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총련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축구대표팀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에밀레종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하차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교통약자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0
  • [北 NLL 해안포 발사] 南보다 美겨냥 평화협정 수용 압박

    북한이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역 백령도 인근 해상에 해안포 100여발을 전격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 25일 러시아 해상교통 문자방송 나브텍스(NAVTEX) 측에 29일까지 해상사격을 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북한의 해안포 발사는 28일이나 29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이 항행금지구역 설정 시한을 3월29일까지 잡았다는 점에서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북한 총참모부는 오후 보도문을 통해 “서해 해상에서 우리(북한) 인민군 부대의 포 실탄 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남한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해안포를 발사하면서 사거리 12~27㎞ 해안포 포신의 각도를 교묘하게 조정, NLL 북쪽 2.7㎞ 해상에 포탄을 떨어뜨려 남측의 대응사격을 유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한반도 정전체제의 산물인 NLL 문제를 부각시켜 평화체제 협상을 6자회담의 비핵화 협상과 병행하려는 자신들의 요구를 미국이 수용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이날 보도를 통해 “당사국들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와 마주 앉기만 해도 신뢰의 출발점은 마련된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큰 틀에서 북한이 NLL 수역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뒤 포사격을 이어간 것은 3월 실시 예정인 한·미 키리졸브 훈련에 사전 대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본격적으로 평화체제 논의를 하기 전 NLL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항행금지선포 적용 기간인 3월 말까지 서해상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한 뒤 이를 빌미로 유엔군 사령부와 북한 판문점 대표부 간에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급이나 참모장급 회담 개최를 제의, 본격적으로 6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의제화해 미국과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서해상 NLL 주변 군사적 긴장 유지→3월 한·미 키리졸브 기간 전후 추가 도발→북·미 간 군사실무회담 제의→6자회담 이전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강조’ 수순을 밟을 것이란 얘기다. 양 교수는 “한·미 키리졸브 군사 합동 훈련 전후 북한 체제와 관련한 남한의 민감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도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과 별개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해선 남북 간 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도발이 남북 대화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북한 스스로 2월1일로 예정된 4차 개성실무회담 등 남북 경협과 관련된 각종 남북 대화를 막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대화의 키(Key)는 우리 정부가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가 예정대로 개성실무회담을 진행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한 것은 남북대화의 끈을 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日정부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 상정”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우익들의 조직적인 반발에도 재일 한국인들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는 법안 제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11일 당정회의를 갖고 오는 18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 ‘재일 한국인 등 영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 법안’을 제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오자와 간사장이 회의에서 “일·한 관계를 고려, 정부가 법안을 내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힘에 따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곧바로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에게 법안 마련을 지시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12일 정부와 연립여당 안에서 제기될 반대의견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일병합(병탄) 100년이라는 타이밍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라노 장관도 이날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오카 겐지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도 “반드시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힘쓰겠다.”면서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법안이 제출되면 영주외국인의 참정권을 강하게 요구해온 공명당과 공산당, 사민당은 찬성 쪽이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는 이날 “앞장서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오오시마 다다모리 자민당 간사장은 “현 의회에서 많은 반대의견이 나왔다.”며 당 차원에서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연립여당인 국민신당은 부정적이다. 때문에 법안 확정까지 국회에서의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해 정리한 의원입법안에서는 참정권 대상을 ‘일본과 외교관계가 있는 국가의 국적을 보유한 자와 그에 준하는 지역 출신자’로 제한했다. 민주당안처럼 정부안이 마련될 경우 한국 국적의 동포는 참정권을 가질 수 있지만 북한 국적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 또 참정권이 주어져도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등에 입후보할 수 있는 ‘피선거권’은 허용되지 않는다. 일본의 영주외국인 91만명 가운데 42만명은 ‘특별영주인’으로 분류된, 일제 강점 때부터 일본에 거주해온 한국·북한인 및 그 가족들이다. hkpark@seoul.co.kr
  • 오사카 조선고교, 日럭비대회 3위 ‘파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오사카의 조총련계 민족학교인 오사카조선고급학교(조고)가 제89회 일본 전국 고교럭비대회에서 3위를 차지, 파란을 일으켰다. 조고는 지난달 27일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의 하나조노경기장에서 개막된 대회에서 우승후보로 꼽힌 고교들을 차례로 제치며 4강에 올랐으나 5일 준결승전에서 가나가와현 대표인 도인가쿠엔고에 7대33으로 패해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1918년에 시작된 대회는 일본 내 800여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럭비의 고시엔(甲子園·고교야구대회)’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고는 지역예선에서 2008년도 우승팀인 조쇼케이코가쿠인고를 물리치고 대회 출전권을 땄다. 또 본선 첫 시합에서는 역대 34차례나 본선에 진출한 니가타공업고를 50대0으로 대파하고, 5차례 우승한 국학원대 구가야마고와 지바현의 류케이가시고를 잇따라 눌렀다. 조고는 지금껏 단 4차례 본선에 오른 데다 16강이 가장 좋은 성적인 까닭에 현지 전문가들도 놀랐다. 때문에 조고 럭비팀의 성적은 조총련계의 학교뿐만 아니라 교포사회에서 새해 큰 선물이 됐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하루 1000명가량의 교포들이 방문,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hkpark@seoul.co.kr
  • [사설] 北 대외관계 개선의지 실천으로 보여야

    북한이 1일 노동신문 등 3개 신문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 및 북미관계 등 대외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을 단 한 줄도 비난하지 않았다. 정치와 군사에 역점을 두던 예년의 공동사설과 달리 농업과 경공업 발전을 통한 생활 향상에도 초점을 맞췄다. 특히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다짐했다. “파쑈독재시대를 되살리며 북남대결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집권세력”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던 지난해와 대비된다. 북한 고위당국자들이 2일 조선신보나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각 부문별로 공동사설을 이행하겠다는 결의를 속속 밝힌 것도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공동사설의 핵심은 경제와 남북관계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경제분야에서 인민생활 향상이 강조되고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가 표명됐다.”면서 북한당국의 남북정상회담 의지가 시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공동사설이 경제와 인민생활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현재 북한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4~1997년 공동사설에서도 농업, 경공업 등과 인민생활을 강조했다. 북한은 경제안정을 통해 체제 안정을 노리는 전략을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제안정을 위해 외부 경제협력은 불가피하다. 북한이 유엔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부 경제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남한과의 경제협력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인민경제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비핵화에 앞서 거듭 평화체제 구축을 언급한 것처럼 여전히 북핵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다. 이 같은 기조로는 북한이 빠른 시일내에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남북관계 및 국제관계는 말보다 실천이 우선이다. 올해는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진정한 변화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과감한 핵 폐기 의지를 보이고 이를 실천하는 노력으로 뒷받침해 주길 바란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조기 재개 희망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실천만 남은 셈이다.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조선학교 집단행패… 막가파식 日우익

    지난 4일 일본 교토 조선제1초급학교(초등학교)의 뒷문에서 ‘난리’가 났다. 확성기를 가진 건장한 젊은이들 10여명이 몰려와 “불법 점거”, “일본에서 내쫓아라.”, “스파이 자식들”이라며 난동을 벌였다. 공원에 있던 학교의 스피커 전선을 끊고, 조회 때 쓰는 단상도 교문 쪽으로 집어던졌다. 교류회를 갖던 교토와 시가현에 위치한 4개 조선학교 4~6학년생 130명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겁에 질려 우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 강당이나 교실에서 모여 ‘횡포’가 끝날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도 못했다. 젊은이들은 다름아닌 ‘행동하는 보수’를 주장하는 ‘재일 한국인 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과 ‘주권회복을 지향하는 모임’ 등 극우단체 회원들이었다. 주장인즉 “공원이 학교에 불법 점거돼 불편을 겪고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 확성기나 축구공을 공원에 마음대로 놔두고 있었다. 시가 조치하지 않아 나섰다.”고 떠벌렸다. 못 말릴 존재들이다. 제1초급학교는 자금난에 운동장을 마련하지 못한 채 1960년대부터 학교 옆에 있는 공원을 운동장으로 써오고 있던 터다. 학교장은 “공원 사용은 교토시와 마을 주민회의 협의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면서 “불법점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측도 “다른 주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학교 측에 요청한 적은 있지만 사용하지 말도록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조선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회(조총련) 소속이지만 북한 국적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국적의 학생들도 다니고 있다. 전국적으로 70개교에 이른다. 극우단체들의 행패는 정치활동의 도를 넘어섰다. 배움터인지조차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막가파식’이다. 더욱이 조선학교 여학생들의 치마를 칼로 찢던 개인 행패와는 차원이 다르다. 집단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위험한 징조다. 우카이 사토시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도쿄신문에서 “공원 사용에 대한 항의라는 것은 트집”이라면서 “외국인 혐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지방참정권의 도입에 앞서 차별을 금지하는 국내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맞는 말이다. hpark@seoul.co.kr
  • 200원이하 ‘2002년’ 표기, 고액권 ‘2008년’ 연도표시

    일본에서 발행되는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4일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의 새 화폐를 담은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나흘 만이다. 이 신문은 사실상 북한 정책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대외적으로 화폐개혁 사실을 처음 공표한 셈이 됐다. 조선신보가 공개한 새 지폐는 5000(왼쪽 위)·2000(가운데)·100 0(아래)·500·200·100·50·10·5원짜리이고, 동전은 1원·50·10·5·1전짜리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200원 이하 저액권 지폐와 동전의 왼편 상단에 ‘주체91 2002년’이라고 발행연도가 나오고, 1000원 이상 고액권에는 2008년이 발행연도로 표시돼 있다고 데일리NK가 보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재일 한인 등 외국인 지방참정권 오자와, 내년 1월 국회 제출 시사

    l 도쿄 박홍기특파원 l 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은 19일 재일 한국인 등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와 관련, “당 안에서 찬반 양론이 있지만 내년도 정기국회까지는 당의 방침을 결정하겠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내년 1월 열리는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오후 5시쯤 민주당 본부를 찾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만나 “지방참정권 문제를 포함, 한·일 관계가 잘되도록 정부에 진언해 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일본의 영주 외국인 87만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3만명이 재일 한국인이다. 영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는 곧 재일 한국인의 법적지위 향상인 셈이다. 현재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 등 정부와 당의 핵심들이 지방참정권 부여에 적극적인 데 비해 일부 의원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최종 조율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반대하는 의원들은 “지방참정권은 국민의 고유권리인 만큼 헌법에 위반된다.”,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이중으로 참정권을 행사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과 이 의원은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양국간의 의원 외교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면담에는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와 ‘영주외국인의 법적지위향상을 추진하는 의원연맹’(회장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의 사무국장인 가와카미 요시히로 참의원도 자리를 같이했다. 가와카미 의원도 지난 11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간부들과 만나 “꼭 내년의 통상국회에서 방침을 결정짓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참정권 의원연맹은 지난 2006년 한국 정부가 영주외국인들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자 “상호주의 관점에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지난해 1월 결성됐다. 민단 측도 “영주권을 가진 지역 주민의 기본적 권리”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은 “정치참여가 재일 동포들의 민족의식을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소극적 입장이다. 조총련은 또 지방참정권에 앞서 일제 강점에 대한 과거사 청산을 우선시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참정권 부여 대상에서 제외시킨 상태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 의원에게 “한·일간에 형식적이 아닌 진정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자.”면서 “양국간 기본적인 문제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권교체에 대해 “내가 세운 큰 목표 가운데 한 걸음일 뿐이지만 정권교체를 이뤄 기쁘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日 민주당 대북정책 어찌할꼬…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16일 출범하는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연립정권의 한축인 사민당의 적극적인 대북 대화노선 요구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사민당이 지난 5일 연립정권을 구성하기 위한 정책책임자협의에서 ‘북·일 양국간 대화추진’ 방침을 연립합의문서에 명기토록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중의원선거에서 승리한 이래 사민당·국민신당과 연립정권을 위한 정책조정을 하고 있다.문제는 민주당이 섣불리 사민당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선거공약을 통해 ‘북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위협이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납치문제와 관련, ‘국가의 책임 아래 해결에 전력을 다한다.’고 밝혔지만 대화와 압력 가운데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 실제 구체적인 대북 청사진도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당의 대북 강경파와 압력 강화 쪽인 국내 여론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지난 4일 기자 회견에서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각국과 협력해 경제제재를 강하게 시행할 시기다.”라며 일단 압력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그동안 사민·국민신당과의 연립협의를 기초로 ‘국제 협조체제 아래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의 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한편 납치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한다.’는 합의안을 작성, 제시했다.사민당은 이에 대해 자민당·공명당 정권의 압력 중시노선을 비판한 뒤 문제 해결에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양국간 대화를 추진한다.’며 역제안을 했다. 사민당은 선거공약에서 ‘북한과 끈기있게 교섭, 납치문제를 해결한다.’며 대화노선에 비중을 둬왔다. 민주당은 8일 연립협의에서 사민당의 요구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한편 북한은 지난 7월 재일본조선총연합회(조총련)에 일본 민주당에게 대북제재의 완화를 겨냥, 접촉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대북관계에 정통한 일본 소식통을 인용, 북한 노동당의 ‘225대외연락부’가 조총련 중앙본부 및 지방지부에 승리가 예상되는 민주당에 대한 ‘공략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령에는 민주당의 지원조직인 노동조합에 영향력을 행사,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입항이 금지된 만경봉호에 대해 ‘왕래를 희망하는 재일조선인의 인권문제로’ 접근해 해제토록 노력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민주당의 집권이 북·일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hkpark@seoul.co.kr
  • [모닝 브리핑] 평양에 지난달 첫 패스트푸드점 등장

    북한에 인민들을 위한 ‘패스트푸드점’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게 뒤늦게 밝혀졌다. 재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5일 “평양 금성네거리에 지난달 ‘속성음식센터’(패스트푸드점)인 ‘삼태성청량음료점’이 문을 열고 영업 중”이라면서 “이 가게는 새것에 민감한 시민들 속에서 화제를 모으는 속성음식센터”라고 소개됐다. 신문은 “이 가게의 협조대상이 워흘(와플) 판매점을 운영하는 싱가포르 기업”이라고 밝히면서도 “싱가포르측은 설비만 제공하고 노력과 음식의 원자재는 모두 조선(북)측에서 해결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식 패스트푸드점임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이 가게가 언뜻 보기에는 차림표나 음식점 내부장식 등이 다른 나라들에 있는 햄버거 전문점의 인상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안보리 北제재 결의안] 日, 대북수출 전면금지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11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를 위한 결의안이 합의되자 곧바로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추가제재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일본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독자적인 추가제재 카드를 검토하면서 안보리의 결의를 기다려 왔다. 실질적인 제재의 명분을 갖추기 위해서다. 일본은 결의안에 대해 “강력한 내용이 포함됐다.”며 환영했다. 특히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때 채택한 결의 1718호보다 선박 검사와 금융제재 등의 내용이 적시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일본은 북한의 추가제재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할 태세다. 일단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물자와 사치품 등으로 한정됐던 수출금지 대상을 모든 품목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적인 수출금지다.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수입금지라는 대북 제재가 시행되는 만큼 추가 제재가 확정되면 북한과의 무역은 완전히 중단된다. 다만 북·일의 무역액은 지난해 기준 8억엔(약 100억원) 규모에 불과, 북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때문에 상징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또 북한에 들어갈 때 신고해야 하는 엔화(30만엔 이상)의 소지와 관련해 금액을 속이거나 수출입 금지대상의 기술이나 물품을 거래하다 적발된 재일 외국인에 대해서는 재입국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재일 외국인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겨냥한 조치다. 북한과 연루된 테러자금의 동결과 자금세탁의 차단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나아가 결의안에 포함된 공해상의 화물검사를 위해 국내법 정비도 서두를 방침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이날 “현행법으로는 화물검사라는 유엔의 요청에 따를 수 없다.”면서 “국회 회기중에 법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에서 자위대나 해상보안청이 화물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경우는 범죄수사나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변사태’, 무력공격을 받을 때 등으로 제한돼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주변사태에 해당하지 않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강력하게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검찰 수사관행 이것만은 고치자] 3 유죄의 대변자

    1968년 7월3일 오후 목조기관선 태영호가 연평도 근해 해상에서 다른 선박들과 함께 병어잡이를 하고 있었다. 해군함정은 선박들이 북쪽 어로저지선을 넘지 못하도록 보초를 섰다. 갑자기 북한 경비정이 군사분계선을 뚫고 내려오더니 태영호를 나포해 끌고 올라갔다. 선주 강태광(당시 28세) 등 선원 8명이 4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연평도 해상에서 풀려났다. 시련은 그때부터였다. 선원들은 인천·여수경찰서에 34일간 갇혀 구타당하며 조사를 받았다. 태영호가 자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고 자백하라는 것이었다. 고문에 지친 선원들은 월선했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69년 9월12일 반공법(탈출)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며칠 후 해군본부가 검찰로 공문서를 보냈다. 태영호가 월선한 것이 아니라 북한 경비정이 나포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태영호 선원들이 무죄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 자료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선원들은 징역 3~10년형을 선고받고 ‘간첩’이라는 낙인 속에 살았다. ●검찰은 피고인 억울함도 풀어야 2006년 12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태영호 사건을 조사해 수사기관의 불법구금과 가혹행위를 밝혀내고 재심을 권고했다. 특히 “무죄를 증명할 해군 공문서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이는 공익의 대변자로서 직무를 저버린 위법 행위로 (검찰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지난해 7월 40년 만에 선원들에게 무죄 판결했다. 검찰청법은 검찰을 ‘공익의 대변자’로 규정한다. 검찰이 피고인의 잘못만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억울함도 풀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법정에서 승소하려고 검찰은 무죄 증거는 감추고 유죄 증거만 선택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태영호 사건’처럼 그 피해는 치명적이다. ‘용산참사’도 그런 경우다. 검찰은 현재 수사기록 1만 5000쪽 가운데 2500쪽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진술이 기재된 수사서류, 정보상황 보고 등 경찰의 내부 자료와 경찰 무선교신 자료, 통신사실 조회자료 등이 그것이다. 법원은 이 증거들을 변호인단에게 공개하라고 명령했지만, 검찰은 그 명령마저 거부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경찰 진압 과정이 적법했는지, 참사의 원인이 경찰의 과잉 진압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라고 말한다.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죄가 적용된 피고인들이 무죄라는 걸 입증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자료다. ●공개재판 기록도 열람 제한 공개 법정에서 작성된 재판기록까지 검찰은 열람을 제한한다. 1989년 조총련 간부에게서 간첩 지령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재미교포 김철(78)씨는 2006년 9월 재심을 준비하며 검찰·법원의 사건기록을 열람하려 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의 진술서 1500장을 제외하고는 수사에 지장을 준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공개 법정에서 다퉜던 증인신문은 물론 피고인에게 제시·통보됐던 구속영장, 구속통지서, 공소장, 판결문까지 비공개로 결정했다. 다행히 이후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피고인이 확정된 재판의 기록을 열람 요청하면 검찰이 제한할 수 없도록 바뀌었다. 덕분에 김씨는 수사·재판기록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무죄를 입증하려는 피고인에게 엄격하지만, 유죄를 입증하는 증인에게는 관대하다.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수사관들이 ‘조작 간첩’ 사건의 재심 재판에 나와 “피고인을 때리고 자백을 강요한 적 없다.”고 뻔뻔스럽게 거짓 증언해도 위증죄로 처벌한 전례가 없다. 한 변호사는 “검찰의 책무가 불법적 행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인내심 바닥나고 있음을 北은 알아야

    북한이 그제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의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은 또 하나의 도발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 여기자 2명을 재판에 회부했고, 현대아산 직원 1명을 억류 중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더불어 도발과 억지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이 늘상 해오던 벼랑끝 전술을 이번에도 선보이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임계점을 넘어 버리면 북한 정권으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는 지난주 말 대량살상무기(WMD) 거래에 간여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기업 3곳을 제재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따른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등 대화에 나선다면 제재 이행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 마침 우리 정부가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와 북한측이 제기한 개성공단 운영 관련 사안을 대화로 풀어 보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대화로 이런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6자회담에 응한다면 북·미 직접 대화의 물꼬 역시 트일 것이다. 투정을 부리듯 도발수위를 한 단계씩 높여 봐야 북한이 얻을 이득은 없다고 본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시사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낸 점은 우려스럽다. 북한이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한다면 그것은 한·미 양국의 인내심을 무너뜨리는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 핵실험이 실천에 옮겨지면 한반도 긴장은 지금과 비교되지 않게 고조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를 아예 박탈당할지 모른다.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터져야 한다.
  • FIFA가 北주장 명분없다고 판단

    오전 북한 관계자가 경기감독관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요지는 정대세와 김명기, 리명국이 복통과 설사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후 제3국에서 경기하기를 원한다고 경기감독관에게 전달했다. 경기감독관은 AFC에 보고서를 보냈고 거기서 FIFA에 전달해 리턴이 왔는데 ‘(북한주장은) 명분이 없기 때문에 경기를 연기할 수 없다, 예정대로 진행하라.’는 메시지였다. 그래서 경기를 속개했다. 한국의 나영무 박사(주치의)를 모셔 북한의 아픈 선수를 진찰한 결과 북측팀 의사와 의견에 너무 차이가 있었다. 혈액채취로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려 했지만 북측이 거부했다. 결국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선수들의 안전과 안전한 훈련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호스트가 하는 부분이다. 조총련이 3주 전에 한국에 미리 방문해 호텔선정, 식사 메뉴 등 현지답사를 했고 모든 것을 북측에서 결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가난·차별… 재일동포 1세의 삶

    “재일(在日)의 역사를 남기고 싶었다. 1세대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야 했다.” 재일 한국인의 후예는 ‘내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다.’는 일념으로 카메라와 펜을 들었다. 2001년부터 5년 동안 일본 구석구석 발품을 팔았다. 100명이 넘는 재일동포 1세들을 인터뷰했지만, 몇몇은 면담을 거부하거나 면담을 했어도 수록을 거부했다. 이렇게 해서 듣게 된 91명의 이야기가 ‘재일동포 1세, 기억의 저편’(이붕언 지음, 윤상인 옮김, 동아시아 펴냄)이 됐다.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이었던 인터뷰이들 25%가량은 일본에서 책이 발간될 2005년 당시 이미 세상을 등졌다. ‘재일동포 1세, 기억의 저편’이 귀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처럼 스러져 가는 역사의 뒤안길을 끌어안고 복원해 놓았기 때문이다. 사진작가인 저자 이붕언(50)씨는 오사카 출신의 재일 3세. ‘야마루라 도모히코’라는 일본 이름으로 살아 오던 그는 24세 때 한국 이름 ‘이붕언’으로 살 것을 선언했다. 책에는 60~70년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소외되어온 존재의 육성이 가득하다. 재일 1세들은 일제강점기 때 징용, 징병, 강제 연행으로 도일했거나 해방 후 먹고 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6·25 전쟁이나 제주도 학살을 피해 간 사람들도 있다. 일본 패전으로 대부분이 송환선을 탈 때도 몇몇은 귀국 후 생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일본에 남았다. 해녀, 어민, 고물상, 택시운전사, 파친코 주인, 피폭자, 민단·조총련 활동가 등 각자의 삶에서 이어온 역사들은 결코 녹록지 않다. 공통적으로 읽히는 무늬는 식민지 백성으로서 겪은 온갖 차별과 편견, 가난과 핍박이다. “일본 군대는 무차별 학살을 하고도 군인 연금을 받고, 살해당한 조선인 인부에게는 어떤 보상도 없어. 그저 개죽음이지.”(강차대 할아버지), “죽으면 한국 땅으로 돌아가고 싶어. 1세니까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가야지. 1세니까.”(박한규 할아버지) 그들의 눈물 젖은 생애에 이제는 무심했던 역사가 답할 차례다. 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日 자민당 “對北 수출 전면금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민당은 17일 북한에 대한 모든 품목의 수출 금지 등을 담은 추가 대북 제재안을 마련했다. 자민당 납치문제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다음달 13일 기한이 끝나는 대북 제재안의 6개월 재연장과 함께 새로운 제재 조치를 확정했다.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는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6개월 시한으로 시행된 이래 5번째 연장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교착 상태인 납치문제 등을 감안한 일본의 실질적인 대북 압력인 셈이다. 위원회의 제재안은 이번 주 안에 정부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원안대로 심의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방침이나 다름없다. 추가 조치는 ▲현행 북한으로부터의 수입 금지에 더해 일본의 대북 수출 전면 금지 ▲수출·입 제재를 위반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재일 교포가 북한에 들어갔을 경우, 원칙적으로 재입국 금지 ▲대북 제재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확대 등이다. 또 북한이 다음달 4∼8일 사이로 예고한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을 때 송금이나 현금 지참 등의 금융·세제 제재도 실시하기로 했다. 북한으로 출국할 때 신고가 필요한 현금 소지액을 현행 100만엔(약 1484만원) 이상에서 30만엔 이상으로, 송금도 3000만엔 이상에서 1000만엔 이상으로 낮출 방침이다. 나아가 조총련과 관련 단체 시설 등의 고정자산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 자산을 취급하는 금융기관 등을 조사하는 한편 미사일 등 대량 파괴 무기계획에 관여한 단체 및 개인 등의 지정 범위도 넓히기로 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회의에서 “북한이 성실한 대응을 전혀 보이지 않는 만큼 제재의 강화는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 ‘NLL·미사일’ 北 벼랑끝 전술 이번주 윤곽

    ‘NLL·미사일’ 北 벼랑끝 전술 이번주 윤곽

    북한의 대남 압박 공세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핵 6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북·미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새 행정부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16~22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취임후 처음 순방함에 따라 이번주가 한·미간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북한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유명환 장관과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이 미국측과의 공조를 강조한 것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불사하겠다는 오바마 미 새 행정부와 손발을 맞춰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 북한의 서해 또는 미사일 도발에 공조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유 장관은 이달 마지막주 방중,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6자회담 진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힐러리 장관의 방한 시기인 19~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6자회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도 주목된다. 오바마 미 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열리는 6자 회의라는 점에서 실무그룹 의장국인 러시아측의 역할과 북측의 태도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측은 이례적으로 수석대표의 격을 높여 알렉산더 아비즈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가 참석할 예정이며, 북측에서는 핵시설 불능화 등을 총괄하는 현학봉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최근 군 총참모부 등의 성명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무력 충돌 가능성을 주장하고,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시험발사까지 추진하면서 북측의 ‘벼랑끝 전술’이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이냐가 이번주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힐러리 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보면서 무력 도발에 대한 시기조절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며 “특히 북핵과 미사일을 현안으로 함께 내세워 더 큰 효과를 거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조선(북한)은 대화와 대결을 가리는 척도를 가지고 (힐러리 장관의) 첫 아시아 외교의 성패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은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를 경고하는 교전 상대방(북)의 의도를 해석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정책조율 과정에 그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마침내 벗은 간첩누명

    “이제 법정 밖으로 나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도 좋습니다.” 법원이 19일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던 피고인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이중간첩’으로 사형된 이수근씨의 처조카 배경옥(70)씨는 39년 만에,‘조작 간첩’ 고(故) 이장형(사망 당시 74세)씨는 23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박형남)는 배경옥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이수근씨가 이중간첩이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어 이씨를 도왔다는 배씨의 혐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씨 외조카 김세준(61)씨도 이날 무죄를 받았다.다만 배씨가 이씨의 변장 사진을 다른 사람 명의의 여권에 붙인 것은 공문서 위조라고 판단,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였던 이수근씨는 1967년 3월 판문점으로 귀순했다.그러나 69년 1월 위조 여권으로 캄보디아로 떠나다 중정 수사관에게 체포됐고 ‘이중간첩’으로 몰렸다.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씨는 항소했지만,항소심 재판이 열리기도 전인 그해 7월 사형이 집행됐다.배씨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89년까지 20년간 복역했다.김세준씨(61)도 이씨 도망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당시 중앙정보부는 영장 없이 피고인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했으며 검찰은 피고인이 진술을 번복할 때마다 중정 수사관에게 자리를 내주는 등 인권 유린을 묵인했다.”면서 “법원도 증거재판주의 원칙을 지키지 못해 인권의 마지막 지킴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도 이날 고 이장형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무죄를 판결했다.다만 이씨가 기준 환율을 따르지 않고 엔화를 원화로 바꿔 외국환 관리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이씨는 조총련 간부인 숙부에게 간첩 지령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85년 9월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13년간 복역했다. 이씨를 대신해 피고인석에 앉은 부인 임윤근(74)씨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재판 소식을 물으며 기다렸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98년 8·15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씨는 고문 탓에 허위 자백했다며 2005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그러나 2006년 12월27일 이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지난 5월20일 진실화해위가 재심을 권고했고 지난 10월17일에 첫 재판이 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구속 영장도 없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57일간 불법 구금됐고 온갖 고문과 협박을 당해 허위 진술했다.”면서 “간첩 혐의를 자백한 진술조서는 신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라 유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북한은 6자회담서 협상의지를 보여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오늘 베이징에서 열린다.5개월 전 회담 이후 한반도와 국제정세가 많이 달라진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태에서 열리는 것이고,부시 행정부에서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고,남북대화가 거의 끊긴 상태에서 마련된 다자간 북핵 협상의 장이다.따라서 이번 회담은 정세변화에 대한 북측의 판단과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회담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미국은 북핵 문제의 실체를 벗겨내는 문제가 시료채취가 가능한 검증의정서를 채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북측은 시료채취는 추후 핵포기 협상에서 다뤄져야 할 내용이라고 맞서고 있다.즉 북·미 관계정상화 진전이 있을 때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주장이다.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0월 평양에서 힐 차관보와 협의에서 시료채취 수용입장을 밝히면서도 문서화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엊그제 시료채취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을 보면 회담에서 나올 북측의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북측은 임기를 한달여 남긴 부시 행정부와 타협하기보다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로 미루려 들 소지가 있다.만약 그렇다면 북한이 잘못 판단해도 한참 잘못 판단하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둔다.오바마 당선인의 드러난 대북 코드는 “터프하고 직접적인 협상”뿐이다.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자세와 6자회담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결과에 따라 대북 세부정책과 시나리오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6자회담에서 적극적인 협상의지를 보여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50억 신라 불상의 ‘유혹’

    50억 신라 불상의 ‘유혹’

    미술품 경매회사들이 수집가들의 몸이 후끈 달아오를 만한 작품을 내놓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국보급’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 시대 불상과 감정가 20억~30억원인 재일교포의 유화작품 관음보살이 그것이다.  고미술 전문 경매업체 아이옥션은 제3회 미술품 경매에 통일신라 시대 ‘석조일경삼존삼세불입상(石彫一莖三尊三世佛立像)’이 출품됐다고 24일 밝혔다.최저 경매가는 50억원으로,낙찰되면 지난해 5월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가 세운 45억 2000만원으로 세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공창규 아이옥션 대표는 “출품자는 1960년대 자신의 부모가 경주 진현동 진티마을 뒷산 언덕에서 밭일을 하다가 발견,그동안 공개하지 않고 보관해오다가 올 8월에 첫 공개를 했다.”고 말했다.왼쪽 부처님의 후광이 조금 깨져 있을 뿐 상당히 양호하다.경매가 열리는 27일까지 서울 경운동 SK허브빌딩 2층 경매장에서 공개된다.(02)733-6430.  ‘옥션 별’의 제2회 미술품 경매에는 재일교포 화가 송영옥(1917~1999년)의 60호 크기 ‘백제관음상’이 출품됐다.송영옥은 제주에서 출생해 일본 오사카미술대학을 나왔다.해방된 뒤 남한이나 북한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때문에 조총련으로 분류돼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남북한 갈등에 따른 개인적인 아픔을 사실주의 화풍으로 그려내 재일교포 사회에서 지명도 높은 화가다.국내에는 광주시립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몇 점 소장하고 있는 수준으로,작품 수가 적은 것이 감정가를 높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옥션 별의 천호선 대표는 “국내 소장가보다 재일교포들이 경매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100엔에 800원이던 원엔 환율은 현재 1600원까지 치솟아 엔화 기준으로는 지난해의 2분의1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12월5일 경매에 앞서 25일부터 신세계 백화점 12층 신세계 갤러리에서 전시한다.(02)568-486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아시아 평화의 초석은 한미동맹’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북정책을 놓고 오바마 행정부와 엇박자가 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동맹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은 매우 신속하고 시의적절한 것으로 본다. 오바마 당선인은 양국의 강화된 동맹관계가 아시아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오바마 당선인과 뜻을 함께 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공조가 삐걱이는 조짐이 보이면 북한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한·미간 찰떡공조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의 언론매체는 오바마 체제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어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발전이 새 국면에 들어설 조짐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게 될 경우 이명박 정권이 스스로 초래한 통미봉남의 구도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대화도 필요하지만 북·미대화는 남북대화와 긴밀한 한·미 협의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 한·미 동맹은 말로 끝나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중요하다. 오바마 체제는 공약을 바탕으로 한반도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당국은 긴밀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북·미대화가 아시아 평화의 초석이 된다는 점을 오바마 행정부에 전달하고 설득시켜야 한다. 오는 15일 워싱턴 G20 다자간 정상회의가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와의 공조와 동맹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