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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조총련/(하)탈이념시대 ‘생존 길찾기’부심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90년대 이후 이념의 장벽이무너진 것을 시발로 급속히 약화된 결속력,북송 후유증,심각한 재정난 등으로 새로운 진로의 모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조총련의 후임 의장은 허종만(許宗萬·69) 책임부의장과 서만술(徐萬述·74) 제1부의장이 유력하다.오는 5월 전체대회에서 새 의장이 선출되겠지만 누가 되든 한덕수(韓德銖) 전의장만큼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후임 의장이 현재의 위기를 추스리지 못하면 조총련은 한국과 북한,그리고 일본 사이에서 방향타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부 진통 심화 1990년 5월27일.조총련 사상 처음으로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 터졌다.조총련계 인사 500여명이 도쿄에서 “김일성(金日成)은 조국통일의 암적 존재”라며 ‘감히’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동구권의 자유화 물결,북한의실상 및 북송교포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싹튼 ‘반 김일성’움직임이 공개적으로 나타난 것이다.이 사건은 조총련이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분수령이됐다. 이런 와중에서 여전히 북한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고집하는핵심 간부들과 충성심이 사라진 대다수 일반 조총련계 및 2,3세대들간의 골은 급속히 깊어졌다. 대다수 조총련 사람들은자신들의 경제적 기반을 닦아준 산하 기업과 끈끈한 인간관계 때문에 조총련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북한에 보내진 ‘인질’도 그들의 탈퇴를 가로막는다.2,3세들은 공산주의 사상을 버린지 오래다.그들은 일본에뿌리를 내려 일본인처럼 살아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북한,한국? 제3의 길? 조총련계 사람들중 상당수는 고향이있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그러나 국가보안법상 제약이 많다.일본인으로 귀화하려 해도 민족성이 강한 그들로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마음은 이미 북한을 떠났는데친북노선의 조총련계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게 그들로선 최대의 딜레마다.더구나 북-일 수교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그들은 이 역시 썩 내켜하지 않는다.북한과의 교류가 자유롭게되면 더욱 복잡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과의 관계도 지난 10여년간의 교류를 통해 적대감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민단이 한 의장 사망 후 23일 조총련에 화해의 손길을뻗쳤지만 그간의 서먹한 관계가 불식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배정호(裵鋌鎬)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44)은 “이념의 갈등 속에서 표류해온 조총련이 한국도 북한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국 정부는 보안법 개정이나 햇볕정책을 통해 조총련계를 인도적 차원에서 포용,인적 교류나마 제한을 두지 않는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육철수기자 ycs@
  • 기로에 선 조총련(상) ‘한덕수의장 체제’ 냉전붕괴로 쇠락

    한덕수(韓德銖)의장의 사망을 계기로 재일조선인총연합회(朝總聯)가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섰다.1955년 창립 이래 46년간 한 의장의 ‘유일체제’로 지탱해온 조총련은 90년대 냉전체제의 붕괴 이후 급속한 세력약화 등으로 인해 정체성의 위기를 겪어왔다.존폐의 기로에 선 조총련의 과거와현재,그리고 앞날을 두차례로 나눠 점검한다. ◆막내린 한덕수시대 조총련의 전신은 1945년 종전 직후 일본의 좌익계 조선인을 중심으로 결성됐던 ‘조선인연맹’(朝聯)이다.조련은 일본 공산당 간부였던 김천해(金天海)가 자체 치안대까지 두고 제법 체계적으로 이끌었으나 불법행위와 폭력성 때문에 일본 공안당국에 의해 49년 9월 강제 해산됐다.이 조직의 소수파였던 한덕수는 북한 당국과 손을 잡고 1955년 5월25일 재일 조선인 보호를 목적으로 조총련을 출범시켰다.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도 끊임없이 해왔다.산하금융기관인 ‘조선신용조합’은 이 과정에서 자금줄의 핵심역할을 했다.‘애국상공인’이라는 칭호 아래 행해지는 대북 경제지원은 무역거래부터 공장 설립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김일성·김정일 생일이나 건국기념일(9월9일) 때는 거금의 성금을 북한에 보내는 등 90년대 중반에는연간 북한으로의 송금액이 10억달러로 추산될 만큼 막대했다. 재일 조선인의 대북 인력송출도 실시해 59년부터 84년까지25년간 10만여명을 북송선에 태워 귀국시키기도 했다.한덕수는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과 재일 조선인의 북송을 기화로 평양을 자주 드나들며 김일성 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조총련의 1인 지배체제를 굳게 다져왔다. 조총련은 재일동포에 대한 교육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도쿄·교토·규슈 등 일본 전역 10여개 이상 도시에서 수백 곳의 유아원∼대학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50년대 말∼60년대 중반까지 재일 조선인(종전 당시 97%가 남한 출신)의 90% 이상이 북한 국적을 취득할 정도로 세력이 막강했다. ◆90년 이후 쇠락 가속 조총련의 쇠락이 가시화되기 시작한것은 90년대 초.동구의 자유화 바람에 이어 한-러,한-중 수교 등으로 국제적으로 이념 대립이 무너지면서부터다.특히북송 교포들을 통해 들은 북한의 실상에 실망감이 커지면서조총련을 이탈, 재일대한민국민단(民團)으로 옮기는 조직원이 수만명에 이르렀다.90년대 초반 67만여 재일동포 중 41만명이 민단계,20만여명이 조총련계로 분류됐다.65년까지 재일동포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조총련이 30여년 동안 얼마나쇠퇴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같은 급속한 세력약화 속에 조직 안팎에서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한덕수 조총련의장 사망

    한덕수(韓德銖·94) 조총련의장이 21일 저녁 8시쯤 지병인노인성 폐렴,고혈압 등으로 사망했다. 한의장은 재일조총련결성 이후 46년 동안 의장을 맡아왔다. 장례는 다음 달 3일도쿄 조선문화회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한의장은 1998년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조총련 본부 근처의 도쿄 체신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해 왔다. 조총련은 오는 5월 말 전국의 지부,분회,계층별 사업 단체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9차 전체 대회를 열어 후임 의장을선출할 예정이다. 도쿄 연합
  • 조총련 세력약화 불가피

    한덕수(韓德銖) 재일 조총련 의장이 21일 사망함에 따라 조총련의 세력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조총련과 민단의 화해무드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조총련은 지난 98년 한 의장의 위독설이 제기될 때부터 조직원의 이탈 등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조총련을46년동안이나 이끌었을 만큼 한 의장의 카리스마는 절대적이었지만 그의 건강악화는 조직 응집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조총련 산하 경제단체들의 불황이 겹친 것도 세력 약화를가중시키고 있다.특히 조총련의 자금줄이었던 전국 33개 신용조합중 13곳 이상이 파산상태이며,간판 무역업체인 동해상사도 76억엔의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했다.이로써 조총련 관련 기업들의 결속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또한 북한 추종식 사회주의 교육에서 탈피,2∼3세대들이 일본에서 적응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질적 학문을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몇년 사이 5,000∼6,000명의 조총련계가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 재일교포(약 65만명)의 4분의 3 가량이 한국 국적자가 됐다.구성원이 조직 및 북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2∼3세대로 교체되면서 탈퇴자는 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면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총련과 민단의 화해 분위기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지난 75년 민단이 ‘조총련계 모국방문’을 통해 조총련계 인사들의 한국 국적 전환을 추진한 이후 총련과 민단은 경쟁관계를 벗어나 적대관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때 김재숙(金宰淑) 민단 단장은 “남북공동선언에 입각,조국의 평화통일과 동포사회의 통일을 위해 조건없는 대화와 교류를 해 나갈 것”을 제의했고 조총련측도 두달여 뒤인 지난해 8월24일남북 공동선언 실행을 위한 공동모임 조직 등을 제안, 이에부응했다.조총련 간부가 민단을 처음 방문한 것도 이때였다. 한 의장 후임으로는 서만술(徐萬述) 제 1부의장(서열2위)과허종만(許宗萬) 책임부의장(서열3위),오형진 부의장 등 지도부 3인이 거론되고 있다. 조총련은 오는 5월 말 전국의 지부,분회,계층별 사업 단체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19차 전체 대회에서 후임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그 때까지는 대행체제를 유지한다.이과정에서 심각한 권력투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허 부의장이 의장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한덕수의장 누구. 한덕수(韓德銖)의장은 조총련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지난 55년 5월25일 북한정권을 지지하는 재일교포 단체인 조총련을 직접 결성하고 초대 의장을 맡은 뒤 무려 46년간(18기) 이 자리를 고수하면서 조총련 조직강화와 북한정권 옹호를 위해 헌신해 왔다. 1907년 2월 경상북도 경산군에서 출생한 한 의장은 20세가되던 1927년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 및 노동운동에 가담했다.일본의 한 대학에서 전문부를 다녔으나 중퇴한 것으로전해졌다. 8.15 광복 직후인 1945년 일본공산당에 들어간 그는 같은해10월 일본공산당 간부였던 김천해(金天海) 등과 함께 재일본 조선인연맹(조련)을 결성하고 중앙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52년부터는 조선문제연구소소장을 맡았다. 그는 조련이 일본 정부에 의해 강제 해산(1949년)되자 북한정권의 지시에 따라 총련 결성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총련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이듬해 총련 산하 대학인 조선대학 학장을 역임한데 이어 지난 69년부터 이 대학의 명예학장을 겸임해 오고 있다. * 조총련 후임의장에 허종만·서만술 압축. 한덕수 의장의 사망으로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아직북한의 결정이 없다. 후임은 허종만(許宗萬)·서만술(徐萬述) 두 부의장 중 1명으로 압축될 것 같다. ■허종만부의장 조총련 책임 부의장으로 제10기 대의원.경남고성 태생이다. 경력은 다양하다.59년 조청(朝靑) 도쿄도 부위원장직으로 시작해 78년 10월 조총련 국제국 부국장을 거쳐 86년 9월 조총련 부의장을 지냈다. 남한 태생으로 그가 조총련의 고위직까지 오르기까지는 북에 대한 충성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94년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친선담화를 했는가 하면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사망후 7월17일 김주석 조문을 통해 충성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송금을 많이 해 김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서만술 부의장 조총련 제1부의장.제10기 대의원으로 허 부의장과 경력은 비슷하다.조총련에서 잔뼈가 굵은 ‘총련맨’이다.김정일 위원장과의 인연은 꽤 많다.95년 김위원장 53회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경축연회에 참석했는가 하면 같은해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추모대회서 추모사를 낭독하기도 했다.허 부의장이 나서기 전까지 한 의장의 독보적인 후임으로꼽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조총련계 최대 신용조합도 파산

    [도쿄 연합] 조총련계 최대 신용조합이자 업계 3위인 조긴 긴키(朝銀近畿)신용조합이 부실채권 증가로 파산했다. 일본 금융재생위원회는 29일 임시회의를 열어 금융재생법에 따라 조긴 긴키가 앞서 신청한 파산처리를 승인했다.이로써 지금까지 파산한조총련계 신용조합은 13개이며 이들의 초과 부채액은 4,222억엔에 이른다. 재생위는 조긴 긴키 등 파산한 조총련계 신용조합에 금융정리 관재인을 파견,경영책임을 물은 뒤 인수기관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일본은행(중앙은행)은 금융재생위와 대장성의 요청에 따라 조긴 긴키에 무담보·무제한 특별융자(특융)를 해주기로 했다. 신용조합에 대한 일본은행의 특융 발동은 지난 16일 파산한 한국계간사이(關西)흥은에 이어 2번째다.
  • 북한국적 양규사 반쪽 조국서 뛸까?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북한 국적 선수의 수입이 추진되고 있어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22일 일본에서 활약중인 북한 국적 양규사(21·베르디 가와사키)의 영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울산은 양규사의현 국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놓은 상태다. 울산 관계자는 “내년 초쯤 양규사를 데려오기 위해 관계기관과 접촉중”이라며 “통일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설명했다.통일부는 양규사의 영입이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산의 이같은 움직임은 축구협회 회장사로서 ‘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합’에 일조하면서 홍보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울산은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했던 양규사로부터 한국 진출을 의사를 확인했고 이후 계약금 없이 연봉 7,500만원에 2년간 계약한다는데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규사는 오카야먀 태생으로서 조총련계 학교를 나왔으며 지난 3월말 제12회 아시안컵축구대회 지역예선에서 북한대표로 6경기에 출전,3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다. 박해옥기자 hop@
  • 남북단일 재일동포축구단 결성

    [도쿄 연합] 남·북한계 재일동포들로 구성된 ‘재일대한축구단’이 내년 대통령배전국대회에 출전한다. 재일대한축구협회(회장 송일열)는 지난 주말 도쿄에서 민단과 조총련계 우수선수 20명이 어우러진 축구단 결성식을 가졌다. 재일대한축구단은 내년 3월 대통령배대회에서 공식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축구단에는 조총련계 7명이 포함돼 있다.
  • 홍창수·조인주 재대결 평양개최 추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28·비바프로모션)의 평양 경기(12월24일)에 이어 또 한번의 세계타이틀전 평양개최가 추진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WBC 슈퍼페더급 챔피언 홍창수(26)가 지난 12일 동급 5위 나고 아키히코(25)를 판정으로 꺾고 1차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내년 3월쯤 조인주(31·풍산체)와 평양에서 리턴매치를 벌일 예정이다.북한 국적의 첫 세계챔피언인 홍창수는 지난 8월 조인주로부터 챔피언 벨트를 빼앗았다. 조인주측은 지난 10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BC 총회에서 평양 리턴매치를 승인받았다.풍산프로모션의 이거성 사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며 홍창수측과 평양에서 2차 방어전을 치르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홍창수는 항상 트렁크에 ‘원 코리아(ONE KOREA)’를 새길 만큼 민족문제에 관심이 많고 조인주와의 평양 리턴매치도 먼저 제의했었다. 최요삼의 세계타이틀전에 이어 홍창수-조인주의 재대결이 평양에서성사되면 남북한간 스포츠 교류는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통일시대 향한 당면과제 제시하는 책 출판

    해빙기로 접어든 남북한 관계의 앞날을 내다보는 데 보탬이 될 책들이 나왔다. 장청수 대한매일 논설위원 겸 한국정책개발원장은 ‘한반도 신질서와 통일전망’(범우사)을 통해 한반도 신질서와 주변4강 관계를 조명하면서 통일시대를 향한 당면과제들을 제시했다. 우선 한반도 통일의 선행요건으로 냉전의식 해체와 상호신뢰 구축,상생의 통일역량 결집,평화협정 체결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를 위해 우리는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을강화하고,통일방안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며,균형있는 대북·통일관을 정립하고,민단과 조총련의 적대관계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위원은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맞이한 역사의 호기를 어떻게관리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다시 말해 김대중대통령의 언급처럼 ‘뜨거운 감격은 간직하되 차가운 머리로’대응하느냐에 따라 진정한남북협력시대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기주쿠대 교수가 엮은‘김정일과 현대 북한’(을유문화사)은 김일성 사후를 중심으로 북한의 정치·경제·안보·통일문제와 주변국과의 관계를 깊이있게 분석했다.그는 “김대중정권의 남은 임기동안 남북 교류 협력은 상당히진전할 것이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 사이에 북한경제를 재건할 수 있는 궤도에 올리면서 미·일 양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면서 김정일 회갑과 월드컵 축구대회,한국의 대통령선거가 몰려 있는 2002년이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혁기자
  • 복싱 세계타이틀전, 내년 北서 개최될듯

    [도쿄 AFP 교도 연합] 남북한 복서의 세계타이틀전이 내년 초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릴 전망이다. 세계복싱평의회(WBC)는 지난 28일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인 조총련계 홍창수(26)가 오는 12월 동급 9위인 일본의 나고 아키히코와의 1차 방어전에서 승리할 경우 전 챔피언 조인주(31)와 2차방어전을 평양에서 갖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총회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일본에서 태어난 홍창수는 지난 8월 당시 챔피언이었던 조인주를 판정으로 꺾고 북한국적의 선수로는 첫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 작곡가 안병원씨 새 통일노래 ‘우리 동네‘발표

    동요 ‘우리의 소원’ 작곡가 안병원 (安丙元 ·74 ·캐나다 토론토거주)씨가 조총련계 아동문학가와 손잡고 새로운 통일 노래를 발표했다. ‘우리 동네 꽃동산’이란 제목의 이 노래는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고문직을 맡고 있는 아동문학가 김아필(金兒筆·70)씨가 노랫말을 쓰고 안씨가 곡을 입힌 것.이 곡은 북한에도 전달돼 ‘피바다가극단’의 여성4중창단에 의해 녹음테이프까지 제작됐다는 것. ‘우리 동네 꽃동산 햇빛 밝은 꽃동산/ 울긋불긋 예쁜 꽃 송이송이핀다네’로 시작하는 이 곡의 작사가 김씨는 이 테이프를 ‘우리의소원’ 등의 동요 몇곡과 함께 CD로 만들어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74년 캐나다로 이민 간 안씨는 국내 행사 참석차 일시 귀국중,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허윤주기자 rara@
  • 농협·조총련계 기업 합작

    농협이 조총련 계열의 일본 기업과 일본에서 한국 전통음식점을 함께 연다. 정대근(鄭大根) 농협중앙회장은 10일 “조총련계 최대 식품제조업체인 사쿠라(櫻)그룹의 경영진과 지난달 만나한국의 전통식품을 취급하는 음식점을 조만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51년 조총련부의장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낸 전진식(全鎭植·작고)씨 형제가 창업한 사쿠라그룹은 연간 매출액이 1조2,000억원으로,도쿄 인근 후츄(府中)시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남한의 롯데,북한의 사쿠라’라는 말이 돌 정도의 대표적인 친북한 기업이며,경마사업을 비롯해 일본 각지에서 불고기 양념장 등 식품 제조업체와 대형 슈퍼마켓,불고기 식당업소인 ‘모란봉’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세 경영인인 전수열(全守烈·47)전무가 식품부문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ASEM 축하공연 풍성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전후해 공연계도 푸짐한 축하행사를 마련하고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아시아,유럽의 25개 회원국 연주자들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국경을 뛰어넘는 클래식 축제를 벌이는가 하면,10여개국을 대표하는 배우,무용가,음악가들이 참여하는 뮤지컬도 무대에 올린다.또 조총련출신 지휘자 김홍재와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역사적인 만남,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메트로폴리탄무대에서 활약중인 신영옥 초청공연 등도 관심을 모은다. ◆음악 19일 개막전야를 장식할 ASEM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00엔 25개 ASEM 회원국에서 활동중인 정상급 연주자들이 내한해 유라시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금난새가 지휘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바이용,첼리스트 필립 뮬러가 가세한다.회의가 끝나는 21일에는 회원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또한차례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20일 열리는 김홍재&백건우 초청 연주회는 북한국적 조총련계 지휘자의 첫 내한연주회로 남북한 화해 무드속에 극적으로 성사됐다.지휘자김홍재는 조선인이라는 신분 탓으로 도쿄 국제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에 밀리는 등 고초를 겪었다.그러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도쿄시티 필,나고야 필 등의 지휘자를 거쳐 89년 베를린에서 유학하며 윤이상 음악에 심취했다.이번 공연에서 그는 윤이상의 ‘무악’과 부조니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KBS교향악단과 함께한다.피아노 협연은백건우가 맡아 부조니의 ‘피아노협주곡’을 한국 초연한다. 20·21일의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은 유럽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정명훈과 활화산같은 카리스마로 음악계를 정복한정경화 남매가 첫 협연하는 뜻깊은 무대다. 1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산타체칠리아는 이탈리아 최초의 오케스트라이자 왕성한 연주와 음반작업으로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이번 연주회에서는 정경화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이밖에도 19일 펜데레츠키와 백혜선 초청 연주회에는 현존 최고의 작곡가로 불리는 펜데레츠키가 자신의 작품 ‘교향곡 제5번 한국’을지휘하고 중견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서울시향과 협연한다.22일 열리는 소프라노 신영옥 초청연주회에서는 2년만에 고국을 찾은 신영옥이 베르디,도니제티의 주옥같은 아리아를 들려준다.같은 날 나고야 필하모닉 내한연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김혜정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번’,독일의 유명 소프라노 렌지나 렌조바가 푸치니 오페라 아리아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연극·뮤지컬아시아와 유럽 10여개국의 대표적인 배우·무용가·음악가들이 참여한 동서양 혼합뮤지컬 혼의 구제(The savior)가 19·20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언어보다는 육감을 통해 극의 내용과 메시지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된 새로운 장르(이미지네이션 스테이지)의 무대공연.일본의 히로아키 오모테가 총감독을 맡고,싱가포르 뮤지컬배우,스페인 성악가 등이 배우로 출연한다.라이브 세션은국내 타악그룹 푸리가 참여한다.전설의 땅 ‘무’대륙의 왕 ‘라무’에 관한이야기로 물질과 정신의 융합을 묘사한다. 한중일 3개국이 각각 자국의 전통양식으로 공연하는 합작극 춘향전도아셈기념공연으로 19∼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선다. 전 단원이 여자인 중국 월극단이 1막을 공연하면 이와 대조적으로 남자만이 출연하는 일본 가부키극단이 2막을 연기하고,이어 국립창극단이창극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고려가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지난 6월 초연당시 주목을 받은 서울예술단의 가무악 청산별곡도 아셈 개막을 계기로 20∼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재공연된다. 허윤주 이순녀기자 rara@
  • 日영화 北극장서 첫 상영

    일본영화가 북한 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일본의 저명한 영화감독인 야마다 요지(山田洋次·69)가 연출한 ‘학교’가 지난 17일 평양시 보통강구역의낙원영화관에서 상영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일본영화가 북한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덧붙었다. 이번의 영화상영은 지난 13∼21일까지 평양시내 영화관에서 열렸던제7차 ‘비동맹 및 발전도상 국가들의 평양국제영화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영화제에는 40여개 국가및 국제기구에서 100여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연합
  • 총련방문단 사흘째 고향친척과 얘기꽃

    조총련 고향방문단(단장 朴在魯·77)은 고국 방문 사흘째인 24일에도 가족 및 일가친척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는 등 상봉의 기쁨을 이어갔다.고향에서 2박3일을 보낸 이들은 문화유적지 관람 및 산업시설을둘러보기 위해 25일 오후 5시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집결하게 된다.방문단은 26일 롯데월드,용인민속촌 등을 관광한 뒤 27일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전국 종합
  • 조총련 고향방문단 가족상봉/ 아내·세딸과 ‘밤새운 정담’

    “애타게 그리던 아버지를 만나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22일 55년 만에 아버지 국복권(鞠福權·92)씨를 만난 세 딸 옥례(73·전북 익산시 팔복면),옥순(68),옥년씨(64)는 함께 온 어머니 천성자씨(92)와 워커힐 근처 여관에서 아버지 없이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하얗게 새웠다. 23일 오전 다시 워커힐에서 상봉한 세 딸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외손자가 준비한 7인승 승합차로 고향인 전북 익산으로 향했다. 국씨는 이제 어색함이 가셨는지 아내 천씨의 손을 꼭 잡은 채 “서울도 몰라보게 변했지만 고향마을 가는 길도 많이 달라져 모르겠다”며 고향을 찾는 소회를 피력했다. 해방되던 해 일본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 떠났던 국씨는 일본에서 조선인이 운영하는 공장을 전전하다가 식당을 운영하며 자리를 잡았다. 국씨는 고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그동안 아내와 세 딸을 돌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내가 잘못했어.내가 정말 무정했어. 소식도 없이 너무 고생시켜 잘못했어”라며 연방 용서를 구하며 천씨의 주름 가득한 손을놓을 줄 몰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조총련 고향방문단 이틀째

    고국 방문 이틀째를 맞는 총련 고향방문단(단장 박재로·77)은 23일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 일가친척 및 주민들과 상봉의 기쁨을 맛보았다. 방문단은 서울에서 만난 친척들과 함께 고향으로 이동,같은 지역이더라도 서로 다른 시간에 도착.이 때문에 제주도는 고향을 찾은 동포들을 위해 오찬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63명으로 구성된 방문단 가운데 민남채(78), 리은직씨(82)는 만나야 할 직계가족이 없어 서울에 남어야 할 처지였으나 당국의 주선으로 민씨는 친척 이양임씨를 만나기 위해 전남 해남으로,리씨는 고향인 전북 정읍으로 각각 떠났다. ◆최창우씨(84)는 62년만에 고향인 경남 진해시 석동에 돌아왔지만아버지 무덤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최씨는 이날 오후 처조카인신현수씨(51) 등과 함께 아버지의 무덤이 있던 진해시 경화동 뒷산을찾았지만 수백기의 공동묘지로 지형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수많은 묘지를 확인하던 최씨는 결국 포기하고 공동묘지 입구에서 준비해온 과일과 술 등을 놓고 성묘하며 ‘아버님’을 외쳤다. ◆지난 43년 징용길인줄도 모르고 ‘일본에 돈벌러 간다’며 집을 나갔다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서야 고향인 전북 익산시 웅포면 대붕암리상제마을을 찾은 엄응룡씨(75·일본 후쿠시마현)는 도착하자마자 57년간 품안에 고이 간직해왔던 부모님의 초상화를 꺼내자 누나 순애씨(91)와 형수 윤계원씨(84) 등 엄씨의 가족들은 고향집 안방을 눈물의바다로 만들었다. 최씨는 이내 마을에 남아 있는 불알친구들과 동심어린 대화를 나누었다. “응룡아,나 동섭이야,말랭이라고” “그래 맞다,동섭이.감나무집도식이하구 형식이는 안왔어?” “죽어서 못왔지,이제 우리 나이가얼마인데”[전국 종합]
  • 조총련동포 1차방문단 입국 이모저모

    22일 오전 11시40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를 통해 서울땅을밟은 조총련계(總聯) 동포 1차 고향방문단은 연신 파란 서울 하늘을쳐다보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왼쪽 가슴에는 하나같이 김일성주석의 사진이 새겨진 ‘휘장’을 달고 있었다. ◆방문단장인 박재로(朴在魯·77) 총련 부의장은 도착 직후 “57년만에 그리던 고향을 방문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북·남 수뇌의회담으로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시작됐으며 혈육의 정으로 맞아주는 남녁 동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최고령자인 장진섭씨(93)는 “60여년만에 고향 경주를 방문하게 됐다”면서“서울이 몰라보게 발전했다”고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딸 셋이 고향 전북 익산 등에 살고 있다는 국복권(鞠福權·91)씨도 “55년만에딸들의 얼굴을 본다는 생각으로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는 상봉 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한 가족 100여명이 마중을나와 껴안고 울부짖었다. ◆오후 1시10분쯤 강남구 삼원가든에 도착한 방문단은 1시간 남짓 불고기와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했다.대부분 일흔살 이상의 고령임에도불구하고 밥을 한공기씩 먹은 뒤에도 냉면을 한그릇씩 더 주문해 깨끗이 비우는 등 ‘고향의 맛’을 즐겼다. ◆방문단은 오후 4시부터 워커힐호텔에서 시작된 개별상봉에서 가족들을 만나 부둥켜 안고 혈육을 만난 기쁨을 나눴다. 전영우 이창구 안동환기자 ywchun@
  • 조총련 고향방문단 입국

    재일 총련(總聯) 동포 1차 고향방문단(단장 朴在魯·77·총련 부의장) 63명이 22일 오전 11시40분 대한항공 KE706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대한적십자사의 초청으로 방문한 이들은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친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숙소인 서울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풀고 5박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방문단은 워커힐호텔 객실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가족 및 친지들과 개별상봉을 해 반세기 만에 회포를 풀었다.저녁에는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전영우 이창구기자 ywchun@
  • 조총련 재일동포 梁錫河씨 ‘눈물의 귀국’

    “어머니!아들이 이제야 왔습니다” 59년만에 104세의 노모를 만나기 위해 22일 입국한 조총련계 재일동포 양석하(梁錫河·73)씨는 워커힐호텔에서 조카 창훈씨(36·서울 동작구 상도동)를 만나 “내가 너의 못난 큰아버지란다.어서 빨리 어머니 곁에 가고 싶구나”하고 부둥켜안았다. 창훈씨 역시 “잘 오셨어요.할머니가 손꼽아 기다리셨어요”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제주도에 살며 아들을 애타게 기다려온 어머니 윤희춘(尹喜春·103)씨는 이날 개별 상봉이 이뤄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까지 오지 못했다. 석하씨는 “지난 88년 일본에서 어머니를 만났을 때 어머니가 ‘네가 고향에 돌아올 때까지 살아 있겠다’고 약속하셨다”면서 “통일된 조국에서 어머니의 여생을 지켜드리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6형제 중 셋째였던 석하씨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안일을 거들다 14세 때인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술공장 종업원,쌀장수 등을 거쳐 65년 비닐제조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양씨의 가족사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 그 자체였다. 둘째 형 은하씨는 4·3사건 발발 직전 경찰에 끌려가 죽었고,큰 형윤하씨 역시 6·25전쟁 중에 제주에 불어닥친 예비검속에 걸려 처형됐다.넷째 동생은 6·25당시 인천 형무소에서 소식이 끊겼다.석하씨의 5남2녀 가운데 두 아들과 맏딸은 평양에 살고 있다. 어머니의 곁을 지금까지 지킨 자식은 막내 덕하(德河·60·제주시일도2동)씨다. 석하씨는 “어머니는 두 아들과 며느리,손자의 시신까지 손수 거두며 한많은 인생을 살아 왔다”면서 “못난 이 아들을 만나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나마 풀어지셨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노쇠한 윤씨는 “죽기전에 아들을 만나는게 소원이었는데,이제 그 소원을 풀게 돼 기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제주 김영주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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