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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부자가 ‘포도대장’이 된 희한한 사연

    “수십원억대의 부자가 뭐가 아쉬워서 큰 위험을 무릅쓰고 소매치기·강도·날치기 등의 강력 범죄자를 잡는 ‘포도대장’이 됐을까요?” 중국 대륙에 자산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한 사업가가 자신의 바쁜 비지니스 스케줄에도 겨를이 있을 때마다 길거리 범죄자를 소탕하는 일에 발벗고 나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아무도 이름도 몰라 ‘우밍샤(無名俠·이름 없는 협객)’이라고 불리는 신체 건장한 중년 남성.단지 40살에 가까운 대머리의 소유자이며,돈을 잘벌어 자산이 수십억원대라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중국 중동부의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살고 있는 이 ‘우밍샤’는 지난 5일 허페이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길가던 40대 여성의 핸드백을 날치기하던 30대 남성을 그자리서 직접 제압해 공안당국에 인계,또한번 위명을 떨쳤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의 인터넷신문인 대양망(大洋網)이 7일 보도했다. “내가 사건현장 100m 범위 안에만 있으면 현행범은 결코 놓친적이 없습니다.지금까지 몇명을 체포해 공안당국에 넘긴 것은 기억하지 못해요.하지만 어느 주말 오전 악랄하기 그지 없는 조직폭력배 3명을 체포한 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때 조폭들이 칼 등을 들고 1대 3으로 한판 승부를 겨뤄 천신만고 끝에 체포했다는 궐자는 당시 그들의 휘두르는 칼을 손으로 받아내다 손이 피투성이가 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이 덕분에 ‘우밍샤’라는 별호가 붙었으며,허페이시의 조폭을 비롯해 소매치기·날치기 등 강력 범죄자들은 그가 ‘떴다.’는 소문만 들려도 식겁하고 도망갈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가 ‘우밍샤’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지금부터 4년전이다.2003년 4월 어느날,아이를 안은 한 여성이 조폭들에게 둘러싸여 싸개통이 돼 농락당하자,“도와달라.”고 애타게 호소하는 것을 얼핏 봤다.마침 주위에는 10여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사건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아무도 나서는 사람들이 없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특수부대 출신인 궐자는 이 모습을 보고 화가 머리 꼭뒤까지 치밀었다.사회정의가 완전히 땅에 패대기쳐졌구나 하고….곧바로 조폭들과 맞짱을 떠 힘들게 제압한 뒤 공안당국에 넘겼다.이 사건을 계기로 범죄자들과 전쟁을 벌이는 것을 자신이 하늘로부터 받은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의 바쁜 사업 스케줄을 쪼개 ‘포도대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내고 있다. 특히 궐자는 무보수의 ‘포도대장’이지만,이 지역에서 강력 범죄자를 퇴치하기 위해 신체단련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새벽 4시를 알리는 시계 알람소리와 함께 기상하는 그는 세수를 한 뒤 몸을 풀기 위해 1㎞를 가볍게 달린다.이어 인민해방군 시절 배운 금나권법(擒拿拳法·상대를 움켜잡아 관절을 꺾는 기술이 주류를 이루는 권법)을 5시까지 수련한다. 이때부터 출근 시간인 7시까지 시내버스 등을 순찰하며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활동이 일어날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포도대장’ 역할을 한다.7시가 되면 곧바로 정장으로 갈아입고 자신의 회사로 출근한다. “일부 시민들은 저의 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오해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한번은 시내에서 소매치기범을 잡아 공안에 넘기려고 하는데,옆에 있던 사람들이 ‘저 사람은 범죄자를 자주 체포해 공안에 넘기는 걸 보니 아마 시간이 남아도는 실업자일 것’이라고 빈정대는 것이에요.” 이런 사시의 눈초리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회사는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고.그는 요즘 안후이성 전역에 사업다각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런 말을 하는 가운데서도 궐자는 사업상 전화를 받으랴,회사 업무를 결재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이름이나 얼굴은 언론에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단지 사회의 정의를 위해 조그마한 힘을 보태고 싶을 뿐입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검찰 ‘바다이야기’ 끝냈다

    사행성 게임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3일 게임업자 곽모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상품권 업계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같은 당 조성래·정동채 의원,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등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김재홍의원만 불구속 기소 지난해 8월 100여명 규모의 매머드급 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이날 반년 동안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짓고 결과를 발표했다. 구속 기소자는 45명, 불구속 기소자는 108명이다. 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검증심사위원장인 정모씨와 조직폭력배 등 22명은 지명수배됐다. 검찰은 또 문화관광부 공무원 3명과 경찰관 2명의 비위 사실을 해당 부처에 통보했다. 또 상품권 업체 19곳 가운데 2곳을 제외한 17개 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상품권 허수 발행과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됐다. 기존 검찰 특수수사 잣대로 보면, 기대했던 ‘횟감’은 없어도 ‘젓갈용 생선’은 잔뜩 건져올린 셈이다.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지코프라임이 우회 상장을 노리고 인수한 우전시스텍에 근무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는 우회 상장 과정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게임물 등급분류 심의과정과 상품권 발행·유통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명계남씨도 결백을 입증하게 됐다. 결국 바다이야기 사태는 권력자의 외압이 아니라 정책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명됐지만, 최고위 정책 담당자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는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검찰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이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사행성 게임장이 확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담당 공무원의 고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사행성게임장 근절에 기여” 평가도 상품권 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백모 문화부 국장 등 공무원과 정모 국회의원 보좌관 등 정치권 인사, 게임·상품권 업자, 조폭 등 각 계층의 사람들이 처벌됐지만 대부분 개인비리 혐의가 적용됐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사행성 게임장 근절에는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수사가 착수되기 전인 지난해 6월30일 서울 시내에 153개 영업장이 있었던 바다이야기가 같은 해 12월31일 47개로 줄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황금성은 97개에서 51개로 줄었다. 수사를 통해 환수한 범죄수익이 1377억원이나 되고 사행성 게임장에 무관심했던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셔널지오그래픽 ‘갱스터’ 방영

    탤런트 권상우 사건으로 조직폭력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케이블·위성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살인, 강도, 폭행 등 미국 강력범죄 사건들의 중심인 갱단들을 살펴보고 미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폭력사태의 실체와 위험을 집중 조명하는 NGC 테마기획 ‘갱스터 파라다이스´(총 4부)를 13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후 10시에 1편씩 방영한다. 갱단 조직원과 경찰관계자 인터뷰, 수사관들이 어렵게 구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내에서 갱단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들의 조직형성 과정과 폭력문화의 실상을 살펴본다.
  • 조폭에 골프접대 받은 판사 사직

    법관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에게 골프접대 등을 받아 결국 사직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8일 전주지법 정읍지원 A판사가 제출한 사표를 이달 초 수리했다고 밝혔다.2000년 부산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한 A판사는 2001년부터 전주지법 및 전주지법 관내 지원에서 근무했다.A판사는 2001∼2004년 전주지역 조직폭력배 W파 일원이었던 B(43)씨로부터 제주도 등에서 수차례 골프접대를 받았다. 또 B씨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다른 기업들로부터 수차례 향응을 접대받고 필리핀 등에서 해외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검은 A판사 비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파악한 결과 사법처리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 지난달 29일 비위사실을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통보했다.이후 윤리감사관실은 지난해 7월 해외 법관연수를 떠난 A판사를 상대로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A판사는 “B씨가 폭력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면서 “해외골프 비용도 서로 갹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리감사관실은 “법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행동”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A판사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물리적 폭력서 ‘자본 폭력’으로

    서방파의 옛두목 김태촌이 탤런트 권상우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됨에 따라 조직폭력배와 연예인의 끈질긴 ‘악연’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권상우 사건과 관련해 폭력조직만 세곳이 거론되는데다 이들이 연예기획사와 얽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연예인과 조폭과의 연계는 시대를 거치면서 폭력→처첩→매니저→기획사 순으로 ‘물리적 폭력’에서 ‘자본의 폭력’ 게임으로 진화화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돈과 이권이 결부돼 있다. 이들의 악연이 처음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잘 나가던 희극배우 김희갑의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폭력을 저지르고도 벌금 3만환의 형을 받은 임화수. 그는 자유당 정권시 영화계의 황제로 군림했던 정치깡패로 수많은 여배우를 자유당 권력자에게 소개하면서 정권과 결탁하고, 평화극장을 아지트로 삼아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당시 유명했던 배우 김승호를 비롯해 김진규, 윤일봉 등을 구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시작된 조직폭력배의 그늘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1970∼80년대 중반까지는 조폭들이 일부 인기 연예인의 유흥업소 출입을 관리하고 매니저 겸 보디가드로 기생을 해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후 건설업과 사채업을 해오다 2000년대 초반에 일부가 이름을 하나 둘씩 OO연예기획사 식으로 바꾸면서 양지(?)를 지향하게 됐단다. 바로 이때 벤처 캐피털과 건설업계 등에서 비축한 엄청난 ‘자금’이 연예산업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폭력조직은 막강한 자본력과 물리적 힘을 바탕으로 급속히 세를 확장해 어엿한 연예기획사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연예계와 폭력계는 빛과 그림자처럼 하나가 되어버린 경우가 있다. 지난해 2월 부산에서 유명가수 J씨의 공연이 끝난 뒤 뒤풀이에서 공연기획사 대표가 폭력배들을 동원해 술자리에 오라며 J씨를 위협하자,J씨 역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두 조폭의 행동대원들이 충돌했다. 또한 서울 신촌 이대식구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연계된 사실이 드러났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거물급 조직폭력배가 시의원 출마자의 선거운동을 돕는 과정에서 기획사를 통해 연예인들을 동원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각종 연예인 관련 성매매 사건에서도 조폭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등지에 부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해외 조폭조직과 국내 조폭과의 연계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마당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회플러스] 조폭 54명 구속… 3월까지 단속

    경찰청은 최근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실시해 조직폭력배 54명을 구속하고,1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속된 조직폭력배는 서울 19명, 부산 13명, 경기 5명, 경남 4명, 대구·인천 각 3명, 전북 2명, 울산·충북·충남·전남·경북 각 1명 등이다. 경찰은 3월 말까지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계속하기로 했으며 신고·제보자에게 최고 5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 도박 탕진 조폭 대로서 난동

    조직폭력배들이 한밤중 서울 강남대로에서 유혈 충돌을 벌인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도박자금을 탕진한 뒤 이를 보복하기 위해 카지노바 운영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동아파’ 조직원 채모(33)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이를 방조한 혐의로 ‘신양관광파’ 조직원 이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채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틀 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불법 카지노바에서 바카라 게임으로 5000여만원을 잃은 뒤 같은 달 19일 오후 9시30분쯤 카지노바 운영에 관여해온 ‘국제PJ파’ 행동대원 강모(34)씨를 강남구 청담동 대로로 불러내 “1000만원을 보상차원에서 돌려달라.”며 승강이를 벌이다 흉기로 옆구리를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불법 카지노바 영업 사실이 적발될까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았으나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 전모를 밝혀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검찰총장 “대선 위법 철저 단속”

    정상명 검찰총장은 2일 서울 서초동 대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17대 대선이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위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것”을 일선 검찰청에 당부했다. 정 총장은 “선거정국에 편승한 집단적 의사표시 분출로 사회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정치 일정에 집중되는 것을 틈탄 부정부패와 사회기강 해이가 심각해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를 막기 위해 불법정치자금 근절, 지방토착세력의 정치권 유착 및 조직폭력배의 발호 차단 등에 수사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법원과의 갈등과 관련,“법조삼륜이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사법정의 실현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논어의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되 같아져서는 안 된다)’과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 신하는 신하, 어버이는 어버이,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구절을 인용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가운데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 법조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무심코 반복되던 그릇된 관행이 있다면 이를 혁파해야 한다는 많은 교훈과 과제를 남겼다.”면서 “법조비리 근절 대책이 차질없이 실행에 옮겨져 절제와 청렴의 조직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치어’만 잡고…

    ‘치어’만 잡고…

    ‘검찰은 지금 바다 속에 빠져 있다. 바다 속이 너무 넓다.’ 검찰 고위 간부의 이 한마디는 ‘바다이야기’ 수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검찰은 올초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 수사에 나설 때만 해도 자신만만했다. 게임기 업자들이 게임기를 조작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의혹을 잡고 불법인 ‘메모리 연타’ 기능이 들어있는 점을 밝혀내며 수사에 속도가 붙는 듯했다. 하지만 언론과의 만남에서 촉발된 노무현 대통령의 ‘바다이야기’ 발언 이후 단순 사건이 ‘도박게이트’로 비화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여부로 수사 초점이 바뀌었다. 급기야 검찰총장의 지시로 100여명에 이르는 메머드급 특별수사팀이 꾸려져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관광버스 20대를 동원해 19개 상품권 지정업체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영등위 심의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 노 대통령 친척인 노지원씨의 개입 여부, 상품권 업체 코윈솔루션에 청와대 행정관의 지분참여 및 개입 의혹, 상품권 총판 관련 조폭 개입 여부 등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지만 수사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별수사팀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35명을 구속했지만, 당초 의혹이 제기된 비중 있는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을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 2명, 보좌관 2명, 조직폭력배 4명, 브로커 7명, 업자 20명 등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정치권, 특히 여권 실세의 개입 여부는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검찰이 5일 게임정책을 관장하던 문화관광부 곽영진 전 문화산업국장(현 총리실 교육문화심의관)과 김용삼 전 게임음반산업과장(현 예술종합학교 교무과장)이 구속된 김용환씨의 게임업체 안다미로에 각각 5000만원과 1000만원을 투자한 사실을 파악한 것은 소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판돈 2000억대 사설카지노 적발

    판돈 2000억원대의 대규모 도박단 7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유흥가와 주택가를 오가며 하루 7억원짜리 도박판을 10개월간이나 벌여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김모(39)씨 등 2명을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도박꾼 모집·알선책, 딜러, 감시조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주부, 회사원 등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4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10개월 동안 150평 규모의 ‘바카라’(카드게임) 도박장을 개설, 전체 판돈 2175억원 중 1300억원을 딜러 수수료 등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유흥가의 13층 건물 중 5층 전체를 임대, 테이블 7개를 갖다놓고 하루 7억원 규모로 24시간 도박판을 운영해 왔다. 하루 평균 150여명씩 연 인원 4만 5000여명이 1인당 하루 400만∼500만원을 기본베팅액으로 걸고 도박을 했다. 도박꾼 모집·알선은 조직폭력배 출신들이 담당했다. 딜러로는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일했던 사람도 18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인력감축으로 정선 카지노에서 일자리를 잃자 2배가량의 보수를 제안받고 불법 카지노로 옮겨왔다. 회사원, 주부, 택시기사, 자영업자, 건축업자, 유치원 원장 등 도박을 했다가 적발된 44명 중에는 여성이 19명이나 됐으며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해 이혼한 주부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8월 경찰단속이 심해지자 유흥가를 벗어나 주택가로 옮겨 도박판을 벌였다. 외부에 폐쇄회로 TV를 5대 설치하고 입구에는 건장한 체격의 단속 감시조들을 뒀다. 특히 30㎝ 간격으로 자물쇠 달린 철문을 설치, 경찰이 철문을 여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건물 위층의 모텔로 숨는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김씨는 도박으로 10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얻고도 본인 명의로 재산을 등록해 놓지 않아 세금을 포탈했다. 도박꾼들 중에는 2억∼3억원을 잃은 사람이 수두룩하고 많게는 10억원을 잃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39)씨는 경찰에서 “도박으로 집, 차, 사업장 등 재산을 다 날리고 사채에 시달리면서 신변의 위험까지 느끼며 살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가정집 등을 개조한 소규모 사설 카지노는 더러 적발됐지만 시설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사설 카지노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판돈도 국내 최대 수준”이라면서 “운영자들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조직폭력배와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상품권 업체별 어떤 의혹 있나

    상품권 업체별 어떤 의혹 있나

    상품권 업체는 인증제가 도입된 지난해 초 22곳에서 같은 해 말 지정제로 넘어오면서 10개 업체가 살아남았고, 올들어 새롭게 9개 업체가 지정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선정 과정에서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서울보증보험의 결정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에 출신 브로커 5∼6명이 활약했다는 의혹이 파다하다. 선정과정에 참여했던 한 업자는 “당시 브로커들이 대행 수수료로 3억 5000만원을 부른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예 서류준비 일체를 브로커에게 맡긴 업체로는 S,T사가 지목받고 있다. 경품용 상품권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도입 초기부터 업체 대표가 업자들의 돈을 모아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H사가 지목된다.D,H,S사 등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 상품권 시장에 뛰어들자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시선도 받았다. 상품권 시장이 급성장하고 발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C,D,H사 등이 상품권을 초과 발행해 검찰의 내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자 그 배경을 놓고도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정·관계 인사들이 차명계좌 등을 통해 상품권 업체를 소유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게임장 운영업자들은 상품권 업자들과의 유착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대형업소를 운영하는 한 게임업자는 “C,G,H사 등이 보증금·지급준비금·가맹점 등 업체선정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게임업주 등으로부터 돈을 끌어모아 ‘비정상적인’ 용도에 사용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조직폭력배가 상품권 유통망을 장악했다는 정황도 사정기관에 포착되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 C사의 지분을 광주OB파가,H사 지분을 부산 칠성파가, 또다른 H사 지분을 영광파가 갖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게임기 업체와 관련해서도 대구 동성동파와 대전 반도파가 지분참여를 했다는 의혹이 짙다. 이런 의혹들은 전 청와대 행정관이 차명계좌로 상품권업체인 코윈솔루션의 지분을 소유하고 게임업과 관련된 사단법인 고위간부 출신이 로비활동을 벌인 사실, 상품권 업체들이 갹출해 20억여원을 조성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점차 신빙성을 얻고 있다. 올해 초부터 관련 내사를 벌여오던 검찰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속력을 내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자들은 상품권 시장이 ‘곧 무너질 모래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의혹과 문제점이 많고, 선정 과정이 업계 출신 브로커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말이다. 나길회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정동채 전 장관은 입 열라

    ‘바다이야기’ 파문의 핵심인물인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이 침묵하고 있다. 엊그제부터는 소속당인 열린우리당은 물론 국회 사무실에 나오지도, 집으로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한다. 사실상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바다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쥔 인물이다. 그가 장관으로 있는 동안 상품권 인증제 도입, 바다이야기 영상물등급위 심의 통과, 인증제 폐지, 지정제 도입 등 사행성 오락게임의 모든 것이 이뤄졌다. 정책 혼란과 비리 의혹의 중심에 그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주일이 넘도록 입을 다물고 있으니 이만저만 무책임한 행태가 아니다. 정 전 장관은 관련 의혹들에 대해 밝혀야 한다. 검찰 수사나 감사원 감사를 핑계 댈 일이 아니다. 자신의 정책 행위를 설명하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어떤 비리가 있었는지, 청탁과 로비의 실태는 어떠했는지 말해야 한다. 그가 재임하던 1년여간 도박용 상품권만 30조원 어치가 발행됐고, 성인오락실 시장규모는 연간 50조원대로 커졌다. 대부분 살아가기가 힘든 서민들이 주머니를 턴 돈이다. 돈 냄새를 맡은 조직폭력배의 로비와 협박이 난무했고 정치권의 청탁도 빗발쳤다. 오죽하면 그 자신 인증제 도입 직후 국회에서 “의원님들 관심이 많은 탓인지 (업체선정 정보가)새어 나가 서둘러 발표했다.”고 했겠는가. 허위서류 작성으로 인증이 취소된 업체들을 두 달 뒤 다시 지정해준 경위 등 밝혀야 할 의혹이 한 둘이 아니다. 국회의 상품권업체 선정과정 진상조사를 그가 막았다는 의혹도 있다. 유·불리를 따지며 이리 재고 저리 궁리할 계제가 아니다. 침묵은 정책 실패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나라를 언제까지 ‘바다’의 수렁에 담가 둘 생각인가. 주무장관으로서 여당 중진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 “중진공, 우전 신용등급조작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지원씨가 상임이사로 있던 우전시스텍의 신용등급 평가표가 조작된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은 25일 국회 산업자원위 전체회의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005년 2월 우전시스텍에 16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평가표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중진공의 ‘정책자금 통합시스템’ 기록을 조회한 결과, 지난해 1월31일 우전시스텍의 신용등급을 처음 매길 때는 ‘D’가 나왔으나 몇번 데이터를 수정하더니 ‘C’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신용등급을 모두 10단계(A∼E-)로 나누고 있으며,‘C-’ 이상일 경우에만 자금 지원 대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곽 의원은 “우전시스텍에 대한 자금지원 심사가 초스피드로 이뤄진 것도 의혹”이라며 “중진공의 자금지원 심사 기간은 통상 업체당 평균 18.7일인데, 우전시스텍은 단 일주일여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지난해 1월24일 우전시스텍의 자금 신청서가 접수된 지 사흘 뒤인 27일 실사를 들어갔으며 2월1일 신용등급표를 완성했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자금선정위원회는 그 하루 뒤에 열렸다. 곽 의원은 “우전시스텍이 최초 자금신청서에서 은행 대출을 원했으나 신청서를 수정하지 않고 중진공의 대출을 받은 것도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진공 관계자는 “오해”라며 “곽 의원이 밝힌 우전시스텍의 최초 신용등급(D)은 최종적인 평가가 아닌 중간 결과치”라고 해명했다. 한편 바다이야기 등 대부분 사행성 게임장의 영업장 관리나 경품용 상품권 배급 등은 조직폭력배가 장악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 초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 보고서를 지난달 청와대에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연간 시장규모의 경우 성인오락실이 2만여개에 50조원, 사행성 PC방 1만여개에 36조원, 불법 카지노바 500여개에 2조원 등으로 모두 88조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성인오락실이 연간 4조 5000억원, 사행성 PC방이 4조 3000억원의 세금 탈루 소득액을 올리고 있다는 추정치도 나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관계·발행사·조폭 연계 파헤칠듯

    상품권 발행업체 전면 압수수색, 대규모 출국금지, 브로커 윤곽 포착…. 검찰이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로비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과정에 브로커 이모씨 등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19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씨를 통한 업체들의 로비 가능성을 적시했다. 검찰은 국세청 출신인 청와대 권모 행정관이 모친 명의로 상품권 발행업체인 코윈솔루션 주식을 갖고 있다는 첩보도 이미 포착, 발행업체 지정과정에 개입했는지 내사를 진행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그런 첩보가 있지만 아직 권씨를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 세무공무원의 부인이 이 회사 대주주로 있다.●“로비 미끼 브로커 발행업체서 억대 받아” 검찰은 브로커 이씨의 존재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포착하고 있었다. 대검에서 서울동부지검에 내린 첩보는 “브로커가 로비를 해주겠다며 상품권 발행업체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 상품권 업체들이 게임장 업주들과 짜고 상품권을 선발행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었다. 서울동부지검은 2개월여 수사를 벌였지만 인력부족과 제이유 사건 등으로 브로커 실체 규명은 미뤄둔 채 일부 상품권 업체들의 한도초과 발행 부분만 서둘러 처리했다.●발행업체 주변서 靑행정관·국세청 간부 거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김경수 부장검사를 포함, 통째로 수사팀에 투입되면서 수사는 사행성 게임기 부분과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과정에서의 리베이트 의혹으로 양분돼 진행되게 됐다.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지난 5월부터 사행성 게임기를 적발하는 수사를 폈지만,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정에서의 로비 의혹이 급부상하면서 특수부 검사들이 급히 투입된 것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전날 “의혹이 워낙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수사팀 확대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품권 발행업체 주변에서 청와대 행정관, 국세청 직원 등의 이름이 하나 둘 거론되는 등 정·관계 연루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게임기 업체의 불법 사실을 확인하는 데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두 팀의 역할이 한 곳으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락실과 상품권 업체들이 일종의 공생관계에 있었고, 이들에게 이권을 받아 챙긴 것으로 지목되는 조직폭력배와 정·관계 인사들의 관계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성인 오락실은 ‘조폭 요람’

    성인 오락실은 ‘조폭 요람’

    “유통 중인 상품권과 성인게임장은 전국을 무대로 한 조직폭력 조직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성인게임업계에 종사한 A(40)씨의 진단이다. 그는 “도박 게이트의 한쪽에는 분명 조직폭력배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조폭개입은 ‘점조직’ 수준이지만 현재처럼 성인오락실이 계속 운영된다면 1∼2년 뒤에는 충분히 전국적인 조직으로 부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조직 폭력배들은 크게 3가지 형태로 게임장에 관여하고 있다.▲바다이야기 등으로 대표되는 아케이드 게임 등 게임기를 유통시키는 조직 ▲상품권을 유통시키는 조직 ▲실제로 게임장을 운영하는 경우다. 각 지역에서 게임장 운영을 도와주는 이른바 ‘진상처리반’(게임장내 손님과의 시비 등을 정리해 주는 이들)’도 있으나 경찰은 물론 업계에서도 이들을 ‘조폭’ 수준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경찰은 도박에 개입하고 있는 조직폭력배의 규모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파악이 쉽지 않다. 지난달 4일 이후 성인오락실과 관련해 경찰의 집중단속에 검거된 조직폭력 관련 사범은 17건에 총 24명이다. 경찰이 올 한 해 게임장과 관련해 모두 8296건을 적발해 2만 6830명을 입건한 것을 고려하면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나마 몇몇이 게임방을 운영하다 적발된 수준이다. 지난 7월20일 충북지역의 A파 행동대원 김모(30)씨는 사장 이모(25)씨를 내세워 성인PC게임방을 운영하며 9억원을 벌어들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달 26일에는 부산에서 강모(28)씨가 조직원 8명과 함께 불법게임방 3곳을 운영하다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의 조폭조직이나 자금이 게임에 개입된 것을 포착하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경찰 내부에서는 서버를 관리하는 성인오락실 본사를 단속하거나 조직폭력배와의 연계성을 잡아내는 경우에 대해 높은 인사고과를 주는 등 단속을 독려하고 있으나 실제 잡히는 일은 드물다. 한 경찰서장은 “수차례 지시를 했지만 쉽게 꼬리가 잡히지 않는다. 내부자의 자체 고발이 없는데다 단속해도 업소들이 이른바 명의만 사장인 ‘바지 사장’을 내세우기 때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한게임에 400만원 ‘잭팟’ 유혹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업체에 대한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착수하게 된 이유는 이들 업체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막상 수사를 해보니 게임기를 제조·유통한 업체 대표들은 조폭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을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 특히 바다이야기 제조업체 대표로 이번에 구속된 차모씨와 최모씨는 30대 중반으로 바다이야기를 개발하기 전부터 게임 기계 개발과 판매업에 종사했다. 이들은 바다이야기를 개발하고도 이 정도의 ‘대박’이 터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털어놨다. 바다이야기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에는 카지노 슬롯머신의 ‘잭팟’ 기능에 비교될 수 있는 ‘메모리 연타’ 기능이 있었고,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 이들은 영등위 심의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 시중에 유통하는 기계의 소스를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기계와는 다른 사용설명서를 첨부해 영등위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 사용설명서는 영등위 자체 기준인 4-9-2룰을 지킨 것으로 돼 있다.4-9-2룰은 4초 안에 승부가 나고,1시간에 9만원 이하의 게임 비용이 지출되며, 상품권으로 지급되는 경품 최대액수가 2만원을 넘지 않으면 사행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바다이야기 기계는 연타 기능과 예시 기능이 탑재돼 법정 경품 한도액인 2만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가 당첨될 수 있도록 했다. 잭팟이 터진 사실을 게임기 메모리에 저장해 2만원씩 따기를 20여차례 반복할 수 있게 하고, 한 게임에 200만∼400만원까지 잭팟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바다이야기는 또 고래, 상어, 인어와 같은 특정 상징물을 내보이는 예시 기능을 통해 그 다음 게임부터 연속으로 2만원씩 받을 수 있게 했다.‘대박 환상’에 사용자들이 급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단위 게임장들은 상품권 환전 수수료로 수익을 올렸다. 이용자들이 카지노의 ‘칩’ 구실을 하는 상품권을 지급받으면, 상품권을 할인해 현금으로 지급하며 10%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다. 예컨대 상품권 10만원어치를 환전하면 10%를 뺀 9만원을 지급하고 1만원을 챙기게 된다.2004년 심의 통과뒤 바다이야기로 3000억원대 매출액을 올린 업체 대표 등 5명은 제조사인 에이원비즈에서 판매 부문을 떼어내 지코프라임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들은 지분계약을 맺었지만, 이에 따른 이익금 배당은 지난 2월 한 차례밖에 하지 않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찰이야? 조폭이야? 그들이 한패 된 내막

    “공안(경찰)간부야,아니면 조직폭력배들이야.” 중국 대륙에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공안 간부들이 지역 조직폭력배들과 몰래 연비를 맺고 한 패가 된 뒤 뒷배를 봐주다가 쇠고랑을 차게 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쓰후이(四會)시 공안국 간부들이 대형 폭력사건을 일으킨 이 지역의 조직 폭력배들을 잡아들이기는 커녕,오히려 이들을 묵인·비호로 일관하다가 붙잡혀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신쾌보(新快報)가 14일 보도했다. 신쾌보에 따르면 사건의 주범은 천궈양(陳國陽) 쓰후이시 공안국 부국장과 장웨저우(張偉洲) 치안관리계장 등 공안 간부들.이들은 지난해 2월 24일 조직폭력배들간의 총격전으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룽싱서(龍興社)사건’ 관련자들 눈감아주고 감싸주다 체포됐다. ‘룽싱서’는 지난 1999년 파출소 민경(民警)이던 룽제펑(龍杰鋒)이 이끌던 조직폭력배 집단.조직원 31명을 거느린 이 조폭 집단은 최근 와해될 때까지 암약하며 고의 살인죄·상해죄,도박죄,불법 무기 소지죄,유괴죄 등 모두 12개 항목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은 물론,4명 사망·3명 중상·13명 부상 등 인명 피해도 입혔다. 천·장 이들 2명의 공안 간부가 헤이서후이(黑社會·암흑가 세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이 지역 조직폭력배 두목이던 룽과 함께 같은 파출소에 근무하면서부터이다. 이들은 룽이 ‘경찰’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도박장 개설,노점 보호비 갈취,폭력 사주,가짜 신분증 발급 등의 수많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알고도,그가 챙겨주는 고린전 몇 푼에 눈이 어두워 눈감아주고 감싸주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다른 조직폭력배 조직원 2명이 공안국을 나오던 룽에게 총을 난사한 ‘룽싱스 사건’이 터지면서 그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사품에 주위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광둥성 자오칭(肇慶)시 중급 인민법원은 10일 천에게 8년 6개월,장에게는 6년형을,조폭 조직원들에게는 최고 사형부터 1년 4개월까지 각각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씨줄날줄] 북한·이란 커넥션/이목희 논설위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깡패국가’로 지목한 뒤 틈만 나면 혼내주겠다고 밝혀왔다. 나홀로 깡패와 조직폭력배는 처벌강도가 크게 다르다.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이란 용어를 쓴 것은 그 때문이다. 이들 국가가 커넥션을 이루고 세계평화를 위협한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 미국은 첩보위성 등 방대한 정보망을 갖고 지구촌을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과 북한에 대한 정보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유럽이나 옛 소련쪽으로 정보엘리트가 집중되어 있었던 탓이다. 때문에 이라크의 손목을 먼저 비틀었지만 기대했던 대량살상무기(WMD)를 발견하지 못했다. 국제사회는 세계 최강대국의 정보력을 의심했고, 미국은 지금껏 이라크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라크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미국은 나머지 ‘악의 축’ 두 국가간 커넥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20여년 전부터 미사일 기술·물자를 주고받았다는 정황증거가 만만치 않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스커드미사일에 이어 노동 및 대포동미사일을 개발해 왔다. 초기 단계에서 이란의 오일달러를 지원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반대급부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이란으로 넘어갔다. 이란이 개발했다는 샤하브3호 미사일은 북한 노동미사일과 동일 종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제는 확실한 증거다. 북한과 이란은 오랜 거래를 통해 미국의 감시를 피하는 방법을 터득했을 수 있다. 미사일 부품·기술을 직거래하기보다 분해한 상태로 전해주고, 결제도 다른 상품교역으로 위장한다. 워싱턴 매파들은 “북한이 WMD기술을 다른 국가나 테러단체에 넘긴다는 증거가 없어 아직 대북 군사공격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차관보가 이 부분에서 약간 앞서갔다가 거둬들이는 촌극을 벌였다.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때 이란 정부 관계자가 참관했던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청문회 후 “확인할 수 없다.”고 정정했다. 심증이 있을 뿐 확증이 없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이란의 숨바꼭질 결과가 주목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장례식장 난동 조폭 2~7년형

    장례식장에 흉기를 들고 난입해 문상객 등에게 휘두른 조직폭력배 50여명에 대해 징역 2∼7년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5단독 정윤형 판사는 5일 지난 1월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에서 난동사건을 주도한 혐의(집단·흉기 등 상해)로 구속기소된 ‘20세기파’ ‘영도파’ ‘유태파’ 조직원 방모(26), 조모(26), 정모(26)씨 등 3명에 대해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유명연예인들이 성매매 알선

    폭력조직과 결탁해 무허가 유흥업소를 운영, 퇴폐영업을 해온 연예인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연예인 이모씨와 홍모, 정모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4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조직폭력배 ‘신촌이대식구파’ 고문 정모(43)씨와 강남구 논현동에서 무허가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남녀 종업원이 신체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게 하는 등 퇴폐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흥업소에 나이트클럽, 룸살롱, 가라오케, 호스트바 등 시설을 갖춰놓고 종업원 30여명을 고용해 영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남성 손님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신촌이대식구파가 1999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경기 지역에서 보험사기 행각을 벌여 4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도 밝혀내고 최모(33)씨 등 4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보험사기 사건에 조직폭력배와 친·인척, 친구 등 330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146명을 추적하는 한편 병원 관계자를 소환, 허위진단서 발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병원, 앰뷸런스 운전기사, 카센터 직원 등과 결탁해 241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가장,24개 보험사로부터 40억여원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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