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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내일 국회 시정연설…검찰개혁 메시지 주목

    문 대통령 내일 국회 시정연설…검찰개혁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시정연설은 정부가 예산 편성이나 정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연설이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 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의 편성 방향과 집행 정책 기초를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정연설은 이른바 ‘조국 정국’(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 이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된다. 조국 정국에서 검찰개혁 이슈가 대두된 가운데 여야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또는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국회에서 매듭을 지어주길 바란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도 하루 속히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017년 11월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검찰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검찰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하늘처럼 무겁다”면서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국민 여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문 대통령은 다음 날 시정연설에서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공수처 설치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들의 원만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언급도 연설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참석을 위해 방일하고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할 예정인 만큼 문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한일 관계 해법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상도 밝힐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및 남북관계 진전에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한국 정부는 끊임없는 대화 노력을 통해 평화를 앞당기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환경인지 감수성 예산제 도입 공론화하자/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경인지 감수성 예산제 도입 공론화하자/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기후변화와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 피해가 환경재앙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9월 2일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 도리안의 직격탄을 맞은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는 말 그대로 아마겟돈, 즉 세상의 종말을 보는 참상을 야기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9월 7일과 22일에 불과 2주 간격을 두고 강력한 태풍인 ‘링링’과 ‘타파’가 한반도를 초토화함으로써 환경재난이 이제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것을 실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 전역을 휩쓸고 있는 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태풍의 영향으로 남하했다고 추정되는 가운데 파주에서 첫 발병 농장이 나오고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제 환경재난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돼 가고 있다. 이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제 환경 문제에 대한 대처는 환경부만이 아니라 전 부처가 관여하는 중요 업무로 자리매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 시사점을 바로 성인지 예산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호주와 남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논의된 성인지 예산제도는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성(gender)에 따른 차별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혜택을 받도록 하는 재정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재정법에 기초해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비록 짧은 시행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성인지 예산제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법률 및 절차적 기반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성인지 예산제도를 미도입한 국가들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희정과 홍성현이 2018년에 월드 뱅크 73개 국가를 대상으로 행한 성인지 에산제도의 정책적 효과 분석 결과를 보면 성인지 예산의 제도화 수준이 높을수록 양성평등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성인지 예산제도가 성별영향분석평가제도와 연계될 때 정책 효과성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 문제로 다시 돌아와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환경영향평가제도를 가진 국가에 속한다. 환경영향평가는 도시의 개발과 산업단지 등 17개 사업 유형을 대상으로 총 78개 개별 사업에 대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 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제도는 개발 사업에 따른 저감방안 수립에 초점을 두어 운영되면서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볼 때 일부 한계점을 노정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업의 상위 단계인 계획 과정에서부터 환경적·생태적 측면에서 해당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을 고려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제도가 2012년에 도입되면서 환경정책의 효과성이 더 한층 제고됐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제도는 일반적인 환경 문제 해결이라는 거시적인 ‘정책환경’ 차원에서 접근하다 보니 정책 집행 단계에서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책 조율을 이끌어 내는 데는 많은 취약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인지 예산제도와 같은 성격의 환경인지 감수성 예산제도의 도입을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모든 부처의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환경인식 및 환경성 관점에서 분석하게 하고 그 결과를 조율해 예산에 능동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환경인지 감수성 교육을 하고 연말 모든 정부 업무 평가에 이를 반영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성평등기본법’ 제18조에 규정하고 있는 ‘성인지 교육’처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법령, 정책, 관습 및 각종 제도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능력 증진 교육을 전체 소속 공무원들에게 하는 것을 법제화하는 ‘환경영향평가법’의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제도, 환경영향평가제도, 환경인지 감수성 예산제도라는 삼각체제가 갖추어질 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재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 아시아나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간 중단… 매출 110억원 줄 듯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가 확정됐다. 110억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17일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운항정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조 편성에 관해 주의를 게을리했고, 항공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교육·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의의무 위반이 사고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인천발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을 45일간 중단해야 한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이 2013년 7월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해 승객 307명 가운데 중국인 3명이 숨지고 총 187명이 다친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에 있다고 보고 2014년 11월 운항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이 2014년 12월 “운항을 멈추면 매출 162억원이 줄고 손실 57억원이 난다”며 불복 소송을 냈다. 판결 전까지 운항을 계속하게 해 달라는 집행정지(가처분) 신청도 했다. 법원이 2015년 1월 신청을 받아들여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을 계속했다. 하지만 1·2심은 “해당 항공기 기장들은 착륙 과정에서 운항 규범 위반이나 판단 오류로 부적절한 조치를 했고, 상황 대처도 미흡했다”며 운항정지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상고했지만 이날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결론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와 협의해 예약 승객이 가장 적은 시기를 골라 운항정지에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체 분석한 결과 이번 판결로 매출 11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운항 중단 기간에 다른 노선에 대체편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실질적 매출 감소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 대통령 “적극적 재정지출 확대해야”…경제장관회의 주재[전문]

    문 대통령 “적극적 재정지출 확대해야”…경제장관회의 주재[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경기가 어려울 때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보강하고 경제에 힘을 불어넣는 것은 정부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는 경제·민생에 힘을 모을 때이다.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런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노력과 함께 여전히 미흡한 연령대와 제조업·자영업 분야 등의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경제 관련 장관들을 모아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초점을 검찰개혁뿐 아니라 경제활력과 민생안정에도 맞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 지금 우리는 경제와 민생에 힘을 모을 때입니다.올해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무역 갈등의 심화와 세계 제조업 경기의 급격한 위축으로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기반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이같은 흐름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경제 활력과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회의는 경제장관들과 함께 국내외 경제상황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무엇보다 민간 활력이 높아져야 경제가 힘을 낼 수 있습니다.세계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과 투자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화고,민간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최근 기업들이 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벤처 투자도 사상 최대로 늘어났습니다.우리 경제에 아주 좋은 소식입니다.이 흐름을 잘 살려 가야 합니다.기업투자를 격려하고 지원하며 규제혁신에 속도를 내는 등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민간 활력을 높이는 데 건설 투자의 역할도 큽니다.우리 정부는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쓰는 대신에 국민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건설 투자에 주력해왔습니다.이 방향을 견지하면서 필요한 건설투자는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서민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주택공급을 최대한 앞당기고,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교통망을 조기 착공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교육,복지,문화,인프라 구축과 노후,사회간접자본(SOC) 개선 등 생활 SOC 투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입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보강하고, 경제에 힘을 불어넣는 것은 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적극적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의 급격한 위축을 막고 경기 반등 여건을 조성하는 노력을 기울어 왔습니다.이러한 노력을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확장기조로 편성된 내년 예산안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구하면서 올해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의 집행률을 철저히 관리해 이월하거나 불용하는 예산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입니다. 지자체도 최대한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 정책이 충분한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자리정책만 하더라도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정책 일관성을 지키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제조업 구조조정,고령화,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용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같은 달 기준으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 했고,청년 고용률이 1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고령층 고용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상용직 근로자 수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도 개선되고 있고,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실업 급여 수혜자와 수혜 금액이 늘어나는 등 고용 안정망도 훨씬 튼튼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노력과 함께 여전히 미흡한 연령대와 제조업,자영업 분야 등의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엄중한 상황일수록 정부 부처 간 협업 강화가 필수적입니다.이번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범부처 간의 협업이 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과거의 틀과 방식으로는 산업구조와 인구구조의 변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부처 간 칸막이를 해소하고,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종합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범부처 차원의 통합적 노력이 있어야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경제와 민생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고,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생태계도 구축되고 있습니다.올 초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회의 협조도 절실합니다.국민의 삶을 개선하고,민간의 활력을 지원하는 일에 국회가 입법으로 함께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신인왕 트로피 든 임성재 “PGA 첫 우승 목표”

    신인왕 트로피 든 임성재 “PGA 첫 우승 목표”

    “이번 시즌에는 첫 우승과 투어챔피언십 진출이 목표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19시즌 ‘최고의 루키’ 임성재(21)가 2년 연속 제주도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임성재는 16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타이 보토 PGA 투어 국제부문 사장으로부터 신인왕에게 주는 ‘아널드 파머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PGA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트로피를 한꺼번에 받았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 진출한 임성재는 우승은 없었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23위에 올라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까지 뛰었다. 임성재는 수상 인터뷰에서 “아시아, 한국인 최초라 더 영광스럽고 자부심이 생긴다”면서 “새 시즌에는 우승도 하고 2년 연속 투어챔피언십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한 해 홀인원을 두 번이나 한 점도 신기하다”고 지난 시즌을 뒤돌아본 임성재는 “올 시즌 30~35개 대회를 뛸 것”이라며 “PGA 투어가 워낙 큰 무대이다 보니 출전하지 않으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대회에 출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대회 1라운드에서 개리 우들랜드(미국), 제이슨 데이(호주)와 같은 조에 편성돼 오전 9시 20분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임성재는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목표는 일단 톱10”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임성재와 신인상 경쟁을 벌인 매슈 울프(미국)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성재는 저보다 많은 대회에 나와 꾸준한 성적을 냈다”면서 “그는 신인왕 자격이 충분하다. 섭섭한 마음보다 그의 수상을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손병석 코레일 사장 “철도파업, 열차 운행 일부 줄여…대화 이어나가겠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 “철도파업, 열차 운행 일부 줄여…대화 이어나가겠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11일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종합비상수송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철도공사 노사는 열여섯 차례에 걸쳐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한시 파업을 벌인다. 손 사장은 “3일간의 한시 파업이지만 파업에 돌입한 이 시간 이후에도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겠다. 빠른 시간 내 파업이 종결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평시대비 KTX는 72.4%, 수도권전철은 88.1%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61.8%, 66.7% 운행 중이다. 다만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의 경우 열차 운행을 집중 편성해 100%로 유지했다. 화물열차는 32%대를 운행하되 수출입 물량 및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기로 했다. 철도노조는 총 인건비 정상화,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4조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4%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4조2교대 전환에 따라 필요한 추가인력은 4654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반면 코레일은 정부의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라 1.8%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인력 충원에 대해서는 직무진단 결과를 토대로 적정인력을 검토한 후 정부에 증원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한국인 직원, 외국인 직원보다 능력 뛰어날까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한국인 직원, 외국인 직원보다 능력 뛰어날까

    한국 기업은 1970년대 중동 특수 이후 1980년대부터 해외 진출을 활발히 했다. 그러나 사실상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은 1990년대부터 본격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1993년 6월 8일 삼성그룹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신경영 선언’이 나왔고, 1993년 30조원에 못 미치던 매출은 2012년 380조원으로 13배 성장했다. 2010년엔 이미 외국인 직원 비중이 49.8%로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에서 외국인 임직원은 더이상 소수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할 주요한 인재풀인 것이다. 한국 기업이 이렇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해외법인 및 지사의 주요 인력은 여전히 한국 본사에서 파견하고 있다. 해외법인 및 지사의 인력 구성을 보면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법인장과 한국인 주재원과 외국인 현지 채용인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해외법인과 지사에는 현지 사정에 밝은 외국인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들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고,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 책임을 한국에서 파견된 법인장과 한국인 주재원들이 주로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한국인 직원이 외국인 직원보다 능력과 성과가 뛰어난 것일까. 해외법인과 현지 채용인에게 배울 점, 그들에게서 비롯된 조직과 경영 혁신 방안은 한국 기업 안에서 잘 공유되고 있을까. 현대자동차에서 2014년 이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자료가 있다. 현대차가 전 세계에 둔 공장별 생산성을 비교한 내용이다. 이 자료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 와이먼이 발표하는 ‘하버 리포트’의 자동차공장 생산성 지표(HPU·대당 생산시간)를 참고해 계산됐다. 2014년 6월 말 마지막으로 발표된 현대차 공장 생산성 자료를 보면 미국이 차량 1대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14.7시간으로 가장 짧다. 이어 러시아(16.2시간), 중국(17.7시간), 브라질(20.0시간) 등이다. 반면 현대차 국내 공장에서 차량 1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6.8시간으로 미국의 두 배에 육박했다. 하루 동안 일을 하면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설비가 노후된 터키 공장조차도 HPU에서는 국내 공장을 앞서는 25시간으로 한국 공장보다 2시간 정도가 적게 소요된다. 더 큰 문제는 편성 효율이다. 국내 공장의 편성 효율은 57.8%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92.1%로 거의 100%에 가깝다. 국내만 50% 수준이지 현대차의 7개 해외 공장 편성 효율은 대부분 80% 후반에서 90% 초반 사이다. 편성 효율은 공장에서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보여 주는 지표다. 편성 효율이 90%라는 의미는 공장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100명인데, 이 가운데 90명이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 공장의 편성 효율을 놓고 보면 절반만 일하고 절반은 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원인에는 노조 측에 유리한 법규정과 파업으로 인해 발생된 생산성 손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지표를 참고하게 되면 한국 직원의 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배화여대 교수
  • 백색국가 日제외·WTO 제소…예산·세제·금융 전방위 기업 지원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관련 대응책을 연이어 내놨다. 반도체 3개 품목뿐 아니라 일본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자립화 지원 방침을 밝혔고, 주2회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해 왔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아예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지난 8월 2일 우리 역시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종합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달 5일에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내놨다. 100개 전략적 핵심품목을 집중 투자해 5년 내에 공급 안정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실제로 제외한 같은 달 28일에는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각종 특례를 주는 내용의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을 발의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안정적으로 재원이 지원되도록 관련 특별회계를 새로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기업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예산·세제·금융 지원도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2732억원을 반영하고, 내년 예산에 2조 1000억원을 따로 편성했다. 내년부터 해외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우리 기업끼리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공동 출자하는 경우 법인세 세액공제를 해 줄 계획이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 8일 관계장관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곳을 연내에 지정해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민관 합동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 등을 통해 총 801건의 기업 애로 해결을 지원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위기를 소재·부품 자립화와 대·중소기업 상생 등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기회로 만드는 과정”이라면서 “정부와 재계가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호 신뢰가 형성된 것도 또 다른 성과”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지역실정 고려 안 한 국고보조사업… 정부·지자체 역할 재구성 관건

    지역실정 고려 안 한 국고보조사업… 정부·지자체 역할 재구성 관건

    예산편성 끝났는데 정부사업 공문 난감 일방적 보조율에 정부·지자체 갈등 격화 중앙정부 ‘국가 보조’ 허울로 예산 절감 지방재정 중앙에 종속… 예산 전용까지 정부 보편적 복지·지자체 생활형 분담을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 빼놓지 않는 표현이 ‘중앙정부의 과도한 간섭과 통제’다. 지자체가 혁신적인 실험을 할 여지가 적다는 것으로 거칠게 표현하면 ‘중앙정부의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해묵은 숙제가 국고보조사업 개혁이다. 지자체 등이 하는 사업에 국가가 보조하는 제도를 지칭하는 국고보조사업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상호 일정액씩 재원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문제는 보조율 자체가 지역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해지면서 발생한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갈등을 일으켰던 영유아 누리과정, 이른바 무상보육이 대표적이다. 거기다 의견수렴이 부실하고 지자체 사정을 봐주지 않고 발표하는 시기도 문제가 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 A씨는 “정부에서 의견 수렴한다며 공문이 오긴 한다. 결론을 정해놓고, ‘이러이러한 사업을 하기로 했는데 며칠 안으로 의견을 달라’는 식”이라면서 “결국 의견만 물을 뿐 수렴은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 B씨는 “예산 편성이 다 끝났는데 느닷없이 발표해버리고, 우리한테는 시키는 대로 따라오라는 식이 많다”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하라고 하거나 아예 예산을 전용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정부가 습관적으로 국고보조사업 방식을 활용한다고 지적한다. 그 배경에는 ‘지자체를 통제해야 한다’는 경향과 ‘지자체는 그냥 믿고 맡길 수 없다’는 불신이 짙게 자리잡고 있다. 중앙과 지방 재정관계를 특징짓는 ‘가부장제’가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다. 이런 성격은 정부의 국고보조사업을 규정한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과 서울시 차원의 보조사업인 시비보조사업 관련 사항을 규정한 ‘보조금 관리 조례’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잘 드러난다. 의견 수렴 규정부터 극과 극이다. 보조금법은 광역지자체 단체장이 ‘의견을 해당 중앙관서의 장 및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제시할 수 있다(제11조 1항)’고 했다. 그리고 기재부 장관은 이 가운데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사항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2항)’고 했다. 보조금법 전체를 통틀어 지자체가 가진 유일한 권한은 의견 제시뿐이다. 이에 비해 서울시 조례는 ‘시장은 자치구의 부담을 수반하는 지방보조사업을 신설할 때에는 자치구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제6조)’고 해서 의무의 주체 자체를 다르게 설정했다. 중앙정부 국고보조사업은 보조금법 시행령에 기준보조율이 정해진 사업은 121개이지만 실제 국고보조사업은 정부 각 부처에 걸쳐 1000개 가까이 된다. 대다수 국고보조사업이 개별법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만 명시된 채 부처별로 신설하고 보조율을 정한다. 이에 비해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의가 잘 이뤄지고, 보조율 100%로 시작한 뒤 협의를 거쳐 보조율을 조정하는 사업 방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차원에선 거창한 발표를 한 뒤 사업 집행과 결과 등 책임져야 할 부분은 지자체에 떠넘겨 버리는 구조다. 국고보조사업이 ‘책임의 외주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셈이다. 기재부 보조금관리위원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지방재정학자 C 교수는 “정부가 사업을 온전히 책임지려면 100만큼 돈이 들어가는데 국고보조사업으로 하면 70이나 80만 쓰면 된다”면서 “정부 차원에선 일종의 비용 절감이고, 이는 곧 정부 정책에 가격 부담이 일어난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장은 “중요 정책을 일일이 국고보조사업방식으로 하는 건 지자체에 중앙정부와 국회에 로비를 하라고 유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기획위원 역시 “현행 국고보조사업 방식이 지방재정을 중앙정부에 종속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반대로 일부 지자체에선 ‘국고보조사업 하느라 돈이 없어 복지에 쓸 돈이 없다’는 식으로 손쉬운 알리바이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고보조사업 개선이 재정분권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곧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복지는 국가가, 주민 밀착형 사회서비스는 지자체가 하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재구성하자는 의견으로 모인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복지사업은 전액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로 간다고 하면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아동수당 등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사실 이는 중앙·지방 역할분담이라는 효과는 큰 데 비해 비용 부담은 생각보다 작다. 복지사업은 대부분 비수도권의 보조율이 80~90%라 지자체 부담은 실제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기초생활보장 등 가장 규모가 큰 중앙정부의 현금성 복지 총액이 약 46조 8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국비 부담이 36조 6000억원이다. 광역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게 7조 4000억원, 기초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게 2조 8000억원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지자체별 지출액 대비 비중을 보면 광역 5%, 기초는 2.2%”라고 밝혔다. 이는 복지사업을 국고보조사업에서 전액 지원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재정 절감이 지자체 전체로는 크지 않겠지만 복지 예산 확대에 따른 부담이 가장 큰 특광역시 자치구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국 부인 “딸, 서울대 학술대회 참석”…‘허위 인턴’ 의혹에 동영상 공개

    조국 부인 “딸, 서울대 학술대회 참석”…‘허위 인턴’ 의혹에 동영상 공개

    조국 법무, 아내 소환된 날 페북에 ‘검찰개혁집회’ 사진 올렸다 바꿔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측이 당시 딸 조씨의 활동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조씨가 인턴 생활을 했다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동영상에서 조씨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민씨는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면서 “학술대회 동영상은 공개돼 있으므로 수사기관뿐 아니라 언론도 동영상 속 조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2009년 5월 1일부터 보름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며 동영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정보도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공개된 자료에도 배치가 되는 보도가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자료를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 측이 문제의 보도로 지목한 것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로 이 방송은 지난 5일 조 장관의 딸 조씨가 인턴 활동의 증거로 언급한 당시 학술대회 동영상을 검찰도 확보했지만 해당 동영상에는 조씨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조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만들어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한영외고 조씨 동기)과 조 장관 친구 아들은 등장하지만 조씨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고 채널A는 주장했다.그동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대부분 입을 닫고 있던 정 교수 측은 오는 18일 첫 재판이 다가오면서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는 등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 교수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시각도 제기되면서 적절한 수준에서 대응에 나서는 것이 재판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변호인 측과의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 교수 측은 지난 4일 과거 사고로 인한 후유증과 건강 상태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알렸으며, 같은 날 딸 조씨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인턴 증명서 위조 의혹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피의자 신분으로 정 교수를 불러 약 15시간 동안 자녀 입시 부정 의혹, ‘가족 펀드’ 의혹, 웅동학원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실제 조사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에 그쳤다며 추후 정 교수에 보강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정 교수가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던 5일 오후 11시쯤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서초동 집회 장면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잠시 설정했다가 다시 자신의 얼굴이 나온 사진으로 바꿨다. 이를 두고 조 장관이 검찰개혁 집회에 참석해 자신을 지지해주는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앞서 ‘사법적폐청산범국민 시민연대’는 그날 오후 6시부터 지하철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300만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 없어…정년 늘려가겠다”

    문 대통령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 없어…정년 늘려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활기차고 보람 있게 사시는데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가 없을 것”이라며 “정규적인 일자리에도 더 오래 종사하실 수 있도록 정년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3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대독한 서면 축사를 통해 “어르신 일자리는 작년까지 51만개를 마련했고 올해 13만개 더 늘릴 계획”이라며 “건강이 허락되시는 한 계속 일하실 수 있도록 더욱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르신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뿌리이자 버팀목”이라며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의 삶을 귀히 여기고 공경하는 마음을 새길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식민지와 전쟁 고통을 겪으셨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일구신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긴 세월 동안 흘리신 땀과 눈물을 존경하며 그 마음을 담아 올해 100세 이상 어르신 1550분께 청려장(장수지팡이)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세 이상 노인들에게 청려장과 함께 축하 카드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인간은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고 유엔은 노인의 날을 지정하고 어르신 삶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해왔다”며 “한국은 2026년이면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인구의 20%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정부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우리 정부는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후 생활 보장’을 국정과제로 삼고 존경의 마음을 담아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기초연금을 올해 최대 30만원으로 올렸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혼자 사시는 분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 보건소에서 의료비 걱정을 덜어드리고 치매안심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어르신 관련 내년 정부 예산을 올해보다 18% 이상 증가한 16조 6000억원을 편성했다”며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더 오랫동안 사회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남북 화해 이끄는 ‘평화의 군대’…번영 초석될 것”

    문 대통령 “남북 화해 이끄는 ‘평화의 군대’…번영 초석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 국군은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애국의 군대이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평화의 군대,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앞장서는 국민의 군대”라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보태세를 갖추고, 평화·번영의 초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 날인 이날 오전 대구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한반도에 사는 누구나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며 “우리 군의 강한 힘이 그 꿈을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 행사가 대구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평화는 지키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으로,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가 대화·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걷도록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우리 군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비무장지대 내 초소를 철거하고, JSA(공동경비구역)를 완전한 비무장 구역으로 만들 수 있었다”며 “오랜 세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국군 유해를 발굴할 수 있었던 것도,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남북 군사합의를 끌어내고 실천한 군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강한 국방력을 가진 우리 군을 믿고 유엔총회에서 전쟁불용을 선언할 수 있었다”며 “비무장지대로부터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열어온 우리 군에 자부심을 갖고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 전 동북아 최강의 전폭기 F-15K가 우리 땅 독도와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의 초계임무를 이상 없이 마치고 복귀 보고를 했다”며 “오늘 처음 공개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100여년 전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한 육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로부터 시작한 공군, 독립운동가와 민간상선 사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해군까지 국군의 뿌리는 독립운동과 애국에 있다”며 “무장독립투쟁부터 한국전쟁, 그 이후 전쟁 억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은 언제나 본연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보 환경은 늘 변화무쌍하다”며 “얼마 전 중동지역에서 있었던 드론 공격의 위력이 전 세계에 보여줬듯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도 과거와 다른 다양한 유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전쟁은 우리 국민의 안전·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모든 세력과의 과학전·정보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미래 전쟁의 승패도, 안보의 힘도 혁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우리 군은 언제나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해왔고, 재래식 전력을 굳건하게 하는 한편 최신 국방과학기술을 방위력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지역의 선진 로봇을 비롯한 우리의 앞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면 ‘강하고 스마트한 군’의 꿈을 실현하면서 민간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방개혁 2.0’ 완수는 우리 정부의 핵심 목표”라며 “역대 최초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 원 넘게 편성했고, 방위력개선비는 지난 3년간 41조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도에도 16조 7000여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더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잠수함과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로 우리 군은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애국의 도시 대구에서 국군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며 “대구공항의 역사는 오랜 시간 불편을 감내한 대구시민의 애국 역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분만 지금까지 1만 4545명,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 대한광복회 결성지, 한국전쟁 당시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다부동 전투까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항상 대구시민은 놀라운 애국심을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99년 전 독립을 위해 탄생한 공군이 대구시민의 애국심 위에서 창공의 신화를 써내려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 대구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군 장병 한명 한명은 소중한 일상을 뒤로하고 기꺼이 조국수호를 위해 군복을 입었다”며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사기충천한 군인으로 복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아들딸이 입은 군복이 긍지·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복무 중에도 개인 꿈과 역량을 키우도록 돕고, 국방의무가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게 취업을 지원하겠다”며 “생활환경 개선, 육아 여건 보장, 성차별 해소를 비롯해 장병 삶 하나하나를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포 지하철시대 개막…시민 꿈 싣고 골드라인 힘찬 출발

    김포 지하철시대 개막…시민 꿈 싣고 골드라인 힘찬 출발

    경기 김포에 지하철시대가 열렸다. 김포시는 28일 오전 5시30분 김포도시철도인 ‘김포골드라인’이 역사적인 첫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운행 시작 전인 오전 4시30분 구래역 승강장에서 ‘김포도시철도 안전운행 기원식’을 가진 뒤 첫 탑승객을 맞았다. 정하영 시장을 비롯해 신명순 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홍철호·김두관 국회의원 등 김포시 선출직과 도시철도운영사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기원식은 축사와 테이프커팅, 첫 승객 축하, 구래역장과 안전원 승무신고에 이어 첫 열차 탑승 순으로 진행됐다.기원식에서 정 시장은 “오늘은 김포시에 도시철도가 달리는 뜻 깊은 날”이라며 “김포도시철도는 시민의 꿈과 희망·미래를 안고 달리는 우리의 열차다. 김포의 미래 100년을 향해 힘차게 달려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정 시장은 “역사적인 오늘을 만들기 위해 기다려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첫째도 둘째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김포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은 10개 역마다 첫 열차를 탑승하는 승객 50명씩 모두 500명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첫 탑승후기도 이어졌다. 김포 인터넷 A카페에 한 시민은 “골드라인 개통 전엔 서울 홍대근처에 주차하기가 불편해 나들이 꿈도 못꾸었는데 지하철 덕분에 구래역에서 불과 1시간 만에 도착했다”며 “지하철이 빠르면서 흔들림도 별로 없고, 나들이와서 여기저기 다니며 공연을 볼 수 있어 기분 좋았다”고 골드라인 첫날 탑승 소감을 올렸다. 또 다른 시민은 “지하철에서 나오고 있는 중에 서로 타려고 한거번에 우르르 몰려와 좀 불편했고, 정거장에서 사람들이 타고 있는 중에도 문이 너무 빨리 닫힌다. 다음주 월요일 출퇴근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김포도시철도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7월 두 차례 연기됐다가 개통돼 김포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은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주식회사가 2024년 9월까지 맡는다. 총사업비 1조 586억원을 투입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23.67㎞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정거장은 모두 10곳으로 완전 무인운전 열차다. 차량기지가 있는 양촌역 외에는 구래역~김포공항역 전 구간이 지하로 건설됐다. 국내 최초로 기초 지방정부가 건설한 도시철도이며 지방채 발행 없이 완공했다. 23편성 46량으로 운행하며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80㎞이고 정차 시간을 포함한 평균 속도는 시속 45.2㎞다. 김포도시철도는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32분이면 도달한다. 김포공항역에서는 서울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 등으로 환승할 수 있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5시 30분에서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다. 휴일에는 자정까지만 운행하며 기본요금은 선·후불 교통카드 기준 일반 1250원, 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이며 10㎞ 초과 시 추가운임이 발생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F35B 탑재 ‘경항공모함’ 만들면 독자적 해·공군 작전 가능

    F35B 탑재 ‘경항공모함’ 만들면 독자적 해·공군 작전 가능

    해군이 숙원사업으로 여겼던 ‘경항공모함’ 건조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내년도 국방예산 편성안을 통해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전투기 이착륙 시 하중을 견디도록 갑판을 강화하는 기술 개발에 255억원, 항모설계에 16억원을 투입합니다. 26일 군에 따르면 가칭 ‘백령도함’으로 불리는 대형수송함Ⅱ는 만재 배수량(최대 적재량을 실은 선체가 밀어내는 물의 부피) 3만t급으로 일본이 개발 중인 이즈모함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은 7만t 이상을 ‘대형항모’, 4만t 이상 7만t 미만을 ‘중형항모’, 4만t 미만을 ‘경항모’로 분류합니다. 참고로 우리는 현재 만재 배수량 1만 9000t급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독도함에는 축구장 2개 크기의 갑판과 병력 1000명(승조원 300명)이 탑승할 공간, 250인분 밥을 1시간 안에 지을 수 있는 조리시설, 24시간 운영하며 드럼세탁기 20여개를 갖춘 빨래방, 응급환자 수술실, 치과, 약국, 구금시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백령도함은 갑판을 특수재질로 만들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마라도함 개조에서 항모 건조로 선회 그럼 백령도함 도입 계획은 왜 나왔을까. 사실 군은 마라도함을 개조해 F35B 운용이 가능한지 평가해 볼 계획이었습니다. 마라도함 갑판은 F35B의 엔진 열기를 감당할 수 없는 데다 하부 구조물이 전투기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지 검증돼 있지 않아 전투기 운용 가능성 여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국방부는 실제로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관련 연구용역을 공고했지만, 연구는 시도조차 못하고 흐지부지됐습니다. 마라도함을 개조하는 방식은 비용 부담이 크고, 내년 전력화 예정인 마라도함의 운용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와 군은 ‘대형수송함 3번함’ 건조계획으로 사업 방향을 급선회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항모 건조사업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운용효율’과 ‘비용’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좁은 한반도 해역에서 경항모를 운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입니다. 항공모함을 운용하려면 실제로 막대한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원자로로 기동하는 미국의 대형항모 연간 유지비는 3000억~4000억원에 이릅니다. 단순히 항모만 기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기 운용비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경항모 운용비도 최소 1500억~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중형항모 건조비용은 5조~6조원, 경항모는 3조~4조원에 이릅니다. 좁은 바다에서 굳이 이런 거액을 쏟아부어 가며 항모를 건조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겁니다.●언제까지 美전략자산에 기대야 하나 그러나 군 전문가들은 이런 지적에 대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라고 반박합니다. 우선 전략자산인 항모를 운용하면 해외 지원을 받지 않는 독자적인 해·공군 작전이 가능해집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늘 항공모함이나 핵추진 잠수함,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의 운용비용을 우리가 분담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는데, 항모를 우리가 직접 운용하면 이런 압박에서 좀더 자유로워진다는 겁니다. 미 CBS 방송이 지난 6월 보도한 ‘전략폭격기 운용비용’ 자료에 따르면 B1B, B2A, B52H 등 3개 전략자산을 각각 13시간 동안 왕복 비행하면 1회에만 38억 7289만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됩니다. 항모의 이점은 수도권 인근 ‘공군기지 건설’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앞으로 수도권에 공군기지를 추가로 마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민들은 소음이 많은 공군기지 건설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전투기를 아무리 많이 도입해도 수도권 기지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겁니다. 심지어 시민단체 등에서는 수원 공군기지를 폐쇄하거나 오산 미군기지 등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만약 어렵게 건설 허가를 받았다고 해도 항모 건조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과 정치적 부담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15% 규모인 826만m²(약 250만평) 면적의 공군기지를 건설하는 데 무려 25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가 항모를 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갖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방비는 431억 달러로 2023년 경항모를 보유할 예정인 일본(466억 달러), 중형항모 2척을 운용하는 영국(500억 달러)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대규모 병력 운용 넘어 전략자산 집중해야 이에 따라 육군의 대규모 병력 운용비를 조정해 항모를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북한을 포함한 각국의 도발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고 분쟁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즉각적인 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부각됩니다. 굳이 ‘대양해군의 꿈’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해·공군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로 끊임없이 도발하고 있는 데다 일본은 군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근접 비행하는 사건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항모 도입 논의는 이미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시작됐지만 경제적 여건과 운용비 부담 등의 문제로 수차례 좌절됐습니다. 국민과 정치권의 도입 요구는 많았지만 정부와 군 내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수십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세종대왕함급 이지스함’과 3000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등이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항모 건조 사업도 어렵게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국방중기계획에 항모 도입 사업을 포함시킨다고 해도 실제 전력화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한 군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전력화에 걸림돌이 많다고 해도 미래를 위해 최소한의 대책은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여론이 우호적인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우리 해군의 상징인 ‘거북선’처럼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군이 충분히 연구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학범號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이란·우즈베크와 붙는다

    김학범號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이란·우즈베크와 붙는다

    김학범호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과 2020도쿄올림픽 티켓 경쟁을 저울질한다. 한국은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이들 세 나라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내년 1월 9일 중국과 1차전을 시작으로 12일 이란,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는데, 각 조 1·2위팀이 8강에 오른 뒤 녹다운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도쿄올림픽에 걸린 아시아지역 출전권은 개최국 일본 몫을 포함해 총 4장이다. 대회 4강에 들어야 도쿄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일본이 변수다. 일본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한국은 최소 3위를 해야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반면 일본이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한국은 준결승 진출만으로도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래저래 4강 진출이 필수다. C조 상대들은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대회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2-1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8승1무1패로 크게 앞서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1승1패였다. 대표팀은 공교롭게도 우즈베키스탄과 10월 11일(화성), 14일(천안)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한국은 또 중국을 상대로도 10승3무1패로 앞서고 있고 이란에도 5승1무2패로 우위에 있다. 김학범 감독은 “상대팀들은 저마다 강점이 있어 얕볼 상대는 없다”면서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해 우리 것을 가다듬고 준비하겠다”고 조 추첨 소감을 밝혔다. 한국이 속한 C조 1위는 D조 2위와 8강에서 만나는데,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한국은 8강에서 베트남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2년 연속 김학범-박항서 감독의 두 번째 지략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은행장이 기업 찾아 ‘맞춤형 지원’… 지역 경제 살리는 부산은행

    은행장이 기업 찾아 ‘맞춤형 지원’… 지역 경제 살리는 부산은행

    향토 금융기관들이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 기업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경기 불황과 일본 수출규제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체들을 위해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지난달 22일 부산은행과 거래 중인 경남 용원의 ㈜세기정밀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세기정밀은 반도체 부품인 리드프레임을 제조하는 지역 중소기업으로 원재료 일부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완제품 일부는 일본으로 수출한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이 예상되자 김 회장 등 부산은행 관계자들이 일본 수출규제 이후에 처한 상황과 현장 분위기, 경영 애로사항 등을 듣고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이 회사를 방문했다. 빈 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현장 경영을 더욱 강화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익 세기정밀 대표는 “경기 부진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거래 은행인 부산은행장 등이 직접 회사를 찾아 애로 사항을 청취해 줘 고맙다”며 반색했다.앞서 부산은행은 지난달 7일 200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편성하는 한편 앞으로 5000억원까지 지원 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에는 최대 2.0%의 금리도 깎아 준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가 해소될 때까지 만기도래 여신에 대해서는 연장 및 분할상환 유예, 수출입 관련 외환 수수료 우대와 함께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통해 정부의 지원 방안 안내 및 경영컨설팅 등의 업무도 지원한다. 또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기업에 대한 신속한 금융 지원을 하고자 ‘은행장 직속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유동성 자금이 필요한 업체에는 특별 금융 지원 및 금리 감면을 해 준다. 현장 경영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은행장이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은행 경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침체기에 있는 해운업 지원을 위해 상생펀드 조성 사업도 벌인다.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상생경영을 통한 포용적 금융 실천을 강화하고자 중소기업 대출금 상환 유예 대상도 확대한다.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인 중소기업 분할상환대출 유예 지원 대상을 기존의 제조업, 도소매업, 요식업에서 전체 업종 등으로 범위를 늘린다. 대출금 중 올해 거치 기간이 만료되는 분할상환대출과 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분할상환금 등 약 2조원에 대해 최장 1년간 상환 기일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부산은행 ‘중소기업특별지원단’의 업무범위 및 컨설팅 지원금 규모도 확대한다. 기존 회계, 세무 컨설팅 외에도 채무 및 자금관리 컨설팅을 추가한다. 컨설팅 최소지원금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렸다. 종합 경영컨설팅을 실시해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해 준다. 추가 대출 지원, 지분 출자 등 다양한 금융 혜택도 함께 제공해 경영 정상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 해외수출 기업 특별여신 지원, 중소기업 수출입 지원 프로그램 등의 사업도 함께 벌인다. 김성주 여신영업본부장은 “이번 조치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일본의 부당한 경제 규제로 피해를 보는 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자영업자와 함께하는 은행 자영업자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초 ‘자영업 미소만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총 1만명의 지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장들의 얼굴에 미소를 가득 채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단순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모바일 홈페이지 무료 제작, 상권분석 컨설팅 등을 해준다. 이를 위해 최근 은행 본점에 ‘자영업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금융상담, 컨설팅, 마케팅 교육 등 완벽한 지원체계를 갖췄다. 생업 등으로 은행 방문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위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금융지원팀’을 별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금융 취약계층의 원활한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700억원 규모의 ‘2019 포용적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민·영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고금리 대체상환, 재기지원, 신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고금리 대부업 또는 제2금융권 대출 이용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에게 도움을 주고자 대출상환 부담 경감 프로그램, 신용등급 관리 프로그램 등 맞춤형 부채관리 컨설팅을 통해 금융거래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 서민·영세자영업자, 사회적경제기업,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고금리 대환 프로그램은 은행권에서 공유하는 대부업 대출 정보를 활용해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상환 중인 고객에게 제1금융권 대출로의 대환을 제공해 고객의 금융비용 완화와 신용등급 회복을 지원한다. ●가계대출 담보권 행사 유예 최대 1년 연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재기지원’과 ‘신프리워크아웃’이 있다. 재기 지원은 기초생활수급권자·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대출금을 탕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신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은 은행권 공동으로 시행 중인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의 담보권 행사 유예기간을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늘렸다. 고객들의 일시적인 유동성 애로를 해결하는 등 운영자금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에게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서는 저리 융자지원, 대출한도 우대, 홍보지원, 제품 구매 확대 등 금융과 비금융 전반에 걸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 다음달 부산시 상인연합회와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력 제고를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역의 주요 전통시장을 찾아 시장상인회와 간담회를 열어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해결 방안도 제공한다. 지역 전통시장별 맞춤형 물품 지원, 깨끗한 전통시장 만들기, 부산은행 임직원 봉사활동 등 자영업자에게 힘이 되는 다양한 지원을 편다. 가맹점 전용 신용대출은 금리를 우대한다●스타트업 지원센터 ‘섬인큐베이터’ 운영 부산은행은 지역 혁신성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컨설팅 지원을 위해 지난 7월 쥬디스태화 9층에 ‘섬인큐베이터’를 열었다. 섬인큐베이터는 지역 혁신기업들에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이다. 입주 기업에는 사무공간을 무료 제공하고, 금융분야 지원 방안으로 대출한도 및 금리 우대, 투자펀드 조성,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와 연계한 투자 기업설명회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지역의 창업기업 발굴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창업투자 경진대회인 ‘B 스타트업 챌린지’를 개최한 바 있다. 창업 성공 사례를 전파하고 우수 사례로 선정된 사업주에게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창업 성공 전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967년 10월 창립한 부산은행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경제의 ‘혈맥’ 역할을 하는 지역 대표 은행이다. 빈 은행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금융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자 모바일은행 섬뱅크, 디지털 영업점 도입, 비금융 분야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금융 선도 은행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노점상 사라진 영중로… 소통·상생의 길 걷다

    노점상 사라진 영중로… 소통·상생의 길 걷다

    “처음에 노점상을 치우고 다시 거리가게가 생긴다고 했을 때 예전처럼 거리가 좁아질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산뜻하게 꾸며졌어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주민 이채문(67·여)씨는 25일 노점상들로 비좁아 걷기 불편했던 영등포역 앞 영중로가 깔끔하게 변신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영등포역 삼거리에서 영등포시장 사거리까지 약 390m에 이르는 영중로는 영등포역 앞 대표 거리로 지난 50년간 보행로를 가득 메운 불법 노점상 때문에 몸살을 앓아 왔다. 하지만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노점 상인들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대화하며 상생의 대타협을 이뤄 낸 끝에 영중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날 영등포역 앞 광장에서는 채 구청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거리가게 상인, 구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길, 소통과 상생으로 다시 태어나다! 탁 트인 영중로!’ 선포식이 개최됐다. 채 구청장은 민선 7기 취임 직후 영중로 노점 상인들과 첫 회의를 시작으로 현장조사, 공청회, 주민설명회 등 100여 차례의 꾸준한 현장 소통을 이어 갔다. 이어 주민, 상인,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거리가게 상생 자율위원회를 구성해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시도했다. 그 결과 구는 지난 3월 25일 50년 동안 영중로를 차지하고 있던 70여개의 노점상을 물리적 충돌 없이 두 시간 만에 깨끗이 정비했다.이후 구는 총 27억원을 투입해 노점상을 정비한 자리에 거리가게 26개를 배치했다. 노점 철거 당시 상인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영중로 포장마차에서 20년째 떡볶이 장사를 해 온 이옥숙(56·여)씨는 “예전에 노점상을 할 때는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장사했지만 지금은 마음 편하게 깔끔한 거리가게에서 장사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구민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19세 이상 구민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등포 구정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사업에 구민 82.1%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거리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영중로 인근 지역인 당산(86.4%)과 영등포(82.1%)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구는 거리가게 판매대 유형을 먹거리, 잡화 등 제품별로 구분하고 디자인을 달리해 가로 2.1m, 세로 1.6m로 규격화했다. 낡은 보도블록을 화강판석으로 바꾸고 지저분하게 변질된 환기구 7개는 투시형 강화유리로 개선했다. 또한 가로등 23개를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해 거리의 조도를 높였다. 가로수 52그루를 26그루로 정비하고 띠녹지(160m)를 조성해 울창한 나무에 가려졌던 시야를 확보했다. 영중로 주변 노후 간판 150개는 순차적으로 에너지절약형 LED 간판으로 교체한다. 구 관계자는 “도시미관이 깔끔해졌을 뿐 아니라 한 명조차 걷기 힘들었던 유효 보도 폭이 최소 2.5m 이상으로 대폭 넓어졌다”고 전했다. 구는 불법 노점상이 다시 들어서지 못하도록 사후 대책도 마련했다. 구는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구간에 360도 회전형 폐쇄회로(CC)TV 5대를 설치해 불법 노점상의 신규 유입을 억제하고 노상 적치물에 대한 24시간 상시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총 20명, 4개조로 편성된 전담 단속반도 운영한다. 또한 거리가게 26개를 엄격히 관리하되 신규 허가는 받지 않기로 했다. 채 구청장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탈바꿈한 영중로를 시작으로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 미중 분쟁 제대로 대응 못하면 성장률 0.5%P 하락”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책을 내놓지 못 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0.5%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망했다. 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피치 온 코리아 2019’ 세미나 미디어 브리핑에서 제러미 죽 피치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담당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가장 최근에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부재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기준 한국의 성장률을 0.5% 포인트 정도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줄 애널리스트는 “한국 정부는 이미 내년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재정을 촉진할 여러 정책을 발표하고 있어, 무역 긴장 고조로 한국 경제가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피치는 무역분쟁에 따른 부담 등을 반영해 지난 6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제시한 2.5%에서 2.0%까지 내렸다. 그는 한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 하향에 대해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침체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지난달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였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디플레이션 신호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봤다. 정부가 내년에 513조 5000억원 규모의 슈퍼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해선 “한국이 대규모 재정 부양조치를 집행할 수 있는 단기적 재정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공부채 수준이 낮고 재정관리 이력이 양호해 공공부문 리스크가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또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한 한은이 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숲은 쉼터·일자리 제공…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아낌없는 투자를

    숲은 쉼터·일자리 제공…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아낌없는 투자를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셸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책을 읽어 보았을 것이다. 유년시절에는 놀이터, 성장해서는 일터, 그리고 노년에는 쉼터가 돼 준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사람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나무처럼 숲은 공익적 가치뿐 아니라 사람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로운 존재다. 산림복지시설 등을 통해 쉼터를 제공하고 목재를 비롯한 임산물을 공급하며 나무의사 등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숲은 조림부터 잘 자라도록 가꾸는 과정, 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 공익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특성상 소유자에 의한 투자뿐만 아니라 국가에 의한 투자, 즉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산림청의 살림 규모가 2조원 시대를 맞게 됐다. 내년 예산이 2조 2113억원으로, 개청 이후 전년 대비 가장 많은 증가폭(2944억원)을 기록했다. 숲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그에 대한 갈증이 일부 해소될 수 있는 기반이 공고해진 것이다. 특히 올해 초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강원도 대형 산불 이후 최일선에서 진화 임무를 수행하는 산불특수진화대의 인력 확충과 고용기간을 10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 정규직 전환 등의 처우개선이 반영됐다. 대형 산불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피해지 복구 조림, 산불예방임도 및 길폭 확대 등에도 예산이 편성됐다. 조림 605억원, 숲가꾸기 1720억원 등 숲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산림사업 예산도 전년 대비 대폭 증액됐다. 특히 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미세먼지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미세먼지 저감 숲(미세먼지 차단숲 450억원·도시바람길숲 580억원) 조성도 확대한다. 동화 속의 소년이 투자를 통해 나무와 공존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본다. 나무를 심고 가꾸며 활용했다면 소년은 노인이 돼 그저 쉴 그루터기 하나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멋진 집, 풍족한 삶 그리고 나무 한 그루로 시작된 숲이 어느새 크고 울창한 숲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산림예산이 올해 증액에 그치지 않고 국민이 숲속에서 쉬고 일자리를 찾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적기에 투자될 수 있길 기대한다.
  • [자치광장] 새판을 짜 보는 감각, 청년자율예산제/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

    [자치광장] 새판을 짜 보는 감각, 청년자율예산제/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한 청년층 여론이 연일 이슈다. 모 대학 촛불이 확대될지, 다른 청년들은 어떤지 살피고 있는데, 여론은 반대와 지지로 양분됐다. 올해 서울시에서 처음 시도된 ‘청년자율예산제’는 시민 참여의 한 방법이다. 청년들이 같은 세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도 제시하고, 청년 감각으로 사회 변화에 따른 대안을 제시해 미래 대응력을 높이자는 취지도 있다. 청년들이 숙의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총액 500억원 내에서 정책을 상상해 보는 예산 편성 과정으로, 청년시민위원 1000여명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일자리경제, 도시주거, 교통환경 등 9개 분과 내 35개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부터 100회 이상 숙의를 진행했고, 8월엔 335억원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선호도가 높은 정책으로 1인 가구의 높은 주거비를 지원하는 ‘청년주거비 지원사업’과 프리랜서 종합안전망 구축, 청년 마음건강 지원, 청년수당 규모화 등이 꼽혔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가족구성권 보장, 혐오 표현 규제,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책임투자 강화를 위한 조례 제정 등도 있었다. 이 제도는 청년 세대의 정치적 ‘불평등’ 문제에 반응하고자 기획됐다. 청년들의 사회 진입은 늦어지고 있고,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급속한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사회 의사 결정 시스템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도 봉착했다. 다음 세대들이 목소리를 내고 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하다. 숙의를 통해 나의 욕구를 ‘우리’의 필요로 조율해 보는 경험과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연대해 보는 감각은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접하기 어렵다.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 구직 청년들이 개인 시간을 할애해 이 활동에 동참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기성의 틀이 짜 놓은 좁은 경쟁과 기회 격차의 울타리를 벗어나 ‘나다움’을 발휘할 수 있는 새판을 짜 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조 장관 이슈를 두고 우리 사회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엔 대체로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체질을 바꾸기 위해선 안 쓰던 근육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한 노력엔 인색하다. 어쩌면 청년자율예산제는 전환이 필요한 우리 사회에 새로운 근육을 기르는 훈련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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