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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홍석현 고소에 “비판 봉쇄하려는 무서운 언론권력”

    홍준표, 홍석현 고소에 “비판 봉쇄하려는 무서운 언론권력”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2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것에 대해 “비판을 봉쇄하려는 무서운 언론권력”이라고 주장했다.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홍석현 회장 측에서 저를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인 미디어 시대에도 여전히 자신들은 절대 갑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언론권력은 앞으로 더 힘든 세월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고소대상도 아닌 정치적 판단을 고소하여 사법수사의 대상으로 삼아 개인의 언론의 자유를 봉쇄하려고 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석현 회장 측의 지난 탄핵과 대선 때의 언행, 처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중앙일보와 JTBC,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22일 오후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고스트버스터스2’ 출연 아기 배우의 쓸쓸한 죽음

    ‘고스트버스터스2’ 출연 아기 배우의 쓸쓸한 죽음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버스터스2'에 주요 배역으로 출연했던 아기의 비극적인 최근 소식이 전해졌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 현지언론은 핸리 행크 도이첸도르프(29)가 캘리포니아주 에스컨디도시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평범한 청년의 죽음에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특별한 과거 때문이다. 핸리는 지난 1989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고스트버스터스2'에서 오스카라는 이름의 아기로 출연했다. 극중 오스카는 다나(시고니 위버 분)의 아들로 출연하는데, 특히 '악의 화신' 비고는 부활을 위해 오스카의 육신을 노리고 납치한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핸리는 그러나 자신의 이름보다는 오스카 혹은 존 덴버의 조카로 불렸다. 존 덴버의 본명은 헨리 존 도이첸도르프 주니어로 핸리에게는 삼촌뻘. 이렇게 시작은 화려했지만 이후 그의 인생은 암울했다. 특히 조울병과 정신분열병이 공존하는 분열정동장애를 앓아온 그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등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쌍둥이 윌리엄이 형제의 죽음을 알리면서다. 윌리엄 역시 '고스트버스터스2'에 오스카 역으로 출연했으며 이후 핸리와 함께 샌디에이고에 무술도장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윌리엄은 "지난 14일 핸리가 분열정동장애와의 전투에서 패배했다"면서 "그의 생전 하루하루가 싸움의 연속이었다"며 형제의 죽음을 추모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앙일보, 홍준표 고소 “아니면 말고 식 비방, 법적 대응”

    중앙일보, 홍준표 고소 “아니면 말고 식 비방, 법적 대응”

    중앙일보와 JTBC,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22일 오후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라는 발언을 했다. 중앙일보 등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홍 전 지사는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일련의 표현과 문맥을 보면 그 지목 대상이 중앙일보와 JTBC, 홍석현 전 회장임이 명백하다”며 “홍 전 지사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중앙일보와 JTBC, 홍석현 전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논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비판과 문제 제기에는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고 소통할 자세와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아니면 말고 식 비방이나 폭로,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와 정치 문화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당당히 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태원 “朴, 안종범에 ‘SK는 미르재단에 얼마를 출연했지요?’ 하더라”

    최태원 “朴, 안종범에 ‘SK는 미르재단에 얼마를 출연했지요?’ 하더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미르·K재단 출연금액을 확인받았다고 22일 증언했다.또한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가석방을 완곡히 부탁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지난해 2월 16일 박 전 대통령을 40분간 독대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면담 자리에는 애초에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 두 사람만 대화하다가 나중에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규제 프리존’ 등 경제 관련 이야기를 꺼내자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전문적인 이야기는 안 수석이 함께 들어야 한다”며 안가 내 대기실에 있던 안 전 수석을 데리고 들어온 것. 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SK는 미르·K재단에 얼마를 출연했지요?”라고 물었고, 이에 안 전 수석이 “111억원을 출연했다”고 답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SK그룹이 미르·K재단에 출연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러너’ 사업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게 최 회장의 증언이다. 박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진술했다.최 회장은 독대 초반, 박 전 대통령과 나눈 얘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요즘 잘 지내시느냐”고 인사말을 건네왔고, 이에 자신은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저희 집이 편치는 않습니다. 저는 나왔는데 동생이 아직 못 나와서 제가 조카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 면담 중 최재원의 석방 문제를 함부로 꺼내는 게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인사 나누는 과정에 자연스럽고 완곡하게 얘길 꺼낸 것이냐”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2015년 말 언론에 혼외자 문제가 보도된 만큼 개인 가정사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게 중요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재원 부회장의 석방 문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더는 그 문제를 언급하지 못했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당시 독대에서 워커힐 호텔의 면세점 사업권, CJ 헬로비전 인수·합병 문제 등도 건의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은 “알았다”고만 말했다고 최 회장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 회장의 사면이 결정되기 전 박 전 대통령에게 최 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뒤집힌 ‘사우디 왕좌’

    ‘조카보다는 아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그의 아들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31) 제2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을 제1 왕위계승자로 책봉한다는 칙령을 내렸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SPA통신은 이날 열린 왕위계승위원회에서 위원 43명중 31명이 제1 왕위계승자 교체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살만 국왕이 즉위 2년 반 동안 제1 왕위계승자를 바꾼 것은 무끄린 빈 압둘아지즈 왕세자(2015년 4월)를 폐위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살만 국왕은 이날 칙령 발표와 함께 왕실과 국민에게 빈 살만 제1 왕위계승자에게 충성 서약을 요청함으로써 왕위계승 서열 교체를 공식화했다. 살만 국왕이 82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빈 살만 왕세자는 30대에 중동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석유 왕국’의 최고 지도자가 된 셈이다. 살만 국왕의 이번 조치는 카타르와 단교 등으로 페르시아만에서 높아지는 정치적 위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친아들로 왕위 계승서열 2위였지만 사우디 왕정을 지탱하는 군과 에너지 산업을 관장해 ‘실세 왕자’로 불렸다. 현재 사우디의 경제·사회 정책을 주도하는 왕실 직속 경제·개발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왕위 계승 1순위였던 빈 나예프 전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조카이자 빈 살만 왕세자의 사촌형이다. 살만 국왕은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 면담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보내 힘을 실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빈 나예프 전 왕세자를 제치고 차기 국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번 왕세자 책봉과 함께 내무장관을 맡고 있던 빈 나예프 전 왕세자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태경 “홍준표 보면 개콘 ‘다중이’ 생각나”

    하태경 “홍준표 보면 개콘 ‘다중이’ 생각나”

    바른정당 당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20일 “요즘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발언을 보면 개그콘서트의 ‘다중이’가 생각난다”고 말했다.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다중자아를 갖고 있어서 오늘 한 말과 내일 하는 말이 서로 맞지 않는 캐릭터”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신문,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자리 겨우 얻은 그런 언론’이라고 했다. 누구나 들으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맹비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어제 제주 전당대회 타운홀미팅에서는 홍 전 지사가 ‘중앙일보나 JTBC 내용은 한 마디도 없었다”며 “전에 했던 말에 대해 전혀 다른 발언을 하고 있다”며 “오늘 말 다르고, 내일 말 다르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금 보수가 혁신하고 제자리를 잡기를 원하고 있다”며 “한국당 대표가 될 사람은 제가 보기에는 혁신적이지는 않더라도 정상적인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홍석현 겨냥 “언론기관이 사과·법적조치 운운, 어이없다”

    홍준표, 홍석현 겨냥 “언론기관이 사과·법적조치 운운, 어이없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0일 “언론기관이 나서서 사과,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라고 말했다.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대선 때도 누리지 못했던 기사 독점을 누리고 있다”며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쥔 분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지적했더니 그 분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중앙일보와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일보 홍 전 회장에 대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켜 청와대 특보자리 겨우 얻는 게 언론”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국민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저에 대한 비난기사는 아직 자유한국당이 살아 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1기 때 주미대사로 간 것도 부적절했는데 또 노무현 정부 2기 때 청와대 특보를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권언유착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기에 그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것인데 발끈 하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전 지사는 전날 제주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타운홀 미팅에서도 “제가 어제 한 이야기는 중앙일보나 JTBC에 대한 내용은 한 마디도 없었다”며 “그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주가 부적절한 처신을 하게 되면 그 언론 전체가 국민적 지탄을 받는다”면서 “왜 대한민국의 일등언론이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의해서 지탄을 받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인류세’(Anthropocene)의 닭들에게 바침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인류세’(Anthropocene)의 닭들에게 바침

    어느 날 하늘에 여러 개의 해가 동시에 떠올랐다. 강물은 말라 버리고 숲은 불탔으며, 사람들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 마을에서 활을 가장 잘 쏘는 영웅인 ‘메르겐’이 나선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소망을 어깨에 짊어지고 뜨거운 해들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백발백중의 명사수이니 화살은 모두 해에 명중하고, 사람들은 고통에서 해방된다. 이것은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전승되고 있는 활쏘기 영웅 신화의 개략적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환일’(幻日?parhelion)이라는 광학현상에 대한 고대인의 해석일 수도 있다. 지금이야 그것이 ‘환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고대사회에서 여러 개의 해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두려운 현상이었을 것이니, 샤먼의 직능을 가진 메르겐이 해를 향해 제의적 활쏘기를 행했을 것이다. 중국 서남부 소수민족 지역에도 이러한 신화들이 보인다. 영웅은 여러 개의 해를 쏘아 떨어뜨려 마을을 재앙에서 구해 낸다. 그런데 영웅이 순서대로 해를 쏘아 떨어뜨릴 때, 마지막 남은 해가 숨어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다른 해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공포에 떨던 마지막 해가 깊은 동굴 속으로 몸을 숨겨 버린 것이다. 졸지에 세상은 암흑천지가 됐다. 사람들이 소를 보내어 불러 보았지만, 소의 울음소리를 들은 해는 더 꼭꼭 숨어 버렸다. 그때 마지막으로 간 동물이 수탉이었다. 수탉이 청아한 울음소리로 울어 대니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니까 수탉이 세상에 ‘빛’을 다시 돌아오게 한 것이다. 원래 수탉은 해와 달의 신의 조카였다. 신들이 해와 달을 만들고 남은 금 부스러기로 빗을 만들어 수탉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수탉이 신이 나서 그것을 머리 위에 거꾸로 꽂고 다니니 붉은 볏이 됐다고 한다. 일본 신화에도 동생 스사노의 만행 때문에 화가 나 동굴 속에 숨어 버린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이야기가 있다. 숨어 버린 아마테라스를 불러 내는 제의에도 수탉이 등장한다. ‘동굴 속에 숨어 버린 해’와 그것을 다시 불러 내는 ‘닭’이라는 모티브가 똑같이 보이는 것이다. 닭의 뇌하수체에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송과체’라는 것이 있어서 해가 뜨기 전에 가장 먼저 우는 것이라는 과학적 설명과 상관없이 동아시아 지역 어디에서나 닭은 광명의 상징이 돼 있다. 그런 소중한 닭이 이제 ‘인류세’의 중요한 지표가 됐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인간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질 시대를 ‘인류세’라 부를 것이라고 한다. 썩지 않는 콘크리트, 바다까지 점령하고 있는 플라스틱,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량 사육이 가능해져 폭발적으로 늘어난 닭뼈가 ‘인류세’를 증명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전 세계에서 일 년 동안 소비되는 닭고기가 무려 9500만t이나 되는 것을 보면 그 말이 틀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치느님’이라고 숭배하며 우리가 닭들을 열심히 먹어 치우는 동안 공장에서 지나치게 밀집된 상태로 사육되는 닭들의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게다가 일단 고병원성 AI가 시작되면 ‘살처분’이라는 한자어의 장막 뒤에서 대학살을 당한다. 이미 고병원성 AI가 토착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인류에게 태초의 빛을 선물로 가져다준 닭들에게 우리는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 생존을 위해 고기를 먹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의 먹을거리가 돼 주는 닭이나 돼지, 소 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그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짧은 동안이라도 편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살처분’이 아닌, 좀더 근원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우리와 함께 ‘인류세’를 살아가는 닭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 靑 “홍석현 대통령특보 해촉 진행 중”

    靑 “홍석현 대통령특보 해촉 진행 중”

    청와대는 19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직을 고사하겠다고 밝혀 해촉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홍 특보를 위촉한 직후 중앙일보에서 연락이 와서 사의를 표명하는 등 몇 차례 의사를 전달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대미 특사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하던 길에 인천공항에서 “(특사 위촉을)처음 듣는 얘기라서 조금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상의를 안 하고 발표해서 조금 당혹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홍 전 회장을 특보로 임명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이날 사고(社告)를 통해 “홍 전 회장이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청와대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의 입장표명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회견에서 “신문을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라며 홍 전 회장을 비난했다. 중앙일보 측은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5층 창문서 떨어진 2세 아기, 기적적 생존…어떻게?

    5층 창문서 떨어진 2세 아기, 기적적 생존…어떻게?

    운이 좋은 2살 여자 아이가 5층 자신의 침실 창문에서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 아파트에서 떨어진 오드리아나 쥬바(2)가 건물 입구에 설치된 차양으로 떨어져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엄마 켈리 쥬바(31)에 따르면, 딸 오드리아나는 평소 자신의 침실 창문턱에 앉아 태블릿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딸아이 방 창문은 항상 잠겨 있었고, 2살짜리 아이가 스스로 창문을 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고는 지난 16일 저녁 6시 30분 경 오드리아나의 사촌 이사벨 고프(17)가 오면서 발생했다. 비가 오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이사벨은 창문을 열었고, 둘은 작은 침대를 함께 공유하며 놀고 있었다. 이사벨이 피자 한 조각을 가지러 거실로 간 사이, 오드리아나는 혼자 방에 남게 됐다. 곧 천둥치는 소리와 함께 우는 소리가 들렸고 당황한 이사벨은 조카의 침실로 달려갔다. 그녀는 “방에 도착했더니 오드리아나가 보이지 않아서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차양 아래로 떨어진 오드리아나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드리아나는 다행히 아파트 입구를 가리고 있던 녹색 차양(가로 2.4m, 세로6m)위에 걸렸고, 차양과 가까운 곳에 사는 2층 이웃이 창문을 열어 아이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검사를 위해 의료센터로 데려갔다. 옆 방에서 비명을 듣고 달려왔던 엄마는 “꽤 충격적이었다. 내 심장이 내려 앉아서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딸이 살아있다는게 기적”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딸아이는 오른팔에 멍만 들었을 뿐, 뼈가 부러지거나 부상을 입지도 않았다”며 신기해했다. 아빠 알렉스 쥬바(31)도 “딸이 아마 체조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아픈 곳 없이 살아줘서 감사하고 기쁘다”는 안도의 말을 전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가족들은 오드리아나가 떨어지기 바로 몇 시간 전에 창문 보호대 설치에 대한 통지를 받았으나, 이사를 온 뒤 얼마 되지 않아 보호대 설치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홍준표 “홍석현, 신문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중앙측 “어불성설, 법적대응”

    홍준표 “홍석현, 신문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중앙측 “어불성설, 법적대응”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향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원색 비난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 전 지사가 발언 철회 후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홍 전 지사는 18일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언론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홍 전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정권이 5년도 못간다는 것을 박근혜 정부에서 봤다”며 “그러나 언론은 영원하다. 정권은 5년도 못가지만 언론은 영원한데도 지난 탄핵이나 대선과정에서 보니까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자리 겨우 얻은 언론, 나는 정상적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입장문을 통해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쳤다는 홍준표 전 지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홍석현 전 회장은 특히 2017년 3월 18일 고별사를 통해 중앙일보•JTBC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양사의 경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또 홍석현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검사 수사에 따라 재판에서 사실 관계를 다투고 있다. 조카를 구속시켰다는 홍준표 전 지사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앙은 또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직과 관련해선 특보 지명 발표 당일인 2017년 5월 21일 홍석현 전 회장이 미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 “홍 전 지사가 이처럼 사실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 거듭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더불어 발언의 공식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홍석현 전 회장 개인의 명예는 물론 중앙일보•JTBC 구성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법적대응을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조號 공정위’ 재벌개혁 강공 드라이브

    ‘김상조號 공정위’ 재벌개혁 강공 드라이브

    친족운영 7개 회사 계열사 누락…6개사 주주 현황 차명으로 기재BBQ 이어 재계 16위에 칼 빼들어…부영측 “자료 미제출 고의성 없어”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 현황 자료를 10년 넘게 허위로 작성해 온 재계 순위 16위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김상조 위원장이 취임한 뒤 공정위가 재벌에 ‘칼’을 빼든 첫 사례다.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 인상을 유발했던 BBQ치킨에 대한 현장 조사에 이어 일감 몰아주기와 총수 일가 사익편취 등 재벌그룹의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선포한 ‘김상조호(號)’가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공정위는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를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하고 지분 현황을 차명으로 신고한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는 재벌이 기업공개 회피를 통해 특정 대주주가 다수 계열회사를 지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기업집단에 매년 소속 회사 현황, 친족 현황, 주주 현황 등의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 부영그룹은 이 회장의 친족이 운영하는 7개 회사를 소속 회사 현황에서 누락시켰고, 6개 회사의 주주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소유주로 기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정 자료를 허위로 제출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부영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순위 16위(자산 기준) 그룹으로 24개(6월 기준) 계열회사가 있는 대기업집단이다. 부영은 또 총수가 있는 26개 재벌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상장사가 하나도 없는 회사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 회장은 2002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공정위에 지정 자료를 제출하면서 자신의 친족이 경영하는 흥덕기업, 대화알미늄, 신창씨앤에이에스, 명서건설, 현창인테리어, 라송산업, 세현 등 7개사를 소속 회사 현황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조카, 처제, 처사촌과 처조카, 조카사위, 종질 등이 이 회사들의 대주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속 회사 명단에서 빠지게 되면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고, 중소기업으로서 법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지정 자료 누락 및 허위보고는 10년 넘게 이뤄졌지만,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가 5년이라 공정위 제재는 2013년 이후 행위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또 부영은 2013년 자료 제출 때는 부영과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등 계열사 6곳의 주주로 실제 주식 소유주인 이 회장 대신 친족이나 계열사 임직원 이름으로 기재했다. 이 주식들은 2013년 말 모두 이중근 회장 등으로 실명 전환됐다. 이 회장은 1983년 부영 설립 당시부터 본인의 금융거래가 정지됐다는 이유로 자신의 주식을 친척이나 계열사 임직원 등의 명의로 신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친척 회사를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은 행위가 오랫동안 계속된 점, 차명신탁 주식 규모가 작지 않은 점, 2010년 유사한 행위로 제재를 받았음에도 위반 행위가 반복된 점 등을 들어 고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영 측은 “친족 지배회사를 인지하지 못하고 제출하지 못한 것일 뿐 고의성은 없었다”며 “차명주주 제출을 통해 대기업집단 지정 여부나 계열사 범위에 영향을 준 것이 없으며 경제적 실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정위, 이중근 부영 회장 고발…김상조호 출범 이후 첫 대기업 제재

    공정위, 이중근 부영 회장 고발…김상조호 출범 이후 첫 대기업 제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계열사 현황 자료를 10년 넘게 허위 작성해 온 부영그룹 총수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부영 측은 “고의성은 없었다”고 말했다.공정위는 친척 경영 회사를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하고, 지분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으로 신고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대한 제재다. 공정위는 김 위원장 임명 나흘 전인 지난 9일 1소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제재를 의결했다. 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소속회사·친족·임원현황과 소속회사의 주주현황 등 지정된 자료를 매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2002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공정위에 지정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친족이 경영하는 7개사는 소속회사 현황에 포함하지 않았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계열사 명단에서 빠질 경우,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고 중소기업으로서 법에서 정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신고가 누락된 계열사는 ▲흥덕기업 ▲대화알미늄 ▲신창씨앤에이에스 ▲명서건설 ▲현창인테리어 ▲라송산업 ▲세현 등이다. 흥덕기업은 이 회장의 조카 유상월씨가 지분 80%를, 대화알미늄은 처제 나남순씨가 지분 45.6%를 소유하고 있다. 신창씨앤에이에스와 명서건설은 인척 사촌 윤영순씨와 조카 이재성씨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조카사위 임익창씨는 현창인테리어 지분을 100% 확보하고 있다. 라송산업은 종질 이병균씨가 45%, 세현은 종질 이성종씨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처럼 지정자료에서 계열사를 누락한 행위는 길게는 14년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형사소송법상 벌금과 관련된 공소 시효가 5년인 탓에 공정위 제재는 2013년 이후 행위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이 회장은 또 2013년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6개 계열사의 주주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소유주로 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정거래법은 주식의 취득·소유 현황 자료를 신고할 때 명의와 무관하게 실질적인 소유관계를 기준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차명 주주로 현황이 신고된 계열사는 ▲㈜부영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부강주택관리 ▲신록개발 ▲부영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부영엔터테인먼트는 이 회장 부인인 나모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지분을 5명의 차명주주가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그 외 나머지 5개사는 이 회장의 지분을 약 50명의 차명주주가 보유한 것으로 기재했다. 이 회장은 1983년 부영 설립 당시부터 본인의 금융거래가 정지됐다는 이유로 자신의 주식을 친척이나 계열사 임직원 등의 명의로 신탁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친척 회사를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은 행위가 장기간 계속된 점 ▲차명신탁 주식 규모가 작지 않은 점 ▲2010년 유사한 행위로 제재를 받았음에도 위반행위가 반복된 점 등을 들어 고발을 결정했다. 한편 부영 측은 “공정위에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족 지배회사를 인지하지 못하고 제출하지 못한 것일 뿐 고의성은 없었다”면서 “차명주주 제출로 대기업집단 지정여부나 계열사 범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경제적 실익도 취한 것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당 대표 출마 선언…“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홍준표 당 대표 출마 선언…“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8일 새 대표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전날 후보로 등록한 홍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패배는 우리가 자초한 결과”라며 “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오만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특히 ‘친박’ 인적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친박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탄핵이 됐다”며 “친박이 비박(비박근혜)을 핍박하고 정권 내내 이명박 전 대통령 뒷조사를 하다 보니까 이명박 측의 반란이 결국 탄핵으로 정리됐다. 파당을 지어 나라를 폐쇄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오래가면 이 당은 부패세력, 적폐세력, 박근혜 잔재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 쪽에서 저렇게(재판 오래끌기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정 파탄세력과 결별하지 않고는 살아날 길이 없다”, “궤멸시킨 장본인이 설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언론에 대해 불편한 마음도 표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대해 “결국 친박 패당정부에서 주사파 패당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며 “모든 게 주사파 찬양시대로 돌아갔기 때문에 당분간 언론도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도 언론 기능은 살아 있었지만 지금은 경영의 어려움 때문에 정상적 기능이 어렵다”며 이명박 정부 때 종편 4개사를 만든 것이 당의 자승자박이 됐다고 평가한 뒤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조롱거리로 삼고 비아냥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호남에서 99%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을 받은 데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런 지지율을 확보 못 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정권 유지를 위해 장악하는 첫째가 선전부다. 참 대단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겨냥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의 기조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안경환의 낙마가 한국당의 활동으로 이뤄진 것이냐”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목숨 바쳐 지켜내고 피땀 흘려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가 정권의 입맛대로 훼손되고 왜곡되는 것을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며 강공을 예고했다. 홍 전 지사는 4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남지사를 지냈고, 2011년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5·9 대선’ 때 한국당 후보로 나와 24.0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생 아내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 분신…둘 다 중태

    동생 아내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 분신…둘 다 중태

    50대 남성이 동생 아내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자신도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8시 28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 감귤 과수원에서 이모(55)씨가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한 것을 발견하고 급히 진화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의 제수인 한모(46·여)씨를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히고 자신도 분신했다. 두 사람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이날 오전 7시 42분쯤 근처 동생 집에서 제수인 한모(46·여)씨를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혔다. 흉기로 두 차례 찔린 한씨는 피를 흘리며 집 밖 큰길로 나왔고, 이를 본 행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가 범행할 당시 동생과 조카는 집에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씨 집 부근을 수색하던 중 인근 과수원에서 분신한 이씨를 발견했다. 범행 현장에서는 이씨가 버린 흉기도 나왔다. 경찰은 흉기가 주방용이 아닌 것으로 미뤄 이씨가 미리 산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또 인화성 물질 등을 미리 준비했던 점 등에 분신까지 계획한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나 피해자 한씨가 중태에 빠져 조사하지 못했으며 주변 가족들로부터 의미 있는 진술을 현재까지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한 등의 이유로 이씨가 범행을 했는지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관우 아들로 입양 간 관평… 친부 사망하면 상속받을 수 있나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관우 아들로 입양 간 관평… 친부 사망하면 상속받을 수 있나

    관우는 조조의 다섯 관문을 돌파해 기주에 도착한다. 그러곤 원술에게 의탁해 있는 유비를 기다리는 동안 관정의 집에 유숙하며 많은 신세를 진다. 관정은 관우에게 방과 음식을 기꺼이 내주며 호의를 베푼다. 마침내 관정의 집에서 유비와 관우는 재회한다. 현장에는 관정의 아들 관녕과 관평도 입회한다. 늠름한 표정의 관녕과 관평이 마음에 든 유비는 관우에게 이들을 양자로 삼을 것을 권유한다. 관정은 둘째인 관평을 관우의 양자로 보내는 데 흔쾌히 동의한다. 자식이 없는 관우 역시 기쁜 마음으로 관평을 아들로 삼는다. 관평이 친아버지인 관정의 곁을 떠나 관우와 함께 역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는 조조의 공격을 받아 서로의 생사를 알지도 못한 채 뿔뿔이 흩어진다. 그 후 각자 몸을 숨긴 채 후일을 도모하다 기주에서 극적으로 재회한다. 그리고 기주에서 관우는 유비의 권유로 같은 성을 가진 관평을 아들로 삼는다. 또 훗날 조인으로부터 번성을 빼앗은 유비는 현령인 유필의 조카 유봉이 한눈에 마음에 든다. 유봉에게 마음을 빼앗긴 유비는 미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두(유선)가 있는데도 유봉을 양자로 들인다. 이처럼 입양을 통해 양자로 삼는 것은 당사자의 합의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 혹시 다른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관우에게 아들이 없는 이유가 미혼이었기 때문이라면 미혼자가 입양을 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을까. 입양에 의해서는 어떤 법적인 효과가 생길까. ●관우와 관정, 둘 다 관평의 아버지 입양은 혼인과 함께 가족 관계가 새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가족법상의 법률행위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입양에 의해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가 생긴다. 부양의무와 상속권도 생긴다. 이처럼 매우 중요한 효과가 있는 만큼 입양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먼저 관우가 입양에 의해 양친(養親)이 되려면 어떤 요건을 갖추어야 할까. 일단 성년이어야 한다(민법 제866조). 성년이기만 하면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입양할 수 있다. 다만 결혼을 했다면 부인과 공동으로 입양해야 한다(제874조). 관우가 부인을 제외하고 관평과의 관계에서만 양친이 될 수는 없다. 반대로 양자가 되려는 관평에게도 갖춰야 할 요건이 있다. 관평은 성년이든 미성년이든 상관없이 양자가 될 수 있다. 다만 관우보다 나이가 많아서는 안 된다. 또 동성동본인 경우 관우보다 항렬이 높아서는 안 된다(제877조). 즉 관평이 관우보다 나이도 적고, 손아래 항렬이라야만 관우의 양자가 될 수 있다. 입양이 이뤄진 후 친부(親父)인 관정, 양부(養父)인 관우는 관평과 어떤 관계에 놓이게 될까. 먼저 관평이 미성년자라면 관평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은 양부인 관우가 갖는다. 반대로 친부인 관정의 친권과 양육권은 입양에 의해 없어진다. 하지만 관정은 친권과 양육권 이외에는 여전히 관평의 아버지로서 지위를 갖는다. 즉 관평이 입양됐더라도 관평과 관정의 부자관계는 유지된다. 따라서 입양 이후에도 여전히 관평은 관정을 부양할 의무가 있고, 관정이 사망한 경우에는 관평도 상속인이 된다. 관평의 입장에서 보면 관우와 관정을 둘 다 부양할 의무가 생기는 동시에 관우와 관정의 상속권도 갖게 된다. 관평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생기는 셈이다. 만일 관평의 성과 본이 처음부터 관우와 같지 않았다면 입양에 의해 저절로 같아지게 될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 민법은 성(姓) 불변의 원칙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관평이 관우의 성과 본을 따르려면 별도로 성본변경허가 절차(제781조 제6항)를 거쳐야 한다. ●관우, 관평의 유일한 아버지 될 수도 관우의 입장에서 보면 관정과 관평의 부자 관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껄끄러울 수도 있다. 가족관계증명서에 친자관계 발생 원인이 ‘2017. 6. 16.자 입양’ 등으로 표기돼 입양 사실이 쉽게 공개될 수도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08년 1월 1일부터 친양자(親養子) 제도가 도입됐다. 관평이 관우의 친양자가 되면 관평과 관정의 친자 관계가 단절된다. 동시에 관평은 관우의 친자식이 된다. 이처럼 친양자 관계가 되면 직접 출산한 것처럼 강한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친양자 입양을 하기 위한 요건은 상당히 까다롭다. 먼저 관우가 관평을 친양자로 입양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 혼인 관계에 있는 부인이 있어야 한다. 또 부인과 공동으로 입양해야 한다. 나아가 친양자가 되려는 관평은 반드시 미성년자라야 한다(제908조의 2 제1항). 따라서 관우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거나 관평이 성년자라면 친양자로 입양할 수는 없다. 다만 재혼한 부부 사이에서는 친양자를 입양하기 위해 필요한 혼인 기간이 1년으로 짧아진다. 재혼하기 전 혼인 관계에서 출생한 자녀를 친양자로 입양하는 길을 수월하게 열어 줘 재혼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가정법원에서 양육 상황, 입양의 동기, 양육 능력 등을 심의해 허가를 해 주어야 한다(제908조의 2 제3항). ●유비에게 유봉은 친양자가 될 수 있나 유비가 유봉을 입양한 사례에는 조금 다른 문제가 있다. 유봉의 원래 이름은 구봉(寇封)이었다. 성이 다른 아이를 유필이 성을 유(劉)로 바꾸어 아들처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유필과 유봉이 양자관계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유비에게는 이미 미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두가 있다.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양자관계에 놓여 있던 유봉을 유비가 친양자로 삼을 수 있을까. 나아가 아두라는 아들이 있는 유비가 유봉을 친양자로 맞을 수 있을까. 먼저 유필이 미성년인 유봉을 일반 입양했다고 치자. 이 경우 유비가 유봉을 양자로 입양하려면 양친인 유필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또 유봉의 친부모가 살아 있었다면 친부모의 동의도 함께 받아야 한다. 만일 유필이 미성년인 유봉을 친양자로 입양한 상태라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는 친부모의 동의 없이 양친인 유필의 동의만 받으면 된다. 유비가 유봉을 친양자로 입양하면 유봉은 유비와 미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인 중의 출생자가 된다(제908조의 3 제1항). 따라서 유봉은 유비 또는 미부인의 성과 본을 쓰게 된다. 유비가 유봉을 친양자로 입양할 때 유비에게 다른 자녀가 있는지 여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비가 유봉을 입양할 때 결정적인 문제는 ‘과연 미부인이 동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자신의 아들 아두가 후계자가 될 수 있는데, 입양으로 유봉을 얻으면 왕위 계승 경쟁을 해야 할 가능성도 생긴다. 유봉이 유비의 마음에 들어 입양됐으니 유봉이 왕위 계승 1순위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우와 장비가 유비의 성급한 결정에 대해 훗날 화근이 되지 않을지 걱정한 것도 무리가 전혀 아닌 것이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15명 목숨 앗아간 화재…주범은 보습크림

    15명 목숨 앗아간 화재…주범은 보습크림

    피부에 바르는 크림이 영국에서 3년간 15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화재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피부 보습을 위해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인 파라핀과 바세린은 불이 붙으면 심지처럼 작용하는 가연성 물질이다. 의류나 침구류에 이런 성분이 들어간 크림이 스며들면 불에 타기 쉬워진다. 영국의 힐다 배튼은 담배를 피우다 몸에 불이 붙는 불의의 사고로 지난해 숨졌다. 그녀는 몇 년 동안 매일 파라핀이 함유된 크림을 몸에 발라왔다. 그녀의 조카인 발 해밀튼은 “숙모는 크림을 바른 채 담배를 피우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못했다. 알았을 땐 이미 늦었다”면서 “판매 업체는 포장지에 경고 문구를 실어 사람들에게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 소방청(LFB) 소방안전부 부국장 댄 댈리는 “이것은 끔찍한 현실”이라면서 “만일 가연성 크림을 몸에 바른 채, 실수로 담뱃재를 떨어뜨리면 몸에 큰 불이 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연성 성분을 함유한 크림은 2013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영국에서 화재로 사망한 15명의 사건 현장에서 발견됐다. 옷이나 침구류에 스며든 가연성 물질은 고온에 세탁을 해도 잘 사라지지 않는다. 영국의 의약품 및 건강관리 제품 규제 당국은 파라핀을 함유 한 모든 크림의 발화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이혜리 수습기자 hyerily@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잠룡들의 땅… 600년 권력의 용광로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잠룡들의 땅… 600년 권력의 용광로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회 ‘서울사방 서촌, 사람을 품다’ 편이 지난 3일 서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투어 참가자 30여명은 이날 10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를 출발, 통의동 백송터-동양척식주식회사 관사-겸재 정선 생가터-청와대 무궁화동산-우당기념관-벽수산장터-노천명 가옥-윤동주 하숙집-수성동 계곡-이상의 집-통인시장-이상범 가옥-배화여대 캠벨기념관-필운대 등 순으로 2시간 30분에 걸쳐 서촌의 골목 골목을 누볐다. 이번 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은 청와대 무궁화동산, 우당 이회영선생기념관, 노천명 가옥, 이상의 집, 통인시장, 캠벨기념관 등 모두 6곳이다.초여름의 햇살이 따가운지 서울미래유산 로고가 찍힌 빨간색 스카프를 머리에 뒤집어쓴 참가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햇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목이나 손목, 가방에 스카프를 맵시 있게 장식하며 멋을 냈다. 해설자 한세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구수한 입담에 탄성을 내뱉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코스는 길고 시간은 짧다 보니, 한 해설자는 지름길을 찾아 꼬불꼬불한 서촌 골목길을 내질렀고, 일행은 선두에 따라붙느라 잰걸음을 놓아야 했다. 부부, 친구, 자매 등 젊은층이 주를 이뤘고, 일본인 여성도 동행해 ‘장안의 핫플레이스’ 서촌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사람은 거주함으로써 존재하며, 거주는 건축함으로써 장소에 새겨진다”고 갈파했다. 사람이 사는 장소와 집이 그 사람을 존재케 한다는 뜻이다. 거주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집에 대한 관념이 이전처럼 그리 절대적이진 않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촌의 형성사를 알면 애정도 깊어질 것이다. 우리는 서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을 좀 아는 사람은 ‘북촌보다 서촌’이라는 주장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작위적인 북촌에 비해 격은 좀 떨어지지만 서촌의 편안함에 점수를 더 얹는 식이다. 서촌에는 서울말을 사용하는 중류사회의 서울토박이들이 많이 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해봐도 화려한 삼청동, 가회동보다 소박한 옥인동, 통인동에서 오히려 ‘한국을 더 많이 느낀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골목마다 만갈래 사연과 곡절 숨어 서촌의 이 같은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투어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니 북촌은 사대부와 벼슬아치 같은 지배층이 살았고, 남촌에는 퇴락한 선비들이 산 반면, 인왕산 아래 서촌에는 궁이나 관청일을 보는 아전(衙前)계층이나 고관대작의 일을 봐주는 겸인(?人)같은 중인 이하 서민층이 산 동네로 알고 있었다. 서울 걷기 열풍이 불면서 해설자들이 알려준 판에 박힌 답변이기도 하다. ‘오래 묵은 도시’서울의 정체성을 단숨에 설명하기 쉽지 않고, 뾰족한 답도 없는 게 사실이다. 서울의 역사는 교과서에 실리지 않고,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의 가치는 거대한 랜드마크가 주는 이미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있다고 한다. 도시가 안고 있는 기억이 도시의 주인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서촌은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거대한 실타래’ 같다. 골목골목마다 천 갈래 만 갈래의 사연과 곡절이 숨어 있다. ●한국전쟁 이후 서촌의 모습 바뀌어 인왕산 기슭 서촌에 대대로 서울의 서민층이 살았을 것이라고 알았다면 그것은 오해다. 조선 초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최고 권력의 핵심 배후지였다. 북촌보다 한 수 위였다. 지금 서촌은 해방 후 한국전쟁의 부산물이다. 월남한 피란민과 일거리와 학교를 찾아 고향을 떠나온 지방민이 무작정 정착한 결과 반세기 만에 오늘의 모습으로 변했다. 서촌의 또 다른 지명인 웃대(상촌·上村)는 경복궁 서쪽 인왕산에서 흘러내린 백운동과 청풍계의 물줄기가 수성동천, 옥류천과 합류하는 위쪽을 말한다. 경복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역으로 임진왜란 이전까지 왕족 이외엔 거주가 불가했다. 태종의 셋째 아들 세종대왕의 잠저가 통인동(옛 준수방)에 있었다는 얘기는, 태조의 다섯째 아들 태종의 집도 그곳에 있었다는 뜻이다. 방원과 왕위를 다툰 배다른 동생 무안대군 방번의 옛집도 자수궁터(옥인동 군인아파트)였다. 퇴위한 정종은 사직단 근처 인덕궁에서 머물렀다.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비해당이 수성동 계곡에 있었고, 효령대군이 비운에 간 조카의 집을 이어받았다.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불타 버린 뒤 세도가와 중인층이 야금야금 틈입했다. 서촌은 광해군의 잊혀진 영토이기도 하다. 광해군은 ‘왕기가 있다’며 경덕궁(경희궁), 인경궁(사직동과 내자동 일대), 자수궁 등 인왕산 아래 3곳에 3개의 왕궁을 짓느라 민가 수천채를 허물고 공사를 일으키는 바람에 인조반정의 원인을 제공했다. 누각동, 누상동, 누하동이라는 지명은 이때 지은 궁궐의 누각에서 비롯됐다. 답사단이 처음 찾아간 통의동 백송터는 영조가 태어난 창의궁이었다. 영조실록에 따르면 영조는 재위 52년간 무려 247번 이곳을 참배, 바느질 무수리였던 어머니 숙빈 최씨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영조의 부마집에 입양돼 창의궁에서 자란 추사 김정희는 서촌에 흘러들어온 서당 훈장 천수경이 결성한 문학동인 송석원 시사(詩社)와 인연을 맺어 ‘송석원’이라는 바위각자를 썼다. 인왕산이 백악산과 이어지는 기슭인 지금의 청운동과 효자동, 궁정동은 장동 김씨의 옛 터이다. 안동 김씨 서울파인 장동 김씨가 순조~헌종~철종 3대에 걸쳐 누린 세도정치의 산실이다. 답사단은 경복고등학교 교정 안에 있는 겸재 정선의 옛 집터와 그 집터에 세워진 자화상 ‘독서여가도’ 동판비를 둘러보고 학교 운동장 스탠드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는 사치를 누렸다. 300여년전 겸재가 인왕산을 바라보던 바로 그 앵글이다. 한 지도사는 인쇄해 온 한성부 지도와 인왕제색도를 일행에게 나눠줘 이해를 도왔다. 장동 김씨의 후원이 없었더라면 장동팔경첩도, 인왕제색도도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다음 코스 궁정동 무궁화동산은 장동 김씨의 영화를 있게 한 김상용·김상헌 형제의 집터이다. 척화파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가 새겨진 시비와 궁정동 안가, 효자동에 살았던 시인 박목월의 연애담으로 귀가 즐거웠다.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의 사당 선희궁 터에 세워진 국립 농학교와 맹학교를 지나 우당 이회영기념관을 만났다. 인왕산의 또 다른 이름 필운대의 주인 백사 이항복의 직계 11대손이다. 전 재산을 팔아 간도로 독립운동을 떠난 우당과 육형제를 기리는 기념관이 서촌 신교동에 자리잡은 것은 사필귀정이다.서촌 분위기를 깨는 유리건물 GS남촌리더십센터 고갯길을 내려가면 옥인동47번지 옛 벽수산장이 나타난다. 한때 이 땅의 주인이 서촌의 주인인 시절이 있었다. 장동 김씨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고종 대의 외척 여흥 민씨에 이어 순종 대의 외척 해평 윤씨 등 조선 말 경화사족(京華士族)들의 권력 각축장이었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정하려던 무학대사를 물리친 정도전의 후예들이 지향한 신권(臣權)정치의 무대였다. 왕의 산, 인왕산을 차지한 신하들이 왕권을 윽박질러 당파정치, 외척정치, 세도정치를 일삼는 바람에 사화(士禍)와 반정(反正)이 되풀이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조선 권력의 배후지, 매국노가 삼켜 인왕산 기슭에서 사직단 북쪽을 일컫는 서촌은 조선초기부터 권력의 배후지이자 왕족의 세거지로 금역이었다. 장차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잠룡들의 사저이자 왕위에서 배척당한 왕족의 도피처였다. 성종 이후 사대부 세력이 조금씩 틈입해오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이 전소되면서 법궁이 창덕궁으로 옮겨가자 통제가 풀렸다. 장동 김씨, 남양 홍씨, 기계 유씨를 비롯한 경화사족들이 청풍계와 백운동, 옥류천을 중심으로 자리잡았으며 이들의 뒤를 따라 천수경을 위시한 중인들이 필운대와 인왕산동을 오가며 송석원시사를 열었다. 이들이 이룬 중인문화가 서촌의 한 축을 형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는 친일 매국노들의 독무대였다. 옥인동의 절반인 2만평이 윤덕영의 차지였고, 이완용도 옥인동 19번지 4000평을 매집해 못지않은 저택을 지었다. 둘 다 팔지 못할 것(나라)을 팔아서 갖지 못할 것(서촌)을 차지하고 아방궁을 지었다. 옥인동 윗동네는 윤덕영, 아랫동네는 이완용이 나눠 지배했다. 중인문화가 꽃피었던 옥류동 계곡 전체가 개인 사유지가 됐다. 지금의 서촌은 해방 후, 한국전쟁 이후 두 집의 필지를 분할한 수많은 작은 집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것이다.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송석원의 역사는 곧 서촌의 역사요, 서울의 역사이자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3대 세도정치를 편 장동 김씨에게서 명성황후를 등에 업은 여흥 민씨에게 넘어갔다가, 순종효황후의 큰아버지 해평 윤씨 윤덕영이 벽수산장을 지어 소유했다. 한국전쟁 시기 서울을 점령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청사로 사용됐고, 미군과 유엔청사로 차례로 쓰였다. 프랑스풍 조선 최대의 건물, 벽수산장은 1966년 화재로 불탔고, 1973년 철거됐다. 유일한 증거가 박노수미술관이다. 청전 이상범의 제자 박노수는 집과 작품, 소장품 1000여 점을 종로구청에 기증했다. 진정한 서촌사람이다.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프로야구] 잠실 더위 날린 ‘소나기 19점’

    [프로야구] 잠실 더위 날린 ‘소나기 19점’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한판이었다. 넥센을 꺾으며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던 LG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K를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800만 관중을 돌파하고 올해 천만을 목표로 하는 한국프로야구는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수많은 관중의 발길을 끌었다.하얀 유니폼을 똑같이 갖춰 입은 3인 가족, 각각 SK와 LG 모자를 쓴 젊은 커플, 조그마한 유니폼을 입은 갓난아기와 엄마도 경기에 함께했다. 야구 시작 1시간 전부터 이미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는 시민들의 기대감으로 한껏 고조됐다. 관중석은 시민들의 놀이터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SK 한동민이 1회초 시즌 첫 20호 홈런을 달성하며 경기장 열기에 불을 지폈다. 경기에 늦게 도착한 이민이(16)양은 안타깝게 이 장면을 놓쳤다. 가족 모두가 SK팬이라는 이양은 “원래 온 가족이 함께 와 소리 지르면서 응원을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친구와 단둘이 왔다. 응원하는 김동엽 선수가 잘해 줬으면 좋겠다”며 경기장으로 뛰어들어 갔다. LG는 먼저 홈런을 터뜨린 SK에 기죽지 않고 2회와 3회에 각 7점을 득점하며 큰 차이로 앞서갔다. 33번 박용택 유니폼을 입은 LG팬 이규훈(42)씨는 “우리가 응원을 왔으니 오늘 LG가 이길 것”이라며 LG의 선전을 기뻐했다. 홈경기를 챙긴다는 이씨는 부인과 처제, 조카와 야구장을 찾았다. 이씨는 “우연히 야구장을 찾았다가 야구에 꽂혀 계속 오게 됐다”면서 “응원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와이프와 함께 오니 데이트도 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앉은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계속되는 LG의 득점에 목이 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던 SK팬 김남현(28)씨는 함께 온 여자친구와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한다. 김씨는 “이렇게 두 팀이 붙은 날은 경기 중에 대판 싸우기도 하지만 같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있어 좋다”며 “야구장은 최고의 데이트 장소”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신나는 응원 열기에 야구를 모르는 시민들도 덩달아 흥이 났다. 자신을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조하림(25·여)씨는 “오늘 처음 야구장을 찾았다. 친구 중에 야구 덕후가 많아 대체 얼마나 재미있는지 궁금해서 와 봤다”며 “야구를 하나도 몰라도 분위기에 취해 신나게 놀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해서 나도 한번 느껴 보러 왔다”고 말했다. LG의 득점이 이어지자 7회말부터 SK팬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SK팬 조모씨는 “오늘은 죽을 쑤었다”며 “친구들과 시원한 맥주를 마신 걸로 만족해야겠다”면서 8회말 자리를 떴다. 반면 LG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경기 끝까지 계속됐다. 이날 경기는 1-19, LG의 대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LG가 4위를 탈환해 SK와 LG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역대 최소 이닝 만에 선발 전원 안타·득점·타점 기록을 수립했다. 선발 전원 안타·득점·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역대 네 번째이며 LG는 구단 역대 처음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장쩌민 조카라고 속여 10억 챙긴 중국 교포 검거

    장쩌민 조카라고 속여 10억 챙긴 중국 교포 검거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조카 행세를 하며 건설업자에게 접근해 로비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아 챙긴 중국 교포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중국 교포 김모(48)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14일 중국 선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모 건설업체 대표 박모(48)씨에게 “중국공상은행에 로비해 6500만 달러(750억원 상당) 한도 신용장을 발행해주겠다”고 속여 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장 전 주석의 조카이자 중국 모 투자회사 총책임자 행세를 했다. 그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를 추진하는 박씨가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11월부터 계획적으로 접근했다. 공범으로 추정하는 제삼자를 통해 자신을 장 전 주석 조카이자 금융계 큰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중국 선전에 번듯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모 투자회사 총책임자로 위장하면서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승용차를 이용했다. 김씨는 우리나라 말을 전혀 못 하는 척하며 중국 유력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지 못하는 박씨를 안심시키려고 “중국은행에서 발행한 것”이라며 10억원 상당의 가짜 수표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의 수표를 받은 김씨는 곧바로 연락을 끊고 우리나라로 들어와 현금화한 뒤 내연녀 A(28) 씨에게 맡기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A씨가 변심해 김씨 몰래 아파트와 귀금속을 사는 등 맡긴 돈을 모두 빼돌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지난 5월 말 재입국해 A씨를 사기 피의자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1일 고소인 진술을 위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는 김씨를 붙잡았다. 피해자 박씨는 이 사건으로 자금난에 몰려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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