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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영 골프 잘 치지… 이 말 듣는 게 꿈이죠” [권훈의 골프 확대경]

    “임진영 골프 잘 치지… 이 말 듣는 게 꿈이죠” [권훈의 골프 확대경]

    데뷔 4시즌 상금 40위권 밖 ‘무명’축하 인사·사인 요청에 우승 실감천재형 아닌 철저한 노력형 선수쌓이고 쌓인 실력, 이번에 터진 것기회 잡는 법 알게 돼 자신감 생겨해외 메이저 무대 밟는 게 내 목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아마타 스프링CC에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6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은 무명이나 다름없던 임진영의 깜짝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022년 데뷔한 임진영은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한 번도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었던 적이 없었다. 2023년에는 시드를 잃고 드림투어로 밀려나기도 했다. 감격의 첫 우승을 따낸 지 일주일이 지난 22일 전남 여수시 디오션CC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까르마·디오션컵 구단대항전에서 만난 임진영은 이제야 우승을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연습장에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지나가기만 해도 첫 우승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넨다. 사인 요청도 들어오고, 이제야 우승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현재 KLPGA 투어 홈페이지에는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 1위에 모두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랭킹 화면을 캡처해 간직했다는 그는 “시즌은 길고 대회도 많다. 벌써 1위라는 자리에 압박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지금의 랭킹을 잠깐 즐기려 한다. 장난 삼아 지금 1위니까 이 느낌을 유지해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며 활짝 웃었다. ●묵묵히 비거리 늘리고 퍼팅 갈고닦아 그는 ‘깜짝 우승’이나 ‘이변’이라는 평가에 대해 “나는 천재형이 아니라 철저한 노력형”이라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채를 잡은 뒤 두드러진 적은 없었지만 묵묵하게 실력을 갈고닦았다. 갑자기 실력이 늘어난 게 아니라 쌓이고 쌓인 게 이번 대회에서 터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진영의 골프 입문과 성장 과정은 순탄치도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임진영은 “초등학교 4학년 겨울, 아빠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억지로 하는 게 너무 싫었다. 첫 대회에서는 130타나 쳤다”면서 “하지만 주니어 상비군으로 활약하는 또래 친구들을 보며 숨겨진 승부욕이 발동했다”고 밝혔다. 임진영은 고교 시절부터 독한 연습 벌레였다. “고교 시절 4교시를 마치고 조퇴해 오후 1시부터 8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샷, 쇼트게임, 파3 훈련에 매달렸다. 공을 천천히 치는 편이라서 친 볼 개수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았어도, 정말 많은 시간을 골프에 쏟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발도 기대할 만큼 실력이 늘었지만 임진영은 빠른 프로 전향을 선택했다. 2021년 KLPGA 정회원 선발전,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을 일사천리로 통과해 2022년 KLPGA투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1부 무대의 벽은 높았다. 훈련 환경 변화와 낯선 코스 세팅은 그를 움츠러들게 했다. 임진영은 “주니어 시절 뛰던 코스와 달리 1부 투어의 까다로운 세팅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생활도 어려웠다. 처음 제주도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왔을 때는 집값이 너무 비싸 아버지와 연습장에 딸린 작은 방에서 살며 버텼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겪으면서 위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임진영은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버텼다. 늘 유쾌하고 발랄한 표정의 그는 “코스에서 속은 문드러져도 겉으로는 웃는다. 아빠가 경기가 안 풀려도 웃고, 잘 돼도 웃으라고 당부하셨다. 기분이 다운되어 있어 봤자 내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며 웃었다. 웅크렸던 시간은 도약을 위한 탄탄한 밑거름이 되었다. 근력운동을 통해 잃어버렸던 비거리를 되찾았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퍼팅 역시 혹독한 동계 훈련을 거치며 예리해졌다. ● 제주, 인천, 미국 … 이산가족 생활 중 이번 리쥬란 챔피언십 우승으로 임진영은 2억원이 넘는 우승 상금과 2년 시드 보장 등 선물 보따리를 받았지만 가장 값지게 여기는 것은 ‘우승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우승 기회를 잡으려면 생각보다 담대해야 하더라. 후반 15번 홀쯤 선두권 경쟁을 하며 ‘확실히 기회가 왔다’고 직감했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 우승을 해내고 나니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에도 하루나 이틀은 잘 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하루나 이틀 잘 친 것에 만족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오면 잡는 방법을 안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를 2회 우승으로 잡았던 임진영은 “사실 목표는 따로 있다.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US여자오픈이나 에비앙 챔피언십 같은 해외 메이저 무대를 밟아보는 게 목표다. 시즌 2승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밝혔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골프 선수로서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골프를 잘 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거창한 수식어보다, 그저 누군가에게 ‘임진영 골프 잘 치지’라는 말을 듣는 선수로 기억되는 게 내 유일한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임진영은 “제주에서는 아무래도 골프를 접하기가 쉬워서 시작은 수월했다”면서 “그러나 선수로 크면서 아빠가 내 뒷바라지를 하느라 당신 일을 뒷전으로 미루신 것 같다. 엄마는 제주도, 오빠는 인천, 언니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생활 중”이라고 소개했다.
  • 과로로 사망한 지 8시간 만에 또 ‘업무 지시’ 받은 남성 사연 [핫이슈]

    과로로 사망한 지 8시간 만에 또 ‘업무 지시’ 받은 남성 사연 [핫이슈]

    중국의 30대 남성이 과로사한지 8시간 만에 회사로부터 또다시 업무 지시 메시지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가오광후이는 광둥성(省)에 있는 자택에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일을 좀 해야 한다’며 앉아 있었다. 그러다 몸 상태가 더욱 악화했고 결국 경련을 일으키다 병원으로 가던 중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가오 씨는 광둥 제2중의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의료진은 그의 사인을 ‘과로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라고 진단했다. 아내는 “남편은 사망 당일인 토요일에도 회사 업무 시스템에 5번이나 접속했다. 심지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에도 남편의 메신저 계정이 새 업무 단체 대화방에 추가됐다”면서 “사망 8시간 후에는 남편의 메신저로 계정으로 긴급 업무 지시 메시지가 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은 사망 전 매일 저녁 밤 9시 30분이 넘어서야 귀가했다. 이렇게 과도한 업무는 2021년 팀장으로 승진한 이후부터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숨진 가오 씨는 평소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업무량이 너무 많고 팀원들과 함께 일해야 해서 조퇴나 휴가를 쓰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IT 종사자 잡는 ‘996 근무제’ 논란가오 씨의 과로사 사례가 알려진 뒤 현지에서는 IT 기업 종사자들에게 주로 적용되는 ‘996 근무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996 근무제’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밤 9시에 퇴근하고, 주 6일 동안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 72시간을 근무하는 셈이다. 이러한 근무제는 인터넷과 플랫폼 사업이 초고속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한 데다 성과급 등 보상 기대가 일부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주 72시간 근무가 과로와 번아웃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붕괴하며 출산·가족 문제까지 이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 일부 기업은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근로자는 하루 8시간, 주 44시간 내외 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회사는 직원의 초과 근무 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2021년 중국 최고인민법원·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996 근무제’는 위법이라는 판례·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했으나 일부 기업은 여전히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양새다.
  • 세종시 청년 ‘공직 경험’ 제공, 동계 행정 인턴 20명 선발

    세종시 청년 ‘공직 경험’ 제공, 동계 행정 인턴 20명 선발

    세종시는 26일 청년들이 공직을 체험할 수 있는 동계 행정 인턴 2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선발 인원은 우선 선발 8명과 일반선발 12명이며 시청과 사업소, 각 읍·면·동, 출자·출연기관 등에 배치된다. 행정 인턴에 선발되면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3일까지 4주간, 주 5일, 하루 6시간(오전 9시에서 오후 4시) 근무(부서 여건에 따라 일부 조정 가능)하는 방식이다. 보수는 174만원(주휴수당 포함)이며 결근·조퇴·외출 등의 사유 발생 시 근무 일수(시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세종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과 세종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신청은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세종시청 누리집에서 회원가입 후 민원·소통·참여 화면에서 접수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지원자가 희망부서를 1∼3순위까지 신청하면 종합해 부서 배치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은 전산 추첨을 통해 내년 1월 7일 시 누리집에서 발표한다.
  • 스페인선 해고, 한국선 당연?…열심히 일한 시간이 불평등한 이유

    스페인선 해고, 한국선 당연?…열심히 일한 시간이 불평등한 이유

    “열심히 일했는데 왜 잘린 걸까.” 스페인에서 한 20대 여성 직원이 ‘매일 40분 일찍 출근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법원은 이 사건을 단순한 근태 문제가 아니라 ‘회사 규정에 대한 반복적 불복종’으로 판단했다. ‘열심히 일한다’는 미덕이 ‘규정 위반’으로 뒤바뀌는 순간, 노동 윤리와 조직 질서의 경계가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 스페인판 등에 따르면, 알리칸테 지역 물류회사에서 일하는 22세 여성 직원 A씨는 2023년부터 정규 출근 시간(오전 7시30분)보다 30~45분 일찍 출근했다. 회사는 “근무 시작 전에는 시스템 접속이나 출근 기록을 금지한다”며 여러 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경고했지만, A씨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회사는 결국 “조기 출근이 실질적인 업무 기여로 이어지지 않고 내부 통제 절차를 어긴 행위”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A씨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소송을 냈지만, 알리칸테 사회법원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문제는 근면함이 아니라 규칙을 반복적으로 어긴 태도”라며 “A씨가 스페인 근로자법상 정당한 징계해고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현지 매체들은 A씨가 업무 시작 전 회사 앱에 로그인하려 시도했고 허가 없이 회사 차량 배터리를 중고로 판매한 점도 신뢰 위반 사유로 고려됐다고 전했다. ◆ “열심히 일해도 규정은 지켜야”…‘자율 vs 규율’의 딜레마 스페인 사회에서는 “일찍 출근했다고 해고라니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노동 전문가들은 “회사가 명시한 규정을 반복적으로 어겼다면 그것이 아무리 성실함의 표현이라도 징계는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마리아 곤살레스 노동관계 전문 변호사는 현지 신문 엘에스파뇰에 “노동자는 고용주의 합리적인 지시를 따라야 하며, 개인의 열정이 조직 규율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은 자율성과 규범의 균형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열심히’가 ‘올바르게’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원은 성과 중심 문화 속에서도 규정 준수가 조직 질서를 지탱하는 기본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한국의 ‘선택적 근태관리’…보이는 기록, 보지 않는 통제 한국 기업의 근태 관리 현실은 스페인과 정반대 방향에 서 있다. 국내 다수 기업은 조기 출근을 제지하지 않으면서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 근로기준법은 ‘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있는 시간’만 근로로 인정한다. 따라서 출근 시간이 빠르더라도 사용자가 그 시간에 일을 지시하지 않았다면 법적으로는 근무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암묵적으로 “8시50분엔 앉아 있어야지” 같은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작동한다. 자가 입력형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의 경우 직원이 직접 근무 시간을 입력하기 때문에 일찍 출근하더라도 ‘정시 출근’으로 처리된다. 반면 자동 기록형 시스템(게이트·사원증·지문 등)을 운영하는 회사는 출입 로그를 모두 수집하지만 그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지각이나 조퇴는 즉시 체크하면서도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기록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른바 ‘선택적 감시’다. 불리한 정보는 기록하고, 유리한 정보는 무시하는 구조다. 인사팀은 초과근무로 인정될 경우 수당 문제나 근로기준법 리스크가 생긴다는 이유로, ‘기록은 남기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 결국 기록은 양방향으로 남지만 감시는 일방향으로만 작동한다. ◆ ‘열정’을 통제하는 시대…규정과 신뢰의 재정의 이 모호한 구간이 스페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다. 스페인은 출근 전 업무 행위 자체를 금지했지만, 한국은 출근 전 행위를 묵인하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열심히’는 미덕이지만, ‘열심히 일한 시간’은 보호받지 못한다. 이번 스페인 판결은 한국 직장문화에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열정과 성실함이 ‘규정 위반’으로, 그리고 ‘무보상 노동’으로 변해버린 현실이다. 법원은 A씨의 행동을 충성심이 아닌 통제 위반으로 규정했다. 한국에서도 조기 출근이 관행처럼 유지되는 한, 이런 모순은 계속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올바르게 일하는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회사와 직원 모두가 근태를 통제의 도구가 아니라 신뢰의 기록으로 바라봐야 한다.
  • 스페인선 해고, 한국선 당연?…‘조기 출근’이 드러낸 근태의 불평등 [두 시선]

    스페인선 해고, 한국선 당연?…‘조기 출근’이 드러낸 근태의 불평등 [두 시선]

    “열심히 일했는데 왜 잘린 걸까.” 스페인에서 한 20대 여성 직원이 ‘매일 40분 일찍 출근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법원은 이 사건을 단순한 근태 문제가 아니라 ‘회사 규정에 대한 반복적 불복종’으로 판단했다. ‘열심히 일한다’는 미덕이 ‘규정 위반’으로 뒤바뀌는 순간, 노동 윤리와 조직 질서의 경계가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 스페인판 등에 따르면, 알리칸테 지역 물류회사에서 일하는 22세 여성 직원 A씨는 2023년부터 정규 출근 시간(오전 7시30분)보다 30~45분 일찍 출근했다. 회사는 “근무 시작 전에는 시스템 접속이나 출근 기록을 금지한다”며 여러 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경고했지만, A씨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회사는 결국 “조기 출근이 실질적인 업무 기여로 이어지지 않고 내부 통제 절차를 어긴 행위”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A씨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소송을 냈지만, 알리칸테 사회법원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문제는 근면함이 아니라 규칙을 반복적으로 어긴 태도”라며 “A씨가 스페인 근로자법상 정당한 징계해고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현지 매체들은 A씨가 업무 시작 전 회사 앱에 로그인하려 시도했고 허가 없이 회사 차량 배터리를 중고로 판매한 점도 신뢰 위반 사유로 고려됐다고 전했다. ◆ “열심히 일해도 규정은 지켜야”…‘자율 vs 규율’의 딜레마 스페인 사회에서는 “일찍 출근했다고 해고라니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노동 전문가들은 “회사가 명시한 규정을 반복적으로 어겼다면 그것이 아무리 성실함의 표현이라도 징계는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마리아 곤살레스 노동관계 전문 변호사는 현지 신문 엘에스파뇰에 “노동자는 고용주의 합리적인 지시를 따라야 하며, 개인의 열정이 조직 규율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은 자율성과 규범의 균형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열심히’가 ‘올바르게’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원은 성과 중심 문화 속에서도 규정 준수가 조직 질서를 지탱하는 기본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한국의 ‘선택적 근태관리’…보이는 기록, 보지 않는 통제 한국 기업의 근태 관리 현실은 스페인과 정반대 방향에 서 있다. 국내 다수 기업은 조기 출근을 제지하지 않으면서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 근로기준법은 ‘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있는 시간’만 근로로 인정한다. 따라서 출근 시간이 빠르더라도 사용자가 그 시간에 일을 지시하지 않았다면 법적으로는 근무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암묵적으로 “8시50분엔 앉아 있어야지” 같은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작동한다. 자가 입력형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의 경우 직원이 직접 근무 시간을 입력하기 때문에 일찍 출근하더라도 ‘정시 출근’으로 처리된다. 반면 자동 기록형 시스템(게이트·사원증·지문 등)을 운영하는 회사는 출입 로그를 모두 수집하지만 그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지각이나 조퇴는 즉시 체크하면서도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기록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른바 ‘선택적 감시’다. 불리한 정보는 기록하고, 유리한 정보는 무시하는 구조다. 인사팀은 초과근무로 인정될 경우 수당 문제나 근로기준법 리스크가 생긴다는 이유로, ‘기록은 남기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 결국 기록은 양방향으로 남지만 감시는 일방향으로만 작동한다. ◆ ‘열정’을 통제하는 시대…규정과 신뢰의 재정의 이 모호한 구간이 스페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다. 스페인은 출근 전 업무 행위 자체를 금지했지만, 한국은 출근 전 행위를 묵인하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열심히’는 미덕이지만, ‘열심히 일한 시간’은 보호받지 못한다. 이번 스페인 판결은 한국 직장문화에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열정과 성실함이 ‘규정 위반’으로, 그리고 ‘무보상 노동’으로 변해버린 현실이다. 법원은 A씨의 행동을 충성심이 아닌 통제 위반으로 규정했다. 한국에서도 조기 출근이 관행처럼 유지되는 한, 이런 모순은 계속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올바르게 일하는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회사와 직원 모두가 근태를 통제의 도구가 아니라 신뢰의 기록으로 바라봐야 한다.
  • 조희선 경기도의원 “남한산성, 현장 민원 개선과 가족 중심 체험관광 강화 필요”

    조희선 경기도의원 “남한산성, 현장 민원 개선과 가족 중심 체험관광 강화 필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희선 의원(국민의힘)은 11월 1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년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에서 “공공예술단체의 복무 관리 부실과 관광현장의 행정 혼선은 모두 도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문제”라며 “책임성과 현장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먼저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를 대상으로 “최근 접수된 민원에서 불법주정차, 불법노점, 탐방로 정비 민원이 반복되고 있으며, 반려동물 출입을 둘러싼 ‘허용 요청’과 ‘계도 요청’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 기준이 모호해 행정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초부터 불법주정차·노점·조명고장 등 주요 민원 지역을 ‘핫스팟 지도’로 작성해 월별 집중단속 주간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도민에게 공개하라”고 제안했다. 또한 “반려동물 출입 허용구역, 시간, 리드줄 길이, 위반 시 조치 기준 등 표준안을 확정해 표지판을 교체하거나 추가 설치하면 민원 감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남한산성의 문화·관광 콘텐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올해 남한산성의 전통문화체험과 추석 야간 프로그램은 ‘산성도시’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야간 체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역사문화관에서 운영한 전통놀이·전시·한복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재단과의 협력 효과를 보여준 우수사례”라며 “한복 착용과 전통캐릭터를 접목한 체험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최근 K-콘텐츠와 전통문화의 결합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광산업과 협력해 남한산성과 경기도를 알릴 수 있는 기념품을 발굴·상품화하라”고 덧붙였다. 이후 조 의원은 경기아트센터의 경기필하모닉 단원 복무관리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10월 27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기필 단원의 3분의 1인 34명이 징계를 받았으며, 출퇴근 대리타각·무단 조퇴·출입기록 조작 등 비위 행위가 8개월 이상 반복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예술단체가 기본적인 출근 관리조차 못 한다면, 그것은 예술단체가 아니라 세금 낭비 조직”이라며 “지휘자와 행정, 감사실까지 포함한 전면적 구조진단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아트센터는 ‘근로시간 총량제’와 ‘지문 등록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검토 중’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도민 앞에서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적용 범위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공공기관의 기강 확립과 현장 행정의 세밀한 관리가 도민 신뢰의 출발점”이라며 “문체국과 산하기관 모두 근본적 개혁의 자세로 책임 행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서울 마포구 A특성화고, 잇단 감사 지적에도 운영 부실 논란··· 지도·점검 필요”

    최재란 서울시의원 “서울 마포구 A특성화고, 잇단 감사 지적에도 운영 부실 논란··· 지도·점검 필요”

    서울 마포구 A특성화고가 최근 수년간 반복된 감사 지적과 관리 부실로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해당 학교의 부적정 사례가 과도하게 많다”라며 강도 높은 개선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 마포구 A특성화고의 잇따른 부실 행정을 지적하며 “현장 지도·점검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교직원 처분 내역이 34건에 달한다”며 “이건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며 학교 운영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학교폭력 업무 처리 부적정을 예로 들며 학교장이 학교폭력 기록을 삭제할 때 절차에 따라 전담기구 심의에서 담임교사 의견서, 학생의견서 등을 제출받아 검토해야 하는데, 절차와 규정을 어긴 채 삭제한 점, 교과용 도서 선정 절차를 어긴 점, 응급처치 교육 이수 내역을 허위로 작성한 점도 감사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조퇴한 직원까지 교육받은 것으로 처리했다”라며 “아이들 생명과 직결된 안전교육을 허위로 작성한 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4년 한 해에만 기관 주의 처분을 7건 받은 사실도 언급했다. 이 중 4건은 기간제 교사 채용 관련, 3건은 시설 공사 수의계약 분할과 관련된 지적이었다. 특히 기간제 교원 관리 부실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서울 마포구 A특성화고는 정원 대비 기간제 교원 비율이 62%, 현원 대비 152%로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계약 연장 시 결격사유 조회와 범죄 경력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유홍 감사관은 “결격사유 조회는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라고 인정했다. 최 의원은 “결국 이런 관리 부실이 반복되는 건 교원 구성의 불균형과 관리 체계 부재 때문”이라며 “교육청이 사립학교라는 이유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최 의원은 재정결함보조금의 과도한 지원도 문제 삼으며 “서울 마포구 A특성화고는 법정부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도 2024년에만 85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며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에 걸맞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교 내 불법 시설 설치 의혹도 제기됐다. 최 의원은 “사무국 명목으로 설치된 공간이 실제로는 샤워실, 침대, 싱크대가 있는 밀실 형태였다”며 “원상복구 보고가 있었지만 현장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감사관은 “현장 방문은 관련 부서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필요시 지도·점검이나 특별장학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사전 통보 없이 기습 점검을 해야 실효성이 있다”며 “시민 제보가 이어지는 만큼 철저한 현장 점검을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어느 교향악단의 무더기 징계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어느 교향악단의 무더기 징계

    어느 공립 교향악단 단원 3분의1이 한꺼번에 징계를 받았다. 동료에게 출퇴근 카드를 대신 찍게 하거나 퇴근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무단으로 조퇴했다는 이유다.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이 뉴스를 읽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까. 리허설을 하는데 단원이 제자리에 없다면 바로 티가 난다. 목관, 금관, 타악기처럼 혼자서 별도의 선율과 리듬을 연주해야 하는 단원이 일찍 가 버렸다면 정상적인 리허설 진행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오케스트라란 대리 출근은 물론 무단 조퇴도 불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리 출퇴근과 무단 조퇴가 가능했다는 것은 결국 리허설 자체가 없었다는 뜻이다. 누군가는 개인 연습을 하겠지만, 커피를 마시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가더라도 문제가 없다. 안타깝게도 전국 상당수 시·도립 교향악단(을 포함한 예술단체)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케스트라 리허설은 지휘자와 함께 하는 전체 리허설이 대부분이다. 단원은 미리 준비(개인 연습)한 후 출근한다. 전체 리허설은 대개 공연 3~4일 전 시작해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나라 악단들은 리허설과 공연이 없을 때도 출퇴근만 열심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유는 짐작할 수 있다. 연차와 연차수당 지급 문제 때문이다. 과거에는 리허설이나 공연이 없으면 출근시키지 않던 악단도 있었다. 사측은 1년 중 80%도 출근하지 않으므로 연차를 부여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조는 연차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했다. 법원은 단원들이 출근하지 않을 때에도 개인 연습을 했다고 볼 근거가 있고 이는 근로로 보아야 한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주었다. 사측은 단원들이 무조건 주 5일 출근해야 하며, 출근하지 못할 사정이 있으면 연차를 사용해야 한다고 ‘대응책’을 내놓았다. 올가을 줄지어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해외 유명 교향악단들도 이럴까? 그들은 단체협약을 맺고 연 40~44주간은 정말로 리허설을 하고 공연하며, 나머지 기간인 8~12주는 출근하지 않는 유급휴가 기간이다. 출근하지 않는 날이 많아 보이지만 그들의 연간 공연 횟수는 관현악 기준 80회에서 120회, 자체 정기 연주회도 50회 이상 갖는다. 반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다는 우리나라 악단의 지난해 연주 횟수는 36회(관현악 기준)이고, 올해 정기 연주회는 6회를 이틀씩 반복해서 총 12회에 불과하다. 30개가 넘는 시·도립 교향악단 대부분의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출퇴근만 잘하면 좋은 공연이 저절로 많이 만들어질까? 고정 인건비로 해마다 수십억 원씩 꼬박꼬박 쓰면서 연주회는 가뭄에 콩 나듯 하면 이게 세금 낭비가 아니고 뭔가. 예술단체를 만들었으면 지역사회에서 연주 활동을 늘리고 예술적 역량을 키우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예술단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현행 출퇴근과 연차 제도에 대해서도 의사 결정자와 구성원들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가족 교통사고” 거짓말 조퇴한 女…모텔서 112 전화? 알고 보니

    “가족 교통사고” 거짓말 조퇴한 女…모텔서 112 전화?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속아 모텔에 스스로 감금하려 한 30대 여성이 모텔에 붙은 경찰의 피싱 예방 안내문을 보고 범죄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경기 안양시 한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여성 A(30대)씨는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 소개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바로 확인해야 하는 등기가 왔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이 등기를 온라인으로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 앞으로 접수된 고발장과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 입출금 명세, 압수수색 영장 등이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당장 금감원에 가서 자필 서명을 해야 하고 그렇게 안 하면 검찰로 출두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불리하니 일단 회사를 조퇴하고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처리하라”며 회사에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라”는 구체적인 조퇴 사유까지 제시했다. 남성의 명령에 따라 조퇴한 뒤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새 휴대전화까지 개통한 A씨는 남성이 지정해준 모텔에 들어가 방을 빌렸다. 지정된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절차만 남은 이때 A씨 눈에 들어온 것은 모텔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붙어 있던 피싱 예방 포스터였다. 포스터에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일당이 가짜 등기를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휴대전화 개통과 ‘셀프 감금’을 종용하는 대표적 범행 수법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포스터는 안양만안경찰서 안양지구대 공동체치안활동팀(김승조 경감·박선희 경사)이 올해 6월부터 관내 모텔과 중심상가, 시장 등을 돌며 부착한 1000부의 포스터 중 한 장이었다. 안양 만안서가 관내 지구대장과 주간근무 전담 요원으로 구성한 공동체치안활동팀은 3개월 이상의 112 반복 신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주 우선 예방 과제를 선정해 지역주민, 유관기관 등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양지구대 공동체치안활동팀은 관내 모텔 밀집 구역에서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사건 신고가 11건 접수돼 총피해액이 4억 2000만원에 달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던 중이었다. 안양지구대 관계자는 “셀프 감금 수법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어 모텔 업주, 시장 상인회와 협력해 눈에 띌만한 모든 곳에 예방 포스터를 부착했다”며 “지역사회의 적극적 협조 덕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성규 안양 만안서장은 “앞으로도 공동체치안활동팀의 치안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변화하는 치안 환경에 걸맞은 미래형 예방 치안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지석진 “보이스피싱으로 3억 날린 연예인 있다, 진짜 실화” 폭로

    지석진 “보이스피싱으로 3억 날린 연예인 있다, 진짜 실화” 폭로

    방송인 지석진이 연예인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사례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지석진은 29일 오후 6시에 공개되는 유튜브 예능 ‘조동아리’에서 “주변 연예인 중 보이스피싱으로 3억 원을 날린 사람이 있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며 한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해당 연예인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전하며 출연진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영상에는 웨이브·드라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의 주연 배우 이주영, 지승현, 구준회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단죄’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직접 조직에 잠입해 복수에 나서는 범죄 스릴러다. 이주영은 보이스피싱으로 꿈과 가족을 잃은 하소민역을, 지승현은 보이스피싱을 주도하는 조직의 수장 마석구역을, 구준회는 소민의 복수를 돕는 엘리트 형사 박정훈 역을 맡았다. 지승현은 “국내 보이스피싱 추정 피해액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약 8000억원에 달한다”며 작품을 통해 다양한 범죄 수법이 소개된다며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을 피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승현은 이어 학창 시절 낮은 목소리 톤을 이용해 친구의 아버지인 척 학교에 전화를 걸어 조퇴를 도와준 일화를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주영은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옌볜 말을 활용한 연기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단죄’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35분 웨이브와 드라맥스에서 방영된다.
  • “발도 허리도 아팠지만 8시간 19만 9548원 짭짤” 박지현, 쿠팡 알바 후기

    “발도 허리도 아팠지만 8시간 19만 9548원 짭짤” 박지현, 쿠팡 알바 후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적인 단기 아르바이트(알바) 일자리로 꼽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해본 후기를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쿠팡 알바를 하고왔다.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19만 9548원. 추가수당이 붙어 꽤 짭짤한 금액”이라며 일당부터 공개했다. 그는 쿠팡 알바 후기를 풀어놓기에 앞서 “내 소셜미디어(SNS)에 ‘알바나 하라’는 댓글이 그동안 못해도 1000개는 달렸을 것”이라며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도 약국, 카페(4층짜리 통카페를 오르내리며 식탁과 화장실 청소 업무), 서빙, 전단지, 레스토랑 주방을 포함해 다양한 알바를 해봤다. 알바도 안 해봤을 거라는 오해를 불식하고자 구태여 설명을 덧붙여본다”고 했다. 이어진 쿠팡 알바 후기에서 박 전 위원장은 “내가 맡은 일은 물품 분류. 레일 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 과자, 세제, 쌀, 가구 박스, 그리고 생수… 6개짜리 4묶음을 한 번에 주문한 고객에게는 잠시 원망이 스쳤다”면서 “한숨을 한번 내쉰 후 허리와 다리에 바짝 힘을 주고 ‘읏차’ 들어올리고 번호에 맞게 분류를 했다”고 알바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4시간 반을 일하고 꿀 같은 휴게시간이 주어졌다. 30분이 3분처럼 흘러갔다”며 “눈꺼풀은 천근만근에 발도 허리도 아파 집에 가고 싶다는 충동이 아주 잠시 올라왔지만, 조퇴를 하면 추가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그 마음을 잘 눌러냈다”고 적었다. 이어 “쉬는 시간이 끝나고 업무에 다시 투입되자마자 레일 위로 물건들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 모습을 보며 올해 상반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터진 게 잠시 스쳐갔다”면서도 “그 생각에 잠길 틈이 없었다. 오히려 좋았다. 잡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아예 주지 않는 일이 지금 내겐 필요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중간중간 시원한 물병을 툭 던져주고 가는 그 손길이 ‘오늘 끝나고 타이레놀 먹고 주무시면 조금 나아요’라며 조언해주는 동료의 한마디가 짧지만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8시간을 꽉 채워 일했다는 그는 “집에 오자마자 땀 먼지를 씻어내고 4시간을 죽은 듯 잤다. 발이며 팔이며 다리며 안 아픈 곳이 없다. 며칠은 근육통과 살아야하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무거웠던 생수 등을 떠올리는 듯 “물과 음료수는 그때그때 조금씩 구매해서 드시면 참 좋겠다”는 농반진반 말로 글을 맺었다.
  • 경기대학교, 학생부교과전형, 과목별 환산점수 반영

    경기대학교, 학생부교과전형, 과목별 환산점수 반영

    올해 개교 77주년을 맞이한 경기대가 2026년 수시 전형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68%인 2121명을 자유전공학부 논술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8일부터 12일까지이다. 전년 대비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경 사항은 학생부교과전형의 교과성적 산출방식이 기존 교과 평균 석차 등급 환산 방식에서 과목별 환산점수 반영으로 변경했다. 출결 상황 반영에서 기존에는 미인정 결석만 반영했다면, 올해는 추가로 미인정 결과, 지각, 조퇴가 총 3회이면 미인정 결석 1회와 동일하게 반영한다. 교과성적우수자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상위 2개 영역 합 7등급은 유지되지만, 영어 과목은 1등급과 2등급을 모두 1등급으로 처리해 반영한다. 전년도 신설된 모집 단위인 자유전공학부(논술우수자전형) & 단과대학통합(교과성적우수자전형) 모집단위를 동일한 전형으로 모집한다. 논술우수자전형은 자유전공학부(수원∙서울)에서만 239명을 선발한다. 교과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학생부교과 90%와 출결 10%가 반영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려볼만하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학생부교과(교과성적우수자전형)의 최종 등록자 평균은 인문계 2.90등급·자연계 2.93등급으로 나타났다. 학생부교과(학교장추천전형)은 인문계 3.00등급·자연계 2.94·예체능계 3.25등급이다. 고교생활을 충실히 한 수험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 고교 교육과정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학업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지원 모집 단위에 부합하는 역량을 키운 수험생이라면 이 전형을 추천한다. 김현준 경기대 입학처장은 “‘글로벌 공동체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올바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경기대에 입학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고 밝혔다.
  • “감기가 아니라 앵무새병이었어요” 임신한 아내·태아 모두 잃은 日남성

    “감기가 아니라 앵무새병이었어요” 임신한 아내·태아 모두 잃은 日남성

    일본에 사는 쿠리오 카즈키씨는 2021년 임신 중이던 아내와 뱃속의 둘째 딸을 함께 떠나보냈다. 아내가 고열을 호소한 지 불과 닷새 만이었다.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병명을 알게 된 건 반년이 지나서였다. 생전 들어보지 못했던 ‘앵무새병’이었다. 앵무새병의 정식 명칭은 ‘시타코시스’(Psittacosis)증이다. ‘클라미디아 시타시’라는 박테리아에 의한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왕관앵무새나 잉꼬 등을 비롯해 비둘기, 참새, 오리, 갈매기 등 여러 종의 새를 통해 감염된다. 주로 이들 조류의 배설물에 포함된 균을 흡입하면서 감염된다. 사람이 앵무새병에 감염되면 5~19일간의 잠복기 이후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무증상부터 중증 폐렴을 동반한 전신 질환까지 환자별로 증상의 양태와 정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연간 20건 정도 보고될 정도로 드문 질환이다. 정확한 진단 아래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완치가 어렵지 않다. 사망률은 약 1% 정도다. 그러나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임산부가 앵무새병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태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임신 중에는 태아를 이물질로 인식하지 않기 위해 임신부의 면역 체계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임신부가 앵무새병에 걸리면 중증화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쿠리오씨의 아내 아미씨는 앵무새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과 패혈증,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뱃속의 아기도 그 영향을 받았다. 아미씨는 당시 28세의 간호사였다. 첫째 딸에 이어 둘째 딸을 임신 중이었다. 2022년 3월이 출산 예정일이었는데, 출산을 3개월 앞둔 2021년 12월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다. 증상이 나타났던 토요일 두통과 열이 있어 지켜보기로 했는데, 다음날 체온이 38.5도까지 올랐다. 월요일에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독감과 코로나19, 혈액검사를 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날 밤 아미씨는 열이 39.5도까지 치솟았다. 응급실로 이송할지 고민하던 차에 아미씨는 괜찮을 거라며 응급실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화요일에 열이 더 올라 40도가 됐는데도 아미씨는 이 정도는 괜찮다며 집에서 열을 내리는 차가운 수건과 감기약으로 버텼다. 수요일 곤히 자는 아내를 깨우지 않으려 쿠리오씨는 오전 6시가 되기도 전에 출근했다. 그런데 오전 7시쯤 장모님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아내가 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조퇴하고 일찍 집에 돌아온 쿠리오씨는 의식이 흐릿한 아내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그러나 그날 오후 3시 23분쯤 아내와 뱃속의 아기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쿠리오씨는 “아내의 간호사로서의 판단보다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의 관점에서 신경을 썼어야 했다”며 좀 더 일찍 응급실을 찾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아내가 사망한 뒤에도 병원에서는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지 못했다. 앵무새병의 박테리아가 일반적인 세균 배양법으로는 증식하지 않고,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만 증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일반 병원에서 진단이 어려웠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쿠리오씨는 아내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병리 해부를 결정했다. 쿠리오씨는 “아내와 아이의 몸에 칼을 대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두 사람의 희생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마이도나뉴스에 말했다. 최종 진단은 아내가 사망한 지 반년 뒤에 나왔다. 쿠리오씨는 “발열 당시 앵무새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라고 말했다. 앵무새병은 새와의 접촉이 원인이지만 아미씨의 감염 경로는 보건당국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못했다. 쿠리오씨는 “앵무새병은 새 자체가 아니라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되고, 병원체의 잠복기는 1~2주 정도다. 그 당시 사진첩 등을 통해 발병 한달 전까지 되돌아봤지만 동물원 등 동물과 접촉했을 만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원 등에서 비둘기 배설물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배설물이 건조되면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에 운 나쁘게도 아내가 그렇게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내의 병명이 밝혀진 뒤 쿠리오씨는 앵무새병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병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앵무새병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으며, 앵무새병과 관련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지난해 1월 사망한 임신부의 사인이 앵무새병이라는 사례가 나왔다. 이 임신부는 당시 발열과 호흡 곤란, 의식 장애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은 뒤 사망했다. 이후 병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원인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이 여성은 집에서 조류를 기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쿠리오씨는 최근 이 여성의 유족으로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고통을 겪은 분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이 병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애 혼자 내보내?” 분노…교사에 “말려죽이는 법 안다” 폭언한 학부모

    “애 혼자 내보내?” 분노…교사에 “말려죽이는 법 안다” 폭언한 학부모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하는 등 교권 침해 정황이 파악돼 교육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1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정오쯤 화성시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 A씨가 교사 B씨와 함께 있던 교직원들에게 고성으로 항의했다. 당시 조퇴한 자녀를 데리러 왔던 부친 A씨는 담임 교사인 B씨가 자녀의 휴대전화가 켜져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홀로 학교를 나서도록 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외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학교 측의 방문록 작성 안내에도 따르지 않겠다며 항의하다가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는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병가를 낸 뒤 지난 8일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 당일 학급 내부 소통망에 “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이를 본 A씨는 반발하며 같은 날 학교에 재방문해 항의했다. A씨는 해당 학교 민원 면담실에서 B씨를 비롯한 교원 4명과 대화하던 중, B씨가 밖으로 나가려 하자 문을 향해 수첩과 펜을 던지며 막아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JTBC가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주말 내내 열 받아서 잠 못 잤다”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B씨는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압박감이 느껴진다”며 “숨이 잘 안 쉬어진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A씨는 “1시간 동안 정말 진짜 다 때려 부수고 싶은 거 참았다”며 “저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어떻게 괴롭히면 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안다”며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A씨는 화성시 소속 공무원으로 파악됐다. 해당 대화 이후 B씨는 교내 화장실로 이동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가를 낸 상태다. B씨는 “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나고 혼자서는 나갈 수가 없다”며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학부모 A씨는 ‘말려 죽인다’는 발언과 관련해 “공무원으로서 갑질을 한 게 아니라 같은 공무원으로서 이해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하며 “당시엔 화가 나 폭언을 하고 수첩을 던졌는데 잘못을 인정하고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화성교육지원청은 다음달 1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씨 등에 대한 조치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 부산서 초등학생이 교사 폭행…학부모는 되레 아동학대 고소

    부산서 초등학생이 교사 폭행…학부모는 되레 아동학대 고소

    부산 한 초등학교에서 동급생과 다툰 학생을 지도하던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했지만, 해당 학생의 학부모가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14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A군이 여성 교사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머리채를 잡는 등 여러 차례 폭행했다. B교사는 이 일로 조퇴했다가 이틀간 병가를 낸 뒤 다시 출근하고 있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얼굴도 팔에 멍이 드는 등 부상을 입어 2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받았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를 보면 A군은 점심시간에 다른 반 동급생 C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를 본 C군의 담임인 B교사가 두 학생과 대화하며 중재하려 했다. C군은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A군은 사과 없이 교실로 들어갔다. B교사가 따라 들어가자 A군은 필통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했고, B교사가 손목을 잡으며 저지하자 이를 뿌리치고 교사를 폭행했다. A군의 폭행은 학생들이 다른 교사를 불러오고서야 멈췄다. A군의 학부모는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고 학교 측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B 교사가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희망하자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군의 학부모는 다른 학생으로부터 “B교사가 A군을 밀었다”는 내용의 진술을 받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건 특성상 수사 내용을 밝힐 수 없다. 공정하게 수사하겠다”라고 밝혔다. 부산교사노조 관계자는 “학생을 지도하던 교사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일지 자주 일어나지만, 아동학대 신고는 무고죄로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다. 제도 개선과 더불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교육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초등학생이 교사 폭행…학부모는 아동학대 신고 ‘비참한 스승의날’

    초등학생이 교사 폭행…학부모는 아동학대 신고 ‘비참한 스승의날’

    부산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교사를 폭행했는데, 학부모는 도리어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14일 부산경찰청,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서구 한 초등학교 고학년생인 A군은 지난달 28일 B교사의 얼굴과 머리 등을 폭행했다. 당시 B교사는 옆 반 친구와 싸우는 A군을 목격하고 “서로 사과하라”며 화해를 지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A군은 지도에 응하지 않고, B교사에게 욕설하며 여러 차례 폭행했다. 사건 당일 조퇴 후 병가를 낸 B교사는 지난 2일부터 다시 출근했고,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교권보호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그러자 A군 부모는 도리어 아동학대 혐의로 해당 교사를 고소했다. 고소장 접수 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특성상 상세한 수사 내용을 알려주기 어렵다”며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교사 10명 중 6명,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 고민” 잇단 교권 침해 속에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32.7%로)와 ‘불만족한다’(32.3%)는 응답률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서이초 사건이 있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만족한다는 답변이 13.2%에서 32.7%로 크게 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교직 생활 만족도에 대한 점수도 5점 만점에 2.9점을 주는 데 그쳤다. 교사라는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64.9%로 ‘그렇다’(8.9%)보다 현저히 높았다. 교사 절반 이상(58.0%)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을 1순위로 꼽았다. ‘낮은 급여’(57.6%)와 ‘과도한 업무’(27.2%)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교사 56.7%가 학생에게, 56.0%가 보호자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 23.3%는 교권 침해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방해학생 분리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13.4%, ‘민원 응대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14.0%에 불과했다. ‘교권 5법’이 통과되는 등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가 마련됐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96.9%는 ‘교육 정책 전반에 현장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95.8%는 ‘교육 정책 간 일관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학교가 고맙습니까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학교가 고맙습니까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학교에 대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연이 생겨났다. 둘째가 몇 주째 알레르기가 심했는데, 마침 담당의가 없어 입원 시기를 놓쳤다. 입원하면 일주일 안에 완쾌됐는데, 그냥 약만 먹다 보니 한 달째 학교를 가다 말다 하고, 가도 조퇴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교롭게도 학교 식당이 리모델링 중이어서 외부 업체가 급식을 담당하느라 식단을 조정해 줄 수가 없다. 결국 반찬은 도시락으로 싸 주는 중인데, 오늘은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볶음밥이라 밥도 싸 주게 됐다. 초등학생 아들은 봄가을로 알레르기에서 폐렴으로 이어지는 위기가 왔다. 작년까지는 매년 입원을 했었다. 나는 학교가 고마운 줄 모르고 살아왔다. 그냥 가기 싫었고, 수업도 건성건성 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시켰는데, 못 외우면 교문 앞에 서 있어야 했다. 나는 그게 그렇게 외워지지가 않아서 매번 교문 앞에 서 있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모이면, 지금도 학교 욕을 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부모가 됐을 때 학교를 불신했다. “선생들이 무능해” 그러면서 학원 붐을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 학교가 무섭던 시절 맞으면서 학교 다녔던 기억, 군사정권 시대의 교육이 학교에 대한 포비아를 집단적으로 만들었다. 학교를 고마워하는 일이 없고, 선생님을 무시하는 게 내 또래에게는 집단적인 문화 같은 것이 됐다. 한국 학교에서 진정으로 세계 최고인 것은 학교 급식이다. “한국 급식, 장난 아냐”. 어쩌다 한국 학교를 다니게 된 외국인 학생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건 흔한 일이다. 미국, 영국 심지어 일본도 한국 급식은 못 따라온다. 진보가 진정으로 한국에서 이루어 낸 것은 학교 급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학교가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의 변화는 아직 못 만들었다. 모든 아이가 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것은 아니고, 모든 학생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죽어라고 학원 뺑뺑이 도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그냥 귀찮은 곳,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때우는 곳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고등학교의 6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학원에 안 다니는 학생과 학원에 다니는 학생 모두에게 학교가 고마운 곳으로, 선생님이 감사한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이게 요즘 내가 하는 고민이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니까, 자녀에게 “우리 죽지만 말자”는 얘기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엄마들이 있었다.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생각보다 높았다. 우리가 자살률 1위 국가라는 게 실감이 났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건 그렇지 않은 학생이건 한국은 지옥과 같은 곳이고, 학교는 전쟁터이자 감옥이 됐다. 2000년대에 60만명이 넘게 태어나던 출생아가 지금은 23만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20년 동안 출생아 수는 3분의1로 감소했는데, 경쟁은 더 지독해졌다. 우린 지금 무슨 나라를 만들고 있는 것인가. 1997년에 만들어진 교육기본법은 학습권과 기회균등 등 교육의 기본목표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즐거움’ 조항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는 즐거움을 주는 곳이고, 선생님은 행복의 가이드가 되면 좋겠다. 군사정권 시절의 ‘감시와 처벌’을 벗어나 삶의 즐거움을 배우는 곳, 그런 게 우리 시대의 학교가 되면 좋겠다는 꿈이 생겼다. 그래서 학생들만이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학교와 선생님께 자연스럽게 고맙다고 말하는 시대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좀 추상적인 질문이지만,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학창 시절이 즐거웠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학교가 즐거워지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고도. 작년 유네스코에서 발간된 ‘왜 세계는 행복한 학교를 필요로 하는가’라는 보고서를 참고하면 좋겠다. 일본도 뭔가 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학교가 행복해지기 위해 큰돈이 드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행복한 학교’, 이게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는 게 새로운 과제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언젠가 행복해질 수 있는가? 우석훈 경제학자
  • 수업 중 게임 지적하자, 교사 폭행한 고3…서울시교육청 학교 조사

    수업 중 게임 지적하자, 교사 폭행한 고3…서울시교육청 학교 조사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3학년 학생이 수업 중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고교에서 고3 남학생이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여성 교사의 얼굴을 가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은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교사로부터 지적받자 실랑이를 벌이다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를 가격하는 장면이 같은 반 학생들에 의해 촬영되기도 했다.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해당 학생은 수업 중 교단 앞으로 나가 교사를 막아서다가 교탁을 힘껏 내리치고 수업 자료를 바닥으로 집어던졌다. 이에 교사가 교실 밖으로 나가라고 지시했으나 학생은 또 다른 물건을 내던졌다. 교사 지시를 거부하던 학생은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교사의 얼굴을 때렸고, 이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서울교육청은 해당 학교 관할인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의 교육활동보호긴급팀이 이날 오전 학교를 방문해 사안 조사를 포함한 컨설팅 장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당일 분리 조처됐고 교사는 병원 진료를 위해 조퇴해 이날부터 특별 휴가를 사용 중이다. 학생은 특수교육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조만간 지역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면 추후 조치가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 측은 폭행 장면을 촬영한 학생들에게는 영상을 삭제하라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당국은 구성원에 대한 상담과 교육 지원도 검토 중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픈 마음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교육청은 선생님의 빠른 회복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장면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교육공동체가 빠르게 안정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휴대전화 쥔 손으로 여교사 얼굴 ‘퍽’…“사안 중대” 곧 교보위 열린다

    휴대전화 쥔 손으로 여교사 얼굴 ‘퍽’…“사안 중대” 곧 교보위 열린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3학년 학생이 수업 중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관할 교육당국이 이른 시일 내에 지역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를 개최하고 해당 학생에 대해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관할인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의 교육활동보호긴급팀이 11일 오전 학교를 방문해 사안 조사를 포함한 컨설팅 장학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교육지원청에서 관할청 내 올라와 있는 다른 교보위 안건보다 우선해 교보위를 개최해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교사의 얼굴을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반 학생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해당 학생은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 교사가 이를 지적하자 교단으로 가서 교사를 막아섰다. 이어 교탁을 내리치고 교사와 실랑이를 벌이며 교사가 들고 있던 수업 자료를 빼앗아 바닥에 집어던지기도 했다. 교사가 “교실 밖으로 나가있으라”고 지시했지만 학생은 교단 위에 있던 도구들을 집어던지며 교사를 노려봤다. 이어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교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학생은 사건 당일 분리 조처됐고 교사는 병원 진료를 위해 조퇴해 특별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학생은 특수교육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해당 학생이 등교하더라도 학교에서 교사들과 분리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비하人드 AI]“10분 내 대답 안하면 업무태만”…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 현실은

    [비하人드 AI]“10분 내 대답 안하면 업무태만”…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 현실은

    2018년 페이스북에서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일했던 셀리나 스콜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최초로 제기했다. 살인, 음란물 등 각종 유해 콘텐츠를 거르는 업무를 반복하면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데도 사측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페이스북 모더레이터 1만 4000여명에게 5200만달러(약 76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콘텐츠 모더레이터의 존재와 이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소셜미디어(SNS)상 유통되는 유해·불법 콘텐츠는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이 일일이 분류·제재하지만, ‘유령 청소부’ 역할을 하는 콘텐츠 모더레이터는 대부분 고용 불안정과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서울신문이 31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노동위원회 판정서에도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이 처한 노동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화장실 가는 휴게시간도 통제…6~7개월마다 업무 계약”콘텐츠 모더레이터였던 송기호(가명)씨는 회사 매니저(관리자)가 보낸 메신저 메시지에 무조건 10분 내로 답을 해야 했다. 10분 안에 답하지 못하거나 메신저 상태가 ‘로그아웃’, ‘자리 비움’ 등으로 전환돼 있을 경우 업무태만으로 인정돼 계약 갱신 등에 불이익을 받았다. 송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A사에 소속돼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물과 댓글, 동영상 등을 모니터링했다. 사측은 “모니터링이 30분 이상 지연될 경우 유해 게시물이 장시간 노출될 수 있다”며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긴급상황 발생의 경우를 제외하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위를 지양한다”고 압박했다. 근무 종료 후에는 모니터링 수, 제재 내역, IP 차단, 금칙어 지정, 많이 본 이슈 등 방대한 내용을 1시간 내로 정리해 업무보고서로 등록해야만 불이익이 없었다.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도 하루 8시간씩 근무를 했는데,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는 주말에는 식사 시간은 물론 중간 휴식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지각, 조퇴, 결근 등은 임금 삭감으로 이어졌으며 불가피하게 일을 할 수 없는 날에는 다른 근무자와 근무일을 바꿔야만 쉴 수 있었다. 송씨의 업무 계약은 6개월 또는 7개월 단위로 갱신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매 계약 만료를 앞두고 해고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웠고 해고 역시 예고 없이 구두로 이뤄졌다. 이에 중앙노동위는 사측의 계약종료 통보는 부당 해고라는 점을 인정했다. 형식상으로는 프리랜서 도급업무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측으로부터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았기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게 중앙노동위의 판단이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의뢰한 ‘국내 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의 실태와 위험성’ 보고서를 쓴 노가빈(연구책임자)·이수민(공동연구원)씨는 “ 노동과정 전반에 개입과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철저히 계산된 휴게시간이 주어지고 휴게시간을 사용하는 과정 역시 시스템화 돼 있다”고 분석했다. 평균 근무기간 1.8개월…철저한 외주화에 부당해고 속출노동위원회에 접수된 ‘데이터 라벨러·콘텐츠 모더레이터 관련 구제 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부당해고 사례가 대부분이다. 최근 5년간 11건의 구제신청이 접수됐으며 6건은 인정, 4건 기각, 1건 각하 처리했다. 지난 2021년 7월~2023년 12월 B사 소속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근무했던 김성남(가명)씨는 2023년 12월 7일 재계약 여부 의사를 묻는 사측 관계자의 문자 메시지에 제때 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당시 사측은 김씨에게 “재계약 의사가 있다면 익일 오전 11시까지 회신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제때 확인하지 못한 이씨는 다음날 오후 1시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모더레이터 직종은 사회적 안정망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프리랜서 형태의 계약직이 많다. ‘국내 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의 실태와 위험성’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뷰 응답자 18명의 평균 근무 기간은 1년 8개월로 조사됐다. 콘텐츠 모더레이팅 작업은 철저하게 외주화, 분업화돼 있다. 대형 플랫폼사와 도급계약을 맺은 C사는 지난해 6월 AI가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데 필요한 자료를 가공·검수하는 데이터 라벨링 업무 담당자 채용공고를 냈다. 이정기(가명)씨는 채용 면접에 합격해 업무교육을 받았지만, 교육 종료와 동시에 이씨에게 채용 탈락을 구두로 통보했다. 이에 이씨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교육생의 본채용을 거부한 것은 부당해고라며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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