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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합동참모본부, 민관군 합동훈련 실시

    GS칼텍스·합동참모본부, 민관군 합동훈련 실시

    GS칼텍스와 합동참모본부가 ‘2025 을지훈련’의 일환으로 20일부터 21일 양일간 ‘민관군 통합 유류 인수 및 분배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합참이 주관하고 전시 상황에서 우리 군에 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민·관·군 협력 체계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합참과 GS칼텍스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유류 보급 등 군수지원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훈련을 준비했다. 적시 군수지원은 현대전의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유류는 전투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군은 평시 군 저장 시설과 각 지역의 저유 시설에 유류를 저장하고 있으며, 전시에는 군 인수반이 직접 정유사로부터 유류를 인수해 유조차, 유조선, 유조화차 등을 통해 전투부대로 공급하게 된다. GS칼텍스는 군 인수반의 사무소 설치 지원 및 군이 직접 유류를 출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인계하는 등 전시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훈련을 펼쳤다. 또 인수량을 확인하고 유조차를 통제해 배정된 유류를 지원 지역으로 원활히 후송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훈련을 주관한 문우범 합참 수송물자과장(공군 대령)은 “이번 훈련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유류 인수 및 수송 능력을 확인하고, 민관군 협업과 충무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정유사와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확립해 전승 보장을 위한 완벽한 군수지원 태세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민 GS칼텍스 생산본부장은 “군과 함께 훈련에 참여하면서 전시에도 원활한 유류 공급이 수행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시스템 해킹, 송유관 파괴 등 다양한 유형의 공격 발생 시 신속한 복구와 생산공정을 정상화하는 능력과 유류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방성환 경기도의원, 용인시 농촌 재생발전주민협의회 발대식 참석

    방성환 경기도의원, 용인시 농촌 재생발전주민협의회 발대식 참석

    경기도 농정해양위원회 방성환 위원장(국민의힘, 성남5)은 20일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농촌 재구조화법에 따른 용인시 농촌 재생발전주민협의회 발대식’에 참석해 주민협의회 출범을 축하하고, 농촌 재생의 필요성과 의회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발대식은 용인시민과 농축산업 종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사)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 회장과 경기 농촌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이 함께하여 농촌 재생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방성환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농촌 재생은 단순한 환경 개선이나 시설 정비를 넘어, 삶터ㆍ일터ㆍ쉼터로서의 농촌다움을 회복하는 종합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주민이 주체가 되어 계획을 세우고, 지역 특성과 자원을 살리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 위원장은 “오늘 출범하는 주민협의회가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역시 농촌 재생을 중요한 정책 의제로 삼아 법과 제도를 뒷받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도정과 국정에 반영하여 용인시가 선도적인 농촌 재생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방 위원장은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용인 농촌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길 바라며, 주민 한 분 한 분의 지혜와 열정이 더해져 더 살기 좋고 활력 넘치는 농촌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지분 요구

    [씨줄날줄]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지분 요구

    미국은 자유시장경제의 본산이었다. 대공황과 전시 경제를 빼면 정부가 기업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규제와 세제, 연구개발 지원은 했어도 경영은 민간의 몫이었다. 그런 미국이 지금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으로 지급한 수백억 달러 보조금을 비의결권 지분으로 전환해 인텔 지분 10%, 삼성전자·TSMC 지분 일부를 직접 보유하겠다는 발상이다. 정책을 주도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보조금을 그냥 줬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돈을 준 만큼 지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경영권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라 납세자 이익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는 논리다. 여기에는 미국의 반도체 전략이 녹아 있다. 반도체를 국가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고, 대만·한국 의존도를 줄여 미국 내 생산을 늘리며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것이다. 대중(對中) 견제와 제조업 부활을 동시에 노린 계산이다. 미국은 이미 전략산업 개입의 전례가 있다. 일본 신일철의 US스틸 인수는 국가안보와 고용을 이유로 사실상 저지됐다. 반도체 지분 인수 논의도 그 연장선이다. 확산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에서 길이 열리면 보조금을 줬던 전기차·배터리, 재생에너지 등에도 같은 논리가 번질 수 있다. 이 배경에는 트럼프식 ‘딜 정치’가 깔려 있다. “돈을 줬으니 대가를 받는다”는 사고방식으로, 이는 전통적 시장주의라기보다 노골적인 국익주의에 가깝다. 여기에 중국과의 공급망 탈동조화, 자유무역 대신 블록화된 세계 경제 구상까지 맞물린다. 반도체 지분 인수는 이 세 흐름이 교차하는 상징적 조치다. 자유시장경제의 기치를 내걸던 미국이 전략산업에선 부분적 국가자본주의로 선회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적대국으로 규정한 중국과 닮은 방식으로 안보와 기술패권을 통제하려는 모습이다. 기술패권 경쟁의 압력이 이제 시장경제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5) 컨퍼런스 공개.. AI 광고 마케팅 전문가 40개 강연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5) 컨퍼런스 공개.. AI 광고 마케팅 전문가 40개 강연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5)’가 27~29일까지 3일간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컨퍼런스 내용을 20일 공개했다. 올해는 ‘AI-vertising, AI 광고 마케팅 시대’를 주제로, 생성형 인공지능(AI)가 광고를 만드는 방식은 물론 소비자와 연결되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지금, 인간의 창의력과 기술이 어떻게 함께 진화하고 있는지를 약 40개의 강연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올해 기조연설은 제일기획의 김종현 사장과 아이리스 월드와이드(Iris Worldwide) 북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알렉스 아브란치스(Alex Abrantes)가 맡는다. 김종현 사장은 1991년 제일기획에 입사한 이래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기획, 중국 총괄, 디지털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 등 국내외 주요 조직을 두루 이끌어온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2022년 사장에 선임된 이후 AI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제일기획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기술 기반 광고 솔루션의 확장을 주도해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양손잡이형 에이전시: AI와 인간 창의성의 조화’를 주제로, 반복과 최적화는 AI가, 해석과 창조는 인간이 담당하는 ‘양손잡이형 에이전시(Ambidextrous Agency)’ 모델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지속가능한 마케팅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알렉스 아브란치스(Alex Abrantes)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리더다. 올해 MAD STARS 심사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FCB 뉴욕 재직 당시 수많은 수상 캠페인을 이끌며 에이전시를 ‘올해의 에이전시’로 올려세운 주역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창의적 지능: 인간의 감성과 AI의 사고가 만나는 광고의 미래’를 주제로, 창의성이 기술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전략과 접근법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브랜드와 콘텐츠의 변화, 데이터 기반의 소비자 경험 설계,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시장의 성장 전망과 기술 혁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광고 전략 등 산업 전반에 걸친 주요 화두를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광고제 첫째 날에는 MAD STARS 심사위원장 4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올해의 심사 기준과 각자가 주목한 출품작과 그 배경을 소개하는 ‘심사위원장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기조연설자이기도 한 알렉스 아브란치스를 비롯해, 맥켄 인도(McCann India)의 인도 크리에이티브 총괄 겸 집행이사인 아쉬시 차크라바르티(Ashish Chakravarty), 제일기획 유럽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알레한드로 디 트롤리오(Alejandro Di Trolio), 메타(Meta)의 글로벌 광고주 및 에이전시 총괄 책임자인 타와나 머피 버넷(Tawana Murphy Burnett) 등 4명이다.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을 발휘해온 이들은, 현재 광고 산업이 직면한 변화와 가능성,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기회에 대한 각자의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FAST 분야에서는 애니포인트미디어 백원장 대표가 ‘FAST 및 OTT 광고의 미래’를 주제로, 급성장 중인 시장의 흐름과 기존 기술의 한계를 짚고. 실시간 타깃팅이 가능한 맞춤형 TV 광고(어드레서블 TV)를 구현한 자사 플랫폼을 소개한다. 스냅챗(Snap Inc.)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크리에이티브 전략 총괄 책임자인 사멀 라후드(Samer Lahoud)는 ‘창의성 증강: AR, AI 그리고 문화가 만나는 곳’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리빙(Storyliving)시대로 접어든 스냅챗의 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하게 된다. TBWA/미디어아트랩 도쿄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리칼도 아돌포(Ricardo Adolfo)는 ‘AI가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주제로, 예측 불가능한 창작의 영역에서 AI가 어떻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CJ 메조 미디어의 백승록 대표는 ‘AI에서 AX로 - 기술을 넘어 경험을 디자인하라’를 통해 자동화 기술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고 구현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AI 시대 광고 전략의 방향을 제시한다. 끝으로 DDB 비엔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타 마리아 스필보겔(Rita-Maria Spielvogel)은 ‘더 빠르게, 더 나은 변화: AI와 창의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서 AI가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구조와 접근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그 변화 속에서 광고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둘째 날에는 AI 기술이 고도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사람의 감성과 창의력을 중심에 둔 크리에이티브의 다양한 시도가 공개된다. 인브락스(Inbrax) 공동창립자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판초 곤잘레스(Pancho Gonzalez)는 ‘창의성 사고의 침식 – 브랜드 연결자로서의 어리석음’을 주제로, 알고리즘과 자동화에 익숙해진 환경 속에서 무뎌지고 있는 창의적 감각을 ‘뇌썩음(Brain rot)’ 현상에 비유하며,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제안한다. 김용태 The SMC 대표는 ‘포스트 에이전시: AI로 구현되는 콘텐츠 IP’를 주제로,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기술이 실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심사위원장이기도 한 알레한드로 디 트롤리오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알고리즘’을 주제로, AI가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가능성을 조명한다. 블랙 캣 화이트 캣 뮤직(Black Cat White Cat Music)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에릭 리프(Erik Reiff)는 ‘외치는 것보다 누가 듣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문화, 호기심 그리고 AI-vertising.’를 통해 음악과 AI, 그리고 문화적 감수성이 결합된 콘텐츠 사례를 소개하며, 감정에 닿는 ‘듣는 광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레고 그룹(the LEGO Group) 산하 OLA(Our LEGO Agency)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니노 구파나(Nino Gupana)는 ‘AI가 아니라면?’이라는 주제로, 데이터나 알고리즘이 아닌 인간 고유의 사고와 표현에서 출발하는 창작의 가치를 돌아본다. 스트레트지X(StrategyX)의 최고경영자 겸 전략기획 총괄인 요시 마츄라(Yoshi Matsuura)는 미래 세대가 준비해야 할 창의성과 기술의 균형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마지막 날에는 쏘카·아워홈·토스·투썸플레이스·티빙·한국 코카콜라 등 주요 브랜드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들이 참여해 자사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는 강연과 한·중·일을 대표하는 디지털 옥외광고(DOOH) 기업들이 참여하는 특별 세션이 새롭게 마련된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브랜드 마케팅의 흐름을 반영한 이번 강연에서는 각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방안이 공유될 예정이다. 먼저, CMO 강연에서는 한국 코카-콜라 이상수 마케팅 디렉터가 ‘한국의 대표 맛집 가이드 블루리본은 왜 그들의 컬러를 레드로 바꿨을까?’를 주제로, 마케팅 예산의 크기와 관계없이 강력한 임팩트를 만들어낸 아이디어 중심 캠페인의 비결을 공유한다. 토스 김형빈 광고사업총괄은 ‘토스 2,900만 유저의 데이터로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다’를 통해 행동 기반 콘텐츠 전략으로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실질적인 연결을 만들어가는 접근법을 설명한다. 투썸플레이스 임혜순 CMO는 ‘투썸플레이스 반전 마케팅’ 강연에서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이크), 아박(아이스박스) 등 젠지(Zen Z) 세대 밈과 문화 코드를 활용해 고착화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탈피한 전략 사례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티빙 서권석 CMO, 쏘카 조준형 CMO, 아워홈 전준범 CMO는 패널 토론에 참여해, ‘CMO in Flux: 변화의 파도를 타는 리더의 시선’을 주제로 각 업계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 그리고 향후 전략에 대한 다양한 통찰을 나눌 예정이다. 디지털 옥외광고 강연에는 이노션 이승현 팀장과 신세계프라퍼티 배형근 팀장이 ‘AI로 진화하는 디지털 옥외광고’를 주제로 자유표시구역 사례를 통해 AI 기술이 도시공간과 브랜드 경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VIOOH의 중국 최고경영자 캘빈 찬(Calvin Chan)은 ‘중국의 프로그램형 디지털 옥외 광고: 혁신과 응용 및 글로벌 영향’에서 중국 본토에 pDOOH(프로그래매틱 디지털 옥외광고)를 도입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이 옥외광고 생태계에 가져온 변화와 시장의 반응을 소개한다. 포도미디어네트워크 안기종 부대표는 ‘한국에서 프로그래매틱 DOOH와 오디언스 측정, 어디까지 왔나?’ 강연을 통해 국내 기술 구조와 글로벌 측정 기준을 비교하며 한국 DOOH 시장의 현재 위치와 해결 과제를 짚는다. 라이브 보드(LIVE BOARD)의 전무이사 겸 클라이언트 서비스 총괄 나카바라 카라사와(Nakaba Karasawa)는 ‘AI로 진화하는 일본의 프로그래매틱 디지털 옥외광고’를 주제로 일본 시장의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확장 가능성과 과제를 제시한다. 현대퓨처넷 박현 부문장은 ‘한국 DOOH의 트렌드와 리딩 미디어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주제로, 신기술이 적용된 광고 사례와 캠페인 성과를 중심으로 DOOH의 미래 전략을 전한다. 더불어 문화와 감성의 관점에서 브랜드와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강연도 주목할 만하다. 덴츠(Dentsu)의 그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스케 사토(Yusuke Sato)는 ‘문화 vs AI: 브랜드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을 주제로, 애니메이션·만화·음악 등 일본 대중문화를 바탕으로 기술이 아닌 감성에서 출발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베이너X (VaynerX) 산하 에바 노시담 프로덕션(Eva Nosidam Productions)의 대표 안드리아 오군바데조(Andrea Ogunbadejo)는 ‘현대 프로덕션 스튜디오란 무엇인가: 문화에 뿌리내린 창작의 기술’에서 기술 중심의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적 감각과 통찰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프로덕션의 역할과 진화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공유한다. 이외에도 유튜브와 방송을 넘나들며 대중과의 소통에 강점을 가진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무대에 올라 색다른 시각을 전한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28일 ‘AI 시대의 콘텐츠 제작: AI를 아는 만큼, 콘텐츠는 달라진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AI가 콘텐츠 제작의 파트너로 자리잡은 시대에 인간만의 고유한 역량인 이해시키는 힘에 주목해, 설득력을 높이는 콘텐츠 전략을 공유한다. 29일에는 방송인 노홍철이 ‘정답 없음의 정답: 예측불허가 콘텐츠가 되는 순간’을 통해 무대에 오른다. 독창적인 감각과 에너지로 방송계를 이끌어온 그는 감정과 개성, 공식을 벗어난 자유로운 사고가 브랜드와 콘텐츠를 움직이는 핵심이 되는 시대적 흐름을 소개하며, 틀을 깨고 틀 밖에서 노는 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발하고 파격적인 콘텐츠의 순간을 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5)’는 27일부터 29일까지 시그니엘 부산 및 해운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자세한 사항은 MAD STARS 공식 누리집(www.madstar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현대건설, ‘K-디자인 어워드 2025’ 골드위너 2관왕

    현대건설, ‘K-디자인 어워드 2025’ 골드위너 2관왕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의 ‘아르쿠스’와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의 ‘트라이앵글 하우스’로 ‘K-디자인 어워드 2025’ 공간 디자인 부문 골드위너를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아르쿠스는 2층 규모의 티하우스로, ‘활이나 무지개처럼 굽은 형상’을 뜻하는 이름처럼 아치형 디자인을 적용해 부드러운 곡선미와 안정감을 구현했다. 연못과 암석정원을 배경으로 높게 설계된 진입부와 라인 조명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라이앵글 하우스는 전면의 삼각 패턴 조명을 설치하는 등 삼각형을 모티브로 한 구조물과 개방형 설계를 적용한 입체형 휴게공간이다. 삼각형 잔디광장과 바닥분수 등 주변 조경과 디자인을 연계해 조화를 이뤘다. 이밖에 현대건설의 티하우스, 정원, 인테리어 등 5개 작품이 아랫 등급인 ‘위너’에 선정됐다. 디자인소리가 주최·주관하는 K-디자인 어워드는 대만 ‘골든핀 디자인어워드’, 홍콩 ‘디자인 포 아시아어워드’와 함께 아시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올해 23개국 3000여 작품 가운데 35개 작품이 골드 위너를 받았다.
  • 건축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건축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건축은 몇 개의 자아가 합의하며 땅 위에 공간을 쌓아 올리는 일이다. 건물을 세워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려는 건축주의 자아와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의 자아, 그리고 대화나 소통은 불가능하지만 가장 강력한 땅의 자아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자니 무속적 믿음의 영역으로 이야기를 끌어들인다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니다. 어느 나라나 그곳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기후와 지형 등 자연에 적응하는 방법과 땅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나름의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은 지혜로, 경험을 분석해 계량하거나 통계로 이해하기도 한다. 아무튼 나라마다 땅을 대하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전해져오는 땅의 지혜가 있다. 그 지혜의 핵심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다.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다. “땅을 무서워하고 땅을 이용하지 말고 땅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땅은 편안하지 않다. 잘 알다시피 국토의 70% 정도가 산지이며 지반의 대부분은 가장 단단한 화강암이다. 이런 땅을 제압해 깎아내고 쌓아 올리는 것보다는 인간이 땅의 형상에 맞춰 집과 건물을 짓는, 말하자면 잘 타협하며 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약간은 설화적으로 풀어낸 것이 자생풍수다. 서로의 생각이 잘 화합하면 아주 좋은 건물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게 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이것이 오랫동안 우리의 조상이 정립해 온, 땅과 건축에 대한 생각이다. 건축가의 역할은 땅과 사람 사이에서 중재하고 화합을 도모한다. 혹은 두 주체의 이야기를 듣고 건축화해 환등기처럼 땅에 비춘다. 그래서 건축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땅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 아니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땅의 언어를 어떻게 해석할까. 건축가는 땅을 관찰하거나 결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을 하고 판단하게 된다. 건축의 성공과 실패는 그 지점에서 갈리게 된다. 물론 땅과의 조화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간혹 그런 건축물을 만나면 마치 웅장한 교향곡을 들을 때처럼, 길이길이 남을 명화를 만날 때처럼 제어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한강 끄트머리, 강 언덕에 앉아 있는 절두산 순교성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은 누에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잠두봉이라 불리거나 가을두라고도 불린 봉우리였다. 옛 기록들을 보면 ‘천하절승’이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온다. 그 아래 한강의 3대 나루터였던 양화진이 있어 무척 번성하던 곳이기도 하다. 1866년 프랑스 군함이 천주교 탄압에 항의하며 양화진을 거쳐 서강까지 진입하자 대원군은 천주교도 수천 명을 이곳에서 참형했다. 이곳 지명도 절두산이라는 섬뜩한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병인박해 100주년이던 1966년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기념관과 성당을 짓기 시작해 이듬해 완공했다. 당시 현상설계를 통해 건축가 이희태(1925~1981)의 안이 당선돼 ‘한국천주교 순교자 박물관’과 ‘병인박해 100주년 기념성당’으로 구성된 건물이 들어섰다. 현상설계 주최 측의 제시조건은 ‘산의 모양은 조금도 변형시키지 않는다’였다. 이희태는 해방 이후 벌어진 한국 현대건축의 발전사를 논할 때 김중업·김수근과 더불어 1세대 건축가로 분류된다. 김중업·김수근이 프랑스와 일본 현대건축의 세례를 받고 들어와 이 땅에 세계 건축 흐름을 정착시키고자 했다면, 이희태는 경기공업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주택영단에서 실무를 익히며 독학하다시피 현대건축을 연구했다. 그는 1946년 이희태 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이고 비주류적인 건축 행보를 걸으며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탐구했다. 엄덕문과 함께 엄이건축을 만들었다. 대표작으로는 국립극장과 혜화동성당, 경주박물관 등이 손꼽힌다. 특히 한국 건축의 전통적인 형태와 콘크리트, 유리 등 현대적인 재료와 공법의 결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현대건축을 구현했다. 지붕과 처마 그리고 기둥과 보가 만나는 곳들의 상세한 만남은 한국 건축의 유려한 선을 상징하는 듯하다. 봉긋 솟은 잠두봉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성당과 기념관이라는 두 개의 기능을 얹기 위해 그는 강을 바라보는 남쪽에 사다리꼴 성당을, 북쪽에는 장방형의 기념관을 놓았다. 두 건물이 만나는 지점에는 수직으로 올린 계단과 칼을 상징하는 종탑을 두었다. 둥그런 성당 지붕은 순교자의 갓을 상징한다고 한다. 원형의 양감이 강조된 성당에 비해 기념관은 뻗어 나온 발코니의 수평선과 두 개씩 연속되는 원형 기둥의 수직선이 만나며 날렵한 구조미를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이 건물은 단순하면서도 화려하고, 시적인 은유를 통해 마치 오랜 시간과 흙으로 형성된 잠두봉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명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결국 건축은, 사람과 땅이 같이 꾸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달게 자면서 행복한 꿈을 꿀 때처럼 편안하고 아름다운 건축. 절두산 순교 성지는 잠두봉 위에 고즈넉이 앉아 한강의 석양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구로구, ‘구로형 기본사회’ 실현 위한 전담 TF 25일 출범

    구로구, ‘구로형 기본사회’ 실현 위한 전담 TF 25일 출범

    서울 구로구가 구로형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구로구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8월 25일 ‘기본사회추진단(TF)’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기본사회추진단은 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돌봄 등 삶의 기반을 보장하는 정책 실현을 목표로 하며, 행정 전반에 걸쳐 구로형 기본사회를 체계적으로 준비·추진하는 전담 조직이다. 전담 조직(TF)을 통해 정책 실행력 강화와 분야 간 연계를 도모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정책기획반과 사업총괄반의 2개 반으로 구성된다. 추진단은 ▲기본사회 비전 및 과제 발굴 연구용역 이행 ▲기본사회 예산패키지 관련 사업 재구조화 ▲2026년 예산안 및 조직개편 논의 및 추진 경과 홍보 등 주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정책 기반을 다지고 향후 제도화 과정에서 실행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다음달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사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통해 정책 방향과 추진 과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부서 간 공감대 형성과 협업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기본사회추진단은 구로형 기본사회를 구체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모든 주민이 삶의 기반을 보장받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부서 간 긴밀한 협업과 지속적인 실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조미자 경기도의원, 진접역 ‘경기도 지하철서재’ 조성 논의… 일상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다

    조미자 경기도의원, 진접역 ‘경기도 지하철서재’ 조성 논의… 일상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미자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남양주3)은 18일 경기도의회 남양주 지역상담소에서 경기도 콘텐츠산업과 및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들과 함께 진접역 ‘경기도 지하철서재’의 조성과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기도 지하철서재’는 경기도가 2016년부터 추진해온 생활밀착형 독서문화 확산 사업으로, 지하철 역사 내에 자율 도서 대출·반납이 가능한 공간을 설치해 도민의 독서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서점과 출판 산업을 연계·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동천역 ▲정자역 ▲광교중앙역 등 경기 남부의 3개 역사에서 운영중이며, 진접역은 경기 북부 최초로 조성되는 네 번째 ‘경기도 지하철서재’로, 올해 개소를 앞두고 준비 중이다. 조미자 의원은 “지하철서재는 책을 빌릴 수 있는 공간이자, 도민들이 잠시 머물며 쉴 수 있는 쉼터로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지하철을 오가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용자 중심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테이블에는 콘센트를 설치하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으로 설계해 달라”고 제안하며, “진접역사에 이미 설치된 ‘하피첩’ 등 기존 문화 콘텐츠와 조화를 이루고, 역사 전체의 디자인 흐름과도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간 설계뿐만 아니라 운영 체계의 내실화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조 의원은 이미 선정된 운영사에 대해 “책임감 있는 운영을 통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하며, “향후 경기 북부의 다른 역사로도 지하철서재가 확대되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과학기술 기반 탄소중립의 첫걸음

    [열린세상] 과학기술 기반 탄소중립의 첫걸음

    한때 ‘국가 과학기술(테크)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로드맵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화석’이 됐다. 무릇 중장기 국가 과학기술 전략의 단골 메뉴였던 국가 테크 로드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가끔 회고로만 나올 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참여정부 초기인 2000년대 초반 과학기술 분야에도 전향적인 시도가 많았다.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희미한 ‘새로운’ 국가 테크 로드맵 시도였다.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4차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이 수립됐고, 그 정점에서 새로운 국가 테크 로드맵으로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했었다. 당시의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중 9개가 지금 우리나라의 새로운 기간산업이 된 것에 새로운 국가 테크 로드맵의 역할도 지대했다고 하겠다. 그런데 그때 이후 제대로 된 국가 테크 로드맵 작성 작업은 잦아들기 시작했다. 사실 그전까지도 ‘의례적인’ 국가 테크 로드맵은 뜬구름 잡는 일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으며 요식행위로 치부됐다. 그렇기에 참여정부 때는 ‘특허맵’을 함께 활용해 실질적이고 정합성 있는 전략을 세워 보자며 정권 초기부터 개선 작업을 시도했었다. 그런데 이것이 특허맵을 결합한 국가 테크 로드맵의 시작이자 마지막이 돼 버렸다. 방대한 특허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국가 기술 전략과 연결하는 과정 자체가 당시로서는 전례 없는 복잡성과 전문성을 요구했기 때문에 초고난도 국가 과제로 치부됐다. 덧붙여 로드맵의 정의를 오독하는 일이 잦아지며 잘못 그린 예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문제였다. 로드맵은 이름처럼 지도인데, 대부분의 로드맵은 지도가 아니라 ‘지도 위의 한두 경로’만 그리는 데 그쳤다. 경로로 오해하다 보니 적중도(的中度)에 천착한 게 현실이었다. 즉, 지도를 그려 달라고 했는데 선 몇 개 긋고 끝낸 것에 불과했다. ‘한두 경로’가 아닌 ‘전체 지도’를 그린다는 것은 백배 이상 어려운 일이다. 차세대 전지 분야의 새로운 국가 테크 로드맵을 총괄해 그릴 때는 100여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조차 처음 겪는 고난도 국가 과제에 매우 곤혹스러워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였다. 어차피 5년만 잘 버티면 정권이 교체되고 또 원위치될 텐데 5년 이상의 장기 전략을 그리는 수고를 구태여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면서 말이다. 특허맵과 병치해 정합성을 맞추려는 국가 단위 과제로서 참여정부 때의 국가 테크 로드맵은 당시 우리의 한정된 역량과 자원으로 소화하기엔 초고난도 과제였다. 초고난도 국가 과제는 사실 할 필요가 없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새로운 무역질서와 기후위기 대응 등의 복합 위기가 겹치며 이런 초고난도 과제 수행만이 유일한 해법인 시절이 도래했다. 복합 위기의 대응책으로서 ‘과학기술 기반의 2050 탄소중립’이 다시금 절실해졌다. 2050 탄소중립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재구조화해 준비하는 것은 선결 조건이다. 국가 테크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새로 그리는 데서 모든 게 다시 시작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같은 탄소중립 과학기술 기반의 전력 계통과 전력망 재편 테제는 인공지능으로 대전환된 국가 테제처럼 대통령 주도로 재격상돼 현재 상황을 제대로 점검하고 모든 부처 간의 책무를 정합성 있게 재구조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명확하고 장기적인 과학기술 국가 비전은 필수다. 국가 테크 로드맵에 담겨야 할 내용인데 너무 돌아와 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야말로 잃어버린 국가 테크 로드맵을 다시 그릴 때다.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순간 2050 탄소중립의 길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다른 배경 가졌어도… 아픔 공유한 우린 “가족이니까” [연극 리뷰]

    다른 배경 가졌어도… 아픔 공유한 우린 “가족이니까” [연극 리뷰]

    보육원 출신 30대 청춘들 그려내 낡은 빌라에 사는 정식과 성공한 청년 사업가 모세, 직장인 희정은 같은 보육원에서 자랐다. 함께 산 시간이 독립해 살아온 세월보다 길어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이니까 의지하고 싶었고 가족이라 잔소리도 했고 가족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이해해 주길 바랐다. 그리고 가족이라서 설날에 떡국 한 그릇 같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서로의 상처를 후벼파게 되고 불만이 터지면서 급기야 모든 불평을 참고 들어줬던 정식마저 분노를 폭발하고 만다. 연극 ‘조립식 가족’은 보육원을 퇴소하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30대 청춘들의 이야기다. 2021년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초연했고, 서울 대학로 지구인아트홀에서 오는 31일까지 세 번째 공연을 이어 간다. 이들이 숱하게 “가족이니까”를 외치는 건 결핍이 큰 탓이다. 정식(이홍재·유도겸)은 장애가 있어 인간관계에 조심스럽다. 모세(허규·허동수)는 ‘진짜 가족’을 만들고픈 마음이 앞서다 보니 벌써 네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다. 미술에 재능이 있었지만 포기해야 했던 희정(김해나·윤예솔)은 남자에게 상처받기 일쑤여도 외로운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가족에게 상처받고 결혼으로 만든 가족도 내 편이 아닌 정미(윤신주·윤선아)까지, 이 집에 있는 사람들은 결핍투성이다. 오가는 대사에선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끝없는 편견에 부닥치며 살아온 상처가 드러난다. 보육원 출신 아이가 성적이 오르면 부정행위를 한 것이라는 의심부터 받고, 행동 하나하나에 가정교육을 갖다 댄다. 특히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필요한 열여덟에 ‘보호종료아동’으로 10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쥐고 사회에 내던져진 처지가 서글프다. 놀라운 자립심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들은 ‘무연고 사망자’로 기록돼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다. 극 중에서 희정이 보육원 친구들의 장례식에 꼬박꼬박 가는 까닭이다. ‘조립식 가족’은 다른 배경을 갖고 함께 살게 된 이들이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블록을 맞춰 완성하듯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극작을 한 노주현 총괄 PD는 “극 속 인물들은 누군가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 이들이 극 중에서 누군가의 선물이 되듯 현실에서 또 다른 정식이나 모세, 희정이도 살아내어 누군가의 선물이 되길 바랐다”고 했다. 다소 무거운 소재와 인물이 포진했지만 재치 있는 대사와 행동이 가라앉는 분위기를 건져 올리며 명랑한 조화를 만든다. 그러면서도 제도의 허점과 보육원 아이들의 심리를 촘촘히 담았다. 나무로 조립해 놓은 무대가 얼굴 없는 작은 인형들로 가득 채워지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옹기종기 서로에게 기대앉은 모습은 희망과 연대를 상징하는 듯하다.
  • 김영희 경기도의원, ‘청년과 청소년의 경기도 정책참여 활성화 방안’ 토론회 성황리 개최

    김영희 경기도의원, ‘청년과 청소년의 경기도 정책참여 활성화 방안’ 토론회 성황리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1)이 좌장을 맡은 「청년과 청소년의 경기도 정책참여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8월 14일(목)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5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설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은 “청년을 사회 변화의 핵심 세대로 인식하고, 권리 보장과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정책 효능감 제고를 통해 청년 세대의 역량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인 오승희 오산 꿈빛나래 청소년 문화의집 관장은 오산시 청소년 정책 참여 사례를 소개하며, “경기도 청년·청소년의 정책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참여 제도에 대한 홍보 강화와 인센티브 제공, 지자체·민간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참여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실천적인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됐다. 먼저 기현주 경기도미래세대재단 청년본부장은 “청년정책 참여가 정책 형성 초기 단계에만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 집행과 평가 단계로 참여를 넓히고, 청소년 시기부터 정책 참여 경험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윤택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4기 공동대표는 “경기도가 청년·청소년이 정책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는 갖추고 있지만 연속성은 부족하다”며, “조례에 권한과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교육·행정의 연계, 인센티브·포트폴리오 지원을 확대해 참여가 일회성이 아닌 문화로 정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혜진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학생은 “청년과 청소년 등 미래세대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기도 정책에 필수적으로 청년영향평가를 도입할 필요가 있고, 청년입법중개소를 만들어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조례와 정책으로 제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태석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청년특별위원은 “경기도 청년정책은 지역 특성과 연령별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며, “세대·권역 맞춤형 정책 설계와 지방분권 강화, 신진 참여자와 경험자의 조화를 통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영희 의원은 “청년과 청소년의 정책참여를 말로는 강조하지만, 실제 정책과 예산에서는 여전히 우선순위에서 밀려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경기도의 청년·청소년 정책참여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종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이인규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김진명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의원 등이 축사를 보내며, 청년·청소년 정책참여 활성화에 대한 지지와 기대를 전했다.
  • 캘러웨이 어패럴, 배우 정준원과 가을·겨울 대비한 의류 선보여

    캘러웨이 어패럴, 배우 정준원과 가을·겨울 대비한 의류 선보여

    캘러웨이 어패럴이 18일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구도원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배우 정준원과 함께 올 시즌 가을·겨울을 대비한 화보를 공개했다. ‘플레이 인 스타일, 스윙 인투 폴’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계절의 변화가 담긴 가을 필드를 배경으로 스타일과 퍼포먼스의 조화를 한층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화보 속 정준원은 적당한 두께감으로 간절기 활용도를 높인 니트웨어부터 활동성을 강조한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며 필드 위에서의 여유롭고 세련된 무드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특히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 최적화된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우수한 보온성, 방풍성, 통기성을 제공함은 물론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골프웨어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캘러웨이 어패럴 관계자는 “이번 FW 컬렉션은 가을 필드의 정취를 담은 고급스러운 무드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담아냈다”며 “정준원 배우의 따뜻하면서도 밝은 매력이 더해져 이번 시즌의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캘러웨이 어패럴의 2025년 FW 컬렉션은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 공식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 [리뷰]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또 다른 정식·모세·희정을 위해…연극 ‘조립식 가족’

    [리뷰]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또 다른 정식·모세·희정을 위해…연극 ‘조립식 가족’

    낡은 빌라일지언정 내 집을 가진 정식과 성공한 청년 사업가 모세,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 희정은 같은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세에 보호종료가 되기까지 함께 산 시간이 독립해 살아온 세월보다 길어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이니까 힘들 때 기대고 싶었고 가족이라 잔소리도 했고 가족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이해해 주길 바랐다. 그리고 가족이라서 설날에 떡국 한 그릇 같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서로의 상처를 후벼파게 되고 불만이 터지면서 급기야 모든 불평을 참고 들어줬던 정식마저 분노를 폭발시켜 버렸다. 연극 ‘조립식가족’은 보육원을 퇴소하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30대 청춘들의 이야기다. 2021년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초연한 연극은 서울 대학로 지구인아트홀에서 세 번째 공연(31일까지)을 올리고 있다. 이 연극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가족’이다. 숱하게 “가족이니까”를 외쳐대는 건 각자의 결핍이 크기 때문이다. 정식(이홍재·유도겸)은 보육원 출신에 장애가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조심스럽다. 모세(허규·허동수)가 결혼에 집착하는 건 ‘사전적’ 가족을 만들고 싶어서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벌써 네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던 희정(김해나·윤예솔) 역시 연애를 좇는다. 남자에게 상처받기 일쑤여도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여기에 가족이 있었지만 버림받았고 결혼으로 만든 가족도 내 편이 아닌 정미(윤신주·윤선아)까지, 이 집에 있는 사람들은 결핍투성이다. 여느 형제들에게서 볼 법하게 투닥거리는 대사에선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끝없는 편견에 부닥치며 살아온 상처가 묻어난다. 보육원 출신 아이가 성적이 오르면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아니라 부정행위를 한 것이라는 의심부터 받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지 못한 것뿐인데 가정교육 운운하기 일쑤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도 보육원 형편이 빠듯하니 포기할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가족이라는 관계에 집착하는 건 보육원에서 십수 년을 함께 살아도 사회는 이들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여전히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필요한 18세에 ‘보호종료아동’으로 10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쥐고 사회에 내던져진다. 놀라운 자립심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지 않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맞닥뜨리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들은 ‘무연고 사망자’로 기록된다. 보육원 친구들은 ‘서류상 가족’이 아니라서 유골을 인계받지 못하고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극 중에서 희정이 보육원 친구들의 장례식을 꼬박꼬박 챙기는 이유다. ‘조립식 가족’은 이런 특수한 환경과 사건으로 함께 살게 된 이들이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블록을 맞춰 완성하듯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창크리에이티브가 제작하고 한국고아사랑협회가 주관했다. 극작을 한 노주현 총괄PD는 “극 속 인물들은 누군가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이들이 극 중에서 누군가의 선물이 되었듯 현실에서 또 다른 정식, 정미, 모세, 희정이도 살아내어 누군가의 선물이 되길 바랐다”고 했다. 연극의 소재나 인물이 다소 묵직한 상황을 담았지만 극이 가라앉을라치면 간간이 재치 있는 대사와 행동으로 분위기를 건져 올린다. 인물들 간 조화를 명랑하게 끌어가면서 보호종료 제도의 허점과 보육원 아이들의 심리도 촘촘히 담아냈다. 나무로 조립해놓은 무대가 마지막엔 얼굴 없는 작은 인형들로 가득 채워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마치 옹기종기 서로에게 기대앉은 모습은 희망과 연대를 상징하는 듯하다.
  •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본사 방문...글로벌 AI 기술 동향 청취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본사 방문...글로벌 AI 기술 동향 청취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위원장 이애형)는 2025년 8월 14일(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본사(Microsoft Korea)를 방문하여,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제로 한 사전 학습을 진행하였다. 이번 방문은 2025년 9월 예정된 싱가포르 공무국외출장을 앞두고, 위원회의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사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교육에 적용 가능한 기술 기반 교육 혁신 사례를 직접 체험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의 디지털 전략을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이 자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의 주제 강연과 본사 사옥 투어가 함께 진행되었다. 특히 강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전환 전략, 공공부문 협력 사례, AI 기술의 교육 분야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으며, ChatGPT를 포함한 생성형 AI와의 융합, Microsoft Copilot, Teams for Education, Azure AI, 교육용 생성형 AI 활용 방안, 디지털 포용성 확대 전략 등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핵심 기술과 그 활용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의 디지털 책임, AI 윤리 기준, 데이터 보안 등 공공 부문과의 협력에서 고려해야 할 사회적 책임 요소도 함께 설명하며, 기술과 정책이 조화롭게 접목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애형 위원장은 “이번 방문은 단순한 사전 일정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교육 정책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면서, “AI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의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책적·행정적 준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9월 싱가포르 출장에서도 AI 관련 기관을 방문할 예정인데, 오늘의 학습이 정책 현장에 더욱 깊이 있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는 오는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 공식 방문을 통해 AI Singapore, NUS(싱가포르 국립대학) 등 주요 기관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방문은 출장 전 정책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 [사설] “9·19 합의 선제적 복원”… 대북억지 능력 약화 없어야

    [사설] “9·19 합의 선제적 복원”… 대북억지 능력 약화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간 충돌방지와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 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고 했다. “현재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대북 확성기 중지, 대북전단 단속, 대북방송 중단 등 일련의 ‘신뢰회복 조치’의 연장선에서 대북평화 노선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북한의 변화와 개방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의 상응 조치 없이 일방의 양보만 거듭된다면 군사적 불균형이 구조화되고 상대방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정부가 전방 24곳의 확성기 철거에 북한이 호응해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고 발표하자 북한은 “우린 철거하지 않았다”고 찬물을 끼얹었다. ‘적대적 두 국가론’을 견지하는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부부장은 정부의 유화 조치에 “허망한 개꿈”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무장지대 주변 군사훈련 등 일체의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를 ‘나홀로’ 복원한다면 우리 군의 휴전선 인근 기동훈련과 정찰기 운용이 제한되는 등 군사대비 태세 유지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우리 군은 문재인 정부 때 체결한 9·19 합의에 따라 연평도·백령도의 K9자주포를 육지로 이동시켜 훈련하는 등 실전훈련에 지장을 받았다. 반면 북한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총격, 포사격, 해안포문 개방 등 3600건의 도발로 합의를 무력화하다 2023년 그마저도 전면 폐기를 선언했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차관은 지난 14일 “전쟁의 교훈은 명백하다. 평화주의는 답이 아니며, 힘을 통한 평화가 답이다”라고 했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중국 견제로 바꾸고 주한미군 감축까지 시사하고 있다. 대북 신뢰 회복 조치는 우리의 대북 억지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호주의에 따라 신중하게 취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손흥민, MLS 선발 데뷔전서 첫 공격포인트

    손흥민, MLS 선발 데뷔전서 첫 공격포인트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LAFC)이 미국 무대 선발 데뷔전에서 끊임없이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준 끝에 첫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개인 욕심을 부리기보다 팀원과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한 노력이 결실을 이뤘다. LAFC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28라운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3경기 무승(2무1패)에서 벗어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5위(승점 40점·11승7무6패)로 이날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4위 시애틀 사운더스(11승8무7패)를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LAFC는 시애틀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전에 교체 투입되며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이날 처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공을 받아 수비수 2명을 끌어들인 다음 왼쪽으로 패스했다. 이어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손흥민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선제골 과정에서도 손흥민이 관여했다. 경기 초반 밀렸던 LAFC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반격했다. 후반 6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매트 폴스터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이 뒤로 흘렀고 이를 마르코 델가도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후 손흥민은 전진 패스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동료들이 살리지 못했다. 추가 골 직전엔 문전 쇄도하며 아르탐 스몰리아코프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다.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점차 동료들과 호흡이 맞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는 24일 FC댈러스 원정에서 다시 첫 골 사냥에 나선다.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손흥민은 “원정 승리라 기분이 더 좋다. 매 순간 즐기면서 머릿속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손흥민은 축구 지능과 경험, 기술, 체력을 고루 갖췄을 뿐 아니라 팀원들을 웃게 하는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경기 외적으로도 손흥민의 바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존 소링턴 LAFC 공동 회장 겸 단장은 지난 15일 “손흥민의 유니폼이 최근 1주일 동안 전 세계 모든 종목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또 손흥민의 홈 데뷔전으로 예정된 31일 샌디에이고FC전 입장권 가격은 300달러(약 41만원)에서 1500달러(약 208만원)로 치솟기도 했다.
  • 이현재 하남시장 “AI 정책, 시민 중심 설계… 전 세대가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

    이현재 하남시장 “AI 정책, 시민 중심 설계… 전 세대가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

    “인공지능(AI) 행정을 포용적 기술로 발전시켜 모든 세대가 체감할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동반자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AI 정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민 중심 설계’를 꼽았다. 이 시장은 “AI 도입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기술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그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 시장은 청년 모의면접 체험관을 꼽았다. 이 시장은 “이 사업은 청년이 직접 제안했고, 하남시가 이를 정책으로 발전시킨 참여형 모델”이라며 “AI가 눈맞춤, 목소리 톤, 표정까지 세밀히 분석해 주니 재방문율이 높고 합격한 뒤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단순하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 필요한 것을 제안하고 행정이 이를 받아들인 ‘시민 제안형 정책 실험실’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남시의 고령층 돌봄 분야 역시 시민 경험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시장은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보급한 AI 건강관리 로봇 ‘하남이’는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어르신 곁에서 하루를 묵묵히 지켜 주는 가족 같은 존재”라며 “아침 인사와 복약 안내, 안전 확인까지 챙기며 생활 패턴을 기록하고, 응급 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고 어르신들이 ‘외로움이 줄었다’고 답하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이 시장은 시민 민원을 신속하게 AI 정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벚꽃 명소 당정뜰 자전거도로의 과속 자전거 문제는 스마트 사고위험 방지 시스템으로, 미사숲공원 내 불법 오토바이 문제는 주민·전문가·공무원이 함께 참여한 ‘스스로해결단’으로 풀어냈다. 이 시장은 “AI 기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며 “주민의 목소리와 현장의 경험이 결합할 때 비로소 실효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행정과 산업뿐 아니라, 문화적 영역에서도 하남시는 AI를 접목하고 있다. 이 시장은 “AI가 만든 트로트 ‘딱이야’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기술과 사람이 함께 웃는 도시를 보여 주는 상징”이라며 “시민이 이 노래를 들으며 ‘이게 우리 도시 이야기’라고 공감할 때 AI는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이 시장은 “AI는 이제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하남시는 문화·산업·행정 전반에 AI를 폭넓게 적용해 새로운 도시 표준을 세우고, 첨단 기술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대표 포용적 AI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홍제동 신통기획 확정....인왕산 품은 877세대 친환경 단지

    홍제동 신통기획 확정....인왕산 품은 877세대 친환경 단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267-1번지 일대 노후 주거지가 인왕산과 조화를 이루는 877세대 규모 친환경 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홍제동 267-1번지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자연과 도시, 지역과 주민이 어우러지는 주거지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 2종 일반주거지역 일부를 제3종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1.81을 적용해 용적률 299.73%, 최고 높이 28층 877가구가 들어선다. 세무서길은 기존 폭 10∼12m에서 15m로 확장되고 2차로에서 3차로로 개편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내 순환형 보행 동선 체계를 구축하고, 단차를 활용한 입체형 지하주차장도 도입하기로 했다. 인왕산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폭 15m 이상의 통경축을 확보했다. 대상지는 노후 건축물 비율이 88.2%에 달하고, 도로 폭이 좁은 데가 경사마저 급해 보행과 차량 진입이 매우 어려웠다. 반지하 주택 비율도 76.4%로 주거 환경이 열악했다. 시와 서대문구는 하반기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정비계획 입안,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 내 신통기획 지역은 127곳으로 늘었다.
  • 김환기 ‘봄’부터 천경자 ‘미모사 향기’까지 경매 현장 빛낸다

    김환기 ‘봄’부터 천경자 ‘미모사 향기’까지 경매 현장 빛낸다

    근현대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이 8월 경매 현장을 빛낸다.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은 각각 오는 20일과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먼저 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 총 88점, 약 80억 원 상당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는 1975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김환기 회고전’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김환기의 ‘봄’이다. 경매가는 20억 원에서 시작한다. 이중섭의 ‘민주고발’(民主告發)은 1953년 출간된 구상 시인의 동명의 사회비평집을 위해 제작된 표지화 시안 4점 중 하나로, 지금까지는 자료 이미지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미공개작이다. 이번 경매를 통해 실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해방의 감격과 기쁨을 여성적인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우향 박래현의 작품 ‘여인들’도 출품된다. 본 작품은 1946년 6월 3일부터 9일까지 동화백화점 3층 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이 밖에 장욱진의 ‘가족도’, 김창열의 ‘물방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는 총 94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61억 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먼저 천경자의 1977년 작 ‘미모사 향기’가 출품된다. 감정이 억제된 표정으로 물끄러미 화면 밖을 응시하는 여인의 모습이 담긴 작품이다. 동공이 강조된 여인의 눈은 보는 이의 시선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강렬하다. 여인의 머리에 얹은 꽃과 나비 등에 집중된 높은 채도의 색은 작품 전체적으로 감도는 관조적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노랗게 채색된 미모사는 작가가 파리에 있을 당시 그 자태와 향기에 안정을 취했다고 전해지는 꽃으로 작품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경매가는 5억~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강소의 ‘무제-91016’은 200호 크기의 대작이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온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오리, 사슴, 나룻배가 등장하는 풍경화에 주목했다. 오리와 물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활용하되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움직임이 지닌 특징을 몇 개의 획으로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유연하고 역동적인 붓질을 활용해 중첩되는 형상으로 그려진 오리들은 고정된 사물보다는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어 생동감이 넘치고 관람자가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경매가는 1억 4000만~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With Winds)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강한 붓 터치를 담았던 이전 ‘바람으로부터’(From Winds) 연작 대비 가벼운 움직임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이밖에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달러사인’(Dollar Sign)과 ‘캠벨수프 II’(Campbell‘s Soup II)와 근현대 한국화 거장 운보 김기창의 추상 작품 ‘태고의 이미지’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 조지아,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목격하다…프로메테우스, 이전과는 다른 삶을 마주하다

    조지아,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목격하다…프로메테우스, 이전과는 다른 삶을 마주하다

    조지아를 대표하는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위로 독수리가 날아오른다. 이토록 거대한 코카서스산맥에 독수리 한 마리쯤 뭐 그리 특별할까 싶지만 이곳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았다는 카즈베기산. 달아오른 태양에 산봉우리의 눈이 녹기 시작하면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을 덮어 주기라도 하려는 듯 구름이 피어오르고 신화의 세계로부터 전해 온 기억의 유전자를 품은 독수리가 날아간 방향을 좇다 보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천형이 계속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조지아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듣게 될 질문들이 있다. “미국 조지아?”라거나 혹은 “그루지야 말하는 거지?” 그리고 질문은 이어진다. “그래서 거기 뭐가 있는데?” 미국 조지아는 당연히 아니고, 그루지야는 러시아 발음으로 소련 시절 널리 알려졌던 옛 이름이다. 그리고 조지아에는 코카서스산맥을 구성하는 웅혼한 산들이 있다. 해발고도 5000m 안팎의 산들이 즐비한데 물가는 싸 ‘동유럽의 알프스’ 혹은 ‘가성비 알프스’로도 불린다. ●조지아 트레킹의 백미 카즈베기 그 가운데 카즈베기는 조지아 트레킹의 백미로 꼽힌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등산 거점인 스테판츠민다(정식 명칭이지만 현지인도 옛 이름인 카즈베기로 부른다) 마을이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조지아 정교회의 자존심인 게르게티 교회, 하늘과 맞닿은 해발고도 5047m의 설산, 그리고 이곳에 깃든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여행자들의 심장을 출렁이게 하는 낭만이 있어서다. 곳곳에 신의 손길이 닿은 듯한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윈도(windows) 배경 화면’ 같은 풍경은 사진을 못 찍는 사람도 경이로운 순간을 손쉽게 움켜쥐게 만든다. 카즈베기 트레킹 코스는 크게 세 가지로 주타, 트루소밸리, 게르게티 빙하 코스가 있다. 게르게티 빙하는 일정이 빠듯하고 난이도가 높아 관광객 사이에선 주타와 트루소밸리가 인기가 많다. 마을에서 택시 등을 타고 이동해 시작하게 되는데 주타는 언덕길을 꾸준히 올라가고, 트루소밸리는 완만한 평지를 걷는다. 어디를 선택하든 수고한 인생을 위해 몇 년에 한 번쯤은 선물해 주고 싶은 근사한 경치를 만나는 건 마찬가지다. 변덕스러웠던 날씨가 말끔해진 이른 아침 등산 준비를 하고 주타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만난 한국인들이 주타로 향한다기에 동승하게 된 덕분이다. 좀처럼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여정에서 이처럼 우연히 한꺼번에 하루 일정이 결정되면 깜짝 선물을 받는 기분이 든다. 겨울과 여름이 서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싸움이라도 펼치는 듯 저 멀리에는 영원히 누구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설산이, 당장의 눈앞에는 모든 생명을 껴안으려는 듯한 짙푸른 녹음이 선명하게 대비된 대자연이 펼쳐진다. 멀리 가면 그곳에 또 멋진 그림이 기다릴 것을 알면서도 일단 당장 사진부터 찍게 되는 건 아름다움을 마주한 여행자들에게는 일종의 의식일 터. 첫눈에 반하는 장면들을 켜켜이 쌓아 가며 속도를 내다 보면 중간중간 고뇌를 안겨 주는 갈림길이 나온다. 휴대전화가 세상과 닿지 않는 지역에 표지판 하나 없어 신탁(神託)이라도 해야 하나 싶지만 의외로 고민은 가볍게 풀린다. 조지아 트레킹의 특징 중 하나는 이처럼 종종 불친절하다는 것과 그럼에도 모든 길이 결국엔 친절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주타 코스를 선택한 이들은 1차 목적지인 차우키 호수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호수에서 쉬다가 내려가거나 큰마음을 먹고 정상 부근까지 올라가 보거나. 물론 적당히 가다가 내려오는 중간 선택지도 있고 많은 여행객이 이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산행의 묘미는 그러하리라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난 풍광들을 황홀하게 마주하는 데 있다. 카즈베기 트레킹을 통해 높다고 믿었던 하늘이 의외로 가깝다고 착각하게 되는 산길을 걷다 보면 몇 개의 다른 세계가 엮인 옴니버스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때론 길인지 모르겠는 바위투성이고, 때론 끝 모를 평원이었다가 저 너머를 알 수 없는 오르막이 한참을 이어지고, 한창 농밀해진 여름을 지나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마주하는 등 뒤엉키며 끊임없이 변주하는 세계를 지나게 되기 때문이다. 수십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랄까. 한라산(1947m)은 가뿐히 넘는 고도에서 억세고 거친 이쪽과 순하고 부드러운 저쪽의 공존을 보노라면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마주하는 듯하다.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준 불로 융성해진 세계와 그가 기꺼이 감당하려 했던 차디찬 비극이 마치 이 풍경에서 탄생한 게 아닐까 싶다. ●웅장한 자연 속에 안긴 게르게티 교회 카즈베기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게르게티 교회를 찾는 일이다. 마을에서 1시간여 걸려 걸어 올라가거나 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게르게티 교회는 14세기 지어진 교회로 웅장한 대자연 속에 놓인 자세가 참으로 일품이다. 전형적인 정교회 양식 형태로 지어졌고 조지아 정교회가 전쟁 등 위기 때 귀중한 성유물들을 보관했던 역사가 있어 현지인에게 신성한 곳으로 꼽힌다. 교회에서는 카즈베기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카즈베기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많은 이가 인증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다만 2025년 8월 현재를 기준으로 교회는 공사 중이다. 카즈베기와 더불어 조지아 트레킹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메스티아다. 트빌리시에서 차로 가면 9시간, 기차와 차를 함께 이용하면 10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탓에 여행 일정이 짧다면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메스티아에서는 코룰디 호수 또는 찰라디 빙하를 보고 오거나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로 해발고도 2200m 정도에 자리한 우쉬굴리에 다녀오는 코스가 있다. 작정하고 트레킹을 하는 이들은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까지 며칠에 걸쳐 도전하기도 한다. 우쉬굴리는 메스티아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작은 마을이다. 거대한 산맥의 틈에 자그맣게 놓인 지리적 특성은 마을을 오래도록 외부와 고립되게 했고, 그 외로웠던 역사는 중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했다. 8~9세기부터 지어진 방어용 석조 구조물인 코시키가 마을의 상징으로 우뚝 선 채 관광객을 맞는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메스티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는 해발고도 2740m에 자리한 코룰디 호수가 꼽힌다. 마을에서부터 호수까지 도보로 왕복 8시간 이상 걸린다. 또 좁은 숲길을 헤쳐 올라가다 차도를 이용해야 하는 탓에 트레킹의 재미는 카즈베기보다 덜한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 십자가 전망대까지 택시를 이용해 왕복 3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즐기거나 아예 코룰디 호수까지 차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한다. 코룰디 호수로 오가는 길에는 눈앞에 구름, 사방이 설산인 천상의 풍경이 펼쳐져 등산객의 숨을 멎게 한다. 코룰디 호수에 도착해 만년설이 뒤덮인 산봉우리들이 비치는 반영을 마주하게 되면 ‘이걸 보기 위해 왔구나’ 싶어 가슴이 바쁘게 두근거린다. 주섬주섬 담아 오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 못하느라 카메라를 놓지 못하다 보면 시간 가는 건 금방이다. 메스티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지역이라 러시아 여행객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온 평범한 러시아 사람들의 눈에 평화를 희망하는 간절함이 툭 하고 스쳤다. 누군가는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로 놀러 오라고 초대했고, 누군가는 친구가 난민 신청을 해 한국에서 지낸다며 부러운 티를 내기도 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멀고도 낯선 곳을 찾는 수고를 기꺼이 보상해 주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녀가는 게 아닐까. 이 풍경을 보는 시간은 단 하루뿐이겠지만 이 순간을 간직하는 유효기간은 영원하리란 예감. 인생에서 코카서스산맥을 마주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온 이는 누구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재질로 바뀐 운명을 확신하게 된다. 자신의 앞날을 완벽하게 예지했던 프로메테우스가 그러했듯이. ●트빌리시를 사랑한 푸시킨의 시를 읊고 ‘조지아의 언덕에는 밤이 덮여 있네 / 내 앞에 아라그비강 굽이쳐 흐르네 / 이런 슬픔과 이런 안도감, 내 우울의 빛 / 내 슬픔은 오직 너로 가득 차 있네 / 너로, 오직 너로… 어떤 근심도 고통도 / 내 침울함을 방해하지 않네 / 내 마음은 다시 불타오르고, 타올라 다시 사랑하네 /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에.’(조지아의 언덕에서) 트빌리시를 사랑한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은 이런 시를 남겼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은 생전에 조지아 음식과 와인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친조지아’ 인사였다. 이런 애정 때문일까. 비록 사이가 좋지 않은 러시아 출신이지만 조지아인들이 그를 아끼는 마음은 트빌리시에 조성한 ‘푸시킨 공원’을 통해 절절히 드러난다. 트빌리시의 면적은 서울의 80% 정도지만 대부분 관광지가 구도심에 몰려 있어 다니기가 어렵지 않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푸시킨 공원에서 여행을 시작하면 바로 앞 광장에서 하늘 높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황금빛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조지아의 수호성인 성 게오르그(St. Georg)로 나라 이름이 여기에서 왔다. 게오르그 조각상이 있는 곳은 자유광장으로 조지아인의 투쟁 역사가 서렸다. 트빌리시를 즐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조각상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다니면 수월하고 알차다. 도심 곳곳에 조각상이 자리했는데 게오르그 조각상과 함께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게 바로 높이 20m에 달하는 조지아의 어머니상이다. 조지아 조각가 엘구야 아마수켈리의 작품으로 트빌리시 건국 1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58년 목조로 설립했다가 1997년 지금의 동상으로 교체됐다. 조지아의 어머니상은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있다. 친구에게는 와인을, 적에게는 칼을 쓴다는 의미다. 조지아가 와인의 발상지이자 손님을 환대하는 나라임을 알리는 한편 오랜 세월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던 역사를 보여 주기도 한다. 트빌리시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이다. 어머니상 부근에서 보면 맞은편에서 웅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대성당은 전 세계 정교회 건물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밤에는 대성당이 황금빛 조명을 받아 도시 전체를 따뜻하고 명랑하게 빛낸다. 트빌리시 전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 역시 종교시설이다. 해질녘 타보르 수도원에서 담는 사진은 왜 푸시킨이 이곳을 사랑했는지 단박에 이해하게 만든다. 전통과 현대가 정교하게 뒤얽혀 도심 곳곳이 품은 다양한 매력은 신성하고도 세속적으로 아름답고, 낡았으면서도 찬란한 이질의 공존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에서 치유를 트빌리시까지 왔다면 차로 30분이 채 안 걸리는 므츠헤타도 들를 만하다. 조지아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로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일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반나절이면 주요 시설을 둘러볼 수 있어 소풍 가듯 다녀올 수 있다. 특히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을 당시의 옷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 유대인이 로마 군인으로부터 옷을 구해 누이에게 줬는데 누이가 예수의 옷이라는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그만 죽었다고 한다. 누이의 손에서 옷을 빼려 했으나 뺄 수 없어 결국 옷과 함께 묻었고 그 자리에 세운 교회가 스베티츠호벨리다. 이런 연유로 교회가 세워진 초기에는 치유의 역사로 유명했다고 한다. 므츠헤타의 하이라이트는 즈바리 수도원이다. 6세기 원형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곳으로 한국의 사찰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야트막한 언덕에 세워진 수도원에서는 므츠바리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해 마을을 감싼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므츠헤타 시내를 바라보는 시간이 무척이나 경건하고 황홀하다. ■ 여행수첩 ① 조지아 여행은 마슈르카로 시작해 마슈르카로 끝난다. 조지아 곳곳을 잇는 시외버스 같은 교통수단으로 20명 정도 탈 수 있는 승합차다. 관광객은 대개 버스터미널에서 이용하고 현지인은 중간중간 정류장에서 타고 내린다. 출발 시간이 정해진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승객이 다 모이면 출발하는 식으로 다른 교통수단보다 가성비와 편의성이 뛰어나다. 카즈베기와 메스티아로 가는 마슈르카는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② 조지아를 여행할 때 한국에서 달러를 환전해 현지에서 라리로 바꾸는 게 일반적으로 제일 저렴하다. 현지 ATM 기기에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는데 수수료는 최저 1달러가 든다. 인출 규모에 따라 현지 인출이 더 저렴할 수 있으니 개인카드의 수수료 정책 등을 따져 보는 게 좋다. ③ 대표 음식은 힌칼리와 하차푸리. 힌칼리는 만두 비슷한 음식인데 꽁지를 잡고 먹고 꽁지 부분은 남겨 둔다. 하차푸리는 치즈가 들어간 빵으로 아자리야식 하차푸리가 대표적이다. 부가세를 받는 곳과 안 받는 곳이 있으니 구글지도 등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가면 돈을 아낄 수 있다. ④ 쿠타이시와 흑해 연안의 휴양 도시인 바투미가 조지아에서 갈 만한 곳으로 꼽힌다. 쿠타이시 역시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게 관광시설이 모여 있다. 인근에 세계문화유산인 겔라티 수도원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다만 겔라티 수도원 역시 현재는 공사중이라 주말에만 일부 관람이 가능하다. 바투미는 현대적인 느낌의 도시로 트빌리시에도 보기 어려운 고층 건물들을 여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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