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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팅앱으로 만난 성매매 여성과 마약 투약한 46명 검거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성매매 여성을 만나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남성 46명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필로폰 판매·매수 등 혐의로 46명을 붙잡아 조직폭력배 전모(35)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채팅 앱 180여개를 통해 성매매 여성을 만나 필로폰을 투약한다는 제보를 입수한 경찰은 올해 2월 말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집중 단속을 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의 신분은 조직폭력배부터 직장인, 보험설계사, 헬스장 주인 등 가지각색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약을 거래했다. 피의자들은 인터넷에 마약과 관련된 검색어를 입력해 판매상의 SNS에 접속했다. 판매상이 원하는 대로 입금하면 공용화장실 등 마약을 숨겨둔 장소를 알려준다. 그러면 피의자가 직접 마약을 찾아가는 식이었다.  경찰은 “채팅 앱이 성매매와 마약 거래의 온상지가 되고 있다”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조직폭력배 낀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피해자 만나 현금 받아가

    조직폭력배가 낀 보이스피싱 일당 5명이 붙잡혔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 보이스피싱으로 억대를 가로챈 조직폭력배 A모(24)씨 등 3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2달간 “금융계좌가 도용됐다”며 “현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주면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고 속여 K모(32·여)씨로부터 4200만원 등 3회에 걸쳐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조직폭력배 B모(24)씨는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모집하고, 일을 그만두려는 전달책에게 “조직에서 죽일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직폭력배 A씨는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에게 “형님 제가 팀 하나 만들어 보면 안됩니까”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또 다른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피해자와 직접 만나 현금을 받아가는 새로운 수법으로 의심스런 전화를 받으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회사원·자영업자 모아 도박판 벌인 조폭들 검거

    회사원·자영업자 모아 도박판 벌인 조폭들 검거

    울산지방경찰청은 회사원과 자영업자 등을 모아 도박판을 벌인 이모(36)씨 등 조직폭력배 4명과 추종세력 6명 등 10명을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이들이 만든 도박장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김모(51)씨를 구속하고, 회사원과 자영업자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울산 남구와 동구의 원룸, 사무실, 아파트 등을 3∼4개월씩 옮겨다니며 ‘홀덤 도박장’을 열었다. 홀덤 도박은 포커와 비슷한 것으로 같은 그림의 카드나 연속된 숫자를 가지면 이기는 방식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 등에게 전화로 도박장 위치를 알려 주고 도박판을 벌인 뒤 판돈의 5∼10%를 운영비로 챙겼다. 하루 평균 500만원, 최대 1800만원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홀덤이 돈의 회전이 빠르고 배팅액 제한이 없어 쉽게 빠져든 것 같다”면서 “회사원, 운전기사, 자영업자 등이 도박하고 돈을 잃으면 폭력배들이 빌려줬고, 한 회사원은 4000만원 이상 날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 등 폭력배들이 최소 수억원을 도박장 운영비로 챙긴 것으로 보고, 돈이 폭력조직 운영 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필로폰 상습투약한 조폭·판매책 등 15명 검거

    필로폰 상습투약한 조폭·판매책 등 15명 검거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판매책 김모(44)씨 등 4명과 상습 투약한 양모(5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단순 투약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 4명은 지난 3월부터 총책으로부터 5∼10g의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하거나 양씨 등 11명에게 이를 쪼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은 자택이나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투약자 중에는 사상통합파 부두목인 양씨를 비롯해 조직폭력배 4명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필로폰 6.47g을 압수하고 판매총책을 뒤쫓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찰, 조폭 연루된 상해 사건 은폐 의혹

    폭력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관리대상 조직폭력배가 연루됐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처벌도 미적거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오전 2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대교동의 한 길가에서 ‘영도파’ 조직폭력배 행동대원인 김모(35)씨가 지인 A(52)씨를 마구 폭행했다. 김씨는 시비가 붙은 A씨 일행을 뜯어 말리다가 말을 듣지 않는데 격분해 A씨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김씨에게 맞은 A씨는 전치 10주 진단을 받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경찰관은 피혐의자가 경찰의 주요관리대상인 지역 조직폭력배임에도 “치료 후 고소하겠다”는 A씨의 말만 듣고 신고사건을 종결처리했고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조폭이 폭력을 휘두른 중상해 사건을 은폐하고 처벌도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출동한 경찰관이 피해자가 김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이후 고소 절차 등을 설명하고 사건을 종결했으며 가해자가 조직폭력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등 감찰에 착수해 혐의가 드러나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테르테 “공권력 저항하는 조폭들 즉시 현장 사살”

    두테르테 “공권력 저항하는 조폭들 즉시 현장 사살”

    “필요시 軍저격수 투입·사형제 부활… 공공장소 흡연 금지할 것” 으름장 “(강력범들을 모조리 죽이겠다고 한) 내 말이 거짓말 같다면 한 번 경찰에 폭력을 쓰고 저항해보라. 그러면 내가 경찰에게 “즉시 사살하라”고 한 명령이 사실인지 몸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난 분명히 말했다. 모든 조직폭력배들이나 공권력에 저항하는 자들은 현장에서 즉시 사살하겠다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 대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사형제 부활을 비롯한 차기 정부의 주요 추진 과제를 밝혔다. 최고 권력자가 된 자신감인지 그의 위험하고도 거친 입담은 강도가 더해졌다. 16일 AFP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당선인은 전날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임기 중 핵심 공약으로 마약과 성폭행,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재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내가 할 일은 사형제를 부활하도록 의회를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강력범들에게는 총알도 아깝다. 총살형보다는 교수형이 낫고 훨씬 더 인도적이다”라고 주장했다. 필리핀은 1987년 사형제를 없앴다. 하지만 1993년 살인과 아동 성폭행, 납치 범죄 등에 한해 이를 부활했다 2006년 다시 폐지했다. 전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사형제 재도입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높아 그의 공약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그는 또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조직폭력배와 공권력에 저항하는 범죄 용의자에 대해 즉시 사살 명령을 내릴 것이며 필요하다면 군의 저격수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오전 2시 이후 주류 판매도 막겠다”면서 “오후 10시 이후 미성년자가 보호자 없이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할 것이며, 이를 어기면 미성년자의 부모를 ‘아동 유기죄’로 체포해 처벌하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그는 지금의 필리핀 사회 현실을 개탄하며 “사람들이 법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법질서 준수’가 의무가 아닌 선택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바꿔 법을 무서워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험한 말만 한 건 아니다. 다양한 ‘특권 내려놓기’ 정책도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궁 요트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참전 군인 지원, 병원시설 개선 등에 쓰고 대통령 수송 헬기를 응급 환자 이송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폭의 진화’ 시민단체 만들어 건설현장 이권 갈취하다 붙잡혀

    ‘조폭의 진화’ 시민단체 만들어 건설현장 이권 갈취하다 붙잡혀

    조직폭력배들이 시민단체를 만들어 공갈·협박을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전 조직폭력배인 평택 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A(49)씨를 공동공갈(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57)씨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C(53)씨 등 집행부 4명을 추가조사,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전·현직 조직폭력배들이 시민단체를 만든 뒤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공사현장에서 건설사들을 상대로 지역업체 장비와 인력을 사용하라며 공갈·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3년 10월 전·현직 조폭 출신들을 주축으로 지역경제살리기를 명분으로 비대위를 만든 뒤 지역 내 중장비협회·건설기계연합회 등 21개 지역건설 관련 단체들을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이어 지난해 4월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D건설로부터 토사운반공사를 하도급 받은 E개발 김모(57) 대표가 토사운반을 하려 하자, 비대위 소속 회원 60~70명을 동원해 공사장 출입을 막고 미리 준비한 피켓 등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확성기를 이용해 “지역업체 즉각 채용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우리한테 공사를 주지 않으면 공사를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해 15억원 상당의 공사권을 빼앗는 등 같은 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 업체로부터 35억원 상당의 공사장 이권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013년 1월 8일 고덕지구 수용과 관련해 지역업체 이권을 요구하는 1인 시위 중 분신을 시도하면서 주목받게 된 것으로 계기로 비대위를 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비대위 결성 후 국내 유명 건설업체 고덕 공사현장을 찾아가 지역 장비 및 인력사용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거절당하자, 지난해 8월 80여명의 조직원을 이끌고 서울 본사를 찾아가 장송곡을 틀고 삭발식 후 회사 진입을 시도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결국 시공 및 하청업체들은 부실공사를 우려하면서도 비대위 소속 업체들에 하청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말을 안 듣는 업체 관계자들에게 폭력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A씨 등은 피해 하청업체 F중기 이모(52) 대표가 비대위의 부당한 요구에 항의하자 욕설과 함께 머리와 가슴 등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G개발 김모(58) 대표 역시 “지역업체 장비를 쓰라”는 비대위에 “나도 평택 지역업체”라고 항의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우리 소속이 아니면 지역업체도 공사를 하지 못한다”였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한 임원 6명 전원이 2개 폭력조직 전·현직 부두목, 행동대원 등”이라면서 “21개 회원사로부터 가입비 30만원과 월회비 5만원 각종 공사 매출액의 5%를 수수료로 갈취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비대위 하부 조직원들도 추가 색출해 사법처리하고 다른 건설현장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류준열 ‘택시운전사’ 출연 확정, 송강호와 호흡 ‘광주 민주화운동 그린다’

    류준열 ‘택시운전사’ 출연 확정, 송강호와 호흡 ‘광주 민주화운동 그린다’

    배우 류준열이 영화 ‘택시운전사’ 출연을 확정했다. 3일 류준열이 최근 영화 ‘택시운전사’(가제)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택시운전사’는 ‘의형제’ ‘고지전’ 등을 연출한 장훈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세계로 알린 독일 기자를 우연히 광주까지 태우고 간 택시 운전기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류준열에 앞서 송강호가 택시운전사로 출연을 확정했다. 류준열은 광주 대학생으로 송강호, 독일 기자와 함께 영화를 이끄는 역할이다. 류준열은 ‘소셜포비아’ 등 독립영화에서 재능을 드러냈다가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뒤 충무로에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더 킹’에서는 조인성과 친구이자 검사와 조직폭력배로 호흡을 맞추는 데 이어 ‘택시운전사’에서는 송강호와 연기하게 됐다. 류준열을 그간 ‘택시운전사’ 제작사와 물밑 협상을 계속 벌여왔으나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 출연을 확정하며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일정 조정 등 여러 논의 끝에 최근 작업을 같이 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택시운전사’는 조만간 최종 캐스팅을 마무리한 뒤 올 상반기 중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직도 손도끼 휘두르며 돈 뺏은 조폭 경찰에 무더기 검거

    주머니에 손도끼를 넣고 다니면서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고 폭행을 일삼은 경기북부지역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사기·공갈·폭행·도박·상해·협박 등의 혐의로 포천지역 조직폭력배 부두목 장모(45)씨와 고문 이모(5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의정부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 최모(34)씨 등 5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013년 4월 포천시 송우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씨를 협박해 차량구매대금 1400만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 모두 4명으로부터 9차례에 걸쳐 76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질적인 두목 행세를 해오던 이씨는 빌려 간 돈을 갚으라는 B씨를 동두천 야산으로 끌고 가 흉기로 협박하고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손도끼도 마구 휘두르고 다녔다. 이씨는 자신이 만든 도박장에서 C씨 등 2명에게 900만원을 잃자, ‘사기도박을 했다’며 상대방의 머리를 손도끼로 때려 머리가 찢어지는 피해를 입혔다. 이어 C씨 혼자 남도록 한 후 일부러 지도록 만들어 500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이씨는 술집 여사장 D씨가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부두목 장씨 등 4명을 보내 술집 출입문을 부수기도 했다. 이밖에 다른 조직원 이모(38)씨는 2011년 4월 조직원 등의 코뼈를 벽돌로 부러뜨리는 수법으로 보험금 2600만원을 타내는 등 보험사기로 3년 동안 21차례에 걸쳐 2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의정부지역 조폭 조직원인 최씨는 지난 2월 자신의 협박 사실을 신고한 보도방 업주를 의정부 한 술집에서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포천의 3~4개 군소 조직들은 일산으로 원정을 가 지역 조폭을 지원, 보도방을 운영하는 대전 출신 조폭을 몰아내기도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산경찰청, 태국 여성 고용 성매매 조폭 등 41명 검거

    태국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태국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키고 거액을 챙긴 조직폭력배 김모(35)씨와 브로커 남모(35)씨 등 2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성매매 업소 직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김씨가 성매매 업소로 쓴 건물 주인과 성매수남 2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태국 성매매 여성 9명은 강제 출국시켰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초 부산 사하구 하단동 유흥가에 있는 5층 건물의 한 개 층을 빌려 마사지 업소를 차렸다. 태국 성매매 여성들이 외출하지 않고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밀실을 만들었고 출입구를 벽으로 위장했다. 브로커 이씨는 태국 현지 성매매 여성 모집책에게 성매매 여성 한 명에 120만원을 먼저 지불했다. 소개비와 항공료 명목이었다. 태국 여성이 입국하면 마사지 업소까지 데려다 주고 성매매 여성에게서 선지불금의 2배인 240만원을 받았다. 성매매 업소 주인에게서는 소개료 명목으로 하루 3만원씩을 받아 챙겼다. 브로커 이씨는 선지불금 240만원을 성매매 한 번에 4만원씩 60차례로 나눠 받았다. 태국 여성들이 목돈을 모으면 선불금을 갚지 않고 다른 업소로 달아날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손님으로부터 받은 화대 10만∼16만원 중 60%를 챙겼다. 5개월간 1억2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성매매 업소는 포털 사이트 카페에 광고 글을 올리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남성들에게 태국 여성들의 소개 사진을 보내는 수법으로 손님들을 유인했다. 특히 부산시내 마사지업소 업주들끼리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골(일명 안심고객)’들의 연락처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님이 신용카드로 결제한다고 하면 다른 건전한 마사지업소 카드 단말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조폭, 30대가 주축…이권에 따라 모이고 지능화돼

    부산 폭력조직은 30대 이하가 주축을 이루고 폭력과 갈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검거한 지역 조직폭력배 163명을 분석한 결과 부산조폭의 나이가 30대 이하가 71.8%로 가장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유흥업소에서 돈을 뜯어낸 폭력배가 128명으로 전체의 78.5%를 차지했다. 이어 마약 불법유통 등 마약사범이 15명(9.2%)과 서민 상대 갈취와 사행성 불법영업, 기타 범죄가 뒤를 이었다. 또 폭력배의 83.4%는 전과 9범 이상이었다. 최근 조폭들은 계파보다는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을 되풀이하고, 군소단위로 활동하며 ‘소규모·지능화’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사행성 게임장 운영, 필로폰 판매와 투약, 건설업계 진출 등도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현장 이권개입, 상가 분양, 소규모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주가 조작 등에도 끼어들어 들어 돈을 챙기는 조폭들도 눈에 띄었다. 박준경 부산경찰청 폭력계장은 “요즘 조폭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소규모로 다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수단을 사용하는 등 지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상인과 유흥업소 등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고 돈을 뜯어온 통합서면파 조직원 오모(36)씨 형제 등 2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현장 블로그] ‘베테랑’ 무대 역사 속으로… 베테랑 형사 추억 속으로

    [현장 블로그] ‘베테랑’ 무대 역사 속으로… 베테랑 형사 추억 속으로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정의파 돌쇠’ 서도철(황정민 역) 있잖아요. 세상이 빠르게 바뀌는데 그런 식으로 발품 파는 ‘돈키호테 형사’는 사라질 때가 됐어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과학적으로 범인을 잡는 새 시대가 왔으니까요.” 올 연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서울 마포구 마포동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 청사에 대해 물으니 한 50대 형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수사기법도 발달하고 건물도 최첨단으로 바뀌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도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서울청 광수대는 인기 드라마 ‘시그널’이나 영화 ‘베테랑’의 촬영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나이든 형사들에게는 청춘을 바쳐 범죄자를 잡아들이던 곳입니다.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검거하고, 2014년 3대 조직폭력배 ‘범서방파’를 일망타진한 게 서울청 광수대입니다. 전설의 ‘야전 소총수’(강력계 형사를 가리키는 경찰 속어)를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한 형사에게 기억나는 인물을 묻자 고 황규인 형사를 꼽았습니다. “30개 넘는 소매치기 조직을 적발한 소매치기 전문가였죠. 열혈 정의파여서 마음에 안 들면 상관하고도 거침없이 싸웠죠.” 그의 마지막 계급은 경위였습니다. 58세가 되던 2007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에 걸리자 내근으로 전근시켰는데 외려 현장에서 뺐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늘 승진은 신경쓰지 말고 범죄자나 많이 잡으라고 했죠. 강자에겐 한없이 강하고 약자에겐 더욱 약해야 한다고 했어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황소처럼 제 갈 길을 걸어가라고 했습니다. 자기 몸 안 돌보고 정의의 사도처럼 뛰어다니던 그런 시절 얘기죠.” 서울청 광수대 청사는 오는 11월부터 철거에 들어갑니다. 범죄가 경찰서 관할구역을 넘나들자 1986년 형사기동대를 창설했는데 그게 광수대의 전신입니다. 현재 건물은 1974년 지어진 마포구청 청사입니다. 1984년에 경찰이 서울시에서 임차해 2000년 12월부터 광수대가 들어왔습니다. 워낙 낡은 데다 옥상에 방수층이 없어 비가 오면 실내로 물이 새고 무너질 위험도 있었습니다. 새로 짓는 청사는 지상 7층, 지상 3층으로 현재의 4배 규모입니다.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도 이곳에 입주합니다. 이제는 젊은 형사들이 첨단수사기법으로 더 많은 범죄를 소탕하는 새 역사가 쓰일 것입니다. 현재 50대가 된 형사들의 활약은 추억이 될 겁니다. 추억은 역사의 다른 이름이고 미래를 짓는 토양입니다. 아마도 정의를 향한 ‘무모한 도전’은 시대를 관통할 겁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46억’ 성매매 안마시술소 운영한 조폭 검거

    울산지방경찰청은 10일 성매매 안마시술소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행동대원 최모(37)씨를 성매매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3월부터 최근까지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상가건물 3·4층에 안마시술소를 차례 놓고 여종업원 5명을 고용, 손님 1명당 17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해 4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박모(64·여)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보건소로부터 안마시술소 허가를 받고, 건물 입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단속을 피했다. 경찰은 내사 중에 안마시술소의 실제 업주가 울산지역 모 조직폭력단체 조직원이란 제보를 받고 현장에서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안마사 겸 바지사장 박씨와 성매매 여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익금이 폭력조직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조폭·공무원·법무사 가담한 토지대출사기단 10여명 구속

    땅 주인 이름으로 개명하고 공문서를 위조해 새마을금고에서 30여억원을 불법 대출한 일당 10여명이 구속됐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3일 지난해 6월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소재 150억원 상당의 A씨(76·천안시 동남구) 땅 9천900㎡를 가로채기 위해 이름을 A씨와 같이 바꾼 뒤 특정법인과 공모,새마을금고에서 37억원을 부당 대출한 전문 토지대출사기단 21명을 검거해 ‘총책’ 안모(51) 등 1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피의자 가운데는 조직폭력배는 물론 서울시 산하 공무원과 법무사도 각각 1명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무원 김모씨는 인감증명서상 매수자 정보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해 허위공문서를 작성했고,법무사 김모씨는 총책 안씨 등을 소개 알선하면서 현금 2000만원을 받았다.  주범 안씨의 경우 새마을금고에서 가로챈 3억6000만원을 빌라 구입비로 사용,금융기관에 통보해 채권보전절차에 들어가도록 조치하고 법무사가 받은 돈도 변제공탁하도록 조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찌라시 유포·조폭 선거 개입 집중 단속

    검찰과 경찰이 4·13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범죄 대비체제에 돌입했다. 대검찰청은 15일 김수남 검찰총장과 전국 58개 지검·지청 공안 담당 부장검사 72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공안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주요 선거범죄를 집중 단속기로 했다. 검찰은 20대 총선을 앞둔 이날까지 모두 286명을 입건했다. 19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동안 입건했던 209명에서 36.8%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흑색선전이 81명(28.3%)으로 19대 총선 때 24명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했다. 검찰은 선거구 획정 이후 선거범죄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금품 살포 등의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키로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전국 수사지휘부 회의를 소집했다.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조직폭력배가 조직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것에 대비해 이날부터 100일간 조폭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허위사실이나 비방글이 담긴 일명 찌라시(사설정보지)가 인터넷 등을 통해 대량 유포되는 데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 잡히자 대검찰청 사칭 보이스피싱 등장

    [단독]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 잡히자 대검찰청 사칭 보이스피싱 등장

    “대검찰청입니다. 광주 지역 조폭 우두머리 김XX씨 아시죠? 수사 중 당신 명의의 **은행 통장이 나왔습니다.” 직장인 조모(31·여)씨는 28일 오전 업무 중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대검찰청 소속 수사관인데 조직폭력배의 대규모 금융 사기 사건을 수사 하던 중 조씨의 이름으로 개설된 통장이 발견됐으니 확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러운 전화에 조씨는 순간 당황했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전화 속 남성이 언급한 은행은 자신이 단 한번도 거래하지 않은 은행이었다.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한 조씨는 “전화 끊겠습니다”라며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고, 그 사이 상대 남성의 입에서는 “니미 XXX아”라는 욕설만 터져 나왔다. 조씨는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족들의 보이스피싱과 달리 우리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데다 수사기관을 사칭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최근 어설픈 보이스피싱 육성으로 화제가 됐던 이른바 ‘서울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이 검거된 가운데 이번에는 상급 기관인 대검찰청 수사관을 사칭한 수법까지 등장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로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미 국내에 널리 알려진 ‘오명균 수사관’이 경찰에 붙잡히자 사칭 대상을 대검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2013년 4월 ‘중앙수사부’를 폐지하면서 서울중앙지검 등 전국 일선 지검 사건을 보고받고 수사 방향 등에 의견을 제시할 뿐 직접 수사 기능은 없다. 또 이번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 발신 번호 ‘1599-2093’ 역시 대검과는 무관한 전화번호로 확인됐다. 대검 관계자는 “대검이 수사를 이유로 일반인에게 직접 연락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보이스피싱으로 3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총책 조모(43)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국내 인출책 장모(21)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4년 5월부터 중국 지린성 룽징시에 넘어가 콜센터를 차리고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검찰 수사관이나 검사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여 20여명으로부터 3억원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구속된 유모(28)씨는 지난해 3월 유튜브에서 ‘오명균 수사관’으로 화제가 됐던 영상의 주인공이다. 유튜브 조회수가 50만회가 넘는 이 동영상에서 유씨는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그의 어눌한 말투 때문에 전화를 받은 여성은 “지금 네 번째 이런 전화를 받았다”며 폭소를 터뜨린다. 당황한 유씨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아, 겁나 웃기네”라며 함께 웃은 후 황급히 전화를 끊어 세간에서 “TV 개그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유씨는 경찰에서 “취업난으로 구직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2014년 12월 아는 조선족의 권유로 중국에 건너가 조직에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조폭의 수입/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조폭의 수입/임창용 논설위원

    형사정책연구원이 조직폭력배(조폭)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자의 37%가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한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궁금한 건 더 있다. ‘그럼 뭣 때문에 남아 있는 거지?’ 영화 ‘조폭 마누라’의 신은경이나 ‘넘버3’의 한석규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검은 양복 차림의 조직원들처럼 어깨에 힘주고, 돈도 웬만큼은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섣부른 것일까. 10여년 전 스티븐 레빗이란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가 ‘괴짜 경제학’이란 책을 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깨는 세상 읽기로 사회현상을 설명해 극찬을 받은 책이다. 책 내용 중 미국의 한 갱단, 우리로 치면 조폭의 운영 생리를 명쾌하게 분석한 대목이 있었다. 1989년 시카고대의 한 사회학도가 시카고의 빈민가를 무대로 운영돼 온 ‘검은 갱스터 사도단’이란 갱단의 한 지부 장부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 갱단은 코카인을 가공한 마약인 크랙 판매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조직이었다. 4년간의 기록을 담은 장부에서 레빗이 가장 주목한 부분이 바로 수입 배분이었다. 이 지부 보스는 3명의 중간 보스와 50여명의 ‘땅개’(거리에서 크랙을 파는 조직원)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월 8500달러의 순이익을 챙겼다. 3명의 중간 보스에겐 총 2100달러를, 나머지 땅개들에게 7400달러를 지급했다. 1인당 시급으로 보면 지부 보스는 66달러, 중간 보스는 7달러, 땅개들은 3.3달러였다. 땅개들은 4년간 체포되거나 다칠 횟수가 각각 5.9회와 2.4회, 살해당할 확률이 4명 중 1명에 이를 만큼 위험한 환경에서 일했다. 그래도 이들이 갱단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 지부 보스는 인터뷰에서 “땅개들에게 더 많이 줄 수는 있지만 현명한 짓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내가 보스라는 걸 잊게 해선 안 된다. 그들은 하나같이 내 자리를 노리고 있다”라는 설명과 함께. 즉 자신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을 챙기는 보스 자리가 강력한 인센티브로 작동한다는 의미다. 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이런 조직 운영 생리는 우리나라 조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조폭 말단과 달리 상위 21%는 5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고, 1000만원 이상 챙기는 조폭도 6.4%나 됐다. 조폭 말단 역시 시카고의 땅개와 비슷하게 위험을 무릅쓰고 바닥을 기지만 대가는 초라한 것이다. 레빗은 크랙 판매 조직이 일반적인 자본주의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는다. 양쪽 다 고수입을 올리기 위해 상층부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경영진과 일반 직원들의 임금 격차를 보면 이런 시각이 꼭 과장됐다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맨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토너먼트 게임을 벌이면서 올라가야 하는 것은 샐러리맨들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예전에는 우리 딸을 보면 볼을 부비고 뽀뽀를 했는데 지금은 맘 편히 안지도 못 합니다. 친족 간 성폭력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하다 보니 스스로 염려가 돼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네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기(46) 경위는 남다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만 13세 미만의 아이들과 장애인들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 경찰 조직이다. 2013년 2월 지방경찰청별로 출범했다. 현재 전국 16개 지방청에 208명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수사관들의 상당수가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살인, 강도, 조직폭력배, 마약 등 별의별 사건을 다 겪어본 베테랑 형사도 성폭력 수사는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 수사관들은 더욱 그렇다. 윤휘영 경찰청 성폭력대응계장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사건들을 계속 접하다 보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까지 생기지만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보람이 트라우마보다 크다”고 말했다. ●“딸 등·하굣길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 생겨” 김 경위가 기억하는 최악의 사건은 친아버지가 14년간 두 딸을 성폭행한 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폭행을 당한 언니는 명문대를 다니다가 결국 자살했고, 고등학생이던 여동생은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김 경위는 진술을 거부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피해자를 매일 찾아가 진실을 밝히자고 설득했다. 인면수심의 아버지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학생과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데, 불쌍한 사람을 돕겠다면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열었고요. 피해자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줬다는 생각에 정말 가슴 뿌듯했습니다.”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을 나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를 찾아갔다.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특별히 외진 곳도 아니고 폐쇄회로(CC)TV도 여러 대가 보여 언뜻 나쁜 짓을 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았다. 김 경위는 “70대 노인이 지난해 말 7~8세 여자 어린이 2명에게 그네를 밀어준다며 접근해 성추행을 했는데 CCTV의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면서 “주변 방범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해도 범죄자들 또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학교 폭력을 담당하는 스쿨 폴리스 업무를 하다 2013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동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사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막상 와 보니 아동 성폭행 사건 중 친아버지, 삼촌, 할아버지, 의붓아버지 등 친족 성폭행이 압도적으로 많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경위는 이곳에 근무하면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의 등·하굣길을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학교 인근, 아파트 계단까지 빈틈 없이 점검하며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핍니다. 정기적으로 순찰하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은 딸을 가진 자녀가 있는 다른 수사관들도 비슷하다. 경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강남수(44) 경위는 세 딸을 두고 있다. 이전에는 워낙 겉으로 애정을 많이 표현해 ‘딸바보’란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딸들을 제대로 포옹해 주지도 못할 정도다. “제가 흔히 접하는 성범죄들의 수법이나 행위가 너무 충격적이에요. 어떤 경찰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1년도 못 채우고 전보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력계 형사 출신이지만 성폭력 수사가 훨씬 힘들다고 했다. “강력계 형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보복이나 치정에 얽힌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보는 거예요. 이런 종류의 살인은 시신 훼손이 심각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괴롭거든요. 하지만 성폭력 수사는 영혼이 다치는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앞에 앉아 있는 피의자들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강화해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성폭력특별수사대 근무를 고집하는 건 힘든 만큼 보람도 크기 때문이다. 강 경위는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엄마를 위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던 아이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한 후 만난 남자친구와 또 헤어질까 봐 혼자서 고통을 떠안으려 한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지금은 두 모녀가 다정하게 잘 살고 있다며 가끔 소식을 전해 오곤 합니다. 피해자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경찰의 보람입니다.” 대구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정재석(43) 경위는 현 조직의 전신인 ‘1319팀’을 거친 베테랑이다. 일선 경찰서 강력팀, 대구청 광역수사대 등 ‘험한 수사’만 도맡아 온 그는 2010년 성폭력 전문 수사관을 자원했다. 여성, 아동, 장애인 등 피해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오랫동안 성폭력 사건을 수사한 그는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고통, 좌절감, 분노, 충격을 호소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심리치료나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할 방법이 없는지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7월까지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서 근무했던 유다혜(29·여) 경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평정심을 더 잃게 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여자 경찰이라고 만만하게 보는 피의자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럴 때면 여성이 아닌 경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냉정하게 대응하려고 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격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조폭 일망타진할 때보다 훨씬 더 보람” 경찰청은 성폭력 전담 수사관들을 위해 1년에 한 차례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 등 전국 4곳에 있는 경찰 트라우마 센터에서 정신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힐링캠프에 참여했던 김혜신(26·여) 경장은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며 “전문 상담사의 이야기를 듣고, 교외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니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신 상담을 실제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수사관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변에 소문이 날까 봐 상담받는 걸 꺼리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경찰청 정 경위는 “성폭력 범죄자를 단죄해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때가 예전에 강력팀에서 조직폭력배 일망타진의 쾌거를 올렸을 때보다 훨씬 더 보람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통금 걸린 ‘0시의 이별’…36년이나 했네

    통금 걸린 ‘0시의 이별’…36년이나 했네

    ‘네온 불이 쓸쓸하게/꺼져 가는 삼거리/이별 앞에 너와 나는/한없이 울었다/추억만 남겨놓은 젊은 날의 불장난/ 원점으로 돌아가는 0시처럼/사랑아 안녕.’ 1971년에 나온 노래 ‘0시의 이별’ 1절 끝자락이다. 아쉽게도 한참이나 금지곡으로 남았다. 당시엔 자정(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는데 0시에 이별한다는 것은 정책을 대놓고 위반하라는 선동이라는 게 이유였다. 자정이면 어김없이 ‘애앵’ 사이렌 소리와 함께 거리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2인 1조 방범대원들이 호각을 불며 사람들을 쫓아다녔다. 오후 10시만 되면 라디오와 TV에선 “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상가나 술집은 늦어도 오후 11시 30분쯤이면 문을 닫아야만 했다. 행여나 0시를 넘기면 아예 손님들은 갇혀서 밤새 술을 마시곤 했다. 1945년 9월 8일 미군정 포고령 1호에 따라 치안 및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실시된 야간 통금은 1982년 10월 5일 폐지될 때까지 36년 4개월이나 이어졌다. 국민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옥죈 대표적인 사례다. 철폐도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유치에 따른 국제적 체면 때문이었다. 이후 자유를 만끽하려는 ‘올빼미족’의 급증으로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봤지만 조직폭력배, 청소년 범죄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사회 정화를 빌미로 한 군사정권의 인권 탄압에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가기록원은 이처럼 광복 이후 70년에 걸쳐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제들을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해 12일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공개한다. 8개 분야(국가상징, 사회, 교육, 생활, 과학·기술, 경제산업, 체육, 외교·통일) 70개 주제에 얽힌 자료다. 사진, 문서, 간행물, 동영상 등 자료 2348건과 관련 국가정책 등 연계 정보 520건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6년 전 칠성파와의 ‘그날’… 쇠락의 단초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

    6년 전 칠성파와의 ‘그날’… 쇠락의 단초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

    “형님, 칠성파 아이들이 단체로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뭔 일이 터질 것 같은데요.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9년 11월 11일 오후 4시. ‘범서방파’ 두목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태촌(당시 61세)이 출소하기 6일 전이었다. 범서방파 실세인 나모(당시 43세)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부두목급인 정모씨로부터 이런 보고를 받았다. 나씨는 ‘김태촌의 후계자’로 불리며 2000년 이후 고문 직책을 맡아 범서방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이었다. “빨리 애들 대기시켜.” 나씨의 지시가 떨어지자 정씨를 비롯한 부두목급 조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긴급 소집된 200여명의 조직원이 강남구의 한 식당 앞에 모여들었다. 그들이 타고 온 검은색 차량에는 30㎝ 길이의 회칼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등 무기들이 실려 있었다. 같은 시간 강남 인근에서는 칠성파 조직원 80여명이 모여 범서방파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내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범서방파와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간에 전쟁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 대결로 범서방파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양측의 대치는 다음날 저녁까지 이어졌지만 ‘전쟁’ 직전 경찰이 출동하면서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다. 그러나 양측의 상처는 컸다. 경찰은 이때부터 범서방파를 집중적으로 쫓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부두목급 김모(48)씨를 비롯한 간부급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6년 만인 지난 10월 나씨가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로 검거되면서 범서방파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김태촌의 양아들로 알려진 김모(42)씨도 나씨보다 앞선 지난 4월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터였다. 조직의 자금줄인 해외 원정도박을 운영·알선하던 조직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붙잡히면서 범서방파가 사실상 와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서방파 -칠성파 충돌 피한 후 경찰 타깃… 조직원 줄줄이 잡혀 범서방파의 전신은 전남 광산군(현 광주광역시 광산구) 서방면에서 이름을 딴 서방파다. 또 다른 폭력조직인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65)과 쌍벽을 이루며 80년대 주먹계를 평정했던 김태촌은 1975년 서방파의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폭력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1977년 ‘번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박종석(당시 34세)을 두목으로 하고 자신은 부두목을 맡으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 세력을 확장했다. 1989년 초여름 서방파의 행동대장 격인 정모씨가 회칼로 난자당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태촌은 정씨의 장례식에 조직원 150여명을 집결시켜 서방파의 위세를 과시했다. 이어 경기 파주시에서 300여명의 조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축복기도 대성회’라는 종교 행사를 가장한 옥외 집회를 열었다. 사실상 범서방파의 결성식이었다. 조직을 정비한 김태촌은 본격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세를 넓혀 가기 시작했다. 주로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 일대를 중심으로 유흥업소 운영 및 도박장 개장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범서방파 김태촌·양은이파 조양은 ‘쌍벽’… 80년대 주먹계 평정 범서방파는 조직 기여도와 나이 등을 고려해 서열을 정했다. 검찰은 이들의 서열을 ‘행동대장급→부두목급→수괴급→고문급’의 순으로 매긴다. 조직 내 예절과 행동강령은 엄격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범서방파 조직원들은 선배를 보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해야 한다. 선배와 대화할 때는 항상 ‘형님’에다 말끝에 ‘요’자를 붙이도록 했다. 선배 앞에서는 절대 담배를 물어서도 안 되고 언제 어디서건 전화를 바로 받아야 한다. 식사를 할 때도 나이 순서대로 일어서서 90도로 먼저 선배에게 인사한 뒤 숟가락을 들어야 한다. 다른 조직폭력배들 앞에서 기죽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선배들이 인사를 시켜 주기 전에는 모른 척해야 하고 싸움이 붙었을 때 절대로 물러서면 안 된다. 신규 조직원들은 합숙 생활까지 하며 이런 예절 교육을 받았다. 단합을 강조하기 때문에 조직 ‘식구’들의 경조사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조폭들은 조직원들의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경조사 당사자 밑의 후배들은 전원 동원돼 손님을 영접한다. 평소 ‘줄빠따’ 등으로 조직원들의 ‘군기’를 잡아 배신과 이탈을 방지했다. ●행동강령 엄격·합숙 생활하며 예절 교육… 선배엔 90도 인사 범서방파를 말할 때 라이벌 양은이파를 빼놓을 수 없다.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과 김태촌의 숙명적인 만남은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의 조폭계는 토착 세력인 ‘신상사파’가 장악하고 있었다. 신상사파라는 이름은 두목인 신상현(83)이 육군 헌병대 상사 출신인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의 과실이 집중되면서 호남 지역의 ‘젊은 피’들이 대거 상경해 신상사파와 맞붙게 됐다. 1975년 1월 당시 범호남파 계열 ‘오종철파’의 행동대장이던 조양은은 조직원 3명과 함께 신상사파 신년회가 열린 명동 사보이호텔 커피숍을 습격했다. 이 사건으로 신상사파는 서울 중심가를 범호남파에 내줬고, 조양은은 범호남파 실세로 부상했다. 이듬해 3월 번개파 행동대장이었던 김태촌은 무교동 엠파이어호텔 후문 주차장에서 조양은의 보스 오종철(당시 27세)을 기습해 부상을 입혔다. 조양은과 김태촌은 이때부터 숙명의 라이벌이 됐다. 결국 1980년대 서울 지역은 양은이파와 범서방파, 뒤늦게 세력을 구축한 이동재(65)의 ‘OB파’까지 ‘3대 호남 조폭’이 분할 점령했다. 그러나 김태촌의 계속된 수감 생활로 범서방파의 세력은 점차 약화된다. 게다가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0년대 기업형 조폭 변신… 2013년 김태촌 사망 후 흔들 범서방파는 2009년 김태촌 출소에 맞춰 ‘함평식구파’를 흡수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유흥업소와 대부업체 운영, 건물 유치권 분쟁 등에 뛰어들어 조직 자금을 마련하며 재기를 노렸다. 2000년대는 조폭들의 범죄 수법이 금융·기업사냥 영역으로 확장된 시기이기도 하다. 범서방파도 기업형 조폭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는 거액의 사채를 끌어와 무자본 기업 인수·합병(M&A) 수법으로 위조지폐 감별기 제조사를 사들인 뒤 회사 돈 200억원을 빼돌리는 지능적 범죄를 저질렀다. 해외로 진출해 마카오,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도박장을 운영하고 손님들을 알선하며 거액의 돈을 챙기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1월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범서방파는 또 한번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와 후계자 나씨마저 올해 연이어 구속 기소됐다. 최근에는 해외 원정도박 일당도 대거 구속되면서 범서방파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 “평소 합법적 사업… 언제든 신종 불법 뛰어들 가능성” 그러나 조직의 ‘뿌리’까지 뽑히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검찰 등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조폭들이 평소에는 합법적인 자기 사업을 하다가 행사나 특정 시기에 집결했다가 다시 사업으로 돌아가는 등 ‘꼬투리’를 최대한 잡히지 않는 식으로 세력을 유지한다”며 “당분간 조직이 약화될 순 있어도 언제든 신종 불법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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