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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씀씀이 헤프고 현금 많다””소문, 연수생 범죄표적 비상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단기연수생과 배낭여행족들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영국 유학생 진효정·송인혜씨가 살해당한 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지난 13일 어학연수생 신모(26·여)씨가 영국 본머스에서 살해돼 해외에 나가 있는 연수생들과 가족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올 여름에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해외 여행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15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81만 2000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59만명보다14% 증가한 수치다.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도 지난해 30만명규모에서 40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들은 돈 씀씀이가 헤프고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것으로 인식돼 현지 범죄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또 이방인들에 대한 경계 의식 없이 지나치게 자유롭게 행동하는 바람에 범죄에 희생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단기 여행자들은 대부분 관광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외 공관에서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사실상 스스로 조심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신씨가 살해당한 영국 본머스에서 지난해 4월초부터 8주간 어학연수를 받았던 대학생 임보영(24·여)씨는 “본머스는 치안이 잘 되는 해안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인적이 일찍 끊겨 길거리를 걸을 때는 무서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최근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모(27·여)씨는 “외국의 자유분방한 겉모습에 취해 도박과 술에 빠져 생활하는 연수생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현지 범죄 조직으로부터 협박이나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박모(28)씨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현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 돈을 모두 소매치기 당한 적이 있다.”면서 “친절하게 대해 마음을 놓은 것이 화근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중인 박모(22·여·H대 터키어학과)씨는 지난 5월27일 스탠리 공원내 호수에서 운동을 하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져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유학생 신분인 박씨는 무상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매월 400만∼700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다. 어학연수·배낭여행 전문업체인 ‘세계로여행사’ 김윤수(29) 팀장은 “해외 연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20대들이 자유분방하고 무절제한 행동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늦은 밤에 혼자 외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많은 유학생들이 처음에는 홈스테이를 이용하다가 조금 적응이 되면 혼자 숙소를 구하는 일이 많다.”면서 “낯선 사람과 방이나 집을 같이 쓸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안전수칙 ▲여행 때 자주 행선지와 연락처를 남긴다.▲과다한 현금 보유 및 소비를 자제한다.▲지나치게 싼 숙박시설은 이용하지 않는다.▲현지에 익숙한 것처럼 행동한다.▲개인보다는 단체여행이 안전하다.▲낯선 이의 과도한 친절은 의심한다. 조현석 박지연기자 hyun68@
  • 국제 생물·화학 올림피아드 금메달

    한국이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 3년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학재단은 지난 7∼14일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열린 제 13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차지,중국·타이완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40개국 155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한국은 손주헌(부산과학고 3년)·문수영(한성과학고 3년)군과 조현희(서울과학고 3년)양이 각각 금메달,김용우(대구과학고 3년)군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네덜란드 그로닌겐에서 열린 제34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은 김민형(서울과학고 3년)·이종혁(서울과학고 3년)군이 금메달을 각각 수상하는 등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극,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위변조 방지 면허증 오늘부터 발급키로

    경찰청은 약품 등으로 쉽게 위·변조를 하지 못하도록 특수처리된 운전면허증을 15일부터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발급한다고 14일 밝혔다.이는 현행 운전면허증이 아세톤 등 유기용제와 지갑 속의 비닐 가소제(可塑劑)에 의해 성명과 사진 등 기재사항이 쉽게 지워지는 등 위·변조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우선 15일 서울 서부·강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새 면허증을 발급한 뒤 다음달 14일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모든 운전면허시험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자연 훼손된 기존 면허증은 별도 수수료 부담없이 새 면허증으로 재발급해 준다. 조현석기자 hyun68@
  • 가전 對中무역 역조 심화, 1분기 수입급증…2900만달러 적자

    중국산 가전 수입은 급증한 반면 수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 늘어나는데 그쳐 중국과의 가전무역 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가전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무역정보망 KOTIS 등에 따르면 올 1·4분기중국으로부터의 가전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1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7.2% 늘어난 1억 6100만달러에 불과해 29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1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전체의 2.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가전 수출은 0.9% 줄어든 6억 7600만달러,수입은 28.8%증가한 6억 8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가전 산업의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98년 5300만달러 ▲99년 1억400만달러 ▲2000년 1억 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무역 역조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중국 저가 가전제품이 국내로 밀려들고,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이 중국내 현지완결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직수출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중국 정부의 고관세 정책유지와 중국 가전업체들의 첨단분야 사업다각화 등으로 국내 가전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더욱 늘리는 추세여서 직수출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직수출을 줄이고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가격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첨단제품의 현지 생산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이버범죄 1년새 13배 증가/2002년 경찰백서 내용

    사이버 범죄와 외국인 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경찰청은 12일 발행한 ‘2002년 경찰백서’에서 지난해 범죄는 총 범죄가 8.4% 증가한 가운데 살인과 강·절도,사이버 범죄,외국인 범죄가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범죄발생 8.4%증가- 지난해 살인 및 강·절도 등 범죄 발생건수는 2000년의 173만 9558건보다 8.4% 증가한 186만 68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살인과 강·절도 등 5대 범죄는 53만 2243건으로 99년 38만 3976건,2000년 52만 763건에서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소년 범죄자는 44만 2777명으로,전체 범죄자의 22.1%를 차지했다.여성범죄자는 지난해 31만 1718명으로 2000년 29만 931명에 비해 7.1% 늘었다. ◆사이버범죄 1년새 13배 증가- 인터넷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명예훼손 등 사이버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3만 3289건으로,2000년 2444건에 비해 무려 13.6배나 증가했다.이 가운데 인터넷 사기범죄가 42.6%인 1만 417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해킹·바이러스 유포 등 사이버테러형 범죄가 32%인 1만 638건,개인정보 침해와사이버 명예훼손,음란·도박사이트 운영이 25.4%인 8479건 등이었다. ◆외국인 범죄 추세- 지난해 외국인 범죄는 모두 1745건에 2607명이 적발돼 762명이 구속됐다.지난 2000년 1434건,2040명보다 17.6% 증가했다.지난해 불법체류 외국인은 모두 1719명으로 전년도 1180명에 비해 45% 가량 늘었다.국적별 밀입국 사범은 중국 동포가 930명으로 90%를 차지해 이들의 밀입국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중국적 실태/병역의무 ‘한국 포기’ 속출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장남처럼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자가 된 청년들은 대부분 군입대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 결국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해외 유학이나 외국 생활을 하는 사회 지도층 자녀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국적을 포기해 비난을 받고 있다.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어린 자녀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부모들이 늘고 있고 수천만원을 받고 이를 알선하는 사람과 조직도 생겨나고 있다. ◇국적포기,이중국적 취득 실태= 최근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던 가수 유승준씨가 병역을 피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해 비판을 받았다. 부모가 미국에 유학하던 도중 태어나 이중국적자가 된 김모(26)씨는 군입대를 앞두고 최근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김씨는 “갈등이 많았지만 솔직히 군입대가 두려워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중국적을 얻기 위해 해외에서 ‘원정 출산’을 하거나,유학 도중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현지 브로커에게 거금을 주고 영주권을 취득하는 편법도 나돈다. 회사원 서모(31·여·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임신 8개월째이던 지난 1월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령 괌으로 출국,아이를 출산했다.서씨는“미국 시민권이 있으면 아이의 미국 유학이 유리한 데다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1500만원을 들여 해외 출산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 다니는 김모(22)씨는 지난 2월 미국 영주권자인 친고모의 양자로 들어가는 편법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김씨는 “3년간 군복무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미국 국적을 취득해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부모가 권유했다.”고 말했다.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에 유학중인 오모(28)씨는 “이곳에 공부하는 유학생 450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200여명이 병역 미필자”라면서 “군미필자의 경우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상당수 미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오씨는 “변호사비와 브로커비 5만달러(약 6000만원)만 있으면 미국이나 캐나다 영주권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적포기자 해마다급증=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이중국적자는 2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며,‘대한민국’국적 포기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법무부 ‘국적업무 연도별 현황통계’에 따르면 지난 54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적 상실자는 모두 22만 6615명이다. 스스로 국적을 포기한 국적 이탈자는 3344명에 이르고 있으며 국적을 하나 선택하도록 국적법이 개정된 98년 이후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96년 63명,97년 79명에 불과하던 국적 이탈자는 98년 193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99년 283명,2000년 598명,지난해 646명으로 법개정 전과 비교할 때 8배 정도 증가했다. 54∼79년 국적 이탈자는 모두 504명으로 77년 아들의 국적을 포기했다고 밝힌 신임 장상 총리서리의 장남은 이들중 1명에 해당된다. 98년 이후 국적 이탈자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은 병역의무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정된 국적법이 성년이 되면 ‘대한민국’국적을 포기,병역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고 이를 악용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개정국적법 12조 및 14조 국적 선택제도의 적용대상을 보면 20세 미만자는 22세가 되기 전까지,20세 이상자는 이중국적을 취득한 때로부터 2년 이내에 한해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할 수 있다.따라서 해외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미(美) 국적보유자 등 이중국적자의 경우 22세 이전에만 국적을 포기하면 병역의무를 회피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원정출산붐이 불면서 이중국적자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부의 법적 제재와 관리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법무부는 국내 체류중인 이중국적자의 집계분석은커녕 ‘소수’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 국적 이탈자에 대한 유지와 관리할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조현석 안동환 오석영기자 hyun68@
  • 860억대 사이버 도박, 국내 첫 ‘하우스형 포커사이트’

    인터넷 포커사이트에 접속해 860억원대의 인터넷 포커도박을 해온 벤처기업 사장과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1일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포커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국내 회원 5000여명을 모집,860억원 상당의 인터넷 포커도박을 벌이게 해 수수료 20억원을 챙긴 계모(38)씨 등 8명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은 또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벌인 대기업 연구소장 서모(50)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계씨 등은 지난해 8월 남미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데이터 센터의 서버를 빌려 ‘뉴포커’라는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뒤 국내 회원 5312명을 모집,최근까지 7142만달러(860억원)의 도박을 하게 하고 수수료로 166만달러(20억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계씨 등은 사법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개설했으며,국내 유명 포커게임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모(43·구속)씨를 통해 회원을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이트는 사이버머니가 오가는 기존의 도박사이트와 달리접속자들이 자신의 신용카드로 1∼10달러에 이르는 칩을 구입해 접속한 회원들끼리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개설된 국내 최초의 ‘하우스형 도박사이트’라고 경찰은 밝혔다. 조현석기자
  • “여성공직자 늘려 부패척결 계기로”여성단체들 큰 기대

    여성부는 신임 총리서리의 임명소식이 전해지자 한명숙(韓明淑) 장관 주재로 긴급 실·국장회의를 열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성의 총리서리 발탁은 이번 정부에서 여성의 힘이 그만큼 커진 것을 의미한다.”면서 “향후 여성정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논평을 통해 “정치와 공직에 여성의 참여비율이 높을수록 부패도가 낮다.”면서 “임기 말 총체적 부패국면에서 여성을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지도자연합 유혜림 사무총장은 새 총리에 대해 “인격과 능력을 두루 갖춘 분인 만큼 적극 환영한다.”면서 “여성할당제 등을 확실하게 추진,정치계에도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달라.”고 당부했다. 여성정치연대도 김모임,이춘호,조현옥 공동대표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해 “진정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부패를 척결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길 바란다.”면서 “인권 존중,균등한 기회보장이 이루어지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
  • 7·11 개각/ 첫 여성총리 장상

    “갑작스러운 지명 소식에 놀랐지만 중립내각을 이끌고 연말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라는 천명(天命)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여장부’,‘마당발’,‘도덕주의자’,‘원칙주의자’,‘이화여대 110년의 금기를 깬 첫 기혼 총장’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장상(張裳·63) 총리서리가 11일 오전 이화여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담하게 소신을 피력했다. 여성계와 학교 전체는 “경사가 났다.”며 들뜬 분위기였지만 정작 본인은 정권 말기 중임(重任)을 맡아 어깨가 무거운 듯 차분한 표정이었다. 장 총리서리는 “여성이기 때문에 발탁된 것이 아니라 중립내각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정치에 몸담지 않고 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을 고른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그는 “처음 서리직을 제의받고 다소 주저했지만 ‘21세기는 여성지도자의 리더십이 적극 확대되어 남녀가 평등한 입장에서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과 대통령의 생각이 맞아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장 총리서리는 이어 정권 말기 격랑을 정치 경험이 없는 여성총리가 헤쳐나갈 수 있겠느냐는 일부 우려를 의식한 듯 “총장직을 6년 동안 맡으면서 한번도 불협화음을 낸 적이 없다.”고 말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인(知人)들이 말하는 장 총장서리는 선이 굵으면서도 세심한 사람이다.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개혁 성향과 과감한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으며,강력한 카리스마로 주변 사람을 끌어들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96년 총장 취임 이후 학내에서 전통적으로 금기시됐던 ‘재학중 결혼’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해 왔으며,결혼한 대학원생 등을 위해 교내 탁아교실을 확대 운영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조기숙(趙己淑) 교수는 “여성을 총리서리에 지명한것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며 어느 정당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원칙주의자라는 점에서 중립선거관리 내각의 수장으로 최적의 선택”이라고 기뻐했다. 평북 용천 출신인 장 총리서리는 숙명여고를 거쳐 62년 이화여대 수학과를 마치고 연세대 신학대로 편입했다.이어 미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신학 석사와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77년 입국,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한국 YWCA연합회 부회장,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장,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편인 연세대 박준서(朴俊緖) 교수는 “워낙 유능하고 성실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총리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남편으로서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고 외조(外助)를 다짐했다. 연세대 부총장을 지냈던 박 교수는 “아내는 집안 일에 소홀함이 없었고 일을 할 때면 큰 방향만 잡아놓은 뒤 작은 것은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장 총리서리가 연세대로 편입한 직후 처음 만나 미 예일대로 함께 유학을 떠났다가 70년 석사과정 재학 당시 결혼했다.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조현석 임일영기자 hyun68@
  • ‘교통사면’ 첫날 표정/면허응시원서 2시간만에 동나

    교통법규 위반자의 ‘특별사면 조치’시행 첫날인 10일 전국의 경찰서 교통민원실과 운전면허시험장에는 새벽부터 운전면허 정지·취소자 등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청 홈페이지 등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번 조치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신청자들이 몰린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은 오전 9시 업무를 시작한 지 2시간만에 응시원서 3000장이 바닥났다. 두달 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김모(40·영업사원)씨는 “면허가 취소돼 업무에 지장이 많았는데 갑자기 이런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다.”면서 “다음부터는 절대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면허시험장 가건물의 수납실에서 별관 신체검사실까지 긴 줄이 늘어서면서 접수에만 2시간 이상 걸렸다.신청자가 몰리자 시험장측은 “급하지 않은 신청자들은 2∼3일 뒤에 오라.”는 안내방송을 연방 내보냈다. 일선 경찰서 교통민원실에는 면허증을 찾으려는 사람과 각종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됐다. 서울 서대문·양천경찰서 등에는오전 9시 이전부터 30∼50명의 사람들이 민원실 앞에 줄을 섰고,하루종일 민원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오전에 300여명이 면허증을 찾아갔지만 아직 1만여장이 남았다.”면서 “하루종일 문의전화를 받고 면허증을 내주느라 정신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주말에도 운전면허 특별시험을 실시,매달 3만 2000여명이 추가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평일 학과시험을 종전 2∼4교시에서 5교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장내(場內) 기능시험 응시생을 시간당 40명에서 50명으로,도로주행시험의 시험관 1인당 응시생도 20명에서 2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이틀째 수백건의 찬반 의견이 쏟아졌다. 네티즌 곽지훈씨는 “이번 사면조치는 월드컵 성공 개최가 가져온 국민화합과 국운 융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에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앞으로 법규를 위반하지 않고 안전 운전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이덕형씨는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음주운전과 무면허·뺑소니 운전자까지 감면조치에 포함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면조치는 준법정신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했다. 조현석 박지연기자 hyun68@
  • 베일벗은 홍업비리/ 시민반응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47억여원을 헌납받은 사실이 드러난 10일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실망과 배신감에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시민들은 특히 홍업씨가 전·현직 국정원장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자금 사용처를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권력형 비리를 뿌리뽑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회사원 박영철(45·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국민의 정부’를 자칭한 현 정권 초창기부터 친인척의 비리가 끊임없이 저질러져 왔다는 사실에 분노와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권력형 부정부패의 끝은 도대체 어디냐.”고 흥분했다. 대학생 최경준(27·한양대4)씨는 “국가 안보를 책임진 국정원장으로부터 어떤 이유로 돈을 받았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일이 자꾸 터지니까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점점 무관심해지고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허탈해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패방지법과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하고 대통령 친인척의 재산공개를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대통령의 아들이 기업체로부터 자금을 받아 국가기관에 압력을 행사하고 격려금 명목으로 국정원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팀 이재명 팀장은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IMF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범인 ‘정경유착’이 여전히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검찰은 대가성이 없다며 홍업씨에게만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회대 김동춘(金東春·사회학과) 교수는 권력 주변의 관행화된 정치자금 수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대통령 친인척 등이 정당한 대가로 지급받은 것이 아닌 돈은 모두 신고하도록 만들고 신고하지 않을 경우 강력 처벌할 수 있는 법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도덕적 차원에서 개인의 관리·처신 문제를 자성해 봐야한다.”면서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투명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다음 정권에서도 친인척의 비리가 또다시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현석 이창구 임일영기자 hyun68@
  • 교통벌점 감면 문제점/거리무법자 또 ‘훈방’

    9일 단행된 교통사범 벌점 감면조치는 98년 3월 현 정부 출범 당시에 이어 두번째로 취해진 대대적인 교통법규 위반자 사면이다. 정부는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념하고 서민생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사면 남발에 따른 준법정신 약화와 함께 8·8재보선을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누가 혜택을 받나-사면 조치로 음주운전과 벌점초과 등으로 면허가 정지 또는 취소된 운전자와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영업용 택시·트럭 운전자 85만명이 직접 혜택을 받게 된다.무엇보다 운전면허가 취소된 48만명은 1∼5년간 운전면허에 응시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행정처분 결격사유가 해제돼 10일부터 면허시험에 응시,면허증을 딸 수 있게 됐다. 또 지난달 30일 이전에 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10만여명과 면허 정지·취소돼 행정처분을 기다리는 27만여명도 처분이 면제돼 면허증을 돌려 받을 수 있다.하지만 다수를 차지하는 벌점 감면자 396만여명 중 상당수가 일반 운전자들로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운전자 외에는 이번 조치가 직접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벌점은 1년 동안 121점,2년 동안 201점,3년 동안 271점이 각각 누적되면 면허가 취소된다.또 벌점 40점을 넘으면 1점당 1일씩 운전면허가 정지된다. ◇준법정신 약화 우려-이번 조치는 현 정부들어 98년 3월 단행한 일반 사면대상에 교통관련 대상자 532만명을 포함,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면조치를 내린 데 이어 두번째 사면으로 ‘사면 남발’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8·8재보선을 앞두고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함에 따라 선거를 의식한‘선심성 행정’이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잦은 사면이 질서의식 경시 풍조와 준법 정신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로 경찰의 행정업무 폭주가 예상된다.98년의 대대적인 교통법규 위반자 사면으로 경찰이 갑자기 쏟아진 후속업무 처리로 홍역을 치렀으며,경찰서마다 사면 대상자들의 벌점기록 삭제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외국 사례-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자리잡힌 나라에서 사면은 엄격하게 제한되지만 대통령 취임 때 경범죄 등에 한해 사면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프랑스는 대통령 취임 때 경범죄의 사면령을 내리는 것이 전통처럼 자리잡고 있다.사면 대상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의 사면은 빠지지 않는다.이 때문에 선거가 가까워지면 딱지를 떼여도 범칙금을 내지않으며 단속도 크게 줄어든다. 조현석기자 hyun68@
  • 총경급인사 앞두고 몸사리기

    오는 15일로 예정된 경찰 총경급 인사를 앞두고 정권말기를 의식한 치열한 ‘눈치 작전’이 나타나고 있다. 정권 말기에 자리를 옮기는 것보다는 내년 1월 새로운 정권에 들어선 뒤 보직을 변경하는 것이 승진 등에 유리한 데다 정치적인 ‘외풍’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경급 간부 상당수는 이번 인사를 피해 5개월짜리 ‘경찰 고위정책과정’에 지원하거나 아예 이번에 지원신청을 하지 않고 현재 보직에서 6개월 더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지난달 말 고위정책과정을 수료한 총경급 간부 27명과 정년퇴직자 10여명,승진 후보자 20여명,현재 보직 1년 이상 근속자 100여명을 포함해 160∼180명이다. 이 가운데 총경급 간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20∼30명을 뽑아 오는 21일부터 12월 말까지 경찰대에서 교육을 받는 경찰 고위정책과정.총경 보직을 맡으면 한번씩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하는 이 과정은 5개월 동안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데다 오는 12월이 되면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등 혜택이 많아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한 총경급 간부는 “교육 수료시점이 인사 폭이 큰 내년도 상반기 정기 인사와 맞물리는 데다 정권 교체 후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인 외풍을 피하기 위해 교육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특히 총경보직중 요직인 서울시내 서장들의 경우 내년 1월 인사를 노려 이번에 인사이동의 지원을 하지않는 사람도 과거에 비해 부쩍 늘었다. 시내 31개 경찰서 서장 가운데 1년 이상의 임기를 채운 인사 대상자는 8∼10명.이 가운데 1년6개월이 돼 의무적으로 보직을 바꿔야 하는 서장을 제외하고는 6개월 근무 연장 신청을 원하는 서장들이 적지 않다. 서울의 모 서장은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옮기기를 희망했으나 주변의 권유로 6개월 연장키로 했다.”면서 “하반기 인사는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인사 폭이 큰 내년에 보직 변경을 신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개인 의사가 반영되기는 하지만 경찰서장 1년주기교체(6개월 연장 가능),서장 보직 연속 3회 제한,잔여정년 6개월 이내자 대기발령,부서장 추천 및전국단위 관서 평가실적 반영 등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남부 곳곳 주택·농작물 침수

    한반도 전역이 제5호 태풍 라마순(RAMMASUN)의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라마순은 6일과 7일 사이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여 집중호우에 따른 저지대 침수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이에 따라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전 공무원에게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피해 예상지역의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실종·침수피해 속출= 5일 오전 6시10분쯤 제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 방파제에서 산책하던 신희주(35·남제주군 대정읍)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오후 6시30분쯤에는 경남 산청군 산청읍 제웅상회 앞 하수구 맨홀에 이 마을에 사는 양태호(7)군이 빠져 실종됐다. 또 이날 오전 7시10분쯤 남제주군 성산포항에 정박중이던 9t급 동성호 등 어선 7척이 강풍으로 해상 암초에 부딪쳐 좌초됐으며 제주시 연동 한라초등학교 급식소,외도동 우렁마을과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주택 등이 침수됐다.오후 7시쯤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농어촌도로 300m가 폭우로 유실돼 차량통행이 중단됐으며,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김모(45)씨의 집이 비바람에 반파됐다. 이날 한라산과 지리산,백운산 등 전국 국립공원과 하천,산간계곡,해수욕장에서 야영중이던 등산객과 야영객 4200여명이 태풍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도 14개 초등학교가 5일 임시휴교를 한 데 이어 6일에는 경남지역과 전북 남원지역 초·중학교가 하루 동안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항공기·여객선 운항중단= 강풍과 폭우로 지방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들이 무더기로 결항했다.오전 7시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1201편을 시작으로 제주와 여수,목포,포항 등을 운항하는 국내선 303편의 발이 묶였다.또 제주를 기점으로 중국 상하이,일본후쿠오카·오사카 등을 운항하는 국제선 25편도 결항돼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를 잇는 여객선을 비롯해 목포와 완도,통영,거제,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연안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남해안과 서해안 등의 항·포구에는 어선과 선박 9만 1000여척이 조업을 중단하고 대피했다. 현대아산은 6일 출항예정이던 금강산관광 쾌속선 현대설봉호의 운항을 취소하고 예약자 474명에게 관광요금을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다. ◇태풍 비상경계령= 기상청은 라마순의 북상에 따라 지리산을 비롯한 전국 산간과 계곡에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피서객과 야영객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관리사무소도 5일 오후 5시를 기해 서울 경기 일원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북한산국립공원 전지역의 입산을 금지했다.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재해 우려지역 6774곳에 책임 공무원을 상주시키고 방재시설물 6621곳,대규모 공사장 1413곳,재해위험지구 461곳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해안지역이나 저지대 등의 침수가 우려되므로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종합·조현석 윤창수기자 hyun68@
  • “감춰진 민간인학살 규명을”한국전 유족 증언대회서 촉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는 4일 유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전쟁 전후 피학살자 유족 증언대회’를 갖고 한국전쟁 전후 자행된 민간인학살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통합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범국민위원회는 또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거창지역의 보도연맹 학살사건 ▲나주 봉화면 철야마을 학살사건 ▲단양 괴개굴 미군폭격사건 ▲남원 대강면 강석마을 학살사건 등을 새롭게 공개했다. 채의진 상임공동대표는 “민간인 집단학살사건이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돼 법안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민간인학살 통합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전자파 차단 한지개발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3일 두통과 시력 저하,뇌종양 등의 원인이 되는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한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한지는 탄소 소재를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섬유와 혼합한 것으로 제조공정은 일반한지와 같으나 해리(풀어헤침) 공정에서 기능성 차단소재를 첨가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소 연구결과 탄소 소재를 10% 첨가하면 20㏈의 전자파(차폐율 99%)를,40%를 첨가하면 35㏈의 전자파(〃 99.95%)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탄소소재를 30% 이상 첨가한 한지는 산업용(25㏈ 이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업연구원 남부임업시험장 조현진 연구사는 “전자파 차폐용 한지 초지법을 벽지나 정전기 방지용 제품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월드컵 대국민 축제’/코치·선수들 말… 말…

    ◇박항서 코치 월드컵을 통해서 국민과 선수가 하나된 것처럼 축구가 항상 국민 곁에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영 한국축구 수비의 버팀목 ‘배트맨’ 김태영입니다.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너무나 영광스럽고 고맙습니다. ◇안정환 오늘은 아내가 아닌 국민들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반지 키스 세리머니)국민과 23명의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돼 너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최진철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입니다.K-리그에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유상철 국민이 하나됐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운재 여러분들의 열렬한 응원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모두 국민들의 힘이고 열렬한 응원 덕이었습니다. ◇이민성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와주신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용수 예상보다 좋은 결과 얻은 데에는 국민들의 큰 성원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을용 국민 여러분들이 뜨거운 성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습니다. ◇김남일 아무쪼록 즐거운 시간되시고 행복하세요. ◇이영표 여러분들과 저희 선수들이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앞으로는 엄청난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설기현 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앞으로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송종국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 기도와 함성으로 함께해준 축구팬들께 감사드립니다.프로리그에서도 이 함성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영민 월드컵이 배움의 장이 됐습니다.더욱더 성숙한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 주겠습니다. ◇차두리 월드컵을 통해 축구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겼습니다.2006년에도 하나되어 또한번 세계를 놀라게 합시다. ◇박지성 승리에는 여러분의 성원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태욱 어떤 힘든 일이라도 희망과 꿈이 있다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2006년에도 이런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천수 응원이 없었다면 월드컵 4강 신화가 없었을 것입니다.자신감을 가지고다시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정리 조현석기자 hyun68@
  • 김대통령, 부상장병 위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방일 귀국 보고회를 마친 직후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방문,서해교전으로 부상당한 해군장병 19명이 입원 중인 병실을 일일이 돌며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김 대통령은 이희완·조외건 중위,이철규 중사,박동혁·조현진 상병 등 중환자 가족 일부가 “살려달라.”고 울먹이자 눈시울을 붉히며 “약이 좋고 의술이 좋아졌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고 위로했다.그러면서 수행한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과 장정길(張正吉) 해군참모총장,허준평 의무사령관,김상훈 병원장에게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거듭 지시했다. 김 병원장은 “박동혁 상병은 장기가 손상돼 위독하다.”면서 “8시간 수술을 했고,서울대 교수진과 함께 집도했다.”고 말했다. 또 이희완 중위의 보호자가 “완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하자 김 대통령은 “목숨이 살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했다. 김 대통령은 조만간 숨진 장병들의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불러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002 한일 월드컵 세계축구 재조명] (2)파란과 이변의 기록

    한국이 역사적인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는 월드컵사상 가장 많은 이변이 속출한 대회였다. ‘밀레니엄 축구명가’로 떠오른 한국과 터키,세네갈,미국 등이 거센 돌풍을 일으킨 반면,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이 잇따라 탈락하는 등 전세계 축구팬들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개막전에서 처녀 출전국 세네갈이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꺾은 것은 이변의 서막에 불과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포르투갈 등이 예선에서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반면 축구 변방으로 꼽혔던 한국과 터키가 4강에 올라가고,미국과 세네갈이 8강에 진입하는 등 숱한 이변이 지구촌을 경악케 했다. 이 가운데 최대 돌풍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 팀이었다. 한국은 2승1무로 16강에 오른 데 이어 설마하던 8강에서도 돌풍을 멈추지 않은 채 이변의 역사를 다시 썼고,여세를 몰아 4강에 진출했다. 과거 대회에서의 이변이야 강호팀이 약체에게 한 번쯤 덜미를 잡힌 것에 불과했지만 한국의 돌풍은 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 한국의 제물이 된나라는 FIFA랭킹 4위 포르투갈과 6위 이탈리아,8위 스페인.세계 축구계는 지난 1930년 우루과이대회 이래 72년의 월드컵 역사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최대 이변으로 꼽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비록 한국의 돌풍에 가려 큰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포르투갈 격파와 48년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터키가 3위를 차지한 것도 세계를 놀라게 한 이변으로 꼽힌다.처녀출전국인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FIFA랭킹 1위이자 지난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1-0으로 꺾으며 프랑스를 조별리그 탈락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뒤 8강에 진출했다. 이어 한국과 같은 조였던 미국도 루이스 피구가 버틴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3-2로 따돌리며 16강을 거쳐 멕시코를 꺾고 8강까지 내달았다. 48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터키도 3위를 차지해 유럽의 축구변방이라는 설움에서 벗어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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