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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 SUV 돌풍… ‘나혼산’이 불렀다

    소형 SUV 돌풍… ‘나혼산’이 불렀다

    기아 ‘셀토스’ 흥행가도 첫 승용차 4위 혼라이프 강조 현대 ‘베뉴’ 꾸준한 실적 英브랜드 ‘미니’ 올해 1만대 돌파 눈앞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연 최다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는 것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소형 SUV 돌풍’이 우리 사회에 ‘미혼 1인 가구’가 크게 확대된 데서 비롯됐다는 점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22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기아차 ‘셀토스’가 4개월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1만 5553대가 팔렸다. 지난달에만 6109대가 팔리면서 소형 SUV로선 처음으로 승용차 내수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셀토스와 같은 달에 출시된 현대차 ‘베뉴’도 8월 3701대, 9월 3690대로 꾸준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17년에 출시된 ‘코나’ 역시 매달 3000~4000대씩 팔리고 있다. 소형 SUV의 인기 덕분에 올해 1~9월 소형 SUV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차 수출도 지난해보다 41.8% 증가했다. 수입 소형차도 인기다. 영국 브랜드 ‘미니’(MINI)는 지난 9월 1031대가 팔리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미니는 올해 최초로 판매량 1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형 SUV 판매 타깃층을 ‘1인 가구’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베뉴의 광고에서 자동차 모습은 아예 보여 주지 않고 ‘혼라이프’(혼자 사는 삶)라는 키워드만 강조하는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형 SUV가 기아차 모닝이나 쉐보레 스파크와 같은 경차보다 실내 공간이 훨씬 넓으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보니 2030세대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가 과거에는 온 가족이 타는 ‘패밀리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1인 가구 삶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1인 가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형 SUV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7년 558만 가구(28.5%)에서 지난해 585만 가구(29.3%)로 늘어났다. 2047년에는 832만 가구(37.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인 가구의 확대에 따른 소형 SUV의 인기가 결혼율·출산율 하락 등 우리 사회의 그늘을 심화시킨다는 점은 ‘비극’으로 인식된다.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2011년 6.6건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사상 최저인 5.0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치인 가임여성 1명당 0.98명으로 떨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11살 소녀와 결혼하는 이란 20대 男… ’조혼’ 악습 여전히

    11살 소녀와 결혼하는 이란 20대 男… ’조혼’ 악습 여전히

    고작 11살짜리 소녀가 20대 남성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릴 위기에 처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에서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동영상은 22세 남성과 결혼을 앞둔 11세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의 한 언론인이 공개한 영상 속 소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동의하에 (결혼을) 한다"고 말한 뒤 손으로 얼굴을 재빨리 가렸고, 주위에서는 이를 축복하는 듯 박수로 환호했다. 영상 속 남성은 성직자로 알려졌으며, 일부 언론은 영상 속 소녀가 9세, 남성이 33세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린 신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있다. 이는 매우 슬픈 장면”이라면서 “그저 또래 친구와 놀이를 즐기는 11살 소녀와 결혼하려 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와 결혼하려 하는 것은 성폭행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여자아이는 13세 이상, 남자아이는 15세 이상일 때 결혼이 허락된다. 그러나 양가 부친 또는 조부의 허락 및 판사의 동의가 있다면 더 어린 나이의 자녀도 강제로 결혼을 시킬 수 있다. 이란 국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약 4만3000명의 10~15세 ‘어린 신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어린이, 특히 여자아이의 조혼에 반대하는 사회단체 측은 실제로 강제 결혼을 올린 여자아이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외딴 시골 마을에서 가난하게 사는 가정의 경우 어린 딸을 돈이나 물품과 바꾸어 시집보내는 악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의 미성년자 여자아이 중 17%가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엠네스티의 이란지부 관계자는 “이란 법은 남성들에게 신부의 나이와 관계없이 성관계를 맺어도 되는 자격을 준다. 이는 다른 말로 미성년자인 어린 신부들을 성폭행해도 된다고 허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란 정부에게 여자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이란 여성가족부 측은 “이번에 논란이 된 영상 속 소녀 외에도 비슷한 사례는 흔히 찾을 수 있다”면서 “올해 초에는 11세 여자아이가 40대 남성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린 뒤 성폭행 당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결혼은 수많은 소녀와 여성에게 폭력과 다름없다”며 “이란의 결혼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식물 예찬(예른 비움달 지음, 정훈직·서효령 옮김, 더난출판 펴냄) 주어진 시간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내며 자연과 유리된 인간. 책은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집과 사무실로 다시 가져오기 위해 저자가 30년 넘게 연구하고 실천해 온 결과물이다. 그는 식물이 실내 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물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279쪽. 1만 6000원.밤이 제아무리 길어도(에이미 몰로이 지음, 조경실 옮김, 엘컴퍼니 펴냄) 서아프리카에서 인권 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몰리 멜칭과 그녀가 세운 단체 ‘토스탄’의 이야기. 40여년간 세네갈과 주변 서아프리카에서 교육, 보건 및 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한 사회운동가이자 여성 할례와 조혼 철폐를 이끌어낸 장본인의 목소리를 담았다. 400쪽. 1만 8000원.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안정효 지음, 민음사 펴냄) 번역과 영화 비평, 잡문과 수필을 넘나드는 ‘전방위 글쟁이’가 알려주는 자서전 집필의 모든 것. 저자는 스스로의 인생을 글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마음가짐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술, 구상부터 착수, 마무리와 실패 시 대처 방법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415쪽. 1만 9800원.탄부일기(김정동 지음, 눈빛 펴냄) 광산 보안 직종 대한민국 명장이 ‘인생 막장’이라 불리는 채탄현장 관리자로서 37년간의 광부생활을 되돌아본 회고록. 석탄산업의 최전선에서 탄부들의 고된 근무여건, 빈번한 가스중독 사고, 노사 분규 등 20세기 후반 태백 준령 광업소 채탄부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일들을 증언했다. 저자는 현재 안산의 한 병원에서 진폐증으로 투병 중이다. 288쪽. 1만 5000원.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이영민 지음, 글담출판사 펴냄) 지리학자가 인문지리학적 관점으로 만난 장소와 그곳 사람들에 관한 여행기. 그가 말하는 지리란 장소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지식이다. 저자는 홍매화로 유명한 순천 선암사에서 인증샷만 남기지 말고 고유의 향기와 소리를 즐기라고 말한다. 252쪽. 1만 4000원.얄타에서 베를린까지(윌리엄 스마이저 지음, 김남섭 옮김, 동녘 펴냄) 미국 외교관 출신 역사학자인 저자가 쓴 독일 통일 보고서.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둘러싼 국제사의 중요한 전환점에 관한 국제적 연구 성과에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평가를 더했다. 856쪽. 3만 8000원.
  • 한국,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8위

    한국,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8위

    한국이 전 세계에서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8위에 올랐다.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 글로벌 아동기 보고서’에서 조기사망, 영양실조, 교육기회 박탈, 조혼, 출산 등 어린이를 위협하는 8개 요소에 따라 각국 어린이의 삶의 질을 평가했다. 한국은 1000점 만점에 980점으로 이탈리아와 함께 178개 평가국 중 공동 8위에 올랐다. 싱가포르가 98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이 2위, 핀란드·노르웨이·슬로베니아가 공동 3위였다. 일본은 19위, 미국·중국은 공동 36위, 북한은 65위에 자리했다. 최하위는 394점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이외에도 니제르, 차드,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어린이들이 생활하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반적으로 20년 전보다 아이들의 삶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조기사망 등 8개 위협에 노출된 전 세계 어린이는 6억 9000만명으로, 2000년의 9억 7000만명보다 2억 8000명 줄었다. 다만 각국의 갈등 심화로 인해 분쟁지역에 사는 어린이 비율이 20년 전보다 80% 늘었다. 현재 4억 2000만명의 어린이가 분쟁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플랜코리아-효성, 베트남 소외지역 ‘꼰촛마을’ 초등학교 건립

    플랜코리아-효성, 베트남 소외지역 ‘꼰촛마을’ 초등학교 건립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코리아와 효성이 지난 23일 베트남 소외지역인 꼰뚬성 꼰플롱현 꼰촛마을에 위치한 ‘꼰촛초등학교’ 완공식에 참여했다고 26일 밝혔다. 플랜코리아와 효성은 지난 2018년 8월, 베트남 소외지역 아동들의 기본적인 권리 증진을 위해 ‘임직원과 함께 하는 해외 아동 결연 및 지역 개발 사업’ 협약을 맺고 베트남 꼰촛마을 내 초등학교에서 교실 2개와 남녀 구분된 화장실 등 위생시설을 신축했다. 인근 중학교에는 학생들이 햇빛이나 비 등 자연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붕을 설치했다. 플랜코리아와 효성은 완공식과 더불어 후원 아동들과 만나 전통놀이, 비눗방울 놀이 등을 함께 하고 마을 주민들과 식사를 하며 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효성은 교육 환경 개선 사업 외 플랜의 결연 프로그램인 ‘영양교육’과 ‘젠더회의’를 지원한다. ‘영양교육’은 영양식 요리법과 올바른 육아법 등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하여 마을 어머니들에게 양육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젠더회의’는 조혼 풍습과 같은 미성숙한 성 의식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내 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진다. 효성이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이 지역은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곳으로 63%에 달하는 높은 빈곤율이 아이들의 낮은 교육 출석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플랜코리아와 효성은 결연 지역 내 기숙사와 도서관을 건립하고, 아동결연을 통해 교육, 보건의료, 생계지원, 식수 및 위생 등의 측면에서 아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을 아동친화적 환경으로 변화시키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며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월 출생아 수 또 역대 최저…“출산 연령 인구 감소 영향”

    2월 출생아 수 또 역대 최저…“출산 연령 인구 감소 영향”

    2월 출생아 수가 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인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00명(6.9%) 줄어든 2만 57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2월 기준으로 1981년 월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출생은 계절과 월 선호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3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한 조출생률은 6.5명에 그쳤다. 아이를 낳는 주 연령층인 30~34세 여성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혼인 건수도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 82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800건(4.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혼인 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조혼인율은 4.6건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5~34세 인구가 감소 중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혼인은 신고 기준인데 올해 2월은 설 연휴로 동사무소·구청 신고 가능 영업일이 전년도 2월보다 하루 적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월 사망자 수는 2만 2800명으로 지난해보다 2200명(8.8%)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따지면 사망자 수는 2013년 이후 가장 적었다. 조사망률은 5.8명이다. 사망자 수 감소에도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2900명에 그쳤다. 2월에 신고된 이혼 건수는 8200건으로 1년 전보다 500건(6.5%)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리 이혼해” “정부 못 믿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우리 이혼해” “정부 못 믿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30%만 “정부 신뢰”… 1위 스위스는 81% 동성애 수용도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위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 10명 중 3명만 정부를 신뢰할 정도로 불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1일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 2019’에 따르면 한국의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2016년 기준 2.1명으로 1990년(1.1명)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OECD 평균(1.9명)도 넘어섰다. 한국의 조혼인율도 1990년 9.3명에서 2016년 5.5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OECD 평균(4.8명)보다는 높은 편이다. 평균 혼인 연령은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24.8세에서 30.1세로, 남성은 27.8세에서 32.8세로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OECD 평균(여성 30.0세, 남성 32.3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또 한국은 중앙정부와 사법 시스템, 군·경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인구 가운데 30%만 정부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8번째로 낮은 것이다. 1위인 스위스(81%), 2위인 룩셈부르크(71%) 등의 정부 신뢰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한국인의 79%는 정부에 부패가 만연하다고 믿었으며, 이는 OECD 평균(43%)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사법 시스템 신뢰도는 26%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았고, 군에 대한 믿음도 47%로 가장 낮았다. 경찰 신뢰도(64%)는 OECD에서 5번째로 낮았다. 한편 2001∼2014년 한국의 동성애 수용도는 10점 만점에 2.8점으로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낮았다. 1981∼2000년 당시 동성애자 수용도였던 2.0점에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한국보다 동성애자 수용도가 낮은 나라는 터키(1.6점), 리투아니아(2.0점), 라트비아(2.4점)였으며 에스토니아(2.8점)는 한국과 같았다. OECD 평균은 5.1점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루마니아서 10세 소년·8세 소녀 결혼 논란…집시 조혼 여전

    루마니아서 10세 소년·8세 소녀 결혼 논란…집시 조혼 여전

    집시의 조혼 악습이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루마니아의 한 집시 공동체에서 10살 소년과 8살 소녀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영상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상에 루마니아 지역가수 알렉스 데라 카라칼은 한 집시 공동체의 결혼식에서 자신이 축가를 부르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집시 하객으로 가득찬 장소에서 8살 소녀에게 가족들이 성인용 웨딩드레스를 입히느라 분주한 모습이 담겼다. 그 사이 가수는 축가를 불렀고 하객들은 음악에 맞춰 손뼉을 쳤다. 그리고 소녀의 신랑이 되는 10살 소년도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가수는 이 꼬마 신랑에게 “이제 장난감들은 내버려 둬라. 오늘 넌 신부와 결혼했다”고 농담 어린 말을 건네기도 했다.잠시 뒤 소녀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의자 위에 올라섰다. 이는 하객들에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영상이 공유되자 일부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루마니아에서는 미성년자 간의 결혼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른바 ‘로마’로 불리는 유럽의 집시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조혼 악습이 만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집시 공동체나 당국에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4년 전 로마 공동체의 지도자인 도린 시아바는 미성년자와 결혼하는 집시들을 경찰에 넘길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집시로 추정되는 돈 보친이라는 한 네티즌은 이 행사는 정식 결혼식이 아니라 두 아이가 서로 미래를 약속하는 데 동의하는 의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나이가 들었을 때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에도 비슷한 일이 루마니아 동부 몰다비아의 갈라티에서 일어났다. 당시 신랑, 신부는 8살과 7살이었고 누가 봐도 결혼식으로 보인 이 행사는 경찰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사 이후 경찰은 해당 결혼은 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았으므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집시는 주로 루마니아 등 동유럽을 비롯한 유럽, 서아시아 등지에 거주하는 유랑민족을 지칭하는 말이다. 집시 약 600만 명이 유럽에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 400만∼600만 명은 유럽 이외의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왜 혼례는 신부 집에서 했을까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왜 혼례는 신부 집에서 했을까

    SNS의 발달로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청첩장으로 주말엔 정신이 없다. 은퇴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청첩장이라더니 실감 난다. 그 흔한 청첩장마저 돌릴 기회조차 포기한 젊은이들을 삼포 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라 한다. 옛날에는 시집 장가 못 가고 죽은 처녀, 총각 귀신을 가장 악질이라고 했다. 얼마나 한이 되고 억울했으면 모든 화기가 이로부터 나온다 했을까. 그만큼 혼인을 중요시해 신랑은 벼슬아치가 입는 관복을 입고 관청에서 빌려준 말을 타고, 신부는 왕비나 할 수 있는 원삼족두리로 치장하는 것을 허락했다.조선 중기까지는 혼인 첫날 신랑이 종들을 데리고 저녁 무렵 처가에 당도하면 진수성찬으로 대접받고 신부와 동침에 들어가 첫날밤을 보냈다. 둘째 날은 남침이라 하여 처가 친척들과 신랑 친구, 하객들을 위한 잔치를 벌였다. 셋째 날은 신랑 신부가 비로소 초례상을 마주 보고 혼례식을 올린다. 이를 동뢰연이라 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신랑이 신부를 모시고 와 남자 집에서 혼례를 치렀다. 이를 친영례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남자가 여자 집에 가 혼례를 치렀다. 음이 양을 따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우리의 음양이 뒤바뀌어 남자인 양이 음인 여자 집으로 가 혼례를 치러 중국인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1430년 음력 12월 22일 세종은 우리는 왜 혼례를 중국처럼 남자 집에서 치르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김종서에게 물었다. 만일 여자가 신랑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 여자가 노비와 의복, 기구와 그릇 등 모든 살림살이를 마련해야 되기 때문에 곤란하며, 남자도 가난하면 신부를 맞는 것이 부담돼 신랑 집에서도 이를 꺼려 왔다고 했다. 조선시대는 신접 살림살이를 모두 신부 집에서 마련했는데, 이를 자장, 비수개라 했다. 자장의 폐단이 얼마나 심했으면 실학자 이덕무(1741~1793)는 “딸을 시집보내려면 혼수 마련에 많은 돈과 재물이 들기 때문에 딸을 낳으면 집안을 망칠 징조라 하고, 어린 딸이 죽으면 사람들은 얼마의 돈을 벌었다는 말로 비유해 위로하는데, 이것은 인륜과 도덕이 여지없이 타락한 것이니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혼수의 폐단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돈 없어 시집 장가 못 간다는 삼포 세대의 외침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조선시대 내내 신랑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자 노력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경국대전’에서 남자 15세, 여자 14세가 돼야 혼인토록 했으나 열 살 안팎의 조혼이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정에서는 남자 집에서 행하는 친영을 주장하다가도 막상 딸을 시집보낼 때는 언제 그랬느냐며 자기 집에서 혼례를 치렀다. 왕들의 당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료와 백성들은 여전히 여자 집에서 혼례를 치렀다. 그러나 1970년대 제3의 장소인 ‘예식장’이 생기면서 수천 년 이어 온 혼속이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결혼식은 몇 시에 하면 좋을까. 시뻘건 대낮? 아니다. 저녁 무렵 신시(오후 3~5시)가 가장 이상적이다. 저녁에 신부를 맞이하기 때문에 황혼 혼(昏) 자를 써 혼례라 한 것이다. 이때는 만물이 타고난 음기의 성질을 부여받고, 그 형체를 완성하는 시간이다. 곧 이어 유시(오후 5~7시)가 되면 음양이 서로 같아져 조화를 이룬다. 이 때문에 명나라 때 팽대익도 ‘산당사고’에서 “신부집에 예단을 보낼 때는 반드시 아침에 보내야 하고, 신부를 맞아 올 때는 반드시 저녁에 해야 좋다”고 했다. 한가한 저녁 시간대에 예식을 치르면 식장비도 깎아 주고 식장도 복잡하지 않아 좋다. 더 좋은 것은 음양이 절로 조화된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는가.
  • 체벌이 폭력인가요...국민 10명 중 5명 “폭력 아니다”

    체벌이 폭력인가요...국민 10명 중 5명 “폭력 아니다”

    “체벌에 대한 관대한 사회 인식 반영” 응답자 87.6%, 친구 따돌림은 폭력국민 10명 중 5명은 체벌을 물리적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가 학생한테 가하는 ‘사랑의 매’는 폭력이 아닌 훈육에 해당된다는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교육계 등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체벌을 통해 학생을 교정할 수 없다”면서 체벌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지난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동폭력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로부터의 체벌에 대해 “폭력이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은 17.2%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27.6%에 달했다. 교사의 체벌에 대해 관대한 사회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학교 친구들 간의 따돌림에 대해서는 87.6%가 “폭력이다”라고 답했다. 성별에 따른 차별도 “폭력에 해당된다”는 비율이 78.6%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심각한 아동폭력 유형으로는 ‘외모·인종·국적 등 사회적 소수자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이 63.9%로 가장 높았다. 세계 곳곳에서 흔히 발생하는 아동폭력 사례인 조혼, 할례(49.8%), 강제노동(41.5%), 가정학대(40%)에 비해 20% 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아동폭력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개선방안에 관한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서는 응답자의 51.3%가 “인식 개선을 위한 대중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제적 차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50.1%를 차지했다. 김은정 아동복지연구소장은 “국민의 절반 정도만이 교사의 폭력적 체벌 사례를 아동학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에서 훈육과 학대의 경계선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훈육 방법과 인식을 개선시키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6일 서울 연세대에서 ‘아동폭력 근절을 위한 연대’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했다. 국가별 다양한 형태의 아동폭력 실태를 살펴보고, 폭력, 학대, 착취, 방임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결혼도 막막한데, “축의금 못 돌려받으면 어떡하지”

    결혼도 막막한데, “축의금 못 돌려받으면 어떡하지”

    “결혼 축의금, 아무래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은데 돌려받을 수 있으려나.” 서울의 한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김모(33)씨는 지난 7일 대학시절 친했던 선배를 만나 청첩장을 받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혼기가 찼는데도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요즘에는 결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축의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 억울한 감정부터 생긴다”고 토로했다. 김씨의 손에는 10월에 결혼하는 지인의 결혼식 청첩장 4장이 쥐어져 있다.서울의 한 호텔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는 그동안 자신이 낸 결혼식 축의금과 장례식 조의금 액수를 엑셀 프로그램에 저장해 오던 일을 관뒀다. 나중에 돌려받을 돈이라 생각해서 기록해 오다 불현듯 결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사라진 까닭이다. 이씨는 “월 200만원 정도 벌어서는 전세집 하나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결혼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형편상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고 했다. 최근 이씨는 38살에 ‘솔로파티’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혼자로 남게됐을 때 자신을 위한 파티를 열어 그동안 자신이 낸 축의금을 일부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경기에서 택배 일을 하는 박모(31)씨는 지난 5일 고교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고교 동창들이 모여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는 ‘우리는 결혼도 못하는데’라는 시기어린 질투가 담긴 메시지가 잇따랐다. 박씨는 “친구가 결혼하는 데 낼 축의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축의금 때문에 인간관계가 좁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아예 받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10월의 결혼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청년들의 한숨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취업난으로 인한 늦은 취업과 저임금 등으로 결혼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을 넘기 어려운 높은 벽으로 인식하는 청년도 부지기수다. 결혼을 포기하면 여태 낸 축의금을 돌려받을 기회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더더욱 곤혹스럽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청년 사회·경제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5∼39세 남녀 10명 가운데 4명(41.4%)이 ‘비용 부담으로 결혼을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0대는 49.7%, 30대는 40.5%씩이었다. 실제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2007년 7.0건, 2008년 6.6건, 2009년 6.2건, 2010년 6.5건, 2011년 6.6건, 2012년 6.5건, 2013년 6.4건, 2014년 6.0건, 2015년 5.9건, 2016년 5.5건, 2017년은 5.2건으로 집계됐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임금이 만연하면서 임금을 받아도 저축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이 많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결혼을 하려면 번듯한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아무리 신혼부부들에게 전세자금대출 금액을 높이고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해도 자녀가 임대주택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꺼리는 부모가 많다”면서 “이런 인식부터 바뀌어야 정부 정책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최정숙여자고등학교를 아십니까?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최정숙여자고등학교를 아십니까?

    자신을 교육시킨 프랑스에 대항하여 알제리 해방을 위해 싸웠던 프란츠 파농의 걸작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이 있다. 더럽고, 지능이 낮고, 동물적이고, 야만적이라는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요하던 식민지 프랑스에 맞서 싸운 아프리카 해방운동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을 처음 번역했던 김남주 시인은 제목을 ‘자기 땅에서 유배된 자들’이라고 고쳐 썼는데 그 울림이 컸다.식민지를 경험한 국가들 중에는 식민지 종주국과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거나, 정치적 독립은 했으나 경제적 문화적 종속에 처해 있는 나라들이 많다. 아프리카가 그렇다. 특히 아프리카 여성은 이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인종적 열등과 핍박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리카 여성이야말로 여전히 자기 땅에서 유배되고 있는 자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룬디 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우간다, 르완다, 콩고, 탄자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아프리카 심장’이라 불린다. 60여년간 독일과 벨기에의 식민통치를 받았으며 긴 내전 끝에 비로소 민주정치를 회복했지만 아프리카 188개국 중 인간개발지수(HDI)가 184위인 최빈국으로 청소년 중 10% 정도밖에는 중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 제주도 민간단체가 최초의 국립여자고등학교로 ‘최정숙여자고등학교’를 건립하여 2018년 9월 10일 개교를 했다. 여고를 세운 이유는 자기 땅에서 유배되고 있는 여성들을 교육의 힘으로 도울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육의 힘을 빌려 여성들을 도우려 했던 사람이 바로 최정숙(1902~1977) 선생이다. 최 선생은 2016년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5명의 ‘20세기 한국의 모범적 평신도’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할 만큼 독실한 신앙인이다. 3·1독립운동가이자 의사로서 신성여중·고 무보수 교장과 제주도 초대교육감을 지냈던 분이다. 그분의 ‘사랑의 실천’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을 가진 신성여고 출신 6명이 의기투합하여 2014년 6월 ‘샛별드리’ 모임을 결성하여 빈민국에 여학교 설립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들은 최 선생이 하셨던 것처럼 어렵고 힘든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던 것이다.부룬디를 선택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남아 선호 의식이 팽배하여 여성들은 가사노동이나 조혼, 강제임신 등으로 교육 기회가 단절되어 있는 상태라서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최정숙여고 건립을 통해 여성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여성 인력 배출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에 부룬디 국토환경부는 2만평 규모의 교육 부지를 제공했고, 교육부와 여성부는 건축자재 일부를 지원했다. 준공식에는 제주도에서 회원 19명이 참석을 했고, 부룬디에서는 국회의장 내외와 교육부장관을 위시, 수백여명의 마을사람들이 참석하여 그야말로 감동의 잔치판을 벌였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교육 기자재를 지원해줌으로써 의미를 더욱 크게 해주었다, 현장을 보고 온 회원들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운송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이 소식을 접한 신성여중고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와 퇴직교사들이 직접 나서서 중고버스 구입 비용 1000만원을 최근에 모아주기도 했다. 100명의 신입생들은 학교기숙사 생활을 하며 앞으로 기술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바라건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땅에서 유배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후원자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이야말로 바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결혼 망친 터키 사진사 ‘영웅’으로

    결혼 망친 터키 사진사 ‘영웅’으로

    터키 동부에서 결혼 예식에 고용된 사진사가 ‘조혼’ 사진을 찍을 수 없다며 몸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결혼식을 망쳤지만 ‘영웅’이 됐다. 그 주인공은 터키 말라티아주의 결혼 사진사 오누르 알바이라크이다. 10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알바이라크는 지난 5일 열린 한 결혼식에 사진사로 고용됐다.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처음 본 알바이라크는 신부가 너무나 어려 보인다는 생각에 신랑에게 신부의 나이를 묻자 “열다섯”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터키의 혼인 가능 연령은 남녀 모두 18세이며, 개별적으로 법원의 허가를 받으면 17세도 결혼할 수 있다. 그러나 17세 미만의 혼인은 어떤 경우든 불법이다. 사진사들은 이런 상황을 개의치 않거나,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해주고 넘기는 게 대부분이다. 알바이라크는 달랐다. 그가 화를 내며 항의하자, 신랑은 계약대로 촬영이나 하라며 윽박질렀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결국 몸싸움으로 번져 신랑의 코뼈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 사건이 터키 전역에 알려지며 사진사 알바이라크는 오히려 유명인사가 됐다. 알바이라크는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처음 봤는데 어린애였다. 신부가 공포로 떨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명인사가 된 알바이라크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소녀 신부는 아동학대다. 세상 누구도 나한테 소녀 신부 사진을 찍게 할 수 없다”고 올렸다. 그의 이같은 행동은 조혼 문제가 심각해지는 터키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터키에서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이슬람교리상 허용된다는 이유로 10대 초반 소녀의 결혼이 묵인되기도 한다. 특히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터키 동부나 동남부를 중심으로 난민 소녀를 대상으로 한 매매혼 형태의 조혼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이라크는 사건이 알려진 후 터키 전역의 결혼 기획업체 100여곳으로부터 앞으로 조혼 예식을 맡지 않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남편 살해 사형선고’ 수단 소녀, 전세계 ‘조혼 피해’ 청원에 감형

    ‘남편 살해 사형선고’ 수단 소녀, 전세계 ‘조혼 피해’ 청원에 감형

    남편 살해 혐의로 교수형 위기에 처했던 19세 수단 소녀가 전 세계에서 40만명 이상이 제기한 청원으로 사형을 면했다.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계획적 살인으로 사형이 선고된 누라 후세인(19)에 대해 수단 항소법원이 징역 5년으로 감형하고, 피해자 유족에게 위자료 1만 8700달러(약 2000만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후세인은 지난해 4월 자신보다 16살 많은 남편과 강제적으로 결혼했다. 그녀는 열다섯 살 때 결혼할 뻔했지만 그나마 학교를 졸업하는 18세까지 기다려 달라고 사정해 미뤄진 것이었다. 후세인은 결혼식 후 남편의 접근을 막으며 저항했다. 그러자 남편은 사촌들을 불러 후세인의 팔과 다리를 제압하고 성폭행했다. 이튿날 또다시 성폭행을 당한 후세인은 흉기로 남편을 찌른 후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고 지난달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조혼(早婚) 풍습으로 악명이 높은 수단에서 결혼 최소 연령은 10살이다. 유엔 여성위원회와 유럽연합(EU), 국제앰네스티 등이 조혼 악습에 항의하며 ‘수단 정부에 전 세계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그녀의 생명을 살릴 것을 청원한다’는 후세인 구명 성명을 냈다. 배우 에마 왓슨과 미라 소르비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뿐 아니라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도 소셜 온라인에서 펼쳐진 ‘누라를 위한 정의’(#JusticeForNoura) 캠페인에 동참하며 사형 판결 취소를 촉구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면 판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 후세인은 이제 “만약 사면을 받는다면 법을 공부해 억압받는 다른 이들을 변호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3월 발간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1200만명의 여자 어린이(만 18세 미만)가 전 세계에서 조혼을 강요당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와글와글+] “우리 막 결혼했어요” 50세 신부-12세 신랑의 정체

    [와글와글+] “우리 막 결혼했어요” 50세 신부-12세 신랑의 정체

    행인들로 북적이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앞에 눈에 띄는 ‘커플’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올해 쉰 살인 신부와 이제 갓 열두 살 된 어린 신랑이었다.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어린 신랑은 턱시도를 갖춰 입었고, 행인들은 이들에게 “신랑과 신부의 나이가 어떻게 되냐”,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대답하는 것은 주로 나이가 많은 신부 쪽이었고, 어린 신랑은 줄곧 어둡고, 우울하며, 주눅 든 표정이었다. 반면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표정은 달랐다. 아무 문제도 없다는 듯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우리는 막 결혼했어요"라는 설명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어린 신랑이 12살이라는 사실을 말할 때에도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질문에 “‘남편’의 부모님에게 결혼 승낙을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합법적인 결혼을 한 것”이라는 대답을 유독 강조했다. 한 행인은 어린 신랑에게 다가가 “어떻게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냐”면서 “혹시 그녀가 돈이 많은 사람인가”라는 노골적인 질문을 던졌고, 또 다른 행인은 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어린 신랑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어린 신랑은 내내 땅만 바라보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이 커플의 실체는 ‘가짜’다. 현지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코비 퍼슨이라는 남성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자행되는 조혼의 문제점과 사람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해당 영상을 기획했다. 나이 든 신부와 나이 어린 신랑도 모두 ‘배우’였으며, 퍼슨은 신부 역에게 줄곧 기쁜 내색을 할 것을, 신랑 역에게는 내내 어둡고 우울한 표정을 지을 것을 주문했다. 퍼슨은 가짜 커플의 웨딩사진을 찍어주는 포토그래퍼로 위장한 뒤, ‘50세 신부-12세 신랑’의 모습에 축하를 보내는 한 남성에게 “만약 당신에게 열 두 살 된 여동생이 있고 그 여동생이 쉰 살의 남성과 결혼한다고 하면 지금처럼 축하해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 남성은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퍼슨은 과거에도 성별을 바꿔 열 두 살의 어린 신부와 예순 다섯 살의 나이 든 신랑의 ‘가짜 결혼식’을 연출한 뒤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조혼의 문제를 상기시키는 퍼포먼스를 연출한 바 있다. 한편 퍼슨이 전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한 조혼은 일부 아시아나 중동 국가의 문제만이 아니다. 미국 내 조혼을 반대하는 인권단체 ‘언체인드 앳 라스트’(Unchained at Last)에 따르면 미국 38개주에서 2000~2010년 결혼한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이는 16만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세운 곳은 델라웨어 주가 유일하다. 델라웨어 주는 지난 5월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최초로 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했으며, 이 법은 부모의 동의가 있더라도 18세 이라면 결혼을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한다. CNN은 “미국 대부분 주들의 경우 결혼이 가능한 최소 나이를 18세로 정해놨지만 사실상 예외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혜수 “조혼으로 고통 받는 소녀의 손을 잡아주세요”

    김혜수 “조혼으로 고통 받는 소녀의 손을 잡아주세요”

    “어린 아내로 살지 마. 14살 엄마로 살지 마. 꿈을 포기하고 살지 마”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배우 김혜수가 유니세프 TV 캠페인 ‘손을 잡아주세요’에 출연했다고 7일 밝혔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친선대사인 김혜수는 여자 어린이들이 조혼의 악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뜻에서 캠페인 영상에 출연했다. 그녀는 영상 속 주인공 산티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하며 “조혼으로 고통받는 여자 어린이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여러분이 손을 잡아 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유니세프가 2017년 발표한 조혼 통계에 따르면, 매년 18세 미만 여자 어린이 1200만명이 원치 않는 결혼을 한다. 이들 대부분은 학교를 중퇴하며,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위험에 처하거나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조혼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말라위에서는 여자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성인이 되기 전에 결혼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자 어린이 27%는 18세 전에 출산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유니세프는 “조혼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07년 이후 약 10년간 어린이 2500만명의 조혼을 예방했다”며 “조혼이 만연한 지역과 현황을 파악해 현지 단체와 협력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혼한 여자 어린이들도 계속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 조혼 어린이 후원 캠페인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웹사이트(https://goo.gl/qzLJHk)에서 참여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유소년 추월한 고령인구, 늙어 가는 대한민국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유소년(0~14세)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노인 인구가 급증한다지만 재작년까지는 그래도 유소년 인구가 더 많았다. 생산가능인구도 줄기 시작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지표’가 그렇다. 그저께 발표한 통계청 자료도 맥락은 같았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역대 가장 낮았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탓이지만 청년 실업 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무섭게 늙어 가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 가까이 차지했다.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지난해부터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는 계속 감소하고 수명은 꾸준히 연장되니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미래 설계에 결혼과 출산을 넣지 않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많아진다. 저출산 원인은 많겠으나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부분이라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반듯한 직장을 구해 홀로서기도 힘든데, 결혼과 출산을 생각할 여력이 있겠느냐고 청년들은 반문한다. 실제로 취업난에 주거비, 양육비, 사교육비 등 어느 하나 녹록한 게 없다. 어렵사리 대학을 나와도 청년 실업자로 전락하고, 천정부지 뛰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평생 불가능한 꿈이며, 아이를 뒤처지지 않게 키우려면 노후 대책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오락가락 불안한 교육정책은 출산 기피 현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그렇다고 출산율 대책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2년간 무려 126조원의 예산을 퍼부었으면서도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최소 2.1명은 돼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딴 세상 이야기다. 사회 존속을 위해 어떤 이유에서든 밀쳐 두거나 포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저출산 종합대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 중인 제3차 기본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이한 땜질 처방으로는 백약이 무효였다. 장기적 안목으로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빗장들을 하나씩 풀어 가는 작업에 국가적 명운이 걸렸다.
  • 청년 실업난에…작년 혼인 사상 최저

    청년 실업난에…작년 혼인 사상 최저

    1년새 6% 줄어 26만 4455건 30대 초반 혼인율 최대폭 감소 청년 실업에 집값 부담 등 여파 이혼율 줄어도 ‘황혼이혼’ 껑충 태국 여성과 결혼 41% 늘어 청년 실업과 집값 상승, 혼인 적령기 인구 감소 등이 겹쳐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6만 4500건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해 1974년 이후 4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연간 혼인 건수 감소 추세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혼인 건수는 1996년에 43만건이었으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졌다가 2016년에는 20만건대로 추락했다. 전년 대비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으로 남성이 10.3%(-1만 1300건), 여성이 9.0%(-7900건) 각각 급감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최악의 청년실업률 고공행진으로 결혼 여건이 악화됐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구조적인 면에서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 대비 5.6%가량 감소했고, 20대 후반의 청년실업률과 전세 가격 상승 등 혼인을 위한 독립적 생계 여건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1.9% 줄어든 35만 7700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도 1.05명으로 1970년 집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 과장은 “보통 결혼을 하고 2년 정도 후에는 첫째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은데 2016∼2017년 모두 결혼 건수가 5% 이상 감소해, 2∼3년 후에는 출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인 건수의 감소는 이혼율 감소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혼율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결혼 20년 이후 ‘황혼 이혼’ 비중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3만 3124건으로 10년 전인 2007년(2만 4995건)보다 1.3배 늘었고, 전체의 31.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녀 평균 이혼연령은 각각 47.6세, 44.0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구성비를 보면 40대 후반이 18.7%로 가장 많았고 40대 초반(15.8%), 50대 초반(15.2%) 등이 뒤를 이었다. 여자 이혼은 40대 후반(17.3%), 40대 초반(17.1%) 등에서 많았고 30대 후반과 50대 후반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은 대체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전에 비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8세, 여성은 2.2세 상승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2.9세, 여성이 30.2세로 전년보다 남성은 0.2세, 여성은 0.1세 높아졌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지난해 2만 835건으로 전년보다 1.2%(244건) 늘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6.1%), 중국(26.1%), 태국(6.8%) 순으로 많았고,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25.5%), 미국(23.3%), 베트남(9.8%) 순이었다. 특히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태국 국적 여성은 전년보다 41.3%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이 과장은 “결혼 이민비자 숫자는 꾸준히 줄어드는 중”이라면서 “지난해 태국인 결혼 이민비자 입국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외국인과의 결혼도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핵잼 라이프] “조혼·성폭력 그만” 수백만명 마음 움직인 걸그룹의 노래

    [핵잼 라이프] “조혼·성폭력 그만” 수백만명 마음 움직인 걸그룹의 노래

    에티오피아 북서쪽 바히르다르의 한 학교에 학생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예냐’라고 불리는 이 그룹은 2012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해 왔다. 암하라(에티오피아 공용어)어로 ‘우리의 것’을 뜻하는 예냐는 열광하는 많은 팬 앞에서 익숙하게 노래하고 춤춘다. 언뜻 보면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걸그룹 같지만, 사실 이들이 그룹을 구성하게 된 계기 및 이들의 노래와 춤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예냐는 노래와 춤, 드라마 등을 통해 미성년자 결혼제도 및 성희롱과 폭력,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자라는 소녀 5명 중 1명은 15세가 되기 전에 어른들의 손에 떠밀려 결혼한다. 소녀들은 결혼과 동시에 고립되고, 사회적인 활동과는 전혀 동떨어진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폭력에도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에티오피아의 소녀들을 위해 예냐가 나섰고, 이미 850만명이 넘는 에티오피아인이 이들의 노래와 메시지를 접한 뒤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최근 예냐의 공연을 관람한 14세 소녀는 “예냐는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사람들은 여자아이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그들의 생각은 예냐에 의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인에 의한, 에티오피아를 위한’을 모토로 하는 예나의 결성 뒤에는 영국의 국제 원조 기구인 국제개발부(DfID)의 도움이 있었다. 영국 국제개발부는 2011년부터 몇 년간 예냐의 활동자금을 지원했지만, 지난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예냐는 포기하지 않았다. 예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디렉터인 가야트리 버틀러는 “예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브랜드 스폰서십과 라디오 쇼, 광고 수익 및 음원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포괄적인 방식으로 소녀들을 위한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예냐는 사회 관례와 논쟁적인 이슈를 전하기 위해 스토리 라인과 노래 가사를 사용하는 5명(현재 1명은 출산휴가 중)의 젊은 여성들”이라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에티오피아 소녀들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지만 여전히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7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총 144개국 중 115위를 차지했다. 2015년 후반부터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사형’ 선고할 수 있는 나라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사형’ 선고할 수 있는 나라

    인도가 12세 미만 미성년자 성폭행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인도 마드야 프라데 주(州)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처벌 방법’이라는 제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12세 이하 미성년자를 강간한 성폭행범에 대해 최소 형량을 14년,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12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집단 강간을 저지를 경우, 이들에게는 최소 형량을 20년으로 선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성폭행 이후에 스토킹이나 강제 결혼을 요구할 경우 형량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인도 국회를 통과한 뒤 쉬브라지 싱 초우한 마드야 프라데주 총리는 “12세 소녀들을 강간한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악마다. 그들에게는 삶을 이어 갈 권한이 없다”라며 “이 법안은 우리 사회가 그러한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을 처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이 대통령과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과정을 남겨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법안이 미성년자 성폭행 피해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미성년자 피해자의 증언으로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가해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어린 피해자를 강간하고 결국 살해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지난 10월 인도 대법원은 혼인 관계라고 하더라도 18세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동의 여부에 관계없이 강간에 해당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조혼으로 인해 이보다 훨씬 어린 여성 수백만 명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판결이라는 평이 나왔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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