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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그분은 모르는 일” 철벽 보호막… 檢막는 ‘노패밀리’

    ‘킹을 보호하라.’ 검찰의 칼 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지만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조카사위 연철호씨 등이 노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길목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보이던 검찰의 수사가 ‘노무현 가족’이라는 철벽 같은 방어막을 만나면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가 검찰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노무현 살리기’는 자신들은 죽더라도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카드다. 권 여사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아 빚을 갚았지만, 남편은 모르는 일”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연씨도 “박 회장에게서 500만달러를 투자받았지만 개인 사업 자금”이라고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건호씨와의 관련성도 일절 부인했다. 건호씨 역시 “나는 물론 아버지도 500만달러와 상관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박 회장의 여러 진술과는 전혀 딴판이다. 가족 못지않게 노 전 대통령의 우군들도 노무현 구하기에 동참한 듯하다. ㈜봉화를 만들고 70억원을 투자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오랜 후원자답게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이라며 노무현 패밀리와 관계 없다고 커넥션을 부인하고 있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공범’이라고 자신있게 밝히던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물론 이런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승부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이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증거를 대라.”는 노 전 대통령의 역공에 검찰은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600만달러와 노 전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4일 재소환된 건호씨와 연씨 등은 여전히 100만달러와 500만달러의 연결선상에 노 전 대통령이 있다는 것에 대해 “노(NO)”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내주 소환할 방침이다. 돈을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정황 증거만으로도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뒤다. 먼저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구속영장이 발부되겠느냐는 점이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소명부족이란 이유로 영장이 기각당하는 쓴맛을 봤다. 더욱이 재판과정에서 무죄가 나온다면 검찰로서는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현재 검찰이 꺼낼 수 있는 사법처리 카드는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증여세 포탈 정도다.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권 여사가 달러를 받아 쓰고, 연씨와 건호씨가 투자를 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다. 외국환거래법은 내국인이 외국 거주자나 법인에 투자하거나 이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를 사전에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세법은 다른 사람의 권리나 재산을 무상으로 받은 사람은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결국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이 희생을 무기로 ‘노무현 살리기’에 성공한다면 ‘잔인한 4월’은 검찰의 몫이 된다. 한편 법무법인 로고스와 함께 박 회장의 재판과 검찰 수사에 대응해 왔던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도 14일 법원과 검찰에 각각 사임서를 제출하고 사건 변호를 그만뒀다. 김앤장 관계자는 “소속 변호사인 박정규 전 민정수석이 구속돼 박 회장 사건을 계속 맡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檢 “盧 전대통령 내주 소환”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음주 중에 소환키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4일 “내주 초가 될지 중반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주에 노 전 대통령을 소환키로 했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대한 검찰의 이상기류도 감지돼 귀추가 주목된다. 박 회장 진술과 정황증거만으로는 유죄입증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대검 중수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 구명로비에 나선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이달 중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 중 3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지난해 12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창업투자사 ‘엘리쉬&파트너스’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밝혀내고 건호씨와 500만달러의 관련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건호씨와 연씨를 불러 두 개의 창업투자회사를 조세회피지역에 잇따라 설립한 이유와 건호씨가 500만달러 투자나 운영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건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지난해 5월 정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 기획관은 “(건호씨 지분이 정리됐다고) 검찰이 확인한 적 없다.”고 말해 건호씨를 여전히 회사 운영자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권양숙 여사의 막내동생인 권기문(55) 전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을 이날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선박 해상검색에 北 “선전포고로 간주” 서울시내 파출소 6년만에 부활 재산세 목동 48만원 ↓ 김주하도 마이크 놓는다 곰 vs 여우 성공하는 직장인은? 이동관 靑대변인 “내가 마담 팼다고?” 여자 ‘폴 포츠’ 스타탄생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홍콩 APC계좌에서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계좌로 보낸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연씨와의 돈거래 정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대목이 밝혀지지 않으면 노 전 대통령과 500만달러의 연관성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진다. ●연씨와 건호씨간에 무슨 일이… 검찰은 14일 두번째 소환된 건호씨를 상대로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과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건호씨는 “성공한 사업가인 박 회장을 만나러 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의 ‘인적 담보’ 격으로 건호씨를 ‘얼굴보증’으로 내밀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씨 측은 이에 대해 “500만달러 투자 계약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한 자리에서 박 회장이 ‘우리 사이에 이런 것까지 필요하냐.’면서 서명하지 않았을 뿐, 합법적인 투자였다.”면서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시작 후 연씨와 건호씨의 통화내역을 확보했고, 연씨 측이 체포 전 해명자료를 급조 혹은 위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확실한 건 ‘증거’ 건호씨와 연씨 간에 어떤 정황이 포착되더라도 이들간의 돈거래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다는 직접적인 단서를 찾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사이에 500만달러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재산적 이득이 아니라면 포괄적 뇌물 혐의의 적용은 어렵다. 즉, 노 전 대통령에게 단 1달러라도 건너간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해서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버진 아일랜드 회사 엘리쉬&파트너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자본금의 60%를 투자할 당시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는 건호씨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돈이 엘리쉬&파트너스 같은 피투자회사들을 통해 건호씨를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입금전표나 피투자회사의 지분 보유 상황 등의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연씨에게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계획서 등의 자료를 넘겨 받았고, 검찰이 확보한 이 회사 관련 자료와 비교·분석 중이다. 또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이른바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연씨가 회사 경비로 사용했다는 70만달러의 실제 사용처도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노 전 대통령에게 갔다는 사실만 밝혀진다면, 그 시기가 퇴임 전인지 후인지와는 무관하게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휴켐스 저가인수·베트남 발전소 수주 지원했나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휴켐스 저가인수·베트남 발전소 수주 지원했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나온 600만달러가 본인 몫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부인 권양숙 여사가 스스럼없이 100만달러와 3억원을 요청하고, 박 회장이 이를 건넸다는 것은 그가 아무리 ‘통큰 후원자’라고 해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때문에 검찰은 600만달러가 박 회장에 대한 특혜의 대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돈의 최종 사용처와 박 회장이 참여정부 때 성공한 사업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7년 6월 권 여사에게 건넨 100만달러는 아들 건호씨의 유학 생활 자금으로,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투자한 500만달러 가운데 300만달러가 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투자자문회사로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이 돈을 사용했다는 정황은 아직까지 확보된 바 없다. 그래서 검찰은 봉하마을 사저 신축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12월 사저 신축에 12억 955만원이 들고, 이 가운데 절반인 6억여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퇴임 당시 재산신고에서도 이를 위해 금융기관 2곳에서 4억 6700만원을 대출받았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차용증을 쓰고 박 회장에게서 빌린 15억원도 사저 건축비용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쪽에서 “봉하마을을 꾸미는 데 1000억원이 들었다.”는 주장이 나와 ‘노방궁’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의 활동에 욕심을 내 사저신축비용 등으로 이 돈을 받아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사저에 유독 애정을 쏟았다면 박 회장이 주력한 사업은 베트남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발전소 건설 경험이 전무한 박 회장은 2006년 태광실업 계열사인 태광비나와 휴켐스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3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냈다. 이에 사업 수주 과정에서 청와대 차원의 지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지금도 오는 6월 화력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베트남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동행해야 한다고 걱정할 정도로 이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6월 태광실업의 계열사인 정산개발이 경남 진해의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사들인 직후 고도제한이 완화돼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일이나 세종증권 주식 매각 차익으로 259억원을 챙긴 것 역시 특혜 의혹의 한 부분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달러 투자·운영자? 100만달러 수혜자?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 대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이유는 건호씨 500만달러의 투자·운영자이자, 100만달러의 수혜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퍼즐이 풀리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4일 “건호씨에게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엘리쉬&파트너스가 진짜 회사?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2007년 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500만달러를 송금 받은 업체는 ‘타나도인베스트먼트’다. 여기까지는 건호씨와 일단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나도가 300만달러를 보낸 곳, 즉 2차 투자업체가 건호씨의 ‘엘리쉬&파트너스’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며 투자사업에 관심이 많던 건호씨가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투자업체다. 건호씨는 지난해 5월 LG 전자로 복귀하면서 지분을 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그렇게) 확인된 적 없다.”고 맞받아친다. 건호씨가 여전히 이 회사와 최소 300만달러의 투자·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진짜 회사’라고 의심하고 있다. ●‘盧 몫’ 500만달러 종착지 건호씨는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과정에도 힘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7년 12월 건호씨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박 회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연씨가 박 회장에게 해외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건호씨와 연씨는 다시 박 회장을 베트남에서 만났고 곧이어 500만달러가 송금됐다. 투자를 주선한 사람이 노 전 대통령의 집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라는 점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정황 증거로 검찰은 보고 있다. 연씨의 순수 사업자금이라면 장인이자, 박 회장의 오랜 친구인 노건평씨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00만달러 유학비용 가능성 검찰은 2007년 6월 박 회장이 건넨 100만달러가 건호씨의 유학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방문길에 미국 시애틀에 1박2일(24시간) 머물렀다. 공식일정은 1시간가량의 동포간담회와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비공식 일정이었다. 검찰은 이 때 ‘제3자’를 통해 건호씨에게 100만달러가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7~28일 태광실업 131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급하게 환전할 만큼 달러가 필요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국·대과제 조직개편 이달말 매듭… 경제부처 막판 줄다리기

    정부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국(局)·대과(課)제’가 경제 부처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도 이번 달 말까지 조직 개편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버티기’ 자세를 유지했던 경제 부처들이 결국 두 손을 든 셈이다. 그러나 집행이 아닌 기획 중심이라는 경제부처의 업무 특성상 대국·대과 재편은 국·과장들의 업무 부담을 불러오면서 자칫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까지 나머지 19개 부처도 개편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관세청, 조달청, 공정위 등 3개 부처의 직제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정부가 지난 1월부터 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한 조직 개편이 완료된 부처는 35개 대상 가운데 16개다. 외교통상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 사회 부처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날 공정위 등이 조직 개편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경제 부처들 역시 기존 10명 수준의 과 정원을 15명 정도로 재편하는 대국-대과 전환의 대상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행안부는 오는 28일 국무회의 전까지 나머지 19개 부처의 조직을 모두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은 본청의 2개과와 공통 지원부서 인력 26명이 감축됐다. 공정위는 기존 소비자안전과와 소비자정보과가 소비자안전정보과로 통합된 데 이어 ▲기간산업경쟁과와 제조업경쟁과는 제조업감시과로 ▲서비스업경쟁과와 제조업경쟁과는 제조업감시과로 ▲제조카르텔과와 서비스카르텔과는 카르텔조사과로 각각 합쳐졌다. 조달청은 과를 감축하지 않지만 재정부의 국유재산 관리 사무를 위임받게 됐다. 조직 개편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부처는 재정부. 26국 103과의 ‘공룡’ 부처인데다 대국·대과 체제 전환을 주도하는 행안부에 맞서 왔기 때문이다. 다른 경제 부처 역시 ‘재정부가 버티면 우리도 견딜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렸다. 행안부가 재정부에 제시한 개편 안은 1개 국과 20개 과 축소. 그러나 재정부는 ‘축소 대상 과가 두 자릿수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10여개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을 전망이다. 16국 59과 10팀으로 구성된 지식경제부는 현재 2과 3팀을 줄이는 안을 행안부에 제출했지만 행안부는 10여개의 과를 줄여야 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45개 과에서 38과 2팀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부처 특성 외면한 획일적 잣대” 지적도 조직 개편은 국과 과의 감소로 이어진다. 기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장과 과장 숫자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본래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집행 중심 부처는 업무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대과 체제로 운영할 수 있지만 기획 부처는 사무관 하나하나가 중요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현 소과(小課) 체제에서도 과장들의 업무 부하가 높은 상태”라면서 “부처 특성을 외면한 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획일적인 잣대를 강요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재정부 예산실 관계자는 “예산 업무의 특성상 국·과장이 각 부처와 토론하고 때론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라면서 “그러나 과의 담당 분야가 넓어지면 과거와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국가 재정 집행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弗의 진실, 3자회동에 있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弗의 진실, 3자회동에 있다

    검찰이 주목하는 ‘베트남 3자회동’ 참석자가 14일 한꺼번에 검찰에 출석한다. 500만달러 거래의 주인공인 박연차-노건호-연철호가 그들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와, 박-노-연의 3자회동에 대해 참석자들의 진술은 엇갈린다. 검찰과 박 회장은 500만달러 투자를 의논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호씨와 연씨는 성공한 기업가를 배우는 자리였다고 맞선다. 대질신문이 필요한 이유다. 3자 대질로, 3자 회동의 진실과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밝혀질지 두고볼 일이다. 건호씨와 연씨는 2007년 12월 베트남 태광실업 공장을 방문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며 창업에 관심이 갖고 있던 건호씨가 “세팅해” 사촌매제인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찾아간 것이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해외 창업투자회사 공동으로 설립하려는데 ‘종잣돈’을 투자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 연씨는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창투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다음달 건호씨와 연씨는 베트남을 다시 찾았고,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사흘 앞둔 2007년 2월22일 연씨 홍콩 계좌로 송금됐다. 박 회장은 “‘2007년 8월 3자회동에서 ’대통령의 몫이라 했던 500만달러를 보낸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2007년 8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서울 장충동 S호텔에서 만났다. 세 사람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50억원씩 내자.”는 강 회장의 제안에 박 회장은 “홍콩 계좌에 있는 500만달러를 가져 가라.”고 응수했다. 강 회장은 ‘검은 돈’은 안 된다며 거절했다지만, 박 회장은 그 때 밝힌 500만달러를 후에 연씨에게 송금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이 3자회동을 보고해 그 시점에 500만달러의 존재를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와 오늘 3자 대질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3일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투자한 500만달러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물증확보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출두하는 14일 박 회장과 연씨 등 3자 대질 신문을 통해 연씨가 박 회장에게서 거액의 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경위와 그 과정에서 건호씨의 역할,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건호씨를 소환하려 했으나 피곤함을 호소해 관련자료만 제출받고 14일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연씨를 다시 불러 박 회장의 500만달러 투자와 관련한 자료와, 연씨가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해외 창업투자회사)의 투자계약서 등을 제출받아 분석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박 회장이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유일한 투자자이며, 이 회사가 투자한 버진 아일랜드의 E사의 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건호씨가 소유한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연씨와 건호씨를 1~2차례 더 조사한 뒤 이번 주 중 노 전대통령에게 100만달러, 또는 500만달러를 포함한 600만달러에 대한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박 회장-연씨-건호씨 3자 간의 돈거래 대목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를 당초보다 다소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참고인인 권 여사와 건호씨의 신분이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또 권양숙(62) 여사가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받았다고 밝힌 3억원과 100만달러의 성격을 달리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2007년 시애틀 총영사를 지냈던 권모씨와, 건호씨의 경호를 담당했던 이모 경무관을 불러 조사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법불아귀를 보고 싶다/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불아귀를 보고 싶다/황진선 논설위원

    요즘 검찰이 되새겨야 할 법언(法諺)은 한비자의 법불아귀(法不阿貴)가 아닌가 한다. 법이 귀하고 높은 사람에게 아첨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상이다. 현재 국민정서법으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구속감이다. 그는 5년 내내 깨끗함과 도덕성을 자랑했다. 그의 어록을 살펴보자. “이권이나 청탁에 개입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성공한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부동산 문제 말고는 꿀릴 게 없다.” 한데 지금 노 전 대통령 자신이 반칙과 특권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봉하대군’ 건평씨의 비리는 차치하자. 현재 노 전 대통령 가족이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돈은 148억원+α이다. 검찰은 그중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100만달러+3억원과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너간 뇌물로 보고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부끄럽고 구차하지만 아내가 한 일이고 나는 몰랐다. 몰랐던 것은 몰랐던 것이고 중요한 것은 증거”라고 항변하며 법정투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것은 믿기 어렵고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게 일반인의 시선이다. 분명한 것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그런 거액을 건넸을 것이라는 점이다. 시중에선 법률가 노무현씨가 싫다는 말까지 나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85억원은 떳떳한 돈일까. 70억원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농촌환경 개선사업을 돕기 위해 만든 (주)봉화에 투자한 것이고, 15억원은 봉하마을 사저 공사를 위해 박 회장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돈이라고 한다. 하지만 과연 강 회장이 아무런 사심없이 70억원을 투자했을까. 박회장은 15억원을 돌려받을 생각이 있었을까.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처신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돈을 받은 것은 자두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서는 안 된다는 경구를 무시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측은 현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검찰권의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 정서는 그보다는 노 전 대통령 가족의 검은 돈의 거래가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에 더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봐야 한다. 흔히 정치권의 거물인사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정권이 바뀌는 등 기반이 취약해졌을 때만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검찰의 제1의 덕목은 공정성이다. 지난 시절 국민이 검찰을 불신했던 이유는 검찰권을 공정하게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사건을 처리한다고 의심한 것이다. 현재 야당에서는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는 약하고 죽은 권력에만 칼을 휘두른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의 로비 대상에는 현 정권의 실세들과 검찰의 고위인사들도 포함돼 있지만 수사 의지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 법불아귀는 노 전 대통령만이 대상은 아니다. 검찰은 죽은 권력이든 살아있는 권력이든 거악(巨惡)이 편안하게 발을 뻗고 잠을 자지 못하게 해야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 전 대통령 한 사람만 남았다.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100만달러(2007년 6월)와 조카사위 연철호(지난해 2월)씨가 받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뇌물’로 보는 검찰은, 마지막 소환자를 위한 압박카드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와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서자 검찰은 사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 2007년 시애틀 방문때 부부 행적 추적 ‘패밀리 각본’ 뒤집는다 ●檢 압박카드 2007년 시애틀 총영사였던 권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권 여사가 받아서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하는 100만달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 부부가 100만달러를 받은 직후 미국을 방문해 권씨를 통해 이를 건호씨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당시 행적 재구성을 통해 혐의를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앞서 건호씨가 투자한 미국 벤처회사의 대표 호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건호씨의 투자금이 600만달러 가운데 일부라는 의혹을 입증, 이 돈과의 연결고리를 노 전 대통령까지 이어가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권양숙 사법처리’ 역시 검찰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압박 카드다. 검찰은 13일 권 여사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고,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나중에”라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태도에 따라 검찰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검찰은 권 여사를 언제라도 기소할 수 있는 패를 거머쥐었다. 바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다. 권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를 받아 썼다고 자백했다.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달러가 필요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직원 130여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이틀 만에 100만달러로 환전한 것 역시 불법 행위다. 외국환거래법은 내국인이 외국 거주자나 법인에 투자하거나 이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를 사전에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나흘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씨, 권 여사, 건호씨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했다. 전격적이고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이는 입맞추기를 차단해 ‘노무현 패밀리(가족)’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찾아 내려는 또 다른 압박 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6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100만달러를 준비했고,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이 500만달러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갚지 못한 빚이 있어 아내가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았고, 최근에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500만달러는 연씨가 받은 순수한 사업자금으로 퇴임 직후에 가족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이나 연씨, 권 여사, 건호씨의 진술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사소하더라도 엇갈리거나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허점을 밝혀 낼 계획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간, 박 회장과 권 여사 간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등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朴 특별한 사정’ 부각… 檢과 밀약설 공세 朴진술 신빙성 뒤흔든다 ●盧 반격태세 이젠 반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격의 화살이 검찰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모든 의혹의 발화점인 박 회장의 입을 압박함으로써 검찰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오는 박 회장의 진술이 예외없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점에 노 전 대통령은 상당한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 언론에서 담당검사나 알 수 있는 박 회장의 진술이 연일 대서특필되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 때문에 나온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특별한 사정’을 밝혀내 자신을 향하는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의 뿌리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새벽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구속영장 기각 전까지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신빙성 100%’의 금과옥조처럼 여겼다. 박 회장의 진술은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던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구속했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입에서 “이 의원에게 돈을 줬다.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백을 이끌어 내는 개가를 올렸다. ‘술술 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검찰에 협조적이었다. 물론 검찰 관계자는 “피할 수 없는 물증을 제시하면”이라는 전제 하에 “박 회장이 세세한 정황까지 기억해서 이야기한다.”고 말해 왔다. 일각에서 제기될지 모를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 의혹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 같은 의혹을 노 전 대통령이 제기하고 나섰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검찰과 박 회장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측은 대검 중수부 수사팀이 수사대상인 태광실업의 차량을 이용하고, 태광실업 별관에 있는 베트남 총영사관 사무실을 사용하는 등의 ‘플리바게닝’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회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나는 것을 조건으로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술술 부는 박 회장이 검찰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박 회장의 오버가 노 전 대통령에겐 반전의 기회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한 중진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명확한 물증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난관을 일단 헤쳐 나간 뒤 후일 정치적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정치적인 영역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끼며, 수사는 사법적인 영역”이라면서 “‘박 회장 진술이 맞기는 맞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수사팀에는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베일 속의 600만弗… 종착지는 아버지냐 아들이냐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베일 속의 600만弗… 종착지는 아버지냐 아들이냐

    ‘500만달러’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현재까지는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12일 풀려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는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이란 점에 대해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연씨가 방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연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도 아직 이르다고 판단할 만큼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연철호-박연차 대질 계획없어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홍콩 계좌로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에 대해 검찰이 밝혀야 할 대목은 크게 세 가지다. 송금할 때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관련됐는지, 연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투자사인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가 건호씨인지,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인지 등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세 번째 글을 싣고 검찰의 수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도 500만달러 부분을 아예 거론하지 않았다. 이 돈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한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의 주장대로 퇴임 후 박 회장이 연씨에게 투자한 사업자금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100만달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고 못박았다. 아내가 한 일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박 회장의 검찰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을 밝혀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점에 따라서는 박 회장이 검찰과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을 했고, 이를 노 전 대통령이 밝혀내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건호씨는 전날 귀국 당시 500만달러에 대해 “검찰에서 말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입을 다물었다. 검찰은 지금까지 박 회장의 진술 이외에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걸 입증하는 다른 진술이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건호씨나 연씨를 통해 500만달러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려내야 한다. ●‘朴회장 단순투자’도 반박해야 검찰은 건호씨와 연씨가 지난해 2월 베트남을 함께 방문해 박 회장을 만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의 단순한 투자라 보지 않고 500만달러를 건넸다고 해도 건호씨의 입을 통해 이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영장기각과 같은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박 회장의 진술 외에는 물증이 없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2007년 6월 박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한 현금 100만달러와 관련해 검찰은 건호씨가 그 시점에 부모에게 뭉칫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캐물었으나 신통한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권 여사도 검찰 조사에서 누구한테 빌렸는지 어떻게 갚았는지 등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패밀리(가족)’와 검찰의 수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복귀 정선희 “지난 7개월 하루가 1년 같아” (일문일답)

    복귀 정선희 “지난 7개월 하루가 1년 같아” (일문일답)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정선희가 7개월 만에 마이크 앞에 섰다. 정선희는 13일부터 SBS 봄 개편을 맞이해 SBS 라디오 ‘정선희의 러브FM’(103.5MHz)의 DJ로 컴백했다. 차분한 음성으로 오프닝멘트를 시작한 정선희지만 본격적으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간간이 눈물을 쏟아냈다. 낮 12시 20분부터 차례로 ‘정선희의 러브FM’ 1,2,3부를 진행한 정선희는 방송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송복귀에 대한 소감과 그동안의 심경을 밝히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정선희와 나눈 질의응답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첫 방송을 막 끝낸 소감은 라디오 클로징에서 말씀드렸듯이 집에 가서 계속 생각날 것이다. 아쉬움도 있고 후회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다. 멍해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복귀하기까지 정말 많이 망설이고 걱정을 많이 했다. 아직 방송의 큰 줄기가 잡히지 않은 느낌이다. 내가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다시는 안 될 것 같았는데 이제 됐구나’라는 생각뿐이다. -방송 복귀에 어떤 준비를 했는지 마음의 준비가 가장 컸다.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보다 제 마음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준비가 필요했다. 제 말 한마디가 또 어떤 영향력을 미칠까에 대한 생각까지 해야 했다. 하지만 용기를 내고,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만 했다. 저를 가장 믿어주는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제가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됐다. 그들이 없었으면 아마 이 자리에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방송 중에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지난 7개월 동안 하루가 일 년 같았다. 시간이 너무 안 가고 숨막히는 일들이 많아서 마이크 앞에 다시 앉을 수 있을 거라 감히 생각도 못했다.(또 다시 눈물 흘리며) 눈물을 참아야 했는데 자꾸 눈물이 흘렀다. (복귀가) 안 될 거란 생각이었는데 ‘됐구나’라고 생각하니 복받쳤다. 아시다시피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제가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와중에 많은 말들이 생겨났다. 패닉상태였는데 아까 방송 중에 시청자게시판을 봤는데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제가 세상으로부터 내쳐진 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줄줄 났다. -라디오 복귀에 도움 준 사람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어떤 한 분을 거론할 수 없다. 가족들이 저 때문에 마음앓이를 많이 했는데 끝까지 도와주셨다. 아까 오프닝멘트에 했던 (모퉁이를 넘어서면 봄 햇살이 있다는)이야기도 어머니가 많이 겪게 해주셨다. 저보다 더 험한 고비를 넘긴 선배들도 있다. 제가 주먹 쥐고 살아야겠다는 힘이 됐다. 선배들 후배들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특히 저희 오빠가 10년 만에 어렵게 아이를 낳았다. 조카가 태어나던 날 정말 많이 울었다. 그 아이의 탄생이 저에게 주는 게 많았다. 저희 가족들에게 새 생명이 선물처럼 왔다. 그 아이에게 멋진 고모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의 각오는 지금까지는 (복귀가) 사실 안 된다는 생각, 불가능이라고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 제가 나왔다는 게 라디오 복귀에 앞서 더 크다. 앞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렵지만 금밖으로 나와서 따뜻한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 청취자 여러분들 실망시키지 않게 밝고 씩씩하게 정선희 답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 물론 아픈 생각들, 불편한 기억들, 상처가 평생 저에게 남아서 때때로 가시가 돼 찌르겠지만(눈물) 먼 훗날 ‘정선희 답다.’, ‘정선희다워’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사명감 까지는 아녀도 최소한 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하는 게 제가 가야할 길 인 것 같다.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남준 추모제] 백남준이 남긴 선물

    [백남준 추모제] 백남준이 남긴 선물

    지난 1월 29일은 힘없는 나라의 백성의 한 사람으로 태어나 격동의 20세기를 온몸으로 살다간 세기의 대예술가 백남준이 소천(召天)한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백남준에게 역사는 조이스의 말처럼 내가 깨어나길 원하는 악몽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여느 때와 다르게 전시실 안에 조용히 분향소를 차려놓고 국화와 향으로 참배객을 맞았다. ‘무량광명’ ‘무량수명’이라는 아미타불을 상징하는 글귀를 그의 영정 양 옆에 배치하니 모양이 제대로 나왔다. 굿을 하거나 어떤 퍼포먼스도 생략하였다. 미망인도 조카도 공식 초청하지 않았다. 단지 조촐한 분향소를 차리면서, <백남준의 선물 1>이라는 국제세미나 개최 사실을 알렸고, 참석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사전 예약을 홈페이지에 당부하였다. 2월 3일은 세미나의 프레 오픈 형식으로, 백남준의 가장 절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여사를 초청하여 특별 강연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가졌다. 이틀간 세미나는 매우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에서 개최되었고, 발표와 토론 속에서 수차례 감동적인 분위기가 터져 나왔다. 그렇다면 백남준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고 얼마만큼 중요한 인물일까? 84년 2천 4백만 시청자들에게 공연된 <굿모닝 미스터 오엘>의 제작을 위해 34년 만에 금의환향을 한 백남준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공희에 대한 고마움이 아니라 교환과 투자 대상으로서의 그의 비디오 조각품과 명성에 대한 과도한 선전과 집착이었다. 백남준은 신기한 발명가나 재능 있는 예술가가 아니라 세상 이치를 깨우친 도인처럼, 심지어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외계인처럼 어느 날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믿음이 급속도로 희박해져 가는 현대 사회의 거친 정신적 퇴락 과정 속에서, 그는 어떠한 영웅, 천재, 교조, 지배자의 언술이 아니라 자유와 창조의 과업을 성취해 가는 열정적인 유목자로서, 또한 지혜와 유머로 충만한 ‘초인’으로 우리에게 온 것이다. 청년 시절 한때 심취했던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광대>처럼, 그는 공모와 협잡과 경쟁에 물든 시스템 속에서 허름하고 바보스런 단순성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대했다. 심지어 남이 자신을 속이는 것에조차 개의치 않았다. 니체의 가르침처럼 거침없음과 어리석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정 우리가 빠뜨리고 있는 것은 보다 정확한, 보다 많은 소통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그것을 이미 너무 많이 갖고 있다) 차라리 생성하고 있을지 모르는 것에 대한, 그것이 우리 자신 속에서 현실화 되는 특이한 시간과 논리에 대한, 그리고 우리들 서로간의 관계에 대한 보다 견실한 믿음의 문제이다. 그 점에 있어 불교는 백남준에게 있어 최상의 깨달음을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첫 전시(1963)가 비디오 아트를 개시하는 역사적인 기념비가 된다는 것을 명석한 청년 백남준은 알았을 것이다. 13대의 TV 모니터의 영상 화면을 조작하는 발상과 매체 혁신 속에는 중요한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바보상자가 참여적 성격을 띠면서 인상적인 반기술 오브제로 전환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잘려진 검은 소머리를 전시장 바깥 입구에 걸어 입장객에게 일대 정신적 충격을 가했다. 게다가 서양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의 종주국인 독일 국민들 앞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거침없이 부숴버리는 행위를 했다. 이런 일련의 행위 속에는 현대 문명에 억눌린 야생적 사고(Cahier Savage)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내재해 있다. 서구식 근대화, 계몽주의 교육의 추방, 억압해 온 우연과 생명의 법칙을 현대인의 생각과 정서, 일상 안으로 다시 끌어들여 예기치 않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도이다. 따라서 상극적인 것들 간의 수평적 결합은 평생에 걸친 그의 작업의 모티프였다. 현대의 신화론자인 백남준에게 있어 인간적인 것, 자연적인 것, 기계적인 것이 혼융을 이루고 있는 점에서 그는 요즘 어법으로 말해 상호학제적 ‘통섭’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방식도 그것을 해석이나 분석 도구로 사용하기보다는 심리적 정서적 감응에 호응하는 인간적 속성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지구의 위성인 달에서 영감을 얻으며, 그것을 대신하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것이다. 1969년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생생한 영상을 보내온 바로 그날은 공교롭게도 백 선생이 출생한 날이기도 하다. 전 인류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TV를 지켜본 바로 그날, 백은 달(위성) 시대의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단지 꿈이 아니라 현실화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백남준은 달(태음)이 쌍어궁(물고기좌)에 진입하는 타이밍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요한 달밤에 강에 달빛이 가득 드리워지는 이미지는 세종대왕이 죽은 왕후를 그리워하며, 아들(세자)에게 시를 짓게 해 부인에게 바친 <월인천강지곡>을 떠올린다. 부처의 사랑과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함을 비유한 노래다. 달은 청정한 마음, 불성을 의미한다. 백남준의 널리 알려진 <TV 부처>에서 TV 모니터의 표면은 쉼없이 흐르는 물과 같다. 전기의 생명선이 강물의 흐름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고요한 강물 위로 비춰진 달의 형상처럼 부처의 모습이 은은하게(그는 은은함을 좋아했다) 모니터의 표면에 달처럼 둥실 떠오른다. “달은 인류 최초의 TV”라는 백남준의 멋진 표현처럼 석기 시대를 거슬러 인류의 먼 기억을 어떻게 현재화 할 것인가의 문제 설정은 창조적 감응의 세계로 통하는 신화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수상기가 없는 빈 TV 케이스에 촛불을 켜놓은 그의 작품은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동안 인간이 영토와 공간의 확장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온 태양 중심의 문명이 퇴조하고, 이제 새로운 영적, 우주적 질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영적인 소통, 본성의 것, 파동의 것, 음적인 것에로의 이동을 말해주며, 전 지구적인 문화 변동의 새로운 움직임 속에서 백남준 선생은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온 백성들 모두에게 신이 내린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지나간 20세기 예술의 지성사가 전위 예술의 그루였던 마르셀 뒤샹의 것이었다면, 21세기는 뒤샹의 바깥 세계로 통하는 출구를 만들어낸 백남준의 세기가 되어야 한다. 그는 태양이 달을 보러 물고기궁으로 들어서는 그 시간에, 태양의 문명이 사그라지는 긴 그늘의 시작점에 먼 타향 마이애미 하늘 아래에서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했다. 한국 나이로 74세. 그가 떠난 자리에는 선생이 남기고 간 말,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라는 희망과 예견의 메시지가 마음 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글 이영철 백남준아트센터 초대관장
  • [사설] 캘수록 경악스러운 패밀리 부패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빌렸다던 돈은 1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00달러짜리 100장 묶음 지폐 다발 100개가 든 검은 가방을 청와대에서 박 회장 측으로부터 받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대통령 임기 중에 청와대 관저에서 달러 뭉치가 든 가방을 주고받았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돈을 주고받은 시점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빌렸다고만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이제 신뢰를 상실했다. 현직 대통령이 차용증 한 장 없이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말을 곧이들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박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빌려줬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100달러짜리 지폐는 뇌물을 주고받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1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진 뇌물로 보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송금받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어제 검찰에 체포됐다. 500만달러의 진실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호의로 투자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들 건호씨가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있다. 연씨가 투자 문제로 박 회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측에 알린 무렵에 실제로 베트남으로 박 회장을 찾아간 이는 건호씨와 연씨였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의혹에 가족과 친인척이 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부인과 아들, 조카사위가 총동원해서 검은 돈을 받았다는 것은 패밀리 부패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의 프레임이 같지 않다는 식의 희한한 발언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고 모든 진실을 먼저 공개하기 바란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우리는 본다.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이제부터 盧패밀리… ‘500만달러 승부’ 시작됐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이제부터 盧패밀리… ‘500만달러 승부’ 시작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무한질주하던 검찰의 수사가 ‘정상문 구속 불발’이란 돌발변수를 만났다. 하지만 검찰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의혹의 500만달러’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검찰로서도 안심하긴 이르다. 복병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鄭 1억원 상품권 행방 추적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의 말은 앞만 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 전 비서관의 영장기각을 큰 장애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정대로 하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체포하고, 외아들인 건호씨를 미국에서 불러들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 함께 정 전 비서관의 범죄 입증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에만 의존하다 범죄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한 방을 먹은 만큼 추가 증거확보에 주력한다는 것이 현재의 입장이다. 특히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줬다는 1억원어치의 상품권 행방을 찾는 것도 급선무다. 영장기각 사유의 근거 가운데 하나였다.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은 일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다음주 후반쯤이면 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00만달러와 500만달러에 대한 두 갈래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문 및 서면조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증거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소환은 검찰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달러 세탁은 지시 정황 검찰은 또 돈이 건네진 시점에 박 회장이 130명의 직원을 동원해 10억원의 현금을 달러로 급히 환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급전을 만든 것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지시’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태광실업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당시 정황을 다각도로 파악할 예정이다. 더디게 진행되던 ‘500만달러’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500만달러에 대한 성격을 확인하지 못해 ‘계속 보는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다 정 전 비서관 영장 기각을 계기로 수사 강도와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진술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의 진술 외에 홍콩 APC 계좌의 돈 흐름을 이미 파악해 놨다. 필요하면 11일 소환될 건호씨와 연씨, 박 회장, 정 전 비서관 등과의 양자, 3자간 대질신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檢, 진술 외 뚜렷한 증거없어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박 회장의 진술을 확증할 근거를 대지 못하면 영장을 청구해도 정 전 비서관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럴 경우 검찰의 수사는 급속히 동력을 잃게 된다. 검찰은 일단 3자회동을 주목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조사를 미뤄 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신병을 대전지검으로부터 인도받아 본격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충성파’인 강 회장에 대한 조사는 성과를 내기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모든 것을 떠안고 가겠다고 결심을 굳힌 그가 노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쉽게 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못지않게 검찰도 긴장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광장] 참 비겁한 ‘집사람’ 탓하기/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참 비겁한 ‘집사람’ 탓하기/함혜리 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검은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수뢰 혐의 등으로 전직 대통령과 측근들이 사법처리되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대선후보 시절부터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며 과거 정치와의 차별화를 시도했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누차 청렴과 도덕성을 강조해 왔던 터라 그가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온 국민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서 금품 수수사실을 스스로 시인함으로써 ‘노무현다운’ 면모를 재차 과시했다. 가족 문제로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 데 대한 자책감의 발로일 수도 있고, 검찰의 수사망이 봉하마을 문턱까지 좁혀지자 스스로 시인하는 길을 택함으로써 도덕적 비난을 비켜가려 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쓴 당사자로 부인 권양숙 여사를 내세운 점은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사과문에서 “저의 집에서 부탁해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돈이 필요했던 것은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이런 애매한 표현들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세상물정 모르는 집사람이 답답한 마음에 그만 실수를 저질렀는데 나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니 낸들 어쩌겠느냐?’ 이 대목에서 노 전 대통령이 ‘집(사람)’을 내세운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대충 감이 잡힌다. 법조인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은 치밀한 법률적 검토와 계산 아래 단어 하나하나에 방점을 찍었다. 핵심은 권 여사와 박 회장 사이에 돈거래가 이뤄질 당시 자신은 이를 몰랐다는 것이다. 정말로 몰랐다면 특별히 죄를 묻기 어렵다. 권 여사를 내세운 이유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대통령 부인이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뇌물죄 적용 또한 쉽지 않다. 집사람을 등장시킴으로써 특정한 청탁이 전제되지 않은 돈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부각시킬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집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너무 비겁한 처사다. 인정에 호소해 권력형 비리를 합리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너무 확연하니 하는 말이다.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는 부인 핑계를 대는 것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될 일이다. 권 여사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신이 부덕한 탓으로 돌리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더 올바른 처신이라고 본다. 그것이 가장을 믿고 따르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사는 ‘집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은 여러 가지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07년 6월 박 회장의 자금관리인이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달러 다발 100개가 담긴 돈 가방을 전달했고, 정 전 비서관은 곧바로 관저로 찾아가 이를 ‘최종 수령자’에게 넘겼다고 한다.10억원이 넘는 거액이 오갔는데 그것을 몰랐을 리 없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에서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은 것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했지만 아들 건호씨가 연루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리의 몸통이 노 전 대통령 자신임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의 치마폭에서 나와 모든 것을 국민 앞에 정직하게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빌렸다고 고백한 돈(100만달러)이 추적이 힘든 달러로, 그것도 청와대에서 오간 것으로 9일 드러나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사건이 ‘노무현 게이트’로 급속히 옷을 갈아 입고 있다. 빌린 돈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인이 아니라고 선언한 500만달러와도 닮은 점이 많아 모두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의 언론플레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넨 돈은 모두 ‘검은 달러’이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로비자금으로 달러를 애용했다. 1만달러를 ‘1만원’으로 부를 정도로 일상적으로 썼다. 달러는 원화보다 부피가 작아 검은 거래에 쓸모가 있어서다. 현금이라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없으면 돈거래를 알아내기도 어렵다. 달러로 오갔다는 것만으로도 ‘수상한 거래’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돈거래에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이 총출동한다. 100만달러에는 부인 권 여사가 등장하고, 500만달러에는 장남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나온다.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집사’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배달자나 청탁자로 출연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저의 집’이라고 말해 드러났고, 연씨는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건호씨는 지난해 2월 연씨가 박 회장을 만날 때 동행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500만달러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 입장에서는 연씨에게 거액을 쉽사리 건넬 수 없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고 건호씨를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해 100만달러를 그냥 줬다.”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찾아와서 50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받아간 사람은 정 전 비서관과 연씨지만, 최종 목적지는 노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수상한 돈거래라는 의심은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데에서도 생긴다. 노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를 빌렸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차용증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검찰이 ‘면죄부’를 준 차용금 15억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15억원을 노 전 대통령에게 빌려줬는데 차용증이 태광실업 압수수색에서 발견됐다. 500만달러도 연씨의 해외 사업자금이라고 노 전 대통령은 주장했지만, 투자계약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점이 정상적인 돈거래가 아니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검찰은 1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확신하면서도, 500만달러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아직까지 단정하지는 않는다. APC 계좌의 흐름을 훑어 보면서 500만달러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측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수사력을 모으는 이유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여러 나라를 거쳐 수차례 세탁된 뒤 국내로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뇌물 의혹에 ‘개인간 거래’ 주장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틀)이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프레임과 대검 중수부의 프레임은 도대체 어떻게 다른가. ●500만弗 투자금·퇴임자금 맞서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이 밝힌 박 회장과의 돈거래는 세 가지다. 2007년 6월 권 여사가 받았다는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 퇴임 직후 차용증을 쓰고 빌린 15억원 등이다. 100만달러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집(부인) 부탁”이라고 말한다. 빚을 갚으려고 권 여사가 자신도 모르게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서 돈을 빌린 것이라는 말이다. 형사처벌이 어려운 사인(권양숙-박연차) 간의 돈거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100만달러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 보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려 한다. 달러인 데다 차용증도 없고, 먼저 요구했다는 진술도 있어 당연히 포괄적 직무관련성이 있는 뇌물이라는 설명이다. 500만달러도 노 전 대통령은 자신과 상관없는 연씨의 사업 자금이라고 선을 그었다. 돈거래도 퇴임 후에 알았다고 한다. 반면 검찰은 최종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이고, 당연히 재임 때 알았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계약서가 없는 데다 정 전 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연씨에게 돈을 건네도록 ‘힘썼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5억 차용은 ‘깨끗한 돈’ 확인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건네진 15억원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이 ‘깨끗한 돈’이라고 일치된 결론을 내렸다. ‘연리 7%에 1년 뒤 상환한다.’는 내용의 차용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돈은 갚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의 다른 프레임 가운데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국민들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6월 청와대 경내에서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 1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0억원)를 건네받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檢 “정상문이 에 돈가방 전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9일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박 회장이 정승영(59) 정산개발 대표를 정상문(63)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집무실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달러짜리 1만장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 가방을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홍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게시한 사과문을 보고 빌린 돈이라는 주장과, 권양숙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처음 알았다. 차용증도 없고, 빌려줬다는 식의 진술을 박 회장이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측은 “지난번 사과문에서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검찰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요청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다고 여기고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애들’은 연씨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로 전해진다. 홍 기획관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나중에 말하겠다.”고 밝혀 이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 외에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 정치권과 청와대 등에 전방위로 로비한 정황을 잡고 천 회장을 이날 출금조치했다. ●천신일 출금·강금원 구속 수감 한편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횡령과 조세포탈 등에 대한 혐의로 이날 밤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강 회장은 2004년 이후 회사 돈 266억원을 개인적으로 빼 썼고 법인세 16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또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롯데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와 3억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가족 재산 고지 거부한 의원 101명 공개합니다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이 불황에 택시요금 500원이나 올리다니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꼬리 무는 盧관련 소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시인으로 8일 정치권에는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한 소문과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시절부터 떠돌았던 각종 의혹이 되살아나며 확대·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미 검찰 수사를 거쳐 사실상 종결됐던 노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에도 새로운 의혹이 들러붙었다. 흘러간 물이 계속 ‘풍차’를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인수한 농협 자회사 ‘휴켐스’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단순한 ‘사업 목적’만으로 휴켐스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주요 인사는 “다 쓰지 못하고 쌓인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 등 각종 정치자금을 돈세탁하기 위한 회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당시에는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이었고 수사권이 없어 관찰만 해왔지만, 휴켐스가 인수된 뒤의 주식 거래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제기된 의혹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네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특별사면의 대가였다.’라는 소문은, ‘뿐만 아니라 특별사면의 사례금이 박 회장을 거쳐 권양숙 여사에게 이미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의혹으로 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많은 기업이 ‘찬조’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2002년 대선 직후부터 ‘당선 축하금’을 박 회장이 계속 관리해 왔을 것이라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옛 여권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라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집권 8개월 만에 구속된 것은, 당시 모 그룹 회장 등에게 ‘당선 축하금’으로 22억원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돈의 일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한 뒤 ‘저격수’로 변신, 노 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의 ‘몰락’을 예언했던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엄청난 뇌관이 터졌다.”면서 “‘정대근 리스트’까지 터지면 여야 모두 큰일날 것 같다. 농협을 거치지 않고 정치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계속 신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은 형인 건평씨를 감싸기에 급급해,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의원들이 ‘폭탄’을 맞을 것이며, 민주당은 초토화되고 상처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2년 대선 직후에도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경남(PK) 출신의 대통령 측근들이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면서 “386측근들이 걱정된다.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들어오는데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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