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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스포츠 10대 뉴스] 연아·지성 은퇴에 ‘눈물’… 상화·건창 새 역사에 ‘감동’

    [2014 스포츠 10대 뉴스] 연아·지성 은퇴에 ‘눈물’… 상화·건창 새 역사에 ‘감동’

    올 한 해 우리 선수들이 써 내려간 ‘각본 없는 드라마’는 많은 사람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전해 줬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판정 논란 속에 올림픽 2연패를 이루지 못하고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아쉬움도 있었지만 ‘빙속 여제’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2년 연속 메이저리그 14승 등은 가슴을 벅차게 했다. 또 ‘신고선수(연습생) 신화’를 쓴 서건창(넥센 히어로즈)과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은퇴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국 48개 언론사(중앙 19·지방 29개사) 스포츠 담당 부서에서는 투표로 올해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군 ‘2014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① 김연아, 소치올림픽 판정 논란과 은퇴 ‘피겨 여왕’ 김연아는 지난 2월 20~21일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다. 한 번의 실수 없이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224.59점을 받아 김연아(219.11점)를 2위로 밀어냈다. 많은 외신이 ‘스캔들’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김연아는 개최국의 텃세로 마지막 무대를 씁쓸하게 마쳐야 했다. ②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홍명보 사퇴 한국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본선을 1년 앞두고 급하게 대표팀을 맡은 홍명보 감독은 압박 수비에 중점을 두다가 역습에 나서는 ‘한국형 콤팩트 축구’를 선언했다. 하지만 ‘무승’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전술 실패와 선수 기용 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홍 감독이 사퇴한 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새 사령탑에 취임했다. ③ 삼성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4연패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 10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1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④ 이상화 빙속 500m 올림픽 2연패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지난 2월 12일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기록으로 우승,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것은 남녀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이다. 그는 2차 레이스(37초28)와 합계 기록(74초70)에서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⑤ 서건창 200안타 돌파·MVP 등극 ‘신고선수’(일명 연습생) 출신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은 한국프로야구 33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올랐다. 국내보다 많은 경기를 치르는 일본리그에서도 지금까지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5명이 전부다.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길고 길었던 무명 시절을 한풀이하듯 연말 각종 시상식 대상을 싹쓸이했다. ⑥ 인천 AG 개최… 북한 선수단 참가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렸다. 1986년(서울)과 2002년(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는 북한도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은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획득해 종합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야구는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땄고, 남자 축구는 북한을 꺾고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⑦ 러시아 빙판서 부활한 빅토르 안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29·안현수)이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고 출전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1000m에 이어 500m와 5000m 계주까지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태극기를 달고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던 그는 부상과 소속 팀 해체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12년 만에 ‘노메달’에 그치자 그의 귀화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⑧ 류현진 MLB 2년 연속 14승 달성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14승을 달성했다. 빅리그 신인이었던 지난해 14승 8패(평균자책점 3.0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4승 7패(평균자책점 3.38)를 찍으며 다저스의 제3선발로 우뚝 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6이닝 1자책점으로 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반면 7년에 1433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는 부상으로 부진했다. ⑨ ‘영원한 캡틴’ 박지성 은퇴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지난 5월 14일 무릎 부상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은퇴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한국 선수 첫 득점, 한국인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아시아 선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아시아 선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의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유럽 최고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총 205경기를 뛰면서 27골을 넣었다. ⑩소녀 골퍼 김효주 4개 타이틀 독식 김효주(19·롯데)는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왕, 다승왕, 최저평균타수상(70.26타), 대상 등 4개 타이틀을 독식하며 절대강자 자리에 올랐다. 올해 상금은 12억 898만원으로 역대 시즌 최다 상금을 갈아 치웠고, 메이저대회 3승 등 5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내년 LPGA 출전권을 확보했다.
  • 벵거 감독 “UCL 16강 대진? 교회에 가야겠다”

    벵거 감독 “UCL 16강 대진? 교회에 가야겠다”

    "최근 몇년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우리는 아주 좋은 대접을 받았다. 주말에 교회에 가야할 듯 하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최근 특히 리그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비판을 받던 아스널이 난적 뉴캐슬을 4-1로 대파한 것. 그러나 벵거 감독을 비롯한 아스널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한국시간으로 15일(월) 오후 8시 진행되는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에 대한 것이다. 조별예선에서 독일 도르트문트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 아스널로서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스널은 최근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AC 밀란 등과 만나 16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벵거 감독은 뉴캐슬 경기 후 현지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16강 추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최근 몇년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우리는 아주 좋은 대접을 받았다"며 "주말에 교회에나 가야할 것 같다"는 농담을 던져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아스널이 '행운의 상대'를 만나 8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아스널이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는 다음과 같다.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S 모나코, FC 포르투 사진설명=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벵거 감독(아스널 플레이어 캡쳐)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nlondon2015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열린세상] 나눔의 셈법은 더하기와 곱하기/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나눔의 셈법은 더하기와 곱하기/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사상 초유라는 수식어가 붙은 수많은 사건 사고를 뒤로한 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지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빨간 자선냄비에 크고 작은 성금을 넣는다. 이곳저곳에서 나눔 행사가 개최되기에 이맘때면 나눔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나눔도 시대에 맞게 진화하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나눔이 연말연시라는 특정 시기에 한정되지 않고 수시로 이뤄지고 있고 형태도 각자의 능력에 따라 금전나눔, 재능나눔, 근로나눔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나눔의 최대 화제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일 것이다. 지난 6개월 만에 세계 각지의 지구촌 가족들이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하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이 대단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처럼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하는 나눔이 참된 나눔이라 여겨졌지만 요즘에는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 등 유명인들의 나눔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이 함께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돈이건 권력이건 내 수중에 들어온 것을 남과 나누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체감경기 악화와 고령 사회 진입 등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니 나눔에 선뜻 나서기는 더욱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부금 총액은 약 12조원으로 국민총생산의 0.9%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서울 시민의 기부현황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남녀 중 1년간 기부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2010년 46.5%에서 2013년 35.9%로 3년 사이에 10% 포인트 이상 줄었고, 40대와 50대의 나눔 이탈이 가장 컸다고 하니 나눔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나눔의 가치와 절실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나눔은 뺄셈이 아니라 덧셈이다. 나눔은 주는 자가 줌으로써 감소되는 만족도(효용) 이상의 만족도를 되돌려 받는 반면 받는 자는 받는 만큼 고스란히 만족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인다. 최근 발표된 2014년 세계번영지수에 따르면 세계 142개 중 우리나라의 사회적 자본은 69위로 경제(9위)와 개인자유(59위)에 비해 매우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0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우리나라의 갈등지수는 OECD 국가 중 2위로 갈등 문제 해결은 한국 사회의 최대 과제가 된 지 오래다. 이런 점에서 나눔은 나보다 우리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자본의 핵심 요소이며 갈등 해결을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우리 사회가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뛰어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 나은 양질의 성숙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나눔이 절실한 이유다. 나눔은 나눗셈이 아니라 곱셈이다. 나눔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는다. 더 많이 나눠 준다고 나눔의 만족도가 체감되지 않는다. 나눔은 중독성이 강해 일단 나눔을 실천해 본 사람은 중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 나눔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할수록 만족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최근 OECD는 국별 빈부 격차가 30년래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설명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가 제약됨으로써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나눔은 정부의 분배 정책에 비해 한계는 있지만 경제적 불평등을 어느 정도 치유하는 동시에 정부의 잘못된 분배 정책으로 인한 자원낭비를 줄여 줄 수 있다. 경제를 포함한 한국 사회 전반의 위기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나눔의 지혜가 절실한 시기다. 나눔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 다른 누군가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구하면서 또다시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자. 우리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시티즌 오블리주를 솔선수범할 시기다. 우리에게는 경주 최부자집, 의인 김만덕과 같은 자랑스러운 나눔의 전통이 있다. 최근 평범한 60대 경비원도 아너스 소사이어티에 1억원 기부를 약속하는 등 참여 계층도 확대되고 있다는 희소식도 있다. 나눔문화가 일상화돼 우리 사회의 갈등도 줄어들고 품격도 높아지는 날이 빨리 오길 소망한다.
  • 3조달러 시장 무역장벽 낮춰 세계경제 새 동력으로

    3조달러 시장 무역장벽 낮춰 세계경제 새 동력으로

    1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아세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아세안과 ‘관계의 심화’를 원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으며 양측은 협력의 범위를 금융, 관세, 교통, 농업, 노동, 관광, 에너지, 식량안보, 삼림, 광업, 어업, 유통, 지적재산권, 인프라 개발과 같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세안은 2015년 ‘아세안공동체’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인구 6억 4000만명, 역내총생산 3조 달러의 거대 단일 시장을 향한 한국, 중국, 일본 간 구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아세안은 2013년 기준으로 우리의 제2위 교역 대상(1353억 달러)이자 제3위 투자 대상(38억 달러)이고 정치·안보 면에서도 역내 논의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아세안 지역에 총 4억 3000만 달러가량의 양자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했으며 이는 우리 정부 전체 ODA의 32%가량을 차지했다. 이번 회의의 경제적 주요 성과로는 한·아세안 간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인 것을 꼽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FTA의 무역 자율화를 높일 수 있도록 상호주의 제도를 개선할 것과 전자 원산지증명서 인정 등을 통한 역내 무역 원활화를 적극 호소해 아세안 회원국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베트남 FTA의 실질적 타결도 이끌어 냈다. 한·베트남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15번째 FTA이자 현 정부 들어 5번째로 타결된 것이다. 이로써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교역 순위 1위인 싱가포르, 2위인 베트남과 양자 FTA를 체결하게 됐다. 2015년 말까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통해 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증진시키기로 했다. 나아가 아세안 개별 회원국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한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청와대는 “경제적 잠재력과 지경학적 중요성이 증가하게 될 아세안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역내 상생의 경제 기반을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그 역할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행정적 연계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우리는 아세안 회원국의 중견 공무원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고 아세안 내의 정책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농촌정책 분야 전문 지식 개발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전수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정부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도 가세한다. 코이카는 이번 회의 기간 라오스·캄보디아 정상과 인도네시아 측 대표단을 면담하고 한국의 무상원조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코이카는 이 지역에 대한 새마을운동 사업을 교육·보건·인프라 구축 등 제반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 지역개발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자국 청년 지도자 육성을 위한 새마을대학 설립을 요청했으며,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는 새마을 사업이 라오스 전역으로 확대되길 희망했다. 정치·안보 분야에선 북한 비핵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아세안 회원국들의 지지를 공고히 한 것이 핵심 성과다.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한 것과 한반도 정세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 북한에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큰무대에 강한 스타일? ‘짠물 퍼팅’ 김자영 선두

    큰무대에 강한 스타일? ‘짠물 퍼팅’ 김자영 선두

    ●선전골프장 베이징 주경기장 100배 중국 광둥성 선전시 관란진에 자리한 미션힐스 선전 골프장 입구. 높이 4m, 길이 50여m의 거대한 문패가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빽빽한 열대림을 방불케 하는 가로수 사이로 뻗은 길을 따라 골프장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까지는 차로 달려도 약 10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골프장으로 오른 곳이다.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의 100배나 된다는 약 20만㎡의 어마어마한 넓이다. 선전시와 바로 옆 둥관시에 걸쳐 18홀 정규홀 12개 코스에 216홀이 깔려 있다. 중국에서 골프 금지령이 풀린 1984년 광둥성 최초의 골프장인 중산온천골프장이 개장한 지 불과 10년 만에 탄생한 ‘공룡 골프장’이다. 각 코스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세계 유명 스타 골퍼들이 직접 디자인했다. 마중 나온 테니얼 추(38) 부회장은 “선전 미션힐스골프장은 잭 니클라우스(미국·북미)와 닉 팔도(잉글랜드·유럽)를 비롯해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5개 코스를 디자인해 아시아 최대의 골프장으로 출발했다”면서 “이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등 5명이 더 참여해 세계적인 코스가 된 데 이어 중국, 일본의 장롄웨이, 점보 오자키 등이 36홀을 더 만들어 2004년 세계 최대의 골프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클럽하우스만 4개. 하루 1만 2000명의 직원이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골프장이기도 하다. 역시 세계 최대인 51면을 갖춘 테니스코트에 골프장 전체를 둘러싼 수영장, 5성급 호텔 두 개를 갖춘 미션힐스를 찾는 내장객은 연 300만명이다. 비교적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한국을 향한 마케팅 전략에도 분주하다. “제주면세점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위주의 쇼핑몰을 새로 조성하고 있다”는 게 추 부회장의 귀띔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년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도 12일 이 골프장의 월드컵코스에서 시작돼 사흘 열전에 들어갔다. ●잭 니클라우스 등 코스 디자인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서는 2012년 KLPGA 투어 다승왕 김자영(23·LG)이 보기는 2개로 막고 4개 홀 연속 포함, 버디는 무려 8개나 잡아내 6언더파 66타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자영은 이날 하루 퍼트를 21차례만 시도하는 ‘짠물 퍼팅’으로 28개월 만의 통산 4승째 발판을 놓았다. 2위 젠페이윈(대만)보다 1타 앞선 타수다. 나란히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같은 조에서 동반플레이로 신인왕 전초전 1라운드를 치른 장하나(22·비씨카드)와 김효주(19·롯데)는 3언더파와 2언더파의 성적으로 각각 6위와 12위에 포진했다. 선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호날두, PK 설욕 파넨카킥…레알 19연승 질주 ‘하이킥’

    호날두, PK 설욕 파넨카킥…레알 19연승 질주 ‘하이킥’

    두 달 전 기억이 떠올랐을지 모르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10일 홈으로 불러들인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의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6차전 전반 20분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수문장 블라디슬라프 스토야노프 앞에 섰다. 호날두는 지난 10월 2일 루도고레츠와의 원정 2차전 전반 11분 페널티킥을 찼지만 스토야노프의 손에 걸렸다. 다행히 14분 뒤 호날두는 스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성공시켜 2-1 역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날은 라파엘 바란의 헤딩슛을 상대 미드필더 마르셀리뉴가 왼쪽 팔을 뻗어 막아 핸드볼 파울이 선언된 뒤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다.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위축될 수 있는데도 그는 골문 중앙을 향해 가볍게 공을 차 넣는 ‘파넨카킥’으로 몸을 왼쪽으로 날린 스토야노프를 멋지게 속였다. 호날두는 대회 통산 72골을 쌓아 라울 곤살레스(71골)를 넘어 리오넬 메시(74골·바르셀로나)에 바짝 따라붙었다. 대회 통산 페널티킥골은 8골로 메시와 공동 2위가 됐다. 팀 선배 루이스 피구(42·인터 밀란 자문역)의 10골과는 두 골 차다. 이날까지 호날두는 대회 109경기에서 72골 28도움을 기록해 경기당 84.8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97에 이르렀다. 그러나 레알 입단 후로 한정하면 57경기 57골 19도움으로 순도가 높아진다. 4-0으로 이긴 레알은 조별리그 6전 전승을 거두며 대회 19연승 신기록을 질주했다. 호날두는 11일 새벽 파리생제르맹과 맞서는 메시와 내년 2월 16강전 이후 득점 경쟁을 이어간다. 손흥민이 25분을 뛴 레버쿠젠(독일)은 벤피카(포르투갈)와 0-0으로 비기며 승점 10을 쌓아 제니트(러시아)를 2-0으로 누르며 승점 11을 만든 AS모나코(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잉글랜드)은 스티븐 제라드의 프리킥골로 바젤(스위스)과 1-1로 비겼지만 승점 5에 그치며 바젤이 승점 7, 조 2위로 16강에 합류하는 것을 지켜봤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요르단 국민 소비 전력의 24% 한전이 만든다

    요르단 국민 소비 전력의 24% 한전이 만든다

    글로벌 발전사업 수주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한번 수주하면 장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기대이익을 만들어 내는 발전 사업이어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할 정도다. ‘에너지 한류’를 목표로 글로벌 사업 영토를 확장 중인 한국전력의 대표 해외 발전사업장을 찾아가 봤다. 지난 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동쪽 사막으로 30㎞ 달려 도착한 암만 발전소. 황량한 황야 한복판에 우뚝 솟은 굴뚝에서는 연신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지난 10월 완공해 가동 중인 초대형 디젤 내연발전소가 정상적으로 전기를 생산 중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디젤발전소인 암만 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573메가와트(㎿)로 이곳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요르단 전역으로 보내진다. 2011년부터 상업운행을 진행한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을 합치면 요르단 국민이 사용하는 전기 중 4분의1(약 24%)은 한전이 만드는 셈이다. 덕분에 한전은 요르단 민자발전사업자(IPP) 중 1위 업체다. 발전소 내부에 들어서자 거대한 발전기가 뿜는 열기와 굉음이 외부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가로 4m, 세로 24m 크기인 18기통 디젤엔진의 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18개 실린더는 각각 성인 한 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로 엔진 하나에서 내는 출력은 60만 마력에 달한다. 신형 쏘나타(2.0모델 기준) 3571대를 묶어 놨을 때 가능한 출력이다. 이런 대형 엔진이 발전소에서만 38대가 운영된다. 세계 최대의 디젤발전소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올해 말 기네스북 등재를 준비 중인 이곳의 발전 용량은 2위인 브라질 수아페 2호기(약 380㎿)의 1.5배에 달한다. 한전이 지은 발전소는 요르단 국민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중동에 있지만 산유국이 아닌 요르단은 전력부족 때문에 고심하는 국가다. 올여름에도 두 번이나 블랙아웃(대정전)의 위기가 있었지만 마침 완공을 마친 암만 발전소 덕에 큰 위기를 넘겼다. 당시는 시험가동 기간이었지만 요르단 정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전기를 생산해 송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리나라엔 2039년까지 25년간 39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알토란 같은 해외사업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지에서 이미 가동 중인 알카트라나 가스발전소의 수익을 합하면 요르단에서 기대하는 수익은 무려 54억 달러에 달한다. 암만 발전소를 포함해 한전이 해외에서 건설·운영 중인 발전소는 7개국 12곳이다.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만 9724㎿에 달한다. 올 3분기 한전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2조 3103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대를 돌파했다. 한전이 최근 공들이는 발전사업은 우리에겐 세부로 익숙한 필리핀 비사야스 지역이다. 한전은 3년째 운영 중인 세부발전소(200㎿급)와 바로 맞닿아 있는 나가 석탄화력발전소를 인수해 초대형 석탄 발전소 단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같은 유연탄을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덕에 추가적인 운송이나 선적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고 운영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시너지 효과만 약 6억 달러에 달한다. 내년 6월까지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2016년 5월 말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새 시설이 들어서면 세부 지역에 한전이 생산하는 전기는 500㎿ 이상이 돼 현재 필리핀 내 4위인 민간 발전사업자인 한전의 위상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세부발전소가 한전 최초의 머천트 사업이란 점이다. 머천트 사업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은 물론 원료 조달과 발전된 전력 판매계약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한다. 이상국 세부 발전소장은 “세부발전소 사업은 회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제는 한전 해외사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암만·필리핀 세부 글 사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AS 모나코 ‘6경기 4골’로 조1위 16강행

    AS 모나코 ‘6경기 4골’로 조1위 16강행

    '별들의 향연' 챔피언스리그에서 6경기에 4골만을 넣고도 조1위로 16강에 진출한 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C조 1위로 조별라운드를 마친 AS 모나코가 그 주인공이다. AS 모나코는 10일 열린 제니트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손흥민이 뛰고 있는 레버쿠젠을 제치고 조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기록한 2골을 제외하면 그들은 5경기에서 2골만을 기록중이었다. 4골만 넣고도 조1위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수비력이다. 그들은 6경기에서 1실점만을 내주며 짠물수비를 자랑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에 조1위로 진출하냐 2위로 진출하냐는 큰 차이를 갖는다. 물론 16강에 진출한 팀들에는 만만한 상대가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조에서 1위를 차지한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4골만을 넣고도 16강에 진출한 AS모나코가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관전거리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nlondon2015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일류 상품’ 154개 사상 최다

    ‘일류 상품’ 154개 사상 최다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일류상품 1위 품목수가 154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해성옵틱스의 스마트폰 카메라용 13㎜ 렌즈모듈과 동운아나텍의 휴대전화 카메라의 자동초점 구동 집적회로(IC) 등 68개사의 59개 품목이 정부가 지정하는 신규 세계일류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8일 코엑스에서 3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데 기여한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41개사 33개 품목이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5위권(5% 이상, 5000만 달러 이상)에 든 ‘현재일류상품’으로 선정됐고 27개사 26개 품목은 5년 내 5위권에 들 가능성이 큰 ‘차세대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세계일류상품 수는 지난해 639개에서 661개로 22개 증가했으며 생산기업도 727개에서 751개로 24개 늘었다. 이 중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지난해 149개에서 올해 154개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특히 현재일류상품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 제품이 321개(67.4%)로 과반을 차지했다. 여기서 세계 1위 품목은 57.1%(88개)에 달해 우리 경제 전망을 밝게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추진된 세계일류상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2276억 달러(약 254조원)로 국가 전체 수출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전자 정보기술(IT) 부품 분야가 14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기기·의료용품 10개, 정밀화학·의약품 6개, 섬유·석유화학 5개 순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으로는 동운아나텍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들어가는 ‘모바일용 자동초점 구동 IC’(세계시장점유율 30%, 2위), 방수기능과 파고에 의한 충격 등에 탁월한 대양전기공업의 ‘선방용 형광등 기구’, 사지를 압박해 부종감소와 혈액순환을 돕는 대성마리프의 ‘사지압박순환장치’ 등이 눈길을 끈다. 차세대일류상품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95.1%를 차지하는 동양이지텍의 ‘온수매트’, 드림콘의 시력교정 및 치료목적용 ‘콘택트렌즈’, 성매개 감염성 질환을 동시 감별할 수 있는 씨젠의 ‘성매개 감염증 진담제품’ 등이 처음 선정됐다. 소주(하이트진로), 마스크팩(아모레퍼시픽) 등은 일류상품으로 건재했으며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스마트카라), 막걸리(하이트진로), 보령제약의 국내 최초 항고혈압제 신약(고혈압치료제) 등은 차세대일류상품으로 이름을 빛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상화 다시 금빛 행진

    올해도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앞에는 적수가 없다. 이상화는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96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헤더 리처드슨(미국·38초07)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6일 1차 레이스에서 37초87로 우승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37초대를 찍은 선수는 이상화가 유일하다. 마지막 11조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첫 100m를 출전 선수 22명 중 네 번째인 10초42에 끊었다. 그러나 곧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며 여유 있게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올 시즌 세 차례 월드컵의 여섯 차례 레이스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는 포인트 합계 580점으로 2위 고다이라(470점)보다 110점이나 앞서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박승희(22·서울시청)는 38초98의 기록으로 18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가 공식 경기에서 38초대를 찍은 것은 처음이다. 박승희는 첫 100m에서는 11초00에 그쳤으나 이후 가속을 붙이며 개인 최고 기록을 만들었다. 남자 1500m에 출전한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은 1분48초12의 기록으로 19명 중 10위에 머물렀다. 여자 1500m에서는 노선영(25·강원도청)과 김보름(21·한국체대)이 나섰으나 19위와 20위에 그쳤다. 월드컵 4차 대회는 오는 12~14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허니버터칩 ‘나비효과’

    허니버터칩 ‘나비효과’

    “허니버터칩…” “없어요.” 제대로 말도 꺼내 보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섰다. 지난 3일 기자는 그 유명한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 퇴근길에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송화시장 인근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주인 아주머니의 싸늘한 대꾸만 들었다. 어떻게든 이 동네를 다 뒤져서라도 구해 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인근 세븐일레븐에 들렀지만 편의점 주인은 기자 같은 사람을 많이 보는 양 딱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발주는 계속하지만 한 달 동안 구경도 못해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편의점인 CU에 갔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20대 초반의 남자 아르바이트생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오늘 아침 1박스(15개) 들어 왔는데 박스를 열자마자 순식간에 동났다”고 전했다. 혹시나 예약이 되냐고 물어봤지만 거절당했다. 이날 40여분 동안 편의점 5곳,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같은 기업형 슈퍼마켓 3곳, 동네 마트 3곳, 작은 슈퍼마켓 3곳을 돌아다녔지만 동네에 슈퍼마켓이 참 많다는 것만 깨달았을 뿐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허니버터칩이 뜨기 전 맛을 봤을 때 사재기를 할 것을 후회했다. 허니버터칩, 누구냐 넌? 대한민국 과자 시장은 허니버터칩 출시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허니버터칩 덕분에 질소 포장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국내 과자 시장이 덕분에 기사회생하고 있을 정도다. 5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서 지난달 감자 스낵의 매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껑충 뛰었다. 지난 8월 27일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이후 전체 스낵 매출을 보면 9월은 전년 대비 11.1%, 10월은 17.8%, 11월은 32.8% 각각 상승하며 상승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조준형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이렇게 한 가지 상품의 인기로 카테고리 전체의 매출이 30% 이상 오르는 것은 업계에서 지금까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자의 왕 ‘새우깡’도 뒷전으로 밀려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9월 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는 자체상품(PB)인 ‘체다치즈맛 팝콘’이었다. 2위는 포카칩 양파맛, 3위는 새우깡이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한 달을 맞아 33위에 그쳤다. 하지만 10월 1위로 무섭게 뛰어올라 왕좌를 차지한 허니버터칩은 11월 과자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포카칩, 3위는 새우깡이었다. 과자시장의 무서운 신예 허니버터칩이 이처럼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은 과자의 기본인 ‘맛’이 바탕이 됐고 이 맛을 ‘입소문’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허니버터칩은 그동안 감자칩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단맛’을 내는 제품이다. 감자칩의 태생은 미국이다. 미국 과자를 수입해 들여오면서 본래의 맛인 감자칩은 짭짤해야 한다는 게 바꿀 수 없는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짭짤한 감자칩을 기본으로 해서 ‘짭짤한데 양파맛’, ‘짭짤한데 치즈맛’ 같은 다양한 변형이 있었지만 단맛만은 찾기 어려웠다. ●감자칩 꼴찌 해태, 설욕 위해 TF 가동 ‘단짠’ 개발 감자칩 시장에서 유독 열세였던 해태제과는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감자칩 개발에 나섰고 1년 9개월 연구 끝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단짠(단맛과 짠맛)은 물론이고 고소한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자칩인 허니버터칩을 개발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했던 단맛을 내는 감자칩이 새로운 감자칩 맛을 원하던 소비자들에게 먹혔던 셈이다. 해태제과 측은 “아카시아 벌꿀에 일반 버터보다 맛과 향이 좋은 고메버터를 사용해 만들었다. 원가 대비 생산비용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잘 만든 과자를 많이 팔리게 만든 것은 입소문의 힘이다. 우연히 새로 나온 허니버터칩의 맛을 보고 ‘새로 나온 허니버터칩이라는 감자칩이 맛있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너도나도 ‘나도 한번 사 먹어 봐야겠다’라고 댓글을 남긴다. 과자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귀를 쫑긋하고 허니버터칩을 맛보고 싶어 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번쯤 맛보지 못하면 뒤처진 느낌도 드는 게 소비자의 심리다. 1200원으로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인기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허니버터칩을 구하긴 어렵다. 더욱더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허니버터칩의 인기 비결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으로 판매 1위 허니버터칩은 왜 이렇게 구하기 어려울까. 항간에는 일부러 수량을 줄이고 있다는 등 뜬소문이 돌고 있지만 해태제과 측은 이미 최대로 생산할 만큼 생산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허니버터칩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 소재 문막공장을 기존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했고 주말도 없이 24시간 기계를 가동해 쇄도하는 주문량을 맞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니버터칩은 지난 8월 27일 출시된 이래 지난달 2일 누적 매출액 50억원을 찍었고 18일 103억원, 30일 136억원을 기록했다. 이 공장의 한 달 생산 능력은 소비자가 기준 60억원 정도다.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어림잡아 계산해 보면 한 달에 많으면 약 500만 봉지를 생산했다는 얘기다.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이다. 제과업계에서는 보통 신제품이 출시된 지 1년이 지나도 시장에 생존해 있고 한 달에 10억원어치를 팔면 이른바 ‘대박’으로 친다. 허니버터칩은 출시된 지 3개월을 겨우 넘긴 만큼 아직 기간 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매출량만으로 봤을 때는 대박 난 제품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문막공장은 이 과자 전용 라인”이라면서 “과자는 장치산업으로 지금 인기가 있다고 해서 생산량을 더 늘리려면 공장을 하나 더 지을 수밖에 없는데 하나의 공장이 완성되려면 1~2년은 걸리고 그때는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물량을 늘리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해태제과의 모기업 크라운제과의 주가도 상승세다.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지난 8월 27일 20만 4000원에서 지난 3일 22만 7000원으로 11%(2만 3000원) 올랐다. 허니버터칩 덕분에 다른 과자들의 판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허니버터칩 출시 전 감자칩 부동의 1위였던 포카칩이다. CU에 따르면 포카칩은 지난 10월 전년 대비 17.6% 매출이 올랐고 11월에는 무려 96.8%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짭짤한 포카칩에 버터와 꿀을 섞어 볶으면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맛이 난다며 나름의 요리법을 인터넷에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꿀꽈배기(꿀), 버터링(버터), 포카칩(감자칩) 등 기존 과자들을 함께 먹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꿀꽈배기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72.1%, 버터링은 48.5% 늘었다. ●비인기 제품에 ‘인질마케팅’ 동원까지 하지만 폭발적 인기에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구하기 어려운 허니버터칩을 이용한 ‘인질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지만 잘못하면 은팔찌(수갑)를 찰 수도 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이용해 판매되기 원하는 다른 물품 등을 끼워 파는 방식인데 이는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된다. 현행 공정거래법 제23조는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하거나 강제하는 행위(거래강제)를 불공정거래행위로 규정하고 금지한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2일 “허니버터칩을 비인기 상품과 같이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법이 금지하는 끼워팔기가 될 수 있다”며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과업계도 허니버터칩 따라잡기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설탕의 달콤함과 버터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룬 빵 타입의 과자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감자칩을 출시했던 농심은 기존 감자칩 상품에 단맛 등을 추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제과업계가 허니버터칩의 성공을 보고 너나없이 따라 하기에 나설 경우 모두가 함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감자칩 설비를 갖춘 업체가 기술적으로 단맛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제과업계에서 지금까지 ‘미투’(me too·모방) 제품은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초에 10의 18 제곱 연산... ‘엑사스케일 컴퓨팅’이 온다.

    1초에 10의 18 제곱 연산... ‘엑사스케일 컴퓨팅’이 온다.

    지난 수십 년간 IT 분야의 발전은 다른 기술 분야를 압도했다. 따라서 데이터를 표현하는 단위나 연산 능력을 표현하는 단위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킬로, 메가, 기가, 테라 단위는 이미 일반 사용자에게도 익숙하다.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서는 페타바이트급 스토리지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슈퍼컴퓨터의 영역에서는 페타플롭스(PFLOPS, 초당 10의 15 제곱. 즉 1초당 1,000조 번의 연산처리) 단위의 연산능력을 지닌 슈퍼컴퓨터들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 그러면 페타 다음 단위는 무엇일까? 정답은 엑사(Exa)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재 슈퍼컴퓨터 개발의 목표는 엑사플롭스(exaFLOPS) 연산 능력을 돌파하는 것이다. 이는 초당 10의 18 제곱연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말로는 1초당 100경 번의 연산처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슈퍼컴퓨터는 미래 기상 변화 예측, 핵물리학, 핵융합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이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것은 실용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강대국 간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미국은 일찍부터 엑사스케일 컴퓨팅(Exascale computing)에 투자를 해왔다. 2012년 미 에너지부(DOE) 산하의 국립 핵안보국(National Nuclear Security Administration)을 비롯한 연방 정부 기관들은 1억 2,6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다. 미국 국방 고등 연구 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는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와트(W)당 50 GFLOPS 의 전력 대 연산 효율이 그것으로 이는 20MW의 전력 사용으로 엑사플롭스 성능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몇몇 미국 내 기업들 역시 이 분야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데, 대표적인 기업이 IBM, 인텔, 엔비디아 등이다. 이들 역시 이 분야에서 선두를 유치해 고성능 컴퓨터(HPC)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든 부품들이 현재 세계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고 있다. ▲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이용한 선두 주자 엔비디아, 그리고 IBM 국내에는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시리즈로 더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자사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그래픽 연산뿐이 아니라 일반 연산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테슬라’ 제품군을 출시했다. 이는 GPGPU라고 불렸는데 초기 제품들은 제한된 병렬 연산에서만 강점을 보였으나 몇 세대를 거치면서 강력한 연산 능력을 지닌 병렬 프로세서로 진화했다. 현재 테슬라 제품군은 고성능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데, 2012년 최초로 10페타플롭스의 벽을 깬 크레이(Cray)의 타이탄(Titan)이 바로 18,688개의 엔비디아 테슬라 K20X GPU를 사용한 제품이다. 이 슈퍼컴퓨터는 성능을 측정하는 LINPACK 테스트에서 17.59페타플롭스의 성능을 기록했다. 테슬라 K20은 케플러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는데 엔비디아는 이미 그 후속 GPU를 개발하는 중이다. 이 중에서 2017년쯤 출시를 예상하고 있는 볼타(Volta) GPU 기반 제품을 사용한 슈퍼컴퓨터는 최대 300페타플롭스의 성능을 지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IBM과 손을 잡고(IBM 은 여기에 자사의 Power9 CPU를 사용한다. 참고로 IBM은 PowerPC 프로세서를 사용한 세쿼이아로 2011년 세계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차기 슈퍼컴퓨터를 개발 중인데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에 공급할 서밋(Summit)과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에 공급할 시에라 (Sierra)가 그것이다. 서밋은 150에서 300페타플롭스급 성능을 지녔으며 시에라는 100페타플롭스급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래 엑사스케일 목표는 2018에서 2020년 사이에 최초의 엑사플롭스 연산 능력을 돌파한다는 것이었는데 서밋과 시에라의 존재는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볼타와 Power9 프로세서 다음 프로세서는 엑사플롭스에 도달하든지 아니면 그 근방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 CPU 시장의 절대 강자 인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이자 역시 세계 최대의 프로세서 제조사인 인텔 역시 슈퍼컴퓨터 시장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인텔 역시 2012년부터 엑사스케일 컴퓨터에 투자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미 강력한 CPU들을 가진 인텔이지만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필요했다. 인텔이 내놓은 카드는 제온 파이(Xeon Phi)였다. X86 아키텍처 기반 코어를 여러 개 병렬로 연결한 제온 파이는 첫 등장부터 엔비디아를 강력하게 견제했다. 2013년, 국방 과학기술 대학(國防科學技術大學 National University of Defense Technology (NUDT))의 주도로 중국의 국립 슈퍼컴퓨터 센터에 텐허-2(Tianhe – 2, 天河-2. 은하-2라는 뜻)라는 슈퍼컴퓨터가 건설되었다. 이 슈퍼컴퓨터는 인텔의 제온 CPU 32,000개와 48,000개의 제온 파이 코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최근 이 슈퍼컴퓨터는 33.86 페타플롭스의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실 텐허-1은 엔비디아의 테슬라 제품을 사용했는데 텐허-2는 인텔 제품을 사용한 것이다. 텐허-2 에 사용된 코드명 나이츠 코너(Knights Corner)는 1개의 프로세서로 테라플롭스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경쟁사도 더 강력한 제품을 준비하는 만큼 인텔 역시 더 강력한 프로세서를 준비 중이다. 2015년 등장 예정인 나이츠 랜딩(Knights Landing)은 1개의 프로세서가 3테라플롭스급 연산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2017년에는 10nm 공정을 이용한 나이츠 힐(Knights Hill)까지 준비하고 있다. 인텔은 나이츠 랜딩이 현재 텐허-2가 가진 능력보다 2배 이상 빠른 연산 능력을 지닌 100 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그 존재를 공개한 나이츠 힐은 이보다 몇 배 강력한 능력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인텔 역시 2020년쯤 해서 엑사플롭스 혹은 그에 근접한 슈퍼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 뒤처진 국내 슈퍼컴...100위 내 하나도 없어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1위는 앞서 언급한 텐허-2이다. 2위는 타이탄, 3위는 세쿼이아였다. 비록 중국이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사용된 프로세서는 모두 미국 제품이다. 텐허는 모두 인텔, 타이탄은 AMD CPU와 엔비디아 테슬라, 세쿼이아는 IBM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4위인 케이 컴퓨터만 일본 후지쯔가 생산한 SPARC64 VIIIfx CPU를 사용할 뿐이다. 이 분야에서 미국의 힘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사실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231대가 미국에 있다. 물론 한국 역시 탑 500안에 들어가는 슈퍼컴퓨터 보유국이다. 기상청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이 9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순위가 많이 내려갔다. 사실 현재는 100위안에 드는 슈퍼컴퓨터가 없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로 기상청 슈퍼컴퓨터 ‘우리’가 최근 순위에 148위로 등장했는데 339테라플롭스 수준이다. 사실 한국이 미국, 중국, 일본, 유럽보다 뒤처진 부분은 슈퍼컴퓨터 자체보다 이를 활용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단 슈퍼컴퓨터를 널리 사용하게 되면 슈퍼컴퓨터에 대한 투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고 우리나라의 순위도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즉 활용 능력을 먼저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무턱대고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도입해도 사용할 연구가 없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현재의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도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엄청나게 빠른 것 같은 페타플롭스급 컴퓨터도 미래에는 흔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한 연구를 통해 앞서가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우리 역시 늦지 않게 슈퍼컴퓨터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경제 블로그] 내리막 실적에 빛바랜 ‘파격의 아이콘’ 정태영

    [경제 블로그] 내리막 실적에 빛바랜 ‘파격의 아이콘’ 정태영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카드업계에서 ‘파격의 아이콘’으로 통합니다. 카드 상품 이름을 없애고 카드 혜택별로 알파벳 이름을 부여한 ‘알파벳 카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입니다. 디자인경영을 앞세워 천편일률적인 카드 플레이트에 ‘디자인’을 입힌 것도 정 사장이 최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정 사장을 두고 “시장 흐름과 트렌드를 읽는 감각이 뛰어나다”고 칭찬해 왔습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파이낸스샵’도 정 사장의 야심작입니다. 파이낸스샵은 현대카드·캐피탈의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체험 공간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주요 상권에 운용하던 브랜드샵과 같은 개념인데, 카드업계에서는 현대가 최초로 도전했습니다. 2012년에는 전국 35곳으로 늘렸습니다. 일부 경쟁 카드사에서도 파이낸스샵 운영을 검토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현대카드 파이낸스샵은 이달 말 부산점 폐점을 마지막으로 쓸쓸히 사라질 예정입니다. 정 사장 혁신경영의 상징물과도 같았던 파이낸스샵은 지난해 8곳, 올해 2곳으로 줄었습니다. 부산점이 문을 닫으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파이낸스샵만 남게 됩니다. 해마다 제자리를 맴도는 실적과 비용 부담 탓에 현대카드가 파이낸스샵을 줄줄이 정리한 탓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카드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 실적은 53조 7384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70조 38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때 삼성카드와 치열하게 시장점유율 2위 싸움을 벌이던 현대카드이지만 이제는 체급 차이가 제법 벌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별 구매실적(신용판매+체크카드) 전체를 놓고 보면 현대카드(29조 6330억원)는 4위까지 처졌습니다. 5위인 농협카드(27조 6540억원)와 ‘도토리 키재기’ 수준으로 탈(脫)4위도 버거운 처지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경영·혁신경영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퇴색된다”고 지적합니다. 한때 업계 최하위권이었던 현대카드를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렸던 정 사장의 혁신경영도 뒷심이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그가 재반전에 성공할 지 주목됩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건희·이재용 국내 부자 1·2위에

    이건희·이재용 국내 부자 1·2위에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父子)가 국내 부자(富者)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만 해도 국내 자산가 순위 5위였던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 SDS의 상장 덕에 아버지 바로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2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400대 억만장자 순위를 들여다보면 이 부회장의 재산은 지난 9월 4조 7000억~4조 8000억원 규모에서 6조 8900억원대로 늘었다. 순위도 지난 9월 360위권에서 224위권으로 약진했다. 지날달 14일 삼성 SDS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이 부회장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게 반영됐다. 삼성 SDS 주식은 지난달 25일 42만 80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주가 하락세로 34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부회장은 11.25%의 삼성 SDS 지분을 갖고 있다. 부동의 국내 재산 순위 1위 자산가인 이건희(13조 5600억원) 회장은 92위로 우리나라 자산가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순위 100위권에 들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재산은 6조 7800억원으로 국내 3위, 세계 229위로 집계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 4위, 세계 245위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97조 65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지켰다. 2, 3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88조 7500억원), 워런 버핏(80조 8500억원)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몰락한 벤처 성공신화 팬택, 다시 일어설까

    몰락한 벤처 성공신화 팬택, 다시 일어설까

    자본금 4000만원에 직원 6명으로 시작해 15년 만에 연매출 3조원, 전 세계 휴대전화 업계 7위에 오른 대한민국 벤처기업의 성공신화인 팬택이 워크아웃에 이은 법정관리라는 위기를 맞았다. 28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 파노라마’는 팬택의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벤처기업에 닥친 위기를 진단한다. 1990년대 벤처 붐을 타고 창업한 정보기술(IT) 기업 중 팬택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팬택 임직원의 70%가 연구원이고, 연구개발비에만 23년간 약 3조원을 투자했으며 1만 4573건의 출원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팬택의 휴대전화는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3년간 28조원의 누적매출 중 14조원은 수출로 달성했다. 팬택은 2007년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첫 번째 위기를 맞았지만 2010년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다시 일어섰다. ‘베가레이서’ 단일 기종을 180만대나 판매하며 국내 스마트폰 판매 2위 기업에 올랐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공룡 기업’들의 최신 기술 각축장으로 변했다. 애플과 삼성의 독주 속에 노키아는 몰락했고, 신생 중국 브랜드들이 우리나라 중저가 휴대전화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자금과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팬택이 자금력 없이 버티기는 힘들었다. 올 초 이동통신 3사에 내려진 영업정지도 큰 타격이었다. 결국 법정관리를 맞이했지만 팬택의 직원들은 다시 팬택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택이 화려하게 부활할지, 이대로 주저앉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레버쿠젠 머쓱한 16강행 확정

    손흥민이 속한 독일 레버쿠젠이 지고도 웃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레버쿠젠은 27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AS모나코(프랑스)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승점 9(3승2패)로 C조 1위를 지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은 AS모나코와의 1차전에서도 0-1로 졌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조 1위로 진출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AS모나코(승점 8)가 승점 1, 제니트가(승점 7·러시아) 2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를 지키려면 12월 10일 벤피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전반 25분 드리블에 이은 손흥민의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맞고 튕겨 나갔다. 레버쿠젠은 전반 13개의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압박했으나 되레 후반 27분 AS모나코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나빌 다리드의 오른쪽 크로스를 루카스 오캄포스가 몸을 날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일찌감치 16강을 예약한 B조 1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호날두의 결승골로 바젤에 1-0으로 이겼다.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UEFA챔피언스리그 통산 71골을 기록해 라울 곤살레스와 이 부문 역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해트트릭으로 통산 74골 신기록을 쓴 메시에게 3골 모자란다. D조 아스널(잉글랜드)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10을 쌓은 아스널은 도르트문트(승점 12)에 이어 조 2위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A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4-0으로 완파하고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합류했다. 마리오 만주키치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7000억 달러짜리 사과

    7000억 달러짜리 사과

    애플의 시가총액이 2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미 뉴욕 나스닥에서 개장 초 전날보다 0.53달러 오른 119.10달러로 출발한 애플 주가는 8분 뒤 119.75달러로 치솟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때 애플의 시총은 7023억 5000만 달러(약 777조 1502억원)로 2위 엑손모빌보다 1.7배, 구글보다는 2배 가까이 많다. 시총이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장이 끝날 무렵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져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117.6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6891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 국가순위에서 스위스(6790억 달러)보다 많은 세계 2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CNN 머니는 장중 시총 7000억 달러 돌파로 2011년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드리워졌던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화면이 커진 아이폰 6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얇고 가벼워진 아이패드 신모델과 웨어러블(착용형) 모바일기기 아이워치, 모바일 지불 플랫폼 애플페이 공개 등에 따른 꾸준한 매수세로 올 들어 48.6%나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머레이, 9년 만난 여자친구와 약혼 ‘테니스 순정남’ 대열 합류

    지난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우승자 앤디 머레이(6위·영국)가 오랜 기간 교제해온 여자친구 킴 시어스와 약혼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7일 “머레이와 시어스가 약혼했다”며 “현재 필리핀 여행 중인 둘은 곧 결혼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1987년생인 머레이는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시어스와 9년 가까이 만났다. 테니스 코치인 나이젤 시어스의 딸인 시어스는 2005년 US오픈에서 처음 머레이와 만났으며 이후 머레이의 경기 때 관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또 머레이의 어머니인 주디로부터 “앤디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것이 시어스를 만난 것”이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머레이가 9년간 교제한 시어스와 약혼하면서 남자 테니스의 ‘순정남’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머레이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리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가운데 미혼인 나달을 제외한 세 명은 오래 만난 애인과 결혼까지 골인했다. 페더러는 2009년에 테니스 선수 출신인 미르카 바브리넥과 결혼했다. 둘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해 9년간 사랑을 키워왔으며 지금은 딸 쌍둥이와 아들 쌍둥이를 뒀다. 조코비치는 올해 7월 옐레나 리스티치라는 여성과 웨딩마치를 올렸다. 머레이와 동갑인 조코비치는 자신보다 한 살 더 많은 리스티치를 고등학교 때부터 만났다. 세 명 모두 10년 안팎의 긴 시간 동안 한 여성에게 순정을 바쳐 결혼까지 하게 된 셈이다. 한편 똑같이 4대 메이저 대회가 있고 투어 형식으로 시즌이 진행되며 상금이 걸려 있는 개인 스포츠라는 점에서 테니스와 간혹 비교되는 골프에서는 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공교롭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차그룹(상)] ‘와신상담’ 차남 정몽구 현대차그룹 재계 2위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차그룹(상)] ‘와신상담’ 차남 정몽구 현대차그룹 재계 2위로

    2001년 3월 ‘왕(王)회장’인 정주영 회장의 죽음은 현대가(家)에 있어선 변화의 서곡이었다. 재계 1위 현대그룹(현재 범현대가)은 2년 후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2세인 ‘몽’자 돌림 형제에 의해 6개의 소그룹으로 계열분리됐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근 회장의 현대백화점그룹, 고 정몽헌 회장의 현대그룹(현재는 부인 현정은 회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 정몽윤 회장의 현대해상화재보험그룹, 정몽일 회장의 현대기업금융 등이다. 하지만 현재 정몽일 회장의 현대기업금융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로 흡수돼 모두 다섯 개의 기업집단만 남아 있다. 왕회장의 사망과 함께 무너지는 듯했던 현대 신화를 다시 쓴 이는 차남이자 현존하는 형제들 중 큰형님인 정몽구가 이끄는 현대차그룹이다. 삼성 신화에 가려져 스포트라이트가 비교적 덜한 편이지만 현대차는 명실상부한 재계 2위다. 5남인 정몽헌에게 현대가를 위임한다는 아버지의 육성 메모에 쓸쓸히 자동차 부문만 들고 떠난 정몽구 회장의 뒷모습을 생각하면 와신상담이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에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하는가 하면 지난해 매출 132조원, 영업이익 9조 7000억원을 넘어섰다.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왕회장 아들 중 처음으로 명예회장 직함을 달았다. 그룹도 단단해졌다.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구조조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매출 5조 6000억원을 기록하며 재계 순위 23위에 올랐다. 보수적인 경영 덕에 기업의 부채비율은 38.3%로 대기업 가운데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낮다. 현재는 장남인 지선씨가 회장, 교선씨가 부회장이다. 가장 다사다난한 시기를 겪은 곳은 현대그룹이다. 과거 현대가의 영광을 찾기 어렵다. 2001년 자금난에 빠지면서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아오던 현대건설은 결국 범현대계열에서 계열분리됐다. 2010년 6월 채권단에 의해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재개됐고, 우여곡절 끝에 2011년 1월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범현대가의 모태가 현대건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정은 회장으로서는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유동성 위기 때문에 범현대 계열에서 분리된 후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의 품에 다시 안겼다. 1988년 무소속으로 정몽준 전 의원이 정치계에 발을 들인 후 전문경영인 체계를 다진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0년간 굴곡이 많았다. 2002년 현대삼호중공업을 시작으로 2008년 하이투자증권, 2009년 현대종합상사, 2010년 말 현대오일뱅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여파에 올 2분기 1조원대의 영업손실에 이어 3분기에도 2조원대의 영업손실이 났다. 어닝쇼크 수준의 충격에 사촌동생인 정몽진 KCC 회장이 현대중공업을 살리고자 주식 3000억원어치를 사들이겠다고 나설 정도다. 정치인 정몽준 역시 위기의 계절이다. 2005년 대선 좌절에 이어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정치 인생의 제2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경기의 파고 속에 현대가의 품을 떠난 기업도 있다. 외환위기 당시 LG반도체를 인수할 정도로 덩치를 불렸던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는 뿔뿔이 흩어졌다. 특히 사명을 하이닉스로 바꾼 반도체 부문은 2012년 SK그룹에 인수됐다. 정보통신부문은 팬택에, LCD 사업부는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 건설업계 10위를 달렸던 고려산업개발은 두산그룹에 인수돼 사명을 두산건설로 바꿨다. 해수담수화 세계 1위 기업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역시 두산의 품에 안겼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미국 여아 선물 1위 ‘겨울왕국’ 상품, 바비인형 2위로

    미국 여아 선물 1위 ‘겨울왕국’ 상품, 바비인형 2위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원제 Frozen) 관련 상품이 바비 인형을 제치고 미국 여자 어린이를 위한 ‘명절’ 선물 1위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전미소비자연맹(NRF)이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중 20%는 딸 선물로 엘사·안나 인형 등 ‘겨울왕국’ 상품을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11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바비 인형은 16.8%로 2위로 밀렸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전 세계에서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일으켰다. 남자 아이를 위한 선물로는 레고가 1위를 차지했고, 자동차와 트럭, 닌자 거북이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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