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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걸 “조원태 아닌 일자리 지키기 특혜”… 성과 미흡 땐 趙 퇴진

    이동걸 “조원태 아닌 일자리 지키기 특혜”… 성과 미흡 땐 趙 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 문제를 두고 ‘재벌(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받아 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양 항공사 간 통합이) 혈세로 재벌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는 항공운송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일 뿐 재벌 특혜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재벌이 지배하지 않는 산업이 있느냐”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탓에 전 세계 항공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는데 살아남으려면 양 항공사의 결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대한항공 경영권을 가진 조 회장과 ‘딜’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이 딜이 있고 나서 조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산은이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되면 ‘항공기업이 사실상 국유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산은은 건전 경영을 감시할 뿐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번 빅딜이 ‘계열주(조원태 회장) 일가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 회장은 1700억원 가치의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토록 하는 등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 통합 이후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조 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최 부행장은 “위약금 5000억원과 손해배상 이행 보장을 위해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전체와 한진칼이 향후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300억원을 임의 처분할 권한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이날 두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계열주에 대한 견제장치로 ‘계열주 일가의 한진칼·항공 계열사 경영 배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사임해야 한다. 조 전무는 2018년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 이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가 14개월 만인 지난해 6월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산업은행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임해야”

    산업은행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임해야”

    산업은행은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에서 계열주에 대한 견제 장치로 ‘계열주 일가의 한진칼·항공 계열사 경영 배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 전무는 2019년 6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로 발령받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18년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 직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약 14개월 만의 일이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계열주 일가의 한진칼 경영 배제에 따라 조 전무는 사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지난 9월 선임된 ㈜한진의 마케팅 총괄 전무직은 유지한다. 조 전무는 항공·여행 정보 제공업체인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평가 등급 저조에 따른 경영진 교체·해임을 이행하지 않으면 투자 합의서 위반 사유가 된다. 경영평가에서 E등급을 받거나 2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해임된다. 계열주의 한진칼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배임 등 범죄(금고 이상 실형 확정)도 위반 사유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너 갑질 땐 경영진 교체… 산은, 한진칼에 ‘7대 의무’ 제시

    오너 갑질 땐 경영진 교체… 산은, 한진칼에 ‘7대 의무’ 제시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인수 작업이 본격화했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특혜 논란을 의식한 듯 대한항공 측에 엄격한 ‘7대 의무’ 조항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초대형 빅딜’ 성사에 따른 후폭풍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은 17일 산은과 신주인수계약(5000억원)과 교환사채 인수계약(3000억원)을 통해 총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는 내용의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한진칼이 지켜야 할 7대 의무조항이 명시됐다. 산은이 한진칼의 경영을 견제·감시하기 위해서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갑질 논란이 발생하면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주요 조항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할 것, 주요 경영사항을 사전 협의할 것,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것, 경영평가위원회의 대한항공 경영 평가에 협조할 것, 인수 후 통합전략 계획을 수립·이행할 것, 투자합의서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금 등 손해배상할 것, 대한항공 주식에 대한 담보 제공과 처분 제한 등이다. 이에 한진칼 측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가족 구성원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하면서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한다. 모든 인수 절차는 내년 6월쯤 마무리된다.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된다. 대한항공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한 뒤 1~2년 이내 완전 흡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두 항공사 직원들은 합병 소식에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향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한 관계자는 “지금 코로나19로 70%가 휴직 중인 상황에서 합병 이후 총 3만명에 달하는 두 회사 직원이 유지될 거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 6개월간 90% 이상 고용을 유지한다는 조건 아래 산은으로부터 24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았다. 고용 유지 시한이 끝나는 내년 4월 말 이후 대규모 인력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노조는 합병 찬반을 놓고 둘로 갈라졌다. 조종사를 제외한 1만 2000여명의 직원이 속한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항공업 노동자의 고용 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반겼다. 지난 16일 “양사 노동자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반대한다”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양사 조종사노조 등과는 정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회장 측과 경영권 다툼 중인 KCGI 등 3자 연합은 이날 “조 회장 이외 모두가 피해자”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KCGI는 “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교환사채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 회장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3자 연합은 신주 발행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 및 이사회 결의 무효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원태 우군’ 조현민, 한진 경영 보폭 넓힌다

    ‘조원태 우군’ 조현민, 한진 경영 보폭 넓힌다

    조 회장 ‘경영권 방어’에 보은 인사한 듯“e커머스시장·공유가치창출 사업 확장”조현민(37) 한진칼 전무가 그룹 물류계열사 ㈜한진(전무)과 여행계열사 토파스여행정보(부사장)의 임원으로 선임됐다. 한진그룹은 조 전무가 ㈜한진의 마케팅 총괄 전무와 토파스여행정보의 신사업 및 사업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선임됐다고 2일 밝혔다. 2017년 진에어 부사장 시절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6월 그룹으로 복귀했다가 이번에 영역을 넓힌 것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올해 초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조원태 회장의 편을 들어주며 경영권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에 대한 보답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 전무는 한진칼 지분을 6.47% 보유하고 있다. ㈜한진 임원으로 일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혀 추후 계열 분리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조 전무는 그동안 한진칼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등 마케팅 관련 프로젝트를 도맡았다. 2010년대 대한항공의 ‘어디까지 가봤니’ 광고 시리즈를 히트시켰다. 한진칼은 “코로나19 이후 ‘e커머스’ 시장이 급속하게 비중이 커지면서 이에 신속히 대응하고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공유가치창출 사업의 폭도 넓히기 위해 조 전무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토파스여행정보에서는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보수를 받지 않는다. ㈜한진에서는 보수를 받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현민, 한진그룹 계열사 2곳 임원 신규 선임

    조현민, 한진그룹 계열사 2곳 임원 신규 선임

    조현민(사진) 한진칼 전무가 그룹 물류계열사 ㈜한진(전무)과 여행계열사 토파즈여행정보(부사장)의 임원으로 선임됐다. 한진칼은 조 전무가 지난 1일부터 그룹 2곳의 계열사 임원을 맡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조 전무는 앞서 2017년 진에어 부사장 시절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6월 그룹으로 복귀했다. 조 전무는 ㈜한진에서는 마케팅을 총괄하는 한편 토파즈여행정보에선 신사업 발굴 등 사업전략 담당 임원으로 일한다. 그동안 조 전무는 한진칼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등 마케팅 관련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0년대 대한항공의 ‘어디까지 가봤니’ 광고 시리즈를 히트시키면서 홍보, 마케팅 분야에서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진칼은 “코로나19 이후 ‘e커머스’ 시장이 급속하게 비중이 커지면서 이에 신속히 대응하고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공유가치창출 사업의 폭도 넓히기 위해 조 전무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조원태 회장의 편을 들어주며 경영권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조 전무를 챙겨주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전무는 한진칼 지분을 6.47% 보유하고 있다. ㈜한진 임원으로 일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혀 추후 계열 분리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조 전무는 토파즈여행정보에서는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보수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한진에서는 보수를 받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식… 조현아는 불참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식… 조현아는 불참

    한진그룹은 8일 조양호 전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를 열었다. 조 전 회장의 가족과 친지 10여명은 이날 오전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에서 추모제를 지냈고 오후에는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90여명의 그룹 관계자들과 함께 조 전 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중인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오전·오후 행사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고자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는 별도로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말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하면서 폐섬유화증이 급격히 악화돼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조 전 회장은 아들 조 회장을 통해 “가족들과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유훈을 남겼지만, 조 전 부사장이 반기를 들면서 한진그룹은 현재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다. 1974년 대한항공에 몸담은 조 전 회장은 국내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공을 세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양호 회장 1주기에 모습 드러내지 않은 장녀 조현아

    조양호 회장 1주기에 모습 드러내지 않은 장녀 조현아

    부인 이명희와 자녀 조원태·조현민 등 참석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된 가운데 추모 행사에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불참했다. 한진그룹은 8일 고 조양호 회장의 1주기를 맞아 경기 용인시 하갈동에 위치한 신갈 선영에서 가족과 친지, 그룹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비롯해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가족,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 참석했다. 불교 신자인 조양호 회장의 가족과 친지 10여명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다만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최근 경영권 분쟁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로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휘청거리는 만큼 1주기도 차분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는 별도로 열지 않았다.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국내 항공 산업의 반세기 역사와 함께 한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가 섬유화돼 호흡 곤란에 이르는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2019년 12월 LA 한 병원에서 폐 질환 관련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이었지만 지난해 3월 말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조 회장 유훈과 달리 ‘남매의 난’ 휘말려 별세 당시 조원태 회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고인의 유훈을 전했지만, 이와 달리 한진그룹은 지난해 말 ‘남매의 난’을 시작으로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며 반기를 들었다. 이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 조원태 연합’을 구축했다. 지난달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에 연임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3자 연합이 임시주총 등에 대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6개월 동안 직원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체 직원 2만명의 70%에 해당하는 인원이 휴업하게 된다. 또 이달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한진家 ‘이명희-조원태-조현민’ 한자리에

    [포토] 한진家 ‘이명희-조원태-조현민’ 한자리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소재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0.4.8 연합뉴스
  • ‘물컵 갑질’ 진에어, 국토부 족쇄 풀렸지만… 갈 길 먼 경영 정상화

    ‘물컵 갑질’ 진에어, 국토부 족쇄 풀렸지만… 갈 길 먼 경영 정상화

    20개월만에 해제… 코로나發 위기 ‘숨통’ 부정기편 운항 재개·새 노선 취항 가능 29개 노선 중단… 회복까지 시간 소요진에어에 대한 정부의 제재가 풀렸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으로 제재를 받은 지 20개월 만이다. 다소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진에어가 실제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면허자문회의 논의 결과 진에어에 내렸던 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국토부는 2018년 8월 진에어가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를 2010~2016년 등기이사로 재직시키면서 항공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했다. 당시 조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이 기폭제가 됐다. 정부의 제재로 진에어는 경영 문화가 정상화될 때까지 신규 노선 취항이 불가능하게 됐고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오지 못하게 됐다. 특히 부정기편 운항이 제한되면서 진에어는 실적에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진에어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경영문화 개선안을 마련했고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다. 지주사인 한진칼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준법지원인을 선임해 독자적 감사기능도 부여했다. 진에어는 일단 코로나19 사태로 정규 노선이 막혔지만 부정기편 운항이 재개되면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진에어는 지난해 제재 속에서 영업손실 491억, 당기순손실 54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제선은 전체 노선 32개 중 29개 노선이 운항을 멈춘 상태다. 임원들의 급여를 반납하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등의 자구책을 이어 가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쉽게 여행수요가 살아나긴 어려워 당분간 진에어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진정된 뒤를 대비해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며 해외 판매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는 진에어에 300억원, 제주항공에 400억원의 운영자금을 무담보로 지원했다. 산은은 4월 중 에어부산에 280억원을 지원하고 티웨이항공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진에어 행정제재 20개월만에 해제...부정기편 운항 재개 가능

    진에어 행정제재 20개월만에 해제...부정기편 운항 재개 가능

    진에어가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갑질로 인한 행정제재가 20개월 만에 해제됐다. 이에 따라 부정기편 운항 등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31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재 처분 자문위원회를 열고 진에어에 내렸던 제재를 해제했다. 이에 부정기편 운항 재개가 진에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정규 국제노선이 대부분 막힌 가운데 부정기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8년 8월 국토부는 진에어가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씨를 2010∼2016년 등기이사로 재직하게 해 항공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했다. 항공법에 따르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 이사를 두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제재를 내린 것은 항공법 위반보다는 조씨의 ‘물컵갑질’ 때문이었다. 2018년 4월 조씨가 대한항공 전무로 있을 때 광고대행사 직원 등이 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언과 함께 물컵을 집어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린 물컵갑질이 발생한 것. 해당 사건은 국민의 공분을 샀고, 이후 그의 진에어 이사 등재 등도 논란이 불거졌다. 진에어는 제재를 앞둔 청문 과정에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사내 고충처리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그동안 이를 이행했다. 또한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4분의 1 이상에서 2분의 1 이상으로 명문화하고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선임 방법을 명확히 하는 한편, 이사회 내에 거버넌스위원회와 안전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이사회 내 위원회도 확대 개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안승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과장 임정규△빅데이터진흥과장 양기성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 이경호△지역경제총괄과장 서가람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산림교육원장 양주필△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 안용덕△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 김종철 ■해양수산부 △감사관 이시원△해운정책과장 김현태△국제협력총괄과장 서정호△어촌양식정책과장 명노헌 ■국가인권위원회 △침해조사국장 안성율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지원부장 김종철 ■서울대 △시흥캠퍼스본부장 및 미래혁신연구원장 오헌석△시흥캠퍼스본부 부본부장 조항만△시흥캠퍼스본부 전략기획실장 및 미래혁신연구원 부원장 장원철△캠퍼스타운 사업단장 김태완△국제협력본부장 안덕근△입학본부 부본부장 및 입학본부 입학전형실장 강건욱△사범대학장 김희백△사범대학 교무부학장 민병곤△사범대학 학생부학장 김유겸△사범대학 기획부학장 이선영△공과대학 기획부학장 이신형△생활과학대학 학생부학장 이강이△환경대학원 교무부원장 손용훈△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 황용석△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학생부원장 이재진△부설학교진흥원장 조영달 ■KBS △편성본부 편성전략국 편성전략부장 정혜경△편성전략국 편성조사부장 최근영△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서비스운영부장 김윤환 ■강원도민일보 ◇국장급 승진 △편집국장 송정록△출판국 국장대우 이태형 ◇국장급 전보 △광고국 광고마케팅담당 국장대우 박주형 ◇부국장급 승진 △광고국 광고기획부 김가영△출판국 출판부 홍기문△출판국 제작부 오춘희△디지털국 디지털뉴스부 김동화 ◇부국장급 전보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경제부장 이호 ◇부장급 승진 △편집국 정치부장 박지은△강릉본사 마케팅국 강원욱 ■BC카드 ◇부문장 승진 △IT부문장 겸 IT개발본부장 이성만 ◇본부장 승진 △IT인프라본부장 박남규△글로벌본부장 임남훈△영업2본부장 조용문△기업서비스본부장 박복이 ◇총괄 및 부문장 전보 △마케팅부문장 이강혁△고객서비스부문장 김진철△경영기획총괄 장민 ◇본부장 전보 △커뮤니케이션본부장 김광동△영업1본부장 이정호△경영지원본부장 채병철△디지털본부장 최정윤△재무본부장 임표△마케팅본부장 장길동△경영기획본부장 조현민△금융플랫폼본부장 박상범△매입사업본부장 서거정
  • ‘한진 창업’ 조중훈 탄생 100주년 기념식

    ‘수송보국’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육·해·공 종합 물류기업을 탄생시킨 조중훈(1920~2002) 한진그룹 창업주가 5일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한진그룹은 이날 경기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그룹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참석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중훈 창업주는 1945년 11월 1일 인천에서 트럭 한 대를 가지고 한진그룹의 모태인 한진상사를 창업했다. 1967년 대진해운을 창립했으며, 1969년에는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대한항공을 설립하면서 지금의 한진그룹을 일궈 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반격에 재반격이 이어진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긴장감이 감돈다. 무협소설 얘기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 이야기다.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지만, 이들의 갈등은 연일 미디어를 장식한다.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 반도건설 그리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3자 연합)과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운명을 가름할 한진칼 주주총회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강성부 KCGI 대표는 오히려 “대세는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누구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재벌가 집안싸움이 아니다. 국내 오너경영의 현주소와 이를 강력하게 위협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행태를 총체적으로 되짚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장면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지난해 12월 23일 조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다. 경영권 전쟁의 서막을 알린 장면이다. 두 번째는 같은 달 25일 성탄절을 맞아 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찾았을 때다. 이 고문과 갈등이 생긴 조 회장이 집안 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어서 조 전 부사장은 이달 초 총수일가 외부세력인 KCGI, 반도건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완벽하게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다. 1% 포인트 안팎의 접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반(反)조원태 연합이 내놓을 전문 경영인 등 주주제안 카드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전문 경영인 명단이 나오자 이에 실망한 한진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개적으로 3자 연합을 비난하고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가장 최근 장면이다. #1 호텔서 밀려난 조현아 선전포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사이에 갈등이 생긴 이유는 호텔·레저 사업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과 레저로 본인도 커다란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땅콩 회항’으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봤고, 그 무대가 한진그룹의 호텔·레저사업일 것으로 자연스럽게 예상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판단은 달랐다. 한진그룹의 주력은 항공운송사업이고 호텔과 레저는 정리해야 할 곁가지라고 봤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단행한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현아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칼바람을 맞았다. 최근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보면 이런 기조가 더욱 분명해진다. 호텔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와 조 전 부사장이 설립한 레저회사 왕산마리나 그리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조 전 부사장의 한진그룹 복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렸다. 남매 간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 #2 작년 성탄절 조원태·이명희 대립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이유는 그를 든든하게 지지하는 세력들이 있어서다. 총수일가 밖에서는 대표적으로 델타항공(10%)과 카카오(1%)가 거론된다. 그러나 핵심은 역시 이 고문(5.31%)과 동생 조 전무(6.47%)의 마음이었다. 앞서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지난해 성탄절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초기 이 고문은 남매가 서로 갈등을 잘 봉합하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으면서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외부인사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재계에서는 지분이 공시되지 않은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조 회장이 포섭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설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 KCGI·반도건설과 손잡은 조현아 전·현직 임직원까지 가세하자 전세는 기울었다. 대한항공노조, 한진노조, 한국공항노조 등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은 공동선언문을 내고 “조 전 부사장은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비판하면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지난 21일에는 전직 임원들도 나섰다. 한진그룹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임원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3자 연합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지면서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인 투기세력”이라면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조 회장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을 강력하게 신뢰해서라기보다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면서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뒤로 조 회장도 나름 배우겠다는 자세로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4 등돌린 母·조현민 “조원태 지지” KCGI가 제시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린 대한항공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파트너가 하필 그 사건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이라는 점이 KCGI와 반도건설에는 부담이었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이들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후보들의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 중 한 사람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의 사퇴는 결정타였다. 수세에 몰린 3자 연합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62%에 달할 정도로 높은 데도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가 우려하는 전문 경영인 도입 이후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영인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SK텔레콤에서 경력을 쌓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오히려 ‘미래형 항공사’라는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분위기는 반전하기 어려웠다. 기존 주주제안 내용에서 더 나아간 점이 없었고, 다소 급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이었던 것 같았다는 업계 전반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5 3자연합 전문경영인 카드 ‘뭇매’ 이들의 목표가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총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무조건 이긴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종전 32.06%에서 37.0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는 지분을 굳이 늘린 이유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임시주총 혹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기더라도 얼마나 큰 표 차로 이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압승한다면 3자 연합은 구심점을 잃고 분열하겠지만, 표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분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과연 재벌기업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지, 실제로 오너일가를 끌어내릴 만한 힘이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사례라서다. 이는 오너경영 체제가 만연한 국내 경제·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약 KCGI가 성공한다면, 지배력이 취약한 재벌기업은 얼마든지 압박하고 흔들 수 있음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오너들이 더욱 긴장감을 느끼고 경영에 임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항공운송사업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점점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구조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반격에 재반격이 이어진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긴장감이 감돈다. 무협소설 얘기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 이야기다.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지만, 이들의 갈등은 연일 미디어를 장식한다.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 반도건설 그리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3자 연합)과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운명을 가름할 한진칼 주주총회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강성부 KCGI 대표는 오히려 “대세는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누구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재벌가 집안싸움이 아니다. 국내 오너경영의 현주소와 이를 강력하게 위협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행태를 총체적으로 되짚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장면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지난해 12월 23일 조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다. 경영권 전쟁의 서막을 알린 장면이다. 두 번째는 같은 달 25일 성탄절을 맞아 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찾았을 때다. 이 고문과 갈등이 생긴 조 회장이 집안 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어서 조 전 부사장은 이달 초 총수일가 외부세력인 KCGI, 반도건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완벽하게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다. 1% 포인트 안팎의 접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반(反)조원태 연합이 내놓을 전문 경영인 등 주주제안 카드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전문 경영인 명단이 나오자 이에 실망한 한진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개적으로 3자 연합을 비난하고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가장 최근 장면이다. #1 호텔서 밀려난 조현아 선전포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사이에 갈등이 생긴 이유는 호텔·레저 사업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과 레저로 본인도 커다란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땅콩 회항’으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봤고, 그 무대가 한진그룹의 호텔·레저사업일 것으로 자연스럽게 예상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판단은 달랐다. 한진그룹의 주력은 항공운송사업이고 호텔과 레저는 정리해야 할 곁가지라고 봤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단행한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현아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칼바람을 맞았다. 최근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보면 이런 기조가 더욱 분명해진다. 호텔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와 조 전 부사장이 설립한 레저회사 왕산마리나 그리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조 전 부사장의 한진그룹 복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렸다. 남매 간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2 작년 성탄절 조원태·이명희 대립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이유는 그를 든든하게 지지하는 세력들이 있어서다. 총수일가 밖에서는 대표적으로 델타항공(10%)과 카카오(1%)가 거론된다. 그러나 핵심은 역시 이 고문(5.31%)과 동생 조 전무(6.47%)의 마음이었다. 앞서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지난해 성탄절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초기 이 고문은 남매가 서로 갈등을 잘 봉합하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으면서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외부인사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재계에서는 지분이 공시되지 않은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조 회장이 포섭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설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 KCGI·반도건설과 손잡은 조현아 전·현직 임직원까지 가세하자 전세는 기울었다. 대한항공노조, 한진노조, 한국공항노조 등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은 공동선언문을 내고 “조 전 부사장은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비판하면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지난 21일에는 전직 임원들도 나섰다. 한진그룹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임원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3자 연합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지면서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인 투기세력”이라면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조 회장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을 강력하게 신뢰해서라기보다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면서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뒤로 조 회장도 나름 배우겠다는 자세로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4 등돌린 母·조현민 “조원태 지지” KCGI가 제시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린 대한항공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파트너가 하필 그 사건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이라는 점이 KCGI와 반도건설에는 부담이었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이들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후보들의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 중 한 사람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의 사퇴는 결정타였다. 수세에 몰린 3자 연합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62%에 달할 정도로 높은 데도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가 우려하는 전문 경영인 도입 이후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영인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SK텔레콤에서 경력을 쌓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오히려 ‘미래형 항공사’라는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분위기는 반전하기 어려웠다. 기존 주주제안 내용에서 더 나아간 점이 없었고, 다소 급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이었던 것 같았다는 업계 전반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5 3자연합 전문경영인 카드 ‘뭇매’ 이들의 목표가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총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무조건 이긴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종전 32.06%에서 37.0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는 지분을 굳이 늘린 이유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임시주총 혹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기더라도 얼마나 큰 표 차로 이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압승한다면 3자 연합은 구심점을 잃고 분열하겠지만, 표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분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과연 재벌기업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지, 실제로 오너일가를 끌어내릴 만한 힘이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사례라서다. 이는 오너경영 체제가 만연한 국내 경제·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약 KCGI가 성공한다면, 지배력이 취약한 재벌기업은 얼마든지 압박하고 흔들 수 있음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오너들이 더욱 긴장감을 느끼고 경영에 임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항공운송사업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점점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구조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진, 호텔·레저사업 정리는 조현아·반도건설 경고용

    한진, 호텔·레저사업 정리는 조현아·반도건설 경고용

    조前부사장 송현동 부지 호텔용 점 찍어 비주력사업 정리·재무구조 개선 의도에 조회장, 외부와 결탁한 누나 흔적 지우기 조현아 이르면 오늘 한진칼에 주주제안 한진칼 주주총회 주주 제안 시한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주주 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총 전 마지막 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권을 방어하는 입장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앞서 내놨던 카드인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 등에 담긴 의미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카드에 담긴 의미는 크게 ‘조현아 색깔 지우기’와 ‘반도건설에 대한 경고’ 정도로 요약된다. 조 회장은 지난 6~7일 대한항공·한진칼 이사회에서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제주 호텔파라다이스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그랜드센터와 그랜드하얏트 인천의 사업성도 면밀히 재검토할 계획이다. 집중포화를 맞은 호텔·레저사업은 실제로 한진그룹 경영의 큰 걸림돌이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한진그룹의 호텔 사업은 지난해 3분기 4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5년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사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흔적을 지운다는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이 제한되면서 ‘계륵’이 된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는 조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을 위해 점찍어 둔 곳이다. 매각이 결정된 왕산레저개발은 2011년 대한항공이 자본금 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조 전 부사장은 이곳의 대표를 맡다가 ‘땅콩 회항’으로 물러났다. 한진그룹에서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이다. 외부 세력과 연합한 누나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총수 일가에게는 새로운 적대 세력으로 떠오른 반도건설에 대한 경고로도 풀이된다. 반도건설은 올해 초 한진칼 지분을 6.28%에서 8.28%로 늘리면서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내 유휴자산의 개발 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유휴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제스처를 통해 반도건설에 경고를 보내고 주총 이후 장기화할 수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맞서는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르면 13일 한진칼에 주주 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의 경영을 개선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 전 부사장 측에서 할 수 있는 요구들이 여럿 담길 전망이다. 사내·사외이사 후보 명단과 함께 배당금 확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최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함께 오빠인 조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이날 오전 서울 이화여대 약학관에서 열린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후원 협약식’에 모습을 보였다. 조 전무는 ‘물컵 갑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물러난 뒤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참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진家 남매갈등 분수령…주주제안 앞두고 업계 긴장감(종합)

    한진家 남매갈등 분수령…주주제안 앞두고 업계 긴장감(종합)

    한진칼 주총 앞두고 주주제안(14일) 다가와조현아 측, 이르면 13일 주주제안 할 듯조원태 측, 주주제안 보고 이사회 열어 추가 방안앞서 내놓은 카드, 조현아 지우고 반도건설 경고동생 조현민, 이날 8개월 만에 공식석상 모습 드러내한진칼 주주총회 주주제안 시한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주주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총 전 마지막 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권을 방어하는 입장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앞서 내놨던 카드인 송현동 부지 매각 등에 담긴 의미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를 분석하면 조 회장이 추가로 내놓을 방안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카드에 담긴 의미는 크게 ‘조현아 색깔 지우기’와 ‘반도건설에 대한 경고’ 정도로 요약된다. 조 회장은 지난 6~7일 대한항공·한진칼 이사회에서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제주 호텔파라다이스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그랜드센터와 그랜드하얏트 인천의 사업성도 면밀히 재검토할 계획이다.집중포화를 맞은 호텔·레저사업은 실제로 한진그룹 경영의 큰 걸림돌이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은 지난해 3분기 4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5년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사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흔적을 지운다는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이 제한되면서 ‘계륵’이 된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는 조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을 위해 점찍어둔 곳이다. 매각이 결정된 왕산레저개발은 2011년 대한항공이 자본금 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조 전 부사장은 이곳의 대표를 맡다가 ‘땅콩 회항’으로 물러났다. 한진그룹에서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이다. 외부세력과 연합한 누나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총수일가에게는 새로운 적대세력으로 떠오른 반도건설에 대한 경고로도 풀이된다. 반도건설은 올해 초 한진칼 지분을 6.28%에서 8.28%로 늘리면서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의 ‘남매의 난’이 본격화한 뒤다. 그동안 명확한 입장을 자제하다가 돌연 조 전 부사장과 KCGI와 연합전선을 구축, 총 32.06% 지분으로 조 회장을 위협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내 유휴자산의 개발 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유휴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제스처를 통해 반도건설에 경고를 보내고 주총 이후 장기화할 수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맞서는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르면 13일 한진칼에 주주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의 경영을 개선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 전 부사장 측에서 할 수 있는 요구들이 여럿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사내·사외이사 후보 명단과 함께 배당금 확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달 중순 이후 열릴 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조 회장 측이 보유한 자산을 추가로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제주 제동목장, 정석비행장 등이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제동목장은 대한항공 기내식에 공급하는 고품질의 한우 등을 생산하고 정석비행장은 운항승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라면서 “둘 다 항공운송 본업과 관계된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것까지 정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함께 조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이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물컵 갑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물러난 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8개월 만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오빠인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취지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이화여대 약학관에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후원 협약식’을 열었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의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여자 화장실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합니다. 기숙사도 남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룹의 계열사가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26년차 ‘워킹맘’을 보복 인사발령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충남 공주의 계열사로 발령을 냈는데 이 회사는 여자 화장실도, 여자 기숙사도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이기도 하다. 여직원을 내쫓기 위해 이같이 성차별적이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는 50여년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기업이 있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발령 난 곳에서 내놓은 조치라는 게 화장실 입구에 ‘사용중’이 있으면 남자 직원들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꼼수’였다. 더욱 황당한 건 남자 직원들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주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직원이 이를 알고 항의했더니 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여직원에게는 희망퇴직 기준이 없다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그룹의 계열사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양성 평등으로 진보하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권위적인 정권에서나 일어날 만한 경영 행태가 아직도 있다니…. 여러 가지 내외부적 요인으로 경제가 불안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를 통폐합한다. 기업들은 인력을 구조조정할 때 우선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도 ‘사실상 권고사직’이다. 그나마 기업이 그동안 헌신한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작은 성의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를 연기한 콜린 퍼스가 한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윈체스터 주교와 장관을 지낸 신학자이자 정치가 겸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1324~1404)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남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세우면서 표어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이다.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이나 태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 기업도 사원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기업도 본사 건물이 화려하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매너 없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앞으로 비즈니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는 ‘매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이 매너 있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마케팅을 펼친다. 눈앞의 이윤 추구와 맞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게 매너다. 매너 있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공감과 신뢰, 감동을 준다. 실제로 매너 없는 기업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이 대표 사례다. 브랜드 가치 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 조사 결과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탓에 2015년 브랜드 종합가치가 전년 6위에서 무려 33계단이나 떨어진 39위로 주저앉았다. 경쟁 브랜드인 아시아나(18위)에도 밀려 업계 1위 자리도 내줘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들이 모욕적이고 성차별적인 방식으로 직원을 대하면 노조도 강성으로 치닫게 되지 않겠는가. 매너가 없는 기업에서 만든 것을 사거나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없다는 걸 기업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jeuness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여자 화장실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합니다. 기숙사도 남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룹의 계열사가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26년차 ‘워킹맘’을 보복 인사발령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충남 공주의 계열사로 발령을 냈는데 이 회사는 여자 화장실도, 여자 기숙사도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이기도 하다. 여직원을 내쫓기 위해 이같이 성차별적이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는 50여년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기업이 있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발령 난 곳에서 내놓은 조치라는 게 화장실 입구에 ‘사용중’이 있으면 남자 직원들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꼼수’였다. 더욱 황당한 건 남자 직원들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주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직원이 이를 알고 항의했더니 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여직원에게는 희망퇴직 기준이 없다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그룹의 계열사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양성 평등으로 진보하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권위적인 정권에서나 일어날 만한 경영 행태가 아직도 있다니…. 여러 가지 내외부적 요인으로 경제가 불안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를 통폐합한다. 기업들은 인력을 구조조정할 때 우선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도 ‘사실상 권고사직’이다. 그나마 기업이 그동안 헌신한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작은 성의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를 연기한 콜린 퍼스가 한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윈체스터 주교와 장관을 지낸 신학자이자 정치가 겸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1324~1404)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남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세우면서 표어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이다.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이나 태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 기업도 사원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기업도 본사 건물이 화려하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매너 없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앞으로 비즈니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는 ‘매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이 매너 있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마케팅을 펼친다. 눈앞의 이윤 추구와 맞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게 매너다. 매너 있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공감과 신뢰, 감동을 준다. 실제로 매너 없는 기업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이 대표 사례다. 브랜드 가치 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 조사 결과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탓에 2015년 브랜드 종합가치가 전년 6위에서 무려 33계단이나 떨어진 39위로 주저앉았다. 경쟁 브랜드인 아시아나(18위)에도 밀려 업계 1위 자리도 내줘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들이 모욕적이고 성차별적인 방식으로 직원을 대하면 노조도 강성으로 치닫게 되지 않겠는가. 매너가 없는 기업에서 만든 것을 사거나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없다는 걸 기업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jeunesse@seoul.co.kr
  • 여자 화장실도 없는 계열사로 여직원 보복 인사

    여자 화장실도 없는 계열사로 여직원 보복 인사

    “여자 화장실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합니다. 기숙사도 남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룹의 계열사가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26년차 ‘워킹맘’을 보복 인사발령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충남 공주의 계열사로 발령을 냈는데 이 회사는 여자 화장실도, 여자 기숙사도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이기도 하다. 여직원을 내쫓기 위해 이같이 성 차별적이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는 50여년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기업이 있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발령 난 곳에서 내놓은 조치라는 게 화장실 입구에 ‘사용 중’이 있으면 남자 직원들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꼼수’였다. 더욱 황당한 건 남직원들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주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직원이 이를 알고 항의했더니 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여직원에게는 희망퇴직 기준이 없다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식품, 의약바이오 사업을 하는 S그룹의 계열사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양성 평등으로 진보하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권위적인 정권에서나 일어날만한 경영 행태가 아직도 있다니¨. 여러 가지 내외부적 요인으로 경제가 불안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를 통폐합한다. 기업들은 인력을 구조조정할 때 우선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도 ‘사실상 권고사직’이다. 그나마 기업이 그동안 헌신한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작은 성의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를 연기한 콜린 퍼스가 한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윈체스터 주교와 장관을 지낸 신학자이자 정치가 겸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1324~1404)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남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세우면서 표어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이다.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이나 태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 기업도 사원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기업도 본사 건물이 화려하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매너 없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앞으로 비즈니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는 ‘매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이 매너 있다는 이지미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마케팅을 펼친다. 눈앞의 이윤 추구와 맞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게 매너다. 매너 있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공감과 신뢰, 감동을 준다. 실제로 매너 없는 기업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이 대표 사례다. 브랜드 가치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 조사 결과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탓에 2015년 브랜드 종합가치가 전년 6위에서 무려 33계단이나 떨어진 39위로 주저앉았다. 경쟁브랜드인 아시아나(18위)에도 밀려 업계 1위 자리도 내줘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들이 모욕적이고 성 차별적인 방식으로 직원을 대하면 노조도 강성으로 치닫게 되지 않겠는가. 매너가 없는 기업에서 만든 것을 사거나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는 없다는 걸 기업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개똥도 낫는다면…” 폐암4기 김철민, 이유있는 외침 [김채현의 EN톡]

    “개똥도 낫는다면…” 폐암4기 김철민, 이유있는 외침 [김채현의 EN톡]

    친형 ‘너훈아’ 김갑순 2014년 간암으로 사망 폐암 4기 진단 “3개월밖에 못 살 줄 알았는데…” ‘펜벤다졸’ 복용 후 일어난 건강 변화 언급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53)의 근황이 전해졌다. 김철민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평 요양원에 후배 오정태, 조현민이 병문안을. 고맙다. 정태야 현민아”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과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김철민은 MBC 공채 5기 개그맨이다. MBC TV 개그프로그램 ‘개그야’ 등에 출연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KBS 1TV ‘열린음악회’ 오프닝 담당자로 활약한 윤효상과 듀오 공연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 방송을 통해 ‘펜벤다졸’ 복용 후 일어난 건강 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철민은 “목소리도 돌아왔고 체력도 돌아왔다. 뛰지는 못해도 빨리 걸을 수는 있다”며 “항암이 4, 구충제가 6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체험하고 느끼는 건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의 CT를 본 영상의학전문의는 “폐에 있는 폐암이 맨 처음보다는 줄었다”며 “간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펜벤다졸의 효과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철민이 복용 중인 펜벤다졸은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위장에 기생하는 원충, 회충, 구충, 기생충, 촌충 등의 박멸에 사용된다. 지난 9월 말부터 펜벤다졸의 성분이 말기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화두에 올랐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환자들의 복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철민은 양평에 위치한 암 환자 전문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민은 “3개월밖에 못 살 줄 알았는데 여기 온 지 5개월 됐다”며 “가면 갈수록 건강해지고 있고 하루하루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펜벤다졸 복용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김철민은 “개똥도 낫는다면 먹는 심정”이라며 “뇌로 전이되면 사람도 못 알아볼 수도 있다. 누워만 있다가 죽으면 억울하지 않겠냐.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한 번 해보자 싶어서 복용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9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별을 해야하기에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적으며 폐암 4기 진단 사실을 알렸다. 김철민의 부친과 모친은 각각 폐암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민의 형으로 가수 나훈아의 모창가수 ‘너훈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김갑순(1957~2014) 역시 지난 2014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완치되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김철민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웃음을 주고 노래하는 것”이라며 “전국을 다니면서 웃음과 희망을 주는 공연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연예, 사회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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