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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中 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 승인

    금융위원회는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동양생명보험 주식 6800만주(63.0%)를 취득해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업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옛 동양증권을 인수한 유안타 증권은 대만계 자본이다. 금융위는 이번 대주주 변경 승인 과정에서 상호주의 원칙에 위배되는지 검토했으나 국내법과 국제조약상 상호주의를 주장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외국계 보험사의 중국 보험사 지분 보유 상한을 50%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보험업법에는 상호주의를 이유로 외국 자본의 국내 보험사 지분 인수를 배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 앞서 전 세계 10위권 안팎의 대형 종합 보험사인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국내 시장 진출이 무산됐다. 이어 지난 2월 동양생명의 대주주이던 보고펀드 등으로부터 지분 63%를 1조 131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산 규모는 7000억 위안(약 121조원)으로 200조원을 넘는 삼성생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생명보헙업계 2위권인 한화와 교보생명의 약 90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인수합병(M&A)을 통해 10여년 만에 급성장했다. 최근 포르투갈 3위 은행인 노부방쿠 인수 경쟁에서 인수 후보로 선정됐고 독일 뮌헨의 한 부동산회사와 10억 유로(약 1조 2500억원) 상당의 지분 매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600억원)에 사들였다. 이런 급성장의 배경을 회장으로 알려진 덩샤오핑 전 중국 최고지도자의 맏사위에서 찾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후보만 20여명 춘추전국 美대선

    [글로벌 인사이트] 후보만 20여명 춘추전국 美대선

    미국 대선을 1년 5개월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대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선 열기가 벌써 뜨거워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가 예상되는 민주당에서 4명이, 일찌감치 후보가 난립한 공화당에서는 10명이 각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 외에도 6~8명이 조만간 대선 레이스에 가담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미 대선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힐러리 외엔 기억 안나는 민주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이어 버나드 샌더스 상원의원,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클린턴 전 장관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 언론은 일각에서 샌더스 의원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발표된 CNN-ORC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지지율 60%를 얻어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14%로 2위를 차지했다. 샌더스 의원은 10%에 그쳤지만 4월 여론조사(5%)보다 2배로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4명에 더해 바이든 부통령 등 2~3명의 추가 출전이 예상되지만 ‘힐러리 대세론’을 흔들 수는 없어 보인다. 문제는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과 선호도가 여러 가지 악재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를 비롯해 클린턴재단의 불투명성 논란 등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한 달 새 9% 포인트나 하락했고 그에 대한 선호도도 두 달 만에 53%에서 46%로 떨어졌다. 2003년 3월(45%) 이후 최저치다. 반면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에서 50%로 올라가 2001년 3월(53%) 이래 14년 만에 부정적 여론이 가장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ABC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정직·신뢰도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38%에 그친 반면 부정적 답변이 56%에 달했다. CNN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부정직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57%로, 지난 3월 조사(49%)보다 8% 포인트나 올라갔다. 미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캠프 측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대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정치평론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선두주자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나타나는 후유증”이라며 “악재를 어떻게 관리하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느냐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패했던) 2008년 경선을 되풀이할 수도, 승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평범한 미국인의 챔피언이 되겠다”며 서민 행보를 보여온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13일 대선 출마 후 첫 대중집회를 연다. ●너무 많아 기억 안나는 공화 민주당에 비해 공화당은 후보가 너무 많아 기억조차 힘든 상황이다. 풍자토크쇼 ‘데일리쇼’의 호스트 존 스튜어트는 최근 방송에서 “공화당 후보가 모두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출마 리스트가 짧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의 후보 난립은 지난해부터 상당수 잠룡들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서로 자신이 “힐러리를 물리칠 수 있는 후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지지율은 모두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지난 3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시작으로 랜드 폴·마르코 루비오·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회장에 이어 지난 4일 생애 두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한 닉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벌써 10명이다. 이들 이외에 폴, 루비오 의원과 함께 한때 ‘3강’으로 불리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오는 15일 출마를 선언하며,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가 난립해 지지율이 나뉘면서 예전처럼 ‘3강’ 구도를 점치기도 무색한 상황이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는 쿠바계이자 ‘젊은 후보’로 어필하고 있는 루비오 의원이 지지율 14%를 얻어 부시 전 주지사(13%), 폴 의원(8%), 크리스티 주지사(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최근 블룸버그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17%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워커 주지사는 워싱턴포스트-ABC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1%를 얻어 1위를 차지, 부시 전 지사 등을 앞섰다. 선거분석가들은 “공화당 후보들 모두 장점이 있지만 선두 주자로 나설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부시 전 주지사와 크리스티 주지사 등이 출마를 선언하면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계 2위 아시아 군수시장… 美 메이저 업체들엔 ‘그림의 떡’

    세계 2위 아시아 군수시장… 美 메이저 업체들엔 ‘그림의 떡’

    ‘잔치는 소문났는데, 먹을 건 없었다?’ 미국 메이저 군수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지역 국방 예산이 급증하며 북미 지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미 군수업체들엔 ‘그림의 떡’이었다는 얘기다. 역설적으로 기술적으로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미 군수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고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너무 복잡하고 비싼 국방 장비는 아시아 지역에 맞지 않고, 한국과 같은 시장 후발 주자들이 아시아 국가에 공을 들이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글로벌 국방지출 총액을 1조 7190억 달러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25%인 4230억 달러를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썼다. 5960억 달러를 지출한 북미에 이어 2위다. 아시아 지역 국방 지출은 지난 10년 동안 62% 급증했다. 아시아가 ‘뜨는 시장’인 셈이다. 더욱이 아시아에서 역내 군사적·정치적 갈등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과 남중국해 주변국 간 영유권 분쟁 양상을 보면 베트남과 필리핀이 이미 분쟁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국가 전체가 갈등을 겪을 잠재군으로 분류된다. 중국이 미 군수업체 무기를 쓸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지만, 미국의 우방인 필리핀뿐 아니라 한때 적대 관계였던 베트남마저 미국산 무기에 관심을 기울일 처지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현재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미국산 최신 전투기를 보유한 곳은 싱가포르가 유일하고, 미국 초현대식 군함을 보유한 나라는 없다. 1970년대엔 한국을 비롯해 대만·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이 미국의 노스롭 F5를 구비했던 것과 대비된다. 가뜩이나 올해 미국 정부의 국방 예산이 5600억 달러로 4년 전 7210억 달러의 77.7%로 급감한 가운데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며 미 군수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했다. 레이테온의 지난해 매출은 228억 달러로 2010년 252억 달러보다 줄었다.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순매출액은 4년 전과 차이 없는 456억 달러였다. 미 군수업체들은 이렇게 된 이유가 미군을 위한 비싼 최첨단 제품 개발에 치중해 온 탓이라고 자평했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FA18 슈퍼호넷 다목적 전투·공격 항공기의 글로벌 세일즈를 총괄하는 하워드 베리 보잉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제품은 자동차로 따지면 캐딜락”이라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의 F35 통합 전투기도 아시아 고객에겐 지나치게 정교하며 비싼 제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0대에 70억 달러를 지불하고 F35를 구매할 만한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라고 지적했다. 정작 아시아 국가들은 훈련부터 실제 전투까지 가능한 다기능, 유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 무기를 선호한다. 이들이 선호하는 전투기 가격대는 대당 1억 2500만 달러 선으로 F35의 가격과 격차가 크다. 미국 KAT컨설팅의 조 카츠만 컨설턴트는 “미국이 ‘금띠 두른’ 무기체계로 소수의 고가 시장 고객만 만족시키려고 한다”면서 “저가 시장을 외면하면 신규 구매자를 잃게 된다”고 평가했다. 비용뿐 아니라 무기 카테고리 측면에서도 미 군사업체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은 디젤 잠수함을 선호하지만 미 군수업체들은 핵잠수함만 만든다. 결국 최근 몇 년 동안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인도네시아 등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신형 잠수함을 발주했을 때 한국, 유럽, 러시아 제조사들이 수주권을 따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업체들 중 선박을 만드는 대우조선해양, 전투기를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주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잠수함, 영국·노르웨이·태국의 군함을 수주했다. KAI는 인도네시아·터키·페루·이라크·필리핀 등지에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 삼성테크윈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와 폴란드에 최신 자주포를 판매했다. 7일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2006년 2억 5000만 달러에서 2011년 23억 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수출 대상국은 47개국에서 85개국으로 늘었다. KAT컨설팅의 카츠만 컨설턴트는 한국 방산업체의 성공을 현대차의 성장과 결부해 분석한 글을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했다. 그는 “현대차는 신속한 기술 확산, 초기의 값싼 노동력,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지렛대 삼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자로 부상했다”면서 “글로벌 방위산업에서도 현대차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츠만 컨설턴트에 따르면 한국·파키스탄·인도의 전투기들은 미국 F16보다 33~50% 싸다. 한국처럼 무기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며 신흥국을 공략하는 나라가 늘어나면, 미 군수업체들이 저가 시장을 파고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까.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럴 가능성을 낮게 보며 한국이 전투기 등을 판매할 때 미 군수업체들도 반사적으로 이익을 얻는 구조를 설명했다. 예컨대 KAI의 수출 품목인 한국형 복합 훈련기 T50은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기종으로 허니웰인터내셔널, 록웰콜린스, 레이테온 등의 장비를 쓴다. 한국의 T50이 판매되면 미국 업체들에게도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셈이다. 허니웰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방·우주 체계 수석책임자인 마크 버지스는 “우리에게 아시아 항공기 제조사들의 부상은 위협이 아닌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쟁사로 보는 그룹은 유럽 업체”라고 덧붙였다. 유럽 업체들의 자세는 미국 업체들과 다소 다르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도 ‘히든 챔피언’을 키운 독일은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을 넘나들 수 있는 국가로 분류된다. 독일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방 예산이 삭감되자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독일 군수업체들은 주로 독일 연방군인 분데스베르에 무기를 납품했지만, 10년 전부터 수출 비중을 늘려 최근에는 제품의 70%를 해외에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독일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무기 수출을 규제하는 결정을 내렸고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무기 수출국 3위의 자리를 중국에 넘겨주고 프랑스에 이어 5위로 내려앉은 처지이지만, 독일은 여전히 각종 무기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2차 세계대전 사과 문제를 놓고 이견을 빚었던 일본 시장에도 적극 구애를 펴고 있다. 독일 국영 독일의 소리(DW)는 “지난달 일본이 전후 처음으로 자국에서 개최한 방산 전시회에 독일 군수업체들이 적극 참여했다”고 전했다. 해군 장비 부품 제작업체, 무인 전차 개발업체 등에 소속된 직원들은 “당장 계약을 따내지 않더라도 관련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참석”이라고 전했다. 일본과 동맹 관계인 미국 군수업체들의 경쟁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는 독일의 포석이다. 지난달 13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의 방산 전시회에는 미국과 독일의 군수업체뿐 아니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업체들도 참가했다. 프랑스의 무기 수출액도 지난해 82억 유로로 1년 동안 18% 증가, 15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최근 AFP가 전했다. 이집트와 카타르에 라팔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지역에 공을 들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2010~14년 프랑스는 중동(38%)과 아시아(30%)에 대한 무기 수출에 집중했다. 이어 유럽(13%), 북미(11%), 아프리카(4%) 순으로 무기를 수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커, 면세점 등서 작년 14조 ‘펑펑’… 쇼핑 빼면 재방문 매력 ‘뚝’

    유커, 면세점 등서 작년 14조 ‘펑펑’… 쇼핑 빼면 재방문 매력 ‘뚝’

    “저리스밍둥, 칭건워라이”(這裏是明洞, 請?我來·여기가 명동입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 영플라자 앞에 대형 관광버스가 10분에 1대꼴로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버스 문이 열리자 흰색 마스크를 쓴 40~50대 중년의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20여명이 줄지어 내렸다. 이들은 관광 가이드의 통솔 아래 영플라자 맞은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롯데면세점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 시간 동안 영플라자 앞에만 내린 유커는 관광버스 5대, 150여명이었다. 이 거리만이 아니라 인근 명동 입구, 롯데호텔 근처 등 잠시 버스를 대고 중국 관광객들을 내려 줄 지점을 모두 고려하면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을 수 있다. 이런 유커들이 한국에 와서 먹고 자고 쇼핑하는 등 국내 소비의 주요 축이 됐다. 유커는 한국 경제에 계속해서 약이 될 수 있을까. 유커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612만 6865명으로 2013년 432만 6869명에 비해 41.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쓴 돈은 14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황으로 내국인은 지갑을 닫지만 유커는 지갑을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계도 유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면세점과 호텔 산업이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지난해 7조 5000억원으로 올해 8조원을 넘어 앞으로 면세점 시장은 10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내면세점 사업성이 눈부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 1만 20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방문을 선택하게 된 요인으로 ‘쇼핑’(72.3%·중복응답)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쇼핑하는 장소로 ‘명동’(42.4%)에 이어 ‘시내면세점’(41.4%)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시내면세점의 사업성 때문에 지난 1일 신청을 마감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대기업 몫 2곳에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롯데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워스, 이랜드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7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중소·중견기업 몫 1곳에는 14개의 기업(단체)이 몰려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14곳에는 세종호텔, 유진기업, 청하고려인삼, 제일평화컨소시엄, 파라다이스그룹, 그랜드관광호텔, 키이스트·시티플러스 합작법인, 중원면세점, 한국패션협회, 하나투어 등 컨소시엄, 하이브랜드듀티프리, 심팩(SIMPAC), 삼우·씨그널엔터 합작법인, 동대문 굿모닝시티 등이 있다.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성장세는 제자리걸음이지만 면세점 사업은 매년 껑충 뛰고 있다”면서 “지금 그 어떤 사업군에서 이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이 있겠나. 유커가 갑자기 확 줄어들지 않는 한 몇 년은 갈 사업”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유커에 발맞춰 신세계조선호텔, 호텔신라, 롯데호텔,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등 호텔 업계도 숙박료가 10만원대 중후반인 비즈니스호텔 짓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커만 바라보는 지금의 흐름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사실 호텔 객실이 부족하지는 않다. 명동 인근 호텔 객실 점유율이 뚝 떨어져 객실 요금을 10만원대 중반으로 내리고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에 반값 상품을 올리는 등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쉬쉬하는 비밀”이라고 전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을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되자 일본을 찾는 유커들도 늘어났다. 일본 정부 관광국은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76만여명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커가 40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일로 유커가 확 줄어드는 일을 겪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로 4일 현재 한국 방문을 포기한 외국인은 2만 6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는 중국(4400여명) 등 중화권 국가가 85.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르스 우려가 계속 확산된다면 관광, 항공, 호텔, 유통업계의 연쇄 타격이 예상된다. 생각만큼 유커들의 씀씀이가 크지도 않다. 같은 설문조사 결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1인당 지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 아니라 ‘중동’(3056달러)이었다. 중국은 중동의 3분의2 수준인 2094.5달러였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 관광객들은 5박6일 기준으로 1인당 2000만원 이상 쓰는 큰손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커들은 다른 국가 관광객에 비해 한국을 재방문하는 비율도 적었다. 같은 설문조사 결과 최근 3년 동안 4회 이상 방문한 국가 순위에서 중국은 4.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4회 이상 재방문율이 높은 국가는 중동(58.7%)·일본(44.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유커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재방문도 적어지는 데는 유커들의 연령대가 넓어지면서 소비 성향도 다양해졌고 한국을 다시 찾을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명동에서 만난 관광 가이드 정모(32)씨는 “3~4년 전보다 한국 단체 여행 상품 가격대가 낮아져 4박5일 항공비와 숙소비를 모두 포함해 1인당 2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요즘 경제적 수준이 낮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여성들은 쇼핑을 선호하고 중장년층은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등 여행 목적이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광 가이드 김모(43)씨는 “명동, 롯데면세점, 남산, 동대문 등 서울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짜고 있는데 사실 이 여행 코스는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은 명동, 면세점, 동대문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관광 코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업무차 한국에 머문 적이 있는 대만인 왕기한(29)은 “한국에 4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신촌, 명동, 남산타워, 인사동, 강남 등을 방문했는데 전망이 좋은 남산을 제외하곤 각 지역마다 명확한 특징도 없었고 파는 물건도 비슷했다”면서 “특히 아직도 중국계라고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점원들의 태도가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 시 언어소통 만족도 비율은 62.4%, 관광안내 서비스 만족도 비율은 75.9%로 다른 문항에 비해 만족도 비율이 떨어졌다. 유커들의 만족도를 높여 더 많이 한국을 찾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유커 외에도 한국을 찾는 ‘큰손’인 중동, 동남아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정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현재 관광 요소가 서울에만 집중돼 있어 지방으로 콘텐츠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 관광객의 수요가 있고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러시아, 중동 국가 관광객도 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투자가 유커에 비해 없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유커들의 여행 경험이 많아지고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쇼핑 정보가 많기 때문에 과거처럼 명품을 대량 소비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이들의 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한국만의 상품을 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도 쇼핑센터에서 쇼핑만이 아니라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처럼 이들에게 단순한 쇼핑만 제공할 게 아니라 한류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자금 압박’ 테스코, 홈플러스 판다

    수년간 소문만 돌던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로 HSBC증권을 선임하는 등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테스코는 세계 주요 유통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투자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영국계 로펌 프레시필즈 등에 법률 자문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테스코는 현재 실적 악화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테스코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억 5000만 파운드(약 4000억원)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다. 분식회계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스코는 신용등급 하락과 은행의 차입금 상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 계열 3개 사가 2001년 이후 13년 만에 35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홈플러스 매각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가격은 7조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테스코)에서 여기(한국 홈플러스)에 알려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매각과 관련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일 무역수지 개선 뒤집어 보기/이종락 산업부 부장

    [데스크 시각] 대일 무역수지 개선 뒤집어 보기/이종락 산업부 부장

    우리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일 무역적자 축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0년 무역적자가 361억 2000만 달러로 정점에 달한 뒤 2011년 286억 4000만 달러, 2012년 255억 7000만 달러, 2013년 253억 7000만 달러, 지난해 21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에는 11년 만에 최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 대일 무역적자인 361억 달러는 우리가 중국, 미국, 유럽을 상대로 번 돈을 다 갖다 바치고도 모자란 금액이었다. 일본이 그간 벌어들인 외환 보유고의 절반은 우리가 채워 줬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산업 구조가 일본 부품을 수입, 조립해 수출하던 초기 산업 구조에서 비롯됐다. 우리가 수출을 많이 하면 할수록 대일 무역역조는 더 심화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일 무역 역조의 60% 이상이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이었던 반도체, 액정 등 부품 및 설비 부문이었다. 대일 무역적자가 감소한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산업화 초기 우리가 전적으로 의존했던 일본의 경제적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 문제는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일 수출도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대일 수출액은 102억 4000만 달러(누계)로 평균 18.4%나 감소했다. 대일 수출은 2011년 397억 달러로 전년보다 40.8%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 9월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322억 달러로 4년 연속 하락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전체 대일 수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품목 중 7대 품목의 수출이 반 토막이 나거나 급감했다. 석유제품, 철강판,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이 휘청이면서 일본은 지난달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에서 홍콩·베트남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1~5월 대일 수입액도 186억 1000만 달러(누계)로 평균 10.2% 줄었다. 수입이 빠르게 줄면서 대일 무역적자 규모도 감소하는 ‘불황형 적자’인 셈이다. 이는 엔저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입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한국의 수입 지역이 다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제조업 회귀와 맞물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요인보다는 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으로 인해 빚어진 양국 간 정치외교적 갈등과 일본 내 혐한 분위기 등을 이유로 꼽는 경제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일본은 이제 점점 다시 가까워질 수 없는 이웃 나라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 정말 일본은 우리에게 필요 없을까. 예를 하나 들어 보자. 만약에 갑작스럽게 남북한이 통일됐다고 하자.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북한의 도로와 철도, 건물 등을 건설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데 그 돈은 어디에서 조달할 수 있을까. 지난달 기준 외환 보유액 1, 2위인 중국(3조 7300억 달러)과 일본(1조 2501억 달러)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례를 볼 때 중국 돈들은 ‘나주 선봉지구 조차권 요구’ 등의 꼬리표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거의 제로 금리 수준인 일본에서는 금리와 관련한 협상만 잘하면 아무런 조건이 붙지 않는 싼 투자를 받아 낼 수 있을 것이다. 홍콩·베트남보다 수출을 적게 하게 된 일본과의 관계를 대일 무역적자 개선만으로 만족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jrlee@seoul.co.kr
  • [프로축구] ‘슈틸리케호 승선’ 강수일 ‘절박한 예비 멤버’ 황의조

    [프로축구] ‘슈틸리케호 승선’ 강수일 ‘절박한 예비 멤버’ 황의조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공격수끼리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와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선정된 강수일(왼쪽·28·제주)과 황의조(오른쪽·23·성남FC)가 3일 발끝의 날카로움을 겨룬다. 강수일은 올 시즌 5골 1도움으로 지난 1일 발표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3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반면 황의조는 예비 명단(5명)에 포함됐다. 바로 전날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 차례나 선두 전북의 그물을 갈라 2-1 승리를 이끈 황의조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따라서 다문화 출신 중 두 번째로 A매치 출전을 준비하는 강수일보다 황의조에게 훨씬 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전망이다. 강수일보다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오는 8일 소집되는 대표팀에서 하차하는 공격수 자리를 노려볼 수 있어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 발표 뒤 황의조가 예비명단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꾸준함이 더 필요하다. 또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의 대결은 팀 순위 경쟁과도 맞물린다. 나란히 승점 18을 쌓았지만 제주가 리그 4위, 성남은 바로 그 아래다. 제주는 최근 2승1무3패로 주춤거리긴 했지만 특히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홈 여섯 경기를 5승1무로 한 번도 내주지 않은 데 기대를 건다. 성남 역시 급기야 전북까지 거꾸러뜨리며 아홉 경기 무패(4승5무)로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꼴찌 대전을 2-1로 물리치며 다섯 경기 무승(4무1패)의 터널을 힘겹게 빠져나온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느라 보름 동안 다섯 경기를 치르며 지칠 대로 지친 전북과 맞선다. 아무리 선수층이 두껍다지만 성남과의 경기 뒤 이틀만 쉬고 나서는 전북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3위 포항(승점 19)이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맛보면 전북(승점 31)은 물론 2위 수원(승점 21)과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캐나다월드컵 모의고사 수비 합격· 공격 불합격

    캐나다월드컵 모의고사 수비 합격· 공격 불합격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선 만족하고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2015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31일 미국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강호 미국과의 마지막 공개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사상 첫 승과 첫 16강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8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2위인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0으로 비겼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그동안 우리가 훈련해 왔던 것을 확인했다”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날 평가전은 국내 여자축구 경기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2만 6000여 관중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잘 극복했고 경기를 잘 운영했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즐겨야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위협적인 미국의 공격을 막은 대표팀의 수비에 대해 “주장 조소현이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고 칭찬했다. 다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의 패스 정확도를 조금 높여야 한다”며 “수비에서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없으면 공격 진행이 안 된다. 남은 기간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반에는 포백 전술로 미국에 맞선 뒤 후반에는 강팀 대응용 옵션으로 준비해 온 스리백 전술을 시험한 것과 관련, “훈련하고 준비한 것 이상으로 선수들의 이해도가 뛰어났다”며 “미국을 상대로 무실점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캐나다로 가기 전 현지 클럽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갖는다”며 “오늘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인조잔디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매치 241경기에 출전해 182골을 기록 중인 ‘살아 있는 전설’ 애비 웜바크를 앞세운 미국의 날카로운 공격에 순간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탄탄한 수비로 이겨냈다. 2003년 미국월드컵을 경험한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는 후반 4분 시드니 르루의 결정적인 오른발 강슛을 막아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7위 브라질과 첫 경기를 갖는다. 사실상 한국이 승리를 노리기 힘들지만 미국과의 경기를 경험 삼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어 코스타리카, 스페인과의 2, 3차전에서 16강 진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윤영달 회장, 새출발 10년 ‘아트경영’으로 제과업계 정상 도전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윤영달 회장, 새출발 10년 ‘아트경영’으로 제과업계 정상 도전

    올해는 해태제과가 해방둥이 기업으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이지만 2005년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가 합쳐져 새 출발을 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인수 당시 크라운제과의 매출액은 2800여억원으로 제과업계 4위, 해태제과의 매출액은 6100여억원으로 제과업계 2위였다. 다윗이 골리앗을 집어삼키는 꼴이었다. ‘과자’를 만든다는 공통의 업(業)이 있다 하더라도 각자가 역사가 깊은 회사이기 때문에 조직이 쉽게 융화되기 어려웠다. 같은 듯 다른 두 조직을 하나로 합칠 수 있었던 데는 윤영달(70)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윤 회장은 2004년 말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남산에 있는 타워호텔(현 반얀트리호텔)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두 회사의 간부급을 모두 부른 뒤 외부 강사의 강의를 듣게 했다. 테이블마다 크라운제과 간부와 해태제과 간부를 섞어 앉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했고 이런 모닝아카데미는 250회 이상 이어지고 있다. 간부급이 융화됐다면 이번엔 직원이었다. 윤 회장은 두 회사의 직원들을 조를 짜 매주 주말마다 북한산에 오르게 했다. 윤 회장도 함께 산에 올랐다. 힘들게 산에 오르는 과정을 서로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등산경영은 좋은 성과를 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 최근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해태제과 인수 직후 크라운제과의 2005년 그룹 매출은 9436억원에서 지난해 1조 841억원으로 상승했고 업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크라운산도’로 성장하고 ‘해태제과’의 인수로 한 단계 더 도약한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의 ‘아트(Art)경영’으로 제과업계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월 출간한 ‘AQ 예술지능’이라는 책에서 “나는 우리 크라운해태를 단순한 기업이 아닌, 프로페셔널 예술가 집단으로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AQ는 ‘예술지능’(Artistic Quotient)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기업의 경영진과 직원들이 스스로 예술가가 돼 창의력을 발휘해야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아트경영이 나온 배경에 대해 “성숙기에 이른 국내 제과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예술이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제과업계의 품질이나 마케팅은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고객들의 과자 제품 선택은 계획적인 구매가 아닌 매장에서 보이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제품의 우수한 품질에 예술의 감성을 더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 바로 아트경영이라는 얘기다. 윤 회장의 아트경영은 실제 제품으로도 이어져 좋은 성과를 냈다. 2007년 ‘오예스’ 포장에 심명보 작가의 ‘백만송이 장미’를 그려넣어 연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어 밋밋한 과자였던 비스킷 ‘쿠크다스’에 초콜릿으로 물결 모양의 움직임을 넣었더니 매출이 두 배 이상 신장했다. 물론 겉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 윤 회장은 품질 그 자체인 맛도 꾸준히 챙기고 있다. 자사의 신제품은 물론 다른 회사의 과자를 늘 맛보고 평가하고 있다. 윤 회장이 과자를 먹을 때는 철칙이 있다. 반드시 식사를 다 하고 과자를 먹고 한 입만 먹고 버리는 게 아니라 한 봉지를 다 먹는다는 철칙이다. 이는 배고플 때 과자를 먹으면 뭐든 다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봉지를 다 먹을 때 맛이 꾸준히 느껴져야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에서다. 포스트 윤 회장에는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44)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꼽힌다. 그룹 측은 윤 회장의 후계를 말하기에는 윤 회장이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이르다는 평이다. 하지만 윤 회장이 26세의 나이에 이사 직함으로 경영에 참여했고 아들과 사위가 모두 대표이사 직함을 달며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후계구도가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표이사는 미국 뉴욕의 미술대학인 플랫 인스티튜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교대학원(IDAS)에서 디자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크라운제과 이사, 상무 등을 거쳐 2010년 7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윤 대표이사는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크라운제과의 지분은 없다. 크라운제과는 윤 회장이 최대 지분(27.38%)을 보유하고 있고, 그다음이 연양갱을 만드는 두라푸드(지분 20.06%)다. 이 두라푸드는 윤 대표이사가 59.60%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윤 회장에 이어 그가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를 물려받을 것임을 엿볼 수 있다. 최근 허니버터칩의 대성공을 주도한 윤 회장의 사위 신정훈(45) 해태제과 대표이사는 재계의 손꼽히는 능력 있는 사위로 불린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신 대표이사는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를 주도했다. 그는 2008년 해태제가 멜라민 파동으로 휘청될 때 문제를 수습한 1등 공신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회사 내 지분이 전혀 없다. 차남 윤성민(41) 두라푸드 이사는 두라푸드 지분 6.32%를 보유 중이다. 그는 두라푸드 외에도 제빵에 관심을 보이며 현재 서울시내 한 베이커리 지점을 맡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화 충북에 태양광 공장 건설 “시장 점유율 1위 사수”

    한화 충북에 태양광 공장 건설 “시장 점유율 1위 사수”

    한화그룹이 충북 진천과 음성에 대규모 태양광 셀(cell) 공장과 모듈(module) 공장을 건설한다. 충북을 중심으로 국내 태양광 기반산업을 육성해 태양광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셀 제조부문)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셀은 폴리실리콘 원 소재를 가공한 태양광 발전의 기본 단위이며, 모듈은 셀을 틀에 맞춰 조립한 것을 말한다. 31일 한화큐셀코리아(이하 한화큐셀)는 충북 진천군에 3500억원을 투자해 1.5GW(기가와트)의 태양광 셀 공장(조감도)을 새로 짓는다고 밝혔다. 또 충북 음성군에 건설된 250㎿(메가와트)의 모듈공장에 100억원을 투입해 250㎿ 규모의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진천공장은 올해 말 준공될 예정으로, 내년이면 한화큐셀은 총 5.2GW의 셀 생산규모를 갖게 된다. 음성 모듈 공장도 오는 9월 공사를 끝내면 총 500㎿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두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만 950여명에 이른다. 한화큐셀은 지난 4월 미국 2위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내년 말까지 총 1.5GW 규모(약 1조원 추정)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한화는 국내 최대 규모 셀·모듈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충남(사업화)-충북(생산기지)-대전(R&D) 등 충북을 잇는 거대 태양광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셀 공장 신축과 모듈 공장 증설을 통해 미국 넥스트에라에 안정적인 제품 공급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추가 수주에 따른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포토] 김학범 감독, 선수들에게 ‘토닥토닥’

    [포토] 김학범 감독, 선수들에게 ‘토닥토닥’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매 걸음 한국 프로축구의 새 역사를 써 나간 ‘시민구단’ 성남FC의 아름다운 도전이 16강에서 멈췄다. 성남은 27일 중국 광저우의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에 0-2로 완패했다.이로써 성남은 1, 2차전 합계 2-3을 기록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성남은 대한축구협회컵(FA컵) 우승으로 이 대회 티켓을 따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절대 다수였으나 성남은 시민구단으로는 처음으로 대회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 1차전에서는 ‘아시아의 맨체스터시티’ 광저우를 홈에서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날 2차전에서는 골 결정력에서 한 차원 높은 모습을 보인데다 4만여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은 광저우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전반 초반까지 성남은 긴 패스와 히카르도 굴라트와 가오린 투톱의 문전 포스트 플레이를 앞세운 광저우의 공격을 두터운 수비로 막아냈다. 그러나 전반 25분 다소 의아한 페널티킥 판정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황보원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곽해성의 팔에 맞았다.곽해성이 의도했다고 보기에는 슈팅 속도가 너무 빨랐으나 심판은 휘슬을 불었고 키커로 나선 굴라트가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들어 성남은 측면 수비수 장린펑이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된 탓에 불안한 모습을 보인 광저우의 오른쪽 측면을 남준재를 앞세워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후반 4분 곧바로 골대를 노린 김두현의 왼쪽 코너킥이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5분 뒤에는 김두현이 문전에서 골망을 갈랐으나 패스를 건넨 히카르도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땅을 쳤다. 성남 공격진이 ‘결과’를 내지 못하는 사이 광저우는 세트피스로 추가골을 올렸다. 후반 12분 오른쪽에서 정룽이 코너킥을 올리자 굴라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훌쩍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 대 공을 성남 골대에 꽂았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황의조와 김성준, 루카스 등 공격수를 연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는 “1%의 포기도 없다”는 각오로 반전을 노린 FC서울이 결국 감바 오사카(일본)에 2-3으로 패배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6강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한 서울은 2차전에서도 2-3으로 물러나면서 1, 2차전 합계 3-6으로 완패했다. “축구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스포츠다”라며 총력전을 준비했지만 공격의 창끝은 무뎠고, 수비벽은 허술하기만 했다. 3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서울은 정조국과 윤주태를 공격의 최전선에 내세우고 에벨톤과 몰리나를 측면 공격수로 세워 다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초반부터 서울의 수비벽은 감바 오사카의 공격에 번번이 뚫렸다. 끌려가던 서울은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감바 오사카의 골잡이 우사미 다카시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패트릭이 골대 정면에서 헤딩으로 골맛을 봤다. 전반 42분 페널티킥을 따내 절호의 득점 기회를 얻은 서울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몰리나가 실축,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며 땅을 쳤다. 골 기회를 날린 서울은 곧바로 또 실점했다. 감바 오사카는 후반 45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베 히로유키가 올린 크로스를 서울의 중앙 수비수 김동우가 제대로 차내지 못했고, 흘러나온 볼을 구라타가 잡아 결승골을 꽂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선 서울은 2년차 공격수 윤주태의 발끝에서 추격골이 터졌다. 서울은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심재혁이 올린 크로스를 윤주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후반 41분 감바 오사카에 역습을 허용한 서울은 후반전 교체투입된 린스 리마에게 헤딩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윤주태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틸리케호의 6월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부터 평가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까지 ‘슈틸리케호’의 6월이 뜨겁다.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다음달 11일 오후 6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을 치른다고 28일 밝혔다. 경기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UAE와의 평가전은 미얀마와의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평가전은 지난달 성사됐으나 경기 장소, 시간 등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8위로, 역대 전적은 한국이 11승5무2패로 우세하다. 한국은 이어 16일 오후 9시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격돌한다. 지역 2차 예선 G조에 속한 한국은 미얀마를 비롯해 쿠웨이트, 레바논, 라오스와 겨룬다. 한국은 미얀마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9일 쿠웨이트와의 홈경기까지 총 8경기를 한다. 2차 예선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상위 4개국 등 모두 12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최종 예선은 여섯 팀씩 두 조로 나뉘어 진행한다. 대륙별 쿼터는 미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에 앞서 6월 1일 명단을 발표한다. 그간 팀의 주축을 이뤘던 해외파가 대거 빠질 전망이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된 김보경(위건 애슬레틱),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박주호(마인츠) 등 4명이 이 기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6월에는 볼 수 없다. 여기에 기성용(스완지시티)마저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들의 빈자리에는 염기훈(수원), 강수일(제주), 김승대(포항) 등이 거론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위 삼킨 4위… 美 공룡 케이블 TV 탄생

    미국 케이블업계 4위 업체인 차터커뮤니케이션이 26일(현지시간) 2위 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TWC)과 인수·합병(M&A)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차터의 TWC 인수액은 지난 22일 종가에 14%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95.71달러로 모두 553억 달러(약 61조 1784억원)다. 여기에 차터가 떠안게 될 TWC의 장기부채까지 포함하면 총인수가액은 787억 달러에 이른다. 앞서 차터의 인수 제안에 합의한 미국 6위 케이블업체 브라이트하우스도 차터와 TWC 간 합병 기업에 편입된다. 차터는 지난해 1월 TWC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 1위인 컴캐스트가 인수전에 뛰어드는 바람에 좌절을 겪었다. 컴캐스트는 450억 달러 규모로 TWC M&A를 추진했으나 거대 독과점 기업의 탄생을 우려한 규제 당국의 반감으로 무산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CNET에 따르면 차터는 29개 주에 걸쳐 680여만명의 가입자를, TWC는 1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차터와 TWC 간 합병이 이뤄지면 컴캐스트(2700만명)를 바짝 추격하는 거대 케이블업체가 탄생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탁구별에서 온 유럽골프 샛별

    탁구별에서 온 유럽골프 샛별

    “우승할 줄은 몰랐습니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한·중 탁구 스타 커플인 안재형(50), 자오즈민(52)의 외아들 안병훈(24)이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5일 영국 서리주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클럽(파72·7302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로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아시아인 대회 첫 우승… US오픈·브리티시오픈 출전권 2011년 프로 데뷔 후 줄곧 유럽 챌린지(2부) 투어에서 뛰다 정규(1부) 투어 첫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낸 안병훈이 받은 상금은 94만 달러(약 10억 2000만원)다. 통차이 짜이디(태국),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이상 15언더파 273타) 등 EPGA의 거장들을 6타 차 공동 2위로 밀어낸 우승이어서 무게가 남달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컷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난 이번 대회에서 안병훈은 또 다른 이변을 만들며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도 얻어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안병훈은 전반에만 버디 2개를 골라내 같은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투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짜이디가 1타 차로 따라오면서 압박했지만 안병훈은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11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데 이어 12번홀(파5) 이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회 최소타 기록까지 세우며 유러피언투어 31번째 대회 만에 정상을 밟은 안병훈은 “내 인생을 바꿀 만한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면서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아시아 선수라는 데에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안병훈의 세계 랭킹도 종전 132위에서 54위로 단박에 치솟았다. 랭킹과 함께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그동안 미국 대표팀과 인터내셔널팀 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난 24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을 마친 인터내셔널팀 부단장 최경주(45)는 “현재의 성적만으로는 한국 선수들이 프레지던츠컵에 나가기 힘들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터내셔널팀 12명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호주 선수들로 구성되는데 10명은 랭킹순, 나머지 2명은 단장 추천이다. ●“구름 위 걷는 것 같다”… 세계 랭킹 132 → 54위로 따라서 안병훈의 우승은 프레지던츠컵에서 자칫 꺾일 뻔한 개최 국가 한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울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더 값지다. 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 단장은 “메이저대회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게 우승한 안병훈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면서 “프레지던츠컵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팀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그에게도 무척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승 안병훈, 알고보니 자오즈민-안재형 부부 아들…

    우승 안병훈, 알고보니 자오즈민-안재형 부부 아들…

    ’우승 안병훈’ 안병훈(24)이 유럽프로골프투어의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다. 안병훈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정규투어 첫 우승을 유럽투어의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약 10억2000만원)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컷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안병훈의 승리는 더욱 빛났다. 통차이 짜이디(태국)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17세)로 우승,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인 안재형은 서울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땄고 어머니 자오즈민은 중국대표로 출전해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땄다. 2년 뒤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뛰며 실력을 길러오다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진입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안병훈은 전반에만 버디 2개를 골라내 같은 조에서 우승을 경쟁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몰리나리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짜이디가 1타차로 따라오면서 안병훈을 압박했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코스를 공략한 안병훈은 11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데 이어 12번홀(파5)에서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춰서 앨버트로스를 놓쳤지만 탭인 이글로 연결,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추격하던 짜이디와 히메네스는 순식간에 4타 차이가 났다.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6타차로 달아난 안병훈은 18번홀(파5)에서는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투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제5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기분”이라며 “내 인생을 바꿀만한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이 출전한 양용은(43)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승 안병훈,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 컷 탈락했지만... 난 트로피”

    우승 안병훈,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 컷 탈락했지만... 난 트로피”

    안병훈(24)이 유럽프로골프투어의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다. 안병훈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정규투어 첫 우승을 유럽투어의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약 10억2000만원)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컷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안병훈의 승리는 더욱 빛났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통차이 짜이디(태국)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17세)로 우승,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인 안재형은 서울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땄고 어머니 자오즈민은 중국대표로 출전해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땄다. 2년 뒤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뛰며 실력을 길러오다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진입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안병훈은 전반에만 버디 2개를 골라내 같은 조에서 우승을 경쟁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몰리나리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짜이디가 1타차로 따라오면서 안병훈을 압박했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코스를 공략한 안병훈은 11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데 이어 12번홀(파5)에서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춰서 앨버트로스를 놓쳤지만 탭인 이글로 연결,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추격하던 짜이디와 히메네스는 순식간에 4타 차이가 났다.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6타차로 달아난 안병훈은 18번홀(파5)에서는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투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제5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기분”이라며 “내 인생을 바꿀만한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이 출전한 양용은(43)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 안병훈,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 컷 탈락했지만... 난 우승트로피 들었다”

    안병훈,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 컷 탈락했지만... 난 우승트로피 들었다”

    안병훈(24)이 유럽프로골프투어의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다. 안병훈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정규투어 첫 우승을 유럽투어의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약 10억2000만원)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컷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안병훈의 승리는 더욱 빛났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통차이 짜이디(태국)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17세)로 우승,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인 안재형은 서울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땄고 어머니 자오즈민은 중국대표로 출전해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땄다. 2년 뒤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뛰며 실력을 길러오다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진입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안병훈은 전반에만 버디 2개를 골라내 같은 조에서 우승을 경쟁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몰리나리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짜이디가 1타차로 따라오면서 안병훈을 압박했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코스를 공략한 안병훈은 11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데 이어 12번홀(파5)에서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춰서 앨버트로스를 놓쳤지만 탭인 이글로 연결,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추격하던 짜이디와 히메네스는 순식간에 4타 차이가 났다.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6타차로 달아난 안병훈은 18번홀(파5)에서는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투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제5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기분”이라며 “내 인생을 바꿀만한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이 출전한 양용은(43)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 돌아온 예비군 최진호 3년 만에 우승 신고식

    돌아온 예비군 최진호 3년 만에 우승 신고식

    최진호(31·현대하이스코)가 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진호는 2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7241야드)에서 끝난 SK텔레콤오픈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이글 1개로 벌어 놓은 타수를 보기 3개로 까먹었지만 18번홀(파5) 천금같은 버디를 떨궈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스코어보드를 적어내면서 2위 이수민(22·CJ오쇼핑)을 1타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군에서 제대해 올 시즌 투어에 복귀한 최진호는 이로써 2012년 솔모로오픈 이후 3년 만에 투어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최진호는 5번홀(파5)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6m 남짓한 이글 퍼트를 떨궜지만 이후 17번홀까지 보기 3개로 타수가 뒷걸음치는 바람에 이수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한 조 앞선 이수민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먼저 경기를 마치자 최진호는 18번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침착하게 5m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연장으로 갈 뻔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 왕정훈(20) 등 5명이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최경주(45·SK텔레콤)는 퍼트 난조 끝에 2타를 잃어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강원 춘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2홀 뒤지던 승부를 마지막 홀까지 끌고 간 ‘루키’ 지한솔(19·호반건설)의 추격을 1홀 차로 뿌리치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차이나머니 밀물… 연내 美 제치고 ‘한국채권 보유 1위’ 전망

    국내 채권시장에 ‘차이나 머니’가 계속 유입되면서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채권 보유국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총 102조 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000억원 늘었다. 특히 중국계 자금이 크게 늘어났다. 미국인은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채권에 1700억원을 순투자한 반면 중국인은 같은 기간 약 2조원을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채권 잔고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월 13.6%에서 지난달 16.3%로 늘어났다. 반면 미국인 보유 채권의 비중은 같은 기간 19.5%에서 18.3%로 줄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안에 채권보유 비중 1·2위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슈퍼 코끼리’가 온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 경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는 구매력기준(PPP)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을 일찌감치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12억~13억명에 이르는 인구를 바탕으로 나란히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던 두 나라의 ‘경제 성적표’는 올 들어 크게 갈릴 모양새다. 22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GDP 성장률은 7.5%로 중국의 6.8%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중국이 수십년 만에 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지는 반면 인도는 2020년까지 8%에 이르는 고성장 신화를 써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인도 성장의 핵심은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인 ‘모디노믹스’에 있다. 이는 인프라 개발 확대를 통한 고성장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확대하는 친기업 정책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올 2월까지 10개월 동안 295억 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다. 또 올해 인프라 개발 예산을 전년보다 25% 증액했다. 여기에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25세 이하 젊은층이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이순철 부산외대 인도학부 교수는 “인도의 젊은층은 영어 소통이 가능한 노동력이자 소비 계층”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중국 경제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는 이미 성장할 만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7.4%에 그쳤지만,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8000억 달러에 이른다. 터키와 맞먹는 규모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따라서 이젠 과거와 같은 고성장 신화는 이제 기대할 수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역시 “성장률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관건은 중국 경제가 ‘새로운 정상 상태’로 연착륙할 수 있느냐다. 중국 정부는 이를 고용증가율 4.0% 달성에 두고 있다. 고용이 곧 복지이며 분배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 정부가 이자율과 지급준비율 인하 등 잇따라 경기 부양 조치를 단행한 것도 성장률 자체를 끌어올리기보다는 고용 불안을 해소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제조업을 떠받치는 농민공이 고령화할 뿐 더이상 늘지 않는 데 반해 대졸자는 1년에 800만명씩 쏟아져 나온다. 고학력자는 갈 곳이 없고, 제조업체는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미스매치 상황이 중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방정부의 부실 채권, 국유기업 부채, 부동산 거품 등도 체질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출의존도는 25.4%로 2위 미국(12.5%)의 2배에 이른다”며 “중국 경제가 덜커덩거리는 것은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인도와의 무역 비중은 중국의 10분의1도 안 되는 2.2%에 불과하다”며 “급부상하는 인도 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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