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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창업 정부보증 확대

    하반기부터 창업 자금을 빌리기가 쉬워진다.정부가 중소기업 창업자금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고 보증심사 문턱을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기업가(起業家) 정신 고양과 서비스업 활성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벤처기업이 아닌 ‘일반 창업’에도 정부보증의 문호를 넓히기로 했다. 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중소기업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최근 6000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설문 실태조사를 끝낸 재경부는 기존 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더불어 신규기업의 유도가 절실하다고 보고,창업지원(인큐베이팅)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당초 올해 지원키로 한 창업 보증 규모는 모두 8조 7000억원이다.신용보증기금(5조 5000억원)과 기술신용보증기금(3조 2000억원)을 통해서다. 형식적으로는 이 창업보증 신청자격이 ‘창업기업 및 설립후 3년 이내 초기기업’으로 돼 있지만 갓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중인 사업주에게 돌아가는 몫은 극히 미미하다.재경부는 1조원이 채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증도 엄연한 대출인 만큼 떼일 위험을 감안해 해당기업의 매출액이나 시장성 등을 따지기 때문이다.매출액을 따지지 않고 기술력만 보는 ‘기술평가 보증’(올해 목표치 1조원)조차 올들어 5월말까지 보증서준 2143억원 가운데 창업기업에 나간 돈은 676억원에 불과하다. 재경부는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양대 기금의 재원을 늘려줘 창업보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보증 문턱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지금처럼 ‘눈에 보이는 재무제표’ 잣대로는 ‘기업을 일으키려는 의지’를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운데다 ‘보증 수요’도 자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5월 말 현재 양대 기금을 통해 나간 창업보증금은 3조여원(신보 2조 3700억원,기보 1조 2364억원)으로 목표치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신보 관계자는 “창업보증 신청이 5월 이후에 집중되는 탓”이라면서 “그러나 창업기업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창업보증 수요가 늘지 않고 있어 단순한 보증규모 확대보다는 신청자격 요건완화가 더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자칫 ‘퍼주기’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기준 마련을 놓고 고심중이다.벤처기업(매출액의 절반까지)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일반기업의 창업보증 한도(매출액의 25%까지) 등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추경, 단기부양책 돼선 안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열린우리당의 추경 편성 요구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정부가 엊그제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개 경제장관 회의에서 추경 편성이 불가피한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등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경 편성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정부는 열린우리당이 제시한 5조원 안팎의 추경 규모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어 조만간 공식 입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선 추경 편성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한쪽에서는 경제 위기설을 일축하면서 추경 편성을 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여당의 성화 때문에 추경을 편성하는 것으로 의심할 여지도 있다.더욱이 국제 유가 폭등세로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이 우려되는 등 추경 편성의 경기 진작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추경 편성의 목적은 단기적인 부양책이어서는 안 된다.우리는 외환 위기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추경을 투입했으나 경기침체를 고착화한 부작용을 빚었던 예를 잘 알고 있다.추경 재원의 일부는 국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그 때문에 추경 편성으로 경기회복 효과는 보지 못하고 국민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경제가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경기 활성화나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면 그 쓰임새가 관건이다.먼저 추경은 고용 흡수력이 높은 중소기업에 집중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연체율이 치솟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 여력을 키워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하면 결국 내수 회복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실업기금 확충이나 인력을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직업 훈련 등 고용 확대나 일자리 창출 부문에 집중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 정부 ‘추경카드’…경기살리기 고육책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쪽으로 기운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경기회복세’ 때문이다.고(高)유가와 내수침체 장기화 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해온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일각에서는 ‘거품(버블) 조성’ 등의 부작용과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늦어도 3·4분기초부터 소비가 살아나 ‘수출-내수 양극화’의 골을 좁히면서 그럭저럭 경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1일 열린 비공개 경제장관회의에서도 비관론이 더 우세했다.고유가,미국 금리인상,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조짐 등 대외악재가 많아 하반기 내수 회복을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물론 40%를 넘나드는 수출 증가율과 고용사정 개선 등을 들어 “내수경기가 살아나는 중”이라는 반박도 나왔다.“겨울 지나가는데 난로 구입하는 격”이라는 발언으로 낙관론자로 비쳐진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이날 “뜻이 다소 와전됐다.”며 “경기전망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4·4분기에 더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회의에서는 추경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대로 가면 하반기에 10조원의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는 내부추산 결과도 ‘추경 카드’를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발굴이 추경규모 관건 정부의 관심사는 ‘추경 편성 여부’에서 ‘(추경으로 지원할)사업 발굴’로 옮겨앉은 양상이다.추경은 반드시 연내에 집행될 수 있는 사업에 투입돼야 하는데,이같은 사업발굴이 쉽지 않아 고심 중이다.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추경 편성때도 ‘억지춘향격’의 사업을 끼워넣어 적잖이 비판을 받았다. 이렇듯 사업 발굴과 재원 마련 등의 고충 때문에 추경 규모는 열린우리당이 요구하는 5조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추경이 편성되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신용보증기금 재원 증액과 일자리 창출 등에 최우선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추경 재원도 고민거리다.확실하게 확보된 재원은 세계(歲計)잉여금 1조 1000억원이 전부다.단골 재원인 한국은행 잉여금 등이 올해는 없는데다 세수(稅收) 초과도 기대하기가 어려워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추경 편성에 적극적인 재정경제부는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선진국보다 양호한 만큼 적자 재정(나라살림에서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것) 편성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찬반 엇갈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고유가 등 해외발 충격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7월부터 추경이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LG측은 추경을 5조원 편성하면 고용이 11만명 늘어난다는 보고서를 얼마전 내놓았다.보고서를 작성한 박래정 연구원은 “총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요인이 크지 않아 확장적 경기대책을 쓰더라도 인플레 압력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작용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도 “현 추세대로라면 내수 회복은 내년 초쯤에나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경기버블이 아니라 경기가 재침체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증요법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추경 편성은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정부가 집행하는 돈으로 경기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면서 “차라리 추가 감세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늘려주는 게 (소비회복 지원에)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추경으로 해결하기에는 경기상황이 복잡한데도 정부가 툭하면 손쉬운 부양책을 동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부, 경기부양 추경 3조~5조 편성할듯

    정부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재원 마련과 추경사업 발굴 등이 정해지지 않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3조∼5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일 청와대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도로 비공개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내수 경기 전망과 경제성장률(GDP) 추계방법 등을 논의했다.일부 참석자는 내수가 조금씩 계속 살아나고 있다는 낙관론을 제기했으나 안심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더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재정을 상반기에 앞당겨 집행한 탓에 이대로 가면 하반기에 자동적으로 10조원의 긴축효과가 생긴다.”면서 “경기부양을 떠나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경 편성에 따른 국회 동의절차가 9월 본회의로 넘어가면 10월에나 집행이 이뤄져 효과가 반감(半減)되는 만큼 가급적 이달 임시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추경 재원은 지난해 못다 쓴 예산과 세금을 합친 ‘세계(歲計)잉여금’ 1조 1000억원과 각종 기금의 여윳돈으로 충당하되,부족분은 적자국채(외상 예산)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예상보다 경기회복세가 더뎌지고 있어 추경을 편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곧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획예산처와 청와대 일각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 최종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있으나,국회 과반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적극 지지하고 있어 정부 내 이견만 조율되면 국회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비틀거리는 인천경제특구(下)] ‘인센티브 입법’ 늦어져 외자유치 차질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각종 개발부담금 등의 감면문제,재원조달 난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법 제15조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원활히 하기 위해 사업시행자에 대해 개발부담금,농지조성비,대체산림자원조성비,교통유발부담금,공유수면 점·사용료,환경개선부담금 등을 감면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외국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준조세 성격의 각종 부담금을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과 농지법,산지관리법,도시교통정비촉진법,공유수면관리법,환경개선비용부담법 등 개별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5개 해당부처 가운데 환경부 등 일부 부처는 법 개정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법을 개정할 경우 특혜 논란이 일수 있는 데다 다른 사안에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이로 인해 법개정 시기를 속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부담금 면제 여부는 외자유치의 중대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경제자유구역이 국제경제 활성화의 초석이 되는 만큼 범정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원에서 해당부처에 경제자유구역과 관련된 업무를 전문으로 다루는 특별담당관 설치 내지 경제자유구역청과의 협의체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즉 경제자유구역청과 중앙부처간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고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아예 경제자유구역청을 중앙부처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마저 일고 있다.하지만 중앙정부에 편입되면 재정지원이나 업무신속성 측면에서는 유리할지 몰라도 도시계획이나 개발·관리 등 총체적인 면에서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외국기업에 대해 국가유공자와 장애인,고령자 의무고용 등을 적용받지 않게 한 경제자유구역법 조항(제17조)에 대해 국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이와 함께 근로기준법 규정과 달리 근로자에게 무급휴일을 줄 수 있도록 하고,외국기업 파견 근로자의 대상업무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 것 등도 외국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것이다.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박래섭 조직부장은 “외국자본이 일부 투자한 사실상 국내기업이 이같은 조항을 악용할 우려가 있다.”면서 “외자유치라는 명분 아래 근로자에 대한 평등권 침해가 이뤄져선 안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법이 시급히 만들어지다 보니 일부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재정경제부에 건의해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법 제27조에 의해 기초단체 업무에서 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이관된 업무들도 재조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관된 것 가운데 건축허가와 지적업무 등은 절차가 기초단체와 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이원화돼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재원조달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인천시는 지금까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신도시 등에 매립비와 기반시설비를 포함해 모두 8250억원을 쏟아부었다.그러나 앞으로도 송도신도시 5∼8공구를 추가로 매립하는 데 7500억원,경제자유구역 전반에 대한 기반시설비 14조 7000억원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따라서 국고 지원이 절실하나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경제자유구역법에는 개발비의 50%가량을 국고로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올해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 개발비로 2244억원을 편성한데 비해 기획예산처는 예비비 530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올해분 예산지원 신청은 지난해 4월까지 마쳤어야 하나 경제자유구역법이 7월에 발효돼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하지만 내년에도 국고 지원이 인천시가 편성한 5000억원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에 따른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조합을 구성해 자체개발을 추진해온 영종주민들은 시가 영종도 운남·운서동 일대 570만평을 공영개발키로 방침을 정하자 적정보상과 대체부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반 문제보다는 국가 전체적인 상황이 외자유치를 좌우한다는 견해도 만만찮다.즉 외국기업들이 인센티브라는 ‘사탕’이나 부분적인 걸림돌보다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경제정책 방향,북핵문제와 정치현실 등 ‘총론’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결국 “나라가 제대로 서야 외자유치도 성공한다.”는 얘기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당정회의, 민생안정 추경 5조 편성 추진

    당정회의, 민생안정 추경 5조 편성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민생안정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이르면 6월 17대 개원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추경 규모와 시기 등은 6월 초까지 결정키로 했다.당정은 이와 함께 연·기금의 대폭적인 주식투자에도 합의했다. 이번 추경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확대,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재래시장 지원 등 내수 진작이 주목적이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천정배 신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 정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홍재형 정책위원장이 전했다. 홍 위원장은 “6월 초까지 정부 입장이 결정되지 않으면 추경이 본예산과 겹칠 수 있다.”며 “6월 초까지 정부안을 만든 뒤 6월 개원국회나 7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올해 6조원 규모의 적자재정 운용을 정부측에 권고한 바 있고 정부에서 1조원선의 국채 발행을 준비 중이어서 5조원 규모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부의장은 “현재 경기악화는 기업의 의욕저하가 근본문제인 만큼 혈세를 통한 미봉책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 추경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당정은 증시 수요기반 강화를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대폭 허용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달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사모주식 투자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퇴직연금제 도입을 위한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연·기금의 대폭적인 주식투자 허용에도 반대하고 있다. 한편 홍 위원장은 재벌계 금융회사의 의결권 허용 축소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반발과 관련,“정부내에서도 의견 조정을 끝내지 못하고 입법예고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의결권 제한 문제는 당정협의를 거치는 등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의결권 제한 부분이 변경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입법예고한 내용은 국회 제출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크게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당정은 또 고유가 대책으로 휘발유와 경유,등유 등에 붙는 특별소비세와 석유수입 부과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에너지 절약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당정회의, 민생안정 추경 5조 편성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민생안정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이르면 6월 17대 개원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추경 규모와 시기 등은 6월 초까지 결정키로 했다.당정은 이와 함께 연·기금의 대폭적인 주식투자에도 합의했다. 이번 추경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확대,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재래시장 지원 등 내수 진작이 주목적이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천정배 신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 정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홍재형 정책위원장이 전했다. 홍 위원장은 “6월 초까지 정부 입장이 결정되지 않으면 추경이 본예산과 겹칠 수 있다.”며 “6월 초까지 정부안을 만든 뒤 6월 개원국회나 7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올해 6조원 규모의 적자재정 운용을 정부측에 권고한 바 있고 정부에서 1조원선의 국채 발행을 준비 중이어서 5조원 규모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부의장은 “현재 경기악화는 기업의 의욕저하가 근본문제인 만큼 혈세를 통한 미봉책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혀 추경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당정은 증시 수요기반 강화를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대폭 허용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달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사모주식 투자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퇴직연금제 도입을 위한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연·기금의 대폭적인 주식투자 허용에도 반대하고 있다. 한편 홍 위원장은 재벌계 금융회사의 의결권 허용 축소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반발과 관련,“정부내에서도 의견 조정을 끝내지 못하고 입법예고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의결권 제한 문제는 당정협의를 거치는 등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의결권 제한 부분이 변경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입법예고한 내용은 국회 제출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크게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당정은 또 고유가 대책으로 휘발유와 경유,등유 등에 붙는 특별소비세와 석유수입 부과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에너지 절약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5급 부처배치 8~9월로

    수요자 중심의 교육 개념이 중앙공무원교육원에도 도입되고 있다.우선 신임공무원(5급) 임용을 교육수료 시점에서 그 이전으로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앙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12일 “교육생들의 임용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의견이 있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시 출신 신임공무원들은 보통 교육이 마무리되는 11월에 소속 부처를 배정받았다.고시 성적과 교육원 성적을 합산해 성적순대로 지원하는 것.그러나 이 경우 각 부처별 업무 특성이 다른데도 일반적인 공통교육만 받고 부처에 배치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11월이 아닌 8∼9월쯤 부처에 배치되면 나머지 교육기간 동안 해당부처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원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교육해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생과 각 부처의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수요자 중심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면서 “각 부처별 수요조사를 빨리 마무리할 경우 조기에 시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교육생들의 선택과목 범위도 대폭 늘어났다.지난해 행정·기술·지방고시 합격자 277명에게 29개에 이르는 선택과목을 부여했다.교육생 개개인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여기에다 교육생들의 평가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과목이 마무리되면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수시로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를 받아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그동안 ‘문화답사’처럼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국토순례에도 대폭적으로 자율권을 줬다.5월 초 실시된 국토순례에서 교육생들이 9개 팀을 편성,팀별로 역사유적지·산업현장·산림보호현장·환경분쟁현장 등을 주제로 한 순례 코스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탐방토록 했다. 하지만 순례 마지막 코스에 국립 대전현충원 참배와 공군사관학교에 입소하는 병영체험을 배치,공직자로서의 바른 자세도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 고조

    국제유가는 치솟고,주가는 불안하고,내수는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중국 쇼크와 미국 금리인상 복병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모습이지만 뾰족한 처방전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위기대응에 능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마저 “지금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소비 부진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주범이다.낙폭을 줄여가는 듯 싶던 설비투자는 4월에 6.8%(전년동월 대비)나 감소했다.같은 기간 기계수주는 30%나 늘어 ‘지표와 투자가 따로 노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백화점 등 소매업 매출은 14개월째 감소세다.그나마 호황을 누리던 24시간 편의점 업계도 올 1분기 매출액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업계 포화 탓도 있지만 생필품에 토대한 ‘동네 소비’마저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대출에 이어 제2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됐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4월 말 현재 3%를 넘어섰다.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갖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이 최근 일주일 새 무려 20조원이나 줄어 ‘셀 코리아’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물가도 위태위태하다.아직은 물가억제선(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국제유가 상승분이 이달부터 국내물가에 본격 반영되는 데다,보건복지부가 오는 7월부터 담뱃값을 5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정부의 구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는 좀체 줄지 않고 있다.감세(減稅)정책을 남발한 탓에,그나마 탄탄하던 국가재정도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배럴당 24달러(두바이유 기준) 안팎을 기준으로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짰으나 두바이유 가격은 벌써 34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13년여만의 최고치다.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 해외IR(한국경제설명회)를 통해 미국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돌아온 이 부총리는 “8월이 넘어가면 대통령선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6월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관측했다.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이행도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호재라고는 하나,당장은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이 부총리는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은 가능하다.”며 경제주체들을 다독이고 있지만,결국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기 떠받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 고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 고조

    국제유가는 치솟고,주가는 불안하고,내수는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중국 쇼크와 미국 금리인상 복병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모습이지만 뾰족한 처방전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위기대응에 능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마저 “지금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소비 부진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주범이다.낙폭을 줄여가는 듯 싶던 설비투자는 4월에 6.8%(전년동월 대비)나 감소했다.같은 기간 기계수주는 30%나 늘어 ‘지표와 투자가 따로 노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백화점 등 소매업 매출은 14개월째 감소세다.그나마 호황을 누리던 24시간 편의점 업계도 올 1분기 매출액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업계 포화 탓도 있지만 생필품에 토대한 ‘동네 소비’마저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대출에 이어 제2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됐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4월 말 현재 3%를 넘어섰다.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갖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이 최근 일주일 새 무려 20조원이나 줄어 ‘셀 코리아’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물가도 위태위태하다.아직은 물가억제선(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국제유가 상승분이 이달부터 국내물가에 본격 반영되는 데다,보건복지부가 오는 7월부터 담뱃값을 5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정부의 구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는 좀체 줄지 않고 있다.감세(減稅)정책을 남발한 탓에,그나마 탄탄하던 국가재정도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배럴당 24달러(두바이유 기준) 안팎을 기준으로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짰으나 두바이유 가격은 벌써 34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13년여만의 최고치다.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 해외IR(한국경제설명회)를 통해 미국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돌아온 이 부총리는 “8월이 넘어가면 대통령선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6월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관측했다.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이행도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호재라고는 하나,당장은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이 부총리는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은 가능하다.”며 경제주체들을 다독이고 있지만,결국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기 떠받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하루 의원도 月100만원 연금

    17대 국회의원 299명이 탄생한 상황에서 16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다음주 나온다.주인공은 민주당의 안희옥(64) 비례대표 후보.그는 같은 당 박종완 의원이 6·5 충주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그의 남은 임기는 10여일. 단 한번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하지 못하고 국회 본회의장에 설 기회도 없지만 그는 내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전직 의원,즉 헌정회원 자격으로 매월 100만원씩을 지급받게 된다.이 돈은 국고에서 나간다. ●16년간 1000억원 지급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의 허술한 품위유지비 지급 규정으로 적지 않은 국고가 새고 있다. 헌정회는 지난 1988년부터 매월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일종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이 돈은 전액 정부 예산의 국고보조금 속에 계상돼 있다.시행 당시 20만원으로 시작해 몇 차례 인상돼 2001년부터 80만원을 지급해 오다 올들어 100만원으로 올렸다.전직 의원 1명당 연간 1200만원이 지급되는 것이다. 현재 이 품위유지비를 지급받는 전직 의원은 전체 헌정회원 894명 가운데 637명이다.이들 외에 이번 17대 총선에서 낙선 또는 불출마한 현역의원 중에도 65세 이상된 71명이 새달부터 매월 100만원씩 지급받게 된다.이에 따라 이들에게 지급될 국고지원액만도 연간 8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16년간 지급된 총액만도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안 후보처럼 짧은 임기로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한 인사나 심지어 범법자까지도 포함돼 있다.헌정회 정관에 선거무효나 당선무효 판결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 하루짜리 국회의원이더라도 품위유지비를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는 것이다.16대 국회에서 뒤늦게 의원직을 승계,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인사는 안씨를 포함,지난해 11월 이후 13명이나 된다. ●숨어 있는 전직 의원 연금 전직 의원들에게 이처럼 평생 생활보조금이 꼬박꼬박 지급되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국가재정을 편성,집행하는 기획예산처조차 실태파악이 제대로 안돼 있다.국회가 관련 규정을 숨겨 놓은 때문이다.국회법 등 관계법령 어디에도 관련 조항이 없다.다만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 2조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헌정회에…보조금을 교부할 수 있다.”고만 돼 있다.지급액이나 지급대상 등은 헌정회 정관에 규정돼 있고,이 정관은 헌정회 이사회의 의결로 개정할 수 있다.국회는 헌정회측이 지급액을 인상한 보조금 요구안을 제출하면 그대로 예산안에 반영하고 정부는 국고에서 이를 지급하는 관행이 이어져 오고 있다. 김재영 헌정회 사무총장은 6일 “당초 전직의원 가운데 생활이 어렵거나 병상에 계신 분들을 위해 도입된 제도”라며 “일본 등 40여개국이 의원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우리는 도입되지 않은 만큼 헌정회 차원의 생계보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회원 894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141명,70세 이상이 322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고령에 따른 노동력 상실과 질환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헌정회측은 4·15총선을 전후해 국회의원 특혜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정관을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김 총장도 “턱없이 짧은 의정활동 등 문제점이 있는 만큼 재임기간을 대상기준에 포함하는 등의 보완책을 상반기 안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부·경제硏 ‘中쇼크’ 진단 “올게 온 것… 경제 미래부담 덜었다”

    ‘중국 쇼크’로 금융시장이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지만,정부와 대부분 전문가들은 ‘곪기 전에 터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우리 경제의 미래 부담을 덜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그러나 대중(對中) 수출둔화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과 중소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고(高)유가까지 겹쳐 ‘3대 악재’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이에 대비해 민간 경제학자들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했다.금리도 당분간 동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경부“정책방향 수정 안한다” 정부는 30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중국 쇼크의 파장과 대응책을 논의했다.일부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경(硬)착륙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으나 그렇게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대부분 참석자들은 “중국경기가 전반적인 과열이라기보다는 일부 산업의 과잉투자로 인한 부분적 과열”이라고 진단한 뒤 “소비자물가도 식료품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중국경기가 급랭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박 차관보는 “중국이 올 1·4분기에 9.7%의 성장을 한 것으로 봐서는(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연간 8%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자바오 총리 발언에 따른 금융시장 쇼크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기존의 거시정책 방향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경기 급랭·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중국쇼크가 다소 과장됐다.”고 진단했다.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선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고돼 왔으며 올들어 은행의 지불준비율을 두 차례나 올리는 등 구체적 행동까지 나섰다는 것이다.정 전무는 “이번 신규대출 동결조치가 효력을 발휘하면 일부 과열현상에 적절히 제동을 걸어줌으로써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주께는 연착륙 여부가 얼추 판가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대출중단 조치의 효력이 없다면 금리인상이라는 최후수단까지 동원될 수밖에 없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도 “중국은 과거 우리나라나 일본과 달리 생산성 개선 속도가 실질임금 상승률을 웃돌고 있어 경착륙 위험이 심각하지 않다.”며 일각에서 거론하는 ‘중국발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했다.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설명이다.금리 차를 노린 외국자본이 대거 유입돼 환율을 자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 제약 풀어줘야 대외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동원할 정책카드가 없다는 데 우리 정부의 고민이 있다.정 전무는 “현재로서는 추경 편성 등 재정정책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추경은 가급적 빨리,규모도 최소한 지난해 수준인 7조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윤 실장은 “중국경제의 버블이 전 산업으로 확대되기 전에 대응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우리 경제의 충격흡수 능력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중국과 달리 미국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인상폭이 0.25%포인트로 미미할 것으로 보여져 우리나라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윤 실장은 “시중 부동자금이 생산으로 연결되도록 기관투자가의 제약을 과감히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여자축구 예선] 봐라, 만리장성 넘는다

    지난해 한국 여자축구가 월드컵에 진출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2003년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당시 한국은 3·4위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비록 ‘꿈의 무대’에서는 강호 브라질(0-3) 프랑스(0-1) 노르웨이(1-7)에 연패,8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축구의 대약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한국 여자축구는 ‘방콕의 기적’을 뒤로 한 채,‘히로시마의 기적’을 일구기 위해 18일 아테네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괌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한번 날개를 활짝 편다. ●아테네행,그 험난한 여정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모두 11개 나라가 참가,3개조로 나뉘어 리그를 벌인 뒤 각조 1위 3개 팀과 2위팀 중 최상위 1개팀(와일드카드)이 4강전을 벌이고,결승에 오르는 국가에 본선행 티켓 2장이 주어진다. 지난 1월 조추첨 결과,한국은 아시아의 맹주 중국과 미얀마 괌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각조 1위는 북한(A조) 중국 일본(C조)이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전력상 한국은 A조의 타이완과 와일드카드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조에 속한 중국과의 경기가 ‘특히’ 중요하다.조 1위 또는 와일드카드를 확보한다면 대진에 따라 중국과 준결승에서 다시 충돌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아테네행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선 만리장성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하는 것. 솔직히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처참하다.1990년 10월 아시안게임에서 0-8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13번을 겨뤄 모두 졌다.10골 차 패배를 당한 적도 있다.2000년 이후 그나마 격차가 줄고 있는 추세. 그러나 최추경 한국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열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열세가 패배로 직결되지는 않는다.축구공은 둥글다.”고 잘라 말했다. ●세대교체로 만리장성 넘는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2차 강화훈련부터 모든 초점은 22·24일 예선전과 준결승에서 잇따라 맞붙을 중국에 맞춰졌다.최 감독은 여자대표팀을 맡자마자 중국을 뛰어넘기 위해 스피드와 체력,좋은 체격을 지닌 선수들을 선발했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지난 14일 최종 예선이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로 떠난 선수는 모두 22명.이 가운데 지난해 월드컵 전사는 9명뿐이고 나머지는 젊은 피다. 이번 세대교체는 최근 남자 중·고등학교 팀과의 경기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스피드와 체력면에서 대폭적인 도움을 줬다. 특히 투톱 자리를 다툴 박은정(18·예성여고) 차연희(18·여주대)가 주목된다.플레이 메이커는 이장미(19·영진대),양날개는 김진희(23·울산과학대)와 정정숙(22·대교) 등이 맡을 예정이다.‘스리백’ 홍경숙(20·여주대) 박은선(18·위례정보고) 김유미(25·INI스틸)와 골키퍼 김정미(20·영진대)가 빗장을 걸어 잠근다. 최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을 차 온 선수들이라 기술이나 스피드,체력면에서 언니들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와일드카드를 다툴 때를 대비,괌 미얀마와의 경기에서는 공격 축구로 다득점을 노릴 예정이지만,중국전에서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역습에 중점을 두게 된다.지난해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차세대 주포 박은선이 수비수로 보직을 옮긴 것도 이를 위해서다.최 감독은 박은선이 최근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지만,남자 대표팀의 유상철(33·요코하마)처럼 철벽수비를 하다가 중요한 시점에 결정적인 한방을 뿜어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명화(31·서울시청) 유영실(29) 진숙희(26·이상 INI스틸) 등 고참들도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로 동생들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 출발한 한국 여자축구가 일본 히로시마에서도 기적을 재현해낼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0)왕은이골의 노래

    “이웃끼리 서로 돕는 형세는 생각하지 않고 창칼 휘둘러 날마다 전쟁만 일삼는구나 그 굳세던 성벽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성 위엔 당나라와 신라군 깃발뿐이네. 노래와 춤 가락 연기처럼 사라지고 아름다운 구슬 다시는 아름다움 못 다투네 가련타,물고기 창자 속에 서린 꽃다운 넋들이 봄바람 강물 위에 꽃으로 지고 있네.” -시인 이삼탄 조선 성종 때 시인 이삼탄은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낙화암에 올라,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같은 민족을 멸망시킨 역사를 아파하면서 이 시를 남겼다.오늘은 이 시의 배경이 된 역사 유적 중 하나인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 왕은이골로 여행을 떠난다. 백제 유적 답사 여행자들에게도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거니와 술 마시고 떠드는 관광객 부대들에는 전혀 재미없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부여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고 끝나서는 안된다. ●부여는 ‘날이 부옇게 밝았다’는 토박이말 지금의 부여가 백제 시대에는 ‘소부리’ 또는 ‘사비’로 불렸는데,사비는 본디 새벽이라는 토박이말이고,지금의 이름 부여도 본디 ‘날이 부옇게 밝았다.’는 말에서 나온 토박이말이었다고 한다.이 토박이말에 나중에 한자를 억지로 갖다 붙였다고 하는데,부여를 제대로 부르자면 새벽의 땅,아침의 땅이라 해야 옳다.그런 부여에 가서는 침묵의 소리를 듣는 법을 깨달아야 한다. 눈에 보이고,손끝에 만져지는 것만으로 역사를 말하고 문화를 느끼려는 조급함,옹졸함,속좁음을 지긋이 누르고 눈을 감은 채 마음의 귀를 열어야 한다.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것만으로 이루어진 세상도 있기는 하지만 온전한 것은 아니다.세상의 절반 혹은 좀 더 많은 부분이 눈에 안보이고 만져지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부여땅 역사와 문화도 그러하다.그래서 부여 여행은 단순한 지도 위의 한 지점을 둘러보는 것이라기보다 마음으로의 고요하고 깊은 명상과 아름다움을 향한 구도여행이라 할 수 있다. 고구려나 신라 역사 문화 유적들은 대부분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서 보고 느끼기가 한결 수월하지만 백제의 경우는 매우 다르다.신라와 당나라의 공격으로 망해도 깡그리 망해버린 탓에 제대로 남아 있는 유물이 거의 없다.박살나버린 백제가 조각조각 흩어져 흙 속에 매몰되었거나 강물에 휩쓸려 가버리고,남아 있는 몇몇 흔적에는 망한 나라의 백성이 겪어야 했던 뼈아픈 수모와 굴욕의 날들이 숨어 있다. 오늘 여행지 왕은이골은 규암면에 있다.백마강을 사이에 두고 부여와 마주보고 있는 규암면에는 규암나루가 있는데,부여를 드나드는 사람이나 생활물자가 모두 이 나루를 건넜었지만 오늘날 규암나루는 민물고기 낚시터로 변해 있다.백마강에서 낚은 장어 잉어로 매운탕을 만들어 빼어난 강의 경치를 즐기며 소주잔을 기울이게 하는 매운탕집도 몇 군데 보인다.매운탕 그릇에 담긴 물고기 창자 속에는 백제 멸망 때 떼죽음 당한 백제인들의 꽃다운 넋들이 서려 있을까? 시인이 절규했던 그 노래를 되뇌며 백마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시내를 따라 오르면 규암면 신리 왕은이골에 닿는다.지금은 민가가 몇 채 서 있고 논과 밭이 층계를 이루고 있는 소박한 모습인데,그 유명한 왕흥사(王興寺)를 떠올리기는 어려웠다.나당연합군의 공격이 얼마나 잔인했던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표적인 폐사지 중 하나다. ●2대 30년에 걸쳐 세워진 호국사찰 왕흥사 법왕(法王)은 그가 죽던 해인 600년 정월 이곳에다 절터를 정하고 왕흥사라 부르게 했다.그 해에 법왕이 죽고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여 백제 제30대 무왕(武王,재위 600∼641)이 되었으니,백제의 마지막 임금 의자왕의 아버지다. 무왕은 41년 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그동안 약화된 왕권을 안정시키고 신라에 계속 밀리기만 하던 전선을 정복전쟁으로 전환시키면서 승리를 구가한 영웅적인 군주였다.국내 정치의 안정을 발판 삼아 강화된 왕권의 표징이자 존엄을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 역사를 단행했는데,630년 백제의 중심적 사찰로 평가받은 웅장하고 화려한 왕흥사를 완성시킨 것도 대역사 중 하나였다.아버지 법왕이 착공해 놓고 죽자 아들 무왕이 이를 이어받아 30여년 만에 완성시킨 왕흥사는 이름에서 암시되듯 왕이 공사를 직접 챙겼고,몸소 불공을 드리는 곳이어서 왕실의 원찰이자 왕과 특별한 관계를 지녔던 사원이었다. 왕흥사는 작은 강물이 모여 호수를 이루고 있는 낮은 언덕 위에 지어졌다.단청은 화려하고 장식은 장엄하였다.무왕은 자주 배를 타고 이곳에 와서 향불을 피우고 기도했다.백제가 고구려와 신라의 침공을 막아내고 정복하게 되기를 빌었다. 하늘 고요하고 맑은날 왕흥사는 언덕 아래의 호수에 비쳐 신비감을 자아냈다.물에 비친 왕흥사의 화려한 단청과 웅장한 장엄은 땅 위의 것이 아니라 물 속 깊은 어느 다른 세계의 것인 듯 환상적이었다.무왕은 때때로 작은 배를 타고 천천히 노를 저어 물에 비친 왕흥사로 다가섰는데,노젓는 흔적으로 호수에 잔물결이 일면 왕흥사도 따라서 잔물결졌다.무왕은 배를 멈춰 세웠다.다시 고요해진 수면 위엔 왕흥사의 아름다움이 되살아나고 왕은 배 위에서 향을 사르고 예배하기도 했다. 절과 호수를 사이에 둔 맞은편 언덕에는 널따란 바위가 놓여 있었다.무왕은 절에 가기 전 먼저 이 바위에 올라서서 물에 비친 왕흥사를 바라보며 예배를 올렸는데 그때마다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서 자온대(自溫臺)라 불렀다는 전설도 전해져 온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엔가 기대고 싶어하듯이 무왕도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비록 신라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승리를 계속할지는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왕흥사 부처님께 간곡한 기도를 하는 이유였다. 멈춰서는 안된다고 느낀 무왕은 새로운 백제의 웅비를 꿈꾸면서 사비성(泗泌城) 시대를 지나 새로운 익산(益山) 시대를 열기 위해 익산 천도를 계획했다.엄청난 경비와 시간을 쏟아 부어 동방 최대 규모의 미륵사를 창건하기도 했다. 익산 천도를 통하여 귀족세력을 재편성함으로써 새로운 인물 중심으로 집권체제를 갖출 계획이었다.국보 제11호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미륵사 7층 석탑을 동서 상탑으로 세우면서 불교의 원력으로 고구려와 신라를 제압하고 백제 중심 통일국가를 꿈꾸었다.미륵사지 석탑에는 백제 후반 백제인들의 소망이 녹아 있는 셈이다.그러나 무왕은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고 아들이 뒤를 이어 의자왕이 되었다. 의자왕은 옳은 충고를 하는 어진 신하를 박해함으로써 나라를 잃게 되었다.신라의 무열왕과 당나라 장수 소정방에게 술을 따르는 수모를 겪으며 당나라로 끌려가서 죽었다.백제인들은 왕흥사를 거점으로 하여 침략군에 항거했다. 그러나 항전 7일 만에 무열왕에 의하여 절은 부숴지고,불타고 깨어져 폐허로 변했다.그 때 수많은 여염집 여자들이 당나라 군사들에게 능욕당한 뒤 죽었거나 죽지도 못한 여인들은 당나라 군인들의 씨를 받아야 했다. ●백제 부흥세력, 왕흥사 거점으로 항거 당나라 군사왈패들은 국보 9호 정림사 오층석탑 기단부에다 ‘대당평제탑(大唐平濟塔)’이란 글자를 새겨 넣었는데,뒷날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이 탑을 당나라 군사가 백제를 멸망시킨 뒤 세운 전승기념탑이라 왜곡하기도 했다. 또한 일제는 부여에다 유달리 눈독을 들여 신궁을 세우려 했다.왜냐하면 일본 아스카문화의 고향이 바로 백제시대 부여이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침략군에게 짓밟혀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된 백제땅에 제대로 남아 있는 유물이 드물지만,상처를 지닌 채 남아 있는 것들은 어느 것 하나 빼어나게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왕흥사 옛터에 뒹구는 깨어진 기왓장 조각들,민가가 들어선 여기저기 슬프게 드러나 있는 주춧돌들,논밭으로 변해버린 ‘쇠대박이’란 이름에서 그 아름답던 왕흥사의 꿈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침묵의 소리를 깨달아야 하느니.˝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0)왕은이골의 노래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0)왕은이골의 노래

    “이웃끼리 서로 돕는 형세는 생각하지 않고 창칼 휘둘러 날마다 전쟁만 일삼는구나 그 굳세던 성벽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성 위엔 당나라와 신라군 깃발뿐이네. 노래와 춤 가락 연기처럼 사라지고 아름다운 구슬 다시는 아름다움 못 다투네 가련타,물고기 창자 속에 서린 꽃다운 넋들이 봄바람 강물 위에 꽃으로 지고 있네.” -시인 이삼탄 조선 성종 때 시인 이삼탄은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낙화암에 올라,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같은 민족을 멸망시킨 역사를 아파하면서 이 시를 남겼다.오늘은 이 시의 배경이 된 역사 유적 중 하나인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 왕은이골로 여행을 떠난다. 백제 유적 답사 여행자들에게도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거니와 술 마시고 떠드는 관광객 부대들에는 전혀 재미없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부여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고 끝나서는 안된다. ●부여는 ‘날이 부옇게 밝았다’는 토박이말 지금의 부여가 백제 시대에는 ‘소부리’ 또는 ‘사비’로 불렸는데,사비는 본디 새벽이라는 토박이말이고,지금의 이름 부여도 본디 ‘날이 부옇게 밝았다.’는 말에서 나온 토박이말이었다고 한다.이 토박이말에 나중에 한자를 억지로 갖다 붙였다고 하는데,부여를 제대로 부르자면 새벽의 땅,아침의 땅이라 해야 옳다.그런 부여에 가서는 침묵의 소리를 듣는 법을 깨달아야 한다. 눈에 보이고,손끝에 만져지는 것만으로 역사를 말하고 문화를 느끼려는 조급함,옹졸함,속좁음을 지긋이 누르고 눈을 감은 채 마음의 귀를 열어야 한다.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것만으로 이루어진 세상도 있기는 하지만 온전한 것은 아니다.세상의 절반 혹은 좀 더 많은 부분이 눈에 안보이고 만져지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부여땅 역사와 문화도 그러하다.그래서 부여 여행은 단순한 지도 위의 한 지점을 둘러보는 것이라기보다 마음으로의 고요하고 깊은 명상과 아름다움을 향한 구도여행이라 할 수 있다. 고구려나 신라 역사 문화 유적들은 대부분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서 보고 느끼기가 한결 수월하지만 백제의 경우는 매우 다르다.신라와 당나라의 공격으로 망해도 깡그리 망해버린 탓에 제대로 남아 있는 유물이 거의 없다.박살나버린 백제가 조각조각 흩어져 흙 속에 매몰되었거나 강물에 휩쓸려 가버리고,남아 있는 몇몇 흔적에는 망한 나라의 백성이 겪어야 했던 뼈아픈 수모와 굴욕의 날들이 숨어 있다. 오늘 여행지 왕은이골은 규암면에 있다.백마강을 사이에 두고 부여와 마주보고 있는 규암면에는 규암나루가 있는데,부여를 드나드는 사람이나 생활물자가 모두 이 나루를 건넜었지만 오늘날 규암나루는 민물고기 낚시터로 변해 있다.백마강에서 낚은 장어 잉어로 매운탕을 만들어 빼어난 강의 경치를 즐기며 소주잔을 기울이게 하는 매운탕집도 몇 군데 보인다.매운탕 그릇에 담긴 물고기 창자 속에는 백제 멸망 때 떼죽음 당한 백제인들의 꽃다운 넋들이 서려 있을까? 시인이 절규했던 그 노래를 되뇌며 백마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시내를 따라 오르면 규암면 신리 왕은이골에 닿는다.지금은 민가가 몇 채 서 있고 논과 밭이 층계를 이루고 있는 소박한 모습인데,그 유명한 왕흥사(王興寺)를 떠올리기는 어려웠다.나당연합군의 공격이 얼마나 잔인했던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표적인 폐사지 중 하나다. ●2대 30년에 걸쳐 세워진 호국사찰 왕흥사 법왕(法王)은 그가 죽던 해인 600년 정월 이곳에다 절터를 정하고 왕흥사라 부르게 했다.그 해에 법왕이 죽고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여 백제 제30대 무왕(武王,재위 600∼641)이 되었으니,백제의 마지막 임금 의자왕의 아버지다. 무왕은 41년 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그동안 약화된 왕권을 안정시키고 신라에 계속 밀리기만 하던 전선을 정복전쟁으로 전환시키면서 승리를 구가한 영웅적인 군주였다.국내 정치의 안정을 발판 삼아 강화된 왕권의 표징이자 존엄을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 역사를 단행했는데,630년 백제의 중심적 사찰로 평가받은 웅장하고 화려한 왕흥사를 완성시킨 것도 대역사 중 하나였다.아버지 법왕이 착공해 놓고 죽자 아들 무왕이 이를 이어받아 30여년 만에 완성시킨 왕흥사는 이름에서 암시되듯 왕이 공사를 직접 챙겼고,몸소 불공을 드리는 곳이어서 왕실의 원찰이자 왕과 특별한 관계를 지녔던 사원이었다. 왕흥사는 작은 강물이 모여 호수를 이루고 있는 낮은 언덕 위에 지어졌다.단청은 화려하고 장식은 장엄하였다.무왕은 자주 배를 타고 이곳에 와서 향불을 피우고 기도했다.백제가 고구려와 신라의 침공을 막아내고 정복하게 되기를 빌었다. 하늘 고요하고 맑은날 왕흥사는 언덕 아래의 호수에 비쳐 신비감을 자아냈다.물에 비친 왕흥사의 화려한 단청과 웅장한 장엄은 땅 위의 것이 아니라 물 속 깊은 어느 다른 세계의 것인 듯 환상적이었다.무왕은 때때로 작은 배를 타고 천천히 노를 저어 물에 비친 왕흥사로 다가섰는데,노젓는 흔적으로 호수에 잔물결이 일면 왕흥사도 따라서 잔물결졌다.무왕은 배를 멈춰 세웠다.다시 고요해진 수면 위엔 왕흥사의 아름다움이 되살아나고 왕은 배 위에서 향을 사르고 예배하기도 했다. 절과 호수를 사이에 둔 맞은편 언덕에는 널따란 바위가 놓여 있었다.무왕은 절에 가기 전 먼저 이 바위에 올라서서 물에 비친 왕흥사를 바라보며 예배를 올렸는데 그때마다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서 자온대(自溫臺)라 불렀다는 전설도 전해져 온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엔가 기대고 싶어하듯이 무왕도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비록 신라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승리를 계속할지는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왕흥사 부처님께 간곡한 기도를 하는 이유였다. 멈춰서는 안된다고 느낀 무왕은 새로운 백제의 웅비를 꿈꾸면서 사비성(泗泌城) 시대를 지나 새로운 익산(益山) 시대를 열기 위해 익산 천도를 계획했다.엄청난 경비와 시간을 쏟아 부어 동방 최대 규모의 미륵사를 창건하기도 했다. 익산 천도를 통하여 귀족세력을 재편성함으로써 새로운 인물 중심으로 집권체제를 갖출 계획이었다.국보 제11호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미륵사 7층 석탑을 동서 상탑으로 세우면서 불교의 원력으로 고구려와 신라를 제압하고 백제 중심 통일국가를 꿈꾸었다.미륵사지 석탑에는 백제 후반 백제인들의 소망이 녹아 있는 셈이다.그러나 무왕은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고 아들이 뒤를 이어 의자왕이 되었다. 의자왕은 옳은 충고를 하는 어진 신하를 박해함으로써 나라를 잃게 되었다.신라의 무열왕과 당나라 장수 소정방에게 술을 따르는 수모를 겪으며 당나라로 끌려가서 죽었다.백제인들은 왕흥사를 거점으로 하여 침략군에 항거했다. 그러나 항전 7일 만에 무열왕에 의하여 절은 부숴지고,불타고 깨어져 폐허로 변했다.그 때 수많은 여염집 여자들이 당나라 군사들에게 능욕당한 뒤 죽었거나 죽지도 못한 여인들은 당나라 군인들의 씨를 받아야 했다. ●백제 부흥세력, 왕흥사 거점으로 항거 당나라 군사왈패들은 국보 9호 정림사 오층석탑 기단부에다 ‘대당평제탑(大唐平濟塔)’이란 글자를 새겨 넣었는데,뒷날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이 탑을 당나라 군사가 백제를 멸망시킨 뒤 세운 전승기념탑이라 왜곡하기도 했다. 또한 일제는 부여에다 유달리 눈독을 들여 신궁을 세우려 했다.왜냐하면 일본 아스카문화의 고향이 바로 백제시대 부여이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침략군에게 짓밟혀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된 백제땅에 제대로 남아 있는 유물이 드물지만,상처를 지닌 채 남아 있는 것들은 어느 것 하나 빼어나게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왕흥사 옛터에 뒹구는 깨어진 기왓장 조각들,민가가 들어선 여기저기 슬프게 드러나 있는 주춧돌들,논밭으로 변해버린 ‘쇠대박이’란 이름에서 그 아름답던 왕흥사의 꿈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침묵의 소리를 깨달아야 하느니.
  • 李부총리 ‘탄핵 부적절 발언’ 논란

    ‘경제파탄’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은 헌법재판소 결정과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특정 정당 후보로 출마한 전임 경제부총리를 옹호한 것도 의도의 순수성을 떠나 ‘정치중립 의무’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이 부총리는 ‘경제실정을 이유로 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약한 질문”이라며 짐짓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기다렸다는 듯 말을 쏟아냈다.그는 “외환위기때 환란과 관련해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정치적 요구가 강했으나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했다.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었지만,사전에 교감이 이뤄진 질의응답이었음이 확인됐다. 이 부총리는 ‘산불과 강풍론’이라는 비유화법까지 동원해 가며 경제파탄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진표 전 경제 부총리(열린우리당 수원영통 후보)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양대 나성린 교수는 “헌재 심리가 진행중인 탄핵소추안에 대해 현직 부총리가 언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나 교수는 “지난해 산불과 강풍이 겹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경제정책의 무원칙성과 리더십 부재가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면서 “(이 부총리의)주관적인 평가야 자유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이런 발언을 한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경제실정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는데. -참여정부가 출범했을 때에는 이미 SK글로벌 사태,카드채,가계대출,신용불량자 문제 등 산불이 광범위하게 번져 있었다.여기에 북핵 위기,이라크전쟁,사스,태풍 매미,광우병,조류독감 등 강풍마저 몰아쳐 진화가 쉽지 않았다.이같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김 전 부총리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며 덕분에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지금 새싹이 돋고 있다. 5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벤처기업들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가 5조원이 넘는데. -이미 도산한 기업 등을 제외하면 실제 만기도래액은 557개 기업,1조 4000억여원이다.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일반보증 형태로 전환시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 과정에서 2000억원가량의 재원이 모자라지만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체 회계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일은 없다. 환율이 급락세인데. -시장에서 결정될 문제다.수입 원자재가격이 오른다거나 유가가 불안하다고 해서 가격상승분을 흡수하기 위해 정부가 환율을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총선결과에 따라 경제정책이 바뀌나. -일각에서 총선이 끝나면 분배쪽으로 경제정책의 중심이 다시 옮겨갈지 모른다고 관측하고 있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안미현기자 hyun@˝
  • 전공노·전교조위원장 검거나서

    경찰이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두 위원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거작전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1일 김영길 전공노 위원장에 대한 체포조를 편성했으며,출석시한인 1일까지 경찰에 나오지 않은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에 대해서도 2차 출석시한에 상관없이 긴급체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공노 본부가 있는 영등포구 대영빌딩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이 건물에는 전교조 본부와 민주노총 사무실도 각각 입주해 있다.한 경찰 관계자는 1일 “전공노 집행부가 경찰 출석을 강력히 거부하는 데다 구체적인 선거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본부 건물에 대한 공권력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형사계와 수사2계 직원 등 20여명으로 김영길 위원장 검거전담반을 편성,본부 건물 인근에서 24시간 잠복하고 있다.이에 대해 전공노와 전교조측은 이날 4·15 총선이 끝난 뒤 조사를 받겠다고 밝혀 경찰의 출석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경기 청신호? 통계상 착시?

    30일 발표된 각종 경기지표는 ‘물오른 봄꽃’같아 경제주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그러나 드러난 지표만 믿고 성급하게 외투를 벗어 던졌다가는 꽃샘추위에 낭패보기 십상이다. ●통계착시 제거하면 소비·투자 여전히 마이너스 생산·소비·투자가 2월에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전적으로 ‘수출의 힘’이다.40%가 넘는 경이적 수출 증가율이 생산 출하량을 늘리고,기업들의 설비투자를 끌어냈다.재고 증가율(5.0%)도 1월보다는 늘었지만 10% 안팎을 오가던 지난해 중반과 비교하면 크게 부담이 줄었다.설 효과도 톡톡히 봤다.지난해 2월에 끼어있던 설이 올해는 1월로 옮겨가는 바람에 올 2월의 조업가능일수가 하루 늘어난 것이다.소비와 생산은 ‘하루’ 차이에도 크게 움직인다. 이렇듯 연초는 ‘설 착시’가 해마다 존재한다.그 때문에 경기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1∼2월의 평균수치를 따져봐야 한다.이 경우 생산 증가율은 10.5%로 여전히 높지만,도·소매 판매(-0.1%)와 설비투자(-0.5%)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각각 1년과 반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소비와 투자 지표가 통계상의 착시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물론 감소폭이 현저히 꺾인 것은 ‘봄경기’에 대한 설렘을 키워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특소세 인하효과·건설경기 연착륙 여부 변수 자동차는 2월에도 지독히 안 팔렸다.내수판매가 21.9%나 줄었다.정부가 전격 단행한 특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자동차 판매가 살아나면 전체 도·소매 판매액과 설비투자도 도미노 상승이 예상된다.건설경기 급락 여부도 변수다.건설공사는 1년 전에 비해 5.4% 증가에 그쳐 올 들어 계속 내리막길이다.지난해 연평균 증가율(18.8%)과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세다. 생산증가율이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생산능력 증가율이 제자리 걸음인 것도 경계감을 키우는 부분이다.밀려드는 수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늘리기보다 철야작업과 교대근무로 공장을 쉴 새 없이 돌렸다는 방증인 셈이다.재정경제부 강호인(姜鎬人) 종합정책과장은 “설비투자 압력이 크게 높아져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고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설비투자 압력(생산증가율에서 생산능력증가율을 뺀 수치)은 1월 1.1%포인트에서 2월 12.6%포인트로 급증했다. 통계청 신승우(申昇雨) 산업동향과장은 “수출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에 힘입어 지표경기가 개선됐으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경기방향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예단 일러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통계상의 착시 요소를 감안해도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예상보다 높다.”면서 “경기가 지난해 3·4분기에 바닥을 친 뒤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건설경기가 꺾이고 있고,소비도 전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감소세여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조 팀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인위적인 내수 부양책보다는 지금의 감세(減稅) 정책과 재정의 조기집행을 좀 더 내실있게 이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도 “수출 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않아 소득과 고용 부진의 악순환 고리가 깨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의 경기국면은 완만한 횡보 단계”라고 평가했다.따라서 “성급하게 추경을 편성하기 보다는 일자리 창출정책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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