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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니 지자체, 양구군 스포츠전시관으로 마케팅 올인

    연간 80개 이상의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는 인구 2만 4000여명 초미니 자치단체 강원 양구군이 스포츠전시관을 건립해 스포츠마케팅에 나선다. 양구군은 이런 장점을 각종 희귀 스포츠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스포츠전시관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6억원을 들여 양구읍 하리 일대 1611㎡ 부지에 200㎡ 규모로 내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스포츠전시관에는 희귀한 스포츠 기념주화, 기념품, 메달, 상패, 화보, 사인 유니폼, 사진, 각종 스포츠 관련 물품 등을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기증받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관 인근에는 스포츠 마케팅의 도시를 알리는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양구군과 관련된 인물을 선정해 등재하기로 했다. 지역에서 개최된 스포츠대회에 참가했던 선수 가운데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한 인물 등을 대상으로 150~200명 선정할 계획이다. 양구군은 10여년 전부터 축구, 야구, 펜싱, 레슬링, 체조 등 국제규격의 운동장과 체육관을 전립해 해마다 80건이 넘는 전국단위 대회를 유치한다. 접경지역이지만 각종 체육시설을 갖춘데다 서울 등 수도권과 교통이 좋아지고 펜션 등 숙박시설이 늘어나 체육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찾는 체육인들도 는다. 스포츠전시관까지 건립하면 체육인들과 가족들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형관 양구군 문화체육과 시설계장은 “양구지역은 해마다 80~90개 스포츠대회가 열리는 등 전국 스포츠 메카로 자리잡았다”면서 “스포츠전시관이 개관되면 전국 최고의 스포츠 자치단체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바스락, 떠나는 발걸음…보고 또 봐도 그립구나

    바스락, 떠나는 발걸음…보고 또 봐도 그립구나

    아산 공세리성당, 300살 넘은 느티나무, 가을빛 머금다 공주 갑사, 은행나무 터널 지나니 오색 단풍 반기다 보령 청라 은행마을, 3000여 그루 노란빛 자태에 넋을 잃다 가을도 끝자락이다. 나무들은 북풍 한 자락에 하릴없이 나뭇잎을 떨군다. 이제 가지 끝에 이파리 매달고 있는 건 몇몇 노거수(老巨樹)뿐이지 싶다. 단풍 좋은 곳을 찾아 헤매다 돌아오니 제집 담장 옆의 단풍이 가장 곱더라는 옛말이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예쁜 단풍은 곳곳에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여태 자연이 벌이는 색의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 당신, 충남권의 단풍 명소들에 주목하시라. 가까워서 좋고, 늙은 나무들이 깊은 풍경을 펼쳐 내서 더 좋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불리는 곳, 그래서 ‘태극기 휘날리며’ 등 7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던 곳. 이 모두가 아산의 공세리성당을 일컫는 표현들이다. 공세리성당이 깃든 내포(內浦) 지역은 충남뿐 아니라 한국 천주교의 요람 같은 곳이다. 당연히 공세리성당의 역사도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95년 프랑스에서 에밀리오 드비즈(한국명 성일론) 신부가 공세리로 부임해 온다. 두 해 뒤 그는 한옥 성당을 신축했고 1922년엔 직접 설계까지 맡아 성당을 짓는다. 그게 지금의 공세리성당이다. 공세리성당엔 유명한 일화가 전해 온다. 바로 ‘이명래 고약’이다. 1900년대 아산 지역엔 종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았다. 당시 외국인 선교사들은 포교를 위해 일정 수준의 의학 지식을 갖추고 있었는데, 드비즈 신부 또한 치료와 선교를 병행하고 있었다. 드비즈 신부는 의학 지식을 활용해 종기 퇴치 약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당시 공세리성당에서 심부름을 하던 소년 이명래는 드비즈 신부에게서 고약 조제법과 치료법을 배웠다. 이어 1906년 아산에 ‘명래한의원’을 개업하고 종기를 치료하는 고약을 만들었다. 그게 ‘이명래 고약’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겐 ‘화석’ 혹은 ‘유물’처럼 여겨질 약이겠지만 당시엔 거의 유일한 종기 치료제였을 만큼 ‘전설적인’ 고약이었다. 성당은 아름답다.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라고는 하는데 범부의 눈엔 그저 여느 성당과 다름없는 단아한 건물로 각인된다. 공세리성당을 완성하는 건 주변 풍경과의 조화다. 수령 350여년의 느티나무, 시퍼런 힘줄 같은 뿌리를 드러낸 팽나무 등의 노거수들이 성당 건물을 둘러쳤다. 여기에 가을빛이 더해져 풍경이 더욱 깊어진다. ‘공세리성당’은 그러니까 성당뿐 아니라 주변 모든 풍경을 수렴하는 의미로 봐야 옳지 싶다. 사람들은 대개 성당 앞만 보고 간다. 한데 성당 오른쪽으로 돌아 건물 뒤편으로 가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나온다.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예수가 십자가를 진 채 처형장까지 갔던, 저 유명한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이 길, 짧지만 참 멋지다.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예수 고난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14처에 걸쳐 세워져 있다. 종교와 무관한 이라도 조용하게 걸어 볼 만하다. 공세리성당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의 곡교천 은행나무 가로수길은 ‘전국의 아름다운 가로수길 10선’에 이름을 올렸던 아산의 명소다. 곡교천 북쪽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2.5㎞ 구간 뚝방에 3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식재돼 있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면서 아름드리 거목으로 성장해 해마다 가을이면 주변을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인다. 다만 올해는 이상 기온 등으로 잎의 빛깔이 그리 곱지는 않다. 공주에 들른다. 어차피 내려가는 방향이어서 시간 손실을 걱정할 일은 없다. 목적지는 갑사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던가.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를,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를 찾으라는 뜻이다. 갑사로 드는 길에 만나는 은행나무 터널이 이방인의 시선을 잡아끈다. 늙은 은행나무들이 400~500m 남짓 터널을 이뤘다. 옆으로 펼친 가지 끝엔 노란 이파리가 매달렸다. 갑사에 이르는 길은 흔히 ‘오리숲길’로 불린다. 오색 단풍이 일품인 곳. 참나무 등의 활엽수와 단풍나무가 다채롭게 어우러졌다. 낙엽들이 쌓여 만든 푹신한 길을 걷는 맛도 각별하다. 보령 땅에 들어선다. 40~50대 장년층이라면 1995년 보령과 통합되면서 제 이름을 잃어버린 ‘대천’이란 지명이 더 귀에 익을 터다. 라면처럼 휘어진 철길을 달리던 옛 장항선 열차를 타고, 가수 윤형주가 그랬듯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어 주고야 말겠다’는 강렬한 꿈을 꾸던 곳이 바로 대천 땅, 대천해수욕장이다. 실제 윤형주가 노래 ‘조개껍질 묶어’를 만든 곳도 대천 바다였다. 이 계절 보령에서 찾아야 할 곳은 청라면이다. 은행나무들이 노란 꽃구름을 만들고 있는 곳이다. 청라면으로 드는 길목 여기저기 가을빛이 화사하다. 저수지는 노랗게 물든 단풍을 그대로 수면 위에 담아내고, 사방을 둘러친 산자락엔 붉은 빛깔로 단장한 단풍나무들이 단풍 명산 못지않은 요염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은행나무 많기로 이름난 청라면에서도 뭇사람들이 ‘엄지 척’ 꼽는 곳은 청라 은행마을이다.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 30여 그루를 포함해 모두 3000여 그루에 달하는 은행나무가 식재된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 한 곳이다. 마을에 들면 신경섭 가옥이 객을 맞는다. 조선 후기 가옥 형태가 오롯이 남은 고택이다. 담장 안팎으로 1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들이 시립하듯 서 있다. 특히 대문 앞을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는 수령이 500년을 헤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늙은 은행나무들은 가지마다 노란 이파리를 가득 매달고 있다. 바닥엔 또 그만큼의 잎을 떨궜다. 꼭 노란 융단을 밟고 선 듯한 느낌이다. 청라 은행마을에서는 해마다 전국 은행 수확량의 절반이 넘는 100t가량의 은행이 수확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가로수나 경관을 위해 심은 은행나무와 달리 이 마을의 나무들은 죄다 소출을 위해 심었다는 뜻이다. 그 탓에 비록 빼어난 조형미를 갖추지는 못했어도 이방인들에게 자연스럽고 정감 넘치는 풍경을 안겨 준다. 글 사진 아산·보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아산 공세리성당, 곡교천 은행나무 거리, 현충사 등의 순으로 돌아보면 효율적이다. 이어 공주 갑사를 둘러본 뒤 보령 청라 은행마을, 천북면 순으로 일정을 짜면 무난하다. 올해 수능 수험생이라면 아산레일바이크(547-7882)와 피나클랜드(534-2580)를 찾아도 좋겠다. 수험표를 지참한 본인은 50%, 동반 3인까지는 30% 할인된다. →맛집 : 공세뜰두부집(533-1545)은 집에서 만든 두부를 내는 집이다. 두부 요리도 맛깔스럽지만 무엇보다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칼칼하게 끓여 내는 김치찌개가 일품이다. 청국장도 별미다. 아산 공세리성당 앞에 있다. 보령 쪽에선 굴구이가 계절 별미다. 천북면 쪽에 굴구이집들이 밀집돼 있다. 서너 명이 3만원짜리를 먹는 게 보통이지만, 적은 인원이 갈 경우 양과 값을 조정할 수 있다. 굴을 구울 때 파편이 많이 튄다. 다소 위험할 수 있으니 안경이나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는 게 좋다. 오천항의 키조개도 달짝지근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성주면의 황해원(993-5051)은 짬뽕으로 유명한 집. 점심때만 문을 연다. →잘 곳 : 아산은 온천 도시다. 조선 시대 온천 행궁이 있던 온양온천, 충남도 1호 보양 온천인 도고온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 등 이름난 온천 지구만 세 곳이다. 보령 쪽 바닷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호텔뷰(641-7890)를 권한다. 객실은 조리를 할 수 있는 펜션형과 호텔형 두 가지다. 바다 쪽 전망은 펜션형이 더 낫다.
  • [단독] “송성각, 드라마타운 조형물 작가 부당 교체” 고발

    [단독] “송성각, 드라마타운 조형물 작가 부당 교체” 고발

    송성각(58·구속)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대전에 건립 중인 고화질(HD) 드라마타운 공사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15일 문화계에 따르면 조각가 A씨는 최근 “지난해 드라마타운 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부당하게 작가 교체를 지시했다”며 송 전 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사건을 배정받았으며 고발장을 검토한 뒤 송 전 원장과 콘진원 관계자, 시공사인 D사 관계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드라마타운은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내 6만 6115㎡(2만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국비 789억원과 지방비 10억원 등 모두 799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3억원을 조형물 공사에 배정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A작가는 지난해 9월 D사와 계약을 맺은 뒤 조형물 제작에 착수했다. 하지만 D사는 지난해 12월 ‘해당 관청의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며 A작가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A작가는 “미술장식품 계약 권한은 시공사에 있는데 송 전 원장이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의 미술품심의위원회 심의조차 받지 못한 채 별다른 이유 없이 계약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A작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D사와 콘진원은 “블랙리스트와 전혀 무관한 일이며 송 전 원장의 개입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이기 때문에 수의계약이 아닌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는 게 더 좋다고 판단해 A작가와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68년 만에 뜬 슈퍼문

    68년 만에 뜬 슈퍼문

    14일 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행주산성 공원의 별 조형물 사이로 슈퍼문이 떠올랐다. 슈퍼문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져 크고 밝게 보이는 보름달로 달이 타원형 공전 궤도를 돌기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사이가 생겨 발생하는 현상이다.연합뉴스
  • “5%대 지지율도 실력이야, 부모를 탓해”···朴대통령 풍자마당 된 민중총궐기 대회

    “5%대 지지율도 실력이야, 부모를 탓해”···朴대통령 풍자마당 된 민중총궐기 대회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는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60·구속)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풍자로 가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내려와 박근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날 대회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 단체 구성원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일반 시민들도 많았다.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국정농단이 시국의 주 관심사였던 만큼 이날 대회는 전반적으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발언이 두드러졌다. 집회 시작 전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순서에서부터 박 대통령에 대한 풍자가 시작됐다. 스트레칭 시범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급한 차은택(47·구속)씨의 ‘늘품체조’ 대신 3500원짜리 ‘하품체조’를 가르쳐주겠다며 스트레칭을 선보였다. 손을 배에 모으고 허리와 고개를 앞으로 깊이 숙이는 동작을 할 때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검찰이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을 본떴다’고 설명하고, 팔을 펴면서는 ‘하야!’라고 외치도록 하기도 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배터리도 5%면 바꾼다’, ‘지지율도 실력이야! 니 부모를 탓해!’라며 박 대통령의 5%대 지지율을 조롱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문화예술계 인사와 학생들도 개성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집회에 동참했다. 자신을 ‘문체부 블랙리스트’ 인사로 소개한 임옥상 화백은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앞에서 우레탄 폼과 한지로 만든 박 대통령과 최씨의 대형 얼굴 상에 못을 꽂아넣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 얼굴 상에는 ‘오방낭’, ‘차은택’, ‘고영태’라고 적혀 있었다. 임 화백뿐 아니라 현장에 모인 참석자들도 동참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는 닭대가리 모양의 탈을 쓴 대학생들과 닭 모가지를 비튼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조형물에는 ‘내가 이러려고…’라고 쓰여있었다. 심지어 대학로에서 도심으로 행진한 대학생들 선두에는 다홍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고 오방색 풍선을 든 채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사람이 서서 대학생들을 이끌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야구 응원가로 많이 쓰이는 ‘아리랑 목동’이나 가수 10㎝의 ‘아메리카노’를 개사한 하야가 등을 부르며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외국인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한국의 ‘최순실 게이트’를 잘 알고 있었고, 일부는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도요나카시 일본인 노동자·개인 200여명과 함께 한국을 찾은 일본JR 지바 지역 노동자 우루시자키 에이이치(69)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최순실 사태를 잘 알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청역과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대학로, 광화문광장 등에서는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나온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일부 참가자는 유모차를 끌거나 아기를 품에 안고 나오기도 했고,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참석한 부모도 있었다. 어린이들은 혹시 부모를 잃어버릴까 봐 이름이나 나이, 연락처가 크게 적힌 명찰 목걸이를 맸다. 미아방지용 팔찌를 나눠주는 행사도 있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늘어나자 미아보호소를 운영했다.대 한문 앞에는 임시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됐다. 집회 주최 측은 “청와대로 향하자”고 외치면서도 개인적인 돌발 행동을 자제하고 자리의 쓰레기를 꼭꼭 치울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대 100만명 예상…촛불집회서 박근혜·최순실 풍자 “감옥가자 언니야”

    최대 100만명 예상…촛불집회서 박근혜·최순실 풍자 “감옥가자 언니야”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주말 3차 촛불집회에 오후 6시 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85만명(경찰 추산 25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이 많았고,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특히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풍자하는 피켓을 들고 “박근혜 하야하라”를 외쳤다. 이날 최순실 얼굴의 탈을 만들어 쓰고 “감옥가자 언니야”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도 있었다. 또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시국의 주 관심사이자 박 대통령 하야 주장의 원인이 된 만큼 이날 집회는 전반적으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발언과 순서가 두드러졌다. 본집회 시작 직전 참석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순서에서부터 박근혜 정권 풍자가 시작됐다. 주최 측 스트레칭 시범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급한 차은택씨의 ‘늘품체조’ 대신 3500원짜리 ‘하품체조’를 가르쳐주겠다며 스트레칭 시범을 보였다. 손을 배에 모으고 허리와 고개를 앞으로 깊이 숙이는 동작을 할 때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검찰이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을 본떴다’고 설명하고, 팔을 펴면서는 ‘하야!’라고 외치도록 하기도 했다. 민중총궐기 무대에 올라온 한 발언자는 “투쟁 대신 하야로 인사하겠다, 하야!”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투쟁사를 하기 위해 올라온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과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장도 공통적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거론하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막장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야 끝난다고 한다. 끝까지 밝혀내서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는 ‘배터리도 5%면 바꾼다’, ‘지지율도 실력이야! 니 부모를 탓해!’라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롱하는 피켓을 들었다. 문화예술계 인사와 학생들은 전통적인 집회·시위 모습 외에 퍼포먼스의 형태로 집회에 동참했다. 자신을 ‘문체부 블랙리스트’로 소개한 임옥상 화백은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앞에서 우레탄 폼과 한지로 만든 박 대통령과 최씨의 대형 얼굴 상에 못을 꽂아넣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 얼굴 상에는 ‘오방낭’, ‘차은택’, ‘고영태’라고 적혀 있었다. 이 퍼포먼스에는 임 화백뿐 아니라 현장에 모인 참석자들도 동참했다. 대학로 사전행사 ‘열린 문화난장’에서는 대학생 밴드가 정오께부터 “우리가 누구게? 개·돼지”라는 가사의 노래를 공연하면서 시민 관심을 불러모았다. 닭대가리 모양의 탈을 쓴 대학생들과 닭 모가지를 비튼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조형물에는 ‘내가 이러려고…’라고 쓰여있어 목을 잡힌 닭이 곧 박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심지어 대학로에서 도심으로 행진한 대학생들 선두에는 다홍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고 오방색 풍선을 든 채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사람이 서서 대학생들을 이끌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야구 응원가로 많이 쓰이는 ‘아리랑 목동’이나 가수 10㎝의 ‘아메리카노’를 개사한 하야가 등을 부르며 하야를 촉구했다. 농민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상여를 끌고 행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단풍과 만난 공공미술… 안양은 지금 ‘지붕 없는 미술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단풍과 만난 공공미술… 안양은 지금 ‘지붕 없는 미술관’

    계절의 빛을 담아 내느라 분주한 관악·삼성산 자락의 ‘안양예술공원’. 다양한 신개념의 공공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가 탄생시킨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하게 늘어서 갑자기 깊어진 가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선다. 안양예술공원 내 안양파빌리온에서 작품 지도 한 장을 들고 작품을 찾아 단풍 길을 걸으면 최고의 가을 산행이 된다. 6일 안양시에 따르면 서울 근교의 휴양지로 한때 무허가 건물이 난립했던 경기 안양유원지가 APAP를 통해 창조·예술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는 더 나아가 평촌 등 안양 전역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모시켰다. 안양의 역사, 문화, 지형에서 영감을 얻은 미술, 조각,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 다섯 번째 APAP가 지난달 15일 막을 올리고 두 달간 일정에 들어갔다. 안양을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새롭게 꾸미기 위해 2005년 처음 시작했으며 3년마다 열린다. 올해 5회째인 ‘APAP 5’는 지난 11년 동안의 성과를 한데 모아 공공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기존의 회화, 조형, 설치 중심이던 공공예술을 영화, 패션,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공공예술의 다양성을 높였다. 특히 시민과 함께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늘려 공공예술축제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 첫해와 2년 만에 열린 2회 때는 공공예술축제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조형물을 만들고 설치하는 데 주력했다. 2010년 3회 때는 공동체 미술에 중점을 뒀다. 2013년 4회 때는 아카이브를 우선했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재미 큐레이터 주은지(46·여)씨가 APAP 5 예술감독을 맡으며 변신을 시도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20명과 작가 집합 3팀(총 작가 56명)이 참여했다. 안양과 주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예술단체와도 협력해 한층 진화된 공공예술의 장으로 펼쳤다. APAP 5는 작가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다수 선보였다.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진흙으로 디자인한 돔 형태의 가마새 둥지 100여개를 안양시민과 함께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 인공 건축물까지 개입하며 자신의 보금자리를 짓고야 마는 이 새의 서식 습관을 면밀히 관찰한 작가는 이 새의 둥지를 안양의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공환경에도 설치했다. 부부이자 작가 듀오인 조지은과 양철모의 믹스라이스는 안양 시민의 한 축인 노동자들을 위해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또 퍼포먼스로 유명한 박보나 작가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안양지역 학생들과 ‘패러다이스 시티’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촬영, 안양역 등 시내 곳곳에서 상영한다. 안양예술공원 예술공원로 상점 20곳에서는 안양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상인과 함께하는 ‘상점 속 예술’이 진행된다. 시민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카페, 음식점 같은 상점이 갤러리로 운영된다. APAP 5에서 처음 시도되는 패션 분야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패션브랜드 도사(dosa)를 창립한 크리스티나 김은 안양천 바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쿠션’ 작업을 시민과 함께 목화솜 등을 채우는 공동작업으로 완성했다. 천연 재료로 염색한 유기농 무명천으로 만든 쿠션을 안양파빌리온에 전시한다. 안양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영상도 만나 볼 수 있다.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임흥순의 새터민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중편영화 ‘려행’이 매주 토요일 롯데시네마 평촌점에서 상영된다. 박찬경 감독은 지난 11년간 공공예술 축제로 변화된 안양의 풍경을 담은 영상을 APAP 5 공식 트레일러(예고편)로 공개했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가이자 개념예술가인 바이런 김은 안양사 터에서 영적인 활동이 새로이 시작되도록 김중업건축박물관 지하에 오방색을 소재로 한 그림 한 점을 놓고, 근처의 건물에 사색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또 네 차례에 걸쳐 설치된 대표적 작품과 연계한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소개한다. APAP 1회 작품인 ‘안양 전망대’에 깃발을 설치했다. 최정화 작가는 역시 1회의 대표 작품 ‘안양파빌리온’을 강철, 거푸집에 쓰인 합판, 시민들이 기증한 가구와 길에서 찾은 가구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안양예술공원을 주 무대로 시민의 일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도 설치된다. 마이클 주(미국)는 안양예술공원 내 숲을 보호하기 위한 설치 작업을 했다. 돌과 구리를 재료로 활용, 물방울이 튀어오르는 모양의 피뢰침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제작해 안양의 자연과 환경을 존중하는 상징성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참여 작가들의 작품 중 길초실의 무제(안양, X-게임장) 2017, 덴마크 건축그룹 슈퍼플렉스의 ‘APAP 웰컴센터’ , 베트남 작가 얀 보의 ‘플레이스케이프’의 장기 건축 프로젝트는 내년 봄에 완성된다. APAP 5의 도록은 이 시기에 맞춰 발행된다. 11년째 접어든 APAP는 안양의 도시 풍경을 다양하게 바꾸고, 시민들의 일상에 예술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네 차례 APAP를 개최하며 국내외 유명작가 50여명의 설치 예술작품 140여점이 안양예술공원, 평촌 등 안양 도심 곳곳에 영구 설치됐다. 포르투갈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인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설계한 ‘안양파빌리온’, 네널란드 건축가그룹 MVRD의 ‘안양전망대’, 이승택의 ‘용의 꼬리’, 아콘치 스튜디오의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이 대표적 작품들이다. 제5회 APAP를 총괄하는 정재왈(52)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는 “공공예술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마을과 도시 곳곳에 작품을 세워 예술을 시민 가까이에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apap.or.kr)를 참조하면 된다. 글 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in SEOUL’… 이국 풍경 닮고 다문화 담은 서울 속 작은 지구촌

    ‘in SEOUL’… 이국 풍경 닮고 다문화 담은 서울 속 작은 지구촌

    거주 외국인 46만명, 해외 관광객 1100만명. 아시아 대표 글로벌 도시 서울을 설명하는 숫자다. 거주 외국인과 유동 외국인이 늘면서 서울의 모습도 알록달록 변하고 있다. 이주민들은 특유의 문화적 색채를 서울 골목골목에 입혔다. 외국인이 모여 사는 다문화 마을은 서울에만 30여곳이다. 또 이국적 문화를 쉽게 포용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음식점과 술집, 커피숍 등이 가득하다. 외국 여행을 못 간다면 이국적 이곳을 방문하면 된다. 필리핀 마닐라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베트남, 중동, 아프리카 등의 분위기를 꼭 빼닮은 서울의 명소를 살펴봤다. ●이슬람사원·나이지리아 거리… 이태원 프리덤 이태원은 서울 외국인 동네의 원조 격이다. 1945년 해방 뒤 미군이 이곳에 기지를 지어 넓은 터(242만 6748㎡)를 깔고 앉았고 이후 부대 담장 안 문화가 흘러나오면서 특유의 이국적 동네 분위기가 조성됐다. 용산구 향토사학자인 김천수(39)씨는 “1970년대 주한미군이 재편되면서 경기 동두천의 미군부대가 용산으로 이전했는데 이때 미군을 상대하던 상인들까지 이태원으로 대거 옮겨와 이태원 문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까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빅 사이즈’ 의류 등을 팔며 미국 대도시의 슬럼가 느낌을 주던 이태원은 2000년대 들어 한층 젊고 다채로워졌다. 이태원에서 이국적 풍경을 사진에 담기 좋은 장소 중 한 곳은 이슬람 거리(용산구 우사단로 10번길)와 나이지리아 거리(보광로 60길) 일대다. 이슬람 거리의 맨 끝에는 첨탑과 돔형 지붕이 인상적인 이슬람서울사원이 있다. ‘중동 붐’이 한창 불던 1976년 중동 사업가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일이 늘면서 국내 첫 이슬람사원이 이곳에 생겼다. 이후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서 온 노동자 등이 주변에 살며 이슬람 생활권을 조성했다. 이슬람 거리로 불리는 우사단길에는 할랄(이슬람 계율에 맞춰 도축·가공한 식품) 인증 식품을 파는 마트와 화장품 가게, 케밥·라마준(터키식 피자)·시리아식 양꼬치 등 이슬람 음식점, 히잡 파는 옷집, 이슬람 서적이 있는 서점 등이 아랍 문자로 쓰인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 터번·히잡을 쓴 남녀 무슬림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중동 여행객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용산문화원은 ‘해설이 있는 용산문화탐방’을 통해 해설가가 시민들과 함께 이슬람 사원 등 지역 명소를 돌며 역사와 특징 등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오는 22일 올해 마지막 탐방이 열릴 예정이다. 우사단길 옆으로 가지처럼 뻗은 보광로60길(옛 이화시장 골목) 등 일대는 ‘나이지리아 골목’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레게파마 등 흑인들이 즐겨하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보고 싶다면 이곳의 전문 미용실을 찾으면 된다. 거리에서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형형색색의 벽화를 볼 수 있고 인젤라(에티오피아식 전병 요리) 등 아프리카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도 있다. ●유럽 앤티크 가구거리 걷고… 퀴논길서 베트남 여행을 유럽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슬람 거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앤티크가구거리’로 가보자. 이태원 보광로·녹사평대로의 이 공간에는 유럽풍 고(古)가구 매장이 즐비하다. 1970년대부터 차차 형성됐는데 모두 80여개의 매장이 들어선 국내 최대 고가구 거리다. 대부분 유럽에서 직수입한 것인데 70~80년 된 제품이 주를 이룬다. 1000만원이 넘는 고급 장식장 등은 쉽게 살 수 없지만 5만~6만원 선인 원목의자 등을 사는 소소한 사치는 누려볼 만 하다. 이태원에는 최근 공개된 베트남 테마거리 ‘퀴논길’(보광로59길)도 있다. 용산구가 베트남 꾸이년(퀴논)시와의 우호협력 2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코스로 도로 바닥에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그려 넣고 거리 중앙에는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을 본뜬 조형물을 설치했다. 인근 골목에는 해안 도시 꾸이년을 연상케 하는 벽화도 그렸다. ●일요일마다 혜화동성당 앞은 ‘리틀 마닐라’ 다채로운 색감의 동남아시아 분위기를 느끼려면 주말에 종로구 혜화동으로 가면 된다. 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혜화동성당 인근에 필리핀 상인들이 몰려들어 ‘리틀 마닐라’ 마켓을 연다. 이 성당은 ‘타갈로그어’(필리핀어)로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가 있어 국내 필리핀 노동자 등이 많이 찾았는데 미사가 끝난 뒤 자연스레 장이 섰다고 한다. 동성고 정문부터 혜화동 성당까지 약 100m 남짓한 거리에 15개가량의 가판이 들어서 음식과 잡화 등을 판다. ‘바나나큐’(설탕 바른 바나나를 구운 음식)나 ‘키키암’(필리핀 어묵) 등 동남아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자양동 ‘신차이나타운’에선 양맥(양꼬치와 맥주) 서울 최대 규모인 영등포 차이나타운이 지겹다면 광진구 자양동의 ‘신차이나타운’을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한강뚝섬유원지 방면으로 200m쯤 걷다 보면 오른편으로 중국 옌볜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羊肉’(양꼬치집), ‘△△電話房’(국제전화방), ‘XX面’(중국냉면집) 등의 간판이 즐비한 이곳이 중국음식문화 거리다. 골목길 600m를 따라 양꼬치 등 중국음식점 100여개가 늘어서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1980~90년대 성수동 일대 공장에서 일하던 조선족 노동자들이 가양동 다세대 주택의 월세방에 많이 살았다”면서 “이후 가리봉동의 중국 동포들과 건국대 등 인근 대학으로 유학 온 중국 학생이 몰려들면서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서 보는 DDP·낙산공원 야경, 뉴욕 안 부럽네 다문화 인구가 모여 사는 곳은 아니지만 우편엽서에서 본 듯한 해외 명소의 밤풍경을 꼭 닮은 공간도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가 대표적이다. 세계적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는 유선형 외관에 알루미늄 패널 5만 5000장을 붙여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다. LED를 활용해 만든 흰색 모형 장미 2만 5500송이가 불을 밝히는 DDP의 ‘장미정원’이 풍경의 격을 높인다. 특히, 인근 두타 면세점 8층(D2층) 테라스는 동대문 야경을 100%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온라인 블로그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은빛 DDP는 물론 숭례문과 인근 도심까지 내다보이는 밤 풍경은 미국 뉴욕의 야경 명소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겨룰 만하다. 두타몰은 새벽 5시까지 밤샘 영업을 해 동대문에서 심야 쇼핑을 즐길 뒤 시내를 내려다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동대문 인근 서울 종로구의 낙산공원도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을 닮은 야경 명소다. 한양도성 성곽길의 일부인 이 공원에 밤에 오르면 조명등에 비춰 곡선미를 자랑하는 옛 성곽과 서울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낙산공원의 제2전망소에서 성곽을 따라 완만한 언덕을 걷다 보면 골목으로 빠질 수 있는데 이곳에는 공방과 작은 박물관,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아 예술 거리라는 이미지를 준다. 글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서울신문 DB
  • ‘최순실 국정농단’ 분노 확산… “광화문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최순실 국정농단’ 분노 확산… “광화문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서울시 “시민 합의 없이 불가능” 구미 생가 75만㎡에 경비 2명뿐… 시민 “피해 우려… 관리 강화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등이 강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경북도 기념물 제86호인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230㎡) 주변에는 추모관(연면적 58㎡), 민족중흥관(1207㎡), 동상, 유품보관실이 있다. 여기에 1356억원을 투입해 새마을테마공원 및 역사자료관 건립, 공원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시는 시설물 관리를 위해 박 전 대통령기념사업계 직원 4명을 배치했고 생가보존회는 기념판매소와 안내 해설사 등 9명을 뒀다. 또 폐쇄회로(CC)TV 36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75만 9000㎡의 넓은 면적에 산재한 이들 시설물의 실제 경비 인력은 주야간 2명(공익요원)씩에 불과하다. 시설물 주변에 울타리 등 특별한 방호시설도 없어 외부인들의 침입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시민들은 “부녀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고조되면서 박 전 대통령 생가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특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고 한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은 내부 논의와 시민 합의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박 전 대통령 동상은 아직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서울시장에게 광화문광장 내에 설치된 동상 및 부속 조형물 등의 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있지만 신규 설치에 대한 내용은 없다. ‘서울특별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도 동상 등 신규 조형물 설치에 관한 사항이 명시돼 있지 않다. 이는 광화문광장을 조성할 때 더이상 동상 등 신규 고정시설물이 설치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관리 목적으로 조례를 제정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광화문 박정희 동상, 이순신·세종대왕 옆에?…서울시 “동상 설치 불가”

    광화문 박정희 동상, 이순신·세종대왕 옆에?…서울시 “동상 설치 불가”

    지난 2일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 서울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3일 뉴스1은 서울시 관계자가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는 불가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은 내부 논의와 시민 합의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광화문광장에 세우려면 시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서는 서울시장에게 광화문 광장 안에 설치된 동상 및 부속 조형물 등의 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있지만 신규 설치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조성할 때 더 이상 동상 등 신규 고정시설물이 조성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관리의 목적으로 조례를 제정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광화문광장에 동상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정책 결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뉴스1 측을 통해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역사가 흐르는 삶터, 알록달록 물든 예술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역사가 흐르는 삶터, 알록달록 물든 예술

    광주 양림동은 광주 남구 양림산과 사직산 아래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아래로 광주천이 흐르고 양림산에 올라서면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100m의 양림산 기슭에는 현재 호남신학대학이 들어서 있고 그 아래 올망졸망한 옛날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양림동 한쪽으로 아파트 단지도 들어서 있지만 마을 중심은 개발의 그림자가 비켜 간 모양새다. 오랜 주택 사이로 고택과 한옥들도 꽤 남아 있고 100년 역사를 품은 서양식 건물들도 있다. 주택과 주택 사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선교사들 활동 터전에 사회운동가·예술인 모여 이곳은 옛날부터 버드나무가 울창해 ‘양림’(楊林)이라고 불릴 만큼 숲과 들판, 언덕, 교회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광주의 중심지인 광주역과 충장로 등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탓에 100여년 전 파란 눈의 선교사들이 들어와 교회를 짓고 선교 활동의 터를 잡은 역사를 갖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호남신학대, 수피아여고, 숭일학교 등의 역사가 이때부터 시작됐다. 광주의 근대 역사가 꽃핀 곳이다. 이때 지어졌던 우일선 선교사 사택(1908년), 오웬기념관(1914년)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 당시 활동했던 선교사 22명은 양림산 기슭에 묻혀 오늘도 양림동을 지킨다. 선교사들은 종교와 봉사 정신만 남긴 것이 아니다. 신문물과 자유, 평등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가치관도 남겼다. 시대를 앞선 분위기 덕분에 많은 지식인, 사회운동가, 예술인들이 양림동을 찾아들었다. 근현대사에서 알 만한 이들이 양림동에 둥지를 틀거나 거쳐 갔다. 예술가들로는 문학에서 ‘가을의 기도’로 잘 알려진 시인 김현승, ‘징소리’ ‘타오르는 강’의 소설가 문순태, ‘첫사랑’ 등을 집필한 드라마 작가 조소혜, ‘사평역에서’의 시인 곽재구, ‘봄비’의 시인 이수복 등이 대표적이다. 미술에서는 서양화가 배동신, 이강하, 황영성, 한희원, 음악에서는 정율성, 정추, 정근 등이 양림동과 큰 인연을 맺고 있다. 양림동의 인물들을 보려면 마을 중심에 위치한 다형 다방을 찾아가면 된다. 양림동의 시그니처처럼 알려진 이곳은 작은 전시관이자 찻집이다. 커피를 좋아했던 시인 김현승의 호를 따 ‘다형’이라고 이름 붙이고 양림동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형 김현승 시인의 시비, 음악가 정율성 거리 전시관, 거리의 조형물 몇 점 정도만이 전부였다. ●토박이 화가 한희원 ‘양림동 정신’ 전시에 담아 그러던 양림동에 2015년 7월 한희원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서양화가 한희원은 양림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 골목 안 작은 한옥을 직접 미술관으로 꾸미고 ‘양림동’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열었다. 작지만 알찬 전시로 소문이 나 미술관이 생긴 후 지난 1년간 약 7만명이 다녀갔다. 그의 그림에는 사라져 가는 양림동의 순간이 박제돼 있다. 새벽, 아침, 밤 등 시간과 계절별로 다른 양림동의 골목과 집, 교회, 사람들이 그림 속에 작가의 시선으로 담겨 있다. 현실과 같으면서도 다른 그림 속의 양림동은 묘하게 보는 이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마치 그 세계로 문을 열어 주는 것 같다. 한희원 작가는 “양림동이 가진 정신을 남기고 알리는 것이 주어진 과제”라며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양림동의 가치를 세우는 작업을 먼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양림동 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축제로 양림동의 예술과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양림동에는 광주 민주평화운동의 대모인 조아라 여사의 기념관, 최초의 선교사인 유진 벨과 서양인 선교사들을 기리는 유진벨기념관, 양림동 여행의 중심이 될 양림마을 이야기관 등이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한 서양화가 이강하 미술관이 문을 열 계획이다. 예술마을로서의 양림동의 명성은 일반 주민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잇고 있다. 양림동 입구에 있는 펭귄마을이 대표적이다. ●폐품·골동품으로 담벼락 꾸민 ‘펭귄마을’ 인기 주민 김동균씨가 3년여 전부터 폐품과 골동품을 이용해 만든 작품을 하나둘 텃밭과 담벼락에 걸기 시작하면서 설치미술 마을로 거듭났다. 입소문이 나자 젊은 작가들과 주민, 방문객들도 가세해 일대 골목이 노천 전시관이 됐다. 지금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젊은 예술가들도 양림동을 찾아든다. 문화기획자 정헌기 대표는 호남신학대 아래 옛 건물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와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로 꾸미더니 최근엔 옛 차고를 개조해 미술관을 오픈했다. 앞으로 컨템포러리 작품들을 전시하는 젊은 미술관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다.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515갤러리에서는 양림동의 작가들이 주체가 되는 작품 전시회를 계속 열고 있다. 시민들도 양림동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을 곳곳에 작품을 남겼다. 양림동이 속한 광주 남구는 2017년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예술가들이 만든 간판’이 올 연말 양림동 상가의 모습을 한 차례 바꿀 예정이다. 혹자는 양림동이 너무 개발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 앞서 그렇게 망가진 마을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양림동이 남긴 100년의 가치’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민들이 버티고 있다면 양림동의 변화는 또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 :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KTX로 두 시간이 채 안 걸린다. 송정역에서 광주 지하철을 타고 남광주역에서 하차한다. 남광주역에서 양림오거리까지 도보 15분. 한희원미술관(653-5435)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문을 연다. →함께 둘러볼 곳 : 양림동 입구 파출소 부근에 위치한 양림마을이야기관(676-4486)을 먼저 들러 보자. 양림동의 역사와 인물 등에 대해 멀티미디어 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문화해설사와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야기를 듣는 ‘양림동 근대문화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사직전망타워에 오르면 양림동 일대와 무등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희원미술관 부근 이장우 고택은 낮 시간 동안 개방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맛집 : 양림동 오거리 골목 안에 있는 한옥식당(675-8886)은 애호박찌개, 청국장, 돌솥밥 등이 맛있다. 자연스럽게 멋을 살린 한옥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어니스트 6T(456-0011)는 피자, 미트볼 스튜 등을 주 메뉴로 하며 젊은층에게 인기 있다. 빈티지한 분위기와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음식과 어우러진다.
  • 부천 만화테마거리 ‘숲속 만화로’ 탄생

    부천 만화테마거리 ‘숲속 만화로’ 탄생

    경기 부천시 상1동 아파트 산책로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만화테마거리로 탈바꿈했다. 부천시는 지난 1일 구지공원에서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해 조관제 만화정책자문관,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화캐릭터 거리인 ‘숲속 만화로’ 준공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숲속 만화로는 상1동 구지공원에서 상도초등학교까지 1.2㎞ 산책로에 19 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화 캐릭터 조형물 22점으로 꾸몄다. 시는 6억 5000만원을 들여 아파트 산책로변에 있는 보도 포장과 편의시설 등을 정비한 뒤 주민의견을 반영해 이곳을 숲속 만화로로 이름 붙였다. 1950년대 김성환의 ‘고바우영감’과 1970년대 대표작 고우영의 ‘일지매’ 등 원로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1980년대 이상무의 ‘독고탁’과 1990년대 원수연 작가의 ‘풀하우스’, 2000년대 김동화의 ‘빨간자전거’와 이희재의 ‘악동이’ 등 당대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동화 작가는 축사에서 “시민들과 만화인 모두가 숲속 만화로에서 휴식하며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최근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만화교실을 운영하는 등 우리 부천은 만화로 인해 더욱 즐거운 도시”라면서 “만화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을 회상하는 촉매제다. 한국만화의 상징거리인 이 숲속 만화길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만화 보며 걸어요! 부천에 ‘숲속 만화로’ 테마거리 탄생

    만화 보며 걸어요! 부천에 ‘숲속 만화로’ 테마거리 탄생

    경기 부천시 상1동 아파트 산책로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만화테마거리로 탈바꿈했다. 부천시는 지난 1일 구지공원에서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해 조관제 만화정책자문관,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화캐릭터 거리인 ‘숲속 만화로’ 준공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숲속 만화로는 상1동 구지공원에서 상도초등학교까지 1.2㎞ 산책로에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화의 캐릭터 조형물 22점으로 꾸몄다. 시는 6억 5000만원을 들여 아파트 산책로변에 있는 보도 포장과 편의시설 등을 정비한 뒤 주민의견을 반영해 이곳을 숲속 만화로로 이름 붙였다. 1950년대 김성환의 ‘고바우영감’과 1970년대 대표작 고우영의 ‘일지매’ 등 원로작가의 작품을 비롯, 1980년대 이상무의 ‘독고탁’과 1990년대 원수연 작가의 ‘풀하우스’, 2000년대 김동화의 ‘빨간자전거’와 이희재의 ‘악동이’ 등 당대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동화 작가는 축사에서 “시민들과 만화인 모두가 숲속 만화로에서 휴식하며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만수 시장은 “최근 초등학교 6학년 대상으로 만화교실을 운영하는 등 우리 부천은 만화로 인해 더욱 즐거운 도시”라면서 “만화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른들에겐 어린시절의 좋은 추억을 회상하는 촉매제다. 한국만화의 상징거리인 이 숲속만화길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독립운동가 연병호 선생 기념 증평군에 항일역사공원 준공

    충북 증평 출신 독립운동가인 연병호(1894~1963) 선생을 기리는 항일역사공원이 31일 준공됐다. 충사업비 45억원이 투입된 이 공원은 도안면 석곡리 연병호 생가 일원에 3만여㎡ 규모로 조성됐다. 연 선생의 성장과정과 독립운동 등의 자료를 모아 놓은 전시실, 연 선생이 독립신문에 기고한 글을 응용한 조형물 등으로 꾸며졌다. 연 선생은 1894년 증평군 석곡리 555에서 출생했다. 3·1운동 직후 대한민국 청년외교단을 결성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만주 독립군의 연계활동을 위해 대한정의단군정사에 합류했다. 이어 1937년 친일파인 상해거류조선인 회장 저격사건으로 상하이에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광복 후에는 초대, 2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연병호 항일역사공원은 군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문화관광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수도권 1시간 거리 귀농·귀촌 특구… ‘힐링 홍천’ 뜬다

    [자치단체장 25시] 수도권 1시간 거리 귀농·귀촌 특구… ‘힐링 홍천’ 뜬다

    책과 자전거를 좋아하는 노승락(65) 강원 홍천군수는 부지런한 자치단체장으로 소문났다.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고 홍천읍내를 구석구석 찾는다. 주민들의 어려움과 미비한 점을 직접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 위해서다. 민원이 있으면 현장에서 곧바로 관련 공무원들을 찾아 신속하게 해결한다. 면 지역 등 시골마을은 자전거 대신 차량으로 이동하며 챙긴다. 특별하게 군수 집무실 옆에는 6급 공무원이 상주하며 민원을 전담 해결해 주는 ‘민원협력관’까지 뒀다. 시골마을 홍천군이 눈에 띄게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달라지는 게 부지런한 노 군수의 발품과 깔끔한 민원 해결 덕이라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홍천군 공무원들이 늘 긴장하는 이유다. 노 군수는 홍천 서석면 수하리 시골마을 토박이다. 농사를 짓다 공직에 입문해 홍천군에서 면장, 읍장, 기획감사실장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소를 키우는 농부로 돌아갔다가 군수에 도전장을 내 2014년 입성했다. 노승철 전 홍천군수의 친동생이다. 행정과 시골마을을 손금 보듯 알고 있어 일 처리에 빈틈이 없다. 노 군수는 독서광이다. 공무원들에게 책 읽기를 독려하고 읽고 좋았던 책은 사서 나눠 주기도 해 책벌레라는 별칭도 얻었다. 지난 18일 새벽 6시 30분, 읍내 시장에서 어김없이 자전거 민원 해결에 나선 노 군수를 만났다. 검소한 모습이 영락없는 시골 아저씨다. 아직 문을 닫은 시장 구석구석을 찾아 쓰레기 처리는 제대로 됐는지, 노숙인은 없는지 살폈다. 미로 같은 읍내 시장통을 1시간 넘게 자전거로 누볐다. 이날도 시장 입구에 쌓인 쓰레기 처리가 늦어지자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해 처리를 독려하고 깔끔한 시장 관리를 당부했다. 노 군수는 “아침 운동 겸 자전거로 새벽 길을 찾아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면서 “시장통이든 마을이든 하루라도 찾지 않으면 일손이 잡히지 않아 꼭 돌아보게 된다”고 활짝 웃었다. 노 군수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은 ‘귀농·귀촌 전원도시’ 사업이다. 숲의 고장 홍천군이 힐링을 테마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최근 전원도시 귀농·귀촌 특구로 지정돼 국비, 도비 등 지원으로 새로운 산촌 전원마을 건설에 부풀었다. 서울 등 수도권과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최고의 명품고장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도시를 벗어나 살고 싶은 은퇴자들을 불러들여 고향같이 푸근한, 살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이날 집무실에서 열린 참모회의는 전원도시 추진이 주요 안건이었다. 지난 7월 전국에서 처음 전원도시 귀농·귀촌 특구로 홍천군이 지정됐다. 특구지원권, 전원생활권, 산림휴양권, 농업경영권 등 4개 권역 114만㎡의 면적에서 추진된다. 내촌면 일대가 대상 지역이다. 2020년까지 국·도비를 포함해 모두 242억원이 투입된다. 군은 우선 수도권 귀촌인을 위한 전원생활형, 건강 목적의 귀촌인을 위한 산림휴양형, 농업경영 목적의 귀농인을 위한 농업경영형 정주기반 조성사업에 나선다. 평생학습 프로그램, 원격의료 서비스, 귀농· 귀촌 교육, 농가소득창출 전략 품목을 육성해 안정적인 정착을 이끌어 내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구 전담조직 구성과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도 조성된다. 특구 지정으로 귀농·귀촌이 활성화되면 지금부터 5년 동안 귀농·귀촌 인구가 약 7400명이 유입돼 222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노 군수는 “은퇴자가 안정적인 전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춰 특구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원도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홍천으로 이어지는 교통망 개선에도 주력한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와 터널, 철길 개설이 추진된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홍천강과 팔봉산, 비발디리조트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홍천 서면과 경기 가평 경계지역에 널미재터널이 추진된다. 이미 사업이 확정돼 49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터널이 완공되면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IC에서 홍천 서면으로 이어지며 이동거리를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속초를 잇는 국도 44호선에서 홍천읍내를 드나드는 남산교차로(일명 바보다리)도 지금의 한쪽 방향 교차로에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입체교차로로 개선해 도심 진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중장기 계획이지만 경기 용문에서 홍천을 지나 인제로 이어지는 철길도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2차 국가철도망에 포함됐다 3차에는 빠졌지만 서울~춘천~속초 철길이 확정된 만큼 단선으로 철길이 놓이면 홍천이 추진하는 휴양관광도시 추진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계절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겨울에 열리는 꽁꽁축제를 비롯해 봄에는 산나물축제, 여름에는 찰옥수수축제, 가을에는 인삼과 한우를 테마로 한 축제가 펼쳐져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 축제가 자주 열리는 홍천강변을 찾은 노 군수는 “홍천강의 아름다운 자연과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앞세워 계절마다 홍천의 문화와 농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를 새롭게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지역 특성을 살려 축제를 연다. 지난겨울 기온 상승으로 접어야 했던 홍천강 꽁꽁축제는 올겨울에 다시 시작한다. 해마다 1월에 열리며 50만명이 넘게 찾아 즐기는 겨울 테마 축제로 자리잡았다.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져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끈다. 우선 6년근 인삼으로 배합한 사료를 먹여 키운 송어를 방류해 맨손잡기 행사를 열어 흥미를 더한다. 동행한 김귀자 기획감사실 홍보계장은 “홍천 특산품인 인삼을 먹인 송어는 홍천 메디칼 허브연구소에서 활동성이 높고 단단한 육질과 고소한 맛이 풍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또 홍천강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얼음 위에 세워진 초가집, 1000개의 솟대거리, 특산물인 쌀찐빵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축제다. 국내 겨울 축제 가운데 처음으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자연경관영향검토를 해 자연친화적인 축제로 탈바꿈한 것도 이색적이다. 낚시터 얼음구멍을 2m 간격으로 뚫어 관광객이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비발디파크의 스노월드 놀이시설과 당나귀 타기 등 지역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도 한몫한다. 해마다 5월에는 홍천 산양삼과 산나물 축제를 연다. 올해는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가 열려 산양삼주, 산양삼 화분, 산양삼을 판매했다. 지역의 10개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된 청정 산양삼 산업특구는 1003㏊에 이른다. 내년까지 사업비 84억원을 확보해 산양삼 재배 기반 조성, 가공과 유통, 브랜드 명품화, 관광상품화를 통해 주민 산림소득을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7월이면 찰옥수수축제를 열고 10월에는 무궁화와 홍천 특산품인 인삼과 한우를 테마로 한 축제를 연다. 축제마다 전원도시를 테마로 찰옥수수, 잣, 인삼, 사과, 고랭지 채소 등 읍·면별로 농특산물과 특색 있는 문화를 스토리텔링화한 조형물과 의상, 춤 등으로 연출한 시가행진을 펼치며 농촌과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어울린다. 노 군수는 “홍천은 건강·치유 중심의 관광 추세 변화에 맞춰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면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계절마다 홍천의 문화와 농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를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해 도시인들이 농촌에서 쉽게 적응하는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무전기 닮은 부산 치안센터

    무전기 닮은 부산 치안센터

    부산경찰청은 31일 중구 광복로에 경찰 무전기 모양의 창선치안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치안센터의 전면에는 가로 3.3m 세로 7.5m인 대형 무전기 모양 조형물이 설치됐다. ‘국민이 보낸 시그널 놓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 조형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이색적인 모양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 연합뉴스
  • “경찰무전기야?” “No, 부산에 등장한 치안센터야”

    “경찰무전기야?” “No, 부산에 등장한 치안센터야”

    부산 중구 광복로에 31일 경찰 무전기 모양의 치안센터가 문을 열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중구 창선치안센터에서 ‘무전기 치안센터’ 개소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치안센터 전면에 가로 3.3m 세로 7.5m인 대형 무전기 모양 조형물이 설치됐다. ‘국민이 보낸 시그널 놓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 조형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이색적인 모양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전광판을 붙여 치안정책 정보와 범죄예방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소식에서 배우 오달수씨의 축하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 조형물은 부산경찰청과 동서대 디자인대학이 공동 제작했다. 동서대 4학년 이상기 학생의 디자인이 채택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클럽 메카 홍대?… 이젠 ‘책의 도시’ 마포

    클럽 메카 홍대?… 이젠 ‘책의 도시’ 마포

    홍대입구역 경의선숲길공원에 간이역 산책로 걸으며 사색도 주변엔 독립서점·북카페 많아 “마포가 원래 책의 도시라는 것 아세요?”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옛 경의선 철길에서 만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생소한 질문을 했다. 마포 하면 클럽이나 인디밴드의 공연, 주점과 음식점, 카페 등 먹고 마시는 문화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이 설명을 덧붙였다. “마포가 교통이 편리한 데다 1960~70년대만 해도 임대료가 싸서 출판사나 인쇄업체가 여럿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문학과지성사 등을 비롯해 출판·인쇄업체 3909곳이 마포에 근거를 뒀는데 이 중 1047곳이 홍대에 몰려 있다. 최근에는 1인 출판사와 독립서점, 북카페 등도 많이 들어서 명소가 됐다. ‘책의 도시’로 입지를 굳힐 만한 명품 쉼터가 마포에 문을 연다. 구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 너른 터를 ‘경의선 책거리’로 조성해 28일 개장한다. 자치단체가 책을 소재로 테마 거리를 조성하는 건 처음이다. 이 터는 원래 경의선 폐철선을 공원으로 꾸민 ‘경의선숲길공원’의 한 구간으로 250m 길이다. 책거리는 산책로와 나무, 벤치, 책 부스 14개 등이 어우러져 조성됐다. 열차 모양의 부스 안에는 문학과 인문, 문화, 아동, 여행 등 주제별로 읽어볼 만한 책이나 새로 나온 책을 꽂아 놔 시민들이 빼 본 뒤 마음에 들면 바로 살 수 있도록 했다. 작은 서점인 셈이다. 또 녹슨 철판에 읽어볼 만한 책 100권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을 와우교 인근에 설치했다. 권장도서는 전문가와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심사해 정했다. 백석의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피천득의 ‘인연’,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이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벚나무와 홰나무 등을 심었다. 옛 서강역을 되살린 듯한 간이역 모양의 앉을 공간도 마련했다. 박 구청장은 “세상이 바쁘게만 돌아가는데 주민들이 책거리에서 느리게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거리 조성 아이디어는 독서광인 박 구청장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는 “2025년이면 국가별로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갈린다고 한다”면서 “지식혁명에 성공하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책 읽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성산동 옛 마포구청 터에 마포중앙도서관을 건립 중이다. 내년 8월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책거리 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무상으로 내놨고 홍대복합역사를 건설 중인 ‘마포애경타운’이 공공기여 차원에서 33억 8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면서 “민관이 협력해 이색적인 주민 쉼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흥의 메카’ 홍대, 책의 메카로 거듭난다…경의선 책거리 개관

    ‘유흥의 메카’ 홍대, 책의 메카로 거듭난다…경의선 책거리 개관

    “마포가 원래 책의 도시라는 것 아세요?”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옛 경의선 철길에서 만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생소한 질문을 했다. 마포 하면 클럽이나 인디밴드의 공연, 주점과 음식점, 카페 등 먹고 마시는 문화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이 설명을 덧붙였다. “마포가 교통이 편리한데다 1960~1970년대 만해도 임대료가 싸서 출판사나 인쇄업체가 여럿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문학과지성사 등을 비롯해 출판·인쇄업체 3909곳이 마포에 근거를 뒀는데 이 중 1047곳이 홍대에 몰려 있다. 최근에는 1인 출판사와 독립서점, 북카페 등도 많이 들어서 명소가 됐다. ‘책의 도시’로 입지를 굳힐만한 명품 쉼터가 마포에 문을 연다. 구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 너른 터를 ‘경의선 책거리’로 조성해 28일 개장한다. 자치단체가 책을 소재로 테마 거리를 조성하는 건 처음이다. 이 터는 원래 경의선 폐철선을 공원으로 꾸민 ‘경의선숲길공원’의 한 구간으로 250m 길이다. 책거리는 산책로와 나무, 벤치, 책 부스 14개 등이 어우러져 조성됐다. 열차 모양의 부스 안에는 문학과 인문, 문화, 아동, 여행 등 주제별로 읽어볼 만한 책이나 새로 나온 책을 꽂아놔 시민들이 빼 본 뒤 마음에 들면 바로 살 수 있도록 했다. 작은 서점인 셈이다. 또, 와우교 인근에 녹슨 철판에 읽어볼 만한 책 100권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을 설치했다. 권장도서는 전문가와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심사해 정했다. 백석의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피천득의 ‘인연’,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이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벚나무와 홰나무 등을 심었다. 옛 서강역을 되살린 듯한 간이역 모양의 앉을 공간도 마련했다. 박 구청장은 “세상이 바쁘게만 돌아가는데 주민들이 책거리에서 느리게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거리 조성 아이디어는 독서광인 박 구청장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는 “2025년이면 국가별로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갈린다고 한다”면서 “지식혁명에 성공하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책읽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성산동 옛 마포구청 터에 마포중앙도서관을 건립 중이다. 내년 8월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책거리 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무상으로 내놨고 홍대복합역사를 건설 중인 ‘마포애경타운’이 공공기여 차원에서 33억 8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면서 “민관이 협력해 이색적인 주민 쉼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조명, 을지로를 밝혀줘!

    조명, 을지로를 밝혀줘!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빛의 축제’가 열린다. 중구는 다음달 2~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 ‘을지로, 라이트웨이(Light Way) 2016’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변신조명’(變身照明)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을지로 조명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2회째다. 을지로 조명상가 상인들과 조명 디자이너, 대학생, 을지로 예술가 등이 행사 준비부터 전시까지 함께해 이목을 끈다. 행사는 2일 오후 5시 30분 DDP 일대 동대문 상권 건물이 일제히 점등되며 시작한다. 어울림광장에는 높이 10m, 가로 15m 규모의 메인 조형물이 설치된다. 본전시 ‘빛으로 말하다’와 예술가·학생들의 특별 프로젝트 ‘빛으로 바꾸다’ 등이 준비됐다. 을지로 조명상가 9개 업체가 대표로 참여해 20개 부스를 운영하는 ‘디자인 쇼케이스’에서는 점포별로 대표 조명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구매도 할 수 있다. 30년째 조명상가를 운영하는 이우복(47) 한국조명유통협동조합장은 “매장에 없는 20여개 조명상품을 선보인다”며 “우수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있어 예술성과 시장성을 겸비한 조명들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을지로 조명상권은 을지로4가역에서 3가역으로 걸어가는 거리와 대림상가, 청계상가 일대 250m 구간이다. 1960년대 건축자재 관련 업종이 을지로에 자리잡으며 함께 들어섰다. 1970~1980년대 국내 조명산업의 메카로 불렸지만 값싼 중국산이 들어오고 인터넷 상거래로 바뀌면서 쇠퇴기를 걷고 있다. 최근 중구는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이번 축제로 을지로 조명상가의 예술성과 유통망을 알려 디자이너, 예술가, 상인, 고객들이 소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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