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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죽박죽 대리인생 50년

    뒤죽박죽 대리인생 50년

    50년 가까이 인생을 뒤바꿔 살던 형제가 본명과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3년간 소송을 벌이고 있다. A(66)씨는 1960년 22살때 입영 통지를 받고,4살 어린 동생 B(62)씨가 대신 입대하도록 했다.B씨가 제대한 후 주민등록증을 만들 때도 A씨와 B씨는 이름을 바꿔 허위 신고했다. 처벌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형제의 뒤바뀐 인생은 시작됐다. ●자식은 조카로, 조카를 자식으로 신고 결혼한 형제는 주민등록상 이름에 따라 혼인신고를 마쳤고, 형은 제수씨와, 동생은 형수와 부부 사이인 것으로 신고했다. 자녀를 낳아 출생신고를 하니 자식은 조카로, 조카는 자식으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가족과 친구들은 A씨와 B씨의 실제 이름을 부르며 그냥 살았다. 2004년 형제는 얽히고설킨 가족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형 A씨가 먼저 제수씨를 상대로 혼인신고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내 이겼다. 동생 B씨는 형수와 법적인 ‘혼인관계’를 청산했다. 형은 딸이 동생의 자녀로 등록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서울가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가족관계 바로잡기 혼인 무효소송 서울가정법원 가사8단독 이헌영 판사는 14일 A씨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A씨가 판결이 확정되면 본명으로 주민등록을 재발급받는다고 했다.”면서 “동생 B씨도 이번 소송 결과를 지켜보고 자녀관계를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스페인 추기경 女조카, 성인잡지 모델 논란

    스페인 추기경 女조카, 성인잡지 모델 논란

    스페인 추기경의 조카가 가슴을 드러내는 파격적인 사진을 촬영해 그녀의 삼촌과 가톨릭교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마드리드 대주교 안토니오 마리아 루코 바렐라 추기경의 여조카 막달레나 루코 헤르난데스(27)가 토플리스(상반신을 드러낸 차림새) 모델 사진으로 표지를 장식하는 것으로 유명한 성인잡지 ‘인터비우’(interviú)의 5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지난 3월 스페인 주교회의(CEE)의 의장으로 다시 추대된 바렐라 추기경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바렐라 추기경의 조카 헤르난데스는 토플리스 사진 촬영의 이유를 “삼촌을 통해 알게된 교회의 가식과 위선에 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촌은 언제나 가정을 신성시 하고 존중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가족을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삼촌은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조문이나 전화도 없었다.”면서 “당시에는 교황알현이 있었다고 했으나 나중에 거짓말이었던 것이 들통났다.”고 밝혔다. 또 헤르난데스는 “어머니의 장례 때에도 마찬가지였으며 내 남편이 직장을 잃었을 때도 도움을 청했지만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헤르난데스는 7년전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삼촌 바렐라 추기경과 관계가 좋지 못했으며 거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교회 보수파를 대표하는 바렐라 추기경은 스페인 사회당 정권의 개혁정치를 비판해 왔으며 특히 동성애 관련법에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가정의 달 5월의 스트레스를 아시나요

    [20&30]가정의 달 5월의 스트레스를 아시나요

    가정의 달 5월은 푸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보내며 아이들은 활짝 웃고 부모들은 자식들을 대견스러워한다. 징검다리 연휴에 모처럼 온 가족이 나들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면 어쩔 수 없이 속앓이를 감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만만찮은 자금 지출에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있고, 싱글들은 주위에서 몰려드는 결혼 소식에 남몰래 한숨을 쉬기도 한다. 황금연휴를 취업공부로 보내야 하는 대학생들은 ‘잔인한 5월´을 실감한다. 가정의 화목 속에 가려진 보통 사람들의 ‘5월 스트레스´를 들어 보았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가정의 달´ 여기저기 돈쓸 곳 넘쳐나고… 직장생활 10년차이자 결혼 9년차인 박모(39) 과장은 5월을 맞아 소박한(?) 결심을 했다.‘마이너스 통장´만은 피해 보자는 것이다.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박씨는 부인에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다는 핑계로 금요일인 지난 2일 회사에 출근했다. 돈도 아끼고 번잡한 나들이도 피해 보자는 심사였다. 사무실에 들어선 박씨는 깜짝 놀랐다.“연휴 잘 보내라.”며 부하직원들에게 살갑게 인사했던 부장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이심전심´으로 배시시 웃는 박씨에게 부장은 “다음주 단기방학은 어떻게 넘어가야 되냐.”고 걱정했다. 박씨는 나들이를 포기한 대신 8살 아들에게 15만원짜리 휴대용 게임기를 선물했다. 하지만 아들은 “게임팩이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며 혼잣말을 여러번 했다. 그는 “아들이라도 얄미워서 꿀밤이라도 먹여 주고 싶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어버이날도 은근히 걱정된다. 동생은 100만원짜리 안마기를 사서 부모님께 보냈다.“도대체 5월에는 보너스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직장인 최모(26·여)씨는 5월의 지출예상 가계부를 작성하다 자신의 재정 능력을 한탄했다. 백화점에 가보니 작은 핸드백 하나도 10만원이 훌쩍 넘었다. 그렇다고 부모에게 현금을 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최씨는 주말 동안 명동을 뒤졌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은 거의 다 30만원대였다. 결국 최씨는 한 달 50만원짜리 적금을 이번 달에는 넣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월급은 빠듯하다. 최씨는 “5월이 되니 제 자신이 너무 무능해 보여요. 선물은 마음으로 하는 거라지만 능력이 안 되니 너무 섭섭해요. 좀 더 노력해서 좋은 직장에 입사했더라면….”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회사원 조모(27·여)씨는 최근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를 가려다 뜻을 접었다.5월 들어 지갑이 급속도로 얇아지고 있는 게 보이기 때문이다. 연휴 때 남들은 놀러 간다고 난리지만 조씨는 여기저기 결혼식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이번 달만 결혼식이 네 차례로 축의금만 20만원 정도 나가야 하는 데다, 5월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식장에 가기 위해 보세 원피스를 5만원에 새로 장만했다. 휴일 외출을 포기하다 보니 술자리를 찾게 되면서 술값도 어지간히 지출했다. 월급명세서를 보니 이번 달엔 건강보험료도 올라 월급 봉투도 부쩍 얇아졌다. 어버이날 외식비로 수만원이 나갈 예정이고, 좋은 날씨에 성화를 부리는 친구들의 권유로 모꼬지도 갈 예정이어서 그 비용도 만만찮을 것 같다.“어버이날 선물은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고, 6∼7월에 연달아 있을 부모님 생신 때 좋은 거 사드리려고요.” ●부쩍 늘어난 행사 “차라리 내 몸이 두개였으면” 전자업체에 근무하는 박모(38)씨는 5월이면 ‘가정의 달´이라는 슬로건 때문에 퇴근시간만 되면 조바심이 난다. 박씨는 기술개발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 밤을 새우거나 회사 기숙사에서 자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혼 초에는 부인의 신세한탄이나 구박이 심했다. 대개 “이럴 거면 왜 결혼했느냐.”는 핀잔이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인도 서서히 포기하는 듯했다. 하지만 5월이면 아내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진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친척들 결혼식까지, 챙겨야 할 행사가 부쩍 늘기 때문이다. 박씨는 연초마다 “올해 5월에는 가족 행사나 결혼식에 빠짐없이 참석하겠다.”고 부인에게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다른 회사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신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내놔야 한다는 중압감에 일터를 쉽게 비우지 못한다.“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못 들어갈 줄 알면서도 괜히 조바심이 납니다. 혹시나 퇴근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러다가 야근에 돌입하면 부인에 대한 죄책감으로 바뀌죠.” 대학원에서 군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육군 대위 김모(30)씨는 휴일에도 대학원 수업을 하는 바람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 김씨는 가족에게 어린이날을 맞아 아들과 놀이공원에 놀러 가기로 몇 번씩 다짐했다. 하지만 교수 사정 때문에 어린이날에도 수업은 계속됐다. 아들은 아빠가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며 울먹였고, 김씨 부부는 아들을 달래느라 어린이날 하루 전 진땀을 빼야 했다. 김씨는 아들과 놀이공원에 못 가는 대신 평소 아들이 갖고 싶어 했던 무선조종비행기를 선물했다. 가정도 없이 휴일에 수업하는 교수가 공연히 미워지기도 했다.“자기가 가족과 보내기 싫으면 그만이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이들에게는 일 년에 하루밖에 없는 날이잖아요.” 직장인 박모(27)씨는 5월만 되면 선물을 고르느라 스트레스를 받는다.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박씨는 상대의 마음에 맞는 선물을 고르기 위해 인터넷을 3주 정도는 뒤져야 직성이 풀린다. 박씨가 챙겨야 할 날은 많기만 하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날에 3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의 생일까지 겹쳐 있다. 맏아들인 박씨는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일본 관광 여행을 준비했다. 지난 3월 퇴직한 아버지가 평소 일본 여행을 가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십 가지의 관광상품을 분석해 일정을 비교하는 표까지 만들었다. 그는 “여유롭게 쉬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을 고르고 싶어 3주간 일도 손에 안잡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박씨는 2명의 조카를 위한 선물을 찾기 위해 동네 완구점부터 인터넷, 백화점 등을 점심시간이면 틈틈이 찾기도 했다.“애인 생일선물도 골라야 하는데 벌써 골치가 지끈지끈해요. 힘들어도 선물을 받을 때 상대가 웃는 모습을 상상하며 참는 거죠.” ●솔로에게 더 잔인한 5월 항공업체에서 일하는 이모(36·여)씨는 잇따른 결혼식으로 자금 사정이 휘청거린다. 이씨는 지난 3일 서울에만 두 곳, 4일에는 부산과 청주에 각 한 곳씩의 예식장을 찾았다. 모두 직장 동료의 결혼식이었다.5월에만 주말이면 평균 2곳 정도의 결혼식에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미혼인 이씨는 줄줄 새는 축의금에도 속이 쓰리지만, 다른 사람의 축하 자리에 들러리만 서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처량하게 여겨진다. 더구나 남의 결혼식을 찾아다니느라 최근 교제를 시작한 사람과 이별까지 감수해야 했다. 지난달 말 직장 후배의 소개로 만난 남자는 직업이나 성격도 좋아 마음에 들었다. 이달 들어 주말마다 동료나 학교 후배들의 결혼식이 줄줄이 잡혀 있는 터라 이씨는 그 남자에게 “주말에는 모두 약속이 있다.”고 말해 버렸다. 하지만 그는 이씨의 말을 사귀기 싫다는 퇴짜의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다. 이씨는 “밥 한 번 같이 먹은 적 없는 사람들이 생글생글 웃으며 청첩장을 들이밀 때는 정말 어이가 없어요.”라고 푸념했다. 직장 4년차로 미혼인 전모(30) 대리는 이번 5월도 외로운 빈털터리 신세다.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을 포함해 결혼식만 열 건이 넘는다. 평소 소주 한잔하자고 전화하면 바쁘다고 피하던 친구들이 친한 척하며 전화해서는 결혼식을 ‘고지´해댄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혀 연락조차 하지 않고 지내던 여자 동기들은 어떻게 알아냈는지 미니홈피에다 결혼 소식을 알렸다. 나름대로 친했던 친구는 5만원,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는 3만원으로 정리해도 축의금만 모두 30만원이 훌쩍 넘는다. 주말마다 말끔하게 차려입고 결혼식에 갈 때면 부모의 성화도 심해진다.“위기가 기회라고 남들 결혼식에서 좋은 여자와 만남을 가져 보려고요. 저도 올가을에는 꼭 장가가렵니다.” ●어린이날에 용돈을 받다니… 백수의 비애 백수 2년차인 이모(26·여)씨는 지난해 5월 어린이 취급을 받았다. 없는 돈을 모아 부모와 외식 자리를 마련했지만 아버지는 “어차피 이 돈 나한테서 나간 거 아니냐. 내 돈 주고 사 먹는 밥 별로다.”라며 마뜩잖은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도 “자기가 돈 못 벌고 결혼 안 하면 어린애나 매한가지”라고 꼬집었다. 결국 예약은 이씨가 했지만 비용은 결혼한 오빠가 냈다. 또 이씨가 세 살 조카에게 용돈을 주자 오빠는 오히려 다른 사람 안 보는 곳에서 이씨에게 용돈을 10만원이나 건넸다. 이씨는 올해도 어린아이 취급을 받을까봐 어버이날 외식을 먼저 제안할 것인지 망설이고 있다.“취직해야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따가운 햇살마저도 되레 우울하게 느껴져요.” 대학원생 강모(26)씨는 봄에 공부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른한 봄날 캠퍼스에서 팔짱을 끼고 다니는 연인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춘곤증 때문에 잠 조절이 되지 않아 멍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일주일에 두세 번 밤 11시에 온라인으로 하는 조모임이 있는데, 깜박 잠이 들어 참여하지 못하는 바람에 교수에게 꾸지람을 들었어요.”
  • 선착장 너울성 파도 9명 사망·2명 중태

    선착장 너울성 파도 9명 사망·2명 중태

    어린이 날이 낀 황금연휴 기간인 4일 낮 12시41분쯤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선착장과 인근 갓바위에 높이 2∼3m의 너울성 파도가 덮치면서 바닷가에서 연휴를 즐기던 관광객과 낚시꾼 등 23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죽도 선착장에 있던 박종호(35)씨, 박씨의 아들 성우(5)군 등 관광객과 낚시꾼 7명, 갓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최성길(65)·이육재(46)씨 등 모두 9명이 숨졌다. 부모와 함께 놀러 왔던 정태양(11)·태권(9)군 형제 등 14명은 구조됐으나 바닷물을 먹거나 다쳐 보령 아산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태권군 등 일부는 중태에 빠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실종자 13명은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태안해경과 충남도 등의 혼선으로 최종 집계에 애를 먹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는 더 없는 것으로 보이나 사고 당시 선착장에 관광객이 많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길이 50m, 폭 5m 정도의 선착장에는 연휴를 맞아 5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낚시와 바다 관광 등을 즐기고 있었다. 이 선착장에서는 우럭 및 삼치 새끼가 많이 잡힌다. 물에 빠졌다 구조된 홍상인(43·회사원·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는 “매형, 조카와 함께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닷물이 일면서 선착장 위를 덮쳐 사람들을 휩쓸어 갔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홍씨는 “사고 전의 해수면은 선착장에서 30∼40㎝ 아래에 위치했고 선착장 주변에 물 소용돌이가 작게 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안해경 등은 사고가 나자 경비정 21척과 순찰정 3척, 민간 구조선 7척 등을 동원, 인근 바다를 수색하는 한편 일행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보령 이천열·서울 이경주 기자 sky@seoul.co.kr
  • 사망자 가족 안타까운 사연

    “잔잔했던 파도가 순식간에 큰 괴물처럼 덮쳤습니다.” 4일 충남 보령의 사고로 박종호(35)씨와 아들 박성우(5)군, 최성길(65)씨와 처남 이육재(46)씨, 추창렬(45)씨와 조카 추승빈(9)군 등 가족 나들이객들이 잇따라 변을 당했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 사는 박씨는 휴일을 맞아 아들과 함께 죽도로 여행을 왔다가 화를 당했다. 박씨의 부인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었다.”면서 “남은 어린 딸과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오열했다. 경기 안산시 고잔동의 추씨도 친척 5명과 바다낚시 여행을 왔다가 조카 승빈군과 함께 숨졌다. 연기군 조치원읍에 사는 최성길씨도 처남과 함께 바다낚시를 갔다가 변을 당했다. 최씨의 딸(28)은 “어버이날을 앞둔 연휴라 친정 부모님께 놀러 오시라고 했다.”면서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도록 월척해서 돌아올 테니 준비만 하라고 하시더니…”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보령아산병원에서는 하루종일 유족들의 울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씨의 부인 이모(58)씨는 남편과 동생을 동시에 잃은 슬픔에 넋이 나간 듯 안치실 앞에 주저앉아 “우리 남편 좀 불러 주세요.”라며 오열했다. 충북 청주에서 부부동반 모임으로 보령을 찾았다가 남편 김경환(44)씨를 잃은 부인 오모(41)씨는 안치실 입구에서 “안돼. 안돼”를 외치며 끊임없이 흐느꼈다. 오씨는 “아이들이 아빠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나만 이렇게 두고 가면 어떡하냐.”고 했다. 박종호씨의 유족들은 고인의 시신을 대전성심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했으나 운구 도중 부인 강모씨가 결국 실신해 대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中 작가 쉬바이췬·샤롄성 부부 윤봉길의사 추모 붓글씨 전달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76주년을 맞아 중국의 유명작가 부부가 윤 의사의 뜻을 기리는 친필 붓글씨를 유족에게 선물했다. 상하이 의거 기념일을 하루 앞둔 28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중국의 문학가 쉬바이췬·샤롄성(여)부부는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윤 의사의 조카인 윤주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만나 ‘壯烈千秋(장렬천추)’라고 적힌 붓글씨를 전달했다. 이 글씨는 쉬바이췬이 직접 쓴 것으로 윤 의사의 숭고한 뜻을 존경하고 영원히 기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제스 전 타이완 총통이 1967년 윤 의사 유족에게 전달한 친필 글씨와 같은 문구다. 이들은 “윤 의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중국에 와 놀랍다. 이런 정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29일 상하이 루쉰(당시 훙커우) 공원에서는 윤 의사의 의거 76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한편 상하이를 방문한 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28일 윤 의사가 고향인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직접 쓴 동가(洞歌)를 공개했다. 기념사업회 윤주 부회장은 “윤 의사가 고향에 있을 때 농촌운동에 진력한 선구적 농민운동가로 농촌계몽운동을 통해 농민의 실력을 배양하고 농촌 경제를 일궈 조국독립을 이룩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교수 등 채용대가 11억 뒷돈

    가족과 친척들이 운영하는 지방 사립대학들의 비리가 복마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교수와 교직원 채용 대가로 뒷돈 11억여원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로 순천 모 대학교 윤모(59) 총무처장을 구속했다. 또 윤씨의 외삼촌이자 이 대학 총장인 이모(79)씨 등 교수와 교직원 등 관련자 29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했다. 윤씨는 1983년 대학 설립 이후 교수와 교직원을 모집하면서 1인당 8000만∼1억 4000만원씩 14명으로부터 14억여원, 회계서류 조작으로 7억여원 등 2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윤씨는 교수들과 교직원, 모집책 등과 짜고 2005∼2006년도 편입생 478명을 모집하면서 이들이 낸 등록금의 절반인 11억여원을 착복한 혐의다. 이들은 편입생을 산학협력업체 직원인 것처럼 입학서류를 꾸며 등록금 가운데 129만∼338만원씩 11억여원을 받았다. 이들은 또 산업체 근로자가 등록금의 절반만 내고 수업하는 제도(산업교육진흥에 관한 법률)를 악용했다. 이들은 학생들로부터 등록금 전액을 자신들의 개인통장으로 받아 이 가운데 절반만 대학의 법인통장으로 보냈다. 이 대학은 총장의 부인, 아들, 딸, 외조카가 이사장과 부학장 등 주요 보직으로 있었다. 또 모집책 일부는 교회 목사와 전도사로 이들은 교회에 학습관을 지어 선교 활동을 한다며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1일 광주지검 장흥지청은 교수 연구비 수십여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강진 모 대학 이모(51) 학장을 구속했다. 이씨는 2003∼2006년 정부의 항공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뒤 해마다 받은 국비 15억∼20억원 등 50억여원을 착복한 혐의다. 이씨는 교수 통장으로 연구비를 입급한 뒤 다시 90%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았고 납품 업자와 짜고 기자재 구입비도 부풀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공금 67억여원을 병원 신축 건물 구입비 등으로 쓴 혐의(횡령 등)로 영암 모 대학교 이모(79) 전 총장이 법정구속됐다. 당시 부총장이던 아들(40)은 현 총장으로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朴 전 대통령 생가에 관리전담팀

    경북 구미시가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관리 전담팀을 이달 말부터 상주시키기로 했다. 23일 구미시에 따르면 고 김재학 생가보존회장이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살면서 20여년간 무보수로 생가 관리를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김 회장이 피살된 뒤 마땅한 관리인이 없어 구미시는 임시로 일용직과 공익근무요원을 파견해 관리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소유권은 장조카인 박재홍씨가 갖고 있었으나 1996년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로 이전됐다 2003년 2월20일 시로 넘어왔다. 시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이곳에 문화예술담당관 산하 박대통령기념사업담당 직원 2명과 공익근무요원 2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시는 주간에는 이들 직원이 고 김 회장이 사용하던 사무실에서 경비나 안내·관리 업무를 맡고, 야간에는 기존처럼 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시는 휴일이나 야간에는 관리가 취약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초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보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구미시 황필섭 문화예술담당관은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서거일인 10월26일과 생일인 11월14일에 추모제와 숭모제가 고 김 회장 주관으로 열렸으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관련 단체가 많아 논의를 통해 주관 단체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1993년 경북도기념물 86호로 지정됐으며 2672㎡ 부지에 사랑채와 분향소, 관리사, 주차장 등이 있다.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비자금 120억으로 세운 내 회사인데…”

    “비자금 120억으로 세운 내 회사인데…”

    노태우(얼굴) 전 대통령이 18일 비자금 120억원으로 설립한 ㈜오로라씨에스에 대해 자신이 실질적 1인 주주라며 동생인 재우씨와 조카 호준씨, 호준씨의 장인인 이흥수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주지위확인 청구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호준씨 등 임원들이 이사 및 감사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사지위 등 부존재 확인 소송도 제기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받은 정치자금 70억원과 1991년 받은 50억원을 동생에게 관리하도록 위임했다.”면서 “이 돈으로 냉장회사를 설립한 후 조카가 당시 대표이사 박모씨와 상의없이 노재우·노호준·이흥수 명의로 주주명부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자금을 관리하고 회사를 설립했는데도 동생 등 3명이 이제 와서 주주로 등재됐다는 이유로 자기들이 주주라고 우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조카가 박 대표를 경영진에서 제외시키려고 이사회 회의록을 허위 작성해 자신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고 말했다.1999년 6월 국가가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를 상대로 추심금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20억원을 국가에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조카 호준씨는 추징을 피하려고 비자금으로 설립한 회사 부동산을 자신의 유통회사에 저가로 매도했다가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일요영화] 천국의 책방­-연화

    [일요영화] 천국의 책방­-연화

    ●천국의 책방­연화(KBS 명화극장 밤 12시 50분)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청순한 매력을 선보였던 일본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가 열연한 작품. 일본에서 5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테디셀러 소설 ‘천국의 책방’ 시리즈 가운데 첫번째와 세번째를 영화화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2006년 개봉했다. 점원이 낭독 서비스를 하는 천국의 서점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은 한국과 홍콩, 타이완 등 아시아 각국에서 번역됐으며, 일본에서는 연극무대에도 올려져 인기를 모았다. 피아니스트인 겐타(다마야마 데쓰지)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오케스트라에서 갑자기 쫓겨난다. 더이상 피아노를 칠 의미를 상실하고 술에 취해 누워 있던 어느날,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된 겐타.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남자가 지키고 있는 이곳은 다름아닌 100년의 생을 채우지 못하고 죽은 자들이 모인다는 ‘천국의 책방’이다. 이곳에서 책을 읽어주는 일명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겐타는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피아니스트 쇼코(다케우치 유코)를 만난다. 폭발사고로 청력을 잃은 쇼코는 연인 다키모토(가가와 데루지)에게 선물할 피아노 곡을 완성하지 못한 채 생을 마쳤다. 한편 지상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가나코(다케우치 유코)는 12년전 숙모 쇼코가 세상을 떠난 뒤 불꽃놀이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숙모와 함께 불꽃놀이를 즐겼던 기억이 아프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나코는 “불꽃을 함께 본 남녀는 깊은 사이가 된다.”는 촌로의 이야기를 듣고 불꽃놀이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 ‘사랑의 불꽃’을 만드는 다키모토 역시 화약 폭발 사고로 연인 쇼코가 청력을 잃은 뒤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같은 시각 천국에서는 쇼코에게 받은 10번째 미완성 조곡 ‘영원’을 받아든 겐타가 자신이 천국에 있는 동안 이 곡을 완성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지상에서는 사랑의 불꽃놀이가 다시 시작된다. 이 작품은 천국과 지상에서 잃어버린 사랑을 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노하라 데쓰오 감독은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 마치 천국에 와있는 듯 아름다운 영상으로 원작이 지닌 감동을 그대로 살려냈다. 평범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판타지로 만들어내는 일본 멜로영화 특유의 감수성은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천국과 불꽃놀이를 통해 이승과 저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죽은 피아니스트와 그녀의 조카 역를 맡은 다케우치 유코의 1인 2역 연기가 눈길을 끈다. 또한 마쓰토야 유미가 7년만에 영화 주제가를 불러 당시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111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4·9 총선] ‘CEO 금배지’

    이번 ‘4·9’ 총선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정치신인으로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기조 속에 특히 한나라당에서 재계 출신 당선자가 많았다. 박상은(59·현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전 대한제당 대표는 인천 중·동·옹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한광원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삼원토건 회장인 김성회(52) 한나라당 후보도 경기 화성갑에서 민주당 송옥주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 출마한 강석호(53) 삼일그룹 재단 이사장도 지역적 색채에다 여당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무소속 김중권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이겼다. 인천 부평을에서는 구본철(49) 텔넷웨어 회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비례대표에서는 배은희(49·한나라당 3번) 리젠바이오텍 회장, 정국교(48·민주당 6번) H&T 대표이사 등이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김호연(53) 전 빙그레 회장은 충남 천안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접전 끝에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에 졌다. 김 전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며 천안에서 6선을 한 고(故)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의 조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길섶에서] 세상은 만판 봄/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친구가 고향소식을 전했다. 경주 남산의 삼릉골 소로는 벚꽃 터널이란다. 지난해 남산자락 용장사터를 찾았던 기억이 새롭다.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썼다는 곳이다.‘가없는 땅덩이에 이 한 몸 붙였더니…/가슴가득 예악(禮樂)쌓이고/세상은 만판 봄이로구나.’ 천하 주유하던 무봉(無縫)의 심상이 벅차게 전해온다. 매월당은 앉은 자리서 수십 수의 시를 나뭇잎에 써, 강물 혹은 바람에 띄우고, 날렸단다. 그에겐 자연이 시였고, 시가 자연이었다. 얼마 전 한 교수가 평론집을 냈다. 매월당을 강력한 지적욕구의 천재적 우울증 환자였다고 했다. 조카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대한 불만보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상받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단다. 하기야 후대 잣대로 재단받는 인물이 매월당뿐일까. 어쨌든 이문구의 소설 속 이 구절만큼 매월당 삶을 더 적확하게 축약할 수 있을까.“그나마 그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고 다독거려 주는 것은, 집도 아니고 절도 아니고, 길이고 광기고 글이었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이모님 내쫓고 내가 이모될테야

    이모님 내쫓고 내가 이모될테야

    한참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예비군앞에 공비아닌「시미즈」바람의 여인이 나타나 어리둥절. 그 여인은 어느 사나이와 활극을 벌이더니 끝내는「누드」가 되어 용감한 예비군 아저씨들에게 겁을 주었는데-. 한집서 살다보니 눈맞아 6년전부터 못끊을 사이 곳=전남(全南) 순천(順天)시 비행장부근 때=6월 27일 하오 사람=김화순(金花順)(가명·25·미혼녀·순천시 매곡(梅谷)동), 정영택(鄭永澤)의 처조카 정영택(가명·34·기혼남·순천시 매곡동)김화순의 이모부 이선녀(李仙女)(가명·31·기혼녀)정의 처, 김화순의 친이모 6월 27일 하오 2시. 뙤약볕 밑에서 순천시 행금(幸金)동 예비군중대원 1백50명은 비지땀을 흘려가며 포복훈련을 받고 있었다. 장소는 시내 매곡동 A지구 비행장 활주로. 『저거…저거…』 누군가 엎드렸던 땅위에서 벌떡 일어서며 비행장 오른쪽을 가리켰다. 그 소리에 동료 예비군들도『뭐야?』하며 일어났다. 약 2백m쯤 될까? 사내 한사람이 앞서고 뒤에는「시미즈」바람의 여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남녀는 예비군들의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뭔가 서로 삿대질하며 비행장쪽으로 접근했다. 여자의 검정「브래저」와「핑크」색「팬티」의 윤곽이 보일만한 거리에 이르자 갑자기 남자가 뒤돌아 여자를 후려갈겼다. 휘청하며 쓰러질 듯 하던 여자가 이 순간 갑자기 발악하며 남자에게 달려 들었다. 남녀는 서로 껴안고 풀밭에서 뒹굴었다. 이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관전하던 예비군들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예비군들이 달려갔을 때 싸움의 제1「라운드」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남자는 곳곳에 할퀸 상처가 났고 여자는「시미즈」가 완전히 찢겨졌음은 물론「브래저」도 팽개쳐진 채였다. 팽팽한 고무줄로 된「팬티」도 거의 벗겨져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거 뭐여? 싸우려면 산으로 올라가서 하든지…』 누군가 호통을 치자 비로소 여자는 정신이 난듯 두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허리를 굽혔다. 그 틈을 이용한 남자가 창피했던지 비행장 뒷산쪽으로 달렸다. 『저 놈 좀 보게, 같이 죽자 같이 죽어』 여자가 벌떡 일어서며 알몸으로 사내의 뒤를 쫓아달렸다. 예비군 훈련은 다시 시작됐고「누드·쇼」는 일단 여기서 1막을 내렸다. 이날의 주인공 여자는 김화순(가명). 호적상으론 처녀로 되어있다. 남자는 승주(昇州)군의 모관청에 임시직원으로 근무한 바 있었던 정영택(가명). 두사람은 이모부와 처조카 사이. 그러니까 정의 아내와 김여인의 어머니가 친형제간이다. 이종 동생까지 몰아내고 “결혼 안하려면 같이죽자” 이모를 몰아내고, 3명의 이종동생까지 추방한 다음, 이모부와 살림을 차리겠다고 아우성친끝에 벌어진 것이 바로 이날 김의「누드·쇼」. 김의 어머니 이모여인에 의하면 이 사건의 시작은 이미 6년이 됐고, 자기가 알게 된 것은 두달 전이라는 것. 6년전 이여인은 살림이 구차하여 동생 이여인집에 얹혀 살게 됐다. 이당시 김의 나이는 19살. 『어떻게 둘이 눈이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한 집안에서 살다보니 실수를 한 모양인데….』 그 실수가 실수로 끝나지 않고 6년동안 줄곧 계속되어 왔던 것. 정은 애처가로 소문이 날 정도. 처조카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면서도 아직까지 한번도 아내를 구박하거나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었다는 이여인의 말이다. 두달전, 결국 소문이 퍼진데다가 김이 정에게『이모와 이혼하고 나와 살자』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속옷차림으로 정의 방을 드나들게 돼 정의 처 이씨와 김의 어머니도 알게 됐다는 것. 어머니와 이모가 알게되자 김은 공공연하게 나왔다. 정은『절대로 그럴 수 없다』며 김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럴수록 김은 당장 이모와 자식들을 쫓아내고 결혼식을 올리자고 대들었다. 김의 성화에 견디다 못한 정은 6월 25일 아내를 승주군 서(西)면의 친정으로 보냈다. 이여인은 다만『남편의 철석같은 애정』만을 믿고 해결의 실마리를 주기위해 고분고분 친정으로 갔다. 이여인은 3일만인 27일 자식들을 거느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으로 들어서니「시미즈」바람의 조카 김이 남편과 대판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이모와 이혼하든지, 나와 함께 죽든지 어느쪽이든 선택하라』는 강요였던 것. 잠자리 뺏는 차마 못볼 패륜도 서슴없이 정은 절대로 이혼을 못하겠다고 버텼다. 이말에 울화통이 터진 김은 정을 끌고 비행장쪽으로 가면서 당장함께 죽자고 대들었다. 행금동 예비군들이 목격했던 장면이 바로 여기서부터. 이날 산으로 올라갔던 남녀의 행방에 대해선 현재 아무도 모르고 있다. 김의 어머니가 딸이 알몸으로 뒹군다는 얘기를 듣고 옷가지를 가지고 가 입도록 해준 것이 이 사건의「피날레」. 정과 김은 현재까지 행방을 감추고 있고 정의처 이여인은 다시 아들과 함께 친정으로 가버렸다. 다만 김의 어머니만이 빈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같은 동네사람들에 의하면 최근 두달동안은 김이 정의 집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 일쑤였고, 함께 잠자는 이모를 쫓아내고 그 잠자리에 자신이 들어가 밤을 새우는 예가 빈번했다는 것. 정의 성격이 지나치게 우유부단한 반면 김은 악착같이 이모부를 차지하려는 표독한 성미였다는 게 이웃집 사람들의 얘기다. 그들이 정말 지금 자살이라도 했는지 아니면 멀리 달아나 이모부, 처조카라는 인륜을 무시하고 살림을 차렸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순천=김상현(金相賢)·오형묵(吳亨默)기자> [선데이서울 71년 7월 18일호 제4권 28호 통권 제 145호]
  • “날인없는 유언장 무효”

    자필로 쓴 유언장이라도 날인해야 효력을 인정하는 민법 제1066조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는 연세대가 “유언장 전문과 연월일ㆍ주소ㆍ이름을 자필로 작성했는데 날인까지 있어야 효력을 인정하는 법률은 유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낸 헌법소원을 기각했다고 30일 밝혔다. 사회사업가 김모씨는 평생을 모은 돈 123억원을 은행에 맡겨놓은 채 2003년 11월5일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은행 대여금고에서 김씨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유고시 예금 재산을 연세대에 기부한다’는 전문과 연월일(1997년 3월8일)ㆍ주소ㆍ성명이 자필로 적혀 있었지만 날인은 없었다. 김씨에게 부인이나 자녀가 없어 상속인이 된 김씨 형제와 조카 등 유족 7명은 2003년 12월 은행을 상대로 예금 반환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1ㆍ2심은 물론 대법원도 “날인이 누락됐다면 유언장은 효력이 없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토요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KBS2 방송 81주년 HDTV 영화 특선 밤 12시45분) “청춘의 다른 이름은 결핍이다.” 노동석 감독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7)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처럼 명확하다. 열정과 치기, 낭만이 아니라 결핍을 결핍 그대로 몹시 정직하게 앓는 청춘들. 노 감독은 자전적 색채가 강했던 전작 ‘마이 제너레이션’(2004)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우울한 자화상을 윤색없이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스무 살 종대(유아인)에게는 특이한 취미가 있다. 가짜 총을 수집하는 것.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그는 진짜 총을 갖게 된다면 답답한 현실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다. 동네 형 기수(김병석)는 대리운전으로 어렵게 살아간다. 그의 꿈은 몰디브에서 드럼연주를 하는 것이다. 시한폭탄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종대와 달리, 기수는 묵묵히 꿈을 향해 느린 보폭을 그려 보인다. 하루빨리 지루한 현실을 탈출하고픈 종대는 진짜 총을 사기 위해 기수에게 돈을 빌린다. 하지만 그만 사기를 당해 몽땅 잃어버리고 퇴폐 안마시술소에 취직한다. 기수 또한 형이 어린 조카를 맡긴 채 사라져 버려 어려움에 처한다. 그러던 어느 날 종대가 폭행사건에 휘말리면서 그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 속으로 빠져든다. 두 주연배우 유아인과 김병석은 물흐르듯 자연스런 사실 연기로 방황하는 청춘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 특히 노동석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김병석은 ‘마이 제너레이션’과 이번 작품에 연달아 주인공으로 출연, 가슴 먹먹한 청춘을 흠잡을 데 없이 묘사했다. 장소 헌팅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역력하다. 스크린 속 공간은 이 작품의 정체성을 웅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강북 할렘가 정서를 담았다.”는 조상윤 촬영감독의 말처럼 서울의 변두리 공간들(마포역, 대흥역, 을지로입구역 주변)을 재발견한 것도 영화의 미덕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가 사라진 뒤 깨닫게 되는 진실이 있다. 아무리 남루할지라도 청춘은 그 자체로 영원한 삶의 자산이라는 사실이다. 영화는 반어법으로 명제 하나를 던지는 셈이다.“우리에게 내일은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궁중음식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가수 김수희가 출동한다. 결식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해 9명의 상큼발랄한 천사 소녀시대가 떴다.‘정성 최고 소녀시대 표’ 주먹밥이 선보이고, 화려한 공연 무대까지 펼쳐진다. 개그맨 김미연이 승객들의 안전과 편안한 비행을 책임지는 일일 스튜어디스 체험 무대로 출발한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사진기자였던 대식씨의 인생이 바뀐 것은 목가구 취재 현장에서였다. 목가구에 반해 사진기를 내려놓고 톱질을 시작하게 된 대식씨. 이에 질세라 아버지는 전원 속에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셨다. 하나 둘 모은 작품을 선보이는 이색펜션까지 운영하고, 손님을 안내하는 것은 애교만점 손녀의 몫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7세기 뉴잉글랜드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어느 날부터 이 마을 목사의 딸과 조카는 괴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의사들은 아무런 원인을 찾을 수 없었고, 사람들은 마귀에 씌인 것이라 단정지었다. 그때부터 마을엔 마녀의 저주가 시작됐다. 그후 19세기의 어느 날 저주의 진실들이 새롭게 밝혀지는데…. ●비포&애프터 성형외과(MBC 오후 11시40분) 양간호사의 남편이 자동차 사고를 냈는데 상대가 합의금 3000만원을 요구한다. 양간호사는 백방으로 돈을 구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병원 앞에서 마주친 억만에게 돈을 빌리고 만다. 억만은 ‘B&A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던 안주리의 수술자료를 빼내 주면 돈을 받지 않겠다고 제의한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새로운 여행 트렌드 ‘책임 여행’에 대해 알아본다. 책임 여행은 관광객이 여행하는 곳의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의식을 갖자는 것. 깨달음의 나라 ‘인도’에서 만난 전세계 여행자들을 통해 새로운 여행방식을 배운다. 또 중장년층의 올봄 패션 트렌드와 비법을 패션 코디네이터가 소개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고유가 시대, 우리의 가정과 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간 동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사람이 스위치를 누르는 힘으로 작동하는 무선 스위치, 인간 동력 자동차, 운동기구에 발전기를 달아서 전기로 쓰는 캘리포니아의 피트니스 센터 등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인간 동력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한찬수씨는 2004년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실명으로 직장을 그만뒀다. 실명의 원인은 터널증후군, 시야가 점점 좁아져서 결국은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좌절감에 빠져 집에서만 지내던 찬수씨에게 어느 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서게 된 계기가 찾아왔다. 우연히 시각장애인 단체에서 악기를 배우게 되면서 록밴드를 결성하게 됐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하늘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면 백내장이 생기거나 피부암이 발생한다. 피부암은 악성일 경우, 환자 중 30%가 5년 안에 목숨을 잃는 무서운 질병이다.
  • [단독]“아파트·차에서 4명 혈흔·DNA 발견”

    숨진 김연숙(45·여)씨의 오빠(50)는 10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호성(4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동생이 사는 서울 창전동 K아파트에 마포경찰서 과학수사대와 함께 갔었다. 화장실에서 핏자국과 물로 씻은 흔적이 나왔고 경찰이 아파트와 동생의 승용차에서 각기 다른 4명의 혈흔과 DNA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K아파트는 어떤 상태였나. -소파 밑과 TV 받침대에 깨진 유리 조각이 있었고 급히 치운 흔적이 있었다. 장롱 손잡이에 머리카락이 한 올 있었으며 전등갓도 떼어져 있었다. ▶핏자국은 없었나. -화장실에 시약을 뿌렸더니 핏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동생이 쓰던 방바닥과 침대 매트, 세탁실에 있는 베개 등에서도 혈흔이 나왔다. 쓰던 베개를 세탁실에 놨는데 빨래통에 있는 손수건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이불을 들고 나갔기 때문에 그 이불에도 피가 많이 묻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눈에는 안보였고 시약으로만 드러났다. 경찰에게 물었지만 걱정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입을 다물었다. ▶치운 흔적은 많았나.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집안에서 3명의 DNA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동생과 둘째 조카, 셋째 조카 것 아니겠나. ▶동생의 SM5 승용차에서도 혈흔이 나왔나. -그렇다. 방에서 발견된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했다. 대조작업을 할 것으로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실종 4모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실종 4모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혹시나 했지만 결국 잔인한 일가족 살해극으로 끝을 맺었다. 실종됐던 김연숙(45·여)씨 등 4모녀와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출신 이호성(41)씨가 10일 전남 화순과 서울 한강에서 각각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4모녀를 무참하게 살해한 뒤 경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30분쯤 전남 화순군 동면 천궁리 뒷산 이씨의 선친 묘지 바로 옆 구덩이에서 김씨와 큰딸 정선아(20), 둘째딸 진아(19), 셋째딸 해아(13) 등 4모녀의 시체를 모두 발견했다. 전남 화순경찰서 관계자는 “시체는 손상되지 않은 채로 대형 여행용 가방에 담겨 구덩이 속에 파묻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용산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이날 밤 “오후 3시8분쯤 수상스키를 타고 있던 신모(33)씨가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서 떠내려가고 있던 시체를 발견해 신고했으며 지문 감식 결과 이씨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유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며, 시체가 깨끗한 점을 볼 때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포경찰서 이문수 형사과장은 “시체 상태를 봤을 때 이날 오전 3시쯤 한강에 뛰어들어 12시간 정도 떠다닌 것으로 보인다는 검안의의 소견이 있었다.”면서 “이씨는 공중전화 카드 3장과 휴대전화 배터리, 흰색 마스크 2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의 시체를 건져낸 순천향대병원 소속 잠수 전문가 안모(54)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년에 시체 120여건을 인양하는데 이씨는 숨진 지 3∼4시간밖에 흐르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면서 “경찰의 판단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공개 수배 뒤 이씨의 투신 자살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씨의 오빠(50)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동생이 사는 서울 창전동 K아파트에 지난 5일 경찰 과학수사대와 함께 가 화장실에 시약을 뿌렸더니 혈흔이 나타났다. 급히 물로 씻어낸 흔적 등이 있어 이씨가 동생과 조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집안에서 각기 다른 3명의 DNA를 발견했고 동생 소유의 SM5 승용차에서 또 다른 사람의 혈흔과 DNA를 발견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씨가 K아파트에서 김씨와 둘째딸, 셋째딸을 살해한 뒤 김씨 휴대전화로 유인한 첫째딸을 SM5 승용차에서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씨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범행 동기 파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4모녀 실종사건과 연관된 강력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씨를 공개 수배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김씨 큰딸이 지난달 18일 밤 실종 직전 이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서울 관철동에서 만난 기록이 확보돼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공개수배했다.”고 말했다. 화순 남기창·서울 이재훈 이경원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복지사각지대 봉사로 줄인다

    “도봉구 희망봉사단을 아시나요.” 교통사고로 지체 1급 판정을 받은 송종만(가명·48)씨는 부모, 여동생, 조카와 함께 비좁은 집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정부와 자치구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틈새계층’이다. 가정에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송씨 소유의 42.9㎡(13평)의 집과 소득이 있는 사위 때문에 노부모조차 수급권자로 인정을 받지 못한 탓이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송씨에게 희망봉사단이 손을 내밀었다. 집수리는 물론 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의 병원 치료 문제, 가사도움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 줬다. 금호건설 집수리 봉사단과 연계해 집을 깨끗하게 고쳤다. 또 여동생 등 가족들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시작했으며 조카도 봉사자에서 공부를 배우고 있다.또한 매주 한번씩 밑반찬, 빨래, 청소 등 궂은일을 해준다. 송씨는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계시다니. 나라에서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데 집도 고쳐 주시고 가사도움은 물론 누워 계신 아버지까지….”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희망봉사단은 지난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조직됐다.일방적으로 베푸는 자원봉사가 아니라 내가 잘하는 것, 어려운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눠주고 받는 다정한 이웃으로 거듭난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41개팀 400여명이 구성돼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부모가정, 이주여성가정, 차상위 계층 등 틈새계층에 집수리, 병원동행, 차량지원, 목욕, 학습지도, 청소 등 17개 분야의 ‘맞춤형’ 봉사를 한다. 최선길 구청장은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틈새계층이 5044가구나 된다.”면서 “자발적인 참여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면서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의 국립암센터 가장 미더워”

    “한국의 국립암센터 가장 미더워”

    몽골의 전직 장관이 기증자와 함께 방한,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화제다. 외국인이 같은 외국인 기증자와 함께 간이식을 받기 위해 방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국내 생체 간이식 수술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이번 간이식 수술의 주인공은 몽골에서 교육과학부 및 재무장관을 역임한 차강(사진 왼쪽·49). 그는 지난달 25일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이광웅(오른쪽) 박사의 집도로 조카 아리운텅알락(26·여)씨로부터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받고 회복 중에 있다. 차강 전 장관은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박중원 박사로부터 간암과 간염 치료를 꾸준히 받아오던 중 간이식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외조카와 함께 기증자 적합여부 검사를 받은 뒤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국립장기이식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간을 이식받은 외국인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14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중 12명은 모두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어서 순수 외국인은 2002년 경북대학교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일본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차강씨는 “해외 각국을 돌며 좋다고 하는 여러 치료를 받아보았지만 국립암센터가 가장 믿을 만해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한국의 간이식 수술은 이미 해외에서도 정평이 나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도 생체 간이식 수술의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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