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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달콤한 인생’ 보고 범행도구 준비

    묻지 마 살인이 벌어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에서 정모씨가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두른 35분은 고시원 거주자들에게 몸을 꼼짝도 할 수 없는 공포의 순간이었다. 고시원 총무 A씨는 21일 “검은 연기 속에서 검은 물체가 불쑥 나타나 고시원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흉기로 찔렀다.”며 “공포에 오금이 저려 발도 못 뗀 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을 숨어서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대학을 휴학한 뒤 지난 6월부터 총무를 맡아온 그는 20일 야간 근무를 마치고 방안에서 쉬다가 오전 8시46분쯤 밖에서 ‘불이야’라는 소리를 들었다. 방문을 열고 소화기를 집으려고 하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 연기 속에서 검은옷을 입은 사람이 보였다. 밖으로 나왔던 고시원 투숙자 서진(20·여·사망)씨가 놀라서 바닥에 주저앉자 정씨가 흉기로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A씨는 “겁이나 방문을 잠갔다. 여기저기서 ‘악’ ‘악’ 하는 절규가 들렸다. 내 방문을 여는 기척이 보이면 창문을 부수고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정씨의 방을 본 적이 있는데, 책상 위아래로 인형뽑기에서 뽑은 인형, 소형자동차 등이 첩첩이 쌓여 있었다.”며 “정씨는 뽑기에 광적으로 집착했는데, 어떤 날에는 비가 오는데도 밖에서 3시간 동안 인형을 뽑기도 했고, 헬리콥터 하나를 뽑기 위해 20만원을 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가 편집광적인 뽑기와 수집을 해왔다는 것이다. 한편 정씨는 “평소 공포나 액션 영화를 좋아했다.‘달콤한 인생’이라는 한국 영화를 보고 주인공이 멋있다고 생각해 범행 도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달콤한 인생은 특급호텔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 보스와 그의 오른팔, 그리고 이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 이야기를 담은 폭력영화로 2004년 4월1일 개봉됐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살인 및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승훈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 “이재현 회장 자금은 이병철씨 증여분”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개인자금을 둘러싼 살인청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20일 이 자금의 출처에 대해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1987년 맏손자인 이재현 회장에게 삼성화재 주식 9만여주를 증여했는데 이것이 자금의 출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재현 회장은 1994∼1998년 CJ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이 주식을 순차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주식을 처분한 돈으로 1994∼2002년 임직원 등 명의의 차명 주식계좌 90여개를 통해 CJ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CJ측이 경찰에 제출한 이 차명계좌들의 내역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CJ 계열사의 주식과 채권을 매매하는데 사용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당 계좌 중 일부는 자금관리 담당자가 확인하기 쉽도록 계좌 명의자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등이 비밀번호로 지정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개인자금 관리 담당자였던 재무팀장 이모씨는 이 차명계좌들을 통해 약 100억원을 마련한 뒤 이를 조직폭력배 출신 박모(38)씨에게 건네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이재현 CJ회장 사법처리될 듯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경이 그룹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상속재산 등 개인재산을 관리해온 이재현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경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던 전 자금관리팀장의 살해 청부 사건을 계기로 CJ그룹이 자진신고한 차명계좌는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와 똑같은 방식으로 관리됐다.경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결과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특검팀이 규정한 이 전 회장 소유 차명계좌의 특징을 대부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회장에게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주로 CJ계열사의 주식만 거래하고, 명의자인 임직원이 퇴임하는 경우 명의자 변경을 위해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을 1원 단위까지 모두 현금으로 인출하는 등 이 전 회장의 차명계좌와 운용방식이 같았다. CJ쪽이 밝힌 차명계좌의 수는 90여개로, 경찰은 현재 연결계좌 등 수백개의 계좌에 대해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전 자금관리팀장이 진술한 이 회장의 비자금 규모는 300억~400억원이며, 이 회장이 차명주식 거래를 통해 얻은 차익은 수십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득세법은 대주주의 주식거래 차익에 대해 보유 기간에 따라 10∼30%의 양도소득세를 물게 하고 있다.CJ쪽은 이번에 차명계좌를 자진신고하면서 차명계좌 명의 이전에 대한 증여세와 차명주식 거래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세금을 낸 것은 양형 참작 사유일 뿐이며,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사실과 범의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조세 포탈 부분은 이 전 회장 사건에서도 1,2심 재판부가 유일하게 유죄로 인정한 부분이라 검·경의 사법처리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대로 양도차익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다수의 차명계좌 이용과 계좌 사이의 연결을 차단하려는 현금입출금 거래 등을 종합하면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또 전 자금관리팀장이 조직폭력배 등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뜯긴 170억원의 출처 등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경은 앞으로 계좌 추적 작업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자금 출처와 조성 경위 등에 대해 40% 정도 규명된 상태”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계좌 추적 결과를 일부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나 조폭인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조직폭력배로 행세하며 보험사 직원 등을 협박해 수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김모(31)씨 등 6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정모(30)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4월19일 양천구 목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위반 차량을 들이받아 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뒤 보험사 직원을 협박해 보험금 1460만원을 타내는 등 2005년 7월20일부터 지난 8월25일까지 25차례에 걸쳐 3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28일 입원 중인 마포구 신수동 소재 A병원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간호과장 한모(48·여)씨를 수 차례 때리고 책상·의자 등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병원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직폭력배 박모(42)씨의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보상 합의금 산정을 위해 병원에 찾아간 보험사 직원들에게 “밤길 조심해라. 가족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거나 담당자를 폭행해 보험금을 타낸 뒤 “신고하면 보복하겠다.”며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살해청부’ CJ 前팀장 영장 또 기각

    회장의 비자금을 폭로하겠다면서 협박해온 전직 조직폭력배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한 혐의로 신청된 CJ그룹 전 자금관리팀장 이모(41)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지난달 중순에도 이씨가 살인교사를 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김용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일부 추가·변경된 범죄사실과 수사 기록 및 심문 결과를 종합해볼 때 구속영장을 발부할 정도의 충분한 소명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이에 따라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수백억원대 자금 성격을 파헤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었던 서울경찰청은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CJ 임직원 차명계좌 40여개 추적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조직폭력배와의 동업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이용한 CJ 계열사는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관리한 이 회장의 개인자금 180억원이 CJ 임직원 40여명의 차명계좌로 운용된 사실을 확인,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29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 회장의 돈 수백억원을 관리해온 CJ그룹의 전 재무팀장 이모(40)씨는 조직폭력배 출신 박모(38·구속기소)씨와 강화도 온천개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CJ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명의로 105억원을 대출받았다. 박씨는 이 대출금으로 친척이 운영하는 I건축사무소 명의로 토지를 매입했다. CJ 쪽은 “이씨가 담보도 없이 자금을 빌려주는 등 수상한 정황을 알게 된 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곧 바로 근저당권 설정과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 회장이 전체 지분의 42%, 장남 선호군이 38%, 장녀 경후양이 20% 등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이 회장 일가 소유의 회사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7년 감사에서 I건축사무소에 106억원을 장기대여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회계 보고까지 된 회사 명의의 투자 사실을 최대주주이자 사실상 실소유주인 이 회장이 몰랐을 리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CJ 쪽은 “이씨가 감사로 재직하면서 도장 등을 보관, 사문서를 위조해 모든 서류를 꾸민 사실을 이 회장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2006년 6월 설립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그룹의 후계구도에 있어 ‘종잣돈 마련’이라는 중요 역할을 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인천시 굴업도에 2013년까지 3910억원을 투자해 종합휴양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 38%를 보유한 이 회장의 장남 선호씨는 이 사업에서 얻을 수익으로 지주회사가 될 CJ그룹의 지분을 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이씨를 비롯, 이 회사의 이사·감사 등 임원진이 대부분 이 회장의 개인자금 관리를 맡아온 CJ 전·현직 재무팀장 및 재무담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이 회장과의 연관성을 방증한다. 이에 이씨가 씨앤아이레저산업 명의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재산 증식’을 위한 이 회장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CJ 임직원 명의의 계좌 40여개에 대해 계좌추적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차명으로 운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들이 드러났다.”며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이경주기자 wisepen@seoul.co.kr
  • 조폭 동원 살해청부 CJ사건 3대 미스터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CJ계열사 명의로 대출을 받아 조직폭력배와 개발사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이 회장이 이 사실을 알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 직원이 살해하려 한 조직폭력배가 “이 돈이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확인돼 입막음을 위해 살해 청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 돈 뜯긴 사실 이회장은 몰랐나 이 회장의 돈 수백억원을 관리해온 CJ그룹의 전 재무팀장 이모(40)씨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조직폭력배 출신 박모(38·구속기소)씨의 꾐에 빠져 2006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사채업, 사설경마, 유흥업소 등의 사업에 180억원을 투자했다. 또 개발호재를 노려 강화도 석모도에 땅을 사자는 박씨의 제안에 이씨가 CJ 계열사 명의로 105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이 땅의 근저당권을 박씨 회사에서 CJ 계열사 명의로 바꾸는 작업까지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계열사 명의로 진행된 일련의 사건을 전혀 몰랐다는 CJ쪽 해명에 의문이 일고 있다. 또 이씨는 사직 전 1년 남짓 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관리인 교체 등의 과정에서 이 회장이 본인 재산 수십억원이 사라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게다가 박씨가 이씨에게 “살해교사를 이 회장이 지시했다고 말해 CJ그룹에서 50억원을 받아내자.”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이 이 회장을 끌어들이려 한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 “비자금 폭로” 협박에 살해청부 박씨가 빚독촉을 해오는 이씨에게 “이 돈이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꾸 갚으라고 하면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이후 이씨는 정모(37·구속기소)씨 등 폭력배 2명에게 살해를 청부했다. 빚상환보다는 입막음에 청부의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씨가 살해보다 날치기 지시를 받았다고 말한 대목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씨가 정씨에게 “(박씨의) 가방을 빼앗아라. 필요하면 죽여도 좋다.”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도 이씨가 박씨의 가방에 중요자료가 있다고 판단, 날치기를 시킨 것으로 보고 정씨에게 살인미수가 아닌 강도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 차명관리 자금은 상속재산 맞나 이씨가 관리하던 돈의 형성과정을 박씨가 알았는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CJ그룹 임직원 등의 명의로 차명 관리되던 자금의 정체가 미심쩍은 것은 사실이다. CJ그룹 쪽은 문제의 자금이 고(故) 이병철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상속재산으로 사건이 불거진 뒤 세무서에 자진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액의 규모는 밝히지 않은 데다 자진신고한 금액이 얼마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검·경은 CJ 쪽에서 추가로 자료 등을 제출받아 돈의 출처 등 자금 성격을 규명할 계획이다. 유지혜 이경주기자 wisepen@seoul.co.kr
  • 의문의 CJ회장 ‘뭉칫돈’

    국내 굴지의 그룹 회장 개인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조직폭력배에게 회장의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살인을 청부한 사건이 발생했다.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자금을 관리하던 이 그룹 전 재무팀장 이모(40)씨를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사채나 사설경마 등에 투자해 돈을 불려 주겠다며 접근한 조직폭력배에게 돈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하자 또 다른 폭력배들을 동원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회장의 개인자금 180억여원을 ‘대전 사거리파’ 출신 조직폭력배 박모(38)씨에게 빌려줬다가 박씨가 이 가운데 80억원을 갚지 않자 지난해 5월부터 정모(37)·윤모(39)씨 등 폭력배 2명에게 박씨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했다. 박씨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던 안모(41)씨를 통해 이씨가 거액의 자금을 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자신에게 돈을 투자하면 거액의 이자를 챙겨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인을 청부받은 정씨는 친구 김모씨 등 2명과 함께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오토바이 ‘퍽치기’를 위장해 둔기로 박씨의 머리를 때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윤씨도 지난해 7월 동료 1명과 함께 박씨를 납치해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 감금했으나 살해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와 윤씨 등 4명은 오히려 박씨의 ‘거꾸로 이씨를 협박하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회유에 넘어가 “살인청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이씨를 협박해 11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씨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박씨도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해 보강 수사 뒤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2005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재무팀장으로 재직하며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했던 이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사표를 냈다.경찰은 문제의 자금이 그룹 직원 명의의 차명계좌 수십개를 통해 관리돼 온 점을 중시해 회사 쪽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CJ그룹은 “회사 대주주의 경우 증권거래법상 공시 의무가 있어 회사에서 자금을 관리해 주고 있다. 이 돈은 회장의 개인자금이며 회사 자금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벌회장의 개인 돈을 조직폭력배의 꾐에 빠져 사채업 등 비정상적인 투자로 불리려 했다는 점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데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거액의 투자를 팀장급이 관리했고 이를 그룹 쪽에서 방치한 데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기업 부회장 아들이 청부폭력

    국내 굴지의 대기업 부회장 아들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청부 폭력을 행사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골프연습장을 헐값에 인수하려고 폭력배를 동원하는 데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6일 대기업 부회장 아들 이모(26)씨와 조직폭력배 김모(26)씨 등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4월 대구시 남구 대명동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클럽 위층에 있는 실내 골프연습장을 싸게 매수하기 위해 2000만원을 주고 폭력배들을 동원했다.이들은 골프연습장 회원으로 등록한 뒤 침을 뱉거나 업주에게 문신을 보여주는 등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의 폭력은 두 달간 거의 매일 이어졌고, 골프연습장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도박·성매매업소 단속 올 석달새 500억 환수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2년 동안 1000여개의 가맹점 등을 두고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업자가 검은 돈으로 사들인 공시지가 110억원 상당의 땅을 몰수보전 조치했다. 부산지검은 조직폭력배가 성매매업소를 운영해 얻은 이익으로 산 공시지가 23억원어치의 건물·토지를 환수보전 조치했다. 전국 검찰은 올해 5월부터 3개월 동안 조직폭력배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사행성 게임장과 도박사이트, 대형 유흥업소 등을 집중 단속했다. 그 결과 50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몰수·추징·환수보전 조치했다고 대검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민유태 검사장)가 4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서 검찰은 모두 201명을 적발해 43명을 구속했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나 도박사이트와 관련해서는 121명을 입건해 26명을 구속했다. 또 사행성 게임기 제조·공급업자 3명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금 170억원을 추징했다. 검찰은 대형 유흥업소 37곳과 성매매업소 2곳도 단속,53명을 입건해 6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뒤에 숨어 있던 조직폭력배의 실체를 확인, 22개파의 두목 또는 간부급 31명도 입건하고 14명을 구속했다. 단속 무마 명목 등으로 뇌물을 받은 현직 경찰관 4명도 쇠고랑을 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조폭 담당형사가 조폭과 ‘한통속’

    조직폭력배 수사를 전담하면서도 조폭 두목들과 해외골프여행을 다니고 수배된 조폭에게 수사정보를 빼내준 경찰이 재판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1일 전 서울경찰청 형사과 김모(46) 경위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경위는 폭력조직 A파의 부두목인 김모씨가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로 검찰에서 기소 중지돼 일본으로 도피한 사실을 알면서도 수사정보를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경위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4월까지 유흥주점 등에서 김씨를 여러 차례 만났지만 체포하기는커녕 부하직원을 시켜 김씨에 대한 지명수배조회를 하게 한 뒤 이 결과를 김씨에게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경위는 평소 A파의 두목 최모씨,B파의 이모씨 등과 해외골프여행을 다니는 등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 경위는 이에 대해 “최씨가 불러 술자리에 간 적은 있지만 김씨가 누구인지 몰랐고 수사정보를 유출한 적도 없다. 최씨와 함께 해외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도 없다.”고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자신이 소속된 검사실에서 기소 중지했던 김씨 쪽으로부터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여만원을 받은 중앙지검 소속 7급 수사관 우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우씨도 김 경위 등과 함께 김씨쪽을 만나 사건무마 청탁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길섶에서] 등잔밑이 어두워/임태순 논설위원

    “제 동생이 원래 착한데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그렇게 됐는가 봅니다.” 대학생 때 보호자로 동생이 다니던 고등학교로 호출(?)당한 적이 있다. 동생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렸기 때문이다. 머리를 긁적이며 동생 친구들에게 슬쩍 책임을 돌리자 담임선생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남 탓만 할 일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며칠 전 아침 TV뉴스를 보는데 여고생들이 동료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밖에 감시병을 세워둔 뒤 상가화장실 등으로 끌고 다니며 4∼5시간 동안 주먹으로 머리, 가슴 등을 마구 때렸다고 한다. 비명이 새나가지 않도록 입에 화장지를 물렸다는 멘트도 나왔다. 변기의 고인물을 떠먹이는 장면도 뿌옇게 비쳤다. 조직폭력배이지 여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매 맞는 아이의 부모가 봤으면 얼마나 가슴이 쓰라렸을까. 가해학생 부모도 내 아이가 저런 짓을 하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으리라. 그래서 예부터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나.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변호사사무실서 조폭 체포영장 명단 유출

    경찰이 신청한 조직폭력배들의 체포영장 내용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수원지검 평택지청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과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초 합동으로 수사를 벌이며 평택지역 폭력조직 청하위생파 조직원 5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들 조직폭력배들은 체포영장 발부 직후 잠적했다. 최근까지 수사를 계속 벌여 38명을 검거했지만 15명은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이 지난 4월 말 검거한 조폭 윤모(39)씨의 주머니에서 체포영장에 명기된 조폭의 명단과 수사관련 내용이 적힌 A4용지 1장을 발견했다. 이후 검찰조사에서 윤씨는 “명단은 평택의 A변호사사무실 직원으로부터 넘겨받았고 시점은 체포영장이 발부될 즈음”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A변호사사무실 직원에 대해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꼴통 형사’ 강철중이 돌아왔다

    ‘꼴통 형사’ 강철중이 돌아왔다

    드디어 강동경찰서 강력반의 ‘꼴통 형사’ 강철중이 돌아왔다.6년 전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15년 형사 생활 끝에 성격은 더 독해지고 능글맞아졌다.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 19일 개봉 영화 ‘강철중’(제작 KnJ엔터테인먼트·19일 개봉)은 ‘공공의 적 1-1’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기 시리즈물인 ‘공공의 적’ 1편(2002)의 후속작이다. 검사로 잠시 외도(?)했던 2편이 아닌 1편의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그만큼 강철중(설경구)이 갖는 영화적 상징성은 매우 크다. 강우석 감독은 “20년 연출인생 동안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가 ‘공공의 적’과 ‘투캅스’”라고 말할 정도로 강철중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그는 “요즘처럼 빈부차이나 사회갈등이 깊어진 시대에 누군가 나와서 뒤엎어 준다면 속이 시원해질 것”이라고 ‘강철중’ 카드를 빼낸 이유를 밝혔다. 1편에서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인 패륜범,2편에서 사학재단의 비리와 정치권력의 야합이라는 ‘공공의 적’에 맞섰던 강철중의 이번 상대는 중고생을 조직원으로 양성하는 조직폭력배다. 몇년 전 한 TV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속 상황은 암담하다.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조직의 죄를 뒤집어쓰고 감방행을 선택한다거나 조폭 회장 이원술(정재영)은 또래의 아이들을 사지로 몰아 넣으면서 자기 아들과는 채소농장에서 오붓한 주말을 보낸다. 이번에도 그가 ‘공공의 적’에 대응하는 수사 방식은 투박하기 그지 없다. 조폭 ‘거성그룹’이 운영하는 건설 공사판 현장에서 깽판을 놓거나 고깃집을 찾아가 맛이 없다며 트집을 잡기 일쑤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적의 손에 수갑을 먼저 채우는 대신 맨손으로 두드려 잡는 방식을 택한다. 그러면서도 “수입산 쇠고기는 광우병 걱정 때문에 잘 구워야 돼”라는 식의 통쾌한 유머는 그대로 살아 있다. 여기에 1편에 칼잡이로 등장했던 유해진은 정육점 주인으로 변해 피해자의 시체를 부검하는 강철중의 수사에 힘을 보탠다. 깡패에서 수천억원대의 노래방 사장으로 변신한 이문식도 전편의 웃음코드를 잇는다. 현재 관객 점유율이 한자릿수대까지 떨어진 한국영화계가 이 영화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위기 때마다 역전 홈런을 날렸던 강 감독의 작품일 뿐 아니라 7,8월 개봉 대기 중인 대작들의 흥행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 한국영화 부활 신호탄 될까 하지만 ‘강철중’이 이런 바람들을 현실화시킬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디테일은 살리고 군더더기는 뺀 연출은 훌륭하지만 조직 폭력배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와 1,2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극전개 등은 지난 몇년간 ‘미드’(미국드라마)와 스릴러물의 강세로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강조된 코믹 요소는 “내 장기인 코미디가 여전히 유효한지 심판받겠다.”는 강우석의 뚝심이 그대로 읽힌다. 이제 공은 관객들에게 넘어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요영화]어깨동무

    [일요영화]어깨동무

    ●어깨동무(SBS 시네클럽 밤 1시5분) 지난 2001년 영화 ‘조폭 마누라’로 한국 코미디의 흥행사를 다시 썼던 조진규 감독의 2004년 작. 어설픈 조직폭력배 두목 태식(유동근)과 그의 똘마니 꼴통(이문식), 쌍칼(최령) 등이 대기업 회장의 의뢰를 받아 뇌물수수 현장이 포착된 비디오테이프를 손에 넣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얼떨결에 형사신분증과 문제의 테이프까지 손에 넣는 태식 일당. 풍부한 현장(?)경험과 음지의 생리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는 이들은 웬만한 형사 못지않은 성과를 올린다. 가끔씩 꼴통과 쌍칼 때문에 위기를 겪지만 태식 일당 앞에 문제될 일은 아무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태식의 애인이 운영하던 비디오 대여점에서 소동이 일어나 테이프를 분실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비디오물은 엉뚱하게도 동네 백수 나동무(이성진)의 손에 들어갔던 것. 동무는 그것이 검사인 형이 찾고 있던 뇌물 수수 현장이 담긴 테이프라는 것을 알게 된다. 태식 일당은 문제의 비디오가 대여점에서 잘못 빌려간 동무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형사를 사칭해 동무를 공갈협박하기에 이른다. 태식 일당과 동무는 얼떨결에 한 배를 타고 골칫거리 비디오 테이프를 찾아 사방팔방 헤매며 쫓고 쫓기는 동고동락의 신세가 된다. 이 영화에서 웃음을 일구는 포인트는 ‘가짜 형사’ 태식 일당이 각종 범행현장을 지나치면서 진짜 형사 못지않은 수완을 발휘한다는 아이러니에 있다.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코미디는 한편의 TV 시추에이션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가문의 영광’‘할렐루야’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영찬 작가의 이력 덕분에 영화는 코믹 드라마의 기본요소를 충실히 갖췄다. 그러나 여느 코미디물들에서 그대로 차용한 듯 익숙한 소재와 다소 산만한 스토리가 지루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다수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캐릭터의 질감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감상하는 재미는 쏠쏠하다.‘역전에 산다’‘황산벌’‘달마야, 서울 가자’ 등에서 인상적인 코믹 연기로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이문식은 이 작품에서도 ‘몸개그’를 마다하지 않는 생생한 연기를 구사했다.TV사극에서 왕으로 단골 출연해온 유동근의 연기변신도 볼 만하다.‘가문의 영광’(2002)이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등 그의 전작들 속 캐릭터와 나란히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그룹 NRG 출신 이성진은 이 영화에서 처음 주인공을 꿰찼다.‘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김아중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권상우 “이젠 연기밖엔 안보여요”

    권상우 “이젠 연기밖엔 안보여요”

    권상우(32)는 적어도 올해 ‘못된 남자´가 되기로 작정한 것 같다. 지난달 막내린 KBS 드라마 ‘못된 사랑´에선 사랑에 이기적인 남자를 연기하더니 20일 개봉한 영화 ‘숙명´(제작 MKDK)에선 돈 때문에 친구도 배신하는 독한 조직폭력배 조철중 역을 열연했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감독님이 ‘네 눈엔 악한 면이 있다. 나중에 악역을 제대로 한번 해 보라.´고 한 적이 있어요. 악역은 잘못했다가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 마련이죠.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의외로 속시원하던 걸요.” 영화 ‘숙명´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네 친구 이야기를 그린 거친 남성드라마.2006년 ‘야수´에서 다혈질 형사 역으로 유지태와 투톱 연기대결을 벌인 권상우는 이번엔 동갑내기 친구 송승헌과 연기 경쟁을 펼쳤다.“‘이탈리안 잡´‘오션스 일레븐´ 등 멋진 남자들의 이야기를 좋아해요. 여배우들보다 남자배우들과 있는 게 의욕도 생기고, 경쟁심도 생겨요. 어떻게 하면 잡아 먹히지 않고, 연기로 더 돋보일까 연구도 많이 하죠. 멜로 드라마 주인공으로 우려먹는 건 너무 재미없지 않나요?” ● 서른둘 권상우 “세상 참 만만치 않더라” 꽃미남 배우 1세대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이상 2003),‘말죽거리 잔혹사´(2004)로 국내는 물론 한류스타로 주가를 높여온 권상우.30대 배우의 반열에 선 그는 최근 드라마도 한편 잘 ‘말아먹고´, 더이상 스타성이 작품 성패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참,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요즘은 톱스타가 나와서 잘된 작품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수준이 높아진 것 같아요. 영화의 진정성에 대해서 더 높이 평가한다는 거죠. 전 그런 면에서 요즘 ‘추격자´의 흥행이 통쾌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기가 꺾이거나 주저앉을 그도 아니다.‘낙천주의´를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 권상우는 현 상황을 정면돌파할 태세다. “제가 언제까지 지금의 ‘권상우´겠어요? 어떤 톱스타건 언젠간 잊혀지게 마련이죠. 앞으로 제 인기도 길어야 5년 정도일 거라고 봐요. 그동안 좋은 작품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철저히 부딪치고 깨져서 성공하고 싶어요.” ● “3년간 정면돌파해서 연기상 꼭 받아야죠.” 발성 등 늘 불거지는 연기력 논란도 ‘긍정의 힘´으로 돌파하겠다는 그다.“물론 안좋은 얘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 연기자로서 센스와 집중력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건 열심히 했기에 제 연기에 대해선 늘 떳떳해요. 지금껏 인기상밖에 타본 적 없는데 3년 내에 남우주연상이나 조연상은 꼭 한번 타봐야죠.”(웃음) 예전엔 웃을 때 잡히는 눈가 주름이 콤플렉스여서 피부과도 찾아 봤지만, 이젠 연기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인다는 권상우. 궁극적으로는 ‘멜로배우´의 환상은 버리지 않고 있단다. “지금의 방황기를 지나 연기력이 안정되면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씨나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석규 선배처럼 멜로물에 잘 어울리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나이대에 맞춰 할 일을 구상하고 있다는, ‘나름대로 치밀한´ 그의 다음 계획은 결혼이다.“꼭 서른다섯 안에는 결혼할 거예요. 늦게까지 장가 안가는 남자 연기자 선배들이 계신데, 전 일을 위해서 결혼을 늦출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하는 것도 다 ‘숙명´인데, 과연 제 뜻대로 이루어질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숙명’ 어떤 영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최강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어둠의 세계를 휩쓸던 네 친구, 우민(송승헌), 철중(권상우), 도완(김인권), 영환(지성). 영원할 것만 같던 이들의 우정은 새출발을 위해 계획했던 카지노 습격사건이 철중의 배신으로 무산되면서 산산조각난다. 나머지 친구들을 살리기 위해 감옥행을 선택한 우민. 출소 뒤 우민에게 남은 것은 약물중독자로 변해 버린 죽마고우 도완과 돈에 팔려가 버린 연인 은영(박한별)의 쓸쓸한 뒷모습뿐이다. 권상우, 송승헌을 비롯해 지성 등 한류스타들이 총출동하고, ‘파이란’의 각본과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연출한 김해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개봉전 200만 달러에 일본에 판권이 팔리는 등 국내외의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친구’‘짝패’ 등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지만, 우정이 배신으로 변해 버린 주인공들의 격한 감성을 단지 거친 영상과 욕설, 폭력만으로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무리 빼어난 스타일이라도 이야기 자체의 힘이 없다면 화려한 캐스팅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만 확인할 뿐이다. 단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배우들의 연기는 분명히 평가되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무자비하지만 간간이 코믹함까지 느껴지는 권상우의 악역 연기는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하다. 군제대 후 첫연기를 선보인 송승헌도 주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단조로운 연기를 펼쳤지만 날카로운 눈빛연기에서 변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읽힌다. 지성은 ‘특별 우정출연’이라는 크레디트가 아까울 정도로 영화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했고, 연기파 배우 김인권도 실감나는 연기로 극이 흐트러질 때마다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실제로 사적인 자리에서 자주 만날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인 권상우와 송승헌은 지난 2002년 영화 ‘일단 뛰어’에도 함께 출연했고,2005년 MBC 드라마 ‘슬픈연가’에도 동반 출연하려다 송승헌의 군문제로 무산되기도 했다.18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단독]“조직폭력배도 차명계좌 애용”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관리 방법으로 지목된 ‘차명계좌’가 조직폭력 범죄자도 가장 많이 쓰는 재산은닉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정책연구원 조병인 선임연구위원 등이 최근 펴낸 ‘조직폭력범죄의 대책에 관한 연구’에서 경찰 110명, 검찰 10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8%가 조폭 범죄자들이 금융기관의 차명계좌를 개설하거나 운영하는 방법으로 재산을 은닉한다고 답했다. 주택(단독, 아파트, 별장 등) 명의신탁을 이용한다는 지적도 80.9%나 됐다. 현금으로 비밀장소에 보관하는 고전적인 방법을 많이 쓴다는 응답도 56.8%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발행한 무기명 채권(57.5%)이나 주식 등 유가증권 명의신탁(59.6%)을 이용한다고 지목한 응답자들이 더 많아 조폭 범죄자들은 금융기관을 이용한 합법적인 방법을 더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불법재산이 지능적으로 은닉되어 있어 사전조사에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대부분인 93.8%(경찰 91.4%·검찰 95.9%)가 ‘그렇다.’고 공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폭력배 동원 폭행·협박 유명 제화업체 2세 구속

    서울 중부경찰서는 6일 신기술 개발에 투자한 뒤 실패하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동업자를 폭행하고 협박한 유명 제화업체 창업주의 아들 A(47)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8일 경기 가평군 유명산의 한 펜션에서 조직폭력배 2명을 대동한 채 신기술 개발을 맡은 동업자 박모(42)씨에게 “약속어음 20억원어치를 작성하고 차량 매도 서류에 서명하라.”며 물고문을 하고 폭력을 휘둘러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폭행 과정에서 박씨 가족사진을 보여 주며 박씨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폭력배들이 지방의 폭력조직 소속인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해당 제화업체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수십년 전부터 개인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 업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 / 서울신문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국 내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해 외 ●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 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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