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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첫 여성 국무장관 된 난민 소녀… 역사 바꾸고 역사 속으로

    美 첫 여성 국무장관 된 난민 소녀… 역사 바꾸고 역사 속으로

    1937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 마리 야나 코르벨로바는 일찌감치 난민 신세가 됐다. 두 살 무렵 가족이 독일 나치의 눈을 피해 영국 런던으로 도망치고 천주교로 개종까지 했지만 불행은 이어졌다. 체코의 스탈린주의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신변 위협을 느낀 반공산주의 외교관 아버지 요제프는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탈출했다. 열한 살의 나이에 미국의 품에 안긴 소녀는 미국식 교육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키웠다. ‘강한 미국이 유럽을 해방시켰다. 미국은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다.’●암 투병 중 우크라 침공 비판 칼럼 기고 당차고 똑똑한 소녀는 1997년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됐다. 훗날 이름을 개명한 매들린 올브라이트다. 유리천장을 깨고 ‘금녀의 공간’에 들어가 미국 외교정책을 휘어잡은 그는 ‘걸크러시’의 원조였다. 악명 높은 독재자들을 적이자 친구로 뒀던 올브라이트가 23일(현지시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한 달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뉴욕타임스(NYT)에 써 보낼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지병인 암을 이기지 못했다. 명문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부유한 신문 상속인 조지프 메딜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 후 성을 바꾼 그는 워싱턴 조지타운의 사교계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로 주목받았다.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외교계의 거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밑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다.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브레진스키를 따라 백악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1기(1993~1997) 때 유엔 주재 대사를 지냈고, 2기(1997~2001) 때 제64대 국무장관에 올랐다. 그의 인준안은 상원에서 99대0, 만장일치로 통과됐다.●세르비아 인종청소 저지 참전 이끌어 거침없는 말투와 저돌적인 외교 스타일은 올브라이트의 전매특허였다. 1999년 세르비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무슬림 인종청소를 저지하기 위해 클린턴을 강하게 압박해 참전을 이끌어냈다. 당시 콜린 파월 합참의장에게 “쓰지도 않을 거면 당신이 항상 강조하는 훌륭한 군대를 뭐하러 갖고 있나”라고 쏘아붙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승인한 것도 올브라이트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올브라이트는 북미 관계 해빙기를 이끈 주인공이기도 했다. 2000년 10월 미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비핵화를 논의했다. ●바이든·클린턴 일제히 애도 성명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일제히 애도 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손은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손이었다”며 “그녀의 열정적 믿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추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향한 열정적인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조전을 보냈다고 24일 외교부가 밝혔다.
  • LG엔솔 “북미 배터리 장악”… 6조 5000억 ‘투자 본능’

    LG엔솔 “북미 배터리 장악”… 6조 5000억 ‘투자 본능’

    ‘합작공장 4조 8000억원, 독자공장 1조 7000억원.’ 24일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서만 두 건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도합 6조 5000억원 규모다. 하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짓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다른 하나는 미국 애리조나에 단독으로 투자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미국에서 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이번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을 통해 북미 지역 사업 동반자를 한 곳 더 추가하게 됐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지프, 푸조, 시트로엥 등 세계 전역에서 14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회사다. 2030년 북미 판매량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전동화에 적극적이다. 국내 업체 가운데 삼성SDI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건설되는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45GWh다. 미국 애리조나 퀸크릭 단독공장은 북미 시장에 지어지는 국내 업체 최초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기지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해 왔다. 제작할 수 있는 크기와 모양이 자유로워 공간 낭비가 없다는 게 파우치형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원통형을 채택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테슬라, 루시드모터스 등이 원통형을 탑재하는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다. 올해 2분기 착공되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이로써 2025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만 6곳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약 200GWh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1회 충전 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25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토록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를 위해 5년간 50억 달러(약 6조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대규모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한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GWh에서 2025년 285GWh로 폭증이 예상된다.
  • 정부, 美와 철강 협상 또 ‘빈손 귀국’… 한국 홀대 논란

    정부, 美와 철강 협상 또 ‘빈손 귀국’… 한국 홀대 논란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한 철강 수출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10주년을 계기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철강 수입 제한과 관련한 무역확장법 ‘232조’의 개선 필요성을 거듭 설명하고 조속히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미 정부 외 정·관계 인사들도 만나 다각적인 외교전을 펼쳤으나 미국의 두터운 보호무역 장벽을 넘지 못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이 미국과 협상을 벌여 철강 제품의 고율 관세 및 쿼터 장벽을 해결한 것과 비교해 한국만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철강 수입 5위 안에 드는 국가다. 미국의 철강 232조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자국 철강업계 보호를 내세워 수입산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물량을 제한한 조치다. 당시 미 정부는 고율의 관세를 물 것인지, 수입 물량 제한(쿼터)을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해 수용하라고 요구했는데 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쿼터를 택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철강의 무관세 대미 수출 물량은 2015~2017년 평균 물량(383만t)의 70%인 263만t으로 감소했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미 철강 수출국들은 미국과 관세 인하와 수출 물량 확대 협상을 벌여 분쟁을 타결했다. 트럼프 정부 때 불거진 동맹들과의 철강 관세 분쟁을 바이든 행정부가 받아들여 제자리로 돌린 것이다. 우리나라도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문승욱 산업부 장관, 여 본부장이 미국 방문이나 화상 회의를 통해 꾸준히 232조 개선을 위한 협상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한미 FTA 10주년을 계기로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의 냉랭한 반응만 확인했을 뿐 의미 있는 성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우리의 협상 요구에 대해 미국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 물량 제한을 둘러싼 재협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타이 대표도 “쿼터제는 이미 한국으로부터의 면세 수입을 허용하고 있고, 이는 대부분의 우리 무역 파트너들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더이상 협상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철강 업계는 관세 철폐도 중요하지만 수출 물량 확대를 바라고 있다. 철강 업계는 우리가 일본과 같이 ‘2018~2019년’ 수출 물량으로 협상을 하면 무관세 수출 물량이 오히려 238만t으로 기존보다 25t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나토 “러 대가 치를 것” 경고하며 단합 과시… 동유럽 병력 증강 합의

    나토 “러 대가 치를 것” 경고하며 단합 과시… 동유럽 병력 증강 합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특별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럽 순방에 들어간 가운데 서방 정상들이 동유럽 국경 지역 병력 증강에 합의하는 등 단합을 과시했다. 우크라이나에 서방 각국의 추가 무기 지원이 쇄도하는 속에 미 정부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해 비상계획 마련에 들어가는 등 나토의 레드라인(한계선) 정비에도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나토 방어를 강화하고 유럽의 새로운 안보 현실에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이번 전쟁은 심각한 안보 위기지만 우리가 함께하는 한 안전하다”고 서방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도 이어진 속에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러시아와 맞닿은 동유럽 국경 병력 강화, 우크라이나를 위한 화학·생물학·핵 위협 장비 추가 지원 등에 합의했다. G7 정상회의에서는 대러 제재 결의가 강조됐고, EU 27개 회원국 정상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했다. 난민 대처 방안 등도 논의된 가운데 미국은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최대 10만명까지 수용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서방국들로부터 자국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청을 거부당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나토를 향해 무제한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동영상 연설에서 “발트해 국가들과 폴란드는 러시아 침공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무제한 군사 원조를 제공해 달라”고 촉구했다. 스웨덴 의회 화상 연설에서는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영국이 6000여기의 신형 방어용 미사일과 3000만 파운드(약 482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서 4개의 새로운 전투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동유럽에 배치된 군 규모는 4만명에 가깝다”고 밝혔다. 고전 중인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는 물론 소형 전술 핵무기를 동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도로 지난달 말 긴급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고, 핵무기 등 러시아의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파병에 선을 긋지만, 실제 핵무기 사용 시 나토의 결정으로 미군이 직접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전했다. 이날까지 350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해외로 피란한 가운데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750만명 중 절반 이상인 430만명이 살던 곳을 강제로 떠났다”고 밝혔다.
  • 美 아이다호도 ‘임신 6주’ 낙태금지법

    美 아이다호도 ‘임신 6주’ 낙태금지법

    미국 아이다호주가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강력한 낙태 금지법을 제정했다. 현재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는 미국 주는 텍사스뿐이다. 남미·유럽에서 낙태 합법화 물결이 이는 것과는 상반되는 일부 공화당 주의 결정에 권리 침해 논란도 나온다.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태아 심장박동법’으로 명명된 낙태 금지법에 최종 서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지난해 9월 텍사스주에서 발효된 낙태금지법에 기초한 법안은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무조건 금지하고, 낙태 조력자에 대한 고소권을 일반 시민에게 부여했다. 태아의 부·조부뿐 아니라 형제·이모·삼촌 등 가족 구성원이 낙태 시행일로부터 4년 이내에 낙태 과정을 돕거나 권유한 이에게 최소 2만 달러(약 24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 강간으로 임신한 경우에도 강간범의 가족은 소를 제기할 수 있다. 30일 후 발효되는 법안은 낙태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확립한 기존 대법원 판결과 충돌할 수 있다. ‘임신 6주’는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인지하기 전으로 인식된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텍사스주 낙태법의 효력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연방법원에 제기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 美 ‘러 친구’ 中에 당근과 채찍… 관세면제 부활, 수출통제 압박

    美 ‘러 친구’ 中에 당근과 채찍… 관세면제 부활, 수출통제 압박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미국의 압박에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미 정부는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예외 조치를 부활시켜 달래기에 나서는 동시에 “중국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수출하면 (해당 업체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2021년부터 고율 관세가 되살아난 549개 품목 가운데 352개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 조항을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7.5~25%의 관세를 부과받던 중국산 수산물과 화학제품, 공기정화기, 의료기기, 농기계 등에 대한 관세가 면제된다.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소급 적용돼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반도체와 차량용 배터리 등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을 선언한 제품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USTR은 “이번 결정은 다른 기관과 충분히 상의해 숙고한 끝에 내려졌다”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 추세를 잡기 위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며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미 경제 곳곳에서 부작용이 생겨나자 2200여개 품목에 한시적 관세 면제를 허용했다. 이들 대부분은 2019년에 기한이 끝났지만 549개 품목은 산업계 요청으로 지난해 말까지 혜택이 이어졌다. 이번에 USTR이 352개를 추려 또다시 관세를 면제한 것이다. 애초 바이든 행정부는 이 카드를 지렛대 삼아 중국과 ‘밀고 당기기’를 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대만과 신장위구르자치구·홍콩 문제를 두고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진척이 없었다. 그럼에도 미 당국이 관세 면제 의사를 표명한 것은 중국을 러시아로부터 떼어 놓고자 ‘유인책’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베이징은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4일 “대중 고율 관세가 모두 사라져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도 “미중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은 ‘경고장’도 함께 보냈다. 이날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도 우리의 수출 통제에 따라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들(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팔고 있음을 알게 되면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차단해 회사 문을 닫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대금 결제를 용이하게 도와주는지, 수출 통제에 반하는 시도를 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거들었다.
  • 北, 새 정부 기선제압용 도발… 유엔 추가 제재는 중·러에 막힐 듯

    北, 새 정부 기선제압용 도발… 유엔 추가 제재는 중·러에 막힐 듯

    북한이 24일 한미의 강도 높은 ‘사전 경고’에도 위성 발사를 명분 삼아 ‘레드라인’에 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시사한 지 두 달 만에 실제 행동에 옮긴 만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내도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 추가 제재 논의는 불가피하지만, 중국·러시아의 비협조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추가 제재 논의가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에도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도 동일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초기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앞선 세 차례는 ICBM보다 짧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궤적으로 발사했지만, 이번처럼 ICBM 최대 성능으로 발사한 건 2017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북한은 2018년 하노이 북미회담 ‘노딜’ 직후부터 국방력 강화를 목표로 세우고 전략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면서 “5년 내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 배치”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발사 또한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국방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맞아 위성 발사 자축을 통해 군사강국,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다고 주민 선전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모라토리엄을 파기하면서 조만간 핵실험을 진행하거나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은 위성 개발이라고 주장하면서 ICBM을 쏘고 있다”며 “태양절 즈음해서는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하면서 군사 정찰 위성에 성공했다고 과시할 것”이라고 했다.북한의 계획된 도발이 구체화되면서 남북 간 경색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신냉전 구도 속에서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남북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남측의 정권 교체기인 지금을 신형 ICBM 시험발사의 적기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 정부가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를 언급했기 때문에 기선 제압에 따른 발사 의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 논의가 공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의 ‘뒷배’ 역할을 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분간 신냉전 구도가 형성된 틈을 노려 전통적 우방인 중러와 더 밀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전까지 남북, 북미 대화에 나오지 않고 힘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의장국 지위를 적절히 활용할 것이며 미국도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도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안보리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의 실효성도 낮아 보인다.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낼 레버리지가 없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북한 수뇌부를 겨냥해 전개하는 B52H, B1B 전략폭격기가 출격하는 ‘블루라이트닝’ 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성묵(예비역 육군준장)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한미가 이미 예고한 연합훈련의 정상 개최를 통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전략자산들의 한반도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北 끝내 ICBM 도발… 레드라인 넘었다

    北 끝내 ICBM 도발… 레드라인 넘었다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발사는 ‘레드라인’을 분명히 넘는 것이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도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북한이 오후 2시 34분쯤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뒤 이 발사체가 ICBM이라고 확인했다. 발사된 ICBM의 비행거리는 1080㎞, 고도는 6200㎞ 이상으로 탐지됐으며 발사 장소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로 파악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NSC 긴급회의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오늘 발사는 북한이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파기하는 것으로, 유엔안보리 결의에 위반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매우 비상하고 엄중하며 지금은 정부 교체기로 안보에는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NSC 회의 직후 서 실장에게 “당선인에게 오늘 상황과 대응 계획을 브리핑하고,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라”고 지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현무II 지대지미사일 1발과 에이태큼스(ATACMS) 1발, 해성II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저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양국의 공동 대응과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북한 ICBM 발사 논의를 위한 안보리 공개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이르면 25일 회의가 소집될 전망이다. 북한의 ICBM 발사는 2017년 11월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4년여 만이다.
  • [속보]“러, 핵무기 쏘는 순간 미군 개입”…백악관 경고

    [속보]“러, 핵무기 쏘는 순간 미군 개입”…백악관 경고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즉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의 돌발행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미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정부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도로 구성된 ‘타이거 팀(Tiger Team)’에서 핵무기를 비롯한 러시아의 대량파괴무기(WMD) 사용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타이거팀은 특수 사안의 해결을 위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내에 구성되는 긴급 태스크포스팀을 일컫는다. 지난달 28일 구성된 이번 타이거 팀은 최근 주 3회 비밀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짐에 따라 미군을 비롯한 나토의 군사개입 레드라인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국한해 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치명적인 화학·방사성 물질이 주변 나토 회원국 상공으로 퍼질 경우 이를 나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할 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미국 “나토 땅 1인치라도 침범하면 대응하겠다” 경고 나토 헌장은 개별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핵무기를 쏘는 순간 미군이 개입할 것”이라며 “나토 땅을 1인치라도 침범하면 대응하겠다”고 러시아에 거듭 경고했다.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 개입은 자제해 왔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동맹국이 아니어서 집단방위 원칙 대상이 아닌 만큼 섣불리 나섰다가 러시아와 직접 충돌에 따른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미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기준을 면밀히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해”라며 “러시아가 선을 넘는 순간 미국의 개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러, 소형 전술핵무기 사용할 가능성 커져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직후만 하더라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현실적이지 않은 선택지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 외에 러시아군이 한 달 째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상황도 변했다.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으려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상자를 낼 수 있는 생화학 무기나 소형 전술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서방 정보당국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미국 관리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가 일본에 투하했던 핵폭탄보다 위력이 작은 소형 전술핵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한편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핵무기, 생화학 무기를 비롯한 러시아의 WMD 사용 우려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고됐다. 나토는 러시아의 WMD 위협에 맞서 일단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새로운 안보 현실에 직면했다”며 “억지와 방어 전략을 장기적 관점에서 재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러시아 친구’ 中에 ‘당근과 채찍’..관세 면제 부활 ·수출통제 압박

    美, ‘러시아 친구’ 中에 ‘당근과 채찍’..관세 면제 부활 ·수출통제 압박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미국의 압박에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미 정부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예외 조치를 부활해 달래기에 나선 동시에 “중국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수출하면 (해당 업체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2021년부터 고율 관세가 되살아난 549개 품목 가운데 352개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 조항을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7.5~25%의 관세를 부과받던 중국산 수산물과 화학제품, 공기정화기, 의료기기, 농기계 등에 대한 관세가 면제된다.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소급 적용돼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반도체와 차량용 배터리 등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을 선언한 제품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USTR은 “이번 결정은 다른 기관과 충분히 상의해 숙고한 끝에 내려졌다”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 추세를 잡기 위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며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미 경제 곳곳에서 부작용이 생겨나자 2200여개 품목에 한시적 관세 면제를 허용했다. 이들 대부분은 2019년에 기한이 끝났지만 549개 품목은 산업계 요청으로 지난해 말까지 혜택이 이어졌다. 이번에 USTR이 352개를 추려 또다시 관세를 면제한 것이다. 애초 바이든 행정부는 이 카드를 지렛대 삼아 중국과 ‘밀고 당기기’를 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대만과 신장위구르자치구·홍콩 문제를 두고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진척이 없었다. 그럼에도 미 당국이 관세 면제 의사를 표명한 것은 중국을 러시아로부터 떼 놓고자 ‘유인책’을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베이징은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4일 “대중 고율 관세가 모두 사라져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도 “미중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은 ‘경고장’도 함께 보냈다. 이날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도 우리의 수출통제에 따라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들(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팔고 있음을 알게 되면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차단해 회사 문을 닫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대금 결제를 용이하게 도와주는지, 수출통제에 반하는 시도를 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거들었다.
  • 윤석열 당선인에 ‘러브콜’ 보낸 中 시진핑…발등에 불 떨어졌나

    윤석열 당선인에 ‘러브콜’ 보낸 中 시진핑…발등에 불 떨어졌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내일(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전화 통화를 앞둔 가운데, 중국의 관행을 깬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그동안 중국은 당선인 신분 때 통화하지 않고 이른바 축전, 중국 대사를 통해서 편지를 전달해 왔다. 통화는 대통령 신분이 됐을 때 근일에 해 왔던 것이 중국 관행”이라고 말했다.당시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가 급한 일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는데, 이튿날인 오늘 “(시 주석과의 통화가) 이번주 내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면서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중국의)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을 때 시 주석은 축전을 보내 축하한 데 이어 이튿날 전화 통화를 했다. 하지만 이 당시 문 대통령은 이미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변수로 정권교체기 없이 곧바로 취임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시 주석과 윤 당선인의 전화 통화가 이뤄진다면, 윤 당선인은 정식 취임 전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 최초의 당선인이 된다. 최고 지도자간 통화 형식에 민감한 중국, 관례 깬 이유 시 주석은 전화 외교에 비교적 인색한 편이다. 미국 등 서방 지도자들은 상대국 지도자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지만, 중국은 최고 지도자 간 통화 형식에 상당한 의미를 두는 관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중국이 공식 취임 이전 단계인 윤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결정한 것은 중국 측 호의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중국은 차기 한국 정부와 미국과의 관계에 강한 경계심을 보여왔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미국 주도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다자간 협력체제) 가입,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 등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공약을 강조해왔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 성사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 심리도 높아진 상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도 중국이 관행을 깨게 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제재를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꼽히는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외교적 고립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올해 가을 제20차 당대회를 통해 3연임 확정이라는 역사적 목표를 달성하기에 앞서, 국가 안팎의 혼란과 변수를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윤 당선인과 빠른 소통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 설정에 나선 이유로 해석된다. 한편, 윤 당선인은 당선 후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1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순으로 통화했다.
  • 외교부 “정부, 미국 IPEF 적극환영”

    외교부 “정부, 미국 IPEF 적극환영”

    외교부는 24일 미국이 중국 영향력을 제어하기 위해 추진하는 역내 경제협력구상으로 평가받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검토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IPEF를 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 지난 16일 한미 외교차관 통화와 23일 경제차관보 화상회의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이런 입장을 공식적으로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정부가 소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가 많았다”며 “정부는 기본적으로 매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이 제의한 내용의 상당수 원칙, 기준, 철학 등이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IPEF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통해 처음 공개한 구상으로, ▲무역 원활화 ▲디지털 경제·기술 표준 ▲공급망 안정성 ▲인프라 협력 ▲탈(脫)탄소·청정에너지 협력 ▲노동 표준 등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해병대 병사의 신병 확보 조치에 대해선 최 대변인은 “외교부는 현재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 당국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며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 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1937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 마리 야나 코르벨로바는 일찌감치 난민 신세가 됐다. 두 살 무렵 독일 나치의 눈을 피해 영국 런던으로 도망치고 천주교로 개종까지 했지만 불행은 이어졌다. 체코의 스탈린주의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반공산주의 외교관 아버지 요제프 코르벨은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탈출했다. 11살의 나이에 미국의 품에 안긴 소녀는 미국식 교육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키웠다. ‘강한 미국이 유럽을 해방시켰다. 미국은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다.’ ● 나치와 공산당 피해 미국으로 이주당차고 똑똑한 소녀는 1997년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됐다. 훗날 이름을 개명한 매들린 올브라이트다. 유리천장을 깨고 ‘금녀의 공간’에 들어가 미국 외교정책을 휘어잡은 그는 걸크러시의 원조였다. 악명 높은 독재자들을 적이자 친구로 두었던 올브라이트가 23일(현지시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한 달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써보낼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지병인 암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 외교계 거두 브레진스키의 제자로 백악관 입성명문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부유한 신문 상속인 조셉 메딜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 후 성을 바꾼 그는 워싱턴 조지타운의 사교계에 영향력 있는 리더로 주목받았다.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외교계의 거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밑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땄다.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브레진스키를 따라 백악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1기 때 유엔 주재 대사를 지냈고, 2기 때 제64대 국무장관에 올랐다. 그의 인준안은 상원에서 99대 0,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 동유럽 나토 가입 추진…서방의 동진 이끌어거침없는 말투와 저돌적인 외교 스타일은 올브라이트의 전매특허였다. 1999년 세르비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무슬림 인종청소를 저지하기 위해 클린턴을 강하게 압박해 참전을 이끌어냈다. 당시 미국 합참의장인 콜린 파월에게 “쓰지도 않을 거면 당신이 항상 강조하는 이 훌륭한 군대를 뭐하러 갖고 있나”라고 쏘아붙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승인한 것은 올브라이트의 주요한 외교적 업적으로 꼽힌다.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이 된 나토의 동진, 즉 서방 동맹의 구소련 진출의 시작점에 그가 있었던 셈이다.● 미 장관으로 처음 북한 땅 밟아 올브라이트는 북미 관계 해빙기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2000년 10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논의했다.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브라이트는 1994년 르완다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연합군 개입을 추진했지만 불과 1년 전 소말리아 내전 진압에 실패해 궁지에 몰린 클린턴 정부는 강하게 반대했다. 르완다의 소수 지배층인 투치족과 다수의 후투족 사이에 일어난 부족 갈등으로 1994년부터 2년간 80만명 이상 사망했다. 올브라이트는 훗날 르완다 집단학살을 막지 못한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포용, 이라크엔 제재…오락가락 외교 비판받기도 이 밖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중재하려 애썼지만 긴장을 완화하는 데 실패했고 대북 포용 정책을 발판으로 한 북한 비핵화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한에는 포용적이고 이라크에는 제재를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했던 올브라이트의 외교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에게 국무장관직을 빼앗긴 오랜 라이벌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 주재 대사가 대표적이다. 비평가들은 올브라이트가 미국이 언제, 어느 지역의 문제에 관여해야 하는지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고 포린폴리시(FP)는 전했다. 그럼에도 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갈등이 21세기 내내 계속 되리라는 것을 예견했다고 FP는 평가했다.● 브로치에 담긴 외교 메시지 CNN은 올브라이트가 종종 브로치에 외교적 메시지를 담는 것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미국 국무부를 도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올브라이트는 커다란 벌레 핀을 꼽았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자신을 뱀이라고 부르자 보란 듯이 금색 뱀 브로치를 가슴에 달았다. 마녀라고 불렸을 때는 작은 빗자루를, “자립할 수 있는 이민자들만 미국에서 환영받을 것”이라는 이민국 켄 쿠치넬리 국장의 발언에 반발해 자유의 여신상 브로치를 달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일제히 애도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손은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손이었다”며 “그녀의 열정적 믿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향한 열정적인 힘”이라고 치켜세웠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다른 이의 그것을 실현하도록 도왔다”며 애석해했다. 유족으로는 앤, 앨리스, 케이티 등 3명의 딸과, 6명의 손자가 있다.
  • “관행 깨진 것” 시진핑, 尹당선인과 통화 서두르는 이유

    “관행 깨진 것” 시진핑, 尹당선인과 통화 서두르는 이유

    尹당선인, 시진핑 주석과 내일 통화 유력시진핑, 한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는 처음급박한 한반도 정세·한중관계 고려한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주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앞둔 가운데 이번 통화에 중국이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윤 당선인과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이번주 내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 시점은 오는 25일 오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3월 취임한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경우 5년 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축전을 보내 축하한 데 이어 이튿날 통화를 했지만, 이때 문 대통령은 당선인이 아닌 대통령 신분이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변수로 인해 정권교체기 없이 곧바로 취임했기에 이례적으로 조기에 통화가 이뤄진 것이었다. 김 대변인은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전했다.시 주석이 기존 외교관례상 이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윤 당선인과의 조기 통화에 나선 것은 최근의 급박한 한반도 정세와 한중관계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해온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에 비춰 한국 새 정부 출범 후 대 중국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리 소통의 기회를 가질 필요를 느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여 가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관계에 따라 통화 필요성도 구상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윤 당선인은 취임 전 ‘당선인 외교’ 차원에서 미국에 특사를 보낼 예정이다.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에 반해 중국은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해 당선인 특사가 방중하려 해도 물리적 어려움이 있고, 한중 대면 정상회담도 시 주석이 코로나 국면에서 2년 이상 외국 방문을 하지 않고 있어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시 주석과 윤 당선인 간의 소통을 조기에 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윤 당선인에게 전달한 축전에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 中매체, 바이든 유럽행 비난 “미국은 전쟁 끝나질 않길 원해”

    中매체, 바이든 유럽행 비난 “미국은 전쟁 끝나질 않길 원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들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순방에 돌입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은 평화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24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워싱턴은 우크라이나의 불행에서 이익을 얻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전쟁으로부터 지정학적 이득을 얻기 위해 분쟁의 사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방문에 나선 이유도 유럽에서의 반전 목소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다. 매체는 ‘방울은 매단 사람이 풀어야 한다’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격화된 결과로, 이 문제의 해결은 미국 손에 달렸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힘든 날이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고 러시아 제재 문제를 유럽과 조정하느냐”고 반문한 뒤 “미국은 진정한 평화회담을 원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민주주의라는 간판을 내걸고 패권을 과시하고 평화라는 명목으로 부를 쌓았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의 변천은 결국 미국이 ‘전쟁광’이라는 본질을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정상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화두였다. 양측은 러시아 지원 및 서방의 제재와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설파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중 발언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을 잔혹하게 공격하는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결과와 영향을 묘사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배후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나토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로 고통받는 것은 역시 인민들”이라며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물론 미국이 경고한 대중국 제재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지원을 해선 안 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시 주석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고위 당국자는 관련 질문에 중국에 확인할 사항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사실상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 美상무장관 “한국과 철강쿼터 재협상 계획 없어…우선순위 아냐”

    美상무장관 “한국과 철강쿼터 재협상 계획 없어…우선순위 아냐”

    EU, 일본, 영국은 재협상韓, 관세 혜택 이미 받아미국이 당분간 한국산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물량 제한 문제에 대한 재협상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쿼터 조정을 통해 전 (미) 행정부와 일종의 합의를 타결했다”며 “이를 재협상하는 것은 우리에게 당장 높은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 자국 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한국은 고율의 관세를 피하려고 2015~2017년 철강 완제품 평균 물량의 70%로 수출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한국산 철강 대미 수출 물량이 연평균 383만t에서 200만t대로 대폭 축소했다. 반면, 당시 유럽연합(EU)과 일본, 영국은 쿼터제를 택하지 않아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었다. 이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EU와 일본, 영국은 미국과 재협상을 벌여 일정한 물량의 관세를 철폐하되 이를 넘어선 물량에는 관세를 매기는 저율할당관세(TRQ) 방식의 합의를 도출했다. 한국은 이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내부에서는 이미 한국이 관세 혜택을 받아왔다며 한국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합작으로 짓고, 단독으로 짓고…LG엔솔, 북미 6조 5000억 ‘투자 본능’

    합작으로 짓고, 단독으로 짓고…LG엔솔, 북미 6조 5000억 ‘투자 본능’

    ‘합작공장 4조 8000억원, 독자공장 1조 7000억원.’ 24일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서만 두 건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도합 6조 5000억원 규모다. 하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짓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다른 하나는 미국 애리조나에 단독으로 투자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미국에서 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이번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을 통해 북미 지역 사업 동반자를 한 곳 더 추가하게 됐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지프, 푸조, 시트로엥 등 세계 전역에서 14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회사다. 2030년 북미 판매량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전동화에 적극적이다. 국내 업체 중 삼성SDI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건설되는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45GWh다.미국 애리조나 퀸크릭 단독공장은 북미 시장에 지어지는 국내 업체 최초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기지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해왔다. 제작할 수 있는 크기와 모양이 자유로워 공간 낭비가 없다는 게 파우치형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원통형을 채택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공정이 복잡해 생산하기 까다로운 파우치형과 달리 원통형은 생산 역사가 길고 공정도 비교적 단순해 원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 루시드모터스 등이 원통형을 탑재하는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다. 올해 2분기 착공되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이로써 2025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만 6곳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약 200GWh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25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토록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를 위해 5년간 50억 달러(약 6조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으며, 대규모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한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GWh에서 2025년 285GWh로 폭증이 예상된다. 최근 니켈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불안은 LG에너지솔루션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광물 품귀가 도드라지고 있다. 향후 5~10년간 여러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라 당장의 위험은 없다지만, 이런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러시아에 반도체 팔면 문 닫을 것” 美, 中기업에 경고

    “러시아에 반도체 팔면 문 닫을 것” 美, 中기업에 경고

    미국은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팔 경우 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대러시아 수출통제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수출통제를 위반할 경우 어느 나라의 어느 기업이든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들 기업이 이 수출통제에 따라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여러 제재를 부과하면서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할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해외직접제품규제(FDPR)를 적용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 칩을 팔고 있음을 알게 될 경우 우리는 이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그들이 근본적으로 문을 닫게 할 수 있다”며 “우리는 틀림없이 이를 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응을 불러올 수 있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유형을 언급하며 경고를 보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의 제재 집행기관은 중국이 러시아의 대금 결제를 용이하게 도와주는지, 수출통제에 반하는 시도를 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통제와 관련해선 러시아에 금지된 물품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이 있는지를 찾고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은 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보장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러시아 전쟁 범죄’ 결론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의 평가는 공개되거나 첩보로 입수 가능한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했고, 미 당국자들도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어린이, 의료진까지 죽인 러시아…美 “전쟁범죄” 푸틴 ‘전범’ 규정

    어린이, 의료진까지 죽인 러시아…美 “전쟁범죄” 푸틴 ‘전범’ 규정

    유엔 인권사무소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 81명을 포함해 민간인 97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다친 민간인은 어린이 108명을 포함해 1594명으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WHO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건 시설과 노동자 등에 대한 공격은 64건으로 확인됐다. WHO는 “보건 시스템은 목표물이 아니며 목표물이 돼서도 안 된다”라며 러시아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국외로 피란을 떠난 난민도 약 한 달 만에 36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과반인 약 214만 명이 폴란드로 갔고, 나머지는 루마니아(약 56만 명), 몰도바(약 37만 명), 헝가리(약 32만 명) 등으로 피란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기구 통한 처벌 추진 시사 러시아가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해 희생자가 속출하는 상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과 잔학 행위에 대한 믿을 만한 수 많은 보도를 본다. 매일 같이 여성과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라며 “러시아군은 아파트, 학교, 병원, 인프라, 민간 차량, 쇼핑센터 구급차를 파괴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정부는 전쟁 범죄 보도를 계속 추적하고, 우리가 수집한 정보를 동맹, 파트너, 국제기구와 공유할 것”이라며 국제사법재판소(ICJ)나, 전쟁범죄 등의 처벌을 위해 설치된 국제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를 통한 처벌 추진을 시사했다.
  • 中 ‘러스트벨트’ 살릴 기회? 美경고에도 러와 경협

    中 ‘러스트벨트’ 살릴 기회? 美경고에도 러와 경협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극동지역 투자를 늘려 중러 경제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세계화에서 이탈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아슬한 줄타기 전략이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쑤친 헤이룽장성 당서기는 지난 20일 중러 접경도시 헤이허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늘려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러 제재로 인한) 중러 무역의 새로운 변화에도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맞닿은 헤이허는 중국에서 ‘극동의 관문’으로 불리며, 시베리아에서 오는 3000㎞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는 곳이다. 쑤친의 발언은 지난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경제 지원을 제공하면 반드시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언급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나왔다. ‘미국이 뭐라든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시 주석의 속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스크바와 거리를 두라’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천연가스 추가 도입 등 광범위한 에너지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갈수록 격해지는 미국의 압박을 ‘러시아와의 공조’로 막겠다는 취지다. 중국이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러시아와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의 경제성장을 도우면서 ‘중국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둥베이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경제도 다시 일으키겠다는 ‘윈윈’ 구상이다. 지구온난화로 항로가 열려 전략적 가치가 커진 북극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기회도 될 수 있다. 2012년 푸틴 대통령은 “극동 개발은 21세기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라고 선언했지만 이곳에 투입할 자본과 인력이 없다 보니 사실상 ‘버려진 땅’으로 여겼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영토 분쟁이 끝나지 않은 중국의 기업과 기술자가 이 지역에 대거 진출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고립된 처지인 만큼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이를 잘 아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키우고자 극동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SCMP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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