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총련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근로자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마루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사행동·정권교체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애틀랜타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0
  • 스포츠한국 당당히 과시하라(사설)

    「아시아인의 화합과 평화」를 주제로 내건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우리선수단에게 격려를 보내며 정정당당한 승부와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2일 개막식에 이어 오는 16일까지 15일간 열리는 이번대회에는 42개국 7천3백여명의 임원·선수들이 참가,사상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북한이 정치적인 이유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불참했지만 구소련연방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등 중앙아시아 5개국이 첫선을 보이고 캄보디아가 74년이후 20년만에 선수단을 파견함으로써 90년 북경대회 때보다 5개국이 늘어났다. 히로시마대회는 아시아경기대회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의 수도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열린다는 점,또 이곳이 원폭투하의 비극을 겪었던 도시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대회와는 다른 감회를 안겨주기도 한다.이번대회의 최대관심은 86년 서울대회와 90년 북경대회에 이어 3회연속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과 홈그라운드에서 한국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하려 하고있는 일본과의 격돌에 있다.스포츠전문가들은 3백37개의 금메달중 중국이 1백80여개를 휩쓸고 한국과 일본이 각각 60∼65개를 따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선수단은 일본보다 5개정도의 금메달을 더 따내 종합전적 2위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일본의 텃세,북한의 불참,중앙아시아 5개국의 전과등이 변수이긴 하지만 우리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목표달성은 가능하리라고 믿는다.스포츠의 궁극적 목표가 승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살고있는 재일동포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서도 한국선수단은 일본을 제쳐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재일동포3세들이 주축이 된 4천3백여명의 응원단이 한국선수들이 출전하는 각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펼칠 응원 계획이다.이 응원단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조총련계학생들도 많다고 한다.우리는 이념을 떠나 조국의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작은 통일」의 본보기이며 재일동포들의 민족의식을 고양하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어 최근 갖가지 사건으로 암울해진 국민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기 바란다.우리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려줄 것은 물론 정정당당한 대결과 깨끗한 매너로 선수로서의 품위를 지켜줄 것도 아울러 당부한다. 국토와 인구면에서 우리는 중국에 크게 못미친다.그러나 경기에서 2위에 그치더라도 매너등 그밖의 모든 면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능가할수 있다.그것이 1위가 아니겠는가.아시아에서는 역시 한국이 제일임을 마음껏 과시해 주었으면 한다.
  • 재일교포 출신 전NASA연구원/미,북한간첩혐의 추방

    ◎당사자는 “FBI보복” 주장 【휴스턴 AP 연합】 미텍사스주 연방법원은 24일 연방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했던 재일교포 출신의 과학자 이종훈씨(48)에게 북한의 간첩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를 들어 그가 국적을 갖고 있는 캐나다로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마이클 수아레스 이민담당 판사는 이씨의 의심스러운 과거행적과 그의 전문지식이 북한에서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핵탄두 운반용 미사일 개발에 이용될 수 있음을 지적,국가안보상의 위협인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수아레스 판사는 이씨가 당국으로부터 그가 북한을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증거가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과거 조총련계 과학자들과 접촉해왔으며 그의 동생이 북한에 거주,북한정부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수아페스 판사는 이와 관련,미연방수사국(FBI)의 비밀정보가 출국명령을 내리게 된 부분적인 근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판결이 내린 뒤 자신은 북한의 간첩이 아니며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 협력해달라는 FBI의 요구를 거부한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 북한학생들 지능 측정에 한국서 만든 검사지 활용

    ◎김정일지시로 원본 그대로써 한국에서 발간된 지능검사 테스트지가 북한 학생들의 지능검사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1일 밝혀졌다. 최근 입수된 북한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남산 제1고등중학교」 등 「수재학교」와 일부 대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이 때 한국에서 발간된 시험지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검사지를 이용해 학생들의 지능을 측정하고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북한은 그동안 한국서 발간된 여러 종류의 지능검사지를 조총련을 통해 입수,이를 혼합해 북한식으로 바꿔 사용해왔으나 최근 김정일이 『남조선 학생들과의 지능수준을 보다 정확히 비교할 수 있도록 원본을 그대로 사용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한국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판 지능검사지를 사용해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에서 학생들의 지능지수가 가장 높은 대학은 평성이과대학,강계국방대학,김일성종합대학,강계의학대학 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조총련 접촉혐의/광주시의원 구속

    【광주=최치봉기자】 안전기획부 광주지부는 24일 광주시의회 이윤정의원(39·여·무소속)을 국가보안법위반(회합·통신)혐의로 구속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이의원은 지난 90년 1월부터 92년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반국가단체로 규정된 조총련 계열인 재일 「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부의장 곽영문(66)을 만나 자신이 갖고 간 한국기자협회 광주전남지부 발행의 「광주민중항쟁현주소」등 각종 책자와 유인물을 건네주는등 친북이적활동을 한 혐의다.
  • 조총련접촉 협의/광주시의원 조사/안기부

    【광주=최치봉기자】 국가안전기획부 광주지부는 22일 광주시의회 이윤정의원(39·무소속)을 의회사무실이 있는 광주시 북구 중흥동 교보빌딩 현관에서 연행,국가보안법위반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이의원은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가 조총련과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미답의 시장 북한/미·일·대만“선점 경쟁”/대북진출 물밑작전 시작

    ◎화해무드 편승,재계 방북 타진/미/조총련 이용땐 즉시 투자 가능/일/화교자본 동원,장기 포석 모색/대만 북한 시장은 과연 열리는가.열리면 누가 이 시장에 들어가며,북한은 어떤 자본을 선호하는가. 북미 3단계 회담에서 양국이 연내 연락사무소의 개설 등 정치·경제의 정상화라는 큰 틀에 합의하자 그동안 북한 시장을 노리던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북미 양국의 관계가 대결에서 대화 구도로 전환했다고 판단,북한과의 경협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나라는 미국.미 기업들은 북한행 버스의 주도권을 일본과 한국 기업에 빼앗길 지 모른다는 우려를 최근 나타냈다. 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의 제임스 리들 회장은 이 달 초 미무역 대표단의 방북을 미정부에 요청했다.그 후 일주일도 안 돼 10개 미기업들로 구성된 무역 대표단이 8월말 쯤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그래서 미정부가 북한 시장을 선점하려는 재계의 입장을 감안해 북미 협상에서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 역시 체제유지와 외교 고립에서 탈피해 경제 재건이란 당면과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무공의 홍지선 부장은 북한의 최적 경협 파트너로 일본을 꼽는다.일자본이 다른 자본보다 체제에 덜 위협적인 데다,북한 정권의 버팀목으로 알려진 조총련 자본이 공식적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에 흘러드는 조총련계의 돈은 현재 연간 6억∼7억달러,자산만도 58조엔(개인 자산 28조엔,단체 20조엔)으로 문만 열리면 상당 부분이 북의 경제 재건에 쓰일 돈』이라고 말했다. 제일경제연구소의 양범직 연구원은 북한이 북일 수교 조건으로 거론되는 배상액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30억∼50억달러로 거론되는 배상액은 북한 경제를 일시적이나마 파산 상태에서 구할 수 있다』며 『상당 부분이 기계설비 등 자본재로 들어갈 것으로 보여,일본이 북한 시장을 자연스럽게 선점할 기회가 되므로 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만이 다크호스로 등장할가능성도 높다.홍부장은 『동북아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미·일의 일방적인 독주를 우려,대만을 앞세워 사회주의 형제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92년 한국과의 국교가 단절된 대만은 한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으며 북한을 화교 자본으로 포섭하려는 장기적인 전략도 숨어있다. 반면 한국 자본은 북한 체제에 가장 위험한 돈으로 인식돼,북한의 선호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분석이다.양연구원은 같은 민족도 못 들어가는 북한에 외국 기업들이 위험을 안고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남한 자본을 외국 자본을 유인하는 미끼로 인식,완전히 소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협의 조중우 과장은 『북한은 어느 한 국가에 시장을 독점케 하지 않고,자본끼리 싸움을 시키는 중국식을 택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도 위험부담 때문에 한국 기업과 합작 형태를 선호할 것이므로,우리 기업들은 가장 유리한 합작조건을 미리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북녘 유럽자본 유치 안간힘/러시아 합작 무역회사 설립하기도

    ◎독일에 눈독… 주의회간부 초청환대 북한이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로 전환한 이후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의 합작 등을 통한 자본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측이 최근 러시아와 합작으로 나진·선봉경제특구 안에 무역회사를 설립한 것이 그 가시적 성과의 하나이다.이 회사의 대주주는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유럽각국의 기업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자본금이 1억루블 정도로 규모면에서는 아직 미미하다.하지만 북한이 지난 91년말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를 지정한 이래 조총련자금 이외에 이렇다 할 외부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북측이 최근 독일의 최대주인 노드라인­베스트팔렌(NRW)주의회 자유민주당 원내총무인 아힘 로데를 초청한 것도 유럽자본 유치활동의 일환으로 보인다.로데 의원이 이달초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 당 대남비서,황장엽 당 국제비서등 북측 고위인사들이 극진한 환대를 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김정일체제의 실세로 부상하고 있는 이들은 최고 인민회의 명의로 연회를 베풀거나 서해갑문 등을 직접 안내하는 등 온갖 예우를 다했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당국은 그의 방북목적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다만 통일독일이 유럽지역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나 로데의원의 소속당인 자민당이 매우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과 독일간 경협문제나 정치적 교류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요컨대 북한고위층의 로데의원에 대한 이례적인 예우는 과거 북한과 동독의 유대관계를 토대로 독일을 유럽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계산으로 불 수 있다.우리 정부당국에선 로데의원의 소속주인 NRW주가 라인공업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우선 1단계로 석탄 등 에너지 분야에서 북한과의 합작투자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3년 7월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 「북한경제정보센터」를 운영하면서 독일 기업인들에게 북한경제 및 무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등 나름대로 유럽진출 거점 마련에 동분서주온 것은 사실이다.특히 올해 2월에는 두이스버그 상공회의소가 주관한 투자설명회를 측면 지원해 북한의 나진·선봉지역 개발사업과 투자유치정책을 소개하는 등 독일 기업인들의 대북 투자 유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북한이 유럽자본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김정일체제가 당면한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지 않고는 체제유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더 나아가 동구권의 몰락으로 북한도 무역상대를 독일 등 서유럽국가를 포함한 자본주의국가들로 돌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을 갖게 됐음을 시사한다. 말하자면 핵카드로 미일과의 관계개선과 경협을 추구하는 한편 이들 유럽국가들로부터도 일정 수준의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속셈인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러한 목표가 어느정도라도 성공을 거두냐 여부는 핵문제 해결 등 경제외적인 요인의 진전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북한의 대외 신용도가 바닥권인데다 북측이 현재 이들 서방국가에 팔 수 있는 수출품도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북 인권옹호집회 방해/조총련간부 21명 송치

    【도쿄 연합】 일본 오사카(대판) 경찰은 11일 시민단체의 북한 인권옹호집회를 실력으로 방해한 조총련 오사카본부 박태명감사위원장(52)과 조충치조직부장등 간부 21명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서류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감사위원장 등은 사전에 상의,집회에 항의하기 위해 출동한 적은 있으나 계획적으로 집회를 방해할 뜻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5일 「북한 민중을 구하는 긴급 네트워크」(대표 안전조묘)가 오사카 시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집회를 실력으로 방해하기 위해 18명이 행사장에 들어가 집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 김일성사망 한달… 해외서 본 북 정세/특파원보고

    ◎워싱턴/“김정일 승계 아직은 이상징후 없다”/「핵약속」 유효… 경제난 심각 판단 클린턴미행정부는 북한 김일성사망후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특별히 이상기류가 있다는 조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한다.미국의 대북한 관심은 부자세습체제가 과연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느냐는 것보다 김정일체제가 김일성이 사망직전 약속했던 핵동결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3단계 고위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2일 『북한의 운명은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북한은 미래에 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북한이 핵투명성을 분명히 보장할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상응한 보상책을 받을 뿐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발돋움하는데 적극 지원해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김정일체제가 핵문제에 관한한 김일성이 카터 전미대통령에게 다짐했던 『대화가 계속되는 한 핵동결 약속은 지킨다』는 언질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인은 북한의 정세변화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에 있어 어떤 돌출상황은 없으며 북한군의 움직임에도 통상적인 상황 이상을 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행정부가 공개적으로 김정일체제의 취약점을 지적하거나 그의 정치적 운명에 관해 추측하는 것은 없으나 학계·연구소 등에서는 이에 관한 논의가 없지 않다.북한연구전문가들은 김정일체제가 3년을 지탱하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의 경제사정이 90년 이래로 매년 5%씩 마이너스성장을 한데다 극심한 에너지난으로 인해 생필품공장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김일성 부자세습제와 권력상층부의 족벌주의에 대한 반감,군부내 세대간 갈등 등 불안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은 미북회담이 남북대화보다 앞서가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한반도의 장래는 결국 한국과 북한에 의해 결정된다』(로드 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인식이다.따라서 북한이 한미간의 이간질이나 핵협상과정에서 한국을 빼돌리려 해도 성공할 수 없음을 인식시키려 하고 있다. ◎북경/“승계 무난”… 대화유지에 안도김정일이 아직도 당총서기나 국가주석에 오르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중국당국자들도 대단히 궁금한 모양이다.국가주석승계 지연이유를 알기 위해 평양대사관 직원들을 들볶고 있으나 그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고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상제관습을 물어 오기까지 한다. 그런나 중국은 김정일체제가 흔들린다거나 권력이양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지는 않는 것같다.그동안 20여년이나 후계체제를 다져온데다 지난 수년간은 김정일이 사실상 전권 통치해온 이상 김정일체제확립에는 별다른 의문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당국자들은 그보다는 앞으로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바람직한 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중국은 김정일체제가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안정되는게 중국의 국가이익과 합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이 안정되지 못한 채 들썩거리면 북경정부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북경의 한 서방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얼마 안되는 공산형제국중 하나가 또다시 동구마냥 무너지는걸 보고 싶어 하지 않지만그렇다고 그 형제국이 경제원조나 바라며 손을 벌리는 등 짐이 되는 것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국은 북한의 체제붕괴라는 위기가 닥쳐올 경우 적극 도와줄 용의가 있으나 그 이외에는 개혁·개방을 통해 스스로 살 길을 찾도록 권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게 이곳 관측통들의 분석이다.앞으로 중·북한관계는 김일성생존시와 같이 혁명원로들간의 끈질긴 정분이나 전우애따윈 사라진채 국가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평범한 국가관계로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김일성사망 이후 북한이 대화노선을 견지해 가는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다.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의 새 지도층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풀어나가려 하고 남북한간에도 정상회담을 그대로 추진해가려는데 대해 중국지도층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서방외교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모스크바/“남북한 긴장해소 시일 걸릴것” 김일성 사후 1개월을 보는 러시아외무성 당국자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김정일의 권력승계작업이 순조롭게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이는 러시아 외무성측이 당초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상정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김일성이 생전에 그에 대한 권력승계작업을 착실히 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북한체제내부의 사정도 김일성 생전과 본질적으로 달라질게 없다는 지적들이다.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보고 되는 평양시내 분위기도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언론들은 김정일을 새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그의 일대기같은 보도를 중점적으로 싣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외관계 전반도 일단은 김정일이 상당기간 권력을 유지할 것이란 전제하에 이루어지고 있다.제네바에서 재개된 미국과의 공식회담도 김일성이 생전에 시작한 것이니까 계속하는게 당연하다는 분석이고 일본과의 관계도 같은 맥락에서 점쳐지고 있다.다만 남북한대화는 일단 표면적인 대화는 가질 수 있겠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양자관계가 가까워지는데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들이다.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북한체제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제난도 이들 체제의 운명에 연결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들이다.북한사회는 한마디로 「병영식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데 고도의 경제수준이 요구되는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단적으로 말해 연간 2백만t의 원유공급만 중국으로부터 확보된다면 경제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 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북한으로부터 탈출자들이 다수 생기는 것도 이를 체제와해의 조기징후로 연결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정일의 당총서기,주석직 공식승계작업이 늦어지는 것도 다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김정일이 초기 권력장악기를 넘긴 뒤 불가피하게 변화를 수용하기까지의 과도기간이 과연 얼마나 걸릴까 하는 것인데 이를 점치기에 1개월은 너무 짧은 기간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도쿄/불안요인 불구 체제안정 전망 일본은 김정일이 고금일성주석의 후계자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김일성이죽은지 한달이 됐어도 총서기·국가주석에의 승격이 정식발표되지 않은데 대해 권력계승의 혼란이나 김정일 건강악화설 등 여러 추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대부분 김정일체제가 기본적으로 순조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일본외무성의 북한담당자는 『김정일체제로의 권력계승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그는 『북한내부에는 불투명한 부분이 많이 있으며 김정일체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한반도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교수는 김정일의 총서기와 국가주석 취임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김정일후계체제에 내부저항이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후계체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그는 『김정일를 최고지도자로 옹립하는 움직임이 8월15일 「해방기념일」이나 9월9일 「건국기념일」을 시발로 지방조직으로부터 차즘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조총련관계자도 『20년 이상 권력계승작업을 벌여 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한다.김영주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과의 알력 등 권력내부의 「이변설」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없지 않으나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그러나 김정일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일본정부와 전문가들은 미·북한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주시하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은 김일성의 대화노선을 답습할 것으로 전망한다.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방위연구실장은 『김정일은 과거 7∼8년전부터 실질적으로 외교를 지휘했다』고 지적하고 『자신의 첫 외교업적으로 미국과의 회담을 성공시키려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일본은 북한이 미·북한회담을 성공시킬 경우 김정일체제가 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체제는 핵문제,경제난 등 어려운 과제와 많은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 김용순·김영남·계응태 두각/김정일 뒷받침 인물들

    ◎조문대표 접견·추도대회 주도… 활동 활발 서열이 중시되는 북한 권력상층부에 아직 이렇다할 변화가 감지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김일성사망이후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등 몇몇 사람의 행보가 두드러져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김용순과 함께 주목되는 인사는 부총리겸 외교부장인 김영남,노동당 공안담당비서인 계응태,인민무력부 부부장인 김광진등. 이중에서도 그동안 활동이 활발했던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 북측단장이기도했던 김용순.대남및 대외업무를 다루어온 그는 김일성의 장의위원 서열로는 29위에 불과하나 김일성의 시신이 처음으로 공개됐을때 참배하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를 부축함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으며 북한 지도부를 대표해 조문차 방북중이던 조총련대표들을 만나는등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그는 김정일이 김일성사망이후 처음으로 만난 외국인인 이탈리아의 국제관계연구소 총서기 면담때도 배석했을 정도.또 최근엔 외국방송으로 김일성사후 평양에서 첫 실황방송을 했던 미국의 CNN방송의 대표단과 만나고 5일엔 방북중인 독일자유민주당 간부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영남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김일성추도대회에서 김정일의 위임에 의해 대표 추도사를 하면서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그를 후계자로 옹립하고 나온 김정일의 핵심측근.이날 군을 대표해서 나온 차수 김광진도 『김정일을 당정군의 최고수위로 받들자』는 내용의 추도사를 낭독해 주목을 끌었다. 김일성 추도대회때 사회를 본 계응태는 지난달 27일 열린 「전승기념일」행사에서 보고를 해 관심을 집중시켰는데 그 역시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곧 모습을 드러낼 김정일체제의 권력핵심부에서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재일교포 조행씨의 북송가족 찾기

    ◎오빠가족 62년 북한행… 67년 소식끊겨/“가족불익” 협박도 뿌리치고 행방 수소문 학문에의 열정으로 북송선을 탔던 조호평씨(당시 26세).그러나 그의 순수했던 젊은 날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지금은 행방조차 알 길이 없다.일본의 여동생 조행씨는 오늘도 오빠의 행방을 찾기 위해 조총련의 위협을 무릅쓰고 메아리 없는 인권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조호평씨는 62년 일본인처와 북송선을 탔다.일본의 동북대학원에서 생리학을 공부하던 그는 북한에 가면 모스크바대학 유학과 학문을 보장해준다는 조총련의 제의를 받고 북한행을 결심했다.그러나 북한의 제의가 「달콤한 악마의 유혹」임을 알고 있던 아버지는 결사반대했다고 조행씨는 회고한다. 그는 함흥의과대학 생리학강좌의 교원이 돼 학문의 꿈이 실현되는 듯 했으나 얼마후 함흥시 북방에 있는 과수원으로 이주됐다.그리고 67년이후 소식이 끊겼다.부인과 자녀들(아들 1명·딸2명)도 73년이후 행방불명됐다. 조씨부모는 아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조총련에 북한방문신청을 여러번 냈으나 그때마다 거부됐다.부모는 결국 아들을 만나보지 못한채 타계했다.조행씨는 그후에도 오빠의 행방을 찾기 위해 조총련과 일본적십자사 등에 문의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그러나 위협만 있었을 뿐 아무 대답도 없었다. 조행씨는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증언집회에서 공개적으로 북송교포의 생명과 인권유린을 비판한후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가족의 행방찾기 운동을 시작했다.그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북한에 있는 가족·친척의 불이익및 조총련의 위협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이름을 밝히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10만명의 북송교포 가족·친척중 조행씨와 김민주·박춘선씨 등 3명에 불과하다. 조행씨의 증언에 감동되어 도쿄대의 오가와 하루히사 교수를 중심으로 「북한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가 발족됐다.그럼에도 불구,조여사는 재일동포들을 서둘러 북한에 보낸후 그들의 비참한 인권상황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일본 적십자사에 대해 크게 분개하고 있다. 그런 조여사에게 하나의 위안과 힘이 생겼다.김영삼대통령이 북한의 인권문제를거론하고 나선 것이다.『아시아에서 북한인권상황을 문제시한 정치지도자는 김대통령이 처음이다.그의 높은 도덕성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조여사는 강조한다.조여사는 그러나 일부 한국대학생들의 「북한환상」은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그들이 북한을 찬양하는 순간에도 북한수용소에서는 생명이 죽어가고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한다.
  • 북송교포 32명 승호수용소에 6명은 전조총련간부

    ◎조총련 전 간부 확인 【니가타 교도 연합】 국제사면위원회가 발표한 북한 승호마을 수용소의 정치범 55명 가운데 32명이 북송교포라고 전직 조총련 간부가 4일 밝혔다. 조총련 니가타 지부 부부장으로 일했던 장명수씨(60)는 이날 국제사면위원회의명단 가운데서 32명이 북송 교포임을 파악했으며 이들 가운데 15명의 신상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승호마을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 북송교포중 6명은 오사카와니가타,나라,시마네현에 있는 조총련조직 지도자거나 도쿄에 있는 중앙본부의 고위간부들이었다고 말해 충격을 더해주었다.
  • 김정일 치료법 수집/북,보건관리 일파견

    【도쿄 AFP 연합】 북한 보건부 관리들이 당뇨병과 간경변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당비서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을 구하기위해 일본을 방문중이라고 주간신조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조총련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지난달 8일 김일성북한주석의 사망이후 각 2명씩으로 구성된 북한 보건부 소속의 2개 의·약 대표단들이 일본을 방문했다고 전하고 이들은 김주석의 후계자인 김비서의 치료와 관련한 일본측의 선진의학기술을 얻기위해 김비서에 대한 진료데이터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 60년 북송 재일동포 오페라가수 김영길씨도 북수용소에

    ◎조총련문제전문가 장명수씨 「명단」 보고 확인/부인·세 딸과 함께 북송선 타/2∼3년뒤 숙청 소식 전해져/사위는 부모가 헌금보내자 수용소 풀려나 【도쿄=이창순특파원】 1960년1월29일 하오 일본 니가타(신석)항.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부두에서 재일동포 오페라가수인 김영길씨가 『조국에 바친다』며 「오 솔레미오」를 열창하고 있었다.그러나 눈발에 휩쓸려 바다위로 흘러가버린 그의 「조국에 바친 노래」는 훗날 자신과 북송교포및 일본인가족들의 슬픔과 비극의 서곡이 돼버렸다. 당시 나가타 겐지로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유명한 오페라가수이던 김영길씨는 그날 제6차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갔다.그리고 그는 평양에서 화려한 영접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땅에선 비극적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화려한 영접을 받은 지 불과 2∼3년 뒤 숙청당했고 영영 소식도 끊겼다. 30여년전 이렇게 사라진 김씨가 아직 생존해 있음이 30일 국제사면위원회가 공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명단을 통해 확인됐다.「승호정치범수용소」 수감자명단속의김영길(Kim Yong Kil)이란 이름이 북송됐다 행방불명된 오페라가수 김영길씨일 것이라고 일본의 조총련문제전문가 장명수씨는 말한다. 장씨는 34년전 김영길씨가 눈내리는 니가타항에서 북한으로 떠나기 직전 이탈리아 가곡을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살아 있어 다행이지만 지옥같은 수용소에 갇혀 있다니…』하고 안타까워했다. 북송당시 40대초반이던 김영길씨는 해방전 일본에서 유명한 「후지하라가극단」의 테너가수로 데뷔했다.해방후 그는 북한출신 재일동포들로 구성된 「중앙문선대」의 일원이 됐다.55년 조총련이 결성된 후 「제1조선중앙예술단」이 창단되며 단장을 맡았다.그후 그는 북한에 오페라극장이 만들어졌으니 와서 북한오페라를 이끌어달라는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북한으로 가기 직전인 60년1월21일 도쿄에서는 그를 위한 환송리사이틀까지 열렸다. 운명의 날인 1월29일.그는 일본인 처,3명의 딸과 함께 북송선을 탔다.1월31일 청진에 도착,안기옥·최승희 등 인민배우들의 화려한 영접을 받았다. 김영길은 북한에도착한 후 「조국」으로부터 문화주택과 훌륭한 피아노를 받고는 부인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으며 당시 북송사업책임자인 김주영은 선전용으로 그의 편지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3월25일엔 공훈배우칭호까지 받았다.그는 수여식 답사에서 『조국의 품에 안겨 당과 혁명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당과 조국의 번영을 위해 나의 예술을 더욱 높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답사는 순수예술가로서의 마지막을 알리는 조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북송 2∼3년후 숙청당해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김일성에게 일본인인 처를 일본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한 일,그리고 자살한 북송동포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게 하는 당국에 강력히 항의한 사건등으로 숙청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장명수씨는 말한다. 그후 그의 소식은 알 길이 없었고 그의 딸이 도쿄에 살다 북송선을 타고 귀국한 청년과 북한에서 결혼했으나 강제이혼당했다는 소식이 있었다.또 김영길의 일본인 처는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일본의 부모들이 헌금한 후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김영길씨는 아직도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이다.화려하던 동포 오페라가수의 비극은 생명과 인권을 유린당한 북송교포 모두의 비극을 증언하고 있다.
  • 북 정치범수용소는 “죽음의 땅”/「요덕」생활 강철환씨 증언

    ◎승호마을 「조총련」 간부 많아/기아에 쥐·지렁이 먹는 “지옥” 함남 요덕수용소에 수용됐다가 가까스로 풀려나 92년 1월 북한을 탈출한 강철환씨(26·한양대 무역학과 2년)는 1일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힘든 지옥과 같은 곳이라며 치를 떨었다. ­승호마을 수용소에 대해 알고 있나. ▲김정일의 동생 김평일을 따르다 소위 「곁가지」사건에 걸려 수용됐던 학교동창인 친구의 아버지가 그곳에 붙잡혀 있다가 풀려난 일이 있어 간접적으로 들은 적이 있다.이 곳은 1급 정치범들이 수용되는 곳으로 한번 들어가면 못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조총련 교육회장을 지냈던 한학수등 재일교포 간부들이 많이 수용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수용소에는 어떤 사람이 얼마나 수용돼 있는가. ▲체제를 비난하는 「악질」정치범들은 승호 수용소에 주로 수용되고 그들의 가족이나 경미한 정치범들은 내가 있던 요덕수용소등에 보내진다.수용인원은 가장 많은 곳이 개천으로 4만명정도되고 승호도 6백명이라고 발표됐으나 실제는 그 10배는 될 것이다.92년에 함께 귀순한 안혁씨가 마람초대소에 있을때 납북자 7명이 같이 수용돼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국제사면위원회가 밝힌 승호수용소 수용자 가운데 재일교포 곽철과 손재석은 내가 아는 사람이다. ­수용소는 얼마나 되며 다른 수용시설은 없나. ▲승호마을과 같은 수용소가 12군데 더 있다.함북 온성에도 있었으나 89년 폐쇄됐다.66·77·88교화소로 불리는 일반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경제범 교화소가 있다. ­수용소 생활은 어떤가. ▲수용자는 재산을 모두 몰수당하고 수용소에 들어오면 나이에 따라 하루 강냉이 3백∼5백g과 소금만을 배급받고 강제노역에 시달린다.배가 고파 산나물이나 풀을 뜯어 먹고 쥐,개구리,도롱뇽을 잡아 먹기도 한다.겨울에는 그나마도 없어 흙을 파헤쳐 지렁이를 잡아 먹는다.때문에 수용자의 90%이상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늑막염,폐렴,고환염등 질병에 걸린 사람도 수없이 많으나 치료도 받지 못한다.한마디로 지옥과 같은 곳이다. ­수용소내에서 또다시 감방등에 갇히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수용소에서 고문을 받아 정신이상증상이 생긴 사람들에 대한 감시가 철저하다.이들이 김일성부자에 대한 비난등을 마구 토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 정치범들이 수용소를 나오고 납북자들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북한으로서는 체제유지를 위해 이들을 절대로 풀어줄수 없는 입장일 것이다.단 국제단체에서 수용소 모두에 대해 동시사찰을 실시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이유는. ▲점점 생활이 어려워지는 등 북한이 나쁜 쪽으로 변화되고 있는데다 감시는 더욱 철저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김일성 사후 앞으로 북한의 인권상황은 어떻게 될것으로 보는가. ▲인권유린의 바탕위에서만 유지가 가능한 북한체제의 성격상 개선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본다. 수용소가 없는 북한의 존재는 상상할수도 없다.
  • 북한 수감 정치범명단 첫공개/국제사면위

    ◎79년 노르웨이서 납북 고상문씨(수도여고 지리교사)도/전외교부부장 등 거물포함 55명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정치범의 명단이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처음 공개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30일 북한 평양시 근교에 있는 승호마을내 정치범수용소에 강제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49명과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6명등 모두 55명의 정치범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정치범 명단 가운데는 79년 노르웨이 연수도중 납북된 고상문 수도여고 지리교사도 포함돼있어 『고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이 허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 명단에는 또 유창식 전외교부 부부장(77년 간첩혐의로 수감)과 김종호 전북한동해사령부 부사령관,이재용 한국전 정치고문등 거물급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30년이상 수용소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사람중 조총련관련자는 23명,우리나라에 있다가 납북 되거나 월북한 사람은 1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6백여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승호마을 정치범수용소는 겨울에도 난방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조명시설도 형편없으며 감시원들이 재소자들을 심하게 구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면위원회는 또 평양에서 동쪽으로 70㎞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승호마을 정치범수용소의 열악한 실태등을 공개했다. 이곳에 수용된 정치범들은 전직 당간부들이 많으며 이들 대부분은 간첩활동이나 반국가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참석중인 아·태대표단은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YMCA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 정부당국에 양심수의 석방등 인권상황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난 6월 이 단체가 발간한 「북한정치범에 대한 최근 보고서」를 함께 발표했다. 국제사면위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은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이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북한의 새 지도부에 조만간 북한내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모든 양심수의 석방 ▲북한 형법중 독소조항철폐 ▲현재구금돼 있는 주민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등을 요구했다. 55명의 정치범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안암준(조총련) ▲안흥갑(〃) ▲안이준(〃) ▲조복애(한국전 참전) ▲조병욱(남한인) ▲조종갑(조총련) ▲최경식 ▲정종도(남한인) ▲정우택(조총련) ▲강대영(〃) ▲강정석(남한인) ▲강수호(조총련) ▲강영수(〃) ▲김보겸(남한인) ▲김병훈(조총련) ▲김천해(〃) ▲김인봉(전 무역부 고문) ▲김진호(조총련) ▲김종호(전북한동해사령부 부사령관) ▲김상일(전무역부 간부) ▲김용길(조총련) ▲고대기(〃) ▲고상문(남한인) ▲곽철(일명 곽종구·조총련) ▲권봉학(〃) ▲이치수(남한인) ▲이대철(조총련) ▲이동호(대남사업부 부부장) ▲이재용(한국전 정치고문) ▲이재용(북한인) ▲이장수(남한인) ▲이준광(〃) ▲이라용(북한역사학자·「청년과 혁명」저자) ▲민용일(조총련) ▲문회장(대남사업부 부부장) ▲오헌(일명 김시택·조총련) ▲박창섭(한국전 북한군참전자) ▲박무(조총련) ▲박은철(조총련) ▲노준우(남한인) ▲류송근(〃) ▲서용칠(조총련) ▲신재화(남한인) ▲신묵(조총련) ▲손재석(〃) ▲손귀익(〃) ▲송관호(〃) ▲엄길송(무역부 고문) ▲엄귀환(남한인) ▲한경지(전외국간행물출판부비서·간첩혐의로 67년체포) ▲후익(소련귀화인·조선노동당고등학교 전교장) ▲김용수(소련귀화인·여·전언론담당책임자) ▲이기석(전경공업부장) ▲유창식(전외교부 부부장) ▲윤선달(조선노동당중앙위연락부 부부장)
  • 컴퓨터통신망 이용,폭력투쟁 선동/주사파 「좌경이념 전파」 실태

    ◎중고생도 대상… 북혁명영화 복제,의식화 활용 한총련의 주사파 운동권 학생들은 대중화된 컴퓨터 통신망과 영상매체등을 이용,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체사상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좌경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대학에 갓 들어온 신입생들을 포섭해 전문적으로 의식화 교육을 실시,이른바 「혁명전사」로 키우는 것은 물론 일부 중·고등학생에게 파고들어 의식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안기부가 28일 발표한 「최근 좌경이념실상」에 따르면 주사파를 비롯,좌익 운동권학생들은 자신들의 이념을 다수에게 전파하기 위해 영화나 비디오등 효과가 큰 영상매체와 컴퓨터통신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기존의 개별 접촉과 유인물·대자보등을 통한 의식화 수단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본의 조총련과 범민련 해외본부등에서 밀반입한 북한 혁명영화를 「보안」상 제목만 바꿔 대량복제해 학생들의 의식화자료로 활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즉,북한 김일성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한 「조선의 별」과 「민족의 태양」을 「한국의 스타」로,북한의 대표적 혁명가극 「피바다」를 「블러드씨」로 제목을 바꾸었으며 문예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임꺽정」「새」등은 각각 「007시리즈」와 「백정」·「버드와이저」등으로 표제를 붙여 배포해 왔다. 게다가 이들 운동권 학생들이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현실을 비판하고 계급투쟁을 선동하는 소형영화및 비디오등을 직접 제작해 학생을 비롯,노동자들의 투쟁의식을 부추기는 선동자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기부는 특히 이들은 최근 들어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새로운 통로로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컴퓨터통신망은 통제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36만여명이 가입되어 있는 「천리안」과 「하이텔」등 컴퓨터통신에 한총련등이 자체 전자게시판을 개설,사회주의 폭력혁명투쟁을 선동하는 글을 게재,좌경이념을 전파하고 있다. 한총련은 지난 4월20일 이같은 통신망에 제2기 출범식을 홍보하는 내용의 글을 띄웠으며 운동권단체 「현대철학동호회」도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주의자들」·「사노맹 중앙재건위」등의 이름으로 「천리안」에 투쟁논리를 합리화하고 폭력혁명을 부추기는 글을 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최근 검찰의 수사에서 드러났듯이 북한 중앙방송등 대남방송을 정기적 또는 수시로 청취해 만든 청취록을 대학가에 은밀히 배포하고 있는 것도 주사파학생들의 중요한 이념전파 수단이다. 특히 부산대 사범대학생회가 지난해 8월 중·고생을 대상으로 방학중 「청소년을 위한 푸른 교실」을 개설,반미의식을 전파시켰으며 전대협은 90년 5월 서울 K고교생들에게 반미·친북의식화활동을 전개하고 북한방송 청취서클결성을 기도한 사례에서 보듯 이념전파를 위해서라면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손을 뻗치고 있다는게 안기부의 분석이다.
  • 「구국전위」,한총련 배후조종/검찰 발표

    ◎노동계에도 침투… 분규 부추겨 서울지검공안1부(장윤석 부장검사)는 28일 북한노동당의 남한 지하조직인 「구국전위」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전대협 전간부들로 구성된 「전대협동우회」결성을 주도한뒤 이를 통해 한총련 지역조직에 침투,학생운동을 배후조종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구국전위가 노동계에도 침투,영세업체를 중심으로 노조를 결성케 한뒤 노사분규 등을 촉발시켜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한총련과 대남공작지도부의 연계 실상에 대한 추적과 함께 전대협동우회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학원가와 노동계에 침투,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배후조종해온 구국전위 총책 안재구씨(61·전K대강사)등 4명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안씨는 지난해 12월 북한 대남공작지도부의 지령을 받고 구국전위 조직원 김진국씨(31·K대 철학과 3년 제적)를 통해 수배중인 「반미청년회」총책 조혁씨(30·K대 노문학과 4년 제적)를 포섭한뒤 전대협 전간부 4백여명으로 구성된 「전대협동우회」를 결성케 하고 이조직을 통해 한총련의 활동을 조종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또 지난해 3월 경북대 총학생회장이던 자신의 차남 영민씨(25·구속)를 통해 한총련의 산하조직인 대구·경북지역 총연합회 소속 핵심간부들에게 주체사상을 교육시키고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은 주체사상 학습자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검찰조사결과 안씨는 올해초 두차례에 걸쳐 직접 접촉한 전대협 3기의장 임종석씨의 요청에 따라 지난 4월 충북 영동에서 열린 전대협동우회 수련대회에 참석,핵심간부 40여명을 상대로 주체사상을 교육하고 학생운동 방향에 대해 지시했으며 운동권의 활동상황을 재일 조총련공작원 백영민씨(24·구속)를 통해 북한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안씨가 지난 91년부터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학생·노동운동과 관련한 북한의 직접 지시를 받았으며 11회에 걸쳐 구국전위의 활동상황과 정치·사회분야 및 재야·노동운동의 실태 등을 북한 대남공작지도부에 보고해 왔다고 말했다.
  • 북,한총련간부 포섭 기도/대남공작지도부서 「구국전위」에 지령

    조선노동당 남조선지하당조직인 「구국전위」사건을 안기부로부터 송치받아 수사중인 검찰은 25일 주범 안재구씨(61·구속)가 조총련계 대남공작원 백명민(일본 체류중)을 통해 북한에 한총련지도부에 대한 포섭상황을 보고한 혐의를 잡고 한총련과 북한 대남공작지도부와의 연계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안씨가 경북대총학생회장출신으로 한총련의 핵심적 위치에 있던 차남 영민씨(25·경북대 수학과 4년)를 통해 한총련핵심간부들을 포섭하려 한 혐의를 포착했다』면서 『이들의 연계여부가 확인될 경우 한총련이 북한의 직접적인 지령에 따라 움직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수사결과 안씨는 대남공작지도부에 『전대협전간부들로 구성된 「전대협동지회」와 한총련은 남조선통일혁명의 전위대로 우리 당의 유일사상체계와 지도노선에 의견일치를 보았기 때문에 포섭을 적극 진행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 사회당총리 「대한우호」 천명은 큰의미/한·일정상 서울회담 성과

    ◎“한반도 정세변화 긴밀 대응” 재확인/대북경수로 지원 상당한 이견 보인듯 김영삼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은 두나라 사이에 1년 5개월만에 세번째로 열리는 회담이다.특히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호소카와전총리의 경주 방문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다.실무방문이란 절차와 격식,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관계증진에 초점을 맞춘 회담이다.그런 만큼 두나라 사이에 특별한 현안이 있거나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있는 게 아니다.비록 일본에 「자민·사회 연립」이라는 새정권이 들어서긴 했지만 이미 그동안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기본틀이 마련됐고,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중인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사망,김정일체제의 등장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한 시기에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을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수 있다.두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함께 기존의 우호협력의 기조 위에서 두나라 관계를 보다 심화,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무엇보다도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변화및 일본의 역할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많은 합의점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날 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무라야마총리가 친북한노선을 걸어온 사회당 출신인데도 불구,사실상의 첫 방문국을 우리나라로 택했다는 점은 이번 서울회담의 성격과 의미가 무엇인가를 확인해주고 있는 대목이다.그것은 일반의 우려와 달리 사회당출신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새내각도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한·일 두나라의 선린 우호관계를 계속하겠다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관계자들도 일본의 한국정책은 불변이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민당총재로 연립정부에 입각한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이 무라야마총리를 수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특별한 현안이 없으면 외무장관이 총리를 수행하지 않는게 일본의 관례인데다,처음엔 25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때 두나라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굳이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나라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일본의 접근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 또한 커다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사회당은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빠른 관계개선을 희망해왔고,지금도 적극적이다.김일성 사후 무라야마총리가 사회당위원장 명의로 북한에 조전을 보낸 것도 이러한 사회당의 기본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다.김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무라야마총리에게 유동적인 북한의 정세에 공동 대처하고 핵문제 해결에 있어 이제까지의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에 긴밀히 두나라가 협의하기로 당부한 것도 바로 이를 의식해서이다. 특히 두나라 정상은 새 현안으로 등장한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 문제를 놓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같다.일본은 북한에 대한 재정지원을 앞으로 있을 대북배상의 차원에서 한다는 원칙을 견지,합의점은 찾지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총리는 사회당 출신 총리답게 과거 어느 때보다 사할린 동포,군대위안부 보상문제등 두나라의 과거사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이 때문에 두나라 정상이 올해 안에 영주귀국을 희망하는 사할린 동포 1만여명에 대한 정착 지원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하고 군대위안부 보상을 위한 기금설치,일본인의 조총련 동포 학생들에 대한 폭행·폭언등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해 쉽게 의견이 접근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부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조총련계 여학생들에 대한 김대통령의 관심표명이다.무라야마총리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김일성 사후 김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통일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이번 정상회담은 예상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두나라가 공감의 폭을 넓힌 회담으로평가되고 있다. ◎한일정상 주제별 대화록/한일무역불균형 시정 노력을/김 대통령/일문화 한국소개에 지원 부탁/무라야마 ▷김일성사후 한반도 정세◁ ▲김영삼대통령=지금 남북한 정상회담이 연기된 상태이긴 하나 원칙은 유효하다.우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무라야마일본총리=북한의 새체제가 대화와 협의의 정신으로 한반도문제의 해결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북한핵문제◁ ▲김대통령=현재와 미래는 물론이고 과거에 관한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고 비핵화선언이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방침이다.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개발 의혹을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하길 바란다.과거 호소카와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이 빈틈 없이 협조해 나가기를 바란다. ▷일본과북한관계◁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의혹을 씻지 않는 한 수교교섭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교섭을 하더라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김대통령=북한의 동향과 대외정책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대처해달라. ▷한·일 과거사◁ ▲무라야마총리=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반도의 많은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끼쳤다는 인식을 일본국민은 다시 한번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과거를 반성한다. ▷사할린동포◁ ▲김대통령=사할린의 3만6천명 교포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죽어서라도 고국에 묻히겠다는 강한 향수를 갖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 러시아의 협조아래 조속히 해결할 것을 제의한다. ▲무라야마총리=전적으로 동감한다. ▷종군 위안부문제◁ ▲무라야마총리=지난해 8월 군위안부 진상조사를 발표하면서 관방장관이 밝힌 반성의 뜻이 나타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토록 한 바 있다. ▲김대통령=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경제협력◁ ▲김대통령=대일 무역적자가 올해만 해도 1백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무역불균형은 시정돼야 한다.그런 전제아래 우리상품의 수입을 촉진해주고 부품산업육성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무라야마총리=오는 10월 일본 투자조사단의 방한을 계기로 중소기업문제와 한일신경제협력기구의 효율적인 운영과 확대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문화분야◁ ▲무라야마총리=일본정부 주관으로 한국서 열리는 문화소개 행사에 한국정부의 각별한 지원을 부탁한다. ▲김대통령=일본에 있는 한국의 문화재가 2만8천점이나 된다.이 문화재에 대한 우리국민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한국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무라야마총리=지난 65년 국유재산으로 있던 문화재는 대부분 반환됐다.남은 것은 개인소장이라서 정부로서도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해달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