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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청장 “한진重 외부세력 개입 문제”

    조청장 “한진重 외부세력 개입 문제”

    조현오 경찰청장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외부 세력이 개입됐다고 비판하며 오는 30일 진행될 3차 ‘희망의 버스’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민노총 등은 3차 희망버스 행사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대규모 충돌이 예상된다. 조 청장은 18일 경찰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회사가 시설보호 요청을 한 상태에서 (시위대가) 회사 벽을 넘는 것은 엄연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 집행기관인 경찰이 불법 현장을 방치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희망버스의 회사 진입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새롭게 도입돼 한진중공업 2차 희망버스 때 사용된 물포용 최루액 파바(PAVA)의 인체 위해성 논란과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 분석을 거쳤는데 (치명적인) 유해·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65㎏인 사람이 해당 알코올 용해제를 45ℓ를 마시면 죽는다는데 사람이 45ℓ를 마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느냐.”고 반문했다. 조 청장은 또 권재진 법무장관 내정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해 “(개인적으로) 좀 아는데, 경찰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분들”이라면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 갈등을 안 빚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2년 임기를 채우고 싶지만 스스로 제 역할과 기능을 못 한다면 단 하루도 자리를 지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최용규 논설위원

    위장전입(僞裝轉入)이 고위직 인사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전 정권 때만 해도 위장전입은 공직자에겐 넘기 힘든 벽이었다. 큰 감투가 눈앞에 어른거렸지만 이 ‘물건’에 잘못 손을 댄 까닭에 낙마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몹쓸 물건이 고관들을 치장하는 화려한 스펙처럼 돼버렸다. 위장전입자에 대한 단죄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오래됐다. 1983년 10월 21일 ‘강남(江南) 위장전입’이 중앙 일간지 사회면을 온통 장식했다. 서슬퍼런 5공시절이었지만 신흥 명문고에 자식을 넣으려는 부모들 때문에 장안이 발칵 뒤집혔다. 상문고 주변(서초·반포·도곡·잠원동), 영동고 주변(압구정·청담·삼성·학동), 세화여고 주변(반포동)에 합동조사반이 들이닥쳐 위장전입자 219명을 골라냈다. 소속 직장에 명단이 통보돼 인사조치를 당하는 등 사회정화 차원에서 강력 조치됐다. 위장전입은 자식을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감사원은 투기 붐이 한창이던 1996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용인 수지지구 신규전입자 3만 2992가구에 대한 위장전입 여부를 조사했다. 2713가구가 적발됐고, 주민등록 말소와 더불어 고발조치됐다. 아파트 당첨도 대부분 무효처리됐다. 지난 10여년간 이렇게 위장전입으로 처벌 받은 사람은 5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8년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장전입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2년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각각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전입과 자녀 취학 의혹 위장전입으로 사퇴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 그만뒀다.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도 사퇴했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행법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정서상으로 봤을 때도 ‘범죄’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는 위장전입을 ‘사과하면 끝날 일’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자녀 취학 때문에 다섯번 위장전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위장전입은 총리·장관에 오를 수 없는 결격사유에서 제외됐다. 명백한 범죄지만 ‘사소한 흠결’ 정도로 치부됐다. 곽승준, 최시중, 이만의, 현인택, 김준규, 민영일, 정운찬, 이귀남, 임태희, 신재민, 이현동, 조현오 등은 위장전입 때문에 낙마하진 않았다. 지금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 반열에 올라 있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靑 임기말 정면돌파 승부수… 여당내 반발 ‘찻잔 속의 태풍’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권재진-한상대 카드’를 밀어붙인 것은 임기 말 정국 돌파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의 반대가 여전히 거세고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지만,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전문가를 기용했다는 것이다. 퇴임 후까지를 고려한 다중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인사로 이른바 4대 권력기관의 수장인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에 모두 대구·경북(TK) 또는 고려대 출신이 채워지게 된 점도 주목된다.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고려대 출신으로, 이번 정권 들어 검찰의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는 등 고속 승진을 지속해 왔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경북 청도 출신이며, 조현오 경찰청장은 고려대 출신이다. 원세훈(경북 영주) 국정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MB맨’이다. 청와대 수석 출신의 장관도 6명이 됐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체 국무위원 17명 중 3분의1이 넘는다. 권 내정자를 비롯해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성환 외교부 장관, 정무·국정기획수석을 지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수석에서 입각한 최중경 지경부 장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이주호 교과부 장관, 정무수석 출신의 맹형규 행안부 장관 등이다. 앞서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의 반발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쳤다. 오전에 열린 의총은 시작되자마자 친이계 의원들이 잇따라 찬성 입장을 밝히며 분위기를 몰았다. 의총에 참석한 63명 가운데 13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9명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조해진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가지고 의총을 연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은재 의원도 “개인의 능력이나 도덕적 문제가 없다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태근 의원은 “역대 정부에서 선거철을 앞두고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의 관행’으로 삼았다.”고 했다. 정두언 전 최고위원도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인재가 없다’는 이유를 댔는데 양건 감사원장이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앞으로 인사 문제는 당 지도부가 먼저 보고를 받기로 했다.”면서도 권 수석의 내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 주자.”고 설득했다. 민주당도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여당 국회의원들이 밀어붙이는 ‘힘의 정치’는 결국 대통령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정권 말 측근, 친인척 비리를 덮어 보겠다는 방패막이 인사”라면서 “정치 검찰을 활용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해 보겠다는 선거용 인사를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측근 기용’에 대한 우려와 관련, “권 수석이 가장 적임자라는 것은 검찰 내부는 물론 반대하는 상당수 의원 중에서도 동의하는 분이 많다.”면서 “수석으로 일했는데 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다든지, 장관으로 재직할 수 있는데 수석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에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정치적 사건 檢이 수사, 일반 범죄는 경찰이”

    “정치적 사건 檢이 수사, 일반 범죄는 경찰이”

    조현오(56) 경찰청장은 13일 “고도의 법률적인 지식이 필요하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등은 검찰이 맡고 (나머지) 일반적인 범죄는 경찰에게 맡겨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의 발언은 검경 수사권의 범위에 대한 경찰총수의 첫 구체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전국 지방청 및 경찰서 수사·형사과장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갖게 된 지금 검경 간 관계가 재정립된다면 그런 방향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앞으로 눈물 나는 노력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경찰에게 이 정도 수사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조 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는 이날 전국 경찰서의 형사·수사과장 등 수사 지휘라인 576명을 전원 소집해 구수환 KBS 프로듀서 등 11명의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외부 인사들로부터 경찰 수사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워크숍은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라 수사 주체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은 경찰이 검사의 지휘 범위를 규정하는 대통령령 제정을 앞두고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수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조 청장은 “대통령령 제정 등 수사권 조정 문제는 검찰과 싸워 쟁취한다기보다 제대로 된 수사를 해서 국민에게 인정을 받고 그만큼 수사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참여연대 박근용 시민위원회 팀장은 “부산 한진중공업 ‘1차 희망버스’ 때 경찰이 월담 등 불법행위자뿐 아니라 얼굴이 찍힌 모든 사람에게 소환장을 보냈더라.”면서 “불법 집회로 규정하면 근처 기지국 전파를 조사해 마구잡이로 감청하고 포털 등에 개인 정보를 요청하는 것도 과잉수사”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오승근 한국소프트웨어 저작권협회 팀장 등도 경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을 지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장기근무 형사 전출안 하루도 못넘기고 번복

    장기근무 형사 전출안 하루도 못넘기고 번복

    조현오 경찰청장은 경찰이 앞으로는 검찰과 대등한 관계로 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7년 이상 근무한 형사를 전출한다는 내용의 인적쇄신안은 발표한 지 채 하루도 안 돼 번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조 청장은 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한 본청 직원과의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형사소송법) 법률 발효와 동시에 검찰과의 관계도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면서 “기존의 명령·복종 관계에서 상호대등·상호협력 관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형소법은 경찰의 수사권을 법제화했다는 점에서 경찰 66년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면서 “경찰은 이제 독립적인 수사주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앞으로 (검사 지휘 범위를 규정하는) 대통령령 제정 때 현장 경찰관이 수사주체로서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수사권 조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령 제정과정에서 검경 간의 수사권 충돌을 예고했다. 조 청장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국민중심 경찰활동 ▲인사 정의 실현 ▲부정부패 척결 ▲인권보호 ▲수사공정성 확보 등 5가지를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최근 조 청장의 인사 교류안 발표 뒤 경찰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자, 조 청장은 지난 7일 오후 늦게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서한문을 보내 “오해가 있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서울은 강남권 3개서로 한정하며, 지방청의 경우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대상자를 정한다는 것이다. 즉, ‘전출한다’에서 ‘전출할 수 있다’로 인사 범위 및 교류 강도를 상당 부분 완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선 경찰관들은 “전국을 들쑤셔 놓고 이제 와서 실무착오라니 한심하다.”면서 “개혁도 좋지만, 현장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방안을 내야지 보여주기식 이벤트는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7년 이상 근속형사 전출

    경찰청이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지방경찰청 8곳의 일선 형사 부서에서 7년 이상 근속한 일부 경찰을 타 권역 경찰서로 전출시키기로 했다. 책임 수사 체제를 확립하고 유착 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경찰청은 8개 주요 지자체 동일 경찰서 형사 부서에서 7년 이상(누적 기준) 근무한 경찰(경감 이하)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쯤 인사 교류를 단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최근 조현오 경찰청장이 서울 강남서에서 외근 형사로 장기 근무한 경찰을 타 지역으로 보내겠다는 인적 쇄신안을 발표한 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자 전국적으로 시행 범위와 대상, 기준을 보강·확대한 것이다. 서울은 당초 발표대로 강남권 3개서가 해당되며, 인사 대상자는 각 지방청의 인사위원회 심사 과정 및 지역실정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8개 지방청 산하 형사 5700명 중 약 20%인 1100여명이 인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인사를 통해 이들을 이동시킨다는 목표로 내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동일 지방청 내 다른 권역의 경찰서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강남서에서 7년 이상 외근 형사로 근무한 경찰은 종로, 마포 등 서울의 다른 권역 경찰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경찰을 부패 혐의자로 보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나 수사 공백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문제성 경찰’에 대한 인사 쇄신이 아닌 근무 분위기 일신을 위한 전면적 인사 교류”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조현오 “강남 형사 5년마다 전출” 인사개혁 논란

    조현오 경찰청장이 최근 서울 강남 지역 형사들을 5~7년마다 타지역으로 전출시키는 인적쇄신을 예고하자, 일부 경찰관들이 “왜 경찰을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금품수수, 부당처리, 직무태만 등의 비위 관련 징계가 강남이 포함된 서울보다 타 지역이 많은데도 유독 강남만 ‘부패1번지’로 낙인찍느냐는 것이다. 반면 경찰청은 “부패 근절을 위한 개혁의지이자 고육책”이라며 단호한 입장이다. ‘수사권 갈등’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향후 검찰과 협의를 통해 ‘대통령령’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민심을 얻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6일 경찰청 경찰공무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올 1~6월 1인당 경찰 징계건수는 제주청이 0.014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청과 대전청이 각각 0.008건, 경기청과 경남청이 각각 0.007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때문에 경찰 안팎에서는 형평성 문제 등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지역의 한 경찰관은 “50만원을 받았든 100만원을 받았든 비리라는 측면에선 같다. 근절을 하려면 전국적이고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경찰관은 “결국 수사권 조정 여파 때문에 성실히 근무한 직원들을 대규모 물갈이하겠다고 사기를 꺾고, 사방을 들쑤신다.”면서 “강남 지역은 유흥업소 단속문제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첩보도 나오기 때문에 관할을 꿰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수사의 공정성을 강화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인사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 청장의 개혁 의지가 크게 반영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내부공익신고센터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불공정 이의제도’ 접수 건수는 55건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여만에 191건으로 폭증했다. 경찰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내부 고발이 급증한 것이 주원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 청장이 경찰 비리에 대한 감찰의지가 크다.”면서 “인적쇄신 조치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청장도 개탄한 서울 강남경찰의 ‘요지경’

    조현오 경찰청장이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강남 인근의 경찰서에 근무하면 명절에 안마시술소 등의 업소로부터 수천만원씩을 받는다는 얘기를 오래 전 들은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권 경찰서에서 5~7년 근무한 형사들을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는 인사를 이달부터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남 지역 경찰관들은 유혹을 외면하고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다고 반발하는 모양이다. 물론 강남 일대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 모두가 영화 ‘투 캅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형사들처럼 타락한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몇몇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그들이 경찰관으로서 법규를 준수하며 청렴하게 산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는 게 또 현실이다. 간담회 자리에서 조 청장은 투서 메일을 받고 감찰을 했더니 열흘 새 3명이 적발됐다고 공개했다. 강남서와 서초서의 형사들이 사건 조사 과정에서 200만~3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독직 경찰관에 관한 보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놓고 벌인 힘겨루기는 경찰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귀결됐다. 대통령령 제정이라는 절차를 남겨두긴 했지만 경찰의 수사권 확대라는 큰 틀은 이미 결정됐다. 따라서 경찰에게는 ‘타락한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그야말로 인권을 보호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는, 그러면서 스스로 깨끗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이다. 경찰청장이 강남 경찰의 비리 실태를 직접 언급한 까닭은 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조 청장의 인적 쇄신이 성공을 거둬 “강남에서 경찰 생활 몇년 하면 집 한 채가 생긴다.”는 비아냥이 더 이상은 회자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 [옴부즈맨 칼럼] 검·경 다툼에 학자·시민 의견 궁금/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검·경 다툼에 학자·시민 의견 궁금/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지난 한 주 서울신문 1면은 정부와 공공기관 기사로 넘쳤다. 비위사실에 비해 턱없이 가벼운 조치에 그친 ‘도 넘은 공직사회 온정주의 처벌’(6월 27일), ‘성과급 450% 챙긴 몰염치 공기관’(6월 29일)에 이어 토요일자 신문은 커버스토리로 ‘5년마다 어김없이…관료사회 집권 4년차 증후군’(7월 2일)을 다뤘다. ‘정책 오리발, 부패 마당발, 사정엔 반발’이라는 굵은 글씨가 태풍 피해나 물가인상보다 더 독자를 걱정에 빠지게 하였다. 그중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기사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양에서도 압도했다. 수사권 조정 협상이 결렬되자 ‘檢·警 수사권 조정 실패’(6월 20일)라는 제목이 1면 머리에 올랐고, ‘警 중단한 내사, 檢 전격 수사 착수’(6월 23일)를 1면 머리기사로 알리면서 ‘수사권 갈등 검·경 낯 뜨거운 영역 싸움’이라 표현했다. 앨빈 토플러가 그의 책 ‘권력이동’에서 묘사한 정보화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정부 개편의 압력을 받는 관료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6월 29일에는 검사 수사 지휘권을 대통령령으로 수정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기사를 1면에 실었고, 이에 반발해 대검 검사장급 5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檢 6·29 사표 반란’(6월 30일)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한 기사(7월 1일) 모두 1면 머리를 차지했다. 독자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과 ‘검경 수사권 갈등 2R’라는 지면 제목을 달고 수사권 조정에 대한 총리실 중재안은 물론 내사(內査)에 대해 설명한 분석 기사를 통해 검찰과 경찰의 견해 차이를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범죄 혐의를 확인하는 경찰의 활동인 ‘내사’에 대한 두 기관의 시각차를 실제 사건에 적용해서 도표로 정리한 기사는 어려운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하지만 ‘내사 전쟁 하루 만에…檢, 조현오 청장에 선공 날렸다’(6월 23일), ‘174(찬성):10(반대) 정치권 檢을 치다’(7월 1일), ‘진짜 전쟁은 대통령령…앙다문 檢·警’(7월 1일) 같은 표현은 과했다.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이 ‘전쟁’, ‘선공’과 같은 용어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검찰과 경찰 간의 갈등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시민의 ‘인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져보는 노력이 부족했다. 권력기관의 이해 다툼을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법률전문가와 학자의 의견은 어떤지를 차분하게 짚어보는 기사가 아쉬웠다. 서울변호사회도 이런 시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권 조정은 경찰의 인권침해에 대한 수사관행의 제도적 개선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이 이를 단순히 보도(7월 2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변호사회가 제안한 사법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자치경찰제 전면 도입, 수사 인력의 인권교육 강화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실었다면 독자의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보도 과정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두 기관의 움직임에 쏟았던 관심 일부를 할애해서 영미권과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 서로 다른 제도가 정착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소개했다면 독자들도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영국 맨체스터 사법 당국은 폭력범죄율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 범죄신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휴대전화 영상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범죄를 신고할 수 있고 익명으로 범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킹이 실시간 범죄 수사대로 활용되는 웹 2.0 시대에 공권력이 지향해야 할 키워드는 분산과 협력임을 말해주는 사례다. ‘협력하는 권력’의 시대에 신문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 “간이 녹을 정도로 힘들었다”… 마지막 회의장은 비장·침통

    “간이 녹을 정도로 힘들었다”… 마지막 회의장은 비장·침통

    “사퇴에 대해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의견 있었던 것 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퇴가 ‘최선’인 것 같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되라.”(김준규 검찰총장, 4일 사퇴표명 뒤 가진 대검 확대간부회의에서) 김 총장은 ‘사퇴가 최선’이라는 말을 끝으로 30년 몸담았던 조직을 떠났다. 박용석 대검 차장은 이날 후배들을 대표해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짧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쓸쓸함과 비장함이 회의석상을 휘감았던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했다. 김 총장의 사퇴는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당초 합의안을 수정 의결했을 때 예고됐다. 이후 5일간의 고뇌 끝에 나온 김 총장의 사퇴 표명에는 검찰 안팎의 여러 가지 상황이 반영돼 있다. 그는 “법사위의 수정 의결이 있었을 때 이미 결심했다. (세계검찰총장회의의) 국제회의장에서 웃으며 있었지만, 속으로는 ‘간’이 녹아 날 정도로 힘들었다.”며 힘들었던 순간의 일단락을 내비쳤다. 김 총장은 사퇴의 변으로 “이번 사태의 핵심은 ‘합의 파기’에 있다.”면서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합의가 이뤄졌으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 사퇴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 아니다.”면서 “사법기관의 수장으로서 수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그 어떤 말도 듣지 않지만 대통령이 임명한 참모라는 관점에서는 좀 다르다. 대통령실 주재로 합의된 사항을 끝까지 관철시켜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책임을 진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당사자 간의 합의를 깬 정치권과 함께 경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총장은 “합의가 파기되면 ‘이를 어긴 쪽’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어긴 쪽’은 정치권과 조현오 경찰청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합의 주체자에 대한 경종의 의미”라고 풀이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김 총장은 “퇴임 전 검찰총장의 마지막 권한 행사로 여러분들의 사직서와 사퇴 의사를 모두 반려한다.”고 못 박았다. 홍만표 기획조정부장, 김홍일 중수부장 등 대검 간부들은 지난달 29일 일제히 사표를 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은 조직 안정과 검찰 발전, 향후 대통령령 제정과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사퇴가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하지 않으면 조직이 붕괴될 우려가 있고 후배들의 사표를 반려할 명분이 없었다.”고 전했다. 6일 결정될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도 고려됐다. 검찰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면 이 대통령 귀국 뒤에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져야 한다.”며 “사표를 미룰 경우 대통령에게 더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후임 총장은 지난달 말부터 인선 작업을 해왔고,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밝혀 후임 총장 인선을 조속히 매듭지어 검란(檢)을 조기에 수습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강남권 경찰, 업소로부터 수천만원씩 받는다고…”

    “강남권 경찰, 업소로부터 수천만원씩 받는다고…”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사개시권 명문화를 계기로 경찰 내부 개혁에 들어갔다. 조 청장은 4일 “서울 강남권 경찰서에서 총 5~7년(누적)을 근무한 형사들을 다른 지역으로 전출시키는 인사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다. 강남권 경찰서로는 강남·수서·서초서 등이 포함된다. 조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인근의 경찰서에 근무하면 명절에 안마시술소 등 업소로부터 수천만원씩을 받는다는 얘기를 오래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최근 (투서) 메일을 받고 감찰을 했더니 열흘 사이에 3명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찰청 조사 결과 2009년 9월 강남서 형사과에 근무하던 A경사가 사건 조사과정에서 잘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2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서울청에 직무고발됐다. 또 지난해 서초서 경제팀에 있던 B경감과 C경사 역시 사건처리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3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청장은 그러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의 반발과 관련, 논란 확대를 피하려는 듯 “내가 말할 게 아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또 “대통령령 제정이 밥그릇 다툼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령 제정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지난달 말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경찰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정부패를 없애는 등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수사 공정성 확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청장은 “다음 주중 시민단체와 대학교수 등 경찰에 가장 비판적인 전문가들과 지방청 수사·형사과장들이 모인 가운데 간담회를 열 것”이라면서 “이들로부터 경찰 수사의 발전 방안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이틀째 ‘신중모드’

     국회 본회의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절충안이 통과된 다음 날인 1일, 경찰은 이틀째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의 강한 반발과 관련, 상대적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조현오 경찰청장은 미근동 경찰청사 대청마루에서 열린 ‘여경 창설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수사권 조정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여경들이 공정하고 섬세한 수사로 수사 신뢰도를 높여 달라.”는 말만 남기고 단상을 내려갔다.  경찰청 역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수뇌부들도 “이제 (검경이) 서로 분란을 만들지 말고 상호 협의해 대통령령 제정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법 통과 직후 경찰 내부 게시판인 ‘경찰가족 사랑방’에 절충안 통과 환영글이 잇따르면서 접속이 폭주해 1시간가량 ‘접속불능’ 상태가 이어지는 등 일선 경찰들 불만도 점차 누그러드는 모습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개시권은 물론이고 검찰의 수사 지휘권 문제를 대통령령 규정 사항으로 한다는 ‘실리’를 얻어 낸 경찰이 비난 여론을 의식해 더 이상의 힘겨루기 모양새를 피하고, 향후 대통령령 제정 문제에 대비해 몸 낮추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김준규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 측이 사의까지 표명한 마당에 공연히 집단 움직임이나 입장 발표로 검찰 측을 자극해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일선 현장에서도 국민 앞에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다음 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청장이) 몇 마디할 수는 있지만, 경찰청이 당분간 공식적인 입장을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사권’ 조정업무 부서 한단계 격상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경찰은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개정안이 완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세부안을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하는 등 실리를 챙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대통령령 제정 준비에 들어갔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오후 3시 40분쯤 간부 회의를 열어 “향후 대통령령 제정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이 상호 존중하며 바람직한 수사구조를 만들기 위해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법률과 현실의 괴리를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세부안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국민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인권보호와 수사절차의 투명성·공정성, 범죄수사의 효율성을 조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경찰청은 수사권 조정 업무를 주도하는 실무조직을 총경급이 팀장인 기존의 ‘수사구조개혁팀’에서 경무관급이 단장을 맡는 ‘수사구조개혁전략기획단’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전략기획단은 형사소송법 개정안 196조 3항에 따라 향후 6개월간 검사의 지휘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규정하는 대통령령을 검찰과 협의해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일선 경찰들은 “수사권 조정안을 통해 검찰의 수사 지휘권이 강조돼 검찰 권력을 더욱 견제하기 어렵게 됐다.”며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 지역 A경찰관은 “경찰에게 기존안이 마이너스 100점이라면 수정안은 20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완전히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이제까지 상하관계로 굳어져 온 검찰과 경찰의 관계가 다시 설정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윤샘이나 기자 moses@seoul.co.kr
  • “몇몇 이기심이 조직 좌우해선 안 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8일 검찰과 경찰 간의 수사권 조정 절충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경찰 수뇌부와 일선의 반응은 엇갈렸다. 경찰청은 “바람직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선 경찰관들이 서울과 대전에서 토론회를 여는 등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조현오 경찰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만과 독선,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몇몇이 조직의 분위기를 좌우해선 안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수도권 경찰 50여명은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수사·형사 실무자회의를 갖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였다. 회의 참가자들은 “수사 개시·진행권을 명문화하면서 수사 ‘라이선스’를 얻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법과 수사 현실은 여전히 괴리돼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수뇌부에 대한 압력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꿈 같은 수사권에 대한 마음이 있었는데 아쉽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경찰청은 이들의 집단 움직임을 경계했다. 조 청장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국회 최종 결정도 안 난 상태에서 집단 의견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성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국가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극단적인 몇 사람 때문에 기관끼리 불신이 증폭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체회의에서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대다수 위원들이 ‘모든 수사’에서 내사가 제외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제 두 기관이 협의해 더 이상 논란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 관계자는 “성명서 발표 등 항명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기강을 흐트리는 단체행동을 한다면 엄정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김동현·김진아기자 moses@seoul.co.kr
  • 경찰 요구 수용… ‘모든 수사’ 불씨 여전

    경찰 요구 수용… ‘모든 수사’ 불씨 여전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검찰의 구체적 수사지휘권에 대한 규정을 대통령령에 위임하도록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수정 의결함에 따라 경찰은 앞으로 검찰과의 협상테이블에서 형평성을 확보하게 됐다. 당초 청와대의 중재에 따른 검·경 합의안대로 ‘법무부령’에 위임할 경우 시행령 제정권을 가진 법무·검찰의 일방적인 요구를 거역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경찰의 우려였다. 같은 맥락에서 조현오 경찰청장도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 일부에서 계속 (합의안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와 일선에서 (합의 정신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협의가 아닌 ‘합의’가 담보되는 방향으로 (입법을) 확실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경찰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그러나 논쟁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먼저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에서 검찰의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경찰의 ‘모든 수사’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한 수정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인기(한나라당)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만약 법사위에서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결론이 나오면 행안위는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제출해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판단을 받겠다.”며 ‘모든’이라는 문구의 삭제와 ‘대통령령’으로의 수정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이 위원장은 법사위 의결 직후에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비록 ‘대통령령’으로의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졌지만, 1항에 ‘모든’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수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개정안 의결 직전 “1항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내사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부대 의견을 남기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한나라당과 법무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법률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경찰의 복종 의무를 담은 검찰청법 제53조가 본회의 통과와 법률 공포 후 폐지되는 반면, 이를 보완할 형소법 개정안 196조는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내년 1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공백이 생긴다는 게 법무·검찰의 입장이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전체회의에서 “두 개정안 사이에 공백이 있는 만큼 검찰청법 개정안의 시행 시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안에서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이 장관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의결 직전까지 정회와 비공개 협상을 거듭했다. 당초 오전에 사개특위안들을 일괄 처리하려고 했지만 의원들 간, 검·경 간 합의 도출에 실패하며 29일 전체회의를 한 차례 더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그러나 심사가 늦어질수록 검·경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오후 당별 비공개 회의와 교섭단체 간 협상을 거쳐 절충안으로 수정 의결하며 논쟁을 일단락지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조현오 청장 “여경 1만명까지 확대”

    조현오 청장 “여경 1만명까지 확대”

    현재 7000명 수준인 여성 경찰관 수가 앞으로 1만명까지 늘어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7일 “여성 경찰관 수를 중장기적으로 1만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체 경찰관 10만 1637명 가운데 여경 수는 7013명이다. 6.9%인 여경 비율을 경찰관 10명 중 1명인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조 청장은 여경의 상위직 진출 문호를 개방하고 양성 간 균형 인사를 지속하라는 지침도 하달했다. 경찰은 ‘섬세한’ 수사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전국 경찰 경제팀의 30%를 여경으로 배치하는 등 대민 업무에서의 활동 비중도 높이기로 했다. 조 청장은 “직장 내 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유연 근무제를 확대하는 등 근무 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여경은 경무관 1명, 총경 6명, 경정 40명 등으로 고위직에서도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생활안전 분야가 전체 여경 중 36.7%를 차지하며 수사가 21.0%, 경무 20.1% 순이다. 한편 경찰청은 1일 경찰 지휘부, 본청 여경, 여경 경우회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경 창설 65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권검책경” 경찰 80여명 첫 집단행동

    “권검책경” 경찰 80여명 첫 집단행동

    정부의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두고 전국에서 모인 경찰관 수십명이 밤샘 토론회를 갖는 등 경찰 내부의 반발이 집단행동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수사권 실무 협상을 했던 경찰청 소속 2명이 다른 부서 전출을 공식 요구하고, 경찰 간부가 합의안 무효를 주장하며 경찰청사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일선 경찰관과 경찰대생 등 80여명이 지난 24일 오후 9시부터 25일 오전 5시까지 8시간 동안 충북 청원군 강내면 충청풋살체육공원에서 검·경 수사권 합의안에 대해 밤새워 ‘마라톤 토론’을 했다. 현장에서 뛰는 실무 경찰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경찰 수뇌부와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사를 주도한 서울 모 경찰서 김모 경장은 “토론회에는 주로 비간부 경찰들과 경찰대학생, 대학교수, 시민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해양경찰청, 국가정보원, 특별사법경찰 등 수사권을 가진 기관이 많은데도 조현오 경찰청장이 의견 수렴이나 위임을 받지 않은 채 법무부 장관과 합의를 도출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의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문구 중 ‘모든’이라는 표현을 빼고 ‘지휘’ 앞에 ‘적법하고 정당한’이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회의원들에게 합의안 수정을 요구하는 서신을 발송하고 대학교수나 경우회 등과 공동성명도 발표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토론회 합의 내용을 건의문으로 만들어 경찰청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집단항명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따로 합의문을 작성하지 않고 각자 개인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이들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및 본회의를 통해 법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피력할 예정이다. 토론회장 내부에는 ‘권검책경’(權檢責警·권한은 검찰이 쥐고 경찰은 책임만 진다) ‘나는 대한민국 형사다. 수사권은 없다.’ 등의 글귀가 나붙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 수사권협상팀 2명 돌연 전출 요청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에 참여했던 일부 간부가 ‘합의안에 대한 수뇌부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고, 이는 개악’이라며 전출을 요구하는 등 경찰 내부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협상팀장인 총경급 간부 역시 합의안이 나온 직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의도적인 ‘태업’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수사권 조정협상 실무팀 황모(경정) 계장 등 2명은 검경 합의안이 나온 다음 날인 21일 지휘라인에 전출을 공식 요청했다. 전출 요청을 한 경정급 간부는 경찰 내부망 자유게시판에 올린 ‘6·20 합의의 과정, 그리고 나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협상팀으로서 경찰청과 다른 의사 표시를 할 수 없어 그동안 침묵을 지켜 왔지만, 이번 합의안에 대한 수뇌부의 입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이는 개악”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청이 잘못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조직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황 계장이 공식적으로 전출 요청서를 낸 것은 아니지만 회의 때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해당 팀의 A(총경) 팀장도 검경 합의안이 나온 다음 날 병가를 냈다. 경찰청 측은 “A 팀장이 누적된 피로와 전날 음주 등에 따라 몸이 아파 하루 쉰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휴가나 인사 요청 등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경찰 수뇌부와 검찰에 항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현오 청장은 “일선 경찰이 합의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설명회 등을 통해 합의안의 의미를 알릴 것”이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재래시장 1㎞ 이내 SSM 못 들어선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고 유통산업발전법·관세특례법 등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지원 법안을 포함해 74개 안건을 의결했다. 해군에 넘어갔던 해병대의 인사·예산권을 강화하고 상륙작전권을 부활시키는 내용의 국군조직법 및 군인사법 개정안 등도 통과됐다.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FTA 발효로 인한 재래시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제한 범위를 현재 ‘500m 이내’에서 ‘1㎞ 이내’로 넓히고, 법안의 일몰 시한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관세특례법은 일정 물량을 초과해 수입되는 농산물에 대해 특별 긴급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고, 저작권법은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작자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도 전체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한·EU FTA 발효로 농축산물의 5년 평균가격이 기준가 대비 85% 미만으로 떨어지면 차액의 90%를 직불금 형태로 보전하도록 했다. ●행안위 “모든 수사 표현 부적절” 국회 행정안전위는 사법제도개혁특별위가 지난 20일 의결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의 ‘모든 수사’라는 표현은 부적절하고, 3항에서 구체적 수사지휘 사항을 법무부령에 위임하도록 한 것은 대통령령으로 고쳐야 한다.”는 의견서를 채택해 법제사법위원회에 넘겼다. 행안위에 출석한 조현오 경찰청장은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해 “이때까지도 내사는 경찰이 독자적으로 해 왔다. 검찰이 새로 내사를 지휘하면 못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野 “황금평에 투자 실사단 보내”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북한과 중국의 황금평 개발사업과 관련, “우리 정부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황금평 지구에 투자할 의향을 갖고 신의주와 단둥에 실사단을 보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중국군이 북한 급변 사태 때 남포와 원산을 잇는 대동강 이북지역에서 치안을 유지해 북한 주민들의 동북3성 유입을 막는다는 ‘병아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들어본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민항기 오인 사격과 관련,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수사권 갈등’ 검·경 낯뜨거운 영역 싸움

    검찰이 ‘상하이 스캔들’에 연루됐던 강모(43·K로펌 소속 변호사) 전 총경에 대한 수사에 전격 착수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강 전 총경은 당시 경찰의 내사가 진행되자 사직서를 냈고, 경찰은 사표 제출을 이유로 내사를 중단,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다. 검찰의 강 전 총경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경찰의 독자적인 내사 활동까지 지휘하려는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를 완전히 파기하는 것”이라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시작돼 내사와 관련, 검경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명순)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화수 나라사랑실천운동 대표 등 13명이 강 전 총경을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해 수사에 들어갔다. 강 전 총경은 2006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에 파견돼 경찰 주재관(치안영사)으로 근무했다. 그는 2009년 중국 공안과 중국·타이완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를 주도했고, 처음으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피해금액(339만 위안, 당시 환율로 6억 3000만원)을 환수한 뒤 국내 피해자 89명에게 돌려줬다.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2006년 환율(1위안=한화 120원)과 피해금액을 돌려받은 2009년 환율(1위안=170원)이 다르다는 데서 비롯됐다. 강 전 총경은 당시 1억여원의 환차익을 법무법인 대륙에 변호사 비용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대륙 측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와 상의 없이 사건을 대륙 측에 맡겼기 때문에 변호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총경은 상부에 보고한 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의적으로 대륙 측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경찰청 외사국과 감찰실은 지난해 1월 강 전 총경의 이 같은 혐의를 파악하고 내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 전 총경이 돌연 사직하자 내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덮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총경에 대한 경찰의 내사 중단과 관련해 “현재 내사는 검사의 지휘를 안 받고 있어 (강 전 총경 건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고발장이 접수되면 수사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수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 전 총경은 “환급금 처리는 피해자들과 대륙 변호사가 알아서 했지 나는 관여하지 않았고, (내사 중단과 관련해서는) 경찰조직을 떠났기 때문에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에서 부르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강 전 총경이 사전 보고 없이 범죄 압수금 환급절차를 진행한 사안에 대해 보고를 안 한 이유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더 이상 조사하지 않고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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