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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받던 나라서 주는 나라로… 세계 원조총회 개막

    원조받던 나라서 주는 나라로… 세계 원조총회 개막

    ‘단순한 원조를 넘어 실질적인 개발 효과로.’ 개발원조 분야의 최대·최고 국제회의인 세계개발원조총회가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시작됐다. 개발원조 효과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이번 총회는 12월 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세 차례의 총회와 달리 부산 총회는 외교장관이나 개발협력장관 등 의제 협의를 위한 각료급 대표뿐 아니라 대통령 등 수반급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상당수 참석해 격을 높였다. 3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최대 규모의 총회로 기록되게 됐다. 의제도 기존 총회와 차별화된다. ●각국 수반급 대거 참가 30일 오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린다. 이어 전체회의를 통해 원조와 개발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담은 ‘부산선언’을 채택하고 12월 1일 폐회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개최국인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수반급으로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안토니에타 데 보그란 온두라스 부통령, 제르베 루피키리 부룬디 부통령, 무함마드 알리 수알리히 코모로 부통령, 라니아 알압둘라 요르단 왕비 등이 부산을 찾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케빈 러드 호주 외교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도 각국 및 국제기구 대표, 민간 자격으로 참석했다. ●다양한 의제 속 화두는 ‘개발효과 이번 총회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옵서버로만 참석했던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대표들이 정식 멤버로 처음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그동안 OECD 중심의 국제 원조 체제에 정식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수석대표로 주훙 상무부 부국장이, 인도는 방가르 라비 외교부 다자경제국장을 수석대표로 보냈다. 브라질은 우리나라 국제협력단(KOICA)에 해당하는 개발협력청 파라니 마르코 청장이 참석한다. 이번 총회는 OECD가 주도하는 개발원조총회로는 마지막 회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공여국이 수원국(受援國)에 제공해온 원조 효과를 평가하고, 더 나아가 수원국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개발효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의 실무를 총괄하는 박은하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은 “이 같은 합의가 도출되면 OECD뿐 아니라 유엔 등 국제기구, 미국 등 기존 공여국뿐 아니라 한국·중국·인도 등 신흥국 및 민간 재단 등이 모두 참여하는 포괄적인 개발협력 파트너십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 역할론도 제기 박 국장은 또 이번 총회에서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 총재,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양성평등에 대한 특별세션’도 30일 처음 열려 개발 성과를 위한 양성평등 제고 및 여성의 역량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30일 전체회의에서는 원조 결과의 책임성과 투명성, 다양성 및 분절 해소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1일 전체회의에서는 원조효과성에서 개발과제로 전환하기 위해 효과적인 제도 및 정책을 비롯, 민간 부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블레어 “부산과 같은 기적 많이 만들어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더 많은 나라가 부산과 같은 놀라운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제 사회 원조정책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하는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한국전 이후 부산의 변화상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50년 전 부산은 막 전쟁에서 벗어나 기본적인 생활 물자를 외부 지원에 의존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부산은 세계 5위의 상업항구로, 전 세계 선진 문물이 오가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원조에 의존하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변모한 ‘한국의 기적’ 중 작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사회의 목표는 이런 사례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국제 사회가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과감하게 행동한다면 부산항은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 라이베리아의 몬로비아 등이 지향하는 상징적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MB “에티오피아 섬유·피혁산업 지원”

    MB “에티오피아 섬유·피혁산업 지원”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와 만났다. 지난 7월 이 대통령이 알루미늄 소독통을 등에 지고 아디스아바바의 빈민지역 케베나의 골목을 돌며 소독을 했던, 그 나라의 정상이다. 6·25 전쟁에 참전, 한국을 도왔지만 지금도 최빈국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라와, 전쟁의 상흔을 딛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한 나라의 정상이 만난 자리였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의 섬유·피혁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이 적극 지원하는 내용이다. 멜레스 총리는 지난 7월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한국을 에티오피아의 경제개발 모델로 더욱 중시해 왔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투자 유치와 섬유·피혁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을 희망해 왔다고 한다. 두 정상은 2002년 4월 폐쇄된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을 내년에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은 1992년 7월 설치됐다가 10년만에 폐쇄된 뒤 주일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업무를 겸임해 왔다. 이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내년부터 실시하는 참전용사 후손 300명에 대한 직업훈련 사업이 에티오피아 경제개발 및 인력양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했다. 멜레스 총리는 29일 개막하는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29일 개막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29일 개막

    우리나라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함께 개최하는 개발원조 분야의 ‘올림픽’인 제4차 세계개발원조총회가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개막한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정상급 인사와 장관급(외교장관 및 개발협력부처 장관) 정부대표, 70여개 국제기구 대표, 의회·시민사회·학계 등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차 총회와 비교할 때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원조회의로 평가될 전망이다. 주요 참석자는 30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라이나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다. 정부는 한국전쟁 후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2009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으로 원조를 주는 공여국으로 바뀐 국가로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총회인 만큼, 단순한 원조 제공이 아니라 공여국의 실질적 개발로 이어지도록 개발원조 모델을 구축하고, 신흥 공여국·민간 참여를 통한 개발협력 확대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29일에는 지난 총회 이후 진전상황을 점검하는 회의가 진행되며, 30일에는 개회식과 전체회의 등이 열린다. 12월 1일 폐회식에서는 새로운 개발원조 합의를 담은 ‘부산 선언’이 채택,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부산 총회 후 OECD와 유엔, 신흥 공여국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희망 그리고 나눔

    희망 그리고 나눔

    혹 비자카드 광고 기억나는지. 평범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세계 각국을 배경으로 춤 같지도 않은 춤을 귀엽게 춰대는 광고. 정연두 작가의 사진작업 ‘내 사랑 지니’를 보면 딱 그 광고가 떠오른다. 물론 비자카드 광고는 상업광고답게 세계 어디서나 비자카드 하나면 다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품에서는 작가가 비자카드인 셈이다. 작품 이름도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따왔다. 사진 속 등장인물은 터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20살 청년. 그는 꿈이 수학 선생님이지만 어떻게 이룰까, 과연 이룰 수나 있을까 고민하는 보통의 청년이다. 그래서 그를 진짜 수학 선생님으로 만들어 사진으로 찍었다. 타이완에서는 고속도로 갓길에서 환각제를 팔아 먹고살지만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여성을 위해 옛 동창들을 모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희망을 준다는 것이 무엇인지 되물어 보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함께 가요! We Go Together!’ 특별전에서는 정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0년 넘게 미술교육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고영희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원조총회(29일~12월 1일)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마련한 전시다. 개발원조의 본뜻에 맞게 어려움에 맞선 희망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들이 많다. 경주 최 부자 집처럼 전주 양반가에서 발견된 쌀뒤주 타인능해(他人能解·누구든 이 쌀독을 열 수 있다)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강용면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띈다.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 행사도 열린다. 27일 오후 1시, 12월 1일 오후 4시 두 차례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도레미송’에 맞춰 춤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호품 첫 도착 부산서 “한국, 돕는 나라” 선포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우리나라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함께 개최하는 개발협력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개발원조총회가 오는 29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번 총회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개발원조총회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세계개발원조총회는 어떤 회의인가. -미국·영국 등 원조를 주는 나라와 동남아·아프리카 등 원조를 받는 나라의 개발원조 분야 최고위급 각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효과적인 개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최대,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서 개최국을 결정하며, 2003년 로마 총회를 시작으로 2005년 파리, 2008년 가나 아크라에서 열렸다. →언제 어디서 열리나. -29일 오전부터 12월 1일 오후까지 2박 3일 동안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왜 부산인가. -2009년 3월 한국이 4차 총회 개최국으로 결정됐고, 한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부산을 개최도시로 결정했다. 정부는 부산이 6·25 전쟁 후 원조물자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지역 균형을 고려, 선정했다. →부산 총회의 의의는 무엇인가. -한국이 2009년 11월 OECD DAC에 가입하는 등 오랜 기간 도움을 받다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원조를 받아 성공한 본보기인 만큼, 수원국들에게 희망을 주고 원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부산 총회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누가 참석하나.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정상급 인사 및 장관급(외교장관 및 개발협력부처 장관) 정부대표, 70여개 국제기구 대표, 의회, 시민사회, 학계 등 2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인사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이다. →구체적 일정은. -본회의와 부대행사로 나뉜다. 29일 본회의에서는 지난 총회 이후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10개 주제별 토의가 진행된다. 30일 오전 개회식에서 이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 클린턴 장관 등이 기조연설을 하며 전체회의가 열린다. 12월 1일에는 마지막 전체회의 후 폐회식에서 결과문서가 발표된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29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주재하는 포럼 등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도하는 행사가 열린다. →부산 총회의 새로운 점은. -클린턴 장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양성평등 특별세션’이 30일 처음으로 열려, 원조 효과 증대를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 조망한다. 대한민국 국회와 국제의원연맹(IPU) 등이 ‘개발효과성 강화를 위한 의회의 주요 역할 인식’을 주제로 공동 개최하는 의회포럼도 29일 처음 선보인다. →총회 결과는 어떻게 나오나. -‘지속 가능한 개발 결과’라는 목표 아래 4대 원칙과 5개 행동계획으로 구성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에 관한 부산선언’이 채택된다. 원조 효과성에서 개발 효과성으로의 협력 분야 확대 등이 골자로 담길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중국 포위전략’ 본격화

    미국 국무장관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 땅을 밟는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는 30일 부산을 방문해 제4회 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한 뒤 당일 미얀마로 떠나 다음 달 2일까지 네피도와 양곤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부산 회의 참석은 국제 안보와 번영, 민주화 진전의 핵심 기둥인 개발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며, 한·미 파트너십의 폭과 깊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미얀마 방문이다. 국무부는 “미 국무장관이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찾는 역사적 방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러리는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민주화의 아이콘인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을 만날 예정이다. 군사독재 정권이 지배하고 있는 미얀마는 아시아에서는 북한과 나란히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국가였다. 중국의 영향권에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힐러리의 방문은 올 초 세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이 적극적인 대(對)미얀마 개입 정책을 펼치고, 미얀마 측이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와 정치범 석방, 언론 규제 완화 등 개혁적 조치로 화답한 데 따른 외교적 결실이다. 미국의 미얀마 접근은 ‘중국 포위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경제발전이 절실한 미얀마로서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미얀마 경제 제재도 곧 풀릴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함양 황석산을 오르다…꼿꼿한 고봉 따라 흐르는 만추의 파노라마

    함양 황석산을 오르다…꼿꼿한 고봉 따라 흐르는 만추의 파노라마

    선비 고을 경남 함양. 예사롭지 않은 풍경들을 숨겨 두고 있는 곳입니다. 함양의 외관을 결정짓는 건 산세입니다. 사방을 둘러친 30여개의 1000m급 고봉들이 어깨를 맞댄 채 파노라마를 펼칩니다. 그 가운데 함양 사람들의 굄을 듬뿍 받고 있는 게 황석산입니다. 정상부의 칼날 같은 암봉이 압권인 산이지요. 멀리 덕유산에서도 누런 바위가 또렷이 보일 정도랍니다. 여기에 절정의 빛깔을 뽐내는 상림과 운곡리 은행나무를 보탠다면 만추의 함양 여정으로 모자람이 없겠습니다. ●서수(瑞獸)의 뿔을 딛다 함양은 산청(동), 전북 장수(서), 하동(남), 거창(북)과 인접한 전형적인 산악 소도시다. 기특하게도 조그만 품에 지리산과 남덕유산을 모두 품었다. 명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들 또한 어느 산군(群)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함양의 뒷산 괘관산(1252m), 지리산 세석고원과 닮은 월봉산(1279m), 육십령 북쪽 할미봉(1013m) 등 여느 도시에선 한 개도 찾기 힘든 1000m급 고봉들이 ‘발에 차일’ 정도다. 함양 사람 특유의 꼿꼿한 선비 기질 또한 이같은 자연환경에서 잉태되지 않았을까. 그 가운데 독특한 산세를 뽐내는 곳이 용추계곡 일대다. 용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기백산(1331m)~금원산(1353m)~거망산(1184m)~황석산(1190m)이 말발굽 형태로 에워싸고 있다. 산악인들이 비박 산행 황금 코스로 꼽는 이른바 ‘기·금·거·황 코스’다. 호사가들은 1000m가 넘는 네 산을 ‘부부(夫婦)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암수와 음양이 조화를 이뤘다는 게 이유다. 황석과 기백이 바위를 앞세운 근육질의 남성적인 산세인 것에 견줘 거망과 금원은 여성적인 부드러운 육산이다. 이웃한 황석과 거망, 금원과 기백이 각각 한 쌍의 부부로 엮인다. 그래서 산행을 할 때도 ‘부부 일심동체’라며 두 개 산을 타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초보자가 두 산을 묶어 오를 경우 체력적인 부담은 각오해야 한다. 단독 산행 일순위를 꼽자면 단연 황석산이다. 오르는 길이 제법 험하지만, 등산로 주변의 인위적인 구조물이라고는 이정표 몇 개가 전부일 정도로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정상의 암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거친 산세… 울퉁불퉁 근육질 자랑하다 황석산을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상 부근 황석산성의 동서남북 네 문을 향해 각각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그 가운데 경사도가 비교적 완만한 접근로가 우전마을 코스다. 마을에서 황석산 정상까지 약 6㎞. 바삐 걸어도 4시간은 족히 걸린다. 26번 국도 변의 거연정 휴게소 바로 왼쪽으로 난 도로가 우전마을 진입로다. 여기서 마을을 지나 3㎞ 정도 오르면 사방댐.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정표가 세워진 초입부터 너덜지대다. 완만하게 이어진 구간을 20여분 오르면 거대한 피바위와 만난다. 정유재란 당시 치열한 전투 끝에 성이 함락되자 성안의 부녀자들이 적들의 칼에 죽느니 차라리 깨끗한 죽음을 택하겠다며 몸을 던져 순절했다는 곳이다. 부녀자들의 피로 바위 벼랑 아래가 붉게 물들었다고 한다. 피바위 아래를 가로질러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으면 황석산성 남문이다. 안내판은 황석산성에 대해 ‘2750m에 달하는 포곡식 산성’이라 적고 있다. 포곡식이란 물 확보를 위해 성벽 축조 시 계곡을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안내판 끝자락엔 황석산성 전투 당시 500여명이 순국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정대훈 서하면장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투 중 사망한 조선인 수는 7000여명에 달했고, 성을 포위하고 공격한 왜구의 수도 2만 7000명이 아닌 7만 5000여명이었다.”며 “이때 사망한 왜구만 2만 5000여명”이라고 지적했다. 정 면장은 또 “왜구들이 조선인을 죽인 근거로 코를 베어 오라는 명을 받았는데, 당시 왜구들이 베어 간 코가 3만개에 달했다. 그중 2만개 정도가 황석산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죽은 조선인 숫자가 7000여명이었으니, 나머지는 아군의 코였다는 얘기다. 남문에서 황석산 정상을 바라보고 오른쪽 성벽을 따라 이어지던 등산로가 샘터 갈림길에서 성벽과 떨어져 황석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 산세가 어찌나 가파른지 비명 같은 거친 숨소리가 연신 터져 나온다. 정상 바로 아래, 그러니까 안부 주변의 가파른 능선을 따라 산성이 복원돼 있다. 비록 작은 산성이지만, 서수의 뿔처럼 불쑥 솟은 산봉우리를 에두른 자태가 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맨 투사를 닮았다. 조총을 앞세워 밀려드는 수만의 왜구들에게 지지 않고 창칼과 낫, 그리고 투석전으로 맞섰던 조선인들의 결기가 여태 남아 있는 듯하다. 안부에서 보면 양옆으로 칼날 같은 암봉 두 개가 서있다. 오른쪽은 북봉, 왼쪽은 남봉이다. 그저 향하고 있는 방위에 따라 이름을 정한 것인데, 멋들어진 자태에 견줘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다. 황석산의 정상은 왼쪽 남봉이다. 정상을 밟기 위해선 로프가 설치된 암릉을 올라야 한다. 로프를 잡고 공룡의 등껍질 같은 암릉을 오를 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정상은 두세 사람이 서 있기도 어려울 만큼 비좁다. 하지만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더없이 넓다. 가까이로는 깎아지른 북봉과 만추에 잠긴 함양 일대, 그리고 남덕유산에서 발원해 줄달음치는 거망산과 기백산, 금원산 등이 한눈에 들어찬다. 멀리 덕유산 자락과 지리산도 아련하다. ●노란 눈폭탄 날리는 운곡리 은행나무 안의면 화림동 계곡은 흔히 ‘8담(潭) 8정(亭)’으로 표현된다. 여덟 개 연못에 여덟 개 정자가 있다는 곳. 깊은 녹음과 한가로운 쉼이 한여름의 매력이었다면 가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화려함이다. 수수한 모시 적삼에서 만추의 비단 옷으로 갈아입은 계곡의 정자들이 화려하고 요염하다. 안의면에서 화림동 계곡을 되짚어 올라가면 운곡리 은행마을에 닿는다. 마을에 들면 정말 깜짝 놀랄 풍경과 맞닥뜨린다.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다. 돌담으로 멋을 낸 마을 고샅길 끝자락에서 느닷없이 나타나는데, 작은 시골 마을의 품에서 자란 나무치고는 헤아릴 수 없이 크다. 천연기념물 제406호. 이 계절에 운곡리 은행나무는 딱 ‘크레이지 모드’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잎을 떨구는데, 노란 잎들이 꼭 폭설처럼 흩날린다. 어디서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장관이다. 그 많은 잎을 떨궜는데도 여전히 가지마다 나뭇잎들이 치열하게 매달려 있다. 300여년 전에 생식 능력을 상실한 고목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어느 모로 봐도 융융한 젊은이의 기상 그대로다. 높이는 38m.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39m)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나이는 800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판에 따르면 운곡리는 돛배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은행나무가 돛의 역할을 하고 있단다. 마을 이름을 ‘은행정’(銀杏亭)으로 바꿀 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굄을 받고 있다. 함양 여행길에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이 상림이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비밀의 정원이다.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서상나들목으로 나와 함양·안의 방면으로 우회전, 7㎞쯤 직진한 뒤 거연정휴게소 직전에서 좌회전해 1㎞쯤 올라가면 우전마을이다. 마을 끝자락 사방댐 뒤편에 승용차 3~4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 용추계곡을 들머리 삼을 경우 지곡나들목으로 빠지는 게 낫다. 장갑과 등산 스틱은 필수다. →맛집 한징기(963-9986)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어탕국수집이다. 6000원. 민물매운탕 2만 5000원부터. →잘 곳 함양군에서 용추자연휴양림을 운영한다. 숲속의 집 4인용(5평)이 3만 5000원. 963-8702. 읍내에선 엘도라도 모텔(963-9889, 9449)이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3만 5000원.
  • 내년 총선 재외국민 첫 투표… 준비상황 들어보니

    재외교포들이 유권자로서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주요국 교민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첫 참정권 행사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먼 거리를 이동해 투표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민사회가 정파에 따라 사분오열되고, 혼탁 조짐도 나타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13일 시작되는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을 앞두고 재외국민 투표를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선관위 해외지역 선거관리위원장 2명으로부터 현지 상황을 들어본다. ■“투표장까지 車로 13시간 사전 선거운동 단속 애로” 정철교 美 LA선거관리위원장 한인회의 활동이 아주 활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민사회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있다. 선거열기도 그만큼 뜨겁다. 지난 7~8일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재외선거관리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정철교 LA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인 언론을 통해 선거 방식 등을 알리고 있는데 LA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워낙 선거에 관심이 많아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LA에 등록된 한인회만 500개 남짓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민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애리조나나 뉴멕시코 등에서 LA 공관으로 투표하러 가려면 자동차로 13시간이 넘게 걸린다. 영주권자들의 경우 재외국민 신고도 직접 공관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더 크다. 정 위원장은 “투표를 위해 생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데 교민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그러나 국민으로서의 권리가 돈으로는 환산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LA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집중 공략지다. 유권자 수가 19만 7659명, 전체 재외국민 유권자의 40%를 차지한다. 정당 지지모임도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됐다. 현재 한나라당은 ‘한나라남가주위원회’, ‘한나라시애틀위원회’ 등 지역별로 모임을 구성했고 민주당도 ‘민주평화통일한인연합’을 통해 교민사회에서의 활동을 넓히고 있다. 이미 많은 교민단체들이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직간접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얘기들도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 선관위는 사전 선거운동을 비롯해 선거법 위반 사항을 차단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 등으로 사실상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 위원장은 “LA를 방문하는 정치인들이나 정당 모임, 한인회 활동이 있을 때 사전에 연락을 취해 발언의 수위를 조절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첫 참정권에 46만명 감동 교민 분열 후유증 우려도” 김기봉 日도쿄 선거관리위원장 일본 도쿄의 김기봉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난생 처음 투표를 한다는 데 일본 교민들이 설레고 있다.”며 재외국민선거를 앞둔 분위기를 전했다. “재일동포 참정권도 아직 주어지지 않아 한국 교민으로서의 투표를 매우 감격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전체 유권자가 46만 2508명이다. 김 위원장은 “재일민단에서 1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교민사회는 크게 민단과 조총련으로 양분돼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친북 성향의 조총련계가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조총련이 현재 5만여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이 가운데 핵심 멤버는 2만여명 정도이고 이들은 한국 국적을 받지 못해 투표권이 없다.”면서 “정치권에서는 유불리가 달려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겠지만 정작 현지의 분위기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민사회의 분열에 대한 우려도 사전에 줄여 나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민단 조직에서 각 정당에 ‘해외 동포들을 단합시키려면 비례대표 순번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고, 민단 간부들부터 선거에 개입할 경우 단원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 재외선거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언어문제를 꼽았다. 그는 “한인 2세들부터는 한국인을 멸시하는 문화 때문에 한국어를 쓰지 못했다.”면서 “재외국민 신청서와 투표용지가 모두 한국어로 돼 있는데 모국어를 몰라 난감해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학생 등 일본어에 능통한 사람들을 채용해 안내요원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도쿄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일본어에 능통한 8명을 채용했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교민들 중에는 여권이 없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사전 준비사항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은 미국에 비해 공관까지의 거리는 가깝지만 교통 비용이 너무 비싸서 우편 신고, 교통편의 제공 등이 시급하다.”면서 “내년 총선을 치른 뒤 공직선거법 중에서 가능한 것은 과감히 규제를 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伊 경제 ‘베를루스코니 롤러코스터’

    ‘베를루스코니 리스크’가 이탈리아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74%까지 치솟아 유로존 출범 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날 6.68%까지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연내에 7%를 웃돌 수 있다며 이런 속도가 지속되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40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 능력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이탈리아 채권이 낭떠러지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시장이 초긴장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나쁜 뉴스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도 “수익률이 6%를 넘어서면 이전으로 회복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고 경고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탈리아 재정위기 해결의 최대 장애물이라는 증거는 7일 증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이 총리 사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보내자 뉴욕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의 상승도 주춤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부인하자 증시는 다시 하락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탈리아 정치 리더십의 불확실성 제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8일 열린 의회 예산안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거취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해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진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천명하고 있지만 시민과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중도우파 연정 핵심파트너인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는 8일 의회 표결을 앞두고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을 공개 촉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자진 사퇴하거나 신임투표에서 패한다면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조기 총선을 요청하고, 과도정부 총리를 지명해야 한다.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력한 과도정부 총리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물러나면서 오른팔인 자니 레타 내각 차관을 후임자로 지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지만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AP가 보도했다. 로마 아메리카대학의 제임스 왓슨 정치학 교수는 “그는 내일 떠나거나 다음 주에 떠날 수 있지만 국민들의 사퇴 압박이 그 시간을 앞당길 것”이라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시간은 이제 끝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유명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는 7일 열린 신작 발표회 인터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아마도 1주일 안에 사임하게 될 것이라며 만일 그가 사퇴한다면 ‘악몽의 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대 산별노조인 이탈리아노조총연맹(CGIL)의 수잔나 카무소 대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퇴하더라도 내년은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베를루스코니의 위기 대응책에는 경제성장을 이끌 내용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드컵 경험 바탕으로 최선의 준비”

    “월드컵 경험 바탕으로 최선의 준비”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디어담당관으로 파견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색 경력의 외교관이 오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원조 올림픽’ 행사 준비에 뛰어들었다. 주인공은 허진(50·외무고시 19회)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 부단장이다.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빌딩 기획단 사무실에서 만난 허 부단장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치른 뒤 지난 5년간 주독일·헝가리 대사관에서 총영사로 있다가 한 달 전 귀국한 허 부단장은 “월드컵 행사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원조총회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부단장이 160여개국의 정상 및 각료급 정부대표를 비롯, 전 세계 2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 준비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월드컵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총회가 열리는 부산이 그의 고향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는 “한국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해 6·25전쟁 이후 원조 물자가 가장 먼저 들어왔던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에 남다른 의미를 느끼고 있다.”며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부산 지역 공무원 및 자원봉사자 등을 만나 더욱 긴밀히 협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총회는 그동안 공여국이 수원국에 제공한 원조의 효과를 최종 점검하고, 단순한 원조가 아니라 실질적 개발 효과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인도 등 기존 수원국이 공여국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단장이 이끄는 실무진은 오는 14일 부산으로 이동, 현장 점검 등 성공적 총회 개최를 위해 마지막까지 뛸 예정이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거물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의전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부산에 도착하는 동선이 다섯 가지나 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광’인 그는 1998~2000년 주네덜란드 대사관 시절 히딩크 감독과 인연을 맺은 뒤 2001~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파견 형식으로 대표팀과 히딩크 감독의 ‘입’으로 활동했다. 이 같은 ‘외도’로 외교부 내에서는 비주류라는 평가도 받지만, “외교장관과 히딩크 대변인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여전히 후자를 택할 것”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선학교 돈줄죄기…日, 보조금 27%↓

    일본이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조선학교의 반일·사상 교육을 문제 삼아 2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1억 5000만엔(약 22억 3000만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조선학교가 있는 2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은 2009년에 5억 4973만엔을 보조금으로 줬지만, 2010년에는 4억 243만 9000엔만 지급했다. 1년 새 보조금이 1억 4729만 1000엔(26.8%) 줄었다. 조선학교의 고교 역사 교과서가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일본 당국이 납치 문제를 극대화해 반조선인 소동을 키우고 있다.’고 기술하거나 1987년 북한이 자행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를 ‘한국의 날조’라고 쓴 점 등이 문제가 됐다. 특히 오사카부(府)는 ‘교실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떼어내고 조총련과 관계를 끊으라.’는 조건을 내건 뒤 이를 거부한 학교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조선학교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보조금 감소의 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과 별개로 조선학교 고교 과정을 수업료 무상화 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19개 도도부현 의회는 중앙 정부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민족 사랑 日잡지 ‘봉선화’ 창간 20주년

    한민족 사랑 日잡지 ‘봉선화’ 창간 20주년

    한민족을 사랑하는 일본 내 한국·일본인들이 모여 만드는 잡지 ‘봉선화’가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나영균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전기작가 사사오카 도시키 등 한·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도쿄 유시마 가든팔레스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다. 나 교수는 “창간 초기에는 봉선화가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일동포 위주로 집필돼 왔지만 최근에는 한류 붐이 일면서 한국에 관심 있는 일본인들의 참여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한국판도 발간된다. 호리 부편집장은 “한국인과 조총련계 사람들이 한민족이라는 공감대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봉선화가 한반도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재외동포, 내년 총선 세력전 시작됐다?

    재외국민들이 처음 한 표를 행사하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해외에서는 ‘선거 전쟁’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보수진영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해외지부를 확대하고 있고,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등은 일본에서 한국 국적을 집단으로 취득해 선거에 참여할 태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미국 애틀란타와 댈러스에 해외 지부를 세웠다. 지난 16일과 17일에는 미국 뉴욕과 워싱턴지부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앞서 지난 4월엔 미국 서부지역의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캐나다 밴쿠버에 지부를 결성했다. 이로써 연맹은 미국에 12개, 캐나다에 2개 지부 결성을 마친 상태다. 일각에서는 자유총연맹의 해외지부 확장을 놓고 재외국민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과 함께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 이어 12월 대선에서 치러지게 될 재외국민투표는 270여만명 규모로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창달 연맹 회장은 지난 11일 캐나타 토론토 지부 발대식에서 “해외 동포들의 국내 발언권 강화에 한국자유총연맹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애틀랜타 지부 발대식에서도 “미주지역을 순방하며 보았던 친북세력의 활동 등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앞으로 교민 2세들이 조국을 바로 알고 안보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안보교육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와 직접 연결짓지는 않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출연 또는 보조를 받는 단체는 그 단체나 대표자 명의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맹 측은 “해외지부 설립은 선거 운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해외동포들의 협력과 권익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편 국내 공안당국은 조총련 등 친북세력이 내년 총선에 조직적으로 참가하려 한다는 정황을 포착, 국적회복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남한 내 친북좌파정권 수립을 목적으로 보이는 만큼 집단 한국 국적 취득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재외국민투표 ‘北공작’ 비상

    재외국민투표 ‘北공작’ 비상

    재외국민들이 유권자로서 처음 한 표를 행사하게 될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조총련(재일조선인총연합회) 등 친북세력에 한국 국적을 ‘위장취득’하게 한 뒤 선거에 참여토록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공안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안당국의 관계자는 20일 “조총련이 전통적으로 북한 국적을 생명처럼 여겼지만 최근에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한국 국적을 취득해 내년 선거에 참여하라’는 지령이 내려오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남한 내 친북 좌파정권 수립이 목적으로 보이는 만큼, 이와 관련된 국적회복 절차를 지금보다 더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조총련 쪽이 두드러진데, 현재는 국적 회복을 신청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2~3주 만에 여권을 발급받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재외국민 유권자는 240여만명으로 추정되는데 1997년 대선 때는 39만표, 2002년 대선 때는 57만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하듯 해외동포의 국적 회복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적 회복을 신청한 해외동포는 2008년 894명, 2009년 997명, 지난해 1251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604명에 이른다. 한국인으로의 귀화 신청도 2008년 이후 매년 2만여명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조총련계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들 중 상당수가 ‘위장국적’ 취득으로 내년 선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외국 내 친북단체들에도 선거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위해 북한 공작원들이 재외동포 사회에 조직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법무부와 국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가 모여 대책회의를 했지만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국적을 바꾸는 문제는 기본권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면 어떤 방안이 있을 수 있을지 추가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법적으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라 행정적으로 막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선관위 차원에서도 조총련계 한국 국적자의 선거권 제한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친북세력인 조총련과 한국민주통일연합 등 단체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법무부 등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선거권 제한에 대해서는 “국적 취득 자체는 법무부 소관이고 선거권 제한은 위헌 소지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달 제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한반도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재외동포의 선거인 명부 등재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반국가적’ 재외동포의 성격은 법안 통과 이후 시행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윤 의원은 “법안 통과 이후 실질적인 선거권 제한 대상을 가리는 문제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조총련의 선거권 제한 방안이 거론돼온 만큼 조총련계 한국 국적자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과정에서 사상·이념의 자유 문제가 제기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될 소지도 남아 있다. 김성수·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글로벌 공생발전의 길/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기고] 글로벌 공생발전의 길/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지금은 학교나 학원 등에서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기회가 많지만, 필자가 중학교에 다니던 1960년대만 하더라도 보통의 사람들이 원어민에게 직접 영어를 배우기는 어려웠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중학교 시절 1년 동안 미국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을 통해 원어민 영어 학습을 받았다. 영어 학습은 물론 바깥세상 이야기를 듣고 받은 문화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돌이켜 생각하면, 이러한 경험이 세상을 사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6·25 전후 피폐한 상황에서 선진국의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은 2009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재난구호, 물자지원, 초청연수, 전문인력 파견, 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형태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시행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미국의 평화봉사단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여러 봉사단을 통합하여 ‘WFK’(World Friends Korea)라는 이름으로 한 해에 4000여명의 봉사단을 파견하여 수혜국에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마침 오는 11월 29일부터 4일간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Fourth 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 HLF-4)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다. 이를 계기로 ODA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세계 152개국의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사실에서도 드러나듯이, 세계가 인정하는 정보화 강국의 이점을 살려 정보기술(IT) ODA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IT 봉사단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 아래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약 3500여명이 파견되어 다각적인 방법으로 IT ODA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대학생, 교수, IT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민국 IT 봉사단원 612명이 22개 개발도상국에서 IT 교육은 물론 한국문화도 전수함으로써 개도국에 IT 발전의 씨앗을 뿌리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주로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하루 5시간씩의 교육을 준비하고자 밤을 새워 교안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강의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 봉사단의 열정에 현지 담당자들은 감탄하며, 자국의 젊은이들도 배워야 할 덕목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 말은 마치 국제관계가 정글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것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를 보면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공존과 공생발전을 추구하는 나라들이 존경을 받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도 더 커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한층 강화된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 최첨단의 IT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IT ODA의 확대는 개도국 발전의 핵심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IT ODA는 바로 글로벌 공생의 길이며, IT 홍익인간의 이상을 구현하는 길이다.
  • 그리스·美 성난 노동자들… 대규모 시위 각계 확산

    ■ 그리스 - 긴축 반대… 공공부문 총파업 그리스 정부의 긴축 조치에 분노한 시민 수만명이 5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그리스 전역이 마비됐다. 그리스 공공 부문은 정부가 공공 부문 근로자 3만명을 향후 1년 안에 해고하기로 결정한 데 항의해 이날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수도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 의회 밖에서 열린 집회에는 2만명의 시민이,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 시위에는 최소 1만명이 참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무정부주의 성향의 시위대 300여명이 진압 경찰에게 돌 등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가스로 대응하면서 적어도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공공 부문 최대 근로자단체인 공공노동조합연맹(ADEDY)과 노동조합연맹(GSEE)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국내선·국제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취소됐으며 정부 청사 건물과 주요 관광지, 법원, 학교 등이 폐쇄됐다. 이 단체들은 19일에도 대규모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시위대는 긴축 조치가 더 큰 불황과 빚을 초래할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스타스 치크리카스 ADEDY 의장은 “모든 노동자가 힘을 합쳐 권리와 수입을 침해하는 이번 조치에 맞서야 한다.”면서 “저항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정부의 긴축 조치를 국민투표에 맡기자는 제안도 나왔다. 하리스 카스타니디스 내무장관은 부채 위기에 대한 정부의 결정을 투표에 부쳐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투표가 “쉽지 않지만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면서도 언제 투표를 실시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아스 모시알로스 정부 대변인은 국민투표 계획을 부인했다. 그리스 국고는 다음 달 공공 부문 근로자 임금과 연금이 지급되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난 2일 66억 유로(약 10조 4500억원) 규모의 긴축안을 포함한 201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긴축 조치로 공무원 3만명을 예비 인력으로 전환해 이들에게 기존 급여의 60%를 지급하고 1년 안에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해고한다는 방침이 결정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국 - ‘99%’의 분노 노조도 가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가 시작된 지 3주째로 접어든 5일(현지시간) 각계 직능단체 노조원 수천명이 가세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대형 금융회사 직원들의 급여를 낮추라고 압박해 주목된다. 연준은 이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25개 대형 은행의 금융위기 이후 임금과 보너스 지급체계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금융회사들은 금융위기를 가중시켰던 보상체계를 더 개혁하지 않으면 회사가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급여를 통제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마련하라.”고 경고했다. 이날도 오후 5시부터 맨해튼 남부 폴리 스퀘어에 최소 5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월가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에는 미 최대 노동조합인 산업노조총연맹(AFL-CIO)과 뉴욕시 교원노조, 자동차 제조업 노조, 운수노조 등 주요 직능단체 노조원들이 대거 참여해 월가 점령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를 이뤘다. 뉴욕 시립대 교직원단체 대표와 전국간호사연맹(NNU) 대표도 참가했다. 시위대는 북을 치면서 “미국을 구하라” “평등, 민주주의,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우리는 (소득 대부분을 차지하는 1%를 제외한 나머지) 99%다.”라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주변 거리의 차량을 통제할 뿐 시위를 막지는 않았다. 기존에 소규모로 젊은이들이 주도하던 월가 점령 시위에 대규모 인원의 노조가 가세함에 따라 월가 시위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직능단체 노조들은 조직적인 시위 경험이 많아 기존에 산만한 경향을 보이던 시위대의 구호가 어느 한 방향으로 정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교통노조 대표인 찰스 젠킨스는 시위장에 임시로 마련된 연단에서 “미국은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는데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일에는 수도인 워싱턴 DC의 백악관 옆 프리덤광장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시위대는 프리덤광장 시위에서 부자와 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 전쟁 중단 및 국방 지출 삭감, 사회 안전망 보호, 청정에너지 경제 지원, 노동자 권익 보호, 정치자금 억제 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가나가와현, 지원금 받은 조선학교 역사왜곡교과서 개정 약속이행 조사

    일본 가나가와현이 3일 역사 교과서의 왜곡 기술을 바로잡는 조건으로 지원금을 받은 조선학교의 약속 이행 실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요코하마에 있는 조선학교의 경우 지난 5월 역사교과서의 문제되는 부분을 삭제, 개정한 페이지의 복사본을 가나가와현에 제출하고 6300만엔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개정된 교과서를 실제 쓰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학교의 고교 역사과목은 그동안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일본 당국이 납치문제를 극대화해 반 조선인 소동을 키우고 있다.”고 기술했고, 1987년 북한이 자행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를 ‘한국의 날조’로 썼다. 일본내 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의 조사 결과 서일본 지역에서 사용되는 조선학교(고교) 역사교과서 대부분에서 문제되는 기술이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선학교는 고교 무상화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으려고 이런 역사 교과서 기술을 바로잡기로 했으나 실제는 많은 학교가 개정되지 않은 교과서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학교 교과서는 북한의 검열과 함께 조총련 산하의 교과서편찬위원회가 편집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빌 게이츠 “삼성은 MS 가장 중요한 파트너”

    빌 게이츠 “삼성은 MS 가장 중요한 파트너”

    빌 게이츠 빌&멜린다 재단회장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일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미국 시애틀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서 “애플의 경우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는 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태블릿PC를 개발하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이 25일 전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 대통령이 “정보기술(IT) 세계에서 앞으로 가장 큰 것(뉴스)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공교롭게도 최지성 부회장과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오늘(현지시간) 만나는 것으로 아는데, 내 입장에서는 ‘윈도 8’ 출시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또 한국 정부와 효과적인 국제원조를 위한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의향을 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게이츠 회장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제프 램 재단 공공부문 최고책임자를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번주 중 레일린 캠벨 재단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책임자를 한국에 파견,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일부 제품 생산자가 로비를 해서 마치 자유무역에 문제가 있는 듯 보이지만 그 혜택은 사실 모두가 누리는 것”이라면서 “한·미 FTA를 추진하는 이 대통령은 용기 있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게이츠 회장 부부가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는 얘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하자, 게이츠 회장은 “대통령께서 저와 나눈 얘기를 다 기억하다니 놀랍다. ‘슈퍼 메모리 대통령’이다.”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늘어난 80분간 환담했으며, 게이츠 회장은 대화에 집중하느라 식사에는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채 다이어트 콜라만 마셨다고 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부·공무원노조 2단계 상생협약

    정부·공무원노조 2단계 상생협약

    정부와 공무원노조들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노사 간 대화 소통에 힘을 쏟았다면, 올해는 공직사회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사용자인 정부를 대표하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공무원노조총연맹 등 노사 대표들은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나 ‘공무원노사 2단계 상생협력 및 청렴실천 협약’을 맺고 미혼모, 북한이탈주민, 불우 장애아동 등 소외된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1노조 1협력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박상조(오른쪽부터) 전국광역자치단체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종기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맹형규 행안부 장관, 정의용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오성택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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