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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인득 변호인 “나도 변호하기 싫다”…최종변론 중 설전

    안인득 변호인 “나도 변호하기 싫다”…최종변론 중 설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변호인)“누굴 위해 변호하는 거냐.”(안인득)“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변호인)‘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 안인득의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안인득과 그의 변호인이 말다툼을 벌였다. 국민참여재판 사흘째이자 마지막날인 27일 창원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오전 피고인 안인득에 대한 심문에 이어 오후에는 유족, 검사, 변호인, 안인득의 순서로 최종변론이 진행됐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변호인이 최종변론 전 이 사건을 맡으며 느낀 소회를 말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변호인은 “저희 변호인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면서 “저도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 법에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사건에는 필요적 변호 사건이 있어 변호사가 무조건 붙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변호인으로서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안인득이 약을 끊은 지 오래 된 부분을 지적하며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인득은 “누굴 위해 변호하느냐. 변호인이 그 역할을 모른다”며 항의했고, 변호인 역시 “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라고 맞받아쳤다. 변호인은 “안인득은 피해망상·관계망상을 거쳐 사고가 전개되고 있으며 현실을 왜곡해 판단하고 있다”며 변호를 이어갔다. 변호인은 “안인득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불행한 사건의 책임을 오로지 안인득 1명에게만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행 전부터 안인득의 가족들은 ‘안인득이 위험하니 조치를 해달라’고 여러 곳에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조치가 되었다면 오늘의 불행한 사건은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누구 한 명을 비난하고 처벌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변론을 끝맺었다.안인득은 선고를 앞둔 최후진술에서조차 횡설수설하며 동문서답식 진술을 했다. 안인득은 “잘못은 인정하겠지만 나를 조현병 환자라고 하고 있지도 않은 과대망상을 거론하며 정신이상자로 내몬다”면서 “불이익이나 오해점, 몰카까지 거론했는데, 확인을 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국가기관, 단체에 설명해도 무시하고 덮이고 또 덮였다”고 말했다. 또 국선변호인 2명을 향해서도 “제 입장을 설명해줄 것을 생각했지만, 불이익 당한 것을 확인도 하지 않고 하소연을 했는데도 차단당했다”고 말했다. 안인득에 대한 변론이 끝난 뒤 재판부는 배심원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지켜본 시민 배심원 9명 중 배심원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가난이 장내미생물까지 빈곤하게 만든다

    [달콤한 사이언스]가난이 장내미생물까지 빈곤하게 만든다

    사회경제적 빈곤이 생물학적 빈곤의 원인 공중보건, 사회적 불균형 해결 차원에서도 빈곤해결 필요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옛 말이 있다. 과거를 현재와 같은 잣대로 해석할 수는 없겠지만 옛 말에만 의지해 빈곤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며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방기한다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재산 소유 상위집단과 중산층과 하위계층의 격차가 커지면 커질 수록 사회는 불안정해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은 빈곤층도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런데 인문사회학자와 도시학자, 생물학자들이 함께 빈곤이 사회적 불안전성과 갈등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건강과 공중 보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오레곤대 내에 있는 생물학및환경센터, 클라크오너스 교양대학, 인간생리학과, 경영대학원, 저널리즘·커뮤니케이션스쿨, 조경건축학과, 교육대 상담심리학및복지학과, 생태·진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빈곤층의 장내미생물은 숫자와 종류가 턱없이 적고 유익한 장내미생물도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27일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빈곤층은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단과 깨끗한 환경를 제공받지 못하고 다양한 사회경제적 차원의 스트레스 때문에 수많은 질병에 노출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연구팀은 빈곤이 유익한 장내미생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빈곤층이 쉽게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장내미생물은 보통 장에서 소화를 돕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장내미생물은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대사질환은 물론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다발성 신경질환, 각종 정신질환, 체내 염증으로 인한 각종 자가면역질환, 심지어는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중산층 이상과 빈곤층의 장내미생물 종류와 숫자를 비교해본 결과 빈곤층의 장내미생물 균총의 종류와 숫자가 눈에 띄게 차이를 보일 뿐만 아니라 유익한 장내미생물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유익한 장내미생물의 부족 때문에 비만과 관련한 대사질환, 우울증과 알콜중독,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에 취약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불균형이 건강의 불균형과 격차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의 산전, 산후관리를 통해 산모들부터 유익한 장내미생물을 확보하도록 하고 이것이 영유아들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학교 급식에서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하고 학내에 정크푸드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빈곤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정기적인 방역과 충분한 녹지지대 확보로 깨끗한 공기와 보건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수잔 이스햅 오레곤대 생물학및환경센터 연구원이자 메인대 교수(동물학·수의과학)는 “미생물은 사람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그 미생물이 사회적 균형에도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햅 교수는 “유익한 장내미생물에 대한 접근은 개인은 물론 공중보건차원에서 중요한 인간의 권리라고 봐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라며 “국가나 지역사회에서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 호혜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균형이나 건강권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검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검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지난 4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경남 진주시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안인득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인득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진주지청 정거장 검사는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사형을 구형했다. 정 검사는 “안인득은 범행대상을 미리 정하고 범행도구를 사전에 사들이는 등 철저한 계산하에 방화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살인 피해자들 모두가 급소에 찔러 사망했고 (생존한) 피해자들은 (여전히)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평소 피해망상을 호소하는 등 조현병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2010년에도 20대 남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보호관찰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배심원 평의를 거친 후 선고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네까짓 게 뭔데 그래, 이 XX야”… 교정시설이 떠맡은 정신질환자

    “네까짓 게 뭔데 그래, 이 XX야”… 교정시설이 떠맡은 정신질환자

    순찰 중 “폭언 수용자 발생” 무전 수차례전국 2430명 환자는 비의료인 교도관 몫 “일일이 제재 못해… 치료시설 더 필요해”“나 청와대랑 가까운 사이야, 네까짓 게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이 새×야?” 25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의 통제실에 지원을 요청하는 무전이 날카롭게 울렸다. 조현병을 앓으며 독거방(1인실)에 머물던 한 미결수(재판이 확정되지 않은 피고인)가 야간 순찰을 하던 교도관에게 갑작스레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계장급 교도관이 즉시 현장을 찾아 수용자를 조사 절차(징벌 여부를 판단하는 단계)에 넘겼지만 제대로 된 교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전문적인 치료시설 대신 교정시설에 떠넘겨진 정신질환자는 전국에 2430명(8월 기준)에 달한다. 이곳에서 왜 자신이 갇혀 있는지도 잊어버리곤 하는 정신질환 수용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온전히 비의료인인 교도관들의 몫이다. 서울신문은 교정의날을 나흘 앞둔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동부구치소 명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정신질환자 수용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황기정(가명)씨, 약 받으세요. 너무 수면제에만 의존하지 않는 게 어때요?” “네, 조심하겠습니다 주임님.” 교도복을 입은 기자와 함께 저녁 시간 계호(감시를 의미하는 교정용어)에 나선 교도관은 수용자들에게 직접 처방약을 나눠주면서 가벼운 담소를 나눴다. “오늘 고생하셨다”는 말도 오갔다. 대부분 수용자는 교도관 지시에 충실히 따르고, 교도관 역시 수용자들을 권위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수용자 인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자리잡힌 측면도 있지만, 재판을 받는 미결수가 대부분인 구치소에서 지시 불이행 등으로 ‘징벌’을 받으면 가중 형량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씨,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 이곳을 거쳐갔거나 여전히 수용돼 있는 유력 인사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문제는 형량을 신경 쓰지 않는 중증 정신질환 수용자들이다. 동부구치소에 수용된 2400여명 가운데 정신질환 수용자는 152명이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상태가 심각해지면 외부 진료도 나가지만 일상 생활에선 정신의학 분야의 전문 지식이 없는 교도관이 대응해야 한다. 기자가 순찰하는 중간에도 ‘교도관에게 폭언한 수용자 발생’이라는 무전이 수차례 들려왔다. 올해 8월까지 전국에서 교도관에 대한 폭언·협박·폭행이 이뤄진 건수는 140건이다. 대개 징벌방 처분을 받는다. 한 교도관은 “현실적으로는 일일이 제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정신질환 수용자에게 필요한 곳은 교정시설이 아니라 치료시설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치료감호 시설 증축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전국에 하나뿐인 공주치료감호소조차 인력난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공주치료감호소에선 11명의 의료진이 1021명의 수용인원을 감당하고 있다. 기자와 함께 근무를 하던 한 교도관은 “정신질환 수용자 문제는 집중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당사자들에게 특히 불행한 일”이라며 “그러나 정치권의 관심사는 교정 정책보단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만 쏠려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조현병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 10개 찾아냈다

    [달콤한 사이언스]조현병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 10개 찾아냈다

    조현병은 과거에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정신질환으로 생각, 감정, 지각, 행동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증상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경우 조현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0.7%, 전 세계적으로도 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조현병 환자는 약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병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뇌의 생화학적, 해부학적 이상으로 생거나 살면서 겪는 각종 환경적,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아직까지는 정확히 발병원인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조현병을 유발하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 조현병의 원인은 물론 치료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유전자의학센터,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스탠리정신의학연구센터, 의학 및 인구유전학프로그램 공동연구팀은 전장엑솜분석(whole exome sequencing)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조현병을 유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0개의 새로운 DNA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5~19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인간유전학회’(ASHG) 2019 연례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전 세계 5개 대륙에 살고 있는 2만 5000명의 조현병 환자와 10만명의 일반인의 게놈을 전장엑솜분석이라는 기법으로 비교했다. 전장엑솜분석은 생명체의 모든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전장유전체분석과는 달리 실제 단백질을 합성하는 부분인 엑손만을 선별해 분석하는 방법이다.엑솜은 전체 유전체 중 약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변이의 80% 이상이 엑솜에서 발견되는 만큼 질병 원인 유전자를 찾을 때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그 결과 조현병 위험을 높이는 10개의 유전자를 새로 찾아냈는데 이 중 2개는 글루탐산염 수용체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루탐산염 수용체는 뇌 세포간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이들 유전자의 기능 감소가 조현병 증상을 촉진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 10개 유전자는 뇌 신경발달 지연과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유발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매사추세츠병원 유전의학센터 타진더 싱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한 유전자는 변이와 명백한 분자적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현병을 유발시키는 실질적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현병 발병의 생물학적 경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새로운 유전적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동식 서울시의원,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김동식 서울시의원,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동식 의원(더불어민주당ㆍ강북 제1선거구)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정신장애인에 대한 치료와 사회복귀서비스가 의료적 관점에 집중되어 사회복귀를 저해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며 “정신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치유방법과 대안적 서비스 개발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10여 명의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 전문가 및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복지위원회 이병도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상태 자문교수(고려대학교 통합의학교실)와 김소연 센터장(행복심리상담센터)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최동표 협회장(서울시정신재활시설협회), 조옥희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한방건강관리학과), 신영아 교수(대체의학박사, 중부대학교), 정안식 대표(코리안매니아, 당사자모임)의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박상태 교수는 자연의학, 영양식이요법, 원예요법, 산림치유 등 정신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치료 및 치유법을 소개하면서 “현재 조현병 등 정신질환은 주로 의학적 방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으나, 검증된 통합치유법을 적절히 접목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김소연 센터장은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조현병 환자의 공감능력과 대인관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정신의료사회사업 영역에서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동물매개치료의 효과성뿐만 아니라, 푸드테라피, 아로마 요법 등 자연치유적인 통합치유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과 논의가 이뤄졌다. 좌장을 맡은 김 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정신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대안적인 치유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토론회를 통해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병도 병일 뿐 공포가 아닙니다

    조현병도 병일 뿐 공포가 아닙니다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론 파워스 지음/정지인 옮김/심심/600쪽/2만 4000원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들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자랐고, 음악과 글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행복한 이들 가족에게 갑자기 병이 찾아온다. 정신질환계의 ‘암’으로 불리는 ‘조현병’이다. 3년 동안 조현병에 시달리던 작은아들 케빈은 2005년 7월 스물한 살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자택 지하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다. 비극이 있은 지 5년 뒤, 이번엔 큰아들 딘에게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다. 딘은 크리스마스 날 아침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메시아’라고 말하다가 붙잡혀 병원으로 이송된다.●초기에 대처 못한 아버지로서의 죄책감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저자 론 파워스는 자신의 가족사를 담담히 써내려 간다. 행복했던 결혼부터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느꼈던 기쁨, 그리고 두 아이의 재능을 발견한 아버지의 설렘이 가득하다. 그러나 딘이 여자친구를 태우고 교통사고를 내고 나서 음주운전으로 오인 받아 언론에 주목받으면서 겪은 스트레스, 케빈이 기타리스트로 성장하면서 마약에 빠지는 과정과 이후 보였던 조현병 초기 증상을 설명할 때에는 슬픔이 배어난다. 조현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아버지로서의 죄책감도 절절하게 느껴진다. 살인, 강간, 무차별 폭행 등 강력 사건 때마다 “범인이 조현병이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유전 혹은 청소년기의 강한 스트레스 탓에 발생하는 정신질환 일종인 조현병. 사람들은 조현병 이야기가 나오면 “무섭다”는 반응부터 보인다. 미친 사람이 언제 어느 때 우리에게 해를 가할지 모르기 때문일까. 병 자체에 느끼는 공포심보다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더 크다. 암 환자를 무서워하거나 혐오하지 않지만, 조현병 환자는 혐오의 대상이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곤 한다. ●美 의료제도·기괴한 정신질환 치료법 엮어 비판 저자는 자신의 아들들에 관한 사례만으로 이런 편견을 극복하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의 역사와 관련 약물의 등장과 효과, 정신질환자에게 시행했던 기괴한 시술, 그리고 대통령이 바뀌면서 오락가락하는 미국의 의료제도를 엮어 비판한다. 13세기 중반의 ‘보호시설’인 ‘베들럼’과 같은 정신병원이 인간다움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반대로 정부의 탈수용화 정책이 왜 정신질환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정신질환자를 교도소로 보내버렸는지 집요하게 파헤친다. 인간의 우위를 나누며 광풍처럼 맹위를 떨쳤던 우생학, 기적의 약이라고 알려진 ‘소라진’을 비롯해 각종 정신질환 치료제, 그리고 조현병 환자 가족이 초기에 대처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실수 등도 꼼꼼히 담았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 자신의 비극 꺼낸 용기 저자는 두 아들의 죽음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10년 동안 숨겨 왔다. 가족을 글의 소재로 삼지 않으려는 신념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가 조현병에 관한 책을 읽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무엇보다도 작은아들의 자살과 큰아들의 조현병 발병까지, 과거의 비극을 꺼내기가 어려웠을 터. 그러나 그는 2014년 1월 한 공청회에서 조현병 환자들의 증언을 들은 뒤 책을 쓰기로 했다. 책은 1973년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저자가 5년 동안 철저하게 조사하고, 자신의 비극을 다시 꺼내어 만든 용기 있는 결과물인 셈이다. 미국에서 출간한 2017년 ‘피플’의 ‘올해 최고의 책’, ‘워싱턴포스트’의 ‘올해의 주목할 책’으로 선정됐으며, ‘PEN/에드워드 윌슨 과학저술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지난 200년 동안 정신질환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자신의 비극을 통해 저자는 결국 우리가 정신질환자를 그저 타인으로만 대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해 온 역사도 그만큼 오래됐다고 강조한다. 누군가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은 사그라졌다고도 지적한다. 책 마지막 장의 제목은 아마 그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누군가는 미친 사람에게 신경을 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역시 문제는 사람이다/박상숙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역시 문제는 사람이다/박상숙 정책뉴스부장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일이다. 당시 쓰나미를 피해 센다이 지역민들은 공항 지붕 위로 대피했다. 가까스로 목숨은 부지했지만 고립무원 처지. 구조대를 기다리다 지친 주민들은 목마르고 배고팠다. 탈진할 무렵 나타난 일본 자위대 헬기는 먹을 걸 달라는 이들의 아우성에도 속수무책이었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지상으로 물건을 투하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생사를 가르는 순간에도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와 공무원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보다 못한 미군이 헬기를 띄워 구호품을 날랐다. 일본 관료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책에서 읽은 대목이다. 당시 대피소마다 물자는 차고 넘쳤는데 공무원들의 ‘법대로´ 때문에 숨넘어가는 경우가 속출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규정과 절차를 따지며 절절매는 공무원들 행태는 혀를 차게 만든다. 문득 이 에피소드가 떠오른 건 요즘 벌어진 일들이 겹쳐져서다. 국가보훈처는 북한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공상(일반 공무 중 부상) 판정을 내려 공분을 샀다. 국방부의 전상(전투 중 부상) 판정을 뒤집은 근거가 ‘관련 법규 없음’이다. 한 지붕 아래 두 가족도 아니고 부처마다 달라서야 국민이 어디를 믿겠는가. 그제는 근무 중 조현병 환자의 흉기에 사망한 임세원 교수의 의사자 지정을 보건복지부가 끝내 외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서 고인이 범인을 물리력으로 제지하지 않아 선정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단다. 임 교수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는 공로로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당시 훈장을 추서한 곳이 복지부다. 그때는 숭고하다고 받들더니 지금은 2% 부족하다고 한다. “보훈처고 복지부고, 어떤 시스템이든 꽉 막힌 머리로 원칙만 얘기하고 자리보전만 궁리하는 공무원이 문제다.” 임 교수의 의사자 불인정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현재 공직사회를 꾸짖는 민심이자 탁월한 통찰이 아닐 수 없다. 복지부동, 보신주의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관료제의 고질병이다. 그러니 한 세기 전 외국의 어느 진보학자조차 ‘가장 나쁜 공무원은 모든 일을 법규대로만 처리하려는 공무원이다. 약간의 부정을 저지르더라도 시민의 사정을 봐주는 오리(汚吏)가 낫다’고 크게 꾸짖지 않았겠나. 부정을 일삼으란 게 아니라 사정과 처지를 봐가며 각박한 잣대를 한 번쯤은 거두고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의미겠다. 융통성을 바꿔 말하면 요즘 공직사회가 염불처럼 되뇌는 ‘적극행정’이 아닐까. 정권마다 공무원의 적극행정을 장려하는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 왔다. 현 정부도 설거지하다 그릇 좀 깨뜨려도 괜찮다며 면책제도를 강화하고, 심지어 소신껏 일했다면 실패에도 상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제도보다 사람이 문제다. 법규를 이유로 몸을 다치고,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해 시시콜콜 시비를 따진다. 규정과 관행대로는 시쳇말로 ‘영혼 없는’ 일처리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출장 기간에 성관계를 하다 사망한 회사원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법원의 판결이 나와 화제가 됐다. 사회 구성원의 예기치 않은 죽음에 대한 사법행정의 유연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대통령의 재심사 지시와 유족의 소송으로 결과가 바로잡힌다 한들 당사자의 상처는 쉽사리 가시지 않을 듯하다. 적극행정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정책과 법률을 엄정하게 집행하고 적용하는 대전제는 우선 애달픈 처지의 국민에 대한 측은지심이다. 공무원도 영혼이 있는 사람, 공분을 느끼는 시민이 돼야 미래가 있다. ‘백성의 송사(민원) 듣기를 마치 어린아이의 병을 살피듯 하라’는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때다. okaao@seoul.co.kr
  • “급증하는 정신질환자 중대 범죄… 국가가 나서서 치료·관리해야”

    “급증하는 정신질환자 중대 범죄… 국가가 나서서 치료·관리해야”

    ‘어떻게 저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나.’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저리 당당하다니.’ 범죄와 사건 현장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노련한 경찰관일지라도 ‘범인이 왜 저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하며 동기나 수법 등에 의문이 드는 사건을 종종 만난다. 난해하고 복잡한 범죄 사건에는 범죄심리분석관 또는 범죄심리분석요원이라 부르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용의자를 중심으로 사건 관계인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낸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사건이나 연쇄살인 사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악 범죄,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범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범죄 사건의 경우 ‘사건’ 중심의 일반적인 수사 방식과 기법으로는 수사에 한계가 있다. 이런 사건에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사건 정황과 단서, 용의자 성격, 행동유형, 심리 등을 꼼꼼하게 분석해 결과를 수사팀에 수시로 제공한다. 특히 정신질환자 등의 중대 범죄가 늘어나는 등 갈수록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커지면서 경찰청은 2007년부터 프로파일러를 특별채용하고 있다. 프로파일러 경찰관은 현재 공채 7기까지 채용됐다. 프로파일러 특채 경찰관은 경찰청과 17개 지방경찰청에 1~6명씩 근무한다. 프로파일러 경찰관 공채 6기로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에 근무하는 방원우(38) 경장을 지난 11일 만났다. -프로파일러 경찰이 된 동기는. “어렸을 때부터 경찰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임상심리사로 취업해 심리 분석을 통해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일을 했다. 2014년부터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세월호 참사 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관리 지원 업무를 하다가 2016년 특채됐다.” -어떤 업무를 하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용의자 등에 대한 심리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뢰해 온다. 사건 관련 상황과 내용을 정확히 판단하고 밝히기 위해 용의자 심리 등을 분석해 달라는 요청이 갈수록 늘고 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 내용을 분석하기도 한다. 경남경찰청과 23개 경찰서의 범죄 심리 분석 업무를 혼자서 하기 때문에 큰 범죄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도 일이 많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거의 빠짐없이 수사에 합류한다.” -최근 정신질환자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데 예방할 수 없을까. “지난 4월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조현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정신질환자 범죄는 환자 관리만 잘하면 예방할 수 있다. 국가가 중심이 돼 정신질환자를 발굴하고 치료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환자 가족과 개인이 치료와 관리를 하는 데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인식 등 여러 한계가 있다. 진주 사건 용의자의 형이 죄책감 때문에 매우 괴로워하는 것을 봤다. 동생을 잘 관리하지 못한 큰 책임이 있다며 어찌할 줄 몰라 했다. 치료받는 것을 꺼리거나 숨기려고 하지 말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가족과 관계 기관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조현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치료와 의사 상담을 지속적으로 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바뀌지 않겠나.” -왜 저렇게 끔찍한 범죄 행위를 하는지 이해 안 되는 사건이 자주 생기는데. “정상적인 사람은 자신의 범죄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한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가진 범죄자는 범죄에 대한 인식이 없다. ‘범죄를 해서는 안 된다’거나 ‘범죄로 피해자와 가족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범죄가 왜 나쁜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죄의식이 없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 정신질환자 범죄 사건 현장에서 심리 분석을 할 때마다 국가에서 정신질환자를 치료·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요양기관을 설립하는 등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가정과 학교에서 특히 인성·예절을 충실히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기에 인격·의식이 올바르게 형성돼야 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용의자들이 있는데. “지난 7월에도 경남 거제에서 살인 용의자가 건물 옥상에 올라가 경찰과 밤새 맞선 상태로 대화를 나누다가 새벽녘에 결국 아래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옥상 현장에 나가 용의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 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경찰에 자수하는 직전 단계까지 설득했다. 그러나 날이 샐 무렵 용의자가 마음을 바꾸고 뛰어내렸다.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심리 상태가 매우 계산적이 된다. 인간 심리는 일반적으로 어두울 때는 감성적이다가 날이 밝아지면 이성적인 상태로 바뀐다. 당시 용의자는 옥상 난간에서 생사 갈림길에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경찰에 자수하면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해야 하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 죽음을 선택하면 모든 상황을 한순간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밤새 생사의 경계를 왔다 갔다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새벽이 되자 심리 상태가 이성적으로 바뀌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돌아선 것이다.” -범죄 용의자를 만나면 어떤 대화와 상담을 하나. “거제 사건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용의자 얘기를 많이 들어 주고 공감하면서 대화를 끌어간다. 될 수 있으면 대화가 끊기지 않는 가운데 시간을 끌면서 심경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애쓴다. 사건 현장에 최초로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해당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가능하면 중간에 다른 사람으로 바뀌지 않는다. 중간에 새로운 프로파일러가 투입되면 상대가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을 갖고 대화를 피하려는 심리를 갖게 된다. 일반 경찰은 용의자를 조사할 때 주로 사건 중심으로 조사한다. 프로파일러는 사건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람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얘기를 하며 대화를 유도해 심리 상태나 범죄 관련 상황 등을 파악한다.” -프로파일러 업무의 어려운 점은.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복잡·난해한 범죄 사건일수록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사건은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에도 관심이 많이 쏠린다. 그럴 때는 내가 분석한 내용이 얼마나 정확할지, 분석에 오류는 없을지 심적으로 압박도 느낀다. 범죄 심리 분석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더 부담이다. 복잡한 범죄 사건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범죄 심리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명의 프로파일러가 모여 함께 분석할 때가 많고 점차 그런 추세로 가고 있다. 정신병리학이나 범죄심리분석학에 대한 국내외 동향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외국 서적과 논문 등도 틈틈이 구해 공부해야 한다.” -프로파일러 경찰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심리학이 적성에 맞으면 프로파일러 경찰관을 권한다. 범죄 예방에 기여하면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보람 있는 직업이다. 무엇보다도 심리학 분야 공부를 많이 해서 깊고 풍부한 지식을 쌓는 게 필요하다. 사회 전반적인 현상을 여러 관점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은 프로파일러 채용 시험 문제로 출제된다.” 방 경장은 키 178㎝에 몸무게 85㎏으로 체격이 당당하다. 고등학교 때 유도 공인 2단을 딴 유단자로 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대학 같은 과 동문인 부인도 최근 경찰관이 됐다. 부인은 경남경찰청에서 피해자 돌봄 임기제 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피해자 돌봄 경찰관 특채 시험에 합격해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방원우 경장은▲2007년 2월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졸업 ▲2010년 2월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석사 졸업 ▲의료법인 성동병원 임상심리사 ▲경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사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연구원
  • “롯데월드타워에 폭발물” 허위 신고 유도 40대 징역형

    “롯데월드타워에 폭발물” 허위 신고 유도 40대 징역형

    롯데월드타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며 허위 112 신고를 유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박준민 부장판사)은 12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A(41) 씨의 재판에서 A 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A 씨에 대한 보호관찰과 정신과 치료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치안질서의 유지와 범죄 예방 및 수사에 관한 공무원들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면서도 A 씨가 편집 조현병을 앓아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고려해 징역형 집행을 유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지난 5월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트타워 앞에서 보안직원에게 “여기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 휴대전화가 안 돼서 그러니 112에 신고해달라”고 거짓말을 했다. 보안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경찰 19명과 소방공무원 38명, 군인 25명이 출동해 3시간 가량 폭발물을 수색했다. 사진 = 연합 뉴스부 seoulen@seoul.co.kr
  • 흉기 휘둘러 강제입원한 조현병 환자 도주…4시간 만에 체포

    흉기 휘둘러 강제입원한 조현병 환자 도주…4시간 만에 체포

    여성에게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강제입원 중이던 조현병 환자가 도주했다가 약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5분쯤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A(31)씨가 도주했다. A씨는 8월 19일 오전 3시 30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에서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팔에 4㎝가량 상처를 입힌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조현병을 앓고 있는 A씨가 약을 끊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강제입원 조치했다. A씨는 병원 1층에 직원과 면담하다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경찰은 형사과 강력팀, 여성청소년과 실종팀 등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약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10시쯤 A씨를 자택 인근에서 발견했다. A씨는 경찰에 도주 경위를 정확하게 진술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의 도주 경위를 조사한 후 다시 입원 조치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왼손잡이가 언어습득 능력도 좋다

    왼손잡이가 언어습득 능력도 좋다

    “하지만 때론 세상이 뒤집어 진다고 / 나 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고 / 모두 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 그런 눈으로 욕 하지마 /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 난 왼손잡이야” 1995년 그룹 ‘패닉’의 노래 ‘왼손잡이’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왼손잡이는 인류가 시작한 뒤 꾸준히 전 세계 인구의 약 10%를 차지해 왔다. 문제는 왼손잡이가 생기고 일정한 비율로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대 과학으로도 해석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그런 차별이 거의 없어졌지만 역사적으로는 왼손잡이는 ‘정상에서 벗어난’ 차별의 대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왼손잡이 아이들을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어른들이 억지로 교육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영국 옥스포드대 임상신경과학과, 통합신경이미지 뇌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센터, 옥스포드대 의대 정형외과 공동연구팀이 왼손잡이와 관련된 유전정보를 발견하고 왼손잡이를 만드는 원인 유전자가 뇌의 언어영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4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영국 의학 빅데이터인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약 40만명의 게놈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3만 8332명의 왼손잡이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게놈을 비교분석한 결과 4개의 게놈이 왼손잡이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 중 3개는 뇌 발달과 구조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개 게놈은 신경세포의 세포골격을 구성하는 미세소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골격은 세포의 형태를 만들고 세포 이동에 관여하는 세포 지지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 40만 명 중 약 1만명을 따로 분류해 뇌의 fMRI를 촬영한 결과 이들 게놈이 언어와 관련된 영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특히 왼손잡이들은 뇌의 왼쪽과 오른쪽 언어영역이 더 조화롭게 발달해 있으며 언어기능도 더 우수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왼손잡이와 질병 발병 가능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왼손잡이들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릴 가능성은 낮지만 조현병을 앓을 가능성은 오른손잡이보다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도미닉 퍼니스 옥스포드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의학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왼손잡이가 뇌의 발달생물학적 차원에서 결과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는데 의미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어머니와 아내 마구 때린 40대 실형…모친 탄원에도 엄벌

    어머니와 아내 마구 때린 40대 실형…모친 탄원에도 엄벌

    자신의 어머니와 아내를 폭행한 4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피해자인 어머니가 처벌을 원하지 않았으나 법원은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김병만 판사는 존속상해·폭행 혐의로 기소된 원모(4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원씨는 지난 6월 14일 0시께 모친 A(69)씨와 아내 B(38)씨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신질환을 앓던 원씨는 아내가 자신에게 수면제를 먹였다는 이유로 다투다 같은 건물에 사는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가 옷걸이를 쓰러뜨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어서 어머니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 원씨는 어머니와 아내를 무릎 꿇게 한 뒤 마구 때렸다. 어머니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손등을 수십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원씨는 범행 당시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 미약이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법원은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머니에 대한 범행은 장시간에 걸쳐 잔혹한 방법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패륜적 범죄”라며 “피해자들이 입은 정신적 고통은 극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의 진술 내용과 태도를 보더라도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지 의문이 든다”며 “평소에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가정으로 돌아가면 재범의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 기간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심신미약이었다는 원씨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의 경위·수단·방법과 전후 상황, 피고인의 언행을 비춰볼 때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의 정신 질환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어머니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3대째 경찰, 프로복서 출신…신임경찰 296기 졸업식

    3대째 경찰, 프로복서 출신…신임경찰 296기 졸업식

    중앙경찰학교는 23일 충북 충주시 교내 대운동장에서 제296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졸업한 신임 경찰관은 모두 2762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34주간 형사법과 같은 법률 과목, 사격·체포술 등 기본교육을 이수했으며, 오는 26일부터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 가문 계보를 잇거나 프로복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 등 독특한 이력의 신임 경찰관들이 다수 배출됐다. 우선 대를 이어 경찰관이 된 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주연(23·여) 순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경찰 제복을 입게 됐다. 지난해 7월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김선현 경감의 장녀 김성은(24·여) 순경은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한국 페더급 챔피언을 차지했던 프로 복서도 경찰관이 됐다. 이인규(29) 순경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나 그동안 받은 사랑을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대학 시절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살려 외사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전했다. 이 밖에도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35) 순경,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26·여) 순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 오대환(34) 순경, 응급의료센터 항공의료팀 출신 임해경(27·여) 순경, MBC 보도국 PD 출신 남궁효빈(32) 순경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이들이 치안 현장을 누비게 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 출신 국회의원인 표창원·이동섭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악에서 복지 혜택 누리세요’...관악구 복지박람회 첫선

    ‘관악에서 복지 혜택 누리세요’...관악구 복지박람회 첫선

    서울 관악구가 구의 복지 정책을 알려 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복지박람회를 연다. 관악구는 오는 4일 구청 광장에서 ‘관악에서 더불어 복지를 만나다’는 주제로 지역의 25개 복지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구민들이 일일이 챙겨볼 수 없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알기 쉽게 홍보해 복지 수요를 살뜰히 챙기려는 취지다.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인, 어르신, 여성·아동, 지역 복지 등 4개 분야 35개 주제로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부스마다 다채로운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각 복지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회 복지 서비스를 알릴 예정이다. 사회 복지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표창해 사회복지 종사자를 격려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는 장애 인식개선 ‘OX 퀴즈’, 환청 체험을 통한 조현병 알기 등 장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걷어내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어르신복지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미래 지향적 복지 정책을 선보이면서 혁신적인 복지의 미래를 소개한다. 지역 복지 분야에서는 복지관, 복지시설에서 각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회 복지 서비스를 홍보하는 동시에 원예 체험,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 여러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구민들께서 관악구에서 처음 열리는 복지박람회에 참여해 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복지 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하며 ‘나에게 맞는 복지’ 혜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미세먼지에 지속노출 때 우울증, 조현병 쉽게 걸린다

    [달콤한 사이언스]미세먼지에 지속노출 때 우울증, 조현병 쉽게 걸린다

    지난해에 비해 덜 했지만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 폭염과 열대야가 서서히 힘을 못 쓰면서 계절은 가을로 성큼 걸어들어가고 있다. 오곡이 익어가는 풍요의 계절이 몇 년 전부터는 대기정체로 인한 미세먼지가 시작되는 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정부도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오염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우울증이나 조현병과 같은 뇌신경질환을 앓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사회·유전학연구소, 덴마크 오르후스대 경제경영학부, 환경과학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역학·생명통계학과 공동연구팀은 대기질이 열악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경우 우울증, 조현병, 성격장애 같은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생물학’ 2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약 1억 5110만명의 기록과 1979년부터 2002년 사이에 덴마크에서 태어나 10살을 맞은 사람들 140만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미국팀은 개인의 대기오염 노출을 정량화하기 위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활용하고 있는 87가지 대기질 측정 수치를 덴마크 팀은 이보다는 적은 14가지 대기질 지표를 사용했다. 특히 연구팀은 환경오염 물질이 사람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주목했다.생쥐를 이용한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나 산화질소,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은 코와 폐를 통해 뇌로 이동하면서 우울증, 강박증과 같은 행동장애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조현병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유전적 요인이나 특정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지만 환경적이나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기록과 환경오염 정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동물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대기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양극성 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조현병,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물론 뇌전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일반인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아티프 칸 시카고대 의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삶의 물리적 환경, 특히 대기질이 인간의 신경, 정신과적 장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며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됐다고 모두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물질들이 유전적, 신경화학적 영향을 미쳐 정신과적 질환 발병을 쉽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버지와 80대 노부부 살해한 30대 남자에 무기징역 선고

    아버지와 80대 노부부를 잇따라 살해한 30대 남자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제1형사부(김병식 부장)는 20일 존속살인 및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손모(31)씨에게 “범행 수단과 방법이 잔인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손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서 혼자 사는 아버지(당시 66세)를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으로 달아난 뒤 지난 1월 5일 미추홀구 모 빌라에 침입해 A(80)·B(81)씨 부부를 거실 등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서울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아버지는 친아들인 손씨에 의해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고, 인천 노부부는 누구에게 왜 살해 당하는지도 모른 채 목숨을 잃었다”면서 “손씨가 과거 조현병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범행 당시나 현재 정신 병력 증상이 없고 범행 준비 과정, 범행 내용, 법원에서 보인 태도 등을 종합하면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의 ‘사형’ 구형에 대해서는 “손씨의 성장 과정, 가족관계, 범행 동기 등을 종합하면 사형을 정당화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손씨가 14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정신장애 등이 있었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했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 손씨의 범행을 도운 C(34)씨에게 “손씨가 무서워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하지만 범행도구를 마련하고 함께 범행 장소에 가 증거인멸 방법 등을 알려주는 등 공동 정범 역할을 했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판깨스트] 어머니 살해한 조현병 20대, 징역 30년→12년으로 감형…법원의 고민으로 떠오른 ‘치료적 사법’

    [판깨스트] 어머니 살해한 조현병 20대, 징역 30년→12년으로 감형…법원의 고민으로 떠오른 ‘치료적 사법’

    어머니를 살해하고 동생까지 살해하려다 다치게 한 20대가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무려 18년이나 감형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유기징역의 최고형인 징역 30년에서 절반도 안 되게 대폭 형이 줄어든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요. 최근 법원에서는 정신질환자들을 무조건 사회에 격리하고 응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범죄의 원인이 된 정신질환을 먼저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치료적 사법’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18년이나 감형하며 치료감호명령을 유지한 재판부의 판단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울고등법원에서 이러한 취지의 판결과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어 사법의 역할, 교정제도의 방향을 다시금 고민해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존속살해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8)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2년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1심에서 선고된 치료감호와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 명령은 유지됐습니다. ●“어머니랑 동생은 뱀파이어” 흉기 휘두른 20대…재판부 “매우 심각한 심신 미약” A씨는 지난해 10월 5일 인천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어머니(당시 55세)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이를 말리던 여동생도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심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돼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고, 6명이 징역 30년을, 3명이 검찰 구형량과 같은 징역 22년의 의견을 내 징역 30년으로 선고가 됐습니다. A씨는 중학생 때 부모의 이혼으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조현병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병원 진료를 계속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아파트에 뛰어내리려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무렵부터는 망상, 환청 등의 증세와 함께도 나타나면서 비논리적인 사고를 보이고 현실에 대한 검증력이 매우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유도 “뱀파이어들이 이빨이 밖으로 튀어나온 것을 보고 나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였다고 말했습니다. 1심에서 진행된 정신감정에서 “법적인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은 모두 뱀파이어지만 기억조작 때문에 가족이 됐다”, “나라 전체와 전세계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 “어머니는 현재 살아있다. 뱀파이어라 죽지 않는다”는 등의 말을 하며 자신이 저지른 범행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항소심에서는 이름과 주소 등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도 답하지 못했습니다. 아주 심각한 조현병 증세를 갖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당시 조현병으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완전히 상실된 것은 아닐지라도 매우 미약한 상태에 있었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판단력이 현저히 결여된 상태에서 가족인 피해자들이 뱀파이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에 이르렀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형법의 기본 원칙 중 하나인 ‘책임주의’를 판결에 언급했습니다.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사람의 행위는 형을 감경한다’는 형법 규정과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정한 양형기준에서 ‘정상적인 판단력이 현저히 결여된 상태에서의 가족 살인’을 ‘참작 동기 살인’으로 분류해 다른 살인죄보다 형의 범위를 낮게 정하고 있는 것이 모두 “형벌은 책임에 기초하고 그 책임에 비례해야 한다”는 책임주의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조현병으로 인한 망상 등으로 정상적인 판단력이 현저히 결여된 상태에서 일어난 A씨의 범행에 대한 형량을 정할 때도 책임주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법원 “치료 종결 후 사회복귀로 해결돼야” 18년 감형, 치료감호 명령 유지 재판부는 “피고인과 같이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 등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만을 받고 출소함으로 인한 사회안전의 위협 우려는 치료감호 제도 등을 통해 정신질환자 등에 대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돌보고, 치료가 종결된 이후에서야 사회복귀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사회안전의 위협 우려를 이유로 피고인에게 그 책임을 초과한 무거운 형벌을 가해 사회에서 장기간 격리시킬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살인미수 범행의 피해자인 여동생이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고 A씨의 아버지가 선처를 호소하며 A씨가 출소한 뒤 적절한 보호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돌보겠다고 다짐한 점도 감형의 근거가 됐습니다. 이 형이 확정되면 A씨는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됩니다. 치료 경과에 따라 교도소로 옮겨질 수도 있고 치료감호소에서 12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심신장애에 대한 치료감호는 최대 15년까지인데 살인 범죄는 2년씩 세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최대 21년까지도 구금할 수 있습니다.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무조건 사회에 격리시켜야 할까, 더 나아가서 범죄의 원인이 된 정신질환을 치료받게 해야할까. 치료 뒤 사회에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또 다른 범죄를 막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치료적 사법’에 대한 생각들이 최근 법원에서 여러 사건들에 담기고 있습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법원에서는 최초로 ‘치료 구금’이라는 제도를 시도해보기로 하고 진행 중입니다. 중증 치매와 피해망상 증상으로 아내를 살해한 B(67)씨가 치매와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재판부에 제출하면 병원을 주거지로 하고 병원에서만 머물며 치료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조건부 보석을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정신질환으로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B씨가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5년간 교도소에 수감돼 있기만 하면 상태가 오히려 악화되고 출소 후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고, 치료비를 부담하는 것은 모두 가족들의 몫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같은 재판부에서 술만 마시면 아내를 폭행하고 아내가 일하는 식당에서 업무방해를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C(64)씨에 대해서도 알코올중독을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구금을 시도하려 했지만 가족들이 “형편상 어렵다”며 뜻을 모으지 못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C씨는 법정에 설 때마다 눈물을 보이며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이제 법이 무섭다는 것을 압니다”라며 재판부에 호소하고 있지만, C씨는 술을 마시고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3일 만에 또 술을 마시고 아내를 찾아가 결국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정신질환자 치료가 우선” 공감 확산… “치료감호 제도 보완해야” 지적도 정신질환자들이 저지를 범죄 그 자체 뿐 아니라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방향은 많은 공감을 얻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큽니다. 치료감호제도가 있지만 조현병이나 자폐, 치매와 같은 중한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법원에서도 나왔습니다. 지난 5월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구회근)는 자폐성 장애와 조현병 증세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유 없이 4세 아이에게 상해를 가하고 이에 항의하는 아이 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D(20)씨에게 원심과 같은 벌금 100만원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는데요. 재판부는 특히 선고와 함께 “판결 집행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에 대해 치료감호 등에 관한 법률의 입법 목적에 부합하는 치료감호시설 설립 및 운영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가 확인한 결과 현재 국내 유일의 치료감호소인 공주 치료감호소에는 약물복용 외에 자폐장애를 위한 치료과정이 운영되지 않고 특수재활치료 과정도 없다는 지적에서입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치료감호를 명령하는 것이 형식적으로는 법 규정에 부합할지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단지 일시적인 자유의 박탈에 그치는 것에 불과하다”며 보다 실효성 있는 치료감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사건들을 비롯해 많은 안타까운 사건들은 ‘가족의 돌봄’의 중요성도 크게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사춘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 왕따까지 당해 조현병 증세가 생긴 A씨, 치매 증상을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고 상태가 악화돼 결국 아내를 살해하게 되고 구치소에 면담 온 자녀들에게 “엄마는 왜 안 왔느냐”고 묻는 B씨,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해온 C씨. 가족으로 인해 아픔이 생겼고 그 아픔으로 가족을 고통에 빠뜨리게 한 이들은 또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이들이 다시 가족과 회복할 수 있도록 가족과 사회가 돌봐야 한다는 것이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17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숨지게 한 E(25)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7년으로 감형해 선고했습니다. E씨는 중증 정신질환은 아니었지만 전문심리위원과의 면담을 통해 성장과정에서 정신적인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돼 감형을 받았습니다. “피고인이 어릴 때부터 부모의 잦은 다툼을 목격하였고, 피해자로부터 체벌과 폭언 및 감금 등의 학대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중학교 때 가출을 하기도 했고 정신적 문제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피고인이 청소년기에 자신이 간호하던 장애 1급 남동생의 사망 후 그로 인한 죄책감 등을 해소하고자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생활로 과도한 채무를 부담하게 됐으나 그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별다른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 피고인이 범행 며칠 전 어머니에게 과도한 채무로 인한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았으나 ‘함께 죽자’는 말을 들은 것을 비롯해 언어적·정서적·신체적 폭력을 당하고 질책이 계속되자 범행 무렵 해리장애와 유사한 스트레스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어려서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부모, 특히 어머니로부터 제대로 된 정서적 돌봄을 받지 못한 것도 범행의 일부 이유가 됐다는 것입니다. 정신질환으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들을 무조건 세게 벌을 주고 사회에 동떨어져서만 살게 하는 것이 맞을까, 치료를 받고 다시 돌아가서 남은 생이라도 잘 살아보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여러가지 고민이 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모친 살해, 징역 30년→ 12년 왜 감형됐나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숨지게 하고 여동생을 다치게 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던 20대 조현병 환자가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장기간 사회 격리보다는 범행의 원인이 된 정신질환 치료 후 사회 복귀에 무게를 둔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25일 존속살해,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8)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반면 치료감호와 출소 후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 명령은 원심과 마찬가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자 등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만 받고 출소하면 사회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해서 정신질환자 등에 대해 그 책임을 초과한 무거운 형벌을 가해 사회에서 장기간 격리시킬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재범 우려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그 부분은 치료감호를 통해, 그다음은 장기간의 부착명령으로 감독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권고 양형기준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판단력이 현저히 결여된 상태에서의 가족 살인’은 ‘참작 동기 살인’에 해당해 권고 양형기준이 ‘징역 5년 이상 12년 이하’다. 가족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도 참작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 집에서 어머니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여동생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중학교 시절부터 조현병 증세가 나타나 병원 치료를 받았던 A씨는 재판 과정에서도 “(어머니와 동생이) 뱀파이어여서 나를 잡아먹으려고 해서 죽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리며 6명이 징역 30년을, 3명이 검찰 구형량과 같은 징역 22년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형이 확정되면 A씨는 치료감호소에 수용된다. 치료 경과에 따라 교도소로 옮겨질 수도, 치료감호소에서 12년간 있을 수도 있다. 심신장애의 경우 치료감호는 최대 15년까지인데 살인 범죄는 2년씩 3회 연장할 수 있어 최대 21년까지 구금이 가능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청년취업서 자율방범까지 서비스 혁명… 주거복지 ‘친구’ 떴다

    청년취업서 자율방범까지 서비스 혁명… 주거복지 ‘친구’ 떴다

    정부가 취약계층과 고령자에 대한 주거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색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新주거복지 플랫폼 개통 LH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기반의 신개념 주거복지 플랫폼인 ‘내(LH)친구’를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내친구는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복지 향상 및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내 최초 주거복지 플랫폼이다. 입주민과 공공기관, 중소기업, 사회적 경제조직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상품·서비스를 자유롭게 거래하고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어 이색서비스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공유마켓, 알뜰쇼핑마켓, 우리단지 등 3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현재 경기 화성시 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시범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들의 호응도가 좋아 현재 4300여명이 가입했으며 회원수는 계속 늘고 있다. ●청년 맞춤형 취업 특강·알짜정보 제공 청년 취업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LH 남부권주거복지지사에서는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선릉역에 있는 서울시 일자리카페와 공동으로 청년 맞춤형 취업 특강을 한다. 매주 화·금요일에는 서울시 일자리매니저가 상주하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등을 가르친다. 사전 예약한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생들에게는 스터디룸을 무료 개방한다. 취업 특강은 분야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대기업 인·적성 대비 전략, 지원서 등 취업서류 코칭, 대기업 및 공기업 면접 전략, 모의면접 등 취업을 위해 필요한 알짜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금연·금융 원스톱 상담서비스 행사 입주민들의 건강과 문화복지도 챙긴다. 위례신도시 내 한 임대단지에서는 지난달 ‘고민타파, 찾아가는 원스톱 주거복지’ 행사를 5일간 열었다. LH 성남권주거복지지사와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가 공동 개최한 4박 5일 일정의 금연캠프에는 모두 32명이 참여했다. 6개월간 사례관리하는 찾아가는 금연상담지원서비스에는 14명이, 혈당·혈압·CO측정·폐활량 측정으로 구성된 건강지원서비스에는 200여명이 참여했다. 우리은행 지원의 금융상담과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행사도 가졌다. ●우리 마을은 내가 지킨다… 자율방범대 가동 지난 4월 경남 진주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조현병에 걸린 40대 남자에 의해 방화 살인 참사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자율방범대가 운영되는 곳도 있다. LH 파주권주거복지지사는 지난 18일 LH 공공임대단지에서는 최초로 파주경찰서 협조로 자율방범대(울타리 지킴이 순찰대)를 구성했다. ‘우리 마을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입주민들이 직접 도보 순찰을 한다. 파주경찰서는 해당 단지와 순찰대원 30명에게 인증패와 봉사점수를 부여하는 등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유튜브로 전세 임대 등 궁금증 ‘꿀팁’ 안내 LH 인천본부는 지난 3월 ‘LH꿀전세’라는 이름의 유튜브 홍보방송을 개국해 화제가 됐다. 직원들이 출연해 ‘전세임대’가 무엇인지 등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고객들의 궁금증을 보다 쉽게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는 LH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H 관계자는 “입주민의 안전과 건강,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발굴하고 주거복지 종합허브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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