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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에 빠진 제주… 빛으로 물든 제주

    미술에 빠진 제주… 빛으로 물든 제주

    ‘거물 화상’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35년간 모은 근현대 미술 117점 전시 박수근·백남준·천경자 등 작품 선보여 브루스 먼로 등 세계적 예술가들 한자리 오름 등 3만평 대지에 ‘빛축제’ 라프 장관우리 미술사의 100년을 살뜰히 굽어보는 여행이 시작된다. ‘빛의 풍경화’가 된 오름에선 여름밤의 정취가 더 농밀해진다. 중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중국 작가들의 재기 넘치는 화폭이 내걸린다. 올여름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한 제주 곳곳의 풍경이다.‘제주 미술관 기행’의 첫걸음은 ‘교과서 속 그 작가, 그 그림’으로 먼저 친밀도를 높이는 게 제격이다. 오는 10월 3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 100년의 여행, 가나아트 컬렉션’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좋은 이유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국내 거물 화상인 이호재(64)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의 ‘35년 그림 인생’을 농축했다. 스물아홉 살이던 1983년 가나화랑을 열어 그림을 모아 온 그가 2014년 설립한 가나아트문화재단에 기증한 근현대 미술 300점 가운데 117점을 골라냈기 때문이다.작가들과 오랜 인연을 맺으며 우리 미술 시장을 일궈 온 화상의 컬렉션인 만큼 그림 한 점 한 점마다 각별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장우성의 ‘춤추는 유인원’은 작가가 내놓지 않으려는 걸 이 회장이 작업실에 가서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손에 넣은 작품이고, 장욱진의 1988년 작 ‘새’는 보자마자 쓸쓸한 여운에 작가의 죽음을 예감한 작품이다. 실제 작가는 2년 뒤 작고했다.지난 20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만난 이호재 회장은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초 미술관을 설립해 채워 넣으려던 컬렉션으로, 당시 ‘화랑이 왜 미술관을 하려 하느냐’는 반론이 많아 설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당시 목록에서 생존 작가는 제외하고 작고 작가 작품만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 박수근, 구본웅, 오윤, 이인성, 오지호, 나혜석, 백남준, 장욱진, 이성자, 천경자 등을 모은 이번 전시에는 처음 수장고에서 나온 작품도 적지 않다. 박생광, 김경 등 시장에선 인기가 없었지만 미술사에서는 높이 평가받는 작가의 작품들도 징검다리를 촘촘히 잇듯 채워 넣었다. “가나아트의 독보적인 소장품 목록은 국공립미술관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모으기 힘들다 할 정도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 그 자체를 이룬다”(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평이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이 회장은 “시장에서 가치를 몰라 주면 팔지 않고 소장한 것도 많아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여럿 있다”며 “권진규 작가의 작품을 10점 이상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도 처음이고 도상봉의 정물화(개나리, 라일락)도 기존에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조각, 부조, 회화 등 권진규의 작품 12점을 한데 모은 공간이나 안락한 응접실처럼 꾸며 도상봉의 정물을 벽에 건 공간은 돋보이는 기획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끈다. ‘제주의 푸른 밤’이 내려앉으면 조천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차밭이었던 조천읍 선교리의 완만한 오름에 프랑스 인상파 화가가 다녀간 듯 ‘빛의 풍경화’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 브루스 먼로(영국)가 약 1만 9800㎡(약 6000평)의 오름에 2만 1500개의 ‘빛의 꽃’을 심어 장관을 일궜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주 조명예술축제 라프(LAF·라이트 아트 페스타)를 대표하는 작품 ‘오름’이다. 어둠이 완전히 깔리기 직전인 저녁 8시쯤 ‘오름’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섰다. 대지에 촘촘히 심긴 빛의 꽃 2만여 송이가 초록, 노랑, 분홍, 보라, 주홍 등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자 어둑한 하늘의 몽환적인 노을과 어울려 마법 같은 풍경을 빚어냈다. 습기 가득한 여름밤, 코끝에 짙게 끼쳐 오는 풀 냄새가 유일하게 현실을 일깨워 주는 감각이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광섬유, 아크릴, 유리, LED 조명으로 만든 빛이 강렬하지 않아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은은한 빛무리를 제주의 풍광과 함께 보다 보면 “밤에 보이는 작품이라 최대한 달빛, 별빛과 어우러질 수 있게 빛의 톤을 낮췄다”는 작가의 의도가 외려 자연과 어울리는 지혜임을 깨닫게 된다. 라프에서는 3만평 규모의 대지에서 브루스 먼로뿐 아니라 미국 조각가 톰 프루인, 미국 뉴미디어 아티스트 젠 르윈, 프랑스 디자이너 장 피고치 등 작가 6명의 작품 14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8월 3일 제주세계유산센터에서 열리는 ‘한·중 아방가르드 대표작가전-제주, 아시아를 그리다’에서는 ‘녹색개’ 시리즈로 유명한 저우춘야, 소비사회 중국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왕칭쑹 등 중국 작가 5명과 국내 작가 7명의 작가 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제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철 없는 코스모스…그래도 예쁜걸

    철 없는 코스모스…그래도 예쁜걸

    20일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제주소주 공장 내 코스모스 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흔들그네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 제주 열기구 돌풍에 추락… 조종사 사망… 예견된 사고였나

    제주 열기구 돌풍에 추락… 조종사 사망… 예견된 사고였나

    비상착륙 후 150m가량 끌려가 바스켓 밖 튕기면서 탑승객 부상 승인 때 안전문제로 수차례 불허돌풍이 잦은 제주도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들판에서 조종사 김모(54)씨와 탑승객 12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조종사 김씨는 119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탑승객 12명은 골절, 찰과상 등 부상을 입어 제주시내 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은 바람이 강해 이륙 장소를 변경하는 등 비행 전부터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탑승객들은 오전 5시 원래의 이륙 장소인 구좌읍 송당마을에 모였으나 바람이 심해 오전 7시쯤 조천읍 와산리로 이륙 장소를 바꿔 비행을 시작했다. 상업 열기구는 조종사가 바람의 강도 등을 주관적으로 판단해 비행 여부를 판단한다. 와산리 초지에서 이륙한 열기구는 50여분의 비행 끝에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더클래식 골프장 맞은편에 있는 초지 착륙 지점 상공에 이르렀지만 강풍을 만나 높이 10m의 삼나무 군락지 나무 꼭대기에 걸렸다. 조종사 김씨는 열기구를 다시 작동시켜 삼나무 숲에서 빠져나온 후 인근 들판에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열기구 바스켓이 초지 지표면과 수차례 충돌, 탑승객들은 바스켓 밖으로 모두 튕겨 나와 부상을 입었다. 반면 조종간을 잡고 있던 김씨는 비상착륙한 열기구가 강풍에 150m가량 끌려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다. 탑승객 이모(42)씨는 “비상착륙하던 열기구가 갑자기 2m 정도 아래로 급강하하더니 ‘쿵’하고 땅에 부딪힌 뒤 바람에 질질 끌려가면서 지상과 여러 번 충돌했고 사람들이 모두 바스켓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했다. 사고가 난 열기구는 높이 35m, 폭 30m 크기로 영국의 열기구 전문업체에서 제작했다. 숨진 김씨는 2200시간 무사고 운전을 기록한 한·중·일 유일의 상업 열기구 조종사로 알려졌다. 30여년간 케냐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에서 열기구 조종사로 일했던 김씨는 2015년 9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열기구 관광회사를 차린 뒤 제주지방항공청에 항공레포츠사업 등록을 신청했다. 지표와 밧줄로 연결하는 계류식이 아닌 자유 비행 열기구 사업은 국내 최초였다. 송당마을 주민들은 김씨와 수익을 나눠 갖는 조건으로 마을 부지 5만여㎡를 이착륙 부지로 제공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청이 제주는 돌발적으로 바람이 거세 경로를 벗어날 수 있고 비행 구역 인근에 풍력발전기와 고압송전탑, 오름 등의 장애물이 있어 안전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사업 등록을 불허했다. 하지만 김씨는 “사고를 예단한 과도한 행정 규제”라고 민원을 제기하며 이후로도 세 차례에 걸쳐 사업 등록을 거듭 요청했다. 제주도 측도 “열기구 투어는 제주 저가 관광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고부가가치 상품”이라며 제주항공청에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열기구 투어 1인당 요금은 39만 6000원이다. 결국 제주항공청은 2017년 4월 ‘이륙 장소를 4곳으로 제한하고 바람이 초속 3m 이하일 경우에만 운항하며 열기구의 높이를 150m 이하로 운항하는 조건’으로 사업 등록을 최종 승인했다. 제주에서 열기구 사고는 두 번째다. 1999년 4월 열린 열기구 대회에서 열기구들이 강풍에 밀리면서 고압선에 걸려 추락하는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열기구 추락, 조종사 사망 승객 12명 부상

    제주 열기구 추락, 조종사 사망 승객 12명 부상

    12일 오전 8시 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13명이 탄 열기구가 착륙 중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김종국(55) 씨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탑승객 12명도 모두 다쳐 제주시와 서귀포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열기구는 ‘오름열기구투어’라는 업체의 것으로,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운동장에서 관광객 등 12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제주동부소방서는 물영아리 인근에 있던 한 고사리 채취객으로부터 열기구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목격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열기구는 비행을 마치고 사고 현장 인근 착륙장으로 이동하던 중 숲 속 나무 꼭대기에 걸렸다가 바람을 타고 벗어나 주변 초지에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열기구는 여러 차례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땅에 부딪히며 100m가량 강풍에 밀려가다가 나무에 다시 부딪히며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탑승자들은 탈출하거나 튕겨 나갔으며, 조종사 김 씨는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다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열기구 운영업체 관계자와 탑승객을 상대로 추락 원인을 파악 중이다. 사고 열기구는 높이 35m, 폭 30m 크기로 영국의 글로벌 열기구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열기구 사고는 두 번째다. 지난 1999년 4월 열린 열기구대회에서 열기구들이 강풍에 밀리면서 고압선에 걸려 추락하는 등의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귀포 열기구추락…조종사 사망 “들판에 쿵하고 떨어져”

    서귀포 열기구추락…조종사 사망 “들판에 쿵하고 떨어져”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들판에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했다.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조종사 김모씨(54)는 심정지 증상으로 119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나머지 탑승객 12명은 골절, 찰과상 등 부상을 입어 제주시와 서귀포시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탑승객들에 따르면 비행 도중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열기구가 아래로 떨어졌다. 한 탑승객은 “조종사가 ‘금방 다시 올라간다’고 안심시키며 계속 조종했지만 결국 들판에 쿵하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이날 오전 7시35분쯤 조천읍 와산리 한 들판에서 이륙해 30여분간 인근을 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번 다시 우리 같은 비극 없어야”···제주 4·3 피해자의 눈물

    “두 번 다시 우리 같은 비극 없어야”···제주 4·3 피해자의 눈물

    “군인도 민간인 죽이고, 경찰도 민간인 죽이고, 거기에 누구하고 누구하고 할 것 없이 그냥 다 잡아 죽여버리고···. 하다못해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 있는데 다 죽이고, 불 붙여 버리고···.”‘제주 4·3 사건’(이하 제주 4·3)의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언입니다. 올해로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특별전, 역사기행, 학술대회, 문화제 등 이 사건을 추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습니다. 또 2009년 이후로 중단됐던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제주 4·3은 비단 1948년 4월 3일에 제주에서 있었던 일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1947년 3월 1일 미국 군사정부(미군정) 경찰이 제주도민들을 향해 발포한 사건을 시작으로, 좌익 진영의 무장대가 1948년 4월 3일 일으킨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이어진 무장대와 군·경 토벌대 간 무력 충돌, 그리고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최대 약 3만명의 도민들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사건이기도 합니다. 제주 4·3은 분단을 우려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무장대의 봉기가 있기 전에, 광복 직후 미국과 소련의 한반도 통치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주 독립과 통일된 나라를 요구한 제주도민들의 열망이 스며 있습니다.김용선(73)씨의 아버지는 제주 4·3 이후 행방불명됐습니다. 지금의 제주 조천읍 조천리에 살던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1948년 2월 21일 사망하자 부산에 살던 김씨 가족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당시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뱃길이 막혀 부산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김씨 가족은 같은 해 4월 3일 이후 큰 시련을 겪습니다. 그 상처는 지금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김씨의 증언을 통해 제주 4·3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주 4·3이 생존 피해자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를 돌아보고 오랜 기간 우리 사회가 ‘덮어두었던’ 제주 4·3을 어떤 역사로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고자 합니다. 기획·제작 오세진 기자·이승아 PD촬영 곽재순·이승아 PD
  • 20년 만에 본교 승격… ‘더럭분교´의 기적

    20년 만에 본교 승격… ‘더럭분교´의 기적

    폐교 위기 훌훌… 새달 2일 기념식 전국 대부분의 농어촌 학교는 물론 일부 도시 학교까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제주도는 학생수가 늘어 학교가 승격되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무지개색 아름다운 건물로 유명한 제주시 애월읍 더럭분교는 20여년 만에 본교인 더럭초등학교로 승격, 오는 3월 2일 본교 승격 기념식을 연다. 1946년 하가국민학교로 개교한 이래 1954년 더럭국민학교로 개명한 이 학교는 학생이 1979년에는 358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학생수가 점차 줄면서 1996년에는 애월초 더럭분교로 전락했고 병설유치원도 폐원했다. 1999년에는 졸업생이 1명뿐이었고, 2009년에는 전교생이 17명에 그치면서 폐교 위기에 몰렸다. 위기 의식을 느낀 주민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하가리에 공동주택 20가구를 지어 저렴하게 임대해 학생 가정을 유치했고 때마침 제주 이주 열풍으로 애월읍 일대에 다세대주택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학교 주변 지역의 인구가 꾸준히 늘었다. 더럭분교 학생수는 2009년 17명에서 2010년 21명, 2011년 26명, 2012년 46명, 2013년 57명, 2014년 59명, 2015년 76명, 2016년 78명, 2017년 97명 등으로 급증했다. 3월 새학기 기준 더럭초 학생수는 신입생 19명을 포함해 총 108명이다. 제주시 조천읍 조천초교 선흘분교장도 학교 인근 람사르 습지인 동백 동산을 무대로 건강·자연생태 특화교육이 인기를 끌면서 2016년 24명이었던 학생수가 지난해 54명으로 증가, 본교 승격을 꿈꾸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초교 동복분교장도 지역 주민들이 연립주택 4개동 29채를 신축하고 월 5만원의 임대료로 학생 가정 유치에 나서 2016년 13명이던 학생수가 지난해 52명으로 급증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수가 100명이 넘어서면 다시 본교로 승격할 수 있다”며 “제주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본교 승격 학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결혼풍속 ‘가문잔치’ 영상ㆍ사진자료 영구 보존

    제주 결혼풍속 ‘가문잔치’ 영상ㆍ사진자료 영구 보존

    1950년대 제주에서 성행한 혼례 풍속 ‘가문잔치’의 전 과정이 영상과 사진자료집으로 영구 보존된다.26일 한국문화원연합회에 따르면 제주도문화원연합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가문잔치의 전 과정을 재현해 이를 영상과 사진집으로 완성했다. 가문잔치는 1950~1980년대 제주에서 성행한 독특한 결혼 풍습으로, 친지들이 신랑·신부의 집에 모여 3일간 잔치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결혼식 하루 전날은 ‘돗’(돼지) 잡는 날로 결혼 잔치의 기본 음식인 돼지를 직접 잡았다. 영상에는 1970년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결혼한 안시택 부부의 고증과 전문가 자문위원회 논의를 바탕으로 혼례와 가문잔치를 재현해 담았다.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기 전 예복을 갖추고 행하는 초례, 신랑 행차, 혼례상에 올리는 주요 음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해용의자 성범죄 죄책감 못 느껴”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해용의자 성범죄 죄책감 못 느껴”

    제주에 온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32)씨에 대해 범죄심리전문가가 “성범죄가 여러 차례 무마되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둔감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김상균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은 14일 연합뉴스에 “용의자의 행동을 놓고 봤을 때 비슷한 성범죄를 여러 번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고 그때마다 별 탈 없이 넘어갔거나 부인하면 됐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범죄에 대해 둔감해진 것 같다”면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형으로 점점 변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한씨는 지난해 7월에도 게스트하우스 파티 후 술에 취한 여성투숙객의 몸을 만지는 등 준강간한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했던 한 여성 또한 이 매체에 “한씨가 여성스태프들에게 매우 폭력적으로 대했다. 여성스태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때리려 하거나 새벽에 다 내쫓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 스태프는 “지난해 9월에는 술에 취해 혼자 방에서 잠을 잔 여성투숙객이 다음날 술이 깨고서 ‘밤에 누군가 나를 침대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이상하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한씨의 방은 여성스태프의 방을 지나 바로 옆에 있으며 그사이에 문이 없어 마치 우리를 보면서 자는 것 같았다”고도 말했다.한씨는 A(26·여)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8일 새벽 전후 SNS에 게스트하우스 파티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다른 투숙객들에게 “그 여성이 침대에 구토하고서 (방을 빼고) 도망갔다. 연초부터 액땜했다”며 묻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다음날 구좌읍과 인접한 조천읍의 한 음식점에서 게스트하우스의 다른 직원 4명과 식사하는 동안 직원들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식당 주인에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서로 홍보하자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한씨를 목격했거나 행적에 대한 주요 단서를 알고 있는 제보자는 112 신고센터나 제주동부경찰서(☎ 064-750-1599)로 전화하면 된다.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최고 500만원까지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살인 용의자 한정민, 면세점 쇼핑에 SNS 홍보제안까지

    살인 용의자 한정민, 면세점 쇼핑에 SNS 홍보제안까지

    제주에 온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용의자 한정민(32)씨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한씨는 지난 8일 새벽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서 A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폐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범행 후에도 이틀간 게스트하우스에 있다가 지난 10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당일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가 도주했다. 한씨는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탑승 직전 공항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고 누군가와 웃으면서 통화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전철로 경기도 안양역으로 이동했다. 한씨는 인근 숙소에 머물렀다가 다음날인 11일 오전 6시 19분 수원시 내 편의점에 들렀다. 경찰이 한씨의 행방을 확인한 것은 수원 편의점 CCTV가 마지막으로 한씨는 도주 중 현금을 주로 이용하며 추적을 피하고 있다. 경찰은 경기 지역 외에 한씨와 연고가 있는 부산을 포함, 전국 각지로 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행방을 찾고 있다. 한씨는 A씨가 숨진 다음날 구좌읍과 인접한 조천읍의 한 음식점에서 게스트하우스의 다른 직원 4명과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식사하는 동안 직원들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식당 주인에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서로 홍보하자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씨에 대해 범죄 경력을 조회한 결과 한씨가 지난해 7월에도 여성투숙객을 준강간한 혐의로 법원에 기소된 것이 확인했다. 준강간은 사람의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 간음하는 것을 말한다. 피의자 한씨를 목격했거나 행적에 대한 주요 단서를 알고 있는 제보자는 112 신고센터나 제주동부경찰서(☎ 064-750-1599)로 전화하면 된다.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최고 500만원까지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무서워서 안가요” 제주 게스트하우스, 투숙여성 살인사건에 예약 급감

    “무서워서 안가요” 제주 게스트하우스, 투숙여성 살인사건에 예약 급감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으로 인해 도내 대다수 게스트하우스의 예약이 급감하고 있다.13일 제주시 구좌읍의 P게스트하우스 운영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이후 6건의 예약이 취소됐고, 지난해 설 연휴 기간보다 예약 문의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구좌읍의 또 다른 B게스트하우스 운영자는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들 커뮤니티에서는 사건 발생으로 입은 영업상 손해를 성토하는 글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른바 남녀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형식의 ‘파티’ 전문 게스트하우스의 영업 타격이 크다고도 했다. 조천읍 함덕리와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B씨는 “최근 여성 예약자들 모두가 예약을 취소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반면에 구좌읍의 여성 전용 A게스트하우스 운영자는 “예약 취소는 한 건도 없었고, 연휴의 경우 전 객실이 만실”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게스트하우스 이용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낸 여성들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한 네티즌은 “게하에서 남자 직원이 우리 방에 무단으로 문 열고 들어온 거 생각난다”며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불쾌했던 경험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국내여행 가보고 싶은데 살인사건 땜에 다 때려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게스트하우스 진짜. 여자는 혼자도 여행 못다니겠다. 나도 혼자 게하에 묵은 적 있는데 운이 좋아서 살았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3일 여성 관광객 살해 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32)을 공개 수배하고, 사진이 실린 수배 전단을 전국에 배포했다. 한씨는 지난 8일 새벽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서 A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폐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가 최근 성범죄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것도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용의자 한씨가 다른 성범죄(준강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2월 11일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폐교 직전 학교 10여곳 되살린 제주도민의 힘

    폐교 직전 학교 10여곳 되살린 제주도민의 힘

    제주시 애월읍 애월초교 더럭분교장이 오는 3월부터 본교로 승격된다.1946년 설립 이후 학생 수가 감소해 1996년 분교가 됐고 2009년에는 학생수가 17명에 불과해 폐교 직전에 내몰렸다. 학교 살리기에 나선 주민들은 마을 소유 부지 등에 공동주택을 지어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등 학생 유치에 나섰다. 학생 수는 2011년 26명에서 2017년 100여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취학 예정 학생도 16명이나 된다. 저렴한 공동주택 제공을 통한 학생 유치와 제주 이주 바람, 제주교육청과 제주도의 작은 학교 육성 정책 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제주의 시골 학교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더럭분교장 외에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초교 선흘분교장이 건강·자연생태 특화교육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이 늘어나 본교 승격을 추진 중이다. 학교 인근 람사르 습지인 동백동산을 무대로 습지 생태학교,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 차별화 교육으로 서울에서 전학생이 찾아오는 등 2016년 24명이었던 학생수가 지난해 54명으로 증가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초교 동복분교장도 지역 주민들이 지난해 2월 연립주택 4개동 29채를 신축하고 월 5만원의 임대료로 학생 가정 유치에 나섰다. 교육청에서는 특별교실, 시청각실, 급식실, 다목적 강당 건립 등으로 교육환경 개선을 전폭 지원했다. 지난해 학생수가 13명에서 올해 52명으로 급증, 본교 승격의 꿈을 꾸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이처럼 10여개 초등학교가 주민들의 학교 살리기 운동을 통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대신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작은 학교를 육성하도록 정책 방향을 전환했고, 제주도는 2010년부터 학교 살리기 공동주택 건립에 50여억원의 재원을 지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4일 “제주 이주 바람 등으로 2014년 이후 학생수가 늘어난 데다 서울에서 학생들이 단기 전학을 올 만큼 천연잔디 운동장 등 자연친화적인 제주의 시골 학교 환경도 학생수 증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10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봉사…마음 따뜻한 제주, 이유 있었네

    [동호회 엿보기] 10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봉사…마음 따뜻한 제주, 이유 있었네

    세상에는 갖가지 취미가 있지만 남을 도와주는 게 취미인 사람들도 많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취미에 푹 빠져 있는 제주도청 공무원 봉사동아리 ‘존셈’. 존셈은 세심하고 따뜻한 인정을 뜻하는 제주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지만 선뜻 혼자 나서기 어려웠던 공무원들이 한데 모여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동아리이다.# 5명→79명… 2급~계약직 직급 없는 봉사 2007년 5월 5명의 공무원이 뜻을 모아 봉사동아리를 만든 후 현재 79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직급은 다르지만 ‘자원봉사’라는 취미에 의기투합했다. 회원은 2급 이사관에서부터 9급 주무관, 무기계약직까지 다양하다. 월 회비는 5000원.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제주시 토평동 제주양로원과 제주요양원, 둘째 주 토요일에는 조천읍 함덕리 아가의 집을 찾아 청소 및 목욕봉사, 주방 일손돕기, 텃밭 가꾸기 등의 봉사 활동을 펼친다. 한번 봉사활동에는 회원 가운데 30여명이 번갈아 가며 참여하며 10년째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이들 시설을 찾아가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 종신회원은 있어도 탈퇴 회원 한 명도 없어 또 연중행사로 매년 3월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스토리기행을 마련, 이동과 접근성의 제약 때문에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었던 지역 장애인들과 함께 관광지 등을 둘러보면서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권익 옹호에 앞장서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초청해 공연과 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등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이웃의 든든한 사랑의 마음을 전해준다. 8월에는 고추장, 12월에는 김장김치를 회원들이 직접 담가 불우시설 등에 나눠 주기도 한다. 2014년부터는 섬 속의 섬 추자도를 찾아 어린이 과자 만들기 체험 행사를 갖는가 하면 일본 오사카 지역을 방문, 고향 제주에 아낌 없는 사랑을 쏟았던 재일제주인 1세대 어르신들에게 고향 사람들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위치한 고아원을 찾아가 공부방 환경 개선, 아이들과 미니운동회, 김밥 만들기 체험 등을 함께하며 해외 봉사활동도 이어 가고 있다. # 10년간 338회 봉사… 행안부 표창도 받아 지난 10년간 존셈봉사회는 338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공직에서 퇴직한 회원 2명은 존셈봉사회를 떠나지 않은 채 퇴직 이후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퇴직을 앞둔 몇몇 회원들은 존셈 종신회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존셈은 나눔 실천에 동참하겠다며 가입하는 회원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탈퇴한 회원은 한 명도 없다. 강은숙(제주보훈청) 회장은 “처음에 몇몇이 모여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봉사활동이 공직 생활의 활력이 되곤 한다”며 “우리의 작은 나눔 실천이 도민들에게도 전파돼 서로 돕고 나누는 제주가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한결같은 봉사활동으로 존셈봉사회는 2011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2010년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우수상, 2008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포토 다큐] 항생제 없소… 뛰어 논 닭… 건강한 삶 돼지

    [포토 다큐] 항생제 없소… 뛰어 논 닭… 건강한 삶 돼지

    “정유재란(丁酉再)이 아니라 정유계란(丁酉鷄)이에요.”정유년인 올해 서민들의 기본 먹거리인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동을 빗댄 것이다. 살충제 계란 파동은 가금류의 공장식 밀집사육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이끌어냈다. 물론 살충제 계란이 토양이나 지하수 오염에서 비롯된 면도 있지만 밀집사육도 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좁고 비위생적인 축사에서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에 노출된 가축들은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 아니라 살충제와 항생제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오롯이 이를 섭취하는 인간에게 그 피해가 간다. 그 대안으로 ‘동물복지’가 떠올랐다. 인간이 동물에게 윤리적 책임을 가지고 동물이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조건을 보장하는 것, 건강하고 행복한 축산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가 나온다는 것이다.제주 조천읍 교래리 한라산 해발 400m 산기슭엔 환경친화적 사육을 하는 제동목장이 있다. 제동 토종닭들은 방사로 키워진다.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진드기나 기생충을 없애는 ‘흙목욕’도 한다. 날갯짓을 하며 횃대 위에 앉아 쉬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적으니 그만큼 질병도 줄어든다.353만 1000㎥(약 107만평) 규모의 방목지에서는 소들이 자유롭게 노닐며 풀을 뜯는다. 자연 재배된 방목초와 건초만을 먹여 키우는 ‘그래스 페드’(Grass fed) 한우다. 이렇게 자란 한우는 인위적 마블링이 아닌 아미노산과 오메가3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경남 거창에 있는 더불어 행복한 농장의 김문조 대표는 2005년 독학으로 유럽의 사례를 연구해 직접 동물복지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엔 동물복지축산물인증 1호 돼지농장이 됐다. 동물복지농장 인증뿐만 아니라 도축장 인증, 운송차량 인증까지 마쳐야 받을 수 있는 마크다.이곳의 돼지들은 푹신한 왕겨가 깔린 넓은 사육장에서 길러진다. 사육장에는 돼지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도 있다. 스피커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픈 돼지는 별도의 약물 처리를 하지 않고 일반 사육시설보다 쾌적한 공간으로 격리해 스스로 병을 극복한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 자라는 돼지는 출산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높아져 더 잘 자란다. 높은 사료요구율(1㎏ 성장하는 데 먹는 사료량)덕분에 사룟값만 매달 10~15% 절약된다. 폐사율도 관행 사육 농가의 4분의1 수준이다. 동물복지농장을 시작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김 씨는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없으면 제2, 3의 농장이 나올 수 없다”면서 “소비자의 시선과 관심이 산업을 서서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는 축산 패러다임을 밀집 사육에서 동물복지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동물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입법 및 정책을 확대해왔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부와 생산자, 소비자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신혼일기 2’ 장윤주, “내가 스킨십 리드..남편은 선비 스타일”

    ‘신혼일기 2’ 장윤주, “내가 스킨십 리드..남편은 선비 스타일”

    장윤주가 남편 정승민과의 애정을 과시했다.5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2’에서는 장윤주-정승민 부부가 제주도 조천읍의 한 돌담집에서 신혼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윤주의 남편 정승민은 “우리는 평소에 음담패설을 자주 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장윤주는 “우린 평소에 키스도 자주 한다. 내가 스킨십을 리드하는 편이다”라며 “남편은 선비 스타일이다. 내가 이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두 사람의 거침없는 대화가 공개됐다. 그러던 중 정승민은 장윤주의 수영복, 옷차림 등을 걱정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사진 = 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주 분양형 호텔 배당금 분쟁

    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던 분양형 호텔이 난립하면서 운영난 등으로 투자자와 마찰을 빚고 있다. 분양형 호텔은 객실의 운영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부동산 상품이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개별등기가 가능하고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다. 중국인 등 국내에 해외여행객이 급증해 숙박시설이 부족하자 정부는 2013년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통해 호텔객실 분양이 가능하게 규제를 완화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5년 6월 서귀포시에 들어선 A호텔은 투자자와 운영사 간 갈등이 빚어지며 지난 20일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분양 당시 1년 동안 확정 수익률로 분양가의 10%, 이후 5년까지 5%를 보장하는 조건이었지만 영업난을 겪으며 투자자들은 수익금을 정상적으로 배당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에 투자한 142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운영사에 객실 임대차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고 호텔을 점유, 자신들이 직접 호텔을 운영하겠다고 나섰다. 투자자들이 호텔을 점유하자 기존 운영사는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투자자들도 경찰에 맞고소했다. 2015년 5월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선 C호텔(객실 215실)도 수익금 배당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최근 영업이 중단됐다. 같은 해 8월 제주시 조천읍에 들어선 D호텔(객실 293실)도 연간 7.75%의 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분양됐지만 3개월만 수익금이 배당됐고 그 이후 배당금이 줄거나 중단돼 투자자와 운영사가 마찰을 빚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대공원 돌고래 금등·대포 20년 만에 고향 제주 바다로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18일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인간에게 불법 포획된 지 20년 만이다. 서울대공원과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함덕리 정주항에서 방류행사를 갖고 금등이와 대포를 제주 바다로 돌려보냈다. 서울대공원에 있던 금등이와 대포는 지난 5월 22일 제주도 조천읍 함덕리 해상에 설치한 해상 가두리로 옮겨져 2개월간 야생적응 훈련을 받아 왔다. 이들은 고등어, 오징어, 광어 등 살아 있는 생선을 잡아먹으면서 야생성을 키우고, 파도·수온·바람에 적응하는 훈련 과정을 거쳐 지난 11일 열린 남방큰돌고래 민관 방류위원회에서 최종 방류가 결정됐다. 앞서 두 돌고래는 1997과 1998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뒤 제주 지역 돌고래 전시·공연업체로 넘겨졌고 이후 금등이가 1999년, 대포는 2002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금등이와 대포의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사람 나이로 치면 50세가량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방류 이후 이들이 자연상태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잘 합류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금등이와 대포의 지느러미에는 일반인도 잘 식별하도록 숫자 6과 7이 각각 표시돼 있다. 불법 포획돼 돌고래쇼 등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가 자연으로 돌아간 것은 이번에 세 번째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서 괭생이모자반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익사…해녀들도 ‘위험’

    제주서 괭생이모자반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익사…해녀들도 ‘위험’

    제주에서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제주항 2부두에 정박 중인 여객선 퀸스타2호(300t)의 스크루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이모(41)가 익사했다.이날 오전 9시 34분쯤 동료들은 해경에 이씨가 물에 빠졌다고 신고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해경 대원을 보내 이씨를 구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신고 30여분 만에 사망했다. 해경은 이씨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혼자 물속에 들어가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모자반 제거작업을 하고 나서 수면으로 올라오던 중 숨을 쉬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여객선사를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관계자는 “이씨는 산소통을 등에 메는 장비가 아닌 호스를 연결해 산소를 공급하는 장비를 착용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괭생이모자반은 지난 2월부터 중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6월 11일 기준 3261톤에 달한다. 괭생이모자반은 악취를 내뿜고 썩으면서 파리 떼가 꼬이는 등 바다 경관을 헤쳐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제주 해녀들은 괭생이모자반으로 생계·생명 위협을 받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실제 얼마 전 조천읍에서는 한 해녀가 물질 뒤 수면으로 나오다 괭생이모자반에 둘러싸이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 해녀는 낫으로 괭생이모자반을 잘라 겨우 탈출했다. 제주해녀협회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1주일에 2~3일은 물질을 못하고 있다”면서 “작업하고 물 밖에 나올 때 방해가 돼 사고가 날 뻔도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재래닭 전멸 위기… AI 살처분에 종 사라지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제주 전통 재래닭도 살처분해 종(種)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7일 축산시설 3개동에서 사육 중인 제주 재래닭 572마리를 전량 살처분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정의한 제주 재래닭은 동남아시아나 중국을 통해 유입된 후 제주섬에 고립돼 순수혈통을 이어 온 이른바 ‘갈라파고스 닭’으로, 기원전 200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육한 육지 재래닭과 다르다. 제주시 이호동 한 단독주택에서 첫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가금류 이동은 없었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선제적인 살처분을 실시했다. 축산진흥원은 1986년 제주 재래닭 26마리를 시작으로 종을 번식시켰다. 이후 사육시설을 3개동으로 넓히면서 규모를 500여 마리로 키워 왔다. 이날 살처분으로 축산진흥원 내 재래닭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축산진흥원은 AI 등에 대비해 재래닭을 제지역 농가 7곳에 분산시켜 사육 중이다. 사육농가는 애월읍과 조천읍, 남원읍, 안덕면, 색달동 등 제주섬 동서남북으로 골고루 흩어져 있다. 애월읍 상가리 농장의 경우 이번 AI 발생농장 인근에 위치해 예방적 차원의 살처분이 이뤄졌다. 서귀포 남원과 색달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살처분 상황에 처했다. 제주시 조천읍 중산간에 위치한 한진그룹 소유 제동목장에서도 제주 재래닭을 사육한다. 제동목장은 반경 2.5㎞ 이내에는 관련 사육농가도 없고 AI 해제 기간에도 방역이 엄격하게 이뤄져 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AI가 제주도 전역으로 퍼져 보존 농가의 재래닭이 전멸하지 않은 한 종 보존은 가능하다”며 “제동목장은 감염 가능성이 낮아 종 보존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군산 옆 익산도 감염… AI 재확산 9일이 고비

    군산 옆 익산도 감염… AI 재확산 9일이 고비

    감염 농가 10개 시·군으로 확대 오늘 전국 가금류 일시이동 중지 전북 익산의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AI는 10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경기 파주 양계농장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H5N8형으로 판명됐다. 방역 당국은 AI 바이러스의 잠복기와 방역 활동 등을 감안하면 8~9일이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익산시에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토종닭 농장에 대한 검사 결과 H5형 AI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토종닭 21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 역시 이번 AI 발원지로 의심받는 군산 서수면 오골계 농가로부터 토종닭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서수면 인근 농가에서도 이날 또다시 AI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익산시 오산면의 한 농가형 주택에서 AI 간이검사 결과 양성 H5 항원이 검출됐다. 현재까지 AI 발병이 확인된 지역은 제주와 경남 양산·진주, 경기 파주, 부산 기장, 충남 서천, 전북 군산·전주·익산, 울산 등 10개 시·군이다. 재래시장을 통해 AI가 확산된 지역은 제주와 울산, 부산이었다. 나머지 7개 지역은 군산 오골계 농가로부터 직접 구매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문제가 된 군산 오골계 농가의 유통 경로를 대부분 파악해 조치를 했기 때문에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8~9일이 재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통시장의 살아 있는 닭 유통을 금지한 데다 소규모 농가의 방역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우려할 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추가로 AI 양성 반응이 나온 농가 3곳의 주변 가금류 12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6월 2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오골계를 구매한 농가의 신고를 확인한 결과 제주시 조천읍·노형동·애월읍 등 3곳에서 실시한 간이 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는 세 농가가 보유한 가금류 59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이날 세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방역대에 있는 농가 21곳에서 기르는 가금류 11만 9581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하기로 했다. 도는 예방적 살처분과 함께 100마리 미만의 소규모 가금농장에 대한 수매 도태도 병행 추진한다. 울산시도 AI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농가의 닭이 유통된 울주군 언양시장에서 닭을 구입한 농가의 닭을 모두 매몰했다. 울산시는 기장군 농가 닭의 유통 경로가 확인되는 대로 예방적 매몰을 해 AI 확산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6일 0시부터 AI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한 정부는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모든 가금농가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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