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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서 70대 남성에게 흉기휘두른 20대, 조현병 앓아

    대전서 70대 남성에게 흉기휘두른 20대, 조현병 앓아

    대전 길거리에서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행인을 숨지게 한 20대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대전 동구 판암동 판암역 인근 거리에서 70대 남성이 20대 피의자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흉기에 목 부위를 찔른 7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와 피해자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조현병을 앓아왔다는 진술을 A씨 가족으로부터 확보해 관련 의료 기록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살인 혐의를 적용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당시 A씨는 주변에 있던 행인들의 만류에 흉기를 내려놓고 순순히 체포됐다.
  • [단독] 가까운 정신과는 3시간, 가족에겐 말 못 해… 때 놓쳐 깊어진 우울증

    [단독] 가까운 정신과는 3시간, 가족에겐 말 못 해… 때 놓쳐 깊어진 우울증

    #5.1곳 vs 2곳도농 정신질환 병원 2.5배 차접근성 열악해 치료 적기 놓쳐#문화 차이시골, 이웃끼리 잘 알아 불편자식에게 부담 줄까 봐 숨겨#병상·인력난정신과 보호병동 갈수록 줄어강원, 전공의 정원 없어 운영난 #강원 양구군에 사는 70대 할아버지 A씨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는데도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양구군에 있는 정신과 병원은 민간인의 접근이 제한되는 군병원인 백두병원뿐. 이를 제외한 가장 가까운 정신과 병원은 40㎞ 떨어진 춘천에 있다. 자동차로는 1시간, 대중교통으로는 3시간 거리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혼자선 이동이 불가능한 데다 직장 생활을 하는 자식에게 근무를 쉬게 할 정도로 부담을 지우는 건 죽기보다 싫다. 몇 달 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A씨는 결국 치료 적기를 놓치고 우울감이 깊어진 뒤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지역 소도시의 정신건강 의료 환경은 시설 부족에 따른 열악한 접근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농어촌 지역일수록 A씨 사례처럼 이동거리는 더 중요해진다. 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50개(행정구 포함) 지자체의 인구 10만명당 정신질환 관련 의료기관 숫자는 대도시(인구 50만명 이상) 평균 5.1곳, 농어촌(5만명 미만) 평균 2.0곳으로 2.5배 차이가 난다. 중소도시(5만~50만명)는 3.5곳 수준이다. 특히 시설 수가 0곳인 지역은 32개로 경북 예천군과 인천 옹진군을 제외하면 모두 인구 5만명 미만의 농어촌이다. 노대영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접근성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이어 가지 못한 A씨와 같은 사례가 ‘전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에선 외부의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증으로 진료받는 경우가 많은 반면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너그러울 것 같은데도 오히려 옆집 숟가락 숫자까지 아는 이웃 문화에서 오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또 “특히 노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식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가벼운 증상을 숨기다 병을 키워 오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월화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김진홍 원장도 인근 지역을 통틀어 몇 안 되는 정신과 개원의다. 2016년부터 함양군에서 자리를 지킨 김 원장은 “군 단위나 소도시에 정신과 의사가 개원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가까운 곳에 정신과 개원의가 없기 때문에 먼 곳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80세가 넘은 어르신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꾸역꾸역 찾아오신다”며 “은퇴를 고민하는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지역을 지키는 의사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소도시에선 중증질환자의 치료 환경도 녹록지 않다. 비용이 많이 드는 폐쇄병동(보호병동)을 하나둘 줄여 나가다 보니 병상 부족 문제가 피부로 와닿기 때문이다. 전국의 정신과 폐쇄병상 수는 2018년 말 6만 5069개에서 지난 10월 5만 4376개로 16.4% 줄었다. 폐쇄병상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충남(31.2%) ▲광주(28.3%) ▲대전(27.5%) ▲강원(23.1%) 등이었다. 특히 강원의 경우 전국 5개 국립정신병원 중 하나인 국립춘천병원이 의사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전공의 정원 없이는 입원실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노 교수는 “조현병 등 상시적으로 있는 환자를 입원시키기가 어려워 전화를 여러 군데 돌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가까운 정신과는 3시간, 가족에겐 말 못 해… 때 놓쳐 깊어진 우울증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단독] 가까운 정신과는 3시간, 가족에겐 말 못 해… 때 놓쳐 깊어진 우울증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2회> 없는 것이 아니다 쳐다보지 않았을 뿐 도농 정신질환 병원 2.5배 차접근성 열악해 치료 적기 놓쳐시골, 이웃끼리 잘 알아 불편자식에게 부담 줄까 봐 숨겨정신과 보호병동 갈수록 줄어강원, 전공의 정원 없어 운영난 #강원 양구군에 사는 70대 할아버지 A씨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는데도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양구군에 있는 정신과 병원은 민간인의 접근이 제한되는 군병원인 백두병원뿐. 이를 제외한 가장 가까운 정신과 병원은 40㎞ 떨어진 춘천에 있다. 자동차로는 1시간, 대중교통으로는 3시간 거리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혼자선 이동이 불가능한 데다 직장 생활을 하는 자식에게 근무를 쉬게 할 정도로 부담을 지우는 건 죽기보다 싫다. 몇 달 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A씨는 결국 치료 적기를 놓치고 우울감이 깊어진 뒤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5.1곳 vs 2곳 지역 소도시의 정신건강 의료 환경은 시설 부족에 따른 열악한 접근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농어촌 지역일수록 A씨 사례처럼 이동거리는 더 중요해진다. 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50개(행정구 포함) 지자체의 인구 10만명당 정신질환 관련 의료기관 숫자는 대도시(인구 50만명 이상) 평균 5.1곳, 농어촌(5만명 미만) 평균 2.0곳으로 2.5배 차이가 난다. 중소도시(5만~50만명)는 3.5곳 수준이다. 특히 시설 수가 0곳인 지역은 32개로 경북 예천군과 인천 옹진군을 제외하면 모두 인구 5만명 미만의 농어촌이다.#문화 차이 노대영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접근성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이어 가지 못한 A씨와 같은 사례가 ‘전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에선 외부의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증으로 진료받는 경우가 많은 반면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너그러울 것 같은데도 오히려 옆집 숟가락 숫자까지 아는 이웃 문화에서 오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또 “특히 노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식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가벼운 증상을 숨기다 병을 키워 오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월화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김진홍 원장도 인근 지역을 통틀어 몇 안 되는 정신과 개원의다. 2016년부터 함양군에서 자리를 지킨 김 원장은 “군 단위나 소도시에 정신과 의사가 개원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가까운 곳에 정신과 개원의가 없기 때문에 먼 곳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80세가 넘은 어르신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꾸역꾸역 찾아오신다”며 “은퇴를 고민하는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지역을 지키는 의사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지역 소도시에선 중증질환자의 치료 환경도 녹록지 않다. 비용이 많이 드는 폐쇄병동(보호병동)을 하나둘 줄여 나가다 보니 병상 부족 문제가 피부로 와닿기 때문이다. 전국의 정신과 폐쇄병상 수는 2018년 말 6만 5069개에서 지난 10월 5만 4376개로 16.4% 줄었다. #병상·인력난 폐쇄병상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충남(31.2%) ▲광주(28.3%) ▲대전(27.5%) ▲강원(23.1%) 등이었다. 특히 강원의 경우 전국 5개 국립정신병원 중 하나인 국립춘천병원이 의사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전공의 정원 없이는 입원실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노 교수는 “조현병 등 상시적으로 있는 환자를 입원시키기가 어려워 전화를 여러 군데 돌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전 국민 2년마다 정신건강 검진… 보편적 서비스로 전환

    전 국민 2년마다 정신건강 검진… 보편적 서비스로 전환

    정부가 정신건강 정책 대상을 중증정신질환자 중심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한다. 누구나 힘들 때 상담받을 수 있도록 상담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강화하고, 주기적으로 마음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10년에 한 번 받는 정신건강 검진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한다. 중증정신질환 치료에만 집중했던 것을 전 국민의 마음을 챙기는 보편적 서비스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2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5일 마음건강정책 비전 선포식을 열고 전 국민 정신건강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신질환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스스로 검진해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한다. 9개 문항의 자기 기입식 설문조사로 우울증만 선별하는 현행 정신건강 검진 방식을 바꿔 조현병이나 조울증 등도 발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검사 결과 ‘빨간불’이 켜졌다면 무료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울 위험군 국민 8만명을 대상으로 전문 심리 상담서비스를 연간 8회 이상 제공한다. 이미 내년도 예산으로 539억원을 책정했다. 조현병 등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 8월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예방·조기 발견-치료 내실화-일상 복귀·퇴원 후 체계적 지원 등 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퇴원한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고용 지원도 강화한다. 코로나19 이후 고립감이 더 심해진 청소년, 청년이 학교나 청년마음건강센터 등에서 심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지원도 강화한다.
  •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중증도 30만명 넘어[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중증도 30만명 넘어[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통상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환자의 수가 2022년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 환자 수는 30만명을 넘었다. ‘감기’라는 단어에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는 인식이 담겨 있으나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규모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00만 461명이다. 지난해 정신질환 진료 경험자(332만 2176명)의 3분의1 정도다. 2021년 91만 5280명보다 9.3%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75만 2976명)에 비해선 32.8% 늘었다. 연평균 5.8% 증가한 셈이다. 여성(67만명)이 남성보다 많았고 나이별로는 20대(18만명), 30대(16만명) 환자 규모가 컸다. 김일빈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고립된 환경이 지속될수록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면서 비대면 소통이 많아지고 업무적 교류 기회가 적어지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의 인구 1000명당 진료 인원은 2018년 10.3명에서 2022년 11.8명으로 14.4% 늘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13.5% 증가한 60만 7955명이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은 ▲조현병 ▲분열형·망상장애 ▲조증 에피소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중증도 이상 및 재발성 우울장애(중증 우울증) 등을 말한다. 지난해 각각의 진료 인원은 10만 8217명, 4만 7679명, 2701명, 13만 569명, 31만 8789명이었다. 특히 조울증과 중증 우울증 진료 인원은 지난 5년간 각각 36.1%, 13.0% 증가했다. 정정엽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정신과 전문의)는 “상담 시간 증가와 척도 검사 추가 등에 따라 조울증 발견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을 짐작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8년 26.4명에서 2022년 2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연령표준화 작업을 거친 10만명당 자살률의 경우 한국은 2020년 24.1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1.3명)의 배가 넘었다. 한국은 2003년 이후(2016·2017년 제외) 줄곧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이어 오고 있다.
  •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중증도 30만명 넘어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중증도 30만명 넘어

    여성·2030 많아…조울증은 36↑5대 중증 정신질환자도 60만여명자살률, OECD 평균 2배로 20년째 최고 통상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환자의 수가 2022년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 환자 수는 30만명을 넘었다. ‘감기’라는 단어에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는 인식이 담겨 있으나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규모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00만 461명이다. 지난해 정신질환 진료 경험자(332만 2176명)의 3분의1 정도다. 2021년 91만 5280명보다 9.3%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75만 2976명)에 비해선 32.8% 늘었다. 연평균 5.8% 증가한 셈이다. 여성(67만명)이 남성보다 많았고 나이별로는 20대(18만명), 30대(16만명) 환자 규모가 컸다. 김일빈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고립된 환경이 지속될수록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면서 비대면 소통이 많아지고 업무적 교류 기회가 적어지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5대 중증 정신질환의 인구 1000명당 진료 인원은 2018년 10.3명에서 2022년 11.8명으로 14.4% 늘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13.5% 증가한 60만 7955명이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은 ▲조현병 ▲분열형·망상장애 ▲조증 에피소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중증도 이상 및 재발성 우울장애(중증 우울증) 등을 말한다. 지난해 각각의 진료 인원은 10만 8217명, 4만 7679명, 2701명, 13만 569명, 31만 8789명이었다. 특히 조울증과 중증 우울증 진료 인원은 지난 5년간 각각 36.1%, 13.0% 증가했다. 정정엽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정신과 전문의)는 “상담 시간 증가와 척도 검사 추가 등에 따라 조울증 발견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을 짐작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8년 26.4명에서 2022년 2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연령표준화 작업을 거친 10만명당 자살률의 경우 한국은 2020년 24.1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1.3명)의 배가 넘었다. 한국은 2003년 이후(2016·2017년 제외) 줄곧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이어 오고 있다.
  •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중증도 30만명 넘어

    통상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환자의 수가 2022년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 환자 수는 30만명을 넘었다. ‘감기’라는 단어에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는 인식이 담겨 있으나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규모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00만 461명이다. 지난해 정신질환 진료 경험자(332만 2176명)의 3분의1 정도다. 2021년 91만 5280명보다 9.3%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75만 2976명)에 비해선 32.8% 늘었다. 연평균 5.8% 증가한 셈이다. 여성(67만명)이 남성보다 많았고 나이별로는 20대(18만명), 30대(16만명) 환자 규모가 컸다. 김일빈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고립된 환경이 지속될수록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면서 비대면 소통이 많아지고 업무적 교류 기회가 적어지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의 인구 1000명당 진료 인원은 2018년 10.3명에서 2022년 11.8명으로 14.4% 늘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13.5% 증가한 60만 7955명이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은 ▲조현병 ▲분열형·망상장애 ▲조증 에피소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중증도 이상 및 재발성 우울장애(중증 우울증) 등을 말한다. 지난해 각각의 진료 인원은 10만 8217명, 4만 7679명, 2701명, 13만 569명, 31만 8789명이었다. 특히 조울증과 중증 우울증 진료 인원은 지난 5년간 각각 36.1%, 13.0% 증가했다. 정정엽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정신과 전문의)는 “상담 시간 증가와 척도 검사 추가 등에 따라 조울증 발견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을 짐작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8년 26.4명에서 2022년 2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연령표준화 작업을 거친 10만명당 자살률의 경우 한국은 2020년 24.1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1.3명)의 배가 넘었다. 한국은 2003년 이후(2016·2017년 제외) 줄곧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이어 오고 있다.
  •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정신감정 받는다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정신감정 받는다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고인 최원종이 정신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부장 강현구)는 최씨 측 변호인이 지난달 10일 열린 재판에서 신청한 최씨에 대한 정신감정 요청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 예정된 공판 일정을 한 달 뒤로 미루고, 국립법무병원(옛 치료감호소)에 최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정신감정 결과는 12월 하순쯤 나올 전망이다. 최씨 변호인은 앞선 공판에서 “피고인은 조현병 의심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진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확한 질병, 질병과 범행 관련성에 대한 적절한 사법 조치가 무엇인지 판단할 정신감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후 열린 공판에서 최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의 수준이 학사 학위 정도로 높다는 전문가의 의견과 대학 시절 성적이 우수했다는 학적 자료를 근거로 ‘심신미약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최원종은 지난 8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 5명을 덮치고, 백화점 1~2층에서 소지한 흉기를 시민 9명에게 무차별 휘두른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 구로구 ‘정신건강 사례관리 개선방안 포럼’ 개최

    구로구 ‘정신건강 사례관리 개선방안 포럼’ 개최

    서울 구로구가 지난 23일 구청에서 ‘정신건강 사례관리 한계 및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사회복지 공개토론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토론회에선 사회복지 현장에서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에 대한 개입과 사례 관리에서 겪는 고충, 한계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사회복지업무 관련 종사자 등 120명이 참석했다. 도봉구 정신건강복지센터 강민정 부센터장은 조현병·우울·자살에 대해 설명했고, 복지와 사람들 중독예방연구소 김용진 소장은 중독에 대해 유형별 개입과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사회복지 공개토론회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다. 구로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처음 열린 뒤 올해가 두 번째다. 문헌일 구청장은 “사회복지 공개토론회는 복지 분야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민관 복지관계자, 전문가분들의 고견으로 주민과 함께 따뜻한 동행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초등생 살해 ‘실시간’ 전달받고 시신 일부 건네받은 딸에게 호화 변호인단 붙였다[전국부 사건창고]

    초등생 살해 ‘실시간’ 전달받고 시신 일부 건네받은 딸에게 호화 변호인단 붙였다[전국부 사건창고]

    고어물 커뮤니티서 만난 두 10대女초등생 시신 일부 주고받고 함께 술자리 김: 사냥 나간다. 우리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운동장이 내려다보인다. 박: 그럼, 저 중에 한 명이 죽게 되겠네. 불쌍해라. 까악. 10대 여자 둘이 잔혹한 가상의 세계에 빠졌든 사이코패스든, 자신들의 ‘악마적’ 욕망을 위해 한 가정에서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식의 생명을 빼앗은 끔찍한 사건은 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유희하듯 시작됐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3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모(당시 17세)양은 박모(당시 18세)양과 이런 전화통화를 한 지 30분 만인 2017년 3월 29일 낮 12시 44분쯤 인천 자기 집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2학년생 A(당시 7세)양을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저학년 하교시간에 맞춰 범죄대상을 물색하다 찾은 것이다. 김양은 모친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여행용 가방을 들어 외지인인 것처럼 변장했다. A양은 김양을 만나자 “엄마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양은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속이고 “우리 집 전화기를 쓰라”며 고층 아파트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김양은 가족과 함께 살았으나 부모는 출근했고, 학생인 동생은 오후 귀가할 예정이어서 비어 있었다. 그는 거실에서 고양이와 노는 A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 A양의 시신까지 훼손하는, 끔찍한 범행을 자행했다. 이어 김양은 A양의 시신을 유기한 뒤 같은날 오후 5시 44분쯤 서울에 사는 박양을 마포의 한 지하철역 출구에서 만나 A양 시신 일부를 건넸다. 둘은 인근 주점과 룸카페에서 술을 마시며 놀았다. 이들은 오후 10시 22분쯤 김양의 어머니가 딸에게 전화해 “경찰이 찾고 있다”고 하자 헤어졌다. 귀가한 박양은 김양이 건네준 A양 사체를 유기했다. 김양과 박양은 그동안 나누었던 채팅 내용 등도 모두 삭제했다. A양의 부모는 수업이 끝난 딸이 귀가하지 않자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목격자 찾기 방송을 하고 이날 오후 4시쯤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과 아파트 옥상에서 A양의 시신 일부를 찾아내고 김양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또 며칠 후 박양을 범행방조·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둘은 범행 한 달여 전에 잔혹 캐릭터 영상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났다. 김양은 엽기적 살인마 ‘한니발’ 드라마도 즐겼다. 당시 김양은 고교 자퇴생, 박양은 재수생이었다. 이 가상 세계에서 박양은 부두목급, 김양은 행동대원으로 역할극을 하며 ‘살인’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점에 비춰 박양이 살인 교사자인지, 살인 방조자인지를 놓고 1심과 항소심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형량도 극명하게 달랐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김양 검거 직후, 「박양: 내가 얽힐 일 없나. 김양: 없도록 할게. 장담은 못 하겠지만 깊이 엮이지 않을 거야.」「김양: 경찰에서 연락이 갈 수 있겠지만 전과 생기지 않게 할게. 박양: 미안해. 이기적이라…」 등의 대화가 오갔지만 오래 못 갔다. 재판이 시작되자 둘은 “박양이 사람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시신 일부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김양은 다중인격자이고, 그의 말은 거짓이다” 등 죄를 떠넘겼다. 검찰은 김양을 기소하기 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정신감정을 의뢰해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적 의견을 전달받았다. 이는 자폐성 장애의 하나로 인지 능력과 지능은 일반인과 비슷하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특정 분야에 집착하는 정신적 질환이다. 시신 건네받은 女, 무기징역→13년‘살인방조죄’만 물어↔ 초등생 엄마“‘제대로 벌 받았다’ 말해주고 싶었다” 검찰은 “김양이 조현병,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범행 책임을 회피하려 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징역 20년과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구형했다. 소년범의 최고 형량이다. 검찰은 또 “김양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주도면밀한 공범이다”며 박양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 기소 검사는 재판에서 “둘이 A양 시신 일부를 보며 좋아하고 서로 칭찬할 때 A양 부모는 아이를 찾으려고 온 동네를 헤맸다”며 “아이가 그렇게 죽으면 부모의 삶도 함께 죽는 것…”이라고 울먹였다. 김양은 1심부터 대법원까지 검찰 구형대로 징역 20년이 유지됐지만 박양은 1심 무기징역이던 것이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으로 대폭 감형됐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김양과 같이 살인죄로 기소됐던 박양에게 살인방조죄만 물어 감형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비난의 글이 올라오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1심을 진행한 인천지법 형사15부(당시 재판장 허준서)는 2017년 9월 “김양이 아스퍼거가 있다고 하지만 범행 당시 심신상태와 연관이 없다. 지적 능력이 ‘평균 상’으로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질렀다”며 “김양이 모친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다고 주장하는데 신고 내용이 범행을 부인하는 것이라면 ‘자수’라고 볼 수 없다”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어 “김양은 범행 전 휴대전화로 ‘완전 범죄’ ‘밀실 트릭’ 등을 검색했고, 범행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우리 동네에서 애가 없어졌데’ 등 자신과 무관한 것처럼 글을 썼다. 구속 후 수차례 반성문을 냈으나 죄책감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가족 속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 이제 막 새학기를 맞던 A양은 인생을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참혹하게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박양에 대해 “김양과 대화에서 신체 일부를 가져다 달라고 한 적이 있고, 김양에게 ‘CCTV 위치도 확인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살인도 박양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양은 김양과의 대화를 ‘캐릭터 역할극’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범행 당일 나눈 대화 내용은 그것과 형태가 다르다. 박양은 범행을 공모하고 본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년에게서 볼 수 있는 사리분별의 미숙, 단순 비행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라며 “소년이라는 이유로 미온 대처하는 것은 죄책에 맞지않고 형벌의 예방적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박양 부모는 딸이 큰 중형을 받을 것이 예상되자 애초 선임된 국선변호사를 취소하고 유명 로펌(법무법인)의 부장판사 출신 등 다수 변호사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김양이나 박양의 부모는 의사, 대기업 직원, 초등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항소했으나 김양은 1심 형과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당시 재판장 김대웅)는 2018년 4월 박양에 대해 “현실 세계의 범행은 구체성을 가져야 하는데 채택된 증거만으로 박양이 범행을 공모하고 범행 대상, 방법, 시간과 장소를 지시했다는 김양의 진술을 인정하기 부족하다. 박양의 요구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지시-복종 관계도 아니다. 범행 당시는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도 끝났다”며 “박양은 살인 공동정범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범행 당일 실제 벌어지는 살인 과정이 시간에 따라 박양에게 전달됐다”고 살인방조죄만 인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같은해 9월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은 박양의 살인 공동정범과 관련해 “공동정범은 타인의 범행을 인식하면서도 용인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피고인에게 유죄의 의심이 간다고 하더라도 명확히 증명되지 않으면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A양의 할머니는 “‘100점 맞아오면 용돈 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한없이 예쁜 손녀였다”고 했고, 엄마는 “우리 아이가 슬퍼하지 않을 만큼 ‘(김양·박양이) 제대로 벌을 받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해왔다. 고어물 단속·처벌할 근거가 없다“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 시급” 사건 발생 6년이 지났지만 ‘고어물’(잔혹 영상)은 온라인에 차고 넘친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7월 아동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B(20)씨를 검거했다. 수사결과 고어물 운영자였다. 텔레그램의 2개 고어물방에 1만 1000여명이 가입해 있었다. B씨는 검거 당시 흉기 3개를 소지했고, 자택에서 9개가 더 발견됐다. 하지만 고어물을 단속할 법적 근거는 없다. 정보통신망법은 ‘공포, 불안감을 조성하는 영상 등을 유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고어물은 ‘반복적 유통·전파’에 해당하지 않아 관리조차 안 된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고어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보다도 훨씬 잔인하게 사람을 살해하는 영상이 많아 여기에 청소년들이 빠져들면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고어물 시청은 불특정 다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상동기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잖다”면서 “고어물 유포, 판매는 물론 청소년이 보는지 모니터링하고 삭제,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 처벌 수위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살아가야 할 이유/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살아가야 할 이유/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18년 12월 마지막 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세원 교수가 돌보던 환자에 의해 사망했다. 가장 친한 동료를 잃은 슬픔을 위로한 이들은 오히려 환자들이었다. “선생님, 저도 살인자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외래진료 중 한 조현병 환자가 울먹거리며 얘기했다. “아닙니다. 문제는 조현병 자체가 아니에요. 이를 둘러싼 시스템이 부족한 거예요.” 그의 손을 잡고 이야기했다. 4개월 뒤 2019년 4월 17일 진주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안인득이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렀다.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망상에 의해 이웃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고, 이웃들은 아홉 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으며, 범인의 형은 안인득을 입원시키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줬다. 1년이 지났을 무렵 한 의과대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진주 방화사건 피해자의 친척이었다. “어쩌면 좋을까요. 차별하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이제 조현병이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싫은 마음이 들어요”라며 의사 될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 메일이었다. 용기 내 이야기해 줘 고맙다고 답장을 보냈다. “저도 조현병 환자에게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습니다. 괜찮지 않았고, 저도 ‘슈퍼비전’(조언)을 받았고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서로 위로했다. 또 1년이 지났을 때 한 방송국 PD를 안인득 사건 당시 사망한 진주의 금모씨 유족에게 연결해 줬다. 어머니와 딸을 잃은 유족의 삶은 살아 있는 게 아니었다. 함께 간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조순득 회장은 이 가족을 따뜻하게 안아 줬다. 이후 변화가 시작됐다고 한다. 금씨의 유족은 이렇게 얘기했다. “조현병 환자가 왜 밉노. 그 사람들도 아픈 사람이다. 방치돼 있었던 기 잘못이지. 약만 먹으면 괜찮았을 사람이 범죄자가 되고, 그 사람 가족까지 죄인이 되는 기고. 안인득도, 안인득 형도 피해자다.” 끔찍한 범죄나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삶의 의미를 잃기 쉽다. 그때 내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이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이 때로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 유족은 이런 마음으로 2021년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안인득 방화·살인사건’의 피해자이자 유가족인 원고 4인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이번 판결로 소중한 가족이 되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판결 덕에 저희가 살아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중략) 우리도 법의 보호를 받는 사람들이 맞구나. 덕분에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법이 정의를 지켜 주길 바랍니다.” 유족들의 고통은 법무부의 항소 여부에 따라 기로에 서 있다.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비극은 빙산의 일각이다. 당신은 이웃으로 정신질환자를 맞이할 수 있는가. 사회는 이들을 안전하게 도울 시스템을 갖췄는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치료·지원받는 사회. 임세원 교수의 유지다. 이 꿈에 우리는 얼마나 가까울까….
  • 학교에 들어가 교사 흉기로 찌른 20대…징역 18년, 전자발찌 10년

    학교에 들어가 교사 흉기로 찌른 20대…징역 18년, 전자발찌 10년

    고등학교에 침입해 옛 스승인 교사를 찌르고 달아난 20대에게 징역 18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11부(재판장 최석진)는 23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피해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나 범행 장소·방법·동기 등을 고려하면 매우 위험하다. A씨의 정신병을 알고도 가족이 제대로 조처하지 못한 점을 볼 때 재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8월 4일 오전 10시쯤 대전 대덕구 S고교에 침입, 자신이 다닌 고교의 당시 교사였던 B(49)씨의 얼굴과 옆구리 등을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정문으로 교내에 들어온 A씨는 2층 교무실로 올라가 기다리다 수업을 끝내고 돌아온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B씨는 전치 8주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후 B씨 등 다수의 교사한테 고교 재학 때 집단 괴롭힘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신과에서 우울증·조현병 증세로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에게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이를 거부하고 약물 치료까지 중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A씨가 고교에 다닐 때 교사들이 자기 뺨을 때리고 집까지 찾아와 누나를 성추행하는 등 괴롭혔다는 피해망상에 빠졌다”며 “그 주동자를 B씨로 생각해 지난해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고 징역 20년을 구형했었다. 검찰은 “B씨를 고소한 것은 ‘복수하지 않으면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고교 동창들이 ‘폭력과 성추행, 그런 일은 없었다’고 알려줬으나 범행을 강행했다”면서 “A씨가 교육청 스승찾기 등을 통해 B씨 재직 학교를 찾아낸 뒤 범행을 계획하고 저질렀다”고 밝혔다.
  • 조현병 앓는 50대 흉기난동… 경찰특공대까지 투입 붙잡았다

    조현병 앓는 50대 흉기난동… 경찰특공대까지 투입 붙잡았다

    23일 0시쯤 지역경찰, 형사, 경찰특공대 등 30여명이 총력 대응하는 흉기난동사건이 벌어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3일 새벽 흉기를 휘둘러 경찰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협박 및 특수공무집행방해상 치상)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이 남성은 22일 오후 11시 45분쯤 제주시 도두동 한 편의점 앞에 양손에 칼을 들고 길거리를 배회하며 시민을 위협한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칼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편의점 앞 노상에 있는 시민에게 다가가 “죽여 버린다”고 위협 후 도주했다. 이후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양손에 칼을 쥐고 경찰관에게 휘둘러 이마 등 상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특공대가 주거지내 진입을 시도하자, 피의자 A씨는 칼을 소지한 채 도주, 100여m 추격 끝에 피의자를 제압해 검거했다. A씨는 30년동안 조현병을 앓아 정신과적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었으나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정신분열 치료 필요”… 항공기 비상문 연 30대 집행유예

    “정신분열 치료 필요”… 항공기 비상문 연 30대 집행유예

    지난 5월 대구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 비상구를 개방한 30대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정진우 부장판사)은 21일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2)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보호관찰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하게했다. A씨는 지난 5월 26일 낮 12시 37분쯤 제주에서 승객 197명을 태우고 대구공항에 착륙하는 아시아나 항공기의 비상 탈출구 레버를 조작해 문을 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비행기는 상공 224m에서 시속 260㎞ 속도로 하강하던 중이었다. A씨는 항공기 외부 비상구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게 하는 등 항공기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A씨는 재판과정에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정신감정을 한 결과 범행 당시 A씨가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나왔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운행 중인 항공기 비상문을 열어 많은 승객을 위험에 빠트리게 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죄책이 매우 중하다”며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정신 감정 결과 조현병 가능성이 있어 최소 5년간 정기 진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BBC 주목한 진주 알바생 폭행 사건 “단발머리, 페미지? 맞아야겠네”

    BBC 주목한 진주 알바생 폭행 사건 “단발머리, 페미지? 맞아야겠네”

    경남 진주의 한 편의점 계산대를 지키던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20대 남성에게 맞았다는 소식을 귓등으로 흘려 들었다. 요즈음 흔하디 흔한 분노 조절 장애자의 비행이려니 싶었다. 그런데 영국 BBC의 서울 기자 진 맥켄지와 싱가포르 기자 프랜시스 마오가 보도한 내용을 보니 훨씬 심각한 단면이 감춰져 있었다. 지난 5일 뉴스1이 보도한 데 따르면 경찰은 특수상해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0시 10분쯤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폭행을 말리던 50대 C씨에게도 가게 안에 있던 의자를 휘둘러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B씨에게 “여자가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가 틀림없네”라고 말하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경위는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조현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BBC는 전했다. 방송은 2021년 8월 10일 ‘왜 한국 여성들은 단발머리를 다시 하게 됐나’ 제목의 기사(https://www.bbc.com/news/world-asia-58082355)를 내보낸 적이 있다. 한국처럼 경제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룬 나라들에서는 젠더 평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 일하는 여성이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게 된다고 BBC는 지적했다. 그런데 역차별 당한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은 페미니즘과 이를 따르는 여성들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고 지나치면 이런 범죄까지 저지르게 된다. 피해 여성 B씨는 귀와 인대를 크게 다쳤으며, 폭행을 말리려다 봉변을 당한 남성 C씨도 얼굴과 어깨 골절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법원이 다음날 체포영장을 발부해 경찰은 A씨를 계속 구금 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만취해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한국에서는 이전에도 단발머리를 했다는 이유 만으로 남성 혐오론자나 페미니스트로 낙인찍어 주먹을 휘두르거나 공격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2021년 도쿄올림픽에 양궁대표로 나서 3관왕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받은 안산의 사례다. 온라인 혐오 댓글이 쏟아지자 그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뜻에서 단발머리를 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질 정도였다.
  • 서현역 인근 28㎝ 정글도 든 30대…“핼러윈이라서 멋으로”

    서현역 인근 28㎝ 정글도 든 30대…“핼러윈이라서 멋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를 소지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경범죄 처벌법(흉기 휴대) 위반 혐의로 A(38)씨를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밤 8시 22분쯤 서현역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28㎝ 길이의 정글도를 떨어트렸다가 다시 주운 뒤 주점을 나섰다. 앞서 지난 8월 서현역 인근에서는 흉기 난동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바 있다. A씨의 흉기를 확인한 주점 사장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인근을 수색해 오후 8시 50분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핼러윈이라서 멋으로 들고나온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인적 사항 밝히기를 거부해 경범죄 혐의임에도 현행범 체포했으며, 조사한 뒤 신원보증을 받고 석방했다”며 “A씨가 소지한 흉기가 허가 대상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현역 흉기 난동범’ 최원종, 재판서 범행영상 보고 고개 푹 한편 최원종(22)은 지난 8월 3일 서현역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모친의 모닝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고, 이후 백화점으로 들어가 9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최원종이 저지른 이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최원종은 2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강현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 3차 공판에서 본인의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검찰은 최원종이 범행 현장에 도착하는 모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백화점에 들어가는 모습, 백화점 안에서 뛰어다니며 흉기를 휘두르자 놀란 시민들이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 최원종이 범행 후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동영상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 최원종은 검찰이 자신의 범행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40여분 간 증거 요지 설명을 이어가자 고개를 숙이고 화면을 외면했다. 재판부는 증거 설명 등을 토대로 지난 재판에서 최원종 측이 신청한 정신감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최원종 측은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사건 당시 조현병 발병 의심 상황이 있다’며 정신감정을 요구한 바 있다. 피고인 신문은 이런 절차를 마친 후 최종 변론 직전에 진행하기로 했다. 최원종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 7일 열린다.
  • ‘서현역 흉기 난동범’ 최원종, 범행 영상 재생되자 고개 떨궈

    ‘서현역 흉기 난동범’ 최원종, 범행 영상 재생되자 고개 떨궈

    2명을 숨지게 하고 12명에게 부상을 입힌 성남 ‘서현역 흉기 난동범’ 세 번째 재판에서 최원종(22)이 법정에서 범행 영상이 재생되자 고개를 떨궜다. 2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강현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최원종의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범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재생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캡처한 사진들도 증거 자료로 제시하고 증거 요지를 설명했다. 법정 화면에 재생된 영상에는 피고인이 범행 현장에 도착하는 모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백화점에 들어가는 모습, 피고인이 백화점 안에서 뛰어다니며 흉기를 휘두르자 놀란 시민들이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 범행 후 현장을 벗어나는 피고인의 모습 등이 담겼다. 이날 재판에서는 또 최원종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 범행 당시 착용한 선글라스, 피고인 주거지에서 압수한 다른 흉기 등의 사진, 자백 취지의 피고인 진술조서와 피고인 정신 상태에 대한 정신과 전문의 의견 등도 증거로 제출됐다. 최원종은 검찰이 이 같은 증거를 제시하며 40여분 간 증거 요지 설명을 이어가자 고개를 숙이고 화면을 외면했다. 피고인이 운전하던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인도를 걷던 시민을 뒤에서 충격하는 모습의 증거 사진을 설명할 때는 방청석에서 피해자 유족의 탄식과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유족들은 사망한 피해자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며 흐느끼기도 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이 제시한 나머지 증거들에 대한 조사는 다음 공판 기일에 이어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음 재판에서 피고인에게 어떤 양형이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검찰 측이 신청한 피해자 3명의 진술을 듣기로 했다. 아울러 피고인 측이 신청한 정신감정 여부는 이날 제시된 증거를 검토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증거 설명 등을 토대로 지난 재판에서 최원종 측이 신청한 정신감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최원종 측은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사건 당시 조현병 발병 의심 상황이 있다’며 정신감정을 요구한 바 있다. 피고인 신문은 이런 절차를 마친 후 최종 변론 직전에 진행하기로 했다. 최원종은 지난 8월 3일 오후 성남 분당구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모친의 모닝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고,이후 차에서 내려 백화점으로 들어가 9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원종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 7일 열린다.
  • 美 총기 난사로 22명 사망…“범인은 총기 교관·조현병 이력”

    美 총기 난사로 22명 사망…“범인은 총기 교관·조현병 이력”

    미국 북동부 메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루이스턴에서 25일(현지시간) 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다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했다. 루이스턴 경찰은 시내 볼링장과 식당에서 발생한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인근 보든 출신의 로버트 카드(40)를 지목했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이 26일 보도했다.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이 용의자 차량으로 지목한 앞범퍼를 검은색으로 도색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같은 주 리스본에서 발견됐다.경찰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갈색 셔츠 차림에 소총을 든 용의자의 범행 당시 모습을 공개하고, 주민들에게 문을 잠근 채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가게들 역시 영업을 중단하고 문단속을 하도록 하고, 주변 학교들은 휴교 조치에 들어갔다.경찰은 로버트 카드를 정식 총기 교관이자 미 육군 예비군 일원으로 보고 있다. 내부 정보 게시판에는 카드가 메인주에 있는 미 육군 예비군 훈련 시설에서 총기 교관으로 훈련을 받았다고 써 있다. 또한 그가 올해 여름 조현병 증상으로 2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다만 그의 치료나 현재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유되지 않았다.이같은 정보는 현재 헬리콥터 수색을 포함해 용의자를 쫓고 있는 수백 명의 경찰관에게 배포됐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재닛 밀스(민주) 메인 주지사를 포함한 메인주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통화했다며 연방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수사를 위해 메인주 치안 당국과 협조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말고 수상한 사람이나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치안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만일 22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23명이 사망했던 2019년 8월 이후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라고 전했다.
  • 조현병·펜타닐 중독 치료받으며 진료… 의사 면허 취소 방치한 복지부

    조현병·펜타닐 중독 치료받으며 진료… 의사 면허 취소 방치한 복지부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옥상에 불을 지른 A씨는 양극성 정동장애로 2017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치료감호를 받았다. B씨는 편의점 진열대의 음료를 꺼내 깨뜨리고 이를 치우는 직원의 어깨를 내리쳐 상해를 입혔다. 그는 조현병으로 2014년부터 치료감호 중이다. A씨는 의사, B씨는 한의사로 지금까지 의료인 면허를 갖고 있다. 마취과 전문의 C씨는 펜타닐에 중독돼 지난해 4개월 동안 치료보호를 받는 중에 2건의 의료행위를 했다. 감사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건복지부 정기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의료인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정신질환자나 마약류 중독자가 의료인 면허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도 소관 부처인 복지부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에만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의료인이 치매 102명, 조현병 70명으로 파악됐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조현병 치료를 받던 37개월 동안 최소 1만 6840건의 의료행위를 했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은 치매 치료를 받던 38개월간 최소 6345건의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펜타닐이나 페치딘 등 마약류 중독자로 치료보호 이력이 있는 의사 2명과 간호사 1명,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 재판에서 마약류 투약이 확인된 의사 4명도 여전히 면허를 보유하고 있었다. 의료인 스스로 마약류를 처방·투약하는 경우도 많았다. 감사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만 7417명이 스스로에게 11만 8416건의 마약류 처방 및 투약을 했다. 이 가운데 44명이 연간 50회 이상, 12명은 연간 100회 이상 처방·투약했다. 의료법 위반으로 최근 5년간 면허가 취소·정지된 의사 264명이 3596건의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하는 등 몰래 비급여 진료를 하고 있는데도 복지부가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한의사는 자격정지 기간에 무려 1469건의 의료행위를 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2019년 10월 감사에서 이 한의사에 대한 면허취소를 요구했는데 복지부는 임의로 자격정지 처분만 하고 수사기관에 통보도 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복지부 장관에게 의료인 결격사유 판단 절차 등 실효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더 철저히 할 것을 통보했고, 부당행위 의료인을 눈감아 준 관련자를 징계하도록 요구했다.
  • ‘셀프 마약처방’ 해도 치매 걸려도 의사 면허 박탈 ‘0건’

    ‘셀프 마약처방’ 해도 치매 걸려도 의사 면허 박탈 ‘0건’

    의사가 마약류 의약품을 ‘셀프 처방’한 사례가 최근 5년간 11만 8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인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정신질환자나 마약류 중독자가 의료 면허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도 보건복지부가 수년째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9일 공개한 보건복지부 정기 감사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면허취소나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의사 1082명 중 264명이 마약류 의약품을 환자나 본인에게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마약류 의약품을 스스로 처방·투약한 횟수가 연간 50회 이상인 의사는 44명이고, 이 중 12명은 횟수가 연간 100회 이상에 달했다. 펜타닐과 페티딘 중독으로 치료보호 이력이 있는 의사 2명, 간호사 1명은 현재도 의료 면허를 유지 중이고, 재판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이 확인된 의사 4명도 면허를 박탈당하지 않았다. 마약류 중독은 의료인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만 마약류 중독을 사유로 의료인 면허를 박탈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2020년 이후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의료인은 치매 102명, 조현병 70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120명이 여전히 의료행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조현병 치료를 받는 37개월간 1만 6천840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은 치매 치료 중 38개월간 6345건의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질환 의료인의 면허 취소 사례는 2017년 간호사 1명(조현병 자진신고)이 전부였다. 의료인이 면허취소·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는 동안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해 처벌 대상이다. 감사원은 “복지부는 정신질환·마약류 중독으로 의심되는 의료인에 대한 결격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며 “복지부의 의료인 관리 실태가 전반적으로 소홀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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