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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은행대출 5조위안 늘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5일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 대출을 5조위안(약 1131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정부의 재정적자를 9500억위안으로 확대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정책추진 초안을 발표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회의 개막식에 참석,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과는 별도의 추가 경기부양책은 예상과는 달리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 총리가 전날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정부투자뿐 아니라 사회 및 민간자금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중시, 중국 정부가 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원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8% 안팎으로 전망하고 도시지역에서 신규로 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실업률을 4.6% 이내로 잡겠다고 공언했다. 취업 촉진을 위해 중앙 정부에서 420억위안을 지원하기로 했다. 법인세와 주민세 등을 대폭 감면, 감세액이 5000억위안에 이르는 반면 정부 재정지출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4조 3800억위안으로 책정, 재정적자가 9500억위안으로 확대된다. 여기에는 지방정부 채권 2000억위안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3년간 의료개혁에 85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stinger@seoul.co.kr
  • 반값아파트 6월 분양 차질

    반값아파트 6월 분양 차질

    정치권이 정쟁에 몰두하는 바람에 14개의 민생·경제법안 처리가 무더기로 늦춰져 경제 살리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핵심 법안들의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반값 아파트’ 공급, 민영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 부동산 관련 법률 처리도 줄줄이 지연돼 민생을 책임질 국회가 국민 경제는 뒷전이고 정권 다툼에만 몰입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대 국책 선도프로젝트 난항 4일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14개 법안 가운데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50조원 이상이 투자되는 30대 국책 선도프로젝트와 광역권 선도사업 예산이 법적 근거를 갖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지방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광역 경제권별로 선도사업을 신청함에 따라 다음달 관련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보험 통합징수법안은 국회 본회의 안건에 포함됐다가 빠졌다. 이로 인해 사회보험을 개별 징수하는 데서 오는 비용의 중복을 줄이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농어촌특별세법, 교육세법, 주세법 등 목적세 폐지 관련 3개 법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정부는 이로 인한 세제 및 세정 체계의 혼란과 납세자들의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특세, 교육세 등을 없애는 것을 전제로 개별소비세, 주세 등 다른 세목들의 세율을 상향 조정했는데 목적세 관련법 폐지안의 통과가 안 되면 다른 것들을 원상 회복을 시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지가 지연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국세수 규모 확정이 어려워 예산 등 향후 재정 편성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농특세법 폐지안은 본회의에 계류돼 있고, 교육세법 폐지안은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했다.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 금산분리 완화를 위한 2개 법안 처리도 연기되면서 은행들의 자본확충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 위기로 자본확충에 부담을 느낀 금융권이 얼어붙으면서 신용경색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게 지금의 위기”라면서 “두 법안의 핵심은 금융권이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길을 터주는 것이었는데 국회에서 통과가 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주택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조치를 위한 특별법, 주공·토공 통합법도 통과되지 않았다. 주택법 처리가 늦어지면서 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뒤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기다렸던 건설업체의 아파트 공급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4월 임시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고 여야가 합의처리한다고 해도 상한제 폐지는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적률 완화 등 재건축 대책 연기 재건축 용적률을 국토계획법 상한(최대 300%)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은 상임위와 법사위까지 통과했으나 본회의 처리에 실패했다. 도정법 개정안은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주택으로 짓도록 한 조항을 삭제, 재건축 규제를 크게 완화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역시 시행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따라서 도심 가까운 곳에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차질이 생겼고 재건축 사업 추진도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값 아파트법으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 촉진을 위한 특별조치법 역시 본회의까지 상정됐으나 끝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무주택 서민들의 빈축을 샀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토지 소유권은 국가 또는 공공이 가지면서 그 토지를 임대, 건물만 주택수요자에게 분양하는 주택이다. 정부는 법률이 통과되면 반값 아파트 시범지역을 정해 6월 첫 분양할 계획이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법안은 4월 첫 주에 처리키로 여야가 합의했다. 김성곤 김태균 조태성기자 sunggone@seoul.co.kr
  • 고강도 훈련체제로 바뀐 예비군 훈련장 가보니

    “약진 앞으로!” 3일 오후 2시 경기 남양주시 57사단 미금·금곡 예비군 훈련장. 손에 M-16 서바이벌건을 든 예비군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각 10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공격과 수비를 나눠 시가지전투 훈련에 한창인 가운데 공격조에 편성된 예비군들이 고지를 빼앗기 위해 스스로 전술을 세운다. 분대장의 수신호가 내려지자 팀원들이 신속하게 훈련장 내 모형건물 이곳저곳에 몸을 숨기며 고지로 다가선다. 이를 발견한 수비조 예비군들이 ‘발사’명령과 함께 페인트탄을 사격한다. 결과는 수비조의 승리. 훈련에 참가했던 노승국(32)씨는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면서 “군 제대 후 가물가물해지던 군사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이 달라졌다. 국방부는 예비군의 실전전투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부터 훈련강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육군본부 예비군 훈련과장인 홍명기 대령은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감축되는 현역군의 전투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300만 예비군의 정예화가 필수적”이라면서 “예비군 전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훈련프로그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예비군훈련 활성화를 위해 측정식 합격제와 쌍방향 서바이벌 훈련을 도입했다. 홍 대령은 “앞으론 사격, 시가지전투 등에 참가한 예비군들을 지휘관이 평가해 정해진 성적 이상을 거둬야만 훈련을 종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제한적으로만 실시되던 시가지전투 훈련 방식을 개선, 예비군들이 직접 전술을 세우고 훈련에 임하게 해 참여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 410억원이었던 예비군 훈련 예산을 465억원으로 13.4% 올려 편성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예비군 전력 향상 계획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평화재향군인회 표명렬 회장은 “예비군 훈련 강화는 보여주기식 군사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표 회장은 “오늘날 군사력을 결정하는 건 병력수가 아닌 무기”라면서 “현역병이 감군된다고 예비군 훈련 강도를 높이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훈련이 진행된 현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비군 훈련을 직접 지휘한 한 장교는 “훈련 방식이 바뀌어도 정작 훈련에 임하는 예비군들의 태도는 바뀐 게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훈련성과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돈 쓸 곳 많은데… “아빠가 울고 있다” 김태동 통곡 먹혔나 ‘금산분리 완화’ 무산 MB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레드 썬!’ 영어마을 향하는 행안부 행정인턴 ‘부럽네’ 개울가서 먹던 추억의 맛…옥천 ‘생선국수’
  • “은행권 외채 보증 연말까지 연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환율이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급등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윤 장관의 구두 개입과 물량 개입이 합세하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미국발 악재에 장중 1000선이 무너졌던 주식시장도 환율이 떨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오는 6월 말 끝나는 은행권 해외 차입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 시한을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3회 납세자의 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은 불안하게 보면 불안한 것이고, 의연하게 보면 괜찮다.”면서 “흐름이라는 것이 있으니 (환율이)한 방향으로만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맡기되, 지나친 쏠림은 방치하지 않겠다는 거듭된 경고다. 재정부 관계자는 “은행권의 정부 지급보증 요청이 아직은 없지만 (수요가 있을 수도 있어)지급보증 시한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다우지수 7000선 붕괴 악재에 장 초반 급등락세를 보였던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정부의 진정 노력과 “과도한 반응”이라는 공감대가 얹어지면서 초반 충격을 떨쳐냈다. 원·달러 환율(1552.40원)은 17.90원 떨어졌고, 코스피지수(1025.57)도 6.76포인트 올랐다. 다우지수가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소폭 하락해 선방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50.43포인트(-0.6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02포인트(-1.05%) 떨어졌다. 한편 강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슈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민간 부문의 안전자산 수요가 커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하고, 소화 안된 국채는 한국은행이 해결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제안했다. 추경 효과로 성장률이 국채 이자율만큼 높아지면 국가채무 비율은 그렇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도봉 방과후 거점학교 “학원 한판 붙자”

    도봉구가 ‘공교육 1번지’를 자처하고 나섰다. 5개 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과후 거점학교’에 행정 및 재정을 지원한다. 도봉구는 창1동의 창일중학교를 거점으로 노곡·창북·신도봉·백운중학교 등의 중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거점학교 운영에 예산 1200만원과 각종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비 규모가 20조 9000억원,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도 31만원으로 2007년보다 7.6% 증가하는 등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이 날로 커지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 도봉구의 방과후 거점학교는 특기나 적성, 교양과목 등을 위주로 하는 기존 방과후 교실과 달리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논술·영어회화 등 모두 7개 과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치 대형 단과학원처럼 운영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창일, 도봉, 신방학중학교 등 구내에서 선발된 우수 현직교사 24명과 원어민 및 고려대 대학원생을 비롯한 외부강사 12명 등 모두 36명으로 강사진을 꾸렸다. 학급당 정원도 학업수준에 따라 15명 내외로 총 36개 반을 편성, 담임제로 학생들을 관리하게 된다. 수강료도 20시간 기준으로 과목당 6만~9만원이다. 사설학원 수강료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또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학업 성취 및 출결 현황, 학습 태도 등이 바로 제공되며, 학부모 연수를 통해 학습 및 학생지도 방법에 대해 학부모의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환율 1600 턱 밑까지… 정부 개입으로 1552.4 마감

    환율 1600 턱 밑까지… 정부 개입으로 1552.4 마감

    미국 증시가 주저앉은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추가된 돌발 악재가 없는데도 시장이 연 이틀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 때문에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나 경제주체들의 위기 인식이 안이하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 국내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은 동유럽 부도(디폴트) 위험, 외환보유액(2월 말 기준 2015억달러)에 육박하는 유동외채(지난해 말 기준 1940억달러), 슬금슬금 오르는 국가부도위험지수(2일 기준 CDS 프리미엄 4.65%포인트), 수출 급감, 외환보유액 가용성 논란 등이다. 하지만 계속 제기돼 왔던 문제들이다. 오히려 3월 경상수지 35억달러 이상 흑자 가능성, 은행 단기 외화사정 개선 등 추가된 소식 중에는 호재들도 적지 않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동유럽과 한국을 동일시하는 외신의 잇단 부정적 보도가 기폭제가 됐지만, 새로운 대형 악재는 없다.”면서 “(투자자들이)좀 더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주문은 비관론 진영에서도 나왔다. 환율 1600원 상승론을 줄기차게 펴왔던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은 “언론에서 패닉(공황) 운운하면 끝이 가까워졌다는 때라는 게 그동안 시장이 보여준 예외없는 공식”이라면서 “미 증시 급락에도 생각보다 잘 버텨낸 3일 시황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몇 주 더 고전은 하겠지만 환율 천장(달러당 1600원)을 거의 확인한 만큼 1480원대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천장이 뚫렸다고 생각해 달러를 더 사재기하는 세력은 크게 낭패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국도 최근의 요동 장세 이면에는 투기 세력의 가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급락 가능성을 점치는 이도 있다. 노상칠 국민은행 트레이딩팀장은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교환) 자금을 적극적으로 풀면서 은행들의 단기 외화 사정은 괜찮다.”면서 “외환대책 발표 이후 초기 실효성 논란과 달리 해외 쪽에서도 우리나라의 장기채권 매수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 모두 지금의 환율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면서도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 때문에 선뜻 매도하지 못하고 있지만, 팔자 주문이 나오기 시작하면 매수 세력도 없다.”며 급락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달 1조 8000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2일 현재 6363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날 한은이 실시한 한·미 통화스와프자금 30억달러 경쟁입찰에서도 낙찰금리가 평균 연 1.316%, 최저 연 1.00%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여력을 입증했다. 하나은행이 이날 유럽계 ING은행으로부터 1년 만기 조건으로 5000만달러 차입을 성공시킨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미국 증시가 1995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꺼진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형 악재”라면서 안이한 인식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경제에 취약해 경기 침체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슈퍼추경 편성, 구조조정 가속화, 금리 추가 인하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모두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일 본선 결승가면 최다 5차례 맞대결

    2006년 제1회 WBC 1·2라운드에서 한국은 숙적 일본에 각 3-2,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완벽한 계투 작전에다 이진영(SK), 박진만(삼성) 등의 ‘명품 수비’ 덕분이었다. 프로야구 스타들이 총출동한 국가대표팀 간의 맞대결이었기에 ‘야구는 일본이 한 수 위’란 고정관념을 품은 일본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상한 대진방식 탓에 한국은 같은 조의 일본과 준결승에서 또 만났고, 결국 0-6으로 졌다.그렇다면 2회 대회에선 몇 번이나 일본을 상대하게 될까. 이론적으론 5번까지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 첫 도입된 ‘더블 일리미네이션(이중 패자부활전)’ 제도 때문. 한국이 도쿄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 첫 경기(6일)에서 타이완을 누르고, 일본도 예상대로 중국을 꺾을 경우 한·일전은 7일 열린다. 양국 가운데 패한 국가가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할 경우 9일 1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다시 한·일전이 벌어진다.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조에 편성된다. B조(호주·쿠바·멕시코·남아공) 예선 통과팀과 1라운드에서와 똑같은 방식으로 우열을 가리게 된다. 최대 2번까지 맞대결이 가능한 셈. 지난 대회의 폐단을 막기 위해 4강전은 크로스 토너먼트로 바뀐 덕분에 일본을 피할 수 있다. 한·일 두 나라가 나란히 결승에 오를 경우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최후의 일전을 펼치게 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추경, 액수보다 쓸 곳 먼저 정해야

    한나라당 지도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규모로 30조원 이상의 ‘슈퍼 추경’을 제시하면서 적정 규모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제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그동안 금기시해 오던 추경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30조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정책위 의장도 “내수 진작에 실질적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파격 예산을 편성하자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동조하고 나섰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입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경제위기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어 추경 규모를 넉넉하게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당정의 정치적인 결정이 정부의 합리적인 추경 편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커 보인다.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되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슈퍼 추경’ 편성의 근거로 제시한 국가 재정 건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 정부는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3%로, 3% 정도는 빚을 더 얻어도 버틸 만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추경안을 다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은 정부 부채로 잡히지 않는 공공기관 빚까지 포함하면 국가 부채비율이 70%대로 OECD 평균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재원조달을 위해 불가피한 국채 발행 규모도 당장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경 편성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로부터 받은 사업계획서를 심의 중에 있어 추경 규모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지는 민원성 사업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추경에 끼워 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돈이 꼭 필요한 곳부터 가려야지 총액 규모부터 정하는 것은 순서가 바뀌어도 한참 뒤바뀐 것이다.
  • 올 지자체 추진사업 빨간불

    올 지자체 추진사업 빨간불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시·도세 지원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취득·등록세 등 시·도의 지방세수가 예년에 비해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을 재원으로 하는 각종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에서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 본 예산에 반영된 지방세수인 도세는 모두 7600억원으로 지난해 7300억원에 비해 4%(3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도 전체 예산 3조 8633억원의 약 20% 정도를 차지한다. 세목별로는 취·등록세가 전체의 69%인 5230억원, 지방교육세 1700억원, 지역개발세 290억원, 공동시설세 250억원, 면허세 30억원, 기타 130억원 등이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취·등록세가 급감, 시·도의 자체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 1월 도세 징수액은 475억 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41억 1300만원보다 26%(165억 6100만원) 감소했다. 2007년 1월 829억 5400만원에 비해선 43%(354억 200만원)나 급감했다. 지난 1월 징수액 중 취·등록세는 전체의 76.2%인 362억 2100만원으로 지난해 1월 454억 4800만원에 비해 20.3%(92억 2700만원) 줄었다. 이 같은 실정은 전국 시·도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감정평가법인 오창헌 감정평가사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상당 기간 불투명해질 전망이며, 거래 실종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도와 시·군들이 올해 도비를 들여 추진할 ▲도 및 시·군 역점 개발 ▲주민복지 ▲지역개발 ▲교육·문화 등의 사업 전반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사업은 포기 또는 축소, 이월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비 일부를 충당해야 할 국비 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도 및 시·군 관계자들은 “내수 및 부동산시장 침체로 올해 시·도별 지방세수가 많게는 50%까지 줄어들고 체납액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사업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3월 예정된 추가경정예산 편성때 1차로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슈퍼루키 명예회복”

    “오초아를 상대로 진정한 루키로 거듭나겠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하와이 SBS오픈에서 컷오프의 쓴잔을 든 신지애(21·미래에셋)가 26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2·6477야드)에서 열리는 혼다LPGA타일랜드에 출전, 명예회복에 나선다. 신지애는 지난 18일부터 전남 담양의 파3 쇼트게임장과 영광, 광주를 오가며 100야드 이내 거리에서 공을 홀에 붙이는 연습에 집중했다. 아버지 재섭(49)씨가 거리 깃발을 손수 들고 내려가 연습을 도울 정도로 하와이에서의 충격은 컸다. 신지애의 이 대회 출전은 예정에 없었다. 그러나 신지애는 지난 17일 대회 주최측의 갑작스러운 ‘러브콜’을 받아들였고, 국내 연습 일정을 짧고 굵게 마무리한 뒤 22일 태국으로 날아갔다. 촌부리는 신지애가 처음 골프를 배웠던 곳. 아버지 신씨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지애에겐 개막전의 실망을 새 희망으로 바꾸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전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혼다LPGA타일랜드는 상위 랭커 60명이 나오는 인비테이셔널대회. 신지애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상대는 수두룩하다. 우선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만난다. 올해 초 12살 연상의 항공사 CEO와의 결혼 계획이 알려지면서 결혼과 함께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오초아는 소문을 일축, 일찌감치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발표된 조 편성에 따르면 신지애는 노장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과, 오초아는 초대(2006년) 챔피언 한희원(31·휠라코리아)과 1라운드 동반플레이에 나선다. ‘코리안 시스터스’의 시즌 첫승 여부도 관심거리다. 60명의 출전 선수 중 신지애 등 순수 한국 선수는 19명.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1·박혜윤·LG전자) 등 3명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는 22명에 달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30조 ‘슈퍼 추경’?

    30조 ‘슈퍼 추경’?

    지난해 9월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의 악몽이 다시 엄습하면서 당초 20조원 정도로 잡았던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를 30조원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 정부와 여당에서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던 경기 회복 시점이 2011년으로 밀리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어 추경 규모 확정 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추경 확대 목소리는 여당 쪽에서 가장 크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25일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규모에 대해선 파격적인 예산을 편성하고자 하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30조원을 넘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같은 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추경은) 20조~3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는데 그 정도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안(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경 처리를 위한 정부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잇따라 방문, 추경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다음달이 되어야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윤증현 장관이 이미 경제를 살릴 수 있을 만한 규모로 (추경을)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슈퍼 추경´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셈이다. 30조원 정도로 추경을 편성한다면 올해 -2% 성장률을 가정했을 때의 세수 감소분 10조원 정도를 빼면 20조원의 실탄을 경기 악화를 위해 쓸 수 있게 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민간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투입된 재정의 두배 정도는 실물 경제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재정적자 확대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직접 국내 수요를 창출할 수밖에 없는 만큼, 추경도 기존에 예상했던 규모보다 더 커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동유럽 등을 봤을 때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조기에 진정될 타이밍이 지난 것 같다.”면서 “미국 상업은행 국유화 효과를 지켜 봐야 하지만 (세계 경제) 회복의 열쇠를 찾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세계와 한국 경제의 회복 시점이 지연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07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75.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잃어 버린 10년’을 거치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짊어지게 된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현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홍준표 “정부는 뭘 잘했느냐”

    홍준표 “정부는 뭘 잘했느냐”

    “정부는 뭘 잘했느냐.” 다혈질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또 발끈했다. 20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였다. 회의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정길 대통령실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박희태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태신 총리실장이 “2008년 정기국회 이전 4차례 임시국회에서 2건의 법률만 통과됐으며 입법 지연으로 정부 정책이 제때 시행되지 못했다.”고 말하자 홍 원내대표는 “각 부처에서 법을 내지 않아 그런 것이지, 왜 국회가 잘못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보낸 법안이 12개밖에 안 되는데 그중에서 2개 처리했으면 많이 처리한 것 아니냐.”면서 “쇠고기 정국에서 야당과 협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그만큼 하면 잘한 것”이라고 정부 쪽 참석자들을 질책했다. 그러자 권 실장은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박 대표는 “조심하도록 하라.”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747 공약에 너무 부담을 느껴선 안 되고 경제현실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통렬한 내부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1년 국가 안보나 사회안전망 관리, 위기대응 태세 구비 등 국가 기능에 대한 통치기반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한편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추가 경정예산을 조기 편성해 3월말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이명박 정부 2년차를 맞아 대내외 환경 변화를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정과제 우선 순위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당정은 사회 통합을 위해 올해 노·사·민·정 대타협을 체결하고, 당·정·청의 일체감 제고를 위해 범여권의 공식·비공식 협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미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대북정책은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며, 전략적 관점에서 ‘북핵문제’와 ‘보편적인 대북정책’의 분리 접근을 추진키로 했다. 추경 예산의 재원은 세계잉여금을 활용하되 필요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추경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15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추경, 재정건전성 해치지 않게/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추경, 재정건전성 해치지 않게/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MB 정부의 제2기 경제팀은 제1기 경제팀과 다른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신임 장관들은 직접 언론에 나와 향후 추진할 과감한 정책들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낮추고,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추진하고, 민간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공적자금을 새로이 조성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선제적이고 과감한 재정과 금융정책을 통해 대응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보아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며, 체감 경기도 최악의 상태로 정부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염려되는 점들이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에 대한 논의에 앞서 추경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자. 추가경정예산이란 예산 성립 후에 발생한 대규모 경기침체나 재해로 인해 필요한 경비의 과부족이 생길 때 본예산에 추가 또는 변경을 가한 예산을 말한다. 추경의 재원은 세계잉여금과 국채발행을 통해 마련된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1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사용된 바 있다. 2002년에는 태풍 루사의 피해 복구를 위해 4조원가량의 추경이 사용되었다. 이번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에 이미 4조 9000억원의 추경이 편성되어 집행된 바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은 10조원 규모로 3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원은 세계잉여금에서 2조원이 마련되고 나머지는 국채발행을 통해 마련될 것인데, 이러한 추경 소요까지 포함한다면 올해 국채발행 규모가 30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출 분야는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교육 시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이 규모, 내용, 시기 등에 있어서 적정한 것인가? 먼저, 현재 추경이 너무 조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너무 조급히 추경을 편성하다 보면 예산이 불필요한 곳에 지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한두 달이라도 더 추경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재정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추경 이외에 재정 조기집행이라는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규모의 정부 지출 증대는 재정 조기집행 비율 증대를 통해서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추경 분야는 복지, 일자리 창출,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등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몇 년간 재정투입이 지속되어야 하는 장기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것에 추경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 추경은 한시적이고 이후 재정투입 중단이 가능한 단기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 쿠폰 형태의 보조금 지급은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돌봄에 대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다만, 이들 항목에 대한 지출 확대와 함께 예산 관리의 강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추경의 규모는 10조원가량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해 예산안의 재정수지 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에 이르고 있다. 재정수지 적자폭은 경제성장률 저하와 추경으로 인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라 10조원가량의 세수 감소가 예상되며, 이를 감안하면 재정수지 적자폭은 GDP 대비 3.5%에 이르게 된다. 만약 10조원의 추경이 이루어진다면, 재정수지 적자폭은 외환위기 당시 수치인 5.1%에 조금 못 미치는 4.5%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20조원이나 30조원 규모의 추경이 이루어질 경우 재정수지 적자 폭은 외환위기 당시를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규모의 추경은 재정건전성 기조를 훼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경제팀 신뢰회복 급해” “구조조정 정부 나서라”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경제팀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10조원 규모의 추가 경정예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나 추경의 집행 우선순위, 재정·금융정책 등 각론에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한승수 총리에 대한 질문에서 정부 고위 관료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전대미문의 위기라며 전대미문의 대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으나 정부에서는 누구도 경제 위기나 책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총리의 얘기를 들어본 바가 없는데 책임지기 싫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대통령이 어떻게 다 챙기느냐. 총리는 뭐 하냐. 대통령의 스타일 탓이냐, 총리가 소극적인 탓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한 총리는 “총리의 목소리가 작았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한 총리에게 “정부 정책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거짓말 때문”이라면서 “한 총리는 지난 예결위 때 대운하 사업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대운하를 하는 것이냐 마는 것이냐.”고 따졌다. 한 총리가 “4대강 살리기와 대운하 사업은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답을 갈음해 달라.”고 하자 이 의원은 “총리는 운하를 안 한다고도, 한다고도 말하지 못하는데 마치 호부호형하지 못하는 홍길동의 마음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은 “정부가 얼마나 신뢰를 잃었으면 미네르바가 태어났겠느냐.”면서 “정부 당국자들이 경기에 대해 막연히 좋아진다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경 예산 편성과 관련,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선제 대응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추경 규모는 적어도 10조원 이상이 되어야 하고, 4대강 살리기와 문화재 보수정비 같은 사업에 쓰여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기업들이 돈줄이 막혀 임금도 못 주고 멀쩡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마당에 정부가 녹색뉴딜, 4대강 정비 등 수년 뒤에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구상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은행자본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기금 출자, 중소기업을 위한 신용보증기금 확대 등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쟁점법안인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금산분리를 완화하면 시중 부동자금 중 상당 규모가 은행권 자본 확충에 투입될 수 있다.”며 찬성론을 폈다. 이에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대기업은 은행에 투자하는 것도 당분간 꺼릴 텐데 왜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채권 금융기관이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도록 한 정부 방침에 대해 의원들은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주채권은행은 여신 규모가 큰 채무 기업을 퇴출시킬 경우 곧바로 자본건전성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구조조정 원칙을 정부 주도로 바꿀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역성장 탈출’ 수출 총력전

    ‘역성장 탈출’ 수출 총력전

    ’농산물도, 무기도 모두 내다 판다.’ 정부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수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1970년대식의 ‘수출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5일 자동차·반도체·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 위주로 현황과 추진정책을 점검하던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전 정부 총력체제’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산물 수출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나 무기산업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청 등도 무역투자진흥회의에 고위 책임자들이 고정 출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산업은 지난해 수출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었을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로 고등훈련기 T-50 수출, 터키로 전차 수출 등 굵직한 수출상담이 많이 예정돼 있어 연내 수출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이달 말쯤 있을 UAE의 국제방위전시회(IDEX)를 전후해 이윤호 장관이나 차관급 등 고위 당국자들이 직접 현지를 찾아 ‘해외세일즈’도 펼칠 계획이다. 또 다음달쯤 열릴 예정인 무역투자진흥회의도 비상체제로 바뀐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의 모든 경제체제가 비상체제로 전환된 만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가칭 ‘비상수출대책회의’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비상상황을 감안해 정부는 수출금융 지원체제도 사실상 ‘무제한 지원’에 가까운 체제로 운영하며 수출업체를 전폭지원한다. 지경부와 수출보험공사는 수출계약서만 있어도 수출신용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 제공할 수출신용보증 규모를 1조 5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늘리기로 하고 이를 위해 추경 편성시 보증재원 1000억원을 정부가 추가 출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은 지난달에 전년동기보다 무려 32.8%나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여전히 ‘수출 4500억달러 달성’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올해 수출전망을 이보다 1000억달러나 적은 357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는 등 감소세가 불가피한 상태여서 정부의 수출총력체제 구축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96조원 vs 35조원…국회·정부 5년간 감세규모 셈법공방

    지난해 세제 개편안에 따른 감세 규모가 2012년까지 최소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발표보다 무려 60조원 이상 많은 것으로, 계산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이영환 세입세제분석팀장과 신영임 경제분석관은 15일 ‘세법개정에 따른 세수효과 측정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정부가 2008년 세제 개편안의 감세효과(2008~2012년)를 35조 3000억원으로 발표했지만 실제 계산해 보니 최소 96조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 “2008년 기준 누적해야” 재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등으로 2008년 6조 2000억원, 2009년 11조 6000억원, 2010년 13조 2000억원, 2011년 3조 9000억원, 2012년 4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든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재정부의 추계는 기준연도(2008년) 대비가 아니라 단순히 전년 대비 감소폭만을 따진 것이어서 재정이 상대적으로 건전해 보이는 것처럼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전년 대비 방식으로 하면 해마다 누적되는 금액이 반영되지 않고 단순히 개별 연도의 세수 감소분만 나타나 실제 감세 규모보다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감세 규모를 기준연도 대비 방식으로 다시 계산해 보면 2008년 6조 2000억원, 2009년 13조 5000억원, 2010년 24조 6000억원, 2011년 26조원, 2012년 25조 8000억원 등 총 96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 팀장 등은 “정부의 전년 대비 방식이 예산안 편성 때에는 간편하지만 여러 해에 걸친 세 수입 감소 규모가 작게 계산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법인세 등 대부분 세목에서 향후 3년간의 감세 효과만 나와 있으며, 농어촌특별세나 교육세와 같은 가산세의 경우 본세의 감소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감세에 따른 세수 효과를 판단할 때 기준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으며 국회와 행정부간 사전 협의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사후적 조세지출, 세입변화 규모 추적 및 모형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부 “전년대비 방식으로”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세수 추계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없이 각 나라의 사정에 맞게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줄곧 전년 대비 방식을 써 왔다.”면서 “현행 방식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제 와서 기준 연도 대비 방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추경 적정규모 10조~20조”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조기 편성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올해 추경 규모는 10조~20조원 정도가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48개 경제 관련 학회들이 12일부터 이틀간 성균관대에서 공동 진행하는 2009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이명박 정부 조세·재정정책의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논문에서 “추경 규모로 제안할 수 있는 범위는 국내총생산(GDP)의 1~2% 수준, 즉 10조~20조원 수준”이라면서 “추가적 감세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추경 후 관리대상수지 적자 규모가 GDP의 3.5~4.5% 수준으로 이 정도가 우리 재정 여력에서 감내할 만한 수준의 최대 범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정부의 조세·재정 정책 방향에 대해 더 이상의 감세 정책을 지양하고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재정 집행 시기 조정을 통한 수요 진작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현재처럼 조기 집행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자칫 사업의 부실과 예산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1년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의 감세와 작은 정부는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판단하며 감세와 적자정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증세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조세부담률 수준 자체를 수년 내 20%대로 낮추는 감세정책은 포기해야 하며 감세를 하더라도 한시적인 세율 인하와 같은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재산과세의 경우 보유세 강화, 거래세 인하의 기본 방향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 금리시대 온다

    ‘1%’ 금리시대 온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끌어 내린 뒤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1%대, 나아가 제로(0)금리 시대로 접어드는 초유의 사태가 미국, 일본만의 얘기는 아니게 됐다. 정부가 발행할 국채를 사줄 뜻도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한은서 첫 회동을 갖기로해 관심이 쏠린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성태 금통위원장 겸 한은 총재는 금통위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밝혀 인하 폭 축소를 시사했다. 다음달 0.25%포인트 인하가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성장의 하향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경기가 언제부터 좋아질 것인지, 2분기부터인지, 하반기부터인지 회복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이 총재의 발언이 공격적”이라며 “이달에 0.5%포인트를 내리면 다음달에는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봤지만 오늘(12일) 발언으로 봐서는 추가인하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1.5%까지는 일단 계속 내릴 것 같다는 관측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강 속도가 워낙 빠르고 그 누구도 회복시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중앙은행이 계속 불을 때야 하는 것(금리 인하)만은 분명하고 제로금리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경 편성을 위해 국채를 발행, 한은에 인수를 요청해 올 경우)국가경제에 도움된다고 한다면 그런 일(국채 인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국채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정부로서는 ‘최후의 보루’(매수처)를 확보한 셈이어서 일단 부담을 덜게 됐다. 대규모 국채가 쏟아져 들어올 것을 걱정해온 시장도 물량 걱정을 더는 눈치다. 한은이 정부 발행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2월 양곡증권 1조 1000억원어치를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적극적인 정책 공조 의지를 분명히 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도 충분한데 중앙은행이 미리 나서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회의적 평가다. 한 금통위원은 “적자재정에 필요한 자금을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해야 할 만큼 지금 상황이 절박한지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기준금리 1%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함정’(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는 현상) 논란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총재는 “유동성 함정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필요하면 금리정책 외에 양적인 자금공급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당장 사들일 뜻은 없다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 신용경색과 유동성 함정을 헷갈려 하는데 지금은 신용경색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지 유동성 함정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동성 함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유동성 함정 맥락의 일환”(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뭉치는 친이…이상득·MJ·이재오계 회동 강남 부자들 돈, 금고에 묵혀두려나? 기존주택청약통장 해지뒤 가입땐 1순위 상실 사르코지 부부 첫 만남은 불꽃튀는 ‘유혹 게임’
  • [사설] 통화·재정 정책공조로 경기방어 나서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2.5%에서 2.0%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후 불과 넉달만에 3.25%포인트나 내린 것으로, 사상 최저수준이다. 내수가 한층 더 위축되고 수출도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감소하면서 하강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침체가 심화되고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빠른 경기하강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금통위가 고심 끝에 내린 조치다.일부에서는 너무 큰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걱정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려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는 ‘유동성 함정’을 우려해 속도 조절을 요구한다. 우리는 일자리가 무더기로 무너지고 있는 비상 경제상황에서 통화정책의 비용이나 효율성만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본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융시장의 동향을 봐가며 추가 금리인하는 물론 양적인 수단의 동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재가 국채 직접 매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10조원이 넘을 국채발행을 통한 추경편성에도 청신호를 정부에 보낸 셈이다. 이 총재는 기업어음·회사채 매입 등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내부검토를 밝혀 금융시장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한은의 이같은 공세적 통화정책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앞서 취임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에서 -2%로 현실화하는 등 경제전망을 대폭 수정한 것과도 상황인식을 같이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어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의 정부 보증비율을 100%로 높이는 등 자금공급을 크게 늘리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 경제팀은 과감한 재정정책을 통해 위기상황을 돌파해야 한다. 특히 경기침체의 폭이 가파르고 깊어지는 상황일수록 통화당국과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정책공조로 경기방어에 나서야 할 것이다.
  •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한국이 살아남는 ‘강한 자’가 되는 비법은 무엇일까. 1960년대 서강대 교수 시절 성장이론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좌장이자 재무부장관·경제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서울 서초동 산학협동재단 고문실에서 만나 위기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남 전 총리는 내수를 확대하고, 정부 내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정치권의 낮은 생산성을 과제로 꼽았다. 금융자본주의 이후에는 기술자본주의가 시작될 것이며, 석유시대가 끝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전 총리가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의 원로초청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1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제안한 뒤 최근 들어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안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봅니까.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발전한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돈은 실물 교환의 매개 수단, 혹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는데, 지금은 실물 경제를 떠나 돈 자체를 팔고 사는 금융과 돈의 투기가 실물경제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이고 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금융 파탄이 몰고 온 실물경제의 불황을 극복하고 투자은행의 투기적 업무에 대한 감독과 규제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대표하는 세계 통화제도를 재건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 전문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2011년까지 불황국면이 지속되리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제 위기를 진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한국은 1997∼1998년에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그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금융 파탄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적 불황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그것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수출 부진이 불가항력적인 것이라면 내수진작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수에는 민간소비, 민간 투자, 정부 지출의 세 가지가 있는데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가 부진상태에 있기 때문에 정부 지출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 금융 면의 비상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대통령 초청 원로 오찬모임에서 과감한 공공투자확대 등을 제안하셨는데 구체적인 경제위기 극복 방안은 무엇입니까. -재정 적자 확대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77%이지만 우리나라의 채무비율은 약 34%에 불과합니다. 불황기에 재정 적자를 확대하고 호황기에 재정 흑자를 내서 장기적 균형을 도모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 GDP가 901조원이니까 국가 채무비율을 10%만 올리면 약 9조∼10조원의 재정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고용계수가 높은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건의했어요. 정부가 돈 안 들이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도 있고, 그 방법은 의료수가 같은 공정가격 현실화와 규제완화라는 말도 했고요. →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2009년 경제 운영방안’을 읽어 보았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책을 망라하고 있지만 모두 실현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여러 부처의 다양한 시책을 총괄 정리하고, 각 시책의 진행과정을 추적하고, 진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기획원, 국무총리실 등에서 경영의 기본원리를 따르는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구시대의 구습으로 돌리고 있어요. 경영의 기본원리를 무시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둘째로 운영 방향의 최대 허점은 각 사업의 소요 예산의 추정이 없고 백화점식 시책들의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셋째로 불황 극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정치권입니다.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새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금융자본주의 다음에는 기술자본주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빨리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정리돼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기술집약적인 부품을 수출해서 먹고 살았고, 앞으로는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사람의 값어치가 커질 것이고, 서비스 가치도 증가합니다. 서비스산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비스산업의 질적 향상을 이루면 고용 증대 효과를 가져옵니다.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에 병원은 채용을 최소화한다고 해요. 그래서 의료서비스가 악화되는 것이고요. 미국에서는 1병상당 의료인력 3∼4명, 우리나라에서는 1명을 넘는 정도라고 합니다. 서비스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교육·의료·관광에 투자해야 고용이 증가합니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 한 교실에 50∼60명의 학생이 20∼30명으로 줄어들면 교사 수가 늘어납니다. 고용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관광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하면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IMF 체제를 개편하고 변동환율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세계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동사태가 불안한데요. -석유의 시대는 끝날 것입니다. 태양광 에너지 같은 석유대체 에너지가 나올 것입니다. 중동일변도의 에너지 정책도 바뀌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근로자, 경영자, 정부 모두가 어려운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협력하면 내년부터 사태가 개선될 것입니다. IMF가 금년에는 -4%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반면 내년에는 다른 나라보다 가장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경제 경영방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운영방식의 허점을 비판했지만 그래도 과거의 전통에 유래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운영방식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남 前 총리는… ▲1924년 경기 광주 출생 ▲1950년 국민대 정치학과 졸업 ▲1952년 한국은행 입행 ▲1956년 서울대 경제학과 석사 ▲1961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제학 박사 ▲1964∼1969년 서강대 교수 ▲1969∼1974년 재무부 장관 ▲1974∼197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1979년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 ▲1980∼1982년 국무총리 ▲1983∼1991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1983∼2007년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현 고문) ▲2005년 7월∼현재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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