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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경구 “정재영의 ‘공공의 적’이 가장 무섭다”

    설경구 “정재영의 ‘공공의 적’이 가장 무섭다”

    배우 설경구가 5년 만에 무대포 형사 ‘강철중’으로 돌아왔다.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은 2002년 ‘공공의 적’의 5년 후라는 설정으로 주인공 설경구와 다시 연출을 맡은 강우석 감독의 콤비로 관심을 모았다. 5년 후가 지난 ‘강철중’은 여전히 착한 형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깡패와 조폭을 다룰 때면 더 살벌해지고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패는 것도 같다. 설경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연기한 캐릭터라 사람들은 쉽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부담이 더 컸다.”며 “ 크랭크인 날짜가 다가오자 불안해 감독님께 날짜를 미루자고 부탁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 “전작의 악역들보다 악랄하고 독해진 세번째 공공의 적(정재영 분)은 촬영이 끝난 지금도 무섭다.” 며“‘강철중’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에 훈풍이 됐음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한편 설경구를 비롯해 강신일, 이문식, 유해진 등 전편의 조연들이 그대로 출연하고 정재영이 악역으로 변신한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은 오는 12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친절한 신부님/최태환 논설실장

    퇴근 무렵 전화를 받았다. 지난 2월말 이집트 여행 때 만난 신부님이었다.10여일 격의없이 지냈다. 그 양반도 술을 꽤나 좋아했다. 주위로부터 “신부님 술 너무 많이 드시게 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까지 받았다. 저녁 ‘대접’을 하고 싶었다. 그가 시무하는 방학동 근처에서 만났다. 여행의 추억이 살아났다. 푸른 밤 도도한 달빛 속에 올랐던 시나이 산의 영성을 얘기했다. 이탈리아 중부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기억도 새삼 솟아났다. 하지만 그는 성직자보다는 여행 때 친구느낌 그대로였다. 소주 폭탄주를 주고 받았다. 넉넉하게 마셨다. 술 값을 내려니 극구 만류했다. 그는 “조폭 얘기 기억 안 나느냐.”고 했다. 여행 때 함께 들은 우스개였다. 신부와 조폭의 공통점? 검은 양복을 즐겨 입는다, 처음 만난 사람한테도 형님, 형제님 한다. 술, 밥값은 본인이 내지 않는다. 자신의 ‘나와바리´(구역)를 벗어나면 힘을 못쓴다…. 그는 나와바리를 굳이 강조했다. 끝내 그가 술값을 냈다. 방학동서 만나자 했던 이유를 알았다. 삶 곳곳에 고수들이 널린 것을…. 최태환 논설실장
  • 조폭이 사기 수배자 납치 4억 뜯어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5일 사기 혐의 수배자를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받아낸 혐의(특수강도)로 경기도 모 폭력조직 행동대장 강모(35)씨 등 6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 등은 지난 4월12일 오전 5시쯤 경기도 고양시 모 안마시술소에서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다단계 판매업체 대표 김모(50)씨를 납치한 뒤 “돈을 주지 않으면 김씨를 검찰에 넘기거나 수장(水葬)시키겠다.”고 가족들을 위협해 4억 1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안마시술소에 숨어 있던 김씨를 납치한 후 고속도로 갓길에 김씨의 몸값을 갖다 놓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받아내고 5일 만에 김씨를 풀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 등은 김씨가 불법 다단계업체를 차려 1500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검찰에 수배되자 김씨의 운전사였던 송씨로부터 ‘김씨가 돈이 많고 수배 중이라 피해를 봐도 신고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살인혐의 수배 조폭의 ‘당당한 10년’

    1990년 살인 혐의로 수배된 폭력조직원 서모(36)씨가 검찰과 경찰의 엇갈린 혐의 적용으로 지난 10년간 정상(?) 생활을 하다가 공소시효 만료 8일을 앞두고 붙잡혔다. 서씨는 수배기간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징병검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해외 여행까지 다녀왔다. 심지어 서씨는 음주 운전으로 입건까지 됐지만 경찰에서 풀려났다. 이에 따라 검찰과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수배자 서씨의 지난 10년간 행적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1997년 7월 무단 전출자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서씨는 이듬해 5월 청주의 한 주민자치센터에서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운전면허증을 땄다. 병무청에서 징병검사를 받고 제2국민보충역으로 국방의 의무까지 마쳤다.2006년엔 태국으로 신혼여행까지 갔다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의 이같은 당당한 생활은 검·경의 엇갈린 혐의 적용과 지휘 체계의 혼선으로 빚어졌다. 청주지검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당시 범행과 관련된 피의자 가운데 3명에 대해서만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범행 뒤 달아난 서씨 등 10명은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7년의 공소시효가 적용되는 폭행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서씨 등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한 공소내용을 변경한 뒤 기소중지 처분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경찰은 서씨 등에 대한 공소시효가 1997년 만료되자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4색 당파싸움,제발 고만해라/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4색 당파싸움,제발 고만해라/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이나라 ‘정치꾼’들이 갈수록 가관이다. 보자 보자 하니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어디서 배운 것들인지 ‘뻔할 뻔자’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과연 바뀌었는가. 턱도 없다. 갈수록 갈가리 찢어져 싸움질만 일삼고 있다. 국민의 54%가 투표를 거부했다. 이는 ‘반란’이다. 지난 대선 때는 그런대로 투표율도, 국민의 선택도 뚜렷했다. 그런데 이번은 어떠한가.‘절묘했다.’고? 그래서 그것이 좋았다는 것인가, 기뻐해야 할 일이라는 것인가. 가슴을 칠 일이다. 우리 국민이 오죽하면 그처럼 투표를 거부했을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전적으로 정치인들 책임이다. 문제는 공천에서부터 시작됐다. 최대 정당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똑같았다. 소위 공천심사위원이라는 몇몇 사람이 안방에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끄나풀이 있었다. 그리고 마구 칼질을 해댔고, 이에 따라 반발·탈당·출마가 속출했다. 풀뿌리 경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경선을 기대해 경선 탈락후 출마금지 규정까지 마련해 놓았으나 이런 기대까지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것은 민주정당의 행태가 아니다. 신생정당들도 마찬가지다. 우파나 좌파나 인물 따라, 지역 따라 쪼개지면 그게 무슨 정책정당인가. 지금 정책노선이 다르지 않은 우파정당이 도대체 몇 가지인가. 그토록 지난 10년 실정에 등을 돌려 압도적 표차로 보수 대통령까지 뽑아 줬는데 벌써부터 밥상싸움하는 것 아닌가. 좌파정당들은 또 어떠한가. 좌파들은 지난 10년에 대해 국민에게 변명하기도 바쁜데 무얼 그리 잘했다고 쪼개지기까지 하며 나대는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 나라는 그러잖아도 조그만 한반도에서 남북으로 쪼개져 살고 있다. 그 반쪽인 남쪽에서도 지금 국민의 마음은 어떻게 쪼개져 있는지를 보라.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사태가 여전했고, 민주당은 영남에서 단 2석을 얻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 아니한가. 창피하지 아니한가. 이나라 정치인들은 이번 사태에서 뼈저린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 만일 그러지 않으면 언젠가는 분명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화 심판만이 심판이 아니다. 분열과 대립으로 민생을 내팽개친 썩은 당파싸움에 대해 우리 국민이 가만 두고 볼 국민이 아닌 것이다. 정치인들은 먼저 이같은 패거리 당파싸움이 어디서 비롯했는가부터 성찰해야 한다. 다른 것이 아니다. 대의(大義)가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소리(小利)만을 뒤쫓는 동물적 욕망 때문이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국민이 실망하든 말든, 당장 눈앞에 닥친 당권·당선에만 혈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패거리 작당으로 세력화해서 패싸움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우리사회에는 언제부턴가 크고 작은 조직체 안에서 주도권 싸움과 세력경쟁이 온통 먹칠을 해왔다. 좋은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사람을 많이 긁어 모으고 줄 세우고 작당을 잘해 세(勢)를 만들고 그것으로 힘(力)을 쓰곤 했다.‘머릿수’싸움에 ‘주먹질’ 수준의 세력정치는 ‘조폭’정치,‘오야붕’정치다. 그것이 망조(亡兆)다. 집채 무너지는 줄 모르고 방안에서 세싸움만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동인·서인·남인·북인, 그리고 대북·소북, 노론·소론, 시파·벽파로 나누어 싸웠다는 기록이 과연 역사책에만 나오는 이야기인가. 우리에겐 지금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우리 피 속엔 아직도 썩은 4색 당파싸움의 DNA가 흐르고 있는가. 조폭영화 ‘친구’의 마지막 대사 ‘고만 해라.’가 생각난다. 두렵다. 국민의 심판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충무로에 실용주의 바람 솔솔~

    충무로에 실용주의 바람 솔솔~

    영화계에도 실용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기 장르로의 쏠림현상이나 스타배우·감독의 이름값에 기대는 경우도 줄어들었다. 이는 물론 지난해부터 계속된 충무로의 불황과 무관치 않다. 영화계는 이런 흐름이 영화산업 전체의 거품이 빠지고 체질이 개선되는 ‘건강한 조정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상반기 흥행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관계자들조차 성공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는데 있다.‘우생순’은 작가주의 감독의 스포츠 소재 영화라는 점 때문에,‘추격자’는 톱스타가 없는 어두운 스릴러물이라는 이유로 각각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두 영화는 조폭 코미디나 로맨틱물 등 전통적인 인기 장르에 비하면 ‘비주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작품은 영화적 완성도와 이야기의 힘이 있으면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입증했다.MK픽쳐스 심재명 대표는 “요즘은 특정 장르나 소재가 성공을 보장하던 ‘흥행 불문율’이 사라졌다.”면서 “영화의 완성도 등 콘텐츠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이야기든 배우간의 조합이든 신선한 뭔가가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의식이 제작현장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톱스타=흥행´ 공식 사라져… 콘텐츠로 승부 올해도 인기배우나 스타감독들의 이름은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류승범 주연의 ‘라듸오 데이즈’를 비롯해 안성기·조한선 주연의 ‘마이 뉴 파트너’,‘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연출하고 전지현·황정민이 출연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나 인기 만화가 강풀 원작의 영화 ‘바보’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 때문인지 요즘 영화계에서는 무조건 ‘톱스타 모시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중견배우들을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영화 GP506의 천호진이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주인공으로 출연했고,‘경축! 우리사랑’의 김해숙과 ‘흑심모녀’의 김수미·심혜진 등도 영화 주인공을 꿰찼다.‘괴물’의 봉준호 감독도 차기작 ‘마더’에 한국의 대표적 어머니상을 보여온 김혜자를 주연으로 내세웠다. 정승혜 영화사 아침 대표는 “흥행이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다양한 기획과 소재의 영화가 나오고 있고, 제작사들도 무조건 스타를 캐스팅하기보다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있는 중견배우들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영화 투자사들도 ‘누가 나오느냐보다 어떤 영화를 만드느냐.’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사들 ‘규모보다 내실’한목소리 때문에 최근 충무로에는 규모보다 내실을 기하기 위해 계산기를 꼼꼼히 두드리는 제작사들이 늘고 있다. 단순한 홍보 물량공세를 지양하고 투자 대비 효과를 따져 마케팅 예산을 줄이고, 예전같으면 저예산에 속할 10억∼20억원대 상업영화의 제작도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영화제작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드라마 시장에 뛰어드는 제작사들도 늘고 있다. 영화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의 황지현 마케팅장은 “개봉 한달 전부터 신문,TV 등 4대 매체와 버스·지하철 광고, 옥외광고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간소화하는 것이 대세”라면서 “효과가 미미하다면 티저 예고편, 제작보고회나 VIP 시사회 등도 과감히 생략해 전반적인 영화 마케팅 비용이 2∼3년전에 비해 1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제작사이자 드라마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KM컬쳐의 심영 이사는 “영화 기획을 하다보면 약 30%는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컨텐츠를 적극 개발해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도 적극 활용, 스스로 부가판권을 생산한다는 취지”라면서 “최근 영화 제작현장에도 세분화,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같은 시도들이 ‘실용의 취지’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단독]경찰, 전화사기범에 신고자 신원 유출 항의하자 “공권력에 대드냐” 면박

    경찰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피의자에게 알려줘 파문이 일고 있다. 신고자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항의하자 경찰은 되레 “공권력에 따지냐.”며 면박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고자는 10일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해당 경찰관의 징계를 요구했다. 두 기관은 이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신고자, 인권위에 진정서 제출해 징계요구 금융업체 직원인 김모(29)씨는 지난달 27일 “N백화점에서 98만원이 결제됐는데 맞느냐. 잘못 결제됐다면 은행 현금인출기로 가서 내가 불러주는 계좌번호를 눌러라.”라는 전화를 받았다. 평소 보이스피싱 사건을 많이 접한 김씨는 속는 척하면서 사기범이 불러주는 두 은행의 계좌번호 2개를 받아 적었다. 김씨는 곧바로 두 은행에 공문을 보내 사기범의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지급이 정지되면 사기범이 은행을 찾을 것이라는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김씨의 신고를 받은 서울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시내 한 은행에서 통장해지를 시도하던 이모(31)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보복을 우려해 경찰청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피의자에게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8일 이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김씨의 이름과 직장, 전화번호 등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씨는 “다른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려고 하니 당신이 은행들에 요청한 지급정지를 풀어 달라. 당신의 신상정보는 경찰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당황한 김씨는 경찰에 따졌지만 “공권력에 대드는 것이냐.”는 핀잔과 “다른 피해자가 누군지 알아내서 당신이 돈을 돌려 주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들어야만 했다. 신고자에 불과한 김씨가 다른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알 리가 없었다. 김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조폭과 연결됐다는데 보복이 두렵다.”면서 “상을 줘도 부족할 판에 피의자에게 신고자를 가르쳐 줘도 되느냐.”며 분개했다. ●경찰 “다른 피해자에 환불위해 불가피” 이에 대해 경찰은 “다른 피해자들의 돈을 찾아주려면 지급정지를 시킨 신고자의 협조가 필요해 피의자에게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알려줬다.”면서 “이씨는 단순히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에게 대포통장의 명의를 판 피의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어떤 경우든 신고자의 개인정보는 보호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인권위 등에 진정을 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주먹이 앞서는 할리우드 싸움꾼은 누구?

    주먹이 앞서는 할리우드 싸움꾼은 누구?

    한동안 조용했던 나오미 캠벨(38)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폭행 혐의다. 지난 4일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경찰관에게 발길질하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10년 전 캐나다에서 영화 촬영 중에 스태프를 때리고 지난해 1월에도 가정부를 폭행해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 등 벌써 전과 3범이다. ‘흑진주’의 늘씬한 팔다리가 매서운 흉기가 되다니. 그야말로 두 얼굴의 ‘조폭 마누라’가 따로 없다. 세계적인 스타라서 스트레스도 많은 탓일까? 할리우드에는 겉모습과 딴판으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 폭행으로 악명 높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만나보자. ◆할리우드의 칠 공주파? 꿇어! 할리우드에서는 여배우라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나오미 캠벨 뺨칠 정도로 주먹 잘 쓰는 ‘여인’들이 즐비하다. 이쪽 세계에선 누가 뭐래도 코트니 러브가 최고 ‘싸움닭’이다. 특히 주먹보다 흉기를 잘 휘둘러 공포의 대상이다. 그의 폭력 전과를 살펴보면 나이트클럽에서 한 남성의 머리를 마이크 스탠드로 때려 세 바늘을 꿰매게 했고. 전 애인의 집에 무단침입해 동거 중인 여성을 병으로 내리친 전력이 있다. ’할리우드의 꼴통’ 린제이 로한도 주먹이라면 뒤지지 않는다. 특히 ‘부녀 깡패’로 악명이 높다. 실제로 그의 아버지인 마이클 로한은 폭행 혐의로 철창에 들어갔었다. 린제이 로한도 얼마 전 파파라치를 폭행해 문제를 일으켰으니 역시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평생 싸움 한번 안 했을 것 같은 ‘할리우드의 귀염둥이’ 카메론 디아즈도 파파라치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정에 선 일이 있다. 2004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촬영 당하자 파파라치에게 달려가 그의 멱살을 잡고 내동댕이쳤다. ◆할리우드의 왕초? 주먹이 운다! 폭력 전과가 화려한 스타로는 크리스찬 슬레이터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1989년에는 음주 난폭운전. 그리고 1997년에는 한 파티장에서 마약에 취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경찰관을 벽에 집어던져 90일 동안 철창신세를 졌다. 사건 당시 그를 말리던 한 남성의 배를 물어뜯은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폭력은커녕 말실수 한 번만 해도 ‘생매장’되는 국내 연예계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한때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가이였던 미키 루크는 주먹 때문에 몰락한 대표적인 스타다. 영화배우로 활동하기 전 아마추어 복서였던 그는 91년 프로로 전향해 라이트헤비급 선수 스티브 파웰과 링 위에서 실력을 겨뤘다. 한때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던 비평가들에게도 공개적으로 권투 시합을 제안해 화제가 된 일도 있다. 그러나 1994년 아내인 캐리 오티스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것을 시작으로 권투 경기에서 부상당하고 나서 지나치게 자주 성형 수술을 받아 외모가 망가졌고 결국 퇴물이 되고 말았다. ’검투사’ 러셀 크로우는 황당하게도 휴대폰 하나 때문에 폭력범으로 몰렸다. 2005년 뉴욕에서 휴대폰이 통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짜증을 부리다가 휴대폰을 던졌는데 하필이면 호텔 종업원에게 맞는 바람에 법정으로 불려나갔다. 이밖에 브루스 윌리스.주 드로. 휴 그랜트 등도 파파라치를 폭행해 혼쭐이 난 일이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준호 “훈남 역할, 연구 좀 해봤죠”

    정준호 “훈남 역할, 연구 좀 해봤죠”

    방송 3주가 지나서 시청자들의 뒤늦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MBC 주말 특별기획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극본 문희정·연출 이태곤)이다. 서른아홉살 유부녀 선희(최진실)와 톱스타 재빈(정준호)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의 인터넷 게시판은 요즘 “중년 커플의 연애담에 주말마다 가슴 설렌다.”는 반응으로 뜨겁다. 지난 26일 서울의 한 놀이공원에서 만난 최진실과 정준호는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촬영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정준호의 재발견´ 격찬 쏟아져 “제 생애 한자릿수 시청률로 드라마를 출발한 적은 처음이에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죠. 무엇보다 제가 직접 준호씨를 출연 섭외했는데 결과가 안좋으니 무척 미안했어요. 이젠 그런 고민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되어 다행이에요.”(최진실, 이하 최)“‘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난을 가장 걱정했는데, 아마 20대 연기자였다면 굉장히 흔들렸을 거예요. 하지만 최진실씨나 저나 살아온 내력이 있는 만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자는 정신이 통했던 것 같아요.”(정준호, 이하 정) 이 드라마가 이처럼 뒷심을 발휘한 데는 연기자들의 만만찮은 연기 내공 덕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정준호는 기존의 조폭코미디와 로맨스연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매력을 발산해 ‘재발견’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사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부족하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연기자는 결국 드라마안에서 연기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밤샘연기에 지치더라도 감독의 큐사인이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피가 끓어요. 무조건 대본 많이 보고 달달 외우고 노력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것 같아요.”(최) “그동안 제가 영화속에서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해서 고정된 이미지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전작들이 강하다 보니 역할 변신을 해도 잘 먹히지 않았고요. 극중 재빈은 워낙 감정폭이 크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저도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는 중이에요.”(정) ●‘중년판 풀하우스´ 로 인기몰이 이 드라마는 이른바 ‘중년판 풀하우스’로 불리며 주부시청자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커플의 귀여운 매력에 끌린다는 젊은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아줌마들의 사랑’을 꿈꾸게 했다는 점이죠.‘난 사랑은 끝났다.’고 생각한 주부들이 닫힌 마음을 열고 공감을 해주신 것이 가장 주효한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은 ‘톰과 제리’같은 선희와 재빈의 코믹적인 요소에 열광하는 것 같아요. 악동 같은 재빈의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최) “며칠 전 친누나가 전화를 걸어 ‘지금까지 네가 나온 작품 중에 가장 재미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뭔지 조사도 했어요. 재빈은 선희에게 틱틱거리다가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정감 있고 믿음직한 ‘훈남´으로 돌아가죠. 아마 20∼40대 여성분들이 그런 부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정) 20대때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멜로드라마의 남녀주인공을 자주 맡았던 두사람. 이젠 30대 끝자락의 로맨스 연기를 하는 감회가 색다를 법도 하다.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할 때만 해도 키스신이 나오면 스태프가 상대배우를 부러워 했는데, 이젠 저에게 ‘좋겠다.’는 반응들이더군요. 앞으로 영영 로맨스 연기는 못할 줄 알았는데, 정준호씨 덕분에 하게 됐어요. 앞으로 제게 한번 정도 더 기회가 있을까요?(최) “국경도 나이도 성별도 없는 게 사랑이잖아요.30대는 10∼20대들과는 달리 사랑에 책임을 지는 나이예요. 상대의 이름 석자를 가슴에 묻을 수 있는 사랑이죠. 진정한 사랑이야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정) ●“진짜 사랑 얘기는 언제나 통하죠” 극중 송재빈은 톱스타 역으로 나온다. 실제로 대한민국 톱스타인 두사람이 보는 재빈의 캐릭터는 어떨까. “똑같아요. 단순하고 감정 변화도 심한 편이죠. 정에 약하고 앞에선 욱하지만 뒤돌아서 후회하는 경우도 많아요. 외로움도 많이 타 인간관계는 물론 무언가에 ‘올인’하는 경우도 많죠.”(최) “작가가 연기자 마음을 들여다보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드라마 찍을땐 샐러드로 체중조절을 하고, 자기 삶이 없는 로봇처럼 지내죠. 스캔들 걱정 때문에 좋은 만남이 어긋나는 경우도 많아요. 아무래도 다른 역할보다 이해가 빠른 건 사실이에요.”(정) 마지막으로 연기자이자 동료로서 서로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사람이 너무 잘 생겨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잖아요. 감독님이 비련의 남자 주인공 같았던 정준호씨의 기름기를 쫙 빼고 ‘훈제’로 만들어서 앞으로 연기의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준호씨, 나한테 많이 고맙지?”(최) “진실씨가 대범한 줄은 알았지만, 열 남자가 안 부러워요. 전쟁터에 나가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통도 크고, 카리스마도 있어요. 너무 칭찬했나요? 지나친 칭찬은 독인데…”(정)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어깨동무

    [일요영화]어깨동무

    ●어깨동무(SBS 시네클럽 밤 1시5분) 지난 2001년 영화 ‘조폭 마누라’로 한국 코미디의 흥행사를 다시 썼던 조진규 감독의 2004년 작. 어설픈 조직폭력배 두목 태식(유동근)과 그의 똘마니 꼴통(이문식), 쌍칼(최령) 등이 대기업 회장의 의뢰를 받아 뇌물수수 현장이 포착된 비디오테이프를 손에 넣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얼떨결에 형사신분증과 문제의 테이프까지 손에 넣는 태식 일당. 풍부한 현장(?)경험과 음지의 생리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는 이들은 웬만한 형사 못지않은 성과를 올린다. 가끔씩 꼴통과 쌍칼 때문에 위기를 겪지만 태식 일당 앞에 문제될 일은 아무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태식의 애인이 운영하던 비디오 대여점에서 소동이 일어나 테이프를 분실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비디오물은 엉뚱하게도 동네 백수 나동무(이성진)의 손에 들어갔던 것. 동무는 그것이 검사인 형이 찾고 있던 뇌물 수수 현장이 담긴 테이프라는 것을 알게 된다. 태식 일당은 문제의 비디오가 대여점에서 잘못 빌려간 동무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형사를 사칭해 동무를 공갈협박하기에 이른다. 태식 일당과 동무는 얼떨결에 한 배를 타고 골칫거리 비디오 테이프를 찾아 사방팔방 헤매며 쫓고 쫓기는 동고동락의 신세가 된다. 이 영화에서 웃음을 일구는 포인트는 ‘가짜 형사’ 태식 일당이 각종 범행현장을 지나치면서 진짜 형사 못지않은 수완을 발휘한다는 아이러니에 있다.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코미디는 한편의 TV 시추에이션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가문의 영광’‘할렐루야’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영찬 작가의 이력 덕분에 영화는 코믹 드라마의 기본요소를 충실히 갖췄다. 그러나 여느 코미디물들에서 그대로 차용한 듯 익숙한 소재와 다소 산만한 스토리가 지루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다수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캐릭터의 질감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감상하는 재미는 쏠쏠하다.‘역전에 산다’‘황산벌’‘달마야, 서울 가자’ 등에서 인상적인 코믹 연기로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이문식은 이 작품에서도 ‘몸개그’를 마다하지 않는 생생한 연기를 구사했다.TV사극에서 왕으로 단골 출연해온 유동근의 연기변신도 볼 만하다.‘가문의 영광’(2002)이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등 그의 전작들 속 캐릭터와 나란히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그룹 NRG 출신 이성진은 이 영화에서 처음 주인공을 꿰찼다.‘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김아중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30]경찰 체포전담반 추진… 다시 떠오르는 ‘백골단의 추억’

    [20&30]경찰 체포전담반 추진… 다시 떠오르는 ‘백골단의 추억’

    봄 기운이 완연한 요즘,30대 직장인들의 술자리에는 ‘벚꽃 구경’과 함께 ‘백골단’이 단골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찰이 불법 시위 엄단 조치의 하나로 발표한 ‘체포 전담반’이 90년대 중반까지 시위 현장에서 흰색 헬멧을 쓰고 대학생들을 잡아들이던 ‘백골단’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봄과 함께 시작되곤 했던 대학가 시위와 ‘백골단’을 둘러싼 30대들의 추억을 들어봤다. 90학번인 조모(37)씨는 봄만 되면 등줄기가 욱신거린다. 실제 상처가 남아 있다기보단 그저 화인처럼 남아 있는 곤봉 폭행의 상흔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1학년이던 90년은 수업에 들어갈 시간조차 없었다. 매일 현장 노동자들이 파업 진압에 픽픽 쓰러지고, 농민들은 시장 개방에 비쩍 말라갔다. 책을 든다는 게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시절 조씨에게 ‘백골단(白骨團)’은 공포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1991년 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학과 동료를 위해 법원 마당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시위대 앞에 전·의경들이 서 있었고, 경찰 기동대장은 해산을 요구했다.“평화시위를 해산할 이유가 없다.”고 호소한 지 10여분 뒤. 청재킷과 흰 운동화, 몽둥이를 든 백골단이 전·의경 머리 위로 날아오르듯 확 튀어나오더니 시위대를 마구 팼다.“몸집이 참 큰 사람들이었죠. 그저 공포였습니다. 철거예정지에 가면 가끔 조폭들과 연계해 나타나기도 했죠. 대학생들이 왜 정치적인 사건에 개입하냐고 말들 많지만, 배우는 학생들이 주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게 21세기가 원하는 협동심과 리더십을 공유한 사람이 되는 길이죠.” 직장인 이모(36)씨도 봄만 되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벚꽃놀이 갈 생각에 설레는 게 아니라 대학 새내기 시절인 91년 봄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해 4월 초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학교 앞 집회에서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다. “매일 집회가 계속 됐죠. 쩌렁쩌렁 울리는 스피커 굉음과 강의실까지 스며드는 최루가스가 절 그냥 놔두지 않았어요. 집회가 시작되면 친구들이 하나둘씩 강의실을 빠져나갔습니다. 그 힘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강씨 사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성균관대생 김귀정씨도 을지로 골목에서 백골단의 ‘토끼몰이식’ 진압에 숨졌다. 이후 대학생들의 분신이 이어졌고, 매일 대규모 집회가 서울시청 주변에서 열렸다.“서울시청 광장을 놓고 백골단·전경과 매일 싸웠죠. 지금 생각하면 다른 장소도 많은데 왜 꼭 서울시청 광장만 고집했는지 모르겠어요.” 이씨는 91년 봄부터 초여름까지 청바지·청재킷에 하얀 헬멧을 쓴 백골단과 명동, 시청, 종로, 을지로 거리에서 숨바꼭질을 계속했다.“백골단은 전·의경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 ‘전투력’을 보유했죠. 한마디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니는 경찰이 바로 백골단이었습니다. 두꺼운 진압복을 입은 전·의경은 그저 특정 장소를 지키는 일에 주력했지만, 백골단은 검거가 목적이었죠. 백골단에 잡히지 않으려고 얼마나 뛰었던지….” 최근 경찰이 체포 전담반을 꾸린다고 하자 이씨는 가슴이 벌렁거린다.“지금이 대체 어떤 때입니까. 진짜 과거의 백골단을 다시 만든다는 얘기는 아니겠죠?” ●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포의 대상´ 통일운동가 황선(34·여)씨도 씁쓸한 추억담을 털어놨다.92학번인 황씨는 같이 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백골단에 의해 숨지거나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참 많이 닦아냈다고 돌아본다.“87년 민주화 이후에 집회시위는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백골단의 모습은 변한 게 없었죠. 당연히 집회 참가자들은 더욱 분개했고 갈등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민운동가 안진걸(37)씨도 백골단에 대한 ‘추억’ 아닌 ‘추억’을 생각하면 아직도 한숨이 나온다. 안씨는 백골단이 단순히 시위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포의 존재’였다고 말한다.“무작정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달려드는 백골단이 누가 시위대고 누가 시민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냥 몽둥이를 휘두르는 거죠. 이유도 모른 채 다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디 한군데 하소연할 때도 없었습니다.” 96학번인 대학생 황모(31)씨는 백골단의 끝물을 맛봤다.97년 노동절 집회 때 한양대 근처에서 당한 토끼몰이식 폭행을 아직 잊지 못한다. 당시 집회는 80년대와는 달리 선배의 강압 없이, 자기 생각대로 나가든 말든 결정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경찰은 96년 있었던 한총련 집회 뒤 또다시 강경 진압을 남발했다. 집회에 갔다가 여자 후배 한 명과 함께 백골단에 쫓겼고 여자 후배를 멀리 피신시킨 뒤 자신만 집중 폭행을 당했다.“백골단은 시위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생겼던 조직입니다. 해외에도 시위대를 곤봉으로 때리는 경찰들이 있지만 이들은 최소한의 방어선을 유지하다 시위대가 흥분해 주변 시민을 위협하면 그제서야 곤봉을 듭니다. 무조건적인 체포와 폭력진압을 위주로 하는 백골단과는 성격이 다르죠.” 중학교 교사가 된 96학번 이모(31·여)씨는 같은 대학, 같은 학번 노수석씨를 기억한다.96년 초 새내기였던 이씨는 선배들의 권유로 등록금 투쟁에 나섰다. 이씨는 “당시에도 등록금은 치솟고 있었고, 신입생 때는 무엇이든 참여하고픈 생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남대문에 다다르자 ‘등록금 투쟁’ 구호는 ‘정권 타도’로 바뀌었다. 무언가 이상하다 느낄 무렵 최루탄이 터졌다. 이씨는 남자 동기의 손을 잡고 서울역 방향으로 무조건 뛰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백골단이다. 남대문엔 골목이 많다. 큰길로 뛰어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비규환이었다.“대부분 서울역으로 뛰었죠. 하지만 나중에 들으니 노수석씨를 비롯한 몇몇이 골목으로 뛰었다는 거예요. 골목은 목격자도 없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는데….”결국 노씨는 백골단에 폭행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유모(32)씨는 백골단하면 촌스러운 청재킷이 떠오른다.96년 여름, 신분증 검사도 떠오른단다.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측은했다고 말했다.“연세대에서 8월 사태가 있었죠. 그리고 교문을 들어갈 때면 신분증 검사를 해야 했어요. 당시에는 정말 무서웠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위에서 시킨다고 폭력까지 휘둘렀던 백골단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백골단으로 불리는게 너무 싫었어요” 90년대 초반 광주에서 ‘백골단’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던 전남지방청 소속 한모(44) 경사에게도 그 시절의 기억은 아픔으로 남아 있다.“누가 하고 싶어서 했겠습니까. 당시엔 초임 경찰관 가운데 덩치가 좋고 날렵한 사람들이 대거 검거전담반으로 차출됐죠. 백골단으로 불리는 게 너무 싫었는데…. 진압복도 입지 않은 채 대학생들이 휘두르는 쇠파이를 막느라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습니다. 더이상 그런 아픔은 없어야 겠죠.” 회사원 이모(32)씨는 98년 말부터 2001년 초까지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다. 그가 기억하는 백골단은 시위를 진압하는 ‘최후의 수단’이다.“의경 입장에서는 하얀 헬멧과 청재킷만 봐도 힘이 났죠.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대학생들 앞에서 ‘이젠 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백골단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이씨에게 대학 시절 백골단은 무섭고 혐오스러운 존재였지만, 전·의경 복무 시절 시위 현장에서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갑자기 시위와 관련된 모든 이론이 싫어졌어요. 어떤 생각도 뛰어넘은 평화주의자가 되고 싶었죠.” 사건팀 nomad@seoul.co.kr ■ 백골단을 아시나요? “백골단이요? 알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골부대를 모르는 사람 있나요.” 백골단이 한창 활동하던 80년대와 90년대 초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코흘리개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벌써 어엿한 대학생과 직장인이 됐다. 그들에게 백골단은 그저 생소한 이름이었다. 갓 대학을 졸업한 회사원 김모(25·여)씨는 백골단을 백골부대의 다른 이름으로 알았다.“백골단, 유명한 부대잖아요. 여자인 저도 아는 걸요. 해골 부대 마크 있고…. 철원에 있잖아요. 백마부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대 중 하나 아닌가요.” 백골단은 80∼90년대 활동했던 사복 시위 진압대라고 알려주자 김씨는 몹시 당황했다.“그런 진압대가 있었나요. 처음 들어봅니다. 아무리 그 당시 유치원생이었지만 우리 근대사의 일부분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너무 부끄럽네요. 인터넷에서 좀 찾아봐야겠어요.” 새내기 대학생 정모(19)씨도 백골단을 부대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글쎄요. 왠지 군대쪽에 관련된 거 같긴 한데…. 학교 다닐 때 백골단에 대해 배운 적이 없고, 아직 대학 입학한 지 얼마 안돼 잘 모르겠네요.” 정씨는 기자로부터 백골단의 의미를 알게 되자 되레 의아해했다.“정말 그런게 있었나요. 진짜 조선시대 이야기 같습니다. 당당하게 경찰복을 입고 진압하지 왜 치사하게 사복을 입고 진압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직장인 최모(26)씨도 백골단은 금시초문이었다. 최씨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모습을 담았던 영화 ‘화려한휴가’를 본 뒤 관련 책 등을 읽어봤지만 백골단은 난생 처음 듣는 단어였다. “사복경찰이 있었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그들이 백골단이란 이름으로 움직인 조직원들인지는 몰랐습니다. 고작 20여년밖에 안 된 일인데 정부가 교묘히 국민을 탄압했다는 사실에 그저 화가 나네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짠 소금 검찰, 이젠 단 설탕 역할도”

    “짠 소금 검찰, 이젠 단 설탕 역할도”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9기)인 안영욱 법무연수원 원장과 조승식 대검찰청 형사부장, 강충식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박상길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이 30년에 가까운 검사 생활을 끝내고 6일 퇴임했다. 검찰에선 동기가 총장이 되면 용퇴하는 게 관례였으나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임 총장이 취임하자 안 원장 등은 조직 안정을 위해 ‘동기 총장’을 보좌해왔다. 대표적인 공안통이었던 안 원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법무·검찰에 대한 국민 평가는 내가 처음 검찰에 입문할 때인 30년 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권위의식과 독선·편견을 버리고 성심성의를 다해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 신뢰회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조폭 잡는 검사’로 이름을 떨친 조 부장은 퇴임식에서 “국민에게 검찰 강력부가 존재하는 한 다시는 우리나라에 조직폭력의 전성시대가 도래하지 않으리라는 굳은 믿음을 심어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조직폭력세계에서 내가 해방 이후 최고의 악질검사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을 평생 훈장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혀 후배 검사들의 박수를 받았다. 형사·외사에 정통했던 강 부장은 “검찰은 부패방지를 위해 짠 소금의 역할을 수행했는데 방부제는 짠 소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달콤한 설탕도 있다.”면서 “국민에게 따뜻한 검찰의 모습, 설탕 요법으로 부패를 방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특별수사의 달인’ 박 고검장은 “한밤에 검찰청사를 환하게 밝힌 불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이요, 불철주야 일하느라 옷깃에 말라붙은 검사의 땀은 세상을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이라면서 “국민에게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를 보일 때 검찰은 국민에게 진정한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진호 법무부 차관은 7일 퇴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내 최대 ‘조폭’ 40명 검거

    경찰이 관리 대상에 올려 놓은 폭력조직 가운데 최대 `조폭´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경기 평택시 일대 재개발 이권 개입, 유흥가 주도권 장악, 집단 폭력과 사기 등을 일삼아온 ‘청하위생파’ 두목 김모(50)씨 등 1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직원 20명을 뒤쫓고 있다. 이들은 1987년부터 유흥주점 물수건 납품업체를 운영하면서 폭력조직을 결성해 활동해오다가 2006년 7월 평택의 한 노래주점 앞에서 유흥가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 폭력조직원 10여명과 흉기를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6월에는 평택역 주변 재개발사업 시행사에 “토지매입 작업을 해주겠다.”며 3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조직폭력배도 차명계좌 애용”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관리 방법으로 지목된 ‘차명계좌’가 조직폭력 범죄자도 가장 많이 쓰는 재산은닉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정책연구원 조병인 선임연구위원 등이 최근 펴낸 ‘조직폭력범죄의 대책에 관한 연구’에서 경찰 110명, 검찰 10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8%가 조폭 범죄자들이 금융기관의 차명계좌를 개설하거나 운영하는 방법으로 재산을 은닉한다고 답했다. 주택(단독, 아파트, 별장 등) 명의신탁을 이용한다는 지적도 80.9%나 됐다. 현금으로 비밀장소에 보관하는 고전적인 방법을 많이 쓴다는 응답도 56.8%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발행한 무기명 채권(57.5%)이나 주식 등 유가증권 명의신탁(59.6%)을 이용한다고 지목한 응답자들이 더 많아 조폭 범죄자들은 금융기관을 이용한 합법적인 방법을 더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불법재산이 지능적으로 은닉되어 있어 사전조사에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대부분인 93.8%(경찰 91.4%·검찰 95.9%)가 ‘그렇다.’고 공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대낮 총격전에 골머리 앓는 日

    조직폭력단의 치열해진 ‘영역 전쟁’으로 일본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애꿎게 시민들까지 희생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5일 일본 경찰청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폭들이 총을 발사한 사건은 42건으로 6년만에 다시 증가했다.2006년에 비해 6건 늘었다. 총에 맞아 숨진 사람도 2명에서 무려 13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중에는 조폭끼리의 ‘전쟁’에 시민 1명도 포함됐다.조폭과 전혀 관련이 없는 시민이 희생되기는 10년만에 처음이다. 일본 사회에서는 “언제 조폭 총기사건에 휘말릴지 모른다. 총기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지난해는 조폭들이 총을 들고 설친 해로 기록될 만하다.2월 도쿄 도심의 대낮 총격전,4월 나가사키 시장의 총격살해 및 편의점 앞 조폭살해 뒤 15시간 경찰과의 대치사건 등이 대표적 사례다.심화된 ‘전쟁’은 지난해 2월 최대 세력인 ‘야마구치파’가 도쿄로 본격 진출한 데 따른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1990년대 정부의 대대적 소탕전에 따라 좁아진 입지도 한몫하고 있다. 상황이 열악해져 이권 쟁탈이 심화된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권총 231정을 압수했다.2001년 가장 많이 압수했던 591정의 40% 수준이다. 권총 소지가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조폭 세력은 8만 4200명이다.정식 조폭대원은 4만 3300명, 조폭과 연관된 주변인인 ‘준구성원’은 4만 900명이다. 야마구치파는 전체 조폭세력의 46%인 3만 9000명을 차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을 피하려고 마약류의 사용을 자체적으로 규제하는 데다 자금 확보를 위해 합법을 가장하는 등 교묘해진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일본 정부가 준동하는 조폭으로부터 어떻게 시민의 안전을 꾀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hkpark@seoul.co.kr
  • 국·내외 화제의 영화 총출동

    국·내외 화제의 영화 총출동

    안방극장도 다채로운 영화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놓치고 지나가버려 아쉬웠던 한국영화에서부터 전작이 궁금했던 외화 시리즈물까지. 설연휴에 방송되는 TV영화를 올가이드 한다.KBS는 1TV에 독립영화와 아시아영화를 주로 편성하는 한편 2TV에는 한국영화 화제작을 대거 포진시켰다.6일 방송되는 ‘못말리는 결혼’은 유진, 하석진, 김수미, 임채무 등 신구 연기자들의 코믹 연기 조화로 지난해 봄 극장가 비수기에도 100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8일)와 ‘극락도 살인사건’(9일)은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 독특한 소재 및 구성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10일 오후 방송되는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주연의 ‘음란서생’은 조선시대 ‘음란소설 창작에 빠진 명문가 사대부’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MBC는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외화와 조폭코미디 시리즈에 힘을 줬다. 지난해 추석 극장가를 평정한 본얼티메이텀의 1,2편인 ‘본 아이덴티티’(7일)와 ‘본 슈프리머시’(9일) 도 안방극장을 찾는다. 전직 CIA요원인 맷데이면이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물이다. 한국영화 시리즈물도 다수 편성됐다. 명절이면 빠질 수 없는 장르는 뭐니뭐니해도 조폭코미디.‘가문의 영광’ 3편인 ‘가문의 부활’(6일)은 전라도 조폭명가 ‘백호파’가 조직 생활 대신 김치 사업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두사부일체’의 후속작인 ‘상사부일체’(8일)는 조직의 글로벌화를 위해 대기업에 입사한 계두식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담았다. 서기·이범수 주연의 ‘조폭마누라3’(10일)도 홍콩 명문 조폭가의 후계자와 그를 보호하는 한국 조폭의 액션 코미디. 개봉 당시 16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인기작이다. 지난해 추석 ‘미녀는 괴로워’로 안방극장 시청률 정상을 차지했던 SBS는 인기검증된 작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간판급 외화는 올해 속편이 개봉될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6일)를 비롯해 ‘해리포터와 불의 잔’(8일), 워쇼스키 형제감독의 ‘매트릭스3’(9일) 등이 있다. 한국영화로는 송일국·손예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물 ‘작업의 정석’(6일)과 류승범·신민아의 ‘야수와 미녀’(6일)가 주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우생순’ 뛰어넘을 대박 나올까

    ‘우생순’ 뛰어넘을 대박 나올까

    설 황금 연휴. 극장가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다채로운 영화들로 관객맞이에 분주하다. 이번 설연휴엔 무려 8편의 신작들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250만 관객을 넘어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한국영화 지난 추석 연휴, 외화 ‘본 얼티메이텀’의 선전에 맥을 못췄던 한국영화는 이번 설엔 총 6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물량공세에 나섰다. 장르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먼드라마와 친구나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미디와 스릴러물 등 다양하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전지현·황정민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바쁜 생활 속에 잊고 지냈던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인류애의 의미를 전하며,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소재로한 코미디 ‘라듸오 데이즈’(1월31일 개봉)도 인물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있다. 무기수(신현준)와 형사(허준호)로 만난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마지막 선물’도 5일 선보인다. 하지만 명절이라고 온통 가족 친화적인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신체 강탈’이라는 이색 소재를 담은 스릴러 ‘더 게임’(1월31일 개봉)도 인터파크 등에서 인터넷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연휴기간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물인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5일 개봉)도 연인과 여성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방 전후 경성의 사기꾼과 도둑이 벌이는 코믹 어드벤처 ‘원스어폰어타임’(1월31일 개봉)과 같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라듸오 데이즈’의 대결도 볼 만하다. ●외화, 블록버스터와 애니메이션으로 승부 실질적으로 이번 설 연휴에 개봉하는 외화는 천커신(陳可辛) 감독의 전쟁 액션 영화 ‘명장´(1월31일 개봉)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은 ‘찰리 윌슨의 전쟁’(6일 개봉) 등 두편이다.‘찰리 윌슨의 전쟁’은 냉전시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소재로 한 정치코미디물이고,‘명장’은 리롄제(李連杰), 류더화(劉德華), 진청우(金城武) 등 톱스타들의 출연과 400억원의 제작비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과 24일에 개봉된 영화들도 아직까지 무시하기엔 이르다. 제65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와 ‘미션 임파서블3’와 ‘로스트’의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클로버필드’도 설 연휴까지는 잠재력을 갖고있다. 12년만에 TV도쿄 애니메이션에서 극장판으로 재탄생한 ‘에반게리온:서(序)’와 ‘슈렉’ 제작진이 만들고 ‘무한도전’ 출연진이 더빙한 ‘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는 각각 애니메이션 마니아와 어린이 관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무 CJ엔터테인먼트 부장은 “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조폭코미디류의 ‘명절용 한국영화’가 사라지고 눈에 띄는 외화도 없어 어느 한 작품의 독주를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이월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포함한 3편 정도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가운데 연휴 관객 동원력이 설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조폭 뺨치는 교도관

    #1 부산교도소의 재소자 A씨는 2006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신청하려 했지만 교도관은 “내일 계구(戒具·사슬이나 수갑)를 풀어주려고 하는데 인권위에 진정하면 풀어주겠냐. 살아서 나가려면 잘 생각하라.”며 진정 신청을 막았다.#2 교도관 5명은 2006년 9∼10월 사이 5회에 걸쳐 재소자 B씨를 바닥에 넘어뜨려 배를 바닥에 깔고 팔과 다리를 등 뒤로 연결해 묶은 뒤 곤봉으로 때렸다. 하소연하는 B씨를 모포로 덮고 종이상자를 머리에 씌워 때렸다.#3 동맥파열로 수술을 받았던 재소자 C씨는 지난해 4월 의무과 진료를 요청하다가 오후 5시쯤 끌려가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사슬로 묶여있었다. 대변을 보기 위해 사슬을 풀어달라고 하자 교도관은 ‘그냥 싸라.’고 했다. 국가인권위는 24일 수감자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당시 부산교도소 관구계장(6급) K씨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수감자에게 함부로 계구를 사용하고 피해자들의 인권위 진정을 방해한 K씨 등 3명과 당시 부산교도소장(4급) 한모씨 등 모두 5명을 징계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부산교도소 수용자 박모(33)씨 등 8명은 2006년 9월 팔다리가 묶이고 모포가 씌워진 채 곤봉으로 얻어맞는 등 여러 차례 교도관들의 폭행에 시달렸다고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폭행 장면을 목격한 다른 수용자들이 있고, 교도관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으며, 피해자와 비슷한 수법으로 폭행당했다는 수용자가 많다는 점 등에서 폭행 사실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부산교도소 내부 문서를 통해 교도소장이 과도한 계구 사용을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2006년 10월1일∼2007년 3월31일 수용자에게 사슬을 사용한 총 시간을 집계한 결과 8254시간에 달했다. 이는 전국 11개 교도소가 계구를 사용한 시간(4886시간)의 2배에 가깝다.한 소장의 부임을 전후한 10개월간을 비교 조사한 결과, 부임 전에는 총 181시간 동안 사슬을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3094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폭에도 전자 팔찌 추진

    ‘이명박 정부’부터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가 엄격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조폭과 상습마약사범 등 강력 범죄자들에게도 이른바 ‘전자팔찌’가 채워진다.법무부는 지난 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7일 밝혔다.법무부는 우선 법질서 회복 차원에서 오는 3월부터 가동할 예정인 사면심사위원회를 통해 특별사면 등 사면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로 했다.지난해 말 개정돼 올 초부터 시행 중인 사면법은 법무부에 사면심사위원회를 두고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특별사면, 감형 및 복권 등을 상신할 경우 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9명의 위원 가운데 민간위원을 4명 이상 두게 했다. 오는 10월28일부터 시행되는 성폭력사범 위치추적 시스템은 외견상 손목시계 모양을 하고 있으나 인권문제 등을 감안해 눈에 띄지 않게 발목에 차도록 고안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법원 “조폭 가입·활동 이중 기소 가능”

    폭력 조직에 가입한 행위와 조직원으로 활동한 행위는 따로 처벌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지난 6월 수원 폭력조직간 칼부림 사건에 가담한 혐의(폭처법 범죄단체활동죄)로 기소된 폭력조직 수원 남문파 조직원 강모(21)에 대한 항소심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1심은 ‘강씨가 이미 범죄단체가입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범죄단체 활동은 범죄단체 가입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두 혐의를 따로 처벌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항소기각 판결을 내렸지만, 항소심은 각각의 죄로 따로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범죄단체 구성·가입행위 및 활동행위의 법정형이 동일하더라도 범의와 행위내용이 명백히 구별되고, 범죄단체에 가입하고도 실제 활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범죄단체 활동행위를 가입행위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볼 수 없다.”면서 “각각의 죄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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