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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 박사’로 부른 보훈처장에… 지상욱 “문재인 변호사라 써야”

    ‘이승만 박사’로 부른 보훈처장에… 지상욱 “문재인 변호사라 써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서 이 전 대통령을 ‘박사’로만 지칭한 것과 관련, 지상욱 미래통합당 여의도연구원장이 “보훈처는 문재인 변호사란 호칭을 함께 사용하라”고 지적했다. 지 원장은 19일 밤 페이스북에 “보훈처장은 추모사 중 약력을 설명할 때를 제외하고는 전부 ‘박사’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며 “또한 보훈처 공식 페이스북에도 ‘오늘은 이승만 박사 서거 55주기’, ‘정부는 1949년 이승만 박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보훈처장이 추모사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대신 박사 호칭을 써 논란이 일자 보훈처는 “통상적으로 박사와 대통령 모두 이 전 대통령을 칭하는 맞는 표현이기 때문에 박사·대통령 호칭을 함께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지 원장은 이 같은 보훈처 해명에 대해 “참으로 치졸하기 그지없다”며 “이 전 대통령이 박사학위 소지자가 아니었다면 ‘이승만씨’라고 호칭했을 것인가. 앞으로 보훈처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변호사란 호칭을 함께 사용해야 쓰겠다”고 말했다. 지 원장은 또 “약산 김원봉선생의 건국훈장 수여 시도, 백선엽 장군의 동작동 국립현충뭔 안장 논란에 이어 이 또한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역사 무너뜨리기의 일환인가”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 등 유족을 비롯해 박 보훈처장,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통합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기현·박진·배준영·배현진·신원식·윤창현·조명희·지성호·한기호·한무경·허은아 등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조화만 보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문 대통령, 이승만 55주기·여운형 73주기 조화 보내 애도(종합)

    문 대통령, 이승만 55주기·여운형 73주기 조화 보내 애도(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과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 제73주기 추모식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에는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고 정치권에서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무소속 윤상현 의원,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 등이 자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우리에게 큰 축복이자 자랑”이라며 “대한제국 말기 애국독립운동과 일제하의 독립운동, 상해임시정부 수립, 대만민국 유일한 UN 합법정부 인정, 6·25 동란에서 대한민국을 지킨 일, 한미동맹의 기초를 닦은 일 등 실로 건국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큰 업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초대 임정 대통령에 추대됐고, 광복 후인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하고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1961년 3·15 부정선거로 4·19 혁명이 일어나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1965년 7월 19일 서거했다. 같은 날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 제73주기 추모식도 서울 강북구의 여 선생 묘소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여 선생의 종손자인 여인성 씨 등 유족과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더불어민주당 강창일·천준호·김영배 의원,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은 강창일 의원은 추모사에서 여 선생이 “나라와 민족이 분단과 분열로 치닫는 엄중한 사태를 온몸으로 막으려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국가, 사회의 완전한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선생님의 정신과 철학을 바탕 삼아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여운형 선생은 배재학당, 흥화학교 등에서 신학문을 익혔고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외무부 차장, 임시의정원 의원 등을 역임했다. 남북을 오가면서 좌우합작을 시도했고 1933년 조선중앙일보사 사장에 취임해 언론을 통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가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광복 후 좌우합작 운동을 추진하던 중 1947년 7월 19일 극우파의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충청권 최고 인기 관광지는 단양 도담삼봉

    충청권 최고 인기 관광지는 단양 도담삼봉

    충북 단양군의 도담삼봉이 충청권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로 조사됐다. 19일 단양군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www.tour.go.kr)에 따르면 지난해 도담삼봉 방문객은 465만9543명으로 충청권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다. 1위는 용인 에버랜드(660만5814명), 2위는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617만9697명), 3위는 잠실 롯데월드(578만6118명)로 나타났다. 단양팔경 중 1경인 도담삼봉은 단양읍과 매포읍 간 경계를 이루는 단양강 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기암으로 구성됐다. 장군봉을 중심으로 왼쪽은 딸봉, 오른쪽은 아들봉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장군봉에 정자를 짓고 풍월을 읊던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정한 것도 도담삼봉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단양강과 기암의 아름다운 조화에 매료돼 방문객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여름철에는 모터보트와 황포돛배를 타고 보다 가까이 삼봉을 관람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단양은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고장이다. 단양8경, 고수동굴을 비롯해 군이 최근에 조성한 만천하스카이워크, 잔도 등 관광지마다 인기가 높다. 지난 10일에는 관내 12개 지질명소가 포함된 단양군 전 지역이 충청권 최초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5년 뒤 일반행정 필요 공무원 17% 줄어든다”

    일반행정 분야에 필요한 공무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사회복지 분야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행정연구원은 19일 ‘중기행정수요를 고려한 정부 기능 및 인력전망’ 보고서에서 정부 기능 분야별 중기 행정수요와 공무원 인력소요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일반행정과 경제산업, 교육문화 분야는 인력수요가 줄어들고 사회복지와 국가안전 분야는 늘어나는 분야였다. 이번 조사는 정부 기능을 일반행정·국가안전·경제산업·사회복지·교육문화 등 5개 분야로 나눈 뒤 전문가 48명으로부터 현재부터 5년 뒤의 분야별 행정수요와 공무원 인력소요 전망치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반행정 분야 공무원 수요는 5년 뒤에는 지금보다 17%, 인력소요는 16.6%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산업과 교육문화 분야 역시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산업 분야는 행정수요와 인력소요가 각각 14.4%와 9.5%, 교육문화 분야는 12.2%와 8.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복지와 국가안전은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였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행정수요는 23.3%, 인력소요는 29.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안전 분야도 각각 7.0%, 13.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행정수요와 공무원 필요인력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전 조사에서는 일반행정 분야만 중기 행정수요와 공무원 인력소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에는 일반행정·경제산업·교육문화도 감소로 돌아섰다. 예상 감소 폭도 늘었다. 일반행정은 2018년에는 행정수요는 3.6%, 인력소요는 16.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번에는 6.6%, 17.0% 감소로 나왔다. 국가안전 분야의 경우 2018년에는 행정수요는 20.7%, 인력소요는 1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예상 증가율이 7.0%, 13.2%로 각각 하락했다. 사회복지 분야 중기 행정수요 증가율 전망치도 2018년 조사 때 24.3%에서 이번에는 23.3%로 소폭 낮아졌다. 인력소요 예상 증가율만 17.2%에서 29.1%로 높아졌다. 조사를 이끈 정소윤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저출산 고령화와 그에 따른 지역 인구 감소를 반영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중앙정부 기능이 기민하게 작동하려면 정부 조직과 기능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이어 “인공지능 등 4차산업 기술 도입으로 사라지게 될 정부 기능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에 대한 검토 없이 인력 증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정부 세부 기능에 대한 재검토와 인력 재배치를 통한 효율적 활용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utlo@seoul.co.kr
  • 연극 ‘레미제라블’ 오디션에 1400여명…티아라 출신 함은정 무대 도전

    연극 ‘레미제라블’ 오디션에 1400여명…티아라 출신 함은정 무대 도전

    다음달 7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레미제라블’의 출연진이 확정됐다. 유한회사 레미제라블은 1400여명의 오디션 지원자 가운데 50여명을 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걸그룹 티아라 출신 함은정이 코제트 역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함은정은 연극배우 권아름과 함께 더블 캐스팅 돼 코제트를 연기하게 됐다. 마리우스 역에는 강호석, 지상혁, 박상준이 발탁됐다.연극 ‘레미제라블’은 2011년 12월부터 2014년까지 ‘50대 연기자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연극 역사와 함께 해온 중견 연기자들이 무대를 올린 작품이다. 오현경, 박웅, 임동진 등 원로배우와 문영수, 최종원, 윤여성, 이호성 등 중견배우들이 이미 주요 배역에 캐스팅됐다. 함은정 등이 합류하며 젊은 배우들과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공연되는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빵을 훔친 죄로 감옥에서 19년을 보낸 장발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다루는 작품이다. 다음달 7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베스트셀러]아파트 입지 분석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출간 직후 5위

    [베스트셀러]아파트 입지 분석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출간 직후 5위

    지역별 아파트 입지를 분석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사진)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 가격 급등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부동산에 관한 관심이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1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7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1~4위의 순위가 지난주와 같았다. 코로나 시대 자기 계발을 다룬 ‘김미경의 리부트’가 2주째 1위를 지킨 가운데, ‘흔한 남매 5’가 2위, 상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한 ‘더 해빙’이 3위를 차지했다. ‘돈의 속성’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4위였다. 5위에는 전국 20개 지역의 부동산 입지와 투자 전망을 분석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가 올랐다. 이밖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11위),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18위), ‘주식 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25위) 등 경제·재테크 관련 도서가 순위권에 포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것에 항의한 독자들의 ‘책 사주기 운동’에 힘입어 ‘김지은입니다’는 종합 108위로 10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정세랑 작가 소설 ‘시선으로부터’가 지난주보다 8계단 올라 22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책에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는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널리 인용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다음은 7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김미경의 리부트(웅진지식하우스) 2. 흔한 남매 5(아이세움) 3. 더 해빙(수오서재) 4.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5.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페이지2북스) 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아이휴먼) 7.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놀) 8. 기억(열린책들) 9.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해커스어학연구소) 10. 보통의 언어들(위즈덤하우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LG하우시스, 인테리어·가전제품 조합으로 B2C 시장 공략

    LG하우시스, 인테리어·가전제품 조합으로 B2C 시장 공략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를 앞세워 국내 B2C(기업·소비자)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이를 위해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전자 베스트샵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마트(일렉트로마트), 롯데하이마트(메가스토어) 등 유통업체들의 대형 가전 전문마트로도 입점을 확대했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인테리어와 가전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려는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매장들은 고객들이 가전제품과의 조화를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LG하우시스의 고단열 창호, 친환경 바닥재·벽장재, 인조대리석 등 주방 및 욕실제품과 함께 LG전자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함께 적용된 실제 집처럼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 용인, 대전, 대구 등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가전제품 원스톱 구매 유통채널을 전국 8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2년 하반기부터 업계 최초로 홈쇼핑에서 창호 판매를 시작한 뒤 국내 창호 홈쇼핑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하우시스는 중문, 발코니 리모델링 서비스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아파트 현관문 나서면 코로나19와 전쟁 시작…사생활 침해 논란 시끌

    아파트 현관문 나서면 코로나19와 전쟁 시작…사생활 침해 논란 시끌

    ‘유리칸막이’ 구내식당선 매일 혼밥 경로당 문닫자 ‘창살없는 감옥살이’ 유흥시설 QR코드는 ‘강제 출석부’ 충북 청주 SK하이닉스에 다니는 박모(43) 과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났다. 발열체크 검사를 통과하고 마스크를 써야 회사 건물로 들어갈 수 있는 등 출근길부터 험난하다.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동료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확’ 줄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세다. 구내식당은 유리칸막이가 설치돼 점심은 매일 ‘혼밥’이다. 10인 이상 대면회의와 부서 회식은 올스톱됐다. 직원 간 소통을 위한 좌석공유제 운영도 중단돼 고정석에서 업무를 본다. 박 과장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시작된다”면서 “변종 코로나까지 등장했는데 치료제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아 앞이 캄캄하다”고 걱정했다. 청주의 김모(73) 할머니는 몇 달째 창살 없는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웃들과의 소통공간이던 경로당은 문을 닫은 지 벌써 5개월이 넘었다. 1주일에 한 번 나가 스트레스를 풀던 문화센터 역시 운영이 중단된 지 오래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명적이라며 외출을 못 하게 하는 자식들 탓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한다.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섬’에 갇혀 있는 셈이다. 김 할머니는 “이런 세상이 올 줄 누가 알았냐”고 한숨을 쉬었다. 상생과 교류를 강조했던 자치단체들은 높은 장벽을 쌓으며 고립을 선택했다. 제주도는 중국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를 중단했다. 2002년 5월 시작된 이 제도는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제주도에 들어와 30일 동안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한 관광객 유치 시책이다. 지난 2월 4일 이 제도가 중단되자 중국인 관광객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 공포감은 줄었지만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대형 면세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지역경제는 휘청댔다. 코로나19로 개인 사생활도 희생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클럽이나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을 방문하면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찍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출입을 제지당하고, QR코드 출입을 위반하는 사업장은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일종의 ‘디지털 출석부’가 생긴 것이다. 또 확진자 동선이 14일간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서 공개된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면서 현재는 확진자 나이와 성별은 미공개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 사생활 침해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울의 한모(51)씨는 “코로나19 방역과 사생활 보호란 두 가지 측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전국종합
  • 기후변화 대응·저탄소사회 전환…‘그린 뉴딜’ 밑그림

    기후변화 대응·저탄소사회 전환…‘그린 뉴딜’ 밑그림

    정부가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133만대 보급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확산 및 저탄소·친환경 전략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현재보다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그린 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그린 뉴딜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한 축이다. 경제와 환경이 충돌했던 이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조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탄소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저탄소·친환경의 녹색전환에 가속이 붙게 됐다. 공공 임대주택 22만 5000호와 국공립 어린이집, 보건소 및 의료시설 2000여동, 문화시설 1000여개소 등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그린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와 단열재 보강, 친환경 자재를 시공해 제로 에너지화에 나선다.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인 스마트 그린도시 25곳을 조성하고, 도시별 기후·환경 문제를 진단해 기후탄력, 저배출, 생태복원 등 유형별 대응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그린에너지’ 사업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설비를 지난해(12.7GW)대비 3배(42.7GW)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 및 실증사업, 설비 보급을 지원하고 지역주민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국민주주 프로젝트’ 등이 도입된다. 수소전문기업 육성 및 원천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2025년까지 전국에 6개의 수소 시범도시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그린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기술력 확보 및 산업을 육성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로 했다. 우선 전기차는 지난해(9만 1000대)대비 12.4배 증가한 113만대, 수소차(5000대)는 40배 많은 20만대를 보급한다. 승용차에 집중된 친환경차 전환을 화물차·상용차·건설기계 등으로 다양화한다. 또 전기차 충전기 1만 5000대(급속), 수소 충전소 450개소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를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는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2022년부터 여객·화물 등 사업용 수소차에 대한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행 유가보조금 지급 대상인 노선버스 및 전세버스, 택시, 화물차 등이 대상이다. 시범사업을 거처 버스는 2022년, 택시와 화물차는 2023년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보조금은 ㎏당 3500원 수준이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원인 산업부문에서는 기업간 폐기물 재활용 연계를 지원하고 미세먼지·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스마트 생태공장 100곳과 클린 팩토리 1750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총 73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 65만 9000개 창출과 1229만t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축될 것으로 추산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그린 뉴딜은 탄소배출 감축뿐 아니라 기후 적응, 산업부문 녹색전환을 담고 있다”며 “공공부문이 선제적이고 과감한 재정투자로 경제 사회 구조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그린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단기적 처방이 아닌 단계별 차질없는 추진으로 우리나라가 저탄소 경제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으로, 배스킨라빈스가 한남동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으로, 배스킨라빈스가 한남동에

    SPC 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9일 오픈한 첫번째 카페 공간 ‘HIVE 한남(하이브 한남)’이 이색 메뉴와 다양한 아트워크로 채워진 감각적인 공간으로 화제다. ‘벌집(HIVE)’ 콘셉트로 기획된 ‘HIVE 한남’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편안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HIVE 한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는 바로 유기농 아이스크림이다. 배스킨라빈스의 인기 플레이버인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민트 초콜릿 칩’, ‘체리쥬빌레’ 등 총 12가지를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 판매한다. ‘HIVE 한남’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유기인증 기준인 제품의 95% 이상을 유기 원료를 사용했다. 더 나아가 아이스크림 밀도를 높이고 유지방을 줄임으로써 진한 풍미와 더욱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커피 셀렉션 존’도 준비했다. 스페셜 원두 3종을 모두 제공해 고객이 취향에 맞게 원두를 골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다크 초콜릿, 견과류의 진한 풍미와 여운을 느낄 수 있는 ‘HIVE 한남’의 시그니처 원두 ‘하이브 블렌딩’, △풍부한 산미와 기분 좋은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에스프레소’, 그리고 △화려한 산미와 기분 좋은 단맛의 ‘에스프레소 디바’를 만나볼 수 있다. 총 5층으로 구성된 ‘HIVE 한남’의 1층에는 직접 제조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오픈 키친이 있다. 시그니처 디저트는 △바삭한 콘 속에 모짜렐라 치즈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넣은 ‘와와콘’이다. 뜨거운 치즈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반전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독특한 메뉴명은 달콤한 맛과 고소한 풍미에 두 번 놀라게 된다는 의미 ‘Wow wow’에서 비롯됐다. △유기농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바삭한 와플 그리고 브라운 치즈의 깊은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브라운 치즈 와플&아이스크림’과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뿌린 벌꿀의 달콤함과 호박의 풍성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펌킨 허니 드랍’ 등 다양한 이색 디저트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HIVE 한남’의 내외부 인테리어도 주목할 만하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아트워크를 통해 층별로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이다. 건물 외벽에는 디자인 브랜드 ‘패턴 피플(Pattern People)’이 디자인하고 국내 유명 그래피티 디자이너 범민(BFMIN)이 완성한 이색 대형 벽화로 ‘여럿이 모여 활기 넘치는(Gather and Buzz)’ 콘셉트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매장 내부 곳곳에는 ‘HIVE 한남’만이 추구하는 ‘벌집’ 콘셉트가 담긴 소재들과 글로벌 유명 디자이너 ‘그라다(Grada)’, ‘프란체스카 카폰(Francesca Capone)’ 등과 협업하여 따뜻하고 활기찬 캘리포니아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아트워크를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한편, ‘HIVE 한남’에서는 ‘소프 서울(SOAP SEOUL)’과 협업한 음악을 매장에서 즐길 수 있다.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는 한달간 해피포인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그니처 메뉴와 MD 상품 구매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구매 혜택 및 행사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경 경기도의원, 교육기획위 주요업무보고추진

    정윤경 경기도의원, 교육기획위 주요업무보고추진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정윤경(더불어민주당·군포1)위원장은 15일 제345회 임시회 제2차 상임위원회 회의를 이어갔다. 이날 교육기획위원회에서는 업무보고에 앞서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경기도교육청 지역사고수습본부로부터 코로나19 진행에 따른 업무추진 경과 및 경기도교육청의 대응 상황을 보고를 받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정윤경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교육청 모든 공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경기도교육청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학생과 교직원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학사일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보고와 관련하여 송한준 위원(더불어민주당·안산1)은 코로나19로 민감한 시기에 안산지역 유치원 식중독 사고와 관련하여 식중독 예방에 철저를 기할 것과 해당 유치원에 대한 지속적인 진행상황 관리를 요구했다. 이어서 교육정책국과 교육과정국 및 7개 직속기관에 대한 주요업무 추진상황과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임채철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남5)은 지역혁신교육포럼 운영 시 관심 있는 경기도의회 의원의 적극적 참여를 지원해 줄 것을 관련부서에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감염병 등 학생건강 및 안전관리 향상을 위한 보건교사 확충 ▲경기도교육청 규모에 맞는 교원 확충 ▲교권보호 제도화 방안 ▲혁신학교와 혁신공감학교의 지속적 심화 발전 요구 ▲연수원에 대한 특색강화와 재구조화 노력 등 교육정책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요구가 있었다. 또한,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황진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3)은 특수교육분야에서 실태조사를 근거로 복합특수학급 운영, 자유학년제, 방과후교실, 체험활동에 있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 대한 차별없는 학생중심의 교과활동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래형 배움중심수업을 위해 추진중인 학교급별 교과별 자체제작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 공유 강화 ▲고교학점제 시행 과정에서의 정책홍보 강화 ▲돌봄교육에 대한 공교육 강화 등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정 위원장은 업무보고를 마친 도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업무보고 중 여러 위원님들이 제기한 다양한 의견들을 향후 경기교육정책에 대한 주요 방향설정과 예산편성 등 업무추진 시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여름이 좋은 이유/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여름이 좋은 이유/송정림 드라마 작가

    에세이집 ‘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을 펴낸 후 제목 때문인지 기자가 물었다. “사계절 중에 봄을 가장 좋아하시나 봐요.” 사실 봄은 어머니가 좋아하셨고,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고 했다. 왜냐는 물음에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의 작별 인사가 좋고, 우주가 듬성듬성 비어 가는 여백의 느낌이 좋다고. 거리 곳곳이 멜로드라마 촬영장이 되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가 OST처럼 흐르는 느낌이 좋다고. 태어나는 계절은 택할 수 없었지만 저 세상으로 돌아가는 날을 고르라고 한다면 11월을 꼽고 싶다. 홀연히 지는 낙엽처럼 떠나고 싶어서. 다음으로는 겨울이 좋다. 겨울밤에는 길가의 편의점 조명마저 난로처럼 따뜻해진다. 서로 축복하는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그의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성에 낀 창 사이로 뿌옇게 내려다보이는 거리가 좋다. 눈에 덮인 집들, 빨간 우체통, 눈 내리는 숲을 달리는 기차…. 세상과 시간 속에서는 사라지지만 마음에는 흔적을 남기는 눈이 내려서, 어느 행성에서 보내오는 쪽지가 그토록 하얗게 내려서, 그래서 겨울이 좋다. 세 번째 좋아하는 계절이 봄이다. 명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일제히 자기 빛깔을 내며 피어나는 꽃들, 꽃폭탄 맞은 마음이 울렁거리면서 그리운 이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벚꽃잎 흩어지는 길을 걸으면 영혼에 꽃잎 지문이 새겨진다. “내 생에 이제 몇 번의 봄이 남은 것일까?” 꽃이 진 후에 피는 연두꽃을 가장 좋아하셨던 어머니는 올봄이 인생의 마지막 봄인 것처럼 고맙고 순간순간이 다 간절하다고 하셨다. 꽃이 등불처럼 피어나 마음을 치유해 주는 봄날은 어머니 등에 업혀 걸어가는 그 느낌과 참 많이 닮아 있다. 포근하고 향기롭고 편안하니까. 여름은 사계절 중에 내가 가장 덜 좋아하는 계절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 여름이 좋은 이유가 탄성처럼 터져 나왔다. 어지러운 꿈에서 깨어난 아침에 후배의 문자가 와 있었다. “선배. 현관문 열어 보세요.” 문을 열어 보니 수국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 새벽 꽃시장에 갔다가 선배 생각이 나서 샀노라는 카드 글에 뭉클해지며 꽃다발을 안아 들었다. 그래! 여름은 수국의 계절이잖아! 얼마나 좋아! 여름을 예보하듯 피어나는 꽃, 어릴 때 집 마당에 피어 있던 수국. 갑자기 소나기가 오면 수국을 머리에 쓰고 뛰기도 했는데 비는 다 맞아도 수국 향기에 까르르 웃음이 났다. 작은 꽃들이 모여 큰 꽃을 이루는 꽃,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파스텔 색상이 옅었다가 짙었다가 그러데이션되며 조화를 이루는 꽃, 수국이 피는 계절이 좋다. 여름이 좋다! 수국 덕에 여름이 한결 반가워진 김에 여름이 좋은 이유를 더 꼽아 본다. 수박을 쩍 하고 쪼갠 후에 그 빨간 육즙에 스며든 까만 씨를 볼 때, 한 조각 먹어 보니 그 맛이 꿀처럼 달콤할 때. 병에 서리가 앉을 만큼 시원한 맥주를 한 컵 따라서 운동 후에 마실 때. 더위에 지치고 에어컨 바람도 싫어서 넋 놓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쏴아 소리를 내면서 소나기가 쏟아질 때. 폭풍 독서의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얼마나 행복한가! 여름은 추억의 창고 같은 계절이기도 하다. 갑작스런 소나기를 피해서 처마 밑으로 뛰어가던 기억, 텅 빈 집에서 낮잠을 자다 깨어 보니 어느새 땀과 한 몸이 돼 있던 기억,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허우적대던 기억, 양산을 쓴 어머니 손잡고 뜨거운 햇살 아래 과수원 길을 걸어가던 기억…. 왜 여름은 유난히 어린 시절의 기억이 많은 걸까. 한 해에 고작해야 계절이 네 개다. 그런데 한 계절을 싫어해 버리면 올해의 4분의1을 행복하지 않게 보내야 한다. 싫어하면 나만 손해. 여름이 좋은 이유를 찾아 누리면 이 순간도 꿈같은 시간이다.
  • 상가 건물 아래 50년 잊혔던 공간 물도 사람도 예술도 다시 흐른다

    상가 건물 아래 50년 잊혔던 공간 물도 사람도 예술도 다시 흐른다

    유진상가로 단절된 홍제천에 길 이어100여개 기둥 사이 공공미술 8개 배치시민 1000명 메시지 담은 작품도 눈길“코로나로 닫힌 주민 일상에 위로 되길”“50년간 버려져 있고 끊겨 있던 유진상가 하부 공간이 일상에 위로를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유진상가 하부 공간에 ‘홍제유연’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문화예술 공간이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홍제유연은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는 뜻이다.유진상가는 1970년대 근현대 도시화 시기 홍제천을 복개한 인공 대지 위에 지어진 초기 주상복합 건물로, 군사용 방어 목적으로 설계돼 분단국가의 전시상을 보여 주는 시대 문화적 사료다. 유진상가의 하부가 개방되면서 건물로 단절됐던 홍제천을 잇는 길이 생겼다. 낡은 콘크리트 구조들과 자연이 조화된 특유의 지하 공간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6일 이 공간을 기획한 장석준 작가와 함께 이곳을 찾아 작품 하나하나를 소개했다. 홍제유연은 공간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빛, 소리, 색, 기술로 만드는 공공미술을 볼 수 있다. 건물을 받치는 100여개의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자리한 8개 작품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 작가는 “과거 홍제천의 기원부터 현재 환경에서 비롯된 생태계 변화에 대한 상상까지 다각도의 시선에서 발견한 주제들로 장소의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진기종 작가의 ‘미장센_홍제연가’는 공공미술 최초로 3D 홀로그램을 활용했다. 중앙부에 설치된 길이 3.1m, 높이 1.6m의 스크린은 국내에 설치된 야외 스크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홍제 마니차’와 야광벽화인 ‘홍제유연 미래생태계’는 시민 참여로 완성됐다. 문 구청장은 “홍제 마니차 작품은 내 인생의 빛나는 순간, 내 인생의 빛을 주제로 1000여명의 시민 메시지를 새겼다”며 “시민들이 손으로 돌리며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서로 빛나던 순간들을 함께 나누며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래 생태계는 서대문구에 있는 홍은초, 홍제초 어린이들이 참여한 작품이다. 어린이들이 홍제천변의 생태계를 살핀 뒤 앞으로 이곳에 나타날 상상의 동물을 벽화로 그렸다. 블랙 라이트를 비춰 가며 숨겨진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문 구청장은 “주민이 가깝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공간을 열 수 있어 기쁘다”며 “홍제유연이 코로나19로 닫힌 일상에 위로가 되고 지역 대표 관광·예술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과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조수미, 코로나19로 떠난 친구 기리며 싱글 ‘삶은 기적’ 발매

    조수미, 코로나19로 떠난 친구 기리며 싱글 ‘삶은 기적’ 발매

    소프라노 조수미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기리는 마음을 노래에 담아 표현했다. 유니버설뮤직은 15일 “조수미가 최근 코로나19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친구를 향한 마음을 담은 디지털 싱글 ‘Life Is a Miracle(삶은 기적)’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레코딩 스태프 전원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음원은 이날 정오 공개됐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겸 가수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안타까운 마음을 곡으로 썼고 조수미와 함께 노래했다. 파치오티는 조수미가 부른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공식 주제가 ‘평창, 이곳에 하나로(Here As One)’를 작곡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지오반니 알레비도 힘을 보탰다. 코로나19로 녹음실을 빌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도 기꺼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곡은 편안한 팝 스타일의 보컬 듀엣과 피아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음이 기적, 삶 자체가 기적’이라는 가사로 위로의 의미를 담았다. 조수미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과 아쉬움을 다같이 어루만지고 이 노래를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과 고통,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다독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싱글의 이탈리아 수익금은 현지의 베로네시 재단으로, 한국에서의 수익금은 이화여대 의료원으로 각각 기부될 예정이다. 조수미는 “우리 삶의 심장과도 같은 어머니와 여성들을 노래로 위로하고 싶었다”는 조수미의 뜻에 따른 것이다. 싱글은 음원과 동시에 스태프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로도 공개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모친상에 조화보내자 책 ‘김지은입니다’ 발송…靑 “잘 보관”

    안희정 모친상에 조화보내자 책 ‘김지은입니다’ 발송…靑 “잘 보관”

    청와대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인 책 ‘김지은입니다’를 반송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잘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안 전 지사의 모친상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 대신 조화를 보내고, 국무총리와 여당 유력 정치인들이 조문을 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시민들은 김씨와 연대한다는 취지에서 문 대통령을 포함한 조문객들에게 이 책을 보내는 운동에 나섰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일반 국민이 발송한 ‘김지은입니다’ 책은 (청와대) 물품 반입 절차를 거쳐서 들어왔다. 해당 도서는 청와대에서 잘 보관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퀵서비스나 민간택배의 경우 보안상의 이유로 연풍문 앞에서 포장지도 뜯지 않고 바로 반송되기 때문에 청와대가 해당 책을 인지하고 돌려보낸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1차 보안검색과 2차 보안검색을 거쳐 도착된 책은 보관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는 이 책에서 “나의 미투로 세상의 무엇이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잘못을 하면 있는 그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라고 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고대인은 지구가 평면이라고 믿었다. 그 끝에 이르면 바닷물이 폭포처럼 허공으로 곤두박질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일은 절대 금물이었다. 고요하다 흉포해지는 바다는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바다에 대한 공포가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이 모는 수레를 타고 나타나 폭풍을 일으킨다. 화를 잘 내고 질투심 강한 포세이돈은 위엄을 세우며 여유만만한 천상의 왕 제우스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바다는 기회의 터전이었다. 대담한 자들은 바다로 나가 도시를 세우고, 상거래로 부를 쌓았다. 항해의 안전은 최대 과제였다. 그리스인은 일찍부터 바닷가에 돌무더기를 쌓고 그 위에 불을 피워 등대를 만들었다. 건축술에 능했던 로마인은 지중해 연안은 물론 영국 도버까지 진출해 탑 모양의 튼튼한 등대를 세웠다. 등대는 경제가 번성하는 지역을 따라 퍼져 갔다. 르네상스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지중해 곳곳에 등댓불을 밝혔고, 한자동맹 도시들은 북해에서 같은 일을 했다. 17세기부터 대서양에 면한 유럽 국가들이 대륙 간 원거리 무역에 뛰어들면서 대서양 연안과 멀리 아메리카대륙에도 등대가 세워졌다. 산업혁명과 함께 등대는 전성시대를 맞았다. 건축술과 광학기술의 발달은 든든하고 높은 구조물, 멀리 강력하게 퍼지는 조명 시설을 가능하게 했다. 세계 곳곳에 등대가 우후죽순처럼 퍼졌다. 이제 나침반, 지도, 등댓불 같은 것들에 의존해 바다를 오가던 시대는 과거가 됐다. 20세기에 들어와 선박과 항만시설이 대형화, 기계화되고 항해술이 발달하면서 등대의 역할은 차츰 축소됐다. 외롭고 꿋꿋하게 등대를 지키는 등대지기도 옛말이 됐다. 관리의 자동화로 오늘날의 등대에는 등대지기가 없다. 미국 화가 하틀리는 모더니즘과 지역성을 조화롭게 접목했다. 1910년대 초 유럽에 건너가 큐비즘과 표현주의를 받아들였고 여기에 자신의 고향인 메인주의 풍경을 더했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등대를 강력한 필치로 묘사한 이 그림은 거대한 힘과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 같다. 등대는 말한다. 고독하고 힘들어도 버텨야 한다고.
  • 중국 기업 뉴욕증시 상장 어려워진다

    중국 기업 뉴욕증시 상장 어려워진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이 어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중국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최근 두 나라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 행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회계감사 당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와 관련해 2013년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폐기하기로 했다. 이 MOU는 미국 규제 당국이 강제집행 사건에서 중국 기업의 문건을 중국 회계감사 당국으로부터 건네받도록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미국은 당초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중국 금융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해 MOU에 서명했고 중국 당국의 정보제공에도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 합의가 중국 기업들의 투명성을 높이는 대신 오히려 미국 공시 규정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논란이 미국 내에서 불붙었다. 미국 규제기관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중국 당국이 정보제공 요청을 거부하는 까닭에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를 거의 파악할 수 없다는 불만을 오랫동안 제기해왔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투명성 결핍 때문에 관리들이 MOU 폐기를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며 PCAOB가 더는 중국에 정보제공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크 차관은 “조치가 임박했다”며 “미국인 주주들을 위험에 처하도록, 미국 기업들을 불이익에 놓이도록, 탁월한 미국의 금융시장 표준을 침식되도록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국가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미중 간에 체결된 이 MOU는 한쪽이 해지를 통보하면 30일 뒤에 종료된다. MOU가 폐지되더라도 알리바바와 바이두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위상이 직접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하지만 폐지 논의는 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공시 때문에 미국 당국이 점점 더 실망하고 있어 더 직접적인 규제가 시행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치는 무역전쟁과 홍콩 자치권, 중국 내 인권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통상에서 중국과 얽힌 공급사슬을 줄여갈 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본시장 접근도 제한을 검토하는 등 금융에서도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올해 5월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자금을 붓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지난 6월 초에도 PCAOB를 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이 클레이턴 위원장을 포함한 관리들에게 중국 기업의 미국 회계규정 위반으로 피해를 보는 미국 투자자들을 보호할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중국 상장사와 관련한 미중 회계합의 폐기 논의에는 백악관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월 폭스 비즈니스뉴스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토] 홍콩 민주화 인사, 5·18묘지에 헌화

    [포토] 홍콩 민주화 인사, 5·18묘지에 헌화

    1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홍콩 민주화 인사인 조슈아 웡과 네이선 로가 한국인 친구 이대선(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 대표)씨를 통해 헌화한 조화가 재단에 올려져 있다.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 제공
  • 홍콩 민주화 지도자 네이선 로 런던 도착 “다음 전투 준비”

    홍콩 민주화 지도자 네이선 로 런던 도착 “다음 전투 준비”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끈 네이선 로(27)가 국가보안법을 우려해 홍콩을 탈출했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인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그는 다른 홍콩 민주화 운동 지도자들과 함께 해외에 망명 의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그는 트위터에 “배낭과 작은 짐을 손에 들고 밤 비행기에 올랐다. 어떤 미래가 날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내 목적지는 런던”이라고 적었다. 또 “한 가지 내가 항상 말하고 싶은 것은 홍콩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부러지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는 다음 어려운 전투를 맞이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에는 자신이 탄 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런던 템스강 일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런던 도착을 알렸다. 지난 3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네이선 로가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탈출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는데 열흘 만에 런던에 도착한 셈이다. 열흘 전만 해도 그는 신변에 위협을 우려해 목적지를 알리지 않았다. 하루 전인 지난 2일에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삼았다면 누구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홍콩)는 이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네이선 로는 전 홍콩 데모시스토 당 대표로 조슈아 웡, 아그네스 차우과 함께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꼽힌다. 이들은 홍콩 보안법 발효 몇 시간 전 데모시스토 당 해체를 선언했다.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는 지난해 불법 시위 참여 및 선동 혐의로 기소돼 출국이 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네이선 로와 조슈아 웡은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한국인 친구 이대선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 대표에게 연락해 대신 헌화하게 하는 방법으로 조화를 헌화했다. 두 사람은 중국어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잊지 않겠습니다.(毋忘光州民主化運動), 어제의 광주가 오늘의 홍콩(昨日光州今日香港)’이라고 적힌 리번을 달았다. 웡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열여섯 나이에 시민군으로 끝까지 전남도청에 남아 싸우다 숨진 문재학 열사의 묘소에 헌화했고, 로는 민주묘지에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적은 무명열사의 묘소에 헌화했다. 이대선 씨는 “언젠가 5·18민주묘지에 와서 직접 민주열사들에게 참배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는 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부항 시술의 과학적 원리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부항 시술의 과학적 원리

    목욕탕에 가면 어깨나 허리에 부항 자국이 있는 사람 한두 명은 쉽게 볼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5관왕인 마이클 펠프스를 비롯해 많은 외국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부항 자국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면서 해외에서도 부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부항이라고 하면 으레 동아시아권 전통의술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BC 1550년 고대 이집트 의학 서적인 ‘에버스 파피루스’에도 부항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도 부항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단 이들은 주로 나쁜 피를 제거하는 사혈 목적이었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사혈요법이 오랫동안 유행했지만 정맥을 절개하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피를 뽑는 바람에 부작용이 많아 19세기 이후로는 자취를 감췄다. 흔히 부항은 뭉친 근육을 풀고 죽은 피를 빼내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하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 부항은 부항컵과 접촉된 피부 사이에 형성된 최대 약 600~610mmHg의 ‘음압’을 통해 인체에 자극을 준다. 지압이나 허혈성 압박이 손이나 기구 등으로 피부를 누르는 ‘양압’을 통해 치료 효과를 낸다면 부항은 반대인 셈이다. 부항의 음압은 시술 부위의 피부와 피하조직을 늘어나게 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미세한 파열을 유발하며 동시에 간질액의 가스교환을 돕는다. 이를 통해 치료 부위의 혈액량이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증진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근적외선 분광센서를 통한 혈류역학적 실험을 실시한 결과 부항 시술 중에 혈류량과 산화헤모글로빈의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부항 시술이 끝난 뒤에도 이러한 혈류량과 산화헤모글로빈 농도가 그 주변까지 유지돼 부항을 시술하면 시술 부위뿐만 아니라 주변 부위까지 일정 기간 혈액순환이 호전됨이 입증됐다. 과거에는 부항 시술을 할 때 나오는 어두운 색깔의 피는 죽은 피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정맥에서 나온 것으로 정상적인 혈액으로 보는 게 맞다. 물론 부항으로 배출된 혈액 내에는 채혈된 정맥혈에 비해 산화 물질들의 농도가 높았는데, 이를 통해 피를 뽑는 부항이 근육 등의 조직 내 산화 물질을 배출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세하게 모세혈관을 파열시키고 인체에서 혈관내피세포의 복귀를 촉진하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로 모이는 다양한 물질들을 통해 혈액순환이나 면역반응 등이 더 촉진된다고 알려져 있다. 간혹 등이나 허리에 전체적으로 부항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정 장부나 조직에 연결돼 있는 자율신경의 등쪽 피부분절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특히 일부 연구 결과 교감신경 항진증 환자에게 등에 위치한 경혈에 부항 치료를 하면 흥분된 교감신경이 안정되고 부교감신경과의 부조화가 개선됐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한방병원에서는 교감신경이 높아진 불면 환자에게 수면 유도를 위해 잠자기 전에 부항 치료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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