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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에 큰 붓 조형물 설치

    인사동에 7m 높이의 대형 붓이 우뚝 선다. 서울시는 12일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풍문여고 건너편)에 조형작품 ‘일획을 긋다’를 설치할 예정이다. 새 조형물은 7m 높이의 거대한 붓이 하늘에서 떨어져 마치 대형 화선지에 한 획을 긋는 듯한 형상으로 제작된다. 붓은 청동으로, 화선지는 고흥석과 애석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특히 화선지에 배어드는 수묵의 농담을 살리기 위해 붓이 지나간 자리는 오석으로 음각을 하고 그 사이로 물이 흐르도록 한다. 마치 누군가 기운 넘치는 획을 긋고 있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붓대를 위쪽에서 보면 사람의 얼굴 모양이 보이게 하는 등 전통 속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기로 했다. 설치조각가 윤영석 경원대 교수가 설치한다. 서울시는 “붓의 형상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장승의 모습을 담고 있다.”면서 ”전통문화를 보기 위해 인사동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전통 있는 서울을 기억하게 할 모범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러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申·卞의 ‘법정 변주곡’

    申·卞의 ‘법정 변주곡’

    12일 오후 2시 서울 서부지방법원 406호. 지난 7월 학력위조 파문 이후 처음으로 만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한 달여 만에 나란히 법정에 섰다. 그러나 두 사람은 법정에서 한 차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김명섭(형사 1단독)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법정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참회한다는 말은 되풀이했지만 자신들의 혐의는 부인했다. 재판에는 신씨의 변호인 박종록 변호사, 변씨의 변호인 김재호 변호사가 참석하고, 검찰 측에서는 문찬석 서부지검 부부장과 권정훈 검사가 참석했다. 재판은 검찰의 기소요지 설명, 변호사 의견 발표, 재판부의 향후 재판 계획 공표 순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기소한 공동혐의 세 가지, 변씨의 단독혐의 한 가지, 신씨의 단독 혐의 다섯 가지를 그대로 기소했다. ●신씨 변호인,“불쌍한 여인에게 돌 던지기보다 우리 사회 같이 반성해야” 신씨는 법정에서 “잘못된 판단에 대해 앞으로 깊이 참회하며 살겠다.”고 진술을 시작했다. 변씨는 “대통령을 비롯해 직장 동료들에게 엄청난 누를 끼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매일 영등포구치소에서 반성과 참회를 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씨는 자신의 혐의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는데 할 말이 없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변씨는 “변호인과 얘기해 답하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일부 시인할 수 없는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모두 진술에서 “본 사건은 신씨가 학력 등을 앞세워 신분 상승을 하고픈 조급한 욕심이 만든 사건”이라면서 “불쌍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기보다는 우리 사회 모두가 아파해야 할 비극”이라고 밝혔다. 또 “그림 한 점의 횡령까지 밝히려는 검찰의 수사 의지는 대단하지만 직권남용,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는 세간의 관심에 무리한 기소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변-신, 성곡미술관 기업체 후원 관련 혐의 부인 김 변호사는 재판부에 아직 검찰로부터 수사 기록을 넘겨받지 못해 추후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다. 이에 대해 김 판사는 검찰의 수사 기록이 1만쪽이 넘는 관계로 사건을 ▲성곡미술관의 기업체 후원금 관련 사건 ▲신씨의 학력 위조와 관련해 동국대 조교수 임용,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대학 강사 임용 경위 및 과정과 관련한 사건 ▲변씨의 흥덕사·보광사 특별교부세 지원 사건 ▲신씨의 조형물 리베이트 횡령 및 기획예산처 납품 미술품 1점 횡령 사건 등 네 부분으로 나눠 각각 심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재판장은 이중 성곡미술관의 기업체 후원금 관련 사건에 대해 12월3일 심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한 2004년 4월∼2007년 7월까지 성곡미술관을 후원한 10개의 기업 중에 변씨가 전화통화로 외압을 행사한 곳은 1∼2곳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는 순수한 신씨의 노력의 산물인데 검찰의 기소가 과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 역시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 등 검찰의 수사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곡미술관 기업후원금 관련 직권남용 등의 혐의는 부인한다.”고 말해 12월 열리는 첫 심리부터 검찰과 변호인 측의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복궁 ‘인왕산 바위’ 조형물 전시

    서울시는 10일부터 경복궁 고궁박물관 옆 잔디밭에서 ‘공공의 기억살리기 프로젝트’ 조형물 전시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광화문 일대에 얽힌 다양한 기억, 이미지, 문서 등을 수집하고 공유하는 설치조형 기획전으로 3m 높이의 바위 모양 조형물을 설치한다. ‘인왕산 바위’로 불리는 이 조형물에는 컴퓨터와 모니터가 장착돼 있어 방문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왕산 바위는 이곳에 2개월간 전시한 뒤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으로 옮겨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행사기간에도 광화문 관련 동영상과 문구 등을 인터넷 사이트(www.socialbrain01.net)를 통해 계속 수집할 계획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구 전국 첫 ‘효도 특구’ 됐다

    중구 전국 첫 ‘효도 특구’ 됐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효도 특구’가 탄생한다. 중구는 8일 예관동 구청광장에서 사단법인 한국효도회와 함께 효도 특구를 선포하고 ‘효 헌장탑’제막식을 갖는다. 7일 중구에 따르면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동일 중구청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6m×3.8m 규모의 화강석·마천석으로 만들어진 헌장탑을 제막한다. 효 헌장탑은 최남진(동서울대학 디자인학부 교수)작가의 작품으로 ‘효’를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최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서울조각회 회원이다. 효 헌장탑 앞면에는 ‘효 헌장 문안’이, 뒷면에는 ‘효 헌장탑 건립 취지와 위원 명단’이 담겨 있다. 제작 비용은 주민 성금으로 충당했다. ●‘효 실천 운동’전개 중구는 효행을 장려하고 효 의식 확산을 위해 조직 체계를 갖추고 시범 사업에 나선다. 우선 한국효도회와 동(洞) 주민자치위원장, 주민대표 등 143명으로 구성된 ‘효(孝) 실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에는 김종필ㆍ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 오영교 동국대학교 총장, 장경순 전 대한민국헌정회장, 임방현 헌정회 부회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효 실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신당4동을 ‘효 실천 시범동’으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청소년 인성교실을 운영하고 효행 교육과 ‘효 백일장’ 행사 등을 연다. 독거노인 지원 의사가 있는 개인과 독거노인을 연결하는 ‘수양자녀’ 사업을 벌이고,‘효의 달’과 ‘효의 날’도 지정한다. 매월 월급날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도록 ‘효도통장 드리기 운동’도 펼친다. 아울러 ‘효 헌장 및 효도특구 선언문’을 채택하고 청소년에 대한 인성과 효행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효 운동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효행 표창은 물론 ‘효행 카드’ 발급,‘효 문패’ 달아드리기 등을 실시한다. 정동일 구청장은 “정부가 지난 8월 공포한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효행법)이 내년 8월부터 시행되면 효 가정에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효 선도하는 노인천국 이처럼 효 운동을 추진하는 배경은 최근 급속한 핵가족화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부모에 대한 공경과 효 의식, 경로효친 사상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높은 노인 인구도 효 운동에 나서게 했다. 중구의 노인 인구 비율은 서울시 전체(8.0%)보다 3.2%포인트 높은 11.2%.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구 관계자는 “내년에 효행법이 시행됨에 따라 ‘효 선도 구’로 알려진 중구가 효 확산을 위해 나섰다.”면서 “효행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지원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46) 우면산 아쿠아 아트 육교

    [거리 미술관 속으로] (46) 우면산 아쿠아 아트 육교

    서울의 야경은 멋들어지다. 한강변에 있을 때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다소 밋밋한 한강다리를 비추는 화려한 조명 덕택이다. 서초구 우면산 자락에 만들어진 ‘아쿠아 아트 육교’는 조명의 ‘맛’을 아는 조형물이다. 지난 2004년 11월에 완공된 이 육교는 군인공제회가 5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하고, 서초구에 기부채납했다. 폭 3.2m, 길이 50m, 높이 6.3m 규모로, 산자락에 원반을 걸어놓고 경사로와 계단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원과 직선의 조화를 이뤄냈다. 프랑스예술원이 주최한 건축대상, 건축가상 등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의 건축디자이너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38)씨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기(氣)와 풍수에 관심이 많은 잘리콩씨는 “남산의 화기(火氣)가 지나는 우면산의 에너지를 도시로 전달하는 배관, 구멍과 같은 상징적인 역할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면서 “기를 통과시키되 불의 기운을 낮추기 위해 물이 흐르는 터널 형태로 만들었다.”고 디자인의 의도를 설명했다. 파란 조명을 품은 커다란 원반을 비롯해 조형물 곳곳에 화기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녹아 있다. 우면산에서 끌어들인 계곡수가 원반을 타고 흘러내린다. 오전 7시, 낮 12시, 오후 5시부터 각각 2시간 동안 물이 흐른다. 또 매일 오후 8시와 8시40분에는 프로젝트를 이용해 20분간 옛 영화를 상영한다. 예술의 전당 공연을 안내하거나 서초구의 홍보정책이 투영되기도 한다. 아쿠아 아트 육교 바닥은 목조 질감을 살린 나무 무늬를 그대로 깔끔하게 처리해 보행자들에게 걷는 즐거움을 제공해준다. 아쿠아 아트 육교는 육교를 단순히 길을 건너는 용도로만 활용해 디자인을 무시하고 댕강댕강 잘라놓을 것이 아니라, 세련된 조형미를 불어넣어 살아 숨쉬고 친근한 예술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칠곡에 낙동강 전쟁사 공원

    경북 칠곡에 낙동강 전쟁사 기념공원이 조성된다.5일 경북도에 따르면 1000억원을 들여 낙동강 왜관철교 일대 33만 여㎡에 전쟁사 기념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내년에 착공해 6·25 60주년인 2010년에 완공한다. 이 곳에는 전승비를 비롯해 무기역사 박물관, 세계전쟁 역사관 등이 건립된다.6ㆍ25 참전 국가들을 기념하기 위해 ‘혈맹의 거리’가 조성된다. 서바이벌 게임장, 전쟁무기 시뮬레이션 등 전자게임장과 전쟁조형물을 테마로 한 놀이동산도 들어선다. 이와 함께 작오산 전투 현장을 복원하고 숲길 산책코스를 조성하며 구상 시인의 낙동강 연작시비를 건립한다.이밖에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국군과 유엔군이 폭파해 상당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왜관철교를 복원한다. 왜관철교 일대는 6·25 당시 낙동강 방어선이 구축된 곳이다. 전쟁 발발 35일 만에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까지 후퇴했으며 이 곳에서 55일 간 전투를 벌이면서 승리로 이끌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쟁사 기념관이 조성되면 칠곡은 호국체험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국화 향기에 취해 보세요”

    “국화 향기를 맡으며 깊어 가는 가을을 느껴 보세요.” 가을의 꽃 국화를 볼 수 있는 축제와 전시회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2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고북면사무소 인근 한농원에서 ‘서산시꽃 국화축제’가 열린다. 축제터는 7만㎡의 사과과수원으로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 밑에 만개한 들국화 등을 볼 수 있다. 각종 모형국화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특히 색깔이 다른 국화로 5610㎡에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 눈길을 끈다. 국화로 만든 국수와 베개 등을 팔고 국화꽃 따기 체험행사도 벌어진다. 나비고을 전남 함평군 대동면 자연생태공원에서는 18일까지 제4회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린다. 내로라하는 국화분재 1000점이 전시된다. 첨성대, 석가탑·거북선·에펠탑, 개선문·피라미드 등 국화로 만든 조형물이 시선을 끌 전망이다. 또 쑥부쟁이, 구절초 등 꿋꿋함을 자랑하는 들꽃들이 짙은 향을 흩뿌린다. 생태공원 입구 국화밭 3만여㎡에는 노란색, 자주색, 흰색 꽃들이 만발했다. 아이들과 함께 수수깡으로 작품 만들기, 고구마 구워 먹기, 완두콩 구워 먹기, 알밤 굽기 등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미당’ 서정주의 고향 전북 고창에서는 18일까지 국화축제가 열린다.100만㎡에 300억 송이 국화가 만개해 국화의 향기에 빠져들게 한다. 미당 시낭송회와 국화 신품종 전시회, 국화밭 걷기 등이 있다. 동춘서커스와 품바 등 재미 있는 공연도 열린다. 덤으로 주변에 있는 선운사와 내장산 단풍을 구경할 수도 있다. 대구 달성군은 14일까지 옥포면 농업기술센터에서 대규모 국화전시회를 연다. 군 농업기술센터가 10개월여간 직접 기른 20여종 3000점이 선보이고 있다. 한반도, 나비, 말, 하트 등 모형국화와 석부작, 목부작, 어자국 등 다양한 국화도 볼 수 있다. 국화재배 방법을 알려 주는 상담 코너가 운영되고 따뜻한 국화차도 무료로 제공된다.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45) 한인성 作 ‘금수강산’

    [거리 미술관 속으로] (45) 한인성 作 ‘금수강산’

    건물의 건축비 1% 안에서 환경 조형물을 만들도록 규정한 문예진흥법의 조항은 늘 논란거리이다.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예술가의 창작 여건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설치하거나 특정 작가의 작품으로 집중되는 점에서 동전의 뒷면처럼 그늘져 있다. 좋은 사례로 거론되는 환경조형물은 분명히 있다. 주변 건물이나 거리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겪어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문화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조형물로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금수강산’을 꼽을 수 있다.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조각가로 꼽히는 한인성(66·전 부산대 미대 교수)씨의 작품이다.1980년대 후반 이 지역에서 진행된 을지로 재개발에 맞춰 이곳에 자리잡았다. 기업은행과 장교빌딩(옛 쁘렝땅백화점), 한화그룹 빌딩 등 대형 건물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아늑한 작은 공원의 한 가운데에 금수강산이 솟아 있다. 환경조형물은 건물에 속해 있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공간 활용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사례이기도 하다. 지름 10m에 이르는 원형 잔디를 받침대로 삼아 유연한 곡선미를 뽐내며 둘러친 조형물은 민화나 십장생도에서 볼 법한 친근한 산세를 표현한다. 일정 간격의 단차(段差)는 입체감과 원근감을 더한다. 작품의 제목처럼 삭막한 도시의 빌딩 사이에 숨쉬는 자연을 상징하고, 쉼터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환경조형물이 존재하는 의미를 제대로 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금수강산을 중심으로 건물들 안팎에서 만날 수 있는 조형물들도 당대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다. 금수강산을 찾아 들른 이 작은 공원에서 맛볼 수 있는 문화적 재미이기도 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감사원 ‘갈등 중재 해결사로’

    지난해 여름 포항시와 경주시 간에 다툼이 있었다. 포항시가 설치 중인 홍보조형물이 행정구역상 경주시 강동면에 속해 있었다. 경주시는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조형물은 이미 공정률 95%로 완공단계였고 공사비 5억원이 투입됐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감사원에 SOS를 요청했다. 감사원은 홍보 조형물을 철거하지 않는 대신 경주시 쪽은 경주시가 사용하는 중재안을 제시해 갈등을 해결했다. 이는 감사원이 회계감사 기능을 넘어 각 기관의 갈등을 해소하는 조정자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감사원이 30일 공개한 ‘2007년 공공기관 갈등·조정관리 실태’감사 결과에 따르면 올 4월부터 5월까지 이처럼 갈등이 발생하거나 시급한 현안 19건을 개선해 총 5387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996년부터 1조 714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경의선 용산∼공덕∼문산 구간의 복선 전철화 사업은 지하 건설을 주장하는 용산구와의 갈등으로 2년 넘게 지연되고 있었다. 감사원은 용산역 일대 현장확인과 기술적 검토를 거쳐 지하건설이 불가능한 337m를 제외한 나머지 1333m구간은 지하 건설하는 것으로 중재안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경의선 복선 전철이 적기에 개통이 가능해지고 1443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기후변화 협약문제와 관련해서는 산업자원부와 환경부가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중복 개발하고 있어 예산 낭비가 우려됐다. 두 부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도 주관부처가 결정되기 이전부터 각각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온실가스 배출계수는 전문성을 갖춘 담당부처가 각각 개발하고 환경부가 이를 총괄 관리하도록 유도했다. 이 밖에 정보통신부가 주민등록번호 이용으로 인한 인터넷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도용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아이핀(i-Pin) 서비스사업’을 행정자치부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해 이를 통합운영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연간 82억원을 줄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기관 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예산이 낭비되는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요 정책·사업을 중심으로 상시모니터링체제를 가동해 갈등 예방과 초기 진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구본민 차장검사 일문일답

    30일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구속 기소한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건은 최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권력 남용 사건”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변씨 외에 배후 인물은. -신씨의 사회적 신분 상승과 호화생활, 도피 과정 뒤에 제3의 인사가 개입했는지 조사했으나 변씨를 제외한 배후 인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씨와 변씨가 어떻게 만났나. -2003년 초 성곡미술관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 같은 해 10월쯤부터 관계가 깊어졌다. ▶변씨가 학력 사실을 언제 알았나. -변씨는 지난 6월 초쯤 신씨가 동국대에 사표를 제출할 때 이 사실을 변씨에게 이야기했고, 그때쯤 변씨가 알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국대 임용 과정에서 외압은. -신씨는 2005년 9월1일 교수로 임용됐다가 허위학력 문제가 제기돼 며칠 안돼 사표를 냈는데 변씨가 홍기삼 전 총장에게 협박 비슷한 항의성 전화를 했고, 그래서 사표 수리가 안 되고 휴직 처리됐다. 홍 전 총장은 교수 임용 관련 뇌물 공여자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변씨의 적극적인 요구가 먼저였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국감에서 검사장이 이야기한 ‘빙산의 일각’은 무슨 뜻인가. -아마 추가 수사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 같다. ▶김석원 전 쌍용 회장 비자금이 1000억원대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쌍용양회에서 계열사로 일부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포착됐는데 구체적인 액수나 어떤 명목인지는 계속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아직은 피내사자다. ▶박문순 성곡미술관장 집에서 발견된 괴자금의 출처는. -괴자금은 헌수표와 외화로 돼 있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액수는 수표가 63억원, 엔화가 4억원 정도다. ▶향후 수사 방향은. -김 전 회장의 은닉자금 출처 등 관련 비리 혐의와 사면복권과 관련한 신씨의 알선수재 혐의, 박 관장의 조형물 중개수수료 횡령 혐의, 모 건설회사의 조형물 관련 리베이트 수수 혐의,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과 관련된 부분 등을 보완 수사하겠다. 영배 스님은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과 관련해 변씨의 직권남용 혐의에 가담한 의혹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신정아씨 이달말께 일괄기소…조연들의 운명은?

    검찰이 오는 29∼30일쯤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주변 인물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은 23일 박문순 성곡미술관장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변씨·신씨와 함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소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불구속기소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검찰에 따르면 박 관장은 신씨와 공모하고 수억원의 기업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관장에게 횡령 외 기타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타 혐의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전 총장은 변씨의 외압으로 신씨를 교수로 채용하고 뇌물조인 월급을 준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 전 총장이 변씨의 외압을 시인해 기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총장의 힘만으로 교수직을 내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해 공모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과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장윤 스님에 대해서는 수사가 좀 더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22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장윤 스님이 제출한 출국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혐의를 검토 중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장윤 스님이 피의자 신분이 되면 곧바로 강제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이사장은 변씨와 통화는 인정하지만 외압은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검찰은 성곡미술관에서 발견된 비자금과 관련해서는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이유없이 귀국하지 않아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우리 엄마 김치솜씨 뽐냈으면 좋겠네

    우리 엄마 김치솜씨 뽐냈으면 좋겠네

    지난 17일 시작된 ‘광주김치 대축제’가 21일까지 계속된다. ‘김치는 문화다’란 주제로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등 중외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김치오감박물관 개관, 사랑나눔 김치담그기, 외국인 김치담그기 등 공식행사와 전시·공연 등 모두 4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시립민속박물관 전시실에서 문을 여는 ‘김치오감박물관’은 김치축제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 8명이 참가하는 ‘김치명인 갤러리’, 유명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가 연출하는 6개 스타일의 김치 전시 등을 보여준다. ‘마당너른집 김장하는 날’ 코너에서는 사랑나눔 김치담그기, 김치 직거래장터 등이 열린다. 또 비엔날레전시관에서는 묵은지 요리경연, 어머니 손맛대결, 김치 응용요리, 전국 전통김치 담그기 등 4대 경연행사가 펼쳐진다. 김치축제 홍보대사로 임명된 한류 스타 ‘신화’의 전진과 그룹 ‘god’ 출신 손호영은 일본·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외국인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다. 장독대 체험마당에서는 농경문화·짚풀공예·떡메치기 등이 열린다. 또 ‘솔밭사이 예술무대’에서는 축하공연을 비롯해 남도국악 한마당 등 매일 2∼3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밖에 김치글자 조형물 설치전, 배추잎 바람개비 설치전, 김치아트 체험, 김치아트 상품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김치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산업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ocal] 전북, 시·군 구도심 활성화 지원

    전북도가 갈수록 침체돼 가는 시·군의 구도심 활성화에 나선다.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신흥 주거지역 개발과 대형 유통업체 진출로 침체된 구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등 3개 시로 한정된 구도심 구역 지정 시·군을 정읍시와 남원시, 김제시로 확대하고 구도심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구도심 상가 보수비와 임대료 지원을 대폭 개선하고 구도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펼치기로 했다. 구도심 거리의 벽이나 바닥 등에 각종 그림을 그려 거리를 밝게 하고 조형물 등을 설치,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사업도 추진된다.
  • [Local] 달사람 로봇 조형물 설치

    국립중앙과학관은 16일 야외 광장에 거대한 달사람(月人) 남녀 로봇 전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로봇들은 높이 14m, 폭이 6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무게만도 한 개당 14t에 달한다. 재질은 철재 H빔에 은색 알루미늄으로 마감처리했다. 국내 유명 설치예술작가인 장승효씨가 우리 관념 속에 존재하는 달사람을 이미지화한 예술작품이다.
  • 상계뉴타운 동북부 랜드마크로

    상계뉴타운 동북부 랜드마크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상계 3·4동이 동북부의 랜드마크 주거지로 개발된다. 기존 무허가 건물과 노후 단독주택 등을 허물고 대신 2∼40층 높이의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노근 구청장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상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계획안을 발표했다. ●30년 만에 개발 결실 상계 3·4동 일대는 1960년대 말 청량리, 왕십리 등 판자촌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 희망촌, 양지마을, 합동마을을 형성했다. 면적은 64만 7414㎡로 단독주택 등 2736동(유허가 1413동, 무허가 1323동)의 건물에 8938가구 2만 2700명이 살고 있다. 건물이 낡고, 주변여건이 열악해 73년부터 정비를 추진했으나 관악구 난곡 등 다른 달동네와 달리 결실을 보지 못하다가 2005년 12월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8783가구 중 709가구 일반분양 상계뉴타운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추진한다. 이들 구역에 지어지는 주택은 모두 9110가구. 이 가운데 327가구는 새 아파트여서 철거하지 않고 존치한다. 존치주택을 빼면 이 곳에 새로 지어지는 주택은 8783가구이다. 여기에서 임대주택(1788가구)과 조합원 물량(6286가구)을 제외한 70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임대주택은 세입자에게는 소정의 이사비용을 지급하고, 임대주택 신청자격을 부여한다. 무허가 주택 거주자의 경우는 입주권이 주어진다. 노원구는 오는 12월 중 서울시에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신청을 해 받아들여지면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을 마치고 2016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구역마다 여건이 달라 사업진행 속도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구릉지 단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 상계뉴타운에는 디자인 개념을 도입,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들어선다. 획일적인 ‘판상형’을 벗어난 ‘탑상형’에서 부터 구릉지의 경사를 이용한 ‘테라스형’, 길가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1층은 상가로 조성하는 ‘연도형’ 등이 도입된다. 준주거지역이 많은 6구역에는 40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주변에는 상징공원이 조성된다. 동북부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아파트로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외형은 조형물처럼 나선형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릉지에는 저지대에서 높은 곳에 있는 아파트 단지까지 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천혜의 친환경 여건을 살리기 위해 불암산과 수락산을 잇는 3개의 녹지축을 사업지구 내에 조성한다. 또 상계뉴타운에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각각 1개교씩 신설, 교육수요를 흡수하고, 교통수요에 대비, 노원역에서 남양주로 이어지는 길을 30m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이노근 노원구청장 인터뷰 “생태 환경도시 모델될것” “자연·문화·신개념 주택이라는 3개의 테마를 엮어서 상계뉴타운을 동북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이노근 구청장은 15일 기자 브리핑에서 상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의 청사진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상계동은 달동네의 대명사였지만 앞으로는 이미지가 바뀔 것”이라며 “단순한 도시 재개발 차원을 넘어 새로운 도시환경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구청장은 상계뉴타운을 통해 상계동이 전세 중심의 ‘베드타운’ 또는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저 거주하는 곳이 아닌 문화와 자연, 품격이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을 녹여낼 민간 출신 ‘마스터플래너’를 두고, 상세한 밑그림을 직접 그리다시피했다. 이 구청장은 “상계뉴타운은 불암산과 수락산이 양측에 있고,4호선이 직접 연결되는 등 뛰어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곳을 동북부 지역 최고의 프리미엄 주거도시, 한국 최초의 ‘디자인 중심 뉴타운’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화려한 휴가’ 주인공 윤상원 열사, 모교 전남대에 조형물

    영화 ‘화려한 휴가’의 주인공 강민우(김상경 분)의 실제 모델인 것으로 알려진 윤상원(1950∼1980) 열사의 기념 조형물이 모교인 전남대학교에 세워진다. 고(故) 윤상원 열사 기념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는 15일 교내 사회과학대학 중앙정원에 윤 열사 기념 조형물을 세워 18일 오전 제막식을 한다고 밝혔다. 전남대 미술대 출신 최은태 작가가 조각한 이 조형물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했던 윤 열사가 양손을 맞잡고 고뇌하는 모습의 흉상과 윤 열사의 사진, 약력,1980년 5월27일 새벽 발표한 마지막 연설문이 새겨진 비석으로 이뤄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쌍용양회 본사 전격 압수수색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11일 밤 구속 수감됨에 따라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12일 두 사람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공개하면서 “앞으로 변씨와 신씨에 대한 보완 수사는 물론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변씨와 신씨는 이날 오후 구속 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영장실질심사에서 부인한 부분에 대해 강도높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신씨가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인인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한테서 2000만원을 받고 변씨에게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청탁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성곡미술관 후원기업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성곡미술관 후원기업들도 소환 조사 검찰이 밝힌 신씨의 혐의는 10가지, 변씨는 3가지다. 이 중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3가지 혐의는 두 사람에게 공통으로 적용됐다. 변씨가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직권을 이용해 대우건설 등 기업체로부터 성곡미술관 후원금을 받아낸 것이 제3자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변씨가 동국대에 정부 지원금 증액 등의 혜택을 주는 대가로 신씨를 교수로 채용했다는 것도 뇌물수수 공범으로 간주됐다. 신씨가 위조 학위로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것에는 사문서위조, 위조 사문서행사,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또 성곡미술관 대기업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와 관련해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고, 기획예산처 장관실에 설치해 주기로 한 미술품 일부를 빼돌린 혐의와 직업과 수입을 속이고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한 사기회생 혐의도 적용됐다. 박 관장으로부터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 등을 받고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알선했다는 것 역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에 기재했다. 변씨는 울산 울주군 흥덕사와 경기 과천 보광사에 특별교부세를 집행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영장에 적시된 핵심 참고인 우선 소환 검찰은 앞으로 신씨와 변씨의 영장에 드러난 인물들을 우선적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동국대 특성화사업 지원 등 150억원을 지원받는 대가로 신씨를 교수로 임용해 월급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국대가 신씨에게 준 월급은 뇌물에 해당한다.”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홍씨를 조만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와 관련해 신씨가 여전히 이 횡령액을 성곡미술관 박순문 관장에게 모두 주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 관장도 조만간 다시 부르기로 했다. 검찰은 이미 박 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 도중 찾아낸 수십억원 비자금에 대해서도 횡령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이날 서부지검은 조형물 리베이트 계약자로 명시돼 있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김 전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쌍용양회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에게 귀국해 자금 출처 등의 조사에 응하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비자금이 노태우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세 군데 시중은행을 상대로 비자금 수표 원본 마이크로필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았다. 한편,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은 변씨에게 특별교부세 지원을 청탁하고 신씨와 공모해 흥덕사내 미술관을 지으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울주군수는 10억원을 편법으로 우회 지원하려 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내정 경위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뜻을 밝혀 한갑수 전 이사장도 조사받을 가능성이 크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집앞이 미술관이 됐어요”

    “집앞이 미술관이 됐어요”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예술로 일촌 맺기 ▲놀이방+공부방 ▲불광천에 공공미술 등 3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30개 지역에서 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공모안을 심사하고 있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미술작가와 주민들이 합동으로 후미진 골목에 문화적 여유가 생기도록 작품을 만드는 사업이다. ●‘미술가·주민 합동작업’ 마포구 망원동 유수지 앞의 낡은 컨테이너를 단장해 ‘동네 예술가 센터’를 만들었다. 주민 공동작업을 기획하고 작업하는 곳이다. 목공작업이 필요할 때에 ‘예술마당’이라고 이름 붙인 목공소도 차렸다. 재료비 10만원의 범위에서 주민들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구상해 지금 한창 작업중이다. 성산동의 전병철 작가는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원통형 동네 게시판을 만들었다. 조호연 작가는 연립주택의 화단과 벽을 예쁘게 꾸미고 ‘꽃밭 주택’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공동벽화도 설치하고 버스정류장의 안내판을 재미있게 만들 예정이다. ●‘놀이방+공부방’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놀이방+공부방 사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모여 노는 동네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방치된 놀이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자리 공부방’에 텃밭과 툇마루을 조성해 공부방을 겸한 놀이방으로 만들 예정이다. 자재는 쓰레기나 폐건축자재를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다. 작은 텃밭에서는 아이들이 놀면서 생태탐사도 할 수 있다. ●‘불광천에 공공미술’ 불광천 신응교에는 동네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장기 방’을 만들었다. 조명시설이 있는 넓직한 평상에서 장기는 물론 바둑도 둘 수 있다. 근처의 와산교는 여성들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긴 나무벤치를 만들고 샹들리에로 ‘아트 조명’을 꾸몄다. 마이크 시설을 만들어 때에 따라 노래방으로도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불광천변의 콘크리트 계단에는 알록달록한 타일로 물고기, 오리, 게 등을 예쁘게 그려 놓았다. 그 길이만 100m에 이른다. 또 천변을 따라 설치된 나무테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북한산의 기운이 느낄 수 있도록 조형물을 만들었다. 작업 중간단계지만 13일 오후 5시 30분∼7시 30분 응암역 근처의 불광천변에서는 장기·바둑대회, 노래자랑, 그림자놀이 등 ‘불광천 프로젝트 마을잔치’가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은 창작활동으로 시민들에게 소박한 기쁨을 주기 위해 내년엔 대상지역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횡령·직권남용’ 중대범죄 인정

    ‘횡령·직권남용’ 중대범죄 인정

    법원이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검찰이 고비를 넘기고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이다. 검찰은 지난 20여일간 두 사람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결과 신씨에 대한 1차 영장청구 때와 달리 법원이 지난 10일 하루 내내 수사자료 검토에만 보내야 할 만큼 자세하고 명확한 증거를 갖췄고, 법원은 결국 검찰의 손을 들어 주었다. 또 변씨와 신씨의 공모 사실을 인정받음으로써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수사도 성과가 있었다는 평을 듣게 됐다. ●“신·변 입맞추기로 증거 인멸 우려 높다” 신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것은 신씨가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나와 불구속 수사 원칙을 강조했던 법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막연한 소문’ 수준이었던 각종 의혹이 수사 결과 구체적인 범죄 혐의로 확인되면서 법원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는 검찰이 지난달 18일 기각됐던 신씨에 대한 첫번째 구속영장과는 달리 이번 영장에는 신씨의 횡령과 뇌물수수의 공범 혐의 등 무려 10여개의 범죄 혐의를 적시해 법원의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신씨와 변씨가 미리 말맞추기를 한 뒤 검찰 조사에 임했다는 정황과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하는 식으로 일관했다는 점도 증거인멸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법원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변씨 긴밀한 특수관계 판단 법원은 지난 9월18일 영장기각 때와 다른 중대한 혐의로 신씨의 횡령과 변씨의 직권남용을 꼽았다. 신씨가 자신이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체 후원금과 미술 조형물 알선 리베이트를 개인 용도로 횡령한 혐의, 변씨의 권한을 이용해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고 거액의 미술관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공범 혐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특별사면을 주선했다는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이 새로 추가된 혐의들이다. 변씨도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의 직위를 이용해 사찰에 대한 편법 국고 지원을 지시하고 각종 특혜를 대가로 신씨의 교수 채용과 기업체의 미술관 후원 등을 이끌어낸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가 우려된다고 판단돼 역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법원은 또 두 사람의 영장 발부 취지를 설명하면서 “둘은 올 봄까지 비밀전화를 통해 긴밀한 연락을 취했다.”면서 “이미 차명 전화는 해지되었고 둘이 이후 연락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으므로 서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법원은 검찰의 주장대로 변씨와 신씨를 긴밀한 특수관계로 받아준 셈이다. ●김석원 前 쌍용그룹 회장도 소환 불가피 검찰은 앞으로 신씨와 변씨의 비리에 관여한 동국대와 성곡미술관, 불교계 인사 등 ‘핵심 참고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씨와 변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곧바로 12일 성곡미술관 후원 기업체 관계자를 필두로 참고인 소환조사를 재개한다. 검찰에 따르면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은 신씨의 영장에 횡령 공범으로 적시되어 있어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 또한 수십억원의 괴자금이 자택에서 발견돼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도 소환될 예정이다. 또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역시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앞으로 추가 수사할 부분이 너무 많아 2차 구속시한까지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구속영장에서 빠진 광주비엔날레의 신씨 예술감독 내정에 대하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술계 申데렐라의 ‘날아간 꿈’

    “그동안 잘못된 판단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신정아씨) 11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 서부지법을 빠져나온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서울 영등포구치소로 향했다. 예일대 가짜 박사 학위를 내세워 미술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씨는 학력 위조 혐의로, 기획예산처 장관을 거쳐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승승장구한 변씨는 신씨를 비호한 혐의로 동반 추락하고 말았다. 1998년 신임 큐레이터와 기획예산처 행정예산국장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의 위험한 만남은 올 2월 신씨에 대한 학력 위조 파문으로 불거져 ‘권력형 게이트’까지 확산된 뒤 구속으로 일단락됐다. 두 사람은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선임에 이어 대기업 후원금, 조형물 리베이트,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 등 각종 비리에 함께 연루됐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됐고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수많은 악플들이 달리는 등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변씨는 신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다 지난달 10일 신씨와 ‘가까운 사이’임을 인정하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신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내수동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을 나서면서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구속을 예견한 듯 눈물을 훔쳤다.검은 정장 차림의 신씨는 무척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검찰에서 적용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모범택시를 타고 박종록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박 변호사 사무실로 향했다. 오후 1시30분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신씨는 오후 3시53분쯤 실질심사를 마쳤고, 이어 변씨는 신씨가 나가고 2분도 채 안 돼 같은 법정으로 들어가 곧바로 심사를 받았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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