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형물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인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한과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나홀로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64
  • “당신은 여전히 만인의 공주”...다이애나 사망 20주기 추모물결

    “당신은 여전히 만인의 공주”...다이애나 사망 20주기 추모물결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영국인들은 ‘만인의 공주’(the People’s Princess)를 잊지 않았다. 다이애나의 사망 20주기인 31일(현지시간) 그가 생전에 살았던 영국 런던의 켄싱턴궁 주변이 추도객들의 꽃과 양초, 편지들로 가득 찼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추모객들은 영국 전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모여들었다.  다이애나가 살아 있었다면 같은 나이였을 55세의 호주 여성 마라 클레미치는 다이애나의 20주기를 맞아 시드니를 떠나 런던을 방문했다. 그는 “다이애나의 삶 자체가 바로 다이애나였다. 그는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다이애나가 사망한 당일에도 켄싱턴궁을 찾아 헌화했던 캐시 마틴은 “다이애나는 아름답고, 따뜻했다. 그에게는 ‘인간애’가 있었다”면서 “다이애나의 얼굴을 떠나지 않았던 미소는 대중들에게 특별한 의미였다”고 회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다이애나는 그녀의 생애 동안 영국인의 정서에서 멀어진 왕실을 뒤흔들었다. 그는 에이즈 환자의 손을 잡아주었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 언론에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면서 “영국인들은 그녀를 사랑했다. 여전히 그렇다”고 평가했다.  다이애나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이날 켄싱턴궁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인 하루 전인 30일 켄싱턴궁 안에 마련된 화이트가든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켄싱턴궁 공보실을 통해 “켄싱턴궁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수많은 꽃과 편지, 그리고 메시지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영국 신문은 다이애나 20주기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텔레그래프는 ‘우리는 모두 그날 누군가를 잃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더타임스는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켄싱턴궁 화이트가든을 거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1면에 실었다. 더선도 1면에 ‘그녀는 아직 만인의 공주’라는 기사를 썼다.  다이애나가 숨진 프랑스 센강 북쪽 알마터널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오전 7시쯤 터널 위쪽에 설치된 조형물 ‘자유의 횃불’ 앞에 꽃다발을 놓고 떠났다. AP통신은 이 조형물이 애초에 다이애나와는 상관이 없었지만 다이애나가 목숨을 잃은 이후로 비공식적인 다이애나 기념물이 됐다고 소개했다.  파리 시민 이브 데밀로는 “다이애나는 강인한 성품을 지닌 현대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했다. 나는 정말로 그녀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영국인 린다 그랜트는 “마치 어제 일 같다. 우리 가슴에 그녀가 아직도 있다. 그녀는 절대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애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이 여름휴가 때 더 많은 책을 본다는 통계 탓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구호가 무색해 지긴 했지만, 서늘한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계절에 가볼 만한 전국의 책방과 책거리를 모았다. ‘그날의 현재’를 파는 헌책방이 있고, 문화가 어우러진 책거리도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그날의 현재’를 파는 산 속 헌책방-단양 새한서점 충북 단양의 새한서점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자리를 잡았을까에 더 관심이 쏠리는 책방이다. 1979년 서울 잠실에서 노점으로 출발한 새한서점은 답십리, 안암동 고려대 앞 등을 전전하다 2002년 단양으로 옮겨왔다. 애초 폐교인 적성초등학교에 자리를 잡았다가 2009년 적성면 현곡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헌책엔 과거의 추억보다 그날의 현재가 담겨 있다. 새한서점은 이 같은 낡은 책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무려 13만권에 달하는 헌책들이 낡은 건물 두 동에 빼곡하게 차 있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낡은 책들의 향기가 먼저 달려나온다. 헌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마음이 편안해질 기분 좋은 향기다. 책방 옆은 계곡이다. 맑은 계곡물이 쉼 없이 흘러간다. 계곡 옆의 의자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다 보면 온갖 시름이 저만치 달아날 듯하다. 책들은 대체로 깔끔하지 않다. 시간과 흙먼지가 켜켜이 쌓인 탓이다. 책값 역시 그리 싼 편이 아니다. 낡은 서가 특유의 분위기와 풍경을 즐긴 대가가 책값에 포함돼 있다 치면 맞을 듯하다. 새한서점이 명소 반열에 올라선 것은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영화에서 새한서점은 우장훈 검사(조승우)의 본가로 나온다. 우 검사가 정치 깡패 안상구(이병헌)를 숨기기 위해 저녁 무렵에 굽이굽이 시골길을 운전해 찾아간 곳이 바로 새한서점이다. 그 흔한 컴퓨터 그래픽 하나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사실 새한서점은 영화처럼 저물녘에 가야 제맛이다. 어둠이 스멀스멀 깔리고 바람벽에 전등이 켜질 무렵의 느낌이 참 좋다. 하지만 새한서점은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가급적 낮 동안에 찾는 게 좋다. 새한서점 주변에 풍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감골바람개비 마을, 도담삼봉 등의 명소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으로 나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한다. 적성면 소재지부터 책방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출판인들이 모여 만든 지혜의 숲-파주 출판도시 경기 파주 출판도시는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한 일종의 출판산업 단지다. 여기에 독특한 문화를 입힌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파주 출판도시의 랜드마크는 ‘지혜의 숲’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독서공간이다. 지혜의 숲은 모두 3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20여만 권의 책이 빽빽하게 채워진 서가는 모두 합한 길이가 3.1㎞에 달한다고 한다. 개방형 서가의 형태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1관이다.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높이 8m의 서가가 로비와 복도를 따라 이어져 있다. 평일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2, 3관은 출판사 기증도서가 소장돼 있다. 특히 3관의 경우 매일 제한시간 없이 무료로 개방돼 독서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아름답고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2004년 김수근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건물 옆은 ‘김동수 가옥 별채’다. 전북 정읍에 있는 김동수 가옥의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왔다. 옛것을 본받아 우리 문화를 바로 세우자는 출판인들의 의지가 담겼다. 고택 옆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1975년 서울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도서관 조성 당시 식재된 나무다. 2002년 출판도시로 옮겨 심어졌다. 피노키오뮤지엄,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 개성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감응의 건축가’ 정기용이 설계한 피노키오뮤지엄이 특히 인상적이다. 지혜의 숲 맞은편에 있다. 출판단지 곳곳에 북카페들도 많다. 따스한 차 한 잔 들고 책갈피를 넘기다 보면 마음 깊은 곳까지 평화로워지는 듯하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주변에 주차공간이 있다. 차는 세워두고 걸어서 천천히 돌아보는 게 좋겠다.옛 경의선 철길 위 독서 공간-마포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는 옛 철길 위에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 ‘독서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지난해 10월 들어섰다. 서울 마포 홍대입구역에서 와우교까지 약 250m 정도 이어져 있다. 10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지역을 갈라놓았던 철길이 사라진 뒤 주변 풍경이 한결 넓고 여유로워졌다. 석탄을 싣고 달리며 경제를 일궜던 철길의 역사성과 책 문화가 절묘하게 경계를 이루고 있다.경의선 책거리는 출판사가 위탁 운영하는 열차 모형의 도서 부스 6동 등 8동의 전시공간이 핵심이다.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 조형물 등 볼거리도 적절하게 배치해 뒀다. 전시회와 조각전 등 문화 행사들도 수시로 열린다. 책거리의 테마는 ‘312일간의 산책’이다. 한 해 312일 동안 저자와 시민들의 만남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연중 이어진다. 9월에는 ‘시로 만나는 윤동주’ 이벤트가 열린다. 인문학 강좌와 시 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책거리 양옆으로는 경의선 숲길이 이웃해 있다. 길이가 무려 6.3㎞에 이르는, 길쭉한 형태의 공원이다. 특히 양화로 건너편의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닮았다 해서 ‘연트럴 파크’라 불리기도 한다. 주말이면 액세서리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곳곳에서 열린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이 가을… 꽃길만 걷자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이 가을… 꽃길만 걷자

    언제 가도 좋은 곳이 전북 부안의 ‘변산 마실길’이지만, 이맘때 꼭 찾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실길 2코스에 붉노랑상사화가 피기 때문입니다. ‘가을의 전령’ 상사화와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계절에 부안을 찾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올해는 1코스에도 위도상사화를 심었더군요. 쉬 보기 어려운 꽃들이지만 이 길 주변에선 흔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바닷가 습지엔 백일홍이 무시로 피었고, 갯벌엔 칠면초가 단풍처럼 붉게 영글고 있습니다. 부안은 벌써 가을의 문턱을 성큼 넘어섰습니다.변산 마실길의 ‘마실’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마을을 뜻하기도 하고, 이웃집에 놀러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간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마실길에는 총 8개 코스가 있다. 대개 한두 시간 거리여서 가볍게 ‘마실’ 다니기 좋다. 마실길 2코스의 공식 명칭은 ‘노루목 상사화길’이다. 코스 중간중간에 붉노랑상사화 자생지가 있어서 이같이 불린다. 코스는 송포갑문에서 성천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거리는 6㎞ 정도. 변산 마실길을 통틀어 가장 쉬운 코스다. 오르막은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은 편이다. 붉노랑상사화는 시작점인 송포 주변에 많이 피었다. 이곳부터 자생지와 식재지가 1㎞ 남짓 길게 혼재돼 있다.흔히 꽃무릇을 상사화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는 두 종이 약간 다르다. 보통 가을을 여는 상사화가 먼저 핀 뒤, 뒤이어 가을이 깊어질 무렵 꽃무릇이 핀다. 알려졌듯 상사화(相思花)는 잎과 꽃이 서로 못 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보통 6∼7월쯤 꽃대에서 잎이 마른 뒤 8~9월쯤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 모습에서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만 하고 만나지는 못하는 연인을 연상한 것이다. 이름 지은 이가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낭만적인 사람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붉노랑상사화는 꽃잎의 형태에서 이름을 따왔다. 노란 꽃잎 주변에 연분홍 테를 두르고 있다. 엄마 립스틱 몰래 바른 중학생 딸의 입술을 보는 듯하다. 꽃잎의 테두리는 붉다기보다 발그레한 정도다. 이름처럼 색이 붉었더라면 지나치게 요염할 뻔했다. 붉노랑상사화는 보통 8월 말~9월 초에 꽃잎을 내기 시작한다. 올해는 다소 일러 이번 주말쯤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마실길 1코스에선 위도상사화가 절정이다. 여러 상사화 가운데 유독 꽃잎이 흰 종이다. 위도상사화는 원래 ‘고슴도치섬’ 위도의 특산종이다. 학명 첫머리에도 영문으로 ‘Korea’(코리아)가 표기되는 꽃이다. 마실길 1코스 초입에 위도상사화가 대규모로 식재돼 있다. 먼 섬에서 자라는 꽃을 만나는 게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관광객의 눈 수발을 들어야 하는 처지가 안쓰럽기도 하다.마실길 1코스는 ‘조개미 패총길’이라 불린다. 새만금 홍보관에서 송포갑문까지 걷는다. 거리는 5㎞.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족하다. 1, 2코스 모두 길 나서기 전에 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코스 중간중간에 갯벌을 따라 걷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밀물 때면 부득이 돌아서 가야 한다. 특히 3코스 경우 핵심 볼거리인 채석강이 들물 때면 접근할 수 없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갯벌에도 꽃이 핀다. 칠면초 등 줄포만 일대의 염생식물이 붉게 변했다. 그 모습이 붉은 융단을 깐 듯도 하고, 붉은 꽃들이 무리지어 핀 듯도 하다. 한 해 일곱 차례 빛깔을 바꾼다는 칠면초의 변신은 여름 끝자락에서 시작돼 가을 무렵 붉은빛이 절정에 이른다. 앞으로 기온이 하루하루 떨어질수록 붉은빛도 더해 갈 터다.부안엔 너른 갯벌이 둘이다. 곰소만과 줄포만이다. 곰소만이 소금과 젓갈로 명소 반열에 올랐다면 줄포만은 다소 낯선 곳이다. 그 덕에 여태 수수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실 곰소만과 줄포만은 이어져 있다. 줄포에 사는 농게와 곰소에 사는 농게가 다르지 않고, 분주히 두 갯벌을 오가는 도요새 역시 다르지 않다. 단지 사람이 경계를 나눈 것일 뿐이다. 줄포만이 뭍과 맞닿은 곳에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이 있다. 줄포만 갯벌의 일부를 막아 만든 공원이다. 100종이 넘는 생물종이 서식하는 등 생물종 다양성이 높아 2006년 4.9㎢에 달하는 갯벌이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2010년에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갯벌생태공원 안쪽으로 갈대숲 10리길, 야생화단지, 바람동산, 갯벌생태관, 조각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자박자박 걸어서 돌아보기 딱 좋다. 야생화 단지엔 백일홍이 한창이다. 염분을 머금은 척박한 땅에서 화사하게 꽃을 피워 올린 백일홍의 자태가 대견스럽다. 갯벌생태공원은 2005년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들’ 촬영지였던 곳이다. 당시 드라마 세트로 활용됐던 주택과 체코 프라하의 ‘소원의 벽’을 그대로 본뜬 조형물 등이 여태 남아 있다. 줄포만 뒤편으로는 다소 생경한 여행지들이 많다. 주로 허균, 이매창, 유형원 등 역사적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가 전하는 곳들이다. 우동리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허균과 ‘반계수록’을 쓴 유형원이 반세기 시차를 두고 살았던 곳이다. 특히 선계폭포가 볼만하다. 비가 올 때만 드러나는 폭포다. 우동저수지 위에 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머물며 수도했다 해서 ‘성계폭포’라고도 불린다. 실제 내비게이션에선 ‘성계폭포’로 입력해야 나온다.선계폭포의 깎아지른 벼랑 위에 세워진 정사암에선 허균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중수정사암기’(重修靜思菴記)에서 허균이 묘사한 것처럼 ‘선계폭포 아래로 시냇물이 바다로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은 그대로다. 부안 기생이었던 매창이 자신의 시와 노래를 좋아해 교분을 나누던 허균과 훗날 재회한 곳도 정사암이다. 매창은 황진이에 비견될 만큼 명기였다고 한다.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학창 시절에 한 번쯤 읊조렸을 법한 시 ‘이화우’를 남긴 이가 바로 매창이다. 736번 도로도 이 일대에 있다. 놓치면 후회한다고 할 만큼 풍경을 매달고 가는 길이다. 부안 읍내에서 내변산의 산간지대를 지나 외변산 해안지대까지 잇는 지방도로다.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숲길과 만날 수 있다. 부안까지 와서 채석강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부안 바다 풍경의 백미인 곳이다. 책을 수만 권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의 채석강은 격포항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 절벽이다. 해질녘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날물 때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웃한 적벽강도 빼어나다. 붉은색을 띠고 있는 바위 절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절벽 위엔 작은 당집이 있다. 개양할미와 8명의 딸을 모시는 수성당이다. 개양할미는 칠산바다를 다스리는 신이다. 개양할미에게 제를 올리면 바다가 잠잠해져 어부들이 무사히 조업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도 정월 대보름이 되면 무사태평과 풍어를 비는 수성당제를 올린다.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변산 마실길을 먼저 걷겠다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나들목으로 나가야 한다. 줄포만과 곰소만, 우동리 일대를 먼저 보겠다면 줄포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빠르다. 선계폭포는 우동저수지에서 15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이정표는 없지만 외길이어서 찾기 어렵지 않다.→맛집: 곰소만 일대에 곰소쉼터(584-8007) 등 젓갈 정식을 파는 집들이 몰려 있다. 어지간한 젓갈은 한 상차림에서 죄다 맛볼 수 있다. 값도 1만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부안소방서 앞의 계화회관(584-3075)은 백합 요리로 이름난 집이다. →잘 곳:줄포만갯벌생태공원(580-3171~8)에 캠핑장과 캐러밴 주차장,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이 조성돼 있다. 변산해수욕장 일대에도 너른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대명리조트 변산은 적벽강 위의 해안 절벽에 있다. 일반 숙박 업소들은 채석강 주변에 즐비하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4·19 詩 낭독할때 ‘그날의 함성’ 느껴져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4·19 詩 낭독할때 ‘그날의 함성’ 느껴져

    서울의 북서쪽 끝, 강북구에 갔다. 더위가 잠시 주춤해진 국립4·19민주묘지는 흐린 하늘이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활짝 펼친 손가락 형상의 양편 조형물 중앙에 4·19 기념탑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자유를 외치고 있었다. 뒤편 묘역을 지나고 계단을 올라 위패와 358명의 영정사진을 모신 유영봉안소로 들어갔다. 중학생 교복을 입은 앳된 영정사진을 바라보노라니 목숨까지 앗아가며 누리려는 권력욕과 너무 쉽게 약속을 파괴하는 탐욕의 무서움이 가슴을 짓눌렀다. 화강석 벽에 적혀 있는 4·19 시를 참석자 2명이 낭독했다. 1960년 4월 19일 그날의 함성이 느껴지는 듯, 떨리는 음성이 무심히 공중으로 휘 뿌려지는 분수대의 물과 뒤섞여 마음에 와 닿았다.4·19 기념관 옥상에는 작은 정원과 벤치가 마련돼 있었고 북한산과 경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북한산 둘레길 중 2구간 순례길이 보였다. 강북구에는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하는 3개 코스가 있는데 유입인구가 지나갈 뿐 이곳에서 소비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고, 가구별 소득수준은 하위에 속한다고 한다. 자유에 대한 함성이 자본에 대한 열망으로 변질된 듯하여 씁쓸했다. 윤극영 가옥은 옛 풍금에 반달 악보가 펼쳐져 있고 반달노래가 잔잔히 들리는 작고 고운 곳이었다. 대안 교육을 고민하던 부모들이 의견을 모아 탄생시킨 삼각산재미난학교와 자연과 함께 체험하고 숙박하며 수련할 수 있는 강북청소년수련관을 방문했다. 암벽등반을 하는 학생들의 우렁찬 기합소리를 들으니 싱그러운 젊음이 묻어나는 듯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시원한 대동천의 맑은 물소리를 따라 북한산 숲길을 걷다 보니 한편에 아나키즘 독립운동가 단주 유림 선생 묘가 있었다. 아나키즘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지배자가 없다는 뜻으로, 주권은 누구나 모든 사람에 있어야 한다는 외침이다. 독립운동과 민주화·통일운동의 정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 앞에서 답사를 마무리했다. 가까이 있으면 그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아름다운 자연과 근현대 위대한 분들의 정신과, 자라는 청소년을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는 강북구가 정말 멋진 곳이어서 부러웠다. 이소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장
  • 세월호 추모 메시지 ‘언약의 나무’ 무단 철거 논란

    세월호 추모 메시지 ‘언약의 나무’ 무단 철거 논란

    경기도 의정부역 앞에 지난 2년간 세워져 있던 세월호 추모 조형물을 의정부시에서 무단으로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23일 세월호 의정부 대책회의에 따르면 2015년 8월 28일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행사의 하나로 의정부역 앞에 설치된 ‘언약의 나무’에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를 걸었다. ‘언약의 나무’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 ‘미안하다’는 등 시민들이 노란색 종이에 저마다 적은 추모의 메시지가 약 1400장이나 걸렸다. ‘참사의 아픔과 고통이 아직도 회복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메시지와 ‘목이 멘다. 우리 모두 공범이다’는 문희상 의원의 메시지도 있었다. 또 ‘언약의 나무’ 앞 펜스에도 세월호 추모의 뜻이 담긴 자물쇠 2000여개와 메모, 세월호 리본 등이 걸렸다. 논란은 시에서 이 자리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면서 조형물과 함께 수천 장의 메모를 임의로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시에서 지난 5월 철거 작업을 진행하면서 세월호 의정부 대책회의 측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조형물과 메모들을 모두 무단으로 폐기한 것이다. 세월호 의정부 대책회의 측은 의정부시에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성태 세월호 의정부 대책회의 집행위원은 “‘언약의 나무’는 의정부지역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잊지 않고,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하겠다고 한 ‘약속의 표상’”이라며 “무단 철거는 무관심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자물쇠도 녹이 슬고 리본도 빛이 바래서 보기에 안 좋았다”면서 “‘언약의 나무’를 관리하는 주체가 따로 있다고 판단하지 않아,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의정부역 앞 옛 미군기지 부지(1만1403㎡)에 지난해 6월부터 평화공원을 조성 중이다. 오는 10월 개장 예정이다. 이 공원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제작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동상도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아 설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서초의 품격 사람의 마음 디자인하다

    [현장 행정] 서초의 품격 사람의 마음 디자인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의 힘을 이용해 서초 특유의 도시품격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22일 서울 서초동 서초구청 앞. 고급 리조트의 비치파라솔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그늘막을 배경으로 땡땡이와 스트라이프 무늬의 커피컵 분리 쓰레기통이 나란히 서 있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높이 120㎝, 폭 70㎝ 크기로 제작된 이 커피컵들은 공공조형물처럼 보이지만 일회용 커피컵을 수거하는 분리 쓰레기통이다. 지난 5월 강남대로 일대에 10대를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최근 반포대로 등 지역 내 주요 길가에 44대를 추가 설치했다.커피컵 분리수거함 아이디어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민선 6기 출범 이후 보여 준 생활밀착형 디자인 행정의 하나로 나왔다. 조 구청장은 2015년 1월 구청 안에 도시디자인기획단이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각종 정책마다 서초만의 디자인을 입혀 환경 개선까지 연결되도록 하면서 새로운 도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2015년 횡단보도나 버스정류장에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설치한 대형 비치파라솔 모양의 그늘막은 서초에서 출발해 서울은 물론 지방으로 확산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명 ‘서리풀 원두막’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그늘막은 미관은 물론 안전성과 기능성도 갖추면서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것이다. 지난 3월 주택가에 ‘옷체통’이라는 이름의 신개념 노랑 의류수거함 300개를 설치한 것도 반응이 좋다.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일으켰던 칙칙한 ‘의류수거함’ 430개를 전면 철거하고 불법스티커 부착을 막기 위한 표면 처리까지 기능적 요소를 가미한 옷체통으로 주택가 골목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도시환경 개선은 서초구에 물어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푸드트럭을 최초로 도입해 환경 정비에 나선 것도 조 구청장 아이디어다. 지난해 6월 서리풀 푸드트럭 1호를 출범시킨 데 이어 연말에는 지역 내 대표 거리인 강남대로변에 난립했던 노점상들을 푸드트럭 및 부스형 판매대로 전환해 이면도로에 배치했다. 대로변 43개 불법 노점상이 있던 자리에는 디자인 벤치 등을 설치해 환경은 물론 보행권도 강화했다. 서초구는 오는 10월까지 총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역 내 노후화된 45개 공원을 저마다 특색 있는 친환경 공원으로 단장한다. 프랑스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래마을 인근 공원은 프랑스식 정원양식을 도입하는 식이다. 조 구청장은 “작은 아이디어가 주민들의 편의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만큼 생활밀착 행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내한’ 리암 갤러거 “김정은보다 트럼프가 더 걱정”

    ‘내한’ 리암 갤러거 “김정은보다 트럼프가 더 걱정”

    영국 록음악의 자존심 ‘오아시스’ 출신 리암 갤러거가 내한 공연을 앞둔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22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 한국 록 밴드 모노톤즈와 함께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 공연에 참여하는 그는 이날 오후 한국 기자들을 만나 특유의 ‘쿨’함을 과시했다. 갤러거는 최근 외신을 통해 보도된 긴장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북한 김정은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팝스타 리처드 막스는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 6월 내한공연을 취소했고, 최근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당일 입국해 공연 종료 직후 한국을 떠나며 논란이 됐다. 다음은 갤러거와의 일문일답. -북한 이슈 때문에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두렵지 않았나.▲ 북한 이슈야 국제뉴스로 매일 접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북한보다 미국이 더 걱정이다.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어떤 사람인지 보이지 않느냐. 난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야 할 곳이 있다.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뉴스에 나오는 무서운 일들은 ‘프로파간다’ 같다. 기왕 그럴 바에야 멋지게 살다가 쿨하게 죽겠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5월 영국 맨체스터 콘서트 도중 테러가 발생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한국공연에서 짧은 시간만 머물고 떠나 논란이 됐다.▲ 가수들이 보안에 신경 쓰는 걸 비난할 수는 없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목숨을 잃는 걸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러나 나는 테러가 절대 두렵지 않다. 이슬람국가(IS) 따위 신경 쓰지 않겠다. 보안을 철저히 해서 좋은 공연을 하면 된다. -그런 자세는 ‘저항의 음악’인 로큰롤 정신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 살면 사는 거고 죽으면 죽는 거고. 음악적 영향이라기보다 난 원래 이랬다. -오늘 아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 조형물 앞에 다녀왔더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싸이의 노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아침에 강남스타일 동상 앞에서 말춤을 추고 있었는데, 경비 아저씨가 갑자기 다가왔다. 처음엔 나를 쏘려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아저씨가 ‘춤추려면 제대로 추라’면서 동작을 알려주려고 온 것이길래, 배워서 왔다. 봉은사랑 근처 학교까지 갔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겸사겸사 서울을 산책했다. -리엄 갤러거의 동상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모습이면 좋겠나?▲ 기왕 만들 거 왜 ‘동’(銅)으로 만드냐. 금이나 플래티늄이면 좋겠다. 내가 직접 만들 수는 없고, 누가 만들어준다면 마다치 않겠다. -어제 한국 입국 과정에서 공항에 팬들이 많이 몰렸다. 괜찮았나.▲ 열정적으로 환호해줘서 좋았다. 사실 그런 반응은 한국에서만 처음이 아니다. 어디서든 문만 열면 있던 일이라 고향에 온 것처럼 포근했다. 혹시 환호하라고 기획사에서 고용한 사람들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웃음) -지난 19∼20일 일본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은 어땠나.▲ 좋았다. 박수도 나오고 떼창도 부르고. 그런데 일본 관객들은 상당히 조용하고 예의 바르더라. 내 노래 분위기에는 서로 침 튀기고 오물도 투척하고 서로 밀치는 게 더 어울린다. -5년 전 내한공연을 했었다. 한국 팬들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 펑키하고 열정적이고 미쳐있었다. 영국을 벗어나면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든데 한국이 꼭 그랬다.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관객들이 컵에 오줌을 눈 다음 뿌려대서 공연할 때 지린내가 진동한다. 예전에는 록스타가 우아한 직업이었는데 내가 이런 거까지 겪어가며 돈을 벌어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다. (웃으면서 한숨)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관객들이 오줌만 안 뿌렸으면 좋겠다. -10월 6일 나오는 첫 솔로앨범 ‘애즈 유 워’(AS YOU WERE)에 대해 말해달라▲ 사실 옛날에는 솔로보다 밴드가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솔로앨범은 나오게 됐다. 좋은 기타연주와 좋은 멜로디, 좋은 가사로 만든 좋은 음악이다. 음악스타일이 바뀌진 않았다. 꼭 스타일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요즘 월드투어에서 부르는 노래 중에는 오아시스 시절 음악이 많더라.▲ 그렇다고 오아시스 시절을 지나치게 그리워하고 회상한다는 뜻은 아니다. 난 오아시스 출신이고 사람들은 그때 노래를 기대한다. 내가 새 노래만 불렀다간 ‘쟤 왜 저러지?’하고 의아해할 것이다. 예전에 오아시스 노래는 싹 빼고 새 노래만으로 공연했더니, 관객 하나가 와서 엉엉 울더라. ‘네 공연에 오려고 뼈 빠지게 일해서 표를 샀는데 왜 오아시스 노래를 안 부르냐’고 말하면서. 그 얘기를 듣고 보니 내가 존재하는 건 이 사람들 덕분인데, 그들이 원하는 걸 안 해선 안 된다고 느꼈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오늘 밤 소리 지르고 과격하게 즐겨보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문 대통령·정부 믿고 시청 세월호기 내리겠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시청 국기게양대에 내걸었던 세월호기를 내리고 광장에 설치한 조형물도 철거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년 4개월 만에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하자, 이 시장은 소셸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세월호기를 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시청 국기게양대에는 3년이 넘도록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리본기가 게양돼 있다”며 “청사 벽면에도 시정 홍보 대신 빛바랜 세월호 현수막이 걸려 있고 시청 마당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피해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시작한 세월호기가 진상규명 촉구를 위해, 잊지 않기 위해 1년 또 1년 그리고 또 1년을 지나 3년이 넘었다”고 적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공공기관 청사 벽면과 국기게양대에 세월호 상징물을 게시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견과 항의가 있었지만 국가 제1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국민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지탱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재발 방지책이 만들어지는 그 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 문 대통령.정부 믿고 시청 세월호기 내리겠다”

    이재명 “ 문 대통령.정부 믿고 시청 세월호기 내리겠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3년이 넘도록 시청 국기게양대에 내걸었던 세월호기를 내리고 광장에 설치한 조형물도 철거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년 4개월 만에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하자, 이 시장은 소셸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세월호기를 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성남시 국기게양대에는 3년이 넘도록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리본기가 게양돼 있다”며 “시청 벽면에도 시정 홍보 대신 빛바랜 세월호 현수막이 걸려 있고 시청 마당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피해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시작한 세월호기가 진상규명 촉구를 위해, 잊지 않기 위해 1년 또 1년 그리고 또 1년을 지나 3년이 넘었다”고 적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공공기관 청사 벽면과 국기게양대에 세월호 상징물을 게시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견과 항의가 있었지만 국가 제1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국민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지탱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하얗게 빛바랜 세월호기를 국기게양대와 시청 벽면에서 내릴까 한다”며 “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재발 방지책이 만들어지는 그 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트럼프 때늦은 비난… “인종주의는 惡”

    켄터키주 남부군 장군 동상 철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공개 비판했다. 지난 12일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은 것을 놓고 악화된 여론을 감안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름휴가를 일시 중단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종주의는 악이며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존중하지 않고 폭력을 야기하는 이들은 혐오스러운 범죄자”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해도 제약회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대통령 직속 자문단에서 탈퇴하자 트위터에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졌겠다”며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는 샬러츠빌 폭력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은 채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을 규탄한다”고 책임을 ‘여러 편’에 돌렸다. 네오나치즘 신봉 사이트 ‘데일리 스토머’ 창설자인 앤드루 앵글린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양쪽에서 모두 증오가 있다고 했고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을 묵인했다가 파문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뒤늦게 이를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을 주저한 이유는 자신의 지지 기반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이고 자신도 인종주의자의 정서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백인우월주의를 전파하는 대표적 극우 매체 ‘브라이트바트’ 뉴스 운영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 기반을 흔들 수 있으니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넌의 해임을 건의해 배넌이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늦은 성명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와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는 프레이저에 이어 대통령 직속 자문단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뉴욕시의 자택 ‘트럼프 타워’를 방문하자 수백명의 시민이 “인종주의자 트럼프 물러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의 인종주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장군이던 존 헌트 모건 동상 등 남부연합 기념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노예제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인식돼 왔다. 샬러츠빌 폭력 시위도 남부군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하자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반발해 벌어졌듯이 다른 유혈사태가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 많은 대동강 잘 있느냐” 위안부 할머니의 노래

    “한 많은 대동강 잘 있느냐” 위안부 할머니의 노래

    청계광장 ‘작은 소녀상’ 전시회 소녀상 태운 151번 버스 운행 수원 시민들 日 사과·배상 촉구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참상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재단은 이날 낮 12시 30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화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일 합의 결과로 일본이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한 10억엔을 반환하라고 촉구하며 “위로금 수령 과정에서 상처받은 피해자와 유족을 치유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14분까지 ‘8시간 14분’ 동안 청계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조형물 ‘작은 소녀상’ 500점을 전시했다. 500점은 남한 내 등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9명과 미등록 피해자, 북한 지역 피해자 예상 인원을 합한 숫자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가 가수로 데뷔하는 무대를 가졌다. 평양에서 태어난 길 할머니는 자신이 발표한 앨범 ‘길원옥과 평화’에 수록된 고향의 노래 ‘한 많은 대동강’을 첫 곡으로 불렀다. 이어 ‘남원에 봄사건’, ‘고향의 봄’, ‘바위처럼’ 등의 노래를 차례로 불렀다.앞서 오전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151번 버스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차고지를 출발해 미아사거리, 안국역, 숭례문, 신용산역을 거쳐 흑석동 중앙대 앞에서 회차하면서 시민을 만났다. 소녀상을 태운 151번 버스 5대는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45일 동안 서울시내를 누빈다. 오후 3시 서울역 로비에서는 서울 고척중 등에 다니는 300여명의 중고생이 ‘플래시몹’(여러 명이 특정 장소에서 벌이는 깜짝 공연) 행사를 열었다. 흰색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국립국악중학교 2학년 정서연양이 가곡 ‘봉숭아’(봉선화)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흐느끼듯 춤을 췄다. 봉숭아 노래가 끝난 뒤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부르는 ‘아리랑판타지’ 곡이 역사 곳곳에 울려 퍼졌다. 추진위원장인 선린인터넷고 2학년 이성효(17)군은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회복에 힘을 보태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것도 우리 후손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는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 150여명이 올림픽공원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여 “일본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치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안 할머니는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후손들이 편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추모대행진’ 행사가 열렸다. 6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광화문광장에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까지 행진했다. 참가자 손에는 여성 독립운동가 292명을 형상화한 초상화가 들려 있었다. 기념사업회 측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이름 없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역사 속에서 살려 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증평 새 랜드마크 ‘미디어 퍼사드’ 설치

    증평 새 랜드마크 ‘미디어 퍼사드’ 설치

    오는 10월 충북 증평군에 가는 사람은 놀랄 수도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미디어 퍼사드’(조감도)가 화려한 영상을 뿜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퍼사드는 미디어와 건축물의 외벽을 뜻하는 퍼사드가 합성된 용어로, 구조물의 벽을 활용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보여 주는 장치다.증평군은 주민들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보강천 미루나무 숲에 10억원을 투입해 미디어 퍼사드를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군은 10월에 완공해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상작가들이 만든 작품과 군 소식 등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퍼사드는 보통 기존 건물 외벽에 설치되는 반면 증평군은 높이 10.6m, 너비 7.2m의 삼각기둥 형태의 조형물을 따로 만들어 그 벽을 미디어 퍼사드로 활용하기로 했다. 군 공원녹지팀 장재혁 주무관은 “당초 돌 같은 조형물을 설치하려다가 대도시 등에서 미디어 퍼사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미국 시카고에서 미디어퍼사드 분수대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우리 고장에서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역사상 가장 큰 공룡 주인공은 ‘나야 나’…파타고티탄 마요룸

    역사상 가장 큰 공룡 주인공은 ‘나야 나’…파타고티탄 마요룸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의 타이틀을 차지할 주인공이 공개됐다. 이 공룡은 ‘최강의 육식공룡’이라 부르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난쟁이처럼 보이게 할 정도로 거대하다. 주인공은 2012년 아르헨티나 남부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인 파타고티탄 마요룸(Patagotitan Mayorum)이다. 화석이 발견 지역인 파타고니아와 그리스 신화 속 거인 이름을 따 ‘파타고티탄 마요룸’이라고 명명된 이 공룡은 거대한 몸집에서 알 수 있듯 초식공룡이었다. 파타고티탄 마요룸의 몸무게는 69~76t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주왕복선의 무게와 매우 비슷하다. 몸길이는 37m, 목 아래 어깨까지의 길이만 6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티타노사우루스라 불리는 목이 긴 거대한 공룡에 속한다. 연구를 이끈 아르헨티나 에지디오 페루글리오 고생물학박물관의 디에고 폴 박사는 파타고티탄 마요룸이 티타노사우루스 중에서도 몸집이 가장 크고 무거운 종(種)이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전했다. 파타고티탄 마요룸은 약 1억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으며, 당시 함께 서식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등 사나운 육식공룡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몸집 차이를 보였다. 폴 박사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파타고티탄 마요룸과 나란히 있으면 마치 난쟁이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두 공룡을 비교하는 것은 사자와 코끼리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티타노사우루스는 기존에 이미 알려진 공룡이지만 파타고티탄 마요룸은 발견된 적이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면서 “이 공룡은 비록 몸집은 매우 컸지만 행동이 너무 느려서 위협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자연사박물관에는 이 공룡의 두개골을 본따 만든 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화석만으로도 엄청난 몸집과 키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파타고티탄 마요룸 이전에는 또 다른 티타노사우루스 종인 아르헨티노사우루스가 가장 큰 공룡으로 알려져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폐버스의 변신

    폐버스의 변신

    서울 도봉구는 버려진 버스를 개조한 이색 버스도서관인 ‘샘말 붕붕도서관’을 방학동 샘말어린이공원에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샘말 붕붕도서관은 협소한 버스 공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현관부를 외부에 별도 설치하는 식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 버스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터널계단, 놀이그물망, 실내 미끄럼틀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시설을 보강했다. 버스도서관이라는 콘셉트와 어우러지도록 공원 내 놀이기구를 도색하고 정류장 테마의 벤치와 조형물도 새롭게 마련했다. 구가 버스도서관을 마련한 것은 2013년 개관한 ‘창골마을 붕붕도서관’, 지난해 개관한 ‘둘리마을 붕붕도서관’에 이어 세 번째다. 10일 개관에 맞춰 다양한 축하행사가 마련된다. 도서관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이 참여하는 축하공연, 최강보 버블아티스트의 매직 버블쇼, 구슬팔찌 만들기, 카나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스마트폰, 컴퓨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샘말 붕붕도서관이 마음껏 뛰놀고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학습장이자 문화 체험 공간의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게 탄 소양강, 격렬한 내린천… 여름이 흐른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게 탄 소양강, 격렬한 내린천… 여름이 흐른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읊조렸을 대중가요 ‘소양강 처녀’의 첫 구절입니다. 그럼 그 소양강에 황혼이 질 때면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본 적 있으신지요. 열여덟 딸기 같은 소양강 처녀를 애끓게 했던 그 풍경 말입니다. 저물녘에 강원 인제군 남면 일대의 소양강 상류를 찾으면 그 장면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가을보다 더 서정적이고 겨울보다 더 가슴 시린 풍경이 펼쳐집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내린천에서 격렬하게 래프팅을 즐기고, 비밀스러운 동아실 계곡의 가마소로 숨어들 수 있는 건 이 여름 인제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요. 여기에 목마를 타고 떠난 시인 박인환의 발자취를 좇다 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집니다.소양강 하면 대개는 춘천을 먼저 떠올린다. 소양호와 소양댐이 춘천에 속해 있어 그렇다. 한데 춘천 쪽의 소양강은 품이 넓다. 외경스러워 선뜻 다가서기가 쉽지 않다. 이보다 폭이 작은, 그러니까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소양강을 만나려면 좀더 상류로 거슬러 올라야 한다. 거기가 인제 남면 일대다. 소양강은 인제 북쪽 무산에서 발원한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린 북천과 방천 등의 지류를 끌어안고, ‘인제의 두물머리’ 합강정에서 내린천까지 품은 뒤에야 비로소 강의 모습을 갖춘다. 합강정에서 제 이름을 얻은 소양강은 인제와 양구를 적시고 춘천으로 흘러든다. 바로 이 구간, 그러니까 합강정에서 춘천에 이르기 전까지 구간에서 소양강은 유장하게 흐르는 강의 모습을 유감없이 펼쳐 낸다. 여름의 소양강 주변은 초록빛 초원이다. 초여름에 강변을 푸르게 물들였던 청보리는 베어졌지만, 그 자리에 키 낮은 잡초들이 자라 또 한번 초록으로 일렁거린다. 신남 배터 주변은 언제 가도 한갓진 풍경을 내어 준다. 특히 저물녘 풍경이 일품이다. 한낮을 달궜던 해가 산자락 너머로 모습을 감출 때면 하늘도, 강물도 붉게 탄다. 때마침 고기잡이배라도 한 척 지나가면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주변에 소양강 둘레길도 조성됐다. 빼어난 강변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길이다. 인제 읍내에서 시작해 인제 38대교 일대까지 걷는다. 현재 3구간까지 조성된 상태다. 외지인이 전 구간을 걷기는 사실 쉽지 않다. 둘레길 2코스 출발점인 38대교나 살구미교, 둘레길 들머리인 남북리의 자유수호희생자위령탑 공원 등 일부 구간을 택해 걸어 볼 만하다. 신남 배터를 지나 인제 38대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남전리 가는 길을 만난다. 저 유명한 원대리 자작나무숲도 이 길을 따라간다. 원래 남전리는 일반 여행객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던 오지였다. 남전과 원대, 내린천을 잇는 포장도로가 놓이면서 이제 첩첩 오지의 느낌도 많이 사라졌다. 반장동 고개를 넘어 작은 마을을 하나 지나면 오른쪽으로 이정표를 잔뜩 매단 교통 표지판과 만난다. 이 길이 바로 동아실 계곡으로 드는 길이다. 동아실은 남전리 초입에 있는 마을 중 하나다. 오래전엔 복숭아나무가 마을을 뒤덮을 정도로 많았다 해서 ‘도화실’이라 불렸다고 한다. 한때 화전민이 촌락을 이루고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애써 민가를 찾아야 할 만큼 띄엄띄엄이다. 초입부터 펼쳐지는 계곡은 제법 그늘이 깊다. 장마철 뒤끝이라 그런지 계곡물의 양도 풍성하다. 기암절벽 아래로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연이어 펼쳐진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폭포와 만난다. 가마소 폭포다. 폭포 주변의 소가 가마솥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낙폭은 크지 않지만, 기암이 곧추서 있고 주변의 나무들이 짙은 숲 그늘을 만들어 퍽 웅숭깊은 자태다. 턱거리 폭포라고도 불린다. 동아실 계곡을 오르느라 숨이 턱까지 찰 때쯤 만난다는 뜻인 듯하다. 여름이면 폭포 주변은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동아실 계곡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사실 이맘때뿐이지 싶다. 대개 폭포 주변마다 피서객의 출입을 막는 금줄이 쳐 있기 마련인데, 가마소엔 없다. 주변에 매점 등 피서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들도 전혀 없다. 여느 폭포에 견줘 한결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일 터다. 동아실 계곡과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사실 같은 산의 다른 사면이다. 원대리가 동북쪽, 동아실 계곡이 서남쪽이다. 두 곳을 묶어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인제 하면 역시 내린천이다. 특히 이맘때면 래프팅을 빼놓을 수 없다. 소와 급류가 번갈아 펼쳐져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원대리에서 밤골 쉼터까지 약 8㎞ 구간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인제 읍내의 합강교 근처에선 번지점프 등 아슬아슬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홍천에서 인제로 접어드는 내린천을 따로 미산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미산계곡은 미산마을을 지나 10㎞ 가까이 이어진다. 이 일대에서도 리버버깅, 래프팅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인제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다. 그 흔적이 여태 곳곳에 남아 있다. 리빙스턴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장교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안내판에 따르면 1951년 6월 리빙스턴 소위(중령이라는 견해도 많다)의 부대가 인북천을 건너다 적의 공격으로 많은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자신도 중상을 입은 리빙스턴 소위는 미국으로 후송된 뒤 부인에게 다리를 지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1957년 다리가 놓여졌다. 당시 교량 전체가 붉은빛을 띠어 ‘붉은 다리’라 불리기도 했다. 인제 38대교 주변에도 몇몇 기념물과 공원이 조성돼 있다. 다리 아래쪽의 38선 휴게소에서 저무는 해를 보며 커피 한잔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인제는 30세의 나이로 요절한 ‘모던 보이’ 박인환(1926~1956)의 고향이다. 해방 전후의 격동기에 모더니즘 시인으로 활동하며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의 시를 남겼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버지니아 울프의 생을 노래하던 시인의 흔적이 인제 읍내 박인환 문학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꼭 둘러보길 권한다. 입장료는 없다. 문학관 앞마당에 서면 박인환의 동상이 객을 맞는다. 시상을 떠올리는 듯, 코트를 입은 시인은 넥타이를 휘날리며 만년필을 꼭 쥔 모습이다. 작품명은 ‘시인의 품’.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1년 조성됐다. 문학관은 박인환의 생가터에 조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박인환이 활동했던 해방 전후의 서울 종로와 명동거리가 펼쳐진다. 박인환이 스무 살 무렵 종로에 세운 서점 ‘마리서사’, 시인들이 모여 모더니즘 시를 논했던 선술집 ‘유명옥’, ‘봉선화 다방’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문학관 옆은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이다. 인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역시 무료입장이다. 문학관 뒤편으로 ‘박인환의 거리’가 이어진다. 그의 시가 새겨진 공공미술작품과 조형물들이 늘어서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타고 곧장 간다. 38선 휴게소와 신남 배터 주변의 소양강 풍경이 곱다. 동아실 계곡은 38선 휴게소를 지나 남전리 방향으로 우회전해 원대리 자작나무숲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맛집:내린천 일대에 맛집이 많다. 피아시 매운탕(462-3334)은 잡어 매운탕이 맛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약한 불로 끓여 가며 먹어야 맛있다. 미산막국수(463-0539)는 상호처럼 막국수를 내는 집이다. 부린촌(463-8055)은 능이백숙으로 이름났다. →잘 곳:부린촌(463-8055), 미산마을(463-9036) 등에 펜션 등 숙박단지가 조성돼 있다. 미산마을의 경우 리버버깅 등 다양한 레포츠 체험 장비가 준비돼 있다. 일반 숙박업소는 인제읍에 몰려 있다.
  • 록 - 현대미술 ‘파격적 만남’

    록 - 현대미술 ‘파격적 만남’

    “록 뮤직과 현대미술이 만났다.”도심을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신나는 록음악으로 한여름 밤을 달구던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이 올해엔 현대미술과 만나 한층 더 뜨거워진다.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열리는 지산밸리록 뮤직앤아츠 페스티벌은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음악과 예술의 파격적인 만남을 시도한다. CJ E&M 아트크리에이션국과 아트디렉터 호경윤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올해 ‘밸리록’은 권오상, 권용주, 노상호, 윤사비, 신도시, 홍승혜 등 한국 동시대 미술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을 초청해 특별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참여작가들은 ‘밸리록’의 주제인 ‘하이드앤시크’(HIDE & SEEK)를 각자의 관점에서 해석한 새로운 유형의 작품을 제작했다. 사진과 조각이라는 장르를 혼합한 독특한 작업을 구현하는 권오상은 이번 밸리록에 참여하는 가수의 이미지로 입체 구조물을 만들었다. 2차원 사진을 3차원 조형물로 만든 ‘뉴스트럭처’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홍승혜는 밸리록과 승리의 V자를 형상화한 ‘빅토리아’를 선보인다. 미지의 세계에 신호를 보내는 듯한 작품은 작가의 첫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 작품이다. 권용주는 건축적 구조에서 물이 쏟아지는 대표작 ‘폭포’를 이번에는 야외에서 실현한다. 8m 높이로 솟아오른 거대한 구조물에서 모터 펌프를 통해 세차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한여름의 더위를 말끔하게 씻어버린다. 미술가 겸 디자이너 이병주는 을지로에 문을 연 신개념의 클럽 ‘신도시’를 밸리록으로 옮겨 와 ‘히든 바’를 운영한다. 미술, 출판, 디자인,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윤사비는 지산리조트의 환경적 특성을 활용한 ‘프리즘’을 전시한다. 스키슬로프 잔디밭 위에 비스듬히 세워진 원형 구조물은 관객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라운지가 되는 동시에 작은 무대에 서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노상호는 ‘데일리 픽션’이라는 드로잉 연작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창조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뉴스 등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를 캡처하고 이를 프린트해 먹지에 대고 그리는 그는 이번에는 밸리록 곳곳에 숨겨진 장면들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노상호 작가와 ‘밸리록’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투썸플레이스의 모바일앱 기프트 카드와 밸리록 티머니 카드도 출시될 예정이다. 각 카드에는 노 작가 특유의 터치로 재탄생한 밸리록의 풍경 그림이 담기게 된다. 주최 측은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밤과 낮, 뜨거움과 차가움, 자연과 인공, 청각과 시각, 음악과 미술 등 상호 대조되는 개념과 감각, 아이디어가 충돌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www.valleyrockfestival.com) 및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valleyrockfestiva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여자만의 더께…세월 품은 비경

    여자만의 더께…세월 품은 비경

    섬달천, 저물녘 붉은 일몰 일품 사도, 공룡 발자국과 켜켜이 쌓인 해안 절리 추도, 일 년에 한두 번 열리는 ‘모세의 기적’여수반도 동쪽에 오동도, 향일암 등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몰려 있다면 서쪽에는 소박한 풍경을 품은 갯마을이 많다. 대개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섬들이다. 그 가운데 사도와 추도, 섬달천 등을 여름철 명소로 꼽을 만하다. 지도를 보면 여수는 나비를 닮았다. 대개의 명소들은 오른쪽 날개 끝에 매달려 있다. 왼쪽은 다소 덜 알려졌다. 그래서 한갓지고 생경하다. 여수의 서쪽은 여자만(汝自灣)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이다. 만 한가운데 여자도라는 섬이 있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너른 갯벌과 구불구불한 해안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저물녘 노을이 빼어나다. 장판 같은 바다가 붉게 물들 때면 나라 안 어느 일몰 명소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절경을 펼쳐 낸다.여자만은 크고 작은 섬들을 여럿 품었다. 그중 하나가 달천도다. 소라면에 속한 달천마을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육지에 있어 육달천, 다른 하나는 섬에 있어 섬달천이라 불린다. 1980년대 초 두 마을 사이에 연륙교가 놓였고, 이후 육달천이란 명칭은 점차 쓰임새를 잃어 가는 중이다. 연륙교를 건너 옛 섬 지역은 여전히 섬달천이라 불린다. 섬달천은 그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다. 내세울 만한 명소도 없는 편이다. 하지만 소박하고 고즈넉한 갯마을 풍경 덕에 마음은 어느새 나긋나긋해진다. 섬달천 해안을 따라 짧은 도로가 나 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퍽 유명하다는 도로다. 승용차로 돌아보기에도 그만이다. 연륙교를 건너면 길은 둘로 나뉜다. 오른쪽은 양식장, 왼쪽은 마을과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해안절벽 탓에 두 도로는 여태 연결되지 못한 상태다. 오른쪽 길을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와 여자도로 들어가는 선착장 등이 늘어서 있다. 바다가 잔잔한 저물녘이면 사위가 붉게 물드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선착장에선 여자도로 가는 배가 오간다. 주로 도보 여행객과 낚시꾼이 이용한다.사도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중도와 증도(시루섬), 장사도, 추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공룡 화석이 수천 점 나오면서 천연기념물(434호)로 지정됐다. 사도의 이름을 풀면 ‘모래섬’이다. 하지만 사도의 매력은 딴 데 있다. 힌트는 섬 초입에 생뚱맞게 선 공룡 조형물에 있다. 사도는 공룡섬이다. 수천만 년 전에 이 섬에 살던 공룡들이 3000여점의 발자국을 남겼다. 시루떡을 닮은 퇴적층은 격렬했던 지각 변동의 현장이다. 섬 어디서나 이 같은 세월의 더께를 목격할 수 있다. 마을을 벗어나면 곧 공룡 화석지다. 층층이 겹쳐진 절리들이 해변을 덮고 있다. 퇴적층은 바위 물결을 닮았다. 공룡알처럼 생긴 둥근 바위가 여기저기 널렸다. 화산 활동의 부산물이다. 바닥엔 크고 작은 공룡 발자국이 찍혔다. 어디서나 시계는 공룡 시대에 멈춰 서 있는 듯하다. 간대섬과 시루섬을 잇는 양면 해변을 지나면 곧 시루섬이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시간이 조탁한 바위들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 얼굴바위가 인상적이다. 먼바다를 호시하는 전사의 옆 얼굴을 빼닮았다. 끝자락엔 거대한 암맥이 절벽 아래로 펼쳐져 있다. 길이가 얼추 30m에 이른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가다 급히 식으면서 생성됐다. 용꼬리 모양을 하고 있어 용미암이라고도 불린다. 추도는 사도와 이웃하고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모세의 기적’이 펼쳐질 때 본섬과 연결된다. 추도는 사람 손을 덜 탔다. 그 덕에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원형의 비경과 마주할 수 있다. 감동으로 보자면 본섬인 사도보다 윗길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굳이 비교하자면 사도는 영화관 스크린, 추도는 작은 모니터다. 그 덕에 한결 명징한 화면과 마주할 수 있다. 가장 감동적인 곳은 선착장 왼쪽의 ‘용궁섬 내궁 가는 길’이다. 장작 쪼갠 듯 수십 길 절벽이 날카롭게 갈라져 길을 냈다. 절벽은 시루떡을 정교하게 잘라 놓은 듯하다. 그 너머로 새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강남구 “싸이 동상 건립 구의회, 주민 반대 없었다”

    강남구 “싸이 동상 건립 구의회, 주민 반대 없었다”

    서울 강남구가 코엑스에 설치한 가수 싸이의 ‘말춤’ 동상 제작 과정에서 구의회와 주민 측 반대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싸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동상에 대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동상 제작을 강행했다는 주장에 제기된 데에 따른 것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26일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상 건립 추진 당시 YG엔터테인먼트나 강남구의회 측의 어떤 반대도 없었다”며 “‘주인공도, 강남구의회도, 주민도 반대했는데 신연희 구청장이 밀어붙였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동상 건립 추진 당시 싸이 측이 동상 제작에 부정적이어서 완전한 (강남스타일)말춤 동작을 제작할 수 없었다”며 “주인공도, 강남구의회도, 주민도 반대했는데 신연희 구청장이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구는 이와 관련,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사업 계획에 따라 국비 4억원을 지원 받아 진행한 것이며 2015년 추경예산으로 국비와 구비를 편성해 구의회로부터 최종 의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조형물 설치 당시 공문과 함께 조형물 시안을 YG엔터테인먼트에 보냈으며, 지난해 조형물 주변 음성서비스에 쓰일 음원을 YG 측으로부터 직접 제공 받았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남스타일’ 동상 본 싸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

    ‘강남스타일’ 동상 본 싸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

    가수 싸이가 강남구가 자신의 히트곡을 기념해 설치한 ‘강남스타일’ 동상에 대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싸이는 지난 24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과하다고 생각한다. 손만 해 놓은 것도 뭔가 웃기다”면서 “전에 없던 히트를 해서 다들 즐거웠던 건 사실이지만 그냥 제 직업이어서 하다가 그렇게 된 거고, 나라를 위한 일도 아니었는데 구에서 세금으로 동상을 세우는 게 정말 감사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4월 강남구는 4억원을 들여 ‘말춤’을 출 때 취하는 손 모양을 거대한 청동 조형물로 만들어 코엑스 앞에 설치했다. 강남구는 “세계적인 인기를 끈 말춤을 형상화한 동상을 세우면 이 동상은 강남의 상징이 돼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들 것이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강남구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코엑스 일대를 마이스 관광특구로 지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는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으로 시작했다”면서 일부 구의회의 반대가 있었다는 주장은 허위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남구 관계자는 “싸이가 강남스타일 탄생 5주년 인터뷰 중 코엑스에 있는 강남스타일 말춤 동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과하다, 웃기다”고 한 말을 모 강남구의원이 ‘모두 반대했다, 한 개인이 혼자 밀어 붙였다’라고 왜곡·과장한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강선 이천지역 3개역 이용객 200만명 돌파

    경강선 이천지역 3개역 이용객 200만명 돌파

    경기 이천시는 작년 9월 24일 경강선(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된 이후 지난 6월말까지 이천 소재 3개 역사 신둔도예촌역, 이천역, 부발역의 전철 이용자수가 260만명이 넘었다고 21일 밝혔다. 경강선은 사업비 1조 9485억원을 들여 성남-광주- 이천-여주를 잇는 복선전철로서 총 연장 길이가 57km이며, 이천은 경강선 개통으로 지역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시는 경강선 이용객 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용객의 불편사항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철 이용객을 상대로 불편한 점이나 개선 사항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달했다. 또 경강선 이용객들이 이천을 쉽게 찾아 올 수 있도록 역마다 이천방면 안내간판 103개를 설치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이 경강선을 이용해서 이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3개의 역사에는 이천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설치해 놓았다. 이천역에는 ‘희망의 이천’ 신둔도예촌역 ‘천년의 혼’ 부발역 ‘찬란한 도약’이란 조형물이 있는데 방문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도 제공한다. 조병돈 시장은 “경강선 부발역과 연결되는 이천-충주-문경 중부내륙철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계획대로 개통될 수 있도록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 기관과 적극적인 협력과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