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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보다 사람…걷고싶은 서울로

    차보다 사람…걷고싶은 서울로

    #싱가포르 오차드거리 ‘벌금 공화국’으로 불리는 나라이지만 무단 횡단자들은 유난히 많다. 현지 관계자는 “횡단보도 보행자를 보호하지 않는 운전자에게는 180 싱가포르달러(약 16만원)의 벌금을 매기지만, 무단 횡단만큼은 용인하고 있다.”며 “차량보다 사람 중심인 나라임을 방증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차도가 도로 폭의 절반도 안되는 보행자 중심의 거리다. 폭 15m의 널찍한 보도가 펼쳐지고,1.9㎞ 구간에 횡단보도가 43개나 있다. 길 하나 건너려면 지하도를 들락날락거려야 하는 우리나라 도심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도 보행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권리인 ‘보행권(步行權)’이 강조되고 있다. 보행로를 넓히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도로의 주인이 차량에서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이면 자가용을 주로 타지만 1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보행·대중교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통설이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풀이한다. ●사람이 주인인 거리로 ‘보행권 되찾기 운동’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곳은 ‘광화문∼시청∼숭례문∼서울역 숭례문’ 구간(태평로·세종로)이다. 지난 30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앞 광장 횡단보도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서울광장 앞과 세종로 사거리 주변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무교동·다동·북창동 등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은 지하도를 거치지 않고도 정동길에 닿을 수 있다. 오는 5월에는 태평로·남대문로 보행로도 기존보다 2∼5m 넓어진다. 회사원 김형진(34)씨는 “횡단 보도가 만들어진 뒤 점심식사를 마치고 덕수궁 옆 돌담길을 걸으면서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교회 등 명소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생겼다.”며 “시야가 탁 트이니 도시 자체가 생기발랄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덕수궁 돌담길의 시간당 보행량은 2400명으로 전년(828명)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청계천 주변 무교동길·돌우물길·종로구청길도 이달 말까지 차선을 줄이는 대신 보행로를 넓히고 나무를 심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10월 청계천 복원 공사가 끝나면 ‘광화문∼숭례문’뿐만 아니라 서울광장·청계마당·숭례문광장까지 묶이는 ‘걷기 좋은 도심’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청계천 바로 옆 산책로는 도심 속 자연을 ‘논스톱’으로 산책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뚜벅이가 환영받는 공원 승용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었던 공원도 ‘뚜벅이’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남산공원은 오는 5월부터 ‘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남쪽 순환도로 3.1㎞ 구간의 차량 출입을 아예 금지한다. 대신 충무로역, 동대입구역을 서는 남산순환버스(이용료 500원)가 운행되면서 찾기 편리해진다. 이미 91년부터 차량통행을 제한한 북쪽 순환로는 산책·조깅 명소가 됐다. ‘월드컵공원∼선유도∼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를 운행하는 ‘맞춤버스’(이용료 지선버스와 동일)가 주말에 운영되고 있다. 특히 주말에 선유도공원에는 차량이 출입할 수 없다. 차량을 통해 드라이브만 할 수 있었던 ‘북악산 스카이웨이’에도 오는 6월 말까지 산책로(성북 구민회관∼팔각정)가 마련될 예정이다. ●볼거리가 있는 거리 지역별로 가꾸는 특화거리도 보행환경에 부쩍 신경쓰는 분위기다.‘2호선 이대입구역∼이대∼신촌역 구간’는 올해 말까지 ‘찾고 싶은 거리’로 조성된다. 이대 앞도 전선을 땅에 묻고 이대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지역 주민들은 도로변 건물 53개 동의 외관을 정비하면서 270여개 입주 점포의 간판을 모두 바꾸는 사업을 벌인다. 대학로의 ‘이화사거리∼혜화로터리’구간은 25개의 조각작품들로 유명하다. 원통형으로 사람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애벌레 터널’, 인분 모양으로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든 ‘더 푸프 테일(The Poop Tale·엉덩이의 우화)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디카족’도 간간이 눈에 띈다. 밋밋한 직선길을 점토 벽돌이 촘촘히 쌓인 곡선길로 바꾸고 마로니에 공원 뒷골목은 주말에 ‘자동차 없는 골목’으로 만들었다. 이밖에 광진구 뚝섬유원지∼어린이대공원 능동로, 석촌호수길(석촌호수 남측), 방아다리길(해태백화점∼길동자연생태공원), 광나룻길(어린이대공원역∼구의사거리), 강남대로(양재역∼양재 시민의 숲) 등 20여곳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돼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그곳을 걷고 싶다… 숨은 산책로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이다. 굳이 교외까지 나가서 폼나는 드라이브를 할 필요는 없다. 서울에도 연인과 오붓하게 손잡고 거닐 수 있는 아담한 산책로가 군데군데 숨어 있다. 서대문 안산 신촌 연세대 옆 봉원사가 자리잡은 야트막한 언덕길. 해발 300m 남짓되는 정상의 언덕 전망이 일품이다. 경기대 뒤편 금화터널 윗길을 거쳐 홍제동으로 돌아 내려오는 4㎞ 남짓의 산책로가 된다. 올림픽공원·몽촌토성길 40여만평의 대지 위에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산책로. 야외조각공원의 200여 조각품을 감상하며 걷는 것도 좋다. 몽촌토성길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따라 걸으면 운동도 된다. 낙산공원 서울 한복판에 숨어있는 능선길. 동대문에서 대학로 뒤편 혜화문으로 이어지는 낙산 능선을 잇는 성곽을 따라가면 된다. 낡은 골목 사이로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계산 천연림에 조성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다음달 1일 문을 연다.5개 구간으로 구성된 7㎞ 구간의 오솔길에서 각종 야생동식물을 볼 수도 있다. 남산 국립극장 뒤편에서 남산시립도서관 어귀까지 남쪽 순환로도 봄이면 각종 꽃들이 만발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필동 남산 한옥마을까지의 20∼30분 산책하는 코스도 괜찮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로 유명한 곳은 단연 왕벚나무 1400여그루가 심어진 윤중로다. 특히 벚나무 아래에서 빛을 쏘는 투광조명 354개가 운치를 더한다. 하천변 중랑천(벚꽃), 양재천(왕벚나무·개나리), 안양천(유채·철쭉류) 등에서 꽃내음을 맡으며 물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씨줄날줄] 광릉숲/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지구의 녹색 점’,‘우리 숲의 자존심’. 산림학자들이 자신있게 광릉숲에 붙여준 별명이다. 그럴 만하게도 광릉숲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천연상태로 보존된 온대 낙엽활엽수림이다.2200㏊ 숲이 왕실의 권위 덕분에 500년 이상 사람의 손때를 면할 수 있었다. 숲의 세대교체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연상태의 숲엔 처음 햇볕을 좋아하는 나무들이 자라고, 수백년이 흐르면 그늘 아래서도 자랄 수 있는 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양수(陽樹)와 음수(陰樹)가 제자리를 잡아 안정된 숲을 극상림(極相林)이라고 부르는데, 광릉숲은 극상림 상태로 변해가는 숲의 모습을 멋지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광릉숲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종의 보존 기능이다.1999년 시험림 등으로 관리돼 오던 절반 정도의 면적이 국립수목원으로 거듭나면서 식물유전자 보존기능이 강화됐다. 광릉요강꽃, 광릉물푸레 등 14종의 특산식물을 포함해 모두 3344종류의 식물이 보존돼 생명공학시대 자원전쟁에도 대비한다. 국립수목원 측이 10층 건물 높이의 대규모 유리온실을 새로 짓기로 한 것도 식물자원 보존·증식과 관계가 있다. 그러나 특별한 자연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 대규모 인공 조형물이 들어서는 데 대해 환경보호단체들의 반대가 거세다. 온실을 짓느라 숲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민물도요새, 딱따구리 등 희귀 조류들이 유리에 부딪쳐 피해를 입는 등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긴, 썩어서 쓰러진 고사목 줄기 하나도 생태계 그물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나무 줄기 속에 사는 딱정벌레 유충이 희귀 조류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따져 보면 유리 온실로 인한 조류 등의 피해는 크낙새 등 각종 희귀동식물로 가득찬 광릉숲 생태계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생물종다양성 보호와 자원확보를 위해 아열대, 열대식물 보존활동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광릉숲의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자원확보도 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좋겠다. 시민단체들은 국립수목원 외곽이나 서울의 산림과학원 쪽 등을 제안하지만 아예 남부지역에 제2국립수목원을 조성하는 것은 어떨까. 한반도 남단 자생식물 보존도 겸하면서 말이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여보, 꽃구경 갑시다

    여보, 꽃구경 갑시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봄 소식을 알리는 행사가 한창이다.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봄맞이 웰빙 식물전’이 그 현장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이 ‘봄내음’을 내뿜는 서울대공원 식물원에 미리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1000여평서 4300여점 전시 이번 식물전은 한국화훼협회와 50여개의 웰빙원예 업체 등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모두 4300여점의 꽃과 식물들이 1000여평의 식물원에 가득 차 있다. 식물전은 크게 6개 주제의 코너로 이뤄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100여점의 꽃 조형물이 전시되는 ‘자연의 비경과 함께’. 돌과 식물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재현했다. 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독도의 비경도 옮겨왔다. 건강을 위한 코너도 준비돼 있다.‘웰빙 건강체험관’에서는 4m 높이의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의 효과를 직접 만끽할 수 있다. 천연 공기청정기인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웰빙 원예작품전’도 마련됐다. 이밖에 서양란들의 화려한 군무가 펼쳐지는 ‘화려한 꽃들과의 만남’, 발명·실용신안 특허를 받은 원예 상품들을 전시하는 ‘아이디어 원예상품관’, 건조시킨 꽃과 줄기, 열매 등을 재료로 하는 미술작품인 ‘꽃누르미 작품전시관’도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난 기르기 등 무료 강좌도 열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강좌도 전시 기간 동안 문을 열었다. 먼저 ‘웰빙식물 이야기’강좌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식물원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웰빙식물을 바로 알고, 잘 기르고 장식하는 방법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일반인들이 쉽사리 키우기 어려운 난 기르기 강좌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30분까지 열린다. 동·서양란은 물론, 석부작과 야생초 기르는 법도 알려준다. 꽃누르미와 토피어리 등 최근 인기 있는 공예 강좌도 마련됐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다. 이밖에 식물원 전시장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식물이 새겨진 도장을 찍어주기도 한다. 강좌는 모두 무료다. 수강생 100명은 선착순으로 뽑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연리뷰] 佛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원작의 맛은 확실히 깊고 그윽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뮤지컬에서 상업적으로 윤색돼 ‘노틀담의 꼽추’로 격하됐던 원작은 그 후손들에 의해서 품격을 되찾았다. 지난 25일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첫 막을 올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15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벌어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속으로 완벽히 빠져드는 데 단 1초도 필요하지 않았다. 음유시인 그랭그와르가 부르는 서곡 ‘대성당의 시대’는 강한 마력으로 관객의 호흡까지 붙들었다. 대사 없이 54곡의 노래만으로 이루어지는 독특한 형식. 혹시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집시 여인의 삶을 노래한 에스메랄다의 ‘보헤미안’, 그녀에 대한 애끓는 욕망을 표현한 콰지모도, 페뷔스, 프롤로 세 남자가 부르는 ‘아름다워’, 에스메랄다의 연적 플뢰르드리스의 ‘말 탄 기사’에서부터 죽은 에스메랄다를 향한 콰지모도의 절규를 담은 ‘춤을 추오, 나의 에스메랄다’까지.1시간40분 동안 쉴새 없이 쏟아지는 노래들은 폐부까지 자극하고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짙은 여운을 남기는 것은 음악 때문만은 아니다. 사랑에 눈 먼 인간들이 벌이는 욕망, 질투, 음모, 희생을 제대로 그리고 있기에 두고두고 곱씹게 한다. 특히 그간 많은 작품에서 전형적이고 단선적인 악인으로만 그려졌던 신부 프롤로는 끓어오르는 욕정을 주체 못해 번민하고 스스로 파멸해 가는 복잡한 인물로 살아났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배우들은 열창과 열연으로 무대에 빛을 더했다. 첫 공연이라 사소한 실수와 고음에서 약간 불안한 대목이 있기는 해도 크게 흠잡을 것은 못됐다. 단순하고 현대적인 세트와 의상은 고전적인 이야기를 담기에 손색없이 잘 어울린다. 무대 전면에 설치된 노트르담 성벽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장면에 따라 성당, 집시들의 아지트, 파리 뒷골목 등으로 변화를 거듭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첨단 조명 기술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만들었다. 연기를 하는 배우와 무용수가 따로 분리돼 있는 것이 작품의 또다른 특징. 헤드 스핀까지 구사하는 16명의 무용수는 발레, 애크러배틱, 브레이크댄스, 현대 무용이 혼합된 역동적이고 육감적인 춤사위로 시종일관 시선을 자극했다.3월20일까지.(02)501-137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함평군 ‘순금 황금박쥐’ 만든다

    ‘나비축제’의 고장 전남 함평군에 26억원짜리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 조형물(조감도)이 세워져 관광상품으로 선보인다. 함평군은 20일 “2008년 4월 국가행사로 확정된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에 맞춰 이야기가 있는 황금박쥐 조형물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조형물은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함평읍 화양리 나비엑스포관 옆에 착공된 한국 곤충생태체험타운 내 황금박쥐 생태관에 전시된다. 군은 홍익대 디자인공학연구소에 황금박쥐 가족들을 형상화한 조형물의 종류와 배치계획 등을 의뢰했다. 군은 지난달 군비 26억원을 주고 162㎏짜리 금 덩어리를 사들여 안전한 곳에 보관중이다. 함평군 대동면 고산동의 폐쇄된 옛 금광동굴에는 세계적 희귀동물인 황금박쥐 6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 현동훈(玄東勳·47) 구청장은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이다.2002년 취임초부터 관심의 초점이 됐다. 이런 기대에 부합하듯 ‘욕심 많은 행정가’로 통한다. 그는 사안을 두루 꿰뚫고 있는데다 아이디어가 많아, 부하직원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 구청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2호선 이대입구역∼이화여대 입구∼신촌 기차역의 ‘ㄱ’자 구간 500m를 ‘다시 찾고 싶은 거리’로 가꾸는 것을 꼽았다.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에 이르는데도 제대로 관리를 못했습니다. 도로를 단순히 정비하는 차원을 벗어나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겁니다. 서대문구의 재정자립도가 36%에 불과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화 부문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미관을 위해 전신주를 없애고 전선을 지하에 묻고, 벤치·조각품 등을 설치해 구경거리들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6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 신촌 ‘걷고 싶은 거리’(신촌로터리∼연세대 입구)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대문독립공원 재단장 이와 함께 서대문독립공원을 재단장해서 문화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6월1일 준공을 목표로 공원에 ‘이진아 기념도서관’(구립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다. 주차장 부지 3000여평에는 서울시가 건립하는 ‘전통문화공연장’을 유치할 욕심도 있다. 북아현동 가구단지·웨딩타운도 관심사다. 방문객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 복합건물 건립을 주변 상인들과 협의하고 있다. 건물 1·2층은 상가로 쓰고 나머지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방안이다. 또 상반기 중으로 벤치, 조형물, 안내판 등을 설치해서 ‘혼수준비단지’로 가꿀 예정이다. ●가좌뉴타운·홍제지구 개발 현 구청장은 올해를 각별한 한해로 여기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큰 과제로 여겼던 가좌뉴타운·홍제 균형발전촉진지구·홍제천 복원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북아현동을 뉴타운으로 지정해줄 것을 서울시에 추가 신청을 했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만큼 어깨도 무겁습니다. 선거가 얼마남지 않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사업을 추진할 겁니다.” 그는 “올해 리모델링·증축되는 구청사 건물 앞마당에 조성할 ‘유리 광장’처럼 투명한 행정을 펼치며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빌딩 X파일] 인사동 쌈지길

    [빌딩 X파일] 인사동 쌈지길

    “길은 길이로되 길이 아니로다.” 인사동 ‘쌈지길’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이름은 ‘길’이지만 길은 보이지 않고 4층짜리 ‘건물’이다. 건물 안 ‘ㅁ’자형 마당에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 옆에 오밀조밀한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길’이기도 하다. “쌈지길은 인사동의 멋을 담은 골목길들을 나선형으로 연결해 쌓아올린 것으로 길과 길이 이어진 ‘수직적 골목길’ 개념의 개성있는 건물입니다. 작고 정겨운 가게를 천천히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하늘정원이 보이는 옥상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죠.”(쌈지길 건축가 최문규씨) 재미있는 발상답게 쌈지길이 태어난 배경도 독특하다.2001년 아원공방, 동서표구 등 가게 12곳이 인사동 개발바람에 밀려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패션업체 쌈지의 천호균 사장이 인근 부지를 사들였다. 인사동 문화도 살리고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쌈지길에는 기존 건물에서 나온 주춧돌과 목자재 등을 그대로 사용했다. 또 외국상품 반입 금지를 원칙으로 세웠다. 실제로 식당에서 파는 와인은 국산이고, 외국술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예술인의 밥벌이를 위해 갤러리 숨(젊은 미술인들의 대안적 화랑), 갤러리 쌈지(공예전문화랑) 등 4개 화랑에서는 모든 작품들을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하는 것도 철칙이다. 연면적 1299평 규모의 쌈지길에는 갤러리를 포함해 기존의 가게 12곳, 전통공예점, 전통가구점, 생활용품점 등 총 72곳이 입주해 있다. 첫걸음(1층)·두오름(2층)·세오름(3층)·네오름(4층)길을 차례차례 거치면서 녹차전문점 세이지(細而至), 서울시 무형문화재 전시관, 전주식 전통 한정식집인 오목대도 볼 수 있다. 아랫길(지하 1층)에는 리빙·인테리어 용품과 야생화화원, 갤러리, 문구용품점 등이 있다. 구경거리가 쏠쏠한 만큼 곳곳에서 ‘디카족’도 쉽게 눈에 띈다. 첫걸음길의 가운데마당에는 색색의 종이쪽지가 매달려 있는 나무인 ‘바람목’이 있다. 건물 맨끝 계단을 관통하는 공간에 설치된 빨간 장미꽃 조형물도 인상적이다. 어두운 곳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꽃을 갖다두는 습관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쌈지길의 대표는 청와대 해외공보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 문화예술국장 등을 지낸 천호선씨가 맡고 있다. 천 대표는 천 사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쌈지길은 수도약국과 학고재 사이, 옛 영빈가든 터에 있다. 홈페이지 www.ssamziegil.co.kr, 문의 (02)736-0088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울돌목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울돌목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 울돌목은 전남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 사이 폭 253m의 바다로, 충무공이 1597년 9월 정유재란(선조 30년) 때 이곳의 빠른 물살(유속 13노트)을 이용해 판옥선 12척으로 왜선 133척을 격파한 곳이다. 해남군은 문내면 학동리 진도대교 앞 6만여평에 지난 88년부터 전라 우수영 관광단지를 만들고 있다. 국비 절반과 군비·민자 등 253억원을 2008년까지 쏟아 붓는다. 연말까지 청소년 수련원 건설을 마무리짓는다. 이미 명량대첩 전시관과 강강술래 전수관이 문을 열었고 유족공원에는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과 어록비가 세워졌다. 또 울돌목 바다속에 이물을 설치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쇠사슬 조형물도 전시됐다. 이곳에는 연간 관광객 30여만명이 찾고 있다. 또한 해남군은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울돌목 전적지를 내세워 경남 진해시 소재 해군본부 교육사령부를 유치하기 위한 범 군민운동을 펴고 있다. 진도군도 군내면 녹진리 일대 3만여평에 녹진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높이인 20m짜리 충무공 동상을 세운다. 관광 및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달 말 공모작을 선정하고 오는 3월에 군비 15억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짓는다. 또한 군은 2007년까지 이 곳에 민자를 유치해 가족호텔과 수상레저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009년까지 251억원을 들여 울돌목에 국내 처음으로 상업성이 있는 조류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오는 4월까지 1000㎾급(400여 가구분) 시험용 상용 발전터빈을 만들어 내년 6월까지 울돌목에 설치한다. 2007년부터 시험운용을 하고 2009년부터 9만㎾급(3만 6000가구분) 발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2002년 10월 진도대교 교각 밑에 설치한 10㎾급 시험용 조류발전 터빈은 시험가동에 성공했다. 진도·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독일의 눈물/이용원 논설위원

    1970년 12월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옛 게토 지역을 찾아 유대인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게토란 나치정권이 유대인들을 처형하기 전에 가두어둔 집단수용지.1943년 초 게토의 유대인들은 나치군대에 대항해 봉기했다. 넉달 동안 계속된 싸움에서 전사하거나, 체포돼 수용소로 압송된 유대인 희생자는 5만 6000명에 달했다. 1975년 독일은 특별법을 제정해 게오르크 에커트 국제교과서연구소를 설립했다.1950년대에 이미 독일·프랑스 양국의 역사교과서 공동연구를 이끌어낸 사학자 에커트의 사설 연구소를 계승, 확대한 것. 이후 연구소는 제2차 세계대전의 또 다른 피해국 폴란드·이스라엘과 각각 역사교과서 공동연구를 성사시켰다. 1995년 1월2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5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이는 나치정권에 대한 독일국민의 승리를 상징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1월27일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로 공식 지정했다. 2000년 독일은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재단을 발족했다.2차대전 때 나치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개개인에게 국가가 배상하는 기관이다. 앞서 독일은 이스라엘에 250억 마르크를 국가 배상금으로 지급했으며 나치의 피해자 및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150억 마르크를 별도로 지급했다. 2005년 5월8일 독일의 정치 1번지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는 대형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학살된 유대인 600만명 모두를 추모하는 기념물이다. 이날은 독일이 2차대전 패전 60돌을 맞는 날이다. 2차대전이 끝난 뒤 독일은 나치정권의 과오를 국가 차원에서 철저하게 반성했다. 배상기관의 이름에서 보듯 과거를 ‘기억’하고 ‘책임’져야 ‘미래’를 기약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따라서 독일과 이웃의 전쟁 피해국 사이에 ‘진정한 사과’‘교과서 왜곡’‘강제노역 배상’ 등을 둘러싼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2일 이스라엘 의회를 방문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참회의 연설을 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60년 동안 끊임없이 과거사를 반성해온 독일인들의 마음이 응집한, 독일의 눈물인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방학사거리에 ‘바이오톱’ 조성

    의정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방학사거리에 물을 주제로 한 소규모 생물서식공간(바이오톱·조감도)이 조성된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26일 방학동 678 일대 1만5780㎡(4773평)의 방학사거리 녹지대를 연말까지 분수, 연못, 잔디광장, 상징조형물 등을 갖춘 테마형 수경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1982년 나무와 잔디밭으로 꾸며져 교통광장의 역할을 하는 현재의 녹지대는 주변 주택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노숙자나 탈선 청소년 등이 모이는 우범지역으로 바뀌어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구는 사거리 교차로마다 하나씩 사계절을 주제로 한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도봉구 지역이 북한산, 초안산 등 녹지는 많지만 생활공간에서 청량감을 주는 친수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봄의 마당’에는 서울의 관문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생기고 ‘여름 마당’에는 서울광장 분수대와 같은 바닥분수가 설치된다. ‘가을마당’에는 중랑천·방학천과 연계된 소규모 생태연못과 소나무 동산을 만들고,‘겨울마당’에는 잔디광장을 조성해 주민들의 문화·체육활동 등이 열리도록 한다. 공사에는 시비등 모두 26억원이 투입된다. 최 구청장은 “계절에 맞는 수종의 나무와 꽃을 각 마당에 심어 자연의 정취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웰빙 최적구’라는 구의 목표에 맞는 바이오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천호동의 얼굴’ 로데오거리에는…

    ‘천호동의 얼굴’ 로데오거리에는…

    한때 서울의 주요 상권중 하나로 손꼽혔던 강동구 천호동 일대. 잠실 등 인근 지역이 빠르게 성장하고 유동인구가 분산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천호동에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형적인 도로 구조로 정체가 심했던 천호구(舊)사거리가 지난해 말 ‘로데오 거리’로 새출발하면서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늘어 활기를 찾은 것이다. 천호동은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강동 상권 활성화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는 ‘천호동 로데오거리’를 찾았다. 천호사거리의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을 지나 150m 정도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소뿔 모양의 조형물과 함께 천호동 로데오거리가 시작된다. 묵직한 쇼핑주머니를 들고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던 천호사거리 백화점·할인점 앞 풍경과는 달리 양 손이 가벼운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거리는 쿵짝거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의류매장 ‘크렌시아’를 운영하고 있는 박점준씨는 “아직 장사가 잘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로데오거리’로 조성된 이후 오가는 사람이 약 30%는 늘어난 것 같다.”며 “특히 주말에는 젊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져서 거리가 활기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300여m 2차로를 보행자 우선으로 불황이라 시민들의 주머니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로데오거리 조성이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데 한몫했다는 것. 로데오거리는 천호구사거리에서 천호대로로 연결되는 300m 길이의 천호동길로, 천호동 일대의 환경개선과 상권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강동구에서 약 13억원을 들여 보도폭을 넓히고 왕복2차선이었던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보행자 위주의 거리로 만들었다. 김선아(21·여)씨는 “예전에는 늘 차가 막히고 좁은 데다 노점상이 많아 복잡해서 불편했다.”며 “걸어다니기 편해져서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함께 온 김현진(23·여)씨는 “쇼핑할 만한 매장들이랑 음식점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친구들이랑 쇼핑도 하고 먹으면서 놀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은데, 문정동이나 압구정동 같은 로데오거리에 비해 매장의 수가 적고 길이 짧은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말처럼 이곳의 가장 돋보이는 매력은 보행로가 넓어 여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다는 점.300m에 불과하지만 의류·신발·화장품 매장들과 패스트푸드점·디저트 전문점·토스트가게 등 다양한 종류의 매장들이 알차게 들어서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양한 매장에 휴식공간 알차게 현재 나이키·예츠·조이너스·체이스컬트·크렌시아·스프리스·뱅뱅·TBJ 등 브랜드 매장들은 평균 30∼50% 정도의 할인행사 및 균일가행사, 겨울상품 가격인하를 진행하고 있어 구석구석 찾아보면 싼 값에 괜찮은 물건들을 살 수 있다. 겨울이 끝나면 봄맞이 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상가번영회 양점모 회장은 “2월 말쯤 2∼3일에 걸쳐 공연장을 이용해 다채로운 행사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축제를 즐기면서 쇼핑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상권 회복을 꾀하려 한다.”고 밝혔다. 로데오거리 조성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이곳 상인들은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태어나서부터 천호동을 떠나본 적이 없다는 ‘천호동 토박이’ 박점준씨는 “1980∼90년대에는 이곳이 서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정말 ‘잘 나가는’ 동네였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다가 “겨울인데도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봄에는 숨통이 좀 트이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충북 민주지산

    [조용섭의 산으路] 충북 민주지산

    모처럼 눈이 왔다. 겨울철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민주지산(岷周之山·1124m)을 찾았다.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경북 김천시와 만나 3개 도를 이루는 삼도봉(1177m)을 비롯해 석기봉(1200m) 등의 높은 봉우리들로 이어지는 능선의 눈꽃은 황홀경에 빠질 만하다. 산행은 당일치기 코스로 잡았다.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서 시작해 쪽새골로 민주지산에 오른 뒤, 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물한계곡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다. 물한마을 주차장에서 포장길을 따르면 황룡사 입구 오른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의 초입에 ‘등산로’ 표시가 있는 오른쪽 길은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왼쪽으로 철망이 쳐져 있는 호젓한 길을 약 20분 정도 들어가면 낙엽송과 잣나무 숲이 울창한 곳이 나온다. 여기에서 간이화장실 있는 곳과, 조금 더 지나 ‘잣나무숲’ 이정표에서 각각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 두 길은 계곡 좌우로 오르다가 나중에 만나므로 어디로 올라도 된다. 잣나무숲 이정표에서 약 30여분 진행하면 직진 길과 왼쪽 계곡을 건너는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 키 낮은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가파른 길을 약 50여분 오르면 능선에 닿고, 여기서는 정상이 지척이다. 지능선 위로 새하얗게 드리워진 순백의 설경을 바라보거나, 산길 좌우 두툼한 설화가 만발한 신갈나무 숲을 걷노라면 가슴은 벅차오르고, 쏴아하고 스치는 한줄기 맑은 기운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민주지산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거침없고 각호봉이나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참으로 부드럽고 매끈하다. 석기봉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바위길이 가끔 나타나기는 하나 길은 대체로 편안하고 이정표도 잘 세워져있다. 뾰족하게 솟아 있는 석기봉의 모습이 이채롭다. 석기봉 오름길 바위지대에는 밧줄이 걸려 있고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는데, 어느 쪽 길이나 주의해서 올라야 한다. 오른쪽 우회길로 가다보면 석기봉 아래 삼두마애불을 지나게 된다. 남향으로 자리잡은 이곳에는 샘도 있고 터도 잘 닦여져 있으나 물은 얼었다. 암봉인 석기봉에 서면 삼도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그 봉우리 좌우로 이어지는 우람한 근육질의 산줄기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석기봉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간이대피소가 있다. 삼도봉에는 삼도 대화합 기념 조형물이 서 있고, 매년 10월10일이면 여기서 기념행사를 지낸다. 뒤를 돌아보면 지나 온 석기봉과 민주지산이 아득하다. 남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에는 리본이 많이 달려 있다. 북동쪽 급경사길을 내려서다 보면 왼쪽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극성이다. 마치,‘여기는 대간길이야!’라며 텃세를 부리듯 사납기 짝이 없고, 볼이 얼얼할 정도로 차갑다. 삼마골재에서 물한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호젓하다. 이번에 지나온 능선길은 왼쪽에 우뚝 서서 깊은 산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을 1시간10분 남짓 내려서면 낙엽송 숲을 만나고 이내 산행을 마감하게 된다. ●교통 자가용:경부고속도 황간 IC에서 빠져 나와 매곡면(579번지방도)을 거쳐 상촌면 물한리로 접근하면 된다. 대중교통:영동역∼물한리간 1일 5회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좋다.(동일버스·043-742-3971). ●숙박 종점민박(043-745-1350)과 대구민박(745-0036)을 이용하면 된다. 겨울철에는 한번쯤 미리 전화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 [씨줄날줄]L S T/이목희 논설위원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자(From a sword,to a plow).” 뉴욕 유엔본부 건물 앞에는 무기를 버리고, 생산에 몰두하자는 취지의 조형물이 서 있다. 유엔 탄생 60년이 지났지만 인류의 궁극적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지구를 몇 번이나 파괴할 무기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칼을 없애기 힘들다면, 칼로 땅을 파서 곡식을 심으면 된다.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복구를 위한 군사력 동원은 무력이 평화롭게 쓰이는 모범이 될 수 있다. 이번 재앙에 미국이 항공모함 등 대규모 군대를 파견한 것을 필두로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호주 러시아 뉴질랜드 인도 일본 등이 앞다퉈 군함 및 수송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 공군 C-130 수송기를 긴급 파견한 데 이어 오는 14일 4300t급 해군상륙함(LST) 향로봉함에 구호물품을 실어 보낼 예정이다. 향로봉함은 1998년 국내에서 건조됐다. 한번 급유로 1만 5000㎞를 항해하며 360명의 병력과 수륙양용전차, 트럭 등의 중장비를 수송할 수 있다. LST(Landing Ship Tank)는 2차대전 중이던 1941년 영국이 처음 개발했다. 하지만 대량으로 실용화한 것은 미국이다. 전차를 해변으로 실어나르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나 각종 차량, 인원, 물자를 먼거리로 수송하는 역할을 했다. 노르망디 및 인천상륙작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면서 현대전의 주력 무기체계가 됐다. 영국은 배수량 2만t 이상의 오션급 상륙함을 근래 실전에 배치했다. 치누크급 대형헬기를 포함,20여대의 헬기를 탑재하고 해리어 수직이착륙기도 운용한다. 코만도(특수부대) 830명 등 탑승 정원이 1300여명에 이르러 사실상 경항공모함인 셈이다. 우리도 해병대 병력 700명, 헬기 10대, 고속상륙정 2척, 전차 및 상륙돌격용 장갑차를 실을 수 있는 대형상륙함(LPX·1만 3000t급)을 건조 중이다.2010년까지 2척이 취항하면 이지스함과 함께 ‘대양해군’ 시대를 열게 된다. 이라크에서처럼 무력을 사용하면 일시적 점령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지인의 마음까지 움직이지는 못한다. 인도적 구호야말로 평화로운 영향력 확대의 지름길이다.LST 대원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정부는 수송기 및 병력의 추가파견을 검토해 보도록 하라.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마라도 등대지기 김석천 항로표지관리소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마라도 등대지기 김석천 항로표지관리소장

    지난 풍진(風塵)세상의 먼지를 털고 새 옷을 입어 보자. 어디로 갈까. 산사(山寺), 바다, 아니면? 파도가 거칠고 바람이 몹시 부는 곳이면 어떨까. 처음 시작되는 이름이 ‘마(麻)’에서 ‘마(馬)’로 바뀐 곳, 최남단이 좋겠다. 맞다, 그 섬이구나. “산다는 일이 싱거워지면 제주 들녘으로 바다로 나간다. 그래도 간이 맞지 않으면 섬 밖의 섬 마라도로 간다.(∼)산다는 것이 싱겁다, 간이 맞지 않는다,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마음의 장난이다.” 20년 동안 제주에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김영갑씨의 ‘그섬에 내가 있었네’가 문득 생각난다. 또다름의 풍진세계가 다가온다. 올해는 아픈 역사를 되새길 일도 유난히 많다. 을사조약 100주년, 광복 60주년, 한일협정 40주년…. 굵직한 화두다. 어이해야 하나. 생각의 나침반을 우선 저 멀리 돌려 보자. 국토의 한 점밖에 안되는 낮은 그 곳으로. 마라도는 우리 땅의 막내이자 맨끝. 어쩌면 오랜 세월 동안 줄을 잘못 서서 홀대를 받아왔다. ●90년째 국토 시작의 불 밝힌 마라도 등대 마라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반도의 허리가 삭둑 잘린 상황에서, 마라도는 반도 시작의 불을 밝히는 곳이다. 그렇다, 마라도의 등대. 온갖 선박의 항로를 밝혀주는 생명의 길잡이가 있는 곳이다. 거친 파도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90년째 묵묵히 걸어왔다. 처음에는 미약했으나 지금은 세계 각국의 해도(海圖)에 어김없이 표기될 정도로 창대해졌다. 마라도 등대는 을사조약 체결 10년 뒤인 1915년 3월 첫불을 밝혔다.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을 염두에 두고 주위 작은 섬들과 교신하기 위해 군사통신기지를 설치하면서 시작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말.50여명을 태운 마라도행 유람선이 제주 남제주군 송악산 선착장을 막 출발했다. 겨울바다여서 그런지 파도가 꽤 높았다. 유람선 오른편 창가너머로 얼굴을 돌렸다. 바다와 맞닿은 송악산 절벽자락에 뻥 뚫린 동굴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들어왔다. 유람선 안내원이 선내 방송을 통해 “보다시피 송악산 해안가에는 모두 25개의 인조동굴이 있다.”면서 “저 동굴은 일본군이 연합군 함대가 인근을 지날 때 어뢰공격이나 가미카제식 공격을 하기 위해 어선을 숨겨 놓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일제는 10m 간격으로 해안을 돌며 동굴을 파놨으며 공사에는 인근 주민들이 강제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20여분후 저 멀리 마라도 등대가 보였다. 마라도의 전체 둘레는 4.2㎞,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0m. 그 위에 마라도 등대탑이 16m 올라가 있었다. 한폭의 풍경화 같았다. 외부인의 침입(?)에 대한 경고일까, 아니면 홀대받아온 막내의 ‘몽니’일까. 배가 마라도 해안가에 가까워질수록 파도는 더욱 거세졌다. 잠시후 배는 가까스로 접안했고 관광객들은 ‘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발을 내디뎠다.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풍진의 먼지를 털어내려는 듯 사방팔방에서 바람이 세차게 몸을 감았다. ●등대 대표로 보신각 ‘화합의 종’ 울려 등대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마라도항로표지관리소’라는 문패가 있었다. 좌우로 살폈다. 아무리 둘러봐도 발 아래에는 망망대해뿐. 뒤로는 한라산, 동으로 대마도와 일본열도 구나카이현, 서쪽으로는 중국 남쪽 상하이와 마주하는 북태평양이 펼쳐진다. 아, 이곳이 시작이구나. 누가 국토의 끝이라 했던가. “마라도 등대는 올해부터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됩니다. 최근 이곳에 해양문화공간을 완공했거든요. 이는 곧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 해양문화의 시발점을 상징합니다.” 김석천(43) 항로표지관리소장. 등대근무 경력만 20여년째의 베테랑. 그는 섬(우도)에서 자라 고교를 졸업한 뒤 곧장 등대원의 길을 걸었다. 우도에 3년, 추자도에서 5년 등 주로 제주의 섬 등대에서 근무했다. 마라도에는 1년여 전에 부임했다. 등대원들은 옛날과 달리 공무원 신분으로 2년마다 순환근무를 하게 된다.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맞는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 우선 31일 서울 보신각 ‘화합의 종’ 제야 타종 인사 16명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는 등대원 생활 20년 만에 처음이지만 전국 유인등대 43개소 가운데 대표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59평 해양문화공간 최근 완공 또 있다. 다름아닌 타종식이 있던 날 마라도 등대시설에 새로운 해양문화 공간이 들어선 것. 그는 “마라도가 결코 국토의 끝이 아닌 광복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 공간에는 대지 159평에다 100여평의 전시실 외에도 휴게공간 ▲사진촬영 코너 ▲거꾸로 보는 세계 지도 ▲광파의 시초인 장작불 모형의 조형물, 특히 마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꿈을 보관할 수 있는 타임캡슐까지 만들어 먼훗날 후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등대 탄생 90년 만에 동방의 새로운 불을 밝히는 국토사랑의 장소로 탈바꿈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10초마다 한번씩 깜박이는 마라도 등대의 불빛은 최장 40㎞까지 뻗어 나간다. 등대에는 태양과 풍력 에너지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기가 끊겨도 불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것. 최근에는 위성항법 장치까지 설치돼 마라도 주위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에 기상 상태 등을 실시간 제공해 주고 있어 한차원높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새해 소망요? 마라도는 1년내내 아무리 많은 파도가 쳐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불이 한번도 꺼지지 않는 곳입니다.2004년의 괴롭고 어두웠던 풍랑은 이미 지나갔지요. 올해는 다들 힘든 일이 있어도 등대처럼 어두운 길에 불을 밝혀주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또 “관광객들 중에는 마라도를 어떤 낙도의 외딴섬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마라도를 국토사랑의 순례지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아울러 피력했다. 김 소장과 함께 일하는 등대원 고성봉(39)씨는 “이곳 30여가구의 주민들이 마라도에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희망을 안겨주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춘광(34)씨는 “경제난의 여파가 마라도에도 불어닥쳤다.”면서 마라도를 떠나는 주민이 생겨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의미있는 지적을 했다. 전교 학생수가 3명이 고작인 마라분교의 김혜지(4학년)양은 “요리사가 꿈”이라면서 “컴퓨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올해 소망을 얘기했다.3학년의 김영일군과 2학년의 김은영양은 열심히 공부해서 장차 선생님과 변호사가 되겠다며 활짝 웃었다. 마라도 김문기자 km@seoul.co.kr ■ 마라도 등대에 얽힌 사연 ‘군인집’으로 불렸던 마라도 등대는 한때 파괴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 마라도 주민들에 따르면 1948년 4·3사건 때 서북청년단들이 쳐들어와 등대를 부수려고 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나봉필이라는 주민이 서북청년단들을 겨우 설득시켜 위기를 면했다고 한다. 그후 나씨는 자진해서 등대지기가 됐고, 또 마을 주민들과 조를 짜서 밤마다 등대에 올라가 손으로 직접 불을 밝혔다고 한다. 나씨는 정부수립때까지 무료봉사로 등대를 관리했으며 정부수립 후에 밀가루와 구호물자 등으로 3년 동안의 보수를 한꺼번에 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후 등대운영은 정부측으로 넘겨졌다. 한편 ‘마라’란 명칭은,1702년(조선 숙종 28년) 제작된 ‘탐라순력도’에 ‘麻羅島’로 표기돼 있다.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그 이후 언제부터인가 ‘馬羅島’로 표기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어부들 사이에는 남쪽에서 부는 바람인 ‘마파람’에서 유래됐다는 해석도 있다.
  • [서울 환경복원 원년] 도심속 녹지공간 ‘담장허물기’

    “확 트였어요.”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 혜화동캠퍼스(의과대학)앞.170m 길이의 학교 담장이 허물어진 자리에 6800여그루의 나무가 숨쉬는 숲이 조성됐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도심에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한 ‘담장허물기 사업’을 벌인 결과다. 시민 이혜영(29)씨는 “답답해보였던 담장이 사라지니 도로가 공원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15개 대학과 공동으로 ‘학교 담장 허물기 녹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서울대 의대,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가 이미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명지대, 서울산업대에 이어 내년에는 연세대, 숙명여대, 고려대병설보건대학, 한신대, 서울기독대, 숙명여대 등의 담장도 허물어진다. 한국외국어대의 경우 정문에서 후문으로 돌아가는 730m길이의 담장을 허문 자리에 1만 5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교내에도 벤치와 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고려대는 인촌로 변 담장 및 방음벽 3.77㎞를 제거하고 5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정자와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서울시 조경과 김현팔 팀장은 “도심에 녹지를 만들려면 부지를 매입하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학의 담을 허물면 적은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녹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대학들도 흔쾌히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참여 대학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에서도 담장 허물기가 확산되면서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녹색주차마을(그린파킹)’을 선정해 주택 담을 허물었다.1800여가구가 참여해 3000여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만들어졌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던 도로에는 보행로가 조성됐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자치구별로 1곳씩 녹색주차마을을 추가선정할 방침이다. 사업 지역에 속하지 않은 주민이라도 동사무소나 구청에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시가 주택당 55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이 금액을 초과하면 주택 소유주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시는 도난사고 방지와 불법주차 단속을 위해 골목길에 폐쇄회로(CC) 카메라도 설치해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2004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수상자들 앙드레김 의상 뽐내… 발 프린팅 행사도

    2004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인왕 문민귀(포항) 등 올 한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던 국내 프로축구 스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골키퍼 이운재(삼성)를 비롯, 수비수 산토스(포항) 유경렬(울산) 곽희주(수원), 미드필더 김동진(서울) 김두현(수원) 김대의(수원) 등 ‘베스트 11’에 선정된 국내 선수들은 유니폼 대신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만든 옷으로 갈아 입고 패션모델 못지않은 옷맵시도 한껏 뽐냈다. 이들과 함께 ‘베스트 11’에 선정된 최우수선수(MVP) 나드손(수원)을 비롯해 모따(전남) 따바레즈(포항) 무사(수원) 등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고국으로 휴가를 떠나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또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 육상 2관왕인 홍석만 선수와 축구 사랑이 남다른 소설가 고원정씨,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시상자로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베스트11에 뽑힌 스타들은 영광의 발을 프린팅해 실리콘 조형물로 만드는 ‘글로리 오브 골든 풋 11’ 행사도 함께 가졌다. 한편 득점상은 14골을 터뜨린 모따, 도움상은 6도움을 기록한 홍순학(대구), 페어플레이상은 광주상무가 각각 받았고 올해 K-리그 전 경기를 교체없이 모두 출장한 김병지(포항) 조준호(부천)와 통산 K-리그 401경기 출장의 위업을 달성한 신태용(성남)은 특별상을 받았다. 신생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을 지원해준 안상수 인천시장, 수원에 축구붐을 일으키는 데 앞장선 김용서 수원시장과 수원삼성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각각 공로패를 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0)포항 호미곶의 해맞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0)포항 호미곶의 해맞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재론의 여지없이 독도나 울릉도다. 그러면 육지에서는 어디일까. 이 역시 재론의 여지없이 포항시 호미곶이다. 동경 129도 34분 03초인 이곳은 동해로 돌출되어 있어 몇 분이라도 먼저 새해 해맞이를 하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다.12월21일, 동짓날 그곳을 찾았다. 옛날에는 동지를 아세(亞歲·작은 설)라 하여 동지제사를 지내며 액운을 물리치는 날이다. 또한 한해를 동지에 시작하였으니, 옛 전통을 되살려 호미곶으로 달려 내려간 것. ●육지서 가장 먼저 해뜨는 호미곶 호미곶을 가려면 포항 시내에서 삼십여분을 더 달려야 한다. 일출의 짧은 순간을 놓칠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서울에서부터 내내 동행한 해수부 항로표지담당관실의 진한숙 사무관이 선뜻 장기곶등대에서의 1박을 권하였다.“체험하고, 그냥 들르는 것하고는 천지차이입니다.” 등대는 많이 다녀보았지만 하룻밤 체험은 쉽질 않아 선뜻 등대의 관사에 여장을 풀었다. 마침 울릉도등대에서 찾아온 박영식·정태영 등대지기와 포항항만청의 정용호 과장과 조재준 계장 등 ‘등대사나이’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이바구’에 여념이 없었다. ‘등대지기’, 좀 더 정확히 말하지만 이들 항로표지원들의 삶 자체가 워낙 외롭고 고달프기 때문에 대단한 단결력을 과시한다. 그러지 않고는 고립된 등대의 삶을 견뎌낼 수가 없을 것이다. 유물 수집 과정을 묻자, 이문희 등대박물관장은 “전국 등대에 연락을 취하고 긴밀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과거의 등대유물을 속속 수집하여 올린 덕분에 인멸해 가던 근대 문화유산이 집결되어 오늘의 등대박물관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해준다. 밤새 북풍이 불었다. 등대의 칸델라가 빙빙 돌아가면서 쏘아대는 불빛이 요동치는 파도에 떨어지자 물빛이 기괴한 빛을 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칸델라는 일일이 손으로 깎은 렌즈들의 집합체로 빛이 없어도 그 자체로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으니, 그냥 퍼지는 파장이 아니라 렌즈의 오묘한 프리즘이 연출해 내는 ‘빛의 향연’인 셈이다. 해맞이광장 한편에 자리잡은 육중한 풍력발전기의 대형 풍차가 엄청난 가속도로 돌았다. 동해로 돌출된 삼각지대답게 호미곶 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곳을 일제가 ‘토끼 꼬리’라 불렀으니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땅의 기세가 호랑이 꼬리가 분명하다. 그것도 잠자는 호랑이가 아니라 태산을 흔들며 포효하는 호랑이 꼬리다. 일찍이 남사고가 호미곶을 호랑이 꼬리로 보았음은 역시 조선시대 절세의 풍수지리가다운 안목이다. 고산자 김정호는 국토의 튀어나온 부분을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무려 일곱 번이나 답사 측정한 뒤에 호미곶이 한반도의 가장 동쪽임을 분명히 하였다. 동물의 꼬리란 ‘꼬리곰탕’이나 끓여먹는 대상이 아니다. 돌진할 때 몸의 균형과 스피드를 조절하고, 꼬리를 움직여서 온갖 신호를 보낸다. 꼬리치는 강아지에게서 꼬리를 뺏는다고 상상해 보라. 어쨌든 호랑이 꼬리에 얹혀서 잠을 잔 것 치고는 아주 편한 잠을 잤다. 등대의 침실이 생각보다 훨씬 따뜻했기 때문이다. ●바닷가 한복판 ‘상생의 손’ 감동 새벽 6시 바다로 나갔다. 해가 가장 짧아서 ‘노루꼬리’ 같다는 동지답게 해가 뜨려면 아직 이르다. 신년도 아닌데 벌써 해맞이를 나온 이들이 서성거린다. 필자처럼 새해맞이를 ‘당겨서’ 맞으려는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나왔다는 교포 1.5세를 만났다. 부친은 미국인, 모친은 한국인이란다. 한국문화 체험을 하려고 겨울연휴를 이용해서 ‘어머니 나라’에 왔으며, 동해 일출을 한반도의 제일 끝자락에서 맞이하고 싶어서 서울에서 달려왔단다. 해가 뜬다. 늘상 그렇듯 일출 조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구름이다. 구름이 가린다면 만사가 틀어진다. 수년 전, 동해 일출을 지켜보는데 먹장구름이 흘러가면서 끝내 해가 제 모양을 보여주지 않았다. 사람들의 실망이란, 해맞이가 아니라 흡사 해의 죽음을 조문하러 온 표정들 같았다. 천만다행으로 해가 떠올랐다. 일출은 그야말로 순식간. 뻘건 혓바닥, 아니면 좀 험하게 표현해 갓 잡은 동물의 붉은 간 같다고나 할까. 진홍색 빛을 불쑥 내밀며 천천히 바다로부터 치고 올라온다. 신라의 고승 원효의 이름을 풀면 ‘첫 새벽’이다. 새해 첫 날, 첫 새벽에 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해맞이 전통은 흡사 힌두교도들이 빛의 주인인 크리슈나의 현현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 불가의 무량수경(無量壽經)에 ‘빛은 외관(外觀)하고 생명은 내감(內感)한다.’고 하였으니, 빛이 있는 곳에 무한한 공간이 조견되고, 목숨 있는 곳에 무한한 공간이 심증된다는 뜻이다. 기독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빛은 생명 그 자체로 인식된다. 그러한 즉,‘생명있는 온갖 것’들이 해맞이 광장에 모여들어 빛에 감응하고 생명을 느끼고 돌아감은 새해 일출이 선사하는 가장 값진 선물일 것이다. 호미곶광장의 연오랑과 세오녀 기념비에 쓰여 있듯, 그들 부부가 일본으로 떠나자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사신을 보내어 비단을 받아오자, 해와 달이 다시 온전해졌다. 해와 달이 빛을 잃는 것처럼 비극적인 것이 없으니, 호미곶 해맞이에서 해마다 연오랑과 세오녀를 시민 가운데서 선출해 가장(假裝)의 축제를 벌이는 것도 빛을 간구하는 축제의 오랜 전통을 재현해 낸 것이리라. 호미곶 해맞이가 한결 유장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닷가 복판에 세워진 상생의 손 때문이다. 청동으로 빚어진 그 거대한 손 위로 해가 올라선다. 흡사 손으로 해를 받쳐올리는 모습이다. 손노동으로 이룩된 인류의 문명을 상징하듯이 해와 손이 어우려져 감동을 자아낸다. 바닷가에 세워진 온갖 군더더기 조형물과 달리 상생의 손으로 해를 감싸 안으면서 한해 내내 싸우지들 말고 오순도순 잘 살아나가길 바라는 성싶다. 우리 국회의원들은 단체로 이곳에 와서 이런 가르침을 배워야 할 듯하다. ●등탑 층마다 새겨진 배꽃 문장 눈길 해맞이를 끝낸 이들은 등대박물관을 방문하곤 한다.1908년 12월20일에 완공되었으니,2008년이면 100년. 서양 건축양식을 도입, 무려 26.4m 6층 높이의 건조물을 철근 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벽돌로만 축조했다. 이러한 축조기술은 오늘날에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니 근대건축사의 살아 있는 학습장 아닌가. 반드시 등탑의 층마다 붙어 있는 조선왕실 상징물인 이화(梨花) 문장을 보아둘 것을 권한다. 가문이나 왕실을 표시하는 특별한 꽃모양이나 동물문양을 뜻하는 문장으로 ‘오얏 이’의 상징물인 배꽃이 등대마다 각인되어 있다. 풍전등화 신세였던 통감부 시절에 등대를 세우면서 무슨 연유인지 배꽃을 층마다 새겼다. 일제강점기에 일인들은 배꽃을 철판으로 가리고 자신들의 국화문장을 새겼다. 해방이 되어 철판을 떼내자 아무도 몰랐던 배꽃이 제 모습을 드러내어 오늘에 이른 것. 누군가 농을 던진다.“이화여대생들은 반드시 한번쯤 와야 할 필수 코스 아닙니까.” 호랑이 꼬리가 토끼 꼬리로 강등되면서 모진 세월 내내 서러움을 받던 호미곶에 수십만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동해바닷가에서 한해의 염원을 실어보내는 것 자체가 이제 ‘신(新)세시풍속’으로 자리잡은 것이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호미곶 일대는 보리판으로 뒤덮여 있다. 어려운 물사정으로 논농사가 불가능한 지형의 특성을 살려 곳곳에 보리를 심어 마치 겨울바다에 녹색의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호미곶에는 이육사가 포항의 포도원에서 시상을 떠올려 그의 명시 청포도를 창작하였다는 청포도비도 서 있어 바닷물과 더불어 이래저래 청색과 녹색의 시대를 연출하고 있는 중이다. 겨울보리의 녹색이 추위를 녹인다면, 호미곶의 봄바다에는 화사한 유채꽃이 만발하여 다시금 찾아오기를 기다린다고 하니 유혹의 강도가 너무 강하여 좀체 벗어나기 힘든 곳이 아닐까. ●태양 앞에선 만인이 평등하더라 이제 정신 없던 연말도 끝나가면서 새해맞이를 떠날 이들이 엄청 많을 것 같아 차제에 사족을 달아본다. 호미곶 해맞이공원처럼 그야말로 시설과 조건이 두루 갖추어져 볼 것도 많고 편리한 곳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고, 아니면 조그마한 어촌의 언덕에 올라 가족이나 연인끼리 동해 일출을 바라봄도 권할 만하다. 유명세 치르는 곳만 찾을 일은 아니란 뜻이다. 가령, 부산의 기장 같은 곳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의 너른 공간 속에서 수산과학관이 주관하는 자그마한 새해맞이도 열려 해마다 ‘귀밝이 술’도 권하면서 조촐한 축제를 벌이고 있으니, 이렇듯 전국 곳곳을 찾아보면 주차 걱정없이 일출의 관해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 산재해 있다. 구름이 끼어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보지 못하면 또 어떠랴. 마음의 빛이 더욱 소중한 것일진대, 눈 감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내일의 태양을 향하여 소리칠 일이다. 해는 어김없이 뜰 것이며, 일출은 어느 누구도 한 장소에서 한순간에만 볼 수 있는 것이니, 만인은 해 앞에서만큼은 평등한 것이다.
  • [산하기관 탐방] 국립 고양미술스튜디오

    [산하기관 탐방] 국립 고양미술스튜디오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 국립 고양미술스튜디오는 미술 작가들과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화를 위한 창작 공간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국립 현대미술관 소속으로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21평형의 23개 스튜디오와 60평 규모의 전시실, 지역 학생을 위한 미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지 1240평에 세워진 3층 건물로, 연건평은 726평 규모다. 현재 서양화가 정주영(여)씨, 한국화가 김명진씨, 조각·설치미술가 박춘호씨 등이 1년∼6개월 예정으로 개별 스튜디오를 무상으로 빌려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전용 스튜디오가 없는 만 25세 이상 49세 이하의 미술작가들에게 한 차례만 입주가 허용된다. 24시간 운영되는 개별 스튜디오엔 난방과 간단한 취침, 취사 시설이 갖춰져 있다. 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은 전시실을 무료로 빌려 전시회를 연다. 일반인들은 연중 무료로 이어지는 이들의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국내외 미술관계 인사나 단체 관람객들에게는 작가의 스튜디오와 창작 과정이 공개되기도 한다. 고양미술스튜디오는 매월 3번째 토요일에 고양시 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설치미술이나 미디어아트, 현대회화를 현장에서 제작되는 조형물과 슬라이드·비디오·레이저 등을 통해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지난 8∼9월엔 관내 초등학생들의 작품전시회 ‘꿈꾸는 아뜰리에’를 운영, 학부모와 교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작가의 개별 창작작업과 전시뿐 아니라 작가 설명회 및 세미나 관련 출판물을 발간하고, 국내 미술 작가와 민간 스튜디오 관계자에게 국내외 스튜디오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자료실도 운영 중이다. 또 입주 작가들의 국내외 소개, 외국 스튜디오와의 연계 및 교환 입주, 지방 창작 스튜디오와의 교류도 추진한다. 현재 스튜디오를 넓히기 위해 300평 규모의 확장 공사를 준비 중이다. 스튜디오의 프로그램 매니저 조주현(27·여·미술이론 석사)씨는 “국립 미술스튜디오의 위상을 지켜 나가는 한편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접근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031)962-0070.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로] 지리산 삼봉산

    [조용섭의 산으로] 지리산 삼봉산

    세상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어느 사이, 가을의 끝자락은 온다간다는 인사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주말이면 가까운 산을 올랐던 사람들 중, 추위에 움츠러들어 봄을 기약한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정작 산을 아는 사람들은 지금이야말로 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때라 한다. 울긋불긋 단풍 옷을 벗은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 능선과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바로 지금이 산의 속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금 있으면 산은 순결한 은백의 옷을 입을 것이다. 은백의 설원, 여유있고 넉넉한 눈꽃, 대기의 치열함이 빚는 나무서리…. 추억이 남는 멋진 겨울에도 산행은 계속된다. 자연의 순환이 은밀한 반환점을 돌아가는 이맘때 우리는 뭔가 허전하고 또 아쉬운 듯한 감상에 빠지기 쉽다. 이럴 즈음에는 오히려 감상에 푹 빠져 조금은 처연해보이는 자연에 한걸음 다가서서 몰입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그리움의 산’이자 ‘어머니의 산’인 지리산의 삼봉산(1187m)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봉산은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시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우뚝 솟은 봉우리. 이 산에 서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병풍을 이루며 장쾌한 하늘금을 긋고있는 지리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삼봉산 등산은 함양군 함양읍 마천면의 높은 산자락을 가로지르며 나있는 1023번 지방도의 고갯마루인 오도재에서 시작하자.1023지방도는 지난 88년부터 15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함양읍쪽 지안재에서 지리산 가는 길인 오도재 구간 12㎞를 확·포장해 지난해 11월 개통됐다. 해발고도가 773m인 오도재에 설치된 주차장과 여러 기념조형물들이 오히려 호젓하다. 마천쪽 500m 아래에 지리산전망대휴게소와 팔각정인 지득정(智得亭)도 눈길을 붙잡는다. 오도재(悟道峙)라는 이름은 마천면 삼정리 영원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청매(靑梅) 인오조사(印悟祖師·1548∼1623·서산대사의 제자)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면서 득도한 연유로 얻었다고 전한다. 고개는 옛날 남해·하동 등지의 해산물이 전북·경북·충청 지역으로 운송되는 육상교역로였단다. 고개의 남쪽 약 2㎞ 아래 구양리 촉동마을에는 가락국 구형왕(신라에 나라를 넘겨 준 왕이라 하여 양왕이라고도 한다)이 거주하면서 무기를 만들었다고 하는 빈 대궐터가 있다. 오도재에서 삼봉산까지의 거리는 3.9㎞. 오름길이 가파른 곳이 가끔 있으나 서두르지 않고 오름길 좌측의 지리 주능선에 눈길을 두고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2시간 남짓하게 닿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산길은 육산길로 아주 부드럽다.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그대로 오르내릴 수도 있으나 우회길도 있다. 겨울철 바위 표면이 얼어있을 때에는 조심하고, 우회하는 것이 좋다. 삼봉산 정상에서는 사방팔방으로 한없이 펼쳐지는 장쾌한 마루금에 그리움의 눈길을 두고, 우리의 산하를 추억하자. 그리고 자연과 가까이 하는 마음,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가슴에 담아보자. 삼봉산 정상에서는 오름길 왼쪽 즉 남쪽으로 내려서며 백운산∼금대산을 잇는 산길을 택했다.1시간 남짓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잘록이(鞍部)인 등구재에 닿는다. 고개 역시 경남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는데, 산길치곤 아주 넓다. 등구재에서 다시 백운산으로 오르려면 200m 이상 올라야 하지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낙엽송, 잣나무 숲이 산자락을 꽉 메우고 있는 산길은 쌓인 솔가리들로 그렇게 푹신하고 부드러울 수가 없다. 서두르지 않고 편안한 숲에 눈길 두어가며 오르다보면 어느새 공간이 확 트이면서 이정표와 정상석이 반긴다. 백운산(902m)이다. 점심시간을 등구재 부근에서 맞이한다면 등구재에서 백운산쪽으로 2분 정도 오르다보면 오른쪽에 헬기장이 나오는데 그 곳이 식사 장소로 적격이다. 백운산에 오르면 일단 오늘의 힘든 산행은 끝났다. 남쪽으로 병풍처럼 드리워진 지리 주능선이 한결 가까이 다가오고, 지리산 중북부 능선 봉우리인 삼정산 아래 들어 앉은 문수암 등 유서깊은 절 집도 눈에 들어 온다. 능선길에 접어들면 걸어온 능선이 벌써 아득하고, 오도재에서 마천으로 내려서는 산골 마을이 평화롭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금대산(847m)에서 금대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이 때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큰 바위지대가 많다. 금대암은 점필재 김종직선생과 탁영 김일손선생의 지리산 기행기(유두류록과 속유두류록)에 나올 정도로 유서깊은 절집. 금대암에서 마천면 창원리 금계마을로 하산길을 잡았다. 절 중앙의 축대 아래로 난 계단을 내려서면 울창한 대나무숲이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 산자락으로 이동하면 된다. 잠시 내려서면 소박하고 정갈한 샘터가 나온다. 내려오는 골짜기마다 태풍 루사가 할퀸 수마(水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여기서 30분 남짓 내려서면 금계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다. 왼쪽 아래 밭이 보이는 지점의 경사면으로 붉은색 표식기(시그널)가 달려 있다. 내려서서 밭고랑 사이를 지나면 커다란 집수정이 나오고 개짖는 소리와 함께 마을이 나타난다. 이번 산행 종료지점인 금계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금계(金鷄)마을을 이루고 시작한(創始) 기념비석과 물레방아, 그리고 정자가 깨끗하게 단장됐다. 이로써 그리움의 산행을 마감한다. ■ 삼봉산 이렇게 가세요 교통 자가차량일 경우 대전∼진주(통영)간 고속도로로 접근, 함양분기점에서 빠져나와 함양읍에서 인월가는 24번 국도로 잠시 진행하면 좌측 산자락으로 오도재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따라가면 된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분기점에서 나와 60번 도로를 타고 마천쪽으로 진행하다가 의탄교 조금 못미친 지점(SK주유소)에서 오른쪽으로 오도재 가는 길을 타도 된다. 대중교통일 경우 시외버스를 이용해 함양으로 들어온 다음, 택시편으로 오도재로 이동하면 된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오도재 택시비는 1만 1000원. 금계마을에서 하산한 다음 군내버스를 이용해 함양으로 나가면 된다. 가족이나 단체 산행일 경우에는 산행 전날 오도재 아래의 민박집(1박 3만원)에서 묵으면 좋다. 일찍 오도재로 올라와 지리 주능선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한 뒤 위의 코스로 산행을 하면 된다. 금계마을쪽으로 하산할 때 민박집에 부탁하면 차량있는 곳으로 옮겨주기도 한다. 도착지 금계마을에서 출발지 오도재까지 되돌아가는 갈 때 택시(8000원)를 이용하면 된다. 아쉬운 점은 아직 오도재를 경유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민박 오도재 물레방아산장(055-962-5475·마천쪽 1023도로 구양리 촉동) 주의점 산행내내 물을 구할 수가 없고 금대암에 가야 비로소 샘이 있다. 식수를 빠트리지 말고 통상 2ℓ 정도 준비하자. ■ 겨울엔 땀흘리지 마세요 겨울철 산행은 땀을 흘리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가는 게 요령이다. 피부와 맞닿는 부분이 젖었을 땐 즉시 갈아 입어야 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옷·양말·장갑 등을 여벌로 따로 준비해야 한다. 또 눈과 얼음에 대비해 보온복·방수방풍의·보온장갑·방한모자·아이젠·스패츠 등의 장비를 철저히 준비하자. 관절을 보호하고 미끄러질 때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지팡이(스틱)도 챙겨야 한다. 비상시에 대비해 휴대전화·손전등·예비전지·가솔린 라이터 등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한겨울 꽁꽁 언 김밥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아는 고역이다. 때문에 식사는 다소 무겁더라도 보온 도시락과 보온 물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조용섭씨는 스무살 때 지리산 천왕봉을 첫 등정한 이후 지리산에 빠져버린 ‘산마니아’다. 지리산 답사모임인 ‘지리산 산길따라(cafe.daum.net/jiricom)’의 대표 시샵인 그는 답사모임 뫼벗을 결성해 이미 낙동정맥·낙남정맥을 종주했고, 요즘엔 백두대간 마루금을 잇고 있다. 한국산악회 부산지부 대외협력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롯데캐피탈㈜의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조각가 100인 ‘작은 기념비’展

    한국의 조각가 중에는 개인전 한번 못해 본 작가들도 적지 않다. 이유는 환경조형물을 만드느라 바빠서(?). 달리 말하면 돈 되는 작업을 하느라 ‘순수’ 예술작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을 갓 졸업한 조각도가 조형물 거리를 찾아 뛰어다니는 풍경도 낯설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작가만을 탓할 순 없다. 그러기엔 우리의 조각 시장이 너무 초라하기 때문이다. 15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100인 조각가의 작은 기념비’전은 이처럼 가난한 우리 조각계의 현실을 타파하려는 작은 몸부림이다.126명의 현역 조각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동시대 조형정신을 가늠해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번 전시의 의의는 무엇보다 침체된 조각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지문을 묻혀가면서 하는‘스튜디오 조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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