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사/대북한교역 실질주도/통일원,양국경협실태 분석
◎미쓰이 등 중기통한 평양진출 시도/수교움직임 활기 틈타 합작도 추진
일본기업의 대북한교역은 이토추(이등충)상사,미쓰이(삼정)물산 등 대형상사들이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제조업 분야의 다른 대기업들도 대북한 직접투자를 위한 사전준비를 이미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현재 진행중인 일본과의 수교협상에서 40억∼1백억달러의 배상금을 받아낼 경우 이 배상금의 사용처가 일본의 기계,설비 및 플랜트 공급으로 상당부문 충당될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대일경제종속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통일원이 최근 일본무역진흥공사(JETRO)의 「91년 북조선경제와 무역전망」이란 보고서와 대장성,일본경제신문 등의 경제·무역관계자료를 토대로 지난 84년 합영법제정 이후 북한과 일본의 경제교류협력 실태와 전망을 종합,검토한 결과 밝혀졌다.
통일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토추,미쓰이물산외에 같은 등급의 대형상사인 마루베니(환홍),미쓰비시(삼릉),스미모토(주우)상사 역시 일본내 대북교역전문상사와 지분참여,자금,유통,판매면에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대기업은 국교수립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와 8백억엔에 이르는 북한의 채무변제 불이행 등으로 인해 북한과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입장을 고려,그같은 문제들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중소기업에 대주주로 참여해 중소기업을 통한 대북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일·북한간 관계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부터는 일조무역회 회원사 등 종전부터 북한과 연계를 맺고 있던 일본회사는 물론 남한·홍콩 등에 투자를 했던 대형상사,제조업체들도 북한에서의 사업성을 염두에 두고 합작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북한진출 일본기업들이 주로 조총련계 기업들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상당히 다른 사실로 일본의 대북 경제침투가 이미 상당한 정도로 진행됐음을 입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일본 대기업들이 교역단계를 넘어 합작·합영 등 대북직접투자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일본측으로부터 전후배상금을 받아낼경우 그 자금을 일본의 설비공급과 기계구입에 사용토록 하려는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