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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소 ◇시설서기관 임용 △행정관리국 총무과 김일중■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승진 △홍보담당관실 권영섭△정책기획관실 박종달 안신영△콘텐츠정책관실 윤양수△저작권정책관실 정향미△문화예술국 이경직△문화부 서상면△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운영부 황면■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 승진 △중앙선관위 선거실장 김용희◇1급 전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이재휴△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류원홍△서울시선관위 안병도△부산시〃 정기섭△인천시〃 이기영△경기도〃 조해주△충북도〃 김도윤△충남도〃 김현태△전남도〃 황용연◇1급 승진 △광주시선관위 김원기△울산시〃 강천수△전북도〃 문택규△경북도〃 신동필△경남도〃 남래진△제주도〃 김범식◇이사관 전보 △감사관 오봉진△재외선거국장 윤원구△사무처 임성식△충북도선관위 정성종△경남도〃 김규조△제주도〃 전선일◇이사관 승진 △선거기획관 정태희△정당지원국장 최예식△선거연수원장 이정규△사무처 하용주△울산시선관위 김성중△경기도〃 이재일△전북도〃 박삼서△전남도〃 한승철△강원도〃 황재덕◇부이사관 전보 △공보관 고재억△총무과장 김기봉△선거〃 이재태△사무처 박이석 이계형 박진규 최병국 이은철 장기찬△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사무국 손세현△국회사무처 의정지원단 안효수△대구시선관위 사무국 이두호◇부이사관 승진 △공보담당관 김대년△감사〃 정영택△재외선거정책과장 정훈교△재외선거지도〃 진종호△사무처 고승한△교수기획부장 정정식△직무교육과장 최용대△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고충열■충북도 ◇서기관급 △공보관 이범석△자치행정 김광중△농업정책 오학영△총무 이상헌△회계 지선영△민방위민원개선 송재구△경제정책 신용식△전략산업 박재익△자원관리 양권석△지역개발 박은상△교통물류 김희수△도로 정인화△재난관리 윤영해△산림녹지 남용우△복지정책 이규상△수질관리 장종원△농업기술원 기술보급 차선세△제천시 윤재길△옥천군 송명선△증평군 윤기복△진천군 정상래△괴산군 신동본△단양군 채근석△예산 오세흥△정보화 김영수△행정소방위원회 전문위원 장용대△총무담당관 윤영창△의사〃 윤충노△건설문화위원회 전문위원 길기웅△농산사업소 류일환△충북개발공사 김길환△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신용수△진천군 이광해△행정안전부 조운희△충주시 홍범희△장기교육 오진섭 김정선 김호기■조계종 ◇차장 △총무(직무대리) 박용규△기획 김영일△사서 박희승△교육 이석심△포교 황철기■현대·기아차그룹 ◇승진 △부사장 오승국△전무 김정훈 문대흥 박성근 박홍재 신명기 이원희 조덕연 천귀일 한성권 황용서△상무 김걸 김준하 김태남 백경기 신현종 이상훈 정승균 정준용 정호인 함명창 현면주△이사 김광암 김기태 김영태 김태식 김헌수 김형배 김홍집 노태호 문정훈 박종태 방창섭 배형근 서상훈 성기형 신병태 신장호 안상진 양동환 우선주 유병완 윤몽현 윤병도 이동현 이인구 이철우 임종대 장영욱 장원신 전삼기 전상태 전영문 전춘석 정영철 정하영 조영제 최상구 하언태△이사대우 강춘구 곽병해 권혁성 기회봉 김기원 김대원 김동구 김재곤 김종률 김진 김태석 김택규 김홍민 김화자 박두일 박승도 박조완 배민규 설동철 성명호 송근안 송용재 안석준 연태경 오세운 오창익 왕길항 유찬용 이병섭 이상흔 이원구 이재권 이제봉 이종열 이호일 장유성 정봉기 정승철 정시득 정원욱 정현칠 조광래 조진현 진병진 차석주 최광석 최규민 최동열 최왕규 최재현 한영국 허진△부사장 이재록△전무 김현진 백현철 소남영 이익희△상무 강병욱 김견 김상기 김영만 김종환 김창식 문상호 오세곤 이경수 이인식△이사 김재평 박광식 박영수 서춘관 손일근 손장원 송호성 유종현 이봉규 이승철 임채영 정재용 정재후 최진우 허영택 황정렬△이사대우 김민건 김선만 김현배 단동호 마순일 민철규 변동문 소순구 손양호 신문영 유영종 이순원 이영규 이종근 이화원 임덕정 전두식 정상희 조용원 최귀현 최준영 한상태 한재현△부사장 김순화 김한수 송창인△전무 김철수 최병철△상무 이재만 장윤경△이사 고재익 노양춘 박용호 배기업 윤정현 이영진 이충열 이현덕△이사대우 강항식 고경수 김현수 문창곤 이상준 이홍식 정수경 조서구 한의창△부사장 류재우△전무 김기천 김종환△상무 심풍수△이사 이병호 홍상호△이사대우 김달수 박기효 박우진 이윤호 조일구△전무 김용환△상무 박재준△이사 홍호만△이사대우 이종윤△이사 김창석 이정선△전무 장영철 추연정△상무 김희점△이사대우 박찬호△이사 이경수△전무 이세환△이사대우 차승렬△이사 박성준△이사대우 박상돈△부사장 김수민△전무 김범수 송충식△상무 김기성 최돈창△이사 박현민 서민수 양희춘 오경진 윤덕화 이재곤 이형철 임오규 허정헌△이사대우 김경기 김재천 김점갑 류종순 민태홍 박원수 박종성 서광용 심상철 윤태근 이종렬 정윤호 최법호 함영철△전무 허주행△상무 박봉진 이상국△이사 이종구 최권△이사대우 오광석 이현석△전무 강영제△상무 정문선△이사 조운제△이사 곽인환 김현수△이사대우 김홍균 박만섭 용환빈 이병휘△이사 김진태 이윤석△이사대우 백연웅 이미영 황용택△전무 김병두△전무 정용현△상무 김종한△이사 김낙회 박진규△이사대우 고호성 김정배 김형욱 서호근 염규학 우동익 임형재△상무 신달양 최정봉△이사 박창현 이창익 이창주 최성도△이사대우 김영훈 정욱 황보원규△이사대우 고영호△상무 김종진 박제서△이사 한명섭 황선채△이사대우 구형준 조찬주△전무 김선태△상무 홍지수△이사 최문용△이사대우 배찬호△상무 조준희△이사 권일권 정영탁△상무 김조호△이사 이철근△상무 이동은■우리투자증권 ◇승진 △지주회사 파견(지주회사 홍보실장) 장정욱△IT지원센터장 천병태△리스크관리본부〃 장영규△NonEquity영업그룹장 이대희△PF 권순호◇전보 △퇴직연금 박기호■LIG손해보험 ◇팀장 △경영전략 고석민△전략지원 최용준△경리 구본욱△마케팅전략 신용인△Biz지원 노철균△기업보험업무 김세창△보상지원 김옹중△송무 안필선△퇴직연금업무 김유홍△영업지원 강진일△STP추진 이태웅△강북본부지원 임석△강북본부교육 박용수△부산본부지원 이현주△대구본부지원 문종훈△충청본부지원 김동유△호남본부지원 김석배◇소장△인재니움 이병일◇센터장△고객콜 박성수△중앙고객지원 안정익△대구고객지원 이원거△대전고객지원 김택곤△강북보상 조찬형△경인보상 서상환△경기보상 서명희△대구보상 임명식◇부장△퇴직연금영업 배춘만△법인영업4 홍건표△직할영업3 정한섭△직할영업4 이남주◇지역단장△의정부 김건주△강북GS1 김홍중△강북GS2 정판근△서초 유원석△영등포 임병양△용인 권이병△부천 이원기△강릉 최완용△춘천 김윤철△경인강원GS 조상경△부산GS 김종백△대구GS 김도경△대전 김응건△충남 류희정△광주 신기원△순천 한은규△전주 박경희△익산 허승업△호남GS 이용우■르노삼성 ◇승진 △본부장 오직렬(제조) 김형남(구매) 윤명희(인사)△상무 김인환 이인태 황갑식△이사 곽동호 권상순 명남식 백주형 안경욱 한규목■태평양그룹 ◇승진 △아모레퍼시픽 인사총무부문장 이윤△에뛰드 김동영 [아모레퍼시픽]△USA 신주홍△HR담당 구현웅△부산지역사업부 이용협 [아모레퍼시픽]△SCM부문 SCP담당 김승수△마케팅부문 헤라BM 전진수△기획재경부문 기획혁신담당 김승환△대전지역사업부 홍재한△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담당 최완△기획재경부문 사옥건설담당 강광희[아모스프로페셔널]△대표이사 박찬호[이니스프리]△영업본부 전호수[태평양제약]△병원사업부 김연수[퍼시픽글라스]△공장장 김종천◇전보 [아모레퍼시픽]△SCM부문 SCM혁신담당 강병도△〃 SCM지원담당 이동순△시판부문 아리따움사업부 서민철△마케팅부문 SSEP담당 임정아[퍼시픽글라스]△대표이사 송창석△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설화수BM 황의구△〃 대구지역사업부 오세한△이니스프리 마케팅본부 권금주■파라다이스 ◇승진 △전무 이홍무△상무 한동창◇전보△상무 안창완 ◇전보△전무 사이토 쇼죠 ◇승진△전무 이강호(카지노 부문)△상무 권원(건설 부문) ◇승진△전무 김대진◇신임△상무보 이종찬 ◇전보△상무보 김종헌
  • [세종시 자족도시 청사진] 수도권서 공장 옮기면 국세 7년 전액면제

    정부는 23일 기업·학교·연구소들의 적극적인 유치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종시 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대폭적인 국세·지방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하는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세종시의 주요 기능으로 교육, 첨단지식과학, 녹색산업 등을 정한 상태다. 정부는 세종시의 산업입지와 관련해 세종시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개발하고 도로나 용수 등 기반시설을 국고로 지원키로 했다. 취득세·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를 5년간 50% 면제하는 방안이다. 또 정보기술(IT)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는 수도권 기업의 이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들이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공장 등을 옮기면 입지·투자·고용·교육훈련 국가보조금을 지급하고 기업에 국세는 7년간 전액면제, 이후 3년간 5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 지방세는 8년 면제, 공동시험장비도 모두 국고로 보조해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특히 녹색기업단지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75%)와 지방자치단체(25%)가 공동으로 토지를 사들인 뒤 임대해 국세는 5∼7년, 지방세는 15년간 감면하는 방안이다. 현금과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투자 진행과정에서의 문제는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기로 했다. 산업용지를 저가로 공급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원형지 개발과 재정보조 등을 통해 산단가격 수준으로 공급하는 안이다. 다만 사전에 개발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난개발이나 개발이익 사유화를 방지할 방침이다. 또 원형지와 저가공급토지 등 주목적 용도의 토지를 전매할 경우 차액을 환수토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세종시를 겨냥한 투기 움직임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처럼 세종시가 조기에 자족도시 기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투자 유치를 위한 ‘맞춤형’ 인센티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혁신도시, 기업도시, 경제자유구역 등 다른 곳과 비교한 특혜시비와 역차별을 우려해 ▲적정성 ▲형평성 ▲공익성에 맞춰 인센티브를 준다는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월드이슈] 선심성 복지공약 난무

    [월드이슈] 선심성 복지공약 난무

    │도쿄 박홍기특파원│정책공약을 둘러싼 공방도 뜨겁다. 선거전 종반에 치달으면서 정치적 흐름에 정책이 밀리는 경향도 없지 않다. 특히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도 적지 않다. 한결같이 경제 위기의 영향을 고려, 최우선적으로 ‘국민 생활의 안심·안전’, 즉 사회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청년회의소 등 9개 단체가 지난 9일 개최한 정책공약검증대회에서 자민당의 경우, 경제 성장과 고용 분야, 국정경험을 토대로 한 외교·국방 분야의 공약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반면 민주당은 복지분야, 관료주의 폐해 타파를 포함한 정치 세습 및 낙하산 인사 근절 등 정치 분야에서 자민당에 비해 우위에 섰다. 민주당의 아동수당은 파격적이다. 중학교 졸업 때까지 자녀 1인당 월 2만 6000엔(약 33만 8000원)씩을 가정에 지급하겠다는 공약이다. 집권하면 내년 6월쯤부터 실행에 옮기겠다는 구체안도 내놓았다. 또 공립고교의 의무교육에다 저소득층의 사립고교생 가정에도 연간 12만엔을 보조해주기로 하는 등 갖가지 사회 보장성 공약을 제시했다. 자민당은 이에 대해 재원 충당이 불가능한 ‘공약(空約)’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자민당은 향후 3년간 40조~60조엔의 수요를 창출,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가정소득을 연간 100만엔 정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자민당에 대해 구체성없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격했다. 외교·안보 분야의 입장차도 분명하다. 미·일 동맹을 외교의 기본축으로 삼은 점은 같지만 거리감이 다르다. 자민당은 미국 중시, 심하게 말해 ‘추종’의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대등한’ 미·일 관계, 유엔 중시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주일 미군 지위협정의 재검토, 해양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중단 등 민감한 문제까지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다. 때문에 미국 쪽에서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에 대비,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국가추도시설의 건립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배상을 검토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자민당에 비해 다소 적극적인 편이다. 자민당은 보수층을 의식, 국가추도시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hkpark@seoul.co.kr
  • “낙동강 쓰레기 처리 정부 분담 높여야”

    부산시가 낙동강 하류 지역의 쓰레기 처리 정부 분담비율을 상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부터 낙동강 하구 지역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총 예산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매년 4억~5억원의 자체예산을 편성해 낙동강 하구 지역의 쓰레기를 수거해 왔으며, 올해 처음으로 쓰레기 처리 예산 30억원 중 50%인 15억원의 국고보조를 받았다.부산시는 해마다 여름 장마철 등이면 상류에서 집중적으로 떠내려온 낙동강하구 지역 쓰레기처리 문제의 근본대책을 마련하려고 2004년부터 정부와 해당 지역에 비용 공동부담을 줄곧 요구해 왔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 환경부, 국토해양부, 부산시, 대구시, 경북도, 경남도 등 6개 기관이 한데 모여 논의하고 쓰레기 처리비용을 분담하는 내용을 담은 ´낙동강 유역 쓰레기 책임 관리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환경부 50%, 부산시 25.46%. 대구시 6.17%. 경북도 8.69%, 경남도 9.68%를 부담하도록 했다.그러나 부산시는 기초자치단체와의 형평성을 들어 국고보조를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는 금강, 영산강 등을 관리하는 기초자치단체에는 처리비용의 70%를 보조해주고 있다.”며 "부산도 형평성에 맞게 같은 비율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시는 최근 환경부에 정부의 분담률을 기초자치단체와 같이 70%로 상향 조정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으나,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만 2000여명(연 인원)의 인력과 소형 어선 등 장비를 동원해 낙동강 하류 일대에 널려 있는 1400여t의 쓰레기를 치웠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류 쓰레기 처리비용으로20 04년 9억 5700만원, 2005년 9700만원, 2006년 5억 1200만원을 들였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면목없습니다” 노 전대통령 오후 1시20분 대검 도착

    ”국민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가서…잘 다녀오겠습니다.” 단 세 마디를 남기고 30일 오전 8시2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떠났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오후 1시에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통과한 뒤 1시19분 서울 서초구 반포로 대검찰청 청사 앞에 주차했다.당초 약속했던 오후 1시30분보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이 차량은 현관 정문 앞에서 잠시 정차해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비서관 등이 먼저 내린 뒤 1시 21분쯤 차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이 그냥 들어가버렸기 때문에 취재진이 공동으로 준비한 7가지 질문(100만달러 용처 못 밝히는 이유,포괄적 뇌물죄 인정하는가,박연차 회장과 대질 원하나 등)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왜 면목이 없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만 “면목 없는 일이지요….” 정도로 답했을 뿐,심경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하죠.”라며 말을 아끼고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은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실로 올라가 이 중수부장과 차 한 잔을 마셨다.이 중수부장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니 정확한 실체가 규명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노 전 대통령은 1120호 특별조사실로 옮겨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도해온 우병우 중수1과장과 100만달러,500만달러,12억 5000만원 등 자신에게 주어진 혐의 별로 수사를 전담해온 검사들이 돌아가며 300여개에 이르는 질문을 쏟아내고 노 전 대통령은 준비해온 답변을 하게 된다. 조사는 자정을 넘겨 새달 1일 새벽 2~3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 다시 한 번 플래시·질문 세례를 받고 봉하마을로 귀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사 안에는 취재진과 경호팀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청사 정문 출입구 주변에서는 진보 보수 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집회를 벌였다.보수 단체 회원 200여명과 노사모 회원 200명 정도가 각각 집회를 열었다.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노 전대통령 차량 쪽을 향해 던진 계란 5개와 신발 한 개가 노사모 회원들 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을 태운 청와대 경호실 제공 의전차량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낙동분기점에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로 빠진 뒤 경부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천안분기점을 지나 낮 12시20분쯤 천안 입장휴게소에 잠깐 들러 휴식을 취했다.노 전 대통령은 버스에서 하차하지 않고 김밥으로 점심을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김경수 비서관 등 수행원들만 하차했다. 문 전 실장은 “어제까지 검찰 소환 조사에 관한 준비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사는 얘기 등 가벼운 얘기만 차 안에서 나눴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오전 7시57분 사저 밖으로 얼굴을 잠시 비췄다가 무슨 일 때문인지 사저 안으로 잠깐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문 전 실장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여러 측근들과 함께 사저 안마당으로 나와 승합차에 탑승,지지자들과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앞으로 이동했다.노 전대통령은 승합차에 오르기 전,활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초 알려진 대국민성명보다는 검찰에 소환되게 된 자신의 소회를 짤막하게 밝혔다.발언 도중에 감정이 복받친 듯 2~3초 정도 머뭇거리기도 했다.이어 8시1분쯤 청와대 경호실에서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쪽으로 이동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인 뒤 버스에 올랐다.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노란 옷을 입은 채 노란 풍선을 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등은 노 전 대통령의 소회 발표 도중 “노무현”을 연호했다. 버스에는 문 전 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김경수 비서관 등 4~5명이 동승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 農心 울리는 ‘가전하향’ 정책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이 가짜 상품 범람 등 각종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농심(農心)을 울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와 농촌 삶의 질 제고 등을 위해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전하향’은 농민들이 TV, 냉장고, 에어컨, 휴대전화,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 구매대금의 13%를 보조해주는 정책. 지난 2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실시됐으며 대상 품목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앞으로 4년간 지속된다. 하지만 15일 중국 국가공상총국 등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이들 가전하향용 제품 가운데 적발된 짝퉁 및 불합격 제품은 3325대에 이르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적발된 제품은 TV가 1284대로 가장 많고, 세탁기 271대, 냉장고 47대 등이다. 특히 TV의 경우 중고 제품을 수리한 뒤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례가 가장 많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구이저우(貴州), 푸젠(福建), 후베이(湖北), 산둥(山東), 저장(浙江)성 등 전국 각지에서 적발됐다. 이밖에 재정 상태가 열악한 일부 지역에서는 보조금 가운데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20% 정도의 재정을 마련치 못해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보조금 신청 절차도 복잡해 농민들의 불만이 높다. stinger@seoul.co.kr
  • 분양가 낮추면 미분양 금융지원

    공공기관이 건설업체에 분양한 공공택지 가운데 잔금을 완납하지 않은 땅을 되사주고 전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토지채권을 발행, 이미 분양한 땅을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재원마련을 위해 1조~2조원 안팎의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방안은 공공택지 전매허용, 대금 미납 공공택지 계약해지, 민간업체 자체 보유토지 매입 등이다. 이미 잔금을 납부한 토지는 전매나 환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도태호 주택정책관은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분양 계약을 맺고도 사업 불투명과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토공이 땅을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토공 채권 발행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권 발행 이자 일부를 정부 재정에서 보조해주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공이 택지를 되살 때에는 계약금 10%를 떼고 매각 대금을 은행 부채 상환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건설업체 자금난 완화대책에는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를 국가 재정에서 일부 보조해주고, 민간 건설사가 조성한 택지까지 사주는 방안도 포함돼 민간 업체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실하게 잔금을 납부한 업체의 땅을 되사주지 않고 대금을 미납한 업체를 대상으로 땅을 사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또 건설업체가 분양가를 내리는 것을 조건으로 펀드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이거나 대출 또는 어음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는 게 급하다고 보고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를 모아 ‘미분양 펀드’를 조성하면 여기에 건설업체들도 참여해 펀드의 아파트 매입 가격 등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저소득층 직격탄

    저소득층 직격탄

    지체 1급 장애인 하옥순(39·여)씨는 지난해 이맘때 차량유지비가 한 달에 20만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30만원이 넘는다고 한탄했다. 하씨에게 승용차는 발이다. 늦깎이 대학생으로 서울 논현동 집에서 경기 군포의 한세대까지 오가야 하지만 LPG 가격이 너무 올라 방학기간에는 집에서만 공부해야 할 판이다. ●장애인 “보조금마저 없애면 외출 포기할 판” 부탄가스(차량용 LPG) 250ℓ 범위 내에서 200원씩(ℓ당) 할인해주는 정부 보조금도 2010년부터는 폐지된다.“월 수입이 100만원도 안 됩니다. 가스가격이 치솟는데 보조금까지 없앤다면 장애인들은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얘기지요.” ●택시기사 “가스비·사납금 빼면 월 수입 100만” 10년간 회사택시를 운전해온 최재호(43)씨는 지난해 ℓ당 760원 정도이던 부탄가스 가격이 최근 1000원을 돌파하면서 한 달에 30만원 정도를 추가부담해야 한다. 사납금을 내고 나면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 100만원 이하가 손에 떨어진다.“회사도 방법이 없으니 가스값으로 3만원만 보조해주고 나머지는 기사들에게 전가합니다. 하루 10만원 벌어서 가스값 4만원 내고, 사납금 3만원 내는데 어떻게 근거리 손님을 태우겠습니까.” ●“경유차의 연비 절반… 개조비만 날려” 올해 경유화물차를 LPG차량으로 개조한 한모(56)씨도 실의에 빠졌다. 경유차량의 연비는 ℓ당 10㎞ 정도이지만 LPG차량은 5㎞ 안팎에 불과해 ℓ당 가격이 각각 2100원,11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결국 개조비용만 날린 셈이다. 한씨는 “경유값이 오를 때 정부가 생계형 차량 구제 차원에서 개조비용을 보조해줬는데 결국 내 돈과 세금 모두 LPG 가격 상승으로 사라졌다.”고 허탈해했다. ●도시가스 없는 농촌·영세민 생활고 가중 천정부지로 치솟는 LPG 가격이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 중산층이나 자영업자에게 큰 타격을 준다면,LPG는 장애인·빈민·택시기사 등 저소득층에게 시름을 안겨준다.LPG는 저소득층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장애인차량·택시 등에 사용되는 부탄가스로 나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 922.56원이던 프로판가스 소매가격이 이달 들어 1445.82원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부탄가스 충전소 가격도 ℓ당 760.11원에서 1067.24원으로 올랐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프로판가스를 판매하는 이대천(60)씨는 “지난 2월에 20㎏들이 한 통을 2만 5000원에 팔았는데 지금은 3만 7000원이다.”면서 “프로판가스는 주로 지하 월세방이나 옥탑방,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농촌 가정 등에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여름에는 보통 LPG가격이 내리는데 올해는 완전히 거꾸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김정은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화물·덤프 파업 공통점과 차이점

    16년째 덤프트럭을 몰고 있는 이재춘(59·전남 광양)씨는 16일 “10년 전에는 경유값이 1ℓ당 230원이었는데, 지금은 수십 배로 폭등해 1900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운송단가는 50%도 오르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유가보조금조차 지급되지 않아 차를 몰수록 적자가 나는데 계속 일하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말”이라고 호소했다. 파주에서 상경한 이종원(52)씨는 “정부에서 표준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는지 감사 나온다고 하니까 건설회사에서 부랴부랴 가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기름값을 보조해주고 있다.”면서 “기름값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표준임대차계약만 현장에서 시행된다면 파업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표준임대차계약 민간 현장까지 조기확대 요구 이날 파업에 들어간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덤프연대) 조합원들의 사정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운송료 인상이 뒷받침되지 않아 발생한 ‘생계형 파업’으로, 지난 13일 파업에 돌입한 컨테이너 중심의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사정과 비슷하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화물연대 파업과는 다른 면이 있다. 건설노조는 건설업체가 유류비를 지급하는 것을 규정한 ‘표준임대차계약’을 정부발주 공사뿐 아니라 민간 현장까지 조기에 확대·적용할 것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하고 있다. ●건설기계노조 상경투쟁 오늘까지만 하기로 건설기계 노조의 요구사항은 건설기계임대차 표준계약서 조기 정착, 유가급등에 따른 지원, 유지비 현실화 등 3가지다. 건설업체가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를 빌리면서 임대료, 임대기간 등을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한 표준계약서의 조기 정착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가 강경입장을 누그려뜨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16∼18일로 잡혔던 상경투쟁기간도 17일까지 이틀간만 진행하기로 했다는 게 그 근거다. 하지만 노조 측은 “현장에 복귀한다고 해서 곧바로 작업에 착수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어 막판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김승훈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차주 화주 고통분담으로 물류대란 풀어야

    수출입용 컨테이너 차량이 주축인 화물연대가 어제부터 파업에 돌입해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파업원인은 치솟는 기름값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탓이다. 현재 서울∼부산 이틀간 왕복에 90만원쯤 운송료를 받고 있다. 이 중 기름값이 70만원이다. 고속도 통행료, 화물알선 수수료, 식대 등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이 고작 5만원가량 된다. 이런 실정이니 차주들이 파업에 나서는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화물연대는 요구조건으로 경유보조금 지급 확대, 표준요율제 도입, 운송료 30% 인상 등을 내세웠다. 모두 만만치 않은 과제다. 경유보조금 확대만 해도 현재 ℓ당 1800원 이상 기름값이 될 때 초과분의 절반을 보조해주는 것을 1500원으로 낮추라는 것이다. 이는 엄청난 재정부담을 초래하게 된다. 또 표준요율제는 내년 7월까지 연구 중이다. 운송비 인상 역시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컨테이너 차량의 운송중단으로 인한 물류대란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서는 컨테이너 운송중단은 치명적이다. 이는 2003년에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불과 5000여대였던 화물연대 회원차량이 2주간 멈춰서자,6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는 컨테이너 차량 1만 2000대가 수출입 화물수송의 20%를 떠맡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 37만대 화물차량 모두가 기름값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무역협회는 자칫 하루 1조원의 피해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정부, 차주, 화주 3자 모두가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차주와 화주 양자가 서로의 고통과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 차주들은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지 말아야 하고, 화주도 차주의 고통을 감안해 운송료를 조속히 적정폭 인상해줘야 한다. 물류대란은 차주와 화주의 고통분담을 통해 풀어낼 수 있다.
  • 토플·학위증 등 위조 1억 ‘꿀꺽’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1일 국내외 대학 학위증과 외국어 성적표 등을 위조해 주고 1억여원을 챙긴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A(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A씨에게 의뢰해 위조 서류를 발급받은 김모(30)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각종 포털사이트에 40여개의 문서위조 카페를 개설한 뒤 의뢰자 280여명에게 1인당 40만∼100만원을 받고 대학 학위증과 외국어 성적표 등의 문서를 위조해주고 1억 1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라 합니다. 구체적인 정책, 실시 기한, 계량화된 목표 등은 여기엔 없습니다. 상투적인 구호나 비현실적인 정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시장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그리고 술자리에서 제 목소리를 내보지 못한 우리 이웃들의 갈증과 소박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잘 가려듣고 누구를 찍을지 한번 생각해보시겠습니까?취재, 글 강성봉, 표세현, 박은애 기자 | 일러스트 홍원표 자연을 보호하고 경제도 살리는 비방이 있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먼저 고민하겠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 간척지로 땅을 조금 버는 것은 그보다 더 큰 해안선을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자연이 만든 해안에는 땅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개펄은 생태계가 숨 쉬는 곳이고, 바다는 인간 정서를 순화시키는 관광자원이기 때문이다. 간척지에 카지노를 세워 돈 중독 환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어떻게 건강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나? 내가 대통령이라면 동해, 서해, 남해 인근에 버려진 한옥 마을을 보수하거나 신설해 100퍼센트 한국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꾸겠다. 참신한 마음을 가진 의욕적인 사람들이 그곳에 이주해 관광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재정을 지원해주겠다. 지방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청년실업과 인구분산에 상당한 기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남해의 시골 마을은 전직 대통령만이 낙향하는 곳은 아닐 테니까. (천종태, 생물학자, 49세) 분유 값을 확 내리겠다 출산 장려를 위해 분유와 기저귀에 부과되고 있는 부가세를 감면하겠습니다. 정말 기저귀, 분유 값 비싸서 어디 아이를 키우겠어요? 제조회사는 프리미엄 운운하면서 비싼 제품만 선보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좋은 거 먹이고 싶어서, 별 효과 없다는 거 알면서도 비싼 제품을 사게 됩니다. 성분 표시를 정확히 하고 품질관리도 엄격하게 해서 가격을 내려야 육아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장, 38세) 나이가 뭔 죄냐 각종 시험, 자격증 나이 제한을 폐지한다. 또 방송이나 신문 기사에 나이 표기를 강력하게 금지하여 출연자나 취재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것이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다. (유영주, 주부, X세) 북한산을 응급실로 긴급 이송하겠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고 나서 도봉산 탐방객 수가 45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2.5배 이상 늘어났고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죠. 다시 말해 숲 속 등산로에 왕복 8차선 고속도로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긴데, 34년 동안 도봉산 밑에서 걸인 생활을 해온 이봉철 씨가 “산을 아주 죽일 셈이냐”고 말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휴식년제 구간을 확대하고 등산객의 동선을 자연 친화적 등산로 쪽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산을 응급실로 보낼 것입니다. 한동안 편히 쉴 수 있도록~! (이진기, 거벽등반가, 38세) 우리나라에도 문화대통령 나올 때가 됐다 나는 문화대통령이 되겠다. 한 해를 시작하거나 끝맺을 때 음악회에 참석하여 문화를 향유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 만날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면 지겹지 않겠는가. 또한 청소년 문화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 요즘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이 너무 없다. 아이들이 공짜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각 도시마다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디자인 작품집이나 문집 같은 문화활동 실적을 공증을 거쳐 제출하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제도도 마련하겠다. (최봉희, 파주공업고등학교 교사, 44세) 고양이 밥통을 설치하라 분리수거장에 있는 음식물 수거통 옆에, 길고양이를 위한 밥통을 따로 마련하여 수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밤새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물어뜯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김진학, 경비원, 62세) 풍경과 가옥만큼은 지방색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재정에 손실이 있더라도 농촌 지역의 보기 흉한 아파트들을 허물고 지역 특색에 맞는 주거단지를 개발할 것이다. 디자인의 지역적 특성화를 점진적으로 유도해서 경기도스러운 건물, 강원도스러운 건물, 충청도스러운 건물, 전라도스러운 건물, 경상도스러운 건물, 제주도스러운 건물을 지어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도 다른 지역에 왔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만들겠다. (오영욱, 건축가, 32세) 재래시장으로 다시 오시라! 내가 여기서만 15년을 장사했는데 이렇게 힘든 적이 없어요. 이제 막바지까지 온 거 같아요. 딸 셋 키우느라고 집 융자까지 다 뺐어요. 남편은 지금 일을 못 구해서 집에 있는데 일자리 창출, 창출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 위주로 뽑을 게 아니고, 한 우물 파온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해요. 어려운 사람들을 기술적으로 양성하는 제도도 있어야 하고요. 지금 제 남편은 한 이틀 일 나가고 회사가 망해버려 월급 못 받고 쫓겨났어요. 노동청에 이야기하려 해도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 사람들도 돈 못 주니까 망한 거 아니겠어요. 이젠 자신감과 의욕도 상실하고 일하기가 무서운 거죠. 보수가 제대로 나와야 일할 의욕도 생기는 건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근방에 마을버스 돌도록 정류장도 만들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거예요. 손님이 잘 다니도록 지붕으로 마무리하고, 시장 정리도 좀 하고요. 젊은 엄마가 유모차 끌고 나오면 편하게 장 볼 수 있게 말이죠. 친절해야 하고 물건이 좋아야 하는 건 우리 상인들의 몫이고요. (이화선, 재래시장 상인, 48세) 둘이 잘 맞으니까 같이 살아라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에게 아예 나라에서 짝을 정해주겠어요. (강승정, 대학원생, 26세) 먼저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드리겠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노인들의 표를 몰아가는 선심성 공략만 내세웁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말도 못 하는 노인들을 소홀히 대합니다. 아마 70퍼센트 가량의 노인들이 연금혜택을 못 받을 겁니다. 지역이나 계층 간의 소득 재분배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세대 간의 재분배입니다. 오늘날 풍요로운 사회를 일군 이들이 바로 노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털어 아이들을 교육시켰건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호주머니만 풍요롭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노인 연금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박재간, 저술가, 85세) 학교엔 기숙사를, 청소년에겐 자유를! 모든 고등학교에 무료 기숙사를 만들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머물도록 만들겠어요. 청소년들도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우리들만의 세상을 누릴 권리가 있거든요. 당연히 B사감은 없어야죠! 자율 규칙으로. 귀찮게 하는 동생도, 컴퓨터 끄고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도 없는 세상에서,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고민도 이야기하고 스트레스도 팍팍 풀고 싶어요. 물론 같이 공부도 하면서 말이죠. (박종헌, 고등학생, 17세) 돈 안 되는 예술이라 홀대하면 쓰나 실험극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실험극을 해서 먹고살 수 있도록 순수예술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하고 싶은 공연보다는 ‘돈이 되는’ 공연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예술성을 추구하는 소수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 (변희철, 연극배우, 30세)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반도 대경사 사업’ 실시하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 대경사大傾斜 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 각각 높이 1킬로미터 정도의 탑을 쌓은 뒤 경사면으로 이을 것이다. 그 경사면으로 컨테이너를 밀어 떨어뜨려 물류를 수송하면 물류비가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문제는 나중에 어떻게 컨테이너를 멈추는가인데 이것도 다 방법이 있다. 운동에너지는 마찰면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감소한다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 그냥 놔두면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보다 이게 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 현해탄이나 서해 너머로도 설치해서 일본과 중국 간의 물류 소통도 원활하게 하자. 아, 그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동수용소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노동수용소라는 말이 좀 험하긴 한데, 별다른 곳은 아니고 일하고 싶은 사람들만 들어가서 일하는 곳이다. 허드렛일이라도. 또 학교에서 아이들 공부 안 한다고 때려잡는 것보다 진로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중점적으로 시키자. (김종대, 취업준비생, 30세) 누구나 평온하게 잠들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나는 우리나라가 누구나 최소한의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빈집이나 오래된 연립주택을 싸게 사서 장기간 노숙자에게 저가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실시하거나, 정부에서 직접 개방형 노숙자 쉼터를 마련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쉼터는 빡빡하고 권위적이다. 공공성이 담보된 쉼터를 운영하면 노숙자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노숙자들이 집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등 사회적 질병을 무상 치료하는 국가적인 시스템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 초·중·고등학교 독서 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 고전은 기본으로 읽고, 자기 분야별 관심사에 따라 별도로 읽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 능력을 테스트하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같은 논술시험이나 에세이로 대학 입시를 대체하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의 기본적인 인문 교육이 잘됐으면 좋겠다. (최준영, 성프란시스코대학 교수, 41세) 난 대통령 절대 안 해 영부인 시켜주면 모를까. (김현진, 대학 강사, 32세) 이런 공약도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만 집을 짓는 법을 시행하겠습니다. _최병준 핀란드 노키아 부사장이 오토바이를 몰다가 과속으로 걸려서 낸 벌금이 3억! 벌금에도 누진세를 적용한다. _한민영 승용차 위주가 아니라 화물 위주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 _이무림 철도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관광안내소를 대폭 늘리고 거리엔 휴지통을 더 많이 마련하겠다! 5미터 당 한 개씩 배치할 거야. _임재영 전용면적 얼마 이상의 건물에 탁아소 설치를 의무화하여 엄마랑 아기랑 함께 출퇴근하는 명랑사회 이룩한다. _임수정 2~3년 근속자에게 반년 무급 휴가 제공, 단 세계일주 프리티켓 지급하여 근무의지 고취! _이재호 국민건강진흥을 위한 다이어트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어떨까? _강혜림(가명) 세금 내는 만큼 투표수 차등 배분, 방송국 드라마 편성 상한제 실시, 유명무실해진 공공질서 법률 강화하고 고속도로에서 고장 난 차량 주인에게 과태료를 물린다. 너무 파격적인가? _신원 밝힐 수 없음 * 취재와 사진 촬영에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삼성화재 직원들 “생일날 무슨 날벼락…”

    25일 새벽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당한 삼성화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일 삼성화재의 비자금 조성 관여 의혹이 보도되자 한밤중에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했으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분위기였다. 창립 56주년이 26일로 토요일이라 하루 앞당겨 이날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외부 인사를 초청해 기념식을 갖기로 했으나 모두 취소됐고, 대신 1층 로비에는 보도진이 점령했다.압수수색은 창립 이래 처음이었다. 임직원들은 출근한 뒤에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것을 알았던 터라 놀라움이 더 컸다. 기념식용 도시락은 미리 배달돼 회사안에 쌓여 있었다. 삼성화재 임직원들은 일이 손에 안잡히는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일을 하고는 있는데 서류가 눈에 잘 안들어온다.”고 털어놨다. 다른 직원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했다. 보험업계는 제보자가 밝힌 비자금 조성 방법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비자금 조성으로 지목된 돈은 자동차사고시 미지급 보험금, 렌터카 비용 등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 사고 피해자, 은행 등 이해 당사자들이 많아 비자금 조성 재원으로 활용하기에는 힘들다.”고 평가했다.삼성화재 임원은 “한건에 4만∼5만원인데 문제된 15억원을 만들려면 몇만개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만 협조해주면 가능하다는 점, 전직 직원의 제보라는 점 등을 들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 돋보기] 도쿄女마라톤 폐지와 ‘마라톤 공화국’ 한국

    1979년 시작된 도쿄국제여자마라톤대회는 여자 마라토너만을 위한 세계 최초의 대회였다. 그런데 이 대회가 내년 11월16일 열리는 제30회 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대회를 일본육상경기연맹,TV아사히와 함께 주최해온 아사히신문사는 도심 교통난 등을 이유로 대회 폐지를 요구해온 경시청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 경시청은 1년에 2개의 마라톤대회를 위해 도쿄의 교통을 통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해왔다. 이에 따라 아사히신문사는 일본육상경기연맹, 도쿄도 등과 함께 올해 3만여명이 참가했던 도쿄마라톤대회에 여자 레이스를 통합해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사 안에서는 “개최지를 옮겨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여자마라톤대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제29회 대회에는 엘리트 140여명, 마스터스 450여명이 참가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30·일본)가 2시간21분37초에 결승테이프를 끊어 2년의 부상 공백 끝에 극적으로 컴백하면서 베이징올림픽 제패 전망을 밝게 했다. 이웃나라의 마라톤대회 폐지 소식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은 ‘마라톤 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언론사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마라톤대회를 여는 국내 분위기 탓이다. 우후죽순격으로 대회가 늘어나 안전대처 미흡으로 사망사고가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마라톤온라인’에 올라온 올해 대회 수를 대충 헤아렸더니 무려 250개.4월에는 69개, 특히 4월15일 하루에만 14개 대회가 열렸다. 마라톤 마니아 서승교(52·회사원)씨는 “한 국제마라톤의 경우 3∼4년 전만 해도 2만 5000명으로 참가자를 제한했지만 워낙 다른 대회가 많아져 숫자를 채우기 위해 대회 한 달 전까지 마감을 늦추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교통통제에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란 문구로 모든 것이 양해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주도 경제서 탈출” 남미은행 공식출범

    “美 주도 경제서 탈출” 남미은행 공식출범

    “미국이 주도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세계은행에 빼앗겼던 ‘경제주권’을 되찾아오겠다.” 오랜 진통 끝에 남미은행이 9일(현지시간) 공식출범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우선 참여했다. 칠레, 콜롬비아,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도 추가로 참여한다. 남미국가연합 12개 회원국이 함께 하는 셈이다. 남미은행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얘기가 간간이 나왔다. 올들어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본부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설치됐다. 남미은행의 초기자본금은 70억달러(6조 4652억원). 운영방식은 논란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예상된다. 우선 ADB(아시아개발은행)처럼 지역개발은행으로 역내에서 벌어지는 경제개발 사업에 차관을 제공한다. 남미에서 현재 진행되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사업이 좋은 예다. 두 번째는 기존의 IMF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남미 회원국가에 금융위기가 예상될 때 원조해주는 역할이다. 이 역할이 강조되면 IMF나 세계은행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김병권 연구센터장은 “남미은행 창설이 (남미국가들이) IMF로부터 독립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면서 “자본금이 200억달러 정도로 늘면 본격적인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 부분 정치적인 동기에서 출범한 만큼 남미은행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려면 내부 의견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 당장 주도세력인 베네수엘라와 경제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의 생각이 다르다. 이미 지난 4월 IMF와 세계은행 탈퇴를 선언한 베네수엘라는 남미은행을 통해 미국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고 공언했다.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반미좌파 정권인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도 이런 급진적인 주장에 동조한다. 반면 브라질은 IMF 등 기존 국제금융기구와 대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남미은행은 지역개발은행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미 전체 외환보유고 260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의견인 만큼 무게가 실린다. 자본금 조달방안도 ‘균등분담(브라질)’과 ‘규모에 따른 차등분담(베네수엘라)’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 유로화처럼 남미지역에서도 단일통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10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무역거래 결제통화를 달러가 아닌 자국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 가능성을 보였다. 때문에 남미은행이 궤도에 오르면 단일통화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성북구 여성동장 2인 ‘다른 행보’

    ‘남성 못지 않은 추진력으로’‘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같은 시기에 동장(洞長)으로 임명된 두 여성 동장이 대조적인 스타일로 동장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5일 성북구에 따르면 이애자 안암동장과 김은미 성북2동장은 지난 8월14일자로 임명됐다. 같은 날 동장으로 임명된 것은 물론 나이(53세)와 공무원 임용시기(1977년)도 같다. 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이 안암동장은 재개발 현장을 누비고 다니면서 남성 못지 않은 추진력을 발휘한다. 재개발 현장이 많은 지역 특성도 작용했지만 특유의 적극성이 없었다면 해내기 어려운 일들이다. 이 동장은 “최근 은행축제때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신 것을 보고 이제 동장으로 인정해주시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동안 현장을 누빈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77년 서기보(9급)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 동장은 동대문구와 중랑구, 서울시 가정복지국, 서울시립대학교 등을 거쳐 1996년 성북구에 전입해 가정복지과장 직무대리 하다가 안암동장으로 임명됐다. 김 성북2동장은 섬세함으로 승부한다. 주민들이 어려운 곳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간다. 또 최대 목표도 “주민들을 편하게 하고, 동네를 깨끗이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김 동장은 “두 달이 되니까 이제 동장으로 인정하고 협조해주고 격의없는 대화가 가능해졌다.”면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동장은 1977년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도봉구와 종로구, 중구, 노원구 등을 거쳐 2002년 9월 성북구청으로 옮겨와 세무2과 체납징수팀장을 하다가 동장으로 옮겨왔다. 성북구 관계자는 “한 구청에 여성 동장인 두 명인 곳은 성북구가 처음”이라면서 “대조적인 스타일이지만 둘 다 성공적으로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강수상택시 운항 3일만에 ‘쾅’

    한강을 가로지르는 수상택시가 운항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모터보트와 충돌했다. 14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45분쯤 서울 광진구 노유동 청담대교 북단 한강수상택시 뚝섬 선착창 부근에서 최모(36)씨가 운전하던 한강수상택시와 이모(35)씨가 몰던 9인승 모터보트가 부딪혔다. 이 사고로 모터보트의 측면이 찢어지면서 가라앉았고, 모터보트에 타고 있다 침몰직전에 구조된 조모(47)씨 등 6명과 수상택시 운전자 이모(35)씨 등 7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직후 모터보트 탑승자들은 “수상택시가 사고를 낸 뒤 구조해주지 않고 도주했다. 명백한 뺑소니”라며 항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뺑소니는 도로교통법 상에만 존재하는 죄”라면서 “동력수상레저기구 간 사고로 사람이 다쳤을 경우 업무상 과실죄로 처벌할 뿐 다른 처벌 조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선박 운항자는 상대 선박을 봤을 때 운전 방향을 오른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운항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상택시운전자 최씨와 모터보트 운전자 이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雨중충함 벗어버려!

    雨중충함 벗어버려!

    의상은 단순하게 소품은 화려하게!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 인해 기분과 스타일이 쉽게 구겨지는 장마철이다. 옷입기 또한 까다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의외로 편할 수 있다. 사실 장마철에는 디자인보다 어떤 소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비오는 날 가장 피해야 할 소재는 면이나 마 소재의 옷이다. 씨(SI) 디자인실의 박난실 실장은 “비오는 날 마나 면소재의 옷은 구김이 많고 잘 마르지 않아 좋지 않다.”면서 “쿨 울은 습기를 잘 흡수하지 않고 시원하며, 폴리에스테르와 라이크라 혼방 소재는 바람이 잘 통하고 비에 젖어도 쉽게 마른다.”고 설명한다. 축축하고 우중충한 날씨 탓에 처진 기분을 띄운답시고 원색의 의상으로 온몸을 ‘도배’하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화려한 포인트를 원한다면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우산, 빗물에 강한 원색의 페이턴트 백, 반짝이는 벨트 등 일단 소품에 맡겨보는 것이 좋다. ●미니 원피스로 섹시하게 장마철 가장 선호되는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치마다. 그렇다고 시폰 소재의 하늘하늘한 스커트를 입을 수는 없다. 바람에 날리고 비에 젖어 몸에 달라붙어 추해보인다. 무릎 길이의 A라인이나 H라인의 스커트가 깔끔해 보인다. 비오는 날 스타킹 착용은 금물. 빗물에 젖어 다리가 얼룩져 보일 수 있다. 꼭 신어야 할 경우 살색이 잔잔한 무늬의 망사 스타킹을 택한다. 튀어보이고 싶다면 긴 소매로 된 블랙 미니 원피스가 어떨지. 몸에 적당히 달라붙어 곡선을 강조해주는 이 원피스는 기온은 서늘하고 빗물이 마구 튀는 날 외출용으로 적합하다. 짧은 길이가 신경쓰인다면 레깅스와 함께 입는다. 활동성을 강조하고 멋스러움도 잃지 않는다. 아울러 퓨처리즘이 반영된 반짝이는 와이드 벨트나 커다란 귀고리, 뱅글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해 단조로움을 덜어주게 한다. 앞과 뒤의 굽이 일정하게 높은 플랫폼 슈즈도 원피스와 매치하기에 그만인 아이템. 물이 고인 거리에서 유용하며, 무엇보다 길고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반바지로 발랄하게 거리의 빗물을 다 빨아들여 지저분해지는 바짓단은 금물. 비오는 거리에선 무릎 길이의 크롭트 팬츠나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 그래도 굳이 긴바지를 고수해야 한다면 통이 넓은 바지보다 스키니진처럼 달라붙는 바지를 입는다. 바지 밑단을 접어 올린 롤업 스타일의 숏팬츠 또한 장마철에 제격이다. 청바지 밑단을 여러번 접어 롤업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도 돈 안 들이고 멋을 낼 수 있는 센스다. 바지를 짧게 입었을 경우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에 롱베스트를 입는 식으로 연출한다. 위 아래 의상이 전부 짧은 것보다 한 가지 아이템은 긴 것으로 택해 균형을 맞춰준다. 그래야 한층 더 멋스러워 보인다. 귀여운 후드 티셔츠나 메시 소재의 점퍼를 함께 입어주면 귀엽고 발랄해 보인다. 다리를 드러내는 만큼 소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편한 플랫 샌들, 발레리나 슈즈, 매니시한 옥스퍼드 슈즈 등으로 마무리한다. 장마철 아주 편한 자리에 갈 때 조리 샌들이 좋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방수 기능까지 갖춘 제품들은 바닷가뿐 아니라 장마철에 더욱 유용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장 행정] 강남구 ‘명품거리’ 조성

    [현장 행정] 강남구 ‘명품거리’ 조성

    노점상 등이 어지럽게 차지하고 있는 강남역 사거리∼교보빌딩 사거리까지 강남대로변(760m 구간)이 각종 미술품과 거리공원,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 공원 등이 어우러진 ‘명품거리’로 탈바꿈한다. 또 강남대로 뒷길은 간판과 건물 외관에 명품거리에 걸맞은 디자인을 통해 신사동 가로수길 못지않은 유럽풍 거리로 육성된다. 서울 강남구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강남대로 특화거리 조성안’을 마련, 구체적인 실현방안에 대한 용역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11월쯤 용역결과가 나오면 연말 사업에 착수해 2009년 말쯤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리 조성에 드는 비용 중 도로정비나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 건설은 구 재정에서 부담하고, 건물 정비는 건물주에게 일정액을 보조해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특화거리 완료 후 인파가 몰리는 데 따른 교통문제 처리를 위해 교통대책도 같이 마련키로 했다. ●야외무대 전광판 통해 사랑고백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앞 515평(1700㎡)에는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설치, 영상과 광고 등의 상영은 물론 연인끼리 프러포즈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LED 전광판 밑에는 음악이나 퍼포먼스 등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만들기로 했다. 연인들이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즐기다가 LED 전광판에 “○○○야 사랑해.” 등 사랑 고백이 나오는 깜짝 이벤트도 가능하다. 또 한쪽에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각종 미디어 아트를 전시할 계획이다. 최신 디지털미디어 기기들도 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보도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거리 디자인에 따른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가로시설물을 정비하고 건물 앞에 있는 각종 시설들을 건물 안이나 이면도로로 넣을 계획이다. 건물 외벽은 미술작품 등을 활용해 개조토록 하고, 간판도 정해진 위치 외에는 설치할 수 없도록 한다. 보도 위에는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수경시설을 조성한다. 보도 위에 실개천을 만들고 그 위에 방수 강화유리를 덮어 보행자들이 걷도록 한다. 마치 실개천 위를 걷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버스 및 택시 승차장의 지붕은 컬러로 바꾸고, 의자도 늘릴 계획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버스노선 안내시스템도 도입한다. 야간에는 경관 조명을 도입해 각 건물마다 특색 있는 조명을 통해 강남대로의 야경을 관광상품화한다. 가로의 구두점이나 매점 등은 작고 화려한 디자인을 통해 상업광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강남대로 뒷길은 걷고 싶은 거리로 바뀐다. 이를 위해 간판은 유럽처럼 돌출 간판으로 바꾸고 현재의 전면 부착식 간판은 최소한으로 줄인다. 보도는 녹색이나 붉은색 특수콘크리트로 바꾸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어둔 저 능선 너머 걸어라 내 젊음아

    어둔 저 능선 너머 걸어라 내 젊음아

    취재 글 : 강성봉 기자 | 사진 : 한영희 ...행군 준비 끝! “지금쯤 아버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계실 거예요. 여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친구들은 동아리활동을 하거나 데이트하고 있겠죠.” 같은 시간, 57사단 220연대 소속 전상훈 병장은 경기도 불암산 유격훈련장에서 전술복귀행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합, 수통, 야삽, 판초우의, 활동복, 천막… 20kg이 넘는 군장을 꾸리고 전투화를 손질했다. 발에 물집이 안 잡히게 하기 위해 전투화에 깔창을 깔고 발바닥에 반창고를 붙였다. 오후 3시가 되자 병사들은 군장을 매고 계곡 아래에 모였다. “연대본부 행군 인원 보고, 총원 이십육, 열외 무, 현재원 이십육, 행군 준비 끝!” 오전부터 간간이 흩뿌리던 비는 멈췄고 계곡을 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병사들 말마따나 행군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힘찬 걸음 내딛고 “불암산 차렷!” 우렁찬 구호와 함께 행군이 시작되었다. 흰색 탄띠를 둘러맨 첨병이 선두에 서고 각 중대의 기수들이 파란 깃발을 펄럭이며 뒤를 따랐다. 유격훈련장 입구에서는 운전병들이 이온 음료수와 껌과 사탕 등을 나눠주었다. 앞으로 열댓 개의 껌과 사탕으로 심심한 입을 달래며 40km를 걸어가야 한다. 훈련 후 복귀행군이라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오랜만에 하는 바깥구경이라 병사들은 설렌다고 했다. “이게 무슨 꽃이야?” “아까 말해줬잖아!” “목련화?” “아니, 내가 아까 뭐라 그랬나… 음… 연산홍, 연산홍!” 선연하게 붉은 연산홍 꽃잎 아래를 지날 때 병사들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논두렁을 지나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둑을 걸었고, 강물은 병사들의 발걸음을 따라 유유히 흘러갔다. 마을 어귀를 지날 때면 개와 닭이 짖어대느라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행군은 제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체력적으로 얼마나 튼튼한지, 정신적으로 얼마나 강인한지 한번 테스트 해보는 거죠.” 멀리 떨어진 도로에 수학여행 버스가 줄줄이 지나갔다. 여고생들이 창밖으로 손을 흔들자 병사들은 침묵에 잠겼다. ...잠시 멈추어 서서 퇴뫼를 지나 병사들은 군장을 벗고 들길에 주저앉았다. 10분간 휴식 시간. 병사들은 담배를 꺼내 물고 군화를 벗고 땀에 젖은 양말을 말렸다. 수통을 돌려 물을 마셨고 어디선가 건빵도 나왔다. 힘들어서 퍼진 이도 있고 아직 쌩쌩한 듯 장난을 거는 이도 있다. 이번이 아홉 번째 행군이라는 강덕윤 상병은 그다지 힘들지 않은 눈치였다. “시간도 잘 가고 재밌어요. 제가 촌에서 살아서 그런지 발이 워낙 튼튼하거든요.” 행군 출발 준비 신호가 들렸다. 병사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러워졌다. “가스마개 점검!” “수통!” “하이바!” 장구류 점검을 복창하며 병사들은 군장을 매고 일어섰다. 어느새 사위는 어둑해졌다. 저 멀리 험난한 비륵고개가 나타났다. 산으로 올라가니 어둠이 먼저 찾아오고 발소리가 뒤따랐다. 군화에 툭툭 차이는 나무뿌리와 돌덩이. 산새 소리,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총 철걱거리는 소리. 군장 삐걱거리는 소리.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산길엔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고 조심스러운 걸음마다 부모님 생각, 친구 생각, 헤어진 애인 생각, 갖가지 상념들이 펼쳐졌다. “후반기교육 때부터 여자 친구한테 편지가 안 오는 거예요. 전화하니까 목소리도 예전 같지 않아서 친한 형한테 물어봤더니 다른 남자가 생겼더라고요. 한 달 정도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제가 맡은 일을 놓을 순 없었어요.” “대학 동기 여자애들은 4학년이 되어 진로 걱정할 때인데 난 나가서 뭐해야 하나 걱정이 많아요. 일, 이등병 때는 그런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젠 제대가 백 일 정도밖에 안 남다 보니 슬슬 압박감이 들어요. 군대 오기 전에 시간을 헛되이 쓴 게 후회되기도 하고요.” 산마루에 오르니 발밑으로 도시의 불빛이 깔렸다. 흔들리는 불빛에 상념은 멈췄다. 병사들의 입에선 짤막한 탄성이 터졌다. ...낙오는 없다 비륵고개에서 갓바위로 내려와 한 병사가 비틀거렸다. 다른 병사가 재빨리 달려와 부축했지만 둘은 대열의 맨 뒤로 쳐졌다. 체력이 고갈된 병사는 ‘앰비카(앰뷸런스)’에 실려 갔고 그를 부축하던 동료는 흘긋 뒤돌아보더니 바지를 추스르며 대열에 합류했다. 똑같은 군장을 매도 각각의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낙오하는 병사가 생긴다. 이럴 때 병사들은 전우애를 발휘하여 군장을 들어주고 서로를 부축한다. 이 사람이 저런 면이 있었구나. 평소에 무섭기만 하던 선임이 사뭇 달라 보이는 계기가 된다. 부대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은 빨라졌지만, 길은 끝이 없었다. 병사들은 앞사람의 뒤꿈치만 보며 걸었다. 군장은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고 어깨는 마비될 듯 저렸다. 땀으로 가득 찬 군화는 찌걱거리고 발바닥은 뜨거웠다. “지금 제가 느끼는 피곤함과 갈증, 어깨에 둘러 맨 군장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부모님은 짊어지고 걸어오신 것 같아요. 말썽만 부리던 못난 아들 남부럽지 않게 해주기 위해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제 앞에서는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셨어요. 고작 행군하면서 힘들다고 요령 피우려는 지금 제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즐거운 표정을 짓자고 말하는 전상훈 병장, 힘들 때면 노래 가사를 중얼거린다는 김일 일병, 거리의 네온사인을 보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신에게 되물었던 이윤직 이병도 마지막 힘을 다해 순화궁고개를 넘었다. 고개를 넘어가는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려 병사들의 힘을 북돋아주었다. 곧이어 부대에 도착한 병사들이 외치는 “파이팅! 파이팅!” 소리가 행군의 선두에서 후미로 이어졌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는 없었지만 뿌듯한 성취감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다 왔어요. 다 왔어. 낙오하지 않고 행군을 무사히 마쳐서 기뻐요. 우리 분대원들도 낙오하지 않고 무사히 마쳐줘서 고맙고요. 안전하게 통제해주신 대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머릿속으로 무수히 집을 짓고 다시 부수곤 하지만 지금의 집은 바로 이곳. 뜨거운 젊은 시절, 먼 길을 돌아 이제야 집으로 돌아왔다. 고된 행군 중에도 취재와 사진촬영에 협조해주신 57사단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월간<샘터> 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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