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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명높은 마피아, 조랑말 ‘납치’ 황당사건

    악명높은 마피아, 조랑말 ‘납치’ 황당사건

    악명이 높기로 유명한 마피아가 조그만 조랑말을 훔친 이유는?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진 키 63㎝의 조랑말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조직폭력배들에게 ‘납치’를 당했다. 이름이 ‘찰리’인 이 조랑말은 주인인 바르토로 메시나의 농장에서 ‘납치’ 당했는데, 경찰은 이탈리아의 최대 범죄조직인 마피아 일원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마피아 조직원이 농장에 있던 조랑말을 강제로 잡아 차에 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조랑말과 범죄 조직간의 연관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들 조직원의 소행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조랑말은 조만간 열릴 내셔널 호스 쇼(National Horse Show)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내셔널 호스 쇼 측은 참가 예정이었던 ‘스타 조랑말’이 ‘납치’당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 관계자는 “우리 쇼 역시 범죄의 심각한 피해자 중 하나”라면서 “강력한 법으로 범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맥으로 철창행 막아줄게” 사기… 양은이파 부두목 다시 철창신세

    수사기관이나 법조계 인맥 등을 들먹이며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면서 돈을 챙긴 거물급 조직폭력배 등 법조 브로커 3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각종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사건 무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양은이파’ 부두목 출신 강모(57)씨와 필로폰 매수 사범 김모(41)씨, 건설 시행업자 주모(5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11월 다단계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A씨에게 ‘고향 친구인 경찰관에게 부탁해 사건을 잘 매듭짓겠다’면서 그 대가로 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1981년 대법원에서 살인미수 등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하던 중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2001년 만기 출소한 뒤에도 두 차례에 걸쳐 실형을 선고받았다. 필로폰 판매 사범 김씨도 인맥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기다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자신과 함께 필로폰을 사들였다가 적발돼 재판을 받던 B씨에게 실형 선고를 막아 주겠다며 3200만원을 뜯어냈다. 김씨는 평소 법조계에 아는 사람이 많다고 자랑하고 다녔으며 B씨에게도 ‘교사 출신 아버지의 제자가 서울에서 부장판사로 재직 중인데 그를 통해 힘을 써 보겠다’며 꼬드겼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단계 작전’ 보이스 피싱… 영세상인 1100여명 당했다

    ‘10단계 작전’ 보이스 피싱… 영세상인 1100여명 당했다

    영세 자영업자 1100여명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뜯어낸 전문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검찰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에는 조직폭력배와 전문 사기범들도 가담했다.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점포를 내놓은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점포 양도 중개를 가장해 37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보이스피싱 2개 조직을 적발, 범행을 기획한 김모(28)씨 등 8명을 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답십리파 조직폭력배 고모(29·수감 중)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달아난 공범 3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려 행적을 쫓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와 고씨는 교도소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하고 2010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인터넷 생활정보지에 점포를 내놓은 영세 상인 1100여명에게 접근해 각종 명목으로 3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일당은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다양한 사안을 계획하고 한 사람에게 광고비, 경매 수수료, 공탁금 등을 지속적으로 뜯어낼 수 있도록 범행을 기획했다. 이들은 우선 텔레마케터들을 동원해 매물을 올린 자영업자와 접촉, 부동산 광고를 하도록 유도해 광고 수수료로 12만원을 받아냈다. 이후에는 ‘매수 희망자’를 내세워 점포를 살 것처럼 현장 답사를 시키고 ‘권리계약체결 공고’를 명목으로 부대비용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항의를 하거나 따지는 사람은 ‘진상 손님’으로 분류, 리스트를 작성해 연락을 피했다. 중간 단계까지 보이스피싱을 눈치채지 못한 업자들에게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 계약을 파기한 뒤 담보 처분을 명목으로 경매비용과 수수료를 가로챘다. 10단계에 가면 소송을 걸 것처럼 겁을 줘 합의금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으로 12만원에서 시작해 한 사람당 1억 8000만원까지 뜯어낸 경우도 있었다. 김씨는 범행 도중 고씨가 다른 범죄 혐의로 빠지게 되자 자신의 처남과 장인까지 끌어들여 검거 직전까지도 범행을 계속했다. 김씨는 사전에 업종의 특징 등을 미리 파악하고,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가담자들에게 사전 교육을 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사무실을 수시로 옮기고 대포폰과 대포계좌 이용, 현금 세탁 등으로 수사기관의 추적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대상자들은 대부분 동네 세탁소, 정육점 등을 운영하는 영세 상인들이었다. 가게가 어려워 팔려고 내놓았다가 그마저 사기를 당한 뒤, 자살을 기도하거나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2차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그러나 김씨 일당은 이렇게 가로챈 돈을 외제차 구입과 유흥주점 술값 등에 흥청망청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힘없는 서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라 죄질이 더 무겁다”면서 “점차 진화하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보이스피싱 조직들을 지속적으로 수사해 반드시 적발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장학사 장사’ 김종성 충남교육감 징역 8년형

    ‘장학사 장사’ 김종성 충남교육감 징역 8년형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안병욱)는 4일 장학사 시험문제 돈거래 지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종성(64) 충남교육감에 대한 1심 재판에서 김 교육감에게 징역 8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2억 8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육감 지시 아래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모(50) 전 감사담당 장학사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김 교육감에 대한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충남교육의 수장으로서 일반인이나 다른 공무원에 비해 훨씬 높은 도덕·청렴성이 요구됨에도 응시 교사들의 조급한 상황을 이용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는 범행을 저질러 교육계의 위상과 권위를 실추시켰다”며 “매관매직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려 한 것은 매우 중대한 범죄인 만큼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이 경찰의 수사 착수 이후 압수 수색영장 발부 상황 등을 김 전 장학사에게 알려줘 증거를 없애도록 하는 한편 김 전 장학사에게 9000만원을 줬으며 경찰의 수사 착수 사실을 보고받고도 감사를 지시하거나 진상을 밝히려고 노력하지 않은 점도 김 교육감이 사건 지시자로서 진상이 밝혀지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김 교육감이 김 전 장학사와 대포폰으로 자주 통화한 사실도 두 사람 사이의 비정상적인 대화를 짐작게 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졌다. 범행을 간접 시인하면서 “원망하지 않겠다”며 체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김 교육감과 김 전 장학사의 대화 녹취 내용은 결정적인 유죄 증거가 됐다.  법원은 김 교육감과 함께 기소된 김 전 장학사와 응시교사 등 5명에 대해서도 “조직폭력배도 아닌 배울 만큼 배운 교사들이 윗선의 지시를 무조건 따랐다는 진술은 납득할 수 없다”며 징역 1년∼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 교육감 등은 2011년과 지난해 장학사 선발과정에서 응시교사 22명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대가로 모두 3억 8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교육감은 1심에 불복,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승부조작에 면죄부? 뭇매맞는 프로축구연맹

    한국 축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승부 조작 연루자들이 2년 만에 면죄부를 받게 되자 축구계가 들끓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1일 승부 조작 가담자 18명의 징계를 경감하기로 하면서 선수들은 이르면 다음 달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축구인과 팬 대다수가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최종 승인을 내려야 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과 교수는 “축구계의 비상식과 후안무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이라면서 “잘못을 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 선수들이 리그나 팬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축구인끼리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놓고 바깥의 소리에 귀를 닫는다”면서 “조직폭력배들이 사고 치고 나서 ‘좀 쉬었다 와라’ 하는 것과 이번 건이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스포츠의 핵심인 정정당당함에 해를 끼친 선수들을 끌어안았다”면서 “징계는 재발 방지 효과도 있는데 연맹은 이 점을 간과했다”고 우려했다. 선별적인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대길 KBSN해설위원은 “국민 전체를 조롱한 최성국까지 모조리 징계를 풀어주는 건 축구 팬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성용 논란으로 가뜩이나 시끄러운데 왜 이 시점에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성국은 승부 조작 의혹이 한창일 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결백을 호소하다 승부 조작 브로커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고, 중징계를 받은 뒤에도 마케도니아 진출을 시도했다. 2012년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최성국은 현재 자숙 기간에 들어 있다. 법적 처벌이 끝나지 않았는데 연맹이 유니폼을 입혀 주는 꼴이다. 사회적 합의 없이 복귀 길을 열어준 연맹의 행정력을 꼬집은 전문가도 있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느닷없이 징계를 경감한다고 발표한 게 너무 황당하다”면서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사전 작업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 축구를 그만둔 뒤 피폐해진 삶 등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하다못해 선수들의 반성문이라도 공개하는 등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그는 “봉사활동을 절반 넘게 했으니 징계를 완화하겠다는 일방적인 발표는 무책임하다”면서 “복귀하는 선수들이 더욱 욕먹는 상황만 만들지 않았냐”고 했다. 승부 조작 파문을 경험한 야구, 농구, 배구가 가담자를 영구 제명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과 달리 비뚤어진 온정주의로 섣불리 선수를 품으려는 축구계가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김태촌 오른팔’ 형 집행정지중 도주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의 오른팔로 활약했던 조직폭력배가 형 집행정지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해 검찰이 추적에 나섰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사기죄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던 범서방파 전 행동대장 이모(55)씨가 지난 2월 “어깨가 아파 치료가 필요하다”고 구치소에 호소했다. 서울구치소를 관할하는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는 치료를 전제로 이씨의 형 집행을 정지하고 석방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해 오던 이씨는 이달 초 “나머지 한쪽 어깨도 통증이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며 형 집행정지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다음 달 초까지 한 달간 연장을 허락했다. 이씨는 지난 5일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22일 도주해 행방을 감췄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검거반이 이씨를 추적하고 있으며, 이씨의 소재가 파악돼 검거 직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국정원, 민감 시기마다 정국 뒤흔들어

    국가정보원이 민감한 시기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어 정국을 뒤흔든 사례는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2005년 ‘안기부 X파일’로 세상에 알려진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의 불법도청 조직 ‘미림수사특별팀’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미림팀은 1991년 노태우 정부 말기 유력 인사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운영한 정보수집팀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폐지됐다가 이듬해 부활됐다. 미림팀은 1994년 6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정·관계, 재계, 시민사회 인사 등을 무차별 도청하고 1000개의 녹음 테이프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직접 선거에 개입한 사례도 있었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대선을 앞둔 1997년 말 김대중 당시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월북한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로 하여금 김 후보 앞으로 편지를 보내게 한 뒤 이를 공개해 ‘김대중 용공설’을 퍼뜨렸다. 권 전 부장은 이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다. 정치공작이 횡행했던 1980년대에는 정보기관이 정치 개입을 위해 직접 조직폭력배를 사주한 사건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용팔이 사건’이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1987년 정치 조폭 ‘용팔이’(본명 김용남)를 사주해 통일민주당 창당대회를 방해했다. 김대중 정부 때도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 전 원장이 주요 인사들의 휴대전화 불법 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국정원장들의 수난사는 끊이지 않았다.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정원 5급 직원 고모씨가 유력 대권 후보였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주변 인물 131명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국 ‘타짜’ 수소문… 조폭들 수십억대 도박판

    전국 ‘타짜’ 수소문… 조폭들 수십억대 도박판

    조직폭력배들이 이른바 ‘타짜’를 끌어모아 수십억원대 도박판을 벌이다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산속 음식점 등에서 도박장을 개설한 조직폭력배 2개파 조직원 등 73명을 적발, 조폭 홍모(42)씨 등 9명을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하고 주부 이모(50)씨 등 64명을 입건했다. 홍씨 등 ‘전주 W파’ 조폭 조직원 3명은 지난 5일 오후 10시쯤 대전 유성구 송정동 모 가든을 빌려 회당 수백만원씩 판돈을 걸고 이른바 ‘아도사키’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 홍씨 등은 전국에서 모집책, 망을 보는 ‘문방’, 돈을 대주는 ‘꽁지’ 등 전문 도박꾼 10여명을 모집한 뒤 주부와 농민 등을 상대로 도박판을 벌였다. 이들은 모집책을 통해 일정 장소에 이른바 ‘찍새(도박참가자)’들을 모이게 한 뒤 봉고차로 도박장에 실어날랐다. 모집책은 상습 도박자인 찍새리스트를 갖고 있다 도박판이 열리면 연락해 끌어들였다. 도박장은 한적한 펜션이나 대형 음식점 등 단속을 피하기 쉬운 곳을 골랐다. 도박판이 벌어지면 도박장 출입구와 전방 1~2㎞에 문방 3~4명을 배치해 경찰 출동을 감시했다. 도박장 안에는 찍새가 돈이 떨어지면 판돈을 빌려주는 꽁지 3~4명을 배치했다. 꽁지는 2000만원쯤 갖고 있다 고율의 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줬다. 지난달 15일 오전 3시에는 충남 아산시 신창면 한 펜션에서 최모(44)씨 등 ‘군산 B파’ 조폭 조직원 3명이 똑같은 수법으로 아도사키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장소를 옮기며 도박판을 벌였지만 꼬리가 잡혔다. 찍새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현금을 갖고 도박판에 끼어들었으며 한 주부는 5000만원을 잃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전과자 등 정보원으로부터 도박개장 정보를 알아낸 뒤 문방이 배치되기 전에 미리 사복경찰을 도박장 주변에 잠복시켰다가 덮친다”고 말했다. 2개 조폭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 모두 20억원대의 도박장을 개장한 뒤 판돈의 10%를 고리로 떼 2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학폭에 도움 vs 공포감 조성… ‘학교 안 경찰’ 동상이몽

    학폭에 도움 vs 공포감 조성… ‘학교 안 경찰’ 동상이몽

    # 지난 3월 김모(15)양은 용기를 내 수화기를 들었다. 학교폭력전담관(SPO)이 알려준 117 번호였다. 김양은 학기 초 우연히 마주친 김모(16)군에게 돈을 빼앗겼고 틈만 나면 김군 패거리에게 불려 나갔다. 김군과 7명의 중학생들은 김양의 머리를 때리고 돈을 뜯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하면 죽이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홀로 고민하던 김양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양의 신고에 SPO 경찰관이 달려왔다. 김군 등 8명은 공동폭행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줄줄이 입건됐다. 피해자는 김양뿐만이 아니었다. 김군 패거리는 이 일대를 돌아다니며 여중생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피해 학생들은 상담을 받고 있다. 2011년 12월.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 폭력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대대적인 학교 폭력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2010년 발표했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을 강화하는 한편 2012년 더욱 엄정한 대책들을 포함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등을 추가로 발표했다. 경찰도 가세했다. 학교에 전담 경찰관을 두는 등 경찰이 본격적으로 학교 현장에 뛰어든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지난 2월 20일에는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교육청과 함께 경찰의 상담기능을 강화한 열린경찰상담실도 열었다. 이후 학교 현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현장의 목소리는 학교, 교사, 경찰, 학부모, 학생 각각의 입장에 따라 달랐다. 무관심한 이들부터 경찰의 적극적인 학교 폭력 근절 의지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 오히려 공포감이 조성돼 학교 폭력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4월 22일 강남구 역삼·대치동의 학원가를 배회하면서 또래 학생들에게 현금과 스마트폰 등을 빼앗고 편의점에서 담배·음료수를 훔친 이른바 ‘역삼패밀리’를 붙잡았다. 공포의 대상이었던 역삼패밀리가 검거된 데는 각 학교에 설치한 열린경찰 상담실 내 SPO의 공이 컸다. 그러나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오자 학교 분위기는 오히려 싸늘해졌다. 검거 소식에 학부모들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 학업 분위기가 저해되고 공포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었다. 해당 학교의 한 학부모는 “부담스럽다. 우리 아이는 학교 폭력 등과 전혀 관계가 없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인데 언론에 이 사건이 너무 오르내리고 하다 보니 학업 분위기 등이 안 좋아진 것 같다”면서 “학교 차원에서 경찰과 협의해 조용히 가해·피해자뿐만 아니라 학생들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처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맡았던 이정기 수서경찰서 청소년 계장은 “학교 및 학부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SPO 정착에 도움이 된다”면서 “과도한 언론 보도로 (학교 및 학부모들과의) 관계 회복이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 또 “언론은 학교 폭력 문제를 자극적으로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학교 측도 고민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은 “교사들은 가해 학생이든 피해 학생이든 우리가 품어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담임제가 없으니 안전이나 문단속, 학교 안에서 있는 폭력을 책임질 경찰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담임교사가 있는 만큼 경찰을 늘리기보다 교사들 잡무를 줄여 아이들을 돌보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고교 교사도 ”아이들이 (경찰에) 거부감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경찰보다는 학교선생님이 더 가깝지 않겠느냐”면서 “사소한 일로도 경찰관에 가는 것을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부담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학교폭력전담 경찰을 반가워하는 교사들도 있다. 윤동원 서울 강동중 교장은 “학교전담경찰관제도가 도입되면서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지도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평소 폭력적인 학생들도 경찰관이 상주하면서 심리적인 억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전담관을 어떻게 생각할까.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전국 16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5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전담 경찰이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학생은 30.3%로 전문 상담교사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28.4%), 폐쇄회로(CC)TV가 도움이 된다(23.2%)는 반응보다 높았다. 지난해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 연구소가 1169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학교폭력 전담 경찰의 도움 정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가 12.7%, ‘도움이 되지 않았다’가 9.3%로 나타났다. ‘보통이다’가 47.7%, ‘도움이 되었다’는 18.2%, ‘매우 도움이 되었다’는 12.1%로 조사됐다. 117 학교폭력 근절 지원센터 신고 건수가 급증한 것도 경찰의 학교 상주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4월 1273건이던 신고 건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4배가 넘는 5278건이 접수됐다. 숨은 학교 폭력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장 반응이 엇갈리다 보니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들의 고민은 그칠 날이 없다. 지난 10일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SPO 간담회에서는 ‘학생을 직접 만나고 상담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의견에서부터 ‘SPO 전문성 교육이 필요하다’, ‘SPO 상담실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비협조적인 학교 관계자들의 태도가 고민이라는 경찰들도 있었다. 현재 수서서 관할 학교의 열린경찰상담실처럼 SPO를 위한 별도의 상담실을 마련한 학교는 서울시 717개 중·고교 중 70개에 불과하다. 학교 측이 학내 경찰이 상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서다. 관악의 한 SPO 경찰은 “학교에 늘 나가 있으니까 확실히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데 SPO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학교 측에서도 예방 차원에서는 더 있어 주길 원하는데 실제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소극적으로 변하더라”고 아쉬워했다. 윤후의 서울청 생활질서과장은 “학교 측이 부담스러워하니까 SPO가 정착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인 한유경 교육학과 교수는 “경찰과 정부의 학교폭력 정책이 잘됐냐 못 됐느냐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예방차원에서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찰의 학교폭력 정책을)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 교수는 이어 “강남 지역은 기본적으로 학교폭력을 은폐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각각 다른 접근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지역 조직폭력배와 학생들이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일 등 학교 차원의 관리 범위를 넘어선 일이 경찰이 관여할 일”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흉악범 수배 중 ‘성전환 수술’ 하고 매춘부 생활

    흉악범 수배 중 ‘성전환 수술’ 하고 매춘부 생활

    흉악한 범죄로 60년 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한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그러나 이 남자(?)는 거세의 보람도 없이 결국 경찰에 꼬리가 밟혀 체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 인근의 한 도시에서 로잘리나라는 이름의 30대 여성이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납치, 강도 등의 혐의로 무려 60년 형을 선고받은 유명 조직폭력배의 일원인 지오반니 레보예도. 그는 법원의 선고 직후 도망쳐 현지 경찰이 추적에 나선 1급 지명수배자 였다. 놀랍게도 그는 수배 기간 중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고 매춘부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레보예도가 성전환 수술로 완벽한 여성이 됐지만 검문 중인 경찰이 한눈에 알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레보예도가 속한 조직은 주로 아름다운 여성을 고용해 돈많은 남자를 유혹해 납치한다.” 면서 “그가 조직과 계속 연관돼 활동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영사관 휴무로 납치범 잡아둬도 ‘감금죄’

    영사관 휴무로 납치범 잡아둬도 ‘감금죄’

    중국에서 한국인 납치범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그를 억류했던 조직폭력배에게 감금죄가 인정됐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김도형)는 28일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A씨를 이틀간 억류해 공동감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폭 이모(46)씨와 김모(35)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범행을 지시한 두목 최모(52)씨에 대해서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0년 4월 동업자 B씨가 투자를 철회하자 앙심을 품고 B씨의 친·인척을 인질로 잡아놓고 2억원을 빼앗았다. 돈을 받은 뒤에도 A씨가 친·인척을 풀어주지 않자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조폭 두목 최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최씨는 부하 이씨와 김씨를 중국으로 보냈다. 이씨 등은 중국 공안에 B씨 친·인척의 납치 사실을 알린 뒤 이들을 구했다. 이어 A씨를 한국법에 따라 처리하기 위해 한국영사관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주말이어서 업무를 하지 않자 자신들의 숙소에 이틀간 A씨를 감금했다. 이후 A씨는 국내로 송환돼 인질강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나도 감금 피해자’라며 최씨 일당을 고소했다. 검찰은 조사에 착수, 이씨 등 3명에 대해 공동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불구속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중국법으로 처벌될 게 두려워 이씨 등의 뜻에 따른 게 아닌가 의심되고 전화로 구호 요청을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감금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무죄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강압 행위가 없더라도 이전의 자유를 침해했다면 감금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연봉보다 수입 많아”… 직접 베팅하거나 돈받고 승부조작까지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에게도 사설 스포츠토토는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일반인보다 경기를 분석하는 안목이 높은 데다 선후배들을 통해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어 별다른 죄책감 없이 사설토토에 빠져든다. 고등학교 축구선수는 “언제 부상당하고 은퇴할지 불안한 데 벌 수 있을 때 왕창 벌어야 하지 않냐”면서 “친한 프로 형들한테 선발 엔트리나 전술 등 경기관련 정보를 받고 베팅한다”고 말했다. 한 구기종목 감독은 “애들이 밤새 사설토토를 하느라 잠을 안 잔다”면서 “실업팀에서 죽어라 운동하면서 받는 연봉보다 토토로 버는 돈이 더 많다는데 뭐라고 혼내기도 답답하고 서글프더라”고 하소연했다. 스포츠토토 중독 증세가 심해지면 직접 승부의 결과를 바꾸기에 이른다. 스스로 베팅한 상태에서, 혹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특정한 경기결과를 내기 위해 뛰는 것. 승부조작 브로커는, 축구로 치면 골키퍼나 최종수비수 등 패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들에게 전주(錢主)에게 받은 돈을 쥐어 준다. 이걸 ‘약을 친다’고 표현한다.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갖은 협박과 회유로 발을 빼지 못하게 한다. ‘파리 지옥’인 셈이다. 우리나라 4대 프로스포츠가 전부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은퇴한 한 농구선수는 “선수생명이 짧고, 몇몇 스타를 빼고는 연봉도 못 받고, 은퇴 후 마땅히 할 것도 없는데 그런 유혹이 오면 당연히 끌릴 수 있다”면서 “특히 첫 파울처럼 승부에 영향도 안 주고 티도 안 나는 거라면 몇 백만원에도 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하게 약을 쳤다면, 합법 스포츠토토(베트맨)로도 충분하다. 배당률이 별로 높지 않지만, 전주나 조직폭력배 등 ‘검은손’들은 사채·대출까지 해 억대의 큰돈을 걸어 잭팟을 터뜨린다. 스스로 경기를 뛰면서 돈벌이 내기를 하는 경우도 최근 부쩍 늘었다. 대학교 구기종목 코치는 “연습경기를 하는데 선수들끼리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서 내기(베팅)를 하는 걸 봤다”면서 “최고 50만원까지 통 크게 돈을 걸고 살벌하게 경기하더라”고 귀띔했다. 그는 “자기팀에 걸면 그나마 다행인데 지는 쪽에 걸고 일부러 태업을 해 기합을 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돈에 눈이 멀어 장난을 치는 거라고 보는 건 단편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지도자의 불안정한 지위·처우 ▲입시·진학·스카우트 비리 ▲학부모의 자녀 이기주의 ▲조직폭력배의 돈놀음 ▲경기단체의 무감각 ▲개개인의 도덕불감증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뭉쳐서 폭발한 게 승부조작, 사설 토토라고 규정했다. 선수들은 정상적인 스포츠맨십을 교육받지 못했다. 입시, 진학, 지도자 재계약 등 여러 문제에 따라 져줄 수도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은퇴한 구기종목 선수는 “경기에서 감독님이 100% 전력을 다하지 않는 걸 느낀 적이 있다”면서 “다른 팀 지도자와 친하다거나, 토너먼트 상대를 감안해서 일부러 장난을 치는 경우”라고 했다. 그는 “괜히 에이스 선수를 내보냈다가 부상당해서 결승에 못 나가면 어쩌냐고 둘러댄 뒤 약한 멤버를 투입하는 식”이라면서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어서 학부모도 선수도 발만 굴렀다”고 회상했다. 매년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재계약에 실패하는 지도자들은 성적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스포츠 토양이 정착되지 않는다면 사설토토는 영원히 뿌리 뽑을 수 없고, 승부 조작도 반복될 문제라는 얘기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자금줄과 브로커를 색출하지 않고 선수·지도자 개개인 도덕불감증으로만 치부하면 이런 문제는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유명인이라 도마에 올랐지만 사실 불법토토의 구조에서 선수·감독은 하수인, 깃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과 교수는 “입시·진학·지도자끼리의 친분 등에 따라 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승부 조작을 해온 선수들의 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다”면서 “도덕성이 낮은 게 아니라 잘못된 줄도 모르는 상태인 건데 체육계 전반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용인 부동산업자 청부살인 중형 선고

    지난해 용인 부동산업자 청부살인 사건 피고인 2명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18일 살인 교사 혐의 등로 기소된 박모(51)씨와 심모(47)씨에게 각각 무기징역,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고 도주한 공범 2명이 피고인들이 건넨 전자충격기 뿐만 아니라 (또 다른)흉기를 범행에 사용한 점과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도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점이 인정돼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들은 사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조직폭력배를 끌어들이고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뒤에도 반성하지 않고 달아난 공범에게 책임을 돌려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박씨 등은 지난해 8월 공범 2명을 사주, 경기도 용인 부동산 개발 관련 문제로 다툼이 있던 유모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직폭력배인 공범들은 박씨가 건넨 전자충격기 등으로 귀가하는 유씨 부부에게 폭행을 가한 뒤 흉기로 유씨를 수 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 공범 2명은 범행 뒤 달아나 수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학 접수한 조폭들… 학생회비 횡령

    경북지방경찰청은 17일 대학 총학생회 간부를 맡아 학생회비 등을 가로챈 혐의(횡령)로 김모(31·구미시)·이모(30·구미시)씨 등 조직폭력배 2명을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경북 구미의 한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일하면서 학생회비 1억원가량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00년대 중반 경북 김천의 한 대학 총학생회 간부로 일하면서 축제 경비를 조작하는 등 수법으로 수천만원의 학생회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와 이씨는 경북 김천지역 폭력조직에 함께 몸담아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대학 총학생회뿐 아니라 조직폭력배 간 폭행 사건에도 두루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보육원생 땅에 묻은 ‘인면수심’을 보라

    경기 양주시 H보육원 생활지도교사 3명이 손버릇이 나쁜 중1 보육원생을 훈계한다며 땅에 묻는 등 가혹행위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보육원생을 나무에 묶어놓고 폭행한 것은 물론 이따금 보육원에서 성추행까지 했다고 한다. 아직도 일부 사회복지시설에서 장애원생을 성폭행한 광주인화원 사건과 같은 엽기적인 폭력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경찰은 수사를 확대해 다른 원생들도 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는지 가려내야 할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복지시설이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되지 않도록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들의 행태는 훈육을 명목으로 했지만 조직폭력배나 다름없었다. 이모씨 등 보육원 지도교사 3명은 원생 정모군이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의 돈과 물건을 훔치자 사람이 되게 하겠다며 지난 3일 밤 7시 30분 뒷산으로 끌고 갔다. 정군을 나무에 묶어 몽둥이로 때리고 땅을 파 얼굴만 남기고 묻은 뒤 30분 남짓 내버려뒀다.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을 12살 어린 소년에겐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이들은 또 정군을 땅에서 파내 보육원 법당으로 데려가 때리는 등 모두 4차례 폭행했다. 이들의 행태는 정군이 폭행사실을 가족에게 알려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양주시는 올해 초 보육원에 대한 생활실태조사를 벌였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태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진 건 아니었는지 한번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결손가정 자녀들이 올바로 자라나 건전한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은 사회 안전을 위해 중요하다. 보육원에는 정군처럼 편부 슬하이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결손가정의 원생 40여명이 있다. 생활지도교사들은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임무가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에게 지도교사를 맡기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도교사에 대한 인성교육을 강화해 결손가정 학생들이 비뚜로 자라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단순히 수용의 개념에서 벗어나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의 질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 “왜 쳐다봐” 시민 집단폭행한 조폭들

    ‘쳐다본다’는 이유로 행인을 마구 폭행한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순찰차 위에 올라가 난동을 부렸고 동료가 연행되자 경찰 지구대까지 찾아가 출입문을 부수었으나 경찰이 무기력하게 대응해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3일 대구시내 모 폭력조직 행동대원 박모(23)씨 등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17일 오전 2시 5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안지랑 곱창 골목에서 지나가던 이모(27)씨 등 2명이 90도로 인사하는 자신들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둔기를 휘둘러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 등 2명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인근 지구대에 연행되면서 같은 일행인 김모(24)씨가 지구대를 찾아 벽돌로 유리문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리는데도 출입문만 잠가 두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고교 전국대회부터 져주기 악습…대입제도 관행 먼저 뜯어고쳐야”

    “고등학교 전국대회 야구경기를 봤는데 타자가 치기 좋게 투수가 공을 대 주더라고요. 유격수는 1루로 늦게 던져서 세이프를 만들어 주고…. 황당한 건 1루에 있던 선수인데 별안간 도루를 해 죽더군요. 대학진학을 앞둔 선수의 타율을 올려주면서 승부에는 크게 영향을 안 끼치려고 그런대요. 운동장의 선수, 지도자, 학부모, 심판이 모두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는 셈이죠.”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승부조작 현상파악과 대책마련, 제대로 되고 있나’라는 제목의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허정훈(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중앙대 교수는 직접 본 조작현장을 신랄하게 곱씹었다. 토론회에서는 선배의 귀띔을 듣고 스포츠토토로 용돈을 번 고등학교 축구선수의 사례, “상대팀이 입상해야 하니까 져 줘라”는 말을 한 테니스 감독 사례 등이 이어졌다. 박현철 KBS 스포츠국 취재부장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흔쾌히 져 줄 수 있고, 진학을 앞둔 선배를 배려하는 게 미덕인 문화에서 자란 선수들은 별 거리낌 없이 승부조작에 손을 댄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체육계의 모든 문제가 곪아 터진 게 승부조작”이라면서 “선수·지도자·심판 개개인의 도덕성 문제로만 치부하고 구조문제를 등한시하면 이런 추문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도자의 불안정한 지위·처우 ▲입시·진학·스카우트 비리 ▲학부모의 자녀 이기주의 ▲조직폭력배의 돈놀음 ▲경기단체의 무감각 등이 뭉쳐서 폭발한 게 승부조작이라고 규정했다. 나진균 한국야구연구소장은 “승부조작을 없애려면 대학입시제도의 관행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면서 “돈으로 사전 스카우트하고, 에이스 선수에 몇 명을 더 끼워 팔고, 학부모에게 돈을 받는 악습 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엘리트스포츠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입시제도 손질, 스카우트 비리 근절) ▲승부조작에 대한 강력한 처벌 ▲관리감독기구의 역할 강화 ▲인성교육 ▲지도자·심판 교육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특수통’… 파크뷰 의혹수사 16명 구속 주도

    ‘특수통’… 파크뷰 의혹수사 16명 구속 주도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청구그룹 비리사건, 인천 세도(稅盜)사건, 경기도 용인 난개발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한 대표적인 특수 수사통으로 손꼽힌다. 리더십이 뛰어나고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자기 주장이 강한 탓에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1989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근무 당시 ‘범죄와의 전쟁’ 선포와 함께 조직폭력배, 민생치안사범 등 강력 사범들을 잇따라 사법처리하며 이름을 알렸다. 수원지검 특수부장 시절에는 경기 성남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임창열 전 경기지사 부인과 건설교통부 국장 등 정·관계 인사 16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시절에는 검찰 최초로 전화진술 녹음제를 시행했고 형사사건 무죄율 0%로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서울고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대구 출신인 곽 내정자는 2010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법·정치 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정무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육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쳤다. 가족은 부인과 1남 1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허위진단서 떼주고 320억 ‘꿀꺽’

    “바쁘면 병원에 굳이 오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휴대전화는 맡겨 놓으세요. 입원 기간 중에는 동주민센터 등에 가서 등본도 떼지 말고 신용카드도 쓰면 안 됩니다.” 한 병원에서 보험사기 수사를 대비해 가짜 환자들에게 한 교육내용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엔 경기도 한 병원의 사무장 부부가 각각 병원 이사장과 부원장 행세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한의사를 ‘바지원장’으로 내세운 뒤 명의만 빌려 입원 기간 등이 조작된 허위 진단서를 남발하다 덜미가 잡혔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이처럼 허위 진단서를 떼주고 보험금을 챙긴 의료기관 관계자 168명 등 모두 4059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2011년 5월부터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의료기관 58개를 기획조사한 결과 부당하게 보험금을 챙긴 의료기관 관계자와 보험가입자(3891명)의 꼬리가 잡힌 것이다. 허위 또는 과다 입원·진단과 관련된 적발 금액만 320억원에 달했다. 특히 58개 병·의원 가운데 19개는 비의료인이 의사 등의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말 그대로 ‘못 믿을 병원’이었던 셈이다. 사무장과 공모해 대전에 정형외과 의원을 연 산부인과 전문의 최모씨는 조직폭력배, 택시기사, 대학강사,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보험 환자들과 짜고 보험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과27범 과거 잊고 노숙인 봉사로 새 삶

    전과27범 과거 잊고 노숙인 봉사로 새 삶

    조직폭력배에서 노숙인까지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 이제는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노숙인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노숙인 쉼터 ‘광야의 사닥다리’에서 집사를 맡고 있는 최규진(49)씨가 주인공이다. 최씨는 고교 2학년 때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제적당한 뒤 폭력조직으로 흘러들어갔다. 17세 때 손도끼로 상대 조직원에게 전치 48주의 중상을 입혀 교도소에 들어간 그는 출소 뒤 울며 매달리는 어머니의 호소에 조폭 생활을 정리했다. 마음을 다잡고 새 삶을 시작하려 신학 공부도 하고 인테리어와 간판 일도 배웠지만 한번 엇나간 인생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술만 마시면 예전처럼 주먹을 휘둘렀다. 어느새 그는 전과 27범이 돼 있었다. 39세 되던 2002년. 술을 마시고 누군가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영등포역 근처에 쓰러져 있던 최씨를 경찰이 노숙인으로 착각하고 광야교회 노숙인 쉼터에 데려다 놓았다. 그는 이곳에서도 매일 싸움을 했다. 쉼터 사람들이 그를 내보내라고 아우성쳤지만 광야교회 임명희 담임목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최씨는 40세에 정보고등학교에 재입학해 자식뻘 되는 학생들과 수업을 들었다. 2005년 신학대학에도 들어갔다. 최씨는 “공부가 1980년대 끌려간 삼청교육대 훈련보다 더 어려웠다.”면서 “나이 들어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아 졸업에 7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의 아내를 만난 곳도 대학이었다. 아내와 함께 쪽방촌을 전전하다 1년 전부터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최씨는 “내년에는 미뤘던 결혼식을 하려 한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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