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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돈, 조폭에 유입 정황…‘수상한 필리핀리조트 거래’

    라임 돈, 조폭에 유입 정황…‘수상한 필리핀리조트 거래’

    김 회장, 국내 조폭과 필리핀 리조트 거래현지법 피하기 위해 편법 동원필리핀 카지노 법인, 7명 모두 필리핀인“라임 투자금 횡령해 조폭 통해 자금세탁”조폭과 상호신뢰하는 관계라고 추측 검찰은 라임자산운용(라임)으로부터 3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받은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의 실소유주 김모(47) 회장이 필리핀 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자금이 일부 조직폭력배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흐름과 용처를 수사 중이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라임 환매중단 사태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라임 자금이 김 회장 측 회사를 거쳐 조직폭력배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은 최근 구속된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과는 별개 인물이다. 검찰은 김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인터폴에 수배도 요청해둔 상태다. 김 회장은 2018년 12월 라임에서 투자받은 3000억 원 중 300억 원을 들여 필리핀 세부에 있는 한 카지노 리조트를 인수했다. 해당 리조트의 전 소유주는 국내 한 조직폭력배 일당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리조트 지분을 놓고 내분이 생겨 2018년 8월에는 총격전까지 벌였다고 전해졌다. 김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한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이 리조트를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현지법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리조트는 카지노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과 건물·토지를 보유한 법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법인의 주식을 정상적으로 인수하려면 필리핀 현지에 외국인 투자법인을 세워 이를 통해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현지법상 외국인은 부동산을 살 때 지분을 40%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외국인 투자법인을 세우지 않고 메트로폴리탄 대표 개인 명의로 리조트 법인들의 지분 약 40%만 인수하고, 나머지는 필리핀 현지인의 이름을 빌리는 방식을 썼다. 카지노 법인은 지분 100%를 현지인 차명으로 매입했다. 국내 카지노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의 경우 이렇게 차명으로 된 지분을 매매할 때가 종종 있지만 매수인과 매도인, 카지노 운영자가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한 상태여야 가능한 일”이다. 세부 카지노 리조트 매수매각은 지분 이전 등기가 이뤄지지 않은 거래라는 점에서 김 회장과 이들 조폭이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이이거나 상호신뢰하는 관계라고 추측된다. 또 김 회장이 라임에서 투자받은 돈을 활용해 이들 조폭이 지분 갈등에 휘말린 리조트를 처분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해당 리조트의 채권자 A씨는 김 회장과 메트로폴리탄 대표 B씨가 리조트를 인수한다며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돈을 횡령한 뒤 이를 폭력조직에 인수대금 명목으로 넘겨 자금 세탁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씨는 김 회장이 조폭과 연결돼 있다며 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로도 고발할 예정이다. 카지노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해외 도피 중에도 국내 측근을 통해 회사 몰래 카지노 법인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차명으로 지분을 산 것은 맞지만 차명 주주들에게서 확약서를 받았기 때문에 메트로폴리탄이 카지노와 리조트 법인 지분을 100% 소유한 것과 같다. 회사 관리 아래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이 회사 몰래 카지노 지분을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SOS초시생-⑪마약수사]두세 달마다 마약사범 잡으러 출장 중…영화 같은 추격전 없어요

    [SOS초시생-⑪마약수사]두세 달마다 마약사범 잡으러 출장 중…영화 같은 추격전 없어요

    검찰청 소속 마약수사직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마약사범의 검거 및 조사 등 마약 수사만을 전문으로 맡는다. 다른 직류와 다르게 9급 임용과 동시에 수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수사가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 잠복근무를 하기도 한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차봉진(33·8급) 수사관, 대검찰청 마약과 이선민(29·9급) 수사관이 마약수사 직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 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담았다. -마약수사 직류를 고른 이유가 있나. 차봉진(이하 차) 9급으로 임용되면 바로 수사에 투입된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개인적으로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마약이라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이선민(이하 이) 마약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걸 보면서 마약수사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관련 직류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이나 미리 따 놓으면 좋은 자격증이 있을까. 차 마약유통 방식이 기존에는 대면거래 방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텔레그램, 다크웹 등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관련 지식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 직류에 관심 있는 분들은 보안 등 컴퓨터 지식을 알면 좋을 거 같다. 이 일단은 수사 업무 특성상 출장이 많은 편이다.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좋다. 그리고 외국인 피의자와 맞닥뜨리는 경우도 많고 외국기관과 함께 수사하는 경우도 있어서 외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게 도움이 된다. -선택과목은 무엇으로 했나. 차 행정학개론과 사회를 선택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 보니 시험전략 차원에서 법률 과목은 피했다. 그런데 합격하고 나서 형법과 형사소송법 공부가 필수라는 걸 느꼈다. 마약수사직류도 2022년부터는 형법과 형사소송법 시험을 무조건 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옳은 방향인 것 같다. 일례로 피의자를 검거하려고 해도 구속기간이 며칠이고 연장하면 언제까지 가능한지 등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 또 내부에서 승진시험을 보는데 과목에 형법과 형사소송법이 있다.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승진을 할 수 없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질문은 뭐가 나왔나. 이 면접의 전반적인 과정은 다른 직류하고 유사하다. 개별 질문에서 마약의 종류 등 직류와 관련된 게 나온다. 다만 심도 깊은 내용을 물어보는 건 아니다. 마약 관련 기사를 읽거나 대검찰청 홈페이지에서 마약류 범죄백서를 출력해서 읽어 본 게 많은 도움이 됐다. -공부할 때 하루 일과는 어땠나. 공부팁이 있을까. 차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웃음). 시험공부 초반에는 기본서로 기초를 다졌고 중반부터는 기출문제에 집중했다. 틀리거나 개념이 헷갈리는 부분은 표시해 놓고 후반에 반복해서 봤다. 수험생은 항상 틀리는 것만 틀리지 않나. 이 하루 일과 마치기 전에 다음날 공부할 양을 정해 놨다. 공부를 완전히 손에서 놓는 날은 없었다. 주말에는 강의라도 들었다. 목표했던 분량을 마치면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했다. -합격하면 어디로 배치받나. 다 검찰청으로 가는 건가. 이 마약수사 직류로 들어온 공무원은 검찰청으로만 배치된다. 마약수사 업무는 경찰청, 관세청도 하고 있어 헷갈리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차 2017년 시험에 합격했는데 동기 30여명 모두 검찰에서 일하고 있다. 대검찰청에서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등 전국에 있는 검찰청으로 수사관 인력을 배치한다. -연수원 성적과 필기시험 성적이 중요한가. 차 연수원 성적이랑 필기시험 성적을 종합해서 합계 점수가 나오면 연수원에서 희망 근무지를 받는다. 권역별로 자신이 원하는 곳을 써내고 그곳에 사람이 몰릴 경우에는 성적순으로 뽑는다. -현재 소속된 곳에서 하는 정확한 업무는. 차 마약수사는 크게 두 가지 범주에서 일을 한다. 경찰에서 송치된 마약사건을 처리하거나 아니면 직접 마약사범을 인지해서 수사한다. 현재는 다크웹, 텔레그램 등을 이용한 마약류 판매를 적발하고 피의자를 특정한 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 기소 여부는 검사가 판단하지만 이것을 위한 조사는 수사관들이 한다고 보면 된다. 이 지금 대검찰청 마약과 국제팀에서 일하고 있다.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했을 경우에 해외 유관기관과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한다. 인천지검 국제마약조직추적수사팀이 수사를 진행하면 우리는 해외 유관기관에서 정보를 제공받거나 소재 파악을 한다. -잠복, 야근, 지방출장이 많다던데. 이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다(웃음). 하지만 수사관은 현장업무만 하는 게 아니고, 검거를 위해 사무실에서 하는 일도 많이 있다. 차 서울중앙지검은 마약사건이 좀 많은 편이다. 지방출장, 잠복, 야근 모두 한다(웃음). 공시생들이 지방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걸로 아는데 굳이 따져 보면 2~3개월에 한 번꼴로 1박 2일 출장을 가는 것 같다. -합격에 유리한 전공이 따로 있는 건가. 차 법학과가 많긴 하다. 그런데 요즘은 합격자들의 전공이 다양한 것 같다. 나만 해도 컴퓨터공학 아닌가. 이 전공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거 같다. -대표적인 남초 직류라고 들었는데. 차 2017년 임용된 동기들을 기준으로 보면 남자가 70%, 여자가 30% 정도 되는 것 같다. 마약직류가 현장업무 쪽이 많이 부각돼서 그렇지 사무실에서 하는 일도 많다. 피의자 특정을 위한 수사들이 대부분 그렇다. 현장에 나가서 검거를 하는 건 수사의 마지막 단계다. 이 남초직류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2017년부터는 여성 수사관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내가 합격한 2018년에도 합격생 비율이 남녀가 50대50으로 동일했다. -마약 용의자들은 굉장히 폭력적이고 거칠 것 같다. 차 이때까지 많은 마약사범을 검거하러 나갔는데 아주 폭력적인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선배들이 폭력적인 사람도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검거 전 피의자를 제대로 파악하고 경험 많은 수사관이 항상 동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 피의자가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도 잠깐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뤄질 수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마약은 드라마, 영화의 단골 소재다. 현실과 다른 부분은. 차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들이 꼭 조직폭력배나 악질인 사람은 아니다. 대학생, 회사원 등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도 마약이 퍼져 있다. 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장면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해 액션이 많이 보이는데 실제로는 무리하게 추격전을 벌이거나 검거를 하는 경우는 없다. 적법절차 준수와 함께 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한다. -아무래도 다른 직류보다 위험한 일이 많을 텐데 월급에 반영이 되나. 차 위험수당이 있어서 다른 직류보다는 조금 많은 편이다. -이런 성격이 더 잘 맞겠다 하는 사람이 있을까. 차 현장 나가는 일이 많고, 매번 다른 상황을 맞이하니까 상황 판단이 빠르고, 그에 맞는 능동적 성격을 가진 분들이 업무에 적합할 것 같다. 이 팀 단위 업무가 많다 보니 동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여러 사람과 일하는 것을 즐기는 분이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범 검거·법안 통과됐지만… 페북엔 성착취물 대화방 광고 버젓이

    공범 검거·법안 통과됐지만… 페북엔 성착취물 대화방 광고 버젓이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 3월 16일 검거된 뒤 50일을 맞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경은 전방위 수사에 나섰고 관련 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성착취 영상과 불법 촬영물이 버젓이 유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과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회복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훈 이번주 재판 넘겨져… 이원호는 구속기 소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구속 기소된 조씨 일당의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주요 공범들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씨와 함께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부따’ 강훈(18)은 6일 구속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이번 주 내로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이기야’ 이원호(19)는 지난 1일 군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을 ‘유기적 결합체’로 보고 이미 기소된 조씨 등에게도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해당 혐의는 과거 조직폭력배나 보이스피싱 조직 외엔 적용한 사례가 드문 만큼 향후 재판에서는 범죄단체로서 지휘·통솔 체계가 있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이용한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유료회원 전용 대화방에 참여한 40여명의 신원을 파악해 입건했고 일부는 소환 조사했지만 수사는 답보 상태다. 유료회원 전체가 아직 특정되지 않아서다. ●“디지털 성범죄 특별법·피해 대책 시급” 국회도 ‘n번방’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속도를 냈다. 지난달 29일 관련 법 개정안 3건이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불법 촬영물을 단순 소지했거나 피해자가 스스로 찍은 촬영물을 유포한 경우에도 처벌받게 됐다. 다만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유통 방지 책임과 피해자 보호 의무를 부여하는 정보통신법 개정안 등은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페이스북 등에는 지금도 성착취물 대화방 광고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며 “변화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포괄할 수 있는 특별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성범죄에 즉각 대응하려면 상시로 운영되는 전담수사기관과 입법 권한을 가진 특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서 대표는 “전국의 성폭력 상담소 일부를 디지털 성범죄 피해 회복센터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개인 원한에 시민 6명 살해…온두라스 전 시장 ‘징역 146년’

    [여기는 남미] 개인 원한에 시민 6명 살해…온두라스 전 시장 ‘징역 146년’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길에서 총질을 하며 사람을 6명이나 죽인 온두라스의 한 전직 시장에게 150년 가까운 징역이 선고됐다. 온두라스 사법부가 살인과 실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마누엘 메사에게 징역 146년 8월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피고에겐 징역기간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지방도시 레이토카의 시장을 지낸 메사는 재임 때 벌인 6건의 살인과 2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혐의가 인정되고, 죄질도 매우 나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의 징역 계산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재판부는 살인사건 1건마다 20년 징역을 선고했다. 6건의 살인 혐의로 그가 살게 된 징역은 120년이다. 재판부는 2건의 살인미수에 대해선 각각 징역 13년 4월을 선고했다. 2건을 합치면 26년 8월, 살인으로 선고된 120년과 합산하면 그가 교도소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은 모두 146년8월이다. 40대인 그가 선고대로 징역을 모두 산다고 가정한다면 만기출소를 위해선 적어도 200살까지 살아야 한다. 메사는 야당인 자유주의당 후보로 레이토카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민선시장이었지만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조직폭력배 두목과 같았다.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사람에겐 테러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메사가 경찰에 붙잡힌 건 레이토카의 한 개신교회에서 시무하는 목사 마르셀리노 오르테가를 살해한 게 드러나면서다. 행정 문제로 갈등을 빚다 그에게 원한을 갖게 된 메사는 2016년 6월 18일 저녁 8시쯤 청부살인업자들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목사를 미행했다. 기회를 보다 목사를 살해한 메사는 자정을 넘겨 이튿날 새벽 2시쯤 또 다시 범행현장을 찾았다. 바닥에 쓰러진 목사를 돕는 사람들을 본 그는 직접 총을 꺼내 발포했다. 같은 오전 9시 다시 범죄현장을 찾은 그는 목사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또 방아쇠를 당겼다. 이렇게 목사를 포함해 시민 6명이 죽고, 2명이 부상했다. 메사는 같은 달 21일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현지 언론은 법정을 나서는 메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르쉐 야구방망이 테러’ 훈훈한 우정?…알고보니 조폭

    ‘포르쉐 야구방망이 테러’ 훈훈한 우정?…알고보니 조폭

    친구에게 감정이 상해 친구의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때려 부순 뒤 화해했다는 시민이 알고 보니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 번화가에서 A(35)씨가 주차된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부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앞·뒤 좌석 유리는 물론 사이드미러와 보닛까지 무차별적으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차량을 찌그러뜨리고 깨부수는 등 훼손했다. 뒷좌석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고, 보닛도 움푹 들어갔다. A씨의 행동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고, 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A씨는 “친구와 다툼을 벌이다 감정이 상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리에 있던 차량 주인 B(35)씨 역시 “친구 사이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를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까지 임의동행했지만 이들의 진술을 믿고 별도의 조사 없이 돌려보냈다. 그러나 사건을 보고받은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가 A씨의 이름이 낯익어 조회한 뒤에야 A씨가 조폭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광주지방경찰청에서 관리하는 한 폭력조직 소속 조직원이었다. 심지어 상무지구대는 사건 발생 6시간이 지나서야 이 사건을 상급기관인 서부경찰서에 보고했다. A씨가 폭력조직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형사가 조폭 사건을 담당하는 강력팀과 광주청 광역수사대에 공조 요청을 했지만 그 사이 A씨는 한때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다. 이후 다른 조직원을 통해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알아챈 A씨는 그제서야 경찰에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지구대는 “지구대에서 신원을 확인하더라도 대상자가 관리대상 조폭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어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서부경찰서에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소환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헤어진 여친 머리채 잡고 끌고 다닌 조직폭력배 검거

    헤어진 여친 머리채 잡고 끌고 다닌 조직폭력배 검거

    광주 북부경찰서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녀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조직폭력배 A(2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모 조직폭력조직 관리대상인 A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쯤 광주 북구의 한 거리에서 전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해 2주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의심하고 협박하다 사건 당일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난 여자친구 머리채를 잡고 거리를 끌고 다녔다. 경찰은 100일 동안 생활폭력 집중단속에 돌입해 첩보를 수집하던 중 A씨의 범죄 사실을 접하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피해자를 설득해 보호 조치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군산 조폭, 조직활동 거부 고교 졸업생 3명 집단폭행

    전북 군산시를 무대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이 조직활동을 거부하는 고교 졸업생 3명을 집단폭행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군산 G파 조폭 10여명은 지난 10일 오후 8시쯤 A(19)군과 B(19)군을 수송동 건물 지하주차장을 끌고가 조직활동을 강요하며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조폭들은 A군과 B군의 친구 C(19)군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출동하자 성산면 오성산으로 자리를 옮겨 추가 폭행을 했다. A군은 5시간여 동안 계속된 집단폭행으로 코뼈와 늑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B군은 심각한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조폭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폭행 사실을 신고한 C군을 찾아내 보폭 폭행을 저질렀다. C군은 친구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갔다가 입구에서 지키고 있던 조폭들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 A씨 등은 “조직에 가입하겠다는 말을 한번도 한적이 없고 몇차례 따라다녔을 뿐인데 조직원들이 계속 연락하며 회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들이 시키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아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죽을 만큼 맞았다. 지금도 합의를 종용하는 협박을 하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원했다. 군산경찰서는 집단으로 폭행을 행사한 10명을 붙잡아 이중 9명에 대해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A씨 등 3명에 대해서는 피해자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은수미 성남시장 항소심서 벌금 300만원...시장직 상실 위기

    은수미 성남시장 항소심서 벌금 300만원...시장직 상실 위기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차량편의 등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에게 2심 공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6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은 시장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통편의를 기부받는다는 사정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1년 동안 코마트레이드 측으로부터 차량과 운전 노무를 제공 받았다”며 “이런 행위는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해야 할 정치인의 책무 및 정치 활동과 관련한 공정성·청렴성에 대한 국민 신뢰를 버린 것”이라고 판시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된다. 형이 확정되면 은 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된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항소심 선고 후 은 시장은 기자들에게 “항소심 선고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상고해서 잘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여 동안 자신의 정치 활동을 위해 코마트레이드와 최아무개씨로부터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받아 교통비 상당의 정치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아무개씨는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이며, 최씨는 코마트레이드 임원인 배아무개씨의 소개로 은 시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코마트레이드로부터 렌트 차량과 함께 월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무효형 선고에 “코로나가 더 중요”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무효형 선고에 “코로나가 더 중요”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차량 편의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당선 무효 위기에 처했다. 수원고법 제1형사부(부장 노경필)는 이날 은 시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90만원을 내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 판결받을 경우 직을 잃게 된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여간 정치 활동을 위해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인 이 모 씨가 대표로 있는 코마트레이드로부터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은 시장은 지난 2016년 6월 조폭 출신인 이모씨와 식사자리를 가진 후 6일 뒤 이씨로 통해 소개받은 대기업으로부터 각종 차량 등을 제공 받았고, 이는 정치기구에 이용될 것이라고 충분히 인식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지속적으로 1년 넘게 총 95회 제공받았다는 점, 교통비용의 규모가 상당하는 점 등 정치적 책무와 공정성을 은 시장이 유지해야 함에도 국민의 신뢰를 저버려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록 유권자에 의해 성남시장으로 당선됐지만 은 시장은 수사기관애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줄곧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양형이 가볍다는 검찰 측 주장에 따라 이같이 주문한다”고 판시했다. 재판 직후 은 시장은 취재진에게 “변호사와 상의해 상고심에서 대응하겠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장으로서 ‘신종 코로나’에 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것이 더 중요하다. 2심 재판부 판결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잘 대응하겠다. 더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 뒤 법원 청사를 빠져 나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술자리서 훈계하다 살해당한 조폭 두목...술집 주인 등 3명 검거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지역 조직폭력배 두목을 살해한 술집 주인과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김해지역 폭력조직 삼방파 두목 A46)씨를 살해한 혐의로 술집 주인 B(37)씨와 종업원 C(34)·D(34)씨를 붙잡아 조사를 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C·D씨는 지난 5일 오전 4시 30분쯤 자신들이 일하는 김해시 한 주점에서 삼방파 두목 A씨와 술을 마시던 중 다툼이 벌어졌다. C·D씨는 밖으로 나가 술집 주인 B씨에게 “A씨가 자꾸 훈계를 하면서 괴롭힌다”며 도움을 요청해 B씨와 함께 술자리로 돌아온 뒤 A씨와 계속 다투다 술집 앞 도로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도 다툼이 계속돼 B·C·D씨는 흉기 등을 이용해 A씨 허벅지 등을 여러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피를 많이 흘려 출혈 과다로 숨졌다. 달아난 B씨 등은 하루 만에 자수 의사를 밝힌 뒤 6일 오전 0시 20분쯤 하동군 한 도로변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삼방파 두목 A씨는 평소에도 이 술집을 찾아 피의자들을 괴롭힌 것 같다”며 “A씨가 훈계를 하며 다투는 과정에서 B·C·D씨 등이 평소 쌓인 좋지않은 감정까지 폭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 등에 대해 정확한 범행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이나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폭 두목이 괴롭힌다” 살해 저지른 술집 주인·종업원

    “조폭 두목이 괴롭힌다” 살해 저지른 술집 주인·종업원

    술자리서 다투다 살해한 3명 검거 지역 조직폭력배 두목과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그를 살해한 술집 주인과 종업원들이 검거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술집 주인 A(37)씨와 종업원 B(34)·C(34)씨를 검거해 살인 혹은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B씨와 C씨는 지난 5일 오전 4시 30분쯤 김해시 한 주점에서 지역 조직폭력배 삼방파 두목 D(46)씨와 술을 마시던 중 시비가 붙었다. 이들은 술집 주인 A씨에게 ‘D씨가 자꾸 훈계하며 괴롭힌다’고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술자리로 되돌아와 다투다 술집 앞 도로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도 계속 다투던 중 이들 3명은 들고 있던 흉기 등을 이용해 D씨 허벅지를 수차례 찌른 뒤 달아났다. D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출혈 과다로 숨졌다. 달아난 이들은 하루 만에 자수 의사를 밝혔고, 6일 오전 0시 20분쯤 경찰에게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삼방파 두목 D씨는 평소에도 술집을 찾아 피의자들을 괴롭히며 못살게 군 것 같다”면서 “평소 쌓인 감정까지 한꺼번에 폭발하며 피의자들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은수미 벌금 150만원 구형

    검찰, 은수미 벌금 150만원 구형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벌금 150만원이 구형됐다. 검찰은 9일 오후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당선무효형인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은 시장에게 제공된 차량과 운전기사를 자원봉사로 볼 수 없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은 시장 측은 부정한 정치자금 수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최종 변론했다. 은 시장은 최후 진술에서 ”정치인은 시민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줘야 하는데,과거 저의 처신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재판장과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며 ”정치인, 공인으로서 저의 행동이 적절했는지 끊임없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정치인은 시민에게 위로를 줘야 하는데 과거 제 처신이 법정 소송과 논쟁의 대상이 됐다”며 “공직자로서 법정에 선 것이 부끄럽고 반성할 일이다. 개인의 명예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과 희망, 위로와 격려의 정치인으로 봉사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호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받으면서도 1년여간 기름값,톨게이트 비용 한 번 낸 적이 없다“며 ”피고인은 단순히 자원봉사로 알았다고 변론하나 이런 주장은 일반 국민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변호인과 피고인의 변론 내용이 좀 다른 것 같아 이해를 못 하겠다“며 ”항소 이유로 낸 5가지 사유와 피고인의 주장이 일치되도록 변론요지서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여간 자신의 정치 활동을 위해 코마트레이드와 최 씨에게서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받아 교통비 상당의 정치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 모 씨는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이다.최 씨는 코마트레이드 임원인 배 모 씨의 소개로 은 시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코마트레이드로부터 렌트 차량과 함께 월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 판결받을 경우 직을 잃게 된다. 은 시장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내달 6일 오후 1시 55분에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공수처가 귀태(鬼胎)” 국회 공직자범죄수사처법 놓고 날선 공방

    “공수처가 귀태(鬼胎)” 국회 공직자범죄수사처법 놓고 날선 공방

    28일 국회에서는 본회의에 상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한 여야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이어졌다. 전날 오후 9시를 넘겨 시작한 이번 필리버스터는 임시국회 종료일인 이날까지 이어졌다. 오후에는 20명 남짓한 의원이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휴대전화를 보는 등 국회 본회의장은 하루 종일 텅텅 빈 상태였다. 한 의원은 신문을 가져와 읽기도 했다. 책상에 엎드린 의원도 눈에 띄었다. 연단 아래 속기사만이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듣는 청중은 거의 없음에도 발언대에 선 여야 의원들은 공수처 법안을 놓고 가시 돋친 발언을 공중에 쏟아냈다. 이날 오전 9시 27분 8번째 발언자로 선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모기가 반대한다고 에프킬라를 사지 않을 것이냐. 조폭이 반대한다고 파출소 설치를 주저할 것이냐”고 말했다. 공수처에 반대하는 검찰을 모기와 조직폭력배에 비유했다.여 의원의 발언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생전 발언이다. 여 의원은 4·3 보궐선거 때 노 전 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에서 당선됐다. 그는 노 전 의원이 2016년 공수처 법안을 먼저 발의했다며 “공수처 저작권은 정의당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15분 마이크를 잡은 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의장석의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본회의장은 문희상 국회의원실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전날 선거법 강행처리를 면전에서 비판한 것이다. 신 의원이 “민의의 전당이 쑥대밭이 됐다”고 하자 한국당 쪽에선 “걸레가 됐다”는 옹호가 나왔다. 문 의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신 의원은 민주당 쪽을 겨냥하며 “공수처에 대해 소신 발언하시는 분이 없다. 공천 앞에서 무너지는 것이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항의하는 민주당 김경협 의원과 설전도 벌였다. 오후 1시 16분 연단에 선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검찰은 검사 2300명,수사관 7000명 조직이고 공수처는 검사 25명,수사관 40명짜리 조직”이라며 “큰 조직의 권력 남용은 괜찮고, 작은 조직은 독일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라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며 공수처 설치를 옹호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게슈타포 인원이 몇 명인지 아느냐”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검찰이 그의 자녀 부정 입학 문제에 눈을 감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다만 선거법에 대해서는 “선거법은 게임의 룰인데 제1야당의 동의 없이 표결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해 여당 의원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후 2시 33분 바통을 이어받은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공수처가 생기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속 1호가 될 것”이라며 “공수처가 바로 ‘귀태’(鬼胎)다. 귀신이 살아 태어나는 게 공수처,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조직이 바로 공수처”라고 주장했다.그는 “민주당은 1월 중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 인준을 받는 순간 바로 비례대표 전용 페이퍼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장이 아니라 몸에 분신한다고 해도 아마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전날 오후 9시 26분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2시간 44분간의 발언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한국당 윤재옥 의원, 민주당 표창원 의원,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 등 현재 11명이 번갈아 나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6번째 발언자였던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그 다음 주자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김학의 사건’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필리버스터는 자정 임시국회가 종료와 함께 끝난다. 공수처법은 이르면 30일 열리는 다음 임시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은수미, ‘조폭 유착 의혹’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상대 손배소 패소

    은수미, ‘조폭 유착 의혹’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상대 손배소 패소

    은수미 성남시장이 ‘조폭 유착’ 의혹을 다룬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방송국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패소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김국현)는 19일 은수미 시장이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PD에게 5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소송 비용도 원고가 부담하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7월 21일 방송에서 은수미 시장이 2016년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자동차와 운전기사 등을 후원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은수미 시장 측은 방송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같은 해 8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방송 이후 은수미 시장은 성남시 공보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당시 버스, 지하철, 택시 등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왔으며, 필요시 지역의 여러 분들이 자원봉사로 운전을 해줬다”면서 “후원해주셨다는 사람 역시 그 중의 한 명으로 자발적인 의사로 차량 도움을 주신 것으로 알았으며 해당 회사와 관계되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은수미 시장은 지난 4월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변론기일에 참석했을 때에도 “방송에서 다뤄진 의혹 내용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기간에 모두 해명했다”면서 “편파적이고 노골적인 방송으로 55년간 살아온 삶의 가치와 의미가 짓밟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같은 프로그램 방송분에서 자신의 정계 입문 전 조폭 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SBS와 제작진을 상대로 1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가 지난 3월 취하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 공정수사특위 “檢, 짜맞추기 수사로 靑 하명수사 의혹 만들어”

    與 공정수사특위 “檢, 짜맞추기 수사로 靑 하명수사 의혹 만들어”

    “檢, 한국당 봐주기와 청와대 표적수사” “개혁법 좌초시키려는 ‘정치검찰’ 용납 안해”靑 압수수색에 “조폭이 범죄집단 타진하듯망신주기 저의 있는 악랄한 檢 정치행위” 더불어민주당이 5일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검찰의 청와대 ‘감찰 무마’ 및 ‘하명 수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정치 개입과 수사권 남용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설훈 특위 위원장은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로 청와대 하명 수사라는 없는 의혹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수사특위 회의에서 “패스트트랙 폭력과 관련해서는 한국당 의원을 7개월 넘게 기소하지 않는 검찰이 피의사실 유포와 자유한국당 봐주기 수사, 청와대 표적 수사로 검찰개혁 법안 논의를 좌초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 위원장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둔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A 검찰 수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거론하며 “검찰이 무고한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대한민국 검찰은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고, 입맛에 따른 수사권 행사와 권력 남용 문제는 고스란히 국민 피해로 이어진다”면서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홍영표 의원은 “검찰 측에서 비공식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내년 4월 총선 이후에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를 정리하겠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패스트트랙 수사를 가지고 검찰과 한국당이 뒷거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정치검찰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민주당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수사권 조정법안을 반드시 야당과 합의한 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검찰이 전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데 대한 비판도 거셌다. 이상민 의원은 “기습적 군사 작전하듯, 조직폭력배 범죄집단을 일망타진하듯 세상을 시끄럽게 하며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행태는 불순한 여론몰이, 망신 주기, 저의가 있는 악랄한 정치행위가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비난했다.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아닌 특별검사가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울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인 심규명 변호사는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사건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면서 “검찰이 아닌 특별검사를 통해 이 사건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수사 이첩은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권한인데, 이것을 하명 수사라고 하면 대통령은 무엇을 갖고 권한을 행사하겠나”라면서 “대통령을 바지저고리로 만들면 법치국가는 검찰에 의해서만 공정성이 담보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송영길 의원은 “고래고기 사건을 둘러싼 검경 갈등 조정은 청와대 본연의 임무”라면서 ‘A수사관의 지난해 울산행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에 힘을 실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총질하고 수류탄 던지고…日 최악의 야쿠자 ‘구도회’ 궤멸의 길로

    총질하고 수류탄 던지고…日 최악의 야쿠자 ‘구도회’ 궤멸의 길로

    흔히 ‘야쿠자’로 통용되는 일본의 ‘지정폭력단’(조직폭력배)은 지난해 말 기준 3만 5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9만 1000명에 달했던 1991년과 비교하면 40%도 되지 않을 만큼 기세가 누그러들었다. 이런 흐름은 개인, 기업 등이 폭력단에게 금품 등을 제공하는 것을 일체 금지한 ‘폭력단 배제 조례’가 2011년 전국에 발효되면서 본격화됐다. 폭력단간 세력다툼 등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폭력·살인 등 범죄도 급감했다.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 등 범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줄었다. ‘일반인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폭력단간 불문율이 지켜져 온 결과다. 그러나 그중에 예외가 하나 있었다. 후쿠오카현 기타큐슈를 근거지로 하는 ‘구도회’는 잔인한 범죄로 악명을 떨쳐 왔다. 폭력단 추방운동 관계자들이나 말을 듣지 않는 기업에 총질을 하거나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본 경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도회에 대해서는 ‘특정위험’이라는 표현을 추가한 ‘특정위험지정폭력단’으로 분류하고 조직을 와해시킬 방안을 모색해 왔다. 2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경찰은 지난 22일부터 기타큐슈시 고쿠라키타구에 있는 구도회 본부 건물에 대한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이 건물은 1971년 건립 이후 간부회의 등 구도회의 모든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져 온 조직의 상징으로, 많은 폭력대책 전문가들은 이 건물을 없애야 ‘철의 결속’으로 불려온 구도회를 와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건물 철거가 가능해진 것은 구도회 측이 여러모로 궁지에 몰리자 공익재단 후쿠오카현폭력추방운동추진센터에 이를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일본 경찰은 총재(두목)를 비롯한 간부와 조직원 검거 등 ‘구도회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그 결과 조직원 및 가담자 수가 2008년 1210명에서 지난해 570명으로 10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나마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교도소 등에 수감돼 있는 상태다. 조직의 정신적 지주였던 전 총재 노무라 사토루(73) 본인이 어업협동조합 간부 사살, 퇴직 경찰관 및 의사, 간호사 폭력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폭력단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미조구치 아쓰시는 “구도회는 기타큐슈에서 독점적 지배권을 확립해 온 폭력단으로, 그 본부 건물은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며 “그 아성이 해체됐다는 것은 구도회의 몰락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것으로, 시민들에게는 안도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가짜 ‘난민 스토리’로 중국인들 난민신청 알선한 브로커 적발

    가짜 ‘난민 스토리’로 중국인들 난민신청 알선한 브로커 적발

    관광객으로 꾸며 입국시킨 후 거짓 사유로 장기체류1인당 많게는 수수료 220만원씩 받아…총 2억원 챙겨 허위로 ‘난민 스토리’를 만들어 중국인들의 난민 신청을 돕고 억대 수수료를 챙긴 브로커가 적발됐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A(34)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중국인 143명에게 가짜 난민 사유서를 만들어주고 난민 신청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월 사증면제(B-1) 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뒤 허위 난민 신청을 해 장기체류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SNS를 통해 알게 된 중국여행사 대표 B(30)씨와 공모해 국내 취업이 목적인 중국인들을 관광객처럼 꾸며 입국시켰다. 이후 개인채무, 조직폭력배 보복 등 미리 준비한 난민 사유에 인적사항만 바꿔 가짜 ‘난민 스토리’를 제공해 허위 난민 신청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알선의 대가로 1인당 많게는 220만원을 받는 등 총 2억여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는 143명의 허위 난민 중 16명을 검거해 강제 퇴거시켰다. 국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소재를 파악한 후 강제 퇴거할 방침이다. 조사대는 앞으로도 난민 제도를 장기체류를 위한 편법으로 악용하는 알선 브로커에 대한 수사를 계속 벌여 엄중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장관 지명 전부터 내사’ 유시민 주장에 檢 “근거 밝혀라”

    ‘조국 장관 지명 전부터 내사’ 유시민 주장에 檢 “근거 밝혀라”

    수사책임자 “曺동생 별건수사 주장 사실 아냐”유시민 “지명 전 8월 초 曺일가 내사 시작”유튜브서 “윤석열 사단, 조폭적 행태 보여”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을 통해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기 전인 8월 초부터 내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은 “허위사실”이라면서 “어떤 그거로 허위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근거를 밝혀라”고 반박했다. 대검찰청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이사장이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면서 “검찰이 언론 발표 및 국정감사 증언을 통해 허위사실임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이런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대검은 “유 이사장이 ‘검찰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다’라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검찰총장은 이 사건을 법에 따라 총장 지휘하에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면서 “상식에 반하는 주장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번 수사팀의 실무 책임자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사를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저도 (대검과) 같은 입장”이라면서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반복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유 이사장은 전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총장이 조국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며,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MB(이명박)정부가 쿨했다’고 발언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여전히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특수부장에 머물러 있다”면서 “지금은 제왕적 검찰총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총장은 처음부터 (조국 일가 관련) 내사 자료를 갖고 있었고, 그 내사자료를 통해 예단이 형성됐고 그 확고한 예단으로 대대적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검 차장들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들이 다 ‘윤석열 사단’”라면서 “이 조직을 피라미드처럼 만들어 누구 말도 안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폭(조직폭력배)적 행태를 보이는 이유가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에 배치했던 사람들이 피라미드처럼 일사불란하게 받치고 있어서 아무것도 (윤 총장) 귀에 안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의심”이라고 전제했다. 이날 대검은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수사는 별건수사’라는 취지의 유 이사장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대검 관계자는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수사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간 중인 지난 8월 22일 모 언론에서 관련자를 인터뷰해 보도했고, 그 직후 고발장이 제출돼 수사에 착수한 채용비리 사건”이라며서 “별건수사에 해당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일에도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휘두르며 대통령과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총칼은 안 들었지만 검찰의 난이고, 윤석열의 난”이라고 주장해 검찰과 갈등을 빚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항소심 재판부, 은수미 성남시장에 ‘명확한 입장 주문’

    항소심 재판부, 은수미 성남시장에 ‘명확한 입장 주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은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재판부가 항소 이유와 관련한 은 시장 본인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달라고 주문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년 가까이 코마트레이드로부터 차량과 기사를 받은 데 대해 자원봉사인 줄 알았다고 변론한 점과 관련, “100만 인구를 책임지는 시장의 윤리의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면서 은 시장의 진정한 생각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17일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항소심 1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기사 딸린 차량을 받았는데 자원봉사로 알았다’, ‘정치 활동인 줄은 몰랐다’,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등의 은 시장 측 주장을 나열했다. 재판부는 “이런 변호인의 주장은 보통의 사건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으나, 이번 사건은 양형이 피고인의 시장직 유지와 직결돼 있어서 좀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차량과 기사를 받으면서도 자원봉사라는 말을 믿었다는 것은 재판부 생각에 너무 순진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다”며 “이를 100만 시장의 윤리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만약 성남시 공무원이 똑같은 편의를 받고 ‘자원봉사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면, 피고인은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게 변호인의 주장인지 피고인의 진정한 생각인지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차량과 기사를 받은 1년 가까이 정치 활동이 아닌 생계 활동을 한 것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생계 활동을 하는데 왜 남으로부터 이런 편의를 제공받고 기사에게는 임금은 고사하고 기름값이나 도로 이용료를 한 푼 낸 적 없는가”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은 시장의 답변이 2심 양형 판단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다음 기일까지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여간 자신의 정치 활동을 위해 코마트레이드와 최모씨에게서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받아 교통비 상당의 정치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모씨는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이다. 최씨는 코마트레이드 임원인 배모씨의 소개로 은 시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코마트레이드로부터 렌트 차량과 함께 월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 시장은 지난달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항소심 2차 공판은 다음 달 28일 열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돌림병 삭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돌림병 삭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등단작으로 유명한 시 ‘승무’(僧舞)에서 초점의 대상은 다름 아닌 파르라니 깎은 머리의 비구니다. 젊은 여승의 절제되고 고결한 모습으로 일제시대 위기에 처한 민족의 정서를 풀어내 요즘 더욱 새삼스럽다. 이 시 때문일까. 불교 합동수계식을 취재할 때마다 머리 깎은 젊은 비구니에게선 왠지 숙연한 느낌을 받곤 한다. 중생구제의 큰 원을 세워 속세와 단절한 출가자들. 부모형제 등 속세의 인연들에게 합장하며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비구니들의 깎은 머리는 유난히 더 파랗게 빛이 난다. 불교에서 삭발은 일반인들의 인식보다 훨씬 더 고차원의 의식이다. 번뇌와 무지인 ‘무명’(無明)의 단초라는 머리카락(무명초)을 잘라 내는 고통의 인내와 철석같은 다짐의 결정인 것이다. 그런데 그 엄숙한 삭발이 세상에선 가끔씩 변질되곤 한다. 지금 50대 후반인 기자의 중고교 시절 삭발에 가깝게 박박 깎고 다녀야만 했던 두발 규정은 정말 따르기 싫은 것이었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조직폭력배들의 민머리 군상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혐오스런 장면이다. 최근 정치인의 삭발이 부쩍 줄을 잇고 있다. 여성 국회의원들이 느닷없이 머리를 깎기 시작하더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제1야당 대표가 삭발하기는 초유의 일이다. 몇몇 의원들이 더 거들 전망이다. 야당 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이 대부분인 그 삭발식에는 사진기자들이 어김없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기자들 앞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토해 내는 ‘삭발의 변’은 대체로 자녀 입시 비리며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과 정권 퇴진으로 모아지는 것 같다. 중생구제의 원을 세운 승려들이 속세를 떠나며 머리를 깎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사진기자를 초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머리를 깎은 뒤 이러쿵저러쿵 삭발 이유를 설명하는 출가자도 아직 보지 못했다. 대의와 명분을 목숨처럼 여기는 공인인 정치인들의 입장에서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삭발 장면을 공개하고 그 이유를 밝히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비장하고 결의에 찬 삭발식 공개라면 앞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더 나왔어야 할 장면들이다.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되던 무렵 눈물 흘리며 삭발한 정치인들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물론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개인적인 정략과 정당 차원의 용단으로 울며 겨자 먹기 삭발을 택한 입장도 이해는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결같은 목소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매일매일 토해 내는 ‘누가 누가 잘하나’ 식의 삭발 대행진은 많은 이들에겐 ‘염증 유발자’에 불과하다. 조지훈 시인의 ‘승무’ 속 파르라니 깎은 머리처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큰 공감을 줄 수 있는 삭발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머리를 깎는 정치인들의 얼굴마다에 부처님오신날 단골 행사처럼 열리는 동자승 출가식에서 영문도 모른 채 머리를 깎은 어린아이들의 어색한 표정이 포개지는 것은 왜일까.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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