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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주 시의원,“지자체 지원을 통한 개포도서관의 조속한 개축 지원할 것”

    서울시의회 최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3)이 서울특별시교육청 개포도서관의 조속한 개축을 지원하기 위해 8월 27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조희연교육감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남구의회 문백한, 김영권, 김형대 의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과 관계 공무원이 참석했다. 개포도서관은 1984년 개관한 서울시 교육청도서관으로 지역사회의 지식정보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시설노후화 및 이용자수 대비 시설면적 부족으로 인해 규모 확장을 위한 개축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2016년 10월 개포도서관 개축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으며, 17년 3월에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하였다. 같은 해 9월에는 서울시 교육청 투자심사를 진행했으며, 12월에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받았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이 지자체와 협력하여 재원을 부담하라며 재검토를 통보했다. 이에 최영주 의원은 임기 시작부터 서울시와 강남구,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하여 적절한 수준의 재원분담을 통해 조속한 도서관 개축이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요청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재검토 결정 이후, 강남구에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서울도서관에 건립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지자체의 지원을 확보한 후, 재심사를 요청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도서관법」 및 「서울특별시 도서관 및 독서문화진흥조례」에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청도서관 건립에 대한 별도의 지원을 하도록 하는 근거 조항이 없어 사업의 진척이 없었다. 최 의원은 “정순균 강남구청장 및 강남구의회 의원들과 협력하여 강남구가 재원의 일정 부분을 분담하도록 해 빠른 시일 내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서울시 예산도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도서관의 개포도서관 개축관련 예산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해 법률검토를 요청하였으며, 이에 서울도서관이 서울시 법무담당관에 법률검토를 의뢰한 상황이다. 교육청에서도 앞으로 남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지차체 및 국가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히 관심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청 자체 내에서 해당 법률 및 조례를 검토한 결과 , 지차체가 교육청 도서관 설립을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고 판단되므로 강남구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강남구 및 서울시의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교육공간기획추진단 이병호 단장은 “지금이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는 시기이므로, 19년도 예산에 개포도서관 개축 관련 강남구 및 서울시의 예산이 일부라도 확보되면 하루 빨리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내년 초부터는 타당성 조사 및 설계과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마지막으로 개포도서관이 독서실이나 책 대여소가 아니라 강남구의 독서생활문화복합공간으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교육청 도서관 개축이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강남구의원님들과 시의원님이 협조해 주시는 만큼 사업이 잘 추진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최의원은 이번 면담은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구, 서울시가 서로 개포도서관의 조속한 개축을 위한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하며, 내년도 강남구 및 서울시 예산에 관련 재원이 반드시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갑오(甲午) 최후의 전쟁 -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갑오(甲午) 최후의 전쟁 -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석대들로 내뺀다. 저놈들 몰살을 시켜라!”<송기숙, 녹두장군, 1989> 지금도 전라남도 장흥은 지리학적으로 빼어난 곳이다. 뭍으로는 나주, 화순, 강진, 보성에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닷길로는 완도에 뻗어 있다 보니 사통팔달 장흥 땅에는 예부터 사람과 물산이 차고 넘쳤다. 이에 더해 나주 너른 평야와 화순 너릿재 터널, 자울재고개 앞으로 나아가면 금강천, 탐진강 사이에 있는 너른 석대들판은 한결같이 그 빛깔이 곱고 평화롭다. 하지만, 이 석대들은 국가지정 사적 제 498호로 지정된 장소로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가 숨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공주 우금치, 정읍 황토현, 장성의 황룡과 더불어 동학농민혁명의 4대 전적지이자 동학 농민혁명 최후의 전투가 펼쳐진 땅이기 때문이다. 장흥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으로 가 보자. 1894. 갑오(甲午)년이다. 동학농민혁명이 기포하였다. 그 해 1월 10일, 동학 북접의 지도자였던 녹두장군 전봉준(1854-1895)이 고부관아를 점령한 이후 ‘보국안민 척왜양창의’를 기치를 내걸고 남도 땅을 휩쓸고 다녔던 동학의 파죽지세는 11월 공주 우금치 전투와 태인 전투 패배를 기점으로 급격히 쇠락한다. 더더군다나 지도부였던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이 대부분 피체되자 구심점을 잃은 농민군들은 나주와 화순을 지나 장흥으로 모여든다. 이에 동학의 장흥 접주였던 이방언(李邦彦 1838~1895)을 중심으로 적게는 1만, 많게는 3만 여명에 달하는 동학 농민군이 집결하여 최후의 일격을 준비한다. 12월 3일 전투를 시작한 이후 동학 농민군은 금새 장흥 벽사역과 장흥부를 완전히 장악하는 공과를 세운다. 하지만 이런 성과도 잠시였다. 곧이어 일본군 대장이었던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와 관군 이두황, 조희연, 이두재 등이 신식무기인 개틀링 기관총, 즉 회선포(回旋砲)를 석대들 양옆에 걸고 쏘아대자 한 번에 수백여 명의 농민군들은 바로 절명한다. 곡괭이, 몽둥이, 화승총으로 무장한 동학 농민군의 최후는 석대 들녘을 가득 메운 피비린내로 남게 되었다. 이로써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세상을 뒤집어 보려던 동학 농민 혁명은 결국 미완으로 남게 된다. 10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장흥 석대들은 여전히 그 안타까운 시간을 어루만지고 있다.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은 전라남도 장흥읍 남외리 165일대에 터 2만6000㎡, 지상 1층, 건축면적 2800㎡ 규모로 134억원을 들여 2015년 4월 26일에 개관하였다. 외부에는 동학 농민 전쟁 당시의 상징 조형물과 깃발광장을 조성하였고, 전시관 내부에는 체험실, 영상실, 수장고, 휴게실 등을 설치하여 동학 최후의 전투였던 석대들 전투를 기억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당시 일본군의 총탄을 막기 위해 사용하였던 ‘장태’ 모형과 더불어, 동학 농민군들의 무기 등도 전시되어 있어 실감나는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22살의 여자 장수였던 ‘이소사’와 13세 소년 장수 최동린, 농민군 수백명의 생명을 완도와 고흥 섬으로 피신시켰던 소년 뱃사공 윤성도의 이야기도 관람객들에게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반외세, 반봉건을 외친 동학의 마지막 전투 현장이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2. 누구와 함께? - 역사적, 문학적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지인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읍성로 2 4. 감탄하는 점은? - 기념관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석대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것은? - 장태, 기념탑, 석대들 전경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삼합 ‘명희네장흥삼합’, 키조개 ‘갯마을’, 콩국수 ‘시루와 콩’, ‘삼대곰탕’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jangheung.go.kr/tour/attractions/exhibit_hall?mode=view&idx=48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두륜산 대흥사, 다산초당, 윤선도 기념관, 정남진 토요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동학의 마지막 전쟁터. 나라를 지키려는 민초들의 순수한 열정이 아직도 석대들에는 남아있는 듯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서울시의원 여명,“선택과 자율을 향한 서울시 릴레이 교육정책 간담회”주최

    서울시의원 여명,“선택과 자율을 향한 서울시 릴레이 교육정책 간담회”주최

    서울시의원 여명(비례·자유한국당)은 8월 14일부터 10월 2일 까지 총 5주 동안 ‘서울시 교육정책 릴레이 간담회’ 를 주최한다. (서울시의회 회기인 8.31-9.14 제외) 패널로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외 교육계 전문가․시 교육청 관계자․시민 등이 참여하며 주제로는 1.고교선택권 확대를 통한 일반계 고등학교 살리기 방안 2.다양한 맞춤형 중학교 허용 3.학부모 및 학생의 담임교사 희망제 4.교권보호조례 5.학교 급식 운영 방식 개선의 총 다섯 주제다. 이번 간담회는 ‘선택과 자율’ 을 대주제로 하여 ‘교육은 국가만의 전유물이며 공공재여야 한다’ 는 문재인 정부와 조희연 교육감의 경직된 교육관에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여명 의원은 “가장 좋은 방향은 사교육VS공교육의 대립과 그로인해 정부나 지자체 교육청에서 각급 학교에 지원금을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다. 학교끼리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좋은 수업의 질을 두고 경쟁함으로써 우리 교육이 상향 평준화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라고 이번 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간담회는 공개형이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유미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직고용 전환 시설관리 종사자 설명회 가져

    채유미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직고용 전환 시설관리 종사자 설명회 가져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채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5)은 8월 9일 오후 북부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에서 북부교육지원청 산하 직속기관과 학교에 근무하는 시설관리 직종사자들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직고용 전환 설명회를 가졌다. 정부에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하고 일자리 위원회 가이드라인을 통해 간접고용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발표함에 따라 시설관리(미화,영선,순회) 직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정책에 대한 공유와 바람직한 정규직화를 위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여 의정활동에 참고하고자 본 설명회를 개최 했다. 채유미 의원은 설명회에서“이번 문재인 정권과 조희연 교육감 체제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시설관리 직종사들에 대한 근로환경개선이 이루어질 것”라며 “고용형태를 간접고용에서 교육감 직고용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정책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현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배경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학교 비정규직 5가지 정책방향에 대한 설명과 교육공무직 용역근로자 등 교육감 직접고용 전환에 대한 배경과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진행 되었다. 아울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노조와 북부교육지원청 담당자를 통하여 용역근로자의 고용형태 전환 대상자를 상대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하여 고용불안 개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입정책 공론화 결정 위험…시민에겐 교육비전·방향 등 물어야”

    “대입정책 공론화 결정 위험…시민에겐 교육비전·방향 등 물어야”

    “세세한 대입정책을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는 건 위험합니다. 정작 시민들에게 물어볼 건 장기적 교육 비전이나 정책 방향 같은 것이죠.” 혁신 교육 전문가이자 교육 분야 석학인 데니스 셜리(63) 미국 보스턴 칼리지 사범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62)을 만나 최근 진행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공론화’ 과정을 설명 들은 뒤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교육 정책을 결정할 때 시민 의견을 묻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답을 묻는 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두 교육자의 이번 만남은 조 교육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서울교육감으로는 처음 재선에 성공해 새로운 4년 임기 동안 학생들이 창의성과 다양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민 중인 조 교육감이 어려운 ‘숙제’의 답을 찾기 위해 도움을 청한 것이다. 교육당국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스스로 교육발전을 이끄는 교육개혁 방식인 ‘학교교육 제4의 길’을 주창한 셜리 교수가 우리 교육이 나아갈 길을 조언해 줄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대담은 교육개혁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주제로 이뤄졌다. 서울과 대한민국의 교육개혁을 위해 최근 국가교육회의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에서부터 교육 정책 시행 과정에서 학부모들과의 대립 등 교육 관련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조 교육감(이하 조)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성세대도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를 몰고 올 것이다. 과거 교육으로는 이에 맞는 인재를 기를 수 없고, 새로운 교육 방식과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 제4의 길에 이런 해답이 있을까? -셜리 교수(이하 셜리) 미래 사회에서는 특정 유형의 인재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시대가 다양한 유형의 인재를 원하고 있다. 활달한 사람이 있다면 수줍어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를 평가할 때 ‘끔찍한 인간’이라고 표현한다. 인성으로만 본다면 그렇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인류에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만약 사회에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스마트폰이 개발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조 제4의 길에는 미국 외에 핀란드나 싱가포르 등에서 교사·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교육개혁 사례가 제시돼 있다. 책을 쓰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셜리 책을 쓸 때 고민했던 지점은 각국의 문화 배경이 다른데 그 속에서 학생들의 개성을 키워 줄 수 있는 ‘정답’인 교육제도가 있을 것이냐 하는 물음이었다. 이는 각 사회 구성원들의 토론과 합의를 거쳐 이견을 조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 교육감께서는 지역의 교육행정 책임자로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설득할 때 어려운 점이 없었나. -조 당연히 쉽지 않다. 이번에 한국에서 대입개편 공론화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교육전문가 다수가 생각하는 방향과 일반 학부모 및 시민들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의 경우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당장 절대평가를 도입하자는 의견에는 반대가 더 많이 나왔다. (절대평가라는 방향은 옳지만) 당장 절대평가로 바뀌게 된다면 내 아이가 견뎌야 할지 모를 희생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셜리 한국에서 최근 대입정책을 공론화를 통해 결정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 하지만 대입정책이라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완전히 시민들에게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에서도 교육 분야 등에서 새 정책을 도입할 때 공론화 등의 방법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지만 100% 반영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조화를 이뤄서 정책을 입안한다. 여론의 선택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 미국이 선택한 대통령이지만 2008년 선택한 버락 오마바와 8년 뒤인 2016년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만 봐도 알 것이다. 오히려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대입정책보다 장기적인 교육 비전이나 정책 방향에 대한 공론화를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조 전문가의 의견이 주요하게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번에 대입개편 권고안을 만든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도 향후 (헌법 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한국 교육 정책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다만 이번 권고안에 명확한 대입개편안이 담기지 못했다고 해서 공론화 과정 자체가 비난받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 대입 개편안이 공론화 주제로 적합했는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공론화라는 방법론 자체에 대한 논의는 따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셜리 대입제도를 공론화 방식으로 결정하는 걸 보면 한국은 역시 교육에 관심이 높은 나라다. 한국의 교육개혁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져 왔나. -조 한국 교육은 국가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 교육제도를 기반으로 발전해 오면서 한계에 직면했다. 교육제도는 과거 그대로인데, 사회적으로 민주화가 진행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대안학교 등 탈학교 운동으로 인해 제도권 교육이 위기를 맞은 것이다. 탈학교 운동으로 나타난 것 중 하나가 ‘혁신학교’다. 기존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교와 교사가 자율적으로 교육과정 등의 실험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최초에 혁신학교는 교사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각 시·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상향식과 하향식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셜리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한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최근 식당에서 어린아이 둘과 함께 식사를 하던 한국인 부부를 우연히 만나 대화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살고 있다는 이 부부는 “한국 교육의 과잉 경쟁을 아이들에게 감당케 할 자신이 없어 여건만 된다면 외국에서 공부하게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조 과잉 경쟁은 한국 교육개혁 과정의 중요한 숙제다. 혁신학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셜리 제4의 길에서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도 한국 교육의 과잉 경쟁과 마찬가지로 총기 문제 등 심각한 문제가 많다. 각 나라에서 올바른 교육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고 이들이 어떻게 미래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느냐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美 데니스 셜리는 누구 교사·학생·학부모 등이 이끄는 ‘학교교육 제4의 길’ 방식 제시 데니스 셜리(63) 보스턴 칼리지 사범대 교수는 저서 ‘학교교육 제4의 길’(2009)을 통해 미국과 영국, 핀란드 등의 교육개혁 방향이 학생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제4의 길로 가야 한다고 역설한 세계적인 교육학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재건에 집중하느라 교육에 대한 중앙정부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1970년대 이전까지 교사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했던 교육 방식이 제1의 길이다. 1970년대 이후에는 국가가 교사 개개인의 자율성을 극도로 제한하며 본격적으로 교육에 개입한다. 제2의 길이다. 중앙 중심 방식에 한계가 드러난 2000년대 이후 국가가 교사나 각 지역사회에 조금씩 자율성을 부여하며 제3의 길이 시작됐다. 셜리 교수가 제시한 제4의 길은 교사와 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자발적·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말한다.
  • 서울교육청, ‘시민학생 청원게시판’ 연다…학생 1000명 동의하면 교육감이 답변

    서울교육청이 ‘교육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이라 할 수 있는 ‘시민·학생 청원게시판’을 연다. 일정 수 이상의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청원을 하면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직접 해당 청원에 답변한다. 서울교육청은 10일부터 교육청 홈페이지 내 열린교육감실(seouleducation.sen.go.kr)에 ‘시민·학생 청원게시판’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이 게시판은 서울교육 현안이나 정책과 관련된 모든 청원을 누구나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다. 청원이 등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 1만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교육감이 청원 마감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본인 명의의 답변을 올린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정책의 직접 관계자인 학생들의 의견에 더 경청한다는 뜻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기준을 더 낮췄다”면서 “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일체의 인증절차 없이 청원글을 작성하고, 동의할 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오늘의 눈] 그때그때 다른 ‘교육소통령’ 대입 철학 유감/박재홍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그때그때 다른 ‘교육소통령’ 대입 철학 유감/박재홍 사회부 기자

    31일 서울교육청은 기자들에게 A4 용지 7장짜리 보도자료를 보냈다. ‘대입제도는 공교육 정상화를 중심으로 개편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과 ‘조희연 교육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입장 표명’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요지는 ‘오는 3일 발표될 대입 공론화 시민참여단의 의견이 정시(수능) 확대로 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수능 전형을 확대하는 건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안 될 일’이라는 것이다. 또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더 나아가 내신도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육감 의견에 동의 여부를 떠나 구체 내용과 발표 시점을 보면 의아한 대목이 많다.조 교육감의 주장을 요약하면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는 시대에 뒤떨어지니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는 불과 5개월 전 조 교육감이 발표했던 ‘대입 제도 개편 제안’과 다르다. 그는 당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대수술’을 제안하면서 “서울 주요 대학의 학종:학생부교과(내신):수능 선발비율을 1대1대1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19학년도 대입 기준으로 수능 중심의 정시 비율은 23.8%다. 조 교육감 주장대로라면 정시 비율이 33.3%까지 확대돼야 한다. 수능 전형이 오히려 늘어나야 하는 셈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1대1대1 비율 유지는 전체 대학이 아닌 서울의 주요 대학에만 해당하는 제안으로 (수능 확대 반대와 비율 유지) 두 주장이 상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전형별 반영 비율을 서울 주요 대학과 그 밖의 대학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입 개편 공론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 교육감이 목소리를 내는 게 적절한가 하는 지적도 있다. 특히 대입은 교육감이 짤 수 있는 정책 영역이 아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대입은 중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중등교육 책임자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론화 과정의 대입개편 4개 안 중 어떤 안이 교육감의 철학에 가장 부합하느냐는 질문에는 “교육감이 특정 안을 지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발 물러서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서울교육감은 ‘교육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우리 교육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새 대입제도 결정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설익은 입장으로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maeno@seoul.co.kr
  • [단독] ‘사교육 저승사자’ 조희연號 승선… 학원 규제 속도낼까

    [단독] ‘사교육 저승사자’ 조희연號 승선… 학원 규제 속도낼까

    선행학습금지법 등 이끌어낸 싱크탱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핵심 활동가 출신학원 일요휴무제 등 공약 탄력받을 듯사교육 줄이기를 목표로 활동하는 교육시민단체의 핵심 활동가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도와 서울의 교육 정책을 짜게 됐다. 학원 일요휴무제(일요일에 학원을 강제 휴무하도록 하는 제도) 등 조 교육감이 추진하려는 학원 규제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의 안상진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최근 서울교육청의 경력직 공무원 임용시험을 통해 교육감 비서실의 정책보좌관으로 최종 선발됐다. 임기는 2년이다. 수학 교사 출신인 안 소장은 2013년부터 사걱세에서 상근으로 일한 활동가다. 조 교육감은 지난 6·13 교육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대안이 될 만한 교육 정책을 짤 수 있는 전문가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안 소장은 조 교육감이 꾸린 ‘제2기 교육감 출범준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며 사교육 약화 방안 등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성향인 사걱세는 최근 10년간 굵직한 교육 정책을 의제화하는 역할을 해 왔다. 박근혜 정부는 사걱세가 처음 제시했던 선행학습금지법(초·중·고 정규교육과정 내용을 방과후학교 등에서 미리 배우지 못하게 한 법)을 수용해 제정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 단체가 줄곧 요구해 온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등을 대선 공약에 넣기도 했다. 특히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과 내신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도입, 15년차 이상 평교사에게 기회를 주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등 조 교육감이 추구하는 정책 기조와 사걱세의 입장이 비슷하다. 안 소장이 조 교육감을 보좌하게 되면서 향후 학원 등 사교육 규제 정책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조 교육감은 선거 때 학원 일요휴무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고, 당선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행학습금지법 적용 대상을 학원까지 확대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사교육 규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 교육감은 2014년 교육감 선거 때도 학원 일요휴무제를 약속했었지만 지키지 못했다. 서울교육청은 또 새 정책안전기획관으로 한민호 전 서울교육감 정책보좌관을 재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보좌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10여년간 서울 지역에서 초등교사로 일했다. 새 대변인으로는 조 교육감 팬클럽 회장과 한양대 연구교수 등을 지낸 김현철씨가 임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새로 선발한 공무원에 대해 신원 조사 등을 거쳐 다음달 13일쯤 정식 임용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사교육 저승사자’ 조희연號 승선…학원 규제 속도내나

    [단독]‘사교육 저승사자’ 조희연號 승선…학원 규제 속도내나

    서울교육감 정책보좌관에 안상진씨 선발/선행학습금지법 등 이끌어낸 싱크탱크‘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핵심 활동가 출신/학원 일요휴무제 등 공약 탄력받을 듯 사교육 줄이기를 목표로 활동하는 교육시민단체의 핵심 활동가가 조희연 서울 교육감을 도와 서울의 교육 정책을 짜게 됐다. 학원 일요휴무제 등 조 교육감이 추진하려는 학원 규제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의 안상진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최근 서울교육청의 경력직 공무원 임용시험을 통해 교육감 비서실의 정책보좌관으로 최종 선발됐다. 수학 교사 출신인 안 소장은 2013년부터 사걱세에서 상근으로 일한 활동가다. 조 교육감은 지난 6·13 교육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대안이 될 만한 교육 정책을 짤 수 있는 전문가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안 소장은 조 교육감이 꾸린 ‘제2기 교육감 출범준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며 사교육 약화 방안 마련 등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성향인 사걱세는 최근 10년간 굵직한 교육 정책을 의제화하는 역할을 해 왔다. 박근혜 정부는 사걱세가 처음 제시했던 선행학습금지법(초·중·고교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울 내용을 방과후학교 과정 등에서 미리 배우지 못하게 한 법)을 수용해 제정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 단체가 줄곧 요구해 온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등을 대선 공약에 넣기도 했다. 특히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과 내신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도입, 15년차 이상 평교사에게 기회를 주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등 조 교육감이 추구하는 정책 기조와 사걱세의 입장이 비슷하다. 안 소장이 조 교육감을 보좌하게 되면서 향후 학원 등 사교육 규제 정책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조 교육감은 선거 때 학원 일요휴무제(일요일에 학원을 강제 휴무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고, 당선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행학습금지법 적용 대상을 학원까지 확대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사교육 규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 교육감은 2014년 교육감 선거 때도 학원 일요휴무제를 약속했었지만 지키지 못했다. 서울교육청은 또 새 정책안전기획관으로 한민호 전 서울교육감 정책보좌관을 재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보좌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10여년간 서울 지역에서 초등교사로 일했다. 새 대변인으로는 조 교육감 팬클럽 회장과 한양대 연구교수 등을 지낸 김현철씨가 임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새로 선발한 공무원에 대해 신원조사 등을 거쳐 다음달 13일쯤 정식 임용할 계획이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포레스팅HQ 엄재현 대표, 세계청년리더총연맹 자문위원 위촉

    포레스팅HQ 엄재현 대표, 세계청년리더총연맹 자문위원 위촉

    지난 7월 9일 세계청년리더총연맹(WFPL)이 개최한 ‘2018 대한민국공헌대상(KC AWARDS)’ 시상식에서 포레스팅HQ 엄재현 대표가 세계청년리더총연맹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세계청년리더총연맹은 매년 사회 안전, 인권, 환경, 보건 등 우리 사회와 지구촌 곳곳의 불합리한 사회 현상을 개선하는데 기여한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공헌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병탁 서울대 교수, 문인식 바바그룹 회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포레스팅HQ 엄재현 대표가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것이다. 위촉장을 전달받은 엄재현 자문위원은 “전 세계의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소셜 미디어 서비스 사용자들을 위한 정의롭고 공정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그들의 처우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의 사회적 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엄재현 자문위원은 향후 활동을 통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국내외 청년들과 소통하며 포레스팅HQ가 가진 IT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전파할 예정이다. 이번 2018 대한민국 공헌대상 시상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국회의원을 비롯한 수상자들과 세계연맹 이산하 총재, 상임고문 문주현 MDM그룹 회장, 상임고문 이치수 (사)대한인터넷신문협회 회장, 자문위원 류제리 목사, 이희준 목사 등 세계연맹 관계자와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엄재현 자문위원은 앞서 지난달 5일에 열린 대한인터넷신문협회 창립 3주년 기념식 및 ‘제4회 2018 INAK 사회공헌대상 시상식’에서 프레스클럽부문 IT발전공로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통의 힘 ‘아몬드’· 지혜의 숲 ‘논어’… 빠져든다, 독서탐구생활

    소통의 힘 ‘아몬드’· 지혜의 숲 ‘논어’… 빠져든다, 독서탐구생활

    유난히 뜨거운 올여름에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신문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들을 각각 한 권씩 추천받았다. 교육감들은 타인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기 좋은 철학 이야기, 또 미래 시대를 앞둔 세대들을 위한 교양서 등 다양한 도서를 소개했다.많은 교육감들은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는 책들을 추천도서로 꼽았다. 김석준 부산·임종식 경북 교육감은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 소설 ‘아몬드’를 중·고생 추천도서로 골랐다. ‘아몬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윤재가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성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 교육감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라져가는 요즘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여름방학 중 학생들에게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맺음의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따·다문화·장애… 고민해 볼까요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일본 현직 교사인 후쿠다 다카히로가 쓴 동화 ‘넘어진 교실’을 추천했다. 이지메(왕따)를 당하다가 인기가 많은 친구와 친해지며 왕따에서 벗어나지만, 왕따의 화살이 다른 아이에게 옮겨가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진 초등학생 블루와 왕따를 당하는 친한 친구를 돕다가 자신도 함께 왕따를 당할까 봐 망설이는 오렌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왕따는 가해자와 피해자로 쉽게 나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장 교육감은 “이 책으로 아이들이 왕따 문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그 해결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이금이 작가가 쓴 동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를 권했다. 평범한 초등학생인 영무가 정서장애를 가진 수아라는 친구와 짝꿍으로 함께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김 교육감은 “나와 다르지만 나처럼 특별한 친구 수아를 짝꿍인 영무가 점점 이해하는 이야기”라면서 “교실에서 마주치는 나와 다른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타인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두 권을 추천했다. 노 교육감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에 대한 편견과 학교 친구 간 괴롭힘을 유쾌하게 그린 소설”이라며 초등학생들에게는 김정미 작가의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를 추천했고, 중·고생에게는 “고양이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상처와 슬픔을 공감하고 소통하며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김중미 작가의 소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를 권했다. 모두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 아이들이 나와 다름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소년이 온다’… 5·18 치유의 역사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두 교육감이 중·고생들이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책이 성인들을 위한 소설이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여름방학 동안 세계적 권위의 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을 읽어 볼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전의 5·18을 소재로 한 소설이 기록과 고발의 입장에 섰다면 ‘소년이 온다’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치유의 과정을 밟아 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현재의 나와 우리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여름방학 동안 이 소설과 씨름하며 치열한 역사의 한순간을 공감하며 제대로 뜨겁게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철학과 고전… 커지는 생각의 나무 중·고생들에게 철학적 고민의 기회를 주는 책들도 소개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고 신영복 교수가 쓴 ‘담론’을 추천도서로 올렸다. 이 교육감은 “동양 고전을 현재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 세계 인식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담고 있어 청소년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청소년 철학교육 전문가 데이비드 A 화이트가 쓴 ‘철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를 추천하면서 “우리 주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이 책을 통해 고정관념에 대해 의문을 품고 기발함과 엉뚱함으로 생각을 확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공자의 고전인 ‘논어’를 읽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선인들의 지혜가 농축된 ‘논어’에서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중에 많이 출간된 어린이용 논어를 찾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쉽게 풀어 쓴 이성주 작가의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를 골랐다. 박 교육감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답한 바 있다”면서 “학생들이 올여름엔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작가 3인이 쓴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를 추천하며 “아이들이 나를 둘러싼 관계설정을 통해 어떤 삶을 설계해야 하는지 풀어놓은 필독서”라고 소개했다. 4차 혁명… 상상 그 이상의 나라로 교육감들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책도 빼놓지 않고 소개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구본권 작가의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을 추천하며 “인공지능·사물인터넷·3D프린팅·무인자동차·자동변역기계·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문선이 작가의 ‘지엠오 아이’를 중·고생 추천도서로 꼽았다. 유전자 조작이 일상화되고 돈벌이로 이용되는 미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최 교육감은 “유전자 조작이 맞춤 아이를 만들어주는 일에까지 이용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학생들이 유전자 조작의 장단점, 유전자 맞춤 아기의 필요성, 생명 연장 찬반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설동호 대전 교육감은 미국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베스트셀러를 아이들이 읽기 쉽도록 만든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중·고생들에게 추천했고,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채인선 작가의 동화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를 추천했다. 또 김병우 충북 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는 황선미 작가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재해석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동화독법’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동화독법은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들에게 이미 정해놓은 답이 아닌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책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욱 평택여고 국어교사는 “방학에 시간이 많다고 무리하게 독서 목표를 잡는 것보다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정해놓고 재미있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한 권을 읽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아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법 “교육청 자사고 취소는 위법… 교육부 권한”

    조희연 “자사고 권한 배분해야” 2014년 서울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 6곳을 지정 취소한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에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론’의 당위성을 밝히며 자사고 지정과 취소에 대한 전권이 교육청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12일 서울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자사고 행정처분 직권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서울교육청은 조 교육감의 당선 직후인 2014년 10월 자사고 평가를 실시한 뒤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6곳을 지정 취소했다. 조 교육감 취임 직전 평가에서는 기준 점수인 70점에 미달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된 학교가 없었지만, 취임 이후 평가항목을 추가하고 배점을 조정해 재평가한 뒤 내린 조치였다. 교육부는 지정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시정명령을 서울교육청에 내렸는데 응하지 않자 직권으로 취소했다. 결국 6개 학교는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고, 서울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취소는 교육감의 권한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행사한 것으로 시정명령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사전협의가 없었던 점을 문제 삼았다. “옛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자사고 지정 취소를 할 때 교육부 장관과 사전 협의하도록 한 것은 사전 동의를 받으라는 의미”라고 해석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 자사고 지정 취소가 교육감의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새로운 교육제도는 충분한 검토와 의견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시행돼야 하고, 그러한 과정을 거쳐 시행되고 있는 교육제도를 다시 변경하는 것은 더욱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판결은 박근혜 정부하에서 자사고 설립 운영 권한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에 대한 판결일 뿐”이라면서 “자사고·특목고의 제도적 폐지를 위한 방향으로 정책이 선회해야 하며, (자사고 폐지를 위한) 권한 배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학교운동장 울퉁불퉁 흙언덕서 꿈을 키워요

    학교운동장 울퉁불퉁 흙언덕서 꿈을 키워요

    “고양이나 개가 배설물을 남긴다고 해서 요즘 학교에서는 모래운동장을 없애는 추세예요. 모래나 울퉁불퉁한 흙더미들이 아이들에게는 다 놀 공간인데…. 아이들이 모험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려 했죠.” 놀이터 디자이너인 편해문 서울 교육청 놀이터재구성위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놀이터 중 가장 엉망이고 획일화된 공간이 학교 놀이터”라며 이렇게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편 위원장과 손잡고 첫 번째 공약 실천 과제로 ‘꿈을 담은 놀이터’(꿈담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설계한 학교 놀이터를 늘려 가겠다는 것이다. 1호 꿈담터인 서울 신현초 놀이터를 11일 개장하고 연말까지 장월·안평·삼광·방이·세명초교 등 5곳에 새 놀이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세명초 놀이터는 미세먼지 등을 고려해 실내놀이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교육감과 편 위원장이 놀이터 리모델링에 나선 건 조합놀이대(일반 미끄럼틀과 나선형 미끄럼틀, 원통건너기 등을 하나로 만든 시설)와 그네·시소, 탄성 고무 매트 바닥 등 천편일률적으로 꾸며진 뻔한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 놀이터는 군대 연병장 같은 평지 운동장 위에 구간을 나눠 스테인리스 기둥을 박는 식으로 철봉, 평행봉 등을 설치해 놓은 형태”라면서 “놀이터는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는데 지금 형태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현초 꿈담터는 모험과 도전이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다양한 높낮이의 흙더미가 쌓인 ‘바람의 언덕’ ▲흰색 모래로 조성한 ‘하얀 세상’ ▲사방치기 등을 할 수 있도록 꾸민 ‘레인보 놀이터’ ▲나무 주변을 뛰어놀도록 한 ‘트리하우스’ ▲미끄럼틀 등 기존 놀이시설을 모아 놓은 ‘추억의 놀이터’ 등으로 구성됐다. 원래 이 학교에 있던 놀이터보다 공간이 넓어졌다. 편 위원장은 “아이들이 높고 낮은 흙더미를 뛰어다니며 평평하지 않은 세상을 체험하고 모래를 쌓아 이것저것 만들어 보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면서 “모래더미에는 개나 고양이가 침입할 수 없도록 학교를 마칠 때 그물로 덮는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교운동장 울퉁불퉁 흙언덕서 꿈을 키워요

    “고양이나 개가 배설물을 남긴다고 해서 요즘 학교에서는 모래운동장을 없애는 추세예요. 모래나 울퉁불퉁한 흙더미들이 아이들에게는 다 놀 공간인데…. 아이들이 모험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려 했죠.” 놀이터 디자이너인 편해문 서울 교육청 놀이터재구성위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놀이터 중 가장 엉망이고 획일화된 공간이 학교 놀이터”라며 이렇게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편 위원장과 손잡고 첫 번째 공약 실천 과제로 ‘꿈을 담은 놀이터’(꿈담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설계한 학교 놀이터를 늘려 가겠다는 것이다. 1호 꿈담터인 서울 신현초 놀이터를 11일 개장하고 연말까지 장월·안평·삼광·방이·세명초교 등 5곳에 새 놀이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세명초 놀이터는 미세먼지 등을 고려해 실내놀이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교육감과 편 위원장이 놀이터 리모델링에 나선 건 조합놀이대(일반 미끄럼틀과 나선형 미끄럼틀, 원통건너기 등을 하나로 만든 시설)와 그네·시소, 탄성 고무 매트 바닥 등 천편일률적으로 꾸며진 뻔한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 놀이터는 군대 연병장 같은 평지 운동장 위에 구간을 나눠 스테인리스 기둥을 박는 식으로 철봉, 평행봉 등을 설치해 놓은 형태”라면서 “놀이터는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는데 지금 형태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현초 꿈담터는 모험과 도전이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다양한 높낮이의 흙더미가 쌓인 ‘바람의 언덕’ ▲흰색 모래로 조성한 ‘하얀 세상’ ▲사방치기 등을 할 수 있도록 꾸민 ‘레인보 놀이터’ ▲나무 주변을 뛰어놀도록 한 ‘트리하우스’ ▲미끄럼틀 등 기존 놀이시설을 모아 놓은 ‘추억의 놀이터’ 등으로 구성됐다. 원래 이 학교에 있던 놀이터보다 공간이 넓어졌다. 편 위원장은 “아이들이 높고 낮은 흙더미를 뛰어다니며 평평하지 않은 세상을 체험하고 모래를 쌓아 이것저것 만들어 보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면서 “모래더미에는 개나 고양이가 침입할 수 없도록 학교를 마칠 때 그물로 덮는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여전히 지식 암기하는 교실… 사회 부작용 막을 능력 교육하라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여전히 지식 암기하는 교실… 사회 부작용 막을 능력 교육하라

    “당신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어떤 능력을 키우길 바랍니까.” 서울신문은 지난 2~6일 학부모와 교사, 교수 등 교육 관계자 20명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중학교 3학년(2003년생) 전후 세대가 취업 시장에 뛰어들 2030년이면 청년 인구(25~29세)가 13년 전보다 25.1% 감소(316만 1000명→236만 6000명)하고, 취업자 상당수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져야 할 만큼 산업 현장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여전히 지식 암기에 집중하는 ‘구학력’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응답자들은 세부적으로 각기 다른 인재상을 제시했지만 “미래 사회 부작용을 막을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학력 개념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교육 개혁의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맞춰져야 한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의견을 유형별로 정리했다.공감할 줄 아는 중재자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 격차 등에서 오는 갈등과 혼란을 중재할 역량을 길러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빈부 격차 등 사회 불평등이 더 심해지고 난민 문제처럼 우리가 겪지 못한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공지능(AI)이 공감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낸 김성열 경남대 교수(교육학)는 “점점 각자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 갈등 관리 능력이 중요해졌다”면서 “이런 품성을 기르려면 협동 학습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실에서 학생끼리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전국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25명 안팎이지만 도시 지역은 30명이 넘기도 한다”면서 “이 숫자를 줄여 협동 학습이 가능한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조희연 서울 교육감은 ‘협력형 괴짜’라는 인재상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독창성이 미래 사회에 꼭 갖춰야 할 역량으로 평가되는 만큼 질문을 주저하지 않는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꺼내 보려고 한다”면서 “동시에 주변과 협력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교육학)는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더 해체화될 수밖에 없기에 교육을 통해 공동체적 인간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 창출 창조적 개척자 당장 1~2년 후 변화상도 가늠하기 어려운 현실인 만큼 모든 상황에 적응할 개척형 인재로 길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보수 성향인 강은희 대구 교육감은 “현재 우리 교육은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도록 진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넘어서서 직업과 산업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어른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 인구 감소에도 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청년 고용률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되는 가운데 없던 직업 11개가 생기면 일자리 20만개 창출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강 교육감은 “우리 교육은 학업 기초 능력을 탄탄히 해 주는 데 강점이 있는데 이를 살리고 창의·융합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한 단계 더 뛰어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도 “30년 뒤 사회상이 어떻게 변할지 불확실한 만큼 학생들이 삶의 주인공으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요즘 과보호되는 경향이 있는데 가정에서도 개척 정신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학습자 기술 발전 등으로 초·중·고교나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평생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의 필요·관심에 따라 학습하려는 동기부여를 심어 주어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데이터 분석가인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분석을 해 보면 우리 학생들은 인재적 기초 역량은 이미 뛰어나지만 자발적 학습 의지와 도전 정신이 떨어진다”면서 “부모의 관리나 사교육에 길들어 대학 진학 이후에는 스스로 뭘 배우고 싶은지 내적 동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창의성이 꼽히지만 우리 학생들에겐 도전 정신을 심어 주는 게 더 시급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입하려기보다는 덜 가르치고 여유를 줘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난제 해법은 이처럼 다양한 인재상과 교육 난제 해법이 제시되는 가운데 국민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열 교수는 “프랑스에서 2000년대 초반 진행된 ‘국민교육대토론회’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재임 때인 2003년 9월부터 약 1년간 프랑스 전역에서 모두 1만 3000번이나 교육 토론회를 열었다. 이때 나온 의견 등을 토대로 향후 15년간 교육정책의 방향을 짠다는 취지였다. 토론 주제는 모두 22개였는데 ▲유럽이라는 배경을 고려해 미래 준비 차원에서 학교는 어떤 사명을 가져야 하는가 ▲직업 교육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 ▲신체장애가 있거나 크게 아픈 학생들에게 학교 교육을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가 ▲학생의 폭력과 비도덕적 행위에 학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 교육 철학을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토론에는 교사와 학부모 등 모두 100만명이 넘는 프랑스인이 참여했다. 김 교수는 “우리 국가교육회의도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해 누리과정, 무상급식, 고교체계 등 국민 간 견해가 엇갈리는 교육 의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리셴룽 총리의 제안으로 2012년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 교육 관계자와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우리의 싱가포르 대화(OSC)’ 행사를 열어 대중이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신디 크후 싱가포르 교육부 계획과장은 “우리 교육부는 이해 관계자와 협력해 교육 정책을 짜고, 대학 등과 긴밀히 협력해 미래에 맞는 교육과정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암기 위주로 4차산업 인재 육성 못해”…대입 논·서술형 IB 도입 검토 한목소리

    “암기 위주로 4차산업 인재 육성 못해”…대입 논·서술형 IB 도입 검토 한목소리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진국에서 대입 시험으로 활용하는 국제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진보(조희연)와 보수(강은희) 성향의 상반된 두 교육감이 같은 정책을 공유하는 건 이례적이다. 조 교육감은 첫 재선 서울교육감으로, 강 교육감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경북과 함께 3곳에 불과한 보수 교육감으로 이날 첫 임기를 시작했다. 서울과 대구는 각각 대치동과 수성구로 대표되는 사교육 1번지가 있는 곳으로 누구보다 높은 교육열을 가진 도시다.조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을 위해서는 일선 학교의 수업과 평가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면서 “과거 획일적인 단답형, 객관식 지필평가가 아닌 논·서술형으로 가는 방향의 개혁이 있어야 한다. IB 도입안을 포함해 평가 혁신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최근 ‘한국형 IB’를 만드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아이들의 능력을 그에 맞게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건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다”면서 IB 도입의 필요성 측면에서 조 교육감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러면서 “교육청 차원에서 IB를 도입할 수도 있겠지만 관련 교육과정을 위해 인력을 양성해야 하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검토해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진보 진영에서는 교육의 형평성에, 보수 진영은 교육의 효율성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 후보들은 교육의 양극화를 조장한다며 자사고·외고의 폐지를 주장했고, 보수 후보들은 전체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이유로 자사고·외고의 활성화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두 교육감은 현재 교육 시스템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고 의견 일치를 보인 것이다. 이들은 현재 상대평가제인 고교 내신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절대평가로 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고교 내신은 각 학생들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1~9등급을 부여하는 상대평가제다. 교육부는 지난 4월 발표한 중장기 대입 정책 방향에서 고교 내신을 각 과목마다 학생 비율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 점수를 받으면 높은 등급을 주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논의는 답보 상태다. 강 교육감은 “원칙적으로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이 맞다”면서 “다만 이를 위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청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내신 절대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내신 절대평가를 통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그 이후 대학이 학생들을 어떻게 선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신 절대평가로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둘은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조 교육감은 “미래 교육과정에서 과정 중심 평가를 확장하는 건 필수나, 그 전제는 대학 입시 경쟁의 완화”라고 말했다. 강 교육감도 “고교에서는 대학 입시 때문에 절대평가제의 안착이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 “IB 도입이 아니더라도 한국 교육과정 혁신이 이뤄지려면 현 수능 체제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원 휴무제?” “자사고 폐지?” 쏟아진 질문에 조희연 ‘진땀’

    “학원 휴무제?” “자사고 폐지?” 쏟아진 질문에 조희연 ‘진땀’

    모의 교육감 선거서 1위 지지 “자사고 폐지권 교육감에 넘겨야 교육감 선거권 만16세부터 희망”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고등학생들의 수준 높은 질문에 깜짝 놀랐다. 조 교육감은 18일 성동구 도선고를 찾아 학생 40여명과 좌담회를 가졌다. ‘21대 서울교육감 당선자’ 신분으로 가진 첫 공식 일정이다. 이 학교 1학년생 169명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12일 모의 교육감 선거를 진행했는데 조 교육감이 62.6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학생들의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한 학생이 공약인 ‘학원 일요일 휴무제’를 실현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묻자 조 교육감은 “법 제정이 필요한 공약인 만큼 국회와 협력하고 (단속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조 교육감이 정책 추진 배경을 길게 설명하려 하자 “오늘은 얘기를 듣는 자리인 만큼 답변은 짧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대입 제도가 거의 매년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한 학생이 “(낙선한) 박선영 후보가 제안한 ‘대입 전형 6년 예고제’(중학교 1학년 때 이 학생들이 치를 입시 형태를 미리 알려주는 제도)가 좋아 보였다”고 하자 조 교육감은 “6년이라고 기간을 못 박기는 그렇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긴 호흡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등 민감한 교육 현안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폐지 반대 측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조 교육감은 “폐지 권한을 교육감에게 주도록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면서 “자사고 폐지를 두 번이나 공약해 당선됐기 때문에 반대가 있더라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권 부여 나이를 낮추는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교육 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교육감 선거권은 만 16세부터 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도선고 학생들은 이날 조 교육감에게 ‘도선고 선거관리위원회’ 명의의 당선증을 전달하며 “서울교육 혁신을 위해 공약을 이행하기 바라며 이행하지 않을 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집중분석] 진보교육 벨트 더 탄탄해졌지만… 공통 정책 추진 진통 예고

    [집중분석] 진보교육 벨트 더 탄탄해졌지만… 공통 정책 추진 진통 예고

    ①자사고·외고 무더기 낙제점? ②재원 없는 무상공약은 空約? ③혁신학교 학력 논란 잡을까?‘진보 14 대 보수 3’ 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교육감 17명의 성향을 나눠 보면 진보가 압도적으로 많다. ‘진보의 완승’으로 평가받던 2014년 지방선거 때보다 1명 더 늘었다. 그사이 중앙정부도 보수(박근혜 정부)에서 진보(문재인 정부)로 교체됐다. 여러모로 유리한 지형에 놓인 진보 교육감들이 공약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논쟁적 정책은 진통이 예상된다. ①일괄 전환보다 평가 후 지정취소 예고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진보 정책은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이다. 중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며 대학 입시 결과도 좋은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전국에 모두 81개교가 있다. 일반고(1556개교)의 5.2%에 불과하지만, 적지 않은 중학생이 자사고 등의 진학을 목표로 하는 데다 수월성 교육의 상징이라 폐지 땐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43개교가 몰린 서울(조희연)·경기(이재정)의 재선 교육감들은 “고교 서열화의 정점에 선 이 학교들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사고·외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교육부가 법을 바꿔 이 학교들을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돌리면 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 이보다는 각 시·도 교육청이 5년마다 하는 외고·자사고 성과 평가 때 낮은 점수를 줘 지정 취소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당장 내년 서울의 자사고 25곳(전국 단위 포함)이 평가받아야 하고, 2020년에는 전국의 외고 31곳 중 이미 평가를 받은 1곳을 제외한 30곳이 무더기로 평가를 받는다. 자사고·외고 문제는 입학원서 접수 시기인 오는 12월 즈음 일반고를 포함해 진학할 학교 유형을 선택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와의 구체적 협의 방안은 조 교육감의 새 임기가 시작하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②예산은 지자체 등 협의 ‘첩첩산중’ 무상 정책도 관심 대상이다. 진보 교육감 대부분은 무상 급식 확대뿐 아니라 무상 교복·교과서·수학여행 등 다양한 무상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보가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복비와 고교 교과서 대금, 초·중 수학여행비, 고교 수업료 단계적 폐지 등을 공약한 울산의 노옥희 교육감의 경우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에서 재원 조달 방안으로 ‘교육청·지자체·중앙정부 예산’이라고만 적시했다. 노 교육감 측은 “총 3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조달에도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같은 공약을 제시한 울산시와 조만간 만나 재원 조달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지자체들과 이른 시일 내에 협의해 재원 조달 방안을 공지하는 것이 좋다”면서 “무상 정책 비용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기초학력 개선 프로그램, 교원 전문성 강화 등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비용은 줄어든 경향이 있다. 이 같은 부분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③조희연 “성취감·만족도 더 높아” 혁신학교 확대도 일부 논란이 예상된다. 신임 진보 교육감들이 공약에서 제시한 숫자만 합쳐도 향후 4년간 100여곳 이상의 혁신학교가 전국에 새로 생길 전망이다. 혁신학교는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학교를 말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교육감이던 2009년 처음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혁신학교가 일반 고교에 비해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6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혁신학교 학생들이 ‘기초학력 미달’ 평가를 받은 비율은 11.9%로 전체 고교 평균(4.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다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 학생들의 성취감과 학교 생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반박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 외고·자사고→일반고 내년부터 평가 뒤 전환 추진”

    “서울 외고·자사고→일반고 내년부터 평가 뒤 전환 추진”

    “폐지권한 교육청 오면 행사할 것 전교조 전임자 허용도 변함없어”민선 서울교육감으로는 사상 처음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교육감이 14일 외국어고등학교(외고)와 자립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교육부가 갖고 있는 외고·자사고 폐지 권한을 각 시·도 교육청으로 조속히 이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임자 허용의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고·자사고 폐지는 현행법상 교육감의 권한이 아니다. 법령 개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또 교육부가 지니고 있는 (외고·자사고 폐지) 권한을 교육청으로 넘긴다면 그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2014년 선거 당시에도 외고·자사고 폐지를 공약했으나 폐지 권한이 교육부에 있어 임기 중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현행법상 교육부의 동의를 받아야만 특목고와 자사고를 지정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교육부 동의 없이도 평가기준에 미치지 못한 외고·자사고를 폐지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엄정한 평가를 진행하고,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는 외고·자사고를 일반학교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전임자에 대해서도 “전교조 전임자 휴직을 인정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월 교사 5명이 전교조 전임자 활동을 위해 신청한 휴직을 허가했다. 교육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허가 취소를 요구했으나 조 교육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법외노조 상태에 대해서도 “최근 박근혜 정권과 당시 사법부가 전교조를 두고 어떤 결탁을 했는지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전교조 합법화에 대해 전향적 조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조 교육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 수학여행 등 남북 학생 교류 등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과 관련된 권한이 교육부에서 교육청, 교육지원청, 일선학교로 이양하는 분권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교육 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 자율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조희연 비롯한 진보 진영 교육감 14곳 석권…보수 2곳·중도 1곳

    조희연 비롯한 진보 진영 교육감 14곳 석권…보수 2곳·중도 1곳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이 압승했다. 13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향후 4년간 초·중등 교육 분야에서 진보적인 교육정책이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전 개표 결과 진보 교육감 후보가 14곳을 차지했다. 보수 후보는 2곳(대구·경북), 중도 후보는 1곳(대전)에서 각각 당선됐다. 당선인 가운데 12명이 현직 교육감이다. 서울에서는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46.6%로 보수 성향의 박선영 후보(36.2%)에 큰 격차로 앞섰다. 부산도 진보적 교육을 표방하는 현 교육감 김석준(47.8%) 후보가 김성진(27.1%) 후보를 꺾었다. 현재 교육감이 공석 상태인 인천은 진보 성향의 도성훈(43.8%) 후보가 고승의(29.8%)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겼다. 경기는 진보 진영의 이재정(40.8%) 현 교육감이 보수 진영의 임해규(23.5%) 후보 등 경쟁자 3명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7명의 후보가 나온 울산에선 진보 성향 노옥희(35.6%) 후보가 당선됐다. 노 당선자는 울산에서 배출된 첫 진보 교육감이다. 충청권의 경우 진보 성향 현 교육감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충북 김병우(57.1%), 충남 김지철(44.1%), 세종 최교진(50.1%) 후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강원에선 진보 성향 민병희 현 교육감이 54.1%의 득표율로 자리를 지켰다. 전북에선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김승환(40.1%) 후보가, 전남에서도 진보 성향 장석웅(38.4%) 후보가 각각 1위로 나타났다. 경남에선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박종훈(48.4%)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에선 진보 성향 장휘국(38.0%) 현 교육감이 중도 성향의 이정선(35.8%) 후보와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제주에서도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이석문(51.2%) 후보가 보수 성향 김광수(48.8%) 후보와 경합을 벌이다 결국 당선됐다. 진보 성향이 아닌 후보가 당선된 곳은 대구, 경북, 대전 등 세 곳에 불과했다. 경북에선 보수 성향인 임종식(28.2%)가 같은 보수 진영 안상섭(25.3%) 후보를 누르고 1위로 결정됐다. 대구에선 보수 성향 강은희(40.7%) 후보가 진보 성향의 김사열(38.1%) 후보와 접전 끝에 당선됐다. 대전에선 중도·보수 성향 현 교육감인 설동호(53.0%) 후보가 진보 성향 성광진(47.0%) 후보를 앞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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