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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여기 방이동(서울 송파구)인데요, 노래방 문 좀 따주세요.”  지난해 9월 20일 밤 10시. 119신고센터에 20대 여성의 다급한 요청이 들어왔다. 닷새 전 노래방 문을 연다고 나간 A(당시 46세)씨를 애타게 찾던 첫째딸(당시 28세) 목소리였다. 구조대가 급히 달려간 지하 노래방은 앞뒤로 굳게 철문이 닫혀 있었다. 119 대원이 한참을 씨름하던 잠금장치를 절단하고 문을 열자 고약한 냄새가 확 풍겼다. 뭔가 썩는 냄새였다. 노래방 주인 A씨가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자살이라고밖에는” 유서 2장과 소주병  자살이었다. 한눈에 들어온 현장은 그랬다. 시신이 누워 있던 노래방 내실 탁자에서는 유서가 담긴 흰 봉투와 먹다 남은 소주병 2개가 나왔다.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는 구구하게 긴 사연이 담겨 있었다. 1년 전 남편 유산으로 시작한 노래방이 생각만큼 잘 안돼 속상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해 3남매가 엄마 마음을 몰라줘 섭섭했다는 사연, 자신은 재미있게 살지 못했지만 자식들은 서로 의지해 가며 정겹게 인생을 살라는 당부 등이 이어졌다. 노래방과 살던 집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숨겨놓은 통장은 어디에 있는지, 출금 비밀번호는무엇인지 등도 적혀 있었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인쇄돼 마지막에 도장까지 찍힌 유서는 남이 썼다고는 상상도 못할 만큼 세세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A씨의 왼쪽에는 피묻은 칼이 놓여 있었다. 노래방 부엌에 있던 식칼이었다. 칼은 명치와 왼쪽 손목 2군데에 상처를 냈다. 치명상은 명치 쪽인 듯했다. 정황상으로 보면 A씨는 평소에 자살을 고민해 왔고, 결국 어느 날 노래방 문을 잠그고 술을 마신 뒤 1차로 손목을 2차례 긋고 나서 다시 명치 부위를 스스로 찌른 것으로 보였다. ●“누구라도 최후의 순간에는 주저하기 마련, 그러나…”  자칫 억울하게 묻힐 뻔했던 A씨 피살의 한을 풀어 준 사람은 베테랑 형사였다. 자살 치고는 현장이나 시신이 지나치게 깔끔했다. A씨가 자살한 쪽방은 성인 2명 정도가 겨우 누워 잘 수 있는 크기. 그나마 가로로는 누울 공간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좁은 방이었지만 벽에 피가 튄 흔적이 전혀 없었다. 바닥에 고여 있는 혈액의 양도 이상하리만큼 적었다.  피해자의 몸에 난 상처도 주저흔(hesitation marks) 하나 없이 지나치게 깨끗했다. 주저흔이란 자살하려는 사람이 한번에 치명상을 만들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자해한 흔적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치명상 주위에 생기는데 송곳에 찔린 듯한 작은 것부터 1~2㎝까지 많게는 수십개가 남기도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사망자의 몸에 칼에 찔린 상처가 많고 외부로 흘러나온 혈액이 많으면 타살로 간주하기 쉽지만 자살인데도 그렇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흉기로 자살하려는 사람은 고통 없이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치명적인 곳을 못 찾거나 주저하게 돼 스스로 여러 곳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 자녀도 “자살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A씨가 워낙 솔직하고 화통해 우울증이나 자살과는 거리가 먼 데다 유서도 어색하다고 했다. 유서에는 “내가 글씨를 잘 못써 PC방 점원에게 워드(워드프로세서)를 배웠는데, 유서 쓰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자녀들은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엄마가 어느 결에 워드를 배웠는지도 의문이고, 굳이 유서를 워드로 작성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유서 속 단어들이 평소 엄마의 말투와 전혀 달랐다. ●생활반응이 말해 주는 사건의 진실  A씨의 시신에 대해 부검 결정이 났다. 치명상은 가슴에 난 창상이었다. 찔린 곳은 한 곳이었지만 칼이 만든 상처의 끝부분이 묘하게 변해 있었다. 치명상을 입히려고 같은 곳을 정확하게 두 번 찔렀을 때에나 생기는 현상이다. 자살하는 사람이 스스로 치명상이 난 곳을 정교하게 찾아 두 번 칼을 꽂을 리 없다.  자살 현장이 조작됐음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증거는 시신 왼쪽 손목의 상처였다.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는 A씨의 상처에 ‘생활반응’(生活反應·특정 충격에 대해 살아 있는 몸이 보이는 반작용)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적은 출혈량 등을 감안했을 때 살아있는 상태에서 손목을 그었다기보다는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만든 가짜 상처로 결론났다.  하지만 의문은 계속됐다. 범인이 누구이기에 통장 비밀번호는 물론이고 남의 가족사를 줄줄이 꿰고 있을까. 그렇다면 범인은 3남매 중 하나일까.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정작 범인 색출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유서 봉투에서 둘째 딸(당시 25세)의 헤어진 동거남(당시 25세)의 지문이 나왔다. A씨 사망현장에 그가 있었다는 얘기다. 친척집에 숨어 있던 동거남은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는 1년 넘게 A씨의 둘째딸과 동거를 해왔지만 최근 자주 다투면서 때리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건이 나기 한달 전 동거녀가 가출하자 노래방에 찾아가 “딸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A씨에게 면박을 당한 뒤 모욕감에 범행을 결심했다. 그는 “결혼식은 못 치렀지만 1년 이상을 사위처럼 살면서 집안 대소사를 챙기고 상주 노릇까지 했는데 장모가 나에게 너무 모질게 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큰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게재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 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할 땐 미제사건 2) 죽음의 성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 직전의 성적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오열했던 남편 부인을 독살하다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 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성전환 여성 恨풀다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대변 속 100억분의 1g DNA 난관 속 사건 푼 ‘최후의 단서’ 7) 정관수술한 지능적인 연쇄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10) 급성 수분중독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호흡이 지목한 범인은 그의 아들이었다-화재사 속에 숨은 타살의 흔적찾기 13) 車운전석 그녀의 주먹쥔 양팔-‘에어컨은 억울했다’
  • 30일 개봉 독립영화 ‘도약선생’ 주연 박혁권

    30일 개봉 독립영화 ‘도약선생’ 주연 박혁권

    “얼굴은 본 것 같다는데 이름은 모르세요. 그러니까 무명 배우죠. 조금씩은 나아지는 것 같아요. 인생 전체의 큰 그래프를 봤을 때는 원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거죠.” 대뜸 무명 배우란다. “제가 뭐든지 좀 늦는 편이에요.”라고도 했다. “운전면허는 3년 전에 땄고 결혼은 못 했어요. 폰뱅킹, 자동이체는 불안해서 못 하고 휴대전화는 지금도 017이에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한참을 돌아서 23살에 서울예대에 들어갔다. 영화배우로 데뷔한 건 33살 때인 2004년이니 출발은 한참 늦었다. 그런데도 초조한 기색은 없다. 최근 충무로의 ‘신 스틸러’(주연 못지않은 명연기를 펼치는 조연)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독립영화계에서는 ‘큰 배우’로 입지를 굳힌 박혁권(40) 얘기다. ‘혜화, 동’, ‘시선 너머’에 이어 그가 주연한 또 다른 독립영화 ‘도약선생’이 오는 30일 개봉한다.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으로 불리는 윤성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에서 “장대높이뛰기의 목적은 높은 곳,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신을 만나 답을 듣고 내려오는 것”이라고 외치는, 엉뚱한 장대높이뛰기 코치 전영록 역을 맡았다. 박혁권은 최근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수지 아빠로, ‘마이 프린세스’에선 김태희 아빠로 출연한 데 이어 9월 방송 예정인 미스터리 사극 ‘뿌리깊은 나무’에도 캐스팅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압구정동 카페에서 박혁권을 만났다. ●충무로의 ‘주연같은 조연’ 부각 →윤성호 감독과는 ‘은하해방전선’(2007) 등 벌써 4편이나 같이 작업을 해서 ‘윤성호의 페르소나’란 얘기도 있는데. -실은 6편을 같이 했다. 윤 감독이 서강대 다닐 때 처음 찍은 단편 ‘삼천포 가는 길’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 ‘졸업영화’도 같이했다. 처음 만난 건 연극을 하던 2001년쯤인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고 싶어서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단편영화 오디션을 봤다. 윤 감독이 부르면 웬만하면 다 한다. →10년을 지켜본 윤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처음 ‘삼천포 가는 길’ 시나리오를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똘똘한 친구의 느낌이었다. 그땐 내가 잘 풀리면 윤 감독을 끌어 주고 유학 보내 공부도 시키고 싶었다. 그런데 굳이 내가 안 끌어 줘도 잘하고 있더라. →최근 2년 동안 ‘가족계획’ ‘혜화, 동’ ‘도약선생’ 등 독립영화를 8편이나 찍었다. -음… 식당으로 치면 가게 문을 연 지 오래됐으니까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손님도 있고, 한 번 들른 손님이 또 먹어 볼까 하고 찾는 거랑 비슷하다. 웬만하면 하는 게 예의다. 물론 내가 작은 영화에 출연할 때는 몸값을 동결시킨 영향도 있을 거다. 단편은 담배 1보루, 독립영화는 기름값만 받는다(웃음). →‘도약선생’도 기름값만 받았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의 제작 지원도 받고 해서 여건이 빡빡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기름값에다 몇 달치 월세도 챙겼다. 하하. →인터뷰를 보고 제작자들이 ‘누구 영화는 기름값만 받고, 누구는 월세도 얹어 받느냐.’고 따지겠다. -그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매니지먼트 회사에 들어온 것 아닌가(웃음). →옛날 얘기 좀 해 보자. 어쩌다가 1971년생이 94학번이 된 건가. -고등학교 2학년을 딱 이틀 다녔다. 가출하면 보통 1주일쯤 지나 돈이 떨어져 집으로 가는데 난 레스토랑 웨이터 같은 일을 계속했다. 몇 년을 그렇게 살다가 1993년에 산울림 소극장 단원 모집 광고를 봤다. 고교 때 연극반을 했지만, 기본기가 없어서 힘들었다. 뭐가 이상한지는 아는데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모르니까 주눅이 들고 많이 울었다. 1년쯤 지나 제대로 해봐야겠다 싶어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건 언제부터인가. -2002년 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했는데 김민기 선생님의 기대치에 못 미치니까 너무 힘들었다. 그 뒤로 고(故) 박광정 선배가 만든 파크라는 극단에 2년쯤 있었다. 뮤지컬을 주로 했는데 전체 연습이 끝나고 혼자 두 시간씩 더하고 그랬다. 연기하는 재미를 처음 느꼈다. ●드라마·사극으로 활동 반경 넓혀 →한참 재미를 느낄 때라면서 왜 영화로 옮겼나. -연극을 할 때는 영화·TV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영화를 선택하게 됐을 때는 TV 드라마는 절대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다 하게 됐다. 내가 줏대가 없다(웃음). →상업영화 데뷔작 ‘시실리 2㎞’(2004)의 빡빡머리 조폭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디션을 봤다. ‘지금부터 소승과 눈을 마주치는 분들은 사바세계와 안녕입니다~ 지금 저를 보셨죠. XX님아~’란 대사를 읽었는데 심사위원 뒤에 앉아 있던 사람이 데굴데굴 구르더라. 알고 보니 임창정씨였다. 다음 날 형의 소속사에서 같이 해보자고 전화가 왔다. 형이 은인이다. 그런데 ‘시실리 2㎞’ 이후로도 잘 풀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접은 달라졌다. 영화사에 프로필을 건네러 가면 전에는 힐끗 쳐다보고 ‘거기 놓고 가세요.’라고 했는데, 이후로는 ‘아~ 그분이시구나. 녹차 드실래요, 커피 드실래요.’라고 묻더라(웃음). →풀릴 듯 풀릴 듯하면서도 잘 안 풀린 것 같다. -인생에 기회가 세 번 온다는데 ‘시실리 2㎞’는 그냥 지나갔다. 그 다음이 드라마 ‘하얀거탑’(2007)이다. ‘국경의 남쪽’(2006)을 하고 나서 안판석 감독님이 드라마를 한다길래 평범한 안부 인사를 가장해 전화를 드렸다(웃음). ‘하얀거탑’이 끝나고 영화판으로 돌아오니 알아서 출연료를 2배 올려 줬다. →드라마와 상업영화, 독립영화를 넘나들고 있다. 어떤 현장이 가장 편한가. -상업영화가 주문을 받아 그대로 찍어 낸다면 독립영화는 같이 창작하는 재미가 있다. 드라마는 호흡이 너무 빨라서 힘들다. 내가 워밍업이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라 NG 내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늘 있다. 역으로 그래서 재밌을 때도 있다.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안정된 수입과 인지도다(웃음). 직업이니까 돈 얘기하는 게 창피할 건 없다. 지금은 월세를 살고 있는데 전세로 옮기고, 내 집도 있으면 좋겠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로버트 드니로와 신구 선생님이다. 그분들은 기복이 없다. 어떤 역을 맡아도 3루타 이상은 때린다. 절대 삼진은 안 당한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김용판 충북경찰청장 “공권력 짓밟는 酒暴 조폭보다 더 나쁘다”

    김용판 충북경찰청장 “공권력 짓밟는 酒暴 조폭보다 더 나쁘다”

    경찰관이 공권력을 집행하다가 만취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부끄러운 현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충북경찰이 ‘주폭(酒暴) 척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주폭은 만취한 상태에서 상습적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적 위해범을 뜻하는 신조어로, 김용판(53) 충북지방경찰청장이 만들었다. 김 청장은 22일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주위에 피해를 주고 공권력을 짓밟는 이들은 조직폭력배보다 더 나쁜 존재”라면서 “그동안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로 그들을 관대하게 처벌하면서 만취자들의 난동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은 13개 경찰서에 총 36명으로 편성된 ‘주폭전담팀’을 신설했다. 임무는 만취 난동자들에 대한 추적 수사. 지구대에서 행패를 부리는 등 주폭 사건이 발생하면 난동자의 가족과 이웃 주민을 만나 그 이전의 피해사례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 경찰의 과잉수사 논란이 있었지만 찾아가는 수사를 통해 주폭들의 상습적인 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할 검찰과 법원도 경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청장은 “최근 9개월간 주폭 70명을 검거해 이 중 67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이 술 먹고 한두 차례 실수하는 서민을 잡아들였다면 어떻게 영장이 발부됐겠느냐.”면서 “예전의 시각과 잣대로 접근했다면 아마 한 명도 구속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1년간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50여 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두른 주폭을 검거했는데, 그동안 단 한 건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긴 채 살아가는 주민들을 위해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를 한다는 점에서 주폭 척결은 서민을 보호하려는 고육책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주폭 단속 이후 충북지역에서 공무집행방해 사범이 무려 45% 감소한 점을 강조하며 “선제적 범죄심리 억제효과가 있다.”고 했다. 충북경찰청 직원 14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주폭 단속 이후 주취자 업무처리가 경감됐다고 답한 응답자가 80%가 넘었다. 주폭이지만, 다시 따져 봐 폭력 정도가 아주 심하지 않으면 처벌 대신에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김 청장은 주폭 척결 운동을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 운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충북소주와 협약을 맺어 소주병에 ‘잘못된 음주문화를 개선합시다. 주폭은 이제 그만’이라는 라벨을 붙여 판매하도록 했다. 음식점 1만 7000여곳과 법인택시 2600여대에도 홍보용 스티커를 부착했다. 청주지역 6개 대학 총학생회와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警 겉으로 웃고, 檢 속으로 웃다

    警 겉으로 웃고, 檢 속으로 웃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보장하고, 경찰의 수사 개시 및 진행권을 부여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20일 극적으로 합의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런 속도라면 ‘6월 입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큰 불씨를 안고 있는 ‘미완의 합의’로 법제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룸에서 “검찰은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보유하고, 경찰은 자체적으로 수사 개시권을 갖기로 검·경 수사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형사소송법 196조 1항)’라고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명문화했고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할 때에는…수사를 개시·진행하여야 한다(196조 2항)’고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인정했다. 또 ▲‘검사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법무부령으로 정한다(196조 3항)’라고 명시했다. 경찰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수사 주체성이 법 조항에 명문화되게 됐다.”며 미흡하지만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검찰과의 주종관계에서 벗어나 경찰이 상당 부분 주인의식을 가지고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오 경찰청장을 비롯해 참모 대부분이 이런 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수사권 조정 작업을 한 실무팀 등 일부에서는 너무 미진하다,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혀 내부 진통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명문화하는 2항은 완전히 경찰의 뜻대로 됐지만, 수사에 관한 지휘는 법무부령으로 만든다는 조항은 검찰 뜻대로 됐다.”고 자평했다. 검·경이 향후 6개월 내에 구체적으로 협의·추진키로 한 ‘법무부령’이 또 다른 수사권 분쟁의 뇌관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법무부 관계자도 “오늘 합의안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만들어진 안”이라며 “법무부령도 현실을 반영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공안뿐 아니라 조폭·마약·테러 등 범죄유형별로 분류해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 개시권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제한적 인정’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법무부령에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이라는 게 있다.”면서 “기존 틀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휘사항을 넣겠다.”고 밝혔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 검사도 “오늘 합의안은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면서 “법무부령에 어떤 게 반영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한찬식 대검 대변인을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 관련 오늘 합의내용은 현재의 수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향후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검사의 수사지휘 체계 내에서 경찰의 자율적 수사 개시를 허용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검찰은 국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 모든 수사 단계에서 사법경찰에 대한 지휘를 더욱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실상 이번 합의안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면서 “수사관행도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찰의 수사 지휘권을 196조 1항에 명시한 상황에서는 경찰의 수사 개시권이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검찰의 의견은 많이 반영됐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김승훈·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남자가 운다(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조직에서 잘나가던 조폭 남수(손현주)는 어느 날 암에 걸렸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충격을 받는다. 조용히 삶을 마감하기 위해 기도원을 알아보던 남수는 과거 자신이 제거한 친구 종길이 결혼하려고 했던 영채를 찾아 강원도로 간다. 그곳에서 종길이 죽기 전 가진 딸 주희와 함께 민박집을 운영하며 가난하게 사는 영채를 보게 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바알베크는 현존하는 로마 유적 중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400년에 걸쳐 신전을 건축하는 동안 무려 10만 명의 노예가 10세대에 걸쳐 동원됐다고 하는데…. 태양의 신 바알을 모신 고대 신전부터 로마신화의 최고의 신 주피터 신전, 그리고 술의 신 바쿠스 신전 등 장엄하고 뛰어난 신전들을 함께 감상해 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2 토요일 오전 7시 30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 대한민국. 그만큼 바다는 우리에게 중요한 곳일 수밖에 없다. 바다 위 사건사고를 해결하고 해양주권수호에 앞장서는 이들이 바로 해양경찰이다.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4.5배를 차지하는 넓은 바다를 쉼 없이 누비며, 24시간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의 업무에 탤런트 현석이 함께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고등학교 미적분 문제를 풀어내는 6살짜리 꼬마 등 매스컴을 통해 ‘영재’들을 종종 접해 왔다. 얼마 전 영재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 3학년 승호도 그 중 한 명이다. 과연 이 아이가 우리나라 교육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라가게 될지 함께 알아본다. ●학자의 고향(KBS1 일요일 오전 6시 40분) 탁월한 문장력과 깊은 학식. 최치원은 글로 대륙을 움직인 이방인이었다. 적장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격황소서로 최치원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 갔다. 그는 당나라에서 더 인정받은 인재였다. 하지만 격황소서로 황제에게 자금어대를 하사받은 그가 돌연 신라로 돌아온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뽀빠이 이상용의 진행으로 대안(大安)마을을 찾아간다. 이름처럼 편안한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의 마을이다. 시아버지, 며느리로 오해받기 일쑤인 부부, 호된 시집살이에 가출한 아내의 마음을 돌린 것은 과연 무엇일까. 또 집안일도, 아내도 나 몰라라 했던 남편의 꽃보다 예쁜 아내를 향한 사과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2009년 영화 한 편이 개봉되자 사람들은 ‘인간의 생과 사’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바로 죽은 사람이 장례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영혼으로 떠도는 상태였다는 내용으로 부활을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영화이다. 인간이 정말 부활할 수 있을지 들어본다.
  • “자살은 악마의 속삭임… 결코 선택사항 될 수 없어”

    “자살은 악마의 속삭임… 결코 선택사항 될 수 없어”

    그는 능청 떨듯 “신인 작가 차인표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신인 작가? 사실과 조금 다르다. 벌써 두 번째 장편소설을 상재했으니 이미 어엿한 소설가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작품 많이 읽는 것이 저의 문학 공부죠. 최인호 선생님 작품을 특히 좋아해서 즐겨 읽어 왔습니다. 중국 소설가 위화(余華)가 제 라이벌이죠.” ●“생명의 소중함 강조하고 싶어” 두 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해냄 펴냄)를 내놓고 14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차인표(44)씨가 풀어놓은 문학 수업, 문장 공부는 그저 다독(多讀)이었다. 작가 최인호를 좋아한다면서 더불어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위화까지 언급했다. 익살맞은 인물 묘사와 곡진한 서사를 통해 잘 읽히는 작품을 쓰는 이야기꾼 위화를 배우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예보’는 2009년 종군위안부의 삶을 풀어낸 첫 장편 ‘잘가요 언덕’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소설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막다른 곳까지 몰린 드라마 엑스트라, 전직 조폭, 노숙자로 전락한 전직 웨이터 등 세 남자의 이야기다. 스스로 삶을 내려놓을지 고민하는 세 사람이 하루 동안 겪는 지치고 고단한 삶의 내용이 절묘하게 얽히며 유쾌하게 풀려 간다. 6년 전부터 차씨가 붙들고 있던 소재로 영화 시나리오, 희곡 등 여러 형태를 고민하다가 결국 소설 형식으로 결정했단다. 차씨는 “주변에서 배우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왜 책을 쓰느냐고 묻곤 한다.”면서 “이유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묻고 답했다. 그는 “첫 번째 책도 그렇고 이번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이라면서 “‘잘가요 언덕’이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말했다면, 이번에는 바로 나 자신의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자살은 결코 우리의 선택 사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씨는 “오늘의 고통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악마의 속삭임”이라면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세상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 이어가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는 남자 지나쳤던 미안함이 모티프 차씨가 자신의 글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작품 역시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또한 10년 남짓 전 외환위기가 세상을 휩쓸던 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한강변에서 울고 있는 남자를 그냥 지나쳤던 미안한 마음이 소설 창작의 모티프가 됐다. 그는 “예컨대 너 잘하고 있어, 많이 힘들지, 나랑 같이 하자, 등과 같은 한 마디의 말, 위로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갖고 있다.”면서 “부디 이 책이 힘겨운 삶에 따뜻한 한 마디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그 뒤를 따라갔다. 남진이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한 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이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음 날 신문 사회면에 남진 피습 기사가 실렸지만, 그리 크게 나진 않았다. 남진의 전성기가 이미 지난 때였다고는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의 ‘허벅지 테러’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 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과로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에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다. #사건 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사건 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 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 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김씨의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 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 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이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 들어 조직 폭력배 등이 관련된 이 같은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나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하면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1 이상이 허벅지 한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 솜씨라는 것이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 해 수백 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는 살인자라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 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뒤를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뒤따랐다. 남진이 벤츠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1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히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진의 피습기사는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당시는 이미 전성기를 넘긴 때이긴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 정도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은 왜 허벅지를 공격할까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면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론에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수 있다. 사건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B씨를 흉기로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건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은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출 수 있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들어 조직폭력배 등이 연관된 허벅지 관련 흉기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 피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가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 1 이상이 허벅지 한 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솜씨는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해 수백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 살인자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던 거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축구 승부조작 12명 기소

    검찰이 지난해 말 열린 K리그의 다른 경기에서도 새로운 승부 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창원지검은 9일 지난해 말 열렸던 K리그 정규리그 2경기와 컵 대회 1경기 등 모두 3경기에서 승부 조작 혐의를 발견,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규홍 차장검사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 관련된 구단과 선수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몇 가지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해 구체적인 증거를 잡고 수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수사가 진척되면 관련 선수 등을 소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은 이날 프로축구 선수 5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프로축구 선수 5명과 전주(錢主) 2명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모두 1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창원을 근거로 한 ‘북마산파’ 조직원 출신인 브로커 김모(27)씨가 이번 승부 조작을 기획해 전주를 찾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모(32)씨 등 전주 2명으로부터 브로커들이 선수 매수 자금 2억 8000여만원을 받아 4월 6일 치러진 러시앤캐시컵 대전-포항전, 광주-부산전 두 경기 이틀 전에 대전시티즌 박모(26·구속기소)씨에게 1억 2000만원, 광주FC 성모(31·구속기소)씨에게 1억원씩을 건넸다. 돈을 받은 대전시티즌 선수들은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 일부러 져 주는 승부 조작 경기를 해 0대3으로 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400억대 부도 빌딩을 2000만원에 ‘꿀꺽’하려던 조폭

    400억대 부도 빌딩을 2000만원에 ‘꿀꺽’하려던 조폭

     400억원대의 부도난 빌딩을 싼값에 ‘꿀꺽’하려던 조직폭력배 등 4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부도난 빌딩을 점유하고 있던 유치권자들을 강제로 건물 밖으로 끌어내 유치권 행사를 방해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건설업자 이모(45)씨와 이씨에게 고용돼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 이모(40)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또 용역업체를 운영하면서 유치권자를 건물 밖으로 끌어낸 김모(47)씨 등 조직폭력배 5명과 용역업체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건설업자 이씨는 2008년 충남 천안 불당동의 한 빌딩(시가 400억원)이 시공·시행사의 부도로 하청시공업체로부터 유치권이 행사되자 건물주에게 접근해 “빌딩 관리를 대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면 채무 등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주겠다.”며 건물주로부터 관리권한을 일부 위임받은 뒤 조직폭력배 이씨를 2000만원을 주고 빌딩 관리자로 고용했다.  조직폭력배 이씨는 김씨 등 용역직원을 동원해 빌딩의 사무실을 점유 중이던 유치권자들에게 유치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폭력을 사용해 건물 밖으로 강제로 끌어냈다. 이들은 건물주에게 받은 위임장을 위조한 뒤 빌딩 세입자들로부터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받을 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고, 경비용역을 가장한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해 임대료 등을 내지 않는 세입자들의 전기를 강제로 끊고, 빌딩지하 전기실 출입을 차단하는 등 위력을 과시했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400억 빌딩 꿀꺽하려던 조폭

    수백억원대의 부도난 빌딩을 싼값에 ‘꿀꺽’하려던 조직폭력배 등 4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부도난 빌딩을 점유하고 있던 유치권자들을 강제로 건물 밖으로 끌어내 유치권 행사를 방해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건설업자 이모(45)씨와 이씨에게 고용돼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 이모(40)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또 용역업체를 운영하면서 유치권자를 건물 밖으로 끌어낸 김모(47)씨 등 조직폭력배 5명과 용역업체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건설업자 이씨는 2008년 충남 천안 불당동의 한 빌딩(시가 400억원)이 시공·시행사의 부도로 하청시공업체로부터 유치권이 행사되자 건물주에게 접근해 “빌딩 관리를 대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면 채무 등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주겠다.”며 건물주로부터 관리권한을 일부 위임받은 뒤 조직폭력배 이씨를 2000만원을 주고 빌딩 관리자로 고용했다.  조직폭력배 이씨는 김씨 등 용역직원을 동원해 빌딩의 사무실을 점유 중이던 유치권자들에게 유치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폭력을 사용해 건물 밖으로 강제로 끌어냈다. 이들은 건물주에게 받은 위임장을 위조한 뒤 빌딩 세입자들로부터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받을 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고, 경비용역을 가장한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해 임대료 등을 내지 않는 세입자들의 전기를 강제로 끊고, 빌딩지하 전기실 출입을 차단하는 등 위력을 과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경해진 검찰… 향후 수사 전망

    정치권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기능 폐지’ 합의에도 불구,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검찰의 향후 수사는 한층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성공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자평하는 검찰이 여론을 등에 업고 정치권을 정면으로 치고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6일 중수부 폐지와 관련해 수위가 높은 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의 수사팀 주요 간부들은 일요일인 5일 출근하지 않았다. 김홍일 중수부장은 오전 서울 청계산에 올랐으며,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집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기획관은 “오늘은 중수부 수사를 쉰다.”고 알렸다. 그러나 상당수 검사들은 출근, 수사기록과 법리를 검토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로 구속된 장동인 효성도시개발 사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탄력을 받은 중수부가 갑자기 ‘휴일’을 가진 것은 다소 의아한 대목이다. 중수부는 최근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구속한 데 이어,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3월 15일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본격 착수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수부의 이 같은 ‘반쪽 휴일’을 사개특위가 지난 3일 ‘중수부 수사 기능 폐지’를 합의한 것에 대한 강력한 ‘묵언의 시위’로 해석한다. 한 대검 고위 관계자는 “조폭도 이런 조폭이 없다. 수사 선상에서 정치인 이름이 슬슬 나오니까 저러는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다른 관계자는 “(중수부가 뭐하는 곳인지) 차차 보여주겠다.”며 수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루 ‘재충전’한 검찰이 단결, 정치권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사를 멈출 경우 오히려 ‘직무 유기’라는 거센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휴일은) 원래 쉬기로 돼 있었다. 금요일인 3일 밤과 토요일인 4일에도 일부 참고인을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한찬식 대검 대변인은 “중수부의 저축은행 수사는 중단된 적이 없고, 오늘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검찰총장은 현충일인 6일 대검 과장급(부장검사) 이상 간부 40여명이 참석하는 확대 간부회의를 갖는다. 사개특위의 중수부 폐지 합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총장이 회의를 마치면 강력한 수준의 성명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마산공고 축구부 출신 핵심역할

    이번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배후에는 경남지역의 축구명문고로 꼽히는 마산공고 축구선수 출신들이 모교의 명예를 훼손시킨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 부탁과 함께 대전 시티즌 소속 박모씨와 광주FC 소속 성모씨에게 각각 1억 2000만원과 1억원을 전달한 김모(28)씨 등 브로커 2명이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브로커 가운데 또 다른 김모(27)씨는 경남FC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날 자살한 정종관(30) 선수도 마산공고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고등학교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선후배 사이다. 관계가 돈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 선수와 경남 FC에서도 선수생활을 했던 브로커 김씨는 고등학교 시절에 기량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같은 학교 선수 출신인 김씨 등 브로커 2명이 공모해 고교 선배인 정 선수를 끌어들여 여러 프로구단의 선수들을 포섭, 승부조작에 가담시켰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주상무 소속 김동현 선수 등도 경남FC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인연으로 연결돼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가담하도록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선수는 광주FC 성씨와는 전북 현대에서 2003~2004년 선수생활을 같이 했다. 검찰은 경남 일대에서 활동하는 마산공고 출신들의 조폭 조직을 탐문하고 있다. 지역의 조폭이 사건에 깊게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檢 ‘수사권 조정’ 경찰에 직격탄

    檢 ‘수사권 조정’ 경찰에 직격탄

    27일 오전 9시 대검찰청 6층 국제회의장. 김준규(56) 검찰총장은 검사장급 이상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공직자가 직위를 걸 때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조직만을 위해 직위를 건다면 공직자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조현오 경찰청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수사권 조정 문제에 직위를 건다는 자세로 임하라.”는 조 청장의 전날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총장이 주재한 회의에는 박용석 대검차장, 홍만표 기획조정부장, 김홍일 중앙수사부장, 신종대 공안부장, 조영곤 강력부장, 정병두 공판송무부장과 한찬식 대변인, 이완목 사무국장 등 9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 검사장급 간부회의서 ‘격앙’ 평소 1시간 안팎이던 회의는 11시까지 2시간이나 진행될 만큼 이례적이었다. 한찬식 대변인은 “총장을 비롯해 검사장들이 무척 격앙돼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김 총장은 박용석 차장에게 “회의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박 차장이 “전국 경찰을 동원해 쟁취하듯이, 전쟁하듯이 할 건 아니지 않으냐.”라면서 “직을 걸고 하는 것은 ‘조폭’이나 하는 거지.”라고 비판 수위를 한껏 높이자, 한 대검 간부는 “그 말씀은 좀”이라고 제지할 정도였다. 조 청장의 발언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전국에 있는 경찰서장에게 맨투맨으로 국회의원을 맡도록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애로를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도 “내년에 선거가 있는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전국 경찰이 다 움직인다는데 소신껏 행동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검찰이 법원의 통제를 받는 것처럼 법률 전문가인 검사가 사법경찰을 지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 “내용 검토 후 대응할 것” 이와 관련, 조 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총장의 발언에 대해) 앞뒤 상황과 전체 문맥을 파악한 뒤 공식적인 대응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또 “아직 정확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 내용을 검토한 뒤 말할 것이 있으면 따로 브리핑을 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해 정면 대응할 뜻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박용석 차장과의 일문일답. →회의 분위기는 어땠나. -(수사권 조정은) 의견 수렴 절차가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경찰청장이 전국 경찰을 동원해서 쟁취하듯이, 전쟁하듯이 하는 건 아니다. 수장이 영을 내려 국회의원과 접촉하고 자기 뜻대로 입법하는 행위를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국민을 위해 제도가 나아지도록 해야 한다. (조직을 위해) 직(職)을 건다는 건 조폭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회의에서 나왔다. 경찰에 대한 통제는 전 세계가 하고 있다. →갑자기 총장의 발언을 전하게 된 계기는. -어제 경찰청장 발언은 소신을 얘기한 것일 수도 있으나, 전국 경찰을 다 동원하겠다는 방법이 문제다. 내년에 선거가 있는데, 전국 경찰이 움직인다면 소신대로 행동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전 세계가 (수사권 조정) 논의를 거쳤다. 프랑스의 경우 여러 차례 경찰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다시 검찰이 경찰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을 설득하는 공청회 등의 자리를 만들 생각이 있나. -그런 자리는 필요하다. 허심탄회하게 맞대고 공청회 등으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 입장을 국회에 공식적으로 보내나. -법무부 소관이다. 우리와 비슷한 입장일 것이다. 총장이 지금까지 계속 침묵을 지키다가 한 발언인 만큼 의미가 있다. →경찰에 대한 비판인가. 아니면 수사권 독립은 절대 안 된다는 의미인가. -양쪽 모두다. 조 청장이 말한 게 과연 국민을 위한 건지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긴다. →공청회를 한다면 일정은. -우리 바람이다. 경찰은 사법경찰과 행정경찰이 섞여 있는데, 검찰과 사법경찰은 한 묶음이다. 법률전문가인 검사가 사법 경찰을 지휘하는 건 당연하다. 전국 13만 경찰 중 사법 경찰은 1만 3000명(10%)에 불과하다. 미국은 사법경찰이 모두 법무부 안으로 들어와 있고 검사가 지휘하고 있다. 백민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기생·왈짜… 조선 ‘한양 뒷골목’ 탐방

    기생·왈짜… 조선 ‘한양 뒷골목’ 탐방

    조선시대에도 파티플래너와 연예기획자가 있었다? 25일부터 27일까지 밤 9시 50분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의 주제는 ‘한양의 뒷골목’이다. 고고한 양반들의 삶보다 검계, 기녀, 왈짜, 거지 등 뒷골목의 세계를 탐험해 보자는 것이다. 18세기에 시장경제의 발달과 함께 생겨난 도시의 저잣거리 문화가 탐방대상이다. 실제 국문학자들이 보는 자료 가운데 ‘한양가’(漢陽歌)란 가사가 있다. 1848년쯤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가사에는 온갖 놀이 문화가 다 등장한다. 이 놀음을 주관하는 이는 바로 ‘대전별감’. 지금으로 치면 파티플래너쯤 된다. 연회 행사장을 꾸미고, 기생을 불러 가무를 제공하는 등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모두 흥겹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기생들에게 가장 큰 권력적인 존재였고, 이들이 벌이는 놀이판 ‘승전놀음’은 당대의 이름있는 기생, 명창, 악공이 총출동하는 최고의 놀음으로 꼽혔다. 기생의 패션도 눈길을 끈다. 요즘 연예인들 트렌드가 하의실종이라면, 조선 기생들의 트렌드는 ‘하의풍만’쪽이었다. 저고리는 최대한 작게 입고 치마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요즘처럼 대놓고 노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름대로 섹시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다. 그런데 이게 인기를 끌어서 그만 여염집 아낙들도 이런 패션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이를 본 실학자 이덕무는 “저고리가 워낙 작아 가슴에 피도 안 통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번창하는 유흥가엔 조폭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마련. 조선에도 ‘검계’(劍契)와 ‘왈짜’라는 게 있었다. 거의 군사조직 수준의 규율을 갖춘 검계나 왈짜는 몸에 칼자국이 없으면 가입할 수 없었다. 삿갓을 푹 눌러쓴 채 뚫어 놓은 구멍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봤다. 이들은 도박장이나 기생들을 관리했고, 이 권리를 두고 싸움질을 일삼았다. 재밌는 건 이들이 호가(豪家·잘살거나 이름 있는 집안)의 자식들이라 관에서도 함부로 손대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박장 풍경도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정약용마저도 ‘목민심서’에다 재상이나 승지에까지 이른 자들이 ‘바둑, 장기, 쌍륙, 투패, 강패, 척사’ 같은 노름에 미쳐 있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실제 18세기 투전판 최고의 ‘타짜’로 꼽히는 자로 원인손이 있었는데, 그는 효종의 딸 경숙옹주의 손자이자 병조·이조판서를 지낸 원경하의 아들이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한양의 뒷골목’은 이런 얘기들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드라마화했다. 한양의 뒷골목을 어슬렁대는 검객 표철주, 그리고 조선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포도대장 장붕익의 대결로 그려 낸 것. 또 시대 배경을 풀어주는 내레이션도 판소리로 만들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제대 두달앞둔 공군병장 조인성을 만나다

    제대 두달앞둔 공군병장 조인성을 만나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때문에 기지 정문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미군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기지여서 출입도 더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전역을 두달 앞둔 조인성 병장을 만나기 위해 기지 안쪽에 자리 잡은 군악대로 향했다. 군악대 현관에 들어서자 방탄 헬멧을 쓰고 군장을 갖춘 군인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 사이로 훤칠한 키의 미남자가 나타났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조 병장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조 병장은 기자와 첫인사를 나누자 “훈련 중이라 촬영과 행동이 제한된다.”고 강조하면서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역이 두달 남았다. 돌아보면 어떤 생활이었나. -함께 입대한 친구들이 전역하고, 그래서 내가 더 길게 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라. 밖에 있을 땐 그냥 ‘3개월 쯤’으로 생각했는데 들어와 보니 ‘3개월씩이나’로 바뀌더라. 부대 동료들끼리 그런 얘기한다(육군은 21개월, 해군은 23개월, 공군은 24개월로 병 복무기간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대다수 남자들이 경험하는 것일 뿐인데, 그런 경험을 통해 사람이 한순간에 바뀐다는 건 이상한 거 같다. 다만 군 생활이 남자들에게 성숙한 성격을 갖게 해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연예인으로 생활하면서 위기의 순간이 올 때 지금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술자리에서 안줏거리가 생겼다는 점도 좋은 일이고. →군악대 생활은 어땠나. 군기가 세다고 들었다. -입대 전에는 매니저나 소속사가 업무를 처리해 주어 연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군에선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 청소, 빨래는 물론 바지도 각 잡아서 내가 다림질한다. 군악대는 문화사절단이다. 보여지는 것, 군의 색깔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단정해야 한다. 부대 내 생활은 굉장히 엄격하다. 한 가지가 빠지면, 다른 모든 부분에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를 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엄격한 생활을 후임병들에게도 알려주고 있나. -배웠고, 해왔기 때문에 (후임병에게 알려 줄 수 있는)자격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힘들지 알기 때문에 후임병들의 고민도 알 수 있었다(그는 28살에 입대해 10살가량 어린 후임병들과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있었다. -민감한 부분이지만, 정말 화가 났다. 전우들이 전사하고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F15K가 영공에 떠 있었다는 점이 굉장한 안정감을 주었다. (공군 입대 후) 우리군이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단 음식 먹고 싶지 않았나. 식사는 어땠나. -처음엔 그랬다. 자대 배치 받고 나서 팬들이 맛있는 과자 등을 부대원들이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보내 줬다. 감사하다. 짬밥이 다 비슷하지만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메뉴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다. 메뉴를 보고 맛있는 거 나오면 좀 빨리 가고 메뉴를 사수해야 한다. 꼬리곰탕 나왔을 때 그 안의 것(고기)이 금세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장이 되고 나서는 더 빨리 갈 수 있어 좋다. 식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열한 거리’나 ‘쌍화점’ 때보다 몸이 좋아진 거 같은데. -‘비열한 거리’ 때는 좀 더 쪘고, ‘쌍화점’ 때는 많이 빠졌었다. 요즘 관리를 하고 있다. 6시 이후에는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연기에 욕심이 생기나. -늘 고민된다. 어려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달콤한 연기를 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작업(연기)이란 게 늘 쉬운 게 없더라. 이왕이면 사회에서 불편한 부분들을 꺼낼 수 있는 역, 그런 역을 찾아가는 게 내 개인적인 성향인 것 같다. 외모에 대한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런 시기를 겪으며 고민의 시기에 결정했던 작품들이다. 앞으로 어떨지 모르지만, 외모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을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서비스 차원에서(조 병장은 말을 마친 뒤 한바탕 크게 웃었다). →어렵다는 작품을 보면 늘 유하 감독 작품인데. -유 감독 작품은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야기꾼이기도 하고…. 불편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 좋았다. 조폭 영화라고 해서 조폭에 대한 얘기만 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셰익스피어 작품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나. -먼저 작품을 하고 난 다음 조심스럽게 대중으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대중들에게 사랑받겠다는 생각만 한다면 남는 게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사랑받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이 인생에 많은 영향 주지 않았나. -그렇다. 유 감독은 면회도 왔다. 하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구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유 감독 작품이 아니어도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할 예정이다. 살면서 모르는 것이 많을 때 그걸 도와주는 분, 지인이고 스승 같은 분이다. →그동안은 원하는 작품만 한 거 같은데, 앞으로 어떤 역을 해보고 싶나. -대다수 작품은 그렇다. 어떤 역에 대한 욕심은 없다. 작품 읽어 보고 뭔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보이고, 그걸 연기하고 싶으면 하려고 한다. →연기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대중이 좋아해 줄 때까지, 자존심이 허락할 때까지 할 생각이다. →감독으로 나서는 배우들도 많은데.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감독들은 대단하다. 난 연기하기도 바쁘다. →조인성에게 팬은 어떤의미를 갖는가. -팬들을 빼고 연예인을 말할 수 없다.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 조인성에 대해 얘기해 달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이 한명 있다. 아버지는 공군에서 병사로 근무하다가 하사로 전역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 조언을 해줬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좀 더 엄했다. 장남을 잘 키우려는 노력이 있었다. 야구부에 속해 있던 내가 훈련이 끝나면 피아노 학원에 다닐 정도였다. LG 박용택(2년 선배) 선수, 심수창(동갑) 선수 등이 함께 운동했었다.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상식을 기준으로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식이란 게 어렵다. 보편적이란 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나와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착하다, 선하다는 평을 많이 하는데. -나 안 착하다. 밖에 나가서 불평도 많이 한다. 술자리에서 친분 있는 사람들과 하는 말인데, 그런 말들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 같진 않다(그렇게 말하며 웃는 조 병장의 얼굴 모습에도 선한 느낌이 가득했다). →호(好), 불호(不好)가 확실해 보이는데. -그렇게 생활해 왔다. 호, 불호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자의식이 있다고 보면 된다. 신인 때는 그럴 수 없었지만 배우로 입지를 다지면서 의지가 뚜렷해졌다. 특히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말은 하도록 가르쳤다. 어른들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의 있게 의사표현하라는 말씀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조인성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 같나. -군에 입대하면서 ‘일반성’ 있는 조인성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성을 찾는다고 해도 보는 사람들은 그걸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잣대를 대고 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 조인성’이다. 그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30대에 들어섰다. 결혼에 대한 고민은 해 봤나. -결혼 꼭 할 거다. 뭔가를 포기하고 배려할 수 있을 때 결혼할 거다. 마흔 살 전에는 하지 않을까. ‘이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 할 생각이다. →이상형이 있나. -‘척’하는 사람이 아니고 내 눈에 참 예뻤으면 좋겠다. 독립심이 강하되 넘치지 않고, 예의 바르면서도 배려하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전역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여행 가려고 한다. ‘쌍화점’ 끝나고 프랑스, 벨기에, 영국, 일본을 다녀왔는데 또다시 가고 싶다. 오산 공군기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 영등포 일대 출장안마 장악한 조폭들 검거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출장안마업소를 운영해 수억원을 챙긴 ‘중앙동파’ 행동대장 한모(37)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행동대원 이모(35)씨 등 25명을 같은 혐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 등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영등포 일대에서 출장안마업소를 운영해 모두 6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영등포의 한 성인오락실 업주를 협박해 보호비 명목 등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모두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영업권을 확장하기 위해 이모(37)씨 등 조직원 9명을 동원해 경쟁업소 여성들과 성매매를 하게 한 뒤 경찰에 자진 신고하는 수법으로 경쟁업체 영업을 방해했다. 또 경쟁업소 전단지를 돌리는 종업원을 집단폭행하는 등 업주 김모(37)씨를 수차례에 협박해 문을 닫게 됐다.  경찰은 성매매에 이용된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고 자금책 정모(37·여)씨 등 달아난 4명을 추적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출장안마 운영’ 세력 확장 조폭 일당 검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출장 안마를 운영하면서 영업권 확장을 위해 경쟁 업주를 협박하고 성매매 여성 등을 감금·폭행한 중앙동파 행동대장 한모(37)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행동대원 이모(35)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매매를 한 정모(39.여)씨 등 9명과 성매매 전단을 제작한 인쇄업자 조모(5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이씨 등 3명과 2007년 11월부터 영등포 등 서울 서남부권에서 출장 안마를 운영하며 조직원을 동원해 경쟁 업주를 협박하고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교도소에서 7년간 복역한 후 2007년 말 출소한 한씨는 조직 운영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고 출장안마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씨 등은 경쟁 업자의 영업을 방해해 3년 만에 영등포, 구로, 강서 지역의 출장안마 영업권을 사실상 장악했고 이 덕에 6억 5000만원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9년 6월부터는 경쟁업체 성매매 여성을 불러 112에 신고하는 수법을 쓰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폭’의 대가로는 한 씨 등은 일당 100만원 씩을 지급했다. 한씨 등은 또 전단을 돌리는 경쟁업체 종업원들을 붙잡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女談餘談] 형님과 여기자/백민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형님과 여기자/백민경 사회부 기자

    마지막이란다. 서울신문 여기자들이 일상에서 겪고 느낀 점을 ‘말랑말랑하게’ 풀어내던 이 ‘여담여담’ 칼럼이. 부담 백배다. 어쩐지 거창하게, 무언가 특별하게 마무리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고민 끝에 그냥 자연스레 하고 싶은 말을 적기로 했다. 경찰팀에 몸담은 지 꼬박 10개월. 일선 경찰서부터 경찰청까지 수많은 경찰들을 만나고, 현장을 누볐다. 그 일상 속 내가 가장 많이 일용하는 말이 바로 ‘형님’이다. “형님, 어디세요?”, “형님, 식사는 하셨어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온 터라 처음에는 이 ‘형’이라는 말이 퍽이나 낯설었다. 친한 경찰들도 형님, 사건팀 기자들을 실어나르는 회사 운전기사도 형님, 가까운 취재원들도 형님이다. 직책을 부르는 것 이상으로 친밀해졌을 때, 호칭이 애매할 때 제격이다. 아, 물론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다. 잘 알고 지내는 조폭(자신은 한사코 건달이라지만) 머리급인 진짜 ‘형님’ 한 분은 “니가 조폭이냐? 그냥 삼촌이라고 불러.”라고 항의하기는 했다. 그런데 문제는 ‘말따라 간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통화한 선배 A. “넌 갈수록 목소리가 굵어지냐.” 몇년 만에 본 친구 B. “너 중성화돼 가는 것 같다.” 칭찬은 아닌데 기분은 나쁘지 않다. 그만큼 취재원들에게 동화돼 간다는 말로 들려서. 예전에 조은희 서울시 부시장이 사석에서 이런 조언을 한 적이 있다. “남자 취재원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그들처럼 술 마시고, 같이 사우나하며 친해질 수 없다면, 여기자만의 취재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 말을 듣고 한참 고민했다. 방청객 같은 열렬한 호응? 장화 신은 고양이(슈렉1편에 등장하는)의 표정? 남다른 포스의 까칠녀? 여기자로서의 길과 취재법을 한동안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찾은 캐릭터가 ‘막내 남동생’이다. 툴툴대고, 조르고, 삐친다. 그냥 정말 편한 형님으로 대하고 묻는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통한다. 많이는 못 마셔도 소주 한잔 기울이고, 가족들을 만나고, 아이들 이야기에 특히 관심을 보인다. 오늘이 마지막인 이 칼럼의 지면을 빌려 그동안 좋은 아이템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형님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형님들, 고맙습니다.” white@seoul.co.kr
  • 한·중 조폭 필로폰 20만명분 밀수

    중국 폭력조직과 손잡고 2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밀수한 조직폭력배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중국 폭력조직 ‘흑사회’와 연계해 필로폰 5.95㎏을 밀수·유통시킨 혐의로 부산 유태파 고문 김모(56)씨 등 조직폭력배 13명(중국인 4명 포함)을 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또 달아난 9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항을 통해 중국에 오가며 흑사회로부터 필로폰 5.95㎏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필로폰을 부산역이나 터미널 부근에서 국내 조폭 행동대장들을 모아놓고 분배하며 조폭들 사이에서 ‘산타’(마약 공급책이란 뜻의 은어)로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국내에서 2000만~3000만원을 주고 작은 배와 선장을 구해 중국으로 간 뒤, 관례상 수색을 거의 하지 않는 선장실에 마약을 실어 돌아왔다고 검찰은 전했다. 또 김씨 등은 필로폰을 살 때 차명계좌를 활용, 외국환은행을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외화를 건네는 ‘환치기’ 수법을 쓰거나 인편으로 현금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품질 관리’를 위해 마약 감정 전문가를 중국에 직접 보내거나 상습투약자 몸에 넣어 반응을 살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이 밀수한 필로폰 5.95㎏은 19만 8333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며, 소매가 기준 198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은 북한산으로 추정된다. 적발 조직은 서울 청량리파·동대문파, 부산 유태파·양정파, 광주 동아파, 의정부 신세븐파, 충남 논산파 등 전국에 걸쳐 있다. 흑사회는 중국을 거점으로 한족 흑사회, 조선족 흑사회로 나뉘어 활동하며 국내에도 22개파가 활동하는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김희준 부장검사는 “과거 조폭은 마약 사범을 경멸했지만 최근엔 비교적 쉽게 많은 이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마약 범죄에 진출하고 있다.”며 “조폭이 이권을 위해 조직을 넘어 서로 제휴하는 ‘마피아화’되는 현상도 파악됐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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