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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리뷰/ 드라마속 직업설정 현실성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스개 하나.MBC 드라마 ‘리멤버’의 법조기자 신지은 역으로 미스코리아 출신 손태영이 캐스팅되자 가장 거세게 반발한 사람들은? 답은 법조기자들이다.D신문의 법조기자는 “제작진들은 법조기자를 본 적이 한번도 없는 모양”이라면서 장난섞인 항의를 했다. 방송드라마들의 비현실적인 상황설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리멤버’의 남자주인공 최동민 검사(박정철)는 범죄현장에서 조폭들과 난투극을 벌여 조폭들에게서 “형님!”이라는 칭호를 받아내곤 한다.그러나 법조 관계자는 “검사가 범죄현장에서 조폭들과 주먹다짐을 하거나 총격전을 벌이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게다가 중졸의 소매치기가 29세에 초대형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엘리트 검사가 되는 설정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검사 초봉만으로는 최동민처럼 수백만원대의 구치 시계와 명품양복,원룸 주거 등 화려한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MBC의 다른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방송기자 은예영(우희진)은 아침마다 수영을 하는가하면 연예사업에 정신 없다.또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의 음악기자 한동진(이동건)도 한가하기 짝이 없는 한량.D신문 문화부 기자들은 “방송·음악 기자가 그렇게 시간이 남아돌 수는 없다.”면서 “너무 비현실적인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네멋대로…’를 집필한 방송작가 임정옥씨는 “드라마 전개에 필요하지 않은 리얼리티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또 다른 모방송작가는 “드라마는 어차피 픽션”이라면서 “우리(방송작가)가 그리는 방송작가도 비현실적으로 나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관계자는 “PD·감독의 제작스타일,시청자 반응,스폰서들의 요구에 따라 작가가 쓴 것과는 전혀 다른 작품들이 방송을 타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드라마가 전달하는 간접경험은 매체를 통해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직접 경험처럼 수용된다.그러나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은 경우 ‘비현실적’인 설정 위에 ‘현실적’인 생활과 갈등,고민 등을 펼친다.개연성이 부족한 비현실적인 상황설정 아래 전개되는 현실적인 생활과 고민은 금방 벽에 부딪친다.그것은 일정깊이 이상은 다다르지 못하는 ‘가짜경험’이다.이와는 별개로 일정 수준의 설득력을 확보한 설정은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문화상품이라 할 수 있다. 탤런트 박정철은 “검사 헤어스타일이 축구스타 ‘베컴머리’여도 괜찮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응수했다.그러나 언제까지 시청자들에게 “너희들이 재미있게 즐기고 싶으면 우선 눈높이를 낮춰라.”며 설득력 없는 설정을 납득하라고 요구만 할 것인가. 물론 드라마가 ‘생활정보제공’ 프로그램일 필요는 없다.중요한 것은 그 허구성의 수위,허구와 현실 사이의 균형감각일 것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동성애… 청소년의 性… 불륜이야기…‘3色 性’ 충무로 달군다

    우연한 유행일까.의도된 결과일까. 한국영화계가 ‘섹스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조폭코미디에 점령돼 있던 충무로가 성(性)이란 소재를 개성있게 변주한 작품들로 일대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기획·제작되거나 개봉 대기중인 작품들을 꼽아 보면 그런 경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충무로가 주목한 성은 세가지 색깔.차마 스크린에 담을 엄두를 못 내던 ‘동성애’,보는 쪽도 만드는 쪽도 왠지 껄끄럽던 ‘청소년의 성’,은밀해서 변함없이 매혹적인 ‘불륜’. 기획자들끼리 사전담합했을 리야 만무한 터.“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얘깃거리가 좀 더 색다른 자극제를 찾는 충무로 사람들의 시야에 동시다발적으로 띈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김인식 감독의 ‘로드 무비’는 ‘한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동성애물.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남자와,성 정체성으로 갈등하다 가족을 버린 동성애자의 파격적인 애정을 그렸다.두 남자가 전라로 펼치는 농도짙은 섹스신으로 애당초 제작사는 ‘제한상영가’등급을 각오(?)했을 정도.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등급을 받아낸 제작사측은 “관객들의 유연해진 성 인식 덕분”이라고 안도했다. 김응수 감독의 ‘욕망’도 극을 끌어가는 모티브는 동성애다.남편이 젊은남자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는 남편의 ‘남자 애인’을 유혹해 복수한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에서 동성애 코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건 아니다.그러나 까놓고 중심소재로 올리진 않았다.‘내일로 흐르는 강’(1996년)에서는 동성애자의 가족이야기가 주제였고,지난해 개봉한 ‘번지점프를 하다’‘와니와 준하’,최근의 ‘연애소설’도 ‘긴가 민가’수준의 동성애 표현에 그쳤다. “우리라고 ‘아메리칸 파이’(할리우드산 청춘섹스 코미디)를 못 만들어?” 충무로의 관심은 마침내 10대의 성에도 초점을 맞추었다.정초신 감독의 청춘코미디 ‘몽정기’. 사춘기의 성 호기심을 얼마만큼 솔직하게 그릴지,제목이 먼저 귀띔해 준다.남자 중학생들이 여자 교생을 놓고 ‘무례’한 성적 호기심을 ‘발칙’하게 달래는 게 줄거리다. 그래도 아직은 부끄러운 걸까.코미디의 외피로가리기는 ‘동정없는 세상’(김종현 감독)도 마찬가지다.어떻게든 동정(童貞)을 떼겠다고 좌충우돌하는 19세 남자가 주인공이다.한창 찍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도 차력사인 남자 대학생과 여대생이 ‘성적 농담’을 대담하고도 코믹하게 엮는다. 멜로의 장르를 빌려 잊을만 하면 고개드는 소재가 불륜이다.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변영주 감독의 ‘밀애’가 새달 초 개봉한다. 평범한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뒤 우연히 만난 남자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빙의’라는 이색설정으로 불륜을 은근슬쩍 가린 작품도 있다.이미연·이병헌 주연,박영훈 감독의 ‘중독’.죽은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로 옮겨가자 그와 위험한 관계를 맺는 여자의 이야기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의 조윤미 마케팅 실장은 “몇년 전만 해도 불륜 드라마의 타깃은 30대였다.그러나 최근엔 영화의 주소비층인 20대로 낮춰 기획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한 작품은 이말고도 많다.주인공을 트랜스젠더로설정한 뮤지컬 코미디 ‘미스터 레이디’,남자들의 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마법의 성’등이 있다. ‘마법의 성’을 연출한 방성웅 감독은 “영화를 처음 기획한 건 8년전이다.당시는 만들 엄두를 못냈지만 요즘 신세대는 이해할 거라고 판단했다.”고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관객이 기대하는 이야기 소재도 따라서 다양해진다. 성을 화두로 붙든 충무로의 ‘실험’이 어느 정도까지 과감해질지,금기에서 풀려난 한국영화 속 섹스가 얼마나 긴 생명력으로 이어질지,즐겁게 지켜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박스오피스/ ‘가문의 영광’ 연휴기간도 1위

    올해 최다관객을 불러모은 영화 ‘집으로…’(전국 413만명)가 가을 들머리에서 ‘강적’을 만났다.지난 13일 개봉한 김정은·정준호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은 20∼22일 추석연휴 사흘까지 합해 개봉 9일동안 전국 관객193만 7000여명을 불러모았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쪽은 표정관리 중이다.“평일 관객이 평균 10만명(전국) 들고 있으니 올해 최다관객 기록을 깨는 건 시간문제”라고 여유만만.이 정도면 엇비슷한 소재의 지난해 흥행작‘조폭마누라’보다 조금 나은 초반 성적.‘조폭마누라’는 추석연휴 5일을끼고 개봉 2주에 전국 220만명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올 추석에 한국영화에 깨끗이 판정패했다.지난 13일 개봉한 ‘레인 오브 파이어’는 전국 관객 28만 4000여명에 그쳤다. 베니스영화제 수상의 프리미엄을 업은 ‘오아시스’의 뒷심도 눈여겨 볼 만하다.서울 스크린을 16곳에서 22곳로 늘려 전국 누계 100만명 고지를 가볍게 넘어섰다.‘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연휴동안 서울 1만명도 못 채웠다.황수정기자 sjh@
  •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7편 “가족 손잡고 극장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7편 “가족 손잡고 극장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는 극장가의 변함없는 ‘황금 대목’이다.그러나 올해는,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기선을 제압하던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일찌감치 한가위 특수를 노리고 야심차게 제작한 한국영화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 맞대결을 벌인다.‘크기’로 승부수를 띄운 할리우드산,코미디·멜로·SF 등 다양한 장르로 관객몰이에 나선 한국영화 등 연휴 극장가를 후끈 달굴 화제작 7편을 골랐다. ◆ 가문의 영광 ▲감독,배우,장르=정흥순,정준호 김정은 유동근,액션 코미디 ▲어떤 영화=무식한 조폭 집안의 3형제가 여동생(김정은)만큼은 ‘가방끈 긴’남자한테 시집보내고 말리라,팔소매를 걷었다. 벤처기업 사장 박대서(정준호)가 이들의 타깃이 된 건 순전히 서울대를 수석 졸업했기 때문.‘서울대 출신 사위 만들기’를 모토로 한,엎치락뒤치락 배꼽잡는 상황극. ▲감상포인트=내숭과 사투리 연기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김정은.‘빤짝이’양복에 호남사투리를 ‘겁나게’구사하는 조폭 집안의 맏아들 유동근. ◆ 연애소설 ▲감독,배우,장르=이한,차태현 이은주손예진,멜로 ▲어떤 영화=스무살 즈음에 있음직한 세 청춘남녀의 ‘우정과 사랑 사이’.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지환(차태현)은 손님으로 온 수인(손예진)경희(이은주)와 좋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그런데 선머슴같은 경희와의 사이에 조금씩 분홍빛 감정이 싹튼다. ▲감상포인트=차태현의 어른스러워진 유머감각,모처럼 생기발랄해진 이은주의 표정연기. ◆ 오아시스 ▲감독,배우,장르=이창동,설경구 문소리,멜로 ▲어떤 영화=전과3범인 남자와 중증 뇌성마비를 앓는 여자의 유쾌하고도 절절한 사랑이야기.▲감상포인트=한순간도 리얼리즘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창동식’판타지.혀가 내둘릴 만큼 실감나는 문소리의 장애인 연기.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감독,배우,장르=장선우,임은경 김현성,SF액션 ▲어떤 영화=‘매트릭스’를 동양식 버전으로 리바이벌 했다고나 할까.중국집배달부 주(김현성)가 게임에 접속한다.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원작대로’얼어죽게 만드는 게 게임의 법칙.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액션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감상포인트=SF영화 속에서 선문답을 주고받는 낯선 체험을 하고 싶다면.한국산이 의심스러울 만큼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그래픽. ◆ 레인 오브 파이어 ▲감독,배우,장르=롭 바우먼,매튜 매커너히·크리스찬베일,SF액션 ▲어떤 영화=서기 2084년을 배경으로 불뿜는 용과 인간의 사투를 만화처럼 그렸다. 고대 생명체인 익룡이 공격해 오자 지구는 핵으로 맞서다 폐허가 된다.어린시절 익룡에게 어머니를 잃은 퀸(크리스찬 베일)은 생존자를 모아 복수를 노린다. ▲감상포인트=뻔한 줄거리를 빛나게 포장해 낸 회화적 화면장치,선과 악을 가르는 생생한 캐릭터 묘사. ◆ 로드 투 퍼디션 ▲감독,배우,장르=샘 멘데스,톰 행크스,누아르 ▲어떤 영화=마피아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두 아들에게는 따뜻하고 든든한 아버지이고 싶은 중년남자 마이클(톰 행크스).어린 아들이 마피아 두목 아들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는 바람에 가족이 몰살당하자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 ▲감상포인트=갱스터물의 폭력성이 아름다울 정도로 미술적 가치가 돋보이는 화면구도.부정(父情)에 목숨건 톰 행크스의비장한 액션. ◆ 파워퍼프 걸 ▲감독,장르=크레이그 맥크라켄,애니메이션 ▲어떤 영화=한과학자의 넘치는 실험정신 덕에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세 꼬마 소녀가 주인공.광속으로 하늘을 날고 눈에서 레이저빔을 발사하며 악당 원숭이에 맞선다. ▲감상포인트=천진하고 화려한 ‘아동용’액션,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수준높은 위트. 황수정기자 sjh@
  • 클로즈 업/ MBC ‘버튼노래방~’, KBS1 다큐 ‘아해야 아해야~ ‘

    ■MBC ‘버튼노래방~' 가요열창으로 풀어본 4명의 인생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사연에 얽힌 노래 한두곡은 갖고 있기 마련.평소별 느낌 없이 지내다가도 그 노래가 나오면 가슴이 찡해지고,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버튼 노래방-노래에 담긴 희로애락의 인생이야기’(MBC 오후 5시40분)는 노래에 얽힌 사연을 찾아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보통사람 4명이 출연해 웃음·재미·슬픔·감동의 4가지 테마로 인생이야기를 하고 사연에 걸맞은 노래를 부른다. 첫번째 출연자 송효선씨는 너무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남편과 어렵게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남편이 연이어 처가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던 웃지 못할 행동을 고발하고,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란 노래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에서 방송 생활을 하는 호주인 리차드는 한국과 호주의 문화 차이,여자친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 뒤 한국에서의 꿈을 기원하며 캔의 ‘내생애 봄날은’을 열창한다. 세번째 출연자 양혜진씨는 골수염으로 2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평소 가족과 갈등이 많던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야 그 사랑을 알게 되었다며 짧은 기도와 함께 최진희의 ‘천상재회’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조직폭력배 보스 출신의 안상민씨는 20년 조폭생활 및 평범한 가정을 꾸린 이야기를 들려준 뒤 옆에서 버팀목이 돼준 아내를 위해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다. ■KBS1 다큐 ‘아해야 아해야~ ' 전래동요 통해 공동체회복하는 마을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말아 먹고 장구치구 나오너라.”“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은 물론 도시 어린이들까지 즐겨 부르던 전래동요들.그러나 사회가 급속히 산업화하면서 거의 사라지고,아이들이 놀던 냇가 모래둔덕과 오솔길은 콘크리트 옹벽과 아스팔트 길로 바뀌었다. KBS1이 추석을 맞아 낮12시10분 가족이 둘러앉아 지난 시절의 추억과 현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다큐 프로그램 ‘아해야 아해야 노래하는 아해야’를 방송한다. 무대는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냇가.한참을 헤엄치고놀던 아이들이 하나둘 물 밖으로 나온다.덜덜덜 몸은 떨려오는데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부른다.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 말아 먹고 장구치구 나오너라.” 전래동요는 노래이자 놀이다.놀 줄 아는 아이들은 노래를 안다.이 프로그램에선 부남면 아이들과 성남의 방과후 학교,인천 연수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21세기 공동체 회복의 밑거름으로서 전래동요의 역할과 가능성을 제시한다.특히 아직도 자연에서 노래부르며 사는 모습을 동화 같은 영상으로 만나볼 수있으며,도시 아파트 숲에서 동요와 놀이로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회복해가는 생생한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가위/안방서 즐기는 TV영화(21일)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KBS2 오후2시) ‘뮤리엘의 결혼’으로 주목받은 호주 출신 P J 호건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줄리앤(줄리아 로버츠)과 마이클(더모트 멀로니)은 한때 연인이었으나 지금은 그냥 친구.어느날 마이클이 청첩장을 보내자 줄리앤의 마음이 갑자기 급해진다.어떻게든 결혼식을 무산시키려고 별의별 작전을 다 동원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자기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쩔쩔매는 줄리아 로버츠의 발랄한 코믹연기가 가장 큰 감상포인트. ◆비상계엄(MBC 오후11시10분) 브루스 윌리스,덴젤 워싱턴,아네트 베닝 주연의 액션스릴러.뉴욕에서 대규모 테러가 잇따르고 FBI 요원 허브(덴젤 워싱턴)는 테러리스트들과 협상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연방건물까지 폭탄테러를 당하자 미국 정부는 윌리엄 장군(브루스 윌리스)이 이끄는 대규모 병력을 뉴욕시내에 투입한다.여기에 CIA 요원 엘리스(아네트 베닝)가 가세하면서 긴장은 더해간다.‘가을의 전설’을 만든 에드워드 즈윅 감독. ◆달마야 놀자(HBO채널31 오후10시) 조직간의 주도권 다툼에서 밀린 재규(박신양)일당이 첩첩산중의 암자로 숨어들어 소란을 피우자 스님들은 팔짱만 끼고 있지 않을 태세다.정진영 박상면 김수로 등이 조폭과 스님으로 나와 암자를 무대로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별난 캐릭터의 조폭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을 뿐 난투극 자체를 소재로 삼진 않았다.가족이 즐겨도 부담없을 코미디.
  • 영화 박스오피스/ ‘성소’ 관객 7만명… 흥행 참패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지난 13일 개봉한 정준호·김정은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이 ‘극장가의 영광’을 잡았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가문의 영광’은 개봉 사흘동안 전국 관객 59만 2389명(서울 18만8502명)을 불러모았다.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조폭 마누라’(전국 56만 4000명)의 초기 기록을 따돌린 인기다.따라서 지금까지 올해 최고 흥행성적을 올린 ‘집으로…’(전국416만명)를 제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일제히 화제작을 개봉한 국내 3대 배급사의 경쟁에선 시네마서비스가 일단 압승한 셈.코리아픽처스가 배급을 맡은 ‘연애소설’은 전국 31만여 관객으로 선전했으나,CJ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배급한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7만 2900명의 ‘참담한’성적에 그쳤다. 20세기 폭스가 직배사의 자존심을 걸고 서울 42개 스크린에 건 톰 행크스 주연의 누아르 ‘로드 투 퍼디션’도 한국영화의 위세에 기가 눌려 개봉 사흘동안 전국 관객 1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신인배우상을 받은 ‘오아시스’는 스크린이 23개에서 16개로 줄었으나 관객 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 2만 6400명을 기록했다. 황수정기자
  • [사설] 칸에 이은 베니스의 쾌거

    이창동 감독이 작품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지난 5월 임권택 감독의 칸 영화제 감독상에 이은 쾌거다.영화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주제의 심오함과 서사 전개의 정제·완결미에서 순수 예술과도 겨룰 수 있는 장르이다.근대적 각성과 상상력이 있는 곳이면 예외없이 자신들의 삶과 역사와 의식과 꿈을 스크린 위에 입체화하고자 했다.그러나 자본주의의 힘이 문화에서도 맹위를 떨치면서 무분별한 상업성과 미국 할리우드에 각국의 영화관이 속속 점령당하고 예속되었다. 우리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으나 1990년대 후반 새로운 시각과 용기를 지닌 영화인들의 노력 덕분에 세계가 주시하고 선망하는 자국산 관람 비율을 획득했다.지난해 8000만명을 넘어선 국내 영화관객 중 45%가 한국 영화 차지였다.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조폭 소재 일변도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임권택 감독의 칸 감독상과 이번 이창동 감독의 베니스 감독상은 최근 한국 영화가 어렵게 일군 성취에 대한 국제적 인정이면서,또 세계 영화계가예의를 갖추며 내놓은 권고와 제시라고 할 수 있다. 임 감독과 이 감독 모두 한국 제일의 작가주의 감독으로,관객들은 이들의 작품에서 감독의 예술적 작가 정신과 상업성,흥행에의 기본적 고려가 늘 긴장관계에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작가와 감독들의 긴장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꺾이기 쉽다.칸과 베니스가 먼저 격려의 손길을 뻗쳤으니,이젠 우리 국내 영화팬이 나설 차례다.수상작 ‘오아시스’는 밑바닥으로 전락한 전과자와 중증 장애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영화가 대중적이면서도 깊이를 가지기를 조금이라도 바라는 관객이라면 서둘러 ‘오아시스’를 보자.
  • 영화/ 가문의 영광 - 가방끈 긴 남자, 조폭 사위 되다

    소재는 ‘조폭’,주제는 ‘가족애’인 액션 코미디? 폭력으로 가족을 말하고 거기다 웃음까지?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조합이 어려울 것 같은 설정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정흥순 감독의 ‘가문의 영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바로 그 대목에서 점수를 챙기고 들어가는 영화다.정 반대편에 대립할 듯한 두 단어를 얼렁뚱땅 손잡게 한,이를테면 ‘휴먼 조폭 코미디’다. 폭력이 동력이 되는 조폭영화를 기대했다간 첫 장면부터 헷갈린다.첫눈에도 다르게 생긴 발바닥 둘을 클로즈업한 영화는 얼핏 멜로드라마 냄새를 피운다.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한 벤처기업의 젊은 CEO인 박대서(정준호)는 곁에 나란히 누운 낯선 여자를 보고는 화들짝 놀란다.여자 장진경(김정은)도 마찬가지.간밤에 동침한 듯한 두 사람은 초면임에 틀림이 없다. 영문이야 어찌됐건 툴툴 털고 헤어지면 해결될 일이 여자의 특이한 ‘가족성분’ 때문에 엇박자를 탄다.진경은 호남에서 제일가는 조폭 집안의 고명딸.‘쓰리 제이’란 별칭의 조직 대부인 아버지(박근형)와 세 오빠들이 계략을 꾸몄다.‘엘리트 집안 만들기’를 모토로,어떻게든 가방 끈 긴 사위를 들여 가문의 영광을 보겠다고 작정한 것.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본다면 뜻밖에 시선이 쏠릴 얼굴은 유동근이다.그의 역할은 쓰리제이의 맏아들 인태.안방극장에서 품위 있는 중년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왕으로 이미지를 굳혀온 그의 변신은 상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흰구두,빨간 와이셔츠,‘빤짝이’양복 차림에 질펀한 호남사투리를 구사하는 연기는 영화의 최대 감상 포인트.박근형의 웃기는 ‘일탈 연기’도 남녀 주인공들의 입지를 좁혀놨을 정도다. 두 사람의 배꼽잡는 세트플레이 한 장면.“그러문 작업 시작허겄슴니다,아부지∼” 박대서를 매제로 만들고 말겠다는 각오로 돌아서는 유동근.그의 걸쭉한 사투리에 웃음이 터질락 말락한 순간,꽁지머리를 묶은 박근형이 카운터블로를 날린다.“야야,왔으문 이거 한판 혀야제.” 바둑판을 들여다보며 ‘알까기’에 여념없는 박근형의 코미디에 폭소가 안 터지고는 못 배긴다. 사귀던 여자가 있는 대서를 진경의 남편감으로 만들기 위해쓰리제이의 세아들이 엎치락뒤치락 공갈협박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얼개다.기대 이상으로 조연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영화는,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주연들이 오히려 조연들의 빛에 가려 허우적대는 것도 감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끝내 사랑을 이룬 대서와 진경이 결혼식을 올리는 결말 부분에서는 허탈한 냉소가 터지고 만다.쓰리제이의 숙적이 각목부대를 이끌고 결혼식장에 나타나 갑자기 비장한 액션을 펼치는 대목은 엉뚱하고 느닷없다.한번쯤 영화 스케일을 자랑하고 넘어가야겠다는 강박에 의미없이 폭력을 끌어들였다는 옹색한 느낌이다. 정흥순 감독은 97년 ‘현상수배’로 데뷔했다. 황수정기자 sjh@
  • 새영화/ 보스상륙작전 - 여성비하 곳곳에… 황당한 코믹액션

    남자들이 갖는 권력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트콤식 유머를 덧입힌 ‘보스상륙작전’이 6일 개봉한다.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세친구’의 김성덕 PD가 연출한 첫 영화.“너네 검사 끼고 술마셔 봤어?”라는 자극적인 광고문구에서 알 수 있듯 권력을 ‘끼고’술마시고 싶어하는 묘한 남성심리를 아이디어로 삼았다. 줄거리는 간단하다.정치권에 검은 돈을 대는 조직폭력배 무궁화파를 검거하려고 검찰은 강남에 룸살롱 ‘보스’를 차린다.무궁화파 부두목 독사(김보성)가 좋아하는 ‘나가요’최리(이지현)를 영입해,독사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국민 세금 무서운 줄 모르고 요란하게 차린 룸살롱은 강남 최고의 명소로 떠오른다. 영화는 저질스러운 욕설,룸살롱의 환락문화,황당한 설정,코믹한 액션을 버무렸다.생각없이 보면 재미있을 수 있는 이 영화는 그러나 곳곳에서 드러나는 여성비하 때문에 불쾌감을 준다. 검사들이 멋드러지게 양복을 빼 입고 룸살롱 곳곳의 감시카메라를 지켜보는 동안 10명쯤의 여성경찰관들이 ‘조폭’들 하듯이 뒤에 도열해 있다.또 ‘나가요’로 투입되는 여자가 모두 경찰이기도 하다. 이들은 조직폭력배와 동침하기를 강요당하기도 한다.유일한 여성 검사로 룸살롱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장미(이윤성)는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덩어리로 표현된다. 그냥 웃으려고 만든 코미디라고 한수 접어둔다고 해도 이처럼 쏟아지는 여성비하를 감당할 여성 관객은 찾기 어려울 듯. 그래도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한다면,아마 그것이 바로 당신이 여성에게 인기 없는 이유일지 모른다. 이송하기자 songha@
  • 검찰 “폭력조직 자금 몰수”

    조직폭력배들이 협박이나 갈취 등으로 모은 자금을 몰수,폭력조직의 존립기반을 흔들어 와해시키는 새로운 폭력조직 소탕 방안이 추진된다. 대검 강력부(부장 鄭忠秀)는 이같은 내용의 폭력조직 근절 방침을 오는 7일 열리는 전국 강력부장 간담회에서 논의,확정한 뒤 시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검찰이 이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은 수괴급 조직폭력배를 검거하거나 폭력조직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등 기존에 써왔던 방법만으로는 대형화·기업화되고 있는 폭력조직의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발효된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중대 범죄행위에 의해 생긴 직접적인 재산뿐 아니라 범죄행위의 보수로서 얻은 재산,범죄수익을 처분해서 생긴 재산 등 ‘간접적인 범죄수익’까지 몰수할 수 있게 돼 있다.검찰은 폭력적조직의 자금을 몰수하는데 이 법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올 상반기 입건된 조직폭력배는 모두 1319명(구속 8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5.5%나 급증했다.이는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 취임 이후 민생침해 조폭사범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데다 정권 말 사회기강이 해이해진 틈을 타 조폭들이 왕성한 활동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또 폭력조직 186개파의 수괴급 733명을 ‘특별관리대상 조직폭력배’로 선정해 상시적으로 동향을 파악하고,미제 강력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추적검거반’을 편성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한포럼] ‘3김’보다 못한 정치

    지난 1997년 봄 집권당인 신한국당(지금의 한나라당)은 대의원들의 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았다.당시로선 ‘엄청난’ 정치 실험이었다.8룡의 세력다툼이 당 안팎의 화제였다.경선은 그러나 승패를 떠나 너무 큰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경선 과정에서 후보간 인신공격과 비방이 난무했다.이회창씨 큰 아들 정연씨 병역의혹도 이 때 제기됐다.두고두고 공격 빌미가 되는 불씨를 집안식구가 제공한 꼴이었다.결선투표까지 나섰던 이인제씨는 경선 패배후 딴살림을 차렸고,이수성 박찬종씨도 당을 떠났다.이회창 후보는 결국 DJP연합에 무너졌다. 지금은 어떤가.국민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낙마를 걱정해야 하는 벼랑끝에 몰려있다.반노(反盧) 세력은 한참 전부터 그를 후보로 보지 않았다.경선에 참여했던 이인제,김중권씨는 당 밖의 이한동,김종필씨와 함께 제3신당을 도모중이다.노 후보와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을 간직한 채 짐을 챙기고 있다.민주당은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지만 지향점마저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통합신당,백지신당,개혁신당,반부패 국민신당 등 계파마다 생각과 이해가 엇갈린다. 다른 신당 움직임도 마찬가지다.갈래는 여럿이지만 하나같이 구심점도,원칙이나 방향성도 없어 보인다.정체성이나 정제된 이념이나 정책은 애초부터 찾기 어렵다.오로지 대선을 겨냥한 세력 규합과 현 구도 타파의 의지만 넘쳐난다.경선 불복(이인제),결별 그리고 재결합(이한동 김종필 김중권) 등을 거듭한 제3신당 준비 인사들의 궤적에선 반창(反昌),비노(非盧)의 경향성이 두드러진다.재기를 꿈꾸는 흘러간 인물들의 집합소 같다. 지지도 상승을 무기로 민주당을 애태우게 하다 독자신당 구상을 내비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라고 나을 바 없다.몸값 올리기 위해 만드는 한시 정당에 정체성 운운은 사치일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후보나 후보군들이 서로를 선의의 경쟁 상대로 인정하는 배려나 여유를 갖길 기대할 수 있을까.기회만 있으면 서로를 깎아내리고 견제하는 독설만 넘쳐난다.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전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혼탁하고 흑색과 비방의 죽자살자식 대결이 되지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민주당은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면서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끌어내리려 하는 데는 친노,반노가 없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절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이들은 “우리는 아직 후보를 최종확정하지 않았으니,당신들도 새 후보를 내 싸워보자.”는 분위기다.한나라당 역시 민주당을 재기 불능의 식물정당으로 만들려는 칼바람을 쉼 없이 일으킨다.툭하면 불거지는 정권퇴진,장관해임 으름장이 이를 증명한다.국민의 정부 이후 지겹게 들어왔던 세풍,총풍,병풍,게이트 의혹,권력층 비리 타령을 연말까지 계속 들어야 할 판이다.3김 퇴조의 공백을 정리하지 못한 어두운 그림자의 단면이라고 자위하기엔 너무 지겹고 답답하다. 3김 시절에도 정당간에 겉으론 격전이 잦았지만,지금처럼 살기를 품은 사생결단의 싸움은 흔치 않았다.측근이나 가신들의 막후 조율을 통해 수위를 조절했고,최소한의 예의는 갖췄다.대통령이나 상대당 총재나 후보에 대해서는 절제된 비판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하지만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마치 조폭 두목들이 사라진 이후,주먹세계가 기본적인 규칙도 무시하는 무법천지가 된 것처럼 어지럽다.이러다간 머지않아 3김 시절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대선의 가파른 길을 달리지만 이럴수록 여유의 정치를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꿈과 미래를 보여주는 정당과 후보를 국민들은 보고 싶어한다.패거리 모임은 그들만의 잔치는 될지언정,더 이상 감동을 줄 수 없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드라마주인공 겹치기 출연 “헷갈리네”

    방송가에 탤런트가 부족해서일까? 주연급 배우들이 드라마 속에서 너무 자주, 비슷한 캐릭터로 중복 출연하여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KBS2의 일일드라마 ‘결혼합시다’에서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리는 악녀로 나오는 주인공 임지은은 MBC 아침드라마 ‘황금마차’에서도 비슷한 캐릭터의 주인공으로 나온다.일명 ‘살인미소’로 신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김재원은 오는 10월말까지 주중에는 재벌2세,주말에는 조직폭력배로 나올 예정이다. 현재 SBS주말드라마 ‘라이벌’에서 폭력조직의 말단 행동대원인 그가 26일부터 방송될 MBC월화드라마 ‘내사랑 팥쥐’에서는 주인공인 재벌후계자 승준 역도 겸해야 한다. 자신만의 ‘청순한’이미지를 벗고 ‘라이벌’의 깡패 역을 소화하고자 머리를 샛노랗게 염색한 그가,재벌 후계자에는 어울리지 않는 외모라며 머리색을 다시 갈색으로 바꿔 두 드라마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 조연급으로 가면 이같은 상황은 더욱 빈번하다. MBC 아침드라마 ‘황금마차’에서 부부로 나오는 한진희-박정수는 KBS1 주말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에서도 부부로 출연한다.한진희는 KBS2 일일드라마 ‘당신 옆이 좋아’에서는 이효춘의 남편으로도 나온다.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극중 주인공 장서희의 아버지인 태양일보 국장 은진섭으로 출연중인 박근형은 KBS 월화드라마 ‘러빙 유’에서도 주인공 박용하의 아버지인 재벌 회장으로 나온다. SBS ‘라이벌’에서 극중 김재원의 단짝 콤비인 깡패 윤기원과 조폭두목 최준용은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SBS수목드라마 ‘정’에서도 각각 주인공 유준상과 김석훈의 친구인 코믹한 캐릭터로 나올 예정이다. 한 네티즌은 “겹치기 출연은 드라마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할 뿐만 아니라 리얼리티를 떨어뜨린다.”면서 “결국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아 스타들의 생명까지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연기자나 방송국은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중견연기자 ‘스크린 질주’

    중년 관객들에게 반가울 소식.신세대 연기자들이 주·조연을 휩쓸어온 한국영화판에 중견 연기자들이 속속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스크린 나들이가 몇 년 동안 뜸했던 왕년의 인기 배우,좀처럼 TV 브라운관을 벗어나지 않을 것 같던 중견 탤런트들이 앞다퉈 스크린으로 잰걸음을 하고있는 중이다. 신세대 배우들이 점령해온 영화판에 호기롭게 ‘명함’을 내미는 40∼50대중견 연기자들은 주연급 못지 않게 극중 역할도 커졌다. 중년 관객들에게 누구보다 반가울 얼굴은 장미희다.‘아버지’ 이후 꼭 5년 만에 다시 찍는 영화는 ‘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겉으로는 완고하지만 속정이 깊은 시골마을의 원장 수녀가 됐다.11월 개봉할 영화는 신부와 스님이 각각 이끄는 어린이 축구팀이 하나로 뭉쳐 읍내 축구팀을 누르기까지의 과정을 훈훈한 감동으로 포장한 휴먼코미디. 최근 ‘아프리카’‘라이터를 켜라’ 등에서 꾸준히 조연급으로 얼굴을 비쳐온 박영규는 ‘보리울의 여름’에서 당당히 주연급으로 올라섰다.어린이축구팀 코치로 젊은 신부(차인표)와 티격태격하는 스님역.실감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하고 전북 김제에서 촬영에 여념이 없다. 브라운관에서 중년 남성의 이미지를 대변해온 유동근,박근형도 ‘탈(脫)안방극장’을 선언했다.김정은,정준호 주연의 조폭 코미디 ‘가문의 영광’(9월13일 개봉 예정)에서 유동근의 비중은 주연급 뺨친다.‘낙타는 따로 울지않는다’ 이후 10년 만에 코미디 연기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미는 그는 지방도시를 주름잡는 조폭집안 ‘스리제이가(家)’의 맏아들.걸쭉한 사투리에 건들건들한 조폭연기를 소화하느라 “대본이 너덜너덜하도록”시나리오를 외우고 손수 의상까지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출연료도 놀라운 수준.1억원이 넘어,한창 주가상승중인 여주인공 김정은의 몸값에 육박한다. 70년대 영화배우로 활약했던 박근형도 오랜만에 복귀했다.스리제이가의 대부로,‘알까기’에 열중하는 등 그의 ‘망가진’ 모습에 관객들이 배꼽을 잡을 듯하다. 이들 말고도 눈에 띄는 중년 연기자들은 많다.신세대 탤런트 허영란과 호흡을 맞추며 이상성격의 투견사로 나오는 ‘개판’의 이효정,액션물 ‘튜브’의 임현식 등이 그들. 중견 연기자들의 스크린 진출은 여러모로 영화계의 활력소가 된다.한 제작자는 “모처럼 배우로 변신한 중견들은 촬영장에서부터 후배들이 놀랄 만큼 적극적이고 열성적”이라면서 “톱스타 위주의 캐스팅 관행으로 만성 배우기근에 허덕이는 영화계에 작은 돌파구가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깡으로 뭉친 ‘왕마담’ 황신혜 “조폭 무릎 꿇어”,23일개봉 ‘패밀리’

    코믹액션 ‘패밀리’(제작 배우마을·23일 개봉)의 최대 감상포인트.한국의 대표 미인 황신혜는 얼마나 망가지고,TV시트콤에서 개그맨 뺨치게 웃겨온 윤다훈은 또 얼마나 배꼽을 잡게 만들까. ‘패밀리’는 코미디 방송작가 최진원씨의 감독 데뷔작이다.영화는 ‘언밸런스’한 남녀 주인공을 한 드라마에 엮었다는 대목을 제작기간 내내 힘주어 홍보해왔다.실제로 주인공들의 강렬한 캐릭터는 영화의 주요 승부수로 꼽힐 만하다. 황신혜는 섹시하기로 소문난 인천 제일의 ‘왕마담’.힘깨나 쓴다는 지역인사들이 들락거리는 룸살롱 ‘패밀리아’의 마담이자 인천 토착의 조직폭력배 두목(이경영)의 여자 오해숙이다.인천을 통째로 ‘접수’하겠다며 패밀리아를 찾아와 큰소리치던 조폭 형제 성준(윤다훈)과 성대(김민종)는 그만 ‘깡’으로 똘똘 뭉친 오 마담 앞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하고 만다. 선굵은 조폭물의 조짐을 피우던 영화는 오 마담과 두 형제가 악연을 맺는지점에서부터 엎치락뒤치락 코미디로 재빨리 분위기를 바꾼다.뒷골목을 주름잡는 ‘서남파’의 중간보스로 잔뜩 폼을 잡지만,주량이 약해 칼보다 술잔이 더 무서운 성대.손님 방에만 들어가면 사고를 치고 나오는 패밀리아의 간판 호스티스 초희(황인영)가 가세,영화는 멜로의 결까지 살려내려 한다. 두쌍의 남녀가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 이후 줄거리의 뼈대.육탄전까지 벌이며 살벌하던 오 마담과 성대의 관계는,마담이 오랫동안 의지해온 남자(이경영)에게 버림받으면서 조금씩 묵직한 연민으로 돌아선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초희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성준의 구애장면에는 번번이 익살이넘친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악다구니를 쓰는 황신혜,시치미 뚝 떼고 정색한 채 코믹한 대사를 애드리브로 처리하는 윤다훈,어떤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세우려는 당찬 호스티스 황인영.배우들의 주특기와 변신연기를 번갈아 감상하는 재미는 분명 쏠쏠하다.그러나 정리정돈이 잘 된 깔끔한 코미디라고 잘라 호평해줄 관객은 많지 않을 성싶다. 감독은 욕심이 지나쳤다.코미디·액션·멜로에 나중엔 누아르까지 한꺼번에 엮어보려고 시도했다.그 때문일까.‘온탕냉탕’을 들락거리던 영화는 끝내 온도조절에 실패했다.줄기차게 퍼붓는 빗줄기 속,채도 낮은 화면을 피로 물들이는 누아르풍의 종결부는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점잖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또 하나 부담스러울 요소.지나치게 난무하는 욕설이 높낮이 없는 효과음처럼 귀를 불편하게 만든다.멋진 액션이나 품격있는 대사는 애초에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조폭영화의 막차를 탔다 싶게 과잉액션이 넘실댄다. 그래서 흥행은? 그것만은 누구도 점칠 수 없겠다.지난해 뜻밖에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조폭 마누라’도 시사회장 안팎의 반응은 영 썰렁했으니까. 황수정기자 sjh@
  • 조양은씨 벤처 주가 조작

    연예계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이었던 조양은(曺洋銀·52)씨가 벤처기업 주가조작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金圭憲)는 13일 2000년 3월에서 8월 사이에 조씨가 벤처기업 H사와 O사의 수십만주 주가조작에 개입해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긴 정황을 포착,H사와 O사의 주가변동 추이와 주식거래 상황 등에 대한자료를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중이다. 검찰은 개그맨 S씨가 운영하는 S프로덕션이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조폭자금을 지원받은 뒤 흥행에 성공하자 수익금 배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첩보에 따라 조폭자금 흐름을 쫓던 중 조씨의 자금 가운데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가 주가조작에 성공한 뒤 일부 주식을 처분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정황도 포착,이 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도 추적중이다. 조씨는 지난 1월 필리핀 모 호텔 카지노에서 200여만달러(약 26억원)를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뒤 1심에서 징역2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한편 검찰은 연예기획사 소속 여성 연예인들이 방송출연 등을 위해 성상납을 해왔다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이에 대한 자료수집에 들어갔다. 검찰은 중개자가 낀 조직적이고 정기적인 성상납 등이 아닌 개인적인 성상납의 경우 사실관계 및 대가관계 입증이 쉽지 않아 사실상 사법처리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성상납 고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99년 8월 유상증자 대금으로 회사 자금 11억 5000만원을 사용한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경욱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한편,김씨가 98년 계열사간 음반사업 계약을 위조한 혐의도 추가로 밝혀내 정확한 경위를 확인중이다.유명 연예기획사 대주주이자 벤처기업 L사 대표인 김모씨를 조만간 소환,기획사 운영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충무로 주름잡는 ‘용감무쌍’ 여배우들/ “우리가 망가지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해요”

    여배우들의 연기관이 달라지고 있다.어떻게든 예쁘게만 보이려고 몸을 사리는 ‘소극형’연기는 설 자리를 잃었다.장애인이 되어 사지를 뒤틀거나,질펀한 사투리에 욕지거리,머리채를 잡고 잡히며 싸우는 등 사정없이 망가지는건 예사다.여배우들의 ‘용감무쌍형’연기가 충무로에 새 동력이 된 것이다. 실제로 하반기에 선보이는 주요 작품에서 여배우들은 경쟁하듯 화초같은 이미지를 벗어던졌다.우선 이창동감독의 화제작 ‘오아시스’.여주인공 문소리는 ‘어쩌면 저렇게까지 완벽할까.’싶게 온몸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한다.상영시간 2시간10분 내내 두 눈동자의 초점을 따로 맞추고 흰자위로 눈을 치뜨거나 손발을 뻣뻣이 뒤튼다.그의 장애인 연기는 실제보다 더 진짜같다. ‘재밌는 영화’에서 코믹 패러디에 도전한 김정은도 ‘예쁜 연기’라면 당분간 사절이다.새달 13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가문의 영광’에서 그가 맡은 역은 주먹계를 주름잡는 쓰리제이 집안의 막내딸.얼핏 봐선 요조숙녀지만 입만 열면 사투리에 살벌한 욕설이 난무한다. ‘패밀리’에서 황신혜도 작정하고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인천에서 제일가는 술집의 ‘왕마담’인 그는 진한 화장에 아무렇지도 않게 건달의 머리털을 붙잡아 휘두르기 일쑤다.그로서는 파격적 변신이다. 전광렬 주연의 코미디 ‘2424’에서는 예지원이 푼수를 떤다.어벙벙한 섹시녀로,별볼일 없는 건달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툭하면 얻어맞는다.‘광복절 특사’의 송윤아도 단단히 이미지 반전을 노렸다.사기꾼의 애인으로 천박하고 맹한 식당 종업원 역이다. 이같은 여배우들의 변신은 하반기 코미디물이 주류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필름매니아의 지미향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망가지는 연기는 남자배우의 전유물이었다.”면서 “최근 여배우들이 적극적이고 개성 강한 이미지를 선호하면서 오히려 멜로물의 캐스팅 작업이 어려워졌다.”고 귀띔했다. 어쨌거나 여배우의 거칠고 망가지는 연기에는 분명 용기가 전제돼야 한다.‘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밥먹듯 두들겨 맞은 전도연은 이렇게 고백했다.“더 나이 먹기 전에 예쁜 모습 좀 보여줘야겠다.”고.오죽하면 ‘패밀리’의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는 황신혜를 상대역인 윤다훈 김민종이 몇번이나 찾아가 설득했을까. 왕성하게 전개되는 여배우들의 연기변신을 영화계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한 제작자는 “여배우가 소화하는 역할 범위가 확장되면 한국영화의 소재 및 장르가 자연스럽게 다양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수정기자 sjh@ ■‘오아시스' 주인공 문소리“CF 못찍을 각오했어요” “CF 못 찍을 각오했어요.”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여주인공을 맡아 장애인보다 더 장애인같은 연기를 펼친 문소리(29).그의 연기력은 시사회장 곳곳에서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박하사탕’에 이어 ‘오아시스’에서 그를 0순위로 캐스팅한 이창동감독도 “문소리라는 배우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예쁜 구석 하나 없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변신하기까지 그도 솔직히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오히려 주변에서 더 많이 걱정하더라구요.이미지를 망가뜨려 놨다간 나중에 다른 출연제의가 안 들어온다구요.어렵게 결정하고 나서도 제 연기를 눈으로 확인하기가 겁났어요.” 실제 뇌성마비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피나는 연습을 했다.촬영기간 6개월 내내 장애인 연기에 온힘을 쏟았더니 나중엔 진짜 마비증세가 왔다. 그러나 지금 그는 무너지지 않을 연기철학을 세워놓았다.“배우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직업이 아니잖아요.‘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야죠.” 얄밉도록 똑 부러지는,문소리의 배우관(觀)이다. 황수정기자 ■‘여배우 영화는 실패' 속설 깰까 최근 충무로에 돌아다니는 ‘믿거나 말거나’류의 속설이 하나 있다.“여배우 영화는(흥행이)안 된다.”는 것. 여성운동가들이 들으면 파랗게 질릴 얘기겠으나,그런 징크스가 생길 만도했다.지난해 여배우가 극의 흐름을 틀어쥔 영화가 십중팔구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재은감독이 이요원 배두나 등 20대 여배우 5명을 공동주연으로 내세운 ‘고양이를 부탁해’는 작품성을 인정받고도 관객을 끌지는 못했다.이요원 김민선 주연의 코믹액션 ‘아프리카’(신승수감독),전도연 이혜영 주연의 누아르 ‘피도 눈물도 없이’(류승완감독)도 흥행에 실패했다. 드물지만 예외는 있다.‘엽기적인 그녀’‘조폭 마누라’는 전지현과 신은경이 극을 주도하고도 ‘대박’을 터드렸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성공하는 데는 장르의 제약이 따른다.아예 멜로든지 아니면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녀나 ‘조폭 마누라’의 여자폭력배처럼 완전히 변형된 캐릭터를 구사해야 한다.”고 풀이한다.여성 관객수가 남성을 앞지르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어정쩡하게 여성성을 드러내는 작품(특히 액션물)으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망가지는 외모’를 겁내지 않는 용감무쌍한 여배우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반갑다. 하반기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여주인공 영화가 이전의 편견을 보란듯 깨줄지 지켜볼 일이다.
  • [씨줄날줄] 건달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 건달만큼 입맛 당기는 소재는 없는 모양이다.최근시작한 한 드라마는 일제시대의 건달세계를 그린다.김두한 등 종로통 건달의 활약을 극화한 것이다.이 스토리는 지난 1990년 국민감독 임권택이 ‘장군의 아들’로 한번 다룬 적이 있다.같은 내용이 10여년만에 드라마로 안방을 찾는 것이다. 한국영화사에 남은 주연급 남자배우들 대부분은 건달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반항적인 건달인 신성일,음흉한 건달인 허장강,귀여운 건달인 박노식 등.건달 얘기는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이야깃거리인 것이다. 사전을 보면 건달은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대는 쓸모없는 사람’인데 왜드라마에서는 이토록 인기일까.장군의 아들 등을 보면 김두한 등은 자신들을 폭력배,양아치라고 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우리는 건달이야!” 이는 건달에는 풍운아,협객 등 고전적 정취가 담겨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건달은 노는 것과 관련이 깊다.인도 범어의 간다르바(gandharva)가 한자로 건달파(乾達婆)로 음역되면서 비롯됐다.간다르바는 부처님을수호하는 사천왕의 직속부하인 팔부신장의 하나다.수미산 남쪽 금강굴에 살며 제석천의 음악을 맡은 천신이다.구름 위에서 부처님을 위한 음악을 연주하는 신인 것이다.이런 건달파는 조선 불교탄압기에 놀고 먹는 부랑인(浮浪人)의 뜻으로 변질됐다.조선 때 정선아리랑 중 한구절은 “동산 중허리 도는 안개는 눈비가 오려구 돌았지,저 문전에 도는 건달은 누구를 보려고 도나.”하면서 건달은 쓸데없이 오락가락하는 자임을 알려준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쌀배급제를 폐지하고 월급을 대폭 올리는 등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이런 변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내린 경제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그런데 그 지침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사회주의 노동생활 기풍을 확립해 건달부리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무리 북한이라도 사람사는 사회인 만큼 건달끼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보다. 한국의 건달들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영화나 드라마에서 추억으로나 남아있지 실제로는 흉악한 조폭이나 뒷골목 양아치만이 설치고 있다는 게경찰의 말이다.북한의 건달들이 경제개혁이 진행되면 어떻게 변해나갈지 궁금하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사설] 노예계약에 조폭자금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거래’조사는 그동안 연예기획사가 연예인에게‘권력’으로 군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예컨대 HOT의 멤버가 계약을 해지하려면 통상의 계약해지 배상액의 2∼3배,투자액,잔여 기간 예상 이익의 2∼3배와 5000만∼1억원을 별도로 지급해야 했다니 그 계약서는 노예 또는 노비문서가 아니고 무언가.인기 그룹이 그러했으니 연예계에 갓 들어온 신인들의 계약서가 어땠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여기에 연예기획사들이 공동으로음반 유통사를 설립해 시장의 독점을 꾀하며 다른 회사의 진입을 막았다고하니 소속 가수들은 꼼짝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연예기획사가 ‘신권력’이라면,가수들을 출연시키고 가요를 방송시켜 주거나 가요 순위 프로그램 등을 조작해 주고 돈을 받은 방송사의 간부급 PD와 고참 연예기자들은 뿌리 깊은 ‘구권력’이다.신·구 권력은 검은 거래로 연결돼 연예계를 복마전으로 이끌어 왔다.검찰 수사도 신·구 ‘거악’(巨惡)의 핵심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일부 인사가 사법처리되기는 했지만검찰 수사는시작에 불과하다.예컨대 코스닥 등록 전후의 연예기획사 주식의 검은 거래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신·구 거악의 커넥션은 조직폭력배까지 부르고 있다.예전부터 검은 돈이오가는 곳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하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마피아가 그랬고,야쿠자도 마찬가지였다.검찰은 ‘조폭 마누라’ 등 일부 영화와 음반 제작과정에 조직폭력배들이 자금을 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연예산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이번에 신·구 거악을 단죄하지 못하면 그들이 저질러 놓은 비리의 관행이 속속 깊이 파고들어 되돌이킬수 없는 ‘질서’가 될지도 모른다.거기에 조폭까지 개입하면 연예계는 비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조폭자금 연예社 유입 포착

    연예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金圭憲)는 28일 S프로덕션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조직폭력배 자금 일부가 유입됐다는 정황을 포착,본격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몇몇 기업형 조직폭력배들이 음반 및 영화 제작 과정에서 기획사에 자금을 투자한 뒤 이익금을 배당하는 과정에서 기획사와 분쟁을 겪었다는 첩보를 입수,진위를 확인 중이다.이와 관련,S프로덕션으로부터 압수한 회계장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S프로덕션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한편,S프로덕션 운영자인 개그맨 S씨를 이번 주내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S프로덕션 회계장부 검토 결과 자체제작한 한 영화의 개봉 시점을 전후해 거액의 돈이 수시로 입출금된 흔적을 발견,영화 홍보를 위해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PR비를 뿌렸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도피한 도레미미디어 대표 박남성(50)씨가 회사 자금 2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확인,이 과정에 적극 가담한 도레미미디어 관리부장 김모씨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관리차장 윤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PR비의혹과 관련,검찰은 의혹을 받고 있는 PD 및 기자 등이 대부분 잠적함에 따라 이들의 조기 검거에 나서는 한편,이들을 숨겨준 사람에 대해서도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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