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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밤길’(그림 1)은 신윤복의 작품인데,신윤복 풍속화 치고는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나는 조선 후기 풍속화를 논하는 자리에서,혹은 풍속화로 만든 달력이나 기념품 등에서 이 그림을 본 적이 없다.하지만 이 그림은 퍽 꼼꼼히 따져볼 만한 것이다.그림 위쪽에 하현달이 떠 있는 것을 보면 밤이 분명하다.또 담뱃대를 문 기생이 팔에 털토시를 끼고 있는 것을 보면 겨울밤이 틀림없다.참고로 말하자면,조선시대 여자는 몸 전체를 가리는 방한의(防寒衣)가 없었으므로 단지 팔에 털토시만 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여자의 털토시 말고 방한구(防寒具)는 또 있다. ●화려한 옷차림 기방의 운영자 대전별감 등불을 들고 앞서서 길을 인도하는 어린 사내종이 오른쪽 팔에 끼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털가죽으로 만든 이 물건은 위쪽에 끝을 죄는 줄이 있다.곧 펼친 상태에서 착용하고 끈을 죄어서 오므리는 것이다.끈이 있는 방한구로는 풍차나 만선두리 같은 것이 있지만,이 그림만으로는 어떤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어쨌거나 방한구를 착용하거나 들고 나선 추운 겨울밤인 것이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왼쪽의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은 별감이다.이 사람을 순라군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결코 아니다.이 사람은 앞서 ‘기방의 난투극’에서 한 번 등장한 적이 있는,기방의 운영자 대전별감이다.대전별감은 옷차림이 화려하다 했는데,이 그림의 복색을 보아도 과연 그렇다.대전별감만이 입을 수 있는 홍의(紅衣) 안에 푸른 색,분홍색,갈색 누비옷을 겹쳐 입고 있다.신발 역시 가죽신이다.또 초립 아래는 방한구인 털가죽으로 만든 ‘풍뎅이’를 쓰고 있다.과연 서울 시내 복색의 유행을 주도하는 별감답게 잔뜩 사치한 모양이다.  기생과 대전별감 사이에 있는 남자는 양태가 넓은 갓을 쓰고,중치막을 입고,가죽신을 신었다.양반이다.기생과 기부(妓夫)인 대전별감,그리고 이 양반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그림 속의 인물이 말을 하지 않으니,알 수가 없다.하지만 추측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물들의 동작을 보자.중치막을 입은 양반은 오른손으로 갓의 양태를 잡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고,대전별감은 왼손으로 앞을 가리킨다.저 쪽으로 가라는 신호로 보인다.기생은 대전별감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양반 왼쪽에 있다.즉 기생은 대전별감과 떨어져 양반과 함께 밤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양반과 기생이 같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은,그들의 앞에 사방등을 든 어린 사내종이 길을 인도하고 있음을 보아서도 알 만하다. 자,그렇다면 어떤 장면인가.이렇게 추측할 수 있다.원래 기부는 기생과 동침을 원하는 손님이 있으면 그날 밤을 손님에게 양보하였다고 한다.나는 이 그림이 기부인 대전별감이 고객에게 기생을 딸려 보내는 장면을 그린 것이라 생각한다.이의가 없으신지? ●기녀제도 양반들의 성욕 위해 500년 유지 기생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다.하지만 기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조선조에 와서 기생을 없애려고 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고 중종 때에는 조광조 일파의 거듭된 요청으로 일시 기생이 없어지지만,기묘사화로 인해 조광조 일파가 실각하자,다시 기생제도가 부활하였다. 전에 언급했듯 기생은 두 가지 목적으로 존재하였다.춤과 노래를 익혀 궁정과 양반들의 잔치에 동원되는 것,그리고 하나는 양반들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즉 조선 양반 체제는 양반-남성의 결혼이란 합법적 방식을 벗어난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갑오경장 때까지 거의 500년 동안 관기제도(官妓制度)를 유지시켰던 것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작품이다.제목은 ‘국화 옆에서’.서정주의 시 제목을 가져온 것이다.그림의 왼쪽에는 국화꽃이 피어 있고,오른쪽에는 사내와 늙은 할미가 있다.그리고 그 앞에는 댕기머리를 늘어뜨린 젊은 처녀가 있다. 사내는 아직 앳된 기운조차 느껴지는 젊은 나이고,여자는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옆모습만 보아도 젊은 처녀임을 알 수 있다.남자가 웃통을 벗고 있는 것으로 보아,조금 전까지 남자는 옷을 벗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그리고 이제 막 대님을 치는 것으로 보아,바지도 벗었다가 이제 다시 주워 입는 것이다.여자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그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자는 부끄러워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남자와 여자는 이미 하룻밤을 지낸 것으로 보인다. 곧 이 사내는 여자의 초야권을 샀던 것이다.흔히 ‘머리 얹어준다.’는 말은,기생의 초야권(初夜權)을 사서 땋은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릴 수 있게 해 준다는 뜻이다.동기(童妓)의 초야권을 사는 사람은 이부자리와 의복과 당일의 연회비를 담당해야만 했는데,아마도 젊은 오입쟁이는 그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다. ●기생의 성을 판매하는 조방군 이 그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늙은 할미다.얼굴이 검고 깡마르고 약간 간교하게 보이는 할미는 입을 가리고 여자에게 소곤대고 있다.내용이야 확인할 수 없지만,여자를 어르고 달래는 말이 아니었을까. 이 할미는 도대체 누구인가?어두운 성의 거래에는 반드시 중개인 역할을 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수호지’에서 바람둥이 서문경과 유부녀 반금련 사이에 다리를 놓아 간통을 성사시킨 것은 이웃에 사는 늙은 여자 왕파였다. 그렇다면 그런 역할을 하는 여자가 과연 있었던가.19세기의 가사 ‘우부가(愚夫歌)’에 그런 여자가 나온다. ‘우부가’는 세 사람의 어리석은 사내의 행각을 그린 작품이다.개똥이·꼼생원·꾕생원 세 사내는 돈을 펑펑 써대며 온갖 놀이와 황당한 행각으로 결국 재산을 거덜내고 파멸하고 만다.그 중 꼼생원의 행각을 그린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리 모여 노름 놀기,저리 모여 투전질에/기생첩 치가(治家)하고,오입장이 친구로다/사랑에는 조방군이,안방에는 노구할미”   보다시피 꼼생원이 하는 일은 패가망신하는 일이다.맨 끝부분의 조방군과 짝을 이루고 있는 노구할미란 부분에 주목해 보자.조방군이란 기부를 말하는 것으로 기생의 성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자다.따라서 노구할미 역시 그런 성의 판매를 중개하는 사람임은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노구는 한자로 쓰면 ‘?’가 된다.문자 그대로 직역하면,‘늙은 할미’ 뜻이지만,사실은 뚜쟁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노구장이’란 말이 있는데,이것은 뚜쟁이 노릇을 하는 늙은 할미라는 뜻이며,‘노구질’이라고 하면 뚜쟁이 노릇이란 뜻이다. 이해조의 신소설 ‘빈상설(?上雪)’에 장안 계집을 깡그리 노구질하다 못 해서 조카딸까지 팔아먹는 것이로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곧 노구질이란 늙은 할미가 하는 뚜쟁이 노릇을 말하는 것이다.그림(2)의 할미의 정체는 밝히자면 이런 것이다.  물론 뭔가 찜찜한 구석은 있다.나는 그림(2)의 젊은 여성을 기생으로 보았는데,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서울의 기생과 지방의 기생의 출신 성분이 같지만,기생업의 경영 방식에 다른 점이 있다.즉 서울의 기생은 기부(妓夫),즉 남자가 기생을 지배한다.그림(1)에서 등장하는 대전별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하지만 지방의 기생은 기모(妓母),즉 기생의 어미가 지배한다. 기모의 경우는 춘향이와 월매를 떠올리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신윤복의 그림에 등장하는 기생은 모두 서울의 기생들이다.그렇다면 기부가 나오지 않고 노구할미가 난데없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한 일인 것이다. 물론 젊은 여성이 기생이 아닐 수도 있다.여염집의 가난한 젊은 처녀 혹은 어떤 사정이 있어서 돈이 필요한 여성일 수도 있다.이럴 경우 그림(2)의 할미는 돈 많은 남자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한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추측은 가능하지만 어떤 쪽도 확언할 수는 없다.그렇다면 우선 덮어둘 수밖에.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이현우 행복만발 소감 “딸기야 사랑한다!”

    이현우 행복만발 소감 “딸기야 사랑한다!”

    가수 이현우(42)가 13살 연하 새신부를 맞아 ‘노총각 딱지’를 떼는 행복한 심정을 밝혔다. 이현우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엘리제홀에서 공식적으로 결혼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현우와 평생을 함께 할 주인공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이 모씨(29). 지난해 한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미술 전공’이란 공통 코드에 힙입어 자연스레 친해졌으며 올 여름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 지난 10월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내년 2월 21일 결혼 날짜를 확정지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현우는 뒤늦은 결혼 소식에 시종일관 기쁨에 찬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결혼을 앞둔 이현우와의 일문일답. - 지금 소감이 어떤가? ▲ 일단 굉장히 기쁘고 얼떨떨하다. 처음 느껴 본 기분이라 두렵기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많은 관심에 감사드린다. - 왜 (기자회견에) 혼자 나왔는가? ▲ 사실 동행해서 함께 인사 드리는게 예의인데 평생을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노출되는 것에 대해 힘들어 할 것 같았다. 신랑 되는 입장에서 고려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혼자 나오게 된데 이해를 부탁드린다. - 신부는 어떤 사람인가? ▲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전시 기획하는 친구다. 외국계나 국내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전시한다. 건강미 넘치는 스타일이다. 나와는 13살 차이가 난다. (웃음) - 신부를 어떻게 만나게 됐나? ▲ 처음에는 전시 관련 일 때문에 만났다. 나 역시 미술을 전공했고 늘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다. 어느 날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면 어떠냐는 제의를 받게 됐고 그 친구가 전시 기획을 담당하게 되면서 만나게 됐다. 다른 일정과 겹쳐서 전시회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좋은 만남을 얻었다. - ‘이 사람 이다’고 느끼게 된 계기는? ▲ 이전에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면 ‘야 한잔하자’는 친구가 있으면 함께 어울리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렇지가 않더라. 그냥 이 친구가 보고싶고 더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아 지금까지와 다른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문득 전화를 걸어 ‘마치 바다에서 표류하는 듯 방황하던 나를 잡아줘서 고마워’라고 마음을 내비쳤다. -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는가? ▲ 아직 못했다. 계획이 있었는데 언론에 알려지며 결혼발표를 먼저 하게 돼 엉망진창이 된 감이 있다. 청혼은 했다. - 청혼은 어떻게 했는가? ▲ 꼬치 집에서 소주 한잔 하며 ‘결혼해 달라’고 말했다. - 첫 키스는 언제 어디서 했는가? ▲ 지난 봄, 어중간한 사이일 때 차안에서 했다. - 느낌은 어땠는가? ▲ 다들 아시잖냐.(웃음) 굉장히 달콤하고 천국이 있다면 이런 분위기 일 것 같았다. 키스 보다 키스 하기 전 두근거리고 떨리는 두근거림이 더 기억에 남는다. - 신부를 부르는 애칭이 있는가? ▲ 그 친구는 나를 ‘자기’ 라고 부르고, 나는 이름을 부르거나 ‘딸기’ 라고 부른다. (야유가 쏟아지자) 죄송하다. 그 친구가 딸기를 좋아한다. 우리끼리 있을 때만 부르겠다.(웃음) - 2세 계획은? ▲ 워낙 아이를 좋아해 되도록 빨리 낳고 싶다. 3명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사람과 의논 후 정하겠다. 적어도 2명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외동은 외롭다고 생각한다. 내게 조카가 많은데 ‘정신 못차리는 삼촌’으로 통했었다. 하물며 조카들도 그렇게 사랑스럽고 좋은데 내 아이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아이를 가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던데 빨리 그 세상을 맛보고 싶다. - 개인적으로 결혼 준비를 하고 있나? ▲ 등산을 하는 등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 신부와 장모님, 장인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 신부는 ‘멋지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장모님께 그런 사람을 허락해 주신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매일매일 웃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하겠다. 정말 아름답고 예쁘게 잘 살겠다. 그리고 딸기야(신부 예칭), 오빠 큰 실수 없이 기자회견 잘 마쳤다. 사랑해!(웃음)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선 대제학은 대부분 명문가 출신… 왕권 약화 시기엔 재직기간 길어

    대제학은 예문관,춘추관,집현전,홍문관 등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학문의 연구,서적 편찬,문장 작성 등을 담당하던 관청의 우두머리다.정2품에 해당하는 벼슬이지만 학문과 도덕이 뛰어나고 집안에도 문제가 없는 석학만이 오를 수 있는 지위이다. 고려말 태학사에서 대학사로 호칭이 바뀌었다가 1401년(조선 태종1) 예문관과 춘추관이 분리되면서 대제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제학은 대부분 종친이나 명문가의 인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또 왕권이 강력하던 시기에는 대제학이 자주 교체되고 재직 기간이 짧았던 반면 왕권이 약화된 시기에는 교체 횟수가 줄었고,평균 재직 기간도 길었다.이같은 사실은 27일 한국국학진흥원 주최 ‘한국학국제학술대회’에서 오종록 성신여대 교수가 발표할 ‘조선시대 학자관료집단 연구-조선전기의 대제학을 중심으로’에서 드러났다.  오 교수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에서 태조~명종 시기(1392~1567) 태학사나 대학사,대제학으로 재직한 인물은 모두 64명이다.오 교수가 이들의 출신과 인맥을 분석한 결과 종친인 이계전,국구(임금의 장인)인 민제,부마를 아들로 두거나 형제가 부마인 권근·권제·정인지·김안로,삼촌이 부마인 권람,효령대군의 장인인 정역 등이 대제학 자리에 올랐다.영의정을 비롯해 정승의 아들이나 손자,동생,조카인 사례가 16명에 이르며,고려시대 재상의 후손이나 조선시대 재상,공신과 연결된 인물 등 대부분이 명문가 출신이다.  반면 배경이 화려하지 않은 데도 대제학에 오른 인물로는 이첨,이수,이명덕,정인지,박안신,강혼,김안국,이황 등이 꼽힌다. 15세기 후반 이후에는 화려한 훈구적 배경을 지닌 대제학이 배출된 데 비해 16세기에는 연산군~중종 연간에 새로 등장한 세력이 대제학으로 대두했고,16세기 후반부터는 사림 출신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태조~세종(1392~1450) 연간 58년 동안 대제학으로 재직한 인물은 28명,문종~연산군(1450~1506) 56년 동안에는 23명,중종~명종(1506~1567) 61년 동안에는 15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정인지와 김감이 두 시기에 걸침).이는 왕권의 강약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나 관찬 사업이 활발하냐 않으냐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오 교수는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盧의 사람들’에 사정 칼끝 겨눈 檢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 및 기업인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면서 참여정부 실세들에 대한 사정(司正)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은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61)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와 동생 광용(45)씨,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우리들병원’ 경영진,참여정부 당시 실세로 불렸던 이강철(61) 청와대 정무특보 등이다.  농협의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인수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23일 정화삼 전 대표와 동생 광용씨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에 따르면 정씨 형제는 지난 2006년 2월쯤 홍기옥(59) 세종캐피탈 사장으로부터 약 30억원을 받았다.검찰은 이 돈이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청탁·로비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자금의 흐름을 쫒고 있다.앞서 검찰은 정대근(64) 전 농협 회장에게 2005년 12월과 2006년 2월 50억원의 돈을 건넨 홍 사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정씨 형제와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홍 사장에게 건네받은 80억원이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들에게 건네졌는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고를 나온 정 전 대표와 부산공고 출신인 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친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입’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 전 대표가 대선을 도운 것은 맞지만, 그 정도의 인연을 가지고 측근으로 보도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도 세종증권 주식을 차명거래해 100억원대 이상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박 회장은 세종증권 인수설이 나돌던 지난 2005년 무렵 김해 S모 증권사 지점에서 직원들 명의의 차명계좌로 주식을 거래해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을 시인했다.하지만 박 회장은 차명거래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미리 매각정보를 알고 주식을 거래한 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검찰은 일단 박 회장을 차명거래에 따른 조세 포탈 혐의로 사법처리한 뒤 다른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세종증권 인수비리 외에도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탈세 등의 혐의로 이강철 전 정무특보와 ㈜우리들생명과학 김수경 대표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달 사업가 조모씨로부터 “이 전 특보에게 2004년 총선과 2005년 보궐선거 출마시 선거자금으로 2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당시 열린우리당 당원이던 조 씨가 이 전 특보에게 선거자금으로 써달라며 1억 5000만원과 5000만원씩을 2차례에 걸쳐 돈을 전달했다는 것.  조씨는 이 돈을 이 전 특보의 자금관리인 역할을 했던 K건설시행사 대표 노모(49)씨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노씨는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전 특보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중수부 수사와 별개로 이 전 특보가 대구지역의 수억원대 KTF 옥외광고권을 자신의 조카에게 주도록 청탁했는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의 부인인 ㈜우리들생명과학 김수경 대표도 검찰의 수사망에 올라와 있는 것은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김 대표가 계열사들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1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국세청 고발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대표가 조성한 비자금과 탈세액을 확정하는 한편 비자금이 참여정부 실세에 전달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전체 주식의 15.59%를 보유한 김 대표와 14.43%를 보유한 남편 이 원장이 각자 제 1·2주주다.이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맡기도 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이번 측근비리가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도 참여정부와 관련한 대형 비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참여정부 실세들을 둘러싼 의혹이 얼마나 실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하지만 참여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사정’,‘노무현 죽이기’란 친노세력의 반발과 맞물려 향후 검찰 수사가 얼마나 속도를 낼지도 관심거리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檢, 우리들생명과학 김수경대표 ‘10억탈세’ 수사 盧측근 박연차 회장 세종증권 주식 차명거래 100억 이상 차익 남겼다 검찰, 정화삼씨 전격 체포 김민석과 검찰 동행 송영길 “최선 다하겠지만…”  
  • 日, 요격미사일 발사실험 실패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방위성은 20일 미국 하와이 앞바다에서 실시한 해상자위대의 해상배치용 요격미사일(SM3)의 발사시험 결과, 표적 요격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조카이호’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하와이 카우와이섬에 위치한 미 해군 태평양 미사일 사격장에서 모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수백㎞ 떨어진 해상에서 탐지·추적을 시작해 SM3를 발사했으나 요격 직전 표적을 놓쳤다. 이에 따라 미사일방위(MD)시스템의 향후 계획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12월 이지스함 ‘곤고호’의 SM3 발사시험을 성공시켰었다.‘조카이호’의 시험은 ‘곤고호’때와 달리 탄도미사일의 발사 시간을 알리지 않고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이뤄졌다.일본의 MD시스템은 이지스함의 SM3가 대기권 밖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맞히지 못할 경우,2단계로 항공자위대의 지상배치형인 지대공 패트리엇3(PAC3)가 요격토록 짜여져 있다.hkpark@seoul.co.kr
  • “한국발레 선구자를 조명한다”

    “한국발레 선구자를 조명한다”

    춤자료관 연낙재가 한국무용사의 선구자를 조명하는 ‘무용가를 생각하는 밤’을 20일 대학로 본관에서 연다. 이날 세미나에서 집중조명할 주인공은 발레무용가 진수방.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난 진수방은 경성사범부속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의 종합예술단체인 덴가쓰예술단(天勝座)에서 활동했다.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으로 꼽히는 한성준 문하에서 조선춤을 배우기도 했다.1944년 신무용가 조택원 문하에서 그의 명작 ‘만종’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전국순회공연을 하고,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스페인춤과 발레를 익혔다. 광복 이후를 대표하는 신진 무용가 가운데 한동인이 최초의 발레독립단체인 ‘서울발레단’을 중심으로 활동했다면, 진수방은 개인발표회와 한국발레 토착화 작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최승희의 무용음악을 담당한 박성옥, 지영희 등 당대 최고의 국악 명인에게 작곡을 의뢰해 ‘정원의 여인’,‘고독’,‘마드리드의 무희’,‘스페인의 밤은 깊어’,‘괴로움, 즐거움’ 등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간 진수방은 1995년 뉴욕에서 별세했다. 진수방의 발레 계보는 현재 조카이자 제자인 진수인이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진수방의 삶과 예술’을 발표하고, 진수인이 ‘나의 고모, 무용가 진수방’이라는 주제로 진수방을 회고한다. 연낙재 관계자는 “진수방은 주로 해외에서 활동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무용인”이라면서 “이번 세미나는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처음으로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가 별 넷을 달 줄이야…”

    앤 던우디(55) 미 육군중장이 14일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4성 장군에 진급했다. 던우디 중장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진급식에서 별을 하나 보태 대장 자리에 올랐다. 소위로 임관한 지 33년 만으로 그는 육군내 최대 조직 가운데 하나인 군수사령관직을 수행하게 됐다. 미 육군의 현역 여성 장성은 고작 21명에 불과하다.4명을 제외하고는 계급이 모두 소장급이다. 던우디 신임 대장은 “내가 소위 임관 선서를 하고 난 뒤로 내 인생이 이렇게 전개될 줄 몰랐다.”면서 “어릴 적 꿈은 체육과목을 가르치고 애들을 키우는 게 전부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람들이 ‘대장은 고사하고 장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고 묻곤 하는데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집안은 군과 5대째 인연을 맺은 ‘군인가족’이다. 올해 89세인 던우디 대장의 아버지 핼 던우디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등에서 활약한 역전의 용사이고 조부와 증조부는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이다. 여동생과 조카딸도 군에 복무하고 있으며 남편 크레이그 브로치도 공군 장교 출신이다. 던우디 대장은 이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진급식 연설 도중 이들을 의식한 듯 “나의 성공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최근에야 깨달았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목이 메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토요영화] 관타나메라

    [토요영화] 관타나메라

    ●관타나메라(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35분)‘관타나모의 시골 여인’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쿠바 민요 ‘관타나메라’는 이제 세계 어디서나 익숙한 음악이다. 쿠바의 독립운동가 호세 마르티의 시에 노랫말을 붙인 이 곡은 현대 쿠바음악의 유산을 추적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그 흥겨운 음악이 흐르면서 시작되는 영화 ‘관타나메라’는 관타나모에서 아바나까지 향하는 일종의 로드무비에 가깝다. 장례식차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생생한 쿠바의 현실과 아름다운 풍경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젊은 시절 부푼 꿈을 안고 고향인 관타나모에 사랑하는 연인 칸디도를 두고 떠났던 가수 요지타는 50년만에 고향에 귀향한다. 고향을 떠나 요지타는 유명 가수가 되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연인 칸디도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색소폰을 부는 악사로 고향에서 활동했다. 결국 조카인 조르지나(미타 이바라)의 집에 머물던 요지타는 칸디도와 재회의 기쁨을 누리며 옛날을 회상하다가 숨을 거둔다. 요지타를 포함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장례식 문제로 지역 공무원들과 회의를 하던 조르지나의 남편 아돌포(카를로스 크루즈)는 각 지역에서 시신을 운반하는 차량을 교대하는 방법을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공무원인 아돌포는 장례과정에서 자신의 신용을 회복하려는 광적인 욕심을 내비치고, 운전기사인 토니는 밀수 물품 운반을 도모한다. 이들에겐 사랑하는 사람을 두 번이나 떠나보내고 슬픔과 애도에 잠긴 칸디도는 안중에도 없다. 경제적이고 신속하게 시신을 운반하고자 하는 아돌프의 의도와 달리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한다. 한편 조르지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시절, 자신에게 사랑의 편지를 전했던 마리아노와 몇 번씩 마주치게 되고 결국 그와 사랑에 빠진다. 토마스 구티에레즈 알레아 감독은 자신의 유작인 이 작품에서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에 멜로 코드를 덧입혔다. 영화속 아돌포는 굵은 안경에 수염 등 정치적 야망을 지닌 굉장히 고지식한 남자로 나온다. 자기 딴에는 공무원인 자신의 힘을 이용해 일을 매끄럽게 풀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지만, 힘든 일을 겪는 아내에게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이같은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은 ‘어느 관료의 죽음´ 등 감독의 전작을 통해 보여준 주제의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여기에 조르지나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결부시킨 것이 차이점이다. 영화 후반부에 “스스로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라.”는 조언을 듣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조르지나의 모습은 묘한 쾌감을 준다. 미군에게 강점당한 식민의 땅인 ‘관타나모’의 여인이란 숨은 뜻도 지니고 있는 ‘관타나메라´. 감독은 카메라 앵글에 담긴 밝은 민중들의 표정속에서 여전히 쿠바는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는 생동감도 함께 보여준다. 원제 Guantanamera. 105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빠는 왜 노숙자만 보면 외면할까

    아빠는 왜 노숙자만 보면 외면할까

    프랑스에도 또다른 ‘완득이’가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완득이와 한국의 ‘도완득’은 사뭇 다르다. 산꼭대기 동네에 살며 지지리 공부도 못하고 걸핏하면 싸움박질에다 아버지건, 선생님이건, 여자친구건 좌충우돌 들이받는 유쾌한 사고뭉치 ‘완득이(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와는 달리, 프랑스의 소녀는 말수가 거의 없이 자신을 ‘프티 부르주아’라고 부르는 과도한 성숙함과 함께 소외된 자에 대한 애정으로 그들과 공감할 줄 아는 섬세한 감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둘은 깊은 공통점이 있다. 뭔가 조금씩 결여된 자신의 삶은 물론, 그러한 소외를 낳게 해준 불가항력적인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기꺼이 진한 연민과 애정을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간직하며 얘기를 풀어나가는 이들이다. 완득이가 소외와 빈곤·폭력을 직접 겪으며 부대낀다면, 프랑스의 소녀는 그 문제들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구조적 성찰을 한다는 차이 정도다. 프랑스의 작가 클로딘 갈레아가 쓴, 어린 소녀 ‘스리즈’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빈곤과 폭력, 인간 소외의 문제를 고발하는 소설 ‘붉은 지하철(조현실 옮김)’을 창비가 펴냈다. ‘붉은 지하철’은 멀리 떨어진 프랑스의 얘기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결코 눈돌릴 수 없는 ‘지하철’,‘노숙자’ 등의 소재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청소년들이 보기에 다소 묵직하고 어두울 수 있는 주제인 듯도 하지만 프랑스 라디오 드라마를 개작한 이 소설은 경쾌하고 빠른 문체를 등에 업고 막판 극적 상황까지 스타카토처럼 치닫는다. 지난해 유럽 아동청소년문학 추천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열 다섯 살 먹은 소녀 스리즈가 사는 곳은 파리.‘버찌’라는 뜻의 이름처럼 붉은 색 원피스를 좋아한다. 유일한 친구는 스페인 출신으로 프랑스어가 서툰 ‘끌라라´. 스리즈는 학교를 다니느라, 또 이혼한 부모의 집을 오가느라 혼자 지하철을 타곤 한다. 그곳은 그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단면들을 접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지하철에서 사람들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이 나누는 얘기를 훔쳐듣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야 할 역을 무려 열 세 개씩이나 지나친 적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구걸하고 있는 이들-노숙자들이다.-의 표정만으로도, 희한하게도, 그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안다. 게다가 동전 한 닢, 지폐 한 장이 아닌, 기꺼이 건네는 미소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저녁 늦은 시간 한적한 파리 지하철 안에서 한 걸인의 총기 난사와 자살 사건의 전 과정을 코 앞에서 생생히 지켜본다.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저녁의 상황에 대한 화자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끔찍한 트라우마를 스스로 조금씩 치유한다. 한때 마치 경제사적으로 전지구적 승리를 거두기나 한듯 기고만장해 있던 신자유주의가 낳은 필연적 결과물인 극단적 사회 양극화와 인간 소외는 스리즈의 눈에 의아하기만 하다. 늘 오가는 지하철에서 가끔 보곤하는 노숙자 ‘푸른 눈’(스리즈가 붙여준 이름이다.) 등 걸인들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대단히 현학적으로 동정심과 적선을 요청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그를 외면할 뿐이다. 노숙자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다. 스리즈의 아빠 역시 “난 저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식으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초코빵을 사먹는 바람에 적선을 할 돈이 없어 안타까운 스리즈는 이해하기 어렵다.‘어떻게 이 세상에 도와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국가와 사회가 역할을 하지 않는 세상, 주변에 대한 애정이 없는 세상은 스리즈가 납득하기 어려운 세상의 편린들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 열 세번째다. 청소년문학이지만 학생과 자식, 조카들에게 권하던 선생님, 부모, 이모, 삼촌들이 더욱 진지하게 읽을 법하다. 특히 ‘붉은 지하철’은 표지(위쪽 그림 참조)로 많은 것을 말한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붉은 원피스를 입은 스리즈가 왼손에 지하철 티켓을 들고서 복잡한 속내의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하지만 뭔가를 말하고 싶다는 듯. 대단히 이국적 분위기지만 ‘토종 한국인´ 이영운씨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SK그룹 최종건 회장 15일 35주기 추모식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 타계 35주기(15일)를 맞아 추모식이 1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과 가까웠던 남덕우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등 전직 국무위원과 재계 원로를 비롯해 학계와 법조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 고인의 발자취를 기릴 예정이다. 고인의 차남인 최신원 SKC 회장과 막내 아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카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유가족과 SK 관계사 전·현직 최고 경영자 및 임직원들도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다. 추모위원장을 맡은 김용래 전 총무처 장관은 미리 공개한 추모사를 통해 “패기와 도전의 기업가 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고인의 창조적 열정이야말로 최근 국내외 경제침체 위기를 헤쳐나갈 기업가적 도전 정신의 전범”이라며 “국가의 대계를 걱정하셨던 그분의 선각자적 지혜와 열정이 그립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핫리우드] 할리우드 스타들, 비극의 가족사는?

    리얼리티 쇼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비욘세. 에디 머피 등이 출연한 영화 ‘드림걸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허드슨의 비극이 최근 할리우드를 슬픔에 잠기게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제니퍼 허드슨의 어머니 다넬 도너슨과 오빠 제이슨이 시카고 남부의 자택에서 총에 맞은 변사체로 발견된 데 이어 실종됐던 조카 줄리언 킹 역시 한 차량 뒷자석에서 여러 군데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허드슨가의 비극이 가족 사이의 불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용의자로는 제니퍼의 자매인 줄리아의 전 남편 윌리엄 발포어가 지목됐다. 아마추어 가수 지망생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정도로 ‘거물 스타’가 됐지만 제니퍼 허드슨은 현재 견딜 수 없는 가족의 비극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대중들의 이목을 끌 만한 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매스컴을 장식하지만 이처럼 안타까운 가족의 비극사가 발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동안 비극의 가족사를 경험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례를 모아봤다. ◆로만 폴란스키의 비극 2002년 칸 영화제에서 ‘피아니스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명감독 로만 폴란스키에게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파렴치한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1977년 당시 13세에 불과하던 미성년자 모델과 맺은 성관계로 강간혐의가 적용돼 미국을 떠나 유럽으로 도피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렴치한’같은 그를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관계자들이나 대중들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자신의 아내가 잔인한 살인마 집단에게 너무도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을 겪었기 때문이다. 1968년 오컬트 무비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악마의 씨’를 통해 로만 폴란스키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됐지만 이듬해 여배우 출신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현재까지 미국에서 희대의 살인마로 꼽히는 찰스 맨슨 일당에게 칼로 난자를 당하고 살해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한다. 더욱 황당한 것은 찰스 맨슨이 노린 이는 로만 폴란스키와 샤론 테이트가 아니라 명가수 도리스 데이의 아들인 음악 프로듀서 텔리 멜커였다는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자신을 뮤지션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텔리 멜커에게 앙심을 품고 집을 습격했지만 그는 이미 이사를 갔고 그 집에 로만 폴란스키 부부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유럽으로 출장 중이던 로만 폴란스키는 화를 면했지만 임신 8개월이던 그의 아내는 끔찍한 최후를 맞았다. 로만 폴란스키는 평생 고통스러운 기억을 짊어진 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말론 브란도의 쓰디쓴 말년 수 많은 명배우가 탄생한 할리우드에서도 최고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스타는 누굴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등 거장과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등이 최고의 배우라고 추천하는 주인공이 바로 말론 브란도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워터 프론트’.‘대부’. ‘지옥의 묵시록’등 숱한 명작들에서 선보인 연기는 할리우드의 많은 별 중에서도 단연 빛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말년은 더없이 불행했다. 비극적인 가족사 때문이다. 첫 아내에게서 태어난 아들 크리스천은 1990년 이복 여동생의 남자친구를 살해했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여동생을 괴롭힌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고로 말론 브란도는 수시로 아들의 법정에 불려다니며 파파라치의 표적이 됐으며 아들은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오빠에 의해 남자친구가 살해당한 충격을 견디지 못한 그의 딸이 1995년.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배우로서 누구보다 큰 족적을 남긴 말론 브란도이지만 가정사에서는 더욱 큰 시련을 겪으며 쓰디쓴 말년을 보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병자호란 다시 읽기] (95) 三學士의 최후

    [병자호란 다시 읽기] (95) 三學士의 최후

    인조의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로 상징되는 치욕적인 항복과 함께 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귀천을 막론하고 조선 사람들의 참혹한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인조를 대신해 볼모로 끌려가는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화친을 방해하여 전쟁을 불러왔다는 ‘죄목’으로 연행되는 삼학사, 경향 각지에서 청군에 붙잡힌 수십만의 포로. 그들은 청군의 엄중한 감시 속에 심양(瀋陽)을 향해 걷고 또 걸어야 했다. 그들 앞에는 과연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고통 속에 끌려가는 사람이나, 슬픔을 삼키며 그들을 보내는 사람이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통곡했다. 그리고 곧바로 삼학사의 죽음 소식이 날아들었다. ●홍익한, 윤집, 오달제 삼학사 가운데 가장 연장이었던 홍익한(洪翼漢·1586~1637)은 당시 52세였다. 그의 본관은 남양(南陽)으로 진사 홍이성(洪以成)과 안동 김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습( )이었는데 뒤에 익한으로 개명했다. 이정구(李廷龜)의 제자였던 그는 1615년 소과(小科)를 거쳐,1624년 이괄의 난이 일어났을 때 공주에서 정시(庭試)에 급제했다. 이후 언관직을 두루 역임하고 병자호란 직전 사헌부 장령(掌令)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윤집(尹集·1606~1637)은 당시 32세였다. 본관이 남원이었던 그는 현감 윤형갑(尹衡甲)과 황씨의 소생으로 일찍이 백형 윤계(尹棨)에게 수학했다.1627년 소과에 급제하고 1631년 별시(別試) 문과에 급제했던 그는 1636년 당시 홍문관 교리(校理)였다. 윤집은 김상헌의 조카딸과 결혼하여 3남을 두었는데, 후일 증손녀가 홍익한의 손자에게 출가하여 사후에 홍익한과 사돈 관계로 인연이 이어졌다. 오달제(吳達濟·1609~1637)는 당시 29세였다. 그는 해주가 본관으로 오윤해(吳允諧)의 셋째 아들이자 영의정을 지낸 오윤겸(吳允謙)의 조카였다.1627년 소과를 거쳐 1634년 별시 문과에 급제했고, 병자호란 당시 홍문관 수찬(修撰)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병자호란 당시 조정에는 삼학사 말고도 많은 척화신들이 있었다. 윤황(尹煌), 유철(兪 ), 이일상(李一相), 유계(兪棨), 정온(鄭蘊), 조경(趙絅) 등이 그들이었다. 그럼에도 이 세 사람이 청군에 넘겨지는 ‘희생양’으로 낙점된 까닭은 무엇일까?그것은 홍타이지의 칭제건원(稱帝建元)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들이 누구보다 격렬하게 홍타이지의 ‘참월(僭越)’을 비난하고 주화신(主和臣)들을 성토했기 때문이다. 홍익한은 1636년 2월 ‘홍타지이가 보낸 사신의 머리를 베어 명나라에 보내든가, 그것이 싫으면 나의 머리를 베라.’는 극렬한 내용의 상소를 올렸다. 오달제는 1636년 10월 ‘공론을 두려워하지 않고 방자하고 거리낌없이 화친을 시도하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고 최명길을 겨냥하여 직격탄을 날렸다. 윤집은 더 나아가 ‘명나라의 은혜를 배신하고 오랑캐와 화친을 주도하는 최명길은 진회(秦檜)보다 나쁜 자’라고 극언을 퍼부은 바 있었다. ●홍익한의 절개 청군이 철수할 때, 홍익한은 평양서윤(平壤庶尹)으로 있었다. 조정은 2월12일 증산현령(甑山縣令) 변대중(邊大中)을 시켜 홍익한을 적진으로 압송토록 했다. 변대중은 홍익한을 결박하여 심한 모욕을 주었고, 음식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홍익한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결박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조정은 청의 질책을 피하기 위해 그를 신속하게 압송했는데, 2월20일에 벌써 만주의 통원보(通遠堡)에 도착했다. 통원보의 청인들은 그가 끌려온 사연을 듣고 음식물을 내어 후히 대접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나만갑은 ‘병자록’에서 ‘개돼지 같은 청인들이 변대중 같은 조선 사람보다 훨씬 나았다.’고 통탄했다. 심양에 이르러서도 홍익한은 의연했다. 용골대가 그에게 ‘너의 나라 신료들 가운데 척화를 주장한 자가 퍽 많은데, 어찌 유독 너만 끌려왔는가?’라고 묻자 홍익한은 ‘작년 봄에 네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소를 올려 너의 머리를 베자고 청한 것은 나 한 사람뿐’이라고 응수했고, 용골대는 웃으며 가버렸다고 한다. 홍타이지는 홍익한을 회유하기 위해 그를 별관에 가두고 연회도 베풀어 주려고 시도했다. 과거 수많은 명나라 이신(貳臣)들을 받아들인 경험이 있는 홍타이지의 입장에서 홍익한은 ‘전향’시켜야 할 중요한 대상이었다.‘조선의 골수 척화파까지도 결국 홍타이지의 은덕에 감화되었다.’는 소문은 향후 조선을 제어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익한은 단호했다. 그는 글을 써서 자신을 회유하려는 홍타이지의 기도를 정면에서 반박했다.‘대명조선국(大明朝鮮國)의 잡혀온 신하 홍익한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므로 감히 글로써 밝힌다. 지난해 봄 금나라가 맹약을 어기고 황제라 칭한다는 말을 들었다. 맹약을 어겼다면 이는 패역한 형제이고, 황제라 칭했다면 이는 두 천자(天子)가 있는 것이다. 한집안에 어찌 패역한 형제가 있을 수 있으며, 천지간에 어찌 두 천자가 있을 수 있는가. 그리하여 본래 예의를 숭상하고 직절(直截)을 기풍으로 삼는 언관으로서 맨 먼저 이 논의를 주장하여 예의를 지키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상소 한 장을 올림으로써 가정과 나라에 패망을 초래하였으니 만 번 도륙당한다 할지라도 진실로 달게 받을 뿐, 달리 할 말은 없다. 속히 죽여 주기를 바랄 뿐이다.’ ‘대명조선국의 신하.’이 말 속에 이미 홍익한의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나는 조선의 신하이자 명의 신하이니 그대들 오랑캐와는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이 홍익한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였다. 홍익한의 의지를 확인한 홍타이지는 곧바로 그를 처형했다. ●윤집과 오달제의 최후 윤집과 오달제는 청군 후발대에 이끌려 1637년 4월15일 심양에 도착했다. 홍타이지는 두 사람도 회유하려고 시도했다.4월19일 용골대가 두 사람을 앉혀 놓고 홍타이지의 말을 전했다.‘너희들이 척화를 외쳐 두 나라의 틈이 생기게 했으니 그 죄가 매우 중하다. 죽여야겠지만 특별히 살려주고자 하니 처자를 데려와 이곳에서 살겠는가?’ 윤집은 ‘난리 이후 처자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했고, 오달제는 ‘고통을 참고 이곳까지 온 것은 만에 하나라도 살아서 돌아가면 우리 임금과 노모를 다시 보기 위해서였다. 고국에 돌아갈 수 없다면 죽는 것만 못하다. 속히 죽여 달라.’고 응수했다. 격분한 용골대는 그들을 묶어다 심양 서문 밖에서 죽였다. 청인들은 시신을 수습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뒷날에도 뼈들이 쌓여 있는 형장에서 두 사람의 시신을 찾을 길이 없어 집안의 종들을 시켜 초혼(招魂)하여 온 것이 전부였다. 오달제에게는 노모와 임신한 아내가 있었다. 심양으로 끌려갈 때 그가 남긴 시구(詩句)들은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그는 인조와 노모를 생각하면서 “외로운 신하 의리 바르니 부끄럽지 않고/임금님 깊으신 은혜에 죽음 또한 가벼워라/이생에서 가장 슬픈 일이 있다면/홀로 계신 어머님 날 기다리는 거라오”라고 읊었다. 아내에게 부치는 시도 절절하다.“부부의 은정 중한데/만난 지 두 해도 못 되었구려/이제 만리에 이별하여/백년 언약 헛되이 저버렸구료/땅 멀어 편지 부치기 어렵고/산이 첩첩하여 꿈조차 더디오/나의 살길 점칠 수 없으니/뱃속의 아이나 보호 잘하오” 윤집 집안의 사연도 처절하다. 병자호란 당시 남양부사(南陽府使)로 있던 윤집의 형 윤계 또한 전란 중에 순절했다. 그는 의병을 일으켰는데 기습을 받아 붙잡히는 몸이 되고 말았다. 윤계 또한 청군 앞에서 무릎 꿇기를 거부하다 혀가 잘리는 등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 후손들은 왜란 당시 순절한 할아버지 윤섬(尹暹)과 윤계, 윤집의 글을 묶어 ‘삼절유고(三節遺稿)’를 펴낸 바 있다. 어쩔 수 없이 죽이기는 했지만 청조는 이후 삼학사의 절의를 인정했다. 그들은 삼학사를 기리는 사당을 짓고 비석을 세웠다. 강희제(康熙帝)는 훗날 ‘조선이 명나라 말년에도 끝까지 배신하지 않은 것은 본받을 만한 일’이라고 찬양한 바 있다. 삼학사로 대표되는 조선의 ‘절의’는 청인들이 보기에도 분명 이채로웠던 것이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길섶에서] 자매애/함혜리 논설위원

    항암치료를 받는 언니를 간호해 주던 혜영씨는 자신을 ‘당분간 백수 상태’라고 소개했다. 사법시험 2차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시험 준비를 하던 친구들은 해외 여행이다 소개팅이다 하며 젊은 날을 만끽하고 있는 동안 혜영씨는 병원의 보호자 침대에서 새우잠을 자며 언니를 위로하고 고통을 나누었다. 그런 동생에게 언니는 “좋은 시절인데 붙들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혜영씨는 밝게 웃으며 “고시준비를 하느라 조카가 태어날 때도 가 보지 못했고, 조카 돌도 제대로 못 챙겨 미안했는데 마침 할 일이 없는 시기에 언니가 병고를 치르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면서 나중에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대답한다. 착한 언니, 속 깊은 동생…. 동기간의 우애가 보기 좋았다. 엊그제 제50회 사법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합격자 명단에 혜영씨도 들어있기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혜영씨는 “누구보다도 언니가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착한 사람들이 잘되면 참 흐뭇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드림걸즈’ 제니퍼 허드슨 가족, 살해된 채 발견

    ‘드림걸즈’ 제니퍼 허드슨 가족, 살해된 채 발견

    영화 ‘드림걸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한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허드슨(27)의 어머니(57)와 오빠(29)가 시카고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발견된 허드슨의 어머니와 오빠는 총에 맞은 채 숨져 있었으며 7살 난 허드슨의 조카는 유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4일 오전 8시경 총소리가 들렸다는 주민의 증언이 있었으며 시신은 오후 3시경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현재 두 사람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허드슨 여동생의 남편을 지목하고 있다. 용의자로 지목된 허드슨 동생의 남편 윌리엄 벨포어(Willian Balfour·27)는 지난 2006년 살인미수죄와 절도, 유괴로 구속됐다 가석방으로 풀려난 전과가 있다. 경찰 측은 사망한 허드슨 오빠의 자동차가 없어진 것으로 보아 용의자가 도주에 사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건을 맡고 있는 모니크 본드 형사는 “현재 제니퍼 허드슨 가족 살인사건의 원인은 가정 내 불화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니퍼 허드슨은 어렸을 적 아버지를 잃고 남은 가족들과 내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욘세와 함께 열연한 영화 ‘드림걸즈’ 이후 국내에도 많은 팬 층을 확보한 그녀는 최근 발표한 새 앨범의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알려져 더욱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진=latimes.com(제니퍼 허드슨)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08~09여자프로농구] 역시 그 여자, 전주원!

    다섯살배기 딸을 둔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코트에서 뛸 때 그의 팔, 다리에는 도대체 필요없는 근육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군더더기 동작도 없다. 쓸데 없이 심판에게 달려들어 어필하느라 힘을 빼지도 않는다. 가벼운 어필과 눈빛으로 심판을 압박(?)하는 게 전부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서른 여섯, 전주원(신한은행)이 바로 그다. 한국 여자농구 사상 최고의 포인트가드란 평가에 걸맞게 전주원은 08~09여자프로농구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평균 36분28초(공동 9위)를 뛰면서 7.3점(24위)에 6.0리바운드(공동 13위) 8.0어시스트(1위)를 올리고 있는 것. 후배 최윤아의 부상 공백으로 매 경기 36분여를 소화하는 것도 놀랍지만, 어시스트 2위 이미선(삼성생명·5.75)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는 것을 보면 나이를 잊은 듯하다. 이같은 페이스면 지난 2005년 여름리그 이후 6시즌 연속 타이틀 수성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전주원은 프로화가 된 2003년 여름리그에서도 타이틀을 거머쥐웠다.2004~5년 겨울리그를 놓친 것은 출산에 이은 은퇴의 영향일 뿐.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고전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전주원의 몸상태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지독한 자기관리 덕이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미디어빌리지에서 만난 전주원은 틈이 날 때마다 체력훈련을 하고 있었다. 당시 방송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에 왔던 전주원은 “곧 한·일챔프전도 있고 시즌도 시작되는데 팀훈련을 소화 못하니 혼자서라도 몸을 만들어야죠.”라며 비지땀을 쏟았다. 전주원의 나이를 잊은 활약 덕에 신한은행은 최윤아와 선수민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도 3승1패로 굳건히 공동선두를 지키고 있다. 조카뻘 후배들과 겨뤄 한치도 밀리지 않는 서른여섯 아줌마의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한편 15일 부천체육관에서는 금호생명이 한채진(3점슛 4개·14점)의 3점슛을 내세워 신세계를 58-57로 꺾고 신한은행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Local] 법원 “이응노화백 고향은 홍성”

    논란을 빚어온 고암 이응노 화백의 고향이 충남 홍성으로 최종 결론 났다.14일 홍성군에 따르면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지난 12일 이 화백의 조카 이목세(80·경기 안양시)씨가 낸 등록부 정정 신청과 관련 이 화백의 제적부상 출생지를 ‘충남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 386번지’로 정정하는 것을 허가했다. 이 화백 제적부에는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 24번지’로 등재돼 그동안 홍성군과 예산군이 출생지를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이응노는 1908년 2월10일 홍성군 홍북에서 출생해 부모, 형제와 함께 살다가 1925년 1월경 예산군 덕산으로 이사했다.”면서 “형이 부친 사망 후 호주상속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출생지를 예산군 덕산면으로 잘못 신고했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샬롯’이라는 이름 대신 “야야“라고 부르는 경상도 토박이 시어머니 뒤를 쫓아다니며 살림공부를 하는 여자 샬롯. 하지만 지금도 산과 들에서 나는 온갖 나물들로 못하는 음식이 없는 살림꾼 시어머니의 그림자도 쫓아가지 못한다. 시어머니의 뒤를 잇기 위해 이리저리 뛰는 캐나다 며느리 샬롯의 하루.   ●타짜(SBS 오후 9시55분) 지리산 작두가 아귀가 찾는 대호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고니는 충격을 받는다. 고니는 대호가 3년 동안 어머니께 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불효를 꾸짖자 아버지 죽음의 이유조차 모르고 지낸 불효보다 더 큰 것이 있겠냐고 말한다. 한편 최소장을 찾아간 영민은 비밀장부를 건네지만, 불곰이 나타나 진짜 장부를 건넨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하빌이 시장을 보는 사이, 경선씨는 아이들을 챙기고 마트 문을 연다.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를 하고 다 같이 식사를 하는 가족들. 부부를 꼭 빼닮은 세 아이에 시어머니, 시누이, 시동생, 아주버님, 조카들까지. 방글라데시에서 온 10명이 넘는 대가족을 알뜰살뜰 보살피는 하빌과 경선씨 부부를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멕시코 툴룸에서는 최근 역사와 문화, 환경을 지키면서도 관광산업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에 분주하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기암절벽 위에 자리한 800년 역사의 툴룸 유적지. 이곳은 멕시코의 가장 중요한 마야 유적지 가운데 하나로, 여행산업은 이곳 경제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다큐프라임(EBS 오후 11시10분) ‘문명의 교차로´ 스페인. 수백 년에 걸친 이슬람과 가톨릭 간의 전쟁은 오래도록 이 땅을 긴장과 대립으로 몰아넣었지만, 결과적으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류문화를 남겼다. 알함브라 궁전과 이슬람 대사원, 플라멩코와 투우가 있는 문화 공존의 현장을 역사기행전문가 권삼윤과 함께 누벼본다.   ●창사47주년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MBC 오후 9시55분) 한국으로 들어온 지현은 병원에서 동욱과 마주치고, 동욱에게 지현은 이제 그만 민주화 운동은 포기하고 학업에만 열중하며 편히 살라고 말한다. 동욱은 자신이 진짜 힘들었던 건 지현이를 마음속에서 몰아내는 거였다고 고백한다. 한편 기순을 납치한 왕건은 동철에게 전화를 하는데….
  • 올 노벨화학상 첸융젠, 中 ‘미사일왕’ 조카

    올 노벨화학상 첸융젠, 中 ‘미사일왕’ 조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해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중국계 미국인 첸융젠(錢永健·56·미국명 로저 첸)이 중국 국보급 과학자의 조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흥분하고 있다. 중국신문사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인 첸융젠이 ‘중국 미사일의 아버지’인 첸쉐썬(錢學森·97) 박사의 5촌 조카”라면서 “첸 박사는 중국에 위대한 공헌을 한 ‘우주계획의 아버지’로서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도 그의 자택을 수차례 방문해 안부를 물을 정도로 국민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첸융젠이 중국 과학자의 태두 격인 당숙도 이루지 못한 노벨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과학자 가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는 것이다. jj@seoul.co.kr
  • [사설] 정략 접고 민생 챙기는 국감 돼야

    오늘부터 20일간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실시된다.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 등 478개 기관의 업무상 누수와 비리를 밝혀내고 불합리한 정책을 바로잡을 기회다. 모쪼록 국회는 행정부의 정책시행상의 오류를 시정해 국민의 부담을 던다는 ‘정책 국감’의 취지에 제대로 부응하기 바란다. 그러나 여야의 작금의 행태는 그런 기대와 딴판이다. 공히 상대 측 흠집내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까닭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책임론과 방송통신 장악 기도 등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 맞불을 놓을 태세다. 강원랜드 비리에서부터 기자실 통폐합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참여정부 시절의 이슈를 주요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새 정부 7개월에만 국한해 정치적 현미경과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조카와 사돈·사위, 대통령 부인의 사촌 등 청와대와 조금이라도 연이 닿는 인사들은 마구잡이로 증인으로 부르려 한다. 하지만 국감무대에서 정쟁만 판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벌써 그 조짐이 보인다. 여야가 상대 측에 정치적 타격을 입히기 위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무더기 증인채택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국회 주변에선 기업 관계자들이 본업은 제쳐둔 채 소속 최고경영자의 증인채택을 막는 데 여념이 없다지 않은가. 유신으로 폐지됐다가 1988년 부활한 국감은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례가 드물게 입법부에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 제도다. 그런 만큼 여야가 행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해 민생에 보탬이 되도록 선용하는 게 도리다. 부디 여야는 초장부터 정략적 발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민생을 맨 앞자리에 두고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숨은 비리 요인을 추적하는 정공법으로 나서기 바란다. 그런 사심없는 자세만이 국감 무용론이 다시 불거지지 않게 하는 길이다.
  • 최진영씨 홈피도 위로글 쇄도 “꿋꿋하게…”

    최진실씨가 숨진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최씨의 동생인 최진영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도 애도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그 무엇에 견줄 수 있겠느냐.내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네티즌은 “누나가 돌아가셨어도 힘내서 조카들을 지켜달라.”며 고인 자녀들의 안부를 걱정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근 고인이 안재환씨 사망과 관련한 악성 루머 때문에 시달렸던 것을 상기하며 “입방정 떠는 사람들 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자살하는 판국에….악플 달아서 사람을 두번 죽이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일부 네티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더불어 “절대로 나쁜 생각 하지 말고 더욱 힘내라.”는 글로 누나를 잃고 상심이 클 최진영씨를 격려하는 글도 쇄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진실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메인 사진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인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는 그가 아들·딸과 함께 장난스런 표정으로 찍은 사진이 올라 있다.지난 2004년 이혼한 야구 선수 조성민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이다. 고인의 미니홈피를 찾은 팬들은 “애들하고 함께 저렇게 웃고 있는 사진이 너무 공허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진실씨는 2일 오전 6시쯤 15분께(경찰 사망 추정시각)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으며 현재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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