서 감자 한 가지로 얼마나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가를 알게 되었다.버터 우유 생크림을 넣고 모차렐라 치즈로 맛을 낸 감자 그라탕은 바로 독일 가정의 식탁을 연상 시킨다. 자워크라프트와 아이스바인의 얘기를 해야겠다.우리네가 김치를 담가 먹는 배추를 서양 사람들은 중국 배추라고 부르지만 예전에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그들은 우리가 양배추라고 부르는 캐비지를 배추로알고 상식한다.그들은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발효 시켜서 먹는데 시큼한 맛이 슴슴한 백김치 비슷하다.초창기의 유학생들은 이것의 병조림을 사다가 고춧가루를 뿌려서 김치 대용으로 먹었고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고 돼지 비계를 넣어서 김치 찌개를 만들어 먹었다.이런독일식 양배추 김치를 자워크라프트라고 부른다.독일인들은 이것 때문인지 처음에는 조심스럽지만 일단 우리 김치를 한번 먹고나면 이내 김치광이 될 정도로맛을 들이게 된다.자워크라프트는 기름진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것이어서 주로 독일식 돼지족발 요리인 아이스바인과 곁들여 먹게 된다.성장한 여인들이 포크와 나이프로 족발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능숙하게 살을 발라 먹는데 나중에는 뼈만 달랑 접시위에 남게 된다. 스테이크는 어디나 있는 흔해빠진 음식이라 거론할 필요가 없겠지만종류가 하도 많은 독일 소시지 가운데 겉이 프랑크푸루트 소시지처럼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며 손가락만한 크기의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감자 샐러드와 함께 생맥주 조끼를 옆에 놓고 먹는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바닷가가 한정되고 내륙이 더 많은 독일에서는 민물고기 요리도 발달해 있는데 특히 슈바르츠발트의 송어 요리와 훈제 뱀장어 요리는 햄이나 소시지에 질린 입맛을 돋우어 준다. 베를린에서는 미국식 햄버거나 피자가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데 터키 사람들이 들여온 되너 케밥 때문이다.이를테면 대중적인 면에서나 이방인이 들여와 입맛을 정착 시켰다는 면에서 되너 케밥은 독일의자장면이다.파리나 뉴욕에서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역시 이것은 독일에서 대히트를 쳤다.육십년대에 독일이 풍요해지면서 노동 이민을 많이 받아 들일 적에 터키 노동자를 따라서 들어온 음식이 케밥인 셈이다.양고기 덩어리를 둥근 전열판 가운데에 꿰어 놓고 빙빙 돌려가면서 구우면 기름기는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넓적한 칼로 익은 양고기의 표면을 얇게 저며내 부풀리지 않고 구운 담백한 인도나아랍식 빵의 속에다 잘게 썬 양파며 양배추 등속의 야채와 함께 넣어 드레싱을 치고 식성에 따라서는 작지만 독하게 매운 칠레 고추를 부벼서 뿌린다.넙적하고 둥그런 빵이 제법 크고 양고기가 몇장이나 겹쳐져 있어서 점심 때 거리나 공원 모퉁이에서 한 개만 먹으면 한끼를 든든하게 때운다. 황석영.
  • [사설]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부쳐

    6월이 오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남북은 10일오전 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정상회담에 관한 남북합의문을 발표하고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월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남북은 7.4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6월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3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남북당국간 첫 접촉이이루어졌고,베이징에서 수차례 비공개 협의를 가진 결과 4월8일 우리측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호경(宋浩景)부위원장 사이에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4월 중에 절차문제 협의를위한 준비접촉을 갖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배경은 무엇보다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일관성있게 추진해온대북포용정책의 결정적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김대통령은 98년 2월25일 취임사를 비롯,8.15경축사,각종 회견을 통해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항상 열어 놓았다.따라서 이번의 회담개최는 김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남북정상회담과 특사교환을 촉구한 데 따른 북한측의화답으로 인식된다.또 지난 3월9일 ‘베를린 선언’에 대한 북한측의 호응으로도 볼 수 있다.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절대적 지지가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면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북한의 실용주의적 인식변화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94년 6월28일의 정상회담 합의배경과는 달리우리정부의 주도적 역할과 자력으로 거둔 대북정책의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값진 결실로 평가된다.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배경은 김대중대통령의 통일철학이 뒷받침됐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은 70년대 야당 대통령후보 시절부터 남북간의 냉전적 대결구도를 해체하고 화해·협력을 통해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진다는 통일철학을 천명해왔다.남과 북은 타도대상이 아니라 공동번영과 통일을 위한 동반자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통일철학은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대북포용정책으로구현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이번 남북정상회담합의는 통치자의 통일철학이크게 뒷받침됐다고 하겠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그리고 남북공존공영을 위한 상호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국정최고책임자의 신념과 의지가 구현된 역사적 사건으로 볼 수 있겠다. 따라서 6월 남북정상회담은 반세기 동안의 한반도 분단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과 민족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남북정상회담은 실현자체가 갖는 화해와 신뢰조성의 상징적 의미가클 뿐만 아니라 한반도 냉전해체와 민족화해를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방안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함으로써 21세기 민족통일 실현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다. 남북간의 대화와 접촉의 폭을 넓히고 개방과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통해민족구성원간의 내면적 통일을 성숙시키는 일은 남북정상들의 합의와 지원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정치,군사문제를 포함한 남북간의 모든 현안을 제한없이 논의하고 교류와 협력을 통한 민족공동체를 형성하여 통일을 앞당기는문제야말로 남북정상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이번 남북정상회담합의로 남북간 경제협력의 활성화는 물론 인적·물적교류도 더욱 확대될 것이 틀림없다.북한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농업복구지원 등 남북협력이 본격화되어 김대통령이 언급해왔던‘북한특수(特需)’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역사성에서 볼 때 6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봄을 가져오는 새로운 장(章)을 펼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천년의 첫해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민족적 사명으로 성공시켜야 하는 민족사적 과제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는합의했지만 회담성과를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가산적해 있다.의제와 절차문제를 포함한 예비접촉에도 만전을 기해 정상회담의 효율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지역과 정파를 초월하는 범국민적 지원과 노력도 필요하다.한반도 평화와민족화해의 기틀을 넓히고 평화통일의 대도를 활짝 여는 지각변동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가시화되기 바란다.
  • 궁중잔치요리 眞味 맛보세요-신라호텔 한식당 서라벌

    조선시대 궁중잔치에는 어떤 음식들이 올랐을까.한말 나라가 망하게 되자 궁중 연회음식을 도맡았던 남자조리사인 대령숙수(待令熟手)들이 요정으로 빠져나가면서 궁중연회음식이 일반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궁중음식하면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에 솔깃해진다. 그런 궁중연회음식을 맛볼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서울 신라호텔이 뮤지컬‘명성황후’ 재공연에 맞춰 오는 25일부터 3월12일까지 한식당 서라벌에서명성황후시대 궁중요리를 재현키로 한 것. 이번에 선보이는 요리는 1873년 4월17일 고종 10년 명성황후가 왕비의 존호를 받던 날 왕과 왕비에게 제공되었던 음식중 몇가지.‘진작의궤(進爵儀軌)’에 남아있는 기록을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이 고증하고 서라벌의 최난화 과장이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만든 합작품이다. 절육(切肉),문어포,육포,생율 등의 마른안주와 전복초,양지머리 편육과 족발,간전(소간으로 만든 전),부아전(소허파로 만든 전),호박전,신선로(열구자탕),해삼을 넣은 사태찜,밥과 맑은 탕,후식으로 한과와 화면(오미자 물에 녹말국수를 넣고 잣을 띄운 것)을 코스로 선보인다. 궁중음식의 기록은 고려말에서 조선조 성종까지는 경국대전(經國大典)에서,이후 조선조 궁중음식는 ‘진찬의궤’(進饌儀軌)’‘진연의궤’(進宴儀軌)‘궁중음식발기’‘왕조실록’ ‘진작의궤’(進爵儀軌)등의 문헌을 통해 상세한 의례와 조리기구,상차림 구성법,음식의 이름과 재료 등을 알수 있다. 그러나 실제 조리법은 조선조 마지막 주방 상궁인 한희순과 그에게 전수받은 황혜성씨에 의해 재현되어 전승되고 있다. 궁중음식을 한국음식의 정수(精髓)라 부르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궁중음식은 전국에서 진상된 특산물과 열세살에 입궐하여 수십년 조리하는 일만 해온 솜씨좋은 주방 상궁과 대령숙수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음식이기때문.말린 전복이 제주도에서 오고 밀감은 여러 차례 나누어 배로 운송되었다고 적혀있는 ‘공선정례’(貢膳定例)의 기록으로 최상·최고의 재료를 사용했음을 알수 있다. 그러나 궁중음식이 양반이나 평민들이 먹었던 음식과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음식을 비롯 궁중의 생활양식은 양반들과의 혼인을 통해 서로 영향을 미쳤다.왕족과 혼인을 맺게 되면 궁에서는 하사품을 음식으로 내리고 양반가에서는 궁에 진상을 하면서 음식 교류가 이루어졌다.그리고 연회때 고임상에 차려진 음식은 먹지 않고 연회가 끝난 후 종친이나 신하 집으로 골고루 나눠 보내는 관습을 통해 궁중음식이 민간에 전래되곤 했다. 궁중음식은 대부분 입에 넣어 씹지 않아도 될만큼 연하게 만들었으며 양념도 아주 곱게 다져서 사용했다.간장이 가장 중요한 조미료로서 매년 장을 담가 묵히되 된장은 쓰지않고 버리고 간장은 몇십년씩 묵혀 진장(眞醬)을 만들어 사용,음식맛을 더해줬다. 최난화과장은 “해산물,야채,육류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했으며 전이 많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라며 “요리법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당시 요리들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자치구‘사랑의 김장담그기’열풍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은 요즘 각 자치구들이 불우이웃에게 사랑의 김장을담가주기 위해 진기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짜내고 있다. 텃밭에 심은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그는가 하면 직능단체가 중심이 돼 기금을 모아 사랑을 실천하기도 한다.외국인과 동사무소 문화교실 수강생도 참여하는 등 참여폭도 다양하다. 동작구와 새마을부녀회 동작구지회는 최근 3일동안 5,000포기의 김장을 담가 불우이웃 800가구와 불우복지시설 10곳에 제공했다. 비용은 새마을부녀회가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구청 주차장에서 멸치액젓과 족발 등을 팔아 마련한 600만원에 구청에서 보탠 지원금으로 마련했다. 재료는 자매결연지인 충남 홍성군 등에서 구입하거나 구청광장에서 열린 ‘직거래 김장장터’를 통해 싼값에 조달했다. 중구는 구립 어린이집 원장협의회가 새마을알뜰장을 통해 모은 70만원과 구청 여직원회가 1년동안 일일찻집을 해 모은 기금 50만원 등으로 3일 배추 400포기를 담가 80명의 무의탁노인에게 제공했다. 중랑구는 중랑천 둔치 유휴지 6,500여평에 공공근로자를 활용해 심은 배추8만포기와 무 5,000개 등으로 김치를 만들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등에 보냈다. 영등포구도 공터로 방치돼있던 양화동 인공폭포 뒤 하천부지 1,400여평에 공공근로자들이 가꾼 배추 4,000포기와 무 2,000개를 수확,새마을부녀회의 일손을 빌려 408가구의 저소득층을 도왔다. 강동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김치맛자랑대회를 열어 만든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불우이웃에게 제공하는 이색사업을 펼쳤다. 성북구 정릉3동사무소는 20명의 독거노인에게 미리 좋아하는 김장종류를 신청받아 총각김치 갓김치 파김치 일반김치 등을 만들어 전달했고 송파구 잠실3동에서는 주한 외국인 문화단체회원 10명과 동사무소 문화교실 수강생 등 60명이 김장담가주기에 동참했다. 또 은평구 진관내동사무소는 지난해 여름 수해때 크게 훼손된 창릉천 둔치를개간해 심은 배추 등으로 불우노인 등을 도왔다. 이밖에 동작구 사당4동과 송파구 가락1동 사무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새마을부녀회,바르게살기협의회,마을문고,통장협의회 등도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해 이웃에게 전달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세번째 시집 준비 국세청 직원 朴政元씨

    “오죽하면 내지 못할까.바람처럼 기웃거리다 귀청(歸廳)하는 길.체납자 이름마다 번진다.조그만 무게에도 금이 갈 生”(시‘족발’중에서) 체납자에게 세금납부를 채근할 수밖에 없는 세무공무원의 심적 갈등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시다.이 시의 작자는 국세청 총무과 인사계 6급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우담(佑潭) 박정원(朴政元)씨.박시인은 지난 96년 ‘월간시문학’에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진짜’시인이다.97년 11월 1집 ‘세상은 아름답다’와 지난해 6월 2집 ‘그리워하는 사람은 외롭다’를 펴낸 데 이어 내년초에는 정호승(鄭浩承)시인의 자문을 받아 3집 발간을 계획하는 등 고된 일과 속에서도 그의 시작(詩作)은 왕성하기만 하다. 일의 성격상 빈틈없고 딱딱할 수밖에 없는 국세청에서 박시인은 ‘정서적윤활유’로 여겨진다.지난 9월 청사 이전 때는 옛 청사 철거와 함께 베어질지도 모르는 느티나무를 걱정한 시 ‘나의 무능’을 남겨 국세청 사람들의심금을 울렸다.안정남(安正男)청장도 금일봉을 전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추승호 기자 chu@
  • 돌아온 權禧老씨 애끊는 사모곡

    “어머니,당신이 태어나신 고향에 희로가 왔습니다.이제 제곁에서 편안히쉬세요” 7일 오후 2시25분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자비사 법당.칠순을 넘긴 권희로(權禧老)씨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박득숙(朴得淑)씨의 유해와 영정 앞에 무릎꿇고 앉아 눈을 감은 채 파란많은 지난 세월을 용서받으려는 듯 두손을 모아 합장했다.일본땅에서 천대와 울분속에 살아온 한맺힌 70평생과 어머니에대한 아스라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그가 “한국인 인종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야쿠자 두목 2명을 살해하고인질극을 벌였던 68년 그에게 흰색 한복을 건네며 “일본인에게 붙잡혀 더럽게 죽느니 차라리 깨끗이 자결하라”고 권할만큼 강직한 어머니였다.종신형수감생활이 시작되자 족발장사를 해가며 82년 중풍으로 쓰러질 때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형무소로 아들을 찾아 옥바라지를 했던 사랑의 어머니.“아들이 석방되면 함께 깡통을 차고 빌어먹더라도 부산으로 돌아가 아들에게 조국의 품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되뇌다 끝내 아들의 석방을 보지 못한 채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시립양로원에서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기구한 운명의 어머니.“나와 희로만 국적이 한국이며 따라서 내 자식은 희로밖에 없다”고말한 한국의 어머니.부산에서 태어나 소학교도 못다닌 채 7살때부터,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할 때까지 10년간 일본인 지주집에서하녀노릇을 했던 한많은 어머니.이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희로씨는 정의감이강하다.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는 여린 마음의 효자이기도 하다. 희로씨의 비극은 그가 세살때인 지난 31년 부두노동자이던 아버지 권명술씨가 작업도중 사고로 숨지면서 시작됐다.그후로 그는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2년후 어머니의 재혼과 함께 그는 의붓아버지의 구박과 폭행에 시달리며 방탕한 생활에 빠졌다. 조선인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조롱과 함께 죽도록 얻어맞기도 했다.결국 13살때 집밖으로 뛰쳐나와 연탄회사와 항만 인부 등을 전전했다.배고픔을 참다못해 먹을 것을 훔치다 소년원에 들어갔다. 그후 야쿠자 살해 전까지도 강도 공갈 횡령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도합 20년간 감옥에서 청춘을 보내야 했다.31살때 일본인 처와 결혼했으나 8년만에 결국 실패했다. 권씨는 이제 고국에서 ‘일본사람처럼’이 아니라 한국사람으로서,소외계층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하며 법당을 떠났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13∼15일 국립극장서 가족발레 ‘신데렐라’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은 오는 13∼15일 ‘신데렐라’를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 올린다.13일 오후7시30분,14·15일 오후4시.(02)2274-1173. 이번 공연은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것으로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볼 수 있는 가족발레.6살 이상이면 입장이 가능하다. 어린이 관객의 이해를돕기위해 성균관대 무용학과 김경희교수의 친절한 해설도 곁들여진다. ‘신데렐라’는 지난 97년 국립발레단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공연이다. 다른 발레에 비해 공연횟수가 적었던 것은 요정을 비롯 궁중무도회 장면에많은 무용수들이 필요하기 때문.등장하는 무용수가 100명이 넘는다.국립발레단원을 비롯 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국립극장 문화학교에서 발레를 배우는 학생들이 출연,무대를 꾸민다. 13,15일에는 최근 해외연수를 다녀온 김지영-김용걸이,14일에는 김주원-이원국 커플이 각각 주역을 맡았다. 동화와 달리,등장 인물들의 성격 설정이 재미있다.남자 무용수가 여장,심통맞은 신데렐라 엄마 역을 맡고,푼수같은 언니들과 무능한 아빠,건들거리는무용선생 등이 등장한다. 남자무용수가 엄마 역을 맡은 것은 영국 로열발레단 안무자였던 프레드릭 애시톤의 아이디어.재미를 더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여장을 하고 엄마 역으로출연,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이후 신데렐라 엄마는 남자무용수들이 맡았다.이밖에 궁중무도회 장면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강선임기자 sunnyk@
  • 백화점 족발은 세균 천국?

    백화점에서 파는 돼지 족발에서 대장균군(群)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서울 YWCA는 6월3일부터 7월23일 사이에 서울시내 대형백화점 식품매장과스넥코너 등 22곳에서 25개 종류의 족발을 모아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조사를의뢰한 결과,전체 68%인 17개에서 다량의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가장 많은 대장균군이 검출된 곳은 그랜드백화점에서 수거한 족발로 1g당1,200만마리가 검출됐고 그랜드마트 신촌점(710만마리),현대백화점 신촌점(250만마리),미도파백화점 제기점(150만마리)순이었다.또 애경백화점의 족발에서는 살모넬라균이,미도파백화점 제기점에서는 리스테리아균이 나왔다. 서울 YWCA 관계자는 “식품위생기준상 이들 세균은 검출돼서는 안된다”며“대장균군은 식품의 위생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은 식중독의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民言聯 ‘통일시대 언론역할’ 세미나 주제발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成裕普)은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남북한 언론의 역할과 전망’이란 세미나를개최했다.세미나에서 발표된 김창수(金昌洙) 민족회의 정책실장의 ‘남북한언론 현황과 민족 화해를 위한 과제’란 발제문을 간추린다. 지난 6월15일 서해 교전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리 언론은 고질적 병폐를 여실히 드러냈다.선정적 전쟁몰이식 보도와 추측보도로 사태의 본질을 흐렸다. 북측의 사전 기획 가능성에 대해 목청을 돋우는 데 급급한 나머지 전후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는 냉철함은 뒷전이었다.남북의 무력 충돌을 방지하고 국민적 합의를 모으려는 언론의 기본 역할을 외면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 언론의 병폐는 통일을 민족사의 ‘재앙’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심각하다.권력에 종속돼 소극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정부의 통일정책에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은 남북간 갈등이 있을 때마다 대북 증오심을 키우는 보도로 일관,국민들의 반북의식을 재생산해 왔다.반북 정서 때문에 적대적 보도를 계속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전후세대가 전체 인구의 75.5%를차지하는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가진 국민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95년 인공기 강제 게양사건 보도 이후 대북 식량 지원이 중단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한편 언론 보도가 통일정책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국가이익을 내세우는 정부 논리에 언론이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지만정부가 보수에서 민족 화해나 북한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할 때는 가차없이 정부를 비판해 왔다.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언론의 과제는 우선 통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통일’의 개념을 재정리해 실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언론은 ‘관용’과 ‘공존’을 제작과 보도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관용’은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다.자신과 적대하는것을 용납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공존’이 가능해진다. 같은 민족인 북한 동포들과 다른 제도에서 살았다는 ‘다름’을 인정하는것부터 연습해야 한다.다름을 인정하고 평화공존의 통일을 추구할 때 불행한 통일을 막을 수 있다.이러한 전제를 생략한 준비없는 통일논의는 또다른 재앙을 예고할 뿐이다. 민족 화해를 위한 언론의 역할은 이러한 ‘관용’과 ‘공존’을 국민들이익히게 하는 것이다.남북한 동포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할 수 있도록 통일교육과 통일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한편 현상을 유지하려는 소극적 ‘평화적 분단 관리론’은 경계해야 한다. 자칫 분단의 영구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통일은 역사발전 과정인만큼 장기적 민족발전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언론이 통일의 한 주체로서 통일국가 건설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민족화해를 위한 과정에서 언론의 창조적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우선 남북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보도해야 한다.정치적 관계나 필요에 얽매여서는 안된다.지금까지 남북 당사자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필요에띠라 통일정책을 결정해 왔다.언론은 공정하고 중립적 자세로 민족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북한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도 중요하다.남북 당국자들의 정책이 통일과는 거리가 멀 수 있기 때문이다.통일을 준비하면서 이뤄낸 성과가 정치적 이유로 무산되지 않도록 국민과 함께 지켜내야 하는 것도 언론의몫이다.
  • 우리집 별미-연애시절 족발집서 당황하던 아내

    아내와 처음 만난 날 나는 그녀를 장충동 할머니 족발집으로 데리고 갔다.당황하는 그녀의 모습에 미안하기까지 했다.그러나 그녀는 곧 소탈한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며 결혼하면 나를 위해 맛있는 족발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신혼초에는 마장동까지 가서 재료를 사와 직접 만드는 정성때문에 먹었다.그런 나의 생각을 눈치챈 탓인지 집사람은 어머니에게 몰래 배워 맛이 갈수록 좋아졌다.이제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이다. 족발을 먹고난 다음 그녀가 내놓는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를 먹고나면 개운하면서 든든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김치말이 국수는 칼로리도 낮아 겨울철 야참으로도 적당하다.재료비도 저렴해 족발과 국수를 합해 5,000원이면 2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족발재료:돼지족,생강,양파,된장,파,커피약간,새우젓,청양고추만드는 법:물에 된장을 풀고 양파와 생강,커피,파를 넣고 돼지족과 함께 1시간 정도 삶는다.잘 삶은 돼지족을 건져내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 식힌다.돼지족을 식히는 사이에 새우젓에 매운 청양고추와파를 잘게 썰어 썩는다.돼지족을 알맞은 크기로 적당하게 썰어담는다.돼지족을 삶은 물에 사태고기를 삶아도 맛있는 보쌈을 맛볼수 있다.●김치말이 국수재료:소면,김치 참기름 깨소금 설탕만드는 법:김치국물과 물을 1:3의 비율로 국물을 만들어 놓는다.소면을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놓는다.삶은 소면에 준비해 놓은 국물을 넣고 참기름과 설탕 깨소금 식초로 간을 맞춘다.김치는 잘게 썰어 국수위에 얹어 낸다.이때 얼음을 띄우면 더욱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김용남(만 29세,고덴시 인터내셔날 국제영업부 근무) 우소영(만27세,신원그룹 경영지원실 근무)
  • 연합뉴스 제2 창사 선언/강도 높은 개혁 본격 추진

    ◎내외통신 인수 계기로 조직개편·권리찾기 착수 연합통신이 제2의 창사를 선언,연합뉴스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중이다. 지난 19일 창립 18주년을 맞아 연합뉴스로 개명한 데 이어 지난 23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합뉴스 원년 기념축하잔치’를 갖고 새 사명 ‘연합뉴스’와 로고를 공표했다. 최근 연합뉴스는 안기부가 소유하고 있던 북한전문통신사 내외통신을 인수,언론계 개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金鍾澈 사장은 “연합뉴스는 우리나라 언론의 언론,뉴스 도매상으로서 세계와 한국,지역과 지역을 잇는 매체로 기능해왔다”고 소개한 후,“과거 권위주의 정권시대에 굴욕을 감수한 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업적은 살리되 부끄러운 과거는 청산하며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그리고 “내외통신과 통합을 통해 단순한 북한의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관계 뉴스 전반과 해외동포의 주장 및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민족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의 개혁은 지난 6월30일 金사장 취임후 노동조합(위원장 崔炳國)과 공동개혁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개혁과제로는 ●위상재정립 ●조직개편 ●권리찾기 ●합리적 인사와 교육제도 ●공정보도 ●윤리헌장 정립 등 6가지가 설정됐다. 연합뉴스 노사는 우선 특별법으로 ‘통신언론진흥회’를 설치,소유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공동인식 아래 국회에 입법청원안을 제출했다.연합뉴스는 80년 신군부 주도로 KBS와 MBC가 대주주로 참여해 사실상 관영통신사로 돼 있다. 권리찾기는 연합뉴스가 제공하는 기사가 당초 계약과 달리 인터넷 등 전자매체에 마구잡이로 표절·도용되는 현실을 막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해 연합뉴스는 도용 등의 사례가 가장 빈번한 한 신문사를 상대로 66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현재 저작권 심의 조정중이다.연합뉴스측은 “전자매체의 무단도용을 막을 뿐아니라 통신사 고유의 시장인 리얼타임(실시간)뉴스 시장을 보호하려는 뜻”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윤리헌장을 제정,공정한 보도와 업무수행에 관한 준칙을 규정하고 언론개혁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했다.공정한 보도를 통해 ‘신뢰’를 얻고 현금과 현물,상품권·입장권·회원권·육해공 교통 승차권과 숙식권 등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행동강령을 정해 강력히 추진중이다. 연합뉴스 노사는 “21세기의 광범한 첨단 정보원 역할을 수행하고 정보통로로서 ‘정보제국주의’ 공세를 막아내며 한국을 들여다보는 창(窓)이 되려는 것”이라고 최근 진행중인 개혁운동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 성탄절에 다시보는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두곳서 무대에/호프만 동화 각색… 화려한 무대장식 눈길 성탄절과 연말 마다 인기를 모아온 ‘호두까기 인형’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23∼26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유니버설발레단은 18∼2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마음씨 따뜻한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받고 그날 밤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환상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이 주내용.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의 기본줄거리에 무용극의 화려함을 덧입혀 대본을 완성하고 여기에 차이코프스키 음악이 생명을 불어넣었다.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발레로 5살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2막3장으로 구성되며 가장 화려한 무대는 2막 과자나라편.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안무 바실리 차이콥스키)은 주역들의 향상된 기량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지난 11월 파리국제 무용콩쿠르에 출전,2인무 부문1등상을 수상한 김지영­김용걸과 김주원­이원국팀이 교대로 출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안무 에드리엔 델라스·토이 토비아스)은 가족과 함께 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무대장치에 많은 배려를 했다.특히 2막의 눈내리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은색구슬 수천개를 엮어 만든 무대막을 사용했으며 어린주인공들이 타고다니는 썰매를 보수,고풍스런 느낌을 준다.문훈숙 단장 등 수석무용수들이 출연,기량을 선보인다.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는 50%할인해준다.국립발레단(02)274­3507∼8,유니버설발레단(02)761­0300.
  • 민주열사 열전:1­1(정직한 역사 되찾기)

    ◎재조명의 의미/이제 ‘민족대통합의 빛’으로/60년대이후 319명 희생/진상규명·바른 평가 과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처절한 투쟁의 역사였다.질식할 듯한 독재체제의 폭압과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투쟁은 끊이지 않았다.그들의 희생적 투쟁이 밀알이 되어 오늘의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그들은 굴절된 현대사에서 희망의 빛이었던 민주열사들이다. 그들은 거리에서,노동현장에서,학원에서 또는 감옥에서 민주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웠다.때로는 분신과 투신으로,단식투쟁으로, 시위로 독재정권과 악덕 기업주들에 항거했다.그들의 위대함은 독재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물질적 풍요와 세속적 이익이 최고의 가치처럼 여겨지던 사회풍토 속에서도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점이다. 민주열사들은 비겁의 사회에서 진정한 용기를,억압의 구조에서 영원한 자유를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김상진 열사는 “무릎꿇고 사느니 차라리 서서 죽겠다”며 할복했다.대학생이던 그는 “숭고한 피를흩뿌려 이땅에 영원한 민주주의의 푸른 잎사귀가 번성하도록 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젊은 생을 마감했다.‘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살지만 우리도 깨우쳐서 바보로 남지말자”며 노동운동에 나섰다.그리고 거대한 구조악 앞에 번민을 거듭하다 “무고한 생명체들이 시들고 있는 이때에 한방울 이슬이 되기 위하여”란 말을 남기고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당겼다. 많은 목숨들이 이렇게 스러져 갔다.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숨졌는지 알 수없는 의문사와 고문사도 적지않았다.주위의 외면 속에 죽어간 ‘이름없는 민주열사’들도 많았다.그들은 비록 이름없이 죽어 갔지만 그들의 고귀한 희생은 오늘의 민주주의로 부활됐다. 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상임의장 李昌馥)가 집계한 60년대 이후의 민족민주열사는 319명.분신·투신·할복의 방법으로 목숨을 바치는가 하면 고문과 사건 조작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또 오랜 운동과정에서 병을 얻거나 고문 후유증,불의의 사고 등으로 숨진 열사들도 있다.노동운동 와중에 92명,학생운동 과정에 60명이 숨졌고,처형이나 옥중사망,출옥후 사망자도 103명에 이른다. 5·18 광주민중항쟁에서 희생된 열사들은 제외하고 그렇다. 그러나 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는 여전히 미미하고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金三雄 친일문제연구회 회장(서울신문 주필)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법적·도덕적 예우와 진상규명이야말로 가장 먼저 서둘렀어야할 역사적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그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희생당한 열사와 유족들에게 정부가 그동안 무엇으로 보답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민주열사 의문사에 대한 망각은 정의의 망각”이라며 반드시 진상규명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재정권에 의해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났던 그들은 이제 역사의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민족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그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는 진정한 화해란 없다”고 강조했다. ◎李富榮 의원 인터뷰/“전과기록 없애 명예회복부터”/피살자 진상조사위 구성… 특별검사 둬야/과거·현재·미래 묶어 민족정통성 확고히 여야 정치권의 개혁그룹과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인사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제정이 추진되고 있다.그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李富榮 의원(한나라당)에게 특별법 추진의 의미와 전망을 들어 보았다. 李의원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당한 경험이 있는 대표적 재야출신 인사다.부인 孫守珦씨는 고(故) 張俊河 선생의 비서였다. ­민주열사 명예회복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치적으로 폭력,독재가 횡행했을 때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던 사람들의 값어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일제시대 때 독립을 되찾고자 했던 선열들을 받드는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대한민국이 민족사의 유구한 전통을 잇고 통일된 조국의 주체가 되려면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확립,그리고 경제발전이라는 세가지 시대적가치를 고양시켜야 된다고 봅니다.그런 의미에서 민주열사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은 이 시대에 당연히 논의되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명예회복의 구체적 방안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합니까. ▲전과기록을 우선 없애야 합니다.또 민주화에 공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훈포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더 중요한 것은 고문에 의했건,암살당했건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피살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진상을 밝히는 것입니다.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특별검사가 임명되어야 합니다.심지어 10여년전에 의문사한 사람의 사인규명이 되지않아 가족들이 유골을 묻지 못하고 집에 보존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가족들의 노력으로 진상이 밝혀진 사례도 있는데 국가공권력이 외면하고 있습니다.민주주의를 앞세우는 정부라면 당연히 진상규명에 나서야 합니다. ­특별법은 언제쯤 제정되리라 예상하십니까. ▲연내에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봅니다.올 정기국회에서는 특별법을 만들어야지요.이는 새 정부의 의지에 달린 것입니다.이런 일부터 여야의 벽을 깨야 합니다.실제로 여야 의원들 사이에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여당에도,야당에도 이런 일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하는 분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우리 현대사는 아직도 독립운동 흐름과 친일파 흐름의 대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민족 정통성을 세우느냐,못세우느냐 그리고 우리 자식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물려줄 것이냐를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민주열사 명예회복이 지금의 세계화 추진과 맞부딪치는 것도 아닙니다.자기 정체성 확립없이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과거와 현재,미래를 함께 묶어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기고/고난·희생은 위대한 유산/張琪杓 신문명정책硏 원장 한평생 민족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남의 나라 땅에서 옥사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애국심의 원천이다.그래서 사필(史筆)이 강해야 민족이 강해진다”고 설파하셨다.훌륭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야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으며,자기 민족의 역사를 아는국민이라야 참된 번영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민족정체성 확립 시급 지금 우리는 IMF사태라는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정신적 빈곤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오늘의 이 시기는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윤리 등 사회의 전 부문에 걸친 총체적 위기이다.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가?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경제성장 위주의 서구 근대화에 몰두한 나머지 민족의 정체성(正體性)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을 것이다.8·15해방 후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함으로써 민족정기를 세우지 못한 일은 두고두고 민족적 수치이자 민족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해방후 친일파를 제거하지 못한 일만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군사독재시절 민주화와 민족통일과 민중해방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해온 살아 있는 역사를 외면하고 있는 것 또한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한국의 현대사는 더 없이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자랑스러운 역사이기도 하다.제1차 세계대전 후 전세계 약소민족 해방투쟁의 선구자 역할을 한 3·1 운동을 비롯하여,4·19혁명,군사독재 반대투쟁,민주노동운동,부마항쟁,광주항쟁,6월 민주항쟁 등은 민족의 위대한 전통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민족적 전통속에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고난이 담겨 있기에 우리는 이 전통을 더욱더 값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특히 한국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것은 분신자결과 고문사가 특별히 많았다는 사실이다.1970년대 이후 분신자결한 사람이 69명이나 되며 할복자결, 투신자결,고문사 등을 합하면 무려 226명이나 된다.전세계 어떤나라의 민족해방운동이나 민주화운동에서도 이런 예를 찾을 수 없다.수십년간 1,000여명의 ‘양심수’가 계속되어온 나라도 유례를 찾을 수 없거니와,특히 이념 문제 때문에 43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한 나라도 없다.한없이 가슴아프고 수치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민족의 위대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그동안의 투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고난에 찬 것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이 소중한 유산을 어떻게 민족도약의 밑거름이 되게 하는가는 후세 사람의 몫이다. ○왜곡 현대사 논의 물꼬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E.H.카)라는 말이 있다.역사란 과거의 단순한 서술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보다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 과거를 재창조해 내는 인간의 합목적적인 행위이다.그러기에 역사를 서술하는 사람이 어떠한 세계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역사서술자의 세계관과 역사관에 따라 역사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역사적 소명감을 가져야 바른 역사를 쓸 수 있다.특히 민족정기가 훼손될 만큼 무시되고 왜곡되어온 한국현대사를 ‘역사의 장’에 올리는 일은 그 역사적 의미가 큰 만큼 책임도 클 것이다.
  • IMF 빙하기 ‘틈새’ 노린 신제품

    ◎요술 블록­가격 인하 주력… 3만5천원으로/매직 봉투­방수·방충효과… 재해땐 ‘블랙박스’/다용도 선반­녹 안슬고 설치 간편… 원룸에 맞춤/건전지 자판­동전 이용 낱개 판매로 알뜰족 겨냥/야식 배달업­새벽 4시까지 10분내 안방 배달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는 내수경기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경기가 실종됐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정도다.그러나 매출급감과 파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노린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지금까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달려들지 않았던 분야의 사업성을 재평가,수요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IMF 빙하기를 극복하려고 하는 의도이다. 요즘 각광받는 분야는 중소기업 홍보대행업.시소 커뮤니케이션(521­8476∼7)은 좋은 상품을 갖고도 비용부족이나 방법을 몰라서 많은 중소기업이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홍보대행을 시작했다.중소기업에게 있어 판로는 생명인데 판로개척의 핵심이 곧 홍보라는게 시소측의 주장이다.오는 10월 말까지 언론홍보를 무료 대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난 해부터 중소기업홍보센터를 운영해온 에이스플랜(511­4955)도 IMF 한파를 고려,중소기업의 언론홍보를 무료 대행해 주고 있다. 가격파괴를 통한 시장개척도 새롭게 등장했다.전문 블록완구 제작업체인 은성미디어(032­529­1302)는 침체된 국내 블록완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차별화에 주력,저가 기능성 블록완구 시장을 개척했다.조립모형 연결부문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완만하게 처리한 모서리,밝은 색상에 덧붙여 대폭 떨어뜨린 가격은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IMF시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12가지 종류별 모형조각 135개와 완성조립품 설명책자 1권으로 된 ‘요술블록 프랜드’가 3만5천원이다.8만원대의 ‘요술블록’의 가격을 실속있게 낮췄다는 지적이다. 획기적 아이디어는 중소기업의 생명이다.육산기업(277­8727∼8)은 매직봉투를 개발,중요한 서류나 가벼운 물건을 소포로 보낼 때의 파손 염려나 기밀누설의 우려를 씻었다.종이와 에어비닐로 구성돼 있는 ‘매직봉투’는 가벼우면서도 완충작용이 뛰어나고 방수,방충,방습은 물론 대형 참사나 해난사고에도 내용물이 파손되지 않는 블랙박스 기능까지 갖췄다.값도 개당 450∼2천원대로 저렴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신아공업(032­814­1162∼3)은 다용도 스틸 셀프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유럽과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직접 조립하는 방식(DIY)의 와이어 타입의 선반은 독신자의 증가에 따른 원룸 생활양식의 확산을 정확히 짚어낸 제품으로 꼽힌다.녹슬지도 않고 용접부문의 강도가 높아 호응이 좋다는 평이다.열림기획(552­4304)은 초슬림형 건전지 자동판매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건전지가 통상 2개 단위로 판매돼 소비자들이 필요치 않은 건전지도 구매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100원,500원 동전 사용이 가능하고 낱개로 판매돼 판매기 소유자와 소비자 모두 득을 볼 수 있다.이밖에 야식업 전문업체인 ‘헐랭이’(475­4187)는 소자본으로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다.하오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하는 헐랭이는 족발,김밥,순대 등 7∼8가지 메뉴를 안방까지 10분안에 배달하는 체계를 갖추고 맞벌이 부부,수험생,야근하는 직장인을 공략하고 있다.이미 체인점이 전국에 50개나 생겼다.
  • 지역·계층·세대간 갈등 최소화를/김대중시대­당선자에 바란다

    ◎고용창출 임기시작 동시에 해결해야/정책결정때 과학기술 요인 우선 고려 ○제도적 개혁도 단행 ▲이용필 서울대 교수=거국내각을 구성해 IMF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과제일 것이다.그동안 쌓여온 지역감정과 계층갈등,세대갈등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또 선거에서 낙선한 다른 후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명실공히 민주주의의 제도화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생긴 경쟁과 대립을 해소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아가 통일,외교,안보문제에서 국익을 도모하는데 힘써주기를 바란다.이와함께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제도적 개혁도 단행해야 한다. ○새 리더십 확보해야 ▲박재창 숙명여대 교수=IMF시대를 맞아 대외적인 국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내외적인 정치 리더십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했지만 선거결과를 보면 지역감정은 여전하고 득표 차이도 크지 않아 리더십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또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만큼 공직사회의 동요도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빨리 안정과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이와함께 개혁을 이루는 것도 과제로 꼽을수 있다. ○문화향유 권리 존중 ▲이태원씨(태흥영화사 대표)=경륜있는,특히 문화예술 분야에 안목 높은분이 대통령에 당선돼 기대가 크다.IMF시대이므로 경제재건에 온힘을 쏟는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 분위기가 행여 문화를 소홀히 하는 쪽으로 흐를까 걱정된다.어려울 때 일수록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국민의 문화 향유 권리에 더욱 신경써 주기를 바란다. 영화부문에 관해 말하자면 그동안 정부의 영화정책은 거의 없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제부터는 정말 한국영화를 만들고 배급하는 사람 위주로 정책이 운용되어야 한다. ○과기기구 직속으로 ▲박원훈(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21세기에는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국가경영을 해야 한다. 과학기술 관련 부처에는 과학기술인을 등용하고 중요 국가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과학기술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경부고속전철사업이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과학기술적인 요소를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은 최고 통수권자의 관심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청와대에 대통령 직속의 과학기술기구를 설치하고,과학기술처의 위상을 높여 과학기술 관련분야를 종합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제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과학기술예산을 삭감해서는 안된다.정부 예산의 5%이상을 과학기술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문화정책 비중 제고 ▲김문환 박사(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서울대 교수)=새 대통령당선자는 평소에도 즐겨 공연장을 찾고 독서에 열중하는 까닭에 문화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수감생활의 고통을 독서를 통해 극복했던 경험이 IMF체제라는 이 난국을 근본적으로 헤쳐나갈 힘의 원천이 문화에 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이에 더욱 그러하다. 우선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국가예산의 1%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이 집권 첫 해부터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한편 문화관련 정부직제가 합리적으로 재현될 수 있도록 희망한다.그중 청소년관련 업무를 교육부로 이관하겠다는 의견도 잠시 거론된 것으로 아는데 오히려 문화 학술 일관작업이 이루어 지도록 문화관련 조직을 확충해야할 것이다.이는 문화산업의 근본적인 육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이다.문화발전을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가장 큰 기반이기 때문이다. ○중기 자금지원 시급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IMF사태를 가져온 파국을 종결짓기 위해 하루속히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고 경제전반을 안정화시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길 바란다.특히 산업활동의 기초단위인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금지원책을 수립해주길 요망한다. 노사 및 고용안정의 문제에서는 대립관계가 아닌,화합과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정치에서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신풍조를 불식하고 신뢰성을 회복해주길 당부한다. 기아그룹의 장래에 대해 국한시켜볼 때는 국민기업으로 발전시켜 자동차전문기업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기아는 다른 기업보다 일찍이 구조조정을 시작해 지금은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약속한 자금지원만 이뤄진다면 신정부에서 경제회생하는 대표적인 모델기업이 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역량 결집할 지혜를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어느 때보다도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여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수 있는 지도자의 지혜가 요구된다.대외 신인도 회복을 위해 총력 경제외교를 전개해야 하며 위기극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위축된 경제심리를 살리는데 노력해야 한다 IMF체제 틀안에서 경제구조 개혁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기업,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한다.정파간 이해를 떠나 현 난국극복을 위해 국민적 에너지와 지혜를 총 결집하고 과거지향적이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화합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새 정부는 21세기를 위해 국가경영의 새 틀을 짜주기 바란다.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높여 믿음이 가는 정부상을 확립하고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통해 정부의 권위를 높여야 한다. ○대화합·포용 발휘를 ▲송복 연세대 교수(사회학)=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준비된대통령이라고 자부하듯 현재 처한 경제위기를 짧은 기간동안 국민들의 고통분담은 최소화하면서 이를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한다.특히 고용창출 문제는 임기 시작과 더불어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란 국민들이 처한 위치에서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고 마음 편히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 투표 결과에서 나타났듯 지역편중성으로 지역감정이 다시 한번 조장될 가능성이 있다.새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60%의 유권자들을 감안,대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펴야할 것이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 지도자로서 환경·복지·여성문제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다가올 1천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국가의 체질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올림픽이념 중진을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우리민족은 88서울올림픽을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랑스럽고 저력있는 민족이다.다시 한번 국민의 힘을 모으고 민족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오늘의 어려움이 더욱 탄탄한 민족발전의 뿌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영도력을 발휘해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밝고 희망찬 21세기를 열어주길 바란다.스포츠는 어렵고 힘들때 국민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한국체육 발전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으로 우리나라 체육 발전과 올림픽 이념 증진에 힘써주기 바란다.
  • 북한탈출 여만철씨 딸 금주양

    ◎“유치원선생님이 되고 싶어요”/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 사랑스러워/“그냥 평범한 여대생으로 대해줬으면…”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이들과 평생 생활할 수 있는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어요” 지난 94년 중국을 거쳐 북한을 탈출한 여만철씨의 딸 금주씨(23·중앙대 유아교육과 3년).작은 키에 옅은 화장,긴 생머리에 굽이 높은 구두….그녀의 호출기 인삿말엔 가수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가 경쾌하게 흘러나온다.3년여의 남한 생활이 이제 그녀를 어엿한 남한 처녀로 만들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탁아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아이들을 워낙 좋아한 탓인지 자연스레 유치원 교사가 되기로 했다. “남한사회에 잘 적응해가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스럽지만 부족하다면 계속 공부를 할 생각이예요” 아직도 남한사회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가끔씩 자신이 물위에 뜬 기름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남한 생활중 그녀를 가장힘들게 한 부분은 ‘탈북자’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자신을 그냥 평범한 한 여대생으로 대해주길 바란다. 여씨는 학업외에 중앙대 민족발전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일반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탈북자들의 정착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남자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3살 많은 같은 학교 남학생인데 사귄지 3개월정도 됐다”며 수줍은 듯 귓불을 붉혔다.자신을 평범한 여학생으로 대해주는 태도에 호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동안 수많은 인터뷰로 학업에 충실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며 “남은 1년여간 한눈 팔지 않고 학업에만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요지

    민주와 번영의 소망을 이루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아직도 못다 이룬 민족의 숙원이 남아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통합입니다. 통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평화는 무엇보다 ‘무력포기’를 의미합니다.북한은 민족적 범죄행위인 무력도발은 물론 대남무력적화노선 자체를 완전히 포기해야 합니다.평화는 ‘상호존중’을 전제로 합니다.남과 북은 상호 실체를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모든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평화는 ‘신뢰구축’을 뜻합니다.4자회담은 남과 북이 약속한 기본합의서를 지키고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는 상호신뢰의 대화마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나아가 평화는 「상호협력」위에 이루어집니다.북한을 실질적으로 도울수 있는 주체는 바로 동족인 우리 뿐이라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돕는 길을 찾아내고 실천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해 첫째,북한의 식량난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질협력이 필요합니다.둘째,우리 정부가 그동안 준비해온 ‘민족발전 공동계획’을 남북대화를 통해 협의·추진해 나가야 합니다.셋째,북한이 우리의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기구에도 참여하여,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도록 우리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넷째,북한당국은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돕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북한 당국이 민족의 앞날은 물론,스스로를 위해서도 개방과 개혁의 역사적 대세에 지체없이 합류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참다운 ‘광복의 완성’은 아무런 노고도 없이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평화를 확고히 지켜내야 합니다.선진된 정치를 이룩하기 위해 정치인도 유권자도 다함께 노력해야 합니다.특히 21세기의 지도자를 뽑는 제15대 대통령선거는 우리의 민주정치 발전에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세계화·정보화의 고삐를 한시도 늦추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경축사 전문은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북 식량난 해결 실질협력”/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한반도편화 4원칙 제시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4대 원칙으로 남북한간 무력포기,상호존중,신뢰구축,상호협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5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통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의 바탕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뒤 “북한은 민족적 범죄행위인 무력도발은 물론 대남무력적화노선 자체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남과 북은 상호실체를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모든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 식량난의 근본 해결을 비롯,남북협력을 위한 4대 방안과 통일조국 건설을 위한 4대 국민적 과제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남북협력방안과 관련해 첫째,북한의 식량난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질협력이 필요하며 둘째,우리 정부가 그동안 준비해온 ‘민족발전공동계획’을 남북대화를 통해 협의·추진해 나가야 하고 셋째,북한이 우리의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기구에도 참여,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도록 우리가 도움을 줄 것이며 네째,북한당국은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돕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선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함으로써 북한주민들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북한이 변화의 길에 나온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통일조국건설을 위한 국민적 과제로 ▲철통같은 안보를 통한 평화수호 ▲21세기 지도자를 뽑는 15대 대선을 통한 정치선진화 ▲경제활력회복 ▲세계화·정보화의 적극 추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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