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60만명… “연예인 많다”는 옛말(마약을 추방하자:2)
◎작년 검거 33%가 농민… 주부 백20명/적발 해마다 급증… 연령층 고루 분포
수사당국이 분류하는 마약류사범에는 생아편·코카인·헤로인·앵속등 마약은 물론 대마·대마초·대마종자등 대마류,히로뽕·염산에페드린등 향정신성 의약품복용사범등이 모두 포함된다.
누구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류가 전보다 크게 다양해지면서 단속망을 피하는 방법도 교묘해 졌다.
더욱이 마약류 복용인구의 증가뿐 아니라 복용계층과 연령층도 골고루 분포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검찰청이 최근 발표한 「마약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국내 마약류사범은 모두 6천7백73명.86년을 기준으로 무려 4배이상 늘어난 숫자이다.
이 가운데 농민이 2천2백56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2천77명,유흥업종사자 3백71명,상업 3백70명을 비롯해 노동 2백49명,회사원 1백56명,운전사 1백38명,의료인 1백37명,주부 1백20명,학생 61명,연예인 44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사부·검찰등 마약당국자들은 이는 당국에 적발된 통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실제마약복용자를 적발사범의 1백배로 보는 통상적 계산법을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마약사범은 무려 60만명을 넘는다는 충격적인 수치를 제시한다.여기에는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한 환각물질(본드·부탄가스·신나등)흡입사범 4천9백94명은 제외한 것이다.
국내의 마약류는 50∼60년대에는 아편류와 메사돈이 활개를 치다가 70년대 들어 대마초로,이어 80년대는 「악마의 백색가루」 히로뽕이 주종을 이뤘다.
히로뽕은 원래 제조 원조격인 일본에서는 매년 감소현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맹위를 떨쳐 대조를 이룬다.히로뽕투약 사범수도 92년 9백65명에서 지난해 1천9백명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마약당국은 8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공급조직 90개파 9백93명을 검거했으나 밀수입량및 투약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사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소득이 크게 늘고 각종 향락,유흥업소가 농어촌까지 파고 들면서 마약류에 대한 유혹이 상인,농민,주부들에게 까지 파고 들었다』고 지적하고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댔던 사람들도 일단 빠져들면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정신성의약품등 마약과 같은 효가가 큰 의약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것도 마약류사범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마약복용인구가 급증하면서 마약류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히로뽕은 88년에 1㎏당 3백50만원에서 현재 5억원을 호가한다.1회 투입량인 0.03g의 가격도 최고 66만원으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단속강화로 공급및 소비조직이 음성화·조직화되면서 값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따라 국제 마약조직과 연계된 마약류의 밀매조직의 활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이와함께 폭력조직이 그동안 자금공급루트로 활용했던 슬롯머신,빠찡꼬업등이 불법화되면서 자금루트로 마약공급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90년 「범죄와의 전쟁」이후 구속된 조직폭력배 3백47개파 7천5백여명 가운데 5천3백여명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최근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약류등의 공급과 배급망을 둘러싼 신흥조직과의 격렬한 세력다툼이 예상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