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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유정복 새누리 인천시장 예비후보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유정복 새누리 인천시장 예비후보

    “당신은 박근혜 전 대표의 판박이야.”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고하러 청와대에 들어온 유정복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대뜸 던진 말이다. 신중하다 못해 완벽주의에 가까운 업무 스타일까지 박 대통령을 빼닮은 유 장관에게 농반 진반으로 건넨 이 말은 청와대 주인이 바뀐 지금까지도 여의도 정가에서 회자된다. 이명박 정부가 친박근혜계 몫으로 유 의원의 입각을 제의했을 때 당시 흔쾌히 수락했을 정도로 박 대통령의 그에 대한 신임은 두터웠다. 그를 6년 넘게 곁에서 지켜본 한 보좌관은 “유 전 장관의 신중한 일처리, 무거운 입은 박 대통령의 복사판 같다”며 “그래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농림부 장관에 임명될 당시 주변인사는 물론 가족까지 TV 뉴스로 장관직 내정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이처럼 업무적으로는 찔러도 바늘 하나 들어갈 것 같지 않지만, 한편으로 잔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유 전 장관의 측근들은 말한다. 유 전 장관과 초선의원 때부터 인연을 맺었던 한 보좌관이 2012년 대선 전 큰 뇌수술을 받게 됐다. 그는 소문난 병원마다 전화를 걸어 명의를 알아보고 수술비도 일부 부담했다. 보좌관들은 “모범생 스타일이라 인간미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잔정이 많다”면서 “보좌관과 비서들을 집안 식구처럼 대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 전 장관은 초선의원 시절 가끔 보좌진에게 ‘판돈’을 나눠 준 뒤 고스톱을 치거나 바둑 내기를 했다고 한다. 한 보좌관은 “유 전 장관이 의외로 주색잡기(?)에 능해 나눠 준 돈을 금세 딸 정도”라며 “당구 실력도 200(점)이 넘는다”고 했다. 다른 보좌관은 “국회 상임위 회의장에서 유 전 장관에게 (의전상) 자리를 빼주려고 하면 하지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축구, 족구 등 운동으로 다져진 유 전 장관의 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안행부 관계자는 그의 장관 시절 별명이 ‘직진’이었다고 했다. 걸음이 너무 빨라 따라잡기 힘든 데다 보통 지역 순찰을 가면 일정을 1~2개를 잡는 데 반해 유 전 장관은 6~7개로 빡빡하게 채웠다는 것이다. 대선 때 ‘직능총괄본부’를 이끌면서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도 아침에 사무실에 가장 먼저 나온 사람이 유 전 장관이라고 한다. 반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그의 신중함은 우유부단함의 다른 이름이라는 지적도 많다. 안행부 장관 시절 그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한 공무원은 “유 전 장관은 자신의 신상에 관한 결단이 답답하리만치 느린 편”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제기됐던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차출설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미루다 선거법상 사퇴 시한(3월 6일) 하루 전에야 장관직을 사퇴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당시 유 전 장관은 3월 둘째 주에 아프리카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 유 전 장관이 출마 결정을 미루면서 출장을 갈지 안 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출마를 결정하면 출장은 취소되는 게 당연했다. 출장 시 유 전 장관을 수행할 공무원들은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아야 했는데, 유 전 장관이 출마 여부를 결심하지 못하면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유 전 장관이 출장일이 임박할 때까지 장관직을 사퇴하지 않자 수행원들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그 직후 유 전 장관이 사퇴해 버렸다. 결국 수행원들은 취소된 아프리카 출장을 위해 쓸데없이 ‘고통스러운’ 예방주사를 맞은 꼴이 됐다. 유 전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갖지 못하고 줄곧 ‘박 대통령의 남자’라는 이미지에 기대는 것을 놓고 비판론도 나온다. 유 전 장관은 장관 취임 기자회견 때 기초 공천 폐지, 광역의회 유급보좌관 제도 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각에선 두 정책이 모두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는 점을 들어 “유 전 장관이 장관 역할보다 그림자 보좌에만 급급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놨다. 일개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아니라 인천시의 행정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직에 출마한 지금도 유 전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강조하기보다는 ‘박 대통령의 남자’라는 이미지에 홍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전 장관이 장관직을 개인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해 추석 전날 시장 물가 점검 현장시찰 일정으로 지역구인 경기 김포시를 골랐다. 안행부 관계자는 “주요 명절마다 현장 물가, 치안점검은 주무부처인 안행부 몫이 맞다”면서도 “유 전 장관은 임기 동안 현장 일정의 80% 이상을 경기도에서 소화했는데 큰 현안이 없어도 사소한 점검행사 대부분을 경기도로 잡았던 것을 보면 지역구 관리는 물론 경기도지사 출마도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숨어 있던 공유지’ 주민들 운동장으로

    ‘숨어 있던 공유지’ 주민들 운동장으로

    ‘공유 도시’ 서울 성북구가 숨어 있던 공간을 찾아내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운동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와 이문동 철도차량기지 건설 당시 공공용지로 지정된 부지 2만 380㎡ 가운데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던 5700㎡ 공간에 대한 전면 개방 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코레일 직원들이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등으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한쪽은 1700㎡, 다른 한쪽은 4000㎡ 규모다.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공유를 통해 다목적 운동장 2개가 추가된 셈이다. 성북구는 체육시설 면적이 0.78%에 불과했다. 서울시 전체 평균인 2.15%에 견줘 크게 부족했다. 야외 체육시설도 월곡운동장과 월곡인조잔디구장 2곳밖에 없었다. 2곳에서만 한 달 평균 330여개 프로그램이 열리는 등 콩나물시루와 마찬가지라 주민들이 마음껏 여가를 즐기기에는 애로 사항이 많았다. 이에 구는 이문차량사업소 내 공공용지 가운데 일부 개방되지 않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코레일 측과 협의를 했다. 구는 인근에 철로와 고압선 등이 설치된 만큼 안전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주변 정돈을 한 뒤 운동장을 정식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예약을 통해 운동장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다른 지역에서 관리하는 시설을 이용하던 체육 동호회 등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고민을 거듭했으나 재정 문제 등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유를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준 코레일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해자보다 더 가혹한 고통에 두번 우는 유가족

    가해자보다 더 가혹한 고통에 두번 우는 유가족

    2012년 11월 김모(51)씨는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다. 시각장애인인 딸(당시 12세)이 맹아원 기숙학교에서 숨졌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가보니 시신은 시퍼렇고 까만 멍으로 얼룩져 있었고 알 수 없는 상처가 나 있었다. 해당 학교는 4시간 동안 담당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충격에 휩싸인 김씨의 부인은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다른 자녀들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외출을 하지 못하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김씨는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가혹한 형벌을 받는 것 같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지역 자살예방센터 사람들이 한 번 찾아왔을 뿐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묻지마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피해자 가족에 대한 국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족구조금은 최대 6650만원까지, 장해구조금과 중상해구조금은 최대 5542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데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받을 수 있다. 전국에 4곳뿐인 강력범죄 피해자와 가족의 정신적 상처를 돌보기 위한 법무부의 치유시설 확충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2008년 155건에 14억 1100만원이 지급됐던 범죄피해구조금은 지난해 312건에 79억 1227만원으로 5년 사이 464% 늘어났다. 지난해 배정된 예산은 고작 73억여원이었지만, 구조금을 제때 못 받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예산액보다 많은 79억여원이 지급된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타격은 물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강력범죄 피해 당사자와 가족을 돌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공정식 한국범죄심리센터장은 “해마다 강력범죄 피해자 수가 30만명에 달하는데 현 수준의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구조금이 신청을 하는 사람에게 주는 시스템인 데다 일시금이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피해자 가족을 위해 심리 상담 코디네이터를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범죄 피해로 인한 가족들의 심리적 후유증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법무부는 2010년 7월 강력범죄의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 시설 ‘스마일센터’를 설립했다.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인력이 상담과 치료, 재활교육 등을 제공하지만,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단 4곳뿐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외국은 범죄 피해자들이 만든 민간단체들이 변호사, 의사, 심리학자 등 각계 전문가와 연계해 법인을 만든다”면서 “피해자 가족 지원을 정부가 전담하는 것보다 민간에 업무를 이양하고 보조금을 지원하면 사건 발생 직후 이들을 빠르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부세종청사 체육시설 축구장 前국가대표 안정환이 직접 운영

    정부세종청사 체육시설 축구장 前국가대표 안정환이 직접 운영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38)이 정부세종청사 야외 체육시설 내에 문을 연 축구장을 직접 맡아 운영한다. 9일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세종청사관리소는 최근 공모를 통해 명지대 테니스연구센터(센터장 노갑택 교수)를 세종청사 야외 체육시설 운영 기관으로 선정했고, 이 센터는 축구장 운영을 안정환에게 맡겼다. 세종청사 옆 1-5생활권 내 3만 6078㎡의 터에 조성된 세종청사 야외 체육시설은 ▲축구장 1개 ▲테니스장 18개 ▲배드민턴장 2개 ▲족구장 1개 △ 풋살경기장 1개 ▲관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체육시설 조성 부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제공했다. 안정환은 세종청사 축구장에서 축구선수 출신인 박한동 등 4명과 함께 청사 이전 공무원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축구 꿈나무 교실’을 개설, 운영한다 .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4 공직열전] 조달청

    [2014 공직열전] 조달청

    조달청은 공공기관의 물자 구매 시설공사 계약 및 관리 등을 담당하는 중앙조달기관이다. 최근 중소기업 등 경제적, 사회적 약자 기업과 기술혁신 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문성을 강화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계약에 필요한 적법성을 검토하고 법 규정을 조목조목 따지다 보니 조달 공무원은 전반적으로 성격이 차분하고 조용하다는 평을 듣는다. 전문성이 강조돼 고위 공무원단은 고시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구자현 차장은 조달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30여년간 자리를 지켜 온 ‘순수 조달맨’이다. 본청 5개 국장 중 4개 국장을 역임할 정도로 조달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다. 학구적이며 신중한 성격으로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맡아 왔다. EDI(전자문서교환) 도입 총괄 진행 등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돼 온 조달 혁신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국제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 회의에서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하다. 장경순 기획조정관은 조달청 여성 공무원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여성 첫 지방청장·과장·고위 공무원에 이어 여성으로 처음 기획조정관에 임명됐다. 직선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한번 결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맹렬 여성이다. 자율적이고 지나친 적극성이 ‘오버’로 비칠 때도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백명기 전자조달국장은 2004년 국가기관 최초로 고객관리시스템 도입, RFID 물품관리시스템 구축 등 나라장터 기반 혁신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한 혁신 전문가다. 조용하게, 핵심을 찾아 똑소리 나게 업무를 처리해 별명이 ‘크루즈 미사일’이다. 정책 입안과 업무 개발 역량이 뛰어나 “일이 쫓아다닌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순구 국제물자국장은 원자재비축과장 재직 시 선물과 연계한 공동 구매 비축을 도입하는 등 비축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영국 주재관, 외자장비과장, 원자재 비축과장 등 국제 업무를 많이 수행했다. 조용한 성격과 달리 탁구와 족구 등의 실력이 선수급으로 알려졌다. 백승보 구매사업국장은 ‘전략 기획통’이다. 새내기 국장이지만 조달청의 발전, 혁신 전략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을 정도로 내공이 강하다. 새로운 업무를 발전, 정착시키는 데 능해 신규 부서가 생길 때마다 부서장을 도맡았다. 논리적이고 주관이 뚜렷해 소신 발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업무 스트레스를 배드민턴으로 날려 버릴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태원 시설사업국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부조달전문가그룹(GPEG) 의장(2005년)을 역임한 국제통이자 계약 관련 역서 5권을 낸 학구파다. 본청 주요 보직과 부산·서울지방청장 등을 거쳤으며 업무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 사고가 유연하고 협상력이 탁월해 조직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때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활동성을 자랑했지만 최근에는 대화와 소통을 통한 스킨십으로 전환했다. ‘마당발’ ‘3초 친화력’으로 불린다. 이상윤 품질관리단장은 온화한 성격에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다. 담합, 부정당 제재 등 이해관계자와 분쟁이 생길 때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보고서가 마음에 차지 않으면 직접 수정해서 직원에게 넘겨주기 때문에 일하기 편한(?) 상사로 꼽힌다. 품질관리단이 경북 김천으로 이전해 인사이동을 꺼리던 직원들이 “이 단장과 함께라면 가겠다”고 할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임종성 서울지방청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조달청에서 전자조달국장과 인천지방청장을 역임했다. 관세법 개정 및 기본관세율체계 개편, 재정사업 및 연구·개발(R&D) 사업 평가제도 개편, 산하기관 경영평가제도 도입 등 예산·세제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전자조달국장 재직 시 국유재산기획조사과를 신설하고 인력을 증원하는 등 현행 국유재산 관리 체계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윤길 인천지방청장은 조직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부 조달 분야 전반을 경험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다음회는 통계청입니다
  • “체육관 짓는데 3.3㎡당 40만원… 말도 안돼”

    “체육관 짓는데 3.3㎡당 40만원… 말도 안돼”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의 원인을 두고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설계도면 등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하는 건물로 보기 어려울 만큼 허술하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서울신문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대운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설계도와 감리보고서 등을 건축공학 및 건축법 전공자(10명)에게 의뢰·분석한 결과 이 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리조트 측이 붕괴된 건물을 소규모 체육시설로 인가받은 뒤 수백명이 참여하는 행사에 활용했지만 행정 당국의 제지를 받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또한 서류상 건축비용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선규 성균관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는 “설계도 등에 따르면 무너진 체육관은 당초 족구장 부지에 칸막이, 지붕 정도를 세워 비닐하우스 같은 임시구조물 형태로 만든 듯한데 창고가 아닌 공연시설로 운영한 게 문제”라면서 “조명을 달면 하중이 커질 텐데 너무 안이하게 지었다”고 말했다.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도 “당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집회시설로 쓰려 했다면 중요도 계수(중요한 건물 안전도를 일반 기준보다 높이려고 반영하는 계수)를 곱해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지었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무너진 건물은 연면적이 5000㎡를 밑돌고 ‘체육시설’로 구분됐기 때문에 건축허가나 안전점검 때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 ‘다중이용시설’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승원 건축구조기술사는 “다중이용시설을 규정할 때 수용 인원 대신 규모만 기준으로 삼고 있어 문제”라며 “500명 이상 사용하는 건물이라면 당연히 다중이용시설로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축허가를 받을 때의 신고 목적과 다르게 건물을 사용하면서도 용도변경을 신청하지 않았고, 경주시청이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주시가 2009년 9월 교부한 ‘건축물 사용승인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운동시설’(체육관) 목적으로 허가됐다. 하지만 이 건물은 집회·공연 장소로 활용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체육관을 집회시설로 사용하려면 건축법상 용도변경 허가 신청을 했어야 하는데 무단으로 사용 목적을 바꾼 것은 불법”이라면서 “경주시청도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체육관이 지나치게 저비용으로 신축된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리조트 측이 경주시에 제출한 ‘건축물 착공신고서’에 따르면 리조트는 시공사인 S건설에 1억 4960만원을 공사비로 지급했고 설계와 감리를 함께 맡은 경주의 한 건축사에게는 800만원을 줬다. 한 건축사무소 대표는 “체육관(1205㎡·364평)을 짓는 데 3.3㎡(1평)당 40만원의 시공비가 들었다는 얘기인데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면서 “보통 PEB식 건물에는 평당 100만~120만원의 시공비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작은 행정이 만든 큰 행복 전북도 ‘작은 시리즈’ 확대

    전북도가 농어촌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은 시리즈 사업’을 확대해 추진한다. 도는 올해 ‘작은 목욕탕’, ‘작은 영화관’, ‘작은 도서관’, ‘작은 미술관’, ‘동네 체육시설’ 등 5대 작은 시리즈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도가 특수시책으로 추진하는 작은 시리즈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이 돼 지난해 국가사업 롤모델로 선정될 만큼 호평을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작은 목욕탕 등 작은 시리즈만큼은 우리 전북이 국가대표”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작은 목욕탕은 목욕탕이 없는 읍·면지역에 올해 15곳을 더 지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내 작은 목욕탕은 32개에서 47개로 늘어나게 된다. 작은 영화관도 완주, 진안, 순창, 고창, 부안, 무주 등 6곳에 추가로 건립한다. 장수군 등 농촌지역 군청 소재지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은 주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7곳을 더 만들고, 작은 미술관은 3곳을 확충한다. 작은 미술관은 주민들이 한 달에 1만원만 내면 다양한 미술을 배울 수 있도록 운영비와 강사비를 지원하는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네 체육시설도 46곳을 더 설치해 118곳으로 늘린다. 특히 도는 이들 작은 시리즈 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충해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작은 목욕탕에는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혈압, 당뇨, 치매 등 건강검진을 추진하고 뜸치료도 병행한다. 작은 영화관은 주민 시네마스쿨,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작은 도서관도 지역사회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만의 책 만들기, 체험교실 등이 도입된다. 동네 체육시설은 길거리 농구, 여성 족구, 가족 게이트볼 등 생활체육대회와 연계해 이용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윤재구 삶의질정책과장은 “도민들이 누구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 예술, 체육, 여가 등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시리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문화시설 향유계층을 중산·서민층에서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층까지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조광수 커플 혼인신고서 반려당해… “소송 내겠다”

    김조광수 커플 혼인신고서 반려당해… “소송 내겠다”

    지난 9월 ‘동성 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29)씨의 혼인신고서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는 이들 커플이 전날 서대문구청으로부터 혼인신고서 불수리처분서를 수령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조광수 커플은 지난 11일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 서대문구청은 혼인이 양성 간의 결합임을 전제로 한 헌법 제36조 1항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정하고, 지난 13일 등기우편을 통해 김조광수 커플의 혼인신고서가 도착하자 곧바로 불수리 통지서를 발송했다. 구청 관계자는 “동성 간의 혼인은 민법에서 일컫는 부부로서의 합의로 볼 수 없어 무효”라며 “부부의 사전적 의미를 해석할 때 민법상의 혼인은 남녀의 육체적, 정신적 결합을 전제로 이성간의 결혼만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김조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과 민법 어디에도 동성의 결혼을 금하는 조항이 없다. 그럼에도 신고를 처리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동성애자 차별”이라며 “변호인단과 상의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조광수 “혼인신고 수리 안되면 소송” 서대문구청 “수리 불가”

    김조광수 “혼인신고 수리 안되면 소송” 서대문구청 “수리 불가”

    지난 9월 결혼식을 올린 ‘동성 커플’ 영화감독 김조광수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29)씨가 혼인신고를 한다. 하지만 구청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어서 혼인신고 수리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와 함께 10일 오전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혼인신고서 제출 계획을 밝히고 이를 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대문구청에 등기우편으로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9월 공개리에 한 결혼을 국가로부터 보장받고자 혼인신고서를 구청에 정식 제출한다”며 “대한민국 성인인 우리의 결혼을 국가가 받아들이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국가가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혼인신고를 거부한다면 이는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이라며 “헌법과 민법에 동성애자 결혼 금지조항이 없는만큼 합법이 아니라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성소수자들이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환씨는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부여서 전세자금 대출 등 누리지 못하는 권리가 많다”며 “이성애자 부부 중심의 법 아래 다양한 소수자 커플이 권리를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대문구청은 김조 감독 커플의 혼인신고서를 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혼인은 양성 간의 결합임을 전제로 한 헌법 36조 1항을 근거로 이들의 혼인신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등기우편으로 서류가 도착하는대로 이들에게 불수리 통지서를 발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헌법 36조 1항은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청 측 방침에 대해 김조광수 감독 측은 “말도 안된다”며 “혼인은 신고지 허가제가 아니다”라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이들 커플은 구청이 신고를 수리하지 않으면 변호인단과 함께 법원에 이의신청을 내는 등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석태 변호사는 “만약 신고가 수리되지 않으면 혼인신고 불수리 불복 소송을 낼 것”이라며 “재판과정에 따라 헌법소원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혼인신고…종교·시민단체 극렬반발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혼인신고…종교·시민단체 극렬반발

    지난 9월 결혼식을 올린 ‘동성 커플’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29)씨가 혼인신고를 한다. 하지만 구청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어서 혼인신고 수리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된다.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측은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와 함께 10일 오전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혼인신고서 제출 계획을 밝히고 이를 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측은 이르면 이날 중 서대문구청에 등기우편으로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는 ”지난 9월 공개리에 한 결혼을 국가로부터 보장받고자 혼인신고서를 구청에 정식 제출한다”며 “대한민국 성인인 우리의 결혼을 국가가 받아들이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는 ”국가가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혼인신고를 거부한다면 이는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이라며 “헌법과 민법에 동성애자 결혼 금지조항이 없는 만큼 합법이 아니라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성소수자들이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환씨는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부여서 전세자금 대출 등 누리지 못하는 권리가 많다”며 “이성애자 부부 중심의 법 아래 다양한 소수자 커플이 권리를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대문구청은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측의 혼인신고서를 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혼인은 양성 간의 결합임을 전제로 한 헌법 36조 1항을 근거로 이들의 혼인신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등기우편으로 서류가 도착하는대로 이들에게 불수리 통지서를 발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헌법 36조 1항은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청 측 방침에 대해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측은 “말도 안된다”며 “혼인은 신고지 허가제가 아니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측은 구청이 신고를 수리하지 않으면 변호인단과 함께 법원에 이의신청을 내는 등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석태 변호사는 “만약 신고가 수리되지 않으면 혼인신고 불수리 불복 소송을 낼 것”이라며 “재판과정에 따라 헌법소원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72개 종교·시민단체로 구성된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는 김조광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의 기자회견장 앞에서 동성결혼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헌법에 위배되고 가정과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동성결혼 합법화 시도를 반대한다”며 “동성결혼 합법화는 헌법 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6일과 9일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성북구청 앞에서 성북구 주민인권선언문 반대 집회를 연다. 대책위는 선언문에 포함된 ‘성소수자가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성북구는 인권의 날을 맞아 이날 선언문을 정식 선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조광수·김승환 동성커플 “오는10일 혼인신고”‥논란일 듯

    지난 9월 공개 동성 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29)씨가 오는 10일 혼인신고를 한다. 한국에서 동성 커플이 혼인신고를 통해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은 전례가 없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에 따르면 김조 감독 커플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구청이 신고를 수리하지 않으면 이 커플과 변호인단은 법원에 이의신청를 내는 등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이석태 변호사, ‘희망을 만드는 법’의 한가람 변호사,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 등이 변호인단으로 함께 한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이날 혼인신고에 맞춰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칭)를 결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김조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결혼한 성인이 적법한 절차로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므로 신고는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이미 15개 나라에서 동성혼이 합법화한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조광수 부부, 10일 구청에 정식 혼인신고 예정…구청 “법원 유권해석 필요”(종합)

    김조광수 부부, 10일 구청에 정식 혼인신고 예정…구청 “법원 유권해석 필요”(종합)

    지난 9월 공개적으로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29)씨가 오는 10일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접수한다. 한국에서 동성 커플이 혼인신고를 통해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은 사례가 없기 때문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등에 따르면 김조광수 감독 커플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구청이 신고를 수리하지 않으면 김조광수 감독 커플과 변호인단은 법원에 이의신청을 내는 등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이석태 변호사, ‘희망을 만드는 법’의 한가람 변호사,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 등이 변호인단으로 함께 한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이날 혼인신고에 맞춰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칭)를 결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결혼한 성인이 적법한 절차로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므로 신고는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면서 “이미 15개 나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가람 변호사는 “단순히 혼인신고가 아니라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과 관련된 문제”라며 “소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소수자가 가족구성권으로부터 배제되는 현실을 드러내고 제도적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대문구청 측은 법원의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가족관계 등록은 법원의 위임을 받아 진행되는 업무라서 혼인신고 접수 후 법원에 유권해석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4년 한 남성 동성 커플이 은평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구청은 “법원의 유권해석을 받아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혼인신고는 남녀 간 결혼을 전제로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72개 종교·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북구청은 동성애를 조장하는 주민인권선언문 조항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북주민인권선언문은 비윤리적 성문화인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많은 학부모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며 “성북구청은 동성애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련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북구, 성북구의회, 성북구인권위원회, 주민참여단 등 4개 주체가 ‘성북구는 성소수자가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북주민인권선언문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올해 분양 핫이슈, ‘위례신도시 송파 힐스테이트’ 마지막 청약

    올해 분양 핫이슈, ‘위례신도시 송파 힐스테이트’ 마지막 청약

    분양 현장마다 폭발적인 청약자를 끌어 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위례신도시에 올해 마지막 청약기회가 열렸다. 바로 위례신도시 트랜짓몰 옆에 짓는 ‘송파 위례 힐스테이트’다. 이 아파트는 위례신도시에서도 강남 3구에 속하는 송파구 지역내 분양물량으로 시공능력평가 5년 연속 1위의 현대건설이 짓는 브랜드 주상복합 단지다. 트랜짓몰 주변에 조성되는 위례 고급주상복합촌의 마지막 분양물량이란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2, 3순위에까지 당첨기회가 주어졌던 위례신도시 하남시, 성남시 물량과 달리 전체 분양단지가 16대1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송파권역의 물량이다. 지난 21일 청약접수를 마친 ‘위례 아이파크 2차’의 경우 464가구 모집에 무려 8713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8.79대1로 청약 마감했다. 전용 90.05㎡는 수도권에서만 무려 157대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례신도시 인기 뜨거운 이유? 위례신도시의 이 같은 인기 요인으로는 강남권 신규분양아파트의 절반 값에 서울 강남3구에 소재한 신도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민은행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 1553만원. 위례신도시의 중대형 분양가는 3.3㎡당 1700만선이다. 서울 평균 집값의 3.3㎡당 100만~200만원 가량만 더 보태면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서울 송파구 지역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최근 분양했던 서울지역의 신규분양아파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하는 단지를 찾기 어려운 수도권에서 1순위 최고 2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청약경쟁을 뚫어야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매제한이 1년 적용되고 있는 중대형 민영아파트에도 일부 발코니 특화세대나 펜트하우스의 경우 2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고 전국의 떳다방이 모여들어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명실상부한 수도권 최고의 인기청약지라는 평가다. 정책과 시장 상황도 위례신도시의 주요 인기 이유로 꼽힌다. 그 어느 때보다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집마련으로 방향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은데다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양도세 면제 특혜를 주는 만큼 전세난을 피하려거나 좀더 넓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위례신도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위례신도시 올해 송파권역 마지막 청약기회 열린다 오는 26일에는 위례신도시의 올해 송파권역 마지막 분양단지인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의 1•2순위 청약접수가 예정돼있다. 국내 최고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짓는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 총 490가구 규모다. 전용 101㎡A형 330가구, 전용 101㎡B형 116가구, 전용 101㎡C형 26가구, 전용 112㎡ 16가구, 펜트하우스 149㎡ 2가구가 공급된다.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입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족구성원을 고려한 맞춤형 평면이 적용되며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층간소음도 첨단 시공기술을 도입해 최대한 완화했다. 여기에 단지 출입부터 단지내 외부공간, 지하주차장, 주동 출입, 세대 출입 총 5단계에 걸친 강력한 보안이 가능하도록 해 안전성을 높였다. 청약 일정은 특별공급 오는 25일, 일반공급 1•2순위 26일, 3순위 27일이며, 정당계약일은 12월 9~1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모델하우스는 서울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양재역 4번 출구 인근 ‘힐스테이트 갤러리’(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914-1번지)에 마련돼 있다. 입주는 2016년 7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최고 63대1 경쟁률 기록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최고 63대1 경쟁률 기록

    강남 최대 단일사업으로 주목 받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복합주거타운이 아파트 청약 첫 날 전 타입 1순위 서울 거주자에서 마감을 기록하면서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 최고 경쟁률은 133㎡타입으로 63대 1을 기록했고, 관심을 모았던 84C㎡도 34.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 타입 특별공급을 제외한 평균 경쟁률은 7.31대 1로 1순위 서울 거주자에서 마감됐다. 이러한 가운데,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청약 열기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소형 준주택) 청약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분양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아파트 청약이 끝난 지금도 모델하우스를 찾는 관람객의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투룸+1거실의 경우 이젠 실수요자들을 넘어 투자자들까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5일 개관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첫 날에만 1만2,000명이 다녀간 데 이어 주말까지 사흘간 5만2,000여 명이 방문했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권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여건과 함께 주변 시세보다 3.3㎡당 400여만원 저렴한 분양가 책정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 청약 열풍은 주거형 오피스텔(소형 준주택)에도 기대감을 더한다.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스몰하우스 ‘2룸+거실’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으며, 식사 청소 세탁 등 생활서비스와 의료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통한 ‘럭셔리 리빙’ 주거환경을 갖췄다. 특히 분양가에 전시품/DP를 제외한 모든 품목을 포함하여 제공하면서 주변보다 2백여 만원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오피스텔 청약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주거형 오피스텔(소형 준주택)은 원룸과 투룸 등이 한 동에 같이 있는 다른 오피스텔과 달리 주거형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2룸+거실’ 전용동(일부동)을 구성했다. 단지 내 전용면적 총 800여㎡ 규모의 어린이집 2개소를 갖춰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보육 문제도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강동 경희대학교 병원과 연계한 의료서비스와 간호사 상주를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예정) 등을 제공해 일상이 바쁜 신혼부부 및 맞벌이부부에서 삶의 여가가 필요한 은퇴부부들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평면구성에서도 수요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전용 48㎡에 ‘방2+거실+알파룸’까지 담아낸 콤팩트한 평면을 계획했다. 또 화장실과 욕실을 분리 설치(일부 타입)하여 맞벌이 부부의 바쁜 아침 출근시간을 단축시켰다. ‘투룸+거실’(일부타입 제외)의 경우 4가지 옵션으로 벽체 타입이나 평면을 선택할 수 있어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족구성원에 따라 맞춤형 공간 구성이 가능하도록 한 꼼꼼한 배려가 돋보인다. 여기에 2.44m의 높은 거실 천장고(일부 간접조명 부위 제외)까지 확보했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대규모 복합주거단지로 저렴한 관리비도 장점으로 꼽힌다. 먼저 주거형 오피스텔(소형 준주택)과 아파트 모두 필수적인 주민공동시설만 배치했다. 생활서비스와 헬스케어 서비스, 피트니스 센터, 어린이집 등은 분양면적에 포함되지 않아 사용을 원하는 입주민들만 선택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지열에너지, 지역난방, 외단열시스템, 거실 이중창호 적용 및 대단지 통합관리의 가장 큰 장점인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관리비 이중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형 오피스텔(소형 준주택) 분양일정은 오는 22일까지 인터넷(금융결제원 청약사이트, 국민은행 인터넷 뱅킹 이용자는 국민은행 청약사이트) 및 하나은행 본점과 지점을 통해 청약접수를 받고 27일에 당첨자발표, 28~29일, 12월 2일까지 3일간 계약이 진행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역사저널 그날(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1882년 6월. 신식 군대인 별기군과의 차별이 심해지자 구식 군대는 난을 일으킨다. 군제개혁을 주도한 명성황후와 민씨 정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왕비를 살해하고자 경복궁을 습격한 군병들. 하지만 왕비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사태 수습을 빌미로 다시 정권을 쥐게 된 흥선대원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왕비의 죽음을 선포한다. ■꼬마기차 추추(KBS2 토요일 오전 7시 50분) 롤러코스터를 탄 친구들이 신나서 소리를 지른다. 곰곰이는 신이 나고, 로봉이는 눈을 꽉 감은 채 고개를 흔들어댄다. 그런데 여섯 바퀴가 지나도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에 당황하는 친구들.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추추가 과연 롤러코스터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2013 코이카의 꿈(MBC 토요일 밤 12시 35분) 더러운 위생환경으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약조차 쉽게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의료봉사단이 함께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치과진료를 받아본 적 없는 테즈가온 아이들을 위한 공포의 치과진료 시간, 일손을 돕기 위해 일일 약사로 변신한 아역배우 서신애의 눈부신 활약이 공개된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오색 빛깔로 곱게 물들며 깊어가는 가을. 산자락을 수놓으며 타오르는 단풍과 함께 만추(晩秋)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또 하나가 바로 억새다. 외과 교수 권성준, 이종인씨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억새 산행지로 손꼽히는 화왕산을 오른다. ■진짜 사나이(MBC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동해의 거친 파도 따윈 두렵지 않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헬기이착함 훈련과 사나이들에게 전달된 해상 보급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상상이상의 해군 함상 족구부터 난리법석 우아한 선상파티까지. 바다의 수호자 해군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생활의 달인(SBS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기계보다 정확하게 반주를 만드는 ‘노래방 음악 제작의 달인’과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사는 ‘라면의 달인’을 소개한다. 경력 19년의 강호용 달인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신곡을 반주로 만든다. 일단 노래를 들으면 악기의 수와 종류를 알아맞히는 것은 물론이고 바로 연주까지 가능한데….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전 배구선수 조혜정이 출연한다. 화려한 이력으로 국내를 장악하고 이탈리아까지 진출해 1970년대 최고의 배구 스타로 활동했던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현재 다소 침체된 여자배구에 대한 생각과 제2의 도약에 대한 포부도 밝힌다.
  • 종로구민 새달부터 한강변서 공차요

    서울 종로구는 가양대교 인근 한강 천변 유휴지 1만 9790㎡에 숙원인 축구장을 갖춘 다목적운동장을 다음 달 완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에는 천연잔디 축구장 1면, 마사토 축구장 1면, 족구장 2면이 들어선다.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펜스와 이동식화장실도 설치된다. 종로구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주민과 생활체육 동호인에게 필요한 운동장이 없었다. 구는 다목적운동장 조성을 위해 여러 곳을 검토했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이후 발상을 전환해 지역을 떠나 한강 천변 유휴지로 눈을 돌렸다. 가양대교 인근에 터를 잡았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1년여간 협의를 거쳐 사업승인을 얻었다. 구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다. 구 관계자는 “최종 사업승인까지 쉽지 않았다”면서 “김영종 구청장이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라고 말했다. 구는 지역이 아닌 한강 천변 유휴지를 활용하게 됨에 따라 공시지가로 432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장묘 특허 5년동안 172건 납골함 기술이 91% 차지

    2001년 38.3%이던 화장률이 2011년 71.1%로 증가하는 등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 중심으로 변화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특허출원된 장묘 관련 기술은 172건으로 집계됐다. 기술 분야별로는 납골함(유골함) 관련 기술이 전체의 91%(156건)에 달하고 수목장 등 친환경적인 장사방법인 자연장이 9%(16건)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납골함에 디스플레이 장치를 부착해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에서 볼 수 있게 하고, 추모글이나 방명록 작성 등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아이디어도 출원됐다. 특허청은 가족구조 변화, 매장공간 부족, 편리성 등으로 화장률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장묘 관련 기술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아이들이 직접 뽑은 스토리 좋은 동화책

    프라모델을 사주지 않는 엄마에게 심통이 난 문양이. 소심쟁이인 그가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2반 마술사의 카드 마술 내기에 홀려 3만원을 걸었다가 몽땅 다 잃은 것이다. “이제 망했다”며 발버둥치는 문양이에게 친구 명규가 묘안을 낸다. “스무고개 탐정한테 도와 달라고 하는 거야.” 스무 개의 질문만으로 어떤 사건이라도 해결한다는 탐정이 전학을 왔다는 것이다. ‘멋쟁이 어른처럼 주름 하나 없는 바지 밑으로 뾰족구두까지 갖춰 신은 저 아이가 나랑 동갑내기라니! 게다가 탐정이라니!’ 외모만으로 또래를 압도하는 탐정은 질문을 하나씩 던지며 마술사의 비밀을 캐낸다. 하지만 진짜 사건은 마술사가 납치되면서 시작된다. 마술사가 사건 현장에 떨어뜨린 조커 카드가 실마리가 되는데….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제1회 스토리킹(민음사 주최) 수상작이 된 ‘스무고개 탐정과 마법사’ 얘기다. 작가는 “탐정을 어른이 아닌 초등학생으로 설정해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탐정이 된 듯한 흥미진진함을 안겨준 것이 점수를 딴 것 같다”고 했다. 작가의 짐작대로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 가며 사건을 풀어내는 어린이 주인공들의 흡인력이 강하다. 각 장마다 굵은 글씨로 새겨진 질문들이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과정은 호기심을 잔뜩 부풀어 오르게 한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세밀하게 그려낸 연필 스케치는 이야기를 부드럽게 감싼다. 때론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처럼 신비롭고 기괴한 분위기마저 뿜어낸다. 초등 3학년부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대건설·삼성물산, 자존심 건 위례신도시 분양대전

    현대건설·삼성물산, 자존심 건 위례신도시 분양대전

    시공능력평가순위 1, 2위 업체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위례신도시에서 자존심을 걸고 본격적인 분양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모델하우스를 나란히 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분양 성공을 자신하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2일 모델하우스 일일 도우미를 자처하며 방문객들에게 직접 분양 설명을 했다. 임원들도 총출동해 신발 정리, 음료수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두 건설사 모델하우스를 다녀간 방문객은 개관 첫날부터 3일 동안 각각 3만명을 훌쩍 넘었다. 677만㎡ 규모로 경기 성남·하남시와 서울 송파구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과 가장 인접한 신도시다. 이 때문에 분양 전부터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이 높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위례 힐스테이트’와 삼성물산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분양 조건은 비슷하다. 위례 힐스테이트 분양가는 3.3㎡당 1698만원,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3.3㎡당 1710만원대이다. 두 건설사 모두 땅을 매입해 시행·시공을 도맡았으며 전용 85㎡ 초과 중대형 평형을 공급한다. 두 건설사의 분양 성적은 하반기 주택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업계에선 청약 성공을 거둘 경우 주택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에서 올해 말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5000여가구에 달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분양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델하우스를 동시에 열고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 건설사의 분양 특징을 비교해 봤다. 우선 현대건설 위례 힐스테이트는 역세권 프리미엄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45가지 평면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설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우남역 인근에 위치해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생활 편의성과 교통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판교, 분당, 동탄 등 신도시의 경우 최초 분양가는 비슷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가격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주민의 가족구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평면을 내놨다.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3세대 가족을 위한 ‘패밀리 라이프형’, 중년 이상의 부부와 성인 자녀를 위한 ‘힐링 라이프형’,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필요에 맞춘 ‘에듀 라이프형’ 등으로 나눴다. 단지 주변에는 걸어서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가 오는 2016년 개교할 예정이다. 김지한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위례힐스테이트는 정 사장이 모델하우스 개관 전부터 붙박이장 위치, 마감재, 인테리어까지 챙기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은 아파트”라고 강조했다. 위례 힐스테이트는 위례신도시 A2-12 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 지상 11∼14층 14개 동 규모, 전용면적 99㎡·110㎡ 등 모두 621가구다. 삼성물산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핵심특화계획인 ‘휴먼링’이 특징적이다. 휴먼링은 차량 접근이 안 되는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도로로 위례신도시 중심부 4.4㎞에 조성된다. 정원과 같은 야외 별도 공간이 제공되는 저층형 고급 빌라 형태의 테라스하우스도 이색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 보행자 전용 도로인 휴먼링과 함께 창곡천의 수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며 “모든 가구에서 창곡천이 보이도록 남향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트랜싯몰’(중심상업지구) 내에 위치해 독보적인 녹지환경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지 중앙에는 600여평 규모의 중앙 잔디광장이 들어서고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게스트 하우스 등 410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A2-5블록에서 분양되는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지하 2층∼지상 19층 7개 동 규모이다.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101㎡ 315가구 ▲120∼124㎡ 66가구 ▲131∼134㎡(펜트하우스) 5가구 ▲99∼129㎡(테라스하우스) 24가구 등 410가구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⑦4대 적을 극복하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⑦4대 적을 극복하라

    10평 남짓한 작은 임대 아파트에는 전자기타 2대와 통기타 1대가 놓여 있었다. 군데군데 악보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11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 집에서 만난 지연영(79·여)씨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표정이었다. 기타와 음악 이야기를 하는 1시간 내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지금이요? 우울할 틈이 없어요. 신곡 나올 때마다 악보 새로 따야죠, 기타 연습해야죠, 살림도 해야지. 하루가 얼마나 빨리 가는데요.”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호수실버밴드를 창단한 것은 2001년 5월이었다. 이곳에서 밴드 활동을 하기 전 지씨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개인파산 신청을 한 직후였다. “괴로웠죠. 세상이 날 버린 거 같았어요. 난 왜 태어났나.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지씨는 연좌제의 그늘에 묶여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살았다. 예순줄에 들어서자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다. 자식은커녕 친척붙이 하나 없었다. 가난도 그를 괴롭혔다. 집도 없이 친구네 집을 전전했다. 수렁에서 구해준 것은 음악이었다. 지씨는 1965년 국내 최초의 여성밴드인 ‘세븐 시스터즈’의 창단멤버다. 10년 동안 음악을 했지만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그만뒀다. 이후에는 꽃꽂이, 일본어 번역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극심한 우울증에 세상과 동떨어져 살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노인복지관에서 밴드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밴드 연습을 하는 목요일에는 인천에서 버스와 전철을 몇 차례 갈아타고 3시간 걸려 일산에 도착한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단다. 지씨는 “밴드 연습하러 갈 때마다 친구들도 만나고 기타도 칠 생각에 신이 난다. 절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밴드는 66~87세 노인 6명(남자 4명, 여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씨는 밴드의 터줏대감이다. 몇몇 멤버들은 세상을 떠났다. 호수실버밴드는 흘러간 가요부터 최신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한다. 지씨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베사메무초’다. 한 달에 세 번 정도 노인복지관 등 각종 행사에 공연을 가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고등학교에 공연하러 갔을 때다. “학생들이 우릴 보고 환호하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우리 같은 늙은이들도 쓸모 있다는 게 신나잖아요.” 지씨는 지금도 수입이 없고 봉양해 줄 자식도 없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공연을 하고, 무대에 서고, 음악을 흥얼거리는 생활이 그를 지탱하게 한다. 지씨는 “이제는 우울증이 다가올 틈이 없다”면서 “아파도 자연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시간이 남아돈다고 경로당에서 고스톱만 치지 말고 뭔가를 배우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다. “저는 인터넷 사용법도 자진해서 배웠어요. 100세까지 산다고 하잖아요. 70세 노인이 지금부터 배우면 30년은 써먹을 수 있어요.” 100세 시대의 필수 조건은 건강이다. 그중에서도 노년의 4대 적으로 ‘우울증’, ‘비만’, ‘술’, ‘담배’가 꼽힌다. 우울증은 정신건강을 해치고, 비만·술·담배는 각종 성인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 12일 찾아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시립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진지한 수업 열기로 가득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건강’ 관련 강좌가 단연 인기다. 신주애 사회복지사는 “건강체조,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라인댄스, 한국무용, 요가 수업에는 수강생이 항상 몰린다”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짝을 이루는 춤 종류가 특히 인기”라고 귀띔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는 건강체조 교실은 강사도 노인이다. 주옥남(78·여)씨는 13년째 이곳에서 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수강생 중 한 명이었던 주씨는 어느 날 강사가 “할머니 정말 잘하시는데 앞에 나와서 해보시라”고 말하면서 보조 강사가 됐고, 얼마 후 정식 강사로 자리잡았다. 고혈압을 앓고 있어 혈압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건강체조를 하면서부터 악화되지 않았단다. 주씨는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운동할 수 있어 건강에 좋다”면서 “체조를 배우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나도 신난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건강체조는 단순 동작으로 구성돼 있지만 노래마다 동작을 달리해 노인들에게 인기다. 차차차, 트위스트, 탈춤, 에어로빅 등을 접목했다. 가수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에 맞춰 체조할 땐 어깨와 팔을 양쪽으로 흔드는 가수의 춤을,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에서는 트위스트 춤을 추는 식이다. 뾰족구두를 신거나 치마를 입은 노인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쉽다. 강좌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노인들은 어깨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무대에서 시범을 보이는 주씨는 연신 “힘껏 쭉쭉 펴세요. 잘 못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있게!”를 외쳤다. 한 시간 동안 체조를 하고 나면 땀에 흠뻑 젖는다. 심근경색을 앓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건강체조를 시작한 이현규(75)씨는 “올해 초부터 체조를 했는데 폐활량이 늘어나 심근경색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노인에게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채(76·여)씨는 며느리의 추천으로 올해 초부터 건강체조 강좌를 들었다. 시장 다녀오는 것도 힘들 정도로 다리 힘이 없었던 김씨는 최근에 부쩍 근육이 붙은 것을 느낀다. 김씨는 “우리끼리 단체로 체조하고 끝나고 수다도 떠니까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라면서 “또래 노인이 강사를 하니까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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