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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에 집을 짓다…아버지 삶을 잇다

    경계에 집을 짓다…아버지 삶을 잇다

    한국인 건축가 유동룡(庾東龍). 그는 일제강점기 때 징용 간 경남 거창 출신의 부모 밑에서 2남 7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당시 한국인들은 대부분 조선학교를 다녔지만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돌봐야 할 책임 때문에 일본학교로 보내졌다. 일본학교를 다녔을지언정 유동룡이라는 한국이름과 한국국적을 고수했던 그였기에 유소년 시절부터 차별이라는 족쇄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1968년 작가 활동을 앞두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국을 찾은 그는 한국의 수려한 강산과 문화에 매료된다. 이후 자연과 조화를 꾀하면서 환경에 순응하는 한국 전통공간의 아름다움은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 근간이 됐다. 민화를 시작으로 가구, 도자기 등 고미술품이 주는 조형의 순수함과 따뜻한 온기에 빠졌다. 틈날 때마다 전국을 여행하면서 전통건축물들을 손수 도면화했다. 일본에서 ‘이조의 민화’(1975), ‘이조의 건축’(1981), ‘조선의 건축과 문화’(1983), ‘한국의 공간’(1985) 등 저서들을 연달아 출간하며 조선의 예술미를 찬미했다. 이 책들은 아직까지도 조선 건축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건축가로서 ‘어머니의 집’이라는 작품 데뷔를 앞두고 성씨인 유가 일본 활자에 없어 곤란해지자 그는 ‘국제인’이 돼 살기로 결심한다. 뿌리를 찾기 위해 고국을 처음 방문할 때 출발했던 이타미공항에서 ‘이타미’라는 성을, 그리고 당시 의형제처럼 지내며 ‘요시아 준’이라는 예명으로 일본에서도 활동하던 작곡가 길옥윤 선생의 ‘준’에서 이름을 따서 작가명 ‘이타미 준’을 만들었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경제 활황기에 서구화, 근대화를 지향하며 반짝거리는 첨단건축을 선보였던 다른 건축가들과 달리 이타미 준이 본인만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존재의 근원을 질문하는 모노하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모노하의 대부 곽인식(1919~1988) 선생은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곽인식이라는 작가가 없었다면 지금의 이타미 준은 없다”라는 말을 종종 할 정도였다. 사물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존재의 근원에 도달하려는 모노하의 정신은 이타미 준의 작가세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소재 그 자체의 물성을 찾기 위해 의식적으로 흙, 돌, 금속, 유리, 나무 등의 소재를 콘크리트와 대비시켜 조화와 대립을 꾀했다. 이타미 준이 데뷔한 1980년대 일본 건축계는 유리와 철이 중심을 이루는 획일화된 건축이 주류였다. 그때 그는 “현대건축에 본질적인 무언가가 결여돼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체온과 야성미일 것”이란 말을 남긴다. 표현할 시대정신마저 잃어버리고 현대건축을 구성하는 건축언어조차 애매하고 뒤죽박죽인 상황은 그에게 표현할 주제의 상실이자 온기의 상실이었다. 당대의 획일화된 산업사회 시스템 속에서 반근대적인 태도로 현대건축을 실천하고자 했던 이타미 준은 “토착 재료를 사용해서 그 땅이 지닌 오래된 가치를 오늘날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면서 산업사회 이전의 조형의 순수성을 추구했다. 돌을 이용한 ‘각인의 탑’, ‘석채의 교회’, ‘M빌딩’, 그 지역의 황토를 현장에서 직접 찍어내어 만든 ‘온양민속박물관’ 등은 자체의 물성만으로 그 존재를 강하게 드러낸다. 도쿄의 아카사카라는 도시 한복판에 세워진 M빌딩에서는 깨어진 면이 살아 있는 돌을 외벽에 그대로 사용해 그 야성이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획일화된 도시의 흐름을 거역하기 위해 도시의 빈틈에 기둥이 되라는 뜻”을 담고자 했다.1990년대 이후 건축에서는 비교적 강인한 조형과 토착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진다. “사람의 생명, 강인한 기원을 투영하지 않는 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는 건축물은 태어날 수 없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닥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이타미 준·‘Architecture and Urbanism 1970~2011’ 중에서) 그는 일찍이 한국의 전통 건축이 지닌, 자연과의 조화와 환경에 순응하는 건축물에 매료됐다. 제주도를 포함한 자연을 캔버스 삼아 작업 활동을 펼치며 대지에서 인간과 자연의 매개로서 건축 역할을 고민한다. 그에게 건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며, 공간과 사람, 자신과 남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제”여야 했다. 재료 자체가 날것 그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풍경과 융합될 수 있고 온기가 있는 고요한 작품을 추구했다. 특히 제주에서의 작업들은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환경과 풍경에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바람이 많은 자연환경에도 순응해야 하는 건축을 강조했다. 건축 자체가 주인공이기보다 바람에 의해서 조각된 건축물로 남아 그대로 그 대지에 스며들기를 추구한 것이다. 제주도는 그에게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바닷가에 있는 마을인 시즈오카 시미즈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에게 제주의 바닷가는 말년을 보내고 싶을 만큼 고국의 품과 같은 곳이었다. 이타미 준은 “국제적이며 보편적인 세계에서 독창성이란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에서 생성된 사상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제주에 건축가로서의 정점을 찍는 대표 작품들을 연달아 남긴다. ‘포도호텔’, ‘수, 풍, 석 미술관’, ‘두손 미술관’, ‘방주의 교회’, ‘비오토피아’ 등은 일본 건축계도 그를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외국인에게는 수상의 기회가 전혀 없었던 무라노 도고 건축상을, 한국에서는 김수근 건축상 등의 영예를 안겨 줬다. 이러한 작품들을 쏟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지 우연한 건축주와의 만남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긴 세월 간직해 온 제주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이해가 바탕이 되고, 오랜 세월 굳건히 다져온 건축에 대한 그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풍토, 경치, 지역의 문맥(context) 속에서 어떻게 본질을 뽑아내고 건축에 스며들 수 있게 하는지를 고려합니다. 경치와 건축이 대립해도 좋고 조화가 돼도 좋습니다. 거기서부터 발생해서 새롭게 펼쳐지는 세상을 저는 보고 싶습니다.”(통일일보 이우환 작가와의 대담 중) 이타미 준의 건축에서 시간은 공간만큼이나 중요한 요인이다.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 속에서 유효할 때만 현대에도 유효할 수 있고, 그저 단순히 이념적으로만 말하는 것은 유행에 불과하며, 시간적인 두께가 없는 현재란 시제에만 머물 뿐 정착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새로운 대지를 접할 때나 복잡한 세상에서 새로운 행위를 하고자 할 때면 그 지역의 문화성과 역사성을 배경으로 하여 콘텍스트를 현재로 이끌어 내지 않고서는 사실성을 획득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그 땅이 내는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한 신념과 정성이 있었기에 수십 년이 지난 작품에서도 사실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자연에 저항하지 않는 유기체를 추구하고 그 지역의 풍토와 자연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어 내며 언젠가는 결국 흙으로 다시 돌아갈 건축을 생각하며 시간의 흐름을 담담히 반영한다. “완만한 기복을 보이는 산과 우리 전통의 마을이 조화를 이뤄 춤추는 듯하다”며 예찬했듯이 그는 이 땅에 없지만 그의 건축은 그렇게 바람과 함께 숨 쉬며 넉넉히 살아가고 있다. “나 같은 재일동포 2세들은 한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일본에서는 한국인으로 늘 경계에 서 왔다. 그러나 가슴속에는 늘 태극기를 품고 살아왔다”고 가슴을 치며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어눌한 한국말로 ‘조국’이라는 어려운 발음을 하실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이 단어를 끌어내셨다. 건축 이야기를 안 하실 때면 “백자는 나의 스승”이라며 오로지 한국의 도자기 예찬만을 하셨던 분이다. 백자와 같이 따뜻한 온기를 품으며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푸근함과 고귀함을 지닌 건축을 하고 싶으셨던 분이다. 그렇게 한국의 백자는 아타미 준 건축철학의 바탕이 됐고, 대지에 순응하며 겸허한 자세로 존재하는 한국의 전통건축 또한 그의 건축 철학의 근간이 됐다. “시대 조류에 흔들리지 말고 너만의 감성을 키우고 역사 위에 서는 건축가가 되라”라는 말씀은 내게 귀한 유산이 됐다. “예순을 넘으니 이제 건축이 뭔지 알 것 같고, 일흔이 넘으니 나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분. 일흔살까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현재대로 복잡성이 일상화됐고, 그것이 오히려 장르가 돼 가는 이 시대에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기 위한 노력은 매우 쉽지 않지만 멈출 수 없는 소명이다. 더이상 도시엔 그 지역의 문맥이나 지역성 따위를 찾아내기 힘들다. 그러나 아버지가 건축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만큼은 이 복잡한 시대에서도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게 나 또한 아버지를 이어 현재도 미래에도 목소리를 내기를 멈추지 않고자 한다. 건축가 유이화
  • 강원도 이색 빵빵빵… 어디까지 먹어 봤니

    강원도 이색 빵빵빵… 어디까지 먹어 봤니

    청년 농부 작품 감자빵, SNS서 대박 커피빵, 5년 새 지역 대표 상품 등극 정선서 개발 ‘연탄빵’ ‘석탄빵’도 인기‘감자빵, 커피빵, 석탄빵….’ 강원도는 농특산물이나 상징을 살려 만들어 낸 빵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감자빵은 춘천에서 2대째 감자 농사를 지으며 2년에 걸쳐 청년 농부 부부가 개발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 나며 대박을 냈다. 지난달 29일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팝업스토어까지 문을 열었다.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 감자빵은 강원도산 감자 전분과 쌀가루만 쓰고 국내산 콩가루와 흑임자 가루를 입혀 쫀득쫀득한 식감을 살렸다. 모양은 진짜 감자보다 더 감자 같다. 지난달 1주일간 경기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도 1만여개가 팔렸다.커피의 고장 강릉에서 만들어진 ‘커피빵’도 상종가다. 세계적인 제빵학교를 나온 셰프가 개발한 커피빵은 방부제와 인공색소를 쓰지 않는다. 강릉의 유명한 로스팅 커피 엑기스를 넣어 그윽한 커피향을 내는 앙금과 저온숙성한 빵 겉면의 조화가 일품이다. 강릉 지역의 대표 기념품으로 자리잡으며 최근 5년 새 전문 제조업체만 10여곳으로 늘었다. ‘설’는 탈산소제 포장 공법을 써 유통기한을 60일까지 늘리며 지난해 온라인에서 5년 전 대비 9배 증가한 18억원을 판매했다.강릉과 산골마을 정선에서 개발된 ‘연탄빵’도 인기다. 기념품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는다. 특히 정선 고한전통시장의 유미자(59)씨가 지난해 출시한 ‘석탄빵’은 출시 1년 만에 판매량이 50% 늘었다. 정선 야생화를 테마로 한 ‘장미빵’, ‘금잔화빵’에 이어 ‘곤드레빵’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동해 추암해변의 상인 최미숙(53)씨도 지역산 홍새우에 이어 포도를 테마로 한 빵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판매 중이다. 평창 브레드 메밀의 최효주(33) 대표도 ‘메밀빵’처럼 지역산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빵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기표 강원도 농식품산업계 주무관은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개발돼 강원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민식이법’ 문제…경찰청장 “살펴 가며 적용할 것”(종합)

    ‘민식이법’ 문제…경찰청장 “살펴 가며 적용할 것”(종합)

    경찰청장 “‘황운하 사례’ 없게 겸직 관련 입법해야”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신분을 떼고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과 관련해 “명확하게 입법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1일 기자 간담회에서 “적용 가능한 딱 떨어지는 법 규정이 없어서 특이한 케이스가 됐다. 난해한 문제였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합당한지 관련 기관과 학계, 법조계 의견을 들었는데 일치된 의견은 안 나왔다. 대체로 규정 간의 조화로운 해석·적용이 필요하다고 해 고심 어린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제21대 국회 임기 시작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경찰·국회의원 겸직 논란을 일으킨 황 의원(당시 당선인)에 대해 ‘조건부 의원면직’ 결정을 내렸다. 황운하 의원 총선 출마에 앞서 경찰청에 의원면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에 따르면 비위와 관련한 조사·수사를 받는 경우 의원면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월21일 자로 경찰인재개발원장에서 직위해제 된 뒤 불가피하게 경찰 신분을 유지한 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국회법은 ‘의원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 외의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처럼 국회법과 대통령 훈령의 상충으로 사상 초유의 ‘겸직 국회의원’이 나올 상황이 되자, 경찰청은 관계기관, 전문가와 이 문제를 의논해 조건부로 황 의원을 면직했다. 민 청장은 “만약 (황 의원의) 정년이 도래하기 전 (유죄) 확정판결이 나오면 면직을 철회하면서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민식이법’ 형량 문제…민 청장 “세세하게 살펴 가며 적용할 것” 민 청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의 후원금 운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발이 들어와 수사하고 있다. 한 점 의혹 없게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교통사고를 낼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민식이법’ 형량이 과도하다는 여론과 관련해서는 “형평성의 문제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세세하게 살펴 가면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3월 25일 ‘민식이법’이 시행된 이래 이 법과 관련성이 있는 교통사고는 총 78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중 6건 가운데 5건은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했고, 피의자가 군인인 1건은 군으로 이첩했다. 72건은 수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왜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 했나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왜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 했나

    예전 의복 쓰임새는 바람과 추위를 막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옷의 색깔과 문채(文彩)로 신분의 귀천을 나타냈다. 따라서 나라와 문화에 따라 복색의 이미지가 달랐다. 이수광(1563~1628)은 ‘지봉유설’에서 “한나라 때 관리들은 검정 옷을 입고 급사나 관청에서 심부름하는 천한 사람은 흰옷을 입었는데, 조선은 온 나라 안이 모두 흰옷을 입으니 중국 사람들이 이를 조소한다”고 했다. 명나라 사람들은 검정 옷을 숭상했고 일본은 청색을 숭상해 남색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푸른 옷을 뜻하는 청의, 청포는 오히려 신분이 낮거나 빈한하거나 무력한 사람을 의미했다. 해진 옷을 뜻하는 ‘남루’도 “누더기가 된 푸른 옷”에서 나온 것으로, 죄수들의 청색 수의도 여기서 비롯됐다. 서양에서도 여성의 생리일을 블루데이라 하고, 휴일 다음 월요일을 블루먼데이라 하여 청색은 부정적인 의미를 뜻했다. 우리 민족의 흰옷 사랑은 남달랐다. 1894년 3월 초 서울을 방문한 파란 눈의 여인 영국 이저벨라 비숍은 남산에 올라 “흰 눈더미처럼 보이던 그것은 하얀 두루마기의 물결이었다”고 1898년 출간한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회고했다. 우리의 백의 습속은 역사가 아주 깊다. 기원전 1세기경 쓴 진수의 ‘삼국지’에도 “의복은 흰색을 숭상하여 흰 베로 만든 큰 소매 달린 도포와 바지를 입고, 상중에는 남녀가 모두 흰 옷을 입는다”고 하였다. 중국의 ‘수서’나 ‘당서’에서도 “신라 사람들은 흰옷을 숭상한다”고 했다. 흰옷 숭상은 고려 때에도 이어졌다. 안정복(1712∼1791)도 ‘동사강목’에서 “고려의 사녀(士女)들은 흰옷을 숭상하였다”고 했고 문신 서거정(1420∼1488)도 ‘필원잡기’에서 “고려 사람들은 흰옷을 좋아했다”고 했다. 송나라 때 서긍은 “고려왕은 평상시 쉴 때 흰 모시 도포를 입으므로 백성과 다를 바가 없다”고 ‘도려도경’에 기록했다. 조선시대에도 신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흰옷은 여전히 사랑받고 즐겨 입었다. 우리 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 흰색이 갖는 포용과 상징성 때문이다. 본색·본연 그대로인 흰색은 가장 자연과 합일되는 순색으로 지고함과 진실, 지조와 기개, 순결, 장수를 상징하며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시초를 의미한다. 특히 우리 민족에게 흰색은 이상과 현실의 조화요, 현실을 넘어선 지고의 아름다움을 담은 완벽한 색으로 성과 속, 죽음을 넘나드는 원초적인 색인 동시에 성스럽고 세속적인 색이었다.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은 흰색에 대해 “우리나라 풍속은 갓과 흰 베로 만든 도포를 가장 존귀한 의복으로 삼아 길사나 흉사에 모두 통용하였다”고 했다. 둘째, 흰옷을 즐겨 입게 된 것은 염색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흰옷은 그 어느 색보다 더러움을 잘 타 비경제적이다. 육당 최남선은 때가 타지 않는 무색옷을 입어야 함에도 흰옷을 입는 것은 시대를 맞출 줄 모르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흰옷의 폐단을 지적했다. 흰옷은 염색이 필요 없다. 성호 이익은 옷 한 벌을 염색하는 데 네 식구가 한 달 먹을 양식이 들어가며, 한 필 염색하는 데 한 필 값이 들어간다고 했다. 오히려 언제라도 빨기만 하면 깨끗하고 성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흰옷이 훨씬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다 보니 자연히 흰옷을 즐겨 입게 된 것이다. 끝으로 우리의 백의 습속에는 왕과 왕비의 국상도 커다란 몫을 했다. 실학자 이수광은 1565년 이후 여러 번 국상을 치르며 계속해서 흰옷을 입다 보니 마침내 하나의 국속이 되었다고 했다, 거기에 흰색이 상징하는 절제와 검소, 결백의 미덕과 잘 부합됐던 조선시대 국시인 성리학적 이념도 백의 습속을 지속시키는 토양이 됐다. 우리의 백의민족은 단순히 흰옷을 숭상해서가 아니라 이런 요인들로 흰옷을 즐겨 입은 데서 자연히 생겨난 것이다.
  • 비엔나커피하우스, ‘아이스 프란치스카너’ 신메뉴 10일 론칭

    비엔나커피하우스, ‘아이스 프란치스카너’ 신메뉴 10일 론칭

    커피프랜차이즈 비엔나커피하우스가 무더운 여름을 맞아 ‘아이스 프란치스카너’ 신메뉴를 오는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스 프란치스카너는 프리미엄 비엔나 커피를 사용해, 우유의 풍부한 맛을 듬뿍 담은 부드러운 커피에 달콤한 크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오스트리아의 여름날을 연상시키는 아이스 음료의 현지 비엔나 커피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직수입한 원두로 해당 메뉴를 만든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해당 메뉴의 근간인 비엔나 커피는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이 즐겨 마시던 커피종류로, 300년 전통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오토 바그너를 비롯한 건축가부터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같은 화가, 음악가, 시인 등 수많은 예술가들은 물론, 지그문트 프로이드를 포함한 심리학자와 철학자까지 각 분야 저명한 인사들의 뮤즈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엔나커피하우스는 이번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1일부터 6월 한 달간 ‘신메뉴 이름 맞추기 이벤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카페프랜차이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viennacoffeehouse1683) 내 본 이벤트 관련 게시물에서 초성 힌트를 보고 정답을 댓글로 작성한 후 추첨을 통해 선정되면 기프티콘을 증정 받는다. 한편 비엔나커피하우스는 미국 이미지 일변도인 국내 카페시장에 오스트리아 커피문화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카페프랜차이즈다. 전국에 위치한 해당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고풍스러운 오스트리아 커피를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태우 장남 재헌씨, 5·18 묘지 참배…아버지 이름으로 헌화

    노태우 장남 재헌씨, 5·18 묘지 참배…아버지 이름으로 헌화

    ‘노태우 5·18 민주 영령을 추모’ 글귀 헌화지난해 8월엔 아버지 대신 묘지 찾아 사죄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55)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이름으로 헌화했다. 29일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재헌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재헌씨는 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며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후 참배단으로 이동한 재헌씨는 ‘13대 대통령 노태우 5·18 민주 영령을 추모합니다’는 글귀가 적힌 조화를 헌화했다. 참배를 마친 재헌씨는 인근 민족민주 열사 묘역에 안치된 이한열 열사의 묘도 참배했다. 이 열사의 묘에는 어머니 김옥숙 여사의 이름이 적힌 조화를 헌화했다.김 여사는 1988년 2월 25일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이곳을 찾아 이 열사를 참배한 바 있다. 재헌씨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오월어머니집에 들러 정현애 이사장 등 피해 당사자를 만나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이한열 열사 묘 참배하는 노재헌씨

    [포토] 이한열 열사 묘 참배하는 노재헌씨

    29일 오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고(故) 이한열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노씨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또 ‘제13대 대통령 노태우-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라고 적힌 조화를 헌화했다. 2020.5.29 노재헌 씨 측 제공
  • 전라감염 주변 건물 외벽·색상 정비

    전라감염 주변 건물 외벽·색상 정비

    전북 전주시가 전라감영 주변 건물들이 감영과 조화를 이루도록 외벽과 색상 등을 정비한다. 전주시는 전라감영에서 완산교까지 500m 구간 건축물에 전라감영로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 주민 스스로 관리하도록 경관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59개 건축물 소유자 또는 세입자 등이 참여하는 경관협정은 주민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경관을 쾌적하게 바꾸고, 지속해서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경관협정에 참여한 건축물 관리자를 위해 전문가 자문과 건축물 외관 정비 등을 통해 경관 개선을 돕기로 했다.구체적으로 외벽, 창호, 지붕, 차양 등 건축물의 외관과 옥외광고물에 대한 색상, 재질, 디자인 형태 등 내용이 포함된 경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건축물을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은 전라감영과 연계한 전통문화 콘텐츠에 현대적 감성을 담아 과도한 상징표현을 제한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시는 경관협정에 참여한 건축물 관리자에게 건축물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작된 전라감영 복원공사는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다. 핵심건물인 선화당과 관풍각·내아·내아 행랑·연신당 등 5개 건물이 조선 시대 옛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전라감영은 오늘날 전북과 광주·전남, 제주를 관할한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로 중심건물인 선화당은 전라감사 집무실이다. 전라감영로 일대는 1980년대까지 전주의 중심지였으나 2005년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 등이 신시가지로 이전함에 따라 노후된 건물과 거주 인구 감소 등 공동화 현상이 심화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라감영 복원이 끝나고 경관도 개선되면 한옥마을을 포함한 전주의 옛 도심이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아시아 문화 심장 터’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5세 모든 청년에게 1억 6000만원씩 주면 富의 세습 끝날까

    25세 모든 청년에게 1억 6000만원씩 주면 富의 세습 끝날까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불평등 연구 넘어 이데올로기 주목 “누진세 3종 세트로 소유 집중 막고 저소득·청년층에 자본금 순환하자” 사회주의 보완 ‘참여사회주의’ 제시자본과 이데올로기/토마 피케티 지음/안준범 옮김/문학동네/1300쪽/3만 8000원 정의로운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이젠 너무 추상적인 이 질문을 조금 바꿔 던진다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순 있을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막는 적은 도대체 누구인가.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자본주의와 이에 따른 불평등을 가장 큰 적으로 꼽는다. 그는 ‘21세기 자본’(2013)에서 자본의 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보다 크기 때문에 불평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이른바 ‘r>g’ 공식을 제시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렀다. 불평등에 관한 연구로는 최고로 꼽히는 그가 들고 온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그리고 훨씬 과격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우선 정의로운 사회를 ‘사회구성원 전체가 가능한 한 가장 광범위한 기본 재화에 접근할 수 있는 사회’로 제시했다. 기본 재화는 투표권, 교육, 보건 등을 가리킨다. 여기에 문화, 경제, 시민, 정치적 삶 등 다양한 개념도 포함한다.전작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각 시대와 나라에서 불평등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구조화했는지 통계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한다. 경제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전작과 달리 이번 책에서는 이데올로기에 주목했다. 그는 사제, 전사, 평민으로 나뉜 ‘삼원사회’까지 거슬러 올라가 불평등 작동 방식을 좇았다. 사제와 전사 계급은 일도 안 하고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평민 위에 군림한다. 그 흐름을 타고 온 현대사회는, 사적 소유권을 사회 안정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신성시하는 ‘소유자 사회’다. 당연히 계급도 실존한다. 학력, 지식, 인적 자본 축적을 지향하는 ‘브라만 좌파’와 화폐 금융자본의 축적에 능한 ‘상인 우파’는 사제와 전사 계급의 후신인 셈이다.이런 사회에서 부는 세습되고, 보이지 않는 계급은 사실 더 공고해진다. 그래서 저자는 두 가지 칼로 소유가 무한정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법률제도와 조세재정제도다. 소유의 집중을 막으려면 우선 경영권의 절반을 노동자들과 공동 관리하도록 한다. 소유세, 상속세, 소득세의 이른바 ‘누진세 3종 세트’로 재정비하자고도 제안한다. 저자가 계산해 보니 소유세와 상속세의 합은 국민소득의 5%, 소득세는 국민소득의 45% 정도다. 소유의 집중을 막으면서 발생한 이 자본을 저소득층에 흘려 자본 순환을 하자는 주장도 덧붙인다. 예컨대 25세에 이른 청년 1인에게 성인 평균 재산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본금으로 주자는 식이다. 서유럽과 미국, 일본과 같은 부유한 나라 기준으로 1인당 12만 유로(약 1억 6260만원)다. 물론 이런 논의는 ‘참여’가 필수다. 사회주의의 맹점을 보완한 이른바 ‘참여사회주의’다. 이런 주장에 문제는 없을까. 세계 1·2차 대전 전후 불평등이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번영의 시대를 구가했고, 20세기 초반 영국과 미국은 누진소득세가 무려 70~90%까지 이르렀지만, 고도성장을 달리기도 했다. 저자가 찾은 문제점은 분배에 있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혁신 노력이 부족했고 방해하는 세력의 공작이 워낙 거센 데 있었다. 특히 이 핵심에는 부의 소유를 절대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소유자 사회의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그 구심점에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전작보다 이번 책에서 저자의 목소리는 좀더 선명하고 뚜렷해졌다. 특히 ‘참여사회주의’에 관한 주장은 다소 선동적이기까지 하다. 실현 가능하냐 여부에 관해 저자는 ‘이상적인 이론’이라며 곳곳에서 선을 긋고 있지만 장장 1300쪽 분량에 걸쳐 현시대에 가장 이상적인 사회주의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가히 저자의 역작이라 불러도 손색없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리커창 “美中갈등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협력의 길 찾아야”

    리커창 “美中갈등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협력의 길 찾아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켜 미국의 보복 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홍콩보안법 제정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안정과 홍콩 사회의 장기 번영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홍콩보안법으로 일국양제를 포기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일국양제는 국가의 기본정책이다. 중앙정부는 홍콩인의 홍콩 통치와 고도자치를 강조해왔다”면서 “홍콩 특구정부와 행정장관의 법에 따른 통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은 모두 유엔 상임이사국이다. 양국 모두 전통적인 문제와 비(非)전통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두 나라는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양국은 과학, 경제, 무역, 인문 분야에서 광범위한 교류를 하고 있고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존재한다”면서 “중미 양국이 협력하는 것은 양국에 이익이 되지만 서로 다투는 것은 상처만 남긴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대 경제체제인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어느 쪽에도 좋지 않으며 전 세계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과 미국은 각각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최대 선진국으로서 서로 다른 전통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 간 갈등과 이견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미중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중국의 향후 대외 정책을 묻자 “중국은 지속해서 대외 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개방을 더 확대할 것이고 내수 시장도 더 열겠다. 대중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병훈 서울시의원 “주민의견 적극 반영된 내곡지구 체육시설 부지 활용 다목적 복합체육관 건립 타당성 조사 주문”

    문병훈 서울시의원 “주민의견 적극 반영된 내곡지구 체육시설 부지 활용 다목적 복합체육관 건립 타당성 조사 주문”

    서울시의회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3)은 내곡지구 체육시설 부지 활용 다목적 복합체육관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실시함에 있어 주민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주문했다. 문병훈 의원은 28일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진행된 ‘내곡지구 체육시설 부지 활용 다목적 복합체육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에 참석해 “다목적 복합체육관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데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향후 체육관의 용도와 활용방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의견이 타당성 조사에 최우선으로 반영돼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문 의원은 다목적 복합체육관 건립 타당성 조사와 관련해 “국내·외 복합체육시설의 사례를 충분히 검토해, 성공적인 계획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문병훈 의원은 다목적 복합체육관의 주된 이용자는 ‘지역주민’임을 강조하면서 “이번에 실시되는 타당성 조사에서는 지역주민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수렴되어 실용적이면서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주민 친화적 복합체육시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착수 보고회에는 문병훈 의원을 비롯해 장영민 서울시 체육정책과장, 박범규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 건축부 문화시설과장, 김현욱 서초구 체육교육과 체육진흥팀장, 송동준 서울시체육회 경영기획부장, 백공명 서울월드컵경기장 시설팀장, 곽흥문 장충체육관 사업팀장, 허진성 난두루 건축 소장, 임정택 제이플러스 건축 소장, 김영학 에이치유이앤디 대표 및 김진환 진성 대표가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타당성 조사와 관련하여 훌륭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사실상 영업금지

    이재명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사실상 영업금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이다. 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경기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경기도 31명을 포함, 전국에서 86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츨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처분서를 이날 쿠팡 물류센터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2공장은 부천시 신흥로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건물로, 이곳의 근무자와 방문객 415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63.3%인 2633명에 대해 검사를 마쳤다. 도는 추가 배송요원 2500여명의 명단이 입수되는 대로 추가 전수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물류센터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하기, 직원 간 거리 두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쿠팡 측의 초기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다”며 행정명령 발동 배경을 밝혔다. 회사 측이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고서도 이를 직원들에게 알라지 않고 업무를 강행해 직원 수백명이 정상 출근했다는 것이다.또 역학조사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직원 명단 제공도 지체해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든 점도 지적했다.이 지사는 “우리는 경제와 방역의 조화를 위해 일반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전면폐쇄조치(셧다운)를 자제해 왔지만 최악의 경우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폐쇄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정 기업 활동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은 전면폐쇄라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필요시 언제든지 어디에서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과 확산예방을 위해서 기업활동에서 표본검사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감염의 조기발견과 확산방지를 위해 무작위 표본검사를 하려는 기업에 풀링검사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풀링(Pooling) 검사는 한 번에 한 사람의 검체를 검사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5~10명 정도의 검체를 섞어 한꺼번에 검사하는 방식이다. 기존 개별검사보다 평균 50% 정도 진단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북구 교통허브 힐링주거지 연경지구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 사이버모델하우스 새달 오픈

    북구 교통허브 힐링주거지 연경지구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 사이버모델하우스 새달 오픈

    팔공산이 둘러싸고 동화천이 흐르는 연경지구는 자연과 도심이 조화로운 쾌적 주거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4차순환도로가 2021년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고,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 3호선 엑스코선(가칭)의 연경지구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치’와 ‘만족’ 둘 다 잡은 힐링주거지로 부상 중이다. 연경지구는 단독주택 및 공공주택 용지를 합쳐서 7천5백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 중에 있으며, 마지막 단지인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가 6월 2일 공급을 앞두고 있다.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는 연경지구에서도 도심과 접근이 가장 자리에 위치한 연경지구 S-1블록이며 전용59㎡, 74㎡, 84㎡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 788세대 프리미엄 공공임대로 이미 분양한 1,024세대 포함 1,812세대 연경지구 최대단지다. 친자연조경과 다양한 단지내 커뮤니티로 단지내 생활의 만족을 더 높였고 지금까지 잘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공공임대로 민영아파트와 비교해도 오히려 더 우수한 평면을 자랑한다. 전 세대 4Bay로 74㎡, 84㎡는 알파룸과 팬트리가 있어 더 넓고 실용적으로 공간을 쓸수 있으며, 드레스룸, ㄷ자형 주방 등의 설계로 더 편리한 공간으로 업드레이드 했다. 그리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기를 제어하는 신개념 아파트로 최첨단 IoT서비스를 집안에서 만나 볼 수 있다. AI아파트 서비스는 입주지정기간 종료 시점부터 3년간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는 10년 후 완성된 자족도시의 프리미엄을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어 안정된 주거와 투자가치까지 모두 확보할 수 있다. 2만 여명의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연경지구는 근린생활시설 및 상업용 시설들이 건축 중에 있으며, 각종 생활 인프라, 도로, 학교까지 완전하게 갖추어 지고 있다. 그리고 봉무~연경 신설도로와 확장 공사 중인 동화천로도 일부 개통되었고, 대구 상매・읍내・지천・성서를 잇는 도심외곽 고속도로인 대구 4차 순환도로도 2021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금호워터폴리스(신천동로~금호강변도로) 진입도로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엑스코선(가칭, 총 연장 12.4㎞)까지 개통되면 연경지구는 북부 교통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공공임대는 LH가 관리하는 사업으로 보증금반환 걱정도 없고, 보증금과 월임대료 비율은 입주자의 형편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입주 후 언제든지 위약금 없이 중도해지 및 퇴거가 가능하다. 10년 동안 내집처럼 살다가 입주 후에는 위약금 없이 언제든지 중도해지 및 이사가 가능하고,10년 후에는 우선분양권이 주어진다.‘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는 6월 2일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오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간] 인문교육 전문가의 창조적 일상으로 이끄는 사색 에세이

    [신간] 인문교육 전문가의 창조적 일상으로 이끄는 사색 에세이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김종원 지음, 나무생각 펴냄, 260쪽, 1만 4800원) 인문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책에서 ‘무엇’에 대한 기준과 방향이 그 사람이 살아갈 인생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삶에 영향을 끼치는 ‘열정’, ‘언어’, ‘일’, ‘성장’, ‘생각’, ‘기품’, ‘조화로운 삶’, ‘관계’라는 큰 주제를 선별해 다각도로 함께 사색하고, 더 풍요롭고 균형 잡힌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기인하며 배움에만 그치지 않고 삶으로 그려지고 실천되는 것”이라면서 “일상을 떠나지 않고 시종일관 거짓 없이 실천되는 사색은 자기 삶의 철학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삶의 현장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히든주방’ 등 특별공간 설계… ‘키즈빌리지’ 조성

    ‘히든주방’ 등 특별공간 설계… ‘키즈빌리지’ 조성

    동부건설은 대구 달서구 두류동 631-40일대에 들어서는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조감도) 아파트 및 단지 상가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동시분양에 나섰다. 지난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오늘은 2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4~최고 27층 5개 동이며 전용면적 59~84㎡ 333가구다. 전용면적별 분양가구 수는 59㎡A 60가구, 59㎡B 33가구, 74㎡ 95가구, 84㎡A 95가구, 84㎡B 50가구. 단지 상가는 전용 50~124㎡ 총 12실로 조성된다.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는 대구 지하철 2호선 감삼역이 약 150m 거리에, 두류역이 약 500m 거리에 있다. 롯데시네마 대구광장점과 홈플러스 내당점, 서남시장, 서대구세무서, 대구의료원 등도 가깝다. 대구 신흥초를 비롯해 주변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5곳, 고등학교 5곳 등이 있다. 단지 인근에는 총면적 165만 3965㎡의 두류공원이 있다. 특히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15만여㎡ 규모의 대구신청사가 2025년에 조성될 예정이다.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는 히든주방, 룸인룸 팬트리 등 더 넓은 생활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설계했다. IoT홈서비스, 음성인식 AI 시스템, 미세먼지 차단형 환기 시스템 등도 설치된다. 단지 내 석가산과 자연형 연못이 있는 센트레갤러리에는 티하우스가 조성되며 숲과 놀이터, 어린이집이 조화를 이룬 키즈빌리지도 들어선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송도랜드마크시티의 입지·자연환경 누린다

    송도랜드마크시티의 입지·자연환경 누린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조감도)를 분양한다. 송도 1·2차에 이어 세 번째로 공급하는 단지로 송도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 5000여 가구 중 1100가구에 이른다. 지하 2~지상 최고 49층, 8개동 규모며 전용면적은 84~156㎡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랜드마크시티(송도 6·8공구)는 580만여㎡의 부지에 주거시설, 국제 업무, 관광·레저 등이 조화롭게 조성된다. 이 아파트는 송도랜드마크시티에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는 교통 개발 계획이 많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인 송도랜드마크시티역(2020년 12월 개통 예정), 송도 내부순환선 트램(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 중),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인천·안산 구간 예비타당성 통과)가 계획돼 있다. 교육여건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 앞으로 초등학교(2021년 예정), 중학교(2022년 예정) 부지가 있어 걸어서 통학할 수 있으며 1㎞ 내에 총 6개의 초·중·고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채드윅국제학교, 인천대,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가톨릭대 등도 가깝다. 생활편의시설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NC큐브커낼워크, 롯데마트, 홈플러스 송도점 등이 있으며 이랜드몰, 롯데몰, 송도 세브란스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주변에는 송도랜드마크씨티 근린공원, 송도달빛축제공원, 송도센트럴파크, 잭니클라우드GC 등의 근린공원이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우리나라 모든 장미 여기 다 모였네”

    “우리나라 모든 장미 여기 다 모였네”

    생활 방역과 함께 일상으로의 복귀가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요즘, 에버랜드에 ‘꽃의 여왕’ 장미가 만발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장미 명소로 손꼽히는 에버랜드 ‘로즈가든’에서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24종의 장미 신품종을 포함해 포트선라이트(영국), 뉴돈(미국), 나에마(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장미 720종 300만 송이를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다. 특히 로즈가든 내에 올해 새롭게 조성한 ‘에버로즈 힐링랩’에서 떼떼드벨르(상큼달콤향), 스위트드레스(달콤과일향) 등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 장미인 에버로즈 4종의 특별한 장미향을 체험하고, 개발과 육종 스토리도 알아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약 20m 길이의 장미향기 터널 2곳이 새롭게 선보였으며, 장미를 테마로 한 다양한 포토 스폿도 마련됐다. 로즈가든 옆 포시즌스가든에는 풍성한 볼륨감과 밝고 화려한 색상이 특징인 루피너스 테마정원이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 루피너스 테마정원은 레드, 핑크, 오렌지 등 형형색색의 루피너스뿐만 아니라 디기탈리스(화이트), 델피늄(블루) 등 다양한 색상의 봄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에버랜드는 신나는 댄스와 환상적인 묘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줄 새로운 공연들도 선보였다. 먼저 야외 카니발 광장에서는 몬스터가 돼 돌아온 플라스틱, 비밀, 깡통으로부터 환경을 지키는 좌충우돌 스토리가 담긴 ‘라라의 몬스터 클린 업’ 공연이 댄스, 아크로바틱, 트램펄린, 파쿠르 등 다양한 익스트림 퍼포먼스와 함께 매일 펼쳐지고 있다. 또한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인 레니와 라라가 마법봉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가 노래, 댄스 등 라이브 뮤지컬쇼로 펼쳐지는 ‘레니의 대모험(드래곤성을 찾아서)’ 공연도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레니의 대모험에서는 파나소닉의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초대형 세트에 투사되는 영상과 무대 위를 날아다니는 연기자들의 플라잉 효과가 실감 나게 어우러지며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새콤달콤향긋’ 토마토, 엄청난 쓸모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새콤달콤향긋’ 토마토, 엄청난 쓸모

    편리한 시대다. 근처 어느 마트를 가더라도 식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손가락 몇 번으로 문 앞까지 식재료를 배달해 준다. 주방 한편에 내용물보다 더 큰 부피의 택배 상자가 쌓이는 걸 보면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약간의 죄책감은 이내 뒤따라오는 편리함에 뒤덮인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다. 음식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대가로 우리가 잃은 건 혹시 없을까.사시사철 접할 수 있는 식재료 중 대표적인 게 토마토다. 원래 토마토는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가을 초까지가 제철이다. 남미 안데스가 원산지인 토마토는 햇빛을 좋아해 일조량이 많고 기온이 높아야 농사가 잘된다. 신대륙에서 토마토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유럽에선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세 나라의 남쪽에서 자라는 토마토를 제일로 친다. 우리가 감귤 하면 제주도를 떠올리듯 이탈리아에서 가장 맛있는 토마토가 자라는 곳은 남쪽의 시칠리아섬이다. 시칠리아 중에서도 최남단 파키노에서 생산되는 방울토마토가 맛 좋기로 유명하다. 처음 시칠리아에서 맛본 파키노산 방울토마토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대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달콤하냐 묻는다. 토마토를 과일로 본다면 틀린 질문은 아니다. 하지만 토마토의 진정한 미덕은 단맛에만 있지 않다는 걸 그때 경험했다. 좋은 토마토란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하고, 거기에 중요한 건 향이라는 사실이다.우리가 먹는 토마토는 대개 향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미미하다.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편리함을 얻은 대신 토마토가 가진 싱그러운 향을 잃었다. 농사는 당연히 땅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과일과 채소는 영양분이 들어 있는 양액을 통해 재배하는 수경재배가 대세다. 관리가 편하고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관능적인 관점에서 보면 좋은 토양에서 재배된 토마토보다 맛과 향이 덜하다. 그렇다고 땅에서 키운 게 마냥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토질이 좋지 않으면 되레 수경재배보다 못할 수 있다. 향의 차이는 수확 방식과 유통기간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시중 대부분의 토마토는 유통상 편의를 위해 미처 다 익기 전에 딴다. 완전히 성숙한 토마토가 100%라고 한다면 미성숙 토마토가 수확되는 시점은 대략 70~80% 사이다. 미성숙 토마토는 가지에서 떨어져 나와도 시간이 지나면 붉게 변한다. 보기엔 먹음직스럽게 새빨갛지만 맛과 향은 완전히 성숙한 후 딴 토마토와 큰 차이를 보인다. 갓 딴 토마토는 풋풋한 풀 내음이 특징이다. 완전히 성숙한 토마토는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향도 풋내 가득하다. 완숙 토마토라고 해도 수확 시기를 확인하는 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토마토의 풍미는 서서히 그 강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맛 좋은 토마토만큼 주방에서 쓸모 많은 식재료가 또 없다. 냉장고에 과일과 채소가 없어도 토마토가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실제로 토마토는 과일이냐 채소냐 논란이 있는 유일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식물학적 분류보다는 용도에 따라 쓸모를 구분하는 편이 머리가 덜 아플 수 있다. 토마토가 유럽에서 처음 건너올 땐 독이 있는 걸로 오해받아 식재료로 사용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토마토가 가진 단맛과 신맛, 그리고 감칠맛을 내는 특성으로 인해 소스에 들어가는 조미료의 일종처럼 사용되다가 19세기나 돼서야 샐러드처럼 생으로 먹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토마토는 껍질과 과육, 그리고 젤리처럼 생긴 즙으로 구성된다. 몇몇 조리법을 보면 데쳐서 껍질을 제거하고 즙은 따로 모아 버린 후 과육만 쓰는 걸 추천하는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이렇게 하는 건 단지 입안에서 걸리적거리는 느낌 없이 달큼한 과육만 요리에 쓰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토마토 향 대부분은 껍질에서, 고유의 상큼한 산미는 즙에서 나온다. 향이 좋은 토마토라면 껍질은 굳이 벗길 필요는 없다. 벗긴 껍질은 따로 오븐에서 말리거나 튀겨 토마토 파우더, 장식용 가니시로 쓰면 좋다. 새콤달콤한 즙을 모아 드레싱에 뿌리면 토마토 과육 없이도 토마토 향이 나는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 토마토의 향으로 맛을 구분하는 시대가 온다면 그다음에 오는 건 다양성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토마토는 2만종이 넘지만 한국에서는 고작해야 예닐곱 가지를 접할 수 있다. 강원 영월에서 유기농법으로 완숙 토마토를 생산하는 그래도팜에서는 15종의 에어룸 토마토를 올해 처음 수확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양한 품종의 완전히 숙성한 토마토를 맛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 그냥 책 파는 곳? 주민들의 情 있는 ‘심야책방’입니다

    그냥 책 파는 곳? 주민들의 情 있는 ‘심야책방’입니다

    전통 투구 이야기·영화 토론 등 특색 갖춰 적은 지원금에도 주민 사랑방 역할 톡톡제주 서귀포 이듬해봄 서점은 심야책방 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5월 제주 노인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낭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처했던 서점은 이 행사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주민들이 집주인에게 “서점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운영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김진희 이듬해봄 대표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점이 단순히 책 한 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정을 나누는 곳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한서련)가 올해 1차 심야책방을 운영할 지역 서점 70개를 선정했다. 심야책방은 지역 서점을 살리고자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지원 사업으로, 서점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한서련이 심사 후 1회 30만원 안팎 지원금을 준다. 올해 1차 심야책방은 다음달 12·26일, 7월 10·31일에 열린다. 매년 두 차례 선정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1차 사업이 다소 늦춰졌다. 선정된 서점은 폐점 시간을 오후 10시 이후까지 늘리고, 서점별 특색을 살린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지원금이 다소 적은 편이지만, 서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서점이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 금정 현대서점은 지난해 7월 한지로 전통투구를 만드는 전통 장인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전통 투구와 함께하는 역사여행´을 진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백희정 현대서점 대표는 “재미있고 유익한 행사로 서점을 알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서점이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점들은 올해도 특색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원 원주의 서점 인디문학1호점은 각자의 여행담을 나누고 에세이로 써 보는 ‘시간, 여행’을, 경기 고양의 북유럽 서점은 다큐멘터리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관람하고 토론하는 ‘심야 다큐 영화관’을 진행한다. 경남 마산의 동남서적은 지역 출신 작가들과 지역 출판사에서 발간한 도서들을 모아 전시한다. 이 밖에 광주 서구의 새날서점은 자신의 독서법을 뒤돌아 보며 균형과 조화가 함께하는 독서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1차 심야책방을 운영할 서점 70개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홈페이지(www.kfob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사 세부 내용은 연합회와 서점ON 홈페이지, 심야책방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idnightbookstore)에서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양인은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인종차별 손편지 美 백인여성 체포

    “동양인은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인종차별 손편지 美 백인여성 체포

    동양계 주민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즉시 떠나 태어난 나라로 돌아갈 것이며, 그들이 떠난 집에는 백인이 살아야 한다는 인종차별적 손편지를 남긴 백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LA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앨러미다 카운티 샌 린드로에 살고 있는 동양계 주민인 트리니 윈을 비롯한 5명의 집에 이상한 손편지가 배달됐다. 편지에는 '당신이 외국에서 태어난 남성 혹은 여성이라면 즉시, 빨리, 신속하게 당신이 태어난 나라로 돌아가라. 당신은 외국에서 태어난 여성으로 18세 이하 자녀가 있다면 역시 신속하게 자녀를 데리고 떠나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당신들이 떠난 이 집은 이 나라에서 살 자격이 있는 백인들이 거주할 것이며, 오직 백인 미국인만이 여기서 살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편지를 받은 윈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마침 문에 설치해 놓은 보안카메라를 확인해서 이 편지를 문 앞에 두고 가는 한 백인 여성을 발견했다. 윈은 이 백인여성의 캡쳐 화면과 함께 편지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올렸다. 그녀는 “오늘 이 여성이 집앞에 손편지를 두고 갔다. 혹시 이 여성을 아는 사람은 알려달라”며 “이러한 인종차별과 증오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샌 린드로 경찰은 즉시 조사에 나섰고, 동일한 손편지가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있는 낸시 아레치가(51)라는 여성을 체포했다. 이 여성은 이번 집에 배달한 편지 이외에도 지역내 여러곳에 “노우(NO) 아시안, 동양인은 즉시 떠나라”라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붙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작 베나부 샌 린드로 경찰서 부서장은 “우리 지역은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주민들이 조화를 이루면 사는 지역으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지역의 안전과 안락한 삶을 저해하는 이러한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폴린 커터 샌 린드로 시장 역시 “가정집과 지역 사회에 동양계 주민을 차별하는 내용의 편지가 전달된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는 지역사회에 이러한 증오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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