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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여자 MC인줄…” 알고보니 조폭 마누라?

    “인기 여자 MC인줄…” 알고보니 조폭 마누라?

    “잘나가는 인기 여자 MC인줄만 알았지요.그렇게 예쁜 여자를 누가 ‘조폭 마누라’라고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중국 대륙에 공중파 방송의 한 인기 여자 MC가 불법 구금 사건에 연류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은 중국 중남부 장시(江西)성 난창(南昌)3 TV방송의 인기 MC 가오루(28·여)씨.그녀는 지난 1월 ‘미스 차이나 장시성 선발대회’에서 2등상과 글로벌상을 수상한 뒤 3개월이 지나도 빚을 갚지 않고 있다고 채권자가 빚 갚을 것을 독촉하자,그를 4일동안 구금하는데 연루된 혐의로 피소됐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가오씨는 지난 4월 21일 오후 8시쯤 베이징(北京)의 한 이벤트회사 상무인 류(劉)모씨,백수건달 주(朱)모씨 등과 공모,사채업자 천(陳)모씨를 ‘쥐징위안(聚京緣)’ 호텔 방에 4일 동안 불법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미스 차이나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자신의 몸매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천모씨에게 17만 위안(약 2210만원)을 빌려 썼다.하지만 가오씨가 빚을 갚지 않고 차일피일 시간을 끌자,천씨는 미스 차이나 장시선발대회서 상도 받고 인기 MC로 발돋움해 돈을 많이 벌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빚을 갚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쉴새없이 욱대겼다. 이를 견디지 못한 가오씨는 천씨에게 “빚을 갚겠다.”며 쥐징위안 호텔 로 나오라고 말했다.당일 그녀는 공모자 류씨와 주씨 등과 합세,그를 호텔방으로 데리고 갔다.가오씨는 천씨에게 빚을 갚기는 커녕 오히려 그를 협박,17만 위안짜리와 3만 위안(390만원)짜리 두장의 차용증을 쓰게 한 뒤 집으로 연락 돈을 입금시킬 것을 요구했다. 천씨의 아내가 공상은행·민생은행·중국은행 등에 4만 1900위안(544만 7000원)을 입금시키자,이를 확인한 가오씨 등 일당은 4월25일 오후 5시쯤 풀어줬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정은·하지원·김하늘 삼색멜로

    김정은·하지원·김하늘 삼색멜로

    김정은(30) 하지원(27) 김하늘(28)이 방송 3사 수목 드라마의 자존심을 내건 ‘3색 멜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월·화요일은 이미 MBC 사극 ‘주몽’의 세상이 된 지 오래고. 주말 저녁 8시대는 KBS2 ‘소문난 칠공주’가 활개를 치고 있다. 시청률 다툼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데가 바로 ‘절대 강자’가 없는 수목 드라마다. 시청률 20%대를 바라보는 하지원의 KBS2 ‘황진이’에게 SBS ‘연인’의 김정은. 고현정의 바통을 이어받은 MBC ‘90일. 사랑할 시간’의 김하늘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아직 선두는 ‘황진이’(윤선주 극본·김철규 연출)다. 하지만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주에 첫 방송을 한 SBS ‘연인’(김은숙 극본·신우철 연출)은 8일 11.3%. 9일 12.2%(전국 기준·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각각 기록해 같은 날 16.6%. 19.7%를 보인 ‘황진이’에게 뒤졌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게다가 15일부터 시작하는 ‘90일∼’(박해영 극본·오종록 연출)은 9일 16.3%로 막을 내린 ‘여우야. 뭐하니’의 후광 효과에 김하늘-강지환 커플의 정통 멜로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 이번 싸움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세 배우가 서로 다른 색깔의 멜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 ‘황진이’는 16세기 조선 최고의 명기이자 시대의 예술혼을 지닌 황진이의 파란만장한 삶과 거침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능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준 황진이는 극 중에서 부잣집 도련님 김은호(장근석)를 비롯해 김정한(김재원) 벽계수(류태준) 이생(이시환) 서경덕(캐스팅 미정) 등 뭇 남자들과 각기 다른 빛깔의 러브 스토리를 엮어간다. 하지원은 “다채로운 빛깔의 한복 맵시만큼이나 다양한 사랑법을 그릴 것이다. 사극 멜로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정은은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코믹성 멜로를 들고 오랜만에 돌아왔다. 2년 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SBS ‘파리의 연인’ 콤비 김은숙 작가-신우철 PD가 다시 뭉쳤다. 조폭의 중간보스인 ‘나쁜 남자’ 하강재(이서진)와 엽기 발랄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성형외과의사 윤미주(김정은) 캐릭터다. 쾌활하고 엉뚱하고 씩씩하고 정의로운 데다 오지랖까지 넓은 윤미주는 ‘파리의 연인’ 강태영이 한결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든다. 첫 회에서 트로트 ‘무조건’을 흥얼대는 등 콧소리 섞인 코믹 연기를 보여준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 때와)억지로 꼭 달라야 하나? 손바닥 뒤집듯 변신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대본을 재미없게 연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SBS ‘유리화’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하늘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부녀의 성숙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90일∼’은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현지석(강지환)이 아내가 아닌 첫사랑 고미연(김하늘)과 남은 생을 함께 보내겠다고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SBS ‘해피투게더’(99년) ‘피아노’(2002년)에 이어 오종록 PD와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된 김하늘은 “금지된 사랑이기에 더욱 애틋하고 애절하다. 가슴 시린 슬픔과 타는 듯한 사랑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오 PD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여성들을 겨냥한 정통 멜로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혹은 ‘잉글리쉬 페이션트’ 같은 애절한 로맨스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습기자 snoopy@sportsseoul.com
  • ‘파리의 연인’ 태영은 잊어주세요

    ‘연인’으로 ‘파리의 연인’을 뛰어넘는다? 2004년 최고의 화제작 ‘파리의 연인’ 이래 탤런트 김정은은 하향세였다. 후속 드라마 ‘루루공주’는 작품 자체에 대한 논란은 둘째치고, 과도한 PPL 등 드라마 외적인 사항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 ‘사랑니’는 ‘배우로서 꽤 괜찮은 변신’이라는 평단의 호평에도 흥행은 시원찮았다. 얼마전 개봉한 ‘잘 살아보세’도 그럭저럭이었다. ‘연인’은 또 한번의 논란을 예고하는 측면이 있긴 하다. 전도연·박신양 주연의 영화 ‘약속’(1998년작)에서 조폭(강재·이서진)과 의사(미주·김정은)의 사랑이라는 모티프를 따왔다.‘파리의 연인’에 이어 뭉친 신우철 PD·김은숙 작가 콤비 역시 ‘약’일 수도,‘독’일 수도 있다.‘미주’도 귀엽고 발랄하고 털털한 여자다. 다시 전공과목으로 돌아온 셈이어서 ‘파리의 연인’에서의 ‘태영’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별로 달라진게 없다.’거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부담되는 건 사실이에요. 시청자분들은 달라진 뭔가를 원하시잖아요. 그것 때문에 적잖이 고민한 것도 사실인데, 촬영하면서 그런 걱정이 싹 날아갔다고 할까요.” 차분히 몰두하자는 결심 덕분이다.PD·작가와 숱한 대화를 나눈 끝에 내린 결론이다.“꼭 변신하고 달라져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랄까, 그런 걸 떨쳐냈죠. 전작과 달라져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연기의 본질이 흐려지면 안된다는 거죠.” 여기에는 상대역을 맡은 이서진도 한 몫했다.“전 원래 촬영장에서 상대배우와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 아니에요. 멜로를 하려면 만났을 때의 설렘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너무 친하면 이게 안되거든요. 그런데 이서진씨는 너무 자연스러운 배려를 해주셔서 긴장감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파리의 연인’에 이어 ‘연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후회는 없다.“그냥 가식적인 말이 아니라 대본을 한회 한회 받아볼 때마다 너무 좋아요. 슬픈 가운데서도 웃기고, 또 웃기는 가운데서도 잔잔한 아픔이 있어요. 어떤 극단으로, 한쪽으로 감정을 쏠리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적당하게 섞어놓는게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런 진심을 전달하려니 매번 동작이 커진다며 요즘은 쓸데 없는 잔동작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김정은의 이런 ‘진심’은 다음달 8일 오후 10시,SBS에서 처음 공개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바다이야기’ 조폭연루설 사실로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5일 대전지역 최대 폭력조직 H파의 두목 정모씨에 대해 사행행위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폭력조직 B파의 2인자로 있던 정씨는 H파를 결성해 2003년부터 올해까지 대전에서 사행성 오락실 네 곳을 운영하면서 사행성 게임기 ‘황금성’ 250대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정씨의 H파는 사행성 오락실 운영 수익금 등을 황금성 제조사인 현대코리아에 투자하고 제조·유통과정에도 개입하는 등 게임기 업체의 ‘조폭연루설’은 사실로 드러났다.(서울신문 8월 29일자 10면 보도) 또 현대코리아 대표 이모(47·구속)씨는 H파의 고문을 맡아오면서 정씨와 행동대장 육모(28·구속)씨에게 운영권을 일임했다. 정씨는 부하 조직원들을 사행성 오락실 주변에 합숙시키면서 업소를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눈에 띄네] 영화 ‘거룩한 계보’ 출연 정준호

    [눈에 띄네] 영화 ‘거룩한 계보’ 출연 정준호

    “이런 정준호, 처음이야!” 19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제작 KnJ엔터테인먼트)에서 정준호에게 쏠리는 관객평가이다. 개봉 첫날 전국관객 9만6000명을 모으며 순조롭게 출발한 영화에서 그의 역할은 ‘조직’ 보스에 대한 충성과 친구와의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건달.‘두사부일체’‘가문의 영광’‘투사부일체’ 등 조폭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그를 기억해온 팬들에게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질감의 정준호를 만나게 해준다. 어릴적 단짝친구이자 조직의 동료 치성(정재영)이 보스의 배신으로 위기에 처하자 “회사”(몸담은 조직을 일컫는 그의 대사)와 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야기의 기둥은 정재영의 동선을 따라가는 듯하지만, 정준호가 구사하는 미묘한 감정변화는 재기발랄함과 묵직한 감동이 요령껏 손잡은 ‘장진표’ 누아르액션을 한결 더 독창적으로 띄워올렸다. “니가 이겼다. 이겼은게…그만허자. 미안허다. 난 여그 회사원인게…” 치성에게 마지막으로 건네는 찐∼한 호남사투리 대사는 ‘친구’의 “고마해라…” 대목에 버금가는 명대사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개성춤’ 이번엔 국방위 공방

    한나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개성공단 ‘춤 해프닝’을 문제 삼으며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를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24일 오전 8시50분쯤 공군작전사령부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 앞에 대기하고 있던 단체버스에 오른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의 탑승을 거부했다.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23일 ‘춤 해프닝’과 관련해 원 의원의 국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국방위 국감에 불참하고, 개성공단에 가서 춤을 춘 원 의원과 국감을 같이 할 수 없다.”며 하차를 요구했다. 원 의원이 물러서지 않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결국 원 의원이 “국감 진행을 위해 오늘은 불참하겠다.”며 하차한 뒤 한나라당 의원들이 탑승했고 버스는 예정보다 1시간30분가량 늦은 오전 10시30분쯤 공군작전사로 출발했다.양당은 25일 국감 직전 이 문제를 논의할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원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어 “개성공단 방문 과정에서 의도와 달리 파문이 발생한 데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를 빌미로 저의 국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국감 참여를 방해하는 몰염치한 공세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제가 사과해야 한다면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은 자신들의 ‘전쟁불사 발언’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대표이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국감을 방해,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물리적으로 저지한 폭거”라면서 “조폭들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정쟁국감을 일삼는 한나라당의 화룡점정”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한나라당 국방위원인 송영선 의원은 “원 의원이 참가하면 우리는 안 가겠다고 어제 저녁에 통보했고, 원 의원이 오지 않겠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버스로 갔더니 원 의원이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황장석 박지연기자 surono@seoul.co.kr
  • 해외 조폭 27개파 국내 침투

    해외 조폭 27개파 국내 침투

    지난 2002년 이후 러시아 마피아와 일본 야쿠자 등 국제 범죄조직들이 무역이나 관광 명분으로 입국, 국내에 연계조직을 구축해 범행을 저지르는 현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연계조직을 구축한 27개 국제범죄조직 가운데 러시아 마피아는 ‘야쿠트파’와 ‘페트락파’ 등 10개 조직이 국내 수산업체와 연계해 러시아산 수산물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야쿠자는 ‘야마구치구미’ 등 모두 5개 조직이 국내 조폭세력과 공모해 주로 부동산 거래와 마약 밀거래 범죄에 개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 소속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에게 보고한 내용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원 의원측에 따르면 국내에 연계조직을 구축한 러시아 극동 마피아의 경우 주로 부산 일대에서 국내 선박회사나 수산회사 등과 연계해 러시아산 수산물을 거래하거나 심지어 러시아 여성을 국내에 송출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포착됐다. 일본 야쿠자의 경우 21개 조직 가운데 ‘야마구치구미’(6대 山口祖)와 스미요시카이(住吉會) 등 6개 조직이 국내와 연계돼 범죄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 조직원들은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해 필로폰 정제 기술자를 일본으로 유인하거나 필로폰 밀반입, 부동산 거래 등에 관여하고 있다고 원 의원측은 밝혔다. 원 의원은 “국제범죄 조직의 국내 체류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관련 조직·인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보협력을 강화하는 등 국제범죄 조직의 국내 침투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새영화] 거룩한 계보

    [새영화] 거룩한 계보

    장진 감독의 영화들에는 그만의 아우라가 분명하다. 웬만한 영화적 감식안만 있다면 사전정보 없이도 이내 그의 작품을 짚어낼 수 있도록 곳곳에 ‘장진 스타일’을 매복시켜 놓는 일관된 재주를 부려왔다. 19일 선보이는 ‘거룩한 계보’(제작 KnJ엔터테인먼트)는 사뭇 다르다. 언어유희에 가깝게 대사 자체를 코믹하게 비트는 장기나 익살은 한눈에도 많이 자제된 느낌이다. 액션 누아르 장르를 표방한 새 영화에 우정을 주제어로 심어놓은 감독은,‘최소한’의 유머로 균형을 살려 그로서는 ‘최대한’ 진중하게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 ‘친구’가 부산사투리로 우정의 점성을 결정적으로 더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질펀한 호남사투리가 등장인물들의 유대관계를 상징하는 직설적 은유장치가 됐다. 이렇다할 반전장치 없이 단선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구도 역시 이전의 장진 방식과는 차이가 좀 있다. 어릴적 단짝친구였다가 나란히 같은 폭력조직에 몸담게 된 세 친구가 조직의 배신과 음모를 뚫고 우정을 확인해 나가는 줄거리. 보스의 적을 찌르고 수감된 동치성(정재영)은 교도소에서 단짝친구 순탄(류승룡)을 만나고,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보스의 음모를 알아챈 뒤 탈옥해 복수를 벼른다. 보스의 새 오른팔이 된 친구 주중(정준호)과의 대결이 불가피하고 영화는 이 과정에서 의리와 우정이라는 누아르의 고전적 메시지를 집중 부각시킨다. 감독의 특장이 엿보이는 대목은 치성과 순탄 일행이 무너진 담벼락을 넘어 탈옥하기까지의 코미디 라인에 있다. 감방지하의 터널을 뚫어 탈옥을 시도하다가 여의치 않자 온몸으로 부딪쳐 담벼락을 금가게 하는(추락하는 비행기 잔해에 어이없이 벽이 무너진다.) 등의 상황은 넉살이 빛나는 조폭코미디의 시퀀스가 됐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최대장점은, 단순한 조폭코미디처럼 출발했다가 갱스터+액션+누아르로 장르를 포섭해 나가는 ‘장르 백화점’의 오지랖에 있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친구’(후반부의 어릴적 회상장면들은 심하게 오버랩된다.)를 비롯한 조폭액션물들의 익숙한 재미를 요령껏 답습한 듯 진부한 맛의 한계가 분명하다. 감독 장진에 대한 신뢰만으로 영화를 선택하는 팬이라면, 다음 작품에서는 감독이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주길 기다리게 될지도 모르겠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 흥행한 한국영화들 쭉~ 볼까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 흥행한 한국영화들 쭉~ 볼까

    고만고만한 액션 코미디 외화는 다 가라. 이제는 한국영화다. 설·추석 명절의 단골손님 격인 액션·코미디 외화가 올 추석에는 지상파방송에서 거의 사라졌다. 그 빈자리를 한국영화가 꿰차고 앉았다. 아주 없지는 않다.MBC가 3·4·6일 점심시간대에 ‘상하이나이츠’와 ‘신화’ 같은 청룽 영화를 편성했다. 또 KBS는 5∼7일 점심시간에 스타워스 시리즈(3·4·8편)를 편성했다. 그래도 대세는 한국영화다. 먼저 KBS2가 가장 공들인 티가 난다.4·5·7·8일 오후11∼12시 시간대에 ‘너는 내 운명’,‘마파도’,‘음란서생’,‘친절한 금자씨’를 줄줄이 편성했다. 모두 작품성과 대중성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이다.‘마파도’는 작품성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김수미 등 나이든 여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키고 이문식 같은 조연배우를 주연급으로 발탁했음에도 흥행에 성공, 대작·스타 위주로 굴러가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품이다. KBS1은 KBS2와의 차별화 때문에 영화보다는 기획물에 치중한 듯한 인상이다. 대신 KBS가 내건 모토 ‘아시아의 창’에 어울리게 5∼7일 밤 12시30분 ‘아시아영화 걸작선’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워터보이즈’(일본)·‘나의 발리우드 신부’(인도·영국 합작) 등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들도 준비했다. 미녀들의 시원한 액션을 첨가한 ‘챠이라이특공대’는 요즘 들어 부쩍 눈길을 끄는 태국 영화다. MBC는 밤12시를 전후해 5·6일에는 ‘댄서의 순정’,‘싸움의 기술’,‘공공의 적2’를 배치했고,7일에는 오후 9시40분부터 ‘광식이 동생 광태’·‘야수’를 잇따라 방영하고 8일에도 ‘웰컴 투 동막골’·‘몽정기’를 연이어 편성했다. 그러나 ‘싸움의 기술’ 외에는 이렇다 할 최신작이 보이지 않는다. SBS는 4일 오후 9시45분부터 ‘작업의 정석’,‘조폭마누라2’를 연달아 방송하고 5일에는 ‘가문의 위기’,7일에는 다시 ‘투사부일체’·‘색즉시공’을 방영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영화 편성이 적고, 가벼운 코미디물을 배치하는 데 그쳤다. 한국영화가 크게 늘었지만 관건은 결국 어느 정도까지 원작에 충실할 수 있을까이다. 지상파방송이라는 이유 때문에 노출이나 폭력을 사실적으로 그린 장면은 잘리고 적나라한 대사는 묵음처리되기 일쑤여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줄잇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콕 찍은 영화 9편 “안보곤 못배길걸”

    콕 찍은 영화 9편 “안보곤 못배길걸”

    마음만 먹으면 9일간의 긴 휴식에 빠질 수도 있는, 올 추석은 말 그대로 ‘황금’연휴. 영화계가 일찌감치 이 황금시장에 눈독을 들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추석 연휴에 각축하는 한국영화만도 무려 6편. 융단 폭소탄을 내장한 코미디에서부터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감동드라마까지. 골라보는 즐거움에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감독/배우/장르/관람등급) 황수정 최여경기자 sjh@seoul.co.kr (1) 타짜 최동훈/조승우·김혜수·백윤식·유해진/드라마/18세 이상 허영만의 인기만화가 음모와 배신이 녹아든 드라마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도박판에 인생의 전부를 걸어버린 젊은 타짜(속임수를 잘 쓰는 전문도박꾼)의 이야기. 조승우의 밀도있는 연기, 여유있는 카리스마의 진맛을 보여주는 백윤식, 화투판을 떡주무르듯 하는 ‘악녀’ 김혜수 등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 방대한 원작을 최대한 쓸어담은 드라마가 지루할 때도 있으나,‘범죄의 재구성’의 그 치밀함을 다시 확인시키는 최동훈 감독! (2) 라디오 스타 이준익/안성기·박중훈·최정윤·정규수/드라마/12세 이상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의 건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웃음과 감동이 반반씩 사이좋게 손잡은 휴먼드라마.‘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물흐르는 듯한 연출력이 돋보이고, 국민배우 안성기의 연륜이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편안해 보인다. 지방도시의 라디오 DJ로 전전하는 왕년의 사고뭉치 가수왕과, 그를 변함없이 응원하고 보듬어주는 속깊은 매니저 이야기. (3)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Ⅲ 정용기/김수미·신현준·김원희·탁재훈·공형진·신이/코미디/15세 이상 조폭가문 백호파, 업계 1위 김치회사 ‘엄니손김치’로 거듭나다! 그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전직검사와 한판 승부. 세련된 현재의 모습과 ‘유치찬란’한 과거 행적을 번갈아 더듬으며 드라마의 강약을 조절해 간다. 전편의 캐릭터에 배우의 개인기를 제대로 버무렸다. 특히 구수하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김수미의 홈쇼핑 출연 장면이 압권. 한바탕 웃기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4) 잘 살아보세 안진우/이범수·김정은·전미선·변희봉/코미디/12세 이상 1970년대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둘러싸고 시골마을에서 빚어지는 코믹 해프닝. 김정은·이범수가 엮는 환상의 복식 코미디에 전미선 변희봉 등 연기력 탄탄한 조연들 가세. 산아제한이라는 참신한 시대적 소재를 완성도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흐지부지 주저앉은 후반부가 아쉽다. (5) 구미호 가족 이형곤/주현·박준규·박시연·하정우·고주연/뮤지컬 코미디/15세 이상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아버지, 남자 밝힘증이 있는 섹시한 첫째딸, 단순무식한 아들, 귀엽지만 엽기적인 막내딸. 단란한(?) 구미호 가족과 죄질 나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인간 되기. 서커스장을 배경으로 한 구미호 가족의 ‘생쇼’, 배우들의 캐릭터, 간간히 삽입한 뮤지컬 장면이 적절하게 녹아있다. 배우의 재발견이 가장 눈에 띄는 영화. 박장대소 없이 잔웃음으로만 이끌어가는 것이 살짝 아쉽네∼. (6) 무도리 이형선/서영희·박인환·최주봉·서희승/코미디/15세 이상 자살명당으로 소문난 강원도 산골짜기, 무도리. 세 노인과 방송작가, 자살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이 자잘하게 이어지다가 막판에 살짝 감동을 주는 소박한 이야기. 폭소보다는 독특한 소재에서 나오는 낯설고 다소 당황스러운 냉소가 튀어나오는 코미디 영화라고나 할까. 끈질기게 들이대는 철지난 유머는 난감하다. 노장의 힘으로 극복하려나. (7) 야연 펑 샤오강/장쯔이·대니얼 우·저우쉰/무협액션/15세 이상 10세기 중국을 배경으로 황실의 로맨스와 음모, 권력을 향한 욕망 등이 얽히고 설킨 서사무협. 화려하되 고즈넉한 색감, 잔인하되 부드러운 액션 등 대비와 강약을 거듭하는 화면의 균형미가 훌륭하다. 화려하게 스케일 큰 액션 화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장쯔이의 매혹적인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 (8) 앤트 불리 존 A. 데이비스/줄리아 로버츠·니컬러스 케이지·메릴 스트립(목소리)/애니메이션/전체 ‘왕따’ 꼬마가 개미를 괴롭히다 마법사의 주술에 걸려 개미만큼 작아진 뒤 겪는 모험과 화해의 과정.‘폴라 익스프레스’로 3D 아이맥스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톰 행크스가 자신의 아들에게 원작 그림책을 읽어주다 제작을 결심하게 된 작품이라고. 폭력의 부당함, 약자에 대한 배려 등 교훈적 메시지가 뚜렷하다. (9) BB프로젝트 진목승/성룡·고천관/액션/12세 이상 눈이 즐거운 ‘성룡표’ 액션물. 개운하고 유쾌하며 코믹한 천연 액션 퍼레이드를 별 생각없이 즐기면 되는 팝콘무비. 두 명의 절도범이 어쩌다가 납치한 아기가 ‘빌리언달러 베이비’일 줄이야. 천진한 아기를 다시 엄마에게 돌려주기 위한 고군분투가 아찔하면서도 신명난다.6개월된 아기 매튜의 귀여운 ‘연기’가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기념 연극을 하게 됐지요. 친구들 왈, 형이 연극을 하니 이 중 네가 제일 낫다, 한 번 앞장서 봐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돌아온 탕아’를 연출했지요. 그 때 그 교회의 분위기와 정서가 아직도 내게 남아 있어요. 생각해봐요, 전구에 마분지를 말아서 조명을 대신했던 그 소박한 풍경들을. 한젬마 어떤 아이였나요, 어렸을 때에는. 유인촌 숫기 없고 얌전하고 소풍가서 나서지도 않았고.... 평범했지요. 한젬마 그 아이가 자라서 이런 멋진 배우가 되었네요. 유인촌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었겠지요. 안으로 정열을 숨겨 놓는 ‘배우’가 그래서 내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 얘기가 나온 김에 잔소리 좀 합시다. 내가 95년 이후 방송 안 하고 연극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이유가 이런 겁니다. 닫힌 화면 속과 열린 무대 위의 연기는 달라요. 앞사람은 표정으로 말하지만, 뒷사람은 온몸으로 제 속의 것을 토해내는 겁니다. TV는 현실의 자연스러움을 구하지만, 연극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필요로 해요. 안으로 힘이 쌓여서 밖으로 우러나오는 또 다른 이미지를 요구하는 거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요즘 등장하는 많은 연기자들은 그저 자기가 가진 재주를 소진해버리고는 온다 간다 말없이 사라져버리잖아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한젬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응어리를 토해내시는 군요. (웃음) 대표님의 현재의 꿈도 알고 싶어요. 사람은 늙을 때까지 꿈을 꾸잖아요. 유인촌 내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언제부턴가 ‘돈키호테’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겉으로 읽어서는 이 구절을 찾을 수 없어요. 구석구석 숨어 있던 것을 내가 찾아낸 거지요. 그게 벌써 2, 30년 전의 일이고, 돈키호테가 나한테 준 이런 삶의 태도와 자세를, 현실에서 실행하기 어렵다면 무대에서라도 한번 이뤄보자 한 것이 내 평생의 숙제가 되었지요. 아, 참 현재의 꿈이 무엇이냐는 게 질문이었지. 그런데 말이에요. 꿈을 낮에 꿀 수는 없고 잠 든 밤에 꾸는 것 아닙니까. 또 꿈은 현재의 삶을 되비추는 것인데 현실이 어두울 때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솔직히 나는 조금 두려워요.... 한젬마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러가네요. (웃음) 유인촌 잘 생각하면 다른 얘기가 아닐 겁니다. 꿈을 잡을 수 없는 불확실한 실체라고 할 때 우리 예술가들의 역할은 바로 이 부분,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가 뭐고 작가가 뭡니까. 무당 곧 영매(靈媒) 아닌가요? 결국 몸을 태워서 자신을 팔아서 중생을 살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 누가 예술가를 그렇게 보겠어요. 이건 이른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계층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말로는 예술이 사회를 정화시킨다 하지만,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술을 너무 가볍게 봐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결국은 예술가들이 그들을 각성시켜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 역할을 못하고 오락을 제공하는 광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한젬마 문화의 최전방에서 몸으로 부딪쳐 일하시기 때문에 더욱 절절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유인촌 내가 돈키호테 구절을 여러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자, 이길 수 없는 대상과 싸워 이기자.... 이것, 바보 같은 짓이지요. 요즘 세태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질 게 뻔한데 누가 도망가지 않고 싸우겠어요. 간단히 정리해서, 괴롭고 마주 대하기 싫은 것들을 자꾸 얘기해서 일깨우는 게 우리 배우들의 꿈이라고 해둡시다. 한젬마 사람들을 꿈꾸게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멋진 말이네요. 그럼, 꿈꾸기 싫어하는 사람들과 싸웠을 때 그 결과는 어땠나요. 유인촌 피바다가 되지. (웃음) 그러거나 말거나, 성패에 관계없이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인간이 할 일이고, 인간은 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인생은 비극! 한젬마 어느 사이에 꿈을 정리해 주셨네요. 그래도 아직 대표님께서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진 않으셨어요. 유인촌 야, 참 질기다. 요즘에 누가 이런 얘기해요. 누가 꿈 얘기하면서 현실을 다그쳐요? 오히려 사람들은 내게 이런 얘길 합디다. 유별나게 굴지 말고 편하게 살라고. 뭐 대단한 일 한다고 방송 접고 극단 만들고 극장 짓느냐고. 사서 고생하고, 돈 들어가는 일이니까 틀리지 않은 말이지요. 물론 지금이라도 당장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요? 결핍되었기 때문이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뭔가가 날 자꾸 긁는 거지요. 한젬마 그 결핍을 표현할 때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어떤 것에 대한 결핍일까요. 유인촌 그건 알아서 판단하세요. (웃음)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한젬마 이런 얘기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제일 큰 적은 역시 내면에 존재해요. 누구나 다 약점이 있고 콤플렉스가 있을 텐데.... 유인촌 내 콤플렉스요? 재미없고, 개성 없고, 무미하고.... 자질이, 재료가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해요. 하지만 그런 평범함 덕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지요. 너무 두드러지거나 개성이 강하면 쓰임새가 한정되니까. 문화재단 일만해도 그래요. 내가 대표직을 맡는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저 인간이 어떻게 규칙적인 일에 적응 할 수 있을까, 하고. 하긴 나도 조금 낯설기는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젬마 그렇담, 가장 두렵고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유인촌 우선 내부적으로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역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해야겠지요. “예술가는 말이야,” 난 이런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표현을 자주 써요. 되게 보수적이죠. 나는 선배들한테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후배들한테 내리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구닥다리 인생을 살아왔으니 사람들에게 “왜 예술가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는 거요?”라는 듣기 싫은 소리를 자꾸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마음에 맞는 동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거지요. 한젬마 외로우신 거군요. 유인촌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약해요. 고집 센 것 같지만 내 생각을 끝까지 강요하지도 않아요. 완성도를 요구하는 연극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그 외의 일에는 너무 약해요. 한젬마 외부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거창하게 말해서 사회의 공공 권력에 맞섰던 고민과 갈등은 없었나요. 유인촌 사실 나는 성향으로는 시민운동을 할 사람이죠. 소외되고 핍박 받는 사람 쪽에 마음이 가 있으니 이마에 띠 두르고 목소리 높이는 일이 딱 어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내 나름의 방법을 연극에서 찾았습니다. 그 부당성을,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고발하는 데 연극만큼 적절한 도구도 없을 겁니다. 내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게 ‘홀스또메르 말馬을 의인화해서 인간사의 모순을 풍자하는 내용의 작품’라는 톨스토이 원작의 연극입니다. 흥행도 안 되고 교훈적이기만 한 따분한 작품이라고, 사람들이 아무리 찧고 빻아도 난 그걸 합니다. 그 연극 본 사람들은 막이 내려오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 해요. 야, 이거 어떻게 살라는 거야, 내가 영 잘못 살고 있는 거야? 마음이 무거워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극 중에서 ‘말’이 ‘인간’을 이렇게 평합니다. ... 인간은 늘 뭔가를 소유하려고 해. 하지만 인간은 자기 늘 자기 땅이라고 얘기하면서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아. 인간은 늘 “넌 내 여자야!”라고 말하면서도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와 살아.... 말년의 톨스토이는 동양사상에 심취했답니다. 누릴 수 있는 부귀와 명예를 다 누린 사람인데, 어느 날 문득 자다가 뛰어나와서 기차 타고 모스크바 외곽 어딘가의 외양간에서 얼어 죽었답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한젬마 아까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말씀하셨는데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고통을 빼놓고 할 수 없잖아요. 가장 컸던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실 수 있나요. 연극에서는 고통을 쉽게 얘기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작은 고통이 엄청난 좌절과 상처를 주잖아요. 유인촌 어차피 내 삶이란 게 연극을 떠나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세상살이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은 논외로 합시다. 이걸 고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실 때 두 번 다 임종臨終을 못 했어요. 두 번 다 공연 중이었어요. 어머니 때는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장사라도 치를 수 있었는데, 아버지 때는 독일 본에서 공연 중이라 그조차 할 수 없었지요. 자유 극단이 유럽 현지에서 햄릿을 올렸는데, 막이 오르면 햄릿이 독살된 아버지의 유령과 만나는 첫 장면이 나옵니다. 햄릿이 계속 아버지를 부르고 쫓아다니는데, 그때 같이 출연했던 동료들이 내가 무대에서 아버지 유령을 좇는 모습을 보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한젬마 배우의 숙명처럼 들리네요.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제가 오늘 대화를 갖기 전에 몇몇 분들에게 평소의 유 대표님은 어떤 사람이냐, 물어봤는데 한결같은 대답이 진솔하고 씩씩하고 남자답다는 거예요. 어떠세요, 이 사람들의 평가가 맞는 건가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실제 자기 모습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는 거예요. 남들 봐주는 모습과 다르잖아요. 그런 거 분명히 느끼시지요? 실제의 자기 자신과 남들이 보는 혹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의 적지 않은 틈을 어떻게 메우시나요. 그런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나요. 유인촌 잘못하면 정신병원 가는 거지.(웃음) 역할에 빠졌다가 제 때에 나오지 못해서 망가지는(?) 연기자들 많아요. 조폭의 두목 역을 맡았던 사람은 극이 끝난 후에도 어깨에 힘주고 다니고, 신분 높은 인물을 연기했던 사람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으로부터 늘 대접받아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어떤 연기자든 현실과 극 사이의 혼란스러운 거리감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 나도 아주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보면 무척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그 감성이 내면의 균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비교적 잘 참고 이겨내기도 했고. 의외이겠지만, 우선 나라는 사람이 남 앞에 나서고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한젬마 아니, 유인촌이라면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데도요? 유인촌 허, 참. 그런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예를 하나 들까요. 배우들은 연극 포스터에 민감해요. 내가 누구 이름보다 앞에 있다, 뒤에 있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나는 늘 뒤쪽에 내 이름을 넣으라고 해요. 한젬마 그건 어떤 여유 같은 것 아닌가요. 유인촌 일일이 설명하자면 끝이 없고... 아니, 내 이름이 마지막에 들어간다고 햄릿이 단역 되겠어요? 물론 조금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게 겉으로 꾸미는 거라면 사람들이 금방 알 거 아니에요. 저 인간 ‘쇼’ 한다고.... 흔한 말로 잠깐 속일 수 있어도 끝내 속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 눈에 보이는 거짓말 안 되거든요. 균형 감각을 갖고 진정성으로 만나야지. 그리고 보세요. 실제로 내가 이것저것 안 하고 연기 하나만 하지 않았습니까. 돈 벌수 있는 데 밤무대도 안 나갔고. 가끔 광고는 찍었지만.... 한젬마 그럼 딴 일 하신 거잖아요. (웃음) 유인촌 이거 진땀나네. 변명 한 번 더 합시다. 아마 연극을 안 했으면 광고도 안 했을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극 하려면 돈이 들어가요. TV 출연료로는 도저히 안 돼요. 그런데 연극에서 적자를 내면, 이번에 2억쯤 엎어졌다(?) 하면 다행히 그 순간 광고가 들어와요. 이렇게 지난 10년을 끌고 왔다 이겁니다. 쑥스럽지만 서울시문화재단 대표직을 수행하는 기간 중에도 사실은 광고를 두어 번 찍었어요. 그 돈이 2억7천만 원쯤 되는데, 내가 안 갖고 재단에 기부했어요. ‘조건부 기부금’이라고 기부자가 쓰임새를 정해서 재단에 위임하는 제도가 있어요. 나는 예술 분야의 전문이론서를 쓰는 사람에게 주라고 한정 지어서 기증했어요. 그런 책은 내봐야 팔리지 않으니까. 그 결과물이 무대미술에 관련된 책도 있고 봉산탈춤의 악보를 정리한 것도 있어요. 얘기 하다 보니 자기자랑이 됐네, 음. 한젬마 그런 자랑은 괜찮아요. (웃음) 그런데 서울시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업무를 수행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행정가는 현장예술가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하잖아요. 유인촌 예술을 대한 이해가 다른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사실 힘들지요. 왜 적자냐, 독립경영을 해라, 시 관계자들이 늘 하는 얘기가 이런 거였는데, 그때마다 내 대답은 명쾌했어요. 예술 하는 사람이 무슨 돈을 벌어! 문화재단의 예산 3분의 1은 벌어서 쓰라는데 여기가 돈 버는 데는 아니지요. 건물 세 주고 임대료 받아서 예산 줄인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들어오면서 보셨겠지만, 이 문화재단 건물을 3층까지 비워놓았어요.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시민들이 마음껏 활용하시라는 뜻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의 본연의 업무는 서울시민들이 질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 시립 이런 이름 붙은 곳에서는 민간이 못하는 걸 해야지요. 문화적 주체성, 도덕성을 고양하는, 큰 규모의 대작을 담당해야지요. 어떻게 영세한 민간 극단이 20명, 30명 나오는 연극을 합니까. 한젬마 듣다보니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규모가 궁금하네요. 유인촌 현재 외형으로는 3천5백억 원인데 그 중 1천억 원은 오페라 극장 건립을 위해 적립 중이고, 나머지 2천5백억 원이 실제 가용금액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연간 예산은 1백5십억인데 여기에서 경상비 33억 빼면 1백2십억 원이 남지요. 이 돈 가지고 1천만 명이 넘어가는 대도시에서 ‘문화’를 한다는 건데.... 글쎄요. 많고 적음에 관한 판단은 시민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한젬마 이제 대담을 마무리하지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향후 계획은.... 유인촌 특별한 것은 없어요. 강원도의 ‘봉평예술극장’을 좀더 친환경적인 예술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참, 강남에 있는 ‘유씨어터’는 그간 연극만을 위한 공연장이었는데 앞으로는 예술계 전반의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나가려 해요. 결국 사람이 중요한 건데, 지금은 문화예술계가 지나치게 분화되어서 발전적인 교통이 잘 안 되는 감이 있어요. 예전에는 모두가 함께 어울렸어요. 문득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 명동 엘리자베스 다방에 가면 문학, 영화, 미술, 사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설전을 벌였어요. 말이 되든 안 되는, 대화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던 거지요. 문학이 미술에서 한수 배우고, 미술이 연극에서 영감을 얻는 거죠. 그렇게 내면적으로 상향조정되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을 모을 수 환경과 공간을 갖고 싶어요. 모여서 의논도 하고 작품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작품을 봐주기도 하고....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싶어요. 전시 한 번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간도 내주고... 그게 선배된 사람들의 의무인 동시에 내 작은 꿈이기도 하겠지요. 한젬마 대담을 마치려하니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을 꿈꾸게 하는 진짜 배우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세요. 월간<샘터>2006.08
  • 245가지 영화 뷔페 이건 꼭봐라

    245가지 영화 뷔페 이건 꼭봐라

    ‘영원한 여름을 지나는 경의선에서 푸른 눈의 평양시민을 만났다. 아내의 애인인 마쓰코의 일생은 혐오스럽지만, 타인의 삶과 자아는 불일치하는 것을…. 폭력서클, 열혈남아, 나의 친구와 그의 아내가 만나 강을 건너는 순간,13개의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축제가 시작된다.’ 다소 난해한 이 문장을 기억하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 15편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19일 개막작 ‘가을로’(김대승)와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중국·닝 하오) 예매를 시작으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 12∼20일)의 서막이 올랐다. 올해 신설된 ‘미드나잇 패션’을 포함한 11개 섹션에서 상영하는 작품은 245편(63개국).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경쟁부문 진출작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질적인 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만하다. #이 영화를 주목하라 이름만으로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할 세계 거장들의 신작이 쏟아진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영국·켄 로치), 로카르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타인의 삶’(독일·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블랙코미디 ‘자아의 불일치’(덴마크·토마스 빌룸 옌센) 등에 우선 시선이 꽂힌다. ‘불량공주 모모코’를 좋아했다면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일본·나카시마 데쓰야)도 주목하자. 독립영화감독의 고군분투를 보여준 ‘아주 특별한 축제’(인도·비주 비스와나스)는 우리의 독립영화 현실이 투영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13’(그루지야·겔라 바를뤼아니),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프랑스 감독들의 ‘플랑드르’(브뤼노 뒤몽·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언터처블’(브누아 자코),‘리디큘’(파트리스 르콩트)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영화는 어떤 작품이 올 영화제에서 마련한 58편의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봐도 좋겠다.10대 갱스터 ‘폭력써클’(박기형), 조폭과 가족을 결합한 ‘열혈남아’(이정범), 세 사람의 기괴한 이야기 ‘나의 친구, 그의 아내’(신동일) 등을 부산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한국영화 7편을 준비했다. 고 신상옥 감독의 걸작 ‘열녀전’을 40년 만에 복원해 영화제에서 상영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추석에 빠지면 섭섭한 ‘성룡표 액션’

    ‘BB 프로젝트’는 ‘머리를 텅 비우고 볼’ 성룡 영화다운 유쾌하고 코믹한 액션물이다. 조폭과 싸움질이 더러 등장하긴 해도 총질이 없고, 핏물을 스크린에 뿌리지 않아 찜찜한 뒷맛을 남기지 않는다. 성룡-고천관 2인조 절도범과 함께 당당히 주연급으로 나오는 아기 매튜의 ‘연기’ 또한 즐겁다. 도박판에 푹 빠진 ‘뚱땅’(성룡)과 바람난 ‘난봉’(고천관)은 퇴역 금고털이인 ‘주인장’(허관문)의 지휘로 움직이는 절도범. 도둑질로 번 돈을 족족 도박과 여자에게 퍼붓는 이들은 늘 쪼들리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이들과 달리 착실하게 집에 돈을 쌓아둔 두목마저 금고를 털리면서 ‘아기 도둑’에까지 손을 댄다. 그러나 이들이 납치한 아기는 뉴스에 날만큼 유명한 억만장자의 빌리언달러 베이비였던 것. 아기의 천진난만함에 갈등하며 보살피던 2인조는 아기를 돌려주기로 결심하면서 극은 반전으로 돌입한다. 대역을 쓰지 않는 성룡은 이 영화에서도 천연액션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경찰이 덮친 도박장을 탈출할때 지그재그로 설치된 에어컨을 사뿐히 밟으면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신은 컴퓨터그래픽이 아닐까 싶을 만큼 대담하다. 품에 넣은 아기가 엄마젖으로 오인해 성룡의 젖을 빠는 장면 또한 대역을 쓰지 않았는데, 엄마를 그리는 아기와 아기를 지키려는 성룡의 실감나는 연기는 폭소를 자아낸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디트를 보는 인내를 발휘하면 어떻게 아기가 성룡의 젖을 그리 자연스럽게 빠는지 궁금증이 풀린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무더기로 개봉되는 영화 중 몇 안되는 외국 영화. 성룡과 ‘뉴 폴리스 스토리’를 만든 진목승 감독의 작품.28일 개봉.12세 관람가.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한국팬들 꾸준한 사랑 감사합니다”

    ‘와호장룡’‘영웅’‘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중국 여배우 장쯔이가 21일 개봉하는 영화 `야연´(夜宴) 홍보차 방한했다.19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장쯔이는 “꾸준히 오랫동안 응원해주신 한국의 팬들에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펑 샤오강 감독과 남 주인공 다니엘 우와 나란히 참석한 그녀는 ‘와호장룡’‘영웅’에 이어 무협액션물에 또다시 출연한 이유를 “중국 무협대작이 국제적인 영화장르이기에 선택했고, 무엇보다 평소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커서 꼭 한번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야연’은 당나라가 멸망한 뒤의 5대10국 시대를 배경으로 절대권력을 둘러싼 황실의 음모를 그린 무협서사 로맨스.2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는 중국 블랙코미디의 일인자로 알려진 펑 샤오강 감독이 연출해 더욱 화제가 됐다. 장쯔이는 양아들이자 어린시절의 연인이었던 황태자를 지키려 위험한 선택을 하는 황후를 연기했다.“한 캐릭터가 가진 풍부한 내면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이번 역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힌 그녀는 최근 출연작들이 모두 할리우드 지향성이 강한 대작들인 것같다는 질문에는 “한국시장에 선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작은 영화, 예술 영화들에도 꾸준히 출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2046’을 비롯해 한국에는 개봉하지 않은 ‘자스민 꽃이 필 때’ 등이 그런 작품들”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할리우드 시장에 안착한 대표적 동양배우라는 지적에는 “지금까지 누가 날 선택해주길 기다린 적은 없었으며 늘 선택과 결정을 빨리 하는 편”이라며 “(할리우드 등으로)선택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행운을 누린 건 사실”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2001년 할리우드 액션 ‘러시아워’에 출연했으나 지난해 개봉한 ‘게이샤의 추억’을 진정한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와호장룡’ 이후 할리우드에서 출연요청이 많이 왔지만 대부분 액션물들이었다.”고 전제하고 “아시아 배우가 액션물이 아니더라도, 더군다나 모국어를 쓰지 않고서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한 작품이 ‘게이샤의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의사소통이 안돼 그동안 연락하기가 힘들었는데, 어젯밤 환영파티에 ‘무사’의 김성수 감독이 와주셔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쯔이는 ‘무사’(2001) ‘조폭마누라2’(2003) 등 2편의 한국영화에 출연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9·11은 미국인 가슴속에선 지워진 사건”

    “9·11은 미국인 가슴속에선 지워진 사건”

    ‘플래툰’‘JFK’의 올리버 스톤 감독이 9·11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er)의 홍보차 서울을 찾았다.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그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시작해 7개국 순회홍보 중인데 한국이 마지막 나라”라면서 “60세 생일을 맞은 특별한 날에 한국에 머물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장소에 한국인 부인과 딸(10)을 동반해 각별한 가족애를 자랑한 그는 “9·11테러를 다룬 민감한 소재의 영화이지만,‘플래툰’에서 그랬듯 정치적 메시지는 드러내지 않았다.”며 “정치보다 중요한 게 많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이번 영화도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10월 중순 개봉할 예정인 영화는 테러로 붕괴된 무역센터 건물 잔해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뉴저지 항만경찰청 경사 두명과 가족들의 실화를 담은 감동드라마.9·11을 둘러싼 음모론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묻자 “음모론은 성립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미국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자작극을 벌였다는 건 말도 안 되며, 동기가 무엇이었고 누구에게 이득이 됐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9·11 이후 미국의 부채는 늘었고 정부의 힘은 더 커졌다는 점에 음모론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인 감독은 “테러사건 이후 진보성향의 사람들조차 부시 대통령 손을 들어주고 있는 데다 남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 비난받을까봐 숨죽이고들 있는데, 나는 꾸준히 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기자가 아니라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실화의 주인공들이 몸을 회복하는 시간만도 2년이 걸렸는 데다 결정적으로 1년은 미국인들의 (9·11에 대한)관심이 없어서 개봉을 미뤄야 했다.”고 말했다.“믿기 힘들겠지만,9·11은 정작 미국인 가슴 속에서는 지워진 사건”이란 말도 했다. 올리버 감독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1992년 상하이국제영화제 공동위원장이었을 때부터 한국영화를 주목했다.”면서 자신이 액션광인 덕분에 특히 김성수 감독의 ‘무사’를 감명깊게 봤다고 했다.‘알렉산더’를 찍을 때는 모든 스태프들에게 ‘무사’를 보게 했을 정도.“역사적 사실에 유머를 절묘하게 결합한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한 뒤 “박찬욱 감독은 스타일이 좋으며,‘쉬리’‘형사’‘조폭마누라’시리즈 등을 다 인상깊게 봤다.”며 최근작들을 줄줄이 꿰었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힌 감독은 “내년 여름에 3시간40분짜리 ‘알렉산더’ 수정판을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위대한 유산(XTM 낮12시 30분) 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이 없다 싶을 정도로 임창정과 김선아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는 영화. 혼자서도 잘 놀지만(?) 두 배우의 앙상블도 기대 이상이다. 미심쩍은 상황도 두 배우가 연기해버리면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덜그덕거리는 대목이 아주 없진 않지만 그 정도만 해도 단순 ‘조폭 코미디’수준은 훌쩍 뛰어넘는다. 각자의 집에서 형수와 언니로 출연한 신이와 조미령의 감초 연기와 김선아에게 마음을 품고 있던 중국집 배달원 공형진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우아한 백수와 백조를 ‘참칭’하는 세력 창식(임창정)과 미영(김선아)은 하루하루가 바쁘다. 하는 일 없이 노닥거리니, 좋을 턱이 없는 주변 시선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디오 가겟집 딸 미영은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배우를 꿈꾼다. 창식은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면 일할 수 있는데도 눌러붙기, 빈대붙기로 허송세월이다. 그러니 얼마나 주변 시선이 따가울까. 버티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품은 절대 기 죽지 않는 배짱. 이것 하나는 그 누구보다 단단하게 품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조폭이 저지른 뺑소니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곧 이어 증인을 인멸하려 드는 조폭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선 심각하다기보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만발한다. 인터넷 소설 ‘백조와 백수’를 모티프로 삼았다는데 단순한 코미디로도 볼 수 있지만 빈털터리에 눈칫밥이나 먹고 살아야 하는 청년실업자에 대한 페이소스가 보통은 넘는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출생의 비밀과 ‘위대’하다기보다 ‘거대’한 유산에 집착하는 쪽으로 두 배우들의 동선이 쏠리는 것은 ‘로또 열풍’이나 ‘바다 이야기’ 같은 퇴행적인 한탕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찜찜함도 남긴다. 오상훈 감독의 데뷔작. 오 감독은 후속작 ‘파 송송 계란 탁’에서도 임창정과 호흡을 맞췄다.2003년작,11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머시니스트(KBS2 밤 12시25분) ‘아메리칸 싸이코’의 연쇄살인범,‘이퀄리브리엄’의 건카터 액션으로 눈에 익은 크리스천 베일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1년 정도 불면증에 시달린 기계공 트레버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 사과 한알, 커피 한잔으로 30㎏가량 감량했다. 이런저런 스토리도 있고 반전도 있지만 뭐라해도 영화의 압권은 산업화사회 육체노동자의 모든 것을 몸뚱이 하나로 드러내보이는 트레버라는 캐릭터 그 자체.2004년작,101분.
  • 러 마피아·국내 조폭 연계 수사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바다이야기’게임기 수입을 위해 입국한 뒤 아파트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 억대 도박을 한 한모(42)씨 등 3명에 대해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33)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또한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고려인 2세 남모(52)씨 등 카자흐스탄인 2명과 러시아인 1명 등 외국인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역삼동 일대의 아파트를 빌려 도박장을 개설한 뒤 판돈 1억 3000여만원 상당의 ‘텍사스 홀덤’이라는 카지노 도박을 하는 등 최근까지 100여차례에 걸쳐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남씨 등 러시아 마피아 3명은 국내에서 ‘바다이야기’ 게임기를 구입, 자국 내에서 게임장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1일 입국했으며 실제로 게임기 제작업체 관계자를 만나 구입 의사를 밝혔다고 국정원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통장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한편 러시아 마피아 조직과 국내 폭력 조직의 연계 여부 등에 대해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경찰 ‘오락실 조폭’ 수사회의

    경찰청은 30일 전국 지방경찰청 형사ㆍ수사과장, 생활안전과장 등 일선 수사지휘자 50여명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고 사행성 게임장과 PC방 단속 및 수사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집중단속으로 성인오락실의 불법 행태가 크게 줄었지만 사행 행위의 근절을 위해서는 폭력조직 등의 자급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찰은 또 게임 개발업자부터 상품권 유통업자까지 혐의가 있는 경우 전방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성인게임 시장과 폭력조직의 연계 관계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게임기업체 조폭지분 확인

    사행성 게임기 업체와 상품권 발행업체의 지분구조에 대한 수사가 29일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사행성 게임기 업체에 폭력조직 지분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상품권 발행업체의 경우, 폭력조직보다는 업체들의 ‘시장진입’에 도움을 준 정·관계 인사들의 지분이 차명으로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인 코윈솔루션 주식을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 모친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황금성’ 대전 조폭지분 확인 게임기 업체의 ‘조폭연루설’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바다이야기, 오션 파라다이스와 함께 사행성 게임기의 ‘빅3’로 불리는 ‘황금성’에 대전 조폭 B파의 2인자인 정모씨가 지분을 갖고 있었던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검찰은 정씨가 대전에서 H오락실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익 등을 황금성 제조사인 현대코리아에 투자하고 제조·유통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정씨의 존재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지만, 최근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서 정씨의 지분 참여 사실을 확인하고 1차 압수수색 때 누락됐던 현대코리아의 대전 사무소를 지난 28일 급습했다. 검찰은 황금성과 마찬가지로 대전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인 바다이야기측에도 조폭 지분이 숨겨져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 지역을 석권한 ‘야마토’의 경우, 일본 야쿠자 자본이 들어왔다는 소문도 있다.●상품권업체 지분·차명 여부 분석 검찰은 19개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지분이 어떻게 나뉘어졌는지와 차명 투자 여부를 분석 중이다. 해답은 이모씨 등 브로커들이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탈락업체 관계자는 “러닝 개런티로 한번에 3억원을 달라고 하는 브로커도 있었지만, 순익의 몇 %를 떼어달라며 아예 지분계약을 맺자고 요구하는 브로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브로커들이 발행업체 지정 로비를 한 뒤, 로비 당사자에게 해당업체의 지분으로 사례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안다미로 대표 백억대 돈 관리” 검찰은 이날 상품권 발행업체인 안다미로 김용환(48)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 6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1999년 음악에 맞춰 발판을 밟으며 춤을 추는 게임기인 ‘펌프’를 개발해 업계 큰손이 된 김씨는 2002년부터 경품용 상품권 발행과 인증제 도입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경품용 상품권이 도입된 2002년을 전후해 김씨가 부친 등 가족 명의 차명계좌 10여개를 이용해 백억원대 뭉칫돈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중이다. 안다미로는 올해 초 게임산업개발원의 상품권 위·변조 단속에 적발되고도 살아남아 이 과정에서 김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윤상림 동생 어뮤즈산업협 이사 한편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동생이 김씨가 이사로 있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영업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2004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검·경이 각각 김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가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과정에서 윤상림씨 등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회 문광위원 로비’ 의혹도 조사

    사행성 게임기와 상품권 발행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들이 후원금을 정치권에 전달하면서 청탁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일부 정치인들의 후원금 내역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27일 “압수물 분석을 해가며 이번 주초까지 상품권 지정 절차 등 개요를 파악하고, 이후에 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하겠다.”고 말했다.●경찰도 조폭 연계성 수사 착수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출국이 금지된 19개 상품권 업체 대표뿐 아니라 문화관광부, 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 국회 문광위 위원 등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관련자들을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어머니 명의로 코윈솔루션 주식을 소유한 사실이 청와대 조사 결과 드러난 권모 전 청와대 행정관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사행성 게임을 집중 단속해온 경찰도 개별 오락실에 대한 단속을 넘어 폭력조직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오락실과 성인PC방, 게임 유통·제작업체, 대규모 불법 환전상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강화하고, 각종 로비의혹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게임기 무단변조, 미지정 상품권 제공 및 유통, 사해행위 방조 등의 혐의가 적발되면 게임기 기판을 압수하고 봉인하기로 했다.●여권 유력인사, 지분 참여찾기에 집중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중 한 곳인 코윈솔루션 지분을 청와대 행정관 모친이 갖고 있다는 첩보를 갖고 있었다. 발행업체 C사 지분을 광주OB파가,H사 지분을 부산 칠성파가, 또다른 H사 지분을 영광파가 갖고 있다는 의혹도 확인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런 첩보가 상품권 업체와 폭력조직, 정·관계간 유착설의 진원지라고 보고 지분 관계 분석으로 수사 포문을 열었다. 또 상품권 유통망을 장악해 현금흐름을 주도하게 된 조폭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말 동안 검찰은 19개 지정업체에서 압수한 주주명부를 집중 분석했다. 상품권 업체 지분을 보유한 것만으로 일정한 수익창출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상품권 지정업체들이 지분을 배정, 상납하는 식으로 리베이트가 제공됐을 수도 있었다. 지분율 분석만으로도 각 업체의 실세와 운영 메커니즘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가성 입증되면 처벌 지분 관계를 확인한 뒤 공직자의 경우 대가성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조폭의 경우 탈법자금 조성 여부를 조성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한다는 게 검찰의 복안이다. 하지만 조폭이나 정·관계 인사들이 차명으로 지분을 보유했을 수 있다. 단순히 지분을 차명보유한 게 범죄로 성립되기는 어렵지만, 검찰은 일단 사실 확인에 힘쓰기로 했다. 사행성 게임기와 상품권 지정업체를 둘러싼 조폭 배후설을 규명해야 하는데, 수사가 사실상 ‘공개수사’가 되어버렸다는 점도 검찰에는 부담이다. 수사망을 피하는 데 이력이 붙은 조폭들이 잠적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증거인멸 가능성도 높다. 검찰은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증거보전책으로 추가 압수수색 등을 계획하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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