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 2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60
  • 상승장에 빚까지 냈는데… 또 ‘개미의 눈물’

    상승장에 빚까지 냈는데… 또 ‘개미의 눈물’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과실은 이번에도 고스란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올라도 개인들은 혜택을 못 누리는 현상이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상위 종목들은 코스피 상승률의 2배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개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줄줄이 마이너스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기관, 외국인의 종목별 순매수·순매도의 차이가 확연해진 8월 13일을 기점으로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상장지수펀드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12.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까먹은 것이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1~10위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것은 하나도 없었다. 순매수 1위인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12.9% 떨어진 것을 비롯해 5위와 10위 종목인 셀트리온과 현대상선의 주가도 각각 28.3%, 37.4% 하락했다. 2위 LG전자(-10.0%), 6위 NHN엔터테인먼트(-14.5%), 7위 삼성엔지니어링(-12.1%), 8위 삼성테크윈(-15.8%) 등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월 13일부터 현재까지 5조 94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중 상당량이 코스피 2000 돌파를 전후해 나왔다. 개인은 코스피가 1950 이하일 때 주식을 매수해 2000이 되자 대거 매도에 나섰는데 이후 외국인의 힘으로 지수가 2060선까지 빠르게 상승하는 동안 재투자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쏟아낸 물량을 모두 받아낸 외국인과 대규모 펀드 환매 속에서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기관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8%로 포스코, 기아차, 삼성생명을 제외한 7개 종목 모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16.3% 상승했고 4위 네이버는 41.2%나 올랐다. 기관 역시 집중 매수한 10개 종목 중 NHN엔터테인먼트와 현대로템을 제외한 8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액의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섰는데도 손해를 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지난달 31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조 4170억원으로 지난달 10일 2조 2293억원에 비해 1877억원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14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액 증가는 코스피가 오르기 시작한 것과 흐름을 같이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선 것은 그동안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위험 회피 성향이 많이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한 대형주를 상승 장세의 초기에 파는 경향이 강해 높은 차익을 못 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짜는 데다 개인이 팔아치운 것을 사들이면서 높은 이익을 보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와 달리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속성이 강하고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일반적으로 지적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약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 주식 최다 거래 외국인은 영국인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거래하는 외국인은 영국인으로 조사됐다. 영국과 미국 2개국의 주식 거래 자금 규모가 전체 외국인 거래의 절반이 넘었다. 반면 중국인과 일본인의 한국 주식 거래 규모는 1%도 안 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9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거래 규모(매수+매도)는 모두 457조 3350억원에 달했다. 영국 자금이 전체의 31.7%인 145조 5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97조 4590억원(21.3%), 룩셈부르크 30조 3170억원(6.6%), 아일랜드 22조 3300억원(4.9%), 케이맨아일랜드 19조 3860억원(4.2%), 프랑스 16조 4160억원(3.6%), 싱가포르 16조 1060억원(3.5%) 등이었다. 중국에서 들어온 국내 주식시장 거래 자금은 4조 351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0.95%에 그쳤다. 일본과 타이완도 각각 3조 7890억원(0.83%)과 1조 9730억원(0.43%)으로 미미한 비중을 보였다. 중동 자금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입된 자금의 주식 거래액이 9조 209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2.0%를 차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전문가 “‘도하의 비극’ 후 일본 강해졌다고 착각 말라”

    日 전문가 “‘도하의 비극’ 후 일본 강해졌다고 착각 말라”

    한국에는 ‘도하의 기적’, 일본에는 ‘도하의 비극’으로 내려오는 1993년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열린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지난 1993년 10월 28일 이라크를 맞아 2-1로 앞서다가 후반 종료 직전 이라크에 치명적인 동점골을 허용해 결국 한국에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내줘야 했던 일본에서는 최근 이 비극(?) 2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는 분위기다. 특히 당시 현장에서 이 경기를 경험한 일본 유명 축구 해설가이자 칼럼니스트 세르지오 에치고는 당시를 회상하며 일본 축구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최근 한 일본 언론과 인터뷰한 그는 “그때 나는 현장에 있었다”면서 “이라크 자파르의 동점골이 들어가는 순간 기자석에서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경기를 ‘비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한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종 예선 내내 우세하지 못한 경기를 펼친 실력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일본 축구를 지적했다. “당시에는 월드컵 본선에 24개국이 참가했지만 지금은 32개국으로 늘었다. 아시아의 티켓 수는 두 장에서 4.5장으로 확대됐다. 지금은 당연한 듯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만 다시 본선 티켓이 24장으로 줄면 일본은 언제든 본선 진출이 위험할 수 있다.” 세르지오 에치고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일본은 아시아 최종예선을 조2위로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아시아 티켓이 두 장이던 시절이라면 예선 탈락”이라면서 “20년 전 오늘을 ‘비극’이라고 포장해서도 안 되고 그때보다 일본 축구가 굉장히 강해졌다고 착각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현회 스포츠 통신원 footballavenue@nate.com
  • 체코 ‘긍정당’ 창당 2년 만에 제2정당

    지난 25~26일(현지시간) 치러진 체코 총선에서 절대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창당한 지 2년 만에 제2당으로 우뚝 선 긍정당(ANO)의 선전이 돋보였다. 26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체코 선거관리위원회는 20.4%의 득표율을 기록한 사회민주당(사민당)이 18.6%를 차지한 긍정당을 불과 1.8% 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제1당이 됐다고 발표했다. 체코 공산당은 14.9%를 기록했고, 집권 여당인 시민민주당(ODS)은 지난 6월 페트르 네차스 전 총리가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영향으로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7.7%에 그쳐 참패했다. 1, 2위 정당의 득표율 합계가 과반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제2당으로 등극한 긍정당의 안드레이 바비스 당수가 연정 불참 의사를 선언하면서, 사민당은 차기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비스 당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첫 번째 정책은 차기 정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부패한 사민당, 증세하려는 공산당과는 손잡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민당은 “(지난 정부를 구성한) 시민민주당을 제외한 어떤 당과도 공동정부를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연정 의지를 밝혀다. 2011년 체코의 농산물 가공업체인 아그로페트르 그룹의 바비스 회장이 창당한 긍정당은 ‘불만 시민 행동’이라는 의미의 당명처럼 부패척결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비스 당수는 중부 유럽권에서 200개 기업을 운영하는, 자산 20억 달러(약 2조 1240억원)를 보유한 자산가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면책 특권 폐지, 세금 투명 징수, 부가세 감면 등을 약속하며 사민당, 공산당과 차별화한 것이 급부상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큰손’ 왕서방, 국내 면세점 접수

    중국인 여행객의 국내 면세점 이용액이 처음으로 한국인을 앞섰다. 27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국적별 국내 면세점(36개) 이용액은 중국인이 8억 6338만 달러(약 9169억원)로 한국인 이용액 8억 4575만 달러(약 8982억원)를 추월했다. 중국인이 국내 면세점에서 최다 매출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일본인이 1억 9639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인(2240만 달러), 타이완인(607만 달러), 태국인(215만 달러) 순이다. 중국인은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 10억 5615만 달러를 사용해 일본인(6억 6593만 달러)을 제치고 한국인(16억 2645만 달러)에 이어 2위에 오른 뒤 1년 만에 면세점 최대 고객으로 등극했다. 중국인이 면세점의 주요 고객으로 대두한 데는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공항 입·출국 인원 대비 면세점 이용객 비율(중복 이용자 포함)도 처음으로 외국인이 한국인을 앞섰다. 8월 현재 한국인 입·출국자의 면세점 이용 비율은 86%로 외국인(140%)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한편 올 들어 9월 현재 면세점 매출은 5조 89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수입품이 전체 78%인 3조 9714억원을 차지했다. 면세점별 점유율은 롯데가 52.1%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신라(30.7%), JDC(5.1%), 한국관광공사(3.1%), 동화(3.0%) 등의 순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홈쇼핑 의류 오프라인 매장서도 판매

    현대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홈쇼핑에서 파는 의류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인 ‘페리엘리스’를 홈쇼핑 채널에서 처음 방송하고, 동시에 전국 200곳의 베이직하우스 매장에서 판매한다. TV 방송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홈쇼핑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교환하거나 보상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베이직하우스와 손잡고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에서 이랜드에 이어 국내 의류 매출 2위인 업체로 중국 내 연매출이 1조원에 이른다. 김인권 현대홈쇼핑 대표는 “홈쇼핑 패션 방송의 한계로 여겨졌던 시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국내에서 생산된 패션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트럼프 소호 호텔에서 ‘페리엘리스 론칭 기념 패션쇼’를 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증시호황에 美 CEO들 ‘돈벼락’

    증시호황에 美 CEO들 ‘돈벼락’

    미국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1000억원이 넘는 ‘돈 잔치’를 벌였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기업 지배구조 평가기관인 GMI는 이날 발표한 ‘2012년도 CEO 보수 조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비롯해 상위 10위권의 CEO가 지난해 최소 1억 달러(약 1060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GMI의 보고서는 북미 지역 2259개 기업 CEO의 최근 2년간 급여 내역을 조사한 것으로, 기본급에 성과급과 스톡옵션(주식매수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상위 10위권에는 정보기술(IT) 기업 CEO가 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포브스 집계 미국 최고 부자 순위 20위를 차지한 저커버그는 지난해 22억 7800만 달러(약 2조 4060억원)를 급여로 받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에너지기업 킨더모건의 리처드 킨더는 11억 1669만 달러, 3위 시리우스 XM 라디오의 멜 카마진은 2억 5536만 달러, 4위인 리버티 미디어의 그레고리 마페이는 2억 5489만 달러를 각각 보수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티머시 쿡 CEO는 1억 4383만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명의 총보수액은 47억 달러, 조사 대상 CEO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8.47%로 나타났다. 상위 10명의 보수가 1억 달러를 웃돌고 10억 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은 CEO가 2명이 나온 것은 조사가 시행된 이래 처음이다. 통신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이들 CEO의 지갑이 더 두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세계 2위 면세점, 김해공항 입점 논란

    관세청이 면세산업을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정부가 중소·중견기업으로 입찰을 제한한 면세점 자리를 외국 대기업이 차지하는 등 정부의 정책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세청은 22일 대기업 중심의 과점체제인 면세산업 개선을 골자로 한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009년 3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조 3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면세점에서 판매된 국산품은 19.8%인 1조 2539억원에 불과하다. 중소·중견제품은 전체 매출의 9.8%, 국산품 판매액의 49.2%인 6173억원에 그쳤다. 관세청은 면세점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및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7개인 중소·중견기업 운영 면세점을 2018년까지 15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소기업 제품 매장 설치를 의무화해 현행 12%인 중소기업 제품 매장도 25%로 늘리기로 했다. 기존 면세점의 면적을 확대할 경우 확대 면적의 40% 이상에 중소기업 제품 매장을 설치해야 한다. 정부가 관세법까지 바꿔 가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꾀했지만 면세점 최저 입찰료가 너무 높아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김해공항 면세점의 중소·중견기업 구역(DF2) 운영자로 세계 2위 거대 면세점인 듀프리 토마스줄리코리아가 낙찰됐다. 낙찰가는 200억원 수준이다. 자금력이 약한 국내 기업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이 거대 기업이 소규모 국내법인을 세워 ‘중견기업’으로 변신, 사업권을 따낸 것이다.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매출 기준 세계 1∼3위 업체는 DFS(50억 달러), 듀프리(40억 달러), LS TR(39억 달러)이다. 국내업체 롯데(33억 달러)와 신라(21억 달러)는 각각 4위와 8위로 집계했다. 중소기업들은 최저 입찰료가 너무 높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공항공사가 비공개로 제시한 DF2 구역 최저 입찰료는 25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 입찰료가 너무 높아 도저히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며 “자금력과 원가경쟁력이 약한 만큼 최저 입찰료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직이 최고가치… ‘칼같은 그린’

    정직이 최고가치… ‘칼같은 그린’

    2005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당시 ‘천재 소녀’에서 ‘1000만 달러의 소녀’로 변신,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던 미셸 위(24·나이키골프)는 3라운드가 끝난 뒤 규칙 위반이 뒤늦게 발각되는 바람에 그만 실격을 당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유는 ‘오소(誤所) 플레이’와 그에 따른 스코어 오기(誤記) 때문이었다. 미셸 위는 7번홀 두 번째 샷이 덤불 사이에 끼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는 공을 빼 드롭했는데, 이 과정에서 홀과 평행한 가상의 선보다 8㎝ 앞선 곳에 공을 드롭했고, 이를 TV 화면으로 본 한 시청자가 경기위원에게 전화로 제보했다. 이를 모르고 이 홀에서 파(4)를 적어 냈던 미셸 위는 결국 2벌타를 더해 더블보기 스코어(6)를 적어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자신이 알았든 몰랐든 결과적으로 거짓 스코어를 적어 내 골프라는 운동의 최고 가치인 ‘정직함’을 훼손했다는 판정이었다. 최근 TV로 골프 중계방송을 보는 이들의 눈이 매섭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심판이 없다. 모든 상황을 판단하는 건 선수 자신이다. 단, 철저한 골프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지난 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끝난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마지막날 김형태(36)가 13번홀 해저드에서 골프규칙을 위반한 사실을 지적한 이들도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던 원아시아투어 관계자들이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억원이고 김형태가 이 잘못으로 공동 2위로 밀려 받은 상금은 5800만원이니 한 번의 규칙 위반으로 날린 돈은 2억 4200만원이다. 그러나 이는 약과다. 지난달 미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2라운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4번 우드가 골프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헤드를 땅에 때려 망가뜨린 뒤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한 시청자가 “스텐손의 4번 우드가 망가졌다는데 그가 이 클럽을 썼느냐”고 경기위원에게 전화로 물었다. 형태가 망가진 클럽을 사용하면 비공인 골프채로 경기한 걸로 간주돼(골프규칙 4조3항) 홀당 2벌타, 최대 4벌타까지 부과되고 아예 실격까지 당할 수 있다. 다행히 스텐손은 이 클럽을 라커에 보관한 채 경기에 나섰고, 이 대회에서 우승해 페덱스컵 정상에 올랐다. 하마터면 우승상금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 보너스 등 1200만 달러(약 124억원)를 날릴 뻔한 아찔한 경우였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에너지경제硏 고객만족 2연패

    에너지경제硏 고객만족 2연패

    경제인문 분야 국책연구기관 가운데 고객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기관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였고 고객만족도 실적이 가장 높은 기관은 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에도 91.0점으로 고객만족도 1위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기관은 한국교육개발원, KDI국제대학원, 청소년정책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 순이었다. 평균 점수인 83.6보다 낮은 기관은 한국개발연구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통일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12개 기관이었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국무총리실로부터 받아 21일 공개한 ‘2012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 27곳의 고객만족도 조사 종합보고서’ 자료에 따른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89.2점으로 2위였으나 올해는 84.7점으로 11위로 내려앉았다. 점수 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기관은 통일연구원(-6.0), 정보통신정책연구원(-5.0)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은 기본 연구 및 수탁 연구 수행에 있어 모두 성과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통일연구원은 지난해 상위권이었으나 올해는 27개 기관 가운데 25위로 추락했다. 국책연구기관들의 고객만족도평가는 총리실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13조에 따라 연구기관들의 업무 수행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마다 1회씩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회 및 정부기관, 학계, 기업 등의 관계자 5434명, 기관당 평균 201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을 세운 것은 정부 정책을 검증하고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기보다는 연구기관의 연구 중립성을 지켜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오픈골프] 강성훈 ‘행운의 우승’

    [한국오픈골프] 강성훈 ‘행운의 우승’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제56회 한국오픈 우승길을 질주하던 김형태(36)가 2벌타를 받고 정상을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에게 내줬다.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08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 강성훈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강성훈은 당초 2언더파 공동 5위로 선두 김형태(9언더파)에게 7타나 뒤진 채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김형태가 3타를 잃은 이후인 13번홀(파3) 티샷을 해저드 구역에 떨어뜨린 뒤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저드 구역 내에서는 클럽을 지면에 대서는 안 된다’는 골프규칙 13조 4항을 위반한 것으로 뒤늦게 판정돼 2벌타를 받고 동타가 됐다. 김형태는 이 사실을 모른 채 18번홀(파5)에서 또 1타를 까먹어 모두 6타를 잃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 1타차 공동 2위로 밀려났다. 경기위원회는 김형태의 어필에 따라 1시간 20여분간 숙의했지만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김형태는 문제가 됐던 13번홀의 타수를 보기 스코어인 ‘4’에서 트리플 스코어 ‘6’으로 고쳐 스코어카드를 제출, 최종 판정에 승복했다. 우승자 판정에 1시간 20분이 걸렸다. 지난주 CJ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한 강성훈은 “형태 형에게 우승 인사를 건네기 위해 갔다가 바뀐 스코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프로골프(PGA) 2부 투어 생활로 국내 시드가 없어 초청 선수로 출전했지만 단박에 시즌 상금 1위(4억 7500만원)에 올랐다. 김형태를 악몽에 빠뜨린 골프규칙 13조 4항은 해저드의 상태를 테스트하거나 공의 위치를 개선하는 것을 금지하고, 지면이나 물에 손이나 클럽으로 접촉하는 행위를 금한다. 한편 세계 랭킹 6위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타를 줄인 김형태와 동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용대-유연성, 국제대회 첫 金

    이용대(삼성전기)가 유연성(상무)과 짝을 이뤄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세계 랭킹 2위를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20일 덴마크 오덴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3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모하마드 아흐산-헨드라 세티아완 조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따돌렸다. 둘은 초반부터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1세트 2-2 동점 상황에서 거푸 5점을 내며 승기를 잡은 뒤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21-19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선 4-0으로 치고 나갔다. 이용대-유연성은 세트 내내 앞서 가며 21-16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정재성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목에 건 이용대는 그 뒤 고성현(김천시청)과 호흡을 맞추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파트너를 교체한 뒤 나선 첫 국제대회에서 세계 강호들을 연파했다. 둘은 전날 준결승에서도 세계 랭킹 3위인 덴마크의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물리쳤다. 이용대-유연성은 홈 이점을 안은 보에-모겐센 조에 1세트 중반까지 뒤졌으나 14-17에서 내리 넉 점을 뽑아내 흐름을 바꾼 뒤 21-18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내내 여유 있게 앞서며 21-13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여자 단식의 간판 성지현(한국체대·세계 6위)은 왕이한(중국·세계 5위)과 매치 포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1-2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삼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현대차그룹 효율성·3세 경영 ‘탄력’

    현대차그룹 효율성·3세 경영 ‘탄력’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주요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부분 합병해 매출 20조원대의 거대 철강사로 거듭난다. 자동차에 공급하는 강판 사업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겉으로 드러난 이유다. 일각에선 최근 삼성그룹이 제일모직을 에버랜드로 넘겨주는 등 후계 작업에 나선 데 이어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도 계열사 합병과 지분 정리를 통해 3세 경영 체제 다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제철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충남 당진제철소의 3고로 완공 이후 일관제철소 완성 차원에서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제조 및 국내 판매 부문에 대한 분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31일로 정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을 인수해 고로 쇳물에서 제철 과정을 거쳐 열연강판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이를 가공해 냉연강판까지 생산, 판매하는 명실상부한 종합제철소로 변모하게 됐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각각 14조 1287억원, 8조 40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냉연 부문은 현대하이스코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의 재무구조는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해 온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11조원으로 순이자 비용만 3000억원에 달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환이 시작된다. 현대하이스코가 분기당 1500억원 정도의 현금 수익을 창출하는 덕분에 현대제철은 채무 부담을 덜게 됐다. 증권가와 재계는 이번 합병을 두고 현대차그룹의 후계 구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제철 지분이 없었지만 현대하이스코의 최대 주주이므로 두 회사가 합쳐지면 현대차가 합병 기업의 지분을 10.1% 갖게 된다. 그룹 지배 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기존 순환출자 구조에 또 다른 순환출자 구조(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가 새로 생겨나는 것이다. 이 경우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연내에 통과되면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정몽구 회장이 가진 합병 회사의 주식을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과 맞바꿔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6.95%)이 늘어나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에게 증여하기가 쉬워진다. 정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3월 현대제철 사내이사로 선임돼 그룹 내 지배력을 넓혀 가고 있다. 반면 정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대표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다. 핵심 알맹이인 냉연 부문을 제외하면 신 대표의 관장 영역은 강관 부문과 자동차 경량화 사업 등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은 현대제철이나 현대하이스코에 지분이 전혀 없다”며 “이번 사업 조정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열사 간의 기능적 합병일 뿐 경영권 승계와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르투갈·멕시코 ‘멀고 먼 브라질’

    포르투갈·멕시코 ‘멀고 먼 브라질’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축구 강호들이 플레이오프(PO)라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유럽과 남미,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이 16일 막을 내려 이미 진출을 확정한 14개국에 더해 7개국이 추가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유럽에선 러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잉글랜드, 스페인 등이 각 조 1위를 차지하며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미에선 칠레가 에콰도르를 2-1로 따돌리며 각각 3위와 4위로 브라질 직행을 확정했다.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서는 온두라스가 3위로 본선에 합류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PO로 내려앉았다. 숙적 아르헨티나를 만나 혼신의 힘을 다해 3-2로 이겼으나 골 득실이 0에 그쳤다. 칠레에 무릎을 꿇은 에콰도르와 승점은 25로 같았으나 골 득실이 4나 되는 에콰도르에 본선행을 양보하고 만 것. 이에 따라 우루과이는 다음 달 13일과 20일 아시아 5위 요르단과 대륙 간 PO를 치른다.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직행 티켓은커녕 대륙간 PO에도 못 나갈 뻔했다. 코스타리카에 1-2로 졌고, 온두라스가 자메이카와 2-2로 비기는 바람에 4위에 주어지는 PO행에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같은 시간대 파나마가 미국에 2-1로 앞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렇게 되면 골 득실에서 앞선 파나마가 PO 진출권을 따낼 상황.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미국이 기적처럼 두 골을 뽑아 3-2 역전승을 거둬 멕시코에 PO 티켓을 안겼다. 유럽예선 각 조 2위를 차지한 9개국 중 가장 승점이 적은 덴마크를 제외하고 8개 나라가 PO를 치르게 됐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물론 크로아티아, 그리스, 스웨덴, 우크라이나, 아이슬란드, 루마니아 등이다. 오는 2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대진 추첨이 이뤄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들 8개팀을 17일 발표되는 10월 FIFA 랭킹 순으로 정렬한 뒤 상위 4팀에 시드를 배정, 하위 4팀과 맞대결을 펼치도록 대진을 정한다. 이에 따라 시드 배정이 유력한 포르투갈과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프랑스가 PO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생겨 흥미를 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북아 美주도 MD망 편입땐 한·중·일 군비경쟁 촉발 가능성

    동북아 美주도 MD망 편입땐 한·중·일 군비경쟁 촉발 가능성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서 하나의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말단계 고(高)고도지역 방어(THAA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안보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도의 MD 체계에 편입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 MD에 유독 민감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를 추인한 미·일 양국은 내년 말까지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고, 집단적 자위권 발동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주변사태법(일본 주변에서 미·일 군사협력 방안을 규정한 법률)도 손보기로 했다. 한·미·일 3각동맹을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이 점점 구체화되는 양상이어서 동북아에서의 군비경쟁 촉발은 물론 안보 패러다임까지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4.2% 증액된 35조 8001억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맞서기 위해 2022년까지 15조원 이상을 투입해 ‘킬 체인’(북한 핵·미사일 선제타격 시스템)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40㎞ 미만의 고도에서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하는 KAMD는 요격 가능 시간이 10초 이내인 데다 1차 요격에 실패할 경우 대재앙을 맞는다는 점이다. 군 당국이 THAAD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THAAD는 요격 고도가 40~150㎞여서 요격 가능 시간이 늘어나고, 요격 시 우리 측의 예상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MD 체계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딜레마였다. 이달 초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우리 측이 요청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재연기와 MD를 연계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THAAD 등의 도입을 염두에 둔 ‘다층방어시스템’ 도입 검토 발언이 나와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동북아의 군비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중·일 3국의 국방비는 1926억 달러(약 206조원)에 이른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군비 지출 대국으로 올라섰다. 올해 중국의 국방비는 약 1143억 달러(약 130조원). 지난해보다 10.7% 늘었다. 게다가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0년(7.5%)을 제외하면 1989년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로 늘었다. 늘어난 예산은 군 현대화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미완성 항공모함을 개조해 6만 7500t급의 중형 항모 랴오닝(遼寧)함을 지난해 실전 배치했다. 세계최강 전투기 F22 랩터에 맞서고자 개발한 스텔스기 J20은 2018~2019년 실전배치된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보유 핵무기가 240기에서 250기로 늘었다. 2006년 국방비 지출 순위에서 중국에 밀린 일본도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방위성은 올해보다 1800억엔(약 1조 9984억원) 늘어난 4조 9400억엔을 내년 방위비로 요구했다. 올해보다 4% 늘어난 규모로 1991년(5.45%) 증액 이후 최대다. 자위대의 역량은 예산으로 드러난 수치 이상이다. 지난 8월 최대 14대의 대잠헬기는 물론 갑판만 개조하면 F35B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 이즈모(1만 9500t)를 진수했다. 일본은 경항모를 내년에 한 척 더 진수할 예정이다. 일본은 또한, 언제든 플루토늄을 추출해 짧은 시간 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로 평가된다. 한반도의 군비 경쟁도 진행형이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핵·미사일로 극복하려고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도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노동신문은 올 예산의 16%가 국방비로 배정됐다고 밝혔다.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생화학무기와 장거리미사일·핵무기 등 비대칭 전력 확보에 애쓰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영변 원자로도 재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가장 필요할 때 골” 1위는 웨인 루니,A매치 27골 기록

    “가장 필요할 때 골” 1위는 웨인 루니,A매치 27골 기록

    “스타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서 팀을 구해주는 선수다.” 이는 축구만이 아닌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전반에 걸쳐 통용되는 격언이다. 그리고, 축구계에서 이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를 뽑는다면, 적어도 잉글랜드와 EPL에서는 웨인 루니 이상의 선수는 없다. 루니는 12일 몬테네그로 전에서의 골로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친선경기에서의 골을 제외하고, 국가간 경쟁대회(월드컵, 유로 등)에서 기록한 골에 관한 기록이다. 루니가 27골을 기록 중이며, 오웬이 26골을 기록했고, 게리 리네커가 22골, 앨런 시어러가 21골의 기록을 갖고 있다. 친선경기에서의 골을 더하더라도, 루니는 37번째 골을 기록해, 잉글랜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보비 찰튼의 49골에 다가서고 있다. 루니의 나이와, 앞으로의 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보비 찰튼의 기록도 루니가 깰 수 있을 것으로 잉글랜드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그의 ‘스타’로서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왜 루니가 이 말에 어울리는 선수인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먼 과거로 돌아갈 필요도 없다. 이적설이 난무했던 지난 여름과 이번 시즌 그의 활약으로도 충분하다. 모예스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루니는 반 페르시 다음 옵션’이라고 말했을 때, 타 팀으로의 이적설이 끊기지 않았을 때 루니에게는 ‘정말로’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EPL 최강의 2선을 자랑하는, 그러나 원톱 공격수가 항상 아쉬운 첼시로 건너가서 무리뉴의 지휘 아래 바로 원 톱 스트라이커로 뛸 수도 있었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해외 명문 구단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루니는 묵묵히 맨유에 남아서, 실력으로 그가 ‘진짜 스타’임을 증명하고 있다. 리그에서 몇 십 년 만의 부진을 겪고 있는 맨유를 지탱하고 있는 선수가 루니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그의 ‘스타 본능’이 제대로 발휘된 것은 12일 열린 잉글랜드와 몬테네그로 전에서였다. 전반전이 0-0으로 끝났을 때, 잉글랜드의 팬들과 언론은 극도의 불안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2008 유로 본선 탈락 이후, 잉글랜드는 자타공인 모든 국제대회에서 가장 높은 부담감을 갖고 임하는 팀이다. 그에 대조되게 성적은 늘 신통치 않다. 몬테네그로 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호지슨 감독에 대한 신임도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잉글랜드가 운명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스타는 위기에서 나타나 팀을 구하는 선수”라는 말처럼, 등장한 스타는 이번에도 루니였다. 영어식 표현을 쓰자면, “루니 아니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루니는 자신 앞으로 튕겨나온 공을, 골키퍼와의 간격이 넓지 않았고, 퍼스트터치가 다소 엉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0-0 상황의 엄청난 부담감이 사라지자, 잉글랜드 전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잉글랜드는 월드컵 본선 직행의 9부능선을 넘어섰다. 과거 베컴이 그리스 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잉글랜드를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듯이, 루니가 슈퍼스타로서의 계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꼭 한 경기에서의 활약이 더 필요하다.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 전이 그것이다. 폴란드는 유로, 월드컵 등의 대회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호이며, 잉글랜드가 1점차로 앞서고 있는 조 2위 우크라이나는 마지막 대전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무승부도 안 되는, 승리만이 필요한 마지막 대결이 루니 앞에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승리를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잉글랜드는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 잉글랜드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만, 그 골 장면을 진두 지휘해야 할 선수는 누가 뭐래도 잉글랜드의 ‘진짜 스타’ 웨인 루니다. 사진출처:웨인루니 공식 홈페이지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농·수협은행 상반기 1조원 추가 부실

    농·수협은행에 올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운 부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수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이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수협은행의 부실채권은 올 6월 말 3조 91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269억원(31.1%) 급증했다. 농협은행의 부실채권이 3조 4860억원으로 8564억원(32.6%) 늘었고, 수협은행의 부실채권은 4260억원으로 705억원(19.8%) 늘었다. 두 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부실채권) 비율은 나란히 2.3%로 특수은행 가운데 공동 1위다. 전체 은행권에서도 우리은행(2.9%) 다음으로 공동 2위다. 농협은행의 주요 부실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다. 농협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7월 말 현재 2조 8313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 2462억원(44.0%)이 부실 채권이다.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려고 STX 등 부실 그룹에 대한 대출을 무리하게 늘린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수협은행은 심각한 경영 부실로 2001년 1조 1581억원이 투입됐고, 예금보험공사와 경영개선 이행약정까지 맺었는데도 매년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수협은행은 최근 3년간 금감원이 정하는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호화 교회’로 구설에 올랐던 경기 판교 충성교회 신축에 280억원을 대출했다가 떼일 처지에 놓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朴대통령, 한·아세안 차관보급 안보대화 신설 제의

    朴대통령, 한·아세안 차관보급 안보대화 신설 제의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간 안보대화 신설을 전격 제의했다. 아세안과 경제협력뿐 아니라 정치·안보 분야의 교류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안보대화 신설 제안을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적극 환영했다고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아세안이 개별 국가와 안보대화를 갖는 것은 한국이 처음으로 한·아세안 안보대화를 내년부터 차관보급으로 시작해 차츰 격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차관보는 “안보대화는 외교당국뿐 아니라 군사당국도 참여함으로써 향후 안보·군사 분야의 협력 메커니즘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를 펼치면서 한국과 아세안 간 상호협력의 중요성 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2010년 수립된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안보, 사회·인문 등 3대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아세안은 우리의 제2위 교역시장이면서 제1위 투자 대상지, 제2위 건설 수주 시장이다. 실제 아세안은 2015년까지 인구 6억명, 국내총생산(GDP) 2조 달러의 단일 시장을 추진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 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협력과 관련,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를 연 1회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르면 내년 12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첫 번째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2015년까지 추가 자유화 작업을 통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방안을 제의했고, 아세안 측이 이를 환영했다고 이 차관보가 밝혔다. FTA가 격상되면 현재 1300억 달러 수준인 양측 간 무역 규모가 2025년 30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최대 채권국 中·日, 美 국가부도 위기에 노심초사

    최대 채권국 中·日, 美 국가부도 위기에 노심초사

    미국의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가 1주일을 맞은 가운데 세계에서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과 일본이 이례적으로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 해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각각 1조 달러(약 1070조원)가 넘는 미 국채를 쥐고 있는 이들로서는 디폴트로 인한 달러 가치 폭락이 ‘재앙’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재정위기를 타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워싱턴이 중국의 (대미) 투자를 안전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2011년의 교훈을 충분히 이해했길 바란다”며 당시 백악관과 공화당의 예산 싸움으로 미국 신용 등급이 최고 수준인 ‘AAA’에서 강등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본 재무성 고위 관리 역시 FT에 미국의 재정 위기가 외환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하면 투자자가 달러와 달러 자산을 버리게 돼 이것이 결국 엔화 가치를 치솟게 할 것임을 경고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5조 6569억 달러) 가운데 중국이 1조 2229억 달러(1309조원)로 1위, 일본이 1조 971억 달러(1174조원)로 2위를 차지했다. 두 국가에 있어 ‘달러의 위기’는 곧 자국의 경제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국가적 위기’다. 중국이 미국에 재정 위기 타개를 공식적으로 압박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도 이런 위기감을 잘 보여준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상 중인 허리케인 ‘캐런’과 동북부에서 예보된 토네이도 점검차 워싱턴DC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대화하고 설득하고 협상해서 상식적인 타협안을 만들어내지 못할 사안은 없다”며 공화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가부채 한도 단기 증액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최근 예산안 및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과 관련해 여야가 양보없는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공화당과의 정치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미국의 디폴트 위기에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세안 세일즈외교] “인구 6억·GDP 2조弗 ‘빅 마켓’… 기술이전 등 미래에 투자하라”

    [아세안 세일즈외교] “인구 6억·GDP 2조弗 ‘빅 마켓’… 기술이전 등 미래에 투자하라”

    “인구 6억명, 국내총생산(GDP) 2조 달러의 거대 경제권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미래에 투자하라.” 신흥 거대 경제권인 아세안은 글로벌 경제·안보 경쟁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중국의 대국굴기(?起·우뚝 솟음), 중국과의 영토갈등 등 경제·안보 차원의 전략적 경쟁이 집약되고 있는 모습이 바로 ‘오늘의 아세안’이다. 서울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및 브루나이 순방을 계기로 서희외교포럼(대표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과 공동으로 우리의 대(對)아세안 전략을 점검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는 긴급 좌담을 마련했다.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좌담에는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서정인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 국장, 장 대표,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최동주 숙명여대 교수 등 아세안 전문가 5명이 참여했다. 서 국장은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교역 대상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에는 정치·안보·경제·정보통신(IT) 등의 분야에서 24개의 협력 메커니즘이 운영되고 있다”며 “회원국 간의 ‘연계성’을 추구하는 아세안에서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사는 “아세안은 저임금 생산기지에서 거대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의 투자 및 기술 의존 구조에서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산업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 중심의 협력에서 이제는 철강, IT, 조선, 녹색·방위산업 등 기술 이전 중심의 협력으로 전환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며 “아세안 전체가 단일 생산기지이자 소비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에 맞춰 경제외교의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압박 등 기로에 선 한국 경제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은 TPP 참여를 배제하면서 아세안과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추진하는 동시에 RCEP 협상에 대응해야 하는 등 미·중 간의 견제와 경쟁 구도 속에서 섬세한 외교전략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국장은 “정부는 한·중·일 FTA와 RCEP 등 지역경제 통합 과정에 모두 참여해 호혜적 이익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아세안 정책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장 대표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개별 양자관계는 발전했지만 동아시아에서의 협력 정책은 모호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도 “박근혜 정부의 동남아 정책은 명확한 비전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제·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기조 속에서 정치·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한국의 적극적 역할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안보 등 비경제적 협력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국내 방위산업의 전략적 수출 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최 교수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역내 국가 간 긴장이 앞으로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필리핀과 베트남이 방어용 무기체계에서 공격형 무기체계 확보를 위한 방산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안보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내 잠재적 해상 갈등으로 인한 방산 수출 시장이 가시화될 가능성에 맞춰 우리의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며 “아세안 국가들의 군비 증가 추이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한국의 방위산업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에서 대아세안 외교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로 회귀하면서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 등과 관련, 기존 강경 기조에서 유연한 자세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아세안 지역 영토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충돌하지 않도록 전략적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