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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불법자금 수수 관여”검찰, 여택수·이광재씨 썬앤문 돈 받는자리 동석 확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그러나 노 대통령을 지금은 조사할 수 없고 퇴임한 이후 조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4면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이날 “(노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대한)검찰 내부의 결론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헌법정신을 감안할 때 지금은 노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는 것이 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이기명씨가 소유한 용인 땅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장수천이 진 여신리스 채무를 변제하는 계획을 측근인 안희정·강금원씨가 세운 뒤 사전에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토지매매 형식을 빌린 정치자금 무상대여라고 결론내리고 강씨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그러나 검찰은 이씨는 매매계약 과정에서 이름만 빌려준 점을 감안,입건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부산 선대위에서 보관해 오던 지방선거 잔금 2억 5000만원을 진영상가 경락 과정에서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가 입은 손실 보전 명목으로 선씨에게 제공하도록 최도술씨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검찰은 문병욱 썬앤문 회장과 김성래 전 부회장이 지난해 12월7일 김해 관광호텔 조찬모임에서 노무현 대선 후보와 인사를 나누면서 옆에 있던 여택수 당시 수행팀장에게 현금 3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봉술씨가 최도술씨로부터 받은 5억원과 안희정씨가 제공한 7억 9000만원 등 12억 90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받은 혐의를 적용,선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최씨는 선대위 보관금 2억 5000만원과 대선잔여금 2억 9500만원을 횡령하고,대선 전에 기업과 개인 42명으로부터 불법 자금 3억 3700만원을 수수한 데 이어 대선이 끝나고 강병중 넥센 회장과 이영로씨 등을 통해 부산지역 기업인 10명으로부터 2억 965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또 안희정씨가 올해 3∼8월 강금원씨 조카 명의 계좌에 4회에 걸쳐 입금한 6억원이 대선 전후에 수수한 불법 자금으로 보고 구체적출처가 확인되는 대로 안씨를 추가기소할 방침이다. 이로써 검찰은 노 대통령 측근들이 수수한 것으로 확인된 불법정치자금은 61억 7500만원에 이른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네가 끝분이냐…”전용일씨 눈물의 가족상봉

    “네가 끝분이냐.오빠를 용서해라.오빠 구실을 못했다.” 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 1층 연회실. 천신만고 끝에 사흘 전 귀환한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72)씨와 가족들은 대면하는 순간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서로를 알아본 듯 부둥켜안은 채 이름만 연신 불러댔다. 전씨는 1953년 인민군의 포로가 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가족들을 돌보지 못해 자책감이 드는 듯 눈물만 흘리다 막내인 여동생 전분이(57·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와 눈이 마주치자 ‘끝분아'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전씨는 상봉한 동생 2명을 기억했다.하지만 군 입대 당시 시집간 누나 전영목(78·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는 얼굴을 보고도 잘 알아보지 못해 가족들을 안타깝게 했다.한참 뒤에서야 누나를 알아보고 얼굴을 감싸안은 채 “누나,이 동생을 용서해.”라며 울먹였고,영목씨는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었구나.”라는 말만 연신 했다. 가족들은 꿈 속에서도 그리던 전씨와의 만남이 현실로 나타나자 그를 의자에 앉힌 뒤 큰 절을 올렸다.가족들은 이날 처음 본 분이씨의남편과 동생 수일(65·경북 영천시)씨의 부인,조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씨는 분이씨의 남편이 큰절을 하자 손위 처남으로서 아무런 역할을 한 게 없어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됐다.됐어.'라고 말했다.전씨는 특히 막내 분이씨에 대한 관심이 유달랐다.“이제 마음 푹 놓아라.오빠가 업어주고 안아줄게.이 오빠는 나약한 놈이 아니야.”라고 우렁차게 말하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길섶에서] 그래도 사람이야!

    연말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IMF위기 때 편승해 벤처사업으로 큰돈을 번 한 친구가 느닷없이 애완견 예찬론을 늘어놓는다.조기 유학 보낸 아이들의 빈 자리를 개 2마리가 대신하면서 집안이 밝아졌을 뿐 아니라 집 사람과 티격태격하던 일도 크게 줄었다고 자랑한다.지금껏 자신의 조상에 대해서는 한번도 뻥긋하지 않았는데 애완견의 족보는 줄줄이 꿰고 있다. 그러자 소주잔 대신 냉수를 연신 들이켜던 한 친구가 말한다.“아냐,그래도 사람이야.사람을 키워야 해.”지난해 초 3개월짜리 남자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친구가 완곡하지만 고집스럽게 내뱉는다.사람에게 정성을 쏟는 것만큼 보람있는 일도 없더라고 되뇐다.분위기가 막 서먹해지려는 순간 애완견 예찬론을 폈던 친구가 “내일 저녁 조카가 어떻게 자라는지 집 사람이랑 같이 보러 갈게.”라고 말꼬리를 돌리면서 웃음꽃이 다시 번진다. 애완견 인구 1000만명,애완견 500만마리,애완시장 1조 3000억원 시대라지만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희로애락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 ‘부침의 재계’ 2003년 S K 흔들 L G 당혹 삼성 느긋

    2003년 재계는 ‘폭풍’ 속에 한 해를 보냈다. 경영실적이 남다른 인물의 부상은 적었던 반면 총수들의 침몰과 타계가 유달리 많았다.특히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칼끝이 재계를 바로 겨누면서 재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불황으로 ‘뜬 별’은 적어 국내 재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사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꼽힌다.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일군 데 이어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영원한 가전맨’으로 통하는 김 부회장 역시 샐러리맨으로 시작,국내 2위의 전자업체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윤창번 한국통신정책연구원장은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전격 변신,LG와의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을 이끌어내 회사의 운명을 바꿨다.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해 팬택앤큐리텔의 상장을 계기로 신흥거부 반열에 올랐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액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업체 웹젠의 김남주 사장과 ‘아이리버’ 브랜드로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 등은 코스닥 등록과 함께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박카스’ 신화를 일군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위기의 전경련호(號)’를 이끌게 됐다. ●정몽헌 회장 등 ‘진 별’ 많아 재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인물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다.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기업군 총수였던 그는 필생의 사업으로 여겼던 남북경협과 관련된 대북송금 파문의 파고를 끝내 견뎌내지 못했다.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 8월4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한 해다.올 초 시작된 SK사태로 최 회장은 7개월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손 회장은 2월 초 재계 인사들의 추대로 전경련 회장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지만 SK사태로 9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다.삼보컴퓨터 이홍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잇단 사업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문역으로 후퇴했다. 창업주들의 타계도 유난히 많았다.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섬유업계의 대부인 백욱기 동국무역,이연 동원그룹,권철현 연합철강 창업주가 유명을 달리했다.이근배 오리온전기,반도체산업을 일군 김향수 아남그룹,허창성 삼립식품,신용호 교보생명,조동식 인켈,최주호 우성그룹 창업주도 유명을 달리했다. ●SK ‘충격’,LG ‘당혹’,삼성 ‘느긋’ 올해는 기업간 부침(浮沈)이 현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는 2월 중순 시작된 검찰 수사로 그룹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경영권 향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채권단과 공동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계열사와 워커힐 매각 등으로 계열사가 60여개에서 10여개로 줄어들게 된다.재계 서열 3위까지 오른 ‘영광’은 과거지사가 될 전망이다. LG도 ‘끝’이 좋지 않았다.LG는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구조조정본부까지 폐지,참여정부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기업으로 꼽혔다.하지만 통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데 이어 LG카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 결국 금융사업을 포기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한 해를 보냈다.전자계열사들의 사업 호조로 기업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다만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건희 회장 장남 재용씨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막바지 재계에서는 현대가(家)가 가장 입방아에 올랐다.총수인 정몽헌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적대적 M&A를 시도했기 때문이다.KCC는 현대를 계열로 편입하면 19개 계열사,자산 12조 8000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8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반면 M&A에 실패하면 “삼촌이 조카기업을 넘보다가 망신만 당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부stinger@
  • 경마·카드빚에 ‘내던진 父情’/어린자녀 한강에 던진 엽기아빠

    어린 두 남매는 아버지가 먹인 약에 취해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강물속으로 빠져들었다.목격자들은 20대 아버지의 잔인한 행동에 치를 떨었다. ●순식간에 강물로 곤두박질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에서 이모(24)씨의 사건 현장을 목격한 승용차 운전자들은 어린 두 남매의 몸이 허공에 붕 뜨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시퍼런 강물로 곤두박질쳤다고 몸서리를 쳤다.눈깜짝할 사이에 두 남매는 검은 강물속으로 사라졌다. 목격자 최모(29·여)씨는 “한 남자가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아이를 뒤에서 껴안아 차례로 다리 난간 위 너머로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 박모(36)씨는 “20대 남자가 여자 어린이를 공중에 내던지더니 곧바로 남자 어린이를 강으로 던졌다.”며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순찰대와 119구급대는 2시간 남짓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용이 없었다.날이 어두워지고 물결이 거세지자 이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철수했다.경찰은 “추운 날씨에 두 어린이가 숨졌을 것”이라고말했다.범인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서울 용산경찰서로 압송되는 도중 친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들을 한강에 던져 죽였다.너무 후회된다.”며 울먹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답사·인터넷 검색,치밀한 범행계획 비정한 아버지 이씨는 범행 현장으로 가던 도중 경인고속도로에서 두 남매에게 “이거 한번 먹어볼래.”라며 미리 준비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한아이에 2알씩 먹여 재웠다.이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을 한강에 내던질 때 반항할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그는 사건 5일전 차를 타고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또 인터넷 검색사이트 등을 통해 한강에 빠졌을 때 생존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까지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씨는 동작대교 아래 수심을 북단과 남단,중간 지역별로 따로 나눠 사전에 살펴봤다고 경찰은 밝혔다.이씨는 “2주전부터 두 자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이후 단 한번에 범행을 끝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드빚에 정신병력,또 가정불화 이씨 부부는 같은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 동거를 시작한 뒤 다음해 정식 결혼,두 남매를 낳았다.그러나 뚜렷한 직업도 없이 경마·도박에 빠져 카드빚을 진 뒤 목회자인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했다.카드빚이 3500만원을 넘어 가정불화도 잦았다.99년부터는 부천 K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이씨는 아내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싼 것으로 교환하고,롯데월드에서 놀다 오겠다.”고 말한 뒤 남매를 차에 태웠다.경찰은 두 남매 명의의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 비정한 아빠에 분통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무서운 소식에 살이 떨려 눈물만 나온다.두 천사의 극적인 구조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ID ‘불나방’은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험관 아기라도 애타게 기다리는데 아무리 정신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용서하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영표 박지연 유지혜기자 tomcat@ ■가족 반응 “어떻게 키운 자식들인데….아무리 카드빚이 많고 아팠다지만 설마 그럴 줄 몰랐어요.” 19일 밤 어린 자식들을 얼음처럼 차가운 한강물에 던진 남편 이모(24)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은 부인 조모(23)씨는 눈물만 쏟아냈다.조씨와 이씨가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이후 7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남편이 자기 손으로 아이들을 강으로 던졌다는 것을 조씨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씨는 “경마에 빠져 카드빚을 진 남편이 이달 초 내 신용카드 2장에서 500만원을 빼내 또 경마를 한 것 때문에 다투는 등 평소 싸움이 잦았다.”면서 “아침에 아이들 선물을 서울에서 사왔는데….”라며 흐느꼈다. 조씨는 이어 “아마도 정신병 약을 먹고 있어 순간적으로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아버지가 계획적으로 자식들에게 약을 먹이고 강물에 내던진 뒤 달아날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조씨는 이씨가 2주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부분은끝내 믿지 않았다. 이씨의 어머니 천모(52)씨는 “아들이 어릴 때는 교회도 착실히 나가는 착한 아이였다.아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못믿겠다.”고 말끝을 흐렸다.이씨의 누나(28)도 “동생을 만나 정말 그런 짓을 했는지 직접 묻고 싶다.”면서 “조카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라고 울먹였다.이씨의 장인 조모(57)씨는 “지난주 사위가 외손주들을 데리고 집에 왔었을 때만 해도 화목한 줄만 알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두걸 유지혜기자 douzirl@ ■범인 이씨 일문일답 사건 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다.정신분열 증세가 있어서…. 언제 사건 장소에 도착했나. -잘 모르겠다.정신과 약을 먹어서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왜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왔나. -(아이들과)롯데월드에 놀러가려고 했다. 롯데월드에는 갔나. -(집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출발)한강대교를 건넌 것은 기억이 난다.그러나 다리를 못 건너서 다시 다리를 넘다가 못 참고…결국 다리를 못 건넜다. 그때 애들 기억이 나나.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정신과 치료는 언제부터 받았나.-고등학교 졸업하고 부터 받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사담 “나는 아직 대통령”

    미군에게 체포돼 구금중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심문과정에서 자신이 아직도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후세인 전 대통령이 자존심을 내세워가며 조사관과 구금 담당자들의 지시에 거역하고 범죄행각을 추궁하는 조사관들에게 큰 소리를 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 관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조사관들이 일어서라고 지시하면 “나는 대통령이다.당신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대하지 않는다.”면서 대항한다고 설명했다.후세인은 또 “이라크에서 선거가 다시 열려 출마하면 압도적으로 당선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그러나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했거나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단체들과의 연계 의혹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재판을 앞두고 이라크 내 종파간 갈등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최근 반후세인 성향의 지도급 인물과 후세인이 이끌던 바트당 인사가 차례로 살해된 사실이 그 징표다.특히 시아파의 최대 정당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바그다드 서부지역 한 사무실에서 19일 새벽 폭발물이 터져 이라크여성 1명이 숨지고 주민 10명이 다쳤다.이는 후세인 단죄 문제로 그의 지지파와 반대파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18일 이라크 곳곳에서는 후세인 지지와 비난 시위가 잇따라 열린 가운데 바그다드에서는 시아파 정당 지도자인 무하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이 열렸다.그는 과도통치위원회의 순번제 의장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의 조카였다.당 관계자들은 이날 그가 전날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자로 보이는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하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날 후세인 치하의 집권 바트당 지역책임자를 지낸 알리 압둘라 알 달리미가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에서 맞아 죽는 일도 일어났다. 알 달리미가 미군의 이라크 공격 이후 도망다니다 나자프 인근의 쿠파지역에서 시아파로 보이는 성난 군중에 의해 살해됐다. 미군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다.19일 바그다드 외곽도로에서 미군 유조차를 겨냥한 폭탄이 터져 미군 병사 2명이 부상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이 지역을 관할하는 미 82공정사단은 “미군 유조차 1대가 바그다드 서쪽의 아부그라이브 부근 도로를 가던 중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버섯가공공장 불 이모저모/밀폐건물… 12명 질식燒死 가능성

    17일 경북 청도군 풍각면 흑석리 팽이버섯 가공공장 대흥농산에서 발생한 화재 실종자 가족들은 불이 난 버섯 농장에 몰려와 가족들을 애타게 찾아 주위의 눈시울을 붉혔다. ●피해자·사고현장 주변 “몸이 불편한 매형을 대신해 고단한 공장 일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잿더미에 묻혔을 지도 모른다니….” 실종된 이경자(55)씨의 동생 성철(45·공무원)씨는 한밤 뜻하지 않은 누이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이씨는 남편이 3년 전부터 고혈압·신경통이 덧나 생활이 어려워지자 공장에 나갔다.성철씨는 “누나는 평소 1,2층이나 바깥에서 일했는데 하필이면 이날 작업장이 변경돼 3층에서 일하다 참변을 당한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성철씨는 “매형과 외조카에게 연락해야 하는데 병세가 심한 매형과 어린 조카들을 생각하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실종된 박말자(47)씨의 아들 김선호(25)씨도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와 불길 속으로 뛰어들다 주위의 만류로 저지당하자 ‘어머니’를 외치며 실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복순(63),말자(47)씨 자매는 불이 난 건물 3층에서 함께 일하다 언니 복순씨만 대피했다.복순씨는 “작업중 연기가 솟아 올라 동생에게 ‘불이 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말한 뒤 밖으로 나왔으나 동생은 보이지 않았다.”며 울먹였다.복순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겠다는 동생을 힘들다며 말렸으나 듣지 않았다.”며 “끝까지 만류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실종자 김칠태(31)씨의 아내 장선미(32)씨는 “오늘 오후 2시쯤 남편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이들 소식을 물었다.”면서 “저녁 7시쯤 텔레비전 뉴스에서 화재 소식을 접하고 휴대전화를 걸었으나 받지않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미로형태 내부·경보 안 들려 큰 인명피해 불이 난 버섯 재배사의 건물 내부가 미로형태로 된 데다 거의 밀폐된 상태여서 소방관들의 진입이 어려웠다. 진화작업을 벌인 한 소방관은 “내부가 미로형태인 데다 버섯재배 상자들이 통로 쪽으로 넘어져 있고 유독가스가 심해 소방관들의 진입이 어려워 진화작업에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또 12명의 실종자들은 대부분 3층 버섯가공 작업실에 있던 중 소음이 심해 불이 난 사실을 미처 몰랐고 밀폐상태인 건물 내부에서 연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해 질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소방관들은 추정했다. 불이 난 버섯 재배사는 지상 3층,연면적 4600여평 규모로 창문이 거의 없고 환풍기만 곳곳에 설치돼 있다.불이 나자 건물 내부에서 일하던 165명의 종업원 대부분이 1층 출입문을 통해 탈출했다.종업원 허모씨는 “공장 내부에는 버섯 가공과정에서 소음이 커 화재경보기 가울려도 들리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흥농산은 1999년 설립돼 연면적 4603평에 건축면적 3118평으로 경량 철골구조로 만들어졌다.종균을 배양,우량 품질의 팽이버섯을 길러 국내외에 공급,연간 매출액이 150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팽이버섯 생산농장이다.전국 생산량의 4분의 1이 넘는 28%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는 양항석(41)씨로 농협공제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도 한찬규 김상화기자 cghan@
  • [젊은이 광장] 네티즌의 냉소주의

    ‘KIN’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영어실력을 한탄하며 사전을 뒤적거려서는 곤란하다.이 단어는 2003년 현재 네티즌과 어린 또래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유행어다. 고개를 왼쪽 90도 각도로 틀고 주의깊게 단어를 응시해보자.매직아이에서 숨겨진 형상이 떠오르듯이,영어단어가 순식간에 ‘즐’이라는 훈민정음으로 둔갑할 것이다. ‘KIN’을 회전시킨,‘즐’은 무엇인가? 당초 이 말은 온라인에서 주로 쓰이던 것으로 ‘즐거운’이란 뜻이 담긴 통신축약어였다.“즐팅하세요.”(즐거운 채팅하세요.)나 “즐겜하세요.”(게임 즐겁게 하세요.)와 같이 서로간에 나누는 일종의 인사였던 이 말이 최근 엄청난 위력을 가진 마법의 주문으로 변신했다.“우리 어머니가 하루는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훈계를 했어.그 조카는 우리 어머니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이모 즐!’이라고 외치면서 방으로 들어가버리더라.도대체 어떤 뜻을 지닌 말인지 되게 궁금했다니까.”한 선배의 증언이다. 인터넷을 쓰는 네티즌 사이에 이 ‘즐’은 남을 경멸할 때 쓰는비속어로 자리잡고 있다.그 쓰임새를 알아가면서 무언가 섬뜩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단순한 유행으로 웃고 넘기기에는 이것이 우리 사회의 양상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이다. 헤집은 끝에 그 의미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고 네 할일이나 하시지.더 이상 듣기 싫다.”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앞에서 언급한 초등학생의 사례에서,또 온라인상의 많은 경우에서 이 ‘즐’이란 말은 자신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상대방을 무시하는,사뭇 배타적인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초등학생이 외친 “즐”은 이모의 문제제기를 그저 따분한 ‘잔소리’로만 받아들였음을 암시한다.또한 이모는 자기 또래가 아닌,말도 통하지 않는 ‘어른’이니 같이 얘기조차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내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즐’은 진지하고 길게 쓴 담론이나 문제제기를 묻히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자신과 대화할 ‘자격’을 엄격히 따지는 이들도 있는데(이들은 주로 “초딩 즐!”이란 말을 좋아한다.) 그들이 들이대는 사회적 ‘지위’의 잣대는 곧힘의 논리다.이처럼 상대와 소통을 거부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은 있어서,게시판은 서로 자기의 입장을 내세우기만 하는 시장통이 되고 있다. “우리들의 부싯돌은 마찰함으로써 빛이 난다.”고 18세기의 한 계몽철학자는 말했다.또 다른 철학자는 “정신들끼리 서로 충돌하고 말로써 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갈파했다.대화와 토론이 일찍부터 주장돼온 이유는,그것을 통해 진리와 공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왜?”라고 질문해야 할 아이들이,“즐!”이라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대화와 토론이 결핍된 사회의 현실을 읽을 수 있다.‘즐’이 대화와 토론이 없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낸 것이 아니라,서로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우리 사회가 ‘즐’이라는 유행어를 낳았을 것이다.우리 사회의 ‘즐’현상을 보자.특정지역은 ‘즐’,지방대도 ‘즐’,피부 색깔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도 ‘즐’하시고,우리끼리,우리끼리만 어울리자는 것인가. 양 창 모 한국외대 신문사 사회부장
  • 현대엘리베이터, KCC 공정위 제소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측이 KCC(금강고려화학)측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이번 주중에 KCC의 부당거래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면서 “금융감독위원회에도 KCC가 매입한 주식의 처분명령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통한 분쟁해결에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현 회장측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에게 회동을 제의했지만 화답이 없는 상태다. 현대측은 KCC가 적대적 M&A(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한 기존 대주주의 방어기회 제공차원에서 마련된 ‘5%룰’을 어긴 채 비정상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점은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공정위에 KCC를 제소함으로써 KCC의 부당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다. 금감위에는 정 명예회장 측이 뮤추얼 펀드(7.81%)와 사모펀드(12.82%)를 통해 사들인 엘리베이터 지분 20.63%에 대해 처분명령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낼 계획이다.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10%선으로 줄어든다. 양측의 화해는 거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미 감정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현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불러만 주면 만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 명예회장은 껄끄러운 조카며느리인 현 회장대신 모친인 김문희여사만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 관계자는 “KCC측이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정면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KCC는 현 회장측의 대응에 대해 법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5살조카 폭행 중태 빠뜨려

    경기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반은 26일 조카를 폭행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현모(25·신문배달·경기도 포천시 영중면)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지난 22일 오후 8시쯤 포천시 영중면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형을 대신해 키우고 있던 조카 현모(5)양의 온몸을 나무몽둥이로 때리고 벽에 머리를 부딪히게 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현씨는 지난 10월말부터 최근까지 이틀에 한번 꼴로 조카 현양을 폭행하는 등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현씨는 경찰에서 “작은 조카가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혼을 내려다가 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셰바르드나제 어떤 인물/ ‘개혁 전도사’서 ‘부패 대통령’ 전락

    10년 전만 해도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사진·75) 그루지야 대통령은 ‘소련개혁의 전도사’로 무수한 칭송과 존경을 받았다.그랬던 그는 지금 부정부패와 경제난을 심화시켜 그루지야를 다시 위기에 빠뜨린 무능한 대통령이란 비난을 들으며 불명예 퇴진의 기로에 서있게 됐다. 18세 때인 1946년 공산당에 입당한 뒤 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을 거쳐 72년 그루지야 공산당 제1서기장에 올랐다.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에 의해 옛 소련 외무장관으로 발탁되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고르바초프와 함께 개혁정책 ‘페레스트로이카’를 공동 입안,옛 소련의 변화를 이끌어내 서방세계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가 소련 보수파 쿠데타 실패 뒤인 90년 조국 그루지야로 돌아왔을 때 국민들은 내전과 무질서의 수렁에서 국가를 건질 구세주로 여겼다.92년 앗자리야 등의 분리 독립 요구를 슬기롭게 해결,그루지야를 내전의 위기에서 구해내 기대를 한껏 높였다.95년 국민의 기대와 존경을 한몸에 받고 그는 대통령에 취임했다.취임 초반 그는 국가 및 경제체제변화에 착수했으며 그의 개혁적 이미지에 반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수완도 발휘했다.그러나 오랜 내전으로 인한 가난과 부패,범죄에 찌든 조국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그의 개혁성과 청렴성은 날로 퇴색해갔다.조카와 사위가 대기업을 장악하고 일부 특권층이 국가 이권을 독차지 하는 등 그의 집권 아래 부정부패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구 소련 시절 ‘과일 바구니’로 불릴 정도로 경제적 잠재력을 인정받던 그루지야는 낙후돼 갔으며,국민들의 빈곤도 극심해졌다. 2000년 이번과 비슷한 선거부정 의혹을 받으면서도 재선에 성공했지만 민심은 급속히 그를 떠났다.그는 민심을 되돌리기는커녕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는 등 국민들의 고통과 불만을 철저히 외면해 실각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 셈이 됐다.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구 시대 역사에 치욕적인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상숙기자 alex@
  • 법정가는 현대그룹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은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숙부와 조카며느리가 현대그룹 경영권을 두고 법정에서 얼굴을 붉히게 된 것이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19일 서울 현대상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엘리베이터의 1000만주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말 총 주식의 28%를 기존 주주에게 무상증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KCC(금강고려화학)는 그동안 침묵끝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해 가처분 신청의 수용여부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외로 간단하게 사태가 마무리될수 있다.그러나 만약 수용된다면 현 회장이 주도하는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는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지루한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이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분경쟁이 다시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측은 KCC에 대해 공시의무 위반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주식(12.8%)에 대한 의결권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공방전 속에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KCC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S&P도 전날 KCC를 ‘부정적 관찰대상자'으로 편입시켰다. ●현대그룹,속전속결 전략 현대그룹의 전략은 올해안으로 유상증자 등 일반인의 공모 한도를 200주에서 300주로 늘렸다.1000만주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20%를 우리사주로 공모한 뒤 남는 주식에 대해 하이일드펀드(고수익·고위험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65%,일반인에게 35%를 각각 배정키로 했다. 그러나 공모에 미달하는 주식은 제3세력에게 넘기지 않기로 했다.일각에서 실권주 발생시 우호세력에게 넘기려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대신 연말 총 주식의 28%를 무상증자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자본금은 1000억원,총 주식수는 2000만주에 달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현 회장이 모친 김문희여사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은 18.93%는 1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KCC의 지분율도 10% 안팎으로 내려가게 된다.양측이 모두 소액주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위임받은 주식과 우리사주조합 보유주식,현대증권 등 계열사 보유주식 등을 합쳐 최대 주주로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KCC 법정에서 가리자 KCC는 20일 가처분 신청을 내고 현대엘리베이터 이사진에 대한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을 추가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KCC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공시한 유상증자 목적에 지배구조개선이 포함돼 있으나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정관에 정해진 이사회의 권한에 위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처분 수용시 어떻게 되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유상증자의 적법성을 가리는 본안소송에 들어가게 된다.이렇게 되면 소송은 길어지게 된다. 소송은 내년 정기주총때까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이렇게 되면 과연 누가 지분이 많으냐가 관건이 된다.범현대가(家) 보유 주식이 중립일 경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사들인 12.82%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현대그룹은 이 주식이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만약의 경우 의결권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시장의 반응은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의 유상증자 방안이 당초안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무상증자 28% 실시안이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또 실권주를 제3세력에게 배정하지 않으면 지분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게 되나 우리사주 조합과 계열사 주식 등으로 대주주의 지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경영권 방어라는 궁극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포르셰 구설’ 고현정 이혼/결혼 8년여만에… 위자료15억

    ‘포르셰 구설’ 고현정 이혼/결혼 8년여만에… 위자료15억

    톱탤런트에서 삼성가의 며느리로 변신,화제를 모았던 고현정(32)씨가 결혼 8년6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고씨는 19일 오전 9시쯤 남편 정용진(35) 신세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신청을 냈다.서울가정법원 가정5부(부장 박보영)는 두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양측 법정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을 성립,이혼을 마무리했다.고씨와 정 부사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정신청서에 따르면 이혼사유는 성격차에 따른 가정불화이다.정 부사장은 고씨에게 위자료 등으로 15억원을 지급하고,자녀인 남매의 양육을 맡기로 했다.고씨가 이혼에 합의하고도 조정을 신청한 이유는 합의이혼의 경우 이혼사실만을 확정할 뿐 양육권이나 위자료 등에 관해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조정이 성립됨에 따라 양육권 등이 명확히 해결됐고,양측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고씨가 받을 15억원에 재산분할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만약 이 돈이 모두 위자료 명목이라면 고씨는 정 부사장을 상대로 2년 내에 별도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낼수 있다. 고씨는 지난 95년 5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조카인 정 부사장과 결혼,아들(5)과 딸(3)을 두고 있다.고씨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최근 밤늦은 시간에 신세계 소유의 독일제 승용차 포르셰를 한강둔치 주차장에서 도난당해 불화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특히 차량을 훔친 범인들이 고씨가 한 남성과 함께 승용차에서 내렸다고 진술,고씨와 함께 있던 남성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당시 고씨는 “그 남자는 술집에서 불러준 대리운전자”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성탄절에는 새벽 4시30분쯤 서울 한남동 집 앞에서 직접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추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지난해 9월 고려대 영문과 대학원에 입학했으나 이목이 집중되자 바로 휴학계를 제출했고 유학설도 끊임없이 나돌았다. 한편 조정신청의 경우 접수후 조정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통상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시간 만에 조정을 마친 고씨와 정 부사장의 사례는 이례적이다.법원 관계자는 “당사자가 조정내용을 합의하지 않은 경우 조정성립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씨는 법원에 오기 전에 남편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 즉시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담당 재판부와 양측 대리인은 사안의 민감성을 인식해서인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KCC, 현대 계열사 편입

    KCC(금강고려화학)가 현대그룹을 지원의 차원을 넘어 사실상 계열사로 편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등 현대그룹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24면 현대상선이 추진해온 대북사업은 이익이 나지 않으면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혀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KCC 정종순 부회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BNP파리바 투신운용의 사모펀드가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12.82%)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단독으로 사들인 것”이라며 “이로써 KCC에 우호적인 범(汎) 현대가(家)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총 44.39%”라고 밝혔다.이어 “현대중공업 등 다른 현대사까지 포함하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50%를 웃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재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은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현대그룹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조치”라면서 “현대그룹이 재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경영권을 보호하고 경영을 일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지분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면서 “KCC로 계열편입을 시키면 현대그룹이 존재하지 않게 되는데 무슨 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현대그룹은 이르면 15일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KCC의 의도가 완전히 드러난만큼 이제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KCC의 현대그룹 편입에 대한 ‘명분’ 논란도 일고 있다.정 명예회장이 경영권 방어라는 당초 입장을 번복한 셈이어서 ‘삼촌이 조카 그룹을 빼앗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KCC는 ‘지원군’이 아닌 ‘점령군’이었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정몽헌 회장 사후 지분매입과 관련,“현대그룹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경영권에는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뒤로는 실명을 활용하지 않고 사모펀드 등을 통해 익명으로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정 명예회장측이 ‘장자일가’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제동을 건 것을 두고 그를 ‘수양대군’에 비유하기도 한다.또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위업 중 하나인 대북사업의 정리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논란이 일고 있다. KCC측은 그러나 “그룹을 누가 더 잘 이끌어 갈 수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 명예회장은 ‘수양대군’이 아닌 ‘세조’라는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쪼개지는 현대그룹/아산·엘리베이터 분리 상선중심 재편가능성

    “‘새우’가 ‘고래’를 제대로 삼킬 수 있을까.” 매출 2조원대의 KCC(금강고려화학)가 10조원대의 현대그룹을 계열 편입시키겠다고 밝혀 현대그룹의 장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KCC는 14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44.39%를 확보,현대그룹을 KCC그룹으로 편입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렇게 되면 KCC그룹은 자산규모 2조 6720억원으로,재계서열이 37위에서 18위로 뛰어 오른다. 엘리베이터 주식매입과 현대그룹 계열편입 발표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정몽헌 회장이 타계한 지 불과 100여일 만이다.14일 지분현황을 밝힌 것도 현대그룹 접수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KCC의 현대그룹 접수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BNP파리바가 인수한 12.82%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지분변동 보고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조사에 착수,결과에 따라서는 의결권을 제한받을 수도 있다.여기에 삼촌이 조카의 기업을 도와준다는 명분으로 ‘회사를 집어 삼켰다.’는 여론의 비난도 만만치 않다. ●KCC와 현대그룹의 관계는 KCC측은 현정은 회장 체제를 당분간 바꾸지는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그의 역할을 엘리베이터 회장으로 국한하고 상선과 택배,아산,증권 등 나머지 계열사는 직접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서는 일정 시점이 지나면 현 회장도 퇴진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이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여론과 정씨 일가의 시선이 곱지 않은 탓이다. 당분간 회장 자리를 유지토록 하는 대신 계열기업의 경영진은 대폭 물갈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KCC쪽 출신이나 정 명예회장의 아들 중에서 계열사를 맡을 수도 있다.이런 형태라면 현대그룹은 이름만 ‘현대’일 뿐 사실상 KCC그룹이 되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왕자의 난’을 계기로 자동차와 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들이 떨어져 나간 현대그룹은 KCC 계열편입을 계기로 일부 계열사들이 추가로 분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KCC가 대주주가 됐지만 여론을 감안해 현 회장에게 엘리베이터를 떼어줄 수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계열 분리해 현 회장에게 경영권을 주는 대신 KCC는 엘리베이터가 갖고 있는 상선 지분(15.16%)을 인수해,상선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한다는 구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북사업 손떼나 KCC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며,대북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와 협의해 대북사업의 앞날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계열분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금강산 관광사업은 지난 9월 이후 활기를 띠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에 이르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현대아산은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가 독립경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어차피 대북사업은 독립경영을 해왔고,국가나 공공기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접수 만만치 않을 듯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4.39%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여기에는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보유 중인 12.82%가 포함돼 있다.이 주식은 보고의무 위반으로 금감원이 조사하고 있다.조사결과에 따라서는 매각을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6개월간 의결권이 정지될 가능성도 크다.이 지분을 빼면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31.57%에 불과하다.여기에 중립적인 성격의 범 현대가 지분 13.1%를 빼면 지분은 18.47%뿐이다.김문희 여사의 지분 18.93%와 엇비슷하다.지분경쟁에 재돌입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찾아 올 수 있다. 결국 KCC의 현대그룹 접수는 금융당국과 범(汎) 현대가(家)의 결정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KCC 鄭회장 ‘사면초가’/ 금감원, 사모펀드 점검착수 참여연대 배임가능성 제기

    KCC(금강고려화학)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한 것을 놓고 적법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특히 KCC의 정상영 명예회장이 현대그룹 대주주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신한BNP파리자산운용 사모펀드 등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점검에 나서기로 해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정 명예회장에 대해 배임 가능성을 제기했다.여기에 “삼촌이 조카의 기업을 빼앗으려 한다.”고 보는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정 명예회장은 당국과 시민단체,여론의 협공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금감원 칼 빼드나 금융감독원은 11일 운용 대상에 제한이 없는 사모펀드가 재벌들의 부당 계열 지원,내부 자금 이동,지분 위장 분산 등에 악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관한 분기보고서를 제출받아 정밀하게 검토한 뒤 사모펀드 운용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현장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점검이 특정 사모펀드에 대한 검사가 아니고 전반적인 운용실태 파악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감원의 조사과정에서 현대관련 사모펀드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집중 매입한 신한파리바의 사모펀드에 투자한 전주가 한사람이면서 경영권에 관심을 뒀다면 공시를 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만일 공시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오면 5%를 초과하는 주식은 내다팔거나 의결권을 제한받을 수 있다. ●참여연대,정 명예회장 배임이다 참여연대는 이날 정 명예회장이 KCC 등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한 것과 관련,“주식 매입의 의도와 목적 등에 따라 배임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참여연대 소속 김선웅 변호사는 “정 명예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수백억원의 회사자금을 동원해 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했다면 배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무수익 자산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무슨 의도로 매입했는 지가 중요하다.”면서 “배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의도와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사회에서 올바른 절차를 거쳤는 지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개인 이익을 위해 회사 이익을 훼손한 것이 명백하다면 형사적으로는 배임의 책임을,민사적으로도 소액주주 등이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의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CC측은 “외국인들의 경영권 위협으로부터 현대그룹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이므로 배임 등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동형 김성곤기자 yunbin@
  • 鄭회장 玄체제유지 진짜 속뜻은 적대적 M&A?

    정상영 KCC(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측의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 의혹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에서는 KCC 경영의 불투명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10일 KCC 주가는 오전에 3%대의 하락세를 보이다 낙폭이 커지면서 4.04%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현대엘리베이터도 초반부터 12% 가까운 폭락세가 계속되다 결국 하한가를 맞는 등 시장의 반응은 혹독했다. 재계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체제를 존중하겠다는 정 명예회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KCC가 이미 전격적인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가 된 만큼 이제 세간의 소나기식 비난을 피하고 보자는 뜻에서 정 회장측이 유화 제스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한다.일정기간이 지나 비난여론이 누그러지면 그때 가서 경영권을 접수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KCC 주가 4% 하락,엘리베이터도 하한가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매입은 작정한 듯이 이뤄졌다. 조카며느리와 지분경쟁을 벌인다는 따가운 시선에도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7일에도 40만여주를 전격적으로 사들였다.지분구조상 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 김문희씨를 제치고 최대주주(범현대가 지분 포함 38.5%)의 지위에 오른 것이다.이같은 지분은 적대적 M&A 위기를 촉발시켰던 GMO이머징마켓펀드 등 외국계 투자자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지분치고는 과도한 물량이다.외국계 투자자의 지분은 현재 7%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이처럼 지분경쟁에서 압승을 거둔 시점에서 중국출장에서 돌아와 현 회장 체제를 존중하고 필요할 때 돕겠다며 여론의 비난에 물타기를 시도했다는 게 현대 안팎의 시각이다.최대주주가 된 만큼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점진적인 인적 청산을 통해 현 회장의 측근들을 정리하고,나아가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것이다. ●‘경영 불투명성’ 지적 잇따라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 8월 외국자본의 경영권 위협을 겪은 뒤 현 회장측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추가 확보하려 들자 정 명예회장측이 말렸다.”고 털어놨다.또 “정 명예회장측에서 재산보다 빚이 많으니현대상선 지분 상속을 포기하는 게 이익이라고 수차례나 충고했었다.”면서 경영권 승계의 명분을 잃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기도 했다.이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에게 진 담보 빚 중 일부를 상환하자 정 명예회장측에서 오히려 역정을 냈다.”는 얘기도 했다.정 명예회장이 돈보다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확보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살 만한 대목이다.그는 “현 회장이 지난 7일 밤 딸 지이씨와 중국 출장에서 귀국한 정 명예회장을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KCC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된 뒤 ‘숙질의 난’이라는 세간의 비난과 함께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오너의 지시로 계열기업들이 대거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매입에 나섬으로써 KCC의 불투명하면서도 전근대적인 경영방식을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국내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KCC의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취득은 정 명예회장의 이해관계에 의한 기업주의 경영전횡으로 비쳐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KCC의 경영 불투명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영향 탓인지 8월 초 외국인의 KCC 지분은 31.84%에서 지난 7일 22%로 줄어들었다.주가도 8월 초 11만 5000원에서 10일 종가가 9만 9800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증권도 “지배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로 향후 KCC의 주가하락이 예상된다.”며 6개월 목표주가를 9만 3000원에서 8만 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MK·MJ는 왜 말이 없나 현대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지만 현대기아차 그룹의 정몽구(MK) 회장과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소유주인 정몽준(MJ) 의원은 자신들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MK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삼촌과 계수와의 분쟁에 휘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른 분석도 있다.현대차는 현재 크라이슬러와 잠재적인 지분 경쟁관계이다.현대중공업도 대주주의 지분이 적어 지분구조가 취약한 편이다.정 명예회장은 계열사들을 통해 현대차 주식 1.02%,현대중공업 주식 8.15%를 보유하고 있다.그래서 정 명예회장에게 함부로 가타부타 말할 수 없는입장이라는 것이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가르침대로”11년째 택시 몰며 포교/ 부산 보광정사 지홍 스님

    ‘하루 일하지 않거든 하루 먹지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 부산 금정구 금사동 보광정사 주지인지홍(51) 스님의 좌우명이다. 그에게는 택시 운전기사라는 또 다른 직업이 하나 있다.만 11년째 강산이 변한다는 적지 않은 세월을 애마(개인택시)와 함께 해왔다.한때 하루 4∼5시간씩 핸들을 잡았으나 최근에는 여기저기 오라는 데가 많아 하루 2∼3시간 정도 운전을 한다. 흔히 머리깎고 속세를 등진 대부분의 스님이 그러하듯 그에게도 절밥(?)을 먹기까지에는 남다른 아픈 사연이 있다. 울산 언양이 고향으로 6남매중 둘째였던 지홍 스님은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 때문에 열네살 때 절에 들어왔다. “당시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은 엄두도 낼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절에 가면 밥도 먹고 학교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입산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어머니께서 옷이 떨어지면 기워 입으라고 대나무 꼬챙이에다 흰실과 검은실을 감아준 게 유산의 전부”였다고 말한 그는 어릴 때의 슬픈 기억을 지우기라도 하듯 단숨에앞에 놓인 녹차를 훌쩍 마셨다. 지홍 스님이 택시 운전을 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사찰 운영경비 마련과 포교 활동 등을 위해 핸들을 잡게 됐다고 한다. 20여년 전 대학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망자의 염을 해 모은 약간의 돈과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현재의 사찰 부지에 터전을 마련했다. 현재 절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1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부모의 이혼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된 아이들이다. 절이 문을 연 지 얼마 안됐을 때 부모가 이혼해 조카를 돌보고 있던 한 신도가 형편이 어려우니 절에서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게 시초였다.이후 소문이 퍼지면서 점차 인원이 늘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들에게 들어가는 학비 등 경비가 수월찮았다. 그러던 차에 택시기사를 하면 아이들 학비도 벌고 포교 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즉시 택시회사 문을 두드렸다. 신도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택시회사에 취직을 했으나 이마저 얼마 안돼 그만두었다.사납금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핸들을 잡아야하고 일하는 동안에는 절 살림을 돌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개인시간을 내기가 수월한 개인화물(용달차) 면허를 사 운행한 뒤에야 비로소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게 됐다. 어린 나이 때부터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 온 지홍 스님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좌우명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것이다. “승려 노릇 제대로 해야 합니다.마냥 신도들에게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승려가 되기 위해 수행할 때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옛 큰스님의 가르침을 따를 뿐입니다.” 그는 승려가 된 후 뒤늦게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서른둘의 나이에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말한 그는 속세로 지천명(知天命)인 오십이 넘었는데도 동국대 문화대학원 장례과에 다니는 등 만학도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스님은 장례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지난 8월에는 사찰 경내에 장례예식장과 장례문화연구소를 설립,제례 방법 및 절차 등 장례문화에 대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누가 내 밥상을 차려주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펴낸 지홍 스님이 속세인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잠언 역시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KCC측 현대엘리베이터 42만주 또 매수 /정상영회장은 수양대군?

    ‘현대판 세조인가,백기사인가.’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7일 KCC는 장 마감 15분여 직전에 우리증권 창구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2만주(전체 지분의 7.5%)를 매수했다.이날 전체 거래량(58만주)의 72%에 해당하는 것으로 매입 금액은 319억 2000만원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김문희 여사는 조만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대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는 대신,현정은 회장이 사태에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영 명예회장측은 최악의 경우 현 회장 퇴진까지 염두에 둔 듯하다.KCC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 명예회장이) 당분간 현 회장 체제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계속 뜻이 안맞으면 물러나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압승 노리나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정은 회장측 지분은 대주주인 김문희 여사(18.6%) 지분을 포함,27.4%인 반면,정 명예회장측은 지난 8월 ‘범 현대가’ 9개 계열사가 매입한 16.2%에 사모펀드를 통해 매입한 12.82%,이날 장내 매입한 7.5%까지 포함,36.52%로 현 회장측 지분을 압도하고 있다.지분 규모만 놓고 보면 정 명예회장의 의도대로 현대그룹의 경영권이 움직이는 상황이다. ●현대그룹도 대응하나 현대그룹은 최근 김문희 여사가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정씨 문중의 비판적인 시각을 감안,2선 후퇴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정은 회장은 정씨 문중 소속이고,상속자인 만큼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7일 100만주가량의 현대상선 주식을 팔아 100억원가량의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도 팔아서 정몽헌 회장이 정 명예회장에게 진 빚(290억원) 가운데 잔여분 190억원도 갚을 계획이다. ●인터넷에도 뜨거운 논란 정상영 회장이 현대그룹 경영권을 위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는 ‘조카 기업을 노린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팍스넷의 한 네티즌은 ‘정씨라는 명분을 내세워 작은 할아버지가 손주의 몫을 날로 먹겠다는 심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오죽 가족들간에 이빨을 드러내고 먹이를 노렸으면 현정은씨가 취임했겠습니까.’라는 글이 뜨기도 했다.그는 ‘결국단종과 세조와 같은 결말을 보게 되는 건 아닌지….’라고 끝을 맺었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 성폭행 피해아동 비디오진술 / 법원 증거인정 가능성

    법원이 성폭행 피해 아동의 비디오 테이프 진술에 대해 형사소송법상 증거능력의 인정 가능성을 언급,향후 공판과정에서 최종 증거능력 인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이대경 부장판사)는 2일 유학중 일시귀국한 여조카(사건 당시 13세)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모 피고인 사건에 대해 “피해 아동이 현재 외국에 있는 데다 정신적 충격 때문에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일단 형사소송법의 ‘특신(特信)상태’ 사유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형사소송법 314조는 ‘사망,질병,외국거주,기타 사유로 인해 진술할 수 없는 때’ 조서나 서류가 특신상태(특별히 믿을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됐다면 증거 능력을 인정토록 하고 있다.재판부는 그러나 “검찰이 아직까지 비디오 테이프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테이프가 특신상태에서 작성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면서 “앞으로 공판에서 검찰이 테이프를 제출하면 검토해 증거능력 인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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