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합장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오미크론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발암물질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공연장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러스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02
  • [사고] 서울광고대상 발표…대상 삼성전자 ‘글로벌‘

    [사고] 서울광고대상 발표…대상 삼성전자 ‘글로벌‘

    광고산업 발전과 광고인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10회 서울광고대상에서 삼성전자(부회장 윤종용)의 ‘글로벌 삼성 캠페인’이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광고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리대룡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27일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을 포함해 35점과 광고인대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을 받은 ‘ 삼성전자 - 글로벌 삼성 캠페인’은 브랜드가치, 월드베스트, 글로벌 디자인, 연구인력편 등의 시리즈를 통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실체를 통일된 레이아웃으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고인대상은 유근창 LG화학 상무에게 영예가 돌아갔고 최우수상은 SK텔레콤(사장 김신배) ‘자유곡선편’,LG(부회장 강유식)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사장 제롬 스톨) ‘SM3 1600CC 출시 반대합니다’,KTF(사장 남중수) ‘KTF적인 생각, 주차편’ 등 4점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KT(사장 이용경) ‘메가패스’, 현대모비스(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최고의 부품은 안전과 행복입니다’가 뽑혔다. 마케팅상은 SK(주) (사장 신헌철) ‘바다편’에 돌아갔다. 수상작 및 수상소감, 심사평은 11월1일(월) 서울신문 지면에 소개된다. ●시상식 11월4일(목) 오전 10시40분, 서울신문사빌딩 19층 기자회견장 ●심사위원 리대룡(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위원장) 조병량(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김광규(한국브랜드협회장) 양동용(서울신문 이사) [제10회 서울광고대상 수상자·수상작] ■ 본상 대상 삼성전자(부회장 윤종용), 글로벌 삼성 캠페인(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광고인대상 LG화학 유근창 상무 최우수상 -SK텔레콤(사장 김신배), ‘자유곡선’편(투모로우 팩토리, 광고대행 TBWA Korea 사장 강철중) -(주)LG(부회장 강유식),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 -르노삼성자동차(사장 제롬 스톨), SM3 1600cc 출시 반대합니다(광고대행 웰콤 사장 박우덕) -KTF(사장 남중수), KTF적인 생각 ‘주차’편(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우수상 -KT(사장 이용경), 메가패스(광고대행 휘닉스컴 사장 홍석규) -현대모비스(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가 만드는 최고의 부품은 안전과 행복입니다(광고대행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 사장 김대환) 마케팅상 SK(사장 신헌철), ‘바다’편(광고대행 TBWA Korea 사장 강철중) 기획상 -한국산업은행(총재 유지창), 일할 맛 나는 세상(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기정) -한양대학교(총장 김종량), 한양이 세계의 중심이 됩니다(광고대행 오렌지컴 사장 이성환) 기업PR상 삼성(구조조정본부 상무 김태호), 어느새 참 많이 변했죠?(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소비자인기상 -린나이코리아(사장 강성모), 비가 행복한 이유!(광고대행 그레이월드와이드 사장 정화철) -대한항공(사장 이종희), ‘체코 프라하’편(광고대행 MBC애드컴 사장 위호인) 고객만족상 -대한생명(사장 신은철), 고객이 1등인 나라(광고대행 TBWA Korea 사장 강철중) -현대캐피탈(사장 정태영), 차를 타는 방법, 이제 달라집니다.(광고대행 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박임춘) 캠페인 PR상 -농협(회장 정대근), 새농촌 새농협(광고대행 휘닉스컴 사장 홍석규) -서울우유(조합장 김재술), 사랑한다면 하루 세 번 (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비주얼상 농업기반공사(사장 안종운), 21세기 농업은 깨끗한 물에서 시작됩니다.(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기정) ■ 부문별 우수상 보험 삼성생명(사장 배정충), Bravo your life(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전자 LG전자(부회장 김쌍수), XCANVAS ‘입술’편 (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 IT 한국휴렛팩커드(사장 최준근), 엔터프라이즈 캠페인(광고대행 웰콤 사장 박우덕) 인터넷 하나로텔레콤(사장 윤창번), 365일 당신을 위해 노래하겠습니다. (광고대행 금강기획 사장 이영희) 건설 한화건설(사장 김현중), 누리세요! 건강한 사치 (광고대행 한컴 사장 정수봉) 손해보험 삼성화재(사장 이수창), 세 번을 생각하면 (광고대행 제일기획 사장 배동만) 증권 대한투자증권(사장 김병균), 클래스원랩(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 은행 국민은행(행장 김정태), 아차! KB에 들러야지 (광고대행 LG애드 사장 이승헌) 정수기 웅진코웨이(사장 박용선), 깐깐한 물은 편하다!(광고대행 와이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오용탁) 화장품(기업 PR) 태평양(사장 서경배), HERA 루즈홀릭 (BBDO코리아 사장 박재범) 유업 남양유업(사장 박건호), 마셔봤더니 달랐다!(광고대행 서울광고기획 사장 홍우식) 제약 동화약품(사장 윤길준), 까스활명수(광고대행 대홍기획 사장 김광호) 양주 디아지오코리아(사장 루츠 드 샴프), 유혹은, 흔적으로 남는다(광고대행 오리콤 사장 고영섭) 화장품(마케팅) 로제화장품(사장 임정빈), 허니앤플라워 유통 하이마트(사장 선종구), 지금 하이마트에 가면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있다. (광고대행 커뮤니케이션 윌 사장 권익표) 공공 -한국토지공사(사장 김진호), ‘일산호수공원’편(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기정)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송인회), 행복지킴이(광고대행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기정).
  • “조합청산 딛고 2년내 정상화” 유근만 신교하농협 조합장

    “조합청산 딛고 2년내 정상화” 유근만 신교하농협 조합장

    “새출발이 이처럼 힘든 줄 몰랐습니다. 다시는 제2, 제3의 교하농협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농협이 문을 닫으면 가장 고통받는 건 농민조합원들이니까요.” 농협중앙회 회원조합 가입이 결정된 신교하농협의 유근만(64) 조합장은 “농협간 온라인 전산망을 조속히 회복한 후 곧바로 영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2년 안에 조합운영을 본궤도에 올려 ‘농민을 위한 농협’의 참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유 조합장은 그동안 전 교하농협 직원과 노조가 날마다 ‘위장해산 취소와 복직’을 요구하며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와중에서도 당면한 농자재 공급과 추곡수매 업무를 이웃 농협에 의뢰하러 다니느라 동분서주했다.“신교하농협의 개혁 정관에 대한 전국 각지 농협의 벤치마킹 요청도 줄을 이었지만 회원조합 가입 전이라 솔직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유 조합장은 회원조합 가입 여부 결정에 고심하는 중앙회의 입장을 고려, 전국의 조합장들에게 교하농협 해산에 유감을 표시하는 서신을 띄웠고 교하농협 청산 후 배당금을 신교하농협에 출자하겠다는 대의원 총회의 결의문을 중앙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파주 교하 동패리 태생으로 평생을 쌀농사와 비닐하우스, 양돈 등으로 농민의 길을 걸어온 유 조합장은 지난 93년부터 3년간 교하농협의 감사를 역임했다. 교하농협 해산과 신교하농협의 설립 와중에서 원만한 성품과 전문성을 인정한 조합원들로부터 4년 임기의 단임 초대 조합장에 추대됐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개혁1호 신교하농협 정식 출범

    농협사상 최초로 자진 해산하고 ‘개혁농협 1호’를 선언, 출범한 파주 교하농협의 후신 신교하농협이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으로 가입했다. 농협중앙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신교하농협(이사장 유근만)의 회원조합 가입을 승인했다. 신교하농협은 지난 3월2일 임직원의 고연봉과 금융사고 등 경영진의 방만경영을 이유로 조합원총회를 거쳐 해산한 후 ▲조합장 명예직, 연임제한 ▲임·직원 급여삭감 ▲전문경영인제 도입 등 개혁 정관을 채택, 지난 8월11일 농림부의 설립승인을 받았으나 회원조합 미가입으로 농협 전산망 연결이 안돼 영업을 하지 못했다. 신교하농협의 회원조합 가입은 첫번째 개혁농협이 명실공히 정식출범하는 의미를 가진다. 신교하농협은 지난 8월26일 회원가입 신청을 냈으나 중앙회는 해산된 조합의 재가입이 전례없는 일인 데다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는 전 교하농협 직원과 농협노조의 반발, 기존 지역농협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해 농협법이 정한 승인 여부 결정 시한 60일을 넘겨가며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올해의 저축왕 노점상 최상길씨

    “한 번 저축한 돈은 절대 안찾아요. 그래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돈은 예외죠.” 26일 제41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저축왕’(국민훈장 목련장)으로 뽑힌 최상길(39)씨는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면서도 표정만은 밝았다. 태어날 때부터 언어·신체 장애가 있었던 최씨는 현재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장난감 노점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그만둔 뒤 집에만 있기가 무료해 동네 성당 앞에서 노점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장사 초반부터 하루 벌이가 얼마가 되건 수중의 돈은 어김없이 저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16년동안 그렇게 모은 돈이 1억 2100만원. 저축한 돈은 결코 뽑아쓰지 않는 최씨지만,10년 전부터는 불우이웃 돕기에는 저축한 돈을 남몰래 내놓기 시작했다. 최씨는 현재 7개 단체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이날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최씨 외에도 고종철(49·신한은행 삼성중앙지점 지점장)씨가 철탑산업훈장, 이영철(36·햄버거가게 운영)씨가 국민포장, 이성희(54·낙생농협 조합장)씨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윤영무(47·MBC기자)씨, 김경옥(49·우리은행 서빙고동 지점장)씨등 6명, 국무총리표창은 김성자(44·자영업)씨, 성기영(35·KBS아나운서)씨 등 12명이 수상했다. 또 탤런트 김청(본명 안청희)씨가 국무총리 표창을, 개그우먼 박수림씨와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재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7) 오징어의 섬 울릉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7) 오징어의 섬 울릉도

    십 여년 전,시베리아 사하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미리 소주를 챙기면서 안주 삼아 오징어도 한축 챙겼다.문제는 현지 호텔에서 터졌다.한국 술의 참 맛을 보여준다며 소주파티를 열어 오징어구이를 내놨는데 냄새 때문에 분위기가 엉망이 돼버렸다.구수한 그 냄새가 ‘국제적’으로 통용 불가임을 깨닫는 데 걸린 시간은 아주 짧았다.우리처럼 오징어를 알뜰살뜰 즐기는 민족도 흔치 않다.수산물 기호도에서 마른 오징어는 단연 수위이며,하다못해 오징어와는 별 상관도 없는 ‘오징어땅콩’ 과자가 ‘롱런’하는 나라 아닌가.가난했던 시절,아이에게 안겨주던 귀한 오징어로부터 영화관의 필수품이던 구이,맥주 안주의 기본인 오징어땅콩,등·하교길 혹은 아예 시장바구니를 들고 먹던 튀김,그리고 회·무침·국·조림·순대에 이르기까지 어찌 한민족의 생활사에서 오징어를 빼놓을 수 있으랴. 오징어의 원조를 만나려면 울릉도 저동항으로 가야한다.그야말로 진풍경이다.촛대바위 너머로 여명이 동터오면 어판장은 이내 시장판으로 바뀐다.수협 직원들이 종을 치며 입찰에 바쁘다.배에서 막 내려진 고기 상자가 칸칸이 쌓여져 입찰에 부쳐진다.중개인이 적어낸 팻말에서 최적 가격을 찍어낸다.입찰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상자를 뒤짚어 오징어를 바닥에 쏟아낸다.날카로운 비수를 들고 서성이던 ‘오징어아지매’들이 달려들어 일과인 ‘할복’을 시작한다.누렇고 흰 오징어 내장이 바닥을 가득 채울 때쯤되면 이내 대꼬챙이를 들고와 스무마리씩 꿰어 한축을 만든다.물에 씻어서 수레에 실은 뒤 덕장으로 운반하면 아지매들의 어판장 작업은 끝이다. ●‘오징어 할복’ 20마리에 500원꼴 “배 따는 데 얼마나 받습니까?”“한축에 500원이네요.” 스무마리에 500원이니 2000마리쯤 ‘할복’하면 5만원 벌이다.말이 2000마리지 쪼그리고 앉아 거대한 오징어 산(山)을 해치우는 일이 쉬울 턱이 없다.이 일꾼 아지매들이 없다면,울릉도 건오징어는 꿈도 못꿀 일이다.남정네들이 채낚기로 씨름하다가 돌아오면 여자들은 다시 한번 칼을 들고 역할을 바꿔 ‘할복’을 시작한다. 대충 말리면 되는 줄 알지만,한 마리의 건오징어가 탄생하려면 복잡다단한 과정과 비용을 치른다.할복,대나무 꿰기,씻기,덕장 운반과 널기,젖혀진 귀 뒤집기,뭉친 오징어다리 떼어 보기 좋게 만들기,‘탱’이라 부르는 대나무로 심을 박아 맵시잡기,스무마리씩 축엮기,냉장실 입고,배에 싣고 내리기,차에 싣고 내리기 등등,거칠 과정을 모두 거쳐야만 비로소 소비자의 손에 들린다.이 과정마다 비용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렇게 하여 오징어 가격이 결정된다. 요새는 만나는 어민들마다 기름값 타령이다.도회에서야 기름값이 오르면 전철로 출·퇴근할 수도 있지만,어민들은 배가 없으면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고,출어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섬의 특성상 산물을 육지로 내다 팔려면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 이중부담까지 껴안아야 한다. 일명 ‘울릉도지킴이’로 섬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는 홍광진(53)씨의 말.“백화점 같은 대형 매장 뚫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데,문제는 중소 상인들이지요.건조가 끝나도 판로가 없으니 창고에 쌓아두게 되는데 창고비는 물론이고 빚내서 출어한 이자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니 모두들 주저앉기 직전이라고 봐야 합니다.게다가 심각한 것은 아지매들이에요.평생 쭈그리고 앉아 배를 따고 있으니 직업병을 피해갈 재간이 있겠어요?” ●‘짝퉁 울릉도 오징어’에 섬사람들 속앓이 육지 오징어를 울릉도산이라고 속여 파는 일도 심각하다.전국의 울릉도 오징어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지난해 기준으로 육지 것과의 가격 차이가 1축에 3000∼4000원 정도다.그러니 너나없이 ‘울릉도 짝퉁 오징어’를 시장에 밀어넣는다. 오징어는 다 같은 줄 알았는데,현지에서 먹어 보니 결코 같지 않다.습도와 기후,바람 때문이다.잘게 찢으니 실같이 가늘게 갈라진다.30여시간 바짝 말린 오징어나 12시간 정도 살짝 말린 ‘피데기’나 할 것 없이 살이 도톰하여 씹는 맛부터 다르다.소비자들은 이제 오징어에서조차 ‘원조’와 ‘짝퉁’의 구별에 신경써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어판장에서 만난 정건웅(65) 수협조합장의 말.“뻣뻣하게 바짝 말린 놈은 맛이 덜해요.수분이 살짝 남아있는 놈을 굽지 않고 그대로 먹어야 제맛이지요.”개인별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표면에 허연 분가루처럼 타우린이 묻어나는 오징어를 ‘진짜’로 아는 일반 상식도 실인 즉 오해다.밝으면서도 붉은빛 도는 선명한 색깔에다 도톰하게 살집이 씹히는 오징어가 상품이다.보기좋은 게 먹기도 좋다고 오징어도 잘 생긴 놈을 고를 일이다. 날씨가 좋으면 오징어값이 되레 비싸진다.좋은 날씨에는 비용이 거의 안드는 자연건조를 하지만 궂은 날에는 인공건조를 해야 하기 때문.그러나 완벽한 자연건조는 드물다.자연건조로 물이 60∼70%쯤 빠지면 공장으로 옮겨 인공건조 과정을 거쳐 상품을 완성하기 때문이다.물론 추석 이후의 가을에는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가 주종을 이룬다.옛날에는 연탄불로도 건조시켰으며,가스불로 건조시킨 오징어에서는 ‘싸한’ 가스맛이 배어나곤 했다.울릉도 오징어 중에서도 해변 몽돌밭에 빨래처럼 널어서 태양 반사열로 말리는 ‘태하동오징어’가 압권인데,진품 만나기가 쉽지 않아 필자도 먹어 보지 못했다. ●오징어 흉년이면 섬 전체가 보릿고개 늦여름부터 가을을 넘길 동안 저녁마다 강렬한 불빛으로 바다의 축제를 여는 오징어잡이 풍경은 동해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적 모습이지만,울릉도는 원산지답게 오징어를 빼면 삶 자체가 아예 설명이 되지 않는다.오징어 흉년이면 섬 전체가 보릿고개고,오징어 풍년이면 섬 전체가 흥청거린다.제 철이면 오징어잡이 배가 저동항 바로 앞의 죽도에서 독도 방향으로 까마득히 늘어서 ‘바다의 도시’를 보는 듯하다.오징어는 대화퇴에서 내려오는 회유성으로 독도 근해가 주산지다.육지와 제일 가까운 대풍령 앞바다에서 두지봉 위까지 가서 잡다가 비잉∼ 돌아서 가두봉까지 오면 떨어져 나간다.육지 내륙으로 빠지면서 멀리 부산 기장 쪽으로 내려가 대마도 근해로 나가기도 한다.울릉도를 빠져나간 오징어는 점차 맛이 없어지다가 일년생답게 종내는 살이 없는 ‘거풀오징어’가 되고 만다. 오징어잡이 역사는 100년 안팎으로 그리 오래지 않다.오래 전에도 오징어를 잡았겠지만 상업성을 갖춘 오징어잡이 역사는 한 세기를 넘지 못한다.30여년 전,오징어가 지천일 때는 대나무에 낚시를 매달아 찍어올리는 이른바 ‘찍낚시’로 아예 오징어를 퍼담았다.이런 때는 바다가 눈밭처럼 희게 빛났다.믿기지 않겠지만 심지어는 낚시가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많았던 적도 있다고 나이 든 어민들은 추억한다. 뗏목처럼 생긴 ‘테우’에서 잡다가 2∼3인이 타는 ‘강꼬’배를 거쳐,나중에 채낚기배로 귀착되었다.처음에는 나무물레를 돌리는 물레치기로 잡았으나 지금은 자동조절기가 등장했다.20여명분의 일을 기계가 하게 되면서 노동력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어로기술 명칭에 일본어가 많은 것은 이들 어법이 일본영향권에 있음을 방증한다.가장 보편적이었던 ‘돔보어법’도 오키제도에서 들여왔다.독도문제로 말썽을 일으키는 오키 어민들은 일제시대에 울릉도에 집단촌을 형성해 살았으니,‘게다’짝을 따닥거리며 저동항을 오갔던 바로 그들이다. ●오징어는 다리가 없다? 오징어는 불빛을 좋아하는 추향성,동시에 전진과 후퇴만 아는 직진성 어류다.그래서 오징어 채낚에는 미끼가 필요없다.불만 보면 미끼인 줄 알고 직진해 달려든다. ‘살아있는 로켓’인지라 빨아들인 물을 뿜어내면서 그 추진력으로 전진과 후퇴를 거듭한다.집어등은 애초에 석유호롱불을 쓰다가 카바이드,휘발유 등을, 요즘에는 전깃불로 변모를 거듭했다.배에서 모터를 돌려 발광하는 오징어 집어등 불빛은 화상을 입힐 만큼 고온이다.그래서 밀짚모자를 쓰고 어로작업을 하는 등 차광장치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중개인으로 일해온 성학주(73)씨에게 ‘오징어론’을 청했다.대개 잘못 아는 상식 중의 하나가 부위별 명칭이다.오징어는 팔다리가 머리에 달려있는 두족류다.오징어에 다리는 없으며,엄밀하게 팔다리가 맞다.팔다리 10개 중에서 유달리 긴 2개는 먹이를 잡거나 교미할 때,나머지 8개는 먹이를 먹을 때 쓰인다.머리라고 부르는 삼각형 부위는 지느러미다.흔히 ‘오징어 불알’이라 부르는 부위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주둥이며,사람처럼 한쌍의 눈알도 갖고 있다. 오징어는 난류성이지만 바닷물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사라진다.오징어가 대거 이동해 서해안 태안반도 안흥항이 파시처럼 오징어판이 되기도 했는데,취재에 동행한 수산과학원 이윤 연구관(해양생물학)의 생각은 조심스럽다.“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계통이 다소 다른 오징어로 볼 수 있지요.같은 황인종이라도 일본인,한국인,중국인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울릉도 오징어요리 세계화했으면 울릉도 주민들은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면서 우리가 즐겨 먹는 오징어살보다는 그 부산물인 내장을 더 품격있는 요리로 개발해 냈다.흰창자로 끓인 내장탕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소금에 절여서 배추시래기와 함께 끓여내는 노란창자찌개는 8월의 ‘울릉도 오징어축제’ 때 최고 인기음식이다. 여기에 감자와 옥수수밥을 올리면 전형적인 울릉도식 접대 방식이 된다.10월이 넘어 찬바람이 돌면 기름진 노란창자를 된장에 졸여 쌈장도 만든다.오징어내장과 먹물로 만든 순대는 서울식과 전혀 다르다.이렇듯 오징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오징어 먹물요리를 가지고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키워낸 이탈리아 사람들의 역량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데,왜 우리는 아직도 울릉도 사람들의 이 뛰어난 요리를 세계인의 식탁으로 이끌어내지 못할까!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3) 물질로 기른 탐라여성의 강인한 힘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3) 물질로 기른 탐라여성의 강인한 힘

    ‘해녀’가 아니라 ‘잠수(潛嫂)’다.단일 마을로는 이 잠수가 가장 많아 108명에 이르는 서귀포 법환리의 조계화(65) 잠수회장은 “어릴 적에도 해녀보다는 잠수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고 증언한다.더러 ‘잠녀’라는 말도 쓰지만 잠수가 본딧말.일본에서 건너온 ‘해녀’라는 용어가 지배하고 있으나,‘확실히’ 잠수가 맞다.왜 그런가. 문헌을 살피면 ‘나잠(裸潛)’이라는 말이 보인다.나잠은 남녀를 포함한다.여성 전업은 아니어서 남자들도 물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가거도 같은 오지에도 남자 잠수가 많았으며,요마적에는 동해안에도 남자 잠수가 늘고 있다.이런 사정인데도 근래 ‘해녀’라는 말이 두루 쓰인다.하지만 역사적으로 해남(海男)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상 해녀가 모든 잠수의 대표 명칭은 될 수 없다.교과서부터 고칠 일이다. 천대받던 잠수가 ‘뜨고’ 있다.공민왕 시절 최영 장군이 몽골의 묵호들을 토벌한 마지막 격전지 법환리를 찾아드니 문화관광부에서 아예 역사문화마을로 지정했다는 입간판까지 서있다.지난 여름에는 이곳에서 잠수축제도 열렸다.그러나 잠수로 먹고 살려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어리석게도 ‘잠녀잡녀(潛女雜女)’라고 경멸했던 전근대적 풍조가 잔존하는 데다 같은 제주도에서도 반가(班家)를 표방하는 이들은 물일을 피했다.험한 물일을 하지만 잠수하는 이들도 여자다.늘상 소금물에 몸을 담그니 아무리 가꾼들 피부가 어찌 거칠지 않으랴.요즈음 젊은 여성에게 매일 소금물에 몸을 담그라면,아마 억만금을 줘도 못할 일이리라. ●우는 아기 구덕에 실어두고 바다로 조선 정종 때 신광수(申光洙)는 석북집(石北集)에서 이 잠수의 광경을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했다.“일시에 긴 파람으로 숨을 토해내니,그 소리 비장하게 움직여서 수궁 깊이 스민다.”잠수의 한이 가히 용궁까지 미칠 듯하다.풍덩풍덩 물로 뛰어드는 모습이 마치 필사의 돌격대같다.숨쉬러 올라오면서 고요했던 바다는 갑자기 숨비소리로 충만해진다.매서운 엄동설한에도 우는 애기를 애기구덕에 실어두고 한숨 들이마신 뒤 뛰어드는 바다물질. 세종조 때 기건(奇虔) 목사가 눈보라가 하늬바람에 얹혀 매섭게 휘몰아치던 날,순력에 나섰다.그런데 엄동설한에 발가벗은 여인들이 무리지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목사는 질려버렸고,그로부터 염치지심(廉恥之心)이 용납하지 않아 그네들 손으로 잡아올리는 전복이나 소라 따위를 일절 먹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세월은 바뀌었지만,지금도 전복 따위를 먹을 때는 한번쯤 잠수들을 떠올려 볼 일이다. 법환리에서도 예전에는 16∼17세가 되면 물질에 나섰다.꼬마들은 연습삼아서 얕은 ‘갓’(물가)에서 보말을 잡거나 우뭇가사리를 뜯었다.같이 배운 물질이지만 능력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헤엄 잘치고,채취 잘하고,신체 건장한 여자를 ‘상군’이라고 하고 그 밑으로 ‘중군’과 ‘하군’이 층을 이루고 있다.상군과 하군의 격차는 생각보다 커서 ‘내려갈 땐 한빗,올라올 땐 천칭만칭 구만칭’이란 속담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범섬 주변은 배를 타고 나가 물질을 하고,‘갓’에서는 헤엄치면서 채취한다.주로 전복 소라 오분재기 보말 성게 해삼 톳 감태 갈래곰보 우뭇가사리 등을 채취하는데,역시나 해중 보물은 전복.봄이 오면 해경(解警),혹은 허채(許採)라 하여 금지했던 작업이 일제히 풀린다.미역은 2∼3월에 베어내며,봄철이 지나면 녹음이 짙어 뻣뻣해지므로 식용이 불가능하다.감태는 여름철에 종괴호미로 베어내 거름으로 쓰는데,이 거름을 한번 뿌리면 삼 년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땅이 걸어진다. ●백화현상으로 해초 사라져 환경이 변하면서 전복은 눈을 씻어도 찾아보기 어렵다.소라도 수십 년을 살아 날카로운 돌기가 떨어져 나간 탓에 ‘둥구쟁이’라고 불리는 놈들은 찾아볼 수 없다.5년여 전부터 이 바다에도 백화현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해초들도 대거 사라지고 말았다.바다가 하얗게 변하는 이른바 ‘갯녹음’이 시작된 것이다. 잠수들은 한달에 10∼12일 정도 물질을 나간다.물질은 물때에 맞춰 시작되는데,법환리 속담에 ‘물싼때랑 나비잠자당 물들어사 돔바리 잡나’란 말이 있다.썰물때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밀물에 바다에 뛰어들어 일을 한다는 뜻이다.특히나 물이 움직이지 않는 한조금날에는 물질을 피한다.여기에다 파도까지 치면 더욱 힘들다.보통 2m의 파도라도 이런 날에는 2배 즉,수심 4m까지 영향이 미친다.너울이 심하면 전복이 눈앞에 있어도 울렁거려서 잡을 수가 없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잠수병.머리가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뇌신이나 감기약 같은 것을 무턱대고 먹는다.잠수 복지정책이라며 이곳 종합병원에서 특수진료를 시작했지만 언감생심 완치는 꿈도 못꾼다.이들에게 연간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천차만별이지요.수 천만원에서 수 백만원,지금도 상군 잠수가 일본에 나가서 석달만 뛰면 1000만원은 거뜬하지요.”라고 말한다.그야말로 ‘언더우먼’이다.가사노동에다 물질까지 해서 어렵사리 번 돈으로 밭도 사고 자녀들 대학까지 공부도 시킨다.이곳에서 자란 저명인사 중 잠수 어머니의 손길로 키워낸 사람들이 많다.김계담 서귀포문화원장이 농담삼아 거든다.“그 뿐인가.남편 술값도 보태지.” 70년대부터 잠수복 다운 잠수복이 나왔지 그 전에는 추운 겨울에도 반나체로 바다에 들었다.작가 현기영은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에서,‘해촌의 포작진상은 수량이 월등히 많아 일년 열두달 바닷속 열명길을 들락날락 자멱질하여야 했다.노적가리만큼 큼직큼직한 진상꾸러미를 만들어 전복·미역·청각·우뭇가사리·산호·대모 외에 해중 귀물인 진주와 앵무조개 진상은 나중에 면제되었지만 그 대신 전복의 수량이 엄청 불어났으니 포작인의 고역은 말이 아니었다.남정네 근력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마누라와 딸자식까지 벌거벗겨 물질을 시키건만….’이라며 옛적 잠수 수탈의 역사를 고발하고 있다. ●中·러·日로 원정 잠수도 이들의 행동반경이 제주 바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부산 울릉도 독도 흑산도 등지로 나가는 이가 많았고,심지어는 중국이나 러시아,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역으로까지 ‘출가’하였다.봄이면 객지로 떠나 반년 여를 물질만 하다가 가을이면 돌아오는 원정잠수도 있었다.심지어 며칠씩 배를 저어 중국 칭다오(靑島)나 다롄(大連)까지 진출하기도 했다.현지에서는 이들에 대한 착취가 비일비재해 ‘부산 영도 일대에서 (제주 잠수가)짓밟혔다.’는 일제시대의 신문기사가 이를 잘 말해 준다.심지어 선금을 제대로 못갚으면 현지에서 볼모로 잡혀 불귀의 객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 끼 밥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좁쌀 따위의 양곡을 갖고 다녔으며,근검절약으로 돈을 모았다.아기엄마들은 아이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면서 물질을 다녔다.우도의 신화적인 잠수였던 조완아는 황해도로 물질 나갔다가 뱃전에서 아기를 낳았다.배에서 낳은 배선이,항에서 낳은 축항동이,길에서 낳은 길동이 등 자녀들의 이름을 보면 만삭의 잠수들이 출산 직전까지 물질을 했음을 알 수 있다.그 애환을 지금의 우리가 어찌 다 알 것인가. ●‘바다가 집이요,배 밑창이 칠성판’ 물질은 헤엄쳐 나가서 행하는 갓물질,15∼20명쯤이 함께 배를 타고 나가서 치르는 뱃물질이 있다.가까운 ‘앞바르’를 벗어나 외국까지 가서 오로지 배에서 먹고자면서 떠도는 ‘난바르’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바다가 집이요,배 밑창이 칠성판’이란 노래가 실감난다.용궁을 다녀온 우도 만행이할머니의 전설같은 실화는 죽음이 늘 이들 곁에 있었음을 암시하는 사례다.그렇게 억척같이 돈을 모아 살림을 키웠으니 ‘위대한 어머니,장한 딸’이 아닐 수 없다. 그녀들은 독립운동사에서도 혁혁한 기록을 남겼다.이야기는 일제시대로 올라간다.잠수들의 권익옹호라는 미명 아래 어업조합이 발족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조합장을 도사(島司)가 겸임한 탓에 제주도내에서 잠수의 권익은 애당초 고려되지 않았다.1931년,구좌면 일대 잠수들이 9개 조항의 진정서를 도사에게 제출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이들의 불만은 1932년 1월24일 세화리 잠수사건으로 폭발하고 만다.하도리의 부춘화(夫春花·당시 22세)라는 여성의 지휘 하에 1000여명이 세화리 주재소 앞에 모여든다. 당시 인구로 볼 때 1000명은 보통 숫자가 아니다.마침 도사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양손에 비창,호미 등을 들고,머리에 흰 물수건을 동여맨 채 행진가를 높게 부르면서 거리에 운집하였다.도로를 가로막고 항의를 시작하였으나 도사는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분노의 불길은 더욱 높아져 급기야 관용차를 대파했으며,결국 긴급 출동한 경찰과 충돌하기에 이른다. 그 장거(壯擧)는 지금까지 잠수의 역사로 길이 남았거니와 당시에 불려지던 노래말을 들어 보자.‘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엾은 잠녀/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추운날 무더운날 비가 오는날/저 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아침 일찍 집을 떠나 어두우면 돌아와/어린 아기 젖멕이멍 저녁밥 진자/하루종일 해봤으나 번 것이 없어/살자하니 한숨으로 잠못이룬다.’ 노령의 잠수들은 지금도 이 노래를 기억한다.제주 여성의 강인한 힘은 이같은 고통의 산물이리라.최대 20여m 이상의 물속을 헤집는 잠수들의 노역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니,오죽하면 미국무부에서 심해 공사와 해군력 증강을 위해 제주잠수들을 연구하기까지 했을까.잠수를 말하지 않고는 제주바다의 삶에 관한 논의는 애당초 불가능하다.제주민의 바다삶에서 잠수는 알파요,오메가이기 때문이다.
  • 추석선물세트 이게 좋아요

    추석선물세트 이게 좋아요

    추석이 열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평소 두터운 정을 나눠준 고마운 분들께 드릴 추석 선물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그러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살림살이 형편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선물 준비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그렇다고 빈 손으로 고향에 가 부모님을 만나 뵐 수는 없는 법.백화점과 할인점들은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해 선보였다. ●불경기 감안, 5만~10만원대 상품 늘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1600여종 30여만개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송정호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장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의 특징은 경기 불황을 감안해 5만∼10만원대의 실속 선물세트를 전년보다 55.5%가 증가한 700여개 품목으로 대폭 늘린 것”이라며 “특히 옥돔의 경우 40%,사과·배 등 과일은 30% 이상 물량을 늘리는 등 옥돔·과일·한과·주류 등 명절 인기상품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선물 세트는 ‘울릉도 청정 더덕’,‘영국 헤로즈 티타임’,‘신지식인 수퍼 사과’,‘콜라겐 멸치 특1호’,‘삼원가든 한우 양념 혼합’ 등이다.‘울릉도 청정 더덕’세트(1.8㎏)는 울릉도 고산지대에서 재배해 3년 이상된 더덕 가운데 맛과 향이 빼어난 것만을 엄선한 제품.값은 28만원이다. ●옥돔·과일·한과·주류등 인기품목 대거 확보 영국의 명품차인 ‘헤로즈 티타임’ 세트는 인도 직영차 농장에서 경작한 찻잎 중 엄격한 심사를 통해 생산된 것만을 골라 담은 상품이다.잉글리시 블랙 퍼스트 티넘버 14(125g)와 차주전자,찻잔 2세트로 구성돼 있다.가격은 22만 5000원.전북 장수의 신지식인 김재홍씨가 재배한 ‘신지식인 수퍼 사과’세트(8㎏·16개들이)는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대형 사과를 엄선해 만들었다.값은 13만∼15만원이다. ‘콜라겐 멸치 특1호’세트는 연세대 생명과학과와 멸치 전문업체인 해강물산이 공동 개발한 기능성 멸치로 제작됐다.콜라겐 분말 원료를 녹인 수용액에 멸치를 가라앉혀 만든 상품이다.죽방 400g,국물용·졸임용 각각 500g으로 구성돼 있으며,가격은 20만원이다.한국 전통 음식점인 삼원가든이 직접 만든 ‘한우 양념 혼합’세트(3㎏)는 한우 양념 갈비(2㎏)와 특상등급 양념 등심(1㎏)으로 구성돼 있으며 값은 43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보다 20%가 늘어난 2000여개 품목 10만세트를 장만했다.임대환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부장은 “정육·굴비·청과 등의 선물은 질을 높여 고급화하고 신세계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을 가진 명품 목장한우 등의 선물세트 개발에 중점을 뒀다.”며 “경기가 불황인 점을 고려해 추석 실속선물 세트의 평균 가격대도 작년의 절반 수준인 2만∼3만원대로 낮췄다.”고 말했다. ●굴비·청과 고급화… 목장 한우세트 개발 주요 상품은 ‘제주 흑 한우 정육세트’와 ‘유기농 하우스 신고배 세트’,‘오사리 굴비 세트’,‘남해안 얼음 죽방 멸치’,‘5스타 명품목장 한우 세트’ 등이다.‘제주 흑한우 정육’세트는 고려·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특별 사육됐던 토종 품종으로,여느 한우보다 지방조직이 많아 부드럽고 고기 맛이 뛰어나다.등심 로스·불고기,안심,갈비 등 다양한 부위로 구성돼 있으며,가격은 45만원이다. ‘유기농 하우스 신고배’세트는 화학비료 대신에 유기 영양분을 투입해 배의 고유한 맛과 향을 살린 친환경 과일 제품.배의 당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하우스 재배를 고집하고 있는 덕분에 당도·육질·수분 함량이 일반 특상급 신고배보다 풍부하다.값은 크기에 따라 12만 5000원대와 11만원대가 있다. 전남 영광에서 전통 섶간 방식에 따라 제작한 ‘오사리 굴비’는 한식과 곡우 사이에 잡은 참조기로,기름지고 알이 꽉 차 있어 가장 맛있다. 가격은 20만~65만원. ‘남해안 얼음 죽방 멸치’세트(1.5㎏)는 연근해에서 바로 잡은 멸치 가운데 씨알이 굵고 좋은 상품(上品)의 멸치를 얼음 물에 급냉시켜 ‘가사(假死)상태’로 만들어 가공한 제품이다.값은 45만원이며,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5스타 명품목장 한우’ 세트는 신세계 직영목장에서 철저한 혈통관리를 통해 사육된 특등 상급 중에서 1%에 해당하는 최고 품질의 정육만을 모아 ‘5스타’라는 명품 브랜드를 붙여 이번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가격은 60만원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작년보다 20%가 늘어난 600여만개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박재형 이마트 마케팅실 주임은 “경기 불황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할인점의 주력 선물세트인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세트 비중을 50% 수준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 세트는 ‘한우 갈비 2호’와 ‘프리미엄 신고배’,‘세척 수삼 명품’,‘추자도 참굴비’,‘라로크메독+슈페리어 보르도 와인’ 등이다.‘한우 갈비 2호’세트(3.6㎏)는 이마트의 최첨단 자체 가공센터에서 가공해 신뢰도를 높였다.찜갈비 양념소스 4팩이 제공되고 아이스팩을 넣어 선도를 유지했다.값은 14만 4000∼15만 1000원이다. ●추자도 참굴비 한 두름 5만~8만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프리미엄 신고배)’세트(13㎏·8개)는 13도 이상의 당도를 갖추고 있으며 과향이 풍부하다.가격은 크기에 따라 7만∼9만 5000원.씻은 수삼을 개별 포장한 ‘세척 수삼 명품’은 다섯 뿌리를 한 세트로 기획한 제품.한 뿌리당 200g이며,특왕수삼으로 엄선했다.값은 48만원이다. ‘추자도 참굴비’세트(20마리)는 추자도 산지와 단독으로 직거래해 만든 굴비세트.참조기의 대표적 산지인 추자도 수협조합장의 사진과 연락처를 표기해 신뢰성을 높였다.가격은 5만∼8만원.‘라로크메독+슈페리어 보르도 와인’은 웰빙 트렌드에 맞춘 프랑스산 와인세트.750㎖ 2병에 와인 스크루로 구성돼 있다.값은 3만 2500원.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350여만개의 생필품·정육·수산물 선물세트를 장만했다.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골든 키위 점보세트나 최고급 냉장수입육인 호주 청정 프리미엄 세트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요 선물 세트는 ‘좋은 아침 한방차’와 ‘골든 키위 점보’,‘양념 수제 소시지·떡갈비’,‘수삼더덕 혼합’,‘호주 청정 프리미엄’ 등이다.‘좋은 아침 한방차’세트는 헛개나무·인진쑥·칡뿌리·영지·구기자 등 10가지 약초를 담은 종합 한방차 제품.값은 2만 9000원이다. ●좋은 아침 한방차세트 2만 9000원 ‘골든 키위 점보’세트는 뉴질랜드 키위 전문 바이어가 엄선한 당도가 높은 상품만으로 구성돼 있다.가격은 3만원대.‘양념 수제 소시지·떡갈비(3㎏)’ 세트는 김치맛과 불고기맛,불갈비맛,카레맛,청양 고추맛 등 모두 8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최고급 수제 소시지와 돈 떡갈비 등을 원하는 만큼 즉석에서 포장해 주는 것이다.값은 3만∼10만원이다. ‘수삼 더덕 혼합 2호’세트(수삼 500g+더덕 1㎏)는 올 여름 생산된 고려 인삼 4∼5년근 중 최고 품질의 것만을 엄선하고 더덕까지 추가한 상품.가격은 8만 9000원.‘호주 청정 프리미엄’은 사료를 쓰지 않고 곡물로 300일 이상 사육해 우리 입맛에 맞는 등심 3㎏으로 구성된 최고급 냉장수입육이다.값은 15만∼20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농협 선거비리 신고 포상 검토

    농협의 조합장 선거에도 지난 17대 총선에서 등장한 거액의 신고포상금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정대근 농협 중앙회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으로 몰려 있는 1300개 지역의 조합장 선거에도 부정선거 사범을 신고하면 거액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정부가 내년부터 농협의 조합장 선거를 정부기관인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도록 한 만큼 재원은 정부와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팬택, 대우종기 인수 날개달았다

    대우종합기계 우리사주조합측이 13일 향후 회사의 경영권 포기를 선언,팬택이 대우종기 인수에 ‘날개’를 달게 됐다.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팬택계열측에 ‘향후 회사 경영권은 포기하되,고용승계는 100% 확실히’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김윤환 우리사주합장이 직접 나서 “회사 경영권은 팬택 컨소시엄이 선임하는 경영자에게 일임한다.”며 “경영주권을 침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팬택컨소시엄은 사주조합측의 이같은 선언으로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사주조합측과의 공동연대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소지를 없앰으로써 최종 입찰에서 다소 유리한 분위기를 막판에 연출해낸 셈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사주조합측이 회사의 경영 주권을 인정한 것은 노사간의 상호 신뢰라는 새로운 기업풍토 조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라며 “인수시 정보통신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정보기술(IT)부문과 기계산업을 통합,무인 첨단장비와 로봇 통신산업 부문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대우종기의 경우 조합원 1인당 6500만원 정도씩 모두 2100여억원의 인수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과연 자금 조달면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김윤환 사주조합장은 “종업원들의 개인 대출 방식으로 자문계약을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인수 희망업체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효성측은 “마치 팬택측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노조와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효성은 기술경쟁력과 마케팅,자금력 등에서 우월하다.”고 주장했다.두산측은 “종합기계산업을 현재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우종기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과연 대우종기 사주조합측이 어떻게 막대한 자금을 만들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부고]

    ●영화음악가 한상기씨 원로 영화음악 작곡가인 한상기씨가 22일 오후 8시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88세. 김기영 감독의 55년작 ‘주검의 상자’로 영화음악계에 입문한 고인은,김 감독의 ‘아리랑’‘하녀’‘봉선화’,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순교자’등 150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순교자’(제5회),‘석화촌’(11회),‘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회)등 3회에 걸쳐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이옥(76)씨와 진국(56·회사원),승국(54·목사),용국(42·목사)씨 등 3남2녀가 있다.빈소는 인천 주안역 앞 사랑병원.발인은 24일 낮 12시.(032)437-0375. ●曺雄(서울신문 영암지국장)씨 부친상 23일 오전 8시10분 영암 김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61)471-0683 ●金希姸(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씨 모친상 朴英範(범문BRASS리드사 대표)李鎭東(조선일보 탐사보도부 기자)씨 빙모상 23일 오전 2시5분 강북삼성병원,발인 25일 오전 6시 (02)2001-1092 ●崔正光(전 KBS 해설위원)씨 상배 23일 오전 6시13분 평촌 한림대성심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31)386-2345 ●金奉根(주식회사 한국검찰신문사 겸 월간포토한국 대표)씨 모친상 李英淑(서울교육신문사 발행인)씨 시모상 22일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한미병원,발인 24일 오전 10시 (02)984-6899 ●韓成熱(국민은행 공단지점 차장)씨 부친상 22일 오후 4시30분 모레아장례식장,발인 24일 오전 9시 (053)814-4832 ●申亨秀(수도권일보 정치부 차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4시26분 국립의료원,발인 25일 오전 8시 (02)2262-4813 ●申益鉉(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씨 별세 振鉉(부천 상동고 교감)鉉圭(육군 복지근무지원단)씨 형님상 23일 오전 3시10분 국립암센터,발인 25일 오전 6시 (031)920-0310 ●李海洙(오렌지커뮤니케이션 대표)씨 모친상 金春根(전 방림방적 직원)金石崇(미림건설 대표)兪星根(우리은행 성수동지점장)吳大鉉(육군대학 교관)씨 빙모상 23일 상계백병원,발인 25일 오전 6시 (02)951-4699 ●尹冠鉉(전 강진군 군동면 농협조합장)何鉉(전 외항선 선장)俊鉉(전 목포경찰서 경찰관)玟鉉(코리아P&I 전무)珍鉉(곤지암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金淑鉉(배경실업 임원)崔錫俊(전 광주시 계림동 동장)梁會官(전 동원증권 이사)金甲喆(동양화재보험 부장)씨 빙모상 22일 전남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화방 자택,발인 25일 오전 10시 (061)433-5155 ●黃慶錫(아세아금속 대표)씨 빙모상 23일 오전 5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53 ●李晟圭(아이앤에스티 대표)惠蓮(설악한의원 간호사)씨 부친상 백승학(설악한의원 원장)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39 ●高周相(전 MBC 상임감사)씨 별세 光祚·光魯·光玉·光林(재미 사업)殷光順(대한한의사협회 감사·열린우리당 중앙위원)씨 부친상 金炯贊(워싱턴주립대 교수)朴春洙(서현물류 전무이사)鄭東乾(한국정보통신자격협회 이사)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92 ●朱成瑩(서강대 재무과장)씨 빙부상 23일 경희의료원,발인 25일 오전 8시 (02)958-9554 ●吳昇烈(미국 거주)明烈(다산이엔지 대표)昌烈(사업)昉烈(NEOTECH INC 대표)씨 모친상 金大訓(아이릭텍 대표)씨 빙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66 ●趙甲鎭(전 시사영어사 이사)씨 상배 相度(삼성전기 그룹장)相範(에이피씨앤씨 과장)相瑢(코리아리크루트 대리)씨 모친상 全秀眞(여의도성모병원 영양사)金順貞(현대백화점 직원)閔熙善(광탄중 교사)씨 시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65 ●金炳建(전 동양화재해상보험 부사장)씨 별세 亨範(노스웨스트항공화물 영업이사)씨 부친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92-0699
  • 동학군·관군 후손들 ‘110년만의 화해’

    동학군·관군 후손들 ‘110년만의 화해’

    동학혁명이 올해로 110주년을 맞았다.반봉건·반외세를 기치로 내건 동학정신은 의병항쟁과 독립운동으로 계승되어 왔다.동학군 전적지를 갖고 있는 고장들은 이같은 선조들의 얼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그럼에도 동학혁명 최후의 항전지인 전남 장흥만큼은 유달리 상흔이 아물지 않고 있었다.수많은 사상자를 낸 동학군과 관군(수성군) 후손들의 반목이 읍내를 가로지르는 탐진강 급류처럼 가파르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갈등의 과거는 털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화해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정부차원의 과거사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설치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남도의 한쪽에서 이루어지는 ‘동학군과 관군의 화해’가 관심을 모은다. 이들의 화해는 새달 6일 ‘동학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동학군 후손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도 한몫을 했다. “동학의 한(恨)을 화합으로 승화해야 한다.”는 이곳 출신 소설가 한승원씨의 바람도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화해의 물꼬는 터졌다. 1894년 12월 장흥 용산면 출신 이방언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 3만∼5만명이 장흥읍 석대뜰 전투에서 신식무기를 앞세운 일본군과 관군에게 전멸하다시피했다.그러나 앞서 동학군이 장흥성을 점령하면서 부사 박헌양 부부를 비롯해 관리와 주민 등 97명이 죽었다.이 97명의 신위를 모신 곳이 영회당(永懷堂)이다. 동학군을 추모하는 장흥동학혁명기념탑은 지난 1992년에 세워졌다.‘폐정개혁안 12조’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이 새겨진 탑은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12년만인 지난 4월25일에야 제막식을 가질 수 있었다.제막식은 동학군 유족은 물론 관군의 후손과 한동안 영회당 당제에만 참석하던 군수 등 기관·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화해의 자리였다. 장흥동학 유족회장이나 영회당 당장은 모두 당사자의 후손이다.이방언 장군의 종손인 이종찬(66) 유족회장은 22일 “거리에서 영회당 당장을 만나면 웃으면서 악수하고 헤어진다.”며 웃었다.동학군의 장흥성 점령 때 증조부와 4촌·6촌 등 4명의 선대가 목숨을 잃었다는 김장곤(77) 영회당 당장도 “관군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당시 상황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면서도 “(동학군 후손들과)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장흥군민회관에서 열린 한 지역신문 창립 기념식에는 김옥두(57·농협 장흥읍조합장)씨와 이경규(64·부산면 용반리)씨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김씨는 장흥성을 지키다 죽은 수성군의 증손이다.이씨는 증조부와 친척 등 17명이 석대뜰 전투에서 죽었다. 영회당의 제사를 거르지 않은 김씨는 “(할아버지가)목숨을 걸고 장흥성을 사수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군 후손으로서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이씨도 “옛것을 들춰냈을 때는 복잡해진다.”면서 “선조 때의 일로 서로 싸워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장흥에는 동학군 유족회원 20여가구,관군 후손 7∼8가구가 남은 것으로 확인된다. ●충(忠)이냐 의(義)냐 몇년 전,장흥에서 열린 동학혁명 학술 토론회에서는 양쪽 사이에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고 한다. 지난 2월 발족된 장흥동학기념사업회 최경석(42·장흥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사무국장은 “동학군과 관군 후손들이 충과 의를 놓고 갈려 있었다.”고 말했다.관군 후손들은 당시 동헌을 사수하려 한 것은 국가에 대한 충성의 발로였다며 ‘관군은 충이고 동학군은 의’라고 주장했다.반면 동학군 후손들은 누란의 위기에 처한 국가의 상황으로 봐서 ‘동학군의 행위가 충이자 의’라는 논리는 내세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논의는 활성화되지 않았다.지역사회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가졌던 유림의 일부는 관군 후손들의 심정적 우군(友軍)이었고,기관장과 단체장들 또한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하지만 동학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높아지면서 영회당 당제는 이제 후손들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이렇다 보니 장흥읍 예양리에 있는 영회당도 잡초가 우거지는 등 퇴락해가고 있다. 반면 동학혁명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장흥민주연대가 장흥동학과 관련하여 벌인 군민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2%는 동학을 ‘자랑스러운 역사’ 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장흥동학기념사업회 최현국(62) 회장은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역민들이 너무도 모른다.”면서 “후손 발굴과 유적지 보전을 통해 역사적 교육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농협 경쟁체제로…조합법개정 내년 시행

    선출직으로 막강한 권한을 지닌 농협중앙회장직이 비상임직으로 바뀌고 지역조합간에도 경쟁체제가 도입된다.농협 집행간부의 인사권 등 실권은 회장 아래의 대표이사가 갖는다.지역 조합장(임기 4년)의 연임도 2회로 제한된다. 농림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국회를 통과하는 내년 초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앙회장이 지닌 인사권은 신용·경제·축산 등 3개 부문 대표이사와 지도부문 전무에게로 넘어간다.예산 및 사업계획 권한은 4개 부문별로 지역조합장과 민간인 대표 등으로 구성된 ‘소이사회’를 신설,여기서 의결토록 했다.중앙회 전체 이사회는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결의 권한을 갖는다.중앙회 이사회는 조합장 비율이 종전 3분의2 이상에서 2분의1 이상으로 줄어 전문가 출신 사외이사의 참여폭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말 제2기 통합농협회장에 당선된 정대근(鄭大根) 현 회장은 임기 4년을 그대로 수행하되 일선 경영에서는 물러서게 됐다.대외적으로 농협을 대표하면서 대표이사 3명에 대한 추천권을 가져 영향력을 간접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또 읍·면 단위에 1개씩 있는 지역조합을 군 단위에서 최대 10곳의 조합이 관리구역 없이 조합원 확보 및 경제사업 등을 두고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현재 1335개인 농협 일선 조합이 3∼4년 뒤에는 500개 안팎으로 줄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전국 지역조합에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상임이사를 두고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조합은 임기 4년의 상임이사 도입과 외부회계감사실시가 의무화된다. 농림부는 은행·보험 등 신용사업과 하나로마트·농산물직판장 등과 같은 경제사업의 분리 문제에 대한 계획서를 농협중앙회가 1년안에 제출하도록 했다.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은 “농업인들이 농협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농협이 전문성을 높이고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쟁력 잃은 農協 ‘갈아엎기’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은 한마디로 여건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한 농협의 환골탈태를 노리고 있다.농림부가 ‘농협개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한 자율개혁으로 포장했지만 더 이상 농협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먹구구식 경영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해 경북 구미 장천농협과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 조합원들이 조합 부실운영을 보다 못해 자진 해산을 선언하면서 비롯됐다.장천농협과 교하농협은 2003년도 농협중앙회 평가에서는 최우수 등급을 받아 농협의 주먹구구식 경영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농협이 돈 되는 신용사업에만 치중하고 정작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필요한 경제사업은 소홀히하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이 작용했다.중앙회 인력 1만 5000명중 신용사업 종사자가 74%나 되고,자본금 5조원 중 경제사업에는 5.4%만 투입되고 있다. 농협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뀐 점도 작용했다.금융부문은 은행합병,증권·보험 겸업화와 방카슈랑스의 도입 등으로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정책금융이 개방되고 가계대출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에서 과거처럼 정부 의존도가 높은 금융기관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유통부문도 대형유통업체가 등장하고 직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를 키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막강한 중앙회 권한 분산 정부는 중앙회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고 지역조합에 경쟁의 틀을 도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선출직인 중앙회장과 지역 조합장의 위상과 권한을 명예직에 준한 자리로 조정한 점도 눈에 띈다.중앙회장을 비상임으로 돌리면서 사실상 일선에서 퇴진시켰다. 4년 임기의 농협 중앙회장은 전국 1335개 지역조합과 농민회원 200만명을 대표하며 자산규모 200조원의 은행,업계 4위의 보험회사,매출액 8조원의 유통회사를 이끄는 재벌 총수에 버금가는 위상을 누렸다.신용·경제·축산 등 3개 부문의 대표이사와 교육지도(조정)부문 전무를 거느리면서 인사,예산,조정 권한을 한손에 쥐고 있다. 최근 연임된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은 “정부와 다소 이견이 있었으나 협동조합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구조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수용하는 입장이다.농림부 관계자는 “정 회장은 지난 5월 1300여명 조합장들의 절대 지지로 선출된 만큼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이사회 사업역량 의문 개정 농협법이 통과돼도 여전히 몇가지 문제점이 남는다.우선 신설된 중앙회 산하 3개 사업부문의 소이사회를 구성하는 30명 안팎의 이사들이 예산과 사업계획을 다룰 만한 역량이 있느냐의 문제다.소이사회는 선임된 지역조합장과 민간인 대표로 구성된다.군 단위에서 지역조합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 자칫 과열 양상을 빚을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조합이 경쟁력을 잃어 회원수가 1000명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통폐합 절차를 밟게 되는 반면 경쟁력이 있는 조합은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아울러 경쟁력 확보를 우선으로 하면서도 경제와 규모가 작은 축산 부문이 통합되지 않은 점은 과거 축협에 대한 불필요한 예우라는 지적도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농협 경쟁체제로…조합법개정 내년 시행

    농협 경쟁체제로…조합법개정 내년 시행

    선출직으로 막강한 권한을 지닌 농협중앙회장직이 비상임직으로 바뀌고 지역조합간에도 경쟁체제가 도입된다.농협 집행간부의 인사권 등 실권은 회장 아래의 대표이사가 갖는다.지역 조합장(임기 4년)의 연임도 2회로 제한된다. 농림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국회를 통과하는 내년 초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앙회장이 지닌 인사권은 신용·경제·축산 등 3개 부문 대표이사와 지도부문 전무에게로 넘어간다.예산 및 사업계획 권한은 4개 부문별로 지역조합장과 민간인 대표 등으로 구성된 ‘소이사회’를 신설,여기서 의결토록 했다.중앙회 전체 이사회는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결의 권한을 갖는다.중앙회 이사회는 조합장 비율이 종전 3분의2 이상에서 2분의1 이상으로 줄어 전문가 출신 사외이사의 참여폭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말 제2기 통합농협회장에 당선된 정대근(鄭大根) 현 회장은 임기 4년을 그대로 수행하되 일선 경영에서는 물러서게 됐다.대외적으로 농협을 대표하면서 대표이사 3명에 대한 추천권을 가져 영향력을 간접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또 읍·면 단위에 1개씩 있는 지역조합을 군 단위에서 최대 10곳의 조합이 관리구역 없이 조합원 확보 및 경제사업 등을 두고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현재 1335개인 농협 일선 조합이 3∼4년 뒤에는 500개 안팎으로 줄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전국 지역조합에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상임이사를 두고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조합은 임기 4년의 상임이사 도입과 외부회계감사실시가 의무화된다. 농림부는 은행·보험 등 신용사업과 하나로마트·농산물직판장 등과 같은 경제사업의 분리 문제에 대한 계획서를 농협중앙회가 1년안에 제출하도록 했다.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은 “농업인들이 농협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농협이 전문성을 높이고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쟁력 잃은 農協 ‘갈아엎기’

    경쟁력 잃은 農協 ‘갈아엎기’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은 한마디로 여건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한 농협의 환골탈태를 노리고 있다.농림부가 ‘농협개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한 자율개혁으로 포장했지만 더 이상 농협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먹구구식 경영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해 경북 구미 장천농협과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 조합원들이 조합 부실운영을 보다 못해 자진 해산을 선언하면서 비롯됐다.장천농협과 교하농협은 2003년도 농협중앙회 평가에서는 최우수 등급을 받아 농협의 주먹구구식 경영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농협이 돈 되는 신용사업에만 치중하고 정작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필요한 경제사업은 소홀히하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이 작용했다.중앙회 인력 1만 5000명중 신용사업 종사자가 74%나 되고,자본금 5조원 중 경제사업에는 5.4%만 투입되고 있다. 농협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뀐 점도 작용했다.금융부문은 은행합병,증권·보험 겸업화와 방카슈랑스의 도입 등으로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정책금융이 개방되고 가계대출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에서 과거처럼 정부 의존도가 높은 금융기관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유통부문도 대형유통업체가 등장하고 직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를 키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막강한 중앙회 권한 분산 정부는 중앙회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고 지역조합에 경쟁의 틀을 도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선출직인 중앙회장과 지역 조합장의 위상과 권한을 명예직에 준한 자리로 조정한 점도 눈에 띈다.중앙회장을 비상임으로 돌리면서 사실상 일선에서 퇴진시켰다. 4년 임기의 농협 중앙회장은 전국 1335개 지역조합과 농민회원 200만명을 대표하며 자산규모 200조원의 은행,업계 4위의 보험회사,매출액 8조원의 유통회사를 이끄는 재벌 총수에 버금가는 위상을 누렸다.신용·경제·축산 등 3개 부문의 대표이사와 교육지도(조정)부문 전무를 거느리면서 인사,예산,조정 권한을 한손에 쥐고 있다. 최근 연임된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은 “정부와 다소 이견이 있었으나 협동조합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구조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수용하는 입장이다.농림부 관계자는 “정 회장은 지난 5월 1300여명 조합장들의 절대 지지로 선출된 만큼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이사회 사업역량 의문 개정 농협법이 통과돼도 여전히 몇가지 문제점이 남는다.우선 신설된 중앙회 산하 3개 사업부문의 소이사회를 구성하는 30명 안팎의 이사들이 예산과 사업계획을 다룰 만한 역량이 있느냐의 문제다.소이사회는 선임된 지역조합장과 민간인 대표로 구성된다.군 단위에서 지역조합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 자칫 과열 양상을 빚을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조합이 경쟁력을 잃어 회원수가 1000명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통폐합 절차를 밟게 되는 반면 경쟁력이 있는 조합은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아울러 경쟁력 확보를 우선으로 하면서도 경제와 규모가 작은 축산 부문이 통합되지 않은 점은 과거 축협에 대한 불필요한 예우라는 지적도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개혁농협 1호 첫발

    경영진의 방만운영 등을 이유로 자진 해산한 전 파주 교하농협 농민조합원들이 ‘개혁농협 1호’로 신교하농협을 결성,출범시킨다. 전 교하농협 조합원 1600여명은 오는 27일 신교하농협 창립총회를 개최한다.신교하농협의 출범은 해산을 준비중이던 타 지역농협과 기존 농협의 개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새로 출범하는 신교하농협은 기존의 지역농협과 달리 ▲조합장을 단임 명예직으로 하고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책임경영체제를 갖추고 ▲임·직원을 공개채용하고 ▲연봉을 현재의 60%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감사기능을 강화하는 등 정관과 보수규정 등을 획기적으로 수정했다. 교하농협은 경영진이 임·직원에게 과장 이상 1억원 이상,평균 6600여만원에 이르는 고연봉을 지출하면서 부정대출 시비에 휘말리고,수억원의 보유 쌀 외상매각 결손,직원의 거액 금융사고 등 방만경영을 일삼자 지난 2월말 농협 43년 사상 최초로 대의원총회를 열어 해산을 결의,구미 장천농협에 이어 2번째로 조합원총회를 거쳐 해산했었다. 신교하농협은 앞으로 초대는 2년,향후 4년 단임으로 조합장을 선출하고 월 200만∼300만원선의 거마비만 지급한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14) ‘제2 고리채 정리’ 나선 정대근 농협 회장

    정대근 회장은 헌칠한 키(180㎝)만큼이나 말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60평생을 살면서 줄곧 지켜온 신념이 진솔하고 투명하게 사람과 일을 대하자는 것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정 회장은 “지금이 나의 30년 농협 활동에 있어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안팎으로 처한 우리 농촌과 농업의 현실이 그만큼 위중하다는 얘기다.그는 ‘혁신’밖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농촌 고리채 정리가 반평생의 숙원 사업 세상 물정 몰랐던 서른 한 살에 처음 작은 시골 조합장이 됐다.내리 8번 연임을 하고,환갑이 된 지금 중앙회장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반평생을 농협에 바친 셈이다. 내 고향은 낙동강이 굽이치는 밀양시 삼랑진읍이다.마산과 부산이 갈라지는 곳으로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꼽혔던 곳이다.부친께서 3만평 정도의 농사를 지었으니 마을에서 꽤 큰 부자로 통했다. 초등학교 시절엔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부산공고에 다닐 때에도 2등이라곤 몰랐다.부산상고와 더불어 부산공고도 명문 중 하나였다.부산공고 총학생회장 시절에 4·19혁명이 터졌다. 대구 경북고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은 부산에서도 요란했다.공부도 안 하고 학생운동한다고 돌아다녔다.부산시 학생회를 만든 뒤 부산의 한 대학에 들어갔지만 중간에 그만두었다.동네 사람들이 “저 친구 서울 명문대 갈 것”이라고 했는데 공부를 제대로 못했으니 나도 가족들도 참담한 심정이었다.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마침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집안 살림도 형편이 어려워졌다.무작정 고향으로 내려왔다. 동네 유지들이 나에게 농협 조합장을 맡으라고 권했다.똑똑했던 어릴 적 모습 때문이었다.조합이 뭔지는 몰랐지만 집에서 과수원도 했기 때문에 농산물에 대해서는 훤했다.1975년 삼랑진 조합장에 처음 당선됐다.“그래,우리 고장을 정말 아름답고 잘 사는 곳으로 만들어 보자.” 사실 그때에는 정치에도 마음이 있었다.물론 지금은 “흙에서 태어났으니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농협을 농민에게 돌려달라” 조합장을 하면서 나는 아침마다 일부러 부산까지 가는 통근열차를 탔다.그때 열차에는 통학생들과 함께 부산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탔다.기차에 오르면 승무원의 도움으로 안내방송 마이크를 잡았다.“○○공판장으로 가세요.그곳에 가면 좋은 값에 팔 수 있습니다.” 삼랑진 복숭아를 한 곳에 다 모아서 시세를 잘 받아 팔았다.지금으로 말하면 농산물 ‘계통출하(공동판매)’였던 셈이다.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었지만 그 길만이 조합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어떤 때는 삼랑진 복숭아를 하루 동안 화물차 35대분을 실어 날랐다.토마토는 인천 공판장까지 싣고 가기도 했다.서울 공판장에도 발이 부르틀 정도로 돌아다녔다.그래서 공판장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입으로 웅얼웅얼대는 경매인의 눈빛만 봐도 “저 친구 어젯밤에 술 좀 마셨구나.”하고 알 수 있었다.소주를 몇병 먹었는지 안주를 잘 먹었는지 못 먹었는지조차 훤히 눈에 들어왔으니 그날 경매시세를 가늠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때에는 한국 농협 대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쌀시장 개방반대 운동을 했다.전국 농민대표로서 서울 여의도에서 최대 규모의 농민집회도 이끌었다.협동조합운동이든 농민운동이든 농민이 떳떳하게 잘 살도록 해 주는 게 진짜 운동이다.농민대표 노릇을 하며 외친 구호는 “농협을 민주화시키고 중앙회장 자리를 농민에게 돌려달라.”였다.결국 나는 2000년 1월 농협,축협,인삼협을 합친 통합 농협의 1기 민선 회장에 당선됐다. ●실익을 주고 믿을 수 있는 농협 지금까지 살면서 잊지 못하는 일이 있다.70년대 말 3선 조합장으로 일할 때 조합장실에 지팡이를 짚고 남루한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왔다.할아버지는 대뜸 “돈 5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워낙 큰 돈이어서 “어르신,왜 그러십니까.”하고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집사람이 일찍 죽고 혼자서 늦둥이 딸을 키웠는데 곧 딸이 시집간다.”면서 “죽기 전에 부모 노릇 좀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사정했다.나는 고심한 끝에 대출계 직원에게 50만원을 빌려 주라고 지시했으나 직원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양반에게 거액대출은 절대로 안 된다.”고 버텼다.3일을 설득해 내가 보증인이 돼 대출을 해 주었다. 몇년 뒤 나는 돌연 농림부로부터 감사(監査)를 받았다.이유를 캐보니까 도시에 사는 그 할아버지의 조카가 “정대근 조합장이 어리숙한 시골 노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리를 뜯고 있다.”고 농림부에 투서를 했던 것이다.감사결과 대출금리 연 15%가 다른 조합과 똑같은 것이어서 혐의는 벗었지만 도시은행들의 연리 10%보다는 무척 높은 편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처음에 조카 말만 듣고 조합을 괘씸하게 여겼던 할아버지는 오해가 풀리자 담배 2보루를 들고 찾아왔다.그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떨궜다.나는 그때 생각했다.“순박한 촌부가 나를 오해하면서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농민 대출의 높은 금리를 도시 은행들처럼 합리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길은 없을까.”결국 이때의 고민이 오늘 농민대출의 금리를 크게 내린 계기가 됐다. 아내는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장인이 일본에서 의과대학을 나온 분이어서 아내는 유복한 집안의 딸로 자랐다.나는 1년에도 제사를 셀 수 없이 많이 지내야 하는 보수적인 집안의 장남이다.그런 아내가 젊은 나이에 돈벌이도 시원치 않고 선거판이나 돌아다니는 남편에게 시집 와서 고생했으니 돌이켜보면 참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아내는 평생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나를 내조했다.문밖 출입도 제대로 못한 채 살았다.그런 아내와 지난해 처음 제주도에 갔다.아내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우리나라에 있었느냐.”며 좋아했다.나를 믿고 따라준 사람들을 위해 나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농협이 잘 돼야 농민이 산다.나는 반평생 조합장을 하면서 “사촌이 잘 사는 것보다 농협이 잘 되는 것이 여러분에게 낫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다.농협이 잘 되면 돈을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농협의 자립이 중요하다.자립할 수 있는 조합은 살아남고 농민에게 실익을 주지 못하는 부실조합은 어쩔 수 없이 도태될 것이다. 나의 경영철학은 정도(正道) 경영이다.기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사람을 바르게 대하고 올곧게 뜻을 펼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게 평생의 신조다.농민과 농협이 서로 협동하며 상생(相生)하고,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잘 사는 게 내 꿈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중앙회가 단행한 일선 지역조합의 상호금융 대출금리 인하 조치는 농민도 도시민과 더불어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제2의 농어촌 고리채 정리사업’이라고 부를 만한 일이다.농촌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현재의 농협은 61년 농업은행과 구 농업협동조합이 합쳐져서 탄생했다.72년부터 농림수산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보증 업무를 시작했다.그때는 촌에 사는 농민들은 편하게 돈 빌릴 곳이 없어 고리 사채에 손대기 일쑤였다.그러나 신용사업 덕분에 고리채가 없어졌다.농협이 최초로 농촌에서 고금리 사채를 몰아낸 것이다. 그로부터 3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그러는 사이 또다시 도시와 농협간 금리 차이가 생겼다.도시 은행들은 서로 경쟁을 하며 자연스럽게 금리를 낮췄지만 열악한 금융환경의 농촌에서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가 없었다.농민들은 또다시 비싼 이자를 물면서 대출받아 농사를 지었다.앞으로 통합 2기 농협은 고금리를 농촌에서 몰아낼 계획이다.전에는 농협도 신용조합 등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연 9∼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시중은행 수준인 8.5% 정도다. 전국 1320여개 지역조합 가운데 1218곳이 금리를 인하했다.중앙회 방침에 적극 호응해 준 지역조합에 고마움을 전한다.그러나 지역조합은 저금리 체제로 가면서 그만큼 생긴 이익감소를 자구책을 통해 메워야 한다.필요하다면 구조조정도 해야 할 것이다. 통합 2기 농협은 유통 대혁신에도 나설 것이다.농민은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에만 몰두하고 판매와 정산,수송은 농협이 책임지겠다는 것이다.또 농협을 지역사회의 문화복지 센터로 만들겠다.이것이 내가 반평생을 몸 담고 있는 농협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일이다. ■ 정대근 회장은 정대근(鄭大根·61)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25일 통합농협(농협·축협·인삼협)의 2기 회장으로 재선됐다. 1999년 3월 전임자의 잔여임기를 넘겨받아 지금까지 5년여 동안 회장으로 있으면서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거뒀다.지역조합 예수금이 65조원(98년)에서 103조원(2003년)으로 늘었고,같은 기간 순이익도 1144억원에서 6448억원으로 증가했다.적자 조합은 106곳에서 26곳으로 줄었다.최근에는 은행·보험 등 금융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경기침체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올초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낮춰 환영받기도 했다. 바른 말과 거침없는 행동으로 유명한 정 회장이지만 부리부리한 눈에 눈물도 자주 고인다고 주변에서는 말한다.거세지는 농산물시장 개방압력과 내부환경 변화 등 안팎으로 대 전환기에 선 지금,정 회장의 ‘개혁적 공격경영’이 농협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궁금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플러스] 수협중앙회장 보궐선거 5명 출마

    지난달 사임한 차석홍(61) 전 회장의 후임을 뽑는 수협중앙회장 보궐선거에 5명이 출마한다.13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장을 지낸 정상욱(54),박종식(56)씨와 임채열(55) 마산수협 조합장,김삼만(62) 영일수협 조합장,박학순(59)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이 후보등록을 마쳤다.선거는 24일 실시된다.전국 96개 회원조합장과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홍철 경제대표이사가 투표권을 행사한다.˝
  • 농협 이사 사내 20명·사외 7명 선출

    농협중앙회는 9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사내이사 20명과 사외이사 7명을 선출했다.이번 이사 선출은 전임 이사들의 임기가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사내외 이사들은 회장 및 축산·농업·신용경제 대표 등과 함께 중앙회의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구성한다.다음은 사내외 이사 명단.(사내이사)▲이성희(경기 성남낙생농협 조합장)▲김영준(강원 양구대암〃)▲정인걸(충북 음성금왕〃)▲이주선(충남 아산송악〃)▲유남영(전북 정읍〃)▲김병원(전남 나주남평〃)▲이정문(경북 서상주〃)▲최덕규(경남 합천가야〃)▲한영택(북제주 조천〃)▲박성흠(울산병영〃)▲강일(경남 진주원예〃)▲복영모(전북 전주원예〃)▲김의영(대전 원예〃)▲홍병천(강원 홍천축협〃)▲안명수(광주〃)▲배진수(전북 진안무주〃) ▲백영주(충남 공주낙협 〃)▲한영섭(경남 부경양돈농협〃)▲조상균(서울 한국양봉〃)▲박용순(경기 김포인삼〃)(사외이사)▲강광하(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윤병철(전 우리금융지주 회사 대표이사)▲김천주(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조영기(현 농협이사)▲홍행남(전 농민신문사 전무)▲김남룡(전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김석중(현 농협이사)
  • 당선자 ‘불법’ 1건도 없었다

    선거혁명이 시작됐다. 지난 4·15총선 때부터 시작된 공명선거 움직임이 6·5재보선에서 확실히 자리매김됐다.실제 돈선거나 흑색선전 등으로 당선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검찰은 선거사범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으로 직결됐다고 평가하고 있다.이 때문에 검찰은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곧 있을 교육감 선거와 100여곳의 농·축협조합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조합장 선거에서도 금품수수 행위는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다.공명선거 풍토를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품수수,전원 구속수사 6·5재보선과 관련,선관위가 고발한 사안은 10여건에 불과하다.특히 6·5재보선 당선자 가운데 선관위로부터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받은 사례는 아예 없다.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김천시의원 1명 등 3명이 상대 후보로부터 고발돼 입건됐을 뿐이다.그것도 일방적인 것이어서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사범의 감소는 그동안 만연했던 금품수수에 강력히 대응한 검찰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검찰은 5만원 이상의 금품을 제공한 선거운동원이나 3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유권자 모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4·15총선때 1000만∼3000만원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열린우리당 오시덕·강성종 의원과 한나라당 이덕모 의원은 모두 구치소에 갇혔다.5000여만원의 활동비를 운동원에게 준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게도 예외없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6·5재보선 때도 71명의 선거사범 가운데 금품을 제공한 7명을 모두 구속했다.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은 철저히 ‘몸조심’을 했다.이 때문에 114명의 당선자들이 앞으로 당선무효가 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받은 유권자 구속이 분위기 반전 총선이나 지방선거 선거사범의 처리 기준이 엄격해진 것은 대검 공안부가 지난해 말 내부적으로 세운 기준 때문이다.검찰은 민간부문에서 치러지는 교육감 및 조합장 선거에서 돈선거가 만연되는 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없다고 보고 돈 받은 유권자도 구속하기로 했다.실제 검찰은 지난해 11월 청송군의원 재선거에서 선거운동원으로부터 30만원을 받은 유권자 35명을 구속했다.이같은 기준으로 지난해에만 돈 받은 유권자 59명이 수의를 입었다.지난 3월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도 금품을 뿌린 후보진영 선거운동원 43명이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와 이어지는 농·축협 조합장 선거에서도 공명선거가 정착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