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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9) 용산 가족공원 야외 조형물

    [거리 미술관 속으로] (59) 용산 가족공원 야외 조형물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고, 봄꽃이 자꾸 마음을 밖으로 내몬다. 몸이 들썩들썩하고, 머릿속에서 적당한 산책 장소를 찾고 있다면 ‘용산가족공원’으로 가보면 어떨까. 7만 5000여㎡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연못과 산책로, 잔디, 수목, 지압길 등이 곳곳에 놓여 있어 한가하고 단란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국내외 미술가가 만든 9점의 다양한 조형물들을 만나며 산책하는 기회도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조형물이 허버스트 본 데 고르츠(독일)의 ‘초월(Crossing)’이다. 하늘을 향해 뻗은 널빤지 위를 한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걷는다.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려는 것일까, 피터팬을 기다리는 웬디처럼 누군가의 손길을 원하는 것일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든 바라보는 각도와 계절에 따라 사람은 구름 속으로 걸어가는 듯, 나무숲 위에서 산책을 하는 듯, 착각과 상상의 즐거움을 준다. 공원에서 사진찍기 좋은 조형물은 단연 프랑스 작가 에드워드 소테의 ‘손으로 만든 손(Hand Made in Korea)’과 이기철 작가의 ‘거주하기’이다.‘거주하기’가 구멍 뚫린 돌 속에 왔다갔다하며 노는 아이들의 것이라면, 한국의 전통 흑기와를 사용해 바닥을 짚는 손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손으로’은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는 ‘손으로’을 두고 자신의 손과 비교하거나 손 안에 갇힌 모습을 찍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손으로’은 손때가 타면서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다가 곳곳이 깨졌는지, 주변에 낮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공공미술의 역할과 공공미술을 아끼고 즐길 줄 아는 성숙한 의식을 되새기게 한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조형물은 최평곤 작가의 ‘오늘’이다. 보는 순간 ‘아, 혹시 그 작가의 작품인가.’하고 퍼뜩 떠오를 만큼 최 작가의 작품 특징을 담고 있다. 구부정한 어깨를 한 사람 형상이 ‘오늘’이라니, 미래 사람은 어깨를 조금 펼 수 있으려나.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미 정상 회담] 두 정상 무슨 선물 주고받나

    |워싱턴 진경호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각궁(角弓) 대 MB점퍼.’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1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갖고 준비해 온 ‘선물 보따리’를 주고받는다. 우선 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우정의 표시로 전달할 선물은 우리 전통의 활 ‘각궁’. 중요민속자료 35호로 길이는 120㎝가량이다. 각궁은 고려시대부터 제조돼온 것으로 대나무에 소뿔을 잘라 붙이고, 소 힘줄을 덧댄 뒤 뽕나무, 참나무, 벚나무 껍질 따위 재료들을 붙이는 등 꼬박 1년 이상 걸려 만든다. 이 대통령이 선물할 각궁도 이같은 1000년 전 제조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굳이 시가로 따지면 70만∼100만원 정도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로라 부시 여사에게 우리 전통 백자로 만든 부부 커피잔 세트를 선물한다. 잔 2개, 설탕통, 크림통, 커피주전자 등이 들어 있다. 아울러 다음달 결혼 예정인 부시 대통령 내외의 딸 제나를 위해 나무 기러기 한 쌍도 깜짝 선물로 내놓는다. 이에 대한 답례로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풍의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가죽 점퍼로 화답한다. 겉면에는 이 대통령이 이니셜인 ‘MB’란 단어를 새겨져 있다. 부시는 지난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의 캠프데이비드 회담 때도 가죽 점퍼를 선물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첫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에게 100만원 상당의 백자 사면합 1세트(2개)를, 딕 체니 부통령 내외에게는 청화백자 오리 조형물 한 쌍을 선물했다. 지난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각각 부시의 애완견을 수놓은 쿠션과 왕정치 사인볼, 금팔찌 등을 선물로 교환했다. jade@seoul.co.kr
  • [의정중계석] 종로구의회 공사현장 방문 “안전제일”

    강동구의회는 17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종로구의회는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의 안전을 챙겼고, 서초구의회는 21일부터 임시회를 열어 영어센터설립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동구의회(의장 윤규진) 지난 15일 본회의장에서 개원 17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윤 의장은 “지난 17년 동안 강동구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지역발전과 구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강동구의회가 지방 분권시대에 걸맞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구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또 개원 기념식에 참석한 역대 의원 모임인 의정회 회장단과 동료 의원, 최용호 구청장 권한대행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이종화 부의장, 안재홍·김성배·강수길·박종식·김성은·김복동·나승혁 의원 등은 지난 15일 세검정삼거리 친수공간 공사현장을 방문, 마무리 작업을 확인하고 미비점을 지적하였다. 도로 유휴지를 높은음자리표와 피아노 건반을 상징하는 석재 조형물 등으로 꾸미는 공사와 관련, 여름철 물놀이로 인한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대책을 세우도록 강성낙 공원녹지과장에게 요구했다. 또 장애자 보행인도의 경사도가 심해 눈이나 비가 내릴 경우 미끄러질 위험성과 보도 위 맨홀뚜껑 마감처리의 부실, 차도 빗물받이의 설치 필요성도 지적했다. ●양천구의회(의장 김재천) 11∼12일 이틀간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에서 주최한 ‘여성지방의원 워크숍’에 경영숙 의원이 양천구의회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여성의원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른 자치단체나 의회의 선진사례도 견학, 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아직까지도 소수인 여성의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극복방안을 모색했다. 또 지방혁신 인력개발원 이주희 교수의 조례 제·개정 벤치마팅 사례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서초구의회(의장 김진영) 21∼29일 9일간의 일정으로 제190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이번 임시회는 21일 제1차 본회의에서 ▲회기결정 ▲회의록서명의원 선출▲결산검사위원 선임▲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22∼28일 각위원회에서 ▲구 영어센터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건강도시기본조례안 등 모두 9건의 조례안을 다룬다.29일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임시회를 마무리한다. 시청팀
  • 함평 나비엑스포 17일 개막

    2008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가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1일까지 45일 동안 열린다. 16일 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함평읍 공설운동장에서는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래를 만드는 작은 세계’란 엑스포 주제로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이미 엑스포 입장권 예매에서 72만장이 팔려 나갔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1000원, 어린이 9000원, 유아(만 4∼6세) 6000원이다. 주차비는 없다.●동화의 나라 엑스포 공원은 함평천을 중심으로 109만㎡ 규모다. 이곳은 동화에 나오는 신비한 나비와 곤충의 나라로 태어났다. 주 무대인 함평천 생태하천(33만여㎡)에는 습지공원과 100여종의 꽃창포 등 수생식물과 덩굴식물 등 210만 그루로 꽃동산이 꾸며졌다. 주제관에는 엑스포 주제 영상물인 만화영화(아하, 나비구조대)가 종일 상영된다. 국제나비생태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몰포 나비, 왕나비 등 국내·외 나비 39종 33만마리가 살아 군무를 펼친다. 국제곤충관에서는 어른 주먹만한 헤라클레스 왕장수풍뎅이 등 국내·외 곤충 92종 3만 4000마리를 만나게 된다. 황금박쥐생태관에서는 금덩이 162㎏(60억원)으로 제작된 황금박쥐 조형물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엑스포 관람 10경 엑스포 조직위가 관람을 추천하는 10가지가 있다. 주제관에서는 만화영화 ‘아하, 나비구조대’를 봐야 한다. 이 만화는 미국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골든 플라밍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입체 영화다. 또 화석전시관, 국제나비·곤충표본관, 한국토종민물고기 전시관, 국제곤충관, 황금박쥐생태관, 숲속의 곤충마을, 친환경농업 전시관, 버드하우스 작품전시관, 나비 음악대, 뮤지컬인 아룸이와 다움이의 대모험 등도 있다. 이밖에 중국 기예단의 자전거 줄타기, 추억의 7080 음악회, 천연 염색 패션쇼 등이 있다. 문의(0505-322-2008).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순금 162㎏ 사용… 함평 황금박쥐 조형물 공개

    순금 162㎏ 사용… 함평 황금박쥐 조형물 공개

    전남 함평군에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 조형물이 설치된다. 황금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환경부가 멸종 위기 포유동물 1호로 지정한 세계적 희귀종.15일 함평군에 따르면 ‘순금 황금박쥐’는 홍익대 디자인공학연구소가 3년에 걸쳐 제작한 것으로 함평읍 황금박쥐 생태관에 설치돼 17일 일반에 공개된다. 순은으로 제작한 가로 1.5m, 높이 2.18m의 원 안에 박쥐 4마리를 교차시키고 중앙 상단에 날개를 펼친 대형 박쥐 1마리를 배치했다. 박쥐 조형물을 만드는 데만 순금 162㎏이 사용됐다. 함평 황금박쥐는 1999년 2월 대동면 고산봉 일대 폐금광에서 집단 서식지가 발견돼 환경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 군은 나비·곤충과 함께 박쥐를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나비·곤충엑스포’ 행사장 안에 18억원을 들여 황금박쥐생태관을 개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도봉구 거리에 생태·문화 입힌다

    도봉구 거리에 생태·문화 입힌다

    “여기 창동거리 맞아?” 도봉구는 8일 도봉산 입구와 창동문화의 거리, 쌍문동 아기공룡 둘리 거리를 ‘디자인 도봉거리’ 1차 대상지로 선정하고 내년 11월까지 디자인과 거리 조형물을 새롭게 꾸민다고 밝혔다. 도봉산 입구는 관광 인프라와 자연이 함께 숨쉬는 ‘관광생태 거리’, 창동역 일대는 각종 문화공연과 야간조명이 어우러지는 잠들지 않는 ‘빛의 거리’로 만든다. 또 도봉산 보행 녹지축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기존 도로와의 차별화를 통해 ‘도봉산 관광브랜드화’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함웅희 도시디자인 팀장은 “디자인 도봉거리는 벤치·가로수·간판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보행자 중심이 되도록 ‘토털디자인’ 개념으로 설계한다.”면서 “디자인 거리를 구 전체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간판이 넘쳐나는 도봉산 입구를 디자인이 뛰어난 상업광고거리와 자연이 숨쉬는 생태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 관광도시로 새롭게 꾸민다. 상업시설이 많지만 공공성이 취약한 창동 일대는 바닥 교체, 공연공원 조성, 시설물 통합디자인, 버스정류장 개선 등을 통해 ‘정돈된 비즈니스 거리’로 바꾼다. 특히 문화·상업지구로 변신하고 있는 창동역 일대를 ‘잠들지 않는 빛의 거리’로 특화해 오는 5월 중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쌍문동 한일병원에서 우이천, 숭미초등학교를 거쳐 선덕고등학교에 이르는 ‘아기공룡 둘리테마 거리’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고유캐릭터인 둘리의 정체성·상징성과 어울리는 거리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쌍문근린공원에 들어설 ‘둘리 뮤지엄’과 함께 국내 첫 만화관광특구로 자리잡는다. 최선길 구청장은 “도봉산 디자인 거리사업은 44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올해 공사를 시작하고 창동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도 10억원을 투입해 5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면서 “낙후된 거리환경을 테마가 있는 디자인 거리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노원, 3色 테마 그린웨이 만들기로

    노원, 3色 테마 그린웨이 만들기로

    보도가 없는 당현천길을 세가지 테마로 꾸미는 그린웨이(조감도) 공사가 4월 말 시작,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7일 노원구에 따르면 당현2교에서 불암교에 이르는 1㎞ 구간의 왕복 2차 차로를 1개로 줄여 일방통행화하고 좌우측에 테마가 있는 보행녹도를 만든다. 또 주말엔 차 없는 문화의 거리로 활용한다. ‘빛의 거리·건강의 거리·참여의 거리’ 등 3개의 스토리텔링 테마로 꾸며지며 보도 폭과 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기존 아파트담장을 허물어 폭 2.5∼3.5m 너비의 유선형 보행로 등을 만든다. ‘빛의 거리’인 당현2교∼양지교(300m)구간은 유리블록에 LED(발광다이오드)를 넣어 갈대, 별자리 등 다양한 그림을 연출하는 등 빛을 강조했고 양지교∼염광교(300m)의 ‘건강의 거리’는 체력단련시설, 지압로 등 웰빙욕구 충족의 공간으로 꾸민다. 또 염광교∼불암교(310m)에 이르는 ‘참여의 거리’는 참여형 바닥그림, 참여벽, 전시포스트 등 각종 지역문화 전시행사 등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당현천변을 따라 20본의 전신주를 전면 지하화하는 한편 왕벚나무 등 가로수 1000주를 심고, 염광아파트 등 3개 단지 담장허물기를 통한 녹지 공간에 정자, 쉼터 등 시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그린웨이는 평일에는 보도와 일방통행 차도로 혼합 운영되며 주말인 토·일요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각종 문화행사 등이 펼쳐지게 된다. 박종학 토목과 팀장은 “당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함께 낮에는 조형물, 밤엔 다양한 조명의 연출로 서울의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주4·3사건 60돌 행사 다채

    ‘제주 4·3사건’ 60주기를 맞아 기념 및 추모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정부의 지원으로 조성 중인 제주4·3평화공원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3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평화공원에서는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60주년 위령제가 열린다. 또 3∼5일 4·3연구소 주관으로 제주시 오리엔탈 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가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민예총 주관으로 평화음악회가 벌어진다. 6일 제주시 동부지역에서는 제주작가회의가 평화의 길 걷기 행사를 7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전시실에서는 평화 미술제가 열린다. 제주시 봉개동 ‘거친오름’ 기슭 39만 6000여㎡에 조성 중인 평화공원에는 최근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946㎡ 규모의 4·3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평화공원에는 이미 위령제단·위령탑 등이 들어섰고, 올해부터 401억원을 들여 상징 조형물 등을 갖춰 2010년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창섭 제주도 4·3사업소장은 “평화공원은 과거를 기억하는 추념 공간이자 ‘평화의 섬 제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0년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금까지 희생자는 1만 3564명. 유족은 2만 9239명을 인정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3일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 전후에 빚어진 참극으로 주민 2만∼3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8) 보문동 아이파크 ‘꿈을 찾아서’

    [거리 미술관 속으로] (58) 보문동 아이파크 ‘꿈을 찾아서’

    늘 그곳에 있어서 스쳐버리던 것에서 색다른 의미를 얻게 되는 순간, 세상이 새삼 새로워보인다. 아침 저녁 바삐 들락거리던 집 앞에 놓인 한 조형물에 이야기를 불어넣게 되거나 문득 내 모습이 투영될 때가 그 순간이 아닐까. 성북구 보문동 아이파크 아파트단지 초입에 있는 정국택(37) 작가의 ‘꿈을 찾아서’(2003년작·780×80×260㎝)는 그런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발판 위에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네 명의 직장인이 넥타이를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이다. 울창한 숲을 등진 공기 맑고 조용한 아파트에 스테인리스 소재라니, 언뜻 어색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아침마다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직장인의 모습일 것 같아 친근함이 먼저 다가온다. 인하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정 작가는 1998년에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일상, 게임, 사람 등을 소재로 한 전시회를 꾸준히 갖고 국내외 미술전에서 입상을 하는 등 짧지만 굵은 경력의 소유자이다. 스테인리스 소재, 바람에 날리는 넥타이, 하나씩 들고 있는 서류가방은 정 작가의 대다수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공통분모이다. 때로는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고 때론 신문을 읽고 있는 이 직장인의 모습에, 작가의 탄탄한 구성과 손재주를 더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작가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을 추구하기보다는 연극적인 요소를 도입해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아파트 조경 공간을 작은 야외 무대처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꿈을 찾아서’는 거창하게 자신의 재능이나 기술을 자랑하면서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사소하고 잔잔한 모습에 유쾌해지고 위안을 얻게 한다. 다소 손때 묻고, 철 없는 낙서가 있어도 공간을 즐길 수 있게 한다면 그게 공공미술의 역할이 아닐진저.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Local] 장흥, 정남진 종합관광지 개발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정남진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들어선다. 장흥군은 26일 신동리와 삼산리 40만㎡에 480억원을 들여 올해 부터 2017년까지 종합관광지로 만든다고 밝혔다. 바닷가로 광장과 주차장, 콘도를 짓고 일반상가, 특산물 판매장, 물썰매장, 놀이마당, 산책로, 정남진기념관, 식물원, 공연장, 온천장, 풀장, 전망대 등이 세워진다. 전망대 조형물은 전국 공모를 통해 확정된다. 이명흠 장흥군수는 “정남진 관광지는 장흥읍내 토요시장 한우거리, 천관산 문학공원, 장흥댐 등 주변과 연계돼 쉬어가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7) 장충동 신라호텔 야외 조각공원

    [거리 미술관 속으로] (57) 장충동 신라호텔 야외 조각공원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호텔에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입장료 없이. 서울 중구 장충동 언덕에 자리한 신라호텔에는 자유롭게 자연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는 ‘문 턱 낮은 갤러리’가 있다. 호텔 영빈관 뒤뜰에 조성된 야외 조각공원은 국내 최초의 사설 조각공원으로 1987년에 문을 열었다. 가나화랑과 함께 조성한 조각공원은 4만여㎡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오랜 역사를 가진 서울성곽이 맞닿아 있고 정원수로 둘러싸인 한적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 곳곳에 고급스러운 심미안으로 선정한 다채로운 조형물이 놓여 있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트래블 앤드 레저’지가 관광코스로 추천할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꼽은 공공미술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김창희·전뢰진·유영교·백현옥·전국광씨 등 중견작가 40여명의 작품 70여점을 만날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백현옥 작가의 ‘피리부는 여인’과 ‘가을의 문’, 김창희 작가의 ‘쌍무지개’ 등은 여체의 유려한 곡선을 뽐낸다. 유영교 작가의 ‘두 자매’,‘모녀상’에는 봄날의 따뜻함을 간직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들어낸 민복진 작가의 ‘가족’, 김찬식 작가의 ‘정’ 등과 같은 작품들도 빼놓을 수 없다.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룬 노재승 작가의 ‘사성에 의한 유출’, 강대철 작가의 ‘나무로부터’, 임동락 작가의 ‘작품86’ 등까지 국내 조각계의 시대적, 개념적, 유형적 흐름을 모두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햇살 좋은 봄날에 풋풋한 자연의 향내를 맡으며 조형물 사이를 거니노라면 한 시간이 순식간이다. 듬성듬성 놓인 벤치, 탁 트인 전망까지 곁들여 더없는 사치를 경험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6) 종로구 현대상선빌딩 ‘융점변화’

    [거리 미술관 속으로] (56) 종로구 현대상선빌딩 ‘융점변화’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부드러움을 발견했을 때 약간의 놀라움을 느끼면서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딱딱하고 찬 돌덩이가 유려한 곡선미를 뽐내는 의외성을 가진 ‘융점변화’를 보면서 같은 느낌을 갖게 되지 않을까. 목암미술관과 성곡미술관에 있는 동일한 제목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종로구 세종로 현대상선빌딩 앞에 점잖게 서있는 화강암 조형물 ‘융점변화’(1×1×7m)가 그러하다. 말랑말랑한 직육면체의 지점토를 세워 놓으면 중력을 못견디고 이렇게 우그러지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에 몇분, 딱딱한 화강암으로 어떻게 저리 유연한 곡선을 표현했을까하는 궁금증에 몇분을 흘러보낸다. 홍익대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계낙영(60)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의 작품이다.1977년 첫 개인전을 가진 그는 1986년에 제1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과 동아미술제에서 동시에 수상하고, 지금까지 4번의 개인전과 250여차례의 초대전·단체전에 작품을 내놓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작업을 “생활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유기적이고 일상적인 형태를 정반대의 물성을 가진 돌에 접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10여년간 이용했던 나무를 버리고 거칠고 경도가 높은 화강암을 재료로 택한 것은 이런 조형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그가 재료로 선택한 돌은 단순하다. 돌덩이 그 자체이거나, 네모 반듯하게 경직돼 있다. 그런 면의 연장에 자연스러운 곡선의 리듬과 매끄러움을 첨가한 것이 그의 작품이 가진 매력점이다. 전체를 손으로 우그러뜨린 모양이 아니라 작품의 일부에 유연함을 불어넣은 것은 ‘조화’, 돌덩이의 날 것 그대로의 거침과 곡선의 매끄러움을 표현한 것은 자연과 인공의 ‘대비’를 의미한다. 거칠게 깎이고 잘린 흔적이 생생한 돌덩어리가 품은 정교하고 매끈한 곡선은 작품에 율동감을 돋보이게 한다. ‘돌로부터-3’(서울신문사 소장),‘경칩’(현대미술관),‘형상 89-2-비약’(서울역 민자역사) 등에서도 한결같이 대비와 자연, 직선과 곡선의 변주를 뿜어내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상) 스페인 빌바오·발렌시아

    세계는 지금 초고층 건물을 지어올리는 ‘마천루 경쟁’ 중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겠다는 자존심, 바람과 중력 등에도 끄떡없는 첨단 공법의 과시, 제한된 토지의 효율성 극대화 등은 경쟁을 부추긴다. 세계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과연 마천루 경쟁에서만 찾을 것인가.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페인의 빌바오와 발렌시아, 프랑스 파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현대 도시가 추구해야 하는 경제성과 상징성을 들여다본다. |빌바오·발렌시아 최여경특파원|#1. 스페인 북부 빌바오 공항 안내소. 시내 지도를 달라고 하자 친절한 미소를 띤 직원은 묻지도 않았는데 지도를 펼치며 “이곳이 구겐하임 미술관이고, 시청사에서 강을 따라 가면 나온다.”고 설명한다.‘빌바오 방문=구겐하임 미술관’이라는 등식이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2. 발렌시아 동부의 해안도시. 하얀색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던 10대들은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밖에서는 밤낮이 다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곳에서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재잘거렸다. 무엇이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스페인 빌바오와 발렌시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빌바오는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을 개관해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고, 발렌시아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Ciudad de las Artes y de las Ciencias)로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하나의 건물, 도시 전체를 변화시켜 스페인 바스크주 중심도시였던 빌바오는 1959년부터 격화된 바스크 독립운동으로 도시 속 위험 요소가 높아지고,1980년대 중반 실업률은 35%까지 솟구쳤다. 도시를 가로지르던 네르비온강은 공업화의 후유증을 겪으며 환경이 악화됐다.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고, 빌바오 시정부는 그 방향을 광산·철강·조선업 대신 문화·서비스 분야로 잡았다. 중앙정부에 협력을 요청해 모든 제조설비를 강 뒤편으로 옮기고, 운송수단용 철로를 땅 아래에 묻었다. 이같은 변화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에서 절정을 맞았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1억 9000만달러를 투자해 강행한 미술관 건립 사업은 착공 5년 만인 1997년에 마무리됐다. 활짝 핀 꽃 모양에 3만 3000여개의 티타늄 조각을 붙여 ‘금속꽃’(메탈 플라워)이라고 불리는 건물은 낮과 밤, 날씨에 따라 다른 빛깔로 번쩍인다. 입구에 놓인 미국 전위 예술가 제프 쿤스의 대형 강아지 모형과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형상의 조형물 ‘엄마’가 어우러진다.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가 “인류가 만든 20세기 최고의 건물”이라는 찬사를 했고,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쇠퇴하는 빌바오를 되살리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괴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페인 제1도시를 넘본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는 남북을 관통하는 투리아강에 의존하며 어업과 농업, 공업지대로 성장한 도시이다.1957년 도시의 75%가 침수되는 대홍수를 겪으면서 도시개발의 전기를 맞았다. 대홍수 이후 강의 물줄기가 약해지고 일부는 강바닥이 드러나자 시는 이곳을 공원,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문화 벨트’ 사업을 시작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네즈 발렌시아 시정부 도시계획국장은 “‘균형잡힌 도시’와 ‘강의 재발견’으로 목표를 정하고 1991년부터 강을 따라 현대와 전통을 맛볼 수 있도록 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중심가는 연갈색의 바로크 건물이 펼쳐지며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북쪽 컨벤션센터부터 시작해 투리아강을 따라 공원, 박물관, 식물원 등을 거쳐 남쪽으로 가면 세련된 하얀색과 푸른색으로 돌변한다. 천재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역량이 집중된 ‘예술과 과학 도시’는 세련된 미래도시의 극치를 이룬다.1.8㎞,35만㎡ 규모의 공간에 음악당인 ‘레이나 소피아 예술궁전’, 국제회의장 ‘레미스페릭’, 과학박물관 ‘프린시페 펠리페’, 야외공원 등을 조성했다. 칼라트라바는 지중해 해안도시인 발렌시아의 지역 특성을 살려 건물 주변에 얕은 호수를 조성했다. 낮에는 건물 디자인 자체의 매력으로, 조명이 켜진 밤에는 장대하고 호화로운 야경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특히 공사기간 14년, 사업비 3억 300만달러가 들어간 음악당은 보는 사람에 따라 거대한 전사의 투구나 우주선, 뛰어오르는 돌고래 등으로 변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주빈 메타 등 쟁쟁한 지휘자가 예술감독과 정기 축제를 담당하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의 명성을 뛰어넘었다. 발렌시아는 예술과 건축 분야에서 수도인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를 뛰어넘는 여행지로 부상하며 연 4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kid@seoul.co.kr ■’엘 구그 경제효과’ 年 3억 2027만 달러 |빌바오 최여경특파원|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건물 하나가 도시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세계 건축사에 한 획을 그었다. 세계 각국 도시에서 ‘우리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건물을 가져야 한다.’고 부르짖을 정도다.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실제로 어떤 파생효과를 가져다 줬을까.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1997년) 이후 해외 관광객은 1994년 142만 5822명에서 1998년 212만 3305명으로,1.5배가 늘었다. 이후 구겐하임 미술관의 명성에 힘입어 2002년 246만여명,2004년 339만여명,2006년 387만여명으로 한 해 평균 172%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빌바오가 관광지로 각광 받게 되면서 호텔은 1994년 29개에서 2006년 50개로 1.7배 늘었고, 이에 따른 호텔 이용객은 44만 2012명에서 112만 4649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미술관과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행사는 1996년 100여개에서 2006년 978개로, 행사 참가자 수는 같은 기간에 각각 2만명에서 18만 4581명으로 무려 9배 이상 급증했다. 빌바오 시정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3억 2027만달러의 파생 효과를 낳았다. 잘 지은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엘 구그(El Gugg·구겐하임의 애칭) 효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kid@seoul.co.kr ■스페인 빌바오 제1부시장 인터뷰 |빌바오 최여경특파원|“경제위기 상황에서 왜 천문학적인 재원을 들여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어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지금의 빌바오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빌바오의 이본 아레소 멘디고렌 제1부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빌바오는 고용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제조업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면서 “제조업의 부담을 줄이고 레저, 주거, 관광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당시 우리의 관심사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었고, 문화·서비스업이 장기적인 고용 창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을 등진 도시’에서 ‘강을 바라보는 도시’로 방향을 잡고, 네르비온 강변의 공장, 제조설비 등을 강 뒤쪽과 바닷가쪽으로 옮겼다.14년간의 노력 결과 한 세기 동안 공업활동으로 환경이 파괴된 네르비온 강의 생태환경이 다시 살아났다. 강을 따라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박물관·콘퍼런스홀·도서관 등을 지었다. 몇몇 주거빌딩과 호텔은 유명한 건축가에게 디자인을 맡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퇴색한 공업도시가 꼭 가봐야 하는 문화도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빌바오는 현대 산업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id@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5) 절두산 성지

    [거리 미술관 속으로] (55) 절두산 성지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박물관’에는 개화기 때의 천주교 역사를 담은 다양한 조형물이 놓여있다. 최종태 전 서울대 교수, 전뢰진 홍익대 명예교수 등 국내 원로 조각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초의 한국인 신부인 김대건 신부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전 교수가 제작한 ‘김대건 동상’이 처음 자리한 곳이 바로 절두산 성지이다. 받침 높이 5.8m, 본상 높이 4.35m에 이르는 거대한 조형물로, 원형은 가톨릭대학으로 옮겨졌다.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은 1972년 최 교수가 제작했다. 첫 순교자 가족으로 기록된 이의송(프란치스코)의 가족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두 어른과 한 아이의 몸통 위에 목이 겨우 얹어있는 모습이다. 아빠, 엄마, 아이의 다정한 모습 같아 보이지만 아이 손에 묶인 밧줄을 보는 순간 당시의 처절함이 생생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성모상이 곳곳에 놓여있다. 특히 조영동 성신여대 명예교수와 고(故) 이남규 전 공주사대 교수가 공동 제작한 ‘안수 성모상’은 위안을 받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뻗은 두 손이 보통 키의 성인 머리 높이와 딱 맞아떨어져 마치 얼굴을 보듬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최 교수의 ‘성모상’이나 1978년에 만들어진 ‘성모동굴’도 편안한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 준다. 역사적 가치를 가진 유물도 곳곳에 서있다.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인 천진암 주어사를 순례하다가 발견한 ‘해운당대사의징지비(海雲堂大師義澄之碑)’나, 모조품이긴 하지만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의 근거가 된 ‘척화비’가 그것이다. 1866년에 순교한 다섯명의 성인이 충남 보령 갈매못 형장으로 끌러갈 때 쉬었다 간 바위라는 ‘오성바위’와 다블뤼 안 주교가 21년간 숨어 살던 방을 드나들 때 밟고 다녔다는 문지방 돌도 고스란히 보관해 놓았다. 1만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한 데서 붙어진 ‘절두산’이라는 으스스한 이름만큼 살벌한 유물도 많다. 병인박해 당시 교수형틀인 ‘형구돌’을 비롯해 성당 앞 형구 전시장에는 순교자를 고문했던 형구들이 전시돼 있다. 종교색을 내세워 외면하기엔 역사적 깊이와 한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너무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개장 10년 대전 뿌리공원 명소로 ‘뿌리’

    국내 유일의 성씨(姓氏) 테마공원 ‘대전 뿌리공원’이 개장 10년을 맞으면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일 대전 중구청에 따르면 1997년 안영동 갑천 상류에 ‘효와 문중’을 주제로 특색있는 공원이 조성된 뒤 해마다 70만∼150만명이 공원을 찾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0년 동안 980만명이 찾은 셈이다. 공원부지 11만㎡에는 모두 72개 문중에서 성씨를 알리기 위해 스스로 세운 유래비가 들어서 있다. 그 주변에는 구청에서 조성한 청소년 수변무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국궁장, 영남·호남·충청 지역을 상징하는 ‘삼남 기념탑’ 등이 있다. 이에 따라 공원에는 가족 나들이객과 학생은 물론 여러 문중에서도 수시로 찾으면서 효와 문중을 배우는 명소가 되고 있다. 중구는 올해 안동 김씨, 함안 조씨, 남원 양씨 등 69개 문중의 유래비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성씨 조형물은 우리나라 공식적 본관(本貫) 288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1개로 늘어난다. 또 6월에는 성대한 규모로 ‘뿌리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축제에서는 성씨 박람회, 전통 혼례, 종가음식 경연대회, 민속놀이 등이 펼쳐진다. 내년까지 족보박물관을 세우고 근처에 생태공원, 생태체험장, 동물원, 플라워랜드, 신채호 생가, 백자 가마터 등을 조성해 관광벨트로 묶기로 했다. 다만 일부 문중에서는 “다른 문중과 뒤섞여 눈총을 받는 게 싫다.”면서 유래비 설치를 거부하면서 뿌리공원의 취지에 대한 논란이 낳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문화플러스] ‘함께한 십자가의 길’

    예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주제로 한 전시 ‘함께한 십자가의 길’이 27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화랑에서 열린다. 목조각 작가 노명신 수녀, 박명희 한국꽃문화진흥협회 수석 부이사장, 서양화가 이숙자 수녀 등 3인이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고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성경 속 이야기를 회화 및 조형물로 표현했다.(02)735-9938.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4) 종로 공평동 ‘세기의 선물’

    [거리 미술관 속으로] (54) 종로 공평동 ‘세기의 선물’

    문화국치일(文化國恥日)로 남은 지난 11일, 잿더미가 된 숭례문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국보 1호가 사라진 마당에 탑골공원에 서 있는 원각사지 10층석탑(국보 2호)은 안녕할까.1999년 산성비와 비둘기 배설물 등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겠다며 유리벽으로 싸놓았다. 보호도 좋지만 햇빛이 반사돼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보는 사람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원각사지 10층석탑을 본떠 만든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삼성증권사옥)뒤편에 설치된 황금탑이 오히려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투명하고 간결해 세련돼 보이는 종로타워 뒤에서 황금색으로 치장한 조형물에 ‘분위기 깬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일탈과 이단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최정화(47) 작가의 ‘세기의 선물’(5×5×15m)이 그것이다. 플라스틱 재질에 황금물을 뒤집어 쓰고 있어 화려함이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낸다. 한편으로는 저급한 ‘모조품’임을 감추려는 발버둥으로 보이기도 한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원색 찬연한 색감으로 저급과 고급,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으로 유명하다.‘예술’이라면서 고개를 빳빳이 드는 작품을 파헤친다. 저속한 미술품, 일상적이거나 대중적인 예술 등을 하나의 미술 장르로 승화시킨 ‘키치(Kitsch)’의 선두주자로 불리기도 한다. “작품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가슴을 깨우는, 통찰력이 보이는 시각물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최 작가의 말을 떠올리면 이 작품은 단순히 ‘문화재의 희화’로만 여길 수 없다. 사람들 옆에서 사진의 배경이 돼주고, 주변 환경에 생기를 넣어주는 ‘세기의 선물’은 탑골공원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심지어 허무하게 잃어버린 문화재를 대신하는 선물이 아닐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농업→최고 수출기지 발돋음

    ‘상전벽해…, 변화의 고민’ 국내 최대의 전자산업도시인 경북 구미시가 15일로 시 승격 30년을 맞는다.1978년 2월15일 시로 승격됐다. 시 승격 이전엔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이었다. 시 승격때 9만여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39만여명으로 늘어 전국 지자체 대비 중급 정도가 됐다. 지금은 7개 읍·면과 19개 동으로 구성됐다. 선산군 시절 농업이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초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구미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국내 최대 수출기지로 발돋움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단일 공단 최초로 단지내 기업들이 한해 수출 3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내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주민 평균소득도 지난해 1인당 2만 8000달러로 전국 24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구미국가산업단지는 2년전부터 문을 닫는 기업이 잇따르는 등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가 거론되면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구미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산업을 또다른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친 환경과 교육·문화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불법 쓰레기와 불법 광고물을 없애는 운동을 벌이는 등 기본에 충실한 도시만들기도 목표 중에 하나다. 구미시는 시 승격 30주년 기념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기념 영상물과 시정 30년사,30년 화보 등을 제작해 이력을 기록하고 기념 숲과 야외 조각 공원, 조형물 등을 설치해 시 승격을 자축할 예정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시 승격 30년을 제2의 도약을 위한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뉴욕서 백남준 2주기 특별전

    “국보인 남대문(숭례문)이 소실된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비디오아트를 창시한 백남준도 국보급인데 벌써 잊혀져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2주기를 추모하는 특별전시회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코리아에서 그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백남준:명상적이고 내밀한 거장의 작품’을 부제로 80년대 후반 이후 제작된 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전자 케이블로 이뤄진 전자정원의 형상을 통해 기술과 자연이 결합된 새로운 자연주의를 표방한 작품 ‘넝쿨숲’(1993년)과 TV를 또 다른 사물로 변형시킨 ‘집 없는 부처’(1992년) 등 입체 조형물을 비롯해 벽면 설치, 판화, 스케치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백남준의 생전 모습을 80년대 중반부터 카메라에 담아왔던 중앙대 사진학과 임영균 교수의 사진 10여점도 함께 전시됐다. 이번 전시 작품 대부분은 뉴욕에 사는 한인 교포 윤원영(오른쪽)·김선옥 부부의 소장품이다. 윤씨 부부는 “5∼6년 전부터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수집해왔다.”면서 소장하고 있는 그의 작품이 60∼70여점 가량 된다고 밝혔다. 뉴욕 연합뉴스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3) 삼성동 코엑스 야외 조형물

    [거리 미술관 속으로] (53) 삼성동 코엑스 야외 조형물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한번 들어가면 나오는 데 서너 시간은 가뿐히 걸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밖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건축비의 1%를 공공조형물 제작이나 구입에 투자하도록 한 건축법 덕분에 주변에 놓인 조형물의 규모와 수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관모 성신여대 명예교수(성장), 엄태정 서울대 명예교수(화+합 Ⅰ) 등 원로들을 비롯해 육근병 일본 도쿄대 교수(O·Ⅰ,O·Ⅱ), 강익중 작가(지구 가족을 위한 벽화)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설치미술가까지 작가 20여명의 작품 30점이 놓여 있다. 건물 동북측 외부에서 특히 많은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코엑스와 아셈타워의 세련미에 어울리는 작품은 단연 심영철 수원대 교수의 ‘입의’와 신한철 작가의 ‘구-동경의 선’이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색감의 건물 앞에서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조형물은 은은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그림을 만들어 낸다.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과 유연한 곡선미를 한 몸에 가진 ‘입의’나, 크고 작은 구가 뻗어 나가는 형태의 ‘구-동경의 선’은 모두 건강한 생명력을 의미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하늘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는 ‘활’에서는 역동성이 느껴진다. 김선구 작가는 “우리 민족의 활달한 기상을 조각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 이상을 향해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와 화합의 염원을 나타낸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최인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의 반지’, 박상숙 작가의 ‘도약’, 주동진 작가의 ‘공존21’ 등 크고 작은 조형물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먹거리마당에 놓여 생기를 더하는 원경환 홍익대 교수의 ‘환상’은 청동으로 만든 탄탄한 기둥 위에 다양한 유리타일을 붙여 만든 이파리 댓장 붙어 있는 형상이다. 마음 속에서 갈구하는 것이 이런 것이었던지 이 많은 조형물들 속에서 신뢰, 조화, 소통, 화합, 움트는 생명력 등의 의미가 엿보인다. 나라의 국보를 잃고 상심한 마음을 이곳에서 달래볼까나.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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